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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쁜이 폭풍성장…손연재 체조 월드컵 첫 메달

    예쁜이 폭풍성장…손연재 체조 월드컵 첫 메달

    그저 ‘예쁜 동양선수’에서 어느덧 ‘경계대상’으로. 지난 29일 러시아 펜자에서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후프 종목 결선에서 28.050점으로 생애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18·세종고)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리듬체조 강국에서 그의 연기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프랑스체조협회(FFG) 매거진 4월 표지모델도 손연재다. FFG는 ‘매혹적인 성장’이란 제목으로 4쪽에 걸쳐 그의 얘기를 실었다. 손연재가 월드컵시리즈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 더욱이 곤봉·리본·볼까지 전 종목에서 상위 8명만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고 세 종목 모두 6위를 꿰찼다. 개인종합에서도 112.200점(후프 27.900점, 볼 28.125점, 곤봉 27.675점, 리본 28.500점)으로 4위에 올랐다. 점수도, 순위도 모두 개인 최고를 찍었다. 그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세계 리듬체조를 주름잡는 다리야 콘다코바, 다리야 드미트리에바(이상 러시아),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뿐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율리아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가 5위, 금메달리스트 안나 알라브예바(카자흐스탄)는 6위다. 손연재가 아시아 선수 중 1등이다. 그렇다고 단숨에 올림픽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고 하는 건 무리가 있다. 이번 펜자월드컵에는 에브게니아 카나에바(러시아),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 등 강호들이 대거 불참했다. 다만 ‘점수’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연재는 지난해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전 종목 26~27점대를 받아 세계 11위로 런던행 티켓을 따냈다. 채 1년이 안 돼 ‘꿈의 점수’인 28점을 받기 시작했다. 볼(28.125점)과 리본(28.500점) 예선, 후프 결선(28.050점) 등 세 종목에서 28점대에 진입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25점대를 전전한 걸 생각하면 가히 ‘폭풍 성장‘이다. 이번 대회를 참관한 서혜정 국제심판은 “손연재의 연기에 다른 나라 심판들이 놀랐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올림픽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손연재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 문대훈씨는 “유럽국가들의 견제가 심해진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런던 메달은 아직 섣부른 얘기지만 그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황예슬 아시아 찍고 런던金!

    황예슬 아시아 찍고 런던金!

    런던올림픽에서는 ‘잊고 있던’ 여자유도를 눈여겨봐야할 것 같다. ‘여자유도의 희망’ 황예슬(25·안산시청)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황예슬은 2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막을 내린 2012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70㎏급에서 우에노 도모에(일본)에게 유효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땄다. “두고 봐라. 예슬이가 큰 사고를 칠 거다.”던 서정복 국가대표 감독의 장담이 현실이 되고 있다. 1996년 이후 끊겼던 여자유도 올림픽 금메달의 기대도 부풀고 있다. 황예슬은 2010년 수원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세계 랭킹 14위였던 황예슬은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물리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신데렐라’가 된 건 당연했다. 사실 여자 유도의 침체기는 꽤 오래됐다. 황예슬이 우승하기 전까지 지난 14년동안 세계 주요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결승에 못 올랐다. 1992년 김미정(72㎏급)의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1996년 조민선(66㎏급)의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은 어느덧 아련한 추억이 됐다. 그런데 황예슬이 툭 튀어나왔다. 살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유도에 입문했는데 재능이 워낙 뛰어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왼쪽 어깨를 다친 뒤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지만 잠재력은 감출 수 없었다. 2009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동메달, 몽골월드컵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름을 떨치더니 이듬해 수원마스터스 금메달로 확실한 ‘에이스’가 됐다. 그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어느덧 톱랭커들의 경계대상 1호로 주목받고 있다. 176㎝의 키에 70㎏의 체중에서 뿜어나오는 힘과 잡기가 일품. 장기는 허벅다리 후리기 기술이다. 올림픽 전 마지막 랭킹대회에서 신바람을 낸 황예슬은 런던의 영광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남자부도 화려한 성적표를 썼다. 73㎏급 왕기춘(포항시청)은 오노 쇼헤이(일본)을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고, 81㎏급 김재범(KRA)은 나가시마 게이타(일본)에 절반승을 따내며 사이좋게 우승했다. 둘은 나란히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60㎏급 최광현(상무)도 금메달로 런던 전망을 밝혔다. 66㎏급 최민호(KRA)는 은메달로 랭킹포인트 108점을 추가, 올림픽 출전기준을 충족시켰다. 새달 조준호(KRA)와 최종선발전을 통해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서도 이 모습…“할수있다”

    런던서도 이 모습…“할수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였다. 진부하지만 기분 좋은 타이틀, ‘한판승의 사나이’가 또 나왔다. 이 청년은 부전승으로 진출한 2회전부터 결승까지 다섯 경기를 내리 호쾌한 한판승으로 장식했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필요한 시간은 480초면 충분했다. 무릎 꿇고 앉아 두 손을 깍지 끼고 울던 모습은 참 찡했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2008베이징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따냈다. 베이징에서의 한국선수단 첫 ‘골드’라 국민들의 감격은 더했다. 정상에 오른 뒤엔 “2012런던올림픽 땐 한 체급을 올려 66㎏급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작은 거인’ 최민호(32·KRA)다. 4년 전과 달리 최민호는 지금도 런던행에 ‘황색 등’이 들어온 상태. 국제유도연맹(IJF) 66㎏급 랭킹포인트에서 43위(238점)로 처져 있다. 국가별로 출전 쿼터가 주어지던 지난 올림픽이라면 더 쉽게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을지 모른다. 당시엔 체급별로 국내 선발전을 거쳐 올림픽대표를 뽑았다. 슬럼프나 부상이 있더라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했던 것.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세계랭킹 22위 안에 들지 못하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없다. 국가별 출전 인원이 1명으로 제한돼 여지는 있지만 어쨌든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해온 선수만이 런던 땅을 밟을 수 있다. 최민호에겐 불리했다. 감량에 어려움을 느낀 최민호는 지난해 3월 이후 66㎏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 대회마다 6~7㎏을 빼고 임하는 것에 지쳤다고. 그동안 60㎏급에서 쌓아온 IJF포인트가 물거품이 됐지만 미련 없이 새출발을 택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적응하느라 바닥을 찍은 뒤 올해 독일그랑프리 동메달 등으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았으나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이 체급 선수들 역시 대회마다 체중 조절을 하고 나오는, 원래 체중이 72~73㎏대 선수들이라 아무래도 파워에서 밀렸다. 같은 체급의 후배 조준호(24·KRA)가 랭킹 8위(860점)로 일찌감치 올림픽 쿼터를 확보해 운신의 폭은 더 좁아졌다. 벼랑 끝이다. 2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 기적 같은 역전을 연출해야 한다. 우승은 180점, 준우승은 108점, 3위에겐 72점이 주어진다. 국가별 쿼터(1명)를 감안했을때 24일 현재 올림픽에 진출하는 마지노선인 35위 사샤 메흐메도비치(캐나다)의 랭킹포인트가 292점이니까 최민호가 입상권에 들면 올림픽 막차에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대륙별선수권에서 포인트를 쌓을 것이기 때문에 최민호는 무조건 우승을 해야 안심할 수 있다. 출전권을 딴다 해도 조준호와의 최종 국내선발전(5월 14~15일·창원)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81㎏급 김재범(27·KRA)과 73㎏급 왕기춘(24·포항시청)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위 탈환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토요 다문화행복학교’ 7일 개교

    서울시교육청은 7일 서울 송파구 삼전초등학교에 다문화가정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 외국인 부모의 언어로 소통하는 ‘토요 다문화행복학교’를 개교한다. 행복학교의 취지는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부모 나라의 언어와 문화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행복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12시까지 중국어 5개반과 일본어 3개반, 필리핀·베트남·러시아·몽골어 각 1개반씩 모두 12개 학급으로 구성됐다. 참가학생은 중국인 50명, 일본인 40명, 필리핀인 18명,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인 8명, 베트남인 7명, 몽골인 5명 등 모두 128명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고위험 다중채무자 경보시스템 구축”

    “고위험 다중채무자 경보시스템 구축”

    “고위험 다중채무자(2곳 이상의 금융회사 채무자)에게 빚의 급증 등을 경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5일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아셈타워 29층 사장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인 다중채무자에 대응하는 ‘마지막 골키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올해 내에 고위험 다중채무자들을 별도로 관리하고, 채무 급증 등에 대해 채무자와 담당 신용관리직원에게 알려 채무재조정 등으로 대비토록 하는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다양한 서민금융상품을 한번에 상담받을 수 있는 새희망네트워크 사이트(hopenet.or.kr)를 온·오프라인 조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외 국유자산개발, 부실채권관리 등 캠코의 경험을 정리해 민간기업과 해외에 전수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가 화두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위한 새 계획은. -다중채무자가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캠코는 금융기관의 채무가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키퍼’가 돼야 한다. 고위험 다중채무자를 관리하기 위해 경보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우선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기기 않는 수준에서 캠코에 등록된 채무자 247만명의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 이들 중 채무가 갑자기 급증하거나 채무 액수가 아주 큰 이들을 추려 채무자와 신용관리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해 관리 및 컨설팅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사실 서민 중에는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있는데. -서민금융상품을 통합적으로 온라인에서 상담받을 수 있는 새희망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새희망홀씨,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모든 서민금융상품을 원스톱으로 상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새희망네트워크를 지자체와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온라인으로 서민금융상담을 받을 수 없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시청 등에 서민금융전문 상담사를 두는 방식인데 지난해 전북도청과 처음으로 시작했다. 향후 16개 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말까지 이용자가 본인의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든다. 이용자가 금융습관, 금융상황 등에 대한 40여가지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올리는 방법을 제공하는 온라인 컨설팅도 구축된다. →가계부채를 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캠코인데 가계부채를 어떤 상황으로 보나. -분명 심각해지고 있다. 1월 244만명이었던 캠코 채무자가 3월에 247만명으로 3만명가량 늘어났다. 채무불이행 이후 평균 58개월만에 캠코로 부채가 이전된다. 이미 5년여간 채권추심 등을 겪고 오는 이들이라는 의미다. 빚의 악순환도 이미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서울신문과의 설문조사에서도 빚을 얻은 원인 중 두번째가 부채상환이었다. 교육비, 의료비 등이 부채의 주원인 중 하나였던 점을 보면 채무재조정 등 금융정책 외에 교육 정책 등 사회 정책도 병행되야 한다. 사실 서민은 아무런 밑천이 없다. 튼튼한 몸과 신용(갚으려는 의지)밖에 없다. 이걸 아는 것이 서민금융의 첫 걸음이라고 본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50년 캠코 발전 구상은. -그간 국유재산을 개발·관리하면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면 향후에는 노하우를 정리하는 것을 병행하려 한다. 이 외 부실채권 정리 등 캠코의 다른 경험들도 지식자산으로 바꾸려 한다. 지식업체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부실채권 관리 업무는 점점 민간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어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위기 상황의 ‘다목적 댐’ 역할을 하면 된다고 본다. 오히려 민간의 부실채권 관리업자들이 캠코의 경험과 지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적으로도 캠코의 노하우를 수출할 수 있다. 지난 2월 몽골중앙은행에 부실채권 정리 노하우를 알려주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국가들이 캠코의 성공모델에 관심이 많다. 2009년 런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모범사례로 소개됐다. →지식산업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경영철학이나 조직문화의 변화도 병행되야 할텐데. -‘스마트’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애플’ 사례가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폰이라는 기계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앱(app)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그것을 사고파는 독점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이 그렇다. 휴대전화에서 속도와 화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의 개념을 바꾸었다. 알고 보면 뻔한 것일수도 있지만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 놓았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으로 가는 것도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 원할 것을 먼저 준비하자는 것이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인도네시아 이동신문고 ‘품앗이’

    한국·인도네시아 이동신문고 ‘품앗이’

    국민권익위원회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이동신문고를 ‘품앗이’한다. 권익위는 2일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고충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 이동신문고를 개최하는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익위는 “지난 2010년 인도네시아와 옴부즈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두 나라 모두 재외국민 권익향상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과도 이동신문고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신문고 같은 민원창구를 상대국에 마련하는 등 자국민의 권익을 적극 보호하려는 옴부즈맨 MOU 체결은 ‘윈윈 전략’이라는 것이 권익위의 설명이다. 이연흥 고충처리국장은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한국 거주 자국민의 수가 각각 3만, 8만 5000여명에 이르러 노동자와 다문화가족에 대한 보호체계가 절실한 실정”이라면서 “우리 역시 국가 누적 투자규모로는 5위 안에 들 정도로 두 나라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많은데도 정작 현지에서의 고충을 해결할 창구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최강희호’ 스페인평가전 K리거 없이 해외파로만?

    최강희호가 스페인을 상대로 제대로 ‘닥공’할 수 있을까. 국가대표 축구팀이 5월 30일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에서 치르는 평가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스페인을 상대하는 것이어서 얻는 것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8일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카타르 원정에 앞서 미리 시차도 적응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K리그 경기 일정과 겹쳐 K리거 차출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걸린다. K리그는 5월 26일 4경기, 다음 날 2경기, 28일 2경기가 예정돼 있고, 29·30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열린다. 때문에 평가전 날짜를 발표하자마자 K리그 구단들의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그 경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A매치 차출에 협조하기로 양해가 됐지만 평가전을 앞둔 소집 훈련에 선수를 차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스플릿 시스템 시행으로 K리그 경기 수도 늘었고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으려는 구단들의 몸부림도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K리그 일정을 조정하는 변통도 어려워 보인다. 평가전에 무리하게 선수들을 차출해 구단들과 마찰을 빚으면 정작 결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 누구보다 K리그 사정을 잘 아는 최 감독도 이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는 “유럽은 5월 중순에 시즌이 끝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해외파 중심으로 소집해야 할 것 같다.”며 “기술위원회와 스케줄을 잡고 독일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체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K리그 경기가 팀당 30경기에서 44경기로 늘어난 데다 AFC 챔스리그 16강에 오른 팀 선수들을 중용한다고 볼 때 K리그 일정을 재조정하더라도 반쪽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그동안 우즈베키스탄 평가전과 쿠웨이트전에서 해외파를 거의 기용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해외파 위주로 스페인전을 치르는 것도 의미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포항 vs 전남, 30일 ‘용광로 더비’

    [프로축구] 포항 vs 전남, 30일 ‘용광로 더비’

    프로축구 포항과 전남은 형제팀이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야심 차게 만들었다. 포항이 형뻘이다. 1973년 국내 첫 실업팀인 포항제철부터 시작해 K리그 원년인 1983년부터 개근했다. 박 회장은 경기장을 찾지 못할 때에도 항상 결과를 챙겼다고. 경기 다음 날 임원회의 분위기는 축구 결과에 좌우됐을 정도다. 선진축구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 전 선수단을 견학시킨 것도 유명한 일화다. 축구전용구장인 스틸야드도 건립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과 유소년 정책도 앞장서서 체계를 잡았다. 그렇게 축구를 사랑한 박 회장이 1994년 광양제철을 토대로 만든 게 전남 구단이다. 동생뻘 전남은 번듯한 축구전용구장과 유스 육성 시스템 등 운영방식에서 포항과 궤를 같이한다. 메인 스폰서인 포스코에서 받는 운영비도 똑같다. 두 팀은 우애를 나누면서도 은근한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다. 상대전적도 20승19무20패로 팽팽하다.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올해 첫 대결은 더 뜨거울 전망이다. 이날 포항 본사에서 창립기념일 행사가 열리기 때문. 4월 1일이 기념일이지만 일요일이라 이틀 앞당겼다. 많은 임직원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두 구단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나 포항은 장성환 사장 부임 후 홈에서 치르는 K리그 첫 경기라 어깨가 무겁다. 두 팀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3라운드까지 승수가 없다가 지난주 첫 승을 거둬 나란히 1승2무1패(승점 5). 포항이 골득실에서 앞서 8위, 전남이 9위다. K리그 통산 400승을 꽉 채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포항은 전남을 제물로 2연승을 벼르고 있다. 3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있어 흐름이 중요하다. 최근 3경기 연속골(4골)을 뽑은 지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지난 20일 포항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경기를 관전하며 일찌감치 해법 찾기에 골몰해 왔다. 지난 경남전에서 1골1도움으로 빛난 이종호가 연속 득점을 노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아 3대 미인’ 오른 한국 출신 알고보니…

    아시아 대표 미인을 가리는 미인 대회에서 국내 배우 홍이주가 3위를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1월 19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된 ‘제 30회 미스아시아 선발대회’에서 배우 홍이주는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 출연했던 홍이주는 2005년 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배우 홍인영을 포함해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입상이다. 특히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에 생중계된 이날 대회에는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10여개국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20여 명의 미인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1위는 중국 베이징 출신의 펑쉐빙(馮雪氷)이 2위는 홍콩의 왕지아민(王家敏)이 차지했다. 홍이주는 3위 입상 외에도 포토제닉상을 함께 수상했다. 한편 홍이주는 최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6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에 참석해 배우 류더화(유덕화), 오다기리 조, 이제훈, 윤은혜 등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뒷심’ 울산, FC도쿄와 무승부

    프로축구 울산이 도쿄 원정에서 의미 있는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20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FC 도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공방 끝에 2-2로 비겼다. 1차전 브리즈번과의 원정 1차전 2-0 승리에 이어 홈에서 울산과 무승부를 거둔 FC 도쿄는 나란히 승점 4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1차전 홈에서 베이징 궈안에 2-1 승리를 거둔 울산은 이날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쳐 조 2위가 됐다. 승점도 소중했고,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 더욱이 후반 막판 또 한 골을 실점하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투혼이 돋보였다. 되레 전반 37분 아크 오른쪽에 높게 올린 도쿠나가 유헤이의 로빙슛이 김영광의 키를 넘겨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적극 공세에 나선 울산은 36분 교체 투입된 마라냥의 패스를 받은 김승용이 벼락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도쿄의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 가지야마 요헤이에게 또 한 골을 얻어맞은 울산은 또 멍군을 불렀다. 후반 2분을 남기고 마라냥이 벌칙지역으로 치고 들어가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E조의 포항은 홈에서 벌어진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조 2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역습 두 방에 무너졌다. 분요드코르를 제물로 조 1위 발판을 놓으려던 포항은 1승1패(승점3)로 승점을 얻는 데 실패, 같은 시각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일축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2승)에 밀린 건 물론, 승점·골득실까지 같아진 분요드코르(1승1패)에도 승자승으로 밀려 조 3위로 떨어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제 브리핑] 윤여권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취임

    기획재정부는 윤여권 전 미래기획위원회 단장이 20일 임기 2년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에 취임한다고 19일 밝혔다. 윤 신임 이사는 우리 측과 함께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는 파푸아뉴기니, 스리랑카, 타이완, 바누아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게 된다. 그는 1981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국제금융과장, 뉴욕총영사관 재경관, 기획재정부 대변인 등을 거쳤다.
  • 경기 저개발국 원조 캄보디아 등 8개국 4억5000만원 지원

    경기도가 캄보디아·몽골 등 저개발국가를 돕는 데 팔을 걷어 붙였다. 도는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국가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올해 8개 국가 9개 사업을 최종 선정해 4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도서관 건립·의료 등 지원 도는 캄보디아 새마을도서관 건립, 네팔 컬티퍼 공원 공중화장실 건립,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들의 자활기반 마련을 위한 유기농 콩 가공공장 설립 지원, 필리핀 세부 탈리사이 빈민들을 위한 무료진료 및 의약품 지원 사업 등을 선정했다. 또 키르기스스탄 컴퓨터&어학교실 건립, 몽골 헬라스트 희망도서관 건립사업, 우즈베키스탄 한국어센터 개설, 캄보디아 캄폿주 농업소득개발 시범사업, 인도네시아 여성인적자원개발 현장체험 연수까지 모두 9개 사업을 지원한다. 이와는 별도로 도는 저개발국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을 추진한다. ●인재양성 교육사업 추진 도는 인프라 못지않게 인재양성도 중요하다고 판단, 올해 인도네시아 여성공무원과 캄보디아 공무원을 각각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와 경기도 인재개발원으로 초청해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대한민국 발전 전략에 대해 교육한다. 도 인재개발원은 올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위탁을 받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요르단 등 3개국 공무원 60여명을 초청, 한국의 경제발전과 행정역량 강화 등을 주제로 교육한다. 경기도는 ODA 사업을 2003년 재난구호 목적으로 시작한 뒤 2005년부터 매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근교 식수개선 우물 지원사업, 필리핀 관개용수 및 가정용 식수시설 건립 사업,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 초등학교 교실 재건축 지원 사업 등 7개국 9개 사업에 걸쳐 4억 8600만원을 지원했다. 도는 지금까지 모두 63개 사업에 34억 8200만원을 지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일 ‘증시수출’ 경쟁

    한국과 일본의 증권거래소가 증권시장 정비를 추진 중인 아시아 각국에 현지 제휴와 자본 협력을 경쟁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지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보와 국내 환류(U턴) 투자를 노린 한·일 간 밥그릇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인구 규모가 전 세계의 45%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급속한 도시화 진행으로 금융서비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996~2000년 베트남 증권시장 개설 지원을 시작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과 증권시장 현대화 지원을 위한 계약 또는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해 개장한 라오스 증권거래소의 49% 지분을 갖고 한국형 채권매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곧 개장할 캄보디아 증권거래소에 대해서도 45%의 지분으로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또 앞으로 미얀마 증시 개설과 벨라루스 증시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에 맞서 도쿄증권거래소는 베트남과 중국 등 아·태지역 15개 증권거래소와 제휴하고 있으며, 오사카증권거래소와 경영통합을 통해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최근 다이와 증권그룹과 공동으로 미얀마 자본시장 정비에도 참여해 향후 채권매매 시스템 지원과 지분 출자도 계획 중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UAE·일본도 런던 직행

    지난달 22일 A조 1위를 확정하며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을 쥔 홍명보호에 이어 14일 일본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같은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일본은 오후 8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C조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최종예선 5승1패(승점 15)로 조 1위를 확정하며 본선 티켓을 땄다. UAE는 2시간 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 우즈베키스탄과의 B조 마지막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최종예선 4승2무(승점 14)로 본선 직행을 결정지었다. 한편 A조의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기면서 조 2위를 확정, B조 2위 우즈베키스탄, C조 2위 시리아와 오는 25, 27,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팀당 2경기씩 치르는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이 아프리카 예선 4위 세네갈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쳐 아시아에 주어진 마지막 티켓 한 장을 손에 쥐게 된다. 런던올림픽 본선에는 유럽에서 개최국 영국을 비롯, 스페인 스위스 벨라루스, 남미에서 브라질과 우루과이, 아프리카에서 이집트 가봉 모로코가 이미 진출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이 막을 내리면서 본선 진출국은 12개국으로 늘어났다. 본선에 진출한 16개팀은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팀들이 8강에 진출, 이후 토너먼트 단판 대결로 우승팀을 가린다. 본선 조 편성과 대진 추첨은 다음 달 24일 런던에서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브라질월드컵] 이란부터 레바논까지…모래바람 잡아야 산다

    [브라질월드컵] 이란부터 레바논까지…모래바람 잡아야 산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부터 아시안컵 4회 연속 8강 맞대결을 펼친 한국과 이란의 질긴 악연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이어졌다. 한국 축구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결국 중동의 강호 이란과 만났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가 9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이란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 등과 A조에 편성됐다. 3차 예선을 통과한 10개팀이 A, B 2개 조로 나뉘어 팀당 8경기씩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를 벌인다.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4.5장. 각 조 1, 2위에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각 조 3위 두 팀은 내년 9월 6일과 10일 역시 홈 앤드 어웨이로 플레이오프(5차예선)를 펼쳐 승자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티켓을 쥐는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표면적으로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는 게 중평이지만 찬찬히 뜯어 보면 한국은 모든 원정 경기를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치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에 앞서 “특히 이란 원정은 힘들다. 고지대인 데다 시차가 있다. 무엇보다 비행 시간이 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 3차예선 무패(3승3무)로 최종예선에 나왔다. 중동팀 가운데 이란이 껄끄러운 상대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최근 경기를 뜯어 보면 전력은 엇비슷하다. 역대 전적(9승7무9패)도 같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은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연장 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이란과 같은 조에 속했다. 당시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골을 뽑아냈지만 지금은 은퇴한 상태라는 게 다른 점이다. 반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이란 대표팀의 플레이를 이끄는 미드필더 네쿠남(오사수나)은 건재하다. 그러나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58) 감독 부임 이후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어서 예전만큼의 전력은 아니란 평가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FIFA 랭킹 67위. 3차예선 C조 1위로 올라왔지만 7승1무1패로 한국의 절대적 우위.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팀이다. 대표팀 전원이 국내파지만 귀화 선수가 많다는 게 함정이다. 상대 전적은 2승2무1패. FIFA 랭킹 124위의 레바논은 3차 예선 마지막까지 조 1위를 위협했던 팀이다. 역대 전적은 6승1무1패. 유일한 패배가 3차 예선 베이루트 원정(1-2패) 때였다. 최약체로 평가되면서도 베이루트 원정이 까다로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조 추첨 결과를 지켜본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톱시드를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준비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다만 첫 경기인 카타르전(6월 8일)을 마치고 나면 바로 12일 레바논전을 홈에서 치른다. 오히려 역시차가 마음에 걸린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어느 조에 배치돼도 중동 원정에 가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선수들의 스케줄을 보고 대표팀 구성에 신경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규기자cbk91065@seoul.co.kr
  • 월드컵 최종 예선 한국, 톱시드 확정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승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조 편성에서 톱시드를 확보했다.한국은 7일 FIFA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3월 세계랭킹에서 751점을 얻어 30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4위(714점)에서 네 계단 오른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호주(20위·86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강호 호주와 같은 조 피해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조추첨 1번 시드를 확보, 호주와 다른 조에 편성되고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등 유리한 여건에서 최종예선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숙적 일본(33위·740점)과 중동의 강호 이란(51위·574점)이 2번 시드를 받아 둘 중 한 팀과 한 조에 묶이게 된다. 이전 대회까지 최종예선 조 추첨 시드 배정은 직전 월드컵 성적을 기준으로 삼았으나 이번 대회부터 조 추첨 직전에 발표되는 FIFA 랭킹에 따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스페인 세계 1위 유지 한국은 2월 랭킹에서 호주(22위·832점)와 일본(30위·762점)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이자 세계 34위였으나 3차예선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3-0으로 이기고 일본이 우즈베키스탄에 0-1로 지는 바람에 순위를 바꾸게 됐다. 한편 세계 1위는 변함없이 스페인(1561점)이 차지했고, 네덜란드(1379점)가 2위로 한 계단 올랐고 독일(1332점)은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또 우루과이(1289점)는 4위를 유지했고 브라질(1157점)은 두 계단 상승한 5위를 차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어느 정도 인기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을 버려야 보다 안정적인 집권이 가능하다.” 러시아의 대표적 정치학자인 알렉산데르 니키틴(54) 러시아 정치학회 명예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6년을 이같이 전망하고 최대 외부 위협으로 “(전쟁이 아닌) 대체 에너지 개발 등 서방의 기술혁명”을 꼽았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이다. ‘푸틴 3기’ 최대 문제는 역시 경제라는 얘기다. 모스크바 중심가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푸틴 당선의 원동력은. -푸틴은 1990년대 러시아가 겪던 난제들을 해결해 능력을 입증했다. 악화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옛 소련 붕괴 뒤) 다른 옛 소련권 국가에 남겨진 러시아인 (차별) 문제 등을 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예전에 자신이 활용했던 방법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예전 방법이란. -명령을 통한 권위주의적 해결 방식이다. 또, 2000년대 초만 해도 사는 게 어려워 (국가가) 의식주만 해결해줘도 국민들이 만족했지만, 지금은 질 좋은 교육 등 더 많은 것을 바란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2차대전 이후 한국은 권위주의적 리더십 아래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당시에는 국민들이 참았지만, 결국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이 저조한 이유는. -푸틴 외 후보들은 대중성이 없다. 각 후보와 관련있는 적은 수의 유권자들만 흥미를 느낀다. 또, 푸틴을 포함한 모든 후보가 제대로 된 공약 없이 유권자의 심리에만 호소했다. →현행 러시아 정치체제가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을 몰아준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 전문가 대부분은 더 많은 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대통령의 권력보다 의회의 권력이 더 커야 정치학적으로도 바람직하다. 지역 정부가 중앙 정부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것도 문제다. 민주화가 필요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반푸틴 시위가 불붙자 정치시스템 개혁을 약속했다.푸틴도 공약 중 정치 체제 개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야권의 반푸틴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예상되는 대응은. -야당 관계자를 입각시켜 차관 정도 직위를 줄 것이다. 또, 푸틴은 야당 간 단합이 잘 되지 않는 점을 활용할 것이고, (국민들에게) 연금 혜택 등 경제 보장을 해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듯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 야권의 문제는 반대만 할 뿐 구체적 요구사항조차 정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러시아의 야당은 지금까지 발전의 역사가 없었고 이번 선거를 통해 배우는 단계였다. →푸틴의 6년 임기가 끝날 때면 야당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그렇다. 이미 (지난해 12월) 의회 선거 이후 야권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당도 늘어나고 (정당 간) 상호토론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인터넷의 발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6년 러시아 내부의 가장 큰 위협은. -우선, ‘아랍의 봄’ 같은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민주화 투쟁은 잘못된 정부 시스템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만약, (6년 내)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지금 정도의 지지율은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 민주화를 위한 작은 개혁이라도 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러시아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적 위협은. -가장 큰 위협은 서방의 기술혁명이다. 만약, 석유·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개발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 그 밖에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 유럽연합(EU) 가입을 노리는 우크라이나 문제 등이 대외적 위협요소다. →푸틴이 ‘강한 러시아’ 정책을 추구하면서 국방비 증강계획을 밝혔다. 서방과 갈등 심화 가능성은. -러시아는 최근 20년간 국방분야에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투자를 적게 했다. 때문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과의 (국방력) 불균형이 심하다. 옛 소련 산하 국가의 안보협력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1년 예산은 나토의 25분의1수준이다. 때문에 러시아가 국방 투자를 늘린다고 해도 서방을 위협할 수준이 되는 건은 아니다. →푸틴의 러시아가 향후 북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할까. -북한 핵문제는 러시아에게 중요하지만, 이보다 미국과 얽힌 핵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 때문에 러시아가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나머지 회담국들과 입장을 달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이 공격용으로 핵을 보유하는 게 아니라 교섭· 경제안정을 위해 보유하는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결국 포기할 것으로 본다. dynamic@seoul.co.kr 알렉산데르 니키틴은 누구 1958년 출생. 러시아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 국제관계대(MGIMO) 정치학과 교수로 러시아 정치학회 회장을 지냈다. 국제 관계 및 안보 전문가이며 유엔 최고인권위원회가 공식 지명한 대외 자문가. 모스크바 국립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관계사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학에서 ‘냉전 이후 정치사’와 ‘핵 정치학’ 등을 가르치며 유럽·대서양안보센터 소장, 정치·국제문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 [프로축구] 李들의 대포 전쟁

    [프로축구] 李들의 대포 전쟁

    ‘라이언킹’ 이동국(오른쪽·33·전북)은 지난 시즌 아쉬움이 많았다. K리그 통산 최다골(116골)을 딱 한 골 남겨 두고 시즌이 끝났기 때문. 챔프전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놓쳤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그는 “최다골을 올해 마무리 지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내년에 목표가 있다는 게 자극제가 된다.”며 웃었다. 그리고 2012년 첫 경기부터 무섭게 폭발했다.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성남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렸다. 전반 13분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뽑더니 5분 뒤에는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을 꽂았다. 양팔을 좌우로 뻗는 낯익은 골세리머니는 물론 팔에 붙인 챔피언 황금패치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로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이흥실 감독대행 밑에서 업그레이드된 ‘닥공’(닥치고 공격)은 성남을 3-2로 꺾고 승점 3을 챙겼다. 이동국은 우성용 인천 코치가 보유한 K리그 최다골(116골)을 갈아 치웠다. 279경기에서 117골(경기당 평균 0.419골)을 터뜨려 우성용(439경기 116골·0.264골)보다 순도도 높다. 세 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 태극마크를 달고 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전 연속골(3골)을 넣었던 기세가 K리그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골문을 가를 때마다 ‘전설’을 쓰게 된다. 이동국은 “기쁜 마음으로 개막전을 준비했다. 경기마다 골을 넣어 모두 44골을 넣겠다.”고 장담했다. 화끈하게 출발한 이동국에게 이근호(왼쪽·울산)가 도전장을 던졌다. 같은 날 포항을 상대로 4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이근호는 90분을 부지런히 누볐다. 골은 없었지만 김신욱과 위협적인 ‘빅 & 스몰’을 가동해 포항 수비를 교란시키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근호의 활동 폭이 워낙 넓어 많은 찬스가 났다. 올해 득점왕은 이근호”라고 힘을 실었다. 이근호는 “동국이형이 벌써 두 골을 넣었던데 빨리 쫓아가겠다.”고 욕심을 냈다. 쿠웨이트전에서 한국 축구를 구한 ‘1박 2일 콤비’의 경쟁이 시작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쿠웨이트 킬러’ 이동국 “앞에 있는 경기만 잘하면 브라질 무대에”

    ‘쿠웨이트 킬러’ 이동국 “앞에 있는 경기만 잘하면 브라질 무대에”

    쿠웨이트를 상대로 한 이동국(33·전북)의 ‘킬러 본색’은 숨길 수 없었다. 시간이 문제였을 뿐이다. 이동국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쿠웨이트와의 최종 6차전에서 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과 후반 초반까지 쿠웨이트의 거센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던 한국은 이동국의 골이 터지면서 비로소 최종예선 진출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나흘 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어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입지를 굳힌 이동국은 이번 쿠웨이트전에서도 골을 터뜨려 한국을 최종예선으로 이끌었다. A매치에서 넣은 그의 27골 가운데 9골이 중동 팀을 상대로 나왔다. 이 가운데 쿠웨이트전에서만 5골을 넣었고 그것도 4골은 연속 골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다 득점을 기록한 ‘쿠웨이트 킬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2004년 7월 아시안컵(4-0승)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고, 독일월드컵 예선을 치르던 2005년 2월(2-0승)과 6월(4-0승)에도 골을 터뜨렸다. 또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한국이 어김없이 쿠웨이트를 물리친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지난 시즌까지 소속팀 전북을 이끈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두 경기에서 연속 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동국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이후 좀처럼 좋은 인연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젠 누가 뭐래도 부동의 공격수다. 2년 뒤 열리는 브라질월드컵에선 축구 인생의 멋진 마무리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동국은 “브라질월드컵을 지금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앞에 있는 것만 잘하면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그 무대에 설 수 있다.”면서 “지금 앞에 놓인 경기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닥공, 최강희가 옳았다

    닥공, 최강희가 옳았다

    월드컵 본선도 아니고,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이토록 맘졸인 적이 있었을까. 한국 축구가 죽다 살아났다. 축구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꺾었다. A대표팀에서 영광보다 시련이 많았던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가 한 골씩 넣어 태극호를 구했다. 승점 13(4승1무1패)이 된 한국은 B조 1위로 최종예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동국은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혔다. 어차피 내용은 필요없었다. 결과가 중요했다. 지난해 말 떠밀리듯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내 축구색깔을 낼 여유는 없다.”고 누차 강조하며 승리를 위한 ‘원포인트 대표팀’임을 분명히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계훈련을 착실히 해 온 K리거 위주로 팀을 꾸렸다. 주전을 찜해 왔던 해외파는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셋뿐이었다. 소외받던 ‘올드보이’들이 한국축구의 운명을 짊어졌다.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전(4-2승)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베스트 11이 쿠웨이트전에서도 대부분 스타팅으로 나섰다. 박주영과 정성룡(수원)이 들어갔고, 김재성(상주)과 김영광(울산)이 빠진 게 달랐다. 이동국이 원톱으로, 박주영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좌우날개로 한상운(성남)-이근호가 나섰고, 김상식(전북)과 김두현(경찰청)이 나란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왼쪽부터 박원재(전북)-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최효진(상주)이 섰다. 한국은 초반부터 몰렸다. 이기면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는 쿠웨이트는 필사적이었다. 한 달 넘게 합숙훈련을 했고, 중국에서 날씨와 시차적응까지 마칠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그 단단함이 그라운드에서 구현됐다. 개인기와 조직력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한국 미드필드는 압박이 너무 부족했다. 패스길을 열어주다시피 했다. 포백 수비라인과 공격진의 간격도 너무 멀었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두꺼운 수비벽에 꽁꽁 묶였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6분에 기성용이 김두현 대신 투입되며 짜임새가 살아났다. 그래도 골문은 안 열렸다. 지고 있어도 공격수를 투입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K리그를 제패한 최 감독은 후반 18분 한상운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넣었다. 그리고 2분 뒤 ‘라이언킹’ 이동국의 골이 터졌다. 페널티지역 혼전 상황에서 제대로 각을 잡아 왼발슈팅을 날렸다. 아시안컵·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쿠웨이트와 만나 4골을 넣었던 이동국의 쿠웨이트전 4경기 연속골(5골).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최 감독의 무한 믿음에 보답했다. 한국의 1-0리드. 물꼬를 튼 한국은 더 매섭게 몰아쳤다. 선제골이 터진 지 6분 뒤엔 이근호가 골망을 갈랐다. 잘 싸우고도 궁지에 몰린 쿠웨이트는 거친 파울로 반격을 꿈꿨지만 기세가 오른 태극호에 더 이상의 빈틈은 없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겨울밤의 최강희호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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