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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유품들 무더기로 경매 나온다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유품들 무더기로 경매 나온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역사적인 유품들이 오는 11월 초 경매에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암스트롱의 가족은 달 착륙 50주년이 되는 다음해를 기념하기 위해 암스트롱의 개인 물품 3000점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경매 물품들은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 탑승 시 지녔던 것들로, 그가 1966년 ‘제미니 8호’ 선장으로 첫 우주 비행에 나섰을 때 착용한 비행복과 금색 핀 등도 포함됐다. 또한 라이트 형제가 만든 세계 최초 동력 비행기의 날개와 프로펠러 조각도 만나볼 수 있다. 암스트롱은 달 탐사 당시 이것들을 달에 가져갔다. 그밖에 미국 국기와 유엔기, 만국기를 비롯해 암스트롱이 달에 가져갔던 모교 퍼듀대학의 100주년 기념기도 경매로 나온다. 암스트롱이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린 그림과 보이스카우트 단원 모자 등 그의 생애와 관련된 개인 물품도 공개된다. 미국 헤리티지 경매의 부회장 토드 임호프는 “암스트롱의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그의 유품들을 잘 보유하고 있었다. 특정 물품들을 여러 박물관에 대여해주거나 기부해왔다”면서 “이제 그의 두 아들이 유품들을 공유할 때가 됐다고 결심했고, 우주 탐사 관련 소장품을 자신들보다 잘 보존해 줄 지역사회에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새로 개봉되는 암스트롱의 전기영화 ‘퍼스트맨’이 경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경매에 부쳐진 암스트롱의 ‘먼지 가방’(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의 먼지를 담는 데 사용)은 180만 달러(약 20억 2000만원)에 판매됐다. 사진=헤리티지 옥션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영화 리뷰] 달에 간 영웅, 그도 평범한 가장이었네

    [영화 리뷰] 달에 간 영웅, 그도 평범한 가장이었네

    실제 인물이나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의 ‘적’은 역사적 사실 그 자체다. 많은 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1930~2012)의 전기를 다룬 영화 ‘퍼스트맨’은 달에 착륙한 한 영웅의 성공담을 다룰 것이라는 예상을 비껴간다. ‘라라랜드’(2016), ‘위플래쉬’(2014)로 주목받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관객들이 광활한 우주가 아닌 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을 유영하도록 이끈다.제임스 R 한센의 저서 ‘퍼스트맨:닐 암스트롱의 일생’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미 공군에서 테스트 파일럿(항공기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비행하는 조종사)으로 일하다 미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간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이 1966년 3월 제미니 8호의 선장으로 아제나 위성과 최초의 도킹에 성공하고,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을 밟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감독은 모두가 불가능했던 일을 성공으로 이끈 우주비행사의 업적보다 한 남자가 희생과 고난을 감수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암스트롱은 친한 동료 비행사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모습을 보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한다. 특히 어린 두 아들에게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자신의 위험한 여정을 직접 알리는 모습에서는 가장과 직업인으로서의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영화는 숨막힐 듯 협소한 우주선 내부를 자주 비춘다. 셔젤 감독이 연출 계기에서 밝혔듯 우주선은 ‘깡통 통조림, 아니면 시체를 담는 관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위험천만한 장소다. 감독은 꽉 막힌 공간에 앉은 비행사들이 어떤 기분을 느꼈을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우주선 조종실에 함께 탄 듯한 느낌을 전한다. 제미니 8호 미션을 수행하던 도중 우주선에 생긴 결함 때문에 선체가 통제할 수 없이 회전하기 시작했을 때는 어지러움을 덩달아 느끼게 된다.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뒤 미국 국기를 표면에 꽂는 유명한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암스트롱이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작은 물건을 달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모습을 포착한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말을 남긴 ‘영웅’이 아닌 한 남자가 각고의 시간 끝에 마주한 결정적인 순간이 전하는 울림은 깊다. 음악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낸 셔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음악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감동을 잊지 않았다. 암스트롱이 평소 좋아하고 실제로 아폴로 11호 미션 때도 들었다는 곡 ‘루나 랩소디’가 영화에 흘러 감동을 더한다. 18일 개봉. 12세 관람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쾌락에 눈먼 남자와 시각 장애인의 로맨스…‘엠마’ 예고편

    쾌락에 눈먼 남자와 시각 장애인의 로맨스…‘엠마’ 예고편

    이탈리아 대표 감독 실비오 솔디니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발레리아 골리노가 함께한 영화 ‘엠마’가 오는 19일 개봉한다. 제7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작 ‘엠마’는 쾌락에 눈먼 남자 ‘테오’와 시각 장애인 ‘엠마’의 로맨스로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그린 이야기다. ‘사랑이야기’(1986년)와 ‘포 유어 러브’(2015년) 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발레리아 골리노가 시각 장애인 ‘엠마’ 역을 맡았고, ‘포 유어 러브’에서 그녀와 연기 호흡을 맞춘 아드리아노 지안니니가 바람둥이 ‘테오’ 역을 맡았다. 여기에 실비오 솔디니 감독 특유의 유머와 사실적인 연출이 더해져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한 성찰과 잔잔한 여운을 담아냈다. 영화 ‘엠마’는 오는 10월 19일 IPTV 및 디지털케이블TV VOD를 통해 디지털 개봉한다. 116분. 청소년 관람불가.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우주굴기’ 중국, 687억 들인 ‘화성 시뮬레이션 기지’ 첫 공개

    ‘우주굴기’ 중국, 687억 들인 ‘화성 시뮬레이션 기지’ 첫 공개

    우주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최초로 화성에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지를 공개했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 무인 화성탐사선을 발사하고, 2021년에 화성에 도달해 첫 탐사 임무를 시작한 뒤 2028년에 두 번째 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우주항공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우주굴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 도착한 뒤 탐사 임무를 시행하면서 머물 기지의 시뮬레이션 버전을 공개했다. 중국이 6100만 달러(한화 약 687억 4700만 원)를 들여 제작한 시뮬레이션 기지는 중국 남서부 간쑤성(省) 진창시(市)에서 40㎞ 떨어진 고비 사막에 자리 잡았다. 매우 건조한 기후와 지형을 가진 고비 사막은 실제 화성의 환경과 비교적 유사하며, 고비 사막에 지어진 시뮬레이션 기지는 화성탐사를 이어갈 우주비행사들이 머물 주택시설과 현지 탐사를 위한 연구시설의 실제 모습을 고스란히 본 땄다. 대체로 화성 탐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일반인에게 볼거리와 체험현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 시뮬레이션 기지의 대변인인 톈 루센은 “이 기지는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우리가 화성에 도착한 뒤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 시뮬레이션 기지는 어린 학생들에게 화성에서의 삶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CCTV는 “고비 사막에 세워진 이 기지는 중국 최초로 우주항공과 관련한 교육 및 여행, 문화 체험 등을 실시할 수 있는 최초의 장소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화성 탐사에 앞서 달 탐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학원은 오는 12월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발사해 인류 최초로 달 반대편에 착륙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을 뿌리쳐라…수성탐사선 베피콜롬보의 무한도전

    [아하! 우주] 태양을 뿌리쳐라…수성탐사선 베피콜롬보의 무한도전

    다국적 탐사선 베피콜롬보(BepiColombo)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으로 출발한다. 태양계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수성으로의 여정은 생각처럼 간단치가 않다. 모두 9차례 행성 플라이바이(중력도움)를 거치는 복잡한 비행 경로를 따라 7년 동안 총 90억km를 날아가야 하는 노선으로, 유럽우주국(ESA)의 ESOC 미션 컨트롤 센터에서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까다로운 우주여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를 한 바퀴, 금성을 두 바퀴 돈 다음 다시 수성 주위를 6번 돌아 궤도에 안착하는 방식이다. 인류의 세번째 수성 탐사선으로 기록될 베피콜롬보는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와 ESA가 공동 개발한 탐사선으로, 오는 20일 프랑스령 기니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베피콜롬보는 하나의 우주선으로 수성 궤도를 향해 7년 동안 날아간 뒤 수성 근처에서 두 개의 관측 위성으로 분리돼 3년 동안 각자 임무를 수행한다. 하나는 수성행성궤도선(MPO)으로 수성 상공 최대 1500km에서 표면을 관측하고, 일본의 수성자기권궤도선(MMO)은 최대 1만1800km 상공에서 수성의 자기장과 입자를 측정한다. 베피콜롬보는 오늘날 널리 쓰이는 우주 탐사선의 항법을 개발한 20세기 이탈리아 과학자 주세페 베피 콜롬보의 이름을 땄다. 중력도움으로 알려진 이 항법은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진로를 바꾸거나 속력을 얻는 ‘행성궤도접근통과(Fly-by)’ 기술이다. 베피콜롬보도 7년에 걸쳐 총 9번 이 기술을 이용해 천천히 수성에 접근해 수성 주변을 타원형으로 돌면서 1~2년에 걸쳐서 탐사한 뒤 서서히 고도를 낮춰 수성 표면에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등 태양계의 행성에 대해서는 탐사가 종종 이뤄졌지만, 수성은 미국에 의해 2차례 탐사가 이뤄진 것이 전부다. 탐사선이 태양의 고온에 노출되는데다 궤도 진입도 어렵기 때문이다. 태양 주위를 지나며 350도 넘는 고온과 방사선 등 극한의 환경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베피콜롬보에는 두 개의 이온 로켓이 추가로 달려 있다. 베피콜롬보 과학연구담당 엘리자베스 태스커 JAXA 태양계 과학부 교수는 “작은 행성에 어떻게 자기장이 존재하는지, 왜 남북극의 자기장에 차이가 나는지, 희박한 대기에 어떻게 소듐(나트륨) 같은 무거운 원소가 많은지 등 여러 천문학 난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20일로 발사 일정이 잡힘에 따라 ESA의 미션팀은 태양계의 가장 작고 탐사가 덜된 암석 행성인 수성에 대한 탐사 임무에 나서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먼저 미션팀은 베피콜롬보의 독특하고 복잡한 경로를 시뮬레이션하는 데 수 개월을 보냈다.그들은 12시간 교대로 우주선의 다양한 발사 및 초기 임무 프로세스와 기동을 실시간으로 연습해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ESA에서 제작한 MTM(Mercury Transfer Module)은 태양전기 추진장치와 중력도움의 조합으로 인공위성을 수성까지 수송한다. 2025년 극한의 행성에 도착한 후에는 수성의 조성, 밀도, 자기장 및 대류권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태양풍과의 상호작용을 탐색하는 궤도에서 적어도 1년을 보낸다. 유럽 과학자들은 베피콜롬보가 태양의 강력한 중력을 뿌리치고 수성에 도달해야 하는 이번 행성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우주선들이 수행한 미션 중 가장 야심찬 미션으로 꼽고 있다. 태양의 거대한 중력장은 엄청난 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우주선이 수성 가까이 접근하면 가파른 중력의 우물 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탐사선이 이 거대한 별의 중력 우물에 빠지지 않고 최종 목적지인 수성까지 가는 것은 엄청난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연 베피콜롬보가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수성의 비밀을 밝혀줄 것인지, 지구 행성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 블랙홀 비밀에 도전…호킹의 마지막 연구논문 온라인 공개

    블랙홀 비밀에 도전…호킹의 마지막 연구논문 온라인 공개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향년 76세의 나이로 타계한 지 벌써 7개월이 흘렀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지성은 여전히 과학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호킹 박사의 마지막 연구논문이 이제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블랙홀의 엔트로피와 부드러운 털’(Black Hole Entropy and Soft Hair)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논문은 지난 9일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org)에 공개돼 현재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논문은 호킹 박사 외에도 공동 연구자인 사샤 하코, 맬콤 페리, 앤드루 스트로민저가 함께 집필했다. 그리고 논문에는 호킹 박사를 기리기 위한 헌사가 담겼다. 거기에는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공동 연구자였던 스티븐 호킹을 잃어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블랙홀 물리학에 대한 그의 공헌은 마지막까지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쓰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논문은 호킹 박사의 경력에 있어 일종의 ‘북엔드’ 역할을 하며 그가 지난 40년간 추구했던 블랙홀의 양자 구조에 관한 그의 마지막 연구 중 일부를 담고 있다. 여기서 북엔드는 세워 놓은 책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받쳐 주는 물건을 뜻한다. 그의 마지막 논문은 물리학 최대 미해결 문제 중 하나에 대한 도전이다. 그 문제는 호킹 박사 자신이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물질이 정말 소멸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물리 법칙이 그것을 불가능하게 해도 말이다. 이 역설은 양자역학의 법칙을 일반 상대성 이론과 비교하므로 문제가 된다. 이 논문에서 호킹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부드러운 털’이 그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부드러운 털은 블랙홀로부터 탈출할 수 없게 되는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에 있는 광자(photon)를 뜻한다. 이 경우 블랙홀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 털이 실제로 블랙홀에 빠진 물질의 정보를 저장한다. 이는 물질에 첨부돼 있던 정보가 우주에서 소멸한 것이 아니라 명백히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공동저자인 맬컴 페리 케임브리지대 이론물리학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확실히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예전보다 퍼즐의 수를 좀 더 줄였지만, 여전히 난제 몇 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스티븐 호킹(로이터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미지의 외계신호’ 급증…호주서 연간 20개 감지

    [아하! 우주] ‘미지의 외계신호’ 급증…호주서 연간 20개 감지

    지난 1년간 서호주에 있는 한 거대한 전파망원경이 미지의 외계 신호인 ‘빠른 전파 폭발’(FRB)을 20개 감지했다고 관련 연구자들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FRB는 우주공간 천체에서 복사된 전파 가운데 아주 짧지만 순간 강한 분출을 일으키며 밀리초 시간 동안만 관측되는 원인불명의 전파로, 2007년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그런데 최근 1년 동안 FRB의 감지 건수가 급증했고, 이번에는 역대 가장 가깝고 가장 밝은 신호도 발견됐다. 특히 FRB는 수십억 광년 거리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에너지는 우리 태양이 80년 동안 방출하는 에너지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매우 순식간에 무작위로 일어나 감지가 어렵다. FRB가 처음 감지된 시기는 2001년이라고도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이 관측 오류가 아니라고 합의한 시기는 2007년이 돼서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FRB는 우주의 거의 절반 거리를 여행해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전파의 발생 원인이나 발신원이 되는 은하의 위치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FRB의 발생 원인은 중성자별 같이 거대한 천체에서 나오거나 천체들 사이 충돌에 의해 방출된다는 가설이 있으며 이밖에도 먼 우주에 사는 외계인이 보내온 신호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관련 연구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FRB의 파장 차이다. 이를 통해 전파가 얼마 만큼의 물질을 뛰어넘어 지구까지 도달할 수 있었는지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FRB는 가스 구름을 지나면서 수십억 년 거리를 여행해온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호주 스윈번공대의 라이언 섀넌 박사는 “이런 자료를 사용하면 우주에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물질을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섀넌 박사팀은 현재 FRB의 위치를 정밀하게 확인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 정확도는 예를 들어 약 10m 떨어진 곳에서 머리카락의 폭을 확인하는 것과 맞먹는다. 이 연구에서 기록적인 수를 검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호주연방과학원(CSIRO)의 최신 망원경 ‘호주 SKA 패스파인더’(ASKAP) 덕분이다. 이 전파망원경은 총 36개의 파라볼라 안테나를 갖추고 있어 한곳을 집중적으로 관측할 수도 있고 여러 방향으로 관측할 수도 있다. 8개의 안테나를 사용하면 동시에 240도를 바라볼 수 있다. 이는 보름달의 1000배에 필적하는 시각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11일자에 실렸다. 사진=CSIRO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물탱크로 우주 관측하는 ‘수중 관측소’ 아시나요?

    [와우! 과학] 물탱크로 우주 관측하는 ‘수중 관측소’ 아시나요?

    고고도 수중 체렌코프 감마선 관측소 High-Altitude Water Cherenkov Gamma-Ray Observatory (HAWC). 해발 4,100m의 멕시코 고산 지대에 미국 내 15개 기관과 멕시코 내 12개 기관이 협력해 건설한 대형 과학 관측 장비의 이름이다. 도대체 뭐 하는 장치인지 이름만 들어서는 쉽게 알 수 없지만, 더 이상한 것은 그 외형이다. 높이 5m, 지름 7.3m의 거대한 물탱크 안에 188,000리터의 물을 채워 넣고 우주를 관측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물탱크가 한 개도 아니고 300개나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메릴랜드 대학의 조던 굿맨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이 HAWC를 이용해 지구에서 15,000광년 떨어진 마이크로퀘이사 SS 433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대체 대형 물탱크로 어떻게 멀리 떨어진 천체를 관측할 수 있을까? 그 비결은 바로 체렌코프 방사 (Cherenkov radiation)에 있다. 감마선처럼 높은 에너지를 지닌 파장은 사실 지구 표면에서 관측이 어렵다. 너무 강한 에너지 때문에 대기 상층부에서 지구 대기 입자와 충돌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 에너지는 여러 가지 방사선과 입자를 내놓으면서 사라지게 되는데 그중 일부는 지표에서도 관측할 수 있다. 고에너지 입자의 특징상 물 같이 밀도가 높은 물질과 부딪히면 이에 따른 방사가 관측되는데, 이것이 체렌코프 방사다. HAWC의 물탱크 내부에는 이를 관측하기 위한 4개의 광증폭 튜브 (photomultiplier tube)가 있다. 그리고 이런 물탱크가 300개 이상 있어 방사선 에너지의 유무는 물론 방향까지 확인할 수 있다. HAWC는 100GeV에서 50TeV 사이의 높은 에너지를 가진 입자를 지상에서 검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관측 장비라고 할 수 있다. 관측 목표 역시 이런 강력한 에너지를 내놓는 블랙홀, 퀘이사, 초신성 등이다. 굿맨 교수의 연구팀은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천체인 퀘이사와 비슷하지만, 그 규모가 훨씬 작고 우리 은하에도 존재하는 마이크로퀘이사를 상세히 관측했다. 마이크로퀘이사 역시 퀘이사처럼 많은 물질을 흡수하는 블랙홀의 제트(jet0라고 생각되지만, 거리가 멀어 상세한 관측은 힘들었다. 전혀 망원경이나 천체 관측 장비처럼 생기지 않은 HAWC의 도움으로 과학자들은 마이크로퀘이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질의 흐름인 제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이나 장치나 외모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HAWC 역시 마찬가지다. 마치 유류나 화학 물질을 저장소처럼 보이는 거대한 물탱크를 이용해서 우주를 관측한다는 사실은 천문관측을 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WP “사우디 언론인 살해 증거 확보”…트럼프 “‘큰손’이라 제재 안돼”

    WP “사우디 언론인 살해 증거 확보”…트럼프 “‘큰손’이라 제재 안돼”

    터키 당국이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살해 전 심문과 고문을 받은 정황이 담긴 음성과 영상을 확보했으며 이 사실을 미국 관료들에게 알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 의회에서는 이른바 ‘카쇼기 암살’ 사건의 배후로 사우디 왕실이 지목되면서 미국이 진상규명을 통해 사우디 제재에 나서야 한단 목소리도 나오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산 무기구매의 ‘큰 손’ 사우디를 제재하지 않겠단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사우디는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군사장비 등을 사는데 1100억 달러(약 125조원)를 쓸 계획”이라며 “나는 이 투자를 막자는 발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를 가할 경우) 사우디가 그 돈을 러시아나 중국, 다른 곳에 쓸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지난해 5월 사우디를 찾아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 판매 계약을 성사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과 관련 “터키, 사우디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 수사관들이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쇼기는 미국 국적이 아닌데다, 미국 밖에서 실종됐기 때문에 해당 외국 정부 요청이 있어야만 연방수사국(FBI)의 개입이 가능하다. ‘사우디 제재론’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 의회에서는 관심이 뜨겁다. 공화당 소속을 비롯한 상원 의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카슈끄지 실종사건에 대한 미국의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왕실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지난 2일 이스탄불 총영사관에 들어온 카쇼기를 감금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음성과 영상이 존재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한 소식통은 WP에 “총영사관 안에서 기록된 음성녹음은 그가 들어간 이후 일어났던 일을 보여준다. 카쇼기의 목소리와 아랍어로 말하는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그가 심문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 당국은 이를 공개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자국의 정보 요원들이 외국 영토에 대해 스파이 활동을 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 공관은 치외법권이 미치는 영역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 제재에 회의적이지만 미국과 영국 기업들은 이미 사우디 정부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브랜슨 회장은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미국에 있는 항공우주회사인 ‘버진 갤럭틱’ 등에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중단했다. 브랜슨은 또 사우디 정부가 이끄는 홍해 관광 프로젝트와 관련된 자문이사직도 그만뒀다. 브랜슨은 FT에 “만일 (사우디 왕실의 카쇼기 암살이)사실로 드러난다면 서방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사우디 정부와 비즈니스를 하는 능력을 분명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 에너지장관을 지낸 어니스트 모니즈도 무함마드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도하는 5000억 달러 규모의 메가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한 자문이사역을 그만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하! 우주] 금 만드는 ‘쌍성 중성자별’ 최초 포착

    [아하! 우주] 금 만드는 ‘쌍성 중성자별’ 최초 포착

    천문학자들이 중성자별과 한 계를 이루는 쌍성계를 사상 처음으로 포착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에 따르면, 지구에서 약 9억2000만 광년 떨어진 한 나선은하의 변두리에서 발생한 특이한 초신성 폭발에 관한 관측 연구에서 이같은 발견이 이뤄졌다. 지난 2014년 10월 미국 팔로마산천문대의 관측장비 ‘iPTF’(intermediate Palomar Transient Factory)에 처음 관측돼 ‘iPTF 14gqr’로 명명된 이 초신성 폭발은 일반적인 초신성 폭발보다 짧은 기간에 희미한 빛을 내뿜었다. 캘텍이 주도한 연구팀은 단기간에 희미하게 사라진 이 초신성 폭발 속에서 한 거대한 별의 특이한 죽음을 목격했다. 이는 죽어가던 별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짝별의 존재를 시사한다. 짝별이 죽어가던 별에서 방출되는 질량을 오랜 기간에 걸쳐 흡수했기에 막상 초신성 폭발이 일어났을 때 방출된 에너지가 적어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 수 있다는 것. 초신성 폭발은 우리 태양보다 질량이 8배 이상 큰 거대한 별이 중심핵의 연료를 다 썼을 때 일어난다. 그러면 별의 외층이 벗겨지고 크기가 줄어 밀도 높은 중성자별이 된다. 즉 이 초신성 폭발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중성자별은 짝별이 있는 ‘쌍성 중성자별’이라는 것이다. 쌍성 중성자별의 존재는 우주에서 금과 같은 중원소의 생성을 설명할 수 있어 중요하다. 쌍성 중성자별의 짝별은 보통 별이나 백색왜성 또는 다른 중성자별이며, 블랙홀을 짝별로도 둘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하지만 쌍성 중성자별의 경우 짝별과 너무 가까이 있어 결국 두 천체는 충돌해 굉장한 폭발 속에 병합된다. 이처럼 중성자별의 병합에서는 이른바 중력파로 알려진 시공간 구조 자체에 흔들림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거대한 별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면 태양 질량보다 몇 배 더 큰 물질이 파괴된다. 하지만 연구팀이 관측한 이번 초신성 폭발에서는 태양 질량의 20%밖에 방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만시 카슬리왈 캘텍 천문학과 조교수는 “우리는 이 거대한 별의 중심핵이 붕괴하는 모습을 봤지만, 놀랄 만큼 많은 양이 방출되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이를 외층이 아주 얇게 벗겨진 초신성(ultra-stripped envelope supernova)이라고 부르는 데 오래전부터 이런 천체의 존재를 예측해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론 모형화를 통해 이번 관측을 해석할 수 있었다. 이는 관측자들이 이번 초신성 폭발을 둘러싼 고밀도 물질의 존재를 추론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의 앤서니 피로 박사는 “이론과 관측을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이런 놀라운 사건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12일자)에 게재됐다. 사진=NASA/JPL-Caltech/R. Hur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 ‘소유스’ 우주선 발사 2분 45초 뒤 추락… 탑승 2명은 탈출

    러 ‘소유스’ 우주선 발사 2분 45초 뒤 추락… 탑승 2명은 탈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11일 오전 11시 40분쯤 러시아제 ‘소유스 MS10’ 우주선이 로켓 발사체 ‘소유스 FG’에 실려 발사하는 과정에서 로켓 발사체 엔진 고장으로 우주선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주선에 탑승했던 러시아 우주인 알렉세이 오브치닌과 미국 우주인 닉 헤이그 등 2명은 비상착륙을 시도해 모두 생존했다고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이 자체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이날 ‘소유스 MS10’ 우주선이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힘차게 솟구치고(왼쪽) 로켓 발사체 엔진 고장으로 발사 2분 45초 후 화염에 휩싸여 지상으로 추락하고 있다(작은 사진). 바이코누르 AP·EPA 연합뉴스
  •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발사 중 추락…우주인들은 생존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발사 중 추락…우주인들은 생존

    러시아 소유즈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로켓 발사체 엔진의 고장으로 우주선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우주선에 탑승하고 있던 우주인 2명은 비상착륙을 시도해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아노보스티·AFP통신 등에 따르면 11일(모스크바 시간) 오전 11시 40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제 ‘소유즈 MS-10’ 우주선이 로켓 발사체 ‘소유즈 FG’에 실려 발사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우주선에는 러시아 우주인 알렉세이 오브치닌과 미국 우주인 닉 헤이그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우주선은 이날 오후 5시 44분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할 예정이었지만 발사 119초 만에 지상으로 추락했다. 사고 발생 직후 탑승자 비상구조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우주인들이 탄 귀환 캡슐이 우주선에서 자동으로 분리돼 지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캡슐은 카자흐스탄 중부 도시 줴즈카즈간에서 25km 떨어진 스텝 지역에 착륙했으며 우주인들은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수색구조팀에 구조돼 인근 도시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우주인들이 입원이나 추적 조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이 좋으며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건강 검진을 마친 뒤 모스크바로 돌아올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발사 과정에서 로켓 2단 엔진이 꺼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유인 우주선 발사를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이날 사고는 짐 브라이든스틴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이 함께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중에 발생했다. 소유스 유인 우주선 사고는 소련 시절인 지난 1983년 발사 1분 30초 전 로켓 발사체에 화재가 발생해 발사가 중단된 사고 이후 35년 만이다. 이날 소유즈 우주선 발사는 지난 8월말 ISS에 도킹해 있는 러시아 ‘소유즈 MS-09’ 우주선에서 지름 2mm 정도의 미세한 구멍 2개가 생겨 우주정거장에서 공기 유출이 일어난 사고가 발생한 뒤 처음 이루어졌다. 러시아 우주인 오브치닌은 다음달 중순 ISS에 머물고 있는 다른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와 우주공간으로 나가 공기 유출 사고의 원인이 된 소유즈 MS-09 우주선 외벽의 구멍 발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에서 온 5.5㎏ 운석 경매나왔다…5억7000만 원 예상

    달에서 온 5.5㎏ 운석 경매나왔다…5억7000만 원 예상

    퍼즐처럼 여러 조각으로 된 달 운석이 한 경매에 나와 50만 달러(약 5억 7000만 원)가 넘는 거액에 팔릴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경매업체 RR옥션이 11일부터 1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경매에 ‘북서아프리카(NWA) 11789’라고 명명된 달 운석을 내놨다. 이 운석은 NWA라는 명칭대로 북서아프리카에 있는 사하라 사막에서 한 운석 사냥꾼이 발견했으며 지난해 미국 유명 운석 수집가 더스틴 디킨스에게 팔렸다. 이후 이 운석은 미국 뉴멕시코대 산하 운석연구소의 분석에서 주로 장석으로 이뤄진 각력암(feldspathic breccia)으로 밝혀져 공식적으로 달에서 온 운석으로 승인됐다. 이같은 구성성분을 지닌 달 운석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157점이 보고됐다. 하지만 운석 전문가들은 이번 운석이 공개적으로 판매되는 가장 큰 달 운석 중 하나로, 흔히 경매에 나오는 몇백 그램짜리 다른 운석들을 왜소하게 보이게 한다고 말한다. 총 중량 5.49㎏인 이 운석은 6조각으로 쪼개져 있는 데 직소 퍼즐처럼 맞출 수 있어 비공식적으로 ‘달 퍼즐’(The Moon Puzzle)로도 불린다. 가장 큰 부분은 그 무게가 약 2.9㎏이며 크기는 가로·세로 17x12㎝를 넘는다. RR옥션의 바비 리빙스톤 부회장은 “우리는 이 웅장한 발견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는 틀림없이 공개 경매에 나온 가장 큰 달 운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운석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운석은 지난 수십만 년 동안에 떨어져 나온 것들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달 운석들은 약 2000만 년 전에 형성됐다. 달 운석은 달에 주로 소행성 등 우주 암석이 부딪혀 떨어져 나온다. 사진=RR옥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동욱 복귀작 ‘대장금이 보고있다’ 오늘(11일) 첫 방송, 관전포인트3

    신동욱 복귀작 ‘대장금이 보고있다’ 오늘(11일) 첫 방송, 관전포인트3

    MBC 예능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가 드디어 오늘(11일) 첫 방송된다. 매주 목요일 밤을 먹방의 향연으로 물들일 ‘대장금이 보고있다’의 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예능 드라마로 다시 돌아온 신동욱 X New 먹방 여신 권유리! 로맨스 뿜뿜!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소울메이트’(2006) 이후 무려 12년 만에 예능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배우 신동욱과 신 먹방 여신 권유리의 신선한 조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절대 미각’ 한산해 역의 신동욱은 더 맛있게 먹기 위해 공복 상태에서 촬영에 임한다고 밝히는 등 역할을 위한 노력으로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음식을 새로운 조합으로 맛있게 먹는 권유리의 모습이 늦은 밤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것은 물론, 매회 맛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그녀의 다채로운 맛 표현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뜨거운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 ★ 대장금과 초능력의 만남! 기대감 뿜뿜!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대장금’의 후손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란 발칙한 상상으로부터 시작한 예능 드라마. 대장금의 28대손 절대 미각 한산해(신동욱), 절대 후각 한진미(이열음), 절대 손맛 한정식(김현준)이 가진 각각의 초능력은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초능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또한 큰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 새로운 맛집 탐방은 덤! 침샘 뿜뿜!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매회 한 주제로 세 가지 정도의 음식이 나올 예정이다. 제작진은 다른 먹방 콘텐츠와 달리 ‘대장금이 보고있다’에서는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차별점을 강조한 바 있다. 진짜 맛집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직접 개발하거나 기존 레시피에서 업그레이드 한 다양한 편의점 음식 조합과 집밥 레시피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오로지 먹는 게 낙이고, 먹기 위해 사는 삼남매의 로맨스도 뿜뿜하고, 침샘까지 뿜뿜하는 먹부림 드라마로 지난해 화제의 예능 드라마 MBC ‘보그맘’을 제작했던 선혜윤 PD와 박은정, 최우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11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지자체, 스마트시티 말만 말고 스타트업과 시험하라”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지자체, 스마트시티 말만 말고 스타트업과 시험하라”

    노르웨이 오슬로는 세계의 대표적 스마트시티다. 정부와 민간이 모두 발 벗고 나서서 지속 가능한 디지털도시를 만들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해 ‘월드스마트시티위크’ 행사에서 스마트 거버넌스와 모빌리티, 빌딩, 에너지 등 9개 분야 최종 우수사례를 선정했는데 오슬로도 여기에 꼽혔다. 오슬로를 이런 도시로 만든 사람이 실리에 바레크스텐 오슬로 사업지원단 스마트시티 총괄이다. 바레크스텐은 한 기고에서 “오슬로 역시 인구 고령화, 이동수단과 주택 수요의 폭증 등 성장에 따른 도시문제에 직면했고, 결국 디지털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디지털화해 도시가 더 똑똑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부문과 스타트업이 연결된 형태의 스마트시티 지원단을 고안해 냈다. 스스로 “세계 최초의 스마트시티 지원단”이라고 평가한다. 공공부문이 스마트시티 관련 창업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테스트하고, 스타트업들이 도시의 디지털화에 참여하는 것이 지원단의 핵심이다. 바레크스텐은 “지방자치단체는 스마트시티 전략을 말만 하지 말고 시험해 봐야 한다”면서 “공공부문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면 속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8주짜리 집중 프로그램을 마련해 80개 스타트업을 참가시켰고, 이 중 4곳을 뽑아 실제 스마트시티 사업 공공 조달을 추진하게 했다. 노르웨이와 해외의 과학기술 환경에서 나온 최첨단 기술과 연구결과를 상업화하는 것이 바레크스텐의 전문이다. 프랑스에 있는 국제우주대학교(ISU)와 유럽우주기구(ESA)에서 우주 과학 과정을 수료했으며 금융, 운송 및 마케팅 분야에 경험이 깊다. 그는 이런 폭넓은 경력과 경험을 오슬로 스마트시티 지원단에 쏟아붓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2년 만에 ‘탑건’ 재출연하는 톰 크루즈…여전한 동안 외모

    32년 만에 ‘탑건’ 재출연하는 톰 크루즈…여전한 동안 외모

    1986년 5월 16일 극장에 영화 ‘탑건’(Top Gun)이 개봉됐을 때, 톰 크루즈(56)의 나이는 불과 24세였다. 그리고 32년 후, 후속편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 가제, 이하 ‘탑건2’)의 촬영 현장에서 세월을 비껴간 것 같은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찍힌 사진에는 톰 크루즈가 올리브색의 재킷과 흰 티셔츠, 청바지와 부츠를 신고 있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촬영장 주위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톰은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탑건: 매버릭’에서 톰 크루즈는 주인공 조종사 매버릭 역을 다시 맡았다. 대신 엘리트 파일럿들만 선별해 훈련시키는 ‘탑건 스쿨’의 훈련생이 아닌 교관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죽은 매버릭의 동료, 구즈(안소니 에드워즈)의 아들이 제자로 출연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구즈의 아들 브래들리 브래드쇼 역에는 니콜라스 홀트, 글렌 포웰, 마이즈 텔러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마일즈 텔러가 낙점됐다. 이 외에 본편에서 매버릭의 라이벌 아이스맨을 연기했던 발 킬머도 함께 캐스팅 됐다. 후속편은 지난 5월 31일에 촬영을 시작했으며, 원래 내년 7월 12일 북미에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2020년 6월 26일로 개봉일이 미뤄졌다. 전편의 토니 스콧 감독이 2012년 사망하면서 영화 ‘오블리비언’(2013)에서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췄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편 1986년 개봉작 탑건은 1500만 달러(약 170억원)의 제작비로 3억 5600만 달러(약 4032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그 해 최고 수익을 거두었다. 탑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톰 크루즈는 이후 임파서블, 우주 전쟁, 제리 맥과이어, 폭풍의 질주 등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어느 힙스터의 생애… ‘슈퍼 팝 아티스트’ 케니 샤프전 톺아보기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뭔가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열려 있다. 어쨌든 힙한 사람에게!” 들어설 때부터 요란한 사이키 조명에 신이가 난다. 킁킁. 풍선껌에서 날법한 향기가 온 전시장을 휘감는다. 나도 모르게 ‘둠칫 두둠칫’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이 지난 3일부터 문 연 ‘팝 아트의 살아있는 전설’ 케니 샤프의 ‘슈퍼팝 유니버스전’의 입구다. “어느 어느 나이트클럽을 주름잡았다”는 중견 가수의 멘트처럼, 1970년대 말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주름 잡던 ‘클럽 57’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시는 시작된다. 이 곳에서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 장 미셸 바스키아 등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훗날 유명해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놀았다’.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래피티도 그리며 다방면으로 활동했다”는 케니 샤프의 회상처럼. 벽면에는 가히 다방면으로 논 흔적들이 흑백 사진으로 걸려 있다.케니 샤프는 지구의 핵 폭발 이후 우주로 뻗어가는 삶에 일찍이 심취했다. ‘에스텔의 죽음’(Death of Estelle)은 멸망한 지구 대신, 에얼리언에게 우주에 갈 수 있는 혜택을 받은 에스텔이 우주 공간에서 ‘띵가띵가′ 하는 내용이다.이다. 신기한 게, 작가가 50년대 잡지에서 영감을 받아 79년에 재현해 낸 이 인물은 오늘날 여성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현대적이다. 캣츠아이 선글라스와 총천연색 염색 머리에 밖으로 뻗은 ‘C컬’. 패션 잡지 ‘보그’ 속에 등장하는 씬이래도 손색 없을 정도다. 1960년대부터 방영된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과 이후 제작된 미래 시대 우주 가족 ‘젯슨’, 이 둘을 혼합한 젯스톤 시리즈도 비슷한 고민의 산물이다. 케니 샤프의 또 다른 관심의 축은 각종 상품들이 버려져 쓰레기로 전락한 현대 물질주의와 소비사회의 폐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주 한복판을 수놓는 도넛 그림 등이 그에 속한다. 그는 ‘매우 열심히’ 버려진 TV 뒤꽁무늬를 아름답게 채색하기도 했다. 이 전시를 위해 LG의 로봇 청소기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이 괴짜를 두고 키스 해링은 일찍이 말했다. “ 맨하탄의 모든 쓰레기를 다 끌고 다니는 것 같았다” 쓰레기 모음의 절정은 전시의 백미인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이다. 버려진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휘황찬란한’ 유토피아인 코스믹 카반은 그가 1981년, 키스 해링과 함께 살던 아파트의 옷장에 설치한 공간에서 비롯됐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형광 페인트를 칠한 사이키델릭한 우주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관람객 50명이 기증한 폐장난감을 더했고, 한 구석 층층이 쌓여 있는 TV는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오마주한 거란다.그가 생각하던 대로 지구 종말이 오지도 않았고, 아직은 우주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없다. 그는 말한다. “내 작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난 그저 사람들이 작품에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종말론에 심취해 있던 시절에는 곧 세상이 끝날테니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생각했지만 이젠 아니다. 너무 진지하게 살 필요도 없다.” 최대한 신나게 놀자고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게 아재의 결론인 것인가.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쓰레기를 모으고, 또 모았고 신나게 머리를 굴린 이다. 케니 샤프는 그의 동료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찍 세상을 뜬 이들이 ‘임팩트’는 있지만, 홀로 살아낸 이의 꾸준함도 그에 비견할만 하다. 성인 1만 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000원. 내년 3월 3일까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018 국정감사] “누리호 시험발사체 시험발사 생중계 왜 안하냐” 목소리 높인 의원들

    [2018 국정감사] “누리호 시험발사체 시험발사 생중계 왜 안하냐” 목소리 높인 의원들

    연구를 부처 홍보수단으로만 여기는 과기부가 원인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에서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75톤 시험발사 과정을 생중계 하지 않는 것을 ‘정권 지지율’과 연관지어 시험발사 생중계를 요구하며 생떼 쓰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왔다. 연구 현장에 있는 과학자들은 ‘연구개발 과정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라는 지적이다. 이는 연구 과정의 일부인 시험발사체를 부처 홍보수단으로 생각한 과기부의 발상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기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25일 예정된 누리호 시험발사는 방송을 통해 왜 생중계 하지 않고 녹화중계를 하는가, 정권 지지율 저하를 걱정하기 때문에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진규 과기부 1차관은 “시험발사는 연구개발 과정으로 본발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방송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연구개발 과정이지만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방송사도 원하고 생중계 하는 것이 맞다”도 반박했다. 과기정통방송위 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가세해 “연구개발과정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은 무책임하다. 그럼 아예 공개를 말아야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공개할 수 있도록 하라”고 압박했다. 유영민 장관은 “방송국이 생방송을 하겠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의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연구자들은 “어처구니 없다” “과학기술 연구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요구와 답변”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누리호 개발 주체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달 말에 예정된 엔진시험발사체의 의미에 대해 “이번 시험발사가 성공한다고 해서 3단형 발사체가 성공한다는 보장 자체가 없다”며 “굳이 이번 시험발사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개발된 75톤 엔진이 비행 중에도 제대로 동작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기준은 국회의원들이 보기에는 애매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나로호 때처럼 위성을 싣고 발사되는 것도 아니고 목표 고도에 올리는 것이 아니며 지상에서 정상 작동하는 75톤 엔진이 비행 중에도 정상 작동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중국, 일본 등 우주선진국들에서는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시험발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결국 이번 사태는 정부부처 중에서 존재감 없는 과기부가 시험발사를 무리하게 홍보수단으로 사용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험발사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누리호 개발 사업 자체와 연구자들이 입을 타격과 심적 부담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다. 국정감사 기간을 하루를 비워 국회의원들이 누리호 발사 현장에 우르르 내려가는 것도 연구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이 출연연 연구자들의 입장이다. 서울 한 대학의 교수는 “시험발사는 말 그대로 연구 과정의 중간평가 개념으로 성공 실패 기준이 모호하다”며 “발사체의 최종 성공은 2021년 발사에서 결정되는 것인데 국회의원들이 정말로 혈세가 투입되는 연구의 성공을 원한다면 조용히 내려가 연구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분야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의원들의 발언대로라면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연구실에 무턱대고 들어가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민의 혈세라는 용어가 의원들이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쓰여서는 안되며 과기부는 물론 의원들도 과학기술 발전을 원한다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천시, 융합과학 체험활동 ‘토리·아리과학축제’ 오는 14일 개최

    ‘STEAM과학으로 융합을, 창의적 상상으로 미래를!’ 경기도 과천시는 오는 14일 과천 중앙공원 일원에서 ‘제17회 토리아리 과학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양한 융합과학 체험활동을 통해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적인 마인드를 고취하기 위해 매년 열린다. 시의 마스코트인 토리·아리와 함께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과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이번 과학축제는 STEAM융합과학탐구마당. 4차산업&창의적메이커마당, 과학특별마당 등 3개 마당 28개 분야로 나눠 열린다. STEAM융합과학탐구마당에서는 ‘날개 없는 비행기’, ‘음으로 듣는 줄’, ‘무한착시 거울상자’ 등 18가지 실험을 통해 다양한 과학현상과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기술, 공학, 예술과 융합된 재미있는 실험과 메이커 활동을 진행한다. 4차산업&창의적메이커마당에서는 3D프린팅으로 출력되는 초콜릿과 토리아리모형의 후가공 작업을 해볼 수 있다. 드론시뮬레이션, 코딩프로그램으로 로봇제어, 가상현실(VR)도 운영한다. 또 내 얼굴 사진으로 페이스도장 만들기와 비닐커터로 출력한 모형으로 다양한 오토마타를 제작하는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분수대 주변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과학특별마당은 1.6㎡ 반사판으로 된 태양열 조리기로 팝콘을 튀겨보는 흥미로운 체험시간을 갖는다. 자전거발전기로 믹서기를 돌려 바나나 주스를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를 생산해볼 수 있다. 질소폭탄, 드라이아이스 에그, 공기대포 등 신기한 과학현상을 관객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사이언스매직쇼’도 3회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또 국내 1호 과학탐험가 ‘문경수’의 서호주탐사 프로젝트와 화성탐사를 준비하는 우주생물학자들의 흥미진진한 경험담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부스참여는 무료이며, 일부 부스는 현장에서 예약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

    수백 년간 서양이 세계를 압도해 왔기에 서양 문명이 원래 우월한 것으로 지레짐작할지 모른다. 천만의 말씀이다. 서기 8세기부터 12세기까지 서유럽은 이슬람권에 비해 야만의 수준을 면치 못했다. 11세기 팔레스타인에 출현한 기독교 십자군을 아랍인은 미개한 침입자로 간주했다. 서유럽은 이슬람권의 눈부신 학문적 성취를 접하고 경탄을 금치 못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의 저자 리처드 루빈스타인은 중세 유럽인에게 이슬람의 학문은 마치 ‘스타게이트’(행성 간의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와도 같은 것이었다고 말한다. 미개한 서유럽이 선진 이슬람 문명을 스승으로 모시고 열정적으로 배운 결과 새로운 역사 단계로 진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유럽이 스타게이트를 연 열쇠는 ‘번역’이었다. 유럽인은 미친 듯이 아랍어로 번역된 그리스 고전들을 라틴어로 번역했다. 이미 이슬람권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그리스 고전들이 아랍어로 충실히 번역돼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세 유럽의 수도원 사서들에게 아랍어 해독 능력은 필수였다. 그리스어에서 직역할 능력이 없었기에 아랍어에서 라틴어로 중역(重譯)한 것이다. 이 대대적인 번역 캠페인을 ‘12세기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어마어마한 열정으로 수많은 그리스 고전들을 라틴어로 번역했고, 그 노력이 축적된 결과 수백 년 뒤 근대가 밝아오자 이슬람과 기독교 진영의 우열은 역전되고 만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되는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진 것이다. 그때 이래로 지금까지 서유럽 문명은 줄곧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번역으로 후발 문명이 선진 문명을 추월한 대표 사례다. 해마다 한글날이면 한글에 대한 온갖 찬사가 쏟아진다. 하지만 대대적인 콘텐츠 확충을 통해 한국어로 전 세계의 고급 지식과 정보를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번역 캠페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번역을 통해 변방에서 세계사 주류로 등극한 서유럽의 역사적 사례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 지식정보시대라고 한다.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가 함께 펼쳐진 가을 들판을 바라보며 우리의 미래를 걱정한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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