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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0) 중앙아시아 最古 종교도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이슬람 문명과 도시] (20) 중앙아시아 最古 종교도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11세기 초 카라한 왕조와 17세기 초 부하라 칸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부하라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중앙아시아 이슬람 최대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한때 이슬람 성직자를 양성하면서 과학·문화·종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부하라는 지금도 서부지역 문화 중심지로 가장 밀도 있는 종교적·민족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부하라에 가면 언제나 이브라힘과 파티마의 집에서 지낸다. 그들은 부하라 시내 중심가 유적 근처에서 호텔 ‘이브라힘 파티마’를 운영한다. 처음 갔을 때인, 그러니까 7년 전에는 방을 개조한 객실 6개로 시작한 아담하고 작은 호텔이었는데 어느덧 객실 20개의 제법 번듯한 호텔로 자리잡았다. 이브라힘은 파티마의 아들이다.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도와 시작한 호텔운영이 파티마 오빠(우리말의 오빠가 아니라 여자에 대한 존칭어미)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로 인해 날로 번창하고 있다.18살 때부터 부모를 도와 호텔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이브라힘은 만날 때마다 의젓하고 듬직한 것이 대견하다. 부하라에는 우즈베크 민족보다 이브라힘과 파티마 모자처럼 타직 민족들이 더 많이 산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들끼리는 타직어를 사용하고, 공공장소에서는 우즈베크어나 러시아어를 쓴다. 부하라가 우즈베크의 도시임에는 분명하나 오늘날 부하라 시민은 타직 민족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민족적으로 타직 민족의 왕조였던 사마니드왕조와 관련이 있어서다. 타직 민족은 파미르계 타직과 서부지역의 타직으로 나뉘는데, 서부 지역의 타직 민족은 비교적 온순하고 문화적 기질이 강하다. 상도의나 윤리도 잘 알고 있다. 이브라힘과 파티마 모자에게서 볼 수 있듯, 변하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빛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부하라를 정겨운 마음으로 둘러본다. 붉은 모래 사막인 키질쿰을 끼고 있는 부하라는 인구가 약 25만명으로 자랍샨 강 하류에 자리잡고 있는 오아시스 도시다. 동부 타지키스탄에서 발원한 자랍샨 강은 나보이주를 지나면서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지역적·문화적으로 연결시켜 준다. 기원 전에 이미 이 강을 따라 농경문화가 꽃피기도 했다. 지금도 부하라 곳곳에 있는 미나레트(첨탑)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모래사막에 지친 대상들에게 등대와 같은 이정표이자 편안한 안식처다. 11세기 초 카라한 왕조와 17세기 초 부하라 칸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부하라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중앙아시아 이슬람 최대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한때 이슬람 성직자를 양성하면서 과학·문화·종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부하라는 지금도 서부지역 문화 중심지로 가장 밀도 있는 종교적·민족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부하라는 원래 산스크리트어 ‘뷔하라(수도원)’에서 나왔다. 부하라가 종교도시임을 알려주는 단서다.8세기 아랍의 침입으로 종교와 언어 모두 이슬람화하면서 부하라에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이슬람 성원이 세워졌다. 그 후 칭기즈칸의 침입에도 종교적 정체성은 변함없었다. 구소련 시절에도 우즈베크 전역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신학교가 존재했던 곳이 바로 부하라이다. 부하라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다. 부하라와 호레즘(히바) 지역은 도시문명이 일찍부터 발달해 약 25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흔히 4대 세계문명발상지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를 7개로 늘린다면 부하라와 호레즘, 즉 소위 ‘트랜스 옥시아나(아랍어로는 ‘마베레나흐르’라고 함)’라 불리는 이 지역도 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부하라는 지금처럼 이슬람의 냄새를 피우기 전에도 융성한 도시문화를 가꾸며 발전했다. 이슬람뿐 아니라 조로아스터교, 불교 등으로 통해 중앙아시아 특유의 오아시스 도시문화를 꽃피워 왔다. 한때, 부하라에는 메드레세(이슬람신학교)가 200개 이상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파손되거나 방치됐지만, 그나마 양호하게 보존된 메드레세는 40개 정도다. 그러나 시내 곳곳에 퍼져 있는 이슬람 유적은 과거 부하라의 종교적 번영을 잘 보여준다. 특히, 기원후 1세기쯤 지어졌다는 마고키 아타리 이슬람성원은 부하라의 종교사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타직어로 ‘동굴 안쪽’이라는 뜻의 ‘마고키’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봐서 후대에 새롭게 이름지어진 이슬람성원일 가능성이 크다.1936년 러시아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된 마고키 아타리 성원은 원래 불교와 조로아스터교의 종교사원으로 만들어졌지만 훗날 이슬람에 의해 개조돼 이슬람 성원으로 활용됐다. 칼랸 미나레트는 부하라의 상징물이다. 어디에서 어떤 각도로 부하라 시내의 이슬람 유적을 찍어도 반드시 카메라에 잡히는 건축물이다. 칼랸은 타직어로 ‘크다, 웅장하다’란 뜻으로 예배를 알리는 본래의 역할 외에도 길잡이 등대의 역할도 했다. 칼랸 미나레트는 47m 높이에다 계단이 100개나 된다. 초석은 직경만 9m이고, 기층 부분에서 다시 10m 지하로 들어가 있다. 미나레트는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원주형으로 작은 벽돌을 14개의 층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게 쌓아올린 전축형 탑이다. 대부분 벽돌을 쌓아 올린 중앙아시아 특유의 건축법이다. 칼랸 미나레트 옆이 칼랸 성원이고, 광장을 낀 맞은편에 미르 아랍 메드레세가 있다. 부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두 개의 푸른 아치형 돔을 갖고 있다. 청색과 흰색 타일을 적절히 조화시킨 모자이크 문양은 티무르 제국 말기의 문양으로 평가된다. 정면에 있는 칼랸 성원과 달리,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이층구조다. 이곳의 교육연한은 7년이다. 지금도 학교로 쓰인다. 중정을 둘러싼 회랑의 1층에는 회의실·도서관·식당 등이 있고,2층은 신학생들의 기숙사다. 구소련 시절에도 학교의 역할을 계속 했다. 시험을 통해 뽑힌 학생들은 아랍어·쿠란·이슬람법·물리·화학 등의 과목을 배운다. 이곳 출신들은 종교 지도자, 예배 인도자로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2004년 5월 2차 세계대전 승전 59주년 기념행사장에서 사망한 체첸의 4대 민선 대통령 아흐마드 카디로프 역시 이 학교 출신이다. 정면의 다양한 타일장식을 하나하나 구경한 뒤 작은 쪽문을 열고 들어가서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구경하고 혹 그들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볍게 눈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다시 나무 쪽문을 열고 나오는 나를 발견한, 눈망울이 큰 타직 소년은 이내 아는 체를 한다. 우즈베크 이슬람 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이슬람에 관심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입학하려 한다. 그들은 이곳에서 종교인으로서의 몸가짐과 교양을 배운다. 크고 탁 트인 우렁찬 목청으로 기도시간을 알리고, 어떻게 예배를 인도할 것인지 배운다. 초롱초롱한 눈매를 가진 10∼18살의 어린 학생들은 묵묵히 이슬람 성직자의 길을 밟아나간다. 이들의 마음과 행동거지 속에서 나는 중앙아시아 이슬람의 밝은 미래를 읽었다.
  • [2집이 맛있대] 인천 송도 우즈베크음식점 ‘아무르 티무르’

    [2집이 맛있대] 인천 송도 우즈베크음식점 ‘아무르 티무르’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아무르 티무르’는 보기 드물게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인 우즈베키스탄 요리를 전문적으로 한다. 이 집은 1994년 외국 주재원으로 발령난 남편을 따라 우즈베키스탄에 갔던 이순옥(48)씨가 2004년 귀국해 차렸다. 주방장을 비롯한 종업원들은 모두 우즈베키스탄 사람이다. 우즈베크 요리는 튀기지 않아 기름기가 없이 담백한 데다 인공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아 요즘 지향하는 ‘웰빙음식’에 가깝다. ‘리표슈카’는 우즈베키스탄의 주식으로 밀가루를 ‘탄드르’에 7∼10분 구운 빵인데 아무런 첨가제를 넣지 않았음에도 딸기잼에 찍어 먹으면 입에 쩍쩍 달라붙는다. 탄드르는 우리의 화덕과 아주 비슷하다. 각종 고기를 구운 ‘사실릭’도 인기를 끄는 품목이다. 소·돼지·닭·양의 순살 부위를 꼬챙이에 꽂아 참숯에 굽는데 우즈베크에서 흔히 쓰는 향료는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넣지 않는다. 향이 너무 강해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라그만’은 양파·당근·감자·피망 등의 야채와 국수를 함께 넣어 끓인 우즈베크 전통요리로 이탈리아 스파게티보다 깊은 맛을 자아낸다.‘비나그라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들여온 호두와 찹쌀가루로 끓인 수프다. 이 집은 건물과 소품 자체도 특이하다. 건물은 이슬람풍과 유사한 우즈베크 양식의 2층으로 되어 있고, 실내에는 우즈베키스탄 벽화·인형·가방·모자 등을 전시해 놓아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우즈베크 유전 공동개발키로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방한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즈베키스탄내 유전과 가스전의 공동 탐사·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하는 등 양국간의 교역·투자·자원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두 정상은 이날 상호 호혜적·미래지향적인 실질협력 관계로 격상시키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우즈베키스탄내 2개의 유전,1개의 가스전 공동탐사와 1개의 가스전 공동개발에 나설 예정이다.또 금·아연 광산 등 광물자원 공동개발을 위한 구체적 협력에 대해서도 의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주영 “침묵은 끝났다”

    [2006 독일월드컵] 주영 “침묵은 끝났다”

    지난해 ‘천재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축구의 새 아이콘으로 등장한 박주영(21·FC서울). 프로 무대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6월 월드컵 본선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우즈베크와 쿠웨이트전 등 두 차례의 원정경기에서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며 손색없는 국가대표의 모습도 보여줬다. 그의 발끝 하나로 본선 티켓을 얻었다는 평가는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사실, 요즈음 아드보카트호의 최대 화두는 포백라인의 가능성 여부와 독일행 티켓을 거머쥘 최종 23명의 엔트리 명단, 그리고 박주영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이다.‘당연직’으로 아드보카트호의 공격수 자리 가운데 하나를 꿰차고 떠난 해외 전지훈련이었지만 초반 평가전의 연속 득점 이외엔 뚜렷한 인상을 심지 못했다는 게 그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각이다. 그런 박주영이 세간의 논란을 뒤로 한 채 중동에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무대는 2007년 아시안컵 예선 1차전이 벌어지는 시리아 알레포의 알 함다니아 스타디움.9차례의 해외 평가전 뒤 갖는 첫 실전무대다. 그로서는 항간에 떠도는 자신의 역할론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킬 더없이 좋은 기회. 왼쪽 윙포워드를 번갈아 맡았던 정경호(상무)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진 만큼 그의 선발 출장은 확실해 보인다.‘천우신조’라면 과장된 표현일까. 그 동안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은 한 차례도 빼먹지 않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중반 이후부턴 벤치와 그라운드를 들락날락했다. 득점포도 그리스·핀란드전 연속골 이후 5경기째 침묵했다. 따라서 이번 시리아전은 그에게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냉정한 평가’를 고쳐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시리아의 그라운드는 낯이 익다. 대부분 선배들이 시리아에서의 A매치가 처음인 데 견줘 그는 지난 2002년 11월 청소년(20세 이하)대표 시절 조원희 조영광 등과 함께 사막의 한 가운데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자신감을 부추길 만한 대목이다. 상대팀 시리아에도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 16강 멤버가 5명이나 포진하고 있어 승부욕도 넘친다. 지난 9차례의 평가전에서 좌우 공격날개는 물론 중앙공격수까지 박주영을 실험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 그를 ‘특급 조커’로 쓸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포지션이 아니라 어느 자리에 있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마음가짐이다. 시리아전에서 박주영은 다시 대표팀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주인공 정재영 vs 황정민

    주인공 정재영 vs 황정민

    ‘나의 결혼원정기’ VS ‘너는 내 운명’. 형식에 내용이 지배되진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23일 개봉하는 ‘나의 결혼원정기’(제작 튜브픽쳐스, 이하 원정기)는 흥행멜로 ‘너는 내 운명’(이하 내 운명)과 틀거리 면에서 어쩔 수 없이 비교선상에 놓일 작품이다. 농촌총각의 절박한 현실에서 출발해 멜로대열에 줄서는 두 이야기에는 엇비슷한 장치들이 많다.“‘책’(시나리오)이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나?”란 의문들이 나올 정도다. 어느 쪽이 비교우위를 점하느냐를 따지는 건 의미없다. 전반적 분위기나 목표점이 엄연히 다른 작품들인데다 둘 모두 외풍을 타지 않을 만큼의 튼실하고도 고유한 감상포인트를 갖췄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비교충동이 일어나는 까닭은 다름아니다.18세 관람등급의 ‘내 운명’은 이미 전국 310만명을 동원한, 국내 멜로사상 최고의 흥행작.‘원정기’ 역시 그에 못잖은 흥행이 감지되는 기대작이기 때문이다. #정재영 vs 황정민…최민식 잇는 ‘뜨거운’ 배우들 언젠가 박찬욱 감독은 최민식을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연기를 할 배우”로 지목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장담의 유효기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에이즈에 걸린 티켓다방의 여자를 목숨바쳐 사랑하는 ‘내 운명’의 황정민이 있었다면,‘원정기’에는 정재영이 있다.KBS 인간극장 ‘노총각, 우즈베크 가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영화에서 정재영은 여자와는 눈도 못 맞추는 38세의 쑥맥 노총각 홍만택. 할아버지, 어머니의 강권에 못 이겨 죽마고우 희철(유준상)과 함께 신부감을 찾으러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들을 엮는다. 만택과 희철의 상황을 통해 답답한 농촌현실을 코믹 어조로 역설하다 우즈베키스탄으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현지 통역관인 라라(수애)를 끼워넣어 멜로 구도를 짜나간다. 어색한 양복차림으로 낯선 나라 여자들 앞에서 진땀을 빼거나, 그런 한편으로 생활력 있고 다부진 라라에게 조금씩 수줍은 감정을 내비치는 만택의 순정파 연기는 장면장면들이 ‘진국’ 그 자체이다. 저런 질감의 연기를 또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순간, 오버랩되는 얼굴이 황정민.“그냥 쉬게 해주고 싶어” 여자(전도연)를 대낮에 여관방으로 불렀던 ‘내 운명’의 순정파 시골 노총각(극중 황정민도 필리핀으로 신부감을 찾아나선 것으로 설정됐다.)의 질박하고도 뜨거운 미소가 만택과 꼭 닮았다.“다 자쁘뜨러”(‘내일 또 만나요’의 우즈베키스탄어)를 외치며 라라와 이별하는 만택의 눈물,“안 변해요, 사랑”이라고 꾹꾹 눌러말하던 황정민의 감정 연기도 한줄에 포갤 만하다. 만택의 때묻지 않은 감수성이 빚어내는 돌발 해프닝 덕분에 ‘원정기’는 유머가 관통하는 훈훈한 드라마로 포장됐다. 그러나 돈벌이용으로 맞선을 주선해주는 중개소, 또 다른 꿍꿍이로 한국행을 노리는 현지 여자들의 씁쓸한 풍경 사이로 영화는 라라의 신분을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다니는 탈북자로 노출시킴으로써 드라마의 갈등을 예고한다. #현실에 발 디딘 ‘휴먼 멜로’ 추상형 묘사가 아닌 구체적 사건을 통한 캐릭터들의 감정 진행, 사실주의적 기둥 소재를 통한 현실발언 덕분에 이 투박한 영화는 진정성이 넘쳐나는 휴먼멜로로 다듬어졌다. 에이즈에 걸린 여자의 실화로부터 최루성 멜로를 사뭇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시킨 ‘내 운명’이 그랬듯 이 영화 역시 사실성 충만한 멜로(라라가 필사적으로 대사관 철문을 넘는 장면 등)로 거듭났다. 답답한 농촌현실과 탈북 문제가 교차한 드라마임에도 내내 유쾌하고 유연한 감수성으로 관객의 신경줄을 풀어 놓는다. 선명한 계몽적 메시지가 영화의 ‘태생적 촌티’를 차원높게 승화시키진 못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될 만하다. 하지만 정재영, 수애, 놀랍도록 흡인력 있게 캐릭터를 소화한 유준상은 엄연한 흠집들을 가려줄 만큼 균형잡힌 연기를 선보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연말까지 우즈베크 철군

    우즈베키스탄 주둔 미군이 우즈베크 정부 요청에 따라 올해말까지 우즈베크에서 철수할 예정이라고 미 고위 외교관이 27일 밝혔다. 대니얼 프리드 미 국무차관보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우즈베크 정부는 미군이 기지를 떠나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미국은 더 이상의 협의없이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즈베크 정부가 발표한 “시한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정확한 철군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 우즈베크서 친선우호훈장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카리모프(사진 왼쪽) 대통령은 한·우즈베크 친선협회 회장인 김윤식(오른쪽) 전 의원에게 14일 ‘DOSTLIK’ 친선우호훈장을 수여했다. 우즈베크 정부가 지난 91년 독립한 이래 외국인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 민언련 ‘6월 추천·유감방송’ 선정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가 19일 ‘6월의 추천ㆍ유감방송’을 발표했다. 6월12일 방영된 KBS 1TV ‘KBS 스페셜’중 ‘현장보고-우즈베크 유혈사태, 그 진실은?’과 6월28일 방송된 MBC ‘PD수첩’중 ‘최종분석, 미군 전차 사건의 진실’편이 추천방송으로 선정됐다. 유감방송으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보와 상상력을 소개한다는 기획의도와 상관없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놀이기구 타기에만 열중해 ‘롤러코스터 원정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MBC TV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상상원정대’코너가 불명예를 안았다.
  • 우즈베크 헌법재판소 방문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은 우즈베키스탄 헌법재판소를 방문하고 이달 30∼31일 개최되는 카자흐스탄의 헌법 1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출국한다.
  • [위기의 한국축구](상) ‘경질론’ 휩싸인 본프레레

    [위기의 한국축구](상) ‘경질론’ 휩싸인 본프레레

    한국 축구가 위기에 휩싸여 있다. 북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4개국 대항전인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넣은 채 2무1패의 ‘꼴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년 6월 초 개막하는 독일월드컵을 불과 10개월 남겨 놓은 중요한 시기에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단일대회 최하위라는 성적에 축구계는 당혹해 있고, 팬들의 분노는 폭발하고 있다. 월드컵 4강의 쾌거를 달성한 지 3년 만에 밑바닥까지 추락한 한국축구의 위기는 누가 불러온 것인가. 조 본프레레 감독인가, 선수들인가. 위기를 돌파할 카드는 없는가. 본프레레호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골맛을 보여달라 본프레레 감독은 일본과의 최종전을 0-1로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면서 “젊은 국내파들을 시험하기 위한 무대였다.”고 책임을 피해 갔다. 그러나 그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동국(26·포항)의 말처럼 팬들은 좋은 경기 내용보다는 이기는 축구를 원한다. 그는 결국 경질론에 직면해 있다. 본프레레호에 쏟아진 비난 가운데 가장 큰 건 ‘뻥축구’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모두 51개의 슈팅을 날려 단 1골만을 뽑아냈다. 그것도 최후방 수비수 김진규가 프리킥으로 뽑아낸 것이었다. 성공률이 겨우 1.96%에 그치는 한심한 수준이었다.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진이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세트 플레이’의 실종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측면 돌파 요원들의 부정확한 크로스뿐 아니라 최전방에서 보이는 침투패스의 부재는 골결정력 부족으로 이어졌다. 특히 측면 날개의 임무를 맡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저조한 돌파능력은 득점루트를 더욱 단조롭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고 말았다. 감독의 전술과 전략의 부재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다. ●취임 14개월 ‘테스트´ 일관 북한의 김명성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0-0 무승부로 끝낸 뒤 한국을 얼마나 연구했느냐는 질문에 “부임한 지 이제 한 달인 데다 지난 우즈베크전을 녹화로 본 것밖에는 없다.”면서 “선수 파악을 위해 전반전 수시로 선수 교체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본프레레 감독의 경우는 어떨까. 그는 지난해 6월24일 정식으로 사령탑에 앉았다. 달 수로는 현재 14개월째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고백처럼 ‘테스트’로 일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시험’은 계속됐다. 그 결과 매 경기마다 선발 출전 선수를 놓고 교체와 복귀를 거듭하는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내며 실패한 ‘용병술’로 낙인찍혔다. 문제는 가장 우수한 공·수의 조합을 찾아내는 노력의 정당성 여부가 아니라 시간이다. 이제 독일에서 벌어질 ‘축구 대전’은 꼭 10개월밖에 남지 않았다.“하루빨리 실력차가 크지 않은 선수 25명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자신의 말은 아직도 선수 파악을 끝내지 못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감독·선수 문제점 처방이 먼저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경질론이 물 끓듯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대안부재론. 독일월드컵 개막을 불과 10개월 남기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기에는 찾을 대안이 없는 데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게 요지다. 대한축구협회도 8일 “팬들의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감독 경질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교체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최후의 선택’이 돼야 한다.”는 원칙론이 제기된다. 김주성 MBC 해설위원은 “감독 경질에 대한 선행 과제는 대표팀의 전술적·기술적 부분에 대한 다각도의 점검”이라면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팀 경기력이나 감독의 능력에 대해 냉철히 평가한 뒤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 처방을 내리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말했다. 김호 전 프로축구 수원 감독은 “히딩크 감독 시절 이후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한때의 ‘4강쇼’에서 깨어나지 못한 협회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자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한 감독의 역량에 모든 것을 맡기고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론] 박주영 신드롬/신문선 SBS해설위원·한국축구연구소 책임연구원

    [시론] 박주영 신드롬/신문선 SBS해설위원·한국축구연구소 책임연구원

    지난해 말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직후 불기 시작한 박주영의 바람은 한마디로 태풍이다. 몇몇 축구인들은 광풍(?)으로까지 표현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박주영이 FC서울에 입단한 직후 마케팅 전문분석기관인 SMS KOREA는 박주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1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당시 구단이 이런 자료를 언론에 돌렸을 때만 해도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박주영신드롬’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박주영이 컵대회 때 출전한 11경기의 관중은 31만명. 이 숫자는 컵대회 총 관중 97만명의 약 3분의1 수준이다. 박주영 출전 경기당 평균관중은 2만 8248명이었다. 전체 경기당 평균관중 1만 2406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난해 프로축구 평균 관중이 1만 2000명 이었던 점에 비추어 약 1만 6000명 이상이 늘었음을 알수 있다.SMS KOREA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2000년 한국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동국, 고종수의 경기당 관중 동원력은 4000∼5000명이었고 이로 인한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는 350억∼400억원이었다. 반면 박주영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당초 1000억원을 돌파하여 무려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장 입장료, 식음료비, 교통비 등을 더해 산출한 비용에 생산, 소득, 부가가치 등을 토대로 계산한 금액이다. 이뿐만 아니다. 계수화하긴 어렵지만 광고 효과만 해도 어림잡아 3000억원(FC서울 입단 관련 광고 효과 32억원, 컵대회 광고 효과 400억원, 올시즌 36경기에 대한 연간 광고 효과 등이 1600여억원)이 훌쩍 넘는다. 또 있다. 방송을 통한 홍보, 광고 효과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큰 ‘박주영효과’는 3년전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열기가 다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끝이 안 보이는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민들은 박주영이라는 ‘천재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며 잠시나마 일상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축구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사실 일부 언론과 팬들은 축구는 11명이 하는데 너무 박주영만 띄우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론과 스포츠가 상호보답적인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주영 신드롬을 생산해 내는 미디어를 이해하게 된다. 박주영 신드롬에 대해 경제계나 언론계가 동의를 하는 이유도 있다. 박주영으로 인한 산업간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이다. 박주영으로 인해 야기된 직접효과, 즉 축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 소비한 지출액과 다른 산업에서 유입된 식자재나 공산품 등의 소비로 조성된 간접 효과 등은 박주영으로 인해 유발된 타 산업으로 연쇄 파급돼 기하급수적인 효과를 발생시키게 된다. 경제적 용어인 ‘생산승수’의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올해 전격적으로 프로에 뛰어든 박주영 신드롬의 종착역은 어딜까. 필자의 예상으로는 내년 독일월드컵 때까지는 박주영의 열기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입으로 훅 불면 날아 갈 것 같다.”고 혹평했던 요하네스 본프레레감독이 대표팀에 선발하기에 이르렀고 우즈베크, 쿠웨이트전 연속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상품 가치를 잔뜩 끌어 올려 독일월드컵은 박주영을 위한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주영의 신드롬은 과거 김남일, 고종수, 이동국 때와는 분명 다르게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언론이 무조건 나서서 박주영을 스타화하는 것이 아닌 박주영으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로 인한 상업적 스포츠 가치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가 발달한 미국에서 ‘언론과 스포츠는 공존하며 상호 보답적인 관계로 발전한다.’고 강조해왔던 교과서적 이야기가 한국프로시장에도 본격 접목되는 계기가 바로 박주영 신드롬이다. 신문선 SBS해설위원·한국축구연구소 책임연구원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 화끈하게 잡는다”

    ‘쿠웨이트전 무승부는 없다.’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룬 한국축구대표팀은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쿠웨이트를 3-0으로 완파해준 덕에 9일 쿠웨이트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현재 월드컵 아시아 A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승2무(승점 8)로 1위, 한국이 2승1무1패(승점 7)로 2위, 쿠웨이트(1승1무2패·승점 4)가 3위, 우즈베키스탄(2무2패·승점 2)이 4위다. 쿠웨이트와 비긴 뒤 오는 8월17일 최종전에서 쿠웨이트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한국이 홈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더라도 양팀은 승점 8점으로 동률을 이룬다. 하지만 승점이 같으면 ‘상대팀간 전적(승자승)’을 먼저 따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지난 2월 홈에서 2-0 승리를 거둔 한국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쿠웨이트에 패하게 되면 사우디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쿠웨이트에 3골차 이상으로 질 경우에는 사우디를 잡더라도 쿠웨이트가 우즈베크를 꺾으면 조 3위로 밀려난다.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본프레레 감독은 확실한 승리를 통해 기분좋게 월드컵 6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는 각오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우즈베크전이 끝난 뒤 본프레레 감독은 “미드필더는 팀의 심장과도 같다. 미드필더와 포워드가 협력해서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질책했다. 미드필더의 잦은 패스미스와 공격라인과의 연결 부족 등 문제점을 지적한 것. 하지만 A매치 데뷔전부터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박주영이 대표팀에 완전히 적응했고, 체력을 앞세운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와 정경호(25·광주)의 싱싱한 돌파력이 살아있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은 여전하다. 대표팀은 5일 저녁(한국시간) 전세기편으로 쿠웨이트로 이동, 컨디션 조율에 들어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후반 45분 황금골 우즈베크와 1 대 1

    3일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후반 18분 우즈베키스탄의 막심 샤츠키흐에게 선제골을 내준뒤 좀처럼 만회의 기회를 잡지 못한 한국은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다니며 패배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막판 반전의 드라마는 그렇게 쉽게 끝날 수는 없었다. 한국에는 ‘축구천재’ 박주영이 있었다. 경기 시간 90분이 모두 지난 후반 45분, 심판이 새로 준 시간을 감안해도 남은 시간은 3분. 문전을 쇄도하던 한국의 김두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왼발 슛이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퉁겨나왔다. 순간 한국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골포스트 왼쪽에서 공을 잡은 정경호의 눈에 골 마우스 정면에 받치고 서 있던 박주영이 들어왔다. 지체할 새가 없었다. 가볍게 찔러준 공은 박주영의 오른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을 관통했다. 극적인 동점골. 한국 축구가 ’죽음의 원정’ 1차전 벼랑끝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 유상철(34)등의 패스가 미드필드에서부터 자주 끊기고 상대의 지역방어벽을 뚫지 못해 이렇다 할 슈팅기회 조차 잡지 못했다. 전반 24분 유상철이 센터서클 지난 지점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30m 장거리포가 한국의 첫번째 슈팅이었을 정도. A매치에 첫 출전한 박주영도 초반에는 경기장의 잔디상태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하다가 중반 지나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자주 연결시켰다. 후반 들어서도 초반은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이 날카로웠다.5분에는 상대의 백헤딩을 이운재가 가까스로 쳐내며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11분 박주영이 왼쪽돌파에 이은 월패스를 그대로 슈팅, 골망을 갈랐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공방끝에 골문을 먼저 열어준 쪽은 한국이었다. 후반 18분 ‘돌아온 특급스트라이커’ 막심 샤츠키흐가 중앙에서 파고들다 박동혁을 제치고 이운재와 일대일로 맞선상황에서 이운재의 키를 가볍게 넘기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린뒤 막판까지 격렬하게 저항하며 한국을 침몰 일보직전까지 몰고갔다. 하지만 한국에는 박주영이 있었고, 결국 박주영은 극적인 동점골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김성수 박록삼기자 sskim@seoul.co.kr
  • 박성화호 출정…“4강 목표”

    ‘4강, 우린 죽어도 간다.’ 청소년축구대표팀이 3일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본선이 열리는 네덜란드를 향해 떠났다.‘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제2의 홍명보’ 이강진(19·베르디), 김진규(20·전남) 등 역대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청소년팀의 목표는 지난 1983년 멕시코 청소년대회 세계 4강 신화를 22년 만에 재현하는 것. 비록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스위스·나이지리아·브라질과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해 있지만 박성화 감독과 21명의 청소년 태극전사들은 매 경기를 결승전으로 여기는 배수진을 치고 반드시 4강 목표를 이룬다는 각오다. 도착 직후 네덜란드 훈덜루에 캠프를 차리고 적응훈련을 실시한 뒤 8일 스위스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에멘으로 이동한다. 지난달 11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한 박성화호는 지난달 부산국제청소년대회에서 호주에 패하는 등 1승1무1패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해부터 국제대회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국가대표팀에 동시 선발된 박주영과 김진규가 월드컵최종예선 우즈베크와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10일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 공수의 조화는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수비의 핵을 이루고 있는 J리거 이강진(베르디 가와사키)과 김진규(20·전남)가 아직 스리백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스리백을 쓸 경우 공격과 활발한 움직임에서는 좋은 편이고, 포백은 익숙한 포메이션인 만큼 조직력이 낫다는 평가다. 박성화 감독은 7일 온두라스를 상대로 최종 연습경기를 갖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수비라인의 스리백 또는 포백 진용을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박 감독은 “13일 열리는 첫 경기인 스위스전이 승부처인 만큼 여기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남은 두 경기에도 좋은 흐름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4강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스위스전에 이어 16일 나이지리아와 2차전,18일 브라질과 3차전을 치른 뒤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22일부터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안정환·샤츠키흐 대표팀 복귀전서 맞장

    안정환·샤츠키흐 대표팀 복귀전서 맞장

    ‘돌아온 특급킬러’들의 맞대결. 3일 밤 펼쳐질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우즈베키스탄전은 양국의 골게터 안정환(29·요코하마 마리노스)과 막심 샤츠키흐(27·디나모 키예프)의 득점경쟁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둘의 공통점은 걸출한 ‘골잡이’라는 것. 부상 또는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가 이번에 대표팀 복귀전을 갖는다는 점도 똑같다. 안정환이 우즈베크전에 투입되면 지난해 11월 몰디브와의 2차 예선전에서 부상으로 물러난 뒤 8개월 만이다. 이미 지난 4월 다섯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어느 때보다 골을 터뜨릴 가능성도 높다. 오른쪽 허벅지가 안 좋은 이동국(26·포항)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안정환은 스리톱의 꼭지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좌우에 포진할 박주영(20·FC서울),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공격의 최전방을 맡게 된다. 우즈베크의 ‘특급골잡이’ 샤츠키흐도 한국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샤츠키흐는 지난 1999년 우크라이나의 명문팀 디나모 키예프가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8)를 AC밀란으로 보내주고 영입한 선수. 시즌당 20골 이상을 터트리며 우크라이나리그에서 두번이나 득점왕에 오를 만큼 골감각이 탁월하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골 2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큰 경기’에도 강한 면모를 지녔다. 그러나 불행히도 대표팀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이번 월드컵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며 기대에 못미치는 플레이를 보였고, 결국 지난 3월30일 한국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최종엔트리에서 아예 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라브샨 하이다로프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로 투입된다. 지난번 한국전에서 만회골을 터뜨린 게인리크와 투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김한윤-유경렬-박동혁’으로 새롭게 구성된 한국의 스리백라인으로서는 경계 대상 1호인 셈이다. 조직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만큼 샤츠키흐를 효과적으로 저지하면서 실점위기를 넘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태극듀오’ 지성·영표 “독일행 맡겨”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우리에게 맡겨라.’ ‘태극듀오’ 박지성(24)-이영표(28·이상 PSV에인트호벤)가 다시 뜬다. 이번에는 유럽 무대가 아니라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한국의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을 위해 심장의 박동을 울린다. 소속팀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리고, 네덜란드 정규리그와 컵대회 정상에 등극시킨 태극듀오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이틀 앞둔 1일 우즈베크 타슈켄트에서 대표팀에 합류, 오후부터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잇따른 경기 일정에 피로가 쌓였지만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아시아의 별’ 박지성은 대표팀 공격의 핵이다. 대표팀에선 주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소속팀에서는 윙포워드로 공격 2선에서 활약해 왔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상대 공격 흐름을 최일선에서 끊고 최전방 공격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찌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어떤 포지션에서든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 대표팀 수비진이 불안한 데다 안정환(29·요코하마)·박주영(20·서울) 등 멀티 능력을 갖춘 공격 자원이 풍부한 만큼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수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멀티플레이어 박지성이기에 가능한 구상이다. ‘초롱이’ 이영표는 대표팀 측면 수비를 진두지휘한다. 이영표는 소속팀에서 붙박이 왼쪽 윙백으로 나와 상대 측면 돌파를 봉쇄하고 빠른 발놀림으로 오버래핑,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2002한·일 월드컵에서 자신과 짝을 이뤄 좌우 붙박이 윙백을 맡은 송종국(26·수원)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기대주 김동진(23·서울)이 자신의 빈자리를 메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곳이 주머니를 옮긴다고 날카로움을 숨길 수 없듯 이영표의 측면 돌파는 오른쪽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월드컵축구 공식 홈페이지(fifaworldcup.com)는 한국과 우즈베크의 전력을 비교분석한 기사에서 한국이 안정환의 복귀와 10대 축구신동 박주영의 가세로 전력이 한층 강화된 반면 우즈베크는 골키퍼 알렉세이 폴리야코프, 수비수 올레그 파시닌,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마미노프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전력에 큰 공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우즈베크사태 진상 조사해야”

    우즈베키스탄의 혼란한 정국이 정부에 의해 장악돼 가는 가운데 유혈사태의 객관적 조사를 요구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 루이즈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18일(현지시간)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이 사건은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비극”이라며 국제사회의 독자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BBC방송에 출연, 국제기구와 언론이 전면적인 진상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도 “정부군이 수많은 시민을 살해했다는 것이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며 우즈베크 정부를 비난했다. 이날 우즈베크 주재 외교관들과 외신기자 등 60여명의 외국인조사단이 3시간여 동안 안디잔을 방문했지만 우즈베크 정부가 사건현장 조사 및 주민과의 접촉을 막아 아무 소득이 없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우즈베크 야당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퇴진과 과도정부 수립,3개월 내 대선 실시 등을 요구했다. 자유농민당 당수는 이번 사태로 831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다른 야당 당수는 1500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또 우즈베크 정부는 19일 ‘이슬람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반군측이 점령하고 있던 키르기스스탄과의 접경도시 카라수에 1000여명 규모의 군대를 투입, 반군 지도자 바흐탸르 라히모프 등 간부 3∼4명을 체포하고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총격전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문하영 우즈베키스탄 주재 한국대사는 안디잔 외곽의 대우자동차 공장은 조업이 중단됐으며, 이곳에서 일하던 교민 등 15명은 지난 16일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쉬어가기˙˙˙

    다음달 3일 열릴 예정인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개최장소가 오는 25일 이후 재검토된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가 ‘오는 25일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네프치(우즈베키스탄)-알 알리(UAE)의 경기를 지켜본 뒤 한국-우즈베크전 개최 장소를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반정부 시위 사태로 원정팀 선수단의 안전 문제가 제기돼 개최지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 우즈베크 내무 “민간인108명 사망”

    |모스크바 연합|자키르 알마토프 우즈베키스탄 내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안디잔 사태로 민간인 108명을 포함해 모두 17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알마토프 장관은 이날 타슈켄트 주재 외교관과 언론인들로 구성된 외국인 조사단이 안디잔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간인 108명과 정부군 32명이 반군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말했다. 그외 사망자 30명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민간인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다는 알마토프의 발언은 전날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무고한 시민은 한 명도 죽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상충되는 것이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당시 사망자 주위엔 모두 총이 놓여 있었다면서 반군들만 사망했다고 말했다. 알마토프 장관은 또 이번 사태를 주동한 인물이 안디잔주(州) 농무부에서 일했던 카불 파르피예프라고 밝혔지만 진압 작전을 통해 그를 체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르피예프에 대한 자세한 신원이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18일 우즈베크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기 위해 몰려드는 우즈베크 도시 카라수와 연결된 자국 국경을 개방했다. 한편 국경도시 코라수프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 지도자 바크티요르 라키모프(42)는 이날 자신과 지지자들은 이슬람 국가를 건설할 것이라며 정부가 진압을 시도하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박주영 “18일은 자존심 회복의 날”

    ‘축구 천재’ 박주영(19·FC서울)이 광주를 디딤돌 삼아 구겨진 자존심의 회복에 나선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하며 ‘개점휴업’상태인 박주영은 18일 광주 상무를 서울 상암구장으로 불러들여 득점 감각을 조율한다. 공격 라인의 원활한 연결 부족과 상대 팀의 강력한 압박 수비로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부진을 정면 돌파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오는 31일부터 우즈베크-쿠웨이트-네덜란드로 이어지는 한 달 가까운 ‘죽음의 원정’을 떠나기 앞서 국내 프로무대 마지막 두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도 있다. 더욱이 FC서울은 지난 15일 울산과 개막전에서 경고누적과 퇴장 등으로 히칼도, 김동진, 한태유가 출전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 김승용, 백지훈까지 청소년대표에 소집되는 등 핵심 주전급 5명이 빠져 박주영의 팀내 비중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아예 박주영이 히칼도의 공백을 메우며 플레이메이커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팀의 어려운 사정과는 달리 박주영은 자신감에 차있다. 팀이 역대 광주와의 겨기에서 통산 6승3무2패로 유독 강한데다, 자신 역시 지난달 27일 컵대회에서 선제득점을 올리며 2-0승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광주 역시 이 날이 5·18 25주년으로 상징성이 큰 만큼 쉽게 물러나지만은 않을 태세다. 서포터스 ‘1980’도 이날 대거 상경, 광주 정신을 알릴 수 있는 열띤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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