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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우주시대 열린다 D-5] 40여년 우주역사의 산실

    “이곳이 우주탐사를 실현하기 위한 관문이 맞는지 의문이 들 만큼 볼품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모든 건물과 시설이 오래되고 낡았다.” 이소연씨가 지난해 3월 가가린 우주센터를 처음 보고난 뒤 밝힌 소감이다. 가가린 센터는 최첨단 시설이 아니다. 긴 세월에 걸쳐 조금씩 시설을 늘린 것 외에 40여년간 기본적인 토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주비행 및 사전비행 훈련을 위한 시스템은 빠짐없이 보유하고 있다. 수중훈련시설과 중력사속도 훈련시설, 천문관, 고·저압실, 우주유영 훈련시설, 생물의학 평가시설, 이론 및 기술 훈련시설 등 우주선의 발사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활동을 거쳐 귀환할 때까지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고산씨는 “훈련을 받을수록 러시아 우주과학의 역사가 살아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소연, 고산 두 우주인이 지난 1년간 훈련을 받은 가가린 우주센터는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즈뵤즈드니 고로도크(스타시티)에 위치하고 있다. 가가린 센터의 역사는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련 정부는 미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주비행사 전문 양성기관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옛 소련은 이듬해 이 센터를 세계 최초로 108분간 우주비행에 성공한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 가가린 훈련센터로 명명했다. 지금까지 33개 국가에서 420명 이상이 훈련을 받았고, 러시아 및 옛 소련 100여명을 비롯해 총 230여명의 우주인이 배출됐다. 특히 미국 우주인 90여명을 배출한 것은 가가린 우주센터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2001년 4월 인류 최초의 우주관광객인 미국인 티토를 비롯, 두번째 셔틀워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세번째 올센(미국) 역시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다.●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오는 8일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모스크바 남동쪽 약 2100㎞ 지점에 있다. 바이코누르는 인구 5만 5000명의 카자흐스탄 영토이지만 러시아가 임대사용하고 있다. 유인우주선과 위성 발사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우주기지는 총면적 6716㎢로 로켓 발사를 위한 9개의 발사단지와 15개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우주시대 열린다 D-6] 우주인 훈련, 1년의 기록

    [한국우주시대 열린다 D-6] 우주인 훈련, 1년의 기록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와 고산씨는 지난해 3월7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 입소해 올해 3월19일까지 1년여간에 걸쳐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우주라는 극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여정이었다. 두 사람은 이 기간에 총 34차례에 걸쳐 ‘우주인 훈련일기’를 전해 왔다. 일기에는 다른 우주인과 겪은 일화, 생존훈련의 급박했던 순간 등이 생생히 묘사돼 있다. 쓴 날짜는 가가린 훈련센터의 보안규정상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제목의 숫자는 편지를 보내온 순서) # 1. 녹아내리는 계절(고산) “1950년대 1급 비밀 기지였던 이 곳 스타시티가 이제는 전 세계 우주인들의 협력의 장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우리 대한민국이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 6. 본격적인 우주인 훈련 시작(이소연) “어떤 때는 가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때로 다시 돌아간 듯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무엇보다 크게 다른 것은 항상 어깨 위 귓가에서 함께 하는 그때보다 훨씬 큰 책임감과 신비로움이다.” # 10. 별의 도시에서 만난 멋진 여성 동지들(이소연) “언젠가 멋진 여성우주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누군가가 저를 보면서 도전을 꿈꾸게 될 날을 기대한다. 오늘은 특별히 멋진 꿈을 간직하고, 또 그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당찬 여성들에게 “파이팅!” 을 보내고 싶다.” # 1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고산) “이번 훈련을 받으면서 우주에 가는 것과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높은 산에 오르는 것과 우주에 가는 것이 비슷한 첫 번째 이유는 우주와 높은 산이 모두 사실 인간에게 허용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 16. 우주 구경도 식후경(이소연) “얼마 전 한국 음식을 함께 나누던 식탁에서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한 비빔국수를 맛나게 먹던 우주인들이 생각난다. 비록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거하게 차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더라도, 우주에 올라 갔을 때 입맛을 잃은 우주인에게 매콤한 우리 음식을 대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 20. 너 우주에 갔던 거 맞아?(이소연) “앞으로 우주에서 내 손에 들려 있을 카메라는 우리 국민 모두의 눈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인 훈련 중에 포함된 카메라 조작법과 영상 촬영법에 대한 교육은 우주인이 지구에서 지켜 볼 많은 사람의 눈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 27. 우주인들의 귀환과 소유스 시뮬레이터 훈련(고산) “무사히 궤도에 진입한 것을 확인하고 지구를 내려다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시뮬레이터의 창 밖으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에서도 이 정도의 감동을 받는데, 실제 우주 궤도에 진입해서 바라 보는 지구는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삼성테크윈 디카 2종 소유스호 타고 우주로

    삼성테크윈 디카 2종 소유스호 타고 우주로

    삼성 카메라가 우주서도 통했다. 삼성테크윈은 자사의 디지털 카메라 2종(GX-10·VLUU NV11,이미지)이 우주 비행선 소유스호에 탑재된다고 1일 밝혔다. 소유스호는 오는 8일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하는 우주선이다. 삼성테크윈은 카메라 우주 발사를 위해 1년여 동안 준비해 왔다. 러시아 항공우주기업인 에네르기아는 최근 여러 실험을 거쳐 삼성 제품에 대해 우주에서도 사용 가능한 디카로 최종 승인했다. 뽑힌 카메라 제품은 10여일 동안 우주인의 일상 생활을 기록하는 데 활용된다. 일주일간 우주 환경에서 성능 테스트도 받는다. 삼성테크윈측은 “무중력 공간인 우주에서는 정밀한 기술로 카메라를 제작하지 않으면 쉽게 분해될 뿐 아니라 미세한 먼지나 전자기파가 방출될 경우 우주선과 우주여행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우주 디카로 선정됐다는 것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우주시대 열린다 D-7] 5000만 열망 품고 이소연씨 飛上한다

    2008년 4월8일 오후 8시16분27초(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29세의 대한민국 여성이 소유스 우주선에 몸을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한다.4년여에 걸쳐 진행된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는 순간이다. 이소연씨가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치면 한국은 세계에서 36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한 국가가 된다. 이씨는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우주인 탄생의 과정과 치열했던 훈련 현장의 기록들, 우주인-소유스 우주선-ISS-우주센터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 되지 않는 거대과학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려면 우리가 직접 참여하는 대형 사업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주인 사업은 한국이 집중해야 할 우주과학의 초석을 닦는다는 의미에서 많은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지난 2003년 과학기술부(교육과학기술부 전신)의 한 간부회의. 정윤 전 차관이 ‘우주인 배출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당연히 200억원이 넘는 비용에 대한 부담감과 유인우주인 배출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한국 우주인’이 장기적으로 우주강국을 꿈꾸는 한국에 꼭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했다. 결국 과기부는 2004년 1월 말 ‘우주인 배출사업’을 공표하고 우주인 교육과 발사를 담당할 러시아측과 접촉에 나섰다.4년에 걸쳐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는 이렇게 출발했다. ●3만 6000대1, 바늘구멍을 뚫어라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과기부가 정한 우주인 프로젝트의 대전제는 ‘민간 우주인’이었다.2006년 4월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후보 접수가 시작됐다. 마감일인 7월14일까지 도전장을 던진 국민은 남자 2만 9280명, 여자 6926명 등 총 3만 6206명이나 됐다. 첫 관문인 기본 서류 평가에서 2만 6000여명이 탈락하고 남자 8691명, 여자 1467명이 기초체력평가 참가자격을 얻었다. 같은 해 9월2일 서울, 부산, 대전, 광주, 강릉, 제주 등 전국 6곳에서 실시된 3.5㎞ 달리기 기초체력평가에는 60대 기업인에서 공무원, 회사원, 교수, 학생 등 3325명이 참가해 3176명(남자 2756명, 여자 420명)이 합격했다. 10월13일 실시된 영어와 상식, 필기시험과, 신체검사에서는 기초체력평가를 통과한 응시자의 90%가 탈락하고 245명이 남았다.147대1의 예선 경쟁을 뚫은 이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후보 선발은 영어와 일반면접 형식의 임무수행 능력평가, 심층 체력평가, 정신 심리검사 등으로 진행됐다.10월27일 우주인 후보 30명이 남았다. 3차 선발과정의 첫 단계는 우주인으로서 적합 여부를 알아보는 정밀 검사였다.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3박4일간 24시간 심전도, 뇌파검사, 뇌 영상 촬영, 심장 초음파, 내시경 등 정밀 신체검사가 이뤄졌고 중력 가속도 테스트 등 우주적성 평가와 추론능력, 위기관리 능력, 발표력, 과학실험 능력에 관한 심층 개별면접, 상황대처 능력 평가가 이어졌다.3차에서 10명이 선발되고, 다시 2박3일간의 합숙평가를 거쳐 후보는 8명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공군훈련기로 우주비행 적응성을 평가받은 뒤 11월4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로 향했다. 이곳에서 실시된 5일간 무중력 상태의 임무 수행능력 평가에서 후보는 다시 6명으로 좁혀졌다.12월25일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중친화력 평가에서 고산씨와 이소연씨가 1만 8000대1의 경쟁을 뚫고 우주인 후보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7일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6개월의 긴 우주인 훈련 겸 평가에 들어갔고,9월5일 한국우주인 선발협의체는 이씨보다 실습훈련 등에서 나은 평가를 받은 고씨를 한국 첫 우주인으로 선정했다. ●한 달 앞두고 극적 반전… 최종 탑승자 교체 4년여간에 걸친 우주인 프로젝트 사상 가장 극적인 반전은 발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3월 초 시작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3월1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씨를 한국인 첫 탑승우주인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과부측은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지난 7일 종합의료위원회(GMC) 결과와 고씨의 훈련 중 규정 위반 사항, 훈련과정의 종합결과를 토대로 탑승우주인을 고씨에서 이씨로 변경해줄 것을 권고하고 한국측의 결정을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과부는 탑승우주인 변경 사유에 대해 고씨가 훈련규정을 반복해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씨가 지난해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자신의 짐과 함께 한국으로 반출했다가 반납하는 등 훈련규정을 위반했고, 이어 지난 2월 하순에는 본인의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우주인 교체는 러시아가 진행해온 40년간의 우주인 배출사업에서 단 두 차례만 일어날 정도로 드문 사례다. 특히 건강이 아닌 보안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과정에서 각종 음모론이 쏟아졌고, 고씨가 실수를 시인했지만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우주실험 장비 인증통과 오는 8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할 우주과학 실험장비가 최종 인증시험을 통과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1일 우주과학 실험장비가 러시아 우주선 및 ISS 개발 담당기관인 에네르기야(ENERGIA)와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인증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최초 탑승우주인 이소연씨는 예정대로 우주과학실험 18가지를 모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우주과학 실험장비는 모두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지난해 10∼12월 전자파시험과 우주환경시험, 독성검사, 안전시험, 진동·충격시험 등 다양한 시험을 거쳤다. 올 2∼3월에는 안전검사와 전기시험,ISS 시뮬레이터 시험 등의 인증절차를 마쳤다. 이들 물품은 2일부터 카자흐스탄 우주기지에서 탑재검사 및 소독과정을 거쳐 소유스 우주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생물 관련 실험장비는 4월8일 발사 8시간 전에 가장 늦게 탑재된다. 우주장비 가운데 유일한 실험 동물인 초파리는 이동 중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식 온도유지 장치가 부착된 상자에 담겨 한국에서 바이코누르 발사기지로 수송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광장] 과학은 이벤트가 아니다/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학은 이벤트가 아니다/함혜리 논설위원

    다음 달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3만 6000대1의 경쟁을 뚫고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된 이소연씨가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향한다. 역사적 의미로 보더라도 감격스러워야 할 텐데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정부는 발사 한달을 앞두고 느닷없이 우주인 정후보를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우주발사 사상 네번뿐이었다는 우주인 교체가 하필 우리에게 일어났다는 점도 꺼림칙하고, 훈련규정 위반이라는 교체사유도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언가 배경이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순수한 마음으로 지켜봤던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부가 ‘한국우주인배출사업’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과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것이었다. 우주인 교체라는 의외의 사건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금이 갔고 흥미가 반감됐으니 이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정부예산 210억원, 주관방송사(SBS) 협찬 50억원 등 총 260억원이 투입된 우주인 프로젝트가 이 지경이 된 원인은 간단하다. 과학을 이벤트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에 성공한 지 이미 반세기가 흘렀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누구든 우주관광을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정부가 ‘한국 최초’를 강조하며 과학적 성과와 관련도 없는 우주인 배출에 막대한 예산을 들인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우리가 만든 우주선을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기술이 이전되는 것도 아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동안 몇가지 과학실험을 한다지만 우주인의 얼굴 붓는 현상을 계량화하거나, 중력영향 실험 등이 과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인 선발대회를 연상케 하는 요란스러운 우주인 선발대회도 거슬렸지만 ISS에서 우주식으로 개발된 김치, 고추장 등 한국 전통음식을 시식할 것이라는 대목에선 정말 화가 치밀었다. 과학이벤트 정도로 소개하면 될 것을 거창한 프로젝트인 것처럼 과대포장한다는 지적에 대해 과학기술부(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유인 우주기술 확보를 강조하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전시행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산씨에게 유인우주선 관련 정보를 확보할 것을 종용했고, 러시아측은 이를 기술 유출로 간주한 것이 아닐까. 진실이 뭔지는 알 수 없으나 고씨는 자료를 빼내려다 걸렸다. 그것도 두번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이벤트 일색인데 아니라고 우기려다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셈이다. 과학을 이벤트로 접근하는 사고방식의 근저에는 조급증과 한탕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황우석 사태도 마찬가지다. 조급증을 내며 깜짝쇼를 기대하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결과물을 보여주려는 욕심에서 논문 조작이나 자료 유출 등 과학자의 범주를 넘어서는 무리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벤트란 대중들의 일시적인 흥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과학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땀과 노력이 없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 과학이다. 정직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위대한 과학적 성과는 더욱 감동을 주는 것이다. 이벤트를 해가며 억지로 흥미를 유발하려 하지 말라는 얘기다. 그럴 돈으로 과학자들이 마음놓고 연구할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초 과학을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 옳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우주인 이소연씨 최상의 컨디션 유지에 온힘”

    “이소연씨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장인 정기영(공사 30기) 대령은 23일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씨의 주치의 역할을 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하면서 이렇게 다짐했다. 정 대령은 이씨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10일간의 우주생활은 물론 우주에서 수행할 18가지 실험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정 대령은 소유스 우주선이 발사되는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외부와 격리된 상태로 이씨의 체온, 맥박, 혈압 등을 24시간 점검한다. 우주는 지구환경과 달라 감기나 작은 상처 하나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령은 18가지 우주실험 가운데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담당한 ‘우주인의 안압과 심전도 변화 측정’을 위해 최종적으로 안압계와 심전도 측정 장비 사용법을 이씨에게 교육한다. 우주에서 하루 동안 안압 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며, 앞으로 장기간 우주비행 대응책 개발에 중요한 연구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정 대령은 설명했다. 다음달 8일 우주선이 발사되면 정 대령은 ‘임무통제센터’에서 지속적인 우주 교신을 통해 이씨의 몸 상태를 파악해 계획된 과학실험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의료조치법을 우주인에게 전달한다. 이어 이씨가 지구로 귀환하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우주인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준비된 의료시설로 이동해 정밀검진을 할 예정이다. 정 대령은 서울대 의대에서 내과를 전공한 뒤 미국 오하이오주의 라이트주립대학 의과대학원에서 ‘항공우주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공군 관계자는 “정 대령은 이소연씨가 우주로 가기 전 가장 마지막에 만나는 사람이자 지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이라며 “우주인에 대한 모든 의료지원은 러시아 의료진과 협의를 하지만 최종결정은 정 대령의 몫”이라고 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소연씨 “어린이·과학자에 꿈주는 실험할 것”

    “우주로 올라가 과학실험을 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번 우주인 사업이 한국의 우주과학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 최초 탑승우주인이 된 이소연(29) 씨는 19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몸 상태나 기분은 좋으며, 흥미로운 점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탑승팀과 예비팀 승무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견을 마지막으로 이씨와 예비우주인 고산(31)씨는 1년여의 우주인 훈련을 모두 마쳤다. 이씨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가는 만큼 실험 결과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뉴턴의 운동법칙 등 어린이와 과학자들을 위한 14가지 이상의 각종 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남북한간 복잡한 정치적 문제가 있지만 이번 비행에 대해 북한도 기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밴드 보컬로 활동할 정도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이씨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노래를 부르겠다고 밝혔다. 또 우주로 가져가는 김치 등 한국 우주식을 팀원들에게 맛보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귀환 후에는 한국이 추진하는 다양한 우주과학 프로그램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탑승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전격 교체돼 갖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고산씨는 “규칙위반으로 탑승우주인이 교체되는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러시아측 관계자와 한국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고씨는 훈련 교재 외부 반출과 자신의 임무와 관련이 없는 우주선 조종 관련 교재를 러시아 동료를 통해 임의로 빌려 사용하는 등 훈련센터 규정을 반복해 어겼다는 이유로 지난 10일 예비우주인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그러나 고씨는 “규칙을 어길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단순히 비행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했을 뿐”이라며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이소연씨가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올 것으로 확신하며 지난 1년간 함께 생활한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우주인들은 17∼18일 실시된 종합 훈련 평가에서 5점 만점에 탑승팀 4.9점, 예비팀 4.8점을 얻어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3월 둘째주 주간의 Hot 이슈

    3월 둘째주의 사건사고를 사진으로 구성해 보았다. ▶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 이호성 시신 한강서 발견 ▶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으로 교체 ▶ 김용철 변호사, 삼성특검 출석 참고인 조사 ▶ 박근혜 분노 폭발 “잘못된 공천 선거 끝나도 화합 힘들 것”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시각] 우주인 교체, 그래도 남는 의혹/박건승 미래생활부장

    [데스크시각] 우주인 교체, 그래도 남는 의혹/박건승 미래생활부장

    한국 최초의 탑승우주인이 이소연씨로 바뀐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문득 궁금증이 발동했다. 몇몇 사람에게 우주인 전격 교체에 대한 속마음을 넌지시 떠봤다. “규정을 두번씩이나 어겼다고요?글쎄,(고산씨가)갑자기 바보가 됐다면 몰라도…. 군생활을 함께 해서 아는데, 워낙 성실한 친구라서 누가 시키지 않으면 정해진 규정을 어기거나 그럴 사람이 못돼요.” 신문사 후배의 말이다. 고2짜리 딸 아이도 제법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첫 우주인이 여자가 돼서 좋긴 한데…. 한달도 안 남았잖아요?갑작스럽게 바꾼다고 하니까 황당하고 찜찜해요. 모두 수긍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줘야 한다고 봐요.” 한 대기업 임원의 진단은 ‘솔직’하다.“(정보를)얻을 수만 있다면, 얻어내려는 생각이 왜 들지 않겠어요?꼭 나쁘게만 볼 필요없다고 봐요. 돈을 200억원 넘게 내고 간 것 아닙니까.‘문익점’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이들의 말 중에 고산씨의 전격 교체 배경에 대한 단서가 될 만한 대목이 있을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이들의 말을 관통하는 대체적인 흐름은 있다. 석연치 않다는 점이다.‘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뭔가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우선은 ‘규정위반’이란 게 탑승우주인을 끌어내릴 정도의 중대 사유였느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서는 당국이 우주에선 아주 경미한 지시위반도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믿을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런데 진짜 궁금한 것은 1만 8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이 된 고씨가 왜 규정숙지를 못했느냐는 점과, 왜 퇴출위험을 무릅쓰고 반출금지 자료를 연달아 빼내려 했느냐는 점이다. 당국의 해명대로라면 고씨는 ‘공부를 더 하려다 실수’를 했다는 것인데,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는 ‘지·덕·체를 모두 갖춘, 가장 완벽한 대한민국 남자’로 불렸다. 그에게는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우주영웅’으로 각인될 것임이 분명했다.‘한국 첫 우주인’이란 상품성 덕분에 광고 모델로서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터였다. 우주인선발위원들은 그를 두고 ‘목표가 정해지면 꼭 이루고야마는, 징그러울 정도로 집념이 강한 사람’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주인 교체가 고씨 개인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는 당국의 해명대로라면, 요즘의 고산씨는 시쳇말로 ‘돌아이’나 ‘곰바우’ 둘 중의 하나가 아닌가? 훈련요원들이 시키는 일만 제대로 했더라도 우주행티켓을 거머쥐는 첫 한국인이 됐을 텐데, 쓸데없이 헛욕심을 부려 일을 그르치고 말았으니 말이다. ‘고산 미스터리’는 과학계에 이미 만연한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문화’가 빚어낸 현상이다. 과학계의 프로젝트에는 ‘기초과학’이나 ‘장기투자’라는 미명아래 뚜렷한 책임소재를 명시하지 않는 경우가 유난히 많다. 우주인 프로그램처럼 ‘의사결정 기구만 있고, 위기관리 시스템은 없는’ 구조가 적지 않다. 한국형핵융합연구(KSTAR)나 국제핵융합연구로(ITER), 한국산로켓(KSLV-1) 사업 등이 그렇다. 연간 100억원을 웃도는 혈세가 들어가는 국가 사업들인 데도 예측과 평가,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만일 이소연씨가 4월8일 이전에 감기에라도 걸리는 일이라도 생긴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러시아에 애원을 해서라도 고산씨를 다시 보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가 이를 끝내 거부한다면?최악의 시나리오다. 속수무책이다.2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날릴 수도 있다. 모든 걸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철저한 예측과 관리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탓이다.4월8일 소유즈호가 우주상공으로 떠날 때까지 이씨가 무탈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현실, 그것이 2008년 3월 한국 과학계의 자화상이다. 박건승 미래생활부장 ksp@seoul.co.kr
  • 고산 진실게임

    한국 첫 탑승우주인이 고산(31)씨에서 이소연(29)씨로 교체된 배경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러시아 현지 언론의 주장이 관심을 모은다.고씨가 교재를 빼내 복사를 시도하다 발각됐다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 ‘개인적 호기심에 따른 단순 교재 유출’이란 정부측 교체 배경 발표의 진의가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또 이씨가 탑승 우주인 훈련을 받기 시작한 시점이 한국 정부의 우주인 교체 결정이 나기 3일 전인 이달 7일부터였다는 점은 “러시아는 어디까지나 권고를 한 것이고, 최종 결정권은 전적으로 한국이 갖고 있다.”는 정부측의 해명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러시아 우주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고씨가 지난해 9월과 올 2월 허가를 받지 않은 채 훈련 중이던 가가린 우주센터 밖으로 우주 비행훈련 관련 문서를 갖고 나가 복사하다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측이 우주인 후보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러시아측에 사건 은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항우연측은 이에 대해 “러시아측으로부터 교재의 외부 유출 이외에 복사 등에 관한 사항은 통보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달 초 백홍열 항우연 원장이 갑작스럽게 러시아를 방문한 이유가 고씨의 강제퇴소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전에 이같은 정황을 알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우주인 배출사업이 2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된 초대형 프로젝트지만 사업단은 연구원 6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초소형 조직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은 한계 때문에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주인 교체는 전적으로 한국측의 결정’이라는 정부 발표와 달리 러시아측이 우주인 교체를 결정한 뒤 일방적으로 통보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이소연씨가 탑승팀에 합류해 훈련을 받기 시작한 것은 7일로, 한국측 위원회가 소집돼 교체 결정을 내린 10일보다 사흘이나 빠르다. 이는 러시아가 단순히 훈련을 위탁받아 실시하는 차원을 넘어 우주인 프로그램 자체의 운영권까지 모두 행사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항우연측은 “지난 6일 러시아 현지에서 가진 협의 과정에서 러시아측으로부터 탑승우주인 교체 권고가 있었다.”며 “발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교체 우주인에 대한 기술적 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러 “고산씨 스파이 아니다 공부 더하고 싶었을뿐”

    “고산은 스파이가 아니다. 다만 조금 더 공부하고 싶었을 뿐이다.” 러시아 연방 우주청장인 아나톨리 페르미노프는 11일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한국 최초 우주인의 전격 교체는 고산씨의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고산씨가 러시아의 선진 우주기술을 빼돌리려는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훈련 교재를 반출한 것으로 러시아측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르미노프 청장은 “고산이 스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스파이는 전문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고 이번 일은 단순히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이날 “규정 위반으로 우주인이 교체되기는 47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예비 우주인으로 신분이 바뀐 고산씨는 이날 “첫 우주인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지난 1년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고 배워가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불찰로 러시아 측이 정해 놓은 선을 넘어버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단독]“첫 우주인 관리·감독 허술했다”

    지난 10일 한국 최초의 탑승우주인이 고산(31)씨에서 이소연(29)씨로 교체된 것과 관련, 훈련 과정의 ‘보안문제’를 관리·감독하는 한국측 책임자가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 현지에 상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우주인 배출 프로그램의 관리·감독 체계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11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해 11월30일 센터에서 고산, 이소연씨 등 우주인 관리를 위해 상주하던 한국측 우주인관리인을 수시방문관리인 체제로 전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주인관리인은 우주인의 통역과 현지 생활 안내 등을 맡아 왔다. 교육과기부 이모 국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우주인관리인이 상주해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한국측 책임자가 없었던 셈이다. 따라서 러시아측이 제기한 보안문제, 즉 교재유출 사건이 발생한 2월 말, 고씨는 사실상 한국측의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두 우주인이 러시아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현지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13일쯤 관리인을 다시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씨의 보안문제가 우주인 교체를 결정할 정도로 심각한 사항이었다는 항우연측의 설명과 달리, 실제 고씨가 받은 징계는 ‘경고’에 그쳤다. 특히 고씨가 받은 경고는 인사위원회 등의 공식절차를 받지 않은 사실상의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우주인관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기준’ 8조에 따르면 우주인과 예비우주인의 채용, 근로조건, 인사관리 및 복무 등 인사 관련사항은 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고씨 사건에 대해 인사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알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서울신문 3월11일자 6면에 실린 ‘세계 50번째 여성 우주인’ 기사에 대해 당초 발표와 달리 이소연씨는 49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보는게 타당하다고 알려왔습니다. 항우연측은 우주비행은 최소한 이륙 이후 100㎞ 이상을 비행해야 성공으로 간주한다면서, 1986년 1월 이륙 뒤 75초만에 폭발한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 탑승했던 크리스타 매컬리프는 집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전해왔습니다.
  • [한국 첫 우주인 교체] 보안문제로 교체 이례적… 교재 단순반출?

    [한국 첫 우주인 교체] 보안문제로 교체 이례적… 교재 단순반출?

    10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한국 첫 우주인을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하면서 원인으로 지목한 고씨의 ‘보안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러시아가 진행한 우주선 발사 프로젝트에서 탑승우주인과 예비우주인이 바뀐 사례는 단 두 차례였다. 모두 건강상의 이유였다. 보안이 문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검열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측이 문제삼은 지난해 9월과 올 2월의 교재 유출 사건이 교육과기부의 설명만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항우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9월 한국으로 보낸 개인 짐에 본인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실수로 외부 반출이 금지된 교재를 포함시켰다. 이후 한달여 뒤에 러시아측이 교재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고씨의 실수가 밝혀졌다. 그러나 고씨가 훈련을 받고 있는 가가린우주센터는 군 시설로, 물품의 외부 유출이 쉽지 않은 곳이다. 교육과기부 관계자도 “기술과 자료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러시아측에서 외부로 반출되는 개인 짐에 대해 1차적인 검열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3월 초 최종 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2월의 훈련교재 임의 유출도 의혹을 모은다. 항우연은 “고씨가 과욕을 부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한 차례 보안문제로 강력한 경고를 받은 고씨가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섣불리 금지된 교재를 봤다는 것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더구나 고씨는 미군부대와 삼성종합기술원 등 보안관념이 철저한 곳에 몸담은 전력이 있다.‘단순한 실수’였다는 설명에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호기심? 특히 고씨가 살펴본 교재가 우주선의 조종 및 기계조작 등에 관련된 기술을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적인 호기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교육과기부 관계자는 “직접 교재를 빌릴 수 없어 다른 동료를 통해 교재를 입수했다는데, 이는 밝혀질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단순히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세 과시? 체력은 물론 지적인 능력과 자기 통제력, 대인관계 등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고씨가 단지 공부 욕심 때문에 과욕을 부려 규정을 연달아 위반했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러시아측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항우연 관계자는 “우주인 사업은 다른 우주기술 개발 사업에 비해 민감한 보안이 요구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함께 추진하는 다른 우주사업의 경우에도 기술이전 등의 문제에 대한 시비가 잦다.”고 말했다. 결국 고씨의 교체는 실수보다도 공동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과시하려는 러시아측의 계산된 행동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교체] 이소연씨는

    ‘40년 동안 세 번 일어난 행운을 잡고, 불운의 우주인에서 신데렐라로.’ 1만 8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도 마지막 단계를 넘지 못해 예비우주인으로 선정됐던 이소연씨가 한국 첫 탑승 우주인과 첫 여성 우주인의 영광을 동시에 안게 됐다. 한국은 여성 우주인을 배출하는 7번째 나라가, 이씨는 세계 50번째의 여성 우주인이 된다.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KAIST 기계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우주인 훈련을 받는 와중에도 학업을 병행해 올 2월 KAIST 특별상과 함께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계공학 전공자이지만 디자인 분야에 조예가 깊고, 밴드 보컬리스트로 활동할 정도로 음악에 관심이 많다. 태권도 공인 3단으로 조깅과 수영을 즐기고 교내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할 정도로 체력이 뛰어나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가가린 우주센터 내에서도 한국음식을 전파하는 등 ‘문화대사’ 역할을 자임해 왔다. 이씨는 국내 우주인 선발과정에서는 과학능력과 사회적합성, 우주적합성 면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최종 2인 경쟁에서 실습평가 점수가 고씨에 근소하게 뒤져 분루를 삼켰다. 지난해 말 일시 귀국해서는 “러시아측 얘기를 들어보면 예비우주인과 탑승우주인이 교체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며 아쉬워하면서도 “국내 우주 분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훈련을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4월19일 이씨의 귀환선인 소유스에는 현재 국제우주정거장 선장인 미국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이 동승할 예정이다. 역사상 하나의 우주선에 여성우주인이 동시에 타는 것은 처음이다. ●이소연씨 프로필 ▲1979년 광주 출생 ▲송원초등, 송원여중, 광주과학고 졸업 ▲KAIST 기계공학과 박사 ▲KAIST 특별상(2008년) ▲1남2녀 중 장녀 ▲키 164㎝, 체중 58㎏, 혈액형 A형, 시력 1.0,0.6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교체] “고산씨도 관련규정 알고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국장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백홍렬 원장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탑승 우주인의 최종 결정권은 어디까지나 한국측에 있다.”고 밝혀 고산씨의 교체가 러시아측의 일방 통보가 아닌 권고 사항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 국장, 백 원장과의 일문일답. ▶탑승우주인 교체 이유는.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지난 7일 종합의료위원회 결과와 고씨의 규정위반 등 훈련과정의 결과를 토대로 탑승우주인 변경을 권고한 뒤 한국측에 최종 결정을 조속히 내려 줄 것을 요청했다. ▶고씨의 규정 위반 내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짐을 한국에 부치면서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보냈다가 뒤에 반납한 것이고, 또 하나는 지난 2월 자신의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위반 내용이 탑승우주인을 교체할 만큼 심각한 것인가. -지난해 9월 교재 반출은 실수를 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월 일은 고씨가 열심히 하려고 과욕을 부려서, 자기 임무와 관련이 없는 우주선 조종부문 교재를 러시아 동료에게 부탁해 빌린 것이다. 가벼운 위반처럼 보이지만 러시아측은 규정 위반이 반복된 점에 주목한 것 같다. ▶고씨는 관련 규정을 몰랐나. -가가린우주센터 입소 시에 규정 준수 서약을 했고, 지난해 9월 교재 반출 시에도 다시 주의를 받았기 때분에 본인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탑승우주인이 또 바뀔 수도 있나. -규정상 발사 6시간 전까지 탑승우주인 변경이 가능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이소연씨가 탑승하지 못할 상황이 생기면 러시아측과 다시 협의해야 한다. 고산씨는 앞으로 예비우주인과 항우연 연구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훈련과 준비를 계속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교체] 첫우주인 배출일정 차질 없을듯

    [한국 첫 우주인 교체] 첫우주인 배출일정 차질 없을듯

    “이소연씨는 고산씨와 똑같은 훈련을, 똑같은 강도로 받아 왔습니다. 교체가 되더라도 첫 우주인 배출 일정에 전혀 차질이 없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출발을 한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예상 밖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인 훈련 자체가 탑승팀과 예비팀으로 나뉘어 만일의 경우에 철저히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예비우주인으로 선발된 후 고씨와 함께 가가린센터에서 훈련을 받아 왔다. 이씨는 각종 우주실험은 물론 생존훈련, 수중훈련 등을 일정에 맞춰 성실히 수행해 왔다. 지난 7일부터는 탑승팀에 합류해 다른 두명의 러시아 우주인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백홍열 원장은 “우주인 육성은 최악의 경우를 감안해 철저하고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면서 “발사시간 6시간 전에 탑승우주인에게 문제가 생기더라도 교체가 가능한 만큼 이씨에게 주어진 시간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과기부와 항우연은 한달여 남은 시점에서 우주인 교체라는 최후의 카드를 미리 써버림으로써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특히 200억원이 넘게 투자된 국가간 공동 프로젝트에서 유례없는 보안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교육과기부와 항우연도 관리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상목 국장은 “고씨가 예비우주인으로 훈련을 계속해서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시 탑승 우주인이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고씨가 전력면에서 완전히 탈락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결국 이씨가 건강 등의 사유로 우주행이 불가능해지면, 시간적으로 제3의 탑승 우주인을 물색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한국의 이번 우주인 프로젝트는 공중분해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첫 우주인 이소연씨로 교체

    첫 우주인 이소연씨로 교체

    오는 4월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고산(31)씨에서 이소연(29)씨로 전격 교체됐다. 이에 앞서 러시아측은 보안 규정 위반을 이유로 고씨의 교체를 한국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탑승 우주인이 규정 위반을 이유로 교체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어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러시아측이 주장하는 ‘보안문제’가 빚어진 과정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또 우주선 발사를 불과 한 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러시아측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대목도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날 오전 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씨를 한국인 첫 탑승 우주인으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교육과기부 이상목 국장은 “러시아측이 지난 7일 종합의료위원회(GMC) 결과와 고산씨의 훈련 중 규정 위반 사항을 들어 탑승 우주인을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변경해줄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탑승팀과 예비팀으로 나뉘어 각각 러시아 우주인 2명과 함께 훈련을 받아온 두 사람은 서로 임무를 바꿔 발사 직전까지 훈련을 계속하게 된다. 교육과기부는 변경 이유에 대해 고씨가 보안과 관련된 훈련규정을 반복해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기부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자신의 짐과 함께 한국으로 반출했다가 뒤늦게 이를 발견, 반납했다. 당시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항우연에 공식 항의하고 고씨에게 구두로 경고했다. 그러나 고씨는 지난 2월 하순, 본인의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하면서 또다시 보안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우연 백홍렬 원장은 “40여년간 우주인을 양성해온 러시아측의 공식 의견인 만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러시아측이 주장하고 있는 고씨의 보안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기 힘들고, 러시아측의 요구를 우주인관리위원회가 사실상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점을 들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이날 한국인 첫 탑승 우주인 교체와 관련, 특별한 논평을 거부한 채 이번 일은 모두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인 첫 우주인,이소연씨로 변경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관리위원회가 4월 8일 발사예정인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할 한국인 첫 우주인을 고산(31)씨에서 이소연(30)씨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상목 교육과기부 기초연구국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한국 최초 탑승 우주인 최종결정’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전 우주인관리위원회가 이같이 결정했으며,이같은 결정 사실을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고씨가 작년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반출하고,금년 2월 하순 교육과 관련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사용하는 등 반복해서 보안규정을 위반했다.”고 교체배경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사소하고 반복적인 규정 위반과 관련,우주에선 작은 실수나 지시 위반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여러 국가가 공동운영하는 우주정거장에선 우주인 규정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고씨와 이씨가 성적 차이도 없고 똑같은 훈련을 받았기에 이씨로 변경되어도 임무수행에 이상은 없다.”며 “한국인 우주인은 3월18 승무원 종합훈련을 마치고 3월26일 카자흐스탄 우주기지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씨와 이씨는 2006년 12월 1만 8000대 1의 경쟁을 뚫고 한국인 첫 우주인 후보로 선발됐다.고씨는 모스크바 외곽 가가린우주센터에서 우주선에 함께 탑승할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탑승팀에,이씨는 예비팀에 각각 소속돼 훈련을 받아왔다. 과기부는 그러나 고산씨가 우주인 신분은 앞으로도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관련동영상]한국최초우주인 ‘고산’ 글 / 인터넷 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도 넘어선 ‘터 타령’/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女談餘談] 도 넘어선 ‘터 타령’/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쌍둥이 사옥을 멀리서 보면 크기와 높이 차이가 확연하다. 그룹측은 부인하지만 풍수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사옥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 우수인재라는 삼성맨들도 사석에서는 “숭례문 일대가 터가 안 좋다는데 빨리 이사가야 한다.”고 수군댄다. 거꾸로 강남사옥 터가 안 좋아 악재가 잇따른다는 정반대 해석도 만만찮다. 요즘 들어 부쩍 풍수 얘기가 많다. 그 중 하나가 광화문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터 타령이다. 이 일대가 터가 좋지 않아 자꾸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삼성, 한화, 코오롱 등 최근 악재가 터진 기업들의 건물 또는 사고장소가 모두 이 일대에 모여 있다는 그럴 듯한 각주도 따라붙는다. 숭례문과 정부광화문청사가 불에 탔을 때 이 터 타령은 절정에 이르렀다. 한동안 잠잠하던 ‘시구문’(屍口門·시체가 나가는 길목) 해설까지 재등장했다. 호사가들은 대통령 사주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사주에 화(火)가 많아 불이 잦다는 둥, 오히려 수(水)가 있어 불을 막는다는 둥 갑론을박이다. 풍수지리, 음양오행에 주역까지 버무려져 온갖 설(說)이 인터넷을 돌아다닌다. 주변의 어떤 이는 이런 말을 접할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국민성의 가벼움’이라며 진저리를 쳤다. 말초적 호기심에 귀를 쫑긋 세우곤 했던 터라,‘한 귀로 흘려버리면 될 것을 뭐 저리 정색하나’ 싶어 마뜩잖았다. 그런데 요즘의 믿거나 말거나 주석들은 확실히 도(度)를 넘어선 느낌이다. 유난히 잦은 사건사고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사건사고와 풍문들이 맞물려 확대 재생산되면서 근거 없는 불안감마저 증폭시키고 있다. 예전에 서울 광화문의 파이낸스센터를 두고도 비슷한 수군댐이 있었다. 공교롭게 이 건물에 손대는 회사마다 자금난으로 넘어간 탓이었다. 그러나 외국계로 넘어간 지금, 번듯하게 건물이 올라가 점심 때면 문전성시다. 그리고 우리는 낼모레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내보낸다. 말 만들기에 앞서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안미현 산업부 차장급 hyun@seoul.co.kr
  • ‘고구려인 기상’ 우주로 간다

    ‘고구려인 기상’ 우주로 간다

    “천문도의 석본(石本)은 옛날 평양성에 있었는데, 전쟁통에 강물에 빠뜨려 잃어버렸고, 세월이 이미 오래 되었으므로 복사본도 없었다. 우리 전하께서 천명을 받으시던 첫 해에 어떤 이가 복사본 하나를 바쳐왔다. 전하께서는 이를 보물로 귀중하게 여기셔서 서운관에 명하여 다시 돌에 새기게 하셨다.”-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1395) 中 오는 4월8일 우주로 향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고산(32)씨의 물품 중에는 두 장의 스카프가 포함돼 있다. 한 장에는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이, 나머지 한 장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새겨져 있다.2000년 전 고대 고구려인들이 바라보며 꿈꾸었던 우주로 이제 우리 우주인이 그 천문도를 갖고 올라가는 셈이다. ●만원권 뒤 배경으로 재조명 서울 세종로 덕수궁내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과학문화재 전시실 한가운데에 조명을 받고 있는 직사각형의 검은 돌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며 닳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그라미와 선으로 연결된 거대한 천문도라는 사실을 곧 알아챌 수 있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만들어진 이 돌이 국보 제228호이자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담은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기원은 천문도에 적힌 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존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시대에 만들어진 천문도의 복사본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천체를 반영해 돌에 새긴 것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경복궁이 불타면서 오랫동안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숙종 13년인 1687년에 이민철이 남아 있던 복사본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에 다시 새겼다. 이것이 보물 837호인 복각(複刻)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다. 이후 영조가 숙종본을 따로 목판에 새겨서 120부를 인쇄한 후 대신들에게 나눠주면서 널리 퍼지게 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조본과 숙종본이 박물관에 전시된 것 이외에 영조 때 배포한 목판 인쇄본은 서울대 규장각, 성신여대, 국사편찬위원회, 숭실대, 경주 신라역사과학관 등에 보관돼 있다. 이런 곳도 찾는 것이 번거롭다면 주머니에서 만원권 하나를 꺼내 뒷면을 살펴보자. 혼천의와 보현산 천체망원경을 감싸고 있는 배경이 바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일부분이다. ●서양보다 3배 많은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이름은 ‘하늘의 모습을 차에 따라 늘어 놓은 그림’ 정도로 해석된다. 특히 천문도를 살펴보면 이름과 달리 ‘차’ 대신에 ‘황도 12궁’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1395년 제작된 천문도에 서양 별자리로 알려진 황도 12궁이 반영된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태조본은 1247년 중국 남송 시대의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다. 그러나 천상열차분야지도 내 별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학자들은 최초 고구려 시대에 제작된 원본지도는 1세기 초반 작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천문도를 3세기 중국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기록보다 200년가량 앞서는 시기다. 실제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 배열이 고구려 고분의 별자리 배열과 같다는 점은 고대부터 이어져온 우리나라 천문학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근거로 평가될 수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1464개의 별들이 293개의 별자리를 이루어 밝기에 따라 다른 크기로 그려져 있는 정교한 천문도다. 실제 별들의 밝기는 현재 볼 수 있는 관측등급과 거의 일치한다. 무엇보다 별자리의 수가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88개보다 3배가 많을 정도로 다양하다. ●고대 일본 천문도에 영향 미쳐 최근 들어서는 98년 발견된 나라현 아스카무라 기토라 고분의 천장 별자리 그림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마찬가지로 고구려 천문도를 참조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를 분석한 학자들은 이 천문도가 북위 39도에서 40도 사이에서 관측된 그림이며, 이는 고대 일본에서는 관측하기 힘들었다는 점, 또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가 고구려 고분 천문도와 유사하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꼽고 있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한민족 과학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도”라며 “만원권 지폐 도안 채택과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우리 조상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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