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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4단계 연장…스포츠경기·전시회 규제 강화, 결혼식은?

    수도권 4단계 연장…스포츠경기·전시회 규제 강화, 결혼식은?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가 결국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더 연장했다. 일일 100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자 방역 수위를 최고 단계로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수도권은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만날 수 있고 야외 스포츠경기와 전시회 등에 대한 규제도 강화됐다. 결혼식·장례식은 친족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3일 서울·경기·인천(강화·옹진군은 2단계 적용) 등 수도권 3개 시도에서 시행 중인 거리두기 4단계 조처를 다음 달 8일 밤 12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최고 단계의 거리두기를 ‘짧고 굵게’ 적용해 감염 확산을 막으려 했지만 4차 대유행의 기세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4단계 연장 카드를 꺼내들었다.중대본은 “유행 확산 속도는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하루 1000명 내외로 많은 환자가 발생해 감소세로 반전되었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지역사회 확진자는 일평균 1447.2명이다. 수도권이 962.2명으로 전주(7.11∼17) 990.4명보다 줄었으나 감소 폭이 크지는 않다. 충청권·경남·강원·제주 등 비수도권에서는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행 정점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4단계 조치를 2주 연장하는 것만으로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며 거리두기 조치를 하려면 더 강력해야 한다”며 “4차 대유행은 정점이 아니고 다음 주는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7말 8초 본격적인 휴가철을 고려하면 ‘풍선 효과’는 심각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4단계 연장과 함께 감염 위험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일부 시설·행사에 대해서는 방역 관리를 강화했다. 방역 관리자가 있는 사설 스포츠 영업시설은 경기 구성을 위한 최소 인원을 고려해 사적모임 예외 대상으로 분류했으나 앞으로 2주간은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이들 시설도 낮에는 4명,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을 넘어서 모일 수 없게 된다. 전시회나 박람회를 열 때에는 부스 내에 항시 대기하는 상주 인력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후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만 출입하도록 하고 인원 역시 2명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국제회의 이외의 학술행사는 비대면으로만 개최할 수 있다. 아울러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에서 안심콜·QR코드 등을 활용한 출입명부를 반드시 관리하도록 의무화 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거리두기 체계에서 4단계 상황에서 결혼식·장례식은 친족(최대 49명)만 허용했으나, 앞으로 2주간은 친족과 관계없이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 “여자라서” 못 간 그곳, 60년 만에 최고령 우주인으로 꿈 이루기까지 [김정화의 WWW]

    “여자라서” 못 간 그곳, 60년 만에 최고령 우주인으로 꿈 이루기까지 [김정화의 WWW]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꼭 52년째인 지난 20일(현지시간),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블루 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는 각종 신기록을 썼다.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민간 기업인으로 가장 높은 고도 106㎞에 도달했고, 18세의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유료 고객이자 최연소 민간 우주인이 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인물은 단연 ‘최고령 우주인’ 자리에 등극한 82세의 월리 펑크다. 이번 비행으로 주목받기 훨씬 전부터 월리 펑크라는 이름은 미국에선 여성 우주인의 상징으로 꼽혔다. 그는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사 시험을 통과하고도 여자라는 이유로 우주에 나가지 못한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명이다.방사능 물 마시고, 오감 차단 온수 탱크서 10시간 버텨미국 뉴멕시코주에서 가게 체인점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1939년 태어난 그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활달한 아이였다. 자전거를 타고, 승마를 하고, 스키와 사냥, 낚시가 일상인 삶이었다. 하늘을 나는 꿈을 꾸게 된 것도 아주 어릴 때부터다. 그는 7살 때 처음 나무로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고, 그로부터 2년 뒤 첫 비행 수업을 들었다. 펑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자애가 할 거라고 여겨지지 않은 모든 일을 했다. 못할 일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미주리주 컬럼비아에 있는 스테판스대에 진학한 그는 대학 역사상 최연소로 졸업생 공로상을 받았고, 비행 동호회 ‘플라잉 애기스’(Flying Aggies)로 유명한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각종 비행 강사로서의 학위를 땄다. 플라잉 애기스에서 펑크는 국제 대학 항공 대회에 나갔고, ‘우수 여성 파일럿’ 등 각종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우주 비행사라는 꿈에 완전히 빠지게 된 건 21살이던 1961년이다. 나사의 머큐리 프로젝트에서 일했던 의사 윌리엄 러브레이스는 여성이 남성만큼 유능한지 알아보려고 ‘우주의 여성’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5명의 여성만이 뽑혔고, 엄격한 신체·정신 테스트를 거쳐 13명이 최종 선발됐다. 펑크는 그중 3등을 차지할 정도로 우수했다. 이번 뉴 셰퍼드 탑승객들에겐 여러 조건이 있었다. 나이, 신체 조건뿐 아니라 1분 30초 이내에 7개 층을 오를 만큼 체력이 충분할 것, 15초 이내에 좌석 안전벨트를 잠그거나 풀 수 있을 것, 캡슐이 지상으로 하강할 때 생기는 최대 5.5G의 중력 가속도를 견딜 수 있을 것 등이다.이 까다로운 조건은 펑크에겐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80대 노인이지만, 그가 머큐리 프로그램 때 거친 것에 비하면 간단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독하게 엄격한 과정을 요구했다. 국제 여성 조종사 단체 나인티나인스(Ninety-Nines)에 따르면 당시 시험은 무려 3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방사능에 노출된 물을 마시는 것부터 뇌파를 기록하기 위해 머리에 수많은 바늘을 꽂는 것, 양쪽 귀에 차가운 물을 부어 넣는 것, 약 1m짜리 고무호스를 삼키는 것까지 포함됐다. 오감이 철저하게 제거된 채 무중력 상태를 견디는 온수 탱크 시험도 있었다. 소리와 빛이 차단된 약 2.5m짜리 탱크 안에서 환각에 빠지지 않고 있어야 했는데, 여기서 펑크는 무려 10시간 35분이나 버텼다. “여자는 안돼” 좌절 대신 1만 9600시간 비행 훈련이렇게 악독한 시험을 모두 거쳤지만, 펑크와 동료들은 결국 우주로 나가진 못했다. 당시 여성들은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펑크는 이후로도 나사에 4번이나 재도전했지만, 나사는 이번엔 공학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그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자신의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우주 비행을 하고 싶다는 열망은 갈수록 강해졌다. 그는 그만두고 싶었던 적 있느냐는 질문에 “천만에. 절대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더 높이, 더 빨리, 더 길게. 그게 내 좌우명이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고, 그만두는 사람이 아니다.” 비록 나사에서의 우주 비행은 좌절됐지만, 펑크는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식을 찾아 나섰다. 항공 회사에서 공인 비행 지도사 등의 직책을 거쳤고, 1971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항공국(FAA) 검사관이 됐다. 조종사 인증과 비행 시험 절차, 사고 처리 등을 포함하는 역할이다. 또 3년 뒤에는 여성 최초로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항공 안전 조사관이 됐고, 비행기 사고 요소와 이를 조사하는 방법을 다뤘다.펑크가 조종사로서 보유한 비행 기록은 1만 9600시간 이상이다. 후배 3000명에게 조종을 가르쳤고,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 등에서 약 15만㎞를 비행했다. 지구 둘레를 4바퀴 돈 거리와 맞먹는다. 책 ‘우주를 위한 월리 펑크의 경주’를 펴낸 과학 저널리스트 수 넬슨은 “펑크의 목표는 자신의 능력을 시험 때마다 최대한 발휘하는 것뿐 아니라 이전 사람보다 더 나은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펑크는 엄청난 추진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초기 우주 비행사 타입이다. 그는 이 틀에 꼭 들어맞는다”고 평했다. 펑크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우주 훈련 센터에서 훈련과 비행을 해왔고, 2003년 한 인터뷰에선 “선구자가 되고 싶다. 최악의 방법으로 우주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0년엔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만든 버진 갤럭틱의 우주여행 티켓을 사는 데 2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가 평생 모은 돈이다. “선구자 여성 선배 덕분에 성차별 장벽 무너져”이번에 펑크의 우주 비행이 주목받는 건 단순히 한명의 인간이 해묵은 꿈을 이뤘기 때문은 아니다. 그의 일생 전체가 그간 여성의 일이 아니라고 여겨진 분야의 장벽을 깨뜨린 망치와도 같기 때문이다. 항공우주 분야의 여성 단체인 우먼 인 에어로스페이스(WIA) 의장 레베카 카이저는 “우주 비행사가 되려는 첫 시도 이후 6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마침내 승리했다”며 “펑크는 여성들이 한 번 거부당한 기회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어떤 분야에서든 성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건 절대 늦은 때가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우주로 나간 건 1983년에 와서인데, 첫 여성 우주 비행사 샐리 라이드는 펑크에게 전화를 걸어 “여성 선배들이 과거에 각종 테스트를 다 받은 덕에 후배들은 육체적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고 한다. 펑크와 동료들이 과거 겪어야 했던 고초가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다.펑크를 비롯한 여성 우주인들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 끝에 현재 우주 산업은 세상의 절반을 소외시키지 않는다. 2019년엔 처음으로 여성으로만 이뤄진 우주인들의 우주 유영이 이뤄졌다. 최근 나사는 아르테미스 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8명을 남녀 동수로 맞췄고, 달에 가장 먼저 내리는 사람은 여성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제프 베이조스의 초청에 따라 버진 갤럭틱이 아니라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으로 지구 밖을 체험한 펑크는 비행 전 소감을 묻는 영상에서 이렇게 답한다. “더 기다리기 힘들 정도로 여행이 기대된다. 당신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고 싶다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이뤄낼 수 있다. 나는 아무도 해낸 적 없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월리 펑크는 누구·Mary Wallace Wally Funk1939 미국 뉴멕시코주 출생1958 스테판스대 예술학사 학위1961 나사 머큐리 여성 13인 통과1964 스테판스대 최연소 졸업생 공로상 (Alumna Achievement Award) 수상1971 미 연방항공국(FAA) 아카데미 수료 첫 여성 검사관1974 미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 첫 여성 항공 안전 조사관2017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 명예의 벽 등극2021 블루 오리진 우주 비행으로 최고령 우주인 등극
  • [열린세상] 뉴스페이스 시대, 민간의 우주개발 확대해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뉴스페이스 시대, 민간의 우주개발 확대해야/이은우 건양대 교수

    푸른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1903년 12월 라이트 형제가 ‘플라이어 1호’를 타고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오늘날과 같은 하늘을 나는 여행의 보편화를 가져왔다. 1957년 10월 구소련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고 1961년 4월에는 유리 가가린이 최초의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08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지구로 귀환했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미국인들에게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대 내에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고 공언했으며, 드디어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에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아름다운 푸른 지구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는 우주관광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우주관광 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괄목할 만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영국의 억만장자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2004년 창업한 버진갤럭틱의 모선 비행기 ‘이브’에 실린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8.5㎞에 도달해 약 4분간의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1시간 뒤에 무사히 귀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고도 80.5㎞ 이상을 우주로 본다고 한다. 한 장에 2억 9000만원 하는 버진갤럭틱 우주관광 티켓이 이미 600장이나 예약됐다고 한다. 아마존의 창업자이며 2000년 블루오리진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인 지난 20일 ‘뉴셰퍼드’ 로켓에 실린 ‘블루오리진 우주캡슐’을 타고 고도 106㎞까지 도달하고 3분여간 무중력을 체험하는 총 10분 18초의 준궤도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국제항공연맹은 고도 100㎞, 즉 카르만 라인을 넘는 공간을 우주로 정의하고 있다. 이번 우주비행의 유일한 유료 탑승자의 티켓 경매 가격은 약 320억원이라고 한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창업한 스페이스X도 우주관광을 위해 오는 9월 ‘펠컨9’ 로켓에 실린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일반인을 탑승시켜 지구 궤도를 공전시키는 계획과 국제우주정거장까지 가는 우주관광 계획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우주정거장까지 가는 비용은 무려 1인당 631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창업에 성공한 갑부들이며, 어릴 적부터 우주의 신비에 대한 호기심이 크고 우주 관련 사업을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시각에서 추진해 자기의 꿈은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이들은 로켓과 우주선을 여러 번 재활용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냉전이 끝난 후 체제 경쟁의 필요성이 줄어들자 국가 주도의 고비용 우주개발이 주춤해졌다. 그러나 우주개발이 민간으로 확대되자 비용을 크게 줄이는 방법이 고안돼 국가 주도의 고비용 우주개발 계획도 민간의 저비용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NASA는 민간 우주개발 기업의 서비스를 도입해 비용를 절감하고 남는 재원으로 화성 탐사 등 새로운 우주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1989년 항공우주연구원을 설립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발사체 기술을 개발해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오는 10월에는 순수 우리 기술로 누리호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하며, 조만간 국가 우주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연구기관인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를 출범시킨다고 한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을 종료하기로 함에 따라 탄두 중량과 최대 사거리, 사용 연료 제한이 없어져 국내의 발사체 개발 환경이 새롭게 조성됐다. 최근 국내 한 대기업 그룹이 우주항공 조직을 강화하고 코스닥에 상장된 인공위성 전문 기업인 쎄트랙아이를 인수했으며, 한국항공우주(KAI)는 스페이스X와 발사체 계약을 하는 등 민간 기업의 우주산업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민간이 더 많이 참여하는 새로운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 우주산업의 획기적인 활성화를 위해 현재와 같이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 기업이 용역 형태로 참여하는 우주개발 방식에서 정부와 민간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라고 생각된다.
  • [아하! 우주] 우주 범선으로 태양 탐사…NASA의 솔라 크루저 우주선

    [아하! 우주] 우주 범선으로 태양 탐사…NASA의 솔라 크루저 우주선

    올해 말 발사 예정인 나사의 차세대 우주 로켓 SLS (Space Launch System)의 1차 목표는 달 탐사선 오리온 (Orion) 우주선을 달 – 지구 궤도로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SLS가 워낙 큰 로켓이라 오리온 우주선 이외에도 작은 우주선을 추가로 실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는 여기에 여러 개의 작은 미니 우주선인 큐브셋 (CubeSat)을 함께 실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그중 하나가 거대한 솔라 세일 (Solar Sail)을 지닌 NEA 스카우트 (Near-Earth Asteroid Scout) 우주선이다. 10 x 20 x 30cm 크기의 작은 우주선이지만, 십자형으로 펼쳐지는 네 개의 팔에 85㎡ 면적의 얇은 금속 막인 솔라 세일을 펼칠 수 있다. 우주에는 지구처럼 강한 바람은 없지만, 대신 태양에서 나오는 입자의 흐름인 태양풍이 존재한다. 솔라 세일은 이름처럼 태양풍을 받는 돛으로 범선과 똑같이 우주선을 움직일 수 있다. 다만 그 힘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매우 얇고 넓은 솔라 세일이 필요하다.  NASA는 올해 발사할 NEA 스카우트를 통해 솔라 세일의 노하우를 축적한 후 2025년 이보다 16배 더 큰 1672㎡의 솔라 세일을 지닌 중형 탐사선 솔라 크루즈 (Solar Cruise)를 발사할 계획이다. 웬만한 대형 범선의 돛보다 큰 솔라 세일을 이용해서 탐사하려는 목표는 바로 태양 자체다. 솔라 크루즈는 솔라 세일을 이용해 태양에 접근하면서 태양의 극궤도 (polar orbit)을 공전하도록 궤도를 변경한다. 태양의 남극과 북극을 공전하는 극궤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그런데 여기에 솔라 세일만의 장점이 있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솔라 세일이 받는 태양풍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에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궤도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솔라 세일이 망가지지 않는 이상 영구적으로 태양에서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어 로켓에 연료가 떨어지면 임무가 끝나는 다른 탐사선보다 더 오래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작은 우주선에 달린 거대한 솔라 세일을 조종해서 원하는 궤도로 진입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 솔라 크루즈는 이를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NEA 스카우트와 솔라 크루즈가 연달아 성공한다면 앞으로 거대한 솔라 세일을 지닌 우주선이 태양풍을 받아 태양계 곳곳을 누비는 우주 범선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태양 근처에서 태양풍을 가득 받아 속도를 올린 후 태양계 먼 곳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SF 작품에서 나왔던 꿈이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 제프 베조스의 우주여행 후기 ‘오버뷰 이펙트’.. “연약한 지구에 감사”

    제프 베조스의 우주여행 후기 ‘오버뷰 이펙트’.. “연약한 지구에 감사”

    우주여행에서 돌아온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연약한 지구에 감사한다"는 자신의 오버뷰 이펙트(overview effect)를 표현했다. 오버뷰 이펙트란 우주에 나가 지구를 돌아보고 겪는 인식의 변화를 일컫는 것인데, 우리말로는 '조망효과’라 한다.  지구촌 최대의 갑부인 제프 베조스는 7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이 만든 로켓을 이용해 다른 세 사람과 함께 고도 107km 상공까지 올라가 3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무사히 돌아왔다. 그는 로켓 타기와 우주선 내의 미세중력 상태를 즐겼지만, 그보다도 우주에서 본 지구가 너무나 연약하게 보였다고 것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 것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지구의 대기를 관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상의 생명을 보호하는 공기의 층은 지상에서 볼 때는 상당히 두터워 보인다. 그러나 사실 대기층의 두께는 지구 지름의 1천분의 1에 불과하며, 이는 지구가 사과라면 대기층은 아주 얇은 껍질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베조스는 대기의 온실 가스 오염에 대해 언급하며 "지구 대기는 위로 올라가면 실제로 엄청나게 얇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주 작고 연약한 존재"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지구를 돌아다닐 때 우리는 지구를 손상시키고 있는 것이며, 그것을 머리로만 인식하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베조스는 그 연약한 지구 껍질과 곤경에 처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다. 예를 들어, 작년에 그는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전념하는 베조스 지구기금(Bezos Earth Fund)의 창설을 발표했으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 100억 달러를 내놓기로 약속했다. 나아가 지금부터 그는 이 프로젝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간은 최근 그가 아마존의 CEO에서 물러난 후 확보한 시간이다. 또한 베조스는 기자회견에서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사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채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블루오리진의 장기 목표에는 강력한 환경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베조스는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이 회사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우주에서 거주할 수 있는 우주 정착촌을 만들어 지구 밖 경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실제로 블루오리진은 대부분의 자원 추출 및 중공업을 지구 밖으로 이동시켜 지구를 더 이상 파괴하거나 토양과 공기, 물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러한 대담한 꿈을 현실로 바꾸는 것은 오늘과 같이 준궤도 우주 관광선인 뉴 셰퍼드의 유인 발사와 같이 비교적 작은 단계에서 시작된다고 베조스는 강조한다. '인류와 지구 보호'에 베조스의 대한 관심은 아마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아마존 기후서약'에 서명하고, 100개 이상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우주로 가는 길을 만들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구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이것은 탈출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는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최선의 행성이다. 우리는 태양계 모든 행성들에 로봇 탐사선을 보냈다. 나는 지구가 최선의 행성임을 장담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구를 돌봐야 한다"면서 "당신이 우주에 가서 그것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를 실감할 때, 그것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자각을 얻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부터 하려는 일은 바로 이것에 관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 우주 향하며 굳이 카우보이 모자를? ‘먹잇감’ 던져준 베이조스

    우주 향하며 굳이 카우보이 모자를? ‘먹잇감’ 던져준 베이조스

    세계 최고의 부자 제프 베이조스(57)는 왜 우주로 가는 첫 여정 내내 카우보이 모자를 썼던 것일까?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그의 모험을 마뜩잖게 보는 이들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카우보이 모자를 던져줬다며 쓰지 않았어야 했다고 다음날 지적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베이조스는 이 신문사 주인인데 트래비스 M 앤드루스 기자는 과감하게(?) 이런 기사를 작성했다. 우주를 황량한 서부(Wild West)에 빗댄 일종의 시각적 메타포(은유)를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널리 알려진 대로 그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스티브 밀러 밴드를 따라 한 것일 수도 있다. 대놓고 존 웨인과 비교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의도였든 인터넷에서는 조롱거리가 됐다. 기자 벤 월시는 “중년 사내들에게 오늘의 큰가르침은 ‘나도 카우보이 모자를 벗을 수 있나?’ 궁금해 한 것”이라고 기사에 적었다. 아마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트래비스 기자는 누군가를 헐뜯고 싶으면 익명으로 쓰는 것이 방법인데, 예를 들어 ‘온라인 서점을 연 누군가가 이제는 우주로까지 나아갔는데 모두가 모자만 갖고 논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큐리어스(Curious)의 뉴스앵커 잭 로이어는 “베이조스는 늘 카우보이 모자를 썼나요? 아니면 이번에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였나요?”라고 질문한 반면, 뮤지션 맷 스코토라인은 “베이조스가 이제 영원히 카우보이 모자를 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그의 새로운 일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웃었다. 정보통신(IT) 해설자인 랜스 울라노프는 “베이조스는 우주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집어들었는데 아마존이 우주까지 물건을 배달하겠다는 거냐는 질문이 나오게 했다”고 말했다. 척 예거를 코스프레한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예거는 음속을 처음 돌파한 사람이다. ‘대통령부시레인저’는 농으로 “산사자가 사막에서 튀어나와 베이조스의 모자를 먹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진정 바랐다. 그랬으면 모두에게 좋았을 걸”이란 트윗을 날렸다. 정치 해설자 톰 셔우드는 실망스럽게도 그(뉴 셰퍼드의) 창문을 통해선 베이조스의 영혼을 볼 수 없었다며 “누군가 억만장자 베이조스에게 카우보이 모자를 좀 들어올려 우리가 이 역사적인 순간 그의 눈과 표정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조언했더라면 정말 좋을 뻔했다”고 꼬집었다. 몇몇은 스탠리 큐브릭의 1964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난 어떻게 폭탄을 걱정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나’의 저유명한 장면, 킹콩 소령이 지구로 돌진하는 폭탄 위에 앉아 카우보이 모자를 벗어 휘젖는 장면을 연상했다. 누군가는 애니메이션 ‘심프슨 가족’에서 이 장면을 패러디한 것을 떠올렸다.모자를 옹호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네바다주 검찰청 홍보국장인 존 새들러는 사유화된 우주여행의 장점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베이조스의 모자에 내재한 우주에서의 이 호(yee-haw) 소리를 지르는 것은 승인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딸 메건도 끼어들었다. 그녀는 트윗을 통해 “제프 베이조스는 카우보이 모자를 벗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물론 “그냥 거기(우주) 그대로 있어라(JUST STAY UP THERE)” 같은 신랄한 농담이 몇시간째 쏟아졌다. 밴드 미시건더는 “세금을 더 낼 때까지 카우보이 모자를 쓰면 안된다”고 꾸짖었다. 다들 알겠지만 베이조스는 벌어들인 것에 견줘 턱없이 찔끔인 세금을 납부했다는 보도가 최근 잇따랐다. 과거에도 이번처럼 모자 하나 갖고 입방아가 요란했던 적이 있나? 답하긴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장차 우주여행객들에게 민주당전국위원회의 오피라 예스켈 홍보 부국장의 간단하면서도 전설적인 조언에 귀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신문은 마무리했다. “이따금 카우보이 모자를 꼭 써야 할 필요는 없다.”
  • 머스크 “비트코인 안 팔아...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재개 가능성 커”

    머스크 “비트코인 안 팔아...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재개 가능성 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비스코인 결제 재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가상자산(암호화폐) 콘퍼런스 ‘더 B 워드’ 행사에 참석한 머스크는 이같이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채굴 과정에서 다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환경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이 늘어나는 등 방식이 점차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50% 이상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실사를 하고 싶었다”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그렇게 된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수락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에너지 생산 과정이 “눈처럼 순수하지는 않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석탄을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며 수력, 지열, 핵발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올해 초 머스크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 선언했지만, 이후 지난 5월 12일 돌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중단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이날 콘퍼런스에서 머스크는 자신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이고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이어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점을 공개하는 등 의견을 번복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나는 돈을 잃는다”며 “아마도 내가 (비트코인 가격을 위아래로) 펌프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는다. 비트코인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리고 내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고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처분한 적이 없다”며 “나는 어떤 것도 판 적이 없고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이더리움에 개인적으로 투자했다는 점을 새로 공개하며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합쳐 세 종류의 가상화폐를 보유 중이라고 확인했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암호화폐 가격은 급반등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4시(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7.88% 오른 3만2055.06달러에 거래됐다. 머스크가 보유 중이라고 밝힌 이더리움은 10.55% 상승한 1977.18달러를 기록했으며, 도지코인은 도지코인은 10.58% 오른 0.18달러에 거래됐다.
  • [이동구 칼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수석논설위원

    [이동구 칼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수석논설위원

    “2100년이면 현생인류는 지구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했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전망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기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300만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데다 그 기세는 지금도 거세다. 여기에다 세계 곳곳에서는 상식을 벗어난 기상이변 속출로 수많은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 독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 최근 1000년 만의 폭우로 200여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캐나다와 미국의 서부 지역에서는 열돔현상 등으로 800여명이 숨졌다고 한다. “지구의 종말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의 공격과 자연재해 등은 인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대자연의 반격이라는 분석에 공감하지만 이 같은 시련을 또 슬기롭게 극복해 내는 게 인간의 위대함이 아닐까. 최근 몇몇 억만장자들이 보여 주는 우주를 향한 도전은 지구 종말마저도 극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는 듯해 유쾌하다.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창업한 회사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세퍼드’를 타고 지상 100㎞를 넘는 우주공간에서 무중력 체험과 우주를 관광하는 우주여행의 상업화를 위한 시험비행을 직접 마쳤다. 인류가 상상만 해 왔던 우주여행이 현실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날은 52년 전 아폴로11호 우주선으로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디딘 날이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열흘 전쯤엔 영국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71)이 미국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자신의 회사 버진갤럭틱이 만든 우주비행선 스페이스십 투(Space Ship Two)를 타고 1시간량의 우주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 그 역시 동승자 6명과 함께 지상에서 80㎞ 이상의 상공까지 도달해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우주 유영을 맛봤다. 물론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도 있었다고 한다. 버진갤럭틱은 내년부터 상업 운영에 들어갈 예정인데 벌써 600여명이 티켓을 구매했다고 한다. 브랜슨은 젊은이들을 향해 “꿈을 가진 다음 세대 여러분, 우리가 상상한 것을 이렇게 이룰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50)도 오는 9월 지구궤도 비행에 도전한 후 2023년엔 달 우주관광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4년엔 화성 우주선을 발사한다. 그는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경우를 대비해 화성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세계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 도전에 대해 부자들의 거드름 정도로 비아냥거리는 비판도 많았지만 그들의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우주여행은 여전히 꿈으로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실현 불가능해 보였던 꿈들을 현실로 만들었다. 무모해 보였던 그들의 상상력과 비전은 인류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이다. 인류를 향해 새 희망을 가져다준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23일부터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상 처음으로 1년 늦게 열리는 올림픽이다. 일본은 20여년 가까이 지속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넣고 후쿠시마 대지진을 극복한 저력을 세계에 알리려 올림픽을 유치했지만 그 뜻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대침공에도 올림픽은 결코 중단되지 않는 세계인의 축제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자 한다. 세계의 젊은이들은 이를 통해 도전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 주며 인류애를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이다. 우리 선수단은 이순신 현수막 파문과 욱일기 배제 요구 불용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대회를 맞고 있다. 여느 올림픽만큼 설렘과 기대감은 주지 못하더라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리라 믿는다. 비록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응원 문구 대신 “범 내려온다”는 메시지로 바뀌었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거두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선수들은 “도쿄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지만 우리의 경쟁자는 일본이 아니라 세계의 젊고 뛰어난 선수들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의 팬들을 압도하듯 한계를 뛰어넘는 용기와 기량을 보여 주리라 기대한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코로나19와 무더위 등으로 지쳐 있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게 될 것이다. 상상한 것을 이루는 팀 코리아 파이팅.
  • 경춘선·불암산·영축산 이어 수락산 힐링타운으로 ‘화룡점정’

    경춘선·불암산·영축산 이어 수락산 힐링타운으로 ‘화룡점정’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을 구정 표어로 삼은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임기 내내 ‘4대 힐링명소’ 조성에 힘썼다. 공릉동 경춘선 공원 야간 불빛정원, 중계동 불암산힐링타운, 월계동 영축산 순환산책로가 운영 중이다. 수락산 힐링타운이 내년 완공되면 오 구청장의 힐링명소 구상은 완성된다. 공릉동 경춘선 힐링타운에는 2019년 개장한 서울 최초 야간 불빛정원이 있다. 3만 8000㎡ 부지 약 400m 구간에 야간 경관조형물 17종을 설치했다. 반원형 터널이 음악과 함께 여러 색으로 변하는 ‘불빛 터널’, 크고 작은 원형 구들이 여러 색상으로 번갈아 가며 점멸해 우주 행성들 사이를 지나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는 ‘불빛화원’ 등이 볼거리다. 지난해 서울시관광재단에서 추진한 ‘코로나가 끝나면 가고 싶은 관광지’ 2위에 선정됐다. 불암산 힐링타운엔 2018년 개장한 나비정원이 있다. 한겨울에도 나비를 관찰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전까지 15만명이 다녀갔다. 어린이 숲속 놀이터 ‘유아숲 체험장’과 청소년 시설인 ‘더불어 숲’, 매년 4~5월 철쭉 10만주가 피는 ‘철쭉동산’이 조성됐고 족욕과 차테라피, 오감치유실 등을 갖춘 ‘산림치유센터’도 지난해 문을 열였다. 지난 2월엔 온실카페, 반려식물 병원, 어린이 편백풀 등을 갖춘 정원지원센터가 개장했다. 둘레길에는 장애인, 노약자 등 신체 약자를 배려한 엘리베이터 전망대가 완공됐다.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과 인접한 영축산엔 3.39㎞에 이르는 무장애숲길이 조성됐다. 나무데크와 전망대, 쉼터를 만들어 주민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2018년부터 총사업비 94억원이 투입됐다. 오 구청장은 지난 8일 “수락산 동막골에 서울 최초 자연휴양림을 만들 것”이라면서 “나무 위의 집에서 숙박까지 할 수 있는 자연 삼림욕장을 서울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 4단계 연장 불가피… 비수도권도 ‘6시 통금’ 검토

    4단계 연장 불가피… 비수도권도 ‘6시 통금’ 검토

    청해부대 90% 270명 집단감염 확인전문가 “7말 8초 위기, 4단계+α가야” 文 “백신예약 오류 해결” 참모 질타 코로나19 4차 유행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1700명이 넘어 1주일 만에 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방역 당국은 오는 25일까지인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를 주말에 결정하기로 했다. 확산세가 거센 상황을 고려하면 4단계 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국은 또 확진자가 500명이 넘은 비수도권에서도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84명이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 14일 1614명이었다. 집단감염 사태로 지난 20일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01명 중 90%인 270명의 확진자는 22일 0시 기준에 반영될 예정이라 22일 발표 시 최다 기록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초에는 수도권에서 빠르면 일주일 후쯤부터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는 늦어도 25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 유행 상황과 감염재생산지수, 이동량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본 뒤 늦어도 일요일까지는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여는 등 거리두기 조정을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특히 4차 유행은 최근 비수도권 곳곳으로 번지면서 전국화하는 양상이다. 비수도권은 이날 신규 확진자 551명(31.9%)을 기록해 지난해 2∼3월 1차 유행 이후 처음 500명대로 올라섰다. 이 제1통제관은 “(비수도권에) 저녁 6시 이후 모임(을 제한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수도권처럼 6시 이후 모임 인원을 2명까지로 제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월 말에서 8월 초 휴가철 성수기에는 비수도권의 ‘풍선효과’가 더욱 심화될 것인 만큼 ‘4단계 플러스알파’ 조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근 50대 백신접종 예약시스템 오류 및 마비와 관련해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참모들을 질책하고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 환영·우려 교차하는 ‘억만장자 우주전쟁’

    환영·우려 교차하는 ‘억만장자 우주전쟁’

    브랜슨 이어 베이조스도 우주여행 성공 ‘위대한 이정표’반면 억만장자 ‘그들만의 리그’ 비판에 환경오염 우려도“지구 문제부터” 비판 의식한듯 베이조스 2300억원 기부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에 이어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억만장자 우주전쟁’이 본격화 됐다. 일론 머스크(50)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9월 지구 궤도 비행을 기다리고 있다. 우주여행 대중화를 넘어 달·화성 이주까지 꿈꾸는 ‘위대한 첫 걸음’이라는 평가와 함께 ‘억만장자의 허영심 경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랜슨이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8.5㎞에 도달해 약 4분간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지구로 귀환하자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위대한 이정표”라고 찬사를 보냈다. VSS 유니티의 비행 고도는 셋 중 가장 낮지만 첫 번째 우주여행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베이조스는 9일만에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민간 기업인으로 가장 높은 고도인 106㎞에서 최대 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을 체험했다. 동승자인 월리 펑크(82)는 최고령 우주인이 됐고,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18)은 최연소 우주인이 됐다. 데이먼은 베이조스가 창업한 블루 오리진의 첫 유료 고객이기도 해, 이번 비행은 ‘상업용 우주여행의 역사’를 열었다. ‘VSS 유니티’에는 브랜슨과 조종사 2명, 버진 갤럭틱 임원 3명이 탔고, 시험비행을 한 것이었다. 또 베이조스가 그간 밝혀온 자신의 목표 ‘달 빌리지’ 건설을 향한 첫 발도 뗐다. 블루 오리진의 다음 행보는 달 착륙선 ‘블루문’을 개발해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오는 9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민간인을 태운 채 지구 궤도(고도 540㎞)를 3일간 비행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자신이 탑승할지 여부를 밝힌 적은 없지만 미 언론들은 브랜슨과 베이조스의 사례를 봤기 때문에 머스크가 동승할 것으로 봤다. 머스크는 2024년 화성 우주선 발사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베이조스는 이날 출발 전에 “이건 (억만장자의) 경쟁이 아니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슨도 앞서 “억만장자라는 단어가 싫다”며 경쟁으로 표현하지 말 것을 언급한 바 있다.하지만 극소수 부자들만의 경험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블루오리진의 이번 우주여행 좌석 경매 낙찰가는 2800만 달러(약 322억원)였고,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우주여행 1인 요금은 25만 달러(약 2억 8700만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구를 위해 할 일이 많은데, ‘허영심 프로젝트’에 쏟아지는 돈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VSS 유니티의 마일당 탄소 배출량은 12㎏으로 일반 여객기(0.2㎏)의 60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우주여행을 마친 베이조스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출신 스타 셰프이자 자선사업가인 호세 안드레스와 사회활동가 밴 존스를 ‘용기와 예의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각각 1억 달러(약 1150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2억 달러(약 2300억원)도 냈다. 이에 대해 CNN은 억만장자들이 우주 관광에 재산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베이조스의 기부 발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 러시아 신형 스텔스 경전투기 ‘체크메이트’ 공개

    러시아 신형 스텔스 경전투기 ‘체크메이트’ 공개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동남쪽 도시인 쥬콥스키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박람회(MAKS 2021)에서 5세대 스텔스 경전투기 ‘체크메이트’ 시제품을 선보였다. 공개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항공기 산업이 경쟁력 있는 새로운 항공기를 계속 만들고 있다”고 극찬했다.러시아 통합항공기제작사(UAC) 산하 수호이가 개발한 체크메이트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최대 마하 2(시속 2448㎞) 속도의 비행능력을 갖췄다.전투 반경은 1500㎞에 달하며, 이륙거리가 짧고, 7t 이상 전투 하중을 견딜 수 있다. 러시아에서 오랫만에 나온 단발 엔진 전투기이다. 개발사 측은 2023년에 초도 비행, 2026년 양산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우주정책연구센터’ 초대 수장에 조황희 전 과기정책연구원 원장

    국가우주정책 지원을 위한 우주정책 싱크탱크가 가동 준비를 마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정책 수립 전문성을 높이고 국가 우주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연구기관인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를 운영할 기관과 센터를 이끌 수장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우주정책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책 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운영하고, 초대 센터장은 조황희 전 STEPI 원장이 선정됐다. 우주 선진국들은 미국 우주안보재단(SWF), 유럽우주정책연구소(ESPI), 일본 우주포럼(JSF),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 등과 같이 국가 우주전략과 정책 수립을 위해 싱크탱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된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는 국내외 우주개발 이슈와 각국 상황, 한국 현황 등 객관적 연구와 분석 작업을 통해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같은 정부의 주요 우주개발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우주산업 육성전략 등 민간에서도 필요로 하는 정책 수립도 돕는다. 이와 함께 민관 및 안보분야 우주개발 연계성을 강화하고 위성정보 활용 극대화 방안 등도 마련해 국가 우주개발 추진 효율성 제고에도 나서게 된다.
  • “우표엔 나라 역사·특징 고스란히… ‘별자리’ 포함 100여건 디자인”

    “우표엔 나라 역사·특징 고스란히… ‘별자리’ 포함 100여건 디자인”

    쌍둥이자리·황소자리 등 황도 12궁과 사계절을 대표하는 백조자리·목동자리 등 밤하늘 별자리가 양 손바닥만 한 우표첩에 담겼다. 아름다운 밤하늘에 수놓인 별자리가 우주의 신화를 속삭이는 듯하다.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란 우표를 디자인한 사람은 우정사업본부 신재용 우표디자인실장이다. 2003년 공개경쟁채용으로 입직해 19년째 우표를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디자인한 우표가 100여건에 이른다. 20일 인사혁신처 협조로 서울신문과 만난 신 실장은 “우표는 그 나라의 역사와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지만 큰 그릇”이라고 소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가행사, 인물,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매년 20건 이상의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우표만 봐도 그 나라를 알 수 있으니, 가로세로 2~4㎝ 크기의 작은 박물관인 셈이다. 우표 하나를 디자인하는 데는 보통 2개월이 걸린다. 한 번 발행하면 되돌릴 수 없어 자료 조사부터 인쇄까지 작은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다. 대다수 우표가 기획 단계에서 디자인 완료 시점까지 자료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제작된다. 가령 항공기 관련 우표를 만들 때는 어떤 종류의 항공기를 디자인할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의하고 자료를 받아 복수의 시안을 만든 뒤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올해는 공중곡예기 T50B(블랙이글), 기동헬기 KUH1(수리온), 군단무인기 RQ101(송골매) 등을 담은 ‘한국의 항공기’ 세 번째 시리즈 우표를 발행했다.그가 가장 아끼는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 우표는 완성까지 3개월이 걸렸다. 실제 밤하늘 사진을 활용해 별자리 포인트를 찾을 수 있도록 섬세하게 기획했는데, 별자리에 대한 이론이 각각 달라 정답을 찾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의 의견을 묻고 여러 명의 검수까지 거쳤다. 우표첩에는 별자리의 모양과 그에 얽힌 간략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이 우표를 실제로 보면 머리 위로 별이 쏟아지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우표에 쓰이는 이미지는 되도록 직접 구하거나 촬영한다. ‘한국의 명산’ 우표 관련 촬영차 지리산에 갔을 때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하루 동안 산에 고립된 적도 있다. 신 실장은 “우표는 작은 한 장의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여서 주제와 가장 근접한 디자인 소재를 구하려고 발품을 들인다”고 말했다.2010년에 발행한 뽀로로 우표도 그의 대표작이다. 신 실장이 입직한 2000년대만 해도 대부분 한국의 전통 등 진중한 소재로 우표를 제작했다. 미국의 미키마우스처럼 한국에도 훌륭한 캐릭터가 많은데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신 실장은 한국의 캐릭터를 주제로 우표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매번 캐릭터 우표 기획안을 올렸는데 우표 소재로는 너무 가볍다고 퇴짜를 맞곤 했다. 그러다 ‘뽀로로’로 첫 캐릭터 우표를 만들었고 순식간에 매진됐다”고 했다. 이후 뽀로로 캐릭터 회사(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는 예능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기도 했다. 신 실장은 “훗날 식사 자리에서 아이코닉스의 캐릭터 담당자가 ‘뽀로로 캐릭터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신 실장은 ‘펭수’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우표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매해 발행하는 우표는 발행 심의를 거쳐 상반기 중 결정된다. 올해는 21건이 계획돼 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일명 ‘김연아 우표’로 불리는 선수들의 사진을 넣은 우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활동 중인 인물의 우표를 잘 만들지 않는 추세다. 신 실장은 “인간복제배아 줄기세포 배양 성공 특별 우표를 만들었는데 2005년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사건이 터져 판매를 취소한 적이 있다. 그만큼 우표의 주제를 잡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시대가 변하며 우표를 디자인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신 실장이 입직할 때만 해도 디자이너들이 붓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 우표를 제작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디자인 작업을 컴퓨터로 한다. 신 실장의 자리에는 지금도 붓과 팔레트가 있다.우표를 인쇄할 때는 금·은박, 특수잉크, 돋을무늬를 만드는 엠보싱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한다. 사각형 일색의 우표 모양도 삼각형, 원형으로 다양해졌고 종이가 아닌 실크에 인쇄하기도 하는 등 고급스러워졌다. 때로는 우표를 놓고 다른 국가와 자존심 대결을 하기도 한다. 신 실장은 “수교 기념일을 맞아 상대국과 공동 우표를 발행하기도 한다. 대체로 자국에서 발행할 우표를 각각 디자인하는데, 간혹 한국의 디자인 수준을 믿지 못하고 경쟁을 제안하는 나라가 있다. 독일이 그런 경우였다”고 소개했다. 신 실장은 한국의 대표로서 자존심을 걸고 우표 시안을 만들었다. 결국 신 실장의 디자인이 채택돼 그의 그림으로 양국이 수교 기념 공동우표를 발행했다. 우표디자이너라고 직업을 소개할 때마다 “아직도 우표를 만들어?”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 신 실장은 “한국은 정보기술(IT) 발달이 빨라 아날로그적 문화가 더 빨리 쇠퇴한 것 같다. 우표 사용량, 우표가 문화적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이 다른 나라보다는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해외에는 여전히 우표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나라가 많고, 가까운 일본만 해도 우리보다 2배 많은 우표를 발행한다. 한국의 우표는 신 실장을 비롯해 우표디자인실 디자이너 6명이 만든다. 채용될 때 실기시험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이들이다. 신 실장은 “모든 작업이 컴퓨터로 이뤄지기 때문에 프로그램 운용 능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드로잉이나 페인팅 실력이 없다면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도 무용지물”이라며 “우표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그림 그리는 실력을 쌓고 수작업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필로 편지를 써 우표를 붙이고 편지를 받을 상대를 생각하며 우체통에 넣는 감성이 사라졌고, 편지를 쓰는 르네상스 시대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에 한국의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상징물이자 기념물로 우표라는 의미 있는 매개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美 “중국이 MS 해킹”… 바이든·시진핑 회담 앞두고 기선 제압

    출범 초기부터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매개로 중국을 압박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사이버 테러 대응에도 ‘동맹을 규합한 대중 견제’ 기조를 적용했다. 유럽연합(EU)·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 해킹 공격을 중국의 소행으로 규정했다.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선 제압을 위해 끊임없이 시 주석을 조여 가는 모양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주장은) 흑백을 뒤집는 것으로 순전히 정치적 목적의 비방이다. 중국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해킹 공격을 부추기거나 용인하지 않는다”며 “미국이야말로 전 세계 사이버 공격의 근원 국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인터넷 보안업체 360 발표를 인용해 “중국의 항공우주 및 과학연구기관 등 핵심 영역에 대한 미국의 사이버 테러가 11년간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도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과 증거는 없고 억측과 비난으로 중국을 모욕한다. 단호히 반대를 표시한다”며 “일부 서방국가는 자신의 기술적 우위를 활용해 거리낌 없이 동맹국 등 세계를 무차별 도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백악관은 19일 성명을 통해 “올해 초 MS의 이메일 서비스 ‘익스체인지’를 겨냥한 해킹 공격의 배후가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계 해커들”이라고 밝혔다. 당시 세계 곳곳에서 14만개의 서버가 고장 나 MS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봤다. 백악관은 “중국이 보이는 무책임한 행동은 세계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와 모순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 정부가 사이버 스파이 작전을 직접 수행하진 않았다고 본다. 다만 그런 활동을 한 해커들을 숨겨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에는 EU와 나토,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이 동참했다. 미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중국의 사이버 공격 규탄에 나토가 동참한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에 책임을 지우려는 추가적 조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대중 압박 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10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세계의 리더가 될 자격이 없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확산하려는 의도다. 지난 13일에는 자국 기업들에 “중국 신장지역 인권유린과 관련된 거래에서 손을 떼라”고 경고했다. 16일에도 홍콩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을 상대로 위험 경보를 내렸다.
  • 최고령·최연소 우주인과 함께… 베이조스, 가장 높이 날아올랐다

    최고령·최연소 우주인과 함께… 베이조스, 가장 높이 날아올랐다

    브랜슨보다 높은 고도 106㎞서 10분 비행무사귀환 후엔 “인생 최고의 날” 환호성첫 유료 고객… 상업용 우주여행 ‘새 역사’달 착륙 52주년에 ‘달 빌리지’ 건설 첫발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민간 기업인으로 가장 높은 고도의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동승자인 월리 펑크(82)는 최고령 우주인이 됐고,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18)은 최연소 우주인이 됐다. 데이먼은 베이조스가 창업한 블루오리진의 첫 유료 고객이기도 해, 이번 비행은 ‘상업용 우주여행의 역사’를 열었다. 베이조스 개인적으로는 ‘달 빌리지’ 건설 목표에 첫발을 뗐다는 의미도 있다. 이들은 20일 오전 8시(미국 서부시간 기준) 텍사스 서부 사막지대의 발사장에서 ‘뉴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로 향했다. 이날은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52년 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날이다. 뉴셰퍼드는 음속 3배의 속도로 날아올라 베이조스가 탄 캡슐을 분리했고, 베이조스는 106㎞ 상공에서 3~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 중력’을 체험했다. 이어 캡슐은 지구로 자유 낙하하며 3개의 큰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였고, 마지막에 역추진 로켓을 분사하며 착륙했다. 총비행시간은 약 10분이었다.착륙 직후 이들은 “정말 굉장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캡슐 밖으로 무사히 나온 뒤 이들은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과 포옹하며 샴페인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11일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이 민간인 처음으로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8.5㎞에 도달해 약 4분간 ‘미세 중력’ 상태를 체험했다면,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은 그보다 한 단계 진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NASA와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를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보지만,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을 넘어야 우주로 본다. 약 18.3m 높이의 뉴셰퍼드는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으로 유인 캡슐과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씩 사용됐다. 조종사 없이 지상에서 로켓을 100% 제어하며, 앞선 15번의 시험비행에서 한 번도 폭발사고가 없었다. 승객이 우주를 보다 생생하게 조망할 수 있게 창문은 캡슐의 3분의1을 차지하게 만들었다. 본래 정원은 6명이지만 이번에는 베이조스와 그의 동생 마크(50), 펑크와 데이먼 등 4명이 탑승했다. 펑크는 1960년대 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여서 비행을 못 한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 명이다. 데이먼은 사업가 아버지가 좌석 경매에서 산 티켓으로 탔다. ‘VSS 유니티’에는 브랜슨과 조종사 2명, 버진 갤럭틱 임원 3명이 탔었기 때문에 실제 돈을 지불하고 우주 여행을 한 건 데이먼이 처음이다. 이로써 브랜슨과 베이조스, 그리고 일론 머스크(50)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억만장자들이 벌이는 소위 ‘우주전쟁’이 본격화됐다. 머스크는 오는 9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민간인을 태운 채 지구 궤도(고도 540㎞)를 3일간 비행하고, 2024년에는 화성 우주선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백신 수급도 불안정… “네 번째 먹통에 고의 의심”

    백신 수급도 불안정… “네 번째 먹통에 고의 의심”

    “대기시간 무려 3000분… 또 속았다”‘대상자 아니다’ 문구… 시스템 오류도전문가 “백신예약 관리 업체 바꿔야”“대기자 23만 2760명, 대기시간 1015분, 백신 예약이 ‘로또’인가요. 같은 실수가 연달아 벌써 네 번째인데 정부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하고 문제 해결은 안 하는 겁니까.” 20일 오후 8시, 50~52세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지만, 이번에도 ‘먹통’이었다. 백신 예약 먹통 사태는 지난 12일(55~59세)과 14일(12일 예약 조기종료에 따른 예약 재개), 19일(53~54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9일 오후 8시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53∼54세 접종 대상자(150만 5074명)의 4배인 600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지연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코딩 오류로 시스템이 시간을 잘못 인식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3~9시 53~54세 접종 대상자가 예약을 하려 해도 ‘사전예약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알림이 뜨면서 접종을 할 수 없었다. 정 팀장은 “코딩 오류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오류 인지를 빨리하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체계도 만들고,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네 번째 백신 접종 예약에서도 먹통 사태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최모(52)씨는 “정부가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며 사과까지 해서 예방접종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대기시간이 3000분대이고, 사이트 연결도 끊겨 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에 예약 안 하면 제때 접종을 못 할 것 같아 내일 새벽에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모(50)씨는 “시스템을 제대로 고치지도 않고 또 선착순 예약을 하라는 정부가 이제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싶은 국민들은 백신에 목을 매는데, 정부가 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지 모르겠다”고 화를 냈다. 애초 방역 당국이 발표한 50대 접종 백신은 모더나인데, 모더나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화이자 백신을 병행하기로 하는 등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고의로 예약 서버를 다운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모(54)씨는 “같은 실수가 네 번 이어진다는 것은 ‘고의’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정부가 백신 물량이 부족하니 전산으로 장난친다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의 관리 업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시스템통합(SI)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네 번이나 같은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일반 기업 같으면 손해배상 청구까지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리, 백신 도입과 접종 예약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게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면서 “애꿎은 국민만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백신 수급도 불안정… “세번째 먹통에 고의 의심”

    “대기자 33만 195명, 대기시간 5503분. 백신 예약이 ‘로또’인가요. 같은 실수가 연달아 세 번이나 이어졌지만 정부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지난 19일 오후 8시, 53~54세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지만 끝없는 ‘대기’와 변하지 않는 ‘화면’을 보면서 몇 시간째 분통만 터뜨린 국민의 경험담이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다. 먹통 상황은 지난 12일(55~59세)과 14일(12일 예약 조기종료에 따른 예약 재개)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9일 오후 8시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53∼54세 접종 대상자(150만 5074명)의 4배인 600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지연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코딩에 오류가 생겨 시스템이 시간을 잘못 인식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3~9시 53~54세 접종 대상자가 예약을 하려 해도 ‘사전예약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알림이 뜨면서 접종을 할 수 없었다. 정 팀장은 “코딩 오류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오류 인지를 빨리하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체계도 만들고,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의 먹통 피해를 본 50대 국민은 분통을 넘어 ‘분노’했다. 이모(53)씨도 “몇 시간째 대기와 변하지 않는 백색화면에 분통이 터져 컴퓨터를 집어던지려다가 참았다”면서 “이번이 처음 예약받는 것도 아니고 트래픽 감당도 못 할 거면서 왜 선착순 접수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한모(53)씨는 “20일 오전 백신 예약 콜센터의 상담원조차 ‘전산 접속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일부러 국민을 고생시키려는 게 아니면 어떻게 같은 실수를 연속 세 번이나 할 수 있냐”고 핏대를 올렸다. 애초 방역 당국이 발표한 50대 접종 백신은 모더나인데, 모더나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화이자 백신을 병행하기로 하는 등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가 고의로 예약 서버를 다운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모(54)씨는 “같은 실수가 세 번 이어진다는 것은 ‘고의’라는 합리적 의심을 불러온다”면서 “정부가 백신 물량이 부족하니 전산으로 장난친다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의 관리 업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시스템통합(SI)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세 번이나 같은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일반 기업 같으면 손해배상 청구까지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리, 백신 도입과 접종 예약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게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면서 “애꿎은 국민만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밤 9시 1681명 또 최다… 4단계 연장하나

    밤 9시 1681명 또 최다… 4단계 연장하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20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168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전날 같은 시간의 1157명보다 524명 늘었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 14일의 1614명이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오는 25일까지 적용되는 가운데 정부는 당분간 확진자 규모가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당장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이하로 내려가기는 힘들다고 봤다.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주별 감염재생산지수를 보면 유행은 지속 중이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금주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해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지난 12일부터 시행됐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는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주일(14~20일)간 지역 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1407.1명이고, 이 중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는 1000.1명으로 직전주(7∼13일)보다 71.4명 늘었다. 비수도권은 최근 1주간 일평균 407.0명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비수도권은 5월 이후에 주점 관련 집단발생이 38건(1781명)에 달했고 이 중 단란주점 사례가 18건(10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단계 효과 여부는) 이번 주 중후반 정도의 추세를 봐야 할 것”이라며 “최소한 2주 정도는 거리두기 단계를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당초 예정한 25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은 어렵고 7월 말에서 8월 초 휴가철 성수기에는 비수도권의 ‘풍선 효과’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짧고 굵게 방역 조치를 하려면 ‘4단계 플러스 알파’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의 출입명부 관리를 강화하고,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는 촬영 전에 자가검사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추가 방역 대책을 내놨다.
  • 먹통, 먹통, 먹통, 먹통… “백신예약이 로또냐” 국민은 분통

    먹통, 먹통, 먹통, 먹통… “백신예약이 로또냐” 국민은 분통

    “대기시간 무려 3000분… 또 속았다”‘대상자 아니다’ 문구… 시스템 오류도전문가 “백신예약 관리 업체 바꿔야”“대기자 23만 2760명, 대기시간 1015분, 백신 예약이 ‘로또’인가요. 같은 실수가 연달아 벌써 네 번째인데 정부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하고 문제 해결은 안 하는 겁니까.” 20일 오후 8시, 50~52세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지만, 이번에도 ‘먹통’이었다. 백신 예약 먹통 사태는 지난 12일(55~59세)과 14일(12일 예약 조기종료에 따른 예약 재개), 19일(53~54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9일 오후 8시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53∼54세 접종 대상자(150만 5074명)의 4배인 600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지연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코딩 오류로 시스템이 시간을 잘못 인식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3~9시 53~54세 접종 대상자가 예약을 하려 해도 ‘사전예약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알림이 뜨면서 접종을 할 수 없었다. 정 팀장은 “코딩 오류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오류 인지를 빨리하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체계도 만들고,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네 번째 백신 접종 예약에서도 먹통 사태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최모(52)씨는 “정부가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며 사과까지 해서 예방접종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대기시간이 3000분대이고, 사이트 연결도 끊겨 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에 예약 안 하면 제때 접종을 못 할 것 같아 내일 새벽에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모(50)씨는 “시스템을 제대로 고치지도 않고 또 선착순 예약을 하라는 정부가 이제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싶은 국민들은 백신에 목을 매는데, 정부가 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지 모르겠다”고 화를 냈다. 애초 방역 당국이 발표한 50대 접종 백신은 모더나인데, 모더나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화이자 백신을 병행하기로 하는 등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고의로 예약 서버를 다운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모(54)씨는 “같은 실수가 네 번 이어진다는 것은 ‘고의’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정부가 백신 물량이 부족하니 전산으로 장난친다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의 관리 업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시스템통합(SI)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네 번이나 같은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일반 기업 같으면 손해배상 청구까지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리, 백신 도입과 접종 예약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게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면서 “애꿎은 국민만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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