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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유인 잠수정으로 초심해저 시대 열 때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유인 잠수정으로 초심해저 시대 열 때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남극과 북극, 에베레스트산, 그리고 심해저. 지구의 4대 극지역이다. 극한 조건으로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인류가 끊임없이 지향했던 곳이고, 이곳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한계를 극복한 도전의 역사로 기록되었다. 21세기. 인간의 도전과 기술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극점(極點)의 한계는 대부분 극복됐다. 남극과 북극, 제3극으로 불리는 세계의 지붕(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14좌 정상)은 이제 인간의 의지와 기술로 접근 가능한 곳이 됐다. 얼어붙은 영구 동토 북극과 남극 또한 얼음을 깨면서 항행할 수 있는 쇄빙선의 등장으로 빗장을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전히 허락되지 않은 미지의 한 곳이 있다. 심해저다. 심해대(4000~6000m)와 초심해대(6000~1만 1000m)의 열리지 않은 공간으로 나뉜다. 빛이 들어가지 않는 무광대(1000~4000m) 보다도 더 깊은 바다다. 인간의 시도는 있었으나 지금의 기술은 심해저의 신비로운 비밀을 열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심해 유인잠수는 1960년 트리에스테(Trieste)호가 1만 916m의 마리아나해구에 12분 머물렀던 것이 최초다. 쟈크 피카르(Jacques Piccard, 스위스)와 미국 해군 중위 돈 왈쉬(Don Walshsms)가 그 주인공이다.  ‘아바타’(2009년)와 ‘타이타닉’(1997년)의 감독 캐머런은 2012년 1인 잠수정인 딥씨 챌린저호(Deepsea Challenger)를 타고 마리아나 해구에 위치한 챌린저 해연(海淵·1만 898m)을 여행했다. 최고 해저에 도착한 3번째, 1인 탐사로는 첫 번째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 잠수정은 수직 이동형이거나 자율성, 작업 난이도 등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심해작업과 과학적 영역에서 유인잠수의 본격적 시작은 1964년 취역한 미국 앨빈호(Alvin)라고 보는 것이 맞다. 미국 해군용으로 제작된 3인승 잠수정 앨빈호는 4500m를 8시간 잠수할 수 있었으며, 2000년까지 모든 과학 저널을 독점할 정도로 많은 수천번의 잠수기록을 세웠다.  심해는 우주경쟁 만큼 중요하다. 아직까지 유인잠수정으로 6000m 이상 초심해대를 탐험한 국가도 5개국뿐이다. 기술패러다임과 융합과학으로 인한 산업적 파급력이 막강하고, 글로벌 리더십의 지표가 된다. 군사안보, 기술주권이 뚜렷한 영역이다. 유압과 센서, 배터리, 재료, 로봇, 인공지능, 신경공학, 항법, 통신 기술이 망라돼야 한다. 우주와 심해과학을 설명하는 가장 단순한 접근은 기압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있다. 진공 상태인 우주는 0기압, 지구 대기압은 1이다. 따라서 지구는 모든 물체를 1기압의 힘으로 누른다. 우리 몸은 1기압의 힘으로 지구압을 밀어내 버텨낸다. 바다는 다르다. 10미터마다 1기압씩 상승한다. 1만미터의 심해를 탐사하려면 1000기압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우주탐사와 심해탐사는 기압을 극복하는 과학이기도 하다. 우주탐사를 위해서는 발사체(우주선을 지구 밖으로 밀어내는)와 우주선, 1기압과 0기압 차이를 견뎌낼 우주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몸은 우주선을 나서는 순간 터져 버릴 것이다. 반대로 심해 1만m를 탐사하려면 1t짜리 트럭 1000대가 짓누르는 압력을 견딜 물체가 있어야 한다. 유인잠수정이다. 지구 속 우주라 불리는 초심해대를 향할 수 있는 유일한 통행권이다.  초심해대에 속하는 공간은 2%, 6000m 보다 깊은 바다다. 이곳을 탐사할 수 있는 잠수정은 전 세계 98% 이상의 바다를 탐사할 수 있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중국이 6000m급 이상 유인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6000m급 미르호(1987년 건조), 프랑스의 6000m급 노틸호(1984년 건조), 일본의 6500m급 신카이 6500호(1988년 건조), 미국의 6500m급 뉴앨빈호(2015년 건조) 등이 모두 전 세계 98% 이상 심해탐사가 가능하다. 일본은 현재 1만 2000m 탐사를 위한 유인잠수정 건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현재까지 가장 앞선 나라는 중국이다. 2012년 7000m급 ‘자우룽호(蛟龍號)’로 마리아나 해구 7062m 탐사에 성공하더니, 2021년에는 ‘펀더우저(奮鬪者)’로 1만 909m 잠수에 성공했다. 모든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그 기세는 한마디로 무섭다.  우리가 유인잠수정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많다. 개발되지 않은 심해저 자원은 여전히 먼저 접근하는 자에게 기회를 허용한다(First come, First Served). 망간단괴, 망간각, 해저열수광상 등 산업비타민으로 불리는 희유금속이 이곳에 있다. 부존량이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언제든 전략무기로 전환되는 광물이다. 심해생물은 생명유전 자원으로 무한한 개발이 가능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021년 인도양 해저열수분출구에서 다량의 생물시료를 채취한 바 있다. 해저 3000m, 온도 303도. 3t짜리 코끼리 10마리의 기압이 작용하는 곳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심해어는 1300종에 이르며 잠수를 거듭할수록 숫자가 늘고 있다. 심해생물이 발견된 최고 수심은 7500m다. 이런 극한의 고온 고압 환경을 지배하는 생물의 상업적 규모는 가늠할 수조차 없다. 심해공간의 지형을 활용한 강대국들의 군사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일본과 미국, 중국은 전 세계 해저를 빈틈없이 그려내기 시작했다.  한때 많은 해양학자들이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원제명 바다 아래 2만 류)를 보며 꿈꾸었다.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 류(Lieue)를 그대로 해석하면 소설 속 노틸러스호는 8만㎞(1Lieu=4㎞)의 거리를 여행했다. 이제 새로운 꿈을 그릴 때다. 심해과학은 입체적 공간에 대한 해석학이다. 30년 뒤쳐진 우리의 대양탐사를 타개할 극한의 과학, 새로운 성장판일 수 있다.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느긋함은 시류를 모르는 말이다. 유인잠수정은 국가전략과 기술주권의 지표가 농축된 과학의 새로운 방향타다. 주판의 방향을 투자대비 경제적 효익에 맞출 일도 아니다. 우리도 이제 유인잠수정에 도전할 충분한 때가 되지 않았는가.
  • 삼성 ‘시스템반도체·바이오’ 승부수… 현대차 ‘韓 전동화 허브’ 올인

    삼성 ‘시스템반도체·바이오’ 승부수… 현대차 ‘韓 전동화 허브’ 올인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에 있습니다.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읍시다.” 2020년 3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기술 간담회에서 임직원에게 강조한 혁신과 도전이 ‘넥스트 레벨 삼성’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에 공격적 투자를 담은 24일 삼성의 투자·채용 계획을 두고 “삼성가의 혁신 DNA 재확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이 이날 밝힌 투자 계획은 크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투자 집중 ▲글로벌 1위 바이오 기업 도약 ▲메모리 초격차 리더십 강화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집중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삼성의 반도체 사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의 반도체 투자 전략은 삼성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은 메모리 시장에서는 지난 30여년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 왔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초=삼성’이라는 시각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의 반도체 매출의 70%가 메모리에 편중된 탓에 시스템반도체는 미국 기업에 열세를 보이고 있고, 파운드리는 대만 TSMC가 독주하고 있다.이에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로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메모리 기술 우위를 이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삼성은 어려울수록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반도체 투자를 대폭 늘려 지금 메모리 1위의 초석을 만들었다”며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 오는 투자 철학이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가 안보 산업으로 떠오른 바이오산업은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 가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해 왔는데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완료되면 CDMO 분야 생산능력은 62만ℓ로 압도적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을 ‘전동화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에 따라 향후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가는 와중에도 한국이 여전히 글로벌 사업의 중추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공언한 63조원 중에서 38조원(60%)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에 투자된다.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인 전기차 등 전동화 사업에 16조원을,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신사업에는 9조원을 투자한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직접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신사업 비전을 담은 ‘에브리 스텝 포 그린’ 전시장을 찾았다. 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3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배터리 소재, 수소 사업을 하는 롯데케미칼은 그룹 포트폴리오 대전환의 중심 축이 될 회사다.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에만 9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유통 사업에도 8조 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호텔 사업에 2조 3000억원, 식품 사업에 2조 1000억원을 쏟는다. 2026년까지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화는 약 20조원을 국내에, 그중에서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3개 사업에 쏟는다. 수소혼소 기술의 상용화,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레드백 장갑차 글로벌 신규 시장 진출, 한국형 위성체 등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
  • 450조·63조… ‘민간주도 경제’ 시작됐다

    450조·63조… ‘민간주도 경제’ 시작됐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투자를 부각시켰던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국내 투자,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는 뒤에서 돕고 기업은 앞장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간 주도 경제 성장 기조에 화답했다. 24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현대차·롯데·한화가 앞으로 3~5년간 국내에 투자할 총금액은 480조원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2057조원)의 23%에 이른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450조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이 가운데 80%인 360조원을 국내에 집중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5년간의 투자와 비교했을 때 전체 투자 규모는 30%(120조원) 이상, 국내 투자는 40%(110조원) 이상 대폭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신산업에 집중해 새 정부가 내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이끌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의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하면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추가로 생기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국가 경제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인 지난 22일 1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2025년까지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미 투자액의 5배에 이르는 규모를 국내에 쏟아부음으로써 한국이 그룹의 미래 사업 중심지로 주도권을 굳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도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도 앞으로 5년간 방산·우주항공, 탄소중립 등의 미래 산업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고 2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SK와 LG그룹도 조만간 투자, 고용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주도한 최태원 SK 회장은 “SK도 곧 투자·고용 발표가 나갈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울 때 투자와 고용을 발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위기에 더 큰 투자”…이재용으로 이어진 이건희 혁신 철학

    “위기에 더 큰 투자”…이재용으로 이어진 이건희 혁신 철학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에 있습니다.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읍시다.” 2020년 3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기술 간담회에서 임직원에게 강조한 혁신과 도전이 ‘넥스트 레벨 삼성’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에 공격적 투자를 담은 24일 삼성의 투자·채용 계획을 두고 “삼성가의 혁신 DNA 재확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이 이날 밝힌 투자 계획은 크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투자 집중 ▲글로벌 1위 바이오 기업 도약 ▲메모리 초격차 리더십 강화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집중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삼성의 반도체 사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의 반도체 투자 전략은 삼성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은 메모리 시장에서는 지난 30여년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 왔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초=삼성’이라는 시각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의 반도체 매출의 70%가 메모리에 편중된 탓에 시스템반도체는 미국 기업에 열세를 보이고 있고, 파운드리는 대만 TSMC가 독주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로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메모리 기술 우위를 이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삼성은 어려울수록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반도체 투자를 대폭 늘려 지금 메모리 1위의 초석을 만들었다”며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 오는 투자 철학이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가 안보 산업으로 떠오른 바이오산업은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 가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해 왔는데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완료되면 CDMO 분야 생산능력은 62만ℓ로 압도적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을 ‘전동화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에 따라 향후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가는 와중에도 한국이 여전히 글로벌 사업의 중추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현대차그룹이 공언한 63조원 중에서 38조원(60%)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에 투자된다.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인 전기차 등 전동화 사업에 16조원을,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신사업에는 9조원을 투자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직접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신사업 비전을 담은 ‘에브리 스텝 포 그린’ 전시장을 찾았다. 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3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배터리 소재, 수소 사업을 하는 롯데케미칼은 그룹 포트폴리오 대전환의 중심 축이 될 회사다.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에만 9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유통 사업에도 8조 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호텔 사업에 2조 3000억원, 식품 사업에 2조 1000억원을 쏟는다. 2026년까지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화는 약 20조원을 국내에, 그중에서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3개 사업에 쏟는다. 수소혼소 기술의 상용화,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레드백 장갑차 글로벌 신규 시장 진출, 한국형 위성체 등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
  • 삼성 450조·현대차 63조...역대급 투자 보따리 푼 재계 “민간 주도 경제 시작됐다”

    삼성 450조·현대차 63조...역대급 투자 보따리 푼 재계 “민간 주도 경제 시작됐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투자를 부각시켰던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국내 투자,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는 뒤에서 돕고 기업은 앞장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간 주도 경제 성장 기조에 화답했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450조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이 가운데 80%인 360조원을 국내에 집중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5년간의 투자와 비교했을 때 전체 투자 규모는 30%(120조원) 이상, 국내 투자는 40%(110조원) 이상 대폭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신산업에 집중해 새 정부가 내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이끌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의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하면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신사업의 성공은 미래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내며 국민소득 증대로도 이어져 국가 경제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인 지난 22일 1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2025년까지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미 투자액의 5배에 이르는 규모를 국내에 쏟아부음으로써 한국이 그룹의 미래 사업 중심지로 주도권을 굳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도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도 앞으로 5년간 방산·우주항공, 탄소중립 등의 미래 산업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고 2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SK와 LG그룹도 조만간 투자, 고용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주도한 최태원 SK 회장은 “SK도 곧 투자·고용 발표가 나갈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어려울 때 투자와 고용을 발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포공항·구 청사 개발해 균형발전 비전 제시”[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김포공항·구 청사 개발해 균형발전 비전 제시”[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김포국제공항과 구 청사 부지 개발을 통해 강서 균형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김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출마 당시부터 만 35세 최연소 후보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김 후보는 “제2회 지방선거 당시 3명의 기초단체장이 저와 동갑이었지만 내 생일이 제일 느리더라”면서 “당선이 된다면 역대 가장 젊은 단체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서울시에서의 경험을 조합해 보니 행정가로 강서구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면서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의사 결정을 하는 젊은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역 출신인 김 후보는 강서구의 ‘상전벽해’를 직접 경험했고, 그에 따른 과제도 누구보다 잘 안다. 김 후보는 “초교 때 논밭이었던 곳이 마곡지구가 됐고, 중·고교 시절 만국기가 있던 김포공항 잔디밭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섰지만 그 외 지역은 소외가 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가 내건 최우선 공약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새로운 청사로 이전할 구 청사 자리에 고도제한 완화의 첫 사례로 강서구 랜드마크를 건립하겠다”면서 “이는 화곡동 등 원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포공항 도시재생혁신지구 개발사업 역시 강서구 신성장동력의 원천이다. 김 후보는 “항공교통산업 클러스터와 복합물류거점을 조성하면 3조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만 9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구 청사 개발과 김포공항 개발은 지역 성장의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과 보육 여건 확충도 김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많은 청년들이 강서구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동시에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김 후보는 “구립 공공산후조리원과 구립 장난감도서관 등을 지어 출산과 양육 부담을 줄이고, 체험형 교육 강화와 방화동 천문우주과학관 건립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20년간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강서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밖에 ▲마곡지구 마이스 복합단지 구축 ▲화곡동 등 지하철 노선 신설 ▲구청장 직속 정비사업 지원센터 신설 등도 약속했다.
  • ‘반도체·신기술·원전’ 협력 강화…한미 경제안보 다채널 구축

    ‘반도체·신기술·원전’ 협력 강화…한미 경제안보 다채널 구축

    한미관계가 경제안보·기술동맹을 중심으로 한층 격상한다. 한미 양국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하는 등 전략적 대화 채널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또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통해 한미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질서를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한국 정부의 IPEF 참여를 공식화했다. 공동성명은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의 원칙에 기초해 IPEF를 통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디지털경제, 회복력 있는 공급망,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촉진에 방점을 둔 여타 우선순위를 포함해, 우선적 현안에 대한 경제적 관여를 심화시킬 IPEF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할 것에 동의했다”고도 했다.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양국 정상이 첫 일정을 소화하며 강력한 ‘반도체 동맹’ 메시지를 보여준데 이어 한미 양국은 AI(인공지능) 등 신흥기술과 원전, 우주개발 등에서도 협력을 하기로 했다.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핵심·신흥 기술을 보호하고 진흥하기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요 신기술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AI, 양자기술, 바이오, 자율로봇 등으로, 양국은 전문인력의 인적 교류 확대와 투자 촉진, 연구개발 협력으로 양국의 핵심·신흥 기술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주요 이슈이자 핵심산업인 반도체·배터리 등에 대해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6월중 미국 주도 공급망 장관회의에 참여하고 윤 대통령의 방미 때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 개최도 추진한다. 원전 분야의 협력도 도출됐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 정상은 원자력을 탄소제로 전력의 핵심·신뢰 원천이자 청정에너지 경제 성장의 주요 요소, 글로벌 에너지 안보 증진의 필수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소형모듈원전(SMR)의 공동개발 협력, 한미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 재가동,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등에 합의했다. 우주개발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 정상은 미국 주도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 우주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 민간우주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한 우리 정부는 관련 예산·인력을 확대하고 미국은 한국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 정상은 올해말까지 3차 한미 민간우주대화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이례적으로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양국 정상이 뜻을 모았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양국 중앙은행간 논의 사안으로, 행정부가 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 발표로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외환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尹 “한미동맹,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목표 공유…신뢰 쌓아”

    尹 “한미동맹,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목표 공유…신뢰 쌓아”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그 이행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고 말했다. 21일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우정과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이러한 도전 과제에 함께 대응해 나가면서,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함께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북 이슈에 대해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안보는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공동의 인식 아래 강력한 대북 억지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 방위 및 실질적인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해줬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에 나선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 경제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할 것”이라며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 위기에 대해서는 정치·군사적 사안 별도로 인도주의와 인권의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러한 제안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고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경제가 안보, 안보가 곧 경제인 시대에 살고 있다”며 “반도체·배터리, 원자력, 우주개발, 사이버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 바이든 방한 첫날 삼성 반도체 방문…한미 경제안보채널 구축도

    바이든 방한 첫날 삼성 반도체 방문…한미 경제안보채널 구축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 캠퍼스)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시찰하면서 오는 22일까지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윤 대통령은 공동연설에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께서 방한의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 반도체 평택 캠퍼스를 방문하신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관계가 앞으로 심화·고도화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삼성 평택 캠퍼스에 방문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한미 간 더 많은 공조와 협조를 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앞으로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고 그로 인해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의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에 대해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 기지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위상 및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2분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경기 평택시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오후 6시 10분쯤 삼성반도체 공장으로 이동한 바이든 대통령은 정문에서 윤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두 정상에게 반도체 시제품에 대해 안내했다. 삼성전자측은 바이든 대통령에 조만간 양산이 시작되는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미터 반도체 시제품을 소개했고 두 정상은 종이 방명록에 적는 대신 이 3나노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했다. 웨이퍼란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실리콘 판을 일컫는다. 한편, 대통령실은 미국 백악관과 수시·정기적으로 경제안보 현안 및 대응 전략을 조율하는 상설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제안보 채널 구축은 바이든 대통령의 도착일에 맞춰 이러진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과 타룬 차브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의 통화에서 합의됐다. 양국은 이 채널을 통해 반도체·이차전지·AI 등 분야에서 첨단기술 공조와 공급망 구축 등을 포함한 기술동맹 핵심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둘째 날인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 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할 예정이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해 윤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다. 오는 22일에는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우주작전본부(KAOC: Korean Air and Space Operation Center)에 방문해 한미 장병의 노고를 격려한 뒤 일본으로 떠난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누가 악마의 유혹을 경고해 줄 것인가/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누가 악마의 유혹을 경고해 줄 것인가/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지난 3월 28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가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내의 탈모병을 유머 소재로 삼은 데 분노한 스미스는 록이 진행하는 동안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아내 이름을 언급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록은 영화 ‘G.I.제인’ 2편을 언급한 것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출된 장면으로 오해하던 청중들도 실제 상황임을 알게 됐고 시상식장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이후 시상식이 이어지는 동안 카메라에 비친 모습에서 스미스는 웃고 떠들고 여느 때와 같이 행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때 연기자 선배인 덴절 워싱턴이 스미스에게 다가가 이런 조언을 했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악마가 자네에게 다가온다네. 그것을 꼭 기억하게!” 스미스는 이날 ‘킹 리처드’라는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아카데미와 시상식장 동료들에게만 사과했을 뿐 자신의 폭력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 대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항변했다. ‘킹 리처드’에서 테니스 스타 윌리엄스 자매를 보호하기 위해 광기에 가까운 부성애를 연기한 모습을 시상식장에서 보는 듯했다. 인류는 산업혁명, 자유시장경제, 복지국가, 생명과학기술, 플랫폼 서비스, 메타버스로 이어지는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감소시킨 화석연료가 담당했던 에너지 부족분은 재생에너지와 그린에너지로 채워서라도 풍족하게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에너지 집약형 산업과 성장 일변도의 경제구조에 대한 진정 어린 고민과 에너지 사용 절대량 감축을 위한 노력보다는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서라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유지한다. 기후위기 극복 과정보단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그들의 관심사다. 인류 건강을 위해 필요한 단백질 섭취 명목으로 고개를 돌리기조차 힘든 좁은 우리에서 사육하더라도 닭고기를 먹어야 하며, 일부 국가는 국익 또는 국익을 빙자한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한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고 어떤 존재에겐 그냥 끔찍한 순간일 뿐이다. 탄소배출권 거래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훌륭한 방편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국가와 기업에는 기후변화 위기 극복 노력이 아니라 또 다른 이익 추구의 비즈니스일 뿐이다. 식품 생산을 위해 동물의 고통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 전쟁의 고통을 다른 나라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인류 공통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가장 빛나는 풍요의 순간, 하지만 자연, 생명 그리고 사랑과 정의가 위기에 처한 지금 인류에게 다가와 덴절 워싱턴처럼 악마의 유혹을 경고해 주는 존재는 없는 걸까?
  • KT SAT, 위성기술 혁신 ‘우주전쟁’ 뛰어들다

    KT SAT, 위성기술 혁신 ‘우주전쟁’ 뛰어들다

    충남 금산군 금성면에 있는 KT SAT의 금산위성센터. 무궁화 위성 5개와 각각 연결된 다양한 크기의 고성능 안테나 45개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푸른 잔디밭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27.4m에 달하는 50년 넘은 국내 최초 안테나부터 좌우 360도, 상하 90도 움직이며 위성 궤도 변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21~22국 안테나, 직사각형 모양의 방송서비스용 멀티혼 안테나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위성기지(텔레포트) 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1970년 개국해 지난 52년간 국내 위성통신 역사를 이끌어 온 흔적이다. KT SAT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차세대 위성통신 기술을 선점하고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 개발) 시대를 열겠다고 18일 밝혔다. 테슬라의 ‘스페이스X’,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저궤도위성(LEO) 통신 시장에서 숨가쁘게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겠다는 포부다. 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금산위성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6세대(6G) 상용화 시점으로 언급되는 2030년보다 앞서 저궤도위성 통신 등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모두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석열 새 정부도 4년 앞당긴 2026년까지 첫 6G 상용화를 내세우며 투자 확대를 약속한 만큼 6G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저궤도위성 통신기술 등 관련 산업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KT SAT는 초연결 시대에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도 2000㎞ 미만의 저궤도위성을 비롯해 고도 3만 6000㎞인 정지궤도위성(GEO)과 비정지궤도위성(NGSO)까지 모두 확보할 계획이다. 정지궤도위성 서비스를 책임지는 금산위성센터는 부지 확보 이후 저궤도위성 전용 안테나 추가 설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천안에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비정지궤도위성 텔레포트에 설치된 5개의 안테나가 저궤도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우주 분야 컨설팅 업체인 유로컨설트가 주최하고 전 세계 위성사업자가 참여한 ‘세계위성사업주간(WSBW) 2021’에 KT SAT도 참여해 저궤도위성 사업을 위한 ‘해외 지역사업자 연합체’를 주도했다. 여기에 대륙별로 6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사업자들이 스페이스X 등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려면 저궤도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중궤도위성 통신을 제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2027년까지 1만 2000기를 발사할 계획으로 올해에만 스무 번째 우주 발사에 나섰다. 아마존도 프로젝트 카이퍼로 2029년까지 3236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KT SAT는 우주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우주에 띄운 위성으로 국방정찰, 도시계획 등 영상·사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 분석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KT SAT는 지난 1월 다중궤도위성 스타트업 ‘망가타’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여러 국내외 관련 기업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 한국판 스타링크? 저궤도 등 다중궤도 위성통신으로 ‘우주전쟁’ 뛰어드는 KT

    한국판 스타링크? 저궤도 등 다중궤도 위성통신으로 ‘우주전쟁’ 뛰어드는 KT

    아시아 최대 금산위성센터 르포위성과 연결된 안테나 45개 보유“정지·비정지·저궤도 위성 확보해차세대 통신기술로 서비스 선도”충남 금산군 금성면에 있는 KT SAT의 금산위성센터. 무궁화 위성 5개와 각각 연결된 다양한 크기의 고성능 안테나 45개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푸른 잔디밭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27.4m에 달하는 50년 넘은 국내 최초 안테나부터 좌우 360도, 상하 90도 움직이며 위성 궤도 변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21~22국 안테나, 직사각형 모양의 방송서비스용 멀티혼 안테나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위성기지(텔레포트) 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1970년 개국해 지난 52년간 국내 위성통신 역사를 이끌어온 흔적이다. KT SAT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차세대 위성통신 기술을 선점하고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 개발) 시대를 열겠다고 18일 밝혔다. 테슬라의 ‘스페이스X’,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 등 저궤도위성(LEO) 통신 시장에서 숨가쁘게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겠다는 포부다. 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금산위성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6세대(6G) 상용화 시점으로 언급되는 2030년보다 빠르게 저궤도위성 통신 등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모두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새 정부도 4년 앞당긴 2026년까지 첫 6G 상용화를 내세우며 투자 확대를 약속한 만큼 6G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저궤도위성 통신기술 등 관련 산업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KT SAT는 초연결 시대에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도 2000㎞ 미만의 서궤도위성을 비롯해 고도 3만 6000㎞인 정지궤도위성(GEO)과 비정지궤도위성(NGSO)까지 모두 확보할 계획이다. 정지궤도위성 서비스를 책임지는 금산위성센터는 부지 확보 이후 저궤도위성 전용 안테나 추가 설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천안에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비정지궤도위성 텔레포트에 설치된 5개의 안테나가 저궤도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SAT는 지난해 말 우주 분야 컨설팅 업체인 유로컨설트가 주최하고 전 세계 위성사업자가 참여하는 ‘세계위성사업주간(WSBW) 2021’에 참여해 저궤도위성 사업을 위한 ‘해외 지역사업자 연합체’를 주도했다. 여기에 대륙별로 6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사업자들이 스페이스X 등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려면 저궤도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중궤도위성 통신을 제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2027년까지 1만 2000기를 발사할 계획으로 올해에만 스무 번째 우주 발사에 나섰다. 아마존도 프로젝트 카이퍼로 2029년까지 3236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KT SAT는 우주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우주에 띄운 위성으로 국방정찰, 도시계획, 해양·환경·재난 분야의 영상·사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 분석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 다중궤도위성 스타트업 ‘망가타’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여러 국내외 관련 기업들과 소통하고 있다.이외에도 KT SAT에서는 선박에서 무제한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는 해양위성통신서비스(MVSAT)를 제공하고 국내외 항해 선박 1650척의 해양통신을 책임지고 있다. 통합운용실 모니터 장비엔 태평양과 인도양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위치와 교신상태가 색깔별로 표시돼 있다. 금산=윤연정 기자
  • 대한민국 내일을 바꿀 기술은 ‘인공지능’

    대한민국 내일을 바꿀 기술은 ‘인공지능’

    대한민국의 내일을 바꿀 발명 기술로 ‘인공지능(AI)’이 선정됐다.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제57회 발명의 날(5월 19일)을 맞아 내일을 바꿀 10대 발명 기술을 국민투표한 결과 인공지능·로봇·미래차가 1~3위에 올랐다. 국민투표는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발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9~15일까지 페이스북과 정책메일로 진행했다. 특허청이 제시한 15개 기술 중 국민들이 최대 3개까지 선택하는 방식으로 총 768명이 참여해 2213개의 유효응답을 산출했다. 국민들이 뽑은 대한민국 내일을 바꿀 발명기술 1위는 인공지능(15.1%)이었다. 우리나라는 인공지능분야 특허출원 건수가 세계 4위 수준으로 정부가 반도체·배터리 기술과 함께 초격차 확보를 위한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기술이다. 2위로 선정된 로봇 기술(13.8%)은 정부가 세계 3대 강국 도약 등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한 분야다. 3위인 미래차(10.4%)는 세계적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시장이 급성장하는 기술로 우리나라는 핵심분야 표준특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어 수소와 에너지 기술이 4~5위로 선정됐다. 또 바이오와 우주·항공, 신소재, 배터리, 반도체 등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도 인공지능 등 주요 기술들을 핵심 과학기술 및 첨단 산업 분야로 선정하며 기술패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혁신경쟁법, 중국의 제14차 5개년 규획, 유럽연합 신산업전략, 일본 과학기술혁신기본계획 등이 대표적이다. 특허청은 국민투표 결과가 정부의 경제안보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공감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하르키우 탈환 임박…“우크라군, 두 번째 대승 될 듯”

    하르키우 탈환 임박…“우크라군, 두 번째 대승 될 듯”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 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완전 퇴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군, 러 국경까지 치고 올라가”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올해 2월 24일 침공 후 처음으로 하르키우 도심에서 30㎞ 밖으로 밀려났다. 러시아군이 현재 머무는 곳은 러시아 국경을 따라 10㎞ 정도 가늘게 늘어진 지역으로 군사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는 곳으로 평가된다. 올레흐 시네흐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16일 텔레그램 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주와 러시아의 국경까지 치고 올라갔다”고 밝혔다. 다만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군이 어느 지역에 있는 국경에 도달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군에는 수도 키이우 점령을 막은 데 이어 하르키우가 두 번째 대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문화, 교육, 산업 중심지 역할을 하던 도시다. 러시아 국경 근처에 있는 요충지인 만큼 침공 직후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시가전의 특성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점령 시도를 끈질기게 막아내다가 최근 반격에 성공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4월 말 키이우 주변에서 패퇴하며 동부 돈바스와 남부 지역 공략에 집중한다며 ‘2단계 작전’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전열을 재정비하는 사이에 반격을 시작해 점령지를 수복해갔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서 이렇다 할 전과를 올리지 못한 채 조금씩 후퇴하다 러시아 국경 근처까지 밀려났다. 텔레그래프는 “보기에는 질서정연한 것처럼 러시아군이 철수했지만 그래도 심각한 패배를 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전격적 침공을 단행한 지 3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 러시아군은 수비태세로 전환했다”며 “거기에서 질서정연하다는 것은 거의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돈바스 대공세 대비 중”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에서 퇴각하고 있단 소식이 알려지자 피란민 약 2000명이 다시 하르키우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흐보우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적군을 물리치고 있으며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경보에 적절히 대응하고 불필요하게 거리에 있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힌 돈바스 지역에서도 대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저녁 연설을 통해 “우리는 돈바스에 대한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점령군(러시아군)은 여전히 그들이 막다른 길에 몰렸으며, 이른바 ‘특별 군사작전’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 “루블화 가치 전쟁 전”vs“냉장고 부품 빼 물자조달”…러시아는 지금

    “루블화 가치 전쟁 전”vs“냉장고 부품 빼 물자조달”…러시아는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경제 제재로부터 잘 버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서민들의 삶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12일 BBC에 따르면 국제금융연구소 엘리나 리바코바 수석 연구원은 “러시아가 국가 부도를 피하고, 루블화 가치를 회복시키는 등 피상적인 지표는 좋아 보이지만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580억 달러(약 74조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루블화 가치도 (전쟁 전인) 2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말대로 외형적인 경제 지표는 선방 중이다. 서방의 제재가 시작된 지난 3월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139루블까지 폭락했지만, 11일 기준 69루블대를 기록 중이다. 전쟁 전엔 80루블 안팎이었다. 외환 부족으로 인한 국가부도 위기도 아직은 오지 않았다. 강력한 자본통제 조치를 하고 있으며, 유럽의 가스·석유 구매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17.73%(4월말 기준)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8.3%, 4월 기준)·한국(4.8%, 4월 기준)보다 높다.“러, 냉장고·식기세척기 부품 빼서 군수물자 조달 중”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는 러시아가 국제 사회 경제 제재 때문에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부품까지 빼서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땅에 떨어져 있는 러시아 군수물자를 살펴보니 내부가 식기세척기나 냉장고에서 떼어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었다’는 말을 우크라이나 쪽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상원에서 러시아 탱크 제조업체 2곳이 부품 부족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최근 보도들도 언급했다. 상무부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관리·감독하는 부처다.앞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국방, 항공우주, 해양산업 등에 필요한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레이저, 센서장비 등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는 제재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상무부는 이후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기술 제품 수출이 거의 70%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도체, 통신장비, 레이저, 항공전자, 해양기술 등의 경우에는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이 85% 감소했다.EU·日 “강력한 러시아 제재 지속” 유럽연합(EU)과 일본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지속해서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약 1시간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일본과 EU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 EU, 주요 7개국(G7)이 공조해 러시아를 강력히 제재하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일본은 EU와 협조해 강력하게 러시아 제재를 시행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등 계속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전보장은 불가분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세계 어디서든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며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EU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서도 협력하자”고 덧붙였다.
  • 전남도,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조성 밑그림 공개

    전남도,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조성 밑그림 공개

    전남도는 12일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건설’ 연구용역 보고회를 갖고, 정치·경제 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에 이은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 전남 조성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이와함께 전남·광주와 부산·울산·경남을 연계하는 남부권 국토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문금주 행정부지사와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 박종철, 이우범 명예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보고회에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신해양 친환경 수도 조성 및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현철 광주전남연구원 연구기획경영실장은 친환경 중심 신해양 수도 건설 당위성과 기능, 규모를 포함한 기본구상안을 비롯해 단계별 추진 로드맵과 전남·광주와 부산·울산·경남을 함께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신해양 문화관광 친환경 수도 기본구상에는 전남의 강점에 바탕을 둔 해양 중심 미래산업 생태계와 글로벌 문화관광 복합지대, 탄소중립시대 친환경 선도지대 등의 전략과제가 담겼다. 신해양 문화관광 친환경 수도를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로 연계 확대하는 구체적 방안으로는 ▲국가우주산업벨트 ▲남해안권 국제행사 성공 개최 협력 ▲해양쓰레기와 어장 공동협력 체계 구축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 등 남해안권 협력사업을 제시했다. 전남도는 올해를 신해양 친환경 수도 건설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번 기본구상 용역에 이어 세부 실행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해 신해양 문화관광 친환경 수도 건설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새로운 균형발전 정책으로 전남·광주와 부산·울산·경남이 함께하는 남해안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를 건설해 수도권의 경제수도, 중부권의 행정수도에 버금가는 경제권 형성을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문금주 권한대행은 “국가균형발전의 대표적 정책인 행정수도 조성으로 충청권이 성장한 것처럼, 신해양 문화관광 친환경 수도를 전남에 건설하고 이를 남해안 남부권과 연계 협력하는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종적으로 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를 조성해 국가균형발전을 완성하고, 탄소중립을 선도하면서 환태평양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스무살 된 JDC “기본으로 돌아가 혁신할래”

    스무살 된 JDC “기본으로 돌아가 혁신할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어느덧 스무살 성인이 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12일 창립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기본으로 혁신하는 JDC를 신규 경영방침으로 내세워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로서 인정받는 JDC를 만들겠다”며 “설립됐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기본부터 조직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JDC는 ‘자연을 닮은, 미래를 담은, 세계로 닿는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미션으로, 지속가능한 제주의 내일을 만드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향후 20년을 대비한다. 우선 발전과 개발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기관의 위상과 역할, 정체성을 확립하고 조직 운영의 국제화·효율화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관 설립 목적에 맞는 정체성 확립을 위해 ▲국가공기업다운 사업을 시행하고 ▲핵심사업의 추진 방향을 재조정하며 ▲20년 국제화 산실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조직을 국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과제로 ▲제주가치 중심의 조직 운영 ▲국제화 및 산업 다양화 기능 강화 ▲JDC 아카데미 설립을 통한 조직 역량 강화 △개방과 자율 중심의 상향적 리더십을 설정했다. JDC는 2002년 5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담기관으로 탄생했다. 2001년 12월 제정된 제주특별법에 근거를 둬 제주지역의 관광·첨단산업·의료·교육 인프라를 국제적 수준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2년 12월 제주국제공항 내 JDC 지정면세점 개점을 시작으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2010년 3월) ▲영어교육도시 조성 및 첫 국제학교인 NLCS Jeju 개교(2011년 9월) ▲에듀테인먼트인 제주항공우주박물관 개관(2014년 4월) ▲신화역사공원 조성 및 1단계 사업 개장(2017년 4월)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 준공(2022년 1월)과 같은 굵직 굵직한 인프라를 조성해 제주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다.
  • [포토] 활주로 이륙하는 T-50 훈련기

    [포토] 활주로 이륙하는 T-50 훈련기

    1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지에서 T-50 훈련기가 이륙하고 있다. T-50은 최고속도 마하 1.5(시속 약 1836㎞)의 고등훈련기다. 공군 1전비는 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하는 한미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와 스페인의 인포디펜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콜롬비아 공군은 신형 훈련기 사업의 승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등훈련기 T-50과 FA-50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전했다.
  • 대러 제재에…러시아, ‘냉장고’ 뜯어 軍장비 생산

    대러 제재에…러시아, ‘냉장고’ 뜯어 軍장비 생산

    미국 상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서방국들의 고강도 제재에 따른 정밀 부품 부족으로 가전제품에서 반도체를 빼내 군사 장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첨단 기술 제품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는 미국 주도의 제재에 러시아의 군사 장비와 기타 물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러몬도 장관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시작된 이후 미국의 대러 과학기술 제품 수출은 70% 가까이 급감했다. 러시아의 탱크 생산업체 두 곳은 부품이 모자라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몬도 장관은 “대러 수출 제재는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계속할 능력을 없애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지금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수출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수출통제 대상에는 러시아의 국방, 항공우주, 해양 분야를 주로 겨냥했다며 반도체,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이 포함됐다.
  • 농업·식량 분야 탄소 배출 심각… ‘육류 섭취=기후변화 유발’ 경고 붙나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농업·식량 분야 탄소 배출 심각… ‘육류 섭취=기후변화 유발’ 경고 붙나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전염병·공급망 문제에 식품 불안 세계식량상 받은 NASA 연구원 “기후변화로 식량 공급체계 균열 식품 생산·농업 시스템 개선해야” 축산서 농업·식량 메탄 53% 발생 2030년 30% 감축 땐 온난화 늦춰 축산이 기후변화 주범 인식 퍼져 ‘육류 자제’ 공익적 규범 될라 민감“너무 많은 이들이 심장병이나 당뇨, 또는 다른 섭식 관련 질병 때문에 가족과 식탁에 함께 앉지 못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같이 한탄하며 오는 9월 백악관 식품영양보건회의를 소집하겠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선언했다.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주재했던 회의가 50여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정부에 식단 결정권은 없으나 식품 관련 기본 정보를 제공할 의무는 있다’며 착수된 닉슨 행정부의 식품영양보건회의는 굶주림부터 비만까지 섭식 관련 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변화를 이끌어 낸 캠페인이다. 학교급식 확대, 여성·유아·어린이를 위한 특별 보충 영양 프로그램 신설, 영양소 표시 제도 등이 이때 실행됐다.●‘축산이 기후변화 가속’ 귀결 될라 반발 반세기 만에 백악관이 미국 국민의 영양 상태 관련 협의체를 되살린 이유로 바이든은 두 가지 요인을 들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그리고 공급망 위기다. 바이든은 “전염병은 긴급하고 지속적인 (영양 보급) 조치의 필요성을 극명하게 일깨워 주었다”면서 “더 많은 영양결핍 상태이거나 비만이 야기한 기저질환에 시달릴 경우 코로나19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치솟는 식료품 가격과 공급망 문제들이 식품 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에서도 밀을 비롯한 곡물과 식용유의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감안한 발언이다. 백악관의 발표 다음날 미국 국무부에선 상금 25만 달러가 걸린 세계식량상 시상식이 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신시아 로젠츠바이크 박사가 상을 받았는데, 그는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극한 날씨가 어떻게 곡물 생산을 감소시켜 식품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지 연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니더라도 이미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식량 공급 시스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게 로젠츠바이크 연구원의 견해로, 그는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농업·식량 시스템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 미국 행정부 내 각 기관의 독자적인 행보로 보이는 이 2개의 사건을 겹쳐서 보는 이들이 있다. 영양불균형 중 비만 관련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음식이 고기라는 점, 현재의 식량 생산 체계에서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주범으로 축산이 거론된다는 점을 연상한 경우다. 미국의 에너지·환경 전문매체인 E&E뉴스는 백악관 식품영양보건회의 재개 발표가 있고 이틀 뒤인 지난 6일 “백악관 발표 이후 육류업계가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논의는 결국 미국인들이 (영양 과잉을 일으키는) 소고기를 이미 너무 많이 먹고 있으며, 이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가축을 사육하고 도축하는 과정이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일련의 과정이란 결정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에서 비롯된 반발이다. 백악관의 발표에선 ‘기후변화’란 단어가 일절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세계 온실가스의 18% 가축에서 발생 2022년에 국가 차원의 식품영양보건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축산산업에 대한 위협’이라고 듣는 이유는 그동안 육류에 가해진 무수한 공격의 결과물이다. 고기는 두 가지 차원에서 비난받아 왔다. 영양학적으로 성인병 유발 식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 환경학적으로는 축산이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식량 생산법이라는 점이다. 이 중 영양학적인 문제는 개인의 선택 권한과 맞물려 있다. 담배나 술의 포장지에 위험 경고나 고율의 세금을 붙이도록 정부나 사회가 강제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담배나 술을 소비하는 일은 개인의 선택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처럼 몸에 좋지 않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먹겠다는 개인의 선택을 정부가 말리긴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소고기를 먹는 일이 기후변화를 부르는 일이라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공장이나 빌딩을 짓는 기업으로부터 탄소 감축 계획을 제출받고 관리를 강제할 수 있듯이 축산에도 정부의 제재를 가할 공익적 근거가 마련된다. 이 같은 양면성이야말로 바이든이 ‘영양’을 강조해도 축산업계는 ‘기후변화’라고 들은 이유다. 영양과 환경, 양 측면에서 고기에 대한 경고는 켜켜이 쌓여 왔다. 예를 들어 이미 발표된 2020~2025년 미국 식생활 지침엔 “붉은색 고기와 가공육, 설탕이 함유된 식품과 음료, 정제된 곡물 섭취가 많은 식습관은 건강에 해로운 결과로 이어지니 적당히 사용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육류 섭취가 암을 유발하는지에 관해선 서로 결론이 엇갈리는 연구들이 나타나지만, 붉은색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일련의 연구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영양학이 육류 ‘과잉’ 섭취에 대해 경고음을 내고 있다면 환경론자들 쪽에선 축산업 자체를 죄악시하는 경향이 퍼져 나갔다. 우선 어린이용 과학책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소의 방귀가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한다’는 이야기에 걸맞게 가축은 온실가스인 메탄가스 유발체로 지목받아 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가 가축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이산화탄소에 비해 메탄 방출량은 200분의1에 불과하지만, 메탄의 온난화 유발 효과는 이산화탄소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식량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운반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까지 감안, 탄소발자국을 포함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과학 매체인 사이언스뉴스는 지난 9일 보도에서 FAO가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공개한 보고서를 재론했다. 보고서는 2019년 농업·식량 분야에서 발생한 온실가스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1가량을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1990년에 비해 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축산업 때문에 농업·식량 분야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이 전체의 53%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는데, 2030년까지 메탄 30%를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이 지켜진다면 2050년까지 지구 온도를 0.2~0.3도 낮출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 이어 미국은 농업·식량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네 번째 나라였다.●인구 많은 나라일수록 탄소 배출 많아 축산업 규모와 별도로 인구가 많은 나라들일수록 농업·식량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았는데, 그렇다 보니 이 부문 5위인 인도네시아는 1~4위 국가에 비해 육류를 즐기지 않는 식습관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식량 분야의 탄소배출 절감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FAO의 2016년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 집계를 보면 인도네시아(12.0㎏)는 미국(96.8㎏)이나 호주(92.7㎏), 아르헨티나(87.4㎏)와 같은 육류 소비가 많은 1~3위국을 비롯해 한국(52.5㎏)보다 현저하게 적은 육류를 식탁에 올리고 있음에도 메탄배출량 순위상 농업·식량 분야 온실가스 배출 책임을 져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백악관의 발표 이후 축산업계가 보인 반발 움직임은 추후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배출 0) 이행을 약속함에 따라 공장, 빌딩, 모빌리티를 주요 대상으로 삼던 기후 대응의 분야가 1차 산업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어서다. 축산업은 논의의 시작일 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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