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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보다 임금 38% 낮아도… 女 생활만족도 더 높다

    한국 여성의 생활 만족도가 세계 147개 국가 중 13위로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한 만족도 상승률도 가나,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한국 남성의 생활 만족도는 여성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조사 대상 147개국 중 27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147개국에서 15세 이상의 성인 총 19만 1317명을 대상으로 고용, 개인 안전, 건강 등에 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55%가 ‘좋다’고 응답했다. 2010년 조사 때보다 15% 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조사에서 여성의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나라는 덴마크로 78%였으며 캐나다(70%), 호주(66%), 네덜란드(65%), 스웨덴·이스라엘(64%) 순이었다. 한편 미국은 한국과 마찬가지인 55%로 13위로 조사됐다. 이웃 일본(28%)과 러시아(20%), 중국(17%) 등은 한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한국 남성 가운데 생활 만족도에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44%로 여성에 비해 11% 포인트 낮게 나타나 147개 국가 중 27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성의 생활 만족도는 중국(18%), 일본(23%), 싱가포르(34%) 등에 비해서는 높지만 덴마크(70%), 이스라엘(67%) 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다. 갤럽은 매년 조사할 때마다 한국 여성들이 남성보다 생활 만족도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평균 임금이 38%가량 낮은데도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여성의 전반적인 취업률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조사 결과 생활 만족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여성의 2%, 남성의 5%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연재야 실수만 하지 마

    연재야 실수만 하지 마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13일부터 사흘 동안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이 무대다. 올림픽 전에 열리는 마지막 대회로 런던 성적표를 가늠하는 기회. 세계 최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드미트리에바(이상 러시아), 율리아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나선다. 손연재는 지난달 찜통 더위 속에 하루 8시간씩 땀을 흘렸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 오던 올림픽에 설 수 있다는 설렘 하나로 혹독한 훈련을 버텨냈다. 이왕이면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대회 이틀째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려고 부쩍 체력훈련에 열을 올렸다. 이번 민스크월드컵을 통해 목표인 올림픽 톱 10 진입, 나아가 메달 가능성까지 엿본다. 전망은 밝다. 워낙에 상승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림픽 티켓도 아슬아슬하던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 11위로 런던행을 확정지은 뒤 ‘폭풍성장’하고 있다. 후프·곤봉·볼·리본 4개 종목에서 26~27점대였던 점수를 1~2점 가까이 끌어올렸다. 리듬체조의 산실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톱랭커들과 부대끼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FIG 랭킹도 지난해 19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손연재는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모든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옛 동구권 출신 강호들의 틈바구니에서 동양의 독특한 매력을 덧댄 손연재는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손연재를 가르친 송희 S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성적이나 컨디션을 봤을 때 수구를 떨어뜨리는 것 같은 큰 실수만 없다면 10위권 진입은 무난하다. 5위권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힘을 실어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전 7시 50분) 푸른 동해안을 마주한 강원도 고성의 아야진항. 이곳을 주름잡는 미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집온 율두스다. 그는 4년 전, 남편 만주씨를 만나 한국으로 시집온 후 부부를 쏙 빼닮은 아들 지윤이를 낳았다. 그리고 시어머니를 모시며 알콩달콩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데…. ●KBS 월화 드라마 빅(KBS2 밤 9시 55분) 다란(이민정)과 경준(공유)은 외삼촌에게서 경준의 아버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란은 경준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마리(배수지)는 경준의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한편 경준(신원호)을 찾으러 한국으로 온 윤재의 아버지는 경준의 영혼이 들어 있는 윤재와 마주하게 된다. ●메디컬 스토리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식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천대받아 오던 블랙푸드. 하지만, 이 검은 색에 건강의 비밀이 숨어 있다. 한편 박해미, 안문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뮤지컬계의 샛별, 김유나씨는 공연장에서도 알아주는 블랙푸드 마니아로 통한다. 그녀는 체력소모가 많은 공연을 위해 항상 포도도시락과 포도즙으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백세 건강 스페셜(SBS 낮 12시 30분) 일반적인 식중독의 증상에는 구역, 구토, 복통 등이 있다. 1~6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는 독소 섭취형 식중독은 갑작스러운 구역, 구토, 복통이 함께 일어난다. 원인으로는 포도상구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등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여름철마다 고민하게 되는 식중독의 예방법과 주요 원인균,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세 아이의 엄마 승희씨는 음악을 전공해 시립합창단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육아로인해 꿈을 접은 지도 오래다. 그녀는 현재 세 아이를 키우며,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쌍둥이들에 비해 자신감 없고 말이 없는 첫째 서현이를 보면, 승희씨는 자신을 보는 듯해 불편하기만 한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모두가 잠든 찜질방 안, 수상한 두 남자가 나타났다. 어둠 속을 서성이던 둘은 깊게 잠든 한 여성에게 다가가고, 곧 폐쇄회로 (CC)TV에는 20분간의 악몽이 기록된다. 자고 있던 피해자 옆에 일행인 척 누워 온몸을 더듬는 남자.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기에는 용의자의 수법과 행동이 심상치가 않다.
  • [2012 런던올림픽 D-30] 88 둥이들 런던 접수령

    [2012 런던올림픽 D-30] 88 둥이들 런던 접수령

    1988년생들은 누가 뭐래도 올림픽과인연이 깊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에 태어난 이른바 ‘올림픽둥이’들이다.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올림픽둥이들은 런던올림픽에서 인연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승전보를 전해올 88년 용띠들은 누가 있을까.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유도 왕기춘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결승전에 올랐다. 13초 만에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근성만큼은 금메달감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포항시청·73㎏급). 2009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잠시 유도복을 벗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그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부다비 그랑프리부터 지난 2월 독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까지 6회 연속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2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팬들처럼 나도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왕기춘은 런던올림픽 금메달 후보 ‘0순위’다. ■양궁 기보배 “얼짱 궁사로만 기억하지 말아주세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낸 기보배가 처음으로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가수 채연을 닮은 외모로 ‘얼짱’ 열풍을 불러일으켰지만 올해엔 실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기보배는 지난해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메달 전망을 밝힌 데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여자 리커브 예선에서 0.0058% 확률의 ‘로빈후드 애로’(과녁에 명중한 화살 끝을 다시 화살로 명중시키는 것)를 선보이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기보배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 번도 단체전 금메달을 빼앗긴 적 없는 한국 여자 양궁의 7연패를 이끌 대들보로 꼽힌다. ■배드민턴 이용대 ‘살인 윙크’는 런던에서도 계속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31·삼성전기 코치)과 함께 깜짝 금메달을 일궈낸 후 카메라를 향해 싱그러운 윙크를 날렸던 소년 이용대가 청년이 되어 배드민턴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이번에는 정재성(30·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금메달로 향하는 길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아쉽게 동메달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 내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중국오픈과 홍콩오픈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가 하면 12월 빅터코리아 그랑프리골드 대회 준우승, 마스터스 파이널 3위에 그쳤다. 파트너 정재성은 허리 부상 때문에 지난달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세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토마스컵)에 불참했다. 난관이 예상되지만 이용대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용띠해에 태어나 큰 용이 되라는 뜻으로 부모님이 용대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흑룡의 해에 큰 용이 되겠다.”고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이용대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핸드볼 김온아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썼던 언니들이 은퇴한 자리를 물려받은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선봉에 당당히 서 있다. 4년 만에 대표팀 막내에서 최고의 센터백으로 훌쩍 자란 김온아는 전력 하락의 조짐이 보이는 여자핸드볼을 살려야 한다는 특명을 수행해야 한다. 여자핸드볼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일본에 져 동메달에 그쳤고, 지난해 12월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는 국제핸드볼연맹(IHF) 랭킹 29위에 불과한 앙골라에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함께 땀 흘리다 최종엔트리에서 떨어진 동생 김선화(20·인천시체육회)의 몫까지 짊어진 김온아의 활약이 기대된다.
  • [열린세상] 중국이 이제 복지도 만진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중국이 이제 복지도 만진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 6월 6~8일 필자는 중국장애인연맹이 주관하여 개최된 ‘베이징 포럼’에 초청되어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장애인연맹은 중국 내 8300만명에 달하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연합조직으로 전 주석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1988년 설립하였다. 그는 소위 문화혁명 때 극좌파의 탄압으로 하반신 불구가 된 장애인이다.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이번 포럼은 ‘장애인의 장벽 제거와 통합촉진’이라는 주제로 중국장애인연맹 지도자, 정부부처 대표, 지방장애인연맹의 대표, 연구기관과 대학소속의 장애분야 전문가, 장애인 기관장 등 100여명의 중국 참가자와 유엔 부사무총장, 유엔장애인권리협약위원회 의장 증 주요 국제 장애 관련 기관대표 50여명이 참석한 상당한 규모의 국제회의라 할 수 있다. 규모나 국제적 참가 범위도 과시적이었지만, 포럼 이후 도출된 ‘베이징 선언’은 ‘아·태 장애인 10년(2003~2012)’ 이행의 최종점검을 위해 올해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태 장애인포럼(APDF)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사무국에 제출될 것이라 하니 가장 취약계층인 장애인 복지와 권리보호에도 중국이 앞서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겠다. 베이징에 머무르는 사흘 동안 현지 매스컴을 통해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침 그 시기에 제12차 SCO 정상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었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총 6개국이 설립한 유라시아 협력기구다. 그동안 옵서버로 인도와 이란·몽골·파키스탄을, 대화파트너로 벨라루스와 스리랑카를 참여시키면서 규모를 키워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터키를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시키면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대부분 포괄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철도, 도로, 항공, 통신, 에너지 분야 건설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중국이 이를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였다 한다. 또 경제발전 도모 차원에서 회원국들로 구성된 개발은행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미국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였다 하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부상은 이제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2007년 경제굴기(堀起) 선언으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어 오더니 이제는 문화굴기, 화평굴기(和平?起)를 운운하기에 이르렀다. 화평굴기는 중국의 경제화가 전 세계에 기회와 시장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골자다. 즉, 주변국가나 지역과의 이익공동체 건설을 통해 국가 간 협력과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기후·자원·식량 등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거버넌스 문제의 현실화, 개발국의 기초 인프라 지원 등 세계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진하는 화평한 대국의 모습을 만들어 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은 민생 개선, 인민 생활의 제고, 양에서 질로의 경제발전 전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한다는 국가발전의 기본목표도 정해져 있다고 한다. 필자가 현지에서 만난 중국사회복지의 실질적 책임자인 정궁청(鄭攻成) 중국 인민대학 교수도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사회보장제도를 수립하는 데 역점을 두어왔고 최근에는 이러한 시장경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한 복지제도의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6월 말 인민대학이 개최하는 국제장애학술대회에서 한국, 독일, 일본, 홍콩, 중국 등의 장애인 및 사회복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치와 선거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우리의 복지 논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하다. 현명한 복지 비전과 실행전략을 갖추었는가. 대국의 복지 구상은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 [글로벌 시대] 새로운 역할을 찾는 상하이협력기구/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새로운 역할을 찾는 상하이협력기구/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중국에서 지난 7일 폐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이 기구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 준다. 중국,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 회원국 정상들은 어느 때보다도 일치된 입장과 미래를 향한 청사진에 뜻을 모았다. 참가국들은 시리아 사태와 이란, 아프가니스탄 정세 등에 대한 독자적 입장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했다. 폐막 선언문에서 “SCO 회원국들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군사적 개입과 강압적인 권력 이양,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의 무력 개입과 외부 세력에 의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핵개발 의혹으로 서방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문제와 관련, “무력을 통한 어떠한 해결 시도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집단 의사를 확인했다. 선언문은 “특정 국가가 일방적이고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증강해 나가는 것은 국제안보와 전략적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추진 중인 유럽 MD 시스템 구축 계획을 비판했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옛소련 영역이었던 타지키스탄 등 4개국은 한결 더 가까워진 모습으로 주요 국제 현안에서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국제 질서의 다극화 의지를 보였다.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세계 경제질서를 다시 한번 주장한 셈이다. 정상들은 회원국 간에 철도, 도로, 항공, 통신, 에너지 분야 건설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도 결실을 맺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를 위해 중국은 회원국들에게 1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조기 경보와 긴급대처 능력을 높여 SCO를 지역 안보의 지지대로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도 했다. 문화·교육 교류 강화 방안과 인적 교류 확대 약속도 이뤄졌다. 군사안보 분야 협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회원국들은 14일까지 타지크 북부 소그드 지역 초루흐 다이론 훈련장 등에서 회원국 군인 2000여명이 참여한 ‘평화의 사명 2012’ 훈련을 벌이며 안보협력 공조를 과시했다. 2003년 8월 카자흐스탄과 중국 국경 지역에서 1000여명의 병력이, 2010년에는 5000여명의 회원국 군인이 참여하는 등 SCO는 지금까지 아홉 차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신뢰 구축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발전은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옛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지역 4개국의 지역협력 및 안보협의기구로 출범한 SCO가 다양한 역할 속에 주요한 지역 기구로 자리 잡았으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번 회의에서 SCO는 아프가니스탄을 옵서버로, 터키를 대화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6개 회원국 외에 인도·파키스탄·이란·몽골·아프가니스탄을 옵서버로, 스리랑카와 벨라루스·터키를 대화 파트너로 두게 되는 등 외연도 넓혔다. 일부에서는 SCO가 나토와 유사한 지정학적 동맹체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미국과 나토에 대항하는 군사동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지만 SCO는 대항적인 동맹체로 발전시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SOC의 갈 길은 멀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안정적이지만 전략적 신뢰는 더 두터워져야 한다. 회원국의 입장과 목표가 다르다는 점도 있다. 당장 SCO는 나토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이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다시 테러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어떻게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지도 과제다. 미국이 참가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중요한 지역기구인 SCO의 역할은 지역 및 세계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와 강압적인 패권 유지에 균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인들의 주목 속에 SCO는 새로운 10년을 맞고 있다.
  • [2014 브라질월드컵] 장밋빛 최강희호 탑승은 무한도전

    축구 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초반 2연승을 달렸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외인부대’ 카타르를 꺾었고, 지난해 3차예선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긴 레바논에 화끈하게 설욕했다. 한국은 승점 6(골득실차 +6)으로 A조 선두를 굳건히 해 8회 연속 월드컵을 향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6경기가 남아 있다.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10월 이란 원정이 있고, 내년 3월 카타르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6월에만 세 경기를 치른다. A조 5팀 중 2위까지 브라질행 티켓이 주어진다. 고맙게도(?) A조의 강력한 경쟁자인 이란이 14일 카타르와 득점없이 비기면서 1승1무(승점 4)로 주춤해 월드컵 가는 길은 ‘비단길’이 됐다. 첫 단추는 잘 끼웠고 미래도 장밋빛이다. 그러나 이제 본격적인 ‘집안싸움’이 시작된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뒤 ‘벼랑 끝 승부’였던 2월 쿠웨이트전을 국내파 위주로 치렀다. 전북에서 함께 했던 이동국·김상식·조성환·박원재 등 ‘자기 사람들’에게 태극마크를 새겨 한국축구를 구했다. 위기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달 시작된 최종예선부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일정 때문에 기본 엔트리(23명)보다 많은 26명이 대표팀 밥을 먹으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손흥민(함부르크)·남태희(레퀴야)·지동원(선덜랜드) 등 어린 해외파들은 최 감독 밑에서 처음으로 실력을 뽐냈다. 모든 선수들이 실전 못지않은 투지를 불태웠다. 꾸준히 부름을 받으려면 초반 눈도장이 중요하기 때문. 다음 소집까지 시간은 넉넉하다. 최 감독은 “대표팀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 호출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8월 올림픽을 마치면 그 선수들도 흡수해서 A대표팀을 꾸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호에는 윤빛가람(성남)·서정진(수원) 등 준대표급이 수두룩하다. 올림픽 와일드카드가 유력한 박주영(아스널)도 당연히 후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日, 요르단에 6-0 완승… 월드컵 최종예선 2연승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가 8일 사이타마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요르단을 6-0으로 크게 눌렀다. 오만과의 1차전 승리(3-0)에 이은 무실점 행진으로 조 선두(승점 6)를 지켰다. 호주는 오만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겨 1무(승점 1)로 출발했다. 한국과 같은 A조의 레바논과 우즈베키스탄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경제 브리핑] CIS 국세청장 회의서 주제발표

    이현동 국세청장은 8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9차 독립국가연합 (CIS) 국세청장 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전자세정 현황과 과제’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했다.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국세청장과는 별도 양자회의를 열어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세정지원을 요청했다.
  • 중·러 주도 SCO 개막… ‘반미’ 안보체 조짐

    중국과 러시아가 옛소련 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를 모아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서방 세계에 맞서는 지역안보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6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1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원국 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이 군사개입을 주장하는 시리아 문제에 ‘외부 세력 불개입’ 원칙으로 어깃장을 놓은 데 이어 북한·이란·아프가니스탄 해법에 대해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개막 전 회원국 언론매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화와 타협만이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선택이라는데 SCO 회원국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SCO 회원국들은 6자(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와 이란이 지속적인 대화를 유지하면서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풀기를 바라며 관련된 각 측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서방과는 다른 기준의 국제질서를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후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가 긴밀히 협력해 공정하고 이성적인 방향으로 세계의 정치·경제 질서가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기고를 통해 “양국의 이익이 배제된 상황에서 어떠한 국제 문제도 논의되거나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상하이협력기구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포괄적인 지역안보 동맹체로 확대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300여명은 8~14일 SCO 회원국들과 타지키스탄에서 ‘평화의 사명 2012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대테러 합동 훈련에는 6개국 군인 2000여명이 참여한다. SCO에는 중국과 러시아 이외에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이 정식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인도·파키스탄·이란·몽골이 옵서버로, 스리랑카·벨라루스는 대화 파트너로 들어가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카타르 승점 3 챙겨 최강희호 부담 백배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첫 대결을 앞둔 최강희호의 부담이 커졌다. 같은 A조의 카타르가 4일 새벽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을 찾아 치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승점 3을 먼저 챙겼기 때문. A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이란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이겼다. 닷새 뒤 상승세의 카타르를 첫 승 제물로 삼아야 할 최강희 감독으로선 어깨가 무겁게 됐다. 귀화 용병들의 활약과 상승세도 적지 않게 신경 쓰이는 대목. ‘세바스티안 소리아’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안드레스 퀸타나(28)는 이날 경기 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2006년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그는 지난해 1월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처음으로 8강에 올려 놓았으며 A매치 68경기에 출장해 26골을 넣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오전 스위스 베른에서 카타르 도하로 이동하기 전 마무리 훈련에서 최 감독은 중요한 전술 변화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에는 이동국을 원톱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가 후반에는 김신욱과 이동국을 투톱으로 한 4-4-2 전술을 가동한 것. 투톱 가동은 아무래도 무더운 날씨를 고려한 체력 안배 차원이면서 동시에 원정경기 초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재외국민 민원서비스도… ‘글로벌 품앗이’

    재외국민 민원서비스도… ‘글로벌 품앗이’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은 3만 6000여명. 현지 정부에 민원을 제기할 일이 있어도 언어소통이 어려워 벙어리 냉가슴만 앓아야 했다. 그런 말 못할 고충이 이제 속시원히 해결되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교포·상사주재원들이 온라인 민원 포털인 국민신문고에 한국어로 인도네시아 정부에 민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별도의 창구를 개설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민원인이 온라인상에서 그쪽 정부에 대한 민원을 한국어로 넣으면 권익위의 중개를 통해 해결할 수 있거나 관련 민원에 대한 답변을 한국어로 되돌려 받는 시스템이다. ●이달부터 운영… 교민들 고충 해결 이처럼 두 나라 간 협의를 거쳐 자국어 기반의 쌍방향 민원창구가 개설된 것은 처음이다. 바야흐로 재외국민 민원서비스도 ‘품앗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0년 2월 한-인니 옴부즈맨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권익위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우리 교민들의 편의를 봐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쪽에서도 국내 거주 인도네시아인(3만 7000여명)이 자국어로 민원을 신청하면 그 나라 언어로 답변을 해주는 서비스를 2010년 말 이미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시대를 맞아 권익위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편리하게 민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다국적어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2008년 영어를 시작으로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우즈베키스탄어, 방글라데시어, 캄보디아어 등 10개국 외국어 민원창구가 국민신문고에 열려 있다. ●인니 시작으로 대상국 확대 인도네시아와의 품앗이 민원해결 방식은 현지 교민들의 고충해결에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민신문고에 한국어로 올린 민원을 권익위 국제협력과에서 접수, 이를 해당국 언어로 번역해 인도네시아 옴부즈맨 쪽으로 넘기면 현지 옴부즈맨이 이를 해결해 다시 국제협력과를 거쳐 민원인에게 최종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다음 달 권익위는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현지 교민 홍보도 펼칠 계획이다. ●권익위 “동남아 민원소통 허브로” 백승수 국민신문고담당관은 “인도네시아어를 시작으로 8월에는 태국어, 10월에는 우즈베키스탄어 쌍방향 민원 창구를 열어 운영할 것”이라면서 “재외국민의 권익향상을 위해 국민신문고를 중심축으로 동남아 민원 소통 허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주저앉은 성남

    성남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성남은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후반 8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이날 요반치치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데다 주말 K리그 14라운드 대구전에서 윤빛가람이 퇴장당하며 10명이 싸워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특히 조별 라운드 E조에서 포항에 2전 전승을 거둔 분요드코르의 밀착 수비에 고전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경기 전 경계했던 것처럼 밀집 수비를 바탕으로 ‘카운터 어택’이 좋고 골 결정력 역시 뛰어났다. 반면 성남의 ‘신공’(신나게 공격)은 경기 내내 압도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전반 24분 한상운이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에벨찡요가 받아 슛을 날렸으나 살짝 골문을 벗어나며 탄성을 자아냈다. 0-0으로 전반 종료를 앞두고는 김성준의 과감한 중거리슛마저 벗어나자 신 감독마저 아쉬움을 표했다. 후반의 양상은 달랐다. 무르조예프를 중심으로 간간이 역습을 노리던 분요드코르는 후반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후반 2분 투라예프가 골문을 두드렸다. 코자크가 떨궈준 헤딩을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때렸으나 골대를 살짝 비켜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후반 7분 성남의 임종운이 무르조예프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 경합을 벌이다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8분 키커로 나선 미드필더 카리모프가 침착하게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은 이후 만회골을 터뜨리려고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분요드코르는 선제골을 넣은 뒤 파울 때마다 침대 축구를 일삼아 3808명의 성남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전·후반 내내 상대 골문을 두드린 윤빛가람의 분전이 못내 아쉬웠다. 성남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동반성장 특집] 한국가스공사

    [동반성장 특집]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요금 지원 규모 확대와 해외 낙후 지역의 주택 개·보수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 266억원의 요금을 감면했고 저소득 가구와 사회적 배려대상 주거지의 바닥난방, 벽체단열, 창호를 교체하는 ‘온누리 열효율개선사업’도 하고 있다. 온누리 열효율개선사업을 통해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에너지 절감이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또 저소득층 고등학생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온누리 장학사업’,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장애인 청소년의 재활보조기구를 지원하는 ‘온누리 의료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07년부터 에너지 자원은 많지만 사회·경제적으로 낙후된 동티모르에서 해외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사회공헌 대상 국가를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으로 확대했다. 이들 국가에서 공사는 어린이 심장병 환자 수술비 지원, 태권도 전파, 축제 후원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들 국가의 한국 유학생들에 대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글로벌 펠로십’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2011 국가별 인권보고서 발표] “北 모든 삶 영역 통제… 南 표현의 자유 제한”

    미국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매우 열악한 상태’라고 2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공무원의 부패, 국가보안법 해석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11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이란,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벨라루스 등 전년도 보고서에서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지목된 국가의 경우 전반적인 인권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은 60여년 동안 김씨 일가에 의해 통치되는 독재 국가”라면서 “주민들에게는 정부를 선택할 권리가 없으며, 정부는 주민들의 모든 삶의 영역을 확고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탈북자 인권에 대해 “북한을 탈출했다가 송환된 주민과 가족은 중형에 처해지고, 북·중 국경에서는 여성 인신매매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로 평가했지만, “국가 안보에 대한 정부의 해석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 인터넷 접근 제한, 군대 내 학대 문제 등이 주요 인권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보법에 따라 반정부 찬양·선동이 제한돼 있다.”면서 “아울러 정부가 인터넷 접근을 일부 제한하고 있으며, 이메일과 채팅룸을 감시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관료의 부패와 성폭력 및 가정폭력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FIG 유로피언월드컵 시리즈] 또 한번 성장통 넘은 손연재

    [FIG 유로피언월드컵 시리즈] 또 한번 성장통 넘은 손연재

    손연재(18·세종고)는 2007년 국제체조연맹(FIG) 유로피언월드컵 시리즈에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인형 같은 동유럽 선수들을 곁눈질하며 주눅 든 소녀는 “꼴찌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제 손연재는 꼴찌를 걱정하던 그 소녀가 아니다. 불모지 한국에서 외롭게, 때로는 억척스럽게 달려온 손연재는 어느새 런던올림픽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꿈의 28점대로 결선행… 메달은 실패 대회마다 성장하는 손연재가 이번에는 전 종목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28점을 받아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유니버설스포츠팰리스에서 열린 2012 FIG 타슈켄트월드컵에서 개인종합 5위(112.900점)에 올랐다. 후프(28.050점), 볼(28.250점), 곤봉(28.350점), 리본(28.250점)까지 네 종목에서 고루 안정적인 연기를 보였고, 상위 8위까지 출전하는 종목별 결선에도 모두 올랐다. 손연재가 전 종목에서 28점대를 받은 건 처음이다. 전 종목 결선행은 지난 4월 펜자(러시아) 월드컵(개인종합 4위)에 이은 두 번째. 사실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트리오’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드미트리예바, 다리아 콘다코바와 유럽 강호들이 대거 불참했다. 그래서 주목할 건 순위보다 점수다. 28점은 리듬체조에서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꿈의 점수’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기술과 스토리가 있는 안무, 뛰어난 표정 연기가 어우러져야 가능한 점수. 지난해만 해도 26~27점대에 그쳤던 점수가 쑥 올라왔다. 들쭉날쭉하던 네 종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도 의미 있다. ●전종목 고른 성장… 런던 메달 청신호 사실 리듬체조는 0.1점 안팎에서 희비가 갈리는 종목이다. 리본이 꼬이는 실수 한 번에도 순위는 곤두박질친다. 그 긴장감을 뚫고 손연재는 무던하게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올해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대한민국 리듬체조 최고의 성적, 한 자리 랭킹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그러나 20일 종목별 결선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볼(28.000점)은 6위, 곤봉(27.700점)은 7위, 후프(27.650점)와 리본(0점)은 최하위인 8위에 머물렀다. 특히 강렬한 연기로 팬들을 매료시켰던 리본 종목에서 연기 시작과 함께 리본줄이 끊어져 다른 선수의 리본으로 연기를 마쳤다. 규정상 다른 선수의 수구로 경기를 치르면 0점 처리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전북 물먹인 가시와 나와라”

    프로축구 울산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 전북을 벼랑 끝으로 밀어뜨린 가시와(일본) 설욕에 대신 나선다. 울산은 16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C 도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마지막 6차전에서 전반 37분 강민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4승2무(승점 14)로 도쿄(3승2무1패·승점 11)를 제친 울산은 조 1위로 단판 승부인 16강전에 진출, 30일 홈으로 H조 2위 가시와를 불러들여 8강 진출을 다툰다. 도쿄는 같은 날 H조 1위 광저우(중국)와 맞붙는다. 이근호와 마라냥을 앞세운 울산이 측면 돌파로 기회를 엿본 것과 달리, 도쿄는 중원에서 기회를 엿보며 울산 문전을 노렸다. 먼저 울산이 웃었다. 김승용의 프리킥을 반대쪽 포스트로 쇄도하던 곽태휘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도쿄 골키퍼가 간신히 걷어내자 마라냥이 다이빙 헤딩을 시도했다. 그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온 것을 강민수의 오른발이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용 대신 김신욱을 투입한 울산은 마라냥을 측면 미드필더로 돌리면서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제공권 장악을 노렸다. 이렇게 함으로써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고 상대 수비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또 후반 27분 체력이 떨어진 중앙 미드필더 김동석 대신 이호를 넣어 안배하고, 후반 33분에는 마라냥 대신 윙백 최재수를 넣어 수비를 공고히 했다. 도쿄는 후반 43분 가지야마가 날린 회심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반격에 맥이 풀렸다. E조의 애들레이드(호주)는 감바 오사카(일본)를 2-0으로 누르고 4승1무1패(승점 13)로 조 1위를 확정, 29일 G조 2위 나고야(일본)과 16강전에서 격돌한다. 포항은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의 후반 3분 가푸로프에게 빼앗긴 선제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에 합류할 수 있었던 포항은 3승3패(승점 9)에 그쳐 분요드코르(3승1무2패·승점 10)에 2위를 내줬다. 분요드코르도 29일 G조 1위 성남을 찾아 8강 진출을 겨룬다. 한편 광저우의 이장수(56) 감독은 태국 부리람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인 이날 오전,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국내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예견했던 일이기에 놀라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홀가분하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행정 배우고 싶어요” 문화 이어 행정한류도 급속 확산

    “한국 행정 배우고 싶어요” 문화 이어 행정한류도 급속 확산

    문화 한류 열풍 못지않게 행정 한류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스리랑카 지방공무원단이 한국의 선진 행정을 배우기 위해 입국한 데 이어 14일 콜롬비아 정부 대표단도 우리 정부를 찾았다. 또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은 세계 각국의 환경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책 연수도 실시한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앙헬리노 가르손 콜롬비아 부통령을 만나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 발전 및 공공행정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2월 맹 장관이 콜롬비아를 방문해 가르손 부통령과 가진 회의의 후속 조치다. 가르손 부통령은 유엔 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한 전자정부와 SOS 국민안심서비스, 새마을운동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이 분야에 대한 향후 협력 확대 의지를 보였다. 맹 장관은 가르손 부통령에게 “중남미 지역 중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의 도움과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공 사례를 적극 공유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 지방행정연수원은 15일 스리랑카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스리랑카 지방행정역량강화 과정’ 입교식을 갖고 26일까지 교육을 진행한다. 연수 참여자는 모두 20명으로, 교육은 스리랑카의 수요를 반영해 일선 지방행정 역량 강화와 스리랑카 농촌발전에 초점을 맞춰 정책현장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 농촌발전 전략 및 새마을 운동, 정부조직과 인적자원 관리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행안부와 이천시청 등을 방문해 한국의 지방행정을 배우게 된다. 환경인력개발원도 15일부터 25일까지 아시아·동유럽·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 환경 분야 20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국내 환경 보건정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과정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예멘, 우즈베키스탄, 불가리아, 탄자니아 등 16개 나라 2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녹색 환경보건’을 주제로 한국의 정책과 현황, 석면안전관리 대책, 한국의 화학사고 대응정책 등 6과목과 관련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유진상·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감바 오사카 격파 ‘기사회생’

    ‘용광로 축구’가 기사회생했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9(3승2패)가 된 포항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승점 10·3승1무1패)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오는 16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원정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감바 오사카(1승4패)는 탈락이 확정됐다. 결승골은 김진용(30)이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가 막아낸 이명주의 슈팅을 김진용이 쇄도하며 차 넣었다. 집중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올 시즌 김진용의 마수걸이 득점이다. 그동안 황선홍 감독은 김진용을 애지중지했다. 측면에서 김진용이 휘저어 줘야 아사모아, 박성호 등 최전방 공격수들이 활발하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줄기차게 주전으로 기용했지만 K리그 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하나가 없었다. 그랬던 김진용이 결정적인 순간 포항을 살렸다. 조별리그 통과가 달린 빅매치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27분 조란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가라앉았던 분위기도 반전시켰다. 김진용은 올 시즌 포항의 새 얼굴이다. 2004년 울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본프레레 감독 밑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2006년엔 경남FC의 창단 멤버로 자리를 옮겼고, 2009년엔 성남으로 바꿔 앉았다. 세 시즌 동안 성남에서 뛰던 김진용은 지난해 여름 이창훈과 맞트레이드돼 강원 맨이 됐다. 그리고 올 시즌 포항으로 다시 임대됐다. 조건은 1년 임대 뒤 완전이적. ‘저니맨’의 집념이 자신도, 팀도 구했다. 김진용의 골로 리드를 잡은 포항은 후반에도 내내 압도한 끝에 후반 42분 아사모아의 중거리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F조 울산은 김신욱, 김승용, 마라냥의 연속골로 베이징 궈안(중국)을 3-2로 물리쳤다. 무패행진(3승2무·승점 11)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 지은 울산은 오는 16일 FC도쿄(일본)와 조 1위를 다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베트남 얼굴 기형 어린이 17년째 무료수술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베트남 얼굴 기형 어린이 17년째 무료수술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동심이다. 생각할수록 가슴 설렌다. 옥구슬 굴러가듯 영롱하다. 하여 누구나 불렀다. ‘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동요의 아버지 고(故) 윤석중 선생이 남긴 ‘어린이날 노래’이다. 지천에 꽃이 피고 나무와 들판에는 온통 푸름으로 가득하다. 앵두와 어린 딸기의 계절이다. 그래서 고 피천득 선생은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라고 읊었다. 두 밤만 자면 어린이날이다. 세상에서 어린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만, 어린이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얼마나 될까. 더구나 한결같이 어린이를 위하고 많은 업적을 남기기란 쉽지 않다. 백롱민(54)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기형 얼굴을 가진 어린이만 17년째 무료로 수술해 주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매년 봉사활동을 펼쳐 그동안 3000여명의 기형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의 미소를 선물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에게도 이러한 무료 수술을 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요즘에는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어린이에게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백 교수는 의학계에서 구순구개열 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구순구개열은 입술, 입천정, 코 등의 기형을 동반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출산율 감소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가장 흔한 선천성 얼굴 기형 중 하나다. 이러한 얼굴을 가진 어린이들은 마음의 상처로 웃음을 잃은 채 살아가기 마련이다. ●40여명의 의료진과 봉사활동 중 어린이날을 며칠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백 교수를 만났다. 부원장 직책을 맡고 있어서 그런지 바쁜 회의 도중 잠시 짬을 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 앉으면서 백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라는 책 한 권을 꺼내들었다. ‘나누고 사랑하고 베푸는 만큼 세상은 더 환해집니다’라는 부제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저자 이름이 특이했다. ‘세민얼굴기형돕기회’(Smile For Chidren)였다. 이에 대한 설명이 적힌 글을 살짝 들여다봤다. ‘세민얼굴기형돕기회는 우리나라 성형외과의 살아 있는 전설 백세민 박사가 주축이 되어 선천적 얼굴 기형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주기 위해 결성한 단체. 1989년 전국 순회 진료를 통해 국내의 얼굴 기형 어린이 환자에 대한 무료 수술을 시작한 이래 1996년부터는 베트남 의료봉사를 시작해 그동안 3000여명의 얼굴 기형 환자에게 희망의 미소를 선물했다.’ 백 교수는 백세민 박사의 친동생으로 현재 40명의 의료진과 함께 기형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베트남과 몽골 등지에서는 백 교수를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부터 나왔다. 잘 팔리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동안 일해 왔던 것을 한번 모아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지난해 말 발간했는데 1만부 이상은 나간 것 같아요. 아마 많이 팔리면 봉사자금 마련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세민얼굴기형돕기회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4600명이 넘는 얼굴 기형 어린이의 진료를 지원했으며 그중 1150여명은 수술비를 지원받아 환한 웃음을 되찾았거든요.” ●환자집 수소문해서 찾아 가기도 세민얼굴기형돕기회에 대한 설명이 다시 이어진다. “처음에는 자연발생적으로 의료진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시작해 오다가 1995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게 됐다.”면서 “이 모임에 가입된 회원은 1000명 정도”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베트남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 “1989년부터 국내 어린이들 위주로 활동을 해 오다가 법인이 결성되면서 조금 여력이 생겼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리자고 했지요. 우리보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나라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주한 베트남 대사를 만나게 됐고, 또 그 대사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베트남 의무사령부 관계자를 소개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수술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백 교수는 처음에는 현지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고 했다. 왜냐하면 당시 유럽 국가나 미국 등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을 별로 신뢰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의료진도 그러려니 하는 선입견이 작용했던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심성의껏 임하는 자세에 베트남 사람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현지 반응 썩 좋지 않아 “우리 한국 사람들은 원래 부지런하잖아요. 정신없이 일했지요.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관광할 생각도 안 하고 노는 날도 없이 일했습니다. 처음 200명의 어린이들 수술이 끝나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할 때 베트남 사람들이 다음에도 꼭 와달라고 간절이 바라더군요. 처음에는 오래 활동할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까지 계속 인연을 맺게 됐어요.” 베트남 활동은 하노이에서 처음 시작해 50개 지방자치 단체를 돌면서 계속됐다. 그러나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결코 쉽지가 않았다. 교통편 등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도 있었지만 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 얼굴 기형을 가진 환자들 대부분이 밖으로 안 나오고 집에 숨어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수소문해서 찾아가는 수술방식도 병행했다. 백 교수 팀은 입국한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쉼 없이 강행군한다. 보통 한 번 갈 때마다 200명 정도 수술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7일 동안 머무를 경우 하루에 30명씩 수술을 한다. 따라서 밤늦게까지 수술이 계속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수류탄을 가지고 놀다가 터져 목과 손이 붙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얼굴과 상체 대부분이 화상을 입은 어린이를 봤습니다. 마취조차 안 되는 상태를 보고 마음이 매우 아팠지요. 유일한 방법은 내시경 마취였는데 베트남에는 그런 장비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한국으로 초청해 내시경으로 마취한 뒤 1차 수술을 했고 그 다음 베트남에서 두 번 수술한 끝에 그 어린이는 새 희망을 찾게 됐습니다. 얼마 전 편지가 왔는데 일자리도 얻었고 곧 결혼하게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마음이 아팠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로 남아 있지요.” 2001년 호찌민 다오175병원에서 구개열 수술을 받은 바우쫑(당시 8세)이라는 여자아이는 입천장이 벌어진 채로 태어났지만 부모들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수술받을 형편도 못 됐지만 그가 사는 곳 주변에 수술해줄 병원이나 의사도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국 의료봉사단이 무료수술을 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120㎞를 달려와 수술을 받고 밝은 모습을 찾았다. 이를 본 바우쫑의 부모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006년 하노이에서 차로 세 시간 정도에 있는 남딘에서 134명의 환자를 수술할 때였다. 두옹(당시 14세)은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구순구개열이 심해서 어렸을 때부터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탓이다. 두옹은 그동안 베트남 병원과 미국 자선단체 지원으로 세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 두옹 부모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백 교수 팀을 찾았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입도 다물어지고 무엇보다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1년 뒤 두옹은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삶의 자신감까지 얻어 행복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먹는 것은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먹지 못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본인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이런 아이들에게 수술은 인생 전체를 바꾸어주는 기적이나 다름없지요.” ●하루에만 30명씩 수술 강행군 백 교수는 베트남에 갈 때마다 기금을 모아 장비와 소모품, 마취기계까지 필요한 의료장비를 구입한다. 그리고 치료를 마치고 난 후에는 현지 병원에 기증하고 돌아온다. 매번 가서 직접 치료해 주는 것보다 베트남 의사들을 교육해서 그들이 계속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의료봉사를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열정과 봉사정신을 가지고 수술에 임해준 한국 의료진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베트남 아이들에게 희망의 미소를 찾아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요즘에도 이에 동참하려는 의사들이 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다음 달 23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빈롱 지역으로 봉사를 떠나 또 다른 200명의 얼굴 기형 어린이에게 희망의 미소를 찾아줄 예정이다.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그랬더니 “의사로서 돕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그동안 평양에 두 번 다녀왔는데 아직 진척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한국의 슈바이처’ 백롱민 교수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 동아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성형외과학), 분당서울대병원 과장을 거쳐 현재 진료부원장을 맡고 있다. 1995년부터 사단법인 세민얼굴기형돕기회를 결성, 지금까지 베트남 얼굴 기형 어린이 3000여명, 국내 얼굴 기형 어린이 1000여명 등에게 무료수술을 해 오고 있다. 이 밖에 대한의학레이저학회 이사장, 대한두개저외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상임 이사, 대한안면윤곽성형연구회 회장, 미국성형외과학회(ASPS), 미국 국제미세수술학회(WSMS) 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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