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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대학의 탄생/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대학의 탄생/우석대 명예교수

    대학은 현대 세계의 대표적인 고등교육기관이지만, 역사 속에는 다양한 고등교육기관이 있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 아리스토텔레스의 ‘라이시움’, 제논의 ‘스토아’ 등이다. 이들은 철학자들이 학생들을 모아 ‘지식’을 가르친 학교가 아니었다. 철학이 모든 학문을 포괄하던 시기에 철학은 학문적 담론이 아니라 ‘삶을 선택’하는 행위였다. 철학은 지식을 가르치고 논문으로 표현하는 ‘교실의 학문’이 아니라 그 학파의 독특한 ‘삶을 선택’하는 행위였다. 어떤 철학에 입문한다는 것은 그 삶의 공동체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예컨대 플라톤의 아카데미나 제논의 스토아에 입학한다는 것은 그 학파의 세계관, 우주관, 신관, 인간관을 따르고, 그 철학을 몸과 마음으로 익히는 영적 수련의 길로 들어가겠다는 실존적인 결단을 의미했다. 다시 말해 아카데미에 입학한다는 것은 철학적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현대적 표현을 빌리면 ‘종교적 수행’이 목적이었다. 공부가 마음과 몸을 닦는 수양의 과정이라면 이 공부는 공동체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믿음과 믿음의 공동체가 학문적 공부에 우선하고, 공부는 공동체의 이상을 체현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통은 중세 대학이 자리를 잡으면서 해체됐다. 스콜라철학이 대학 학문의 중심이 되면서 독특한 삶을 지향한 ‘수양으로서의 철학’은 사라지고, 논쟁과 논증이 철학과 신학의 방법이자 내용이 됐다(서보명, ‘대학의 몰락’). 대학은 몸과 마음의 수양을 통한 이상 구현과 거리가 멀어졌다. 영적 수련과 헌신적인 삶을 위한 실존적 결단 대신 지식을 우선시하게 됐다. 시험 잘 보고 공부만 잘하는 엘리트들이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 셈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고지학자위기 금지학자위인’(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은 마치 이것을 설명하기 위한 말처럼 들린다. ‘옛날 학자들은 자기 자신의 내면적 성취를 위한 학문을 했는데, 지금 학자들은 남의 눈을 의식한 학문을 한다.’ 품성의 도야와 인격 완성이 아니라 남에게 인정받아 출세하고 권력 잡고 돈벌이하기 위한 학문이다. 그나마 흐릿하게 남아 있던 ‘지식인의 책임’도 황금만능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금은 사리사욕에 진심인 엘리트들의 전성시대다.
  • [월드피플+] 미군 최초 ‘여성 사령관’ 취임…‘한국 인연’ 린다 페이건은 누구?

    [월드피플+] 미군 최초 ‘여성 사령관’ 취임…‘한국 인연’ 린다 페이건은 누구?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최초 여성 사령관 린다 페이건(58)의 취임식이 워싱턴 해안경비대(USCG)에서 열렸다. 미 해안경비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령관(대장급)이 된 페이건은 지난달 만장일치로 상원 인준을 통과해 이날부터 해안경비대를 지휘하게 됐다. 미군 역사상 여성이 군 최고 책임자 자리를 여성이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해·공 3군으로 구성된 한국과는 달리 미군의 종류는 총 6가지다. 전통적으로 육군과 해군, 공군 등 3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로 구성돼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우주군이 창설되면서 6개 군종으로 확대 개편됐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페이건을 해안경비대 사령관 후보자로 지목하면서 “이 나라 모든 여성과 소녀들이 조국을 방어하는 임무에서 최고 직위에 오르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새삼 보여줬다”라며 “페이건 사령관의 리더십, 경험, 성실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페이건 사령관은 미 해안경비대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해안경비대에서 근무해 왔다.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에 임명되기 전에는 해안경비대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했다.태평양 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에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당시 페이건은 사령관은 제주해양경찰청을 방문해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기지) 부두와 해양경찰 경비함정, 연합훈련 장소 등을 예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페이건 사령관의 취임식에서 “페이건은 최초의 여성 사령관이지만 유일한 여성 사령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안경비대뿐만 외 다른 최고 지휘관에서 더 많은 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여성 친화적인 정부로 꼽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다. 최근에는 커탄지 브라운 잭슨 워싱턴 항소법원 판사가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으로 내정됐다.  잭슨 판사가 상원 인준을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되면, 미국 역사상 세 번째 흑인 대법관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된다. 페이건 사령관이 쓴 새로운 역사는 오는 11월 치러질 의회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미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령관 탄생이 민주당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이광식의 천문학+] 이런 ‘스페이스 아트’(Space Art) 본 적 있나요?

    [이광식의 천문학+] 이런 ‘스페이스 아트’(Space Art) 본 적 있나요?

    '스페이스 아트'의 아버지 체슬리 보네스텔의 세계  제2차 대전의 포연이 세계를 자욱히 뒤덮었던 1944년, 미국의 시사 잡지 <라이프>에 이색적인 '그림'이 게재되어 놀라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토성의 위성에서 바라본 토성을 담은 일련의 삽화들은 마치 우주선을 타고 직접 그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온 것처럼 생생한 토성이 풍경을 펼쳐놓은 것으로, 전쟁의 칙칙한 사진들이 넘쳐나던 시절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현대 예술 표현의 한 장르인 스페이스 아트, 곧 우주 미술의 탄생이었다. 특히 그림 중에서 '타이탄에서 본 토성'은 가장 유명한 우주 미술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이 그림으로 '우주 미술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얻은 사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화가이자 디자이너인 체슬리 보네스텔(1888-1986)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던 그는 3학년 때 중퇴한 후 유명 건축회사에 입사하여 렌더러, 디자이너로 수년간 근무했다.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 등의 몇몇 유명 빌딩도 그의 손을 거쳤다. 보네스텔이 우주 미술에 손대기 시작한 것은 우주와 천문학에 대한 그의 오랜 열정 때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일찍 별지기에 입문한 그는 천체망원경으로 토성 등을 관측하면 바로 집으로 돌아와 그림을 그리거나 판화로 표현했다.  건축가로서의 경험과 풍부한 상상력이 어우러진 보네스텔의 우주 상상화는 말할 수 없이 정교하고 아름다워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사람들은 보네스텔의 그림과 같은 것을 이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때는 소련에서 발사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이 우주로 올라가기 13년 전이었다. <라이프> 지에 스페이스 아트의 탄생을 신고한 이후 보네스텔은 SF분야를 필두로 숱한 잡지와 단행본 등에 표지화 및 삽화를 그렸으며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하게 되었다. 2차 대전 후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 우주 개발의 아버지가 된 베르너 폰 브라운이 주간지 <콜리어스>에 우주 개발에 대한 연재를 시작했을 때 삽화를 담당한 화가도 바로 보네스텔이었다. 폰 브라운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화보로 펼쳐내는 보네스텔의 그림에 크게 경탄했다. 전 세계의 우주 마니아들에게 영감을 준 그림 보네스텔의 정교하고 생생한 우주화는 SF 소설이나 영화뿐 아니라 미국의 우주 개발 프로그램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우주 상상화는 전 세계의 우주 마니아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략 1950년대부터 30여 년 이상 우리에게 익숙한 우주와 우주개발 이미지 그림을 떠올린다면 거의 보네스텔의 우주 그림이었다.비록 이름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네스텔은 우리나라에서 ‘우주를 꿈꾸는 소년’들을 키우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한 셈이다. 우주선이 외계 행성에 착륙한 상상도나 지구 상공에 떠 있는 우주정거장 등 우주개발과 관련된 사실상 대부분의 이미지는 그에게 빚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미를 직업으로 승화하여 명성을 떨치고 무병장수한 체슬리 보네스텔은 1986년 향년 98세로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우주로 평화롭게 떠났다. 죽는 순간까지도 우주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아 그의 이젤에는 미완성 그림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현대 스페이스 아트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얻은 보네스텔은 화성의 한 크레이터와 소행성 3129에도 그 이름이 붙여졌다.​
  • [책꽂이]

    [책꽂이]

    팬데믹 브레인(정수근 지음, 부키 펴냄) 팬데믹 3년차를 맞아 코로나19가 우리 뇌와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코로나로 인한 두통과 피로, 기억력 감퇴 등이 다른 뇌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코로나에 걸린 적 없어도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는 피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260쪽. 1만 6800원.프랑스혁명사는 논쟁 중(김응종 지음, 푸른역사 펴냄) 사학자의 시각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이면에 도사린 폭력성을 고발한다. 공포정치로 50만명이 투옥되고 3만여명이 처형된 혁명의 비극적 종말 과정과 라파예트, 시에예스, 콩도르세 등 반혁명가나 기회주의자로 낙인찍힌 혁명가들을 조명한다. 644쪽. 3만 5000원.우리 곁에 왔던 성자(최홍운 외 18인, 서교 펴냄) 고 김수환 추기경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현직 언론인과 사제, 수도자들이 그와의 추억을 담았다. 2009년 선종한 김 추기경이 생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공동선 추구를 위한 교회 역할을 강조한 사실과 어떻게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가 됐는지를 보여 준다. 232쪽. 1만 5500원.휴랭 머랭(최혜원 지음, 의미와재미 펴냄) 언어학자인 최혜원 이화여대 교수가 현대인이 사용하는 신조어와 언어유희, 외래어와 줄임말, 조음법칙 속에서 언어의 본질을 분석했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는 왜 영미권에서 ‘람동’으로 소개됐는지, ‘브렉퍼스트’는 왜 시커먼 ‘블랙퍼스트’가 됐는지 등을 재미있게 펼친다. 268쪽. 1만 7000원.여론 굳히기(에드워드 버네이스 지음, 강예진 옮김, 인간희극 펴냄) ‘홍보(PR)의 아버지’이자 ‘프로파간다’(1928)의 저자로 유명한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1923년 저서가 99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번역 출간됐다. 여론을 중심으로 심리를 활용하는 법을 설명한 저자는 “본능과 보편적 욕망에 호소하는 것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296쪽. 1만 2800원.왼손잡이 우주(최강신 지음, 동아시아 펴냄)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왼손과 오른손에 우주의 작동 원리가 있음을 고찰한다.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적 입자 ‘중성미자’가 오직 왼쪽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서 우주가 비대칭적이고 자연이 왼쪽과 오른쪽을 차별한다고 설명한다. 전기와 자기, 약한 상호작용, 끈 이론 등 현대 물리학을 쉽게 설명한다. 240쪽. 1만 6000원.
  • 스무살 된 JDC “기본으로 돌아가 혁신할래”

    스무살 된 JDC “기본으로 돌아가 혁신할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어느덧 스무살 성인이 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12일 창립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기본으로 혁신하는 JDC를 신규 경영방침으로 내세워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로서 인정받는 JDC를 만들겠다”며 “설립됐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기본부터 조직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JDC는 ‘자연을 닮은, 미래를 담은, 세계로 닿는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미션으로, 지속가능한 제주의 내일을 만드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향후 20년을 대비한다. 우선 발전과 개발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기관의 위상과 역할, 정체성을 확립하고 조직 운영의 국제화·효율화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관 설립 목적에 맞는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가공기업다운 사업을 시행하고 ▲핵심사업의 추진 방향을 재조정하며 ▲20년 국제화 산실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조직을 국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과제로 ▲제주가치 중심의 조직 운영 ▲국제화 및 산업 다양화 기능 강화 ▲JDC 아카데미 설립을 통한 조직 역량 강화 △개방과 자율 중심의 상향적 리더십을 설정했다. JDC는 2002년 5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담기관으로 탄생했다. 2001년 12월 제정된 제주특별법에 근거를 둬 제주지역의 관광·첨단산업·의료·교육 인프라를 국제적 수준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2년 12월 제주국제공항 내 JDC 지정면세점 개점을 시작으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2010년 3월) ▲영어교육도시 조성 및 첫 국제학교인 NLCS Jeju 개교(2011년 9월) ▲에듀테인먼트인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개관(2014년 4월) ▲신화역사공원 조성 및 1단계 사업 개장(2017년 4월)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 준공(2022년 1월)과 같은 굵직 굵직한 인프라를 조성해 제주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우크라이나 지원,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 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우크라이나 지원,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 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바야흐로 난세다. 느슨한 분쟁의 춘추시대(春秋時代)가 격렬한 전쟁의 전국시대(戰國時代)로 전환되고 있으니 난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미국의 지도력은 여전히 믿을 만한가. 전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세계는 회복될 수 있는가. 언뜻 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민주주의 국가들이 전쟁 초기에는 단결한 것 같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렇지 않음이 드러나고 있다. 인도와 이스라엘은 러시아 제재 진영에서 이탈했고, 터키는 자신이 분쟁을 중재하겠다며 단독 플레이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핵심 국가인 독일은 여전히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가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자 뒤늦게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뛰어들었다. 끔찍한 식량 위기에 직면한 중동 국가들은 대량 아사의 위기를 체감하며 진퇴양난이다. 유엔 안보리는 이미 기능 마비 상태이고, 세계무역기구의 이사진은 대부분 공석이다. 국제사법재판소나 국제형사재판소가 러시아의 전범을 단죄하리라는 전망도 비관적이다. 국제 안보와 세계 경제, 국제 사법 질서가 전부 무기력해졌다. 이런 국제질서는 상호 의존과 협력, 인권과 법치의 질서와는 거리가 멀고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라고 할 피로 물든 리바이어던에 가깝다. 말로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외치지만 제 코가 석 자인 세계 각국이 국익의 계산서를 뽑는 냉엄한 각자도생의 시간이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종전 후의 국가 재건과 안정화에도 참여하는 것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어쩌면 중견 강국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반도 지정학의 현실을 보면 간단치 않다. 이제껏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한 배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지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무기를 지원하고, 북한이 1000여기에 달하는 노후화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 또는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을 러시아에 지원하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러시아는 그 보답으로 북한에 미사일 개발에 가장 긴요한 지상시험 장비와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다. 이제껏 북한은 일체의 지상시험 없이 단지 개념과 이론, 기술 절도로 미사일을 개발해 왔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에는 신뢰성이 없었다. 그런데 러시아가 지상 풍동시험 장비, 극초음속 충격 시험과 고온에 내구성 있는 복합소재를 북한에 제공하면 어떻게 될까. 북한 미사일 탄두의 대기 재진입 기술이 순식간에 완성되는 국면, 즉 한반도 세력 균형을 붕괴시키는 마지막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도 러시아가 미사일을 개발하는 이란에 군사기술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뭘 지원하더라도 한반도 세력 균형의 안정적 관리라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 러시아는 한국에 방위산업과 우주산업 발전을 촉진한 긴밀한 파트너였다. 우리가 자랑하는 K2 흑표전차와 K9 자주포는 1990년대부터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해 운용하면서 터득한 개념으로 탄생했다. 한국의 나로호 1단 로켓은 러시아의 우주기업 흐루니체프가 제작해 주었다. 북한의 미사일 엔진 제작에는 우크라이나 로켓 제작 업체인 유지마시의 엔지니어가 참여했다. 그렇다면 북한 미사일의 종주국인 우크라이나를 이제 우리가 지원하고, 한국 우주산업의 촉진제였던 러시아가 북한과 연대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거 너무 역설적이지 않나. 윤석열 차기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와 한미동맹 강화라는 명분에 이끌려 섣불리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요구에 응하게 되면 이는 북한에 또 다른 기회다. 이게 바로 적과 동지가 헷갈리는 전국시대의 무서운 시나리오다.
  • 예지력·유년 기억 가진 AI·… SF, 사랑을 품다

    예지력·유년 기억 가진 AI·… SF, 사랑을 품다

    마치 영화 예고편처럼 강렬하고 뒷이야기가 궁금한 SF 앤솔러지(여러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엮은 것)가 출간됐다. 출판사 허블의 새로운 SF 시리즈 첫 책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이다. 허블출판사는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선보이는 초월 시리즈를 통해 젊은 세대의 세계관과 감수성을 보여 주고 동시에 기존 문학이 가지고 있던 장르의 질서와 경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SF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책에는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 작가의 5편 프리퀄 앤솔러지가 담겼다. 프리퀄은 특정 작품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내용을 다루는 작품을 일컫는 말로, 추후 이 시리즈를 통해 출간될 장편소설, 단편소설집의 예고편 격이다.이 책에는 예지 인공지능(AI), 폐기물 괴물, 감쇠기가 장착된 로봇, 초능력자, 우주관광 등 다양한 SF 세계가 등장한다. 우다영의 ‘긴 예지’는 종말이 임박한 미래를 보게 된 수많은 예지자가 자신들이 본 미래를 데이터화해 예지 능력을 갖춘 AI를 만들어 재앙을 피하려 노력하는 세계를 만들어 냈다. 문보영의 ‘슬프지 않은 기억칩’은 여러 AI 로봇들이 한 인간의 유년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세계를 구축했다. 박서련의 ‘이다음에 지구에서 태어나면’은 우주관광이 상용화된 미래와 지구가 메란드가라는 행성의 내세인 세계를 그렸다. 조예은의 ‘돌아오는 호수에서’는 무엇이든 집어삼키는 호수와 그 호수에서 탄생한 괴물이 등장한다. 심너울의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는 외계 바이러스에 의해 막강한 초능력을 가지게 된 소수자와 그들을 통제하는 정부를 배경으로 삼는다. 수록된 다섯 작품 모두 ‘사랑’을 이야기한다. 김학제 허블 편집팀장은 “언제나 SF 속 새로운 세계관의 출발점은 불안이고 불안 속에서 젊은 작가들이 연대, 유대와 같은 사랑을 그려 냈다”며 “불안 속에서 차오르는 사랑이 이 책의 공통 키워드”라고 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허블 우주망원경이 ‘역대 가장 먼 별’을 발견했다

    [이광식의 천문학+] 허블 우주망원경이 ‘역대 가장 먼 별’을 발견했다

     129억 광년 거리의 에어렌들 별 지금까지 관찰된 별 중 우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별을 허블 우주망원경이 포착했다. 별까지의 거리는 무려 129억 광년. 빅뱅이 일어난 후 9억 년 만에 생성된 별이라는 뜻이다.  새로운 연구 결과는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한 지 10억 년 미만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별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가능성을 비쳐주고 있다.  과학자들은 '새벽 별' 또는 '떠오르는 빛'을 의미하는 고대 영어에서 해당 별의 이름을 에어렌들(Earendel)이라고 지었다. 공식 명칭이 WHL0137-LS인 에어렌들의 질량은 최소 태양 질량의 50배이며, 밝기는 수백만 배에 달한다.​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발견한 '우주에서 가장 먼 별'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그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 무려 129억 년이 걸렸다. 우주에서는 공간이 곧 시간이므로 별까지의 거리 역시 129억 광년이란 얘기다. 지금 우리가 보는 이 별은 우주의 나이가 현재 나이의 7%에 불과한 약 9억 살 때의 모습인 셈이다. 지금까지 허블이 잡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단일 별은 2018년에 발견한 것으로, 우주 나이가 약 40억 년, 즉 현재 나이의 30%였을 때 태어났던 별이었다.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홉킨스 대학의 천체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웰치는 스페이스닷컴(Space.com)에 "이번 발견은 초기 우주의 별을 자세히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에어렌들과 같은 밝은 별도 지구에서의 거리를 감안할 때 볼 수 있는 별은 아니다. 이전까지 그렇게 먼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천체는 초기 은하 내부에 둥지를 튼 성단 정도였을 뿐이다.  이번에 과학자들이 에어렌들을 발견하게 된 것은 지구와 그 별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은하단인 WHL0137-08 덕분이었다. 이 거대한 은하단의 중력은 시공간의 구조를 왜곡시켜 중력 렌즈를 만들어 에어렌들과 같이 은하 뒤 먼 물체의 빛을 크게 증폭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이 중력 렌즈는 에어렌들이 있는 은하의 빛을 긴 초승달 모양으로 왜곡시켰는데, 연구원들은 그것을 '선라이즈 아크'(Sunrise Arc)라고 명명했다. 이번에 발견한 에어렌들이 과학자들이 발견한 우주에서 가장 먼 물체는 아니라고 강조하는 웰치는 "허블은 더 먼 거리에서 은하를 관찰했다"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그것은 수백만 개의 별에서 나오는 빛이 모두 혼합된 것을 본 것에 지나지 않지만, 개별 천체의 빛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는 에어렌들이 가장 먼 물체"라고 덧붙였다.  이 별이 멀리 있지만 나이가 그만큼이라는 아니라고 말하는 웰치는 "우리는 별을 129억 년 전의 모습으로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별의 나이가 129억 년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히면서 "아마 몇 백만 년 정도 나이를 먹었을 수 있지만, 결코 그보다 더 늙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못박는다.  “별은 질량이 많을수록 급격한 핵융합으로 연료가 빨리 소진되어 일찍 폭발하거나 블랙홀로 붕괴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별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웰치는 "지금껏 알려진 가장 오래된 별은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었지만 훨씬 질량이 적어 오늘날까지 계속 살아서 빛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렌들의 정확한 질량, 밝기, 온도 및 유형 등 많은 세부 사항은 아직까지 불확실하다. 에어렌들이 홑별인지 쌍성인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에어렌델 급의 질량을 가진 별들은 대부분 작고 어두운 동반성을 갖고 있기가 쉽다. 만약 에어렌들이 쌍성이라면 그 동반성보다 훨씬 밝고 큰 별일 것이다.  과학자들은 NASA가 최근 발사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후속 관측을 수행하여 에어렌들의 적외선을 분석하고 별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을 찾아낼 계획이다. 그런 정보는 무거운 별의 후속 세대에 의해 생성된 중 원소로 우주가 가득 차기 전에 형성된 최초의 별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가장 흥미로운 점은 초기 우주에 대한 새로운 창을 열었다는 것"이라고 밝히는 웰치는 "보통 이 거리에서 우리는 전체 은하를 작고 흐릿한 한 천체로 간주하고, 그 안에 있는 별에 대한 세부 정보를 은하의 빛다발로부터 추론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에어렌델은 그와는 달리 단일 별의 빛을 분석해 독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은하의 별과 직접 비교하고 초기 우주의 별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저널 수요일(3월 30일)자에 온라인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 새 ‘안티히어로’ 반가웠다가 어색한 전개에 싹 가신 반가움[영화 리뷰]

    새 ‘안티히어로’ 반가웠다가 어색한 전개에 싹 가신 반가움[영화 리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반 가까이 개봉이 연기됐던 마블 히어로 무비 ‘모비우스’가 30일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스파이더맨의 적수인 모비우스 박사의 탄생을 그린 작품인데, ‘베놈’ 시리즈의 베놈에 이은 또 다른 안티히어로의 등장으로 마블 세계관이 또 확장된다. 지각 개봉으로 올해 첫 마블 영화가 된 ‘모비우스’가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어릴 때부터 희귀 혈액병을 앓은 주인공 마이클 모비우스는 목발이 없으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병약한 인물이지만, 비상한 두뇌를 가졌다. 오랜 연구 끝에 그는 인공 혈액을 개발하고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생화학계에서 촉망받는다. 그러던 중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흡혈박쥐를 이용하는데,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동시에 얻게 된다. 정의감, 책임감으로 가득한 대부분의 히어로와 달리 모비우스는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모비우스는 어릴 때부터 같은 병을 앓던 친구 마일로와 싸움을 벌인다. 평생 형제처럼 지냈지만, 함께 엄청난 힘을 손에 얻게 되며 둘의 사이는 틀어진다. 인공 혈액으로 버티려 하는 모비우스와 달리 마일로는 어떠한 윤리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 있다는 감각만 좇는다. 영화에서 돋보이는 건 초인적인 힘과 속도, 민첩함, 음파 탐지 능력 등 박쥐 능력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다. DC코믹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를 연기한 자레드 레토가 마블로 건너와 모비우스로 변신했는데, 빌런과 히어로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과 함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닥터 후’, ‘더 크라운’ 시리즈로 유명한 맷 스미스가 연기하는 마일로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구성됐다. 영화 마지막에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왔던 악당 벌처도 잠깐 등장하는데, 짧은 분량에도 마이클 키턴은 확실한 존재감을 뽐낸다. 앞서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멀티버스(다중우주) 세계관을 통해 스파이더맨의 벌처가 모비우스에도 등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전반 어딘가 구멍이 뚫린 듯 어색한 이야기 전개와 허무한 마무리는 아쉽다. 모비우스는 스파이더맨 원작 시리즈에서 나온 캐릭터지만, 스파이더맨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마블 시리즈를 챙겨 보지 않은 관객에겐 다소 불친절하게, 반대로 팬들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104분, 15세 관람가.
  • [아하! 우주] 외계 생명체 탄생 중?…원시 행성계 원반서 발견된 유기물

    [아하! 우주] 외계 생명체 탄생 중?…원시 행성계 원반서 발견된 유기물

    지구 같은 행성은 태양계 초기에 있었던 가스와 먼지의 원반인 원시 행성계 원반(protoplanetary disc)에서 태어났다. 물론 과학자들이 직접 지구의 탄생을 목격한 건 아니지만, 새로운 행성이 태어나는 다른 행성계를 연구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구를 구성한 암석 성분과 물, 그리고 생명체를 만든 유기물 역시 원시 행성계 원반에 포함된 물질로 과학자들은 다른 별 주변의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이런 물질들을 대량으로 확인했다. 네덜란드 라이덴 천문대 과학자들은 가장 강력한 전파 망원경 중 하나인 ALMA를 이용해 지구에서 444광년 떨어진 아기별인 IRS 48를 관측했다. IRS 48 주변에는 다른 아기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행성이 만들어지는 원시 행성계 원반이 있다. 연구팀은 여기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복잡한 유기물인' 디메틸 에테르'(Dimethyl ether, CH3OCH3)를 발견했다. 디메틸 에테르는 9개의 원자로 구성된 단순한 유기물로 아미노산이나 당 분자 같은 더 복잡한 유기물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지금까지 별이 태어나는 가스 성운에서 이 물질이 포착된 적은 있었지만,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디메틸 에테르가 존재한다는 것은 더 복잡한 유기물이 합성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관측에서 더 흥미로운 부분은 마치 캐슈넛 같이 생긴 먼지 트랩의 존재다.(사진) 별의 중력에 의해 원형 고리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원시 행성계 원반의 모양이 변한 것은 보이지 않는 작은 행성의 존재를 시사한다. 그리고 이 장소에서 별의 에너지를 받은 일산화탄소의 얼음이 승화된 후 다른 원자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디메틸 에테르나 다른 유기물 분자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행성의 생성과 유기물의 진화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측 결과다. 아마 지구 역시 이렇게 유기물이 풍부한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행성이 생성되기 전 우주 공간에서 합성된 유기물은 지구로 흡수된 후 생명체의 재료가 됐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46억 년 전 지구 탄생 시점에 있었던 일을 태양과 비슷한 별이 생성되는 가스 성운에서 관측하고 있다. 앞으로 관측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구 생명체가 정확히 어떤 과정을 통해 생성되었는지, 그리고 생명체가 태어날 수 있는 제2의 지구는 우주에 얼마나 흔한 지 같은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132억짜리 김환기 ‘우주’가 2.5억에 경매에…LG전자, NFT 미술 신시장 연다

    132억짜리 김환기 ‘우주’가 2.5억에 경매에…LG전자, NFT 미술 신시장 연다

    ‘환기 블루’로 불리는 신비로운 빛의 푸른 점들이 중심을 향해 모였다 다시 심연으로 흩어진다. 국내 최고가 미술작품인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Universe, 05-Ⅳ-71 #200)’가 생동하는 점들로 이뤄진 대체불가토큰(NFT) 작품으로 재탄생해 오는 22일 경매에 부쳐진다. 원본은 132억원이지만, LG전자의 LG 올레드 TV에 담긴 NFT 작품은 경매 시작가가 2억 5000만원으로 매겨져 있다. LG전자는 이 작품 경매를 시작으로 올레드 TV를 통해 NFT 미술 분야 시장을 새로 개척해나간다. LG전자는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와 손잡고 NFT 예술작품 분야 콘텐츠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원본은 아니지만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NFT 작품으로 명화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많아 경매에서도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본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무빙 아트로 점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등 작가 고유의 특성들을 반영해 재탄생시켰다”고 말했다. 서울옥션블루는 작품을 낙찰받는 고객들이 좀 더 생동감 있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이 작품을 ‘LG 올레드 에보’ TV에 담아 제공한다. 양 사는 김환기의 ‘우주’를 시작으로 이왈종의 ‘제주 생활의 중도’, 유선태의 ‘나의 아뜰리에’, 지용호의 ‘타이거 헤드’ 등 국내 유명 작가 8명의 NFT 작품 경매를 뒤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의 NFT 작품은 이날부터 오는 4월 10일 서울 용산구 가나아트 보광에서 전시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온라인 경매뿐 아니라 오프라인 경매도 열어 경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올레드 TV로 NFT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조만간 NFT 플랫폼을 탑재한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집에서도 NFT 작품 경매에 참여할 수 있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등 NFT 미술 분야에서 사업화를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옥션블루와도 NFT 콘텐츠와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협력해 나간다.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LG 올레드는 예술 작품이 표현하는 다채로운 색채와 섬세한 표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TV”라며 “올레드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LG 올레드 TV만의 차원이 다른 아우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 [우주를 보다] 우주의 역사를 담다…수레바퀴 은하서 초신성 포착

    [우주를 보다] 우주의 역사를 담다…수레바퀴 은하서 초신성 포착

    마치 '우주의 역사'를 이끄는듯한 수레바퀴 모양 천체에서 또하나의 '역사'가 기록됐다. 최근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초대형망원경(VLT)과 신기술망원경(NTT)으로 촬영한 ‘수레바퀴 은하’(Cartwheel Galaxy)의 과거와 현재 이미지를 공개했다. 실제 수레바퀴처럼 생긴 수레바퀴 은하는 지구에서 5억 광년 떨어진 남반구 별자리인 조각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번에 ESO가 수레바퀴 은하에 주목한 이유는 '우주 최대의 이벤트'로 꼽히는 초신성 폭발의 흔적이 이미지에 담겼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2014년 8월 VLT로 본 수레바퀴 은하와 지난해 12월 NTT로 본 수레바퀴 은하는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큰 차이 하나가 발견된다. 지난해 12월 촬영된 사진에서 은하 왼쪽 하단에 기존에 없던 큰 흰 점(사진 참고)이 보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 점을 초신성 폭발로 생긴 II형 초신성(자체의 질량이 커서 스스로 중력붕괴를 일으켜 폭발한 초신성)으로 보고 'SN2021afdx'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다만 관측상으로 보면 이 초신성은 불과 몇년 만에 생성된 최신이지만 사실 이 또한 5억년 전 벌어진 일이다. 초신성(超新星·supernova)은 이름만 놓고보면 새로 태어난 별 같지만, 사실 종말하는 마지막 순간의 별이다. 과거 망원경이 없던 시대에 갑자기 밝은 별이 나타났기에 붙은 이름으로 신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잠시 머물렀다 사라진다는 의미로 '객성'(客星·손님별)이라고 불렸다. 일반적으로 별은 생의 마지막 순간 남은 ‘연료’를 모두 태우며 순간적으로 대폭발을 일으킨다. 이를 초신성 폭발이라고 부르며 이때 자신의 물질을 폭풍처럼 우주공간으로 방출한다. 이 과정을 통해 또다시 수많은 천체들이 탄생하기 때문에 초신성 폭발은 별의 종말이자 또다른 시작이다.     한편 당초 수레바퀴 은하는 우리은하와 비슷한 모습의 나선은하였다. 그러나 1억 년 전 작은 은하가 수레바퀴 은하와 충돌하며 관통했고 이로인해 이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곧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나타나는 파동이 우주에 그림처럼 새겨진 것이다.   
  • 헐크 탄생시킨 ‘로스 장군’ 배우 윌리엄 허트 별세

    헐크 탄생시킨 ‘로스 장군’ 배우 윌리엄 허트 별세

    마블 시리즈 영화에서 헐크를 탄생시킨 ‘썬더볼트 로스’ 장군 역의 미국 배우 윌리엄 허트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71세.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허트의 아들은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오스카 수상 배우인 윌리엄 허트가 72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둔 2022년 3월 13일 세상을 떠나 가족들은 비통한 심경”이라며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이어 “아버지는 자연사로 가족 앞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덧붙였다. 1950년생인 허트는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지만 이후 연기로 진로를 바꿔 1972년 연기학교인 줄리어드스쿨에 입학했다. 켄 러셀 감독의 공포영화 ‘상태 개조’(1980)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따냈다. 이후 ‘보디 히트’(1981)로 이름을 알린 뒤 1980년대 스타 배우로 떠올랐고, 코미디 ‘새로운 탄생’(1983), 스릴러 ‘고르키 파크’(1983)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허트의 연기 경력 중 가장 빛났던 순간은 1985년 ‘거미 여인의 키스’에서였다. 아르헨티나 마누엘 푸이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허트는 반란죄로 수감된 진보주의 정치범과 감방을 같이 쓰며 서로의 세상을 이해해나가는 동성애자 역할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허트는 1985년 제38회 칸영화제와 1986년 제5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이후 ‘작은 신의 아이들’(1986), ‘브로드캐스트 뉴스’(1987) 등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연속으로 오른다. 이후 1990년대에 주목할 만한 활약 없이 연기 경력을 이어가는가 싶었지만 2005년 범죄 스릴러 ‘폭력의 역사’에서 갱단 두목 리치 쿠삭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거미 여인의 키스’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겐 마블 시리즈 영화의 썬더볼트 로스 장군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로스 장군은 2008년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를 탄생시키는 연구를 이끄는 캐릭터다. 이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 소코비아 협정을 주도하는 국무부 장관으로서 이에 대항한 캡틴 아메리카 측 히어로들을 감옥에 가두기도 한다. 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블랙 위도우’(2021) 등에서도 같은 역할로 등장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테디우스 ‘썬더볼트’ 로스 장군 역을 맡은 윌리엄 허트, 놀라운 재능을 가진 그가 영면에 들기를 바란다”며 명복을 빌었다.
  • [책꽂이]

    [책꽂이]

    아직 오지 않은 시(이경수 외 5인 지음, 소명출판 펴냄) 문학평론가 이경수 중앙대 교수를 포함한 시 연구자 여섯 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오늘날 짚고 넘어가야 할 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인공지능, 포스트휴먼, 젠더 등 우리 문학의 주요 담론을 이해하기 쉽게 다루며 혐오가 만연한 시대를 맞아 시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330쪽. 2만 2000원.NASA 탄생과 우주탐사의 비밀(존 록스돈 지음, 황진영 옮김, 한울엠플러스 펴냄) 달과 화성에 내디딘 첫발부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까지 미국의 우주 개발 및 탐사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104건의 미국항공우주국(NASA) 기록으로 살펴본다. 비록 첫 시도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띄우는 등 우주 선진국을 꿈꾸는 우리에게도 좋은 교과서다. 456쪽. 5만 6000원.인싸를 죽여라(앤절라 네이글 지음, 김내훈 옮김, 오월의봄 펴냄) 미국 문화연구자인 저자가 온라인 극우주의와 주류 정치가 어떻게 하나의 세력으로 묶였는지 설명한다. 2010년대 들어 혐오 정치가 부상해 오바마·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며 백인우월주의자, 반(反)페미니스트, 온라인 속 젊은 극우주의자들이 ‘대안 우파’로 주류가 된 정치 지형이 최근 우리 정치 토양과도 맞닿아 있다. 252쪽, 1만 6000원.재난인류(송병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화산 폭발, 지진, 감염병, 산업재해, 이상기후, 디지털 사고 등 2000년 동안 벌어진 각종 재난의 역사를 돌아보며 공포 속에서도 생존의 답을 찾아냈던 인간의 분투기를 그린다. 재난을 주제로 신화와 신앙, 문학, 법, 정책, 지질 등 인문부터 과학을 넘나들며 다채롭게 풀어낸 시간들이 팬데믹 터널 속에서 묘한 위안을 준다. 484쪽. 2만 2000원.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세종서적 펴냄) 영국의 저명한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가 범죄소설보다 더한 실제 사건들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토막 난 시신의 신원을 밝혀내고 다리뼈에서 어린 시절 학대 증거를 찾아내는 등 작은 뼛조각으로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추적해 가는 모든 과정이 놀랍고도 흥미롭다. 444쪽. 1만 9000원.헌법의 탄생(차병직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현대의 법은 왜 일상생활과 멀어지게 됐을까. 영국의 대헌장(마그나 카르타)부터 프랑스 인권 선언, 미국 독립 선언, 독일 근대화 과정 등 세계 헌법의 역사를 조망하며 이 답을 찾는다. 나라별 헌법의 특성과 문제점을 통해 현재 법체계와 현실의 괴리를 지적하며 보다 명확히 헌법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운다. 784쪽. 3만 8000원.
  • 정성장 “북, 부담 큰 핵실험 대신 위성이나 ICBM 쏠 듯”

    정성장 “북, 부담 큰 핵실험 대신 위성이나 ICBM 쏠 듯”

    정부가 오는 4월 중 기존의 ‘육군미사일사령부’를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로, 기존의 ‘방공유도탄사령부’를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로 확대 개편하기로 하고 지난 10일 입법 예고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오는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탄생 110주년)을 맞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끌어올리는 행보에 잇따라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 군의 대응 체계 또한 고도화하는 것이어서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7년 대선 공약으로 전략사령부 창설을 내걸었다가 2018년 남북대화가 시작되자 진행 과정을 중단한 바 있는데 임기 말에야 비로소 전략사령부를 창설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2일 분석자료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친서를 보내 양국의 우의를 다졌다는 소식을 전하며 전략사령부 창설을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략사령부 창설 구상을 구체화하고, 조직개편까지 완료하는 데 적어도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므로 오는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전략사령부 창설을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임기 중반 창설을 목표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대응체계와 관련해서는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더욱 좁히고 국론 분열을 심화시키는 ‘사드 추가 배치’가 아니라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한국의 미사일 능력 강화와 전력 통합 운용을 위한 전략사령부 창설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김 총서기의 미국과 동맹에 대한 적대감이 여전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과 세계가 긴장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미뤄왔던 ‘정찰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미 수소폭탄 실험까지 한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정 센터장은 2017년 시험발사한 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의 검수사격시험, 모형만 공개된 화성-17형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태양절 전에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앞서 북한은 2016년 2월 광명성 4호 위성을 궤에 진입시켰으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위성 발사 및 우주개발 의지를 보여왔으므로 올해 다시 인공위성 탑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 정 센터장은 이 밖에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북극성-5형의 시험발사, 영변 핵활동 재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에서의 대형 고체엔진 연소실험 및 태양절 대규모 열병식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인문학/김남일 지음/휴먼앤북스/408쪽/2만원한국에선 전통적으로 산모가 아기를 낳은 뒤에 미역국을 먹었다.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습속도 여전하다. 이에 대한 역사적 근거가 8세기 당나라에서 발간된 ‘초학기’에 나온다. “고려 사람들은 새끼를 낳은 고래가 미역을 뜯어 먹은 뒤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 이 책은 산모가 미역을 먹는 것을 해산으로 인한 부기를 빼고 손실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절반만 유효한 해석이다.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삼칠일, 그러니까 21일 동안 삼신할머니에게 미역을 바치는 일종의 제의적·상징적 의미가 담긴 문화유산이란 것까지 파악해야 완전한 답이 된다. ‘미역인문학’은 이처럼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한국인의 DNA에 깊이 각인된 미역을 해양문화사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다. 미역 문화의 탄생부터 문학 속의 미역, 생태학적 위치, 미역 유통으로 본 ‘미역길’(켈프 로드, Kelp Road) 등 미역과 관련된 다양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역을 먹는 민족이다. 일본이나 중국, 하와이 등에서도 미역을 먹지만 상식하는 곳은 우리와 일본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해조류 소비량의 45%가 김인 것에 견줘 한국에선 75%가 미역이다. 역사적 연원도 깊다. ‘초학기’에서는 “고려 사람들”이 미역을 먹었다고 했지만, 삼국유사 ‘연오랑세오녀’ 편에 따르면 우린 이미 신라 이전부터 미역을 먹고 있었다. 미역 문화의 역사성이나 활용도 등에서 우리가 압도적이란 것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런 여러 이유를 들어 우리나라를 ‘미역 문화의 종주국’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역은 건강 음식에 대한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내추럴 슈퍼푸드’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한데 우리가 미역 종주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를 반추할 만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2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전망대’라는 사이트에 랜싯8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국의 남해안 사진을 올렸다. 해조류 양식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이런 소개글도 덧붙였다. “한국 산모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고, 한국인의 생일 음식으로 보편화돼 있다. 스시를 위한 노리(nori·김의 일본어)는 세계 1위의 수출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조류 양식은 친환경적이며, 해조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매우 정확한 인식이다. 그러나 NASA의 인식이 세계의 인식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더구나 김을 ‘노리’라고 표현한 것에서 보듯 우리가 해산물 표기에서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을 따라잡지 못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톳은 히지키, 미역은 여전히 와카메로 통한다. 저자는 “미역 문화의 발상지로서 와카메가 아닌 미역(miyeok)으로 표기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어업’은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전통 해조류 식문화와 어촌공동체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각각 등재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책에 나오는 동남해안의 미역에 대한 조사는 광범위한 것에 견줘 서남해안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것이 아쉽다. 추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보강되길 기대한다.
  • 털털하고 밝은 ‘온조’ 박지후 “K고딩의 일상, 흥행에 한몫 했죠”

    털털하고 밝은 ‘온조’ 박지후 “K고딩의 일상, 흥행에 한몫 했죠”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이 15일 연속 세계 정상을 지키면서 장기 흥행의 청신호를 켰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순항 중이다. 흥행 주역인 청산 역의 윤찬영과 온조 역의 박지후를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일상적인 장면 대부분은 실제 ‘고딩’(고등학생)과 정말 비슷해요. 10대만의 감성과 소꿉친구랑 나누는 ‘티키타카’ 대화도요.” 배우 박지후(19)는 ‘지우학’ 촬영 당시 자신이 맡은 온조와 똑같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는 “‘지우학’이 고등학생들의 말투나 생활을 많이 반영했다”면서 “털털하고 평범한 온조는 전형적인 ‘K고딩’”이라고 했다.학교에 창궐한 좀비와의 사투를 그린 ‘지우학’은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만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젊은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 기성세대는 모르는 10대 문화나 말투에 익숙해서다. 이재규 감독은 “실제 쓰지 않는 말을 걸러 내기 위해 10대들에게 모니터링을 하게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예컨대 온조가 절친 청산(윤찬영)에게 건네는 “가자, 따까리”라는 말은 박지후가 감독에게 제안해 기존 대사를 수정해 탄생했다. 온조는 밝고 장난기 많은 10대이지만 단짝 친구와 아버지 등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뒤 다시 꿋꿋이 일어서는 강단도 가졌다. 박지후는 실제 성격도 온조와 비슷하다며 “친구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잘 지내려 하는 모습이 저와 아주 닮았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과 세월호 참사가 겹친다는 평에 대해 박지후는 관련 뉴스를 접했다며 “일어나서는 안 될 일에 대해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특히 “삶과 죽음 사이에서 상황을 재지 않고 친구를 위해 뛰어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지우학’이 보여 주고 싶은 주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양대 연극영화과 입학을 앞둔 박지후는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윤찬영과 대학 선후배 사이가 됐다. 영화 ‘벌새’(2019)로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그는 직업으로 삼은 연기에 대해 당찬 각오를 밝혔다. “끊임없이 저를 보완해서 믿고 보는 배우, 사랑스러운 배우가 되겠습니다. 꼭 그렇게 될 거예요. 저는 저 자신을 믿거든요.” 
  • [아하! 우주] 모든 것을 파괴?…별 탄생에 도움주는 블랙홀 포착

    [아하! 우주] 모든 것을 파괴?…별 탄생에 도움주는 블랙홀 포착

    우주에서 모든 물질을 빨아들이는 괴물로만 인식되는 블랙홀이 새로운 별의 산파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 드러났다. 최근 미국 몬태나주립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헤니즈(Henize) 2-10 은하' 중심의 블랙홀이 새로운 별의 탄생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헤니즈 은하는 지구에서 약 3000만 광년 떨어진 나침반 자리에 위치한 왜소은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은하들은 그 중심에 태양 질량의 수백만 내지 수십억 배나 되는 초거대 질량의 블랙홀을 품고 있는데 헤니즈 은하 역시 마찬가지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블랙홀이 파괴가 아닌 생성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보통 블랙홀은 주변에 있는 모든 물질을 게걸스럽게 빨아들이는 파괴자로만 인식되지만 사실 별의 탄생과 은하의 진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블랙홀로 흡수되는 물질 가운데 상당수가 다시 밖으로 분출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이 블랙홀이 시속 160만㎞의 속도로 물질을 분출하며 그 길이가 500광년에 달하는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분출된 물질의 확산이 약 230광년 떨어진 이웃 별의 형성으로 연결돼 '스타 탄생'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연구에 참여한 에이미 레인스 박사는 "블랙홀의 물질 분출은 마치 '별 보육원'으로 가는 탯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블랙홀이 별 형성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별의 탄생을 촉발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설명했다. 한편 SF영화의 소재로 간혹 등장하는 블랙홀은 질량이 매우 큰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지며 강력한 중력으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공간 영역을 말한다. 특히 블랙홀은 빛 조차도 흡수하기 때문에 직접 관측할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블랙홀이 강력한 중력으로 주변에서 많은 물질을 흡수하면서 제트(jet)라는 강력한 물질의 흐름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한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울지 않는 아기에게/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울지 않는 아기에게/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한 아이의 미소가 잠시 풀꽃처럼 흔들리다 머무는 곳. 꿈으로 그늘진 그러나 환한 두 뺨. 사랑해 사랑해 나는 네 입술을 빨고 내 등뒤로, 일시에, 휘황하게 칸나들이 피어나는 소리. 멀리서 파도치는 또 한 대양과 또 한 대륙이 태어나는 소리. -최승자 시, ‘시작’ 중에서 모든 아기는 태어날 때 운다. 울음으로 이 세상, 자기 자리를 증명한다. 나 여기 왔어요. 이 세상 모든 아기의 울음은 생명, 존재 자체다. 어디가 아프거나 불편할 때 아기는 으앙, 운다. 여기 좀 봐주세요. 아파요. 울음은 아기의 존재다움을 선명히 보여 주는 환한 소리다. 그런데 울지 않는 아기가 있다. 늙은 아기다. 그 아기의 속울음을 잘 살펴야 한다는 걸 이모님과 영별하면서 뒤늦게 깨달았다. 지난번 칼럼을 쓴 직후 애타는 기도에도 불구하고 이모님께서 먼 길 떠나셨다. 하나의 거대한 우주가 닫히는 과정은 참 간단했다. 곤히 쉬던 숨을 쉬지 않는 것, 생명의 지표를 가늠하는 기계음이 삐익, 멈추는 것. 끝은 너무, 허무하게 왔다. 내게 이모님은 평생 곧은 나무였다. “높은 산 주목처럼 꿋꿋함이여” 언젠가 아부지께서 당신 처형인 이모님께 보내신 생신 축시에서 이모님은 주목에 비유된다. 그 꿋꿋한 어른이 투병 중에 서서히 연약한 아기가 되어 갔다. 당당한 주목이 연한 이파리가 되는 시간. 식사는? 약은? 우리는 열심히 살폈지만 그 어른-아기가 깊은 통증을 감추고 있는 건 몰랐다. 괜찮다, 물 좀 다오. 이 땅의 참을성 많은 어른들은 아파도 울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안간힘이다. 한 어른-아기가 울지 않고 잠든 곳에서 나는 최승자 시인의 이 시를 떠올렸다. 시는 생명에 바치는 아름다운 경외의 시선이다. 한 아이의 미소가 잠시 풀꽃처럼 흔들리는 세상, 탄생의 자리. 거기서 새순이 돋고, 꽃이 핀다. 사랑해, 사랑해, 그 다정한 소리에 둘러싸여 하나의 대륙이 탄생하고 그 대륙은 깊고 넓은 우주가 된다. 그 우주에 온갖 다른 생명이 깃든다. 꽃씨들이 온 땅에 가득 뿌려진다. 새순 같은 아이들의 손가락이 거기서 무럭무럭 자란다. 예쁜 시 ‘시작’은 아이의 미소에서 시작하여 아이들이 자라는 풍경을 그리다가 “그리하여 이제 소리의 가장 먼 끝에서/강물은 시작되고//지금 흔들리는 이파리는 영원히 흔들린다”로 끝맺는다. 나의 이모 류옥영 어머니나 이한열의 배은심 어머니, 그리고 수많은 우리의 부모님들, 사랑을 주는 법만 알던 어른-아가들이 속울음으로 앓으며 지상에서 흔들리다 머나먼 별이 되는 계절이다. 아픔을 삭이던 아기들이 떠나며 말하는 것 같다. 울지 않는 아기들을 더 세심히 살피라고. 이모님 가르릉 숨소리와 통증을 알아듣지 못한 내 회한을 울지 않는 아기들 낮은 숨에 귀 기울이겠다는 다짐으로 바꾸며 다시 시작하는 아침, 환한 칸나가 피어난다.
  • [이광식의 천문학+] 주경 완성!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모든 전개작업 완료

    [이광식의 천문학+] 주경 완성!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모든 전개작업 완료

    전 세계 천문학자와 우주 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복잡한 전개작업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원)가 투입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웹 망원경은 1월 8일(이하 미국동부시간) 거대한 주경의 두 번째 '날개'를 펼쳐서 주경의 단일 집광표면을 완성함으로써 길고도 위험했던 모든 전개작업을 완벽하게 매조졌다. 오전 10시 30분 직전에 마지막 거울 부분이 제자리에 고정되었다. 3시간도 채 안 된 오후 1시 17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관제센터에서 환성과 하이파이브가 터지면서 웹 망원경의 완전한 탄생을 축하했다. NASA 과학담당 부국장인 토마스 주부큰은 마지막 이정표가 세워진 뒤 웹 팀에 "우리는 궤도에 망원경을 배치했다"라고 선포하면서 "세상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놀라운 망원경이다"라고 감개무량해했다.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에서 라이브로 웹캐스트를 진행한 NASA 천체물리학자 미셸 탈러는 "나는 지금 가슴에서 이런 종류의 빛이 느껴진다. 주경의 크기는 웹과 인류에게 빅뱅이 시작된 지 불과 1억 년 후의 우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웹은 지난 크리스마스 날 남미의 유럽 우주공항에서 발사되어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관찰하고 흥미로운 외계행성의 대기를 탐색해 생명체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흥미로운 화학물질의 발견에 나선다. 웹은 우리가 열로 느끼는 파장인 적외선으로 우주를 볼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다. 망원경의 광학장비와 기구는 이러한 희미한 열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극도로 차갑게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웹은 햇빛을 차단하는 테니스장만 한 크기의 5겹 차광막을 자랑한다.차광막의 구조 속에는 140개의 이탈장치와 70개의 힌지 조립체, 400개의 도르래 장치, 총 400m의 케이블 90개와 8개의 전개 모터가 있으며, 이 모두가 5장의 펼침막이 계획대로 전개되도록 작동해야 한다. 발사 3일 만에 시작해 일주일 정도 걸린 차광막 전개 기간 이 모든 부품은 완벽하게 작동했다. 거울을 적절한 위치에 고정함으로써 웹의 복잡한 기본 전개 단계는 종료되었다. 다음 주요 이정표는 발사 후 29일 동안 예정된 엔진 분사로, 웹은 최종 목적지인 태양-지구 라그랑주 2지점(L2) 주위의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지구-달 거리의 약 4배인 150만㎞이다.웹 팀원들은 망원경이 L2에 도착한 후에도 여전히 할 일이 많다. 예컨대, 웹의 주경 18개를 정확하게 정렬하여 각 낱개 거울이 단일 집광 표면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고난도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거울 정렬은 150㎚(10억분의 1m)의 정확도까지 완벽해야 한다. 이 작업은 5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종이 한 장의 두께는 약 10만㎚다. 정기적인 과학 작업은 발사 후 6개월 후인 2022년 6월 말이나 7월 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후 최소 5년 동안 웹은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연구하고, 주변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생명체 흔적인 화합물을 찾는 등 다양한 관측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계획 활동 기간은 10년이지만, 상황이 허락하면 수명을 그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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