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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키티’ 우주에서 40번째 생일 기념하다

    ‘헬로키티’ 우주에서 40번째 생일 기념하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이자 전 세계 어린이들의 ‘친구’인 헬로키티가 우주에서 40번째 생일을 기념했다.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헬로키티 제조사인 산리오 측은 지난 6월 호도요시 3호 위성에 헬로키티를 태워 보낸 뒤 지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40번째 생일을 맞아 우주여행의 행운을 거머쥔 헬로키티는 4㎝가량의 작은 크기이며, 우주 공간과 지구를 내다볼 수 있는 작은 창문 위에는 메시지 전달을 위한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이 전광판에는 일어 또는 영어로 된 메시지가 뜨는데, 총 180글자까지 쓸 수 있으며 총 10회 전달이 있을 예정이다. 우주로 간 헬로키티를 담은 동영상은 헬로키티의 상징과도 같은 위성의 빨간색 내부와 대조되는 푸른 지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메시기자 재생되면 실제로 헬로키티가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주 기도 한다. 헬로키티가 탑승한 호도요시 3호 위성은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 정도의 크기로 일본의 과학 및 엔지니어링 교육 도모 차원에서 도쿄대학교가 제작한 것이다. 이를 기획한 산리오 측은 “헬로키티 미션은 일본 어린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5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우주를 여행하는 헬로키티의 모습은 관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진짜’ 우주여행 하는 헬로키티 “40번째 생일 기념”

    ‘진짜’ 우주여행 하는 헬로키티 “40번째 생일 기념”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이자 전 세계 어린이들의 ‘친구’인 헬로키티가 우주에서 40번째 생일을 기념했다.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헬로키티 제조사인 산리오 측은 지난 6월 호도요시 3호 위성에 헬로키티를 태워 보낸 뒤 지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40번째 생일을 맞아 우주여행의 행운을 거머쥔 헬로키티는 4㎝가량의 작은 크기이며, 우주 공간과 지구를 내다볼 수 있는 작은 창문 위에는 메시지 전달을 위한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이 전광판에는 일어 또는 영어로 된 메시지가 뜨는데, 총 180글자까지 쓸 수 있으며 총 10회 전달이 있을 예정이다. 우주로 간 헬로키티를 담은 동영상은 헬로키티의 상징과도 같은 위성의 빨간색 내부와 대조되는 푸른 지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메시기자 재생되면 실제로 헬로키티가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주 기도 한다. 헬로키티가 탑승한 호도요시 3호 위성은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 정도의 크기로 일본의 과학 및 엔지니어링 교육 도모 차원에서 도쿄대학교가 제작한 것이다. 이를 기획한 산리오 측은 “헬로키티 미션은 일본 어린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5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우주를 여행하는 헬로키티의 모습은 관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한국인의 또 다른 모습, 소나무

    한국·한국인의 또 다른 모습, 소나무

    늘 푸른 소나무/정동주 지음/한길사/308쪽/2만원 ‘조선에 가서 무서운 영감을 만났다. 돈이든 영예든 현실적인 이익에는 꿈쩍도 않는 지독한 민족주의자였다. 무엇보다 그가 나를 데려간 뒷동산의 몇 아름 되어 보이는 소나무 밑에 꼿꼿이 앉아서 일본의 침략을 꾸짖는 그의 모습은 한마디로 존경스러웠다. 그는 세속적인 인간이 아니라 몇백년 된 소나무와 한몸인 것처럼 느껴졌다.’ 소나무가 잘 자라면 나라가 망할 징조라는 ‘소나무 망국론’이 기세를 올리고 있던 1926년 여름. 일본의 저명한 정치가 오자키 유키오가 월남 이상재 선생을 만나고 돌아가 남긴 글이다. 월남 선생은 서울 가회동에 있는 납작한 초가집을 찾아온 오자키를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진 뒷산으로 안내했다. 오자키는 “시간이 갈수록 그가 나를 그곳으로 데려간 목적에 짓눌리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기록했다. 그가 본 것은 그냥 나무가 아니었다. ‘네 이놈! 정신 차려라 이놈!’ 하고 소리치는 소나무 사람이었다. 신간 ‘늘 푸른 소나무’는 한국인의 심성과 소나무의 특별한 관계를 풀어낸 책이다. 시종일관 한국인에게 솔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한국인의 삶에 얼마나 깊이 각인돼 있는지, 그리고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의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그 시작은 집을 지키고 돌보는 성주신(星主神) 설화다. ‘집 없이 사는 인간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싶었던 성주신은 하느님께 소원을 빌었다. 크게 감동한 하느님이 응답하시기를 제비원에서 솔씨를 전해 받으라고 했다. 성주신은 솔씨를 받아 산천에 골고루 뿌렸다.’ 하늘이 내린 솔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 집 지을 재목감이 되면 그중에서도 튼실한 것을 성주목으로 삼았다. 날을 받아 이 나무에 제를 지낸 뒤 베고 다듬어 집을 지었다. 새집을 짓거나 이사를 하면 성주신을 맞아들이는 성줏굿을 지냈다. 이때 부르는 노래가 성주풀이다. 소나무를 신격화해 모심으로써 집안의 안녕과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소박한 신앙을 지닌 우리 조상들의 삶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줄곧 소나무와 함께였다. 아기는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고, 푸른 생솔가지를 꽂은 금줄이 쳐진 집에서 사악한 기운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지상에서의 첫날을 맞는다. 몸을 푼 산모의 첫 끼니도 마른 솔잎이나 솔가지를 태워 끓인 것이었으며 아이가 태어나 사흘째 되는 날과 이레째 되는 날에는 소나무로 삼신할머니에게 산모의 건강과 새 생명의 장수를 빌었다. 그리고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다 죽으면 소나무 관에 육신이 담기고 솔숲에 묻힌다. 무덤가에는 도래솔을 심어 망자를 지키게 했다. 솔과 함께 우주의 조화 속에서 살았던 그때는 참 아름다운 시절이다. 솔은 또 다른 한국인이요, 한국이었다. 그래서 솔이 병들면 인간도 불행해지고, 솔이 청정하면 인간도 함께 푸른 자연처럼 빛나는 것이라고 믿었다. 소나무 송(松)자가 붙은 지명도 국토 곳곳에 참으로 많다. 1961년 발간된 ‘대한민국지도’에 나와 있는 마을 이름 중 첫 음절이 ‘송’인 마을은 모두 619곳이나 됐다. 저자는 “지구 상에서 소나무만큼 인간에게 헌신하는 나무도 드물다”며 갖가지 쓰임새를 소개한다. 소나무는 생활용 그릇과 도구, 농기구의 재료가 되고 집 짓는 목재로도 사용된다. 겉껍질은 땔감과 거름이 되고 속껍질은 양식이 됐다. 관솔은 등불 재료로 유용하게 쓰였고 송진은 약재와 등불의 원료가 됐다. 솔뿌리는 약재로 쓰였고 소나무 잔뿌리에서 생겨나는 송이버섯, 송홧가루, 솔순, 솔방울, 솔씨, 솔잎 또한 생활에 필요한 귀한 것들이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솔은 외국 소나무에 비해 단단하고 강하다. 일제가 가장 먼저 욕심을 낸 것도 한국의 솔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일제가 침략해 오기 전 7억㎡의 땅에 임목이 있었으나 일제 36년 동안 5억㎡의 임목이 벌채돼 일본으로 실려갔다. 일제 말에는 소나무 관솔의 송진을 증류시켜 휘발유를 추출해 내기 위해 학생들을 관솔 채취로 내몰았다. 민족의 상처와 애환을 안은 소나무는 의연하게, 변함없이 푸르게 우리 곁에 있다. 소나무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오래 살기에 장수를, 언제나 꼿꼿하고 푸르기에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 그래서 솔은 오랜 세월 한국인의 이상이요, 정념의 푯대였다. 비록 선 자리가 천심절벽 돌벼랑 위일지라도 사뭇 의젓한 자태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가치를 잊은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묻는다. “우리 겨레가 숨 쉬는 소나무의 늘 푸른 자태와 꿋꿋한 정신의 날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포기해서는 안 될 것까지 다 버리면서 이익만을 좇아 앞으로만 질주하는 우리의 천박하고 초라한 삶을 꾸짖는 저 솔의 이름 앞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로렌 바콜만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절대 전설이 아니다.”

    니콜 키드먼(47)는 세계적인 스타다. 2003년 영화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만큼 연기력도 뛰어나다. 사실 니콜 키드먼을 혹평하거나 비난할 영화계 인사들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니콜 키드먼도 크게 ‘혼난’ 적이 있다. 1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의 대배우 로렌 바콜(90)에 의해서다.  로렌 바콜은 할리우드의 전설이다. 40년대와 50년대 은막을 장식한 여배우들 가운데 한 명이다. 당대 최고의 스타 험프리 보가트의 미망인이기도 하다.  2004년 영화 ‘탄생(Birth)’에서 함께 공연한 바콜과 키드먼은 같은 해 9월 23일 베니스 영화제의 출품을 홍보하기 위해 TV 출연했을 때다.  사회자가 키드먼을 ‘전설’이라고 치켜올리자 바콜은 키드만을 앞에 두고서 “절대 전설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키드먼이 37세, 바콜이 80세때다.  바콜은 키드먼을 놓고 “그녀는 이제 시작이다. 이게 무슨 전설이냐. 그녀 나이에 어떻게 전설이 될 수 있냐. 그녀는 절대 전설이 될 수 없다”며 요즘 표현으로 ‘돌직구’를 날렸다.  바콜은 보통 배우와는 달랐다. 치켜뜬 시선을 남성들을 얼어붙게 했다. 때문에 바콜의 시선을 그냥 ‘시선(The Look)’이라고 불렀다. 형용사를 붙이지 않은 것이다. 또 1940년대 후반 이른바 ‘매카시즘’이 서서히 가시화되자 남편 험프리 보가트와 명감독 존 휴스턴과 함께 정부의 매카시즘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게다가 ‘매카시즘’을 다룬 영화 ‘키 라르고’(1948)에 보가트와 함께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학이 낯설다? 수학자의 머릿속에는?

    수학이 낯설다? 수학자의 머릿속에는?

    오는 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를 앞두고 시선을 끄는 수학 관련 서적 3권이 나왔다. 우선 이광연 한서대 교수가 지은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한국문학사)는 우리 실생활과 연계돼 있거나 다른 분야와 융합된 창의적 수학에 관한 얘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들려준다. 책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해전에서 수학을 기초로 정확한 거리를 예측하고 일시에 적을 공격함으로써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냈다. 당시 기록들을 보면 바다 한가운데에서 아군 함대와 적선 사이의 거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 즉 산학자(算學者)가 이순신 장군 휘하에 있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고 반항해 혼란을 일으켰다는 죄로 한 남자의 오른팔에 커다란 고리가 채워진 뒤 섭씨 영하 50도나 되는 열차 밖에 놓이게 된다. 이때 오른팔이 외부 온도로 얼게 되는 것은 몇 분 뒤일까? 정답은 7분이다. 뉴턴의 냉각법칙을 적용하면 체온이 36.5도인 사람의 팔은 7분 후 거의 열차 밖의 온도까지 내려간 상태로 냉동된다. 슈퍼마켓 안에도 복잡한 수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우리가 선택한 물건들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점원은 물건들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계산대의 바코드 판독기에 갖다 댄다. 바코드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모두 사용해 만든 일종의 암호와 같은 것으로, 숫자들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열한 것이다. 또 물건값을 치르는 신용카드의 마그네틱선 안에는 여러 가지 신용정보가 수학적 조합을 거쳐 저장돼 있다. 카드를 리더기로 읽어 물건값을 계산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수학이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골(Googol)은 10의 100승을 나타내는 숫자로 우주의 모든 원자 수보다 훨씬 많은, 큰 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Google)은 세상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로 ‘구골’로 등록하려 했으나 ‘구글’로 잘못 표기해 신청하는 바람에 지금과 같은 이름이 됐다고 한다. 1456년에 발행된 구텐베르크의 ‘성서’ 이후 1940년대까지 인쇄된 단어의 수가 10의 16승 개라고 하니 구골이 얼마나 큰 수인지 짐작할 수 있다. ‘수학자들’(궁리)은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에서 생활한 수학자들 54인의 생생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수학 에세이 모음집이다.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 등을 수상한 최고의 수학자들이 털어놓는 수학에 대한 고찰과 흥미로운 추억 및 일화, 수학에 대한 헌신과 열정, 희열과 좌절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한국인 가운데는 김민형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겸 서울대 석좌교수, 김인강 고등과학원 교수, 오용근 포항공대 교수가 지은이로 참여했다. 이번 서울수학자대회에서는 이 책의 저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가 지은 ‘살아 있는 정리’(해나무)는 클레망 무오와의 공동 연구로 논문이 국제적인 학술지에 게재되기까지의 과정, 다시 말해 하나의 수학적 정리가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으로 난해한 수학적 개념과 수식을 다수 포함하고 있음에도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수학자가 대중을 대상으로 자신의 연구 과정을 소상히 써 내려간 책은 이것 말고는 찾기 어려울 만큼 희귀종이라고 할 수 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교황 방한 맞아 국내 최초 개봉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 예고편 공개

    교황 방한 맞아 국내 최초 개봉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 예고편 공개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The Letters)’가 교황 방한에 맞춰 전 세계 최초로 8월 국내에서 개봉된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에 맞춰 국내에서 먼저 개봉하게 됐다고 밝히며 30초 분량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마더 데레사의 편지’는 1948년부터 생을 마감하기까지 50년간 써 내려갔던 실존 인물 ‘마더 데레사’(1948~1997)의 편지에 기초해 그녀가 살아온 세월과 내면의 고통, 고뇌를 재구성해 그린 작품이다. 생전에 자신은 그저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연필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거부했던 마더 데레사는 자신이 쓴 편지를 사후에 불태워 주길 바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녀의 편지를 공개하는 것이 어쩌면 하나님의 뜻일지 모른다고 생각한 엑셈 신부에 의해 마더 데레사의 편지는 책으로 출간됐다. 이후 이 책을 접한 가톨릭 신자인 윌리엄 리에드 감독에 의해 알바니아의 한 소녀가 가난한 자들의 어머니로 거듭나기까지 그녀의 고민과 함께 그녀가 겪은 삶의 힘든 순간들을 진솔하게 그려내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가 탄생되기에 이른 것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스스로 인도의 빈민가로 찾아간 마더 데레사의 모습으로 시작되는데 ‘위대한 행동이라는 것은 없다. 위대한 사랑으로 행한 작은 행동들이 있을 뿐이다’라는 마더 데레사의 명언을 담은 카피를 통해 우리가 이전에 못 보았던 그녀의 모습에 주목하게 한다. “저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라는 마더 데레사의 기도와 함께 그녀의 실제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예고편은 그 자체로도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예비관객들에게 울림을 전한다. 2014년 국제 카톨릭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세도나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는 영화 ‘마더 데레사의 편지’는 오는 21일 개봉예정이다. 사진·영상=크리스리픽쳐서 인터내셔널, CJ엔터테인먼터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마블군단 무한확장 우주지배

    마블군단 무한확장 우주지배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마블 히어로들은 어느새 세계 영화계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 마블 코믹스가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구축한 8000여개 캐릭터 덕에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는 끝없이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구의 한계를 넘어 우주로 나아간다. 스타로드, 가모라, 트랙스, 로켓과 그루트까지, 마블 코믹스 마니아가 아닌 관객에게는 생소한 이름들이다. 그러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1일 개봉)는 마블 세계관의 확장 과정에서 중요한 기점이 된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 기대작들의 틈새에서도 놓치면 아쉬운 영화다. ‘갤럭시’의 히어로들은 히어로라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군단의 주축인 스타로드(크리스 프랫)는 우주를 떠돌며 훔친 물건을 팔아먹고 사는 좀도둑이다. 가모라(조 샐다나)는 스타로드가 손에 넣은 정체불명의 구체 ‘오브’를 탐내는 우주의 악당 로난(리 페이스)이 보낸 살인병기고, 변종 너구리 로켓(브래들리 쿠퍼)과 근육질 화초 그루트(빈 디젤)는 스타로드에게 걸린 현상금을 노린다. 이들이 뭉치는 계기 역시 황당하다. 스타로드와 가모라, 로켓과 그루트가 평화로운 도시 행성 ‘잔다르’ 한복판에서 싸움을 벌이다 철창신세를 지는데, 여기서 만난 싸움꾼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와 함께 ‘오브’를 팔아 한몫 챙기자며 탈옥을 도모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로난에 맞서 우주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활약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잔다르’와 우주 여행자들의 쉼터 ‘노웨어’, 우주감옥 ‘킬른’ 등 무한한 우주와 행성들이 이들의 무대다. 우주선을 타고 행성의 파편과 포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상공으로 솟구치는 모습은 3D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도 절로 몸을 움츠리게 할 정도다. 우주선 수천~수만대가 하늘을 가득 채우는 막판 전투 장면의 스케일은 여느 마블 히어로 영화를 가뿐히 능가한다. 마블 히어로 영화의 특징은 캐릭터들이 각각의 영화에서 탄생하고 결합하며 때로는 대립한다는 것이다. 그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따라가려면 한 편이라도 놓쳐선 안 된다. 2008년부터 하나씩 영화화된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2011)에 이르러 하나의 군단으로 뭉쳤다. ‘갤럭시’에서 첫선을 보인 히어로들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예정)을 건너뛰고 ‘어벤져스3’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난의 아버지로 ‘갤럭시’에 잠깐 등장한 타노스(조시 브롤린)가 ‘어벤져스3’에서 빌런(악당)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마블 스튜디오는 3단계에 걸쳐 ‘어벤져스’의 세계를 완성해 가고 있다. ‘어벤져스’(2011)가 1단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2단계의 마무리다. 이어 울트론을 발명한 과학자인 앤트맨을 내세운 ‘앤트맨’(2015)과 ‘캡틴 아메리카3’, ‘닥터 스트레인즈’(201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를 거쳐 이들이 모두 합세해 마블 빌런의 최강자 타노스에 맞서는 ‘어벤져스3’에서 3단계가 완성된다. 마블 스튜디오는 이미 2019년까지 라인업을 확정했으며 영화의 제목은 숨긴 채 개봉 일자만 공개해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인 케빈 파이기가 지난 4월 “마블의 계획은 2028년까지 짜여 있다”고 밝혔으니 전 세계는 최소 14년 동안 마블 히어로의 초능력에서 벗어날 수 없을 듯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8,000광년 밖 수천 개 별들의 ‘삶과 죽음’ 포착

    8,000광년 밖 수천 개 별들의 ‘삶과 죽음’ 포착

    지구로부터 수천광년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벌어진 별무리의 탄생과 죽음 흔적이 생생하게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남방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는 산개성단 NGC3293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23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www.eso.org)에 공개했다. 칠레 라 실라 천문대(La Silla Observatory)의 2.2m 광시야(Wide Field Imager) 망원경으로 찾아낸 NGC3293은 지구로부터 용골자리방향으로 약 8,000광년 떨어져있는 성단으로 그 중에서도 산개성단(散開星團, open cluster)으로 분류된다. 산개성단은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천 개에 달하는 항성들이 모여 있는 집단으로 해당 항성들의 나이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은하성단이라고도 불리는 산개성단은 형태를 유지하는 기간이 평균 수억 년으로 훨씬 강한 중력으로 묶여 있는 구상성단의 수십억 년에 비해 짧다. 단, 이 산개성단은 특이하게도 불규칙 은하, 나선은하에서만 발견되는데, 모두 별 탄생이 활발한 지역으로 항성의 탄생과 죽음을 모두 정밀히 관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천문학계가가 가지고 있는 관심이 상당히 높다. NGC3293은 집단을 이루고 있는 항성들은 크게 푸른빛과 붉은빛으로 나뉘는데 평균적으로 약 1,0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대로 구분되는 NGC3293은 항성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죽음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성단 속 항성들이 동일한 분자구름 속에서 서로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었으며, 화학적 조성 구조 역시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립 항성들에 비해 특징 구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NGC3293과 같은 산개성단은 별의 진화 방식에 대한 많은 정보를 배울 수 있는 ‘하늘의 실험실’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Wide Field Imager on the MPG/ESO 2.2-metre telescope at ESO’s La Silla Observatory in Chil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영화 多樂房] 다큐멘터리 ‘숲의 전설’

    [영화 多樂房] 다큐멘터리 ‘숲의 전설’

    간혹 내용과 상관없이 한 장의 강렬한 영화 포스터가 눈길을 사로잡아 영화관으로 걸음을 인도하는 경우가 있다. 핀란드 청정림의 생태를 담은 ‘숲의 전설’ 포스터는 자연 다큐멘터리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해 왔던 필자까지도 망설임 없이 시사회로 이끌었을 만큼 강렬하다. 옹골찬 새의 눈과 부리를 중심으로 몇몇 출연 동물들이 모자이크된 포스터 이미지는 야생 본연의 카리스마를 내뿜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더위에 지친 도시인의 심신을 치유해 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개미부터 맹수, 맹금에 이르기까지 생명력으로 가득한 핀란드의 신령한 숲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숲의 전설’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숲의 탄생 및 각종 생물들에 대한 설화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다큐멘터리다. 때문에 내레이션을 통한 스토리텔링과 편집의 묘(妙)는 보이되, 다큐의 오랜 화두인 조작이나 속임수 따위는 별로 여지가 없을 만큼 동식물의 단편적 이미지들이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작품의 진정성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과 신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장장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카메라에 담아낸 대자연의 기록은 웬만한 픽션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 또한 장엄한 숲의 사계를 관조하고 있노라면 철학자가 된 듯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충만한 깨달음이 인다. 한시도 멈추지 않는 숲의 분주한 움직임은 작은 톱니바퀴들이 맞물리며 돌아가듯 생태계를 작동시키고, 이것은 인간계를 포함하는 우주의 질서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즉각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역시 야생 동물들의 클로즈업 샷이다. 이 영화에는 다람쥐, 올빼미, 딱따구리, 사슴, 호랑이, 곰 등 동화 혹은 애니메이션의 단골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스크린에 꽉 찬 동물들의 얼굴은 인간만큼이나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 그림으로 만나왔던 동물들의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이 그다지 과장되거나 미화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아기 호랑이 두 마리가 뒹굴며 놀다가 나란히 카메라 방향을 응시하는 장면은 인간의 묘사로는 부족한 뭉클함과 경이로움을 전달한다. 먹고, 자고, 생육하는 것 외에는 여유롭기만 한 그들의 미니멀한 일상에서 우리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진정한 행복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숲의 전설’은 북유럽 신화와 민담을 통해 나무와 동물을 섬겼던 고대인들의 행위가 토테미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고대인들은 자연이 파괴되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진리를 집단적 신앙으로 봉인했던 것이다. 숲과 대비되는 문명의 이미지나 환경파괴에 대한 쓴소리는 하나도 없지만, 고대인의 지혜와 단절된 현실이 떠올라 각성할 수밖에 없었다. 짜릿한 여름철 블록버스터들이 입맛에 맞지 않는 관객들, 휴가도 못 떠난 바쁜 직장인들과 북유럽의 대자연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힐링 무비다. 24일 개봉. 전체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반인반마(半人半馬) 우주에 나타나다…환상적인 ‘궁수자리’

    반인반마(半人半馬) 우주에 나타나다…환상적인 ‘궁수자리’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半人半馬) 생명체 켄타우로스의 신비한 형상이 우주에 재현된 것일까? 미국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천체전문사진작가 존 츄멕이 렌즈에 담은 환상적인 궁수자리 이미지를 17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미국 아이오와 주(州) 댈러스 카운티(Dallas County) 덱스터의 한적한 농장지역은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가 청명한 하늘을 감싸고 있다. 이 깨끗한 대기 덕분에 우주에 나타난 그리스 신화 속 켄타우로스의 역동적인 활시위를 우리는 생생히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태양이 황도를 따라 연주운동을 진행하는 주요 길목에 위치한 별자리 12개, 즉 황도12궁 중 9번째에 위치해있는 궁수자리(Sagittarius)는 흔히 켄타우로스가 활을 당기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속 수많은 항성들의 반짝거림과 수소가스분자의 신비한 형태는 켄타우로스의 활을 떠난 화살이 맹렬히 우주 공간을 질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궁수자리는 전갈자리 동쪽, 염소자리 서쪽, 독수리자리 남쪽에 위치해있으며 이 부근에 바로 우리은하의 중심이 펼쳐져있다. 매년 12월 하순~1월 하순까지 우리 태양이 이 위치에 들어오며 켄타우로스의 오른팔 부분에는 가장 밝은 별들이 모여 있는 뒤집어진 주전자(혹은 국자) 형태의 남두육성이 펼쳐져있다. 이 남두육성은 죽음을 나타내는 북두칠성과 달리 ‘탄생’을 의미한다. 가장 많은 성단과 성운을 지니고 있는 궁수자리의 유래는 그리스 신화에서 시작된다. 전설 속 황금양모(Golden Fleece)를 찾아 아르고호를 타고 우주로 떠난 그리스 영웅들에게 켄타우로스가 직접 본인의 모습을 별자리로 만들어 안내했다는 것이 오늘 날 ‘궁수자리’로 전해져오는 것이다. 사진=John Chumack/스페이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국 첫 순천 시립 그림책 도서관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국 첫 순천 시립 그림책 도서관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미술관이 되고, 놀이터가 돼야 합니다.” 2003년 전국 제1호 기적의 도서관을 개관해 어린이 도서관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전남 순천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책 도서관을 운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 53개의 마을 도서관이 있어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서관에 갈 수 있는 순천시는 그림책을 주제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위주로 하는 전문 도서관을 건립했다. 지난 4월 25일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그림책 도서관은 벌써 입소문을 탔다. 평일 200여명, 주말은 300여명이 찾고 있다. 여수, 광양은 물론 보성, 고흥, 무안, 하동 등 전남 서부권과 경남 서부권에서도 단체 관람이 줄을 잇고 있다. 유치원,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부모 손을 잡고 와 입체북(팝업)을 펴고, 뛰놀고 마음껏 뒹굴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시는 대한민국 제1호 신개념 문화공간인 그림책 도서관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꿈과 상상을 키워 준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그림책은 인문학, 문학, 역사, 철학이 깃든 종합판으로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만들어 준다는 데 착안해 그림책 도서관을 짓게 됐다. 특히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상상의 보물 창고 역할을 한다. 그림책을 통해 즐겁고 책을 좋아하게 되는 등 부모와 아이들 간에 소통하는 시간도 된다. 도서관은 2000㎡ 규모로 그림책 자료실, 그림책 작가 전시·체험실과 인형극 전용 극장 등을 갖췄다. 4m 입체 책 등 1만 2000권의 그림책을 볼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1년에 3회 작가의 그림책 원화전시회, 체험, 그림책 인형극 등 3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순천시는 원도심에 있는 중앙도서관이 인구 감소로 이용률이 저조하자 이 자리를 그림책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어린아이들로 북적대면서 도서관이 활기를 되찾고 도심 재생 효과까지 얻고 있다. 세계적으로 그림책의 역사는 100년 이상 됐으나 우리나라는 20여년에 불과한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 그림책은 아이에서 100살 노인까지 향유층이 다양하나 우리나라는 아직 엄마와 아이들만 즐겨 읽는다. 특히 영유아는 글을 읽지 못하지만 그림으로 사물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인생을 책으로 시작하자는 북스타트 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대부분 그림책을 즐겨 보고 있다. 그림책의 역사가 오래된 서양의 경우 다양한 그림책 공모전이 개최되고, 이웃 일본은 그림책의 역사가 150년으로 지히로 미술관 등 전국적으로 수백개의 미술관이나 도서관이 산재해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림책 글 작가와 그림작가가 각각 1000명, 외국의 그림책 번역작가도 수백명, 관련된 출판사도 20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일본 지히로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된 한국 그림책 작가의 원화를 우리나라에선 왜 보관할 수 없는 걸까?’, ‘낙안읍성, 순천만정원, 드라마세트장 등 소중한 유산을 가진 순천이 그림책 창작의 산실이 되면 어떨까?’ 이런 고민 끝에 순천시는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미술관과 도서관이 한자리에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그림책 도서관을 탄생시켰다. 아울러 순천시는 일본 등 외국의 그림책 미술관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마련할 계획이다. 교류를 통해 외국의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국내 작가의 작품도 해외에 전파시킨다는 방안이다. 그림책 도서관은 입구부터 다른 도서관들과 다르다. 햇살 아래 자리 잡은 그림책 도서관은 사람들을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미술관에 온 느낌이 든다. 도서관에 들어선 순간 ‘저렇게 어린애가 책을’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림책 도서관은 어린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너무나 자유스럽고 열린 공간이다. 그림책 자료실은 아이들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림책 서적을 현대적인 디자인과 동심을 자극하는 멋진 인테리어로 꾸몄다. 신간 서적과 재미있고 신기한 그림책, 국내외 수상 작품 등 다양한 그림책이 비치돼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좋은 다양한 책들이 있으며 책과 놀이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그림책 도서관을 찾은 아이와 엄마들의 모습에서 자유롭고 평안한 느낌을 볼 수 있고,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곳곳에 배어난다. 글자로만 구성된 책이 아닌 무한한 꿈과 상상을 가져올 수 있는 그림책들과 함께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아이들에게는 입체적으로 그림 등이 튀어나오는 일종의 장난감 책인 팝업북이 인기다. 색감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에 엄마들도 아이와 함께 책에 빠져든다. 넓은 공간과 우수한 음질, 조명과 무대 장치를 갖춘 인형극장에서 그림책을 소재로 한 공연을 현장감 있게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순천도서관 그림책 인형극단 회원들이 팀을 나눠 자원봉사 형식으로 진행한다. 기획전시실은 유명한 국내외 그림책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의 안락하고 쾌적한 전시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관전으로는 배고픈 애벌레, 파란 말을 그린 화가 등 베스트 셀러의 저자로 세계 동화계의 전설로 알려진 에릭 칼 전이 열렸다. 에릭 칼 순천 특별전은 지난 4월 2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원화 68점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과 인형극, 에릭 칼 시네마, 그림책 영어실기 교실 등으로 진행됐다. 에릭 칼 특별전은 강렬한 색채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 우주 속을 여행하는 환상적인 느낌 등 아이들의 창의력을 넓혀 주는 시간이 돼 특별전 기간 1만 419명이 방문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림책 도서관은 에릭 칼 특별전에 이어 오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도깨비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한병호 순천 특별전을 마련한다. 인형극 ‘황소와 도깨비’, ‘한병호 시네마’ 등도 계획돼 있다. 이 밖에도 그림책 연구실에서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그림책을 볼 수 있고, 동화작가 삽화 일러스트레이터, 자녀교육 등 희귀그림책을 통해 공부하고 분석하고, 재해석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과거 시립 도서관으로서의 추억을 찾을 수 있고, 이제는 그림책 도서관으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시는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그림책 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해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그림책과 함께 상상력을 마음 놓고 펼칠 수 있게 하고 있다. 박종수 평생학습문화센터소장은 “순천은 도서관의 도시답게 다양하고 특성화된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며 “순천시립 그림책 도서관이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새로운 명물로 신개념의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스피노자와 근대의 탄생(스티븐 내들러 지음, 김호경 옮김, 글항아리 펴냄)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으로 기억되는 네덜란드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는 급진적 사상가였다. 대표 저술 ‘신학정치론’(1670년)에서 성경은 신의 말씀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문학작품이며, 참된 신앙은 제도화된 종교와 상관이 없고, 종교가 근대국가의 통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등 놀랄 만큼 전복적인 사유를 드러내 당대 유럽 철학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신성모독적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혔던 ‘신학정치론’은 스피노자가 주저인 ‘윤리학’을 쓰던 도중 갑작스럽게 신학과 정치적 문제로 관심을 급전환해서 썼던 책이다. 스피노자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스피노자가 왜 다분히 돌발적으로 ‘신학정치론’을 집필했는지 배경을 짚어준다. 성경을 정치개입 수단으로 이용하는 당시 풍토를 비판한 스피노자는 철학적 사고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정을 지지했다. 464쪽. 2만 5000원.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마이클 S 최 지음, 허석재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근대 국가의 대형 운동장과 고대 그리스 극장은 왜 모두 안쪽을 향한 원형으로 지어졌을까. 2008년 한국의 촛불시위, 2010년 아랍의 봄 국면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한국계 미국인으로 게임이론을 전공한 저자(UCLA 정치학과 교수)가 그 해답을 제시한다. 책에 따르면 사람들이 한데 뭉치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공유한 결과가 아니라 ‘메타 지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가 참여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고, 다른 사람들도 참여할 것이란 사실을 내가 알며, 다른 사람이 참여할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도 아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적 과정’이 전제됐다는 것. 이 같은 공유지식이 얼마나 잘 형성되느냐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게임이론을 사회과학 문제에 접목시켜 대중의 집합행동, 정치적 권위의 형성과 유지 등 다양한 사회현상을 분석한다. 170쪽. 1만 5000원. 사일런스(존 케이지 지음, 나현영 옮김, 오픈하우스 펴냄) ‘무정형성의 음악’으로 서양 현대 음악사를 개척한 천재적인 작곡가 존 케이지(1912~1992). 그의 음악 세계와 철학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1937~1961년에 각종 매체에 썼던 그의 기고문과 에세이, 강연문 등 23편이 담겼다. 현대음악, 실험음악, 실험음악사, 무용, 예술가론 등 다방면의 주제를 다양하게 다뤄 케이지의 예술관을 입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소리와 소음, 무와 유, 사유와 현상, 우연과 필연, 정확성과 부정확성 등 경계를 오가며, 수많은 예술가들이 아무런 저항감 없이 받아들인 기성의 개념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무용, 미술, 건축, 연극, 영화, 문학 등 전방위로 영향을 끼친 케이지의 독보적인 실험정신은 마치 그림을 그리듯 글자를 배열한 독특한 원고에서도 웅변된다. 악보에 음표를 그려 넣듯 텍스트를 실험한 케이지의 아이디어를 책갈피에서 확인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354쪽. 2만 8000원. 미래와 만나는 한국의 선비문화(한영우 지음, 세창출판사 펴냄) 원로 한국학자인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국의 선비정신을 조명한 역사서다. 우리의 전통 선비정신을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해당하는 미덕으로 꼽는 저자는 대한민국의 성공배경을 한국인 전체를 관통하는 그 정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주장한다. 선비정신이야말로 우리 조상이 물려준 우수한 문화적 유전인자이며 교육열, 성취욕, 근면성, 협동정신, 통합학문을 추구한 유교전통 등에 그 정신이 배어있다는 것. 책은 한국인의 선비정신을 우주관, 윤리, 예술, 정치로 나눠 특징을 살피고 그 전통이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어떻게 변용됐는지, 8.15광복 이후 서양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보여준 빛과 그늘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진단했다. 그러나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강자 위주의 사회질서 등 서양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드러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모도 지적했다. 332쪽. 2만원.
  • [진경호의 시시콜콜] 지구촌 수학천재들이 몰려온다

    [진경호의 시시콜콜] 지구촌 수학천재들이 몰려온다

    지하철 노선도엔 수학이 담겨 있다. 늘리거나 줄여서 공이나 점으로 만들 수 있으면 같은 것으로 간주하는 ‘위상수학’의 개념이 녹아 있다. 위상수학에선 하나의 구멍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머그잔과 도넛을 같은 것으로 친다. 2002년 은둔의 러시아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이 증명해 내기까지 우주가 하나의 커다란 공처럼 생겼을 것이라는 가설로 100년간 세계 7대 난제의 하나로 군림해 온 ‘푸앵카레의 추측’이 이 위상수학의 영역이다. 미적분 얘기만 나와도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사실 수학은 이처럼 우리 일상의 모든 영역에 녹아 들어 있다. 인류의 역사를 만들고, 미래를 여는 게 수학이다.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건 해독하는 데 몇 달 걸리던 독일군 암호를 몇 분 만에 풀어버린 영국의 천재수학자 앨런 튜링이 있었기 때문이고, 136억년 전 우주의 탄생에 다가갈 수 있었던 것도 물리학적 발견을 ‘참’ 아니면 ‘거짓’인 수학적 분석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을 이끈 천재 수학자들의 얘기는 수학 자체만큼이나 고독하고, 그래서 더 신비롭기만 하다. ‘Xⁿ+Yⁿ=Zⁿ에서 ⁿ이 3 이상이면 이를 만족시키는 양의 정수 X, Y, Z는 없다’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350년 뒤인 1995년 영국 수학자 앤드루 와일즈가 책 한 권 분량으로 증명하기까지 숱한 천재들을 좌절로 몰아넣기도 했다. 인류 최고의 수학자로 불리는 가우스는 이 문제를 두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문제”라고 일축했다지만 실리콘밸리를 넘어 할리우드에까지 수학자들이 몰리는 현실은 수학이 기초과학의 울타리를 넘어 응용과학, 심지어 첨단산업기술과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자리했음을 말해준다. 현대수학의 천재들이 서울로 몰려든다. 다음달 13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에 세계 100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들이 참여한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수학 월드컵’이다.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과 울프상, 아벨상 등 최고 권위의 수학상을 휩쓴 존 밀노어와 ‘쌍둥이 소수’ 전문가 장 위탕 등 유수의 석학들이 18번째 필즈상 수상자의 탄생을 지켜보게 된다. 수학의 난제들만 집중 연구하는 세계 유일의 수학난제연구센터(CMC)가 지난해 11월 고등과학원(KIAS)에 들어섰건만 정작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이를 모르고 있다.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어린 학생들이 상위권을 휩쓸면서도 필즈상 수상자는 내지 못한 수학 개발도상국이다. 건국 이후 처음 맞는 지구촌 수학축제가 모쪼록 과학입국의 새로운 디딤돌이 되길 빈다. jade@seoul.co.kr
  • 별의 폭발서 ‘생명의 기원’ 우주먼지 대량 발견

    별의 폭발서 ‘생명의 기원’ 우주먼지 대량 발견

    천문학자들이 우주 대부분을 구성하는 먼지가 어디서 오는지 알아낼 수 있는 특별한 초신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우주 먼지는 별은 물론 지구와 같은 행성이 태어나는데 필수적이며 생명 탄생에 대한 근본적인 재료를 제공하지만, 그 기원은 지금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많은 천문학자는 우주 먼지가 크고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별이 죽음을 맞이 하는 초신성 폭발로 확산했다고 추측하고 있지만, 우리 은하에 있는 초신성이 폭발할 때 생성하는 먼지의 양은 우주를 구성하기에는 너무나 미미하다. 하지만 이런 수수께끼는 천문학자들의 최신 연구로 풀렸다. 이는 초신성 폭발 과정을 단 몇 주가 아닌 무려 2년반 동안 추적 관측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로 우주 먼지 중에는 초신성 폭발하는 별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대형 입자가 형성되는 것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런 먼지의 형성 과정은 초기에 천천히 진행되지만 추후에는 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허셜 망원경으로 관측한 SN 1987A와 같은 초신성에 관한 연구 대부분은 짧은 기간에 관측했으므로, 초신성에서 얼마나 많은 먼지가 형성되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라고 연구에 참여한 텐마크 오르후스대학 천문학자 크리스타 갈 박사는 말했다. 연구팀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난 2010년 관측된 우리 은하 근처에 있는 초신성 SN 2010jl을 추적 관측했다. 이들은 칠레 세로파라날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ESO) 초거대망원경(VLT)의 분광기를 사용해 먼지 입자에 의해 흡수되는 가시광선과 그 입자 스스로 발하는 적외선의 양을 측정했다. 연구팀의 이런 데이터는 초신성 폭발 뒤 수년간 다양한 파장을 동시에 관측했으므로 확실히 설득력이 있다고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학의 천문학자 루비나 코탁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먼지 입자의 크기와 구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가장 가깝고 밝은 초신성 폭발에서는 모두 얻기 어려운 것이라고 루비나 코탁 박사는 말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 우주 먼지가 별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기 전 형성한 물질이 폭발 뒤 40~240일간 확산한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이는 폭발로 응결하기에는 너무 뜨거운 상태라고 한다. 초신성 폭발 뒤 충격파로 인해 먼지가 확산하면서 점차 뭉치고 성장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에 놓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9일자로 실렸다. 사진=초신성 SN 2010jl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출산’ 앞둔 아기별 ‘심장박동’ 최초 포착

    ‘출산’ 앞둔 아기별 ‘심장박동’ 최초 포착

    우주공간으로의 첫 외출을 얼마 앞두지 않은 아기별의 ‘심장박동’이 다국적 천문학 연구진에 의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발행하는 과학전문저널 사이언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벨기에 루뱅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진이 탄생 직전 항성의 초음파 위성자료를 채집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동 연구진은 캐나다 우주국 모스트(MOST) 우주망원경과 프랑스 우주국 코롯(CoRoT mission) 행성 탐사 위성 자료를 통해 우주공간으로의 배출을 곧 앞둔 신생 항성의 음파 진동을 얻어냈다. 보통 항성은 은하단 성간 물질 중 특히 밀도가 높은 수소 가스분자구름 속에서 태어난다. 특히 인간이 임신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분자구름내부 중력이 급속도로 불안정해지면 특정 음파 진동이 우주공간으로 퍼져나간다. 이는 가스분자구름 속 핵융합이 가속화될수록 점점 빨라지는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출산 전 태아의 쿵쿵 뛰는 심장박동을 체크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연구진은 해당 음파진동 분석을 통해 항성이 탄생되는 전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45억 년 전 초기 태양계 형성과정을 리모델링해보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지구형성 과정을 역추적 해본다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또한 지구로부터 2,500광년 떨어져있는 외뿔소자리너머 NGC 2264과 같은 비교적 최근 형성된 성운도 주의 깊은 관찰 대상이다. 한편 해당 연구는 우주지진학 연구를 통해 태양계 형성과정을 추적하고자 2003년 캐나다 우주국에 의해 시작된 MOST(Microvariability & Oscillations of STars)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사진=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태어나기 직전 아기별 ‘심장박동’ 최초 포착

    태어나기 직전 아기별 ‘심장박동’ 최초 포착

    우주공간으로의 첫 외출을 얼마 앞두지 않은 아기별의 ‘심장박동’이 다국적 천문학 연구진에 의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발행하는 과학전문저널 사이언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벨기에 루뱅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진이 탄생 직전 항성의 초음파 위성자료를 채집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동 연구진은 캐나다 우주국 모스트(MOST) 우주망원경과 프랑스 우주국 코롯(CoRoT mission) 행성 탐사 위성 자료를 통해 우주공간으로의 배출을 곧 앞둔 신생 항성의 음파 진동을 얻어냈다. 보통 항성은 은하단 성간 물질 중 특히 밀도가 높은 수소 가스분자구름 속에서 태어난다. 특히 인간이 임신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분자구름내부 중력이 급속도로 불안정해지면 특정 음파 진동이 우주공간으로 퍼져나간다. 이는 가스분자구름 속 핵융합이 가속화될수록 점점 빨라지는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출산 전 태아의 쿵쿵 뛰는 심장박동을 체크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연구진은 해당 음파진동 분석을 통해 항성이 탄생되는 전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45억 년 전 초기 태양계 형성과정을 리모델링해보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지구형성 과정을 역추적 해본다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또한 지구로부터 2,500광년 떨어져있는 외뿔소자리너머 NGC 2264과 같은 비교적 최근 형성된 성운도 주의 깊은 관찰 대상이다. 한편 해당 연구는 우주지진학 연구를 통해 태양계 형성과정을 추적하고자 2003년 캐나다 우주국에 의해 시작된 MOST(Microvariability & Oscillations of STars)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사진=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태어난 우주 자궁 파괴하는 ‘신생아 별’ 포착

    태어난 우주 자궁 파괴하는 ‘신생아 별’ 포착

    갓 태어난 신생아별이 자궁과 같은 거대 가스분자구름 덩어리를 파괴하는 신비로운 우주 생태계의 모습이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유럽남방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연구진이 포착한 신생아별의 가스분자구름 파괴현장을 2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칠레 라 실라 천문대(La Silla Observatory)의 2.2m 광시야(Wide Field Imager) 망원경으로 포착된 해당 이미지는 지구로부터 약 3,000 광년 떨어져 있는 돛 자리 너머 거대 가스분자구름 집단인 ‘GUM 15’의 모습을 담고 있다. 수백 개 은하가 모여 있는 은하단 중심에 위치한 가스구름은 중성 수소로 이뤄진 거대 집단으로 항성이 처음 태어나는 자궁과 같은 역할을 한다. 보통 별이 탄생되기 직전 해당 부분은 중력이 불안정해지면서 밝게 빛나는데 막대한 자외선이 방출되는 전리수소영역(電離水素領域)으로 변하면서 주변을 이온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미지 속 ‘GUM 15’는 이런 전리수소영역이 어떤 건지 여실히 보여준다. 붉은 가스분자가 방출되면서 곳곳에 밝게 빛나는 항성들이 눈에 띄는데 바로 갓 태어난 신생아 별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가스분자구름 중심부에서 유독 밝게 빛나며 큰 크기를 자랑하는 별 하나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유럽남방천문대 측에 따르면, 이 큰 별은 GUM 15 내에 신생아 별 중 가장 밀도 높은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고 성장이 한계에 도달해 곧 죽음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때, 항성이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슈퍼노바 현상의 엄청난 에너지가 GUM 15 자체를 파괴시킬 것이라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예상이다. 우리는 스스로 태어난 자궁을 파괴하고 있는 항성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해당 이미지는 항성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서있는 거대한 우주 자궁의 모습을 한 순간에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전리수소영역(電離水素領域)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는 지구로부터 1,500광년 떨어진 오리온성운, 7,000광년 떨어진 독수리성운이 있지만 가장 정확한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은 이 ‘GUM 15’라는 것이 유럽남방천문대의 의견이다. 동영상·사진=ESO, IAU and Sky & Telescop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위성 타이탄, 모성 토성보다 나이 많다”

    “위성 타이탄, 모성 토성보다 나이 많다”

    태양계 천체 중 가장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위성 타이탄이 모성인 토성보다 더 ‘나이’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상식을 뒤집는 이 연구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유럽우주기구(ESA)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 남서연구소(Southwest Research Institute)가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행성이 먼저 생성된 후 천체 충돌 등 다양한 원인으로 그 주위를 도는 달이 생긴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토성의 달인 타이탄 역시 이같은 과정을 밟았을 것으로 추정됐었다. 이번에 연구팀이 이같은 정설을 뒤집은 증거는 바로 타이탄의 대기다. 타이탄은 특이하게도 질소가 대기의 주성분을 이루고 있는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닮은 천체다. 연구팀이 분석한 것은 타이탄의 질소가 토성 생성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 결과적으로 타이탄은 토성이 생성되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캐슬린 맨트 박사는 “타이탄의 대기 질소는 오르트 구름(Oort cloud) 속 고대 혜성과 매우 유사하다” 면서 “타이탄 역시 이같은 혜성들과 함께 생성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르트 구름은 태양계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장 바깥지역으로 핼리혜성 등 수많은 혜성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추측된다. 맨트 박사는 특히 “타이탄의 대기 성분이 원시지구의 대기와 매우 유사해 지구 생명 탄생의 비밀을 풀어 줄 열쇠”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름 5150km로 태양계에서 두번째로 큰 위성 타이탄은 지구를 제외하고 표면에 메탄과 에탄으로 이루어진 바다를 가진 유일한 천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죽→합성, 바늘땀→접착…12개 공인구로 본 월드컵 역사

    가죽에서 합성소재, 바늘땀에서 접착 방식으로 월드컵 공인구는 지난 수십년간에 걸쳐 발전해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쓰이고 있는 브라주카는 600여명의 축구 선수가 테스트한 기술의 결정체다. 브라질 사람들이란 뜻을 지닌 브라주카는 각 조각(패널)에 작은 돌기를 만들어 역대 공인구 중 가장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네이마르나 메시와 같은 스타 선수들은 이런 브라주카를 100%에 가깝게 활용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돼지 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을 사용했던 적도 있다. 다음은 지난 1970년 월드컵 공인구가 처음으로 지정되면서 월드컵마다 나온 공인구들을 순서대로 소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월드컵의 역사를 살펴보자. 텔스타 -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상징적인 축구공인 텔스타는 후원사인 아디다스의 첫 번째 월드컵 공인구로, 32개의 가죽 조각(패널)으로 만들어졌다. 아디다스는 월드컵이 세계 최초로 중계됨에 따라 흑백 TV에서 더 잘 보도록 공인구 조각 12개에 검은색이 더했다. 텔스타란 이름 역시 이를 기리기 위해 텔레비전과 스타를 더해 지어졌다. 텔스타의 흑백 패턴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줬다. 이는 공이 얼마나 빠르게 회전하는지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 또한 텔스타는 지금까지도 모든 일반 축구공의 대표적 디자인이 되고 있다. 우승은 브라질이 차지했다. 텔스타 더래스트 - 1974년 독일 월드컵 텔스타의 성공으로 아디다스는 이 월드컵에서 일부 색상을 골드에서 검은색으로 바꾼 텔스타 더래스트를 공인구로 채택했다. 여기에 폴리우레탄으로 코팅해 축구공이 긁히거나 찢어지는 등 손상을 방지하고 방수 기능을 더했다. 또한 야간 경기를 위해서 검은색 패턴이 없이 모두 흰색으로 처리한 칠레 더래스트도 함께 공인구로 사용했다. 우승은 독일이 차지했다. 탱고 -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때부터 아디다스는 공인구 이름에 개최국과 어울리는 것을 선택한 듯하다. 아르헨티나 전통춤인 탱고에서 따온 이 공인구는 전체적인 디자인에 아디다스의 상표인 ‘삼선’을 최초로 채택했으며 1998년 대회까지 무려 20년간 공인구의 고정 디자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자이너가 아르헨티나의 깊은 열정과 감성, 우아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이라는 말도 전해진다. 우승은 개최국인 아르헨티나가 차지했다. 탱고 에스파냐 - 1982년 스페인 월드컵 개최국 스페인의 정식 국명을 뒤에 붙여 재탄생한 탱고 에스파냐는 다시 한 번 32개의 조각을 손수 한땀 한땀 붙여 만든 것이지만, 천연가죽에 폴리우레탄 소재를 더해 만들어 탄성과 반발력은 물론 방수력도 향상됐다. 우승은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아스테카 -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두 번째 월드컵을 개최한 멕시코를 위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아스테카는 축구공 역사상 최로로 인조 가죽을 사용해 기존보다 탄성과 방수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아스테카의 삼선에 정교하게 장식된 디자인은 개최국인 멕시코의 기본 건축양식인 아즈텍과 벽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은 아르헨티나가 차지했다. 에트루스코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에트루스코의 삼선은 에트루리아의 상징인 사자 문양이 그려졌다. 아디다스는 다시 한 번 공인구에 인조 가죽을 사용했으며 여기에 라텍스 소재를 포함해 안정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우승은 독일(당시 서독)이 차지했다. 퀘스트라 - 1994년 미국 월드컵 ‘스타를 찾아서’(quest for the stars)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퀘스트라는 우주공학과 로켓트 등 미국의 기술에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특히 이 공인구의 개발에는 프랑스와 독일, 미국에서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청소년팀들이 직접 테스트에 참여했고 프랑스에 있는 아디다스의 공인구 연구소에서 제작됐다. 특히 퀘스트라에 쓰인 발포폴리스티렌은 선수가 공을 찰 때는 가속력을 더하고 볼을 다룰 때는 부드럽게 되도록 도와준다. 우승은 클라우디오 타파렐의 활약으로 브라질이 차지했다. 트리콜로 -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트리콜로의 디자인은 개최국인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에 쓰인 청색, 백색, 적색을 강조했으며 삼선의 디자인에도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과 고속열차, 터빈 등을 넣었다. 또한 이 공인구에는 ‘기포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해 볼의 탄성과 반발력을 극대화시켰다. 참고로 이 소재는 공을 걷어찰 때 에너지를 동일하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승은 개최국인 프랑스가 차지했다. 피버노바 - 2002년 한일 월드컵 트리콜로에 이어 독일 아디다스 연구소에서 개발한 피버노바는 1978년 대회 이후 최초로 탱고 디자인에서 탈피한 공인구로, 피버(열정)과 노바(별)라는 이름 그대로 디자인을 형상화시켰다. 특히 4개의 바람개비 무늬가 주목을 받았는 데 바깥쪽 황금색은 한일 양국이 월드컵 개최를 위해 쏟은 에너지, 붉은색은 경제성장의 원동력, 그리고 카키색의 삼각무늬는 양국의 균등한 발전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탄성, 반발력, 회전력 등 기능 면에서도 이전보다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은 브라질이 차지했다. 팀가이스트 - 2006년 독일 월드컵 역대 아디다스 공인구 중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팀가이스트는 독일어로 팀의 정신이란 뜻을 담고 있다. 특히 20개의 육각형과 12개의 오각형으로 구성된 깎은 정이십면체에서 8개의 육각형과 6개의 사각형으로 구성된 깎은 정팔면체 모양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트리콜리나 피버노바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가죽 면수가 크게 감소해 이전 공인구들보다 구형에 더 가깝게 완성됐다. 또한 패널을 연결하는 방식도 열 접착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으며 공을 찰 때 힘의 전달력이나 공기 저항력이 크게 향상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승은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자블라니 -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자블라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1개 공용어 가운데 하나인 줄루어로 ‘축하’를 의미한다. ‘그립 앤드 그루브’라는 기술을 최초로 도입한 자블라니는 패널을 열로 결합해 공이 공기를 가를 때 저항력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는 대회 기간 선수들로부터 혹평을 받기도 했다. 우승은 스페인이 차지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토성 위성 타이탄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난다” [NASA]

    “토성 위성 타이탄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난다” [NASA]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대기를 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NASA의 고더드우주비행센터의 연구팀은 실험실 내에서 서로 다른 가스를 섞어 타이탄과 가장 유사한 대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타이탄을 감싸고 있는 주된 기체는 질소이며 약간의 메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타이탄의 공기 성질을 결정하는 또 다른 중요한 기체의 정체는 최근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연구팀은 타이탄 공기의 마지막 키워드가 ‘벤젠’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벤젠 가스는 메탄과 질소와 결합해 타이탄의 대기층을 이루고 있다. 연구팀은 방향족 탄화수소인 벤젠이 포함된 타이탄의 대기가 희뿌연 외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외에도 독특한 냄새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지구에서 타이탄의 대기를 재현한 결과, 특유의 달콤하고 향기로우면서도 약간의 휘발류 향이 포함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실제 타이탄에서는 표면 압력이 세서 냄새를 맡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실제 타이탄의 대기와 매우 유사한 기체를 재현함으로서 ‘타이탄의 안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은 위성으로는 특이하게 대기가 있으며, 이 성질이 원시지구의 대기와 유사해 지구 생명 탄생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이탄의 지름은 5000㎞가 넘어 태양계 모든 위성 중 두 번째로 크며,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호의 조사로 타이탄 극지에 존재하는 액체 호수의 흔적을 발견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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