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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착륙 ‘2인자’ 버즈 올드린의 우주복 경매…무려 36억원 낙찰

    달착륙 ‘2인자’ 버즈 올드린의 우주복 경매…무려 36억원 낙찰

    미국의 전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92)이 달 탐사 당시 입었던 우주복이 경매에 나와 무려 277만 달러(약 36억원)에 낙찰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전날 뉴욕 소더비에서 열린 경매에서 올드린의 우주복이 미 우주 물품 중 역대 최고가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 우주복은 올드린이 달 탐사 당시 입었던 재킷으로, 왼쪽 가슴에는 아폴로 11호 임무 엠블럼과 그의 이름인 'E. Aldrin'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NASA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소더비 측은 "당초 예상가는 200만 달러였으나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10분 만에 낙찰됐다"고 밝혔으며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올드린은 이에 앞서 소더비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오랜 고민 끝에 역사적 순간을 상징하는 이 물품을 공유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를 통해 ‘버즈 올드린’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여러분께 알려드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때는 ‘비운의 우주인’으로 불렸던 올드린은 지난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당시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2012년 작고)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의 영웅이 됐지만 바로 뒤이어 발자국을 남긴 ‘그’는 항상 ‘조연’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에 이같은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NASA에 따르면 1969년 NASA는 총 29명의 우주인 후보 중 3명을 선발했다. 바로 선장 암스트롱, 착륙선 조종사 올드린 그리고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다. 이중 콜린스는 궤도를 선회하는 우주선을 지킨 까닭에 달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사람은 암스트롱과 올드린 두 사람이었다. 이렇게 아폴로 11호를 타고 무사히 달에 착륙한 그는 ‘고요의 바다’라고 불린 달 표면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2등은 기억하지 않는 세태상 ‘인류 최초’라는 타이틀은 온전히 암스트롱의 차지였다.다만 달에 다녀온 후 두 사람의 대외 활동은 극과 극을 달렸다. 지구 귀환 후 부담감을 느낀 암스트롱은 대중과 거리를 둬 점점 멀어진 반면 올드린은 그를 대신해 지금까지도 우주 개발 전도사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 한국판 ‘NASA 우주 학교’ 열렸다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한화 스페이스 허브’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함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재 교육 프로그램인 ‘우주의 조약돌’ 운영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주의 조약돌 첫 행사로 전날 서울 명동에서 열린 ‘우주 인문학 콘퍼런스’에는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참석해 우주를 주제로 문답식 강연을 펼쳤다. 1기로 선발된 중학생 30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다음달 두 번째 우주 인문학 콘퍼런스에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와 ‘다윈의 식탁’이라는 책을 쓴 과학철학자 장대익 서울대 교수, 공상과학(SF) 작가인 김창규 소설가,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는 학생들이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 및 석박사 과정의 멘토들과 팀을 꾸려 수행하는 ‘우주 미션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주의 조약돌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에게는 카이스트 영재교육원 수강권 등이 주어진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내년 초 해외 탐방의 기회도 부여된다. 프로그램의 교육·연수 비용은 전액 한화그룹이 부담한다.
  • ‘100년 한화, 미래 도약의 해’… 항공우주산업·그린에너지 선제적 투자

    ‘100년 한화, 미래 도약의 해’… 항공우주산업·그린에너지 선제적 투자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의 2022년은 100년 한화의 미래를 향한 도약의 해다. 한화그룹은 더욱 과감한 혁신과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신규 사업을 통해 미래 한화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을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가 참여한 그룹 내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500㎏ 규모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체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우주 행성 자원을 이용해 물과 산소, 발사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의 핵심 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선진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우주인터넷용 위성 사업회사인 원웹에 3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원웹의 이사진이 됐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위성 648기로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해 글로벌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하며 한화페이저를 설립했고, 이어 미국의 ESA 기술 선도기업인 카이메타에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활용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자체 개발 중인 고효율 태양광 셀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은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셀(탠덤셀)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 소비 패턴과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 발전소 사업의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임팩트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존 LNG 발전용 터빈을 개조하는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린든 열병합발전소로부터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 사업을 수주했다.
  • “2주만에 태세 전환? 역시 美 못 믿어” 미·러 우주협정 맺자 中 발끈

    “2주만에 태세 전환? 역시 美 못 믿어” 미·러 우주협정 맺자 中 발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러시아 선전 선동에 이용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던 미국이 돌연 입장을 선회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시사했다. 중국 기관지 관차저왕 등 다수 매체는 미국이 ISS를 오가는 유인캡슐에 상대국 우주비행사의 탑승을 허용하는 일종의 ‘좌석공유협정’에 나선 소식을 16일 집중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와 맺은 이번 협정에 따라 오는 9월 2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의 ‘코스모드롬’에서 발사되는 로켓 소유스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미국인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가 러시아 비행사 2명과 함께 탑승해 우주로 향할 전망이다. 미국은 빠르면 2023년 상반기 또 한 차례 러시아와의 우주선 좌석 교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미 상대방 우주선에 탑승시킬 우주비행사를 선정해뒀을 정도로 이번 협정에 미국은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인 우주비행사 안나 키키나를 비슷한 시기에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에 탑승시켜 미국 우주비행사 2명과 일본 우주비행사 1명과 함께 ISS로 향할 방침이다.  반면 이런 미국 측 입장이 발표된 직후 중국 매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와 손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미국이 불과 5개월 만에 완전 입장을 전환했다’면서 ‘러시아를 제재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은 결국 비즈니스 확장을 노린 행태에 불과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2주 전이었던 이달 초, 미국은 ISS에서 체류 중인 러시아 연방우주국 소속 우주인 3명이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깃발을 든 사진을 공개하며 ‘러시아 우주인들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사진을 배포했다’면서 ‘러시아가 국제 공용공간인 ISS를 자신들의 선전 선동에 이용했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던 바 있다.  러시아 우주인들이 손에 든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깃발이 상징하는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사진이 공개된 직후, 과거 ISS를 진두 지휘했던 전 미 항공우주국(NASA) 테리 버츠 우주인 역시 “국제 협력과 평화의 상징에 위배되는 사진”이라면서 “해당 우주인들이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전쟁을 홍보하기 위해 ISS를 이용한 것에 엄청난 실망감을 느낀다”고 연이어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돌연 러시아와의 우주선 좌석 공유 협정 타결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의 권모술수가 통한 사례라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거세해 제기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빠르게 자국 이익을 취하려 본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미국과 같은 자본주의 국가 속성이다”, “세상에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것이 외교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손바닥 뒤집는 듯한 행태 전환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더럽다”, “애초에 자유주의인지, 사회주의인지를 선택하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미국)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 사안에서 이념보다 돈을 선택하는 미국을 보면서 그들이 운운하는 평화 주장은 표면적인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등 비난 댓글이 수천 개 게재됐다.
  • 매년 1000명 지구 밖으로…중국, 빠르면 내년 중 관광용 우주선 발사

    매년 1000명 지구 밖으로…중국, 빠르면 내년 중 관광용 우주선 발사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과 달·화성 탐사, 우주인터넷, GPS(위성항법시스템) 등 ‘우주 굴기’(崛起·우뚝 일어섬)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우주 여행까지 전방위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 분위기다. 중국국가우주과학센터(CAS Space)가 홍콩에 기반을 둔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 중국관광그룹유한공사(中国旅游集团有限公司)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우주 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14일 밝혔다. 국가우주과학센터는 CAS Space의 공식 위챗(Wechat)계정에 ‘우주 산업의 발전은 우주 기술을 빠르게 촉진 시켰고, 이로 인해 우주 관광이라는 새로운 우주 경제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14일 밝혔다. 국가우주과학센터의 양이칭 센터장은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빠르면 2023년내에 오직 우주 관광을 목적으로 한 시범 우주선을 쏘아 올릴 것”이라면서 “약 12차례의 시범 비행에서 안정적인 성공을 거둔 이후에야 실제로 고객들을 실은 우주 관광용 우주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현재 우주 관광 서비스는 스페이스X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미국계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약 100km의 고도에서 승객들에게 몇 분간의 우주여행을 제공하는 것이 현재의 우주 관광 형식이지만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고가의 궤도 여행은 무려 600km의 고도까지 승객들을 태우고 비교적 장시간 우주에 머무는 여행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국가우주과학센터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자본 투자를 무기로 중국이 선행 업체들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양 국가우주과학센터장은 “우주로 향하는 시범 비행이 2023년 시작될 것이라는 것은 중국의 우주 관광 산업이 전반적으로 미국의 수준을 따라잡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스페이스X나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등 서방의 우주 여행사업체가 성공적인 우주 비행을 마쳤으나 중국의 관광용 우주선은 그들의 것 이상으로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국가우주과학센터는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중국과학원과 긴밀한 협조를 하는 산하 업체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이들이 자체 개발한 관광용 우주선의 최대 탑승 가능 승객은 7명으로, 국가우주과학센터는 오는 2024년 지구 궤도로 향하는 비행을 시작해 연평균 1000명의 승객을 우주로 수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포토] 한국계 최초 우주인 조니 김, ‘NASA 올해의 사진가’ 모델 됐다

    [포토] 한국계 최초 우주인 조니 김, ‘NASA 올해의 사진가’ 모델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21년 한 해 동안 NASA의 곳곳과 사람을 담은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을 선정해 공개했다. NASA는 공간, 사람, 초상, 기록 등 4개 분야로 나누고 총 12장의 사진을 선정했다. 이후 각각의 분야에서 1~3위를 분류해 공개했다. 해당 사진들은 NASA에 소속된 사진작가들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이 사진작가들의 주 업무는 우주 개발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들을 선명하게 포착하는 동시에, 쉽사리 볼 수 없는 NASA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제4회 올해의 NASA 사진가’ 대회의 2위 사진 4장 중 한 장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다. 2017년 당시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NASA에서 실시한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선발된 조니 김(37)이다.흑백 사진의 주인공이 된 조니 김은 WB-57(해수면에서 약 19㎞ 이상의 고도까지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장거리 항공기) 비행에서 반드시 필요한 고고도 압력복을 입은 채 카메라 밖을 응시하고 있다. 조니 김은 1만 8000명의 NASA 우주 프로젝트 지원자 중 선발된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및 인류 최초로 화성으로 가는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유인 달탐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가해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할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 미국 현지 언론은 해당 사진과 함께 조니 김에 대해 “그는 NASA의 야심찬 아르테미스 임무를 위해 훈련 중인 우주비행사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조니 김을 모델로 한 사진으로 ‘제4회 올해의 NASA 사진가’ 대회 초상화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작가는 노라 모란이다. NASA는 공식 트위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사진가 대회 수상자들을 축하한다”며 사진 원본과 소개글을 공개했다. 이밖에도 올해의 NASA 사진가 대회에서는 2021년 11월 23일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된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을 담은 빌 잉걸스의 사진과,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 우주 센터에서 우주복을 입은 우주비행사 토마스 마시번의 모습을 근접 촬영한 조쉬 발카르셀의 사진 등이 수상했다.
  • 우크라이나 전역에 뿌려진 러시아산 ‘죽음의 장난감’...용납못할 만행

    우크라이나 전역에 뿌려진 러시아산 ‘죽음의 장난감’...용납못할 만행

    우크라이나 전쟁과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화산 폭발, 코로나 팬데믹. 이 재앙 뒤에서 플라스틱이 새로운 재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넉달 넘게 포화에 잠식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플라스틱 지뢰는 미래를 볼모잡는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과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통가인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공존을 고민합니다. 코로나 대유행에서 생존한 대가는 플라스틱에 신음하는 지구입니다. 지구가 짊어진 플라스틱의 무게는 우리의 무관심이 더해온 재난 아닐까요. 러시아군의 ‘플라스틱 침공’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 마카리브의 트럭 운전사 바딤 세브첸코. 그는 지난달 끝없이 펼쳐진 밀밭 옆 흙길을 통과하다 ‘꽝’하고 터진 폭발음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바딤은 목숨을 건졌지만 유일한 생계 수단인 트럭은 러시아군이 매설한 지뢰에 폭파됐습니다. 전쟁 전 밀을 심던 시골 들판은 지뢰로 뒤덮였고, 곳곳에 나뒹구는 불발탄은 땅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의 밀밭은 문자 그대로 지뢰밭이 됐습니다. 전투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마을에도 우크라이나군의 지뢰 제거 폭음이 일상적인 소음이 됐습니다. 주민들을 위협하는 건 러시아가 항공기와 드론으로 대량 살포한 플라스틱 대인지뢰(PFM-1)입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무게 55g의 지뢰는 그 외형 때문에 ‘나비 지뢰’로 불립니다. 날개나 몸통을 접촉하면 자폭 타이머가 자동으로 작동해 플라스틱 속 액체 폭약이 폭발합니다. 호기심에 만진 아이들을 살상하는 악명높은 무기입니다. 주민들이 이 지뢰를 ‘죽음의 장난감’이라고 합니다.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군은 수백만개가 넘는 나비 지뢰를 뿌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뢰에 숨진 아프가니스탄인 10만여명 중 상당수가 어린이로 국제법상 금지된 무기입니다. 개당 생산단가는 5달러가 채 안되지만 제거 비용은 1000달러가 넘습니다. 비영리 지뢰제거 단체인 헤일로 트러스트(HALO Trust)는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이제 전 세계에서 민간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지뢰와 불발탄으로 오염된 지역이 30만㎢입니다. 한반도 면적(약 22만3000㎢)보다 넓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지뢰 살포 행위는 전쟁범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제임스 코원 영국군 퇴역 소장은 “러시아군은 전투 지역 뿐 아니라 후방의 도로와 주택가, 놀이터까지 지뢰를 무차별로 살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에 전 세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플라스틱 지뢰 제거 방법은 폭파 뿐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에서 지뢰와 불발탄을 모두 제거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돈바스 내전 이후 최소 6억 5000만유로(약 8700억원)을 투입했지만 언제 지뢰 제거 작업이 끝날 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화산 폭발 후 출현한 ‘플라스틱 쓰레기산‘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 26분 통가 왕국의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습니다. 55㎞ 상공까지 치솟은 가스와 화산재로 섬의 식수원이 오염됐고, 폭발이 일으킨 쓰나미로 최소 7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 실종, 주택 5500채가 파괴됐습니다. 통가 왕국의 1년치 국내총생산(GDP)의 18.5%가 순식간에 증발했습니다. 재난 이후 통가는 매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최소 11만 4600ℓ 규모의 생수를 지원 받습니다. 달마다 1.5ℓ 크기의 플라스틱 페트(PET)병 8만 6000개의 분량입니다. 어림 잡아도 지난 넉달간 35만개의 페트병이 섬에 상륙했습니다. 플라스틱과 비닐로 포장된 구호물품은 파괴된 주택에서 쏟아져 나온 폐기물과 함께 쓰레기 산을 만들어 냈습니다.통가 수도 누쿠알로파가 있는 통가타푸섬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 산’이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 5000명의 통가 왕국은 이제 플라스틱 쓰레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통가에서 ‘노 플라스틱’(No Pelesitiki) 캠페인을 시작한 일레니 레브니 테비는 가디언에 “자원봉사자들이 플라스틱 분리 수거 운동에 나섰지만 분리 수거를 해본 적이 없는 통가 주민들은 일반 쓰레기와 뒤섞어 버린다”고 전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통가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남태평양으로 흘러가거나 매립, 소각됩니다. 20년치 수용량의 왕국 매립지 4곳도 급속히 포화되고 있습니다. 통가 정부는 “당장 플라스틱 폐기물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우리에게는 또 다른 재난이 됐다”고 말합니다. ‘플라스틱 팬데믹’이 온다 지난 4월 홍콩에 입국한 뷰티케어 기업 임원 클레멘타이 본. 그는 외신 인터뷰에서 홍콩의 ‘격리 호텔’을 가리켜 ‘플라스틱 신세계’라고 말했습니다. “호텔 직원들은 마치 우주인처럼 비닐 개인보호장구(PPE)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했고 객실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셀로판으로 포장돼 있습니다. 식사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압축 포장된 비닐을 뜯어내 일회용 스푼과 포크로 먹습니다.” 홍콩에서 매일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2300t 중 재활용되는 건 10%에 불과합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에 따르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4월부터 봉쇄(부분 봉쇄 포함)된 도시는 상하이 등 45곳의 3억 7300만명에 달합니다. 블룸버그는 봉쇄 지역의 가정들이 분리 수거를 하지 않았고, 매일 수억t의 생활쓰레기 대부분이 소각·매립됐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코로나 첫 발생 후 7개월(2019년 12월~2020년 6월)간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가 5억 3000만t으로, 이전 대비 2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14만 4000t, 지난 2년간 매달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와 비닐장갑이 각각 1290억개, 650억개입니다. 2020년 한해에만 15억 6000만개의 마스크가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이미 우드워드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우리를 지켜준 PPE 폐기물이 앞으로 10년간 우리에게 끔찍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류는 플라스틱과의 공존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아폴로 11호’ 홀로 지킨 우주인의 사색[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아폴로 11호’ 홀로 지킨 우주인의 사색[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궤도에 안착했다. 한국은 세계 일곱 번째로 1t 이상의 실용 위성을 자체 기술로 발사하면서 우주 강국의 대열에 서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7년까지 누리호를 네 차례 더 발사할 예정이며, 2031년까지 달 착륙을 성공시킨다는 야심 찬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에 따라 우주 탐사는 이제 더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우리 앞에 펼쳐진 현실이 됐다. 마이클 콜린스의 ‘달로 가는 길’은 우주비행사로서 자신의 걸어온 극적인 길을, 특히 1969년 7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과 관련한 경험과 우주여행을 소상하게 보여 주는 에세이다. 사실 아폴로 11호 하면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즉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던 이들의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콜린스 역시 위대한 우주비행사였다. 그는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에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달 궤도를 돌며 사령선을 지키고, 두 사람을 무사히 아폴로 11호로 회수한, 어쩌면 더 위대한 임무를 수행한 인물인지도 모른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공군 파일럿으로 일하던 중 196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되면서 1969년까지 꼬박 6년 동안 훈련과 우주비행에 매진했다. 훈련은 단지 우주비행을 위한 조종 테스트가 전부는 아니었다. 사막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지질을 연구하고 불시착에 대비해 정글 생존 훈련도 거듭했다. 물론 우주에서 수행해야 하는 다양한 임무, 즉 우주선의 랑데부와 도킹 등을 훈련하는 과정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한다. 사실 이 책의 백미는 광대무변한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작디작은 지구라는 행성의 존재, 그리고 우주비행의 과정에서 깨달은 인간 존재에 대한 자각을 소상하게 밝힌 대목들이다. “혼자라는 느낌은 두려움이나 외로움보다는 자각, 기대감, 만족, 확신, 환희에 더 가깝다. 창밖으로 별들이 보인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달이 있어야 하는 공간은 오롯이 어둠뿐이다. 별의 부재가 달의 존재를 규정한다.” 이전투구(泥田鬪狗)만이 제 일인 양 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쓴소리도 등장한다. “세상의 정치 지도자들이 20만㎞ 밖에서 이 행성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의 관점도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국경은 보이지 않고 시끄럽던 논쟁도 순식간에 잦아들 것이다. 이 작은 공은 돌고 돌면서 경계를 지우고 하나의 모습이 될 것이다.” 언젠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날이 올 수도 있지만, 그 전까지 우리가 살아가야 할 터전은 ‘지구’라는 사실을, 우주에 나가 보면 단박에 알 수 있음을 콜린스는 담담한 필체로 보여 준다. 달과 화성, 넓게는 우주를 탐사하는 일은 인간의 도전이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는지 보여 줄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련의 과정에서 인류가 스스로를 얼마나 되돌아볼 수 있는가일 것이다. 2031년, 한국인 우주비행사가 달에 두 발을 내딛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 [아하! 우주] 우주전쟁 예고? 러시아 미사일에 국제우주정거장 또 회피 기동

    [아하! 우주] 우주전쟁 예고? 러시아 미사일에 국제우주정거장 또 회피 기동

    러시아가 쏘아 올린 위성 요격 미사일로 위성이 파괴되고, 해당 위성의 파편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위협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다. 우주를 향한 러시아의 위험천만한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스페이스닷컴 등 해외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국장은 “16일 코스모스-1408호 위성의 파편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접근했다. 이에 국제우주정거장은 위험 회피를 위해 예정에 없던 기동(회피 기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회피 기동은 국제우주정거장이 우주쓰레기, 운석 등과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주정거장의 고도를 조종하는 작업이다.미국항공우주국(NASA)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작동하지 않는 자국의 인공위성인 ‘첼리나-D’(Tselina-D)를 목표물로 삼는 위성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러시아는 우주공간의 평화적 사용을 주장해오면서도, ‘우주전쟁’을 본격화할 수 있는 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 발사를 꾸준히 시행해 왔다. 러시아의 ‘우주전쟁 대비’ 프로젝트는 셀 수 없이 많은 우주쓰레기를 생산한다. 미사일에 요격된 인공위성에서 떨어져나온 부품은 우주를 떠도는 우주쓰레기가 되고, 이는 현재 가동 중인 다른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과 같은 유인 우주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우주쓰레기와의 충돌을 피해 회피 기동을 했다. 당시 러시아는 역시 코스모스-1408호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폭파했다. 당시 미사일 발사로 고도 440km에서 인근 지역을 지나던 코스모스-1408이 정확히 요격됐고, 위성이 파괴되면서 수천 개의 크고 작은 파편들이 흩어졌다. 이때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던 우주인들은 혹시 모를 파편과의 충돌에 대비해 비상 탈출용 우주선으로 긴급 대피해야 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국제우주정거장에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적의 우주인도 탑승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즉, 국제우주정거장의 러시아 우주인들은 자국의 미사일로 생긴 우주쓰레기에 맞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국제우주정거장은 1998년부터 2018년 사이에 25차례에 걸쳐 회피 기동을 실시했다. 지난 60년간 발사돼온 위성과 로켓 등의 잔해가 지구 궤도에 넘쳐나면서 우주 파편을 피하기 위한 회피기동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우주국(ESA)은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10㎝ 이상의 우주쓰레기가 약 3만 65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1㎝~10㎝ 사이는 약 100만 개, 1㎜~1㎝사이는 약 3억 3000만 개 정도 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국제우주정거장의 이번 회피기동과 관련해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승무원 안전에는 이상이 없고, 국제우주정거장의 운영에도 영향이 없었다”면서 “만약 회피 기동이 없었다면 우주쓰레기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805m 떨어진 옆을 스쳐 지나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 국립광주과학관, 누리호 2차 성공발사 기원 특별행사

    국립광주과학관, 누리호 2차 성공발사 기원 특별행사

    국립광주과학관은 16일에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 기원을 위해 국민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특별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비행을 마쳤다. 16일에는 1차 발사 때 비정상비행을 한 원인을 보강한 누리호가 2차 발사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과학관은 17일까지 누리호 2차 성공발사 기원을 위한 국민 참여행사를 개최한다. 기획전시실2에서 ‘나만의 누리호 만들기’를 통해 종이컵 등 재료를 이용해 나만의 누리호를 만들고 날려보는 체험과 누리호 성공발사 응원 메시지 남기기, 우주인 포토존 등 우주과학기술을 즐길 수 있다. 국립광주과학관 블로그에서는 누리호 발사 성공 온라인 응원댓글 이벤트를 통해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댓글을 남긴 616명을 선정해 커피쿠폰과 과학관 무료입장권 등을 선물한다. 발사 당일인 16일 오후 상상홀에서는 과학관 직원과 관람객이 함께 누리호 발사장면을 실시간으로 관람하며 성공발사를 응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시작 시간은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발사시간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응원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발사종료 후 추첨을 통해 참여자 10명에게 기념품도 증정한다. 전태호 국립광주과학관 관장직무대리는 “지난 10년간 추진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이 이번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며 “우주과학 강국으로의 큰 발걸음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제조업 살리려면 산업단지부터 ‘번듯한 일터’로 업그레이드해야”[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제조업 살리려면 산업단지부터 ‘번듯한 일터’로 업그레이드해야”[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그를 만나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우주선 발사 한 달을 앞두고 돌연 우주인이 바뀐다고 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서였다.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이름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명단에서 발견했을 때, 아는 사람도 아닌데 반가웠다. ‘비운의 우주인’에서 ‘새 정부 인수위원’이라…. 건너뛴 세월이 궁금해 바로 전화를 걸었다. 만남까지는 두 달을 기다려야 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인수위원 인터뷰 금지령이 풀리면서 마주 앉게 된 그는 그러나 더이상 우주인 후보가 아니었다. 한국 뿌리산업의 부흥과 글로벌 제조 플랫폼을 꿈꾸는 창업주였다. 고산(46) 에이팀벤처스 대표 이야기다. 에이팀벤처스는 네이버, 쿠팡, 배달의민족처럼 연결 플랫폼 회사다. 고객이 원하는 모양과 기능의 제품을 올리면 제조업체들이 각자 견적서를 내는 방식이다. 고객은 공장 없이도 제품 확보가 가능하고, 제조업체는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외국에서는 ‘공장 없는 제조’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 이를 받쳐 주는 플랫폼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의 프로토랩스나 일본 캐디 등이 활발하게 시장을 늘려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하면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만 강조한다. 그런데 후방인 뿌리산업 없이는 전방도 없다. 금형을 비롯해 국내 6대 뿌리산업 시장 규모만 140조원이다. 이 시장을 더 키우려면 우리도 뿌리산업에 혁신기술을 결합해 공장 생태계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인수위(경제2분과)에서 목소리를 내지 그랬나. “(웃으며) 안 했겠나. 우리나라는 뿌리산업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사양산업 취급한다. 제조업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게 산업단지다. 그런데 요즘 산단마다 구인난으로 비명이다. 임금이 적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 그런지 아나.” -글쎄. “번듯한 직장이 아니어서 그렇다. ‘나, 여기 다닌다’ 하고 주위에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네 산단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시초인 울산산단이 1962년 만들어졌다. 60년 돼 노후화, 공동화가 심각하다. 예전엔 입지가 중요해 특정 산업 중심으로 산단을 꾸렸지만 지금은 물류가 발달해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젠 산단을 주거까지 연결시켜 번듯한 일터, 쾌적한 삶터로 바꿔야 한다. 100대 국정과제에 넣었으니 (인수위원) 소임은 한 것 같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랐는데 발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내심 서운하지 않았나. “전혀. 인수위 들어갈 때부터 ‘어떤 자리도 맡지 않겠다’가 조건이었다.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인수위 합류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어 눈 딱 감고 두 달 시간을 뺐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는 직접 해결해 주겠다고 했는데. “기업인으로서 정말 반가운 얘기다. 규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간다. (인수위 때) 가까이서 보니 윤 대통령은 학습속도가 정말 빠르더라.” -맨 먼저 어떤 모래주머니를 떼줬으면 싶나. “규제에 접근하는 정부와 국회의 태도부터 바뀌었으면 싶다. 복수의결권(대주주가 지분율 이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만 하더라도 성장하는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필수다. 그런데 대기업이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막판에 국회에서 틀었다. 필요성을 인정했으면 규제는 풀어 주고 오남용 방지장치를 고민해야 하는데 아예 막아버린다. 새 사업이 나타나거나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맞게 빨리빨리 규제를 바꿔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여기서만 놀아’ 이게 너무 강하다.” 이쯤에서 우주인 얘기를 슬쩍 꺼내 보았다. 마침 순수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16일 재발사를 시도한다. 그는 2006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서른 살 때 3만 6206대1의 경쟁을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예비후보 이소연씨와 함께 2년 동안 우주인 훈련을 받던 어느 날, ‘우주선 조종법’ 등 러시아가 금지한 책자를 봤다는 등의 이유로 돌연 ‘우주인’에서 ‘우주인 후보’로 강등됐다. 우주인은 이씨로 바뀌었다. 우주로 날아가기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지금 돌이켜 봐도 그게 우주인을 교체할 정도의 규정 위반인가 싶다. 사람들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으며) 그런 건 없다. 당시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우주인으로 훈련받으러 간 것이지, 우주관광객으로 러시아에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으로 한 행동이었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인생에 우주인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게 싫을 수도 있겠다. “한때 그런 적도 있었다. 솔직히 우주인에서 탈락했을 때 그렇게 좌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했다. 자꾸 그러니까 ‘아, 이게 엄청나게 안 괜찮은 일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오히려 많이 힘들었다.” 우주인 탈락이 “엄청난 충격은 아니었다”는 고백에서 서울대 시험을 두 번 친 이력이 떠올랐다. 그는 서울 한영외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그런데 대학은 이과(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갔다. 1년도 안 돼 그만두고 다시 시험을 봐서 서울대 수학과를 갔다. -평범한 청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잃었다. 이런 말 뭣하지만 삶을 좀 일찍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서울대)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한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고 내가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우주인 때도 그렇고, 결국은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잡초 같은 근성이 좀 있다.” -외고 다닐 때 돈이 없어 셔틀버스를 못 탔다는 게 사실인가. “어머니가 미용실을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신 이듬해에 제대로 공부하려면 강남 8학군으로 가야 한다며 서울로 이사했다.(그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경기도 광명이다.) 외고가 교재비며 셔틀버스비며 부대비용이 좀 들어간다. 차마 셔틀비까지 달라는 말을 (엄마한테) 못 하겠더라.” 우주인에서 탈락한 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수업을 듣기 전에 우연히 ‘10년 안에 10억명을 바꿔 놓을 프로젝트’에 참가한 게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유학 갈 때까지만 해도 우주인 경험도 있고 해서 과학기술이나 관련 정책을 공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10년 뒤 미래’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캄캄한 방 안에서는 한 발짝도 못 움직이지만 1m만 빛이 보여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 프로젝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바로 1m에 매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미래를 보여 줄 뭔가가 필요하겠다 싶어 귀국해 카이스트에 계시던 안철수 교수님을 찾아갔다.” -왜 그분이었나. “한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면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곡하게 퇴짜를 놓으시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직접 창업컨설팅에 뛰어들었고(그는 2011년 비영리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급기야 창업까지 하게 됐다. 그 인연이 인수위까지 이어졌고….” 우주인 훈련과 창업 중에 뭐가 더 힘드냐는 우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창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주인 훈련은 앞이 안 보이진 않잖아요. 그런데 우주도, 창업도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통합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은 힘들지 않아요.” 집에 생활비는 갖다 주느냐는 또 한 번의 우문에 “다행히 작년에 투자를 받아 굶기지는 않는다”고 눙친다. 예전엔 권투를, 지금은 수영을 새벽마다 한다는 그는 “운동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면 긍정 에너지도 함께 올라온다”면서 “어떤 때는 긍정 상태를 만들기 위해 수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누리호 발사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 에이팀벤처스는 고산 대표가 미국 하버드대학원을 ‘중도 작파’하고 돌아와 2013년 창업한 회사다. 처음에는 3D(3차원) 프린터 등을 만들다가 지난해 고객사와 제조사를 연결해 주는 ‘카파’(CAPA)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제조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변신했다. 사무실 곳곳에 ‘말할까 말까 할 때가 완솔(완전히 솔직)할 때’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에서 5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사기가 한껏 올라 있다. “창업은 곧 종교”라는 고 대표는 “스스로 사업성과 미래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직원과 고객, 투자자를 설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고산 “우주인 훈련보다 창업이 훨씬 더 어려웠어요”

    고산 “우주인 훈련보다 창업이 훨씬 더 어려웠어요”

    그를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우주선 발사 한 달을 앞두고 돌연 우주인이 바뀐다고 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서였다.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이름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명단에서 발견했을 때, 아는 사람도 아닌데 반가웠다. ‘비운의 우주인’에서 ‘새 정부 인수위원’이라…. 건너뛴 세월이 궁금해 바로 전화를 걸었다. 만남까지는 두 달을 기다려야 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인수위원 인터뷰 금지령이 풀리면서 마주앉게 된 그는 그러나 더 이상 우주인 후보가 아니었다. 한국 뿌리산업의 부흥과 글로벌 제조 플랫폼을 꿈꾸는 창업주였다. 고산(46) 에이팀벤처스 대표 이야기다. 1980년대 유명 외화시리즈 ‘A특공대’를 보고 자란 세대라, 스타트업 특공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 이름을 ‘에이팀’(A team)으로 지었다고 한다. 네이버, 배달의민족처럼 에이팀벤처스도 연결 플랫폼 회사다. 고객이 원하는 모양과 기능의 제품을 올리면 제조업체들이 각자 견적서를 내는 방식이다. 고객은 공장 없이도 제품 확보가 가능하고, 제조업체는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배민이 서비스업 플랫폼이라면 에이팀은 제조업 플랫폼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외국에서는 ‘공장 없는 제조’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 이를 받쳐주는 플랫폼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의 프로토랩스나 일본 캐디 등이 활발하게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하면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만 강조한다. 그런데 후방인 뿌리산업 없이는 전방도 없다. 금형을 비롯해 국내 6대 뿌리산업 시장 규모만 140조원이다. 이 시장을 더 키우려면 우리도 뿌리산업에 혁신기술을 결합해 공장 생태계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인수위(경제2분과)에서 목소리를 내지 그랬나. “(웃으며) 안 했겠나. 우리나라는 뿌리산업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사양산업 취급한다. 제조업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게 산업단지다. 그런데 요즘 산단마다 구인난으로 비명이다. 임금이 적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 그런지 아나.” -글쎄. “번듯한 직장이 아니어서 그렇다. ‘나, 여기 다닌다’ 하고 주위에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주말이면 가족과도 놀러갈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네 산단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시초인 울산산단이 1962년 만들어졌다. 60년 돼 노후화, 공동화가 심각하다. 예전엔 입지가 중요해 특정 산업 중심으로 산단을 꾸렸지만 지금은 물류가 발달해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젠 산단을 주거까지 연결시켜 번듯한 일터, 쾌적한 삶터로 바꿔야 한다. 100대 국정과제에 넣었으니 (인수위원) 소임은 한 것 같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랐는데 발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내심 서운하지 않았나. “전혀. 인수위 들어갈 때부터 ‘어떤 자리도 맡지 않겠다’가 조건이었다.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인수위 합류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다 싶어 눈 딱 감고 두 달 시간을 뺐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는 직접 해결해주겠다고 했는데. “기업인으로서 정말 반가운 얘기다. 규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간다. (인수위 때) 가까이서 지켜보니 윤 대통령은 학습속도가 정말 빠르더라.” -맨먼저 어떤 모래주머니를 떼줬으면 싶나. “특정 규제보다는 규제에 접근하는 정부와 국회의 태도부터 바뀌었으면 싶다. 복수의결권(대주주가 지분율 이상으로 의결권 행사할 수 있는 권리)만 하더라도 성장하는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필수다. 그런데 대기업이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막판에 국회에서 틀었다. 필요성을 인정했으면 규제는 풀어주고 오남용 방지장치를 고민해야 하는데 아예 막아버린다. 솔직히 규제는 혁파 대상이 아니라 업그레이드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새 사업이 나타나거나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맞게 빨리빨리 규제를 바꿔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여기서만 놀아’ 이게 너무 강하다. ‘타다’나 ‘로톡’도 그래서 갈등을 빚는 거다.”이쯤에서 우주인 얘기를 슬쩍 꺼내보았다. 마침 순수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가 16일 재발사를 시도한다. 그는 2006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서른 살 때 3만 6206대 1의 경쟁을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예비후보 이소연씨와 함께 2년 동안 우주인 훈련을 받던 어느날, ‘우주선 조종법’ 등 러시아가 금지한 책자를 봤다는 등의 이유로 돌연 ‘우주인’에서 ‘우주인 후보’로 강등됐다. 우주인은 이씨로 바뀌었다. 우주로 날아가기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지금 돌이켜 봐도 그게 우주인을 교체할 정도의 규정 위반인가 싶다. 사람들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웃으며) 그런 건 없다. 당시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우주인으로 훈련받으러 간 것이지, 우주관광객으로 러시아에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으로 한 행동이었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인생에 우주인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게 싫을 수도 있겠다. “한때 그런 적도 있었다. 솔직히 우주인에서 탈락했을 때 그렇게 좌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했다. 자꾸 그러니까 ‘아, 이게 엄청나게 안 괜찮은 일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오히려 많이 힘들었다.” 우주인 탈락이 “엄청난 충격은 아니었다”는 고백에서 서울대 시험을 두 번 친 이력이 떠올랐다. 그는 서울 한영외고에서 중국어를 전공했다. 그런데 대학은 이과(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갔다. 1년도 안 돼 그만두고 다시 시험을 봐서 서울대 수학과를 갔다. -평범한 청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잃었다. 이런 말 뭣하지만 삶을 좀 일찍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학원(서울대)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한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고 내가 좌절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우주인 때도 그렇고, 결국은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잡초같은 근성이 좀 있다.” -외고 다닐 때 돈이 없어 셔틀버스를 못 탔다는 것은 사실인가. “어머니가 미용실을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신 이듬 해에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강남 8학군으로 가야 한다며 서울로 이사했다.(그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경기 광명이다.) 외고가 교재비며 셔틀버스비며 부대비용이 좀 들어간다. 차마 셔틀비까지 달라는 말을 (엄마한테) 못하겠더라.” 우주인에서 탈락한 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수업을 듣기 전에 우연히 ‘10년 안에 10억명을 바꿔놓을 프로젝트’에 참가한 게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유학갈 때까지만 해도 우주인 경험도 있고 해서 과학기술이나 관련 정책을 공부해야겠다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10년 뒤 펼쳐질 미래’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캄캄한 방 안에서는 무서워 한 발짝도 못움직이지만 1m만 빛이 보여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 프로젝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바로 1m에 매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미래를 보여주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뭔가가 필요하겠다 싶어 귀국해 카이스트에 계시던 안철수 교수님을 찾아갔다.” -왜 그 분이었나. “한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면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곡하게 퇴짜를 놓으시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직접 창업컨설팅에 뛰어들었고(그는 2011년 비영리법인 ‘타이드 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급기야 창업까지 하게 됐다. 그 인연이 인수위까지 이어졌고…” 우주인 훈련과 창업 중에 뭐가 더 힘드냐는 우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창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주인 훈련은 앞이 안 보이진 않잖아요. 그런데 우주도, 창업도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통합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은 힘들지 않아요.” 집에 생활비는 갖다주느냐는 또 한 번의 우문에 “다행히 작년에 큰 돈을 투자받아 처자식 굶기지는 않는다”고 눙친다. 예전엔 권투를, 지금은 수영을 새벽마다 한다는 그는 “운동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면 긍정 에너지도 함께 올라온다”면서 “어떤 때는 긍정 상태를 만들기 위해 수영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누리호 재발사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에이팀벤처스는… 고산 대표가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중도 작파’하고 돌아와 2013년 창업한 회사다. 처음에는 3D(3차원) 프린터 등을 직접 만들다가 지난해 고객사와 제조사를 연결해주는 ‘카파’(CAPA)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제조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변신했다. 사무실 곳곳에 ‘말할까 말까 할 때가 완솔(완전히 솔직)할 때’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직원끼리는 직급 대신 별칭을 부른다. 고 대표의 별칭은 코난이다. ‘미래소년 코난’을 떠올리느냐, ‘명탐정 코난’을 떠올리느냐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서도 세대가 갈린다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에서 지난해 5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사기가 한껏 올라 있다. “창업은 곧 종교”라는 고 대표는 “스스로 사업성과 회사의 미래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직원과 고객, 투자자를 설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8월 우주 향하는 한국 첫 달 탐사선 이름 ‘다누리’로 결정

    8월 우주 향하는 한국 첫 달 탐사선 이름 ‘다누리’로 결정

    오는 8월 3일 한국의 첫 달 탐사선은 ‘다누리’라는 이름을 달고 우주로 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월 26일부터 2월 28일까지 달 탐사선 대국민 명칭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접수된 6만 2719건 중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하태현씨가 제안한 ‘다누리’가 최종 결정됐다. 선정 과정은 1, 2차 심사와 확대 전문가 평가를 거친 뒤 국민 1000명의 국민선호도조사로 진행됐다. ‘달’과 누리다의 ‘누리’를 더한 다누리는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 달 탐사가 성공하길 기원한다는 의미이다. 하씨는 대상인 과기부 장관상을 받고 오는 8월 미국에서 진행되는 다누리 달 탐사선 발사에 참관하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다누리 달 탐사선은 오는 8월 3일 오전 8시 37분(한국시각)에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콘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다누리는 현재 마지막 우주환경 시험을 완료하고 발사장 이송을 위한 최종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누리는 기존 설계보다 중량이 늘어 지구를 3~4바퀴 돌며 고도를 높인 뒤 곧장 달로 향하는 ‘단계적 루프 트랜스퍼’(PLT) 방식이 아닌 부메랑 형태로 먼 우주까지 나갔다가 다시 지구 근처로 돌아와 달 궤도에 진입하는 ‘달 궤도 전이’(BLT) 방식으로 항해한다. BLT는 연료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동거리가 길어 달에 도착하기까지 네 달 넘게 걸린다.다누리 호는 오는 12월에 달 상공 100㎞ 원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궤도 진입 후 내년 1월 시운전을 거쳐 2월부터 12월까지 고해상도 카메라, 자기장 측정기를 비롯한 6개 탑재체로 달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고 달 자기장, 방사선 관측 등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우주인터넷 기술도 검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 핵무기·탄도미사일 제한, 소련과 ‘해빙 외교’ 성과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핵무기·탄도미사일 제한, 소련과 ‘해빙 외교’ 성과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美 과제는 對소련 관계 개선·중동 평화·中 체제 수용… 칠레 좌익정권 전복 ‘피노체트 쿠데타’ 사주도닉슨은 케네디와 마찬가지로 백악관이 대외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닉슨이 윌리엄 로저스를 국무장관에 임명한 이유는 그가 외교를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안보보좌관이 된 헨리 키신저는 국무부를 배제하고 닉슨과 함께 미국 외교를 이끌어 갔다. 1973년 9월 로저스가 사임한 후 국무장관이 된 키신저는 안보보좌관을 겸직했고, 워터게이트로 인해 닉슨이 궁지에 몰리자 키신저는 미국 외교를 홀로 움직였다. 닉슨이 사임한 후 대통령직을 계승한 포드 대통령도 외교는 키신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1975년 가을 포드 대통령이 개각을 할 때 키신저는 안보보좌관 자리를 내어놓았지만 미국 외교 사령탑은 여전히 키신저였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키신저는 열다섯 살 때 나치의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자랐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육군 84사단 소속으로 유럽 전선에 참전한 키신저는 독일어 능력을 활용해 정보부서에서 일했다. 전쟁이 끝난 후 참전용사 장학금으로 하버드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폴레옹 몰락 후 유럽 재편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하버드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면서 정계 인사들과 교류했다.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던 넬슨 록펠러 뉴욕 주지사는 키신저를 외교자문으로 활용하고 재정적 후원을 했다. ●닮은 데 많은 닉슨과 키신저 닉슨과 키신저는 닮은 구석이 많았다. 두 사람은 케네디로 대표되는 기득권 진보(establishment liberals)를 태생적으로 싫어했다. 역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한 두 사람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등 공통점이 많았으나 두 사람은 서로를 불신하고 견제했다. 닉슨은 키신저가 언론 앞에 나서서 외교적 성과를 자랑하는 것을 경계했다. 키신저는 닉슨이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미친 사람이라고 주변에 말했다. 닉슨은 자신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인물을 참모로 기용한 데 비해 키신저는 로런스 이글버거, 알렉산더 헤이그 등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서 기용했다는 점이 달랐다. 닉슨과 키신저는 베트남전쟁 종식, 소련과의 관계 개선 그리고 중동 평화 정착을 자신들의 과제로 생각했다. 닉슨은 또한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국제체제 밖에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외로운 정책결정자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비밀을 특히 강조했다. 1969년 7월 닉슨은 달에 최초로 착륙하고 항공모함 호넷함으로 귀환한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을 만난 후 괌에 도착해 아시아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자국 방위를 책임져야 하며 미국은 단지 후원을 한다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런 다음 닉슨은 사이공을 방문해 티우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필리핀, 파키스탄 등을 거쳐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도착했다. 부쿠레슈티 시민들은 동유럽 국가를 처음으로 방문한 미국 대통령을 열렬하게 환영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닉슨은 미국이 중국과 관계 개선을 할 의향이 있음을 중국에 전해 줄 것을 부탁했다.●핵전쟁 공포 벗어나기 위한 노력 미국은 소련에 대한 핵 우위를 상실해 가고 있었다. 소련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고 신형 SS9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은 위협을 느꼈다. 닉슨은 미국이 핵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핵 확산을 저지해야 한다고 믿었다. 닉슨은 존슨 대통령이 서명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상원이 조속히 비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 영국, 소련이 비준을 마침에 따라 NPT는 1970년 3월 효력을 발휘했다. 닉슨은 존슨 행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미사일 방어체계(ABM)도 지지했다. 소련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ABM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한 개의 미사일에서 여러 개의 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다핵탄두미사일(MIRV)이 개발됨에 따라 ABM의 효율성은 도전을 받게 됐다. 닉슨은 핵무기를 감축하고 ABM 설치를 제한하기로 한 존슨 대통령과 코시긴 소련 총리 간의 합의를 지지했다. 1969년 11월 헬싱키 회의로 시작된 수년간의 협상 끝에 닉슨 대통령과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72년 5월 2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전략핵무기감축조약(SALT I)과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제한하기 위한 조약(ABM 조약)에 서명했다. 끝이 없어 보이던 핵무기 경쟁에 제동이 걸렸으니 해빙(detente) 외교를 추진한 닉슨이 거둔 값진 성과였다. ●격동하는 국제 정세 : 중동, 독일, 칠레 존슨 대통령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후 미국은 아랍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가 돼 버렸다. 아랍 국가 중 오직 요르단만이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닉슨은 유대인을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 유대인들이 민주당을 지지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닉슨은 중동 평화를 위해선 이스라엘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70년 9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단원들이 민간 항공기 여러 대를 납치해서 요르단에 착륙시킨 후 구금 중인 테러 용의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해 중동에 긴장이 감돌았다.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이 미 중앙정보부(CIA)와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자국 내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시리아 군대를 공격하자 시리아 군대가 개입했다. 중동 전체에 전운이 감돌았으나 요르단 군대가 시리아 군대를 격퇴시키는 데 성공해 위기는 가라앉았다. 1969년 가을 독일에선 빌리 브란트(1913~1992)가 이끄는 사민당 정권이 들어섰다. 브란트는 동방정책(Ostpolitiks)을 내걸고 1970년 8월에는 모스크바를, 12월에는 바르샤바를 방문해 소련 및 폴란드와 각각 조약을 체결했다. 닉슨과 키신저는 물론이고 로저스 국무장관도 브란트의 동방정책이 심각한 실책이라고 생각했다. 서독은 닉슨 행정부의 뜻을 무시하고 1972년 12월 동독과 기본조약을 체결해 동서 화해의 물길을 텄다. 1970년 들어 칠레의 정치적 상황이 미국의 우려를 자아냈다. 미국은 CIA를 통해 칠레에 우익 정권이 들어서도록 해 왔으나 그것이 한계에 달해 그해 9월 4일 대선에선 공산주의자인 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무부는 아옌데 정권이 들어서도 미국 국익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닉슨과 키신저의 생각은 달랐다. 닉슨과 키신저는 중남미의 민주주의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소련과 쿠바가 지원하는 공산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키신저는 칠레의 군부를 움직여 쿠데타를 일으키라고 CIA에 지시했다.아옌데 대통령 취임을 막기 위한 쿠데타의 최대 장애물은 육군 사령관 르네 슈나이더(1913~1970) 장군이었다. 그는 군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훌륭한 군인이었다. CIA는 아옌데에게 반대하는 장성들로 하여금 슈나이더를 납치토록 했다. 두 차례 실패 끝에 이들은 슈나이더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으나 그 과정에서 총격을 당한 슈나이더는 며칠 후 사망했다. 슈나이더의 사망은 칠레 국민들이 아옌데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아옌데는 칠레에서 구리를 생산하는 미국 광업회사와 칠레에서 통신사업을 하던 미국 통신회사의 자산을 국유화했다. 1973년 9월 11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장군이 이끄는 쿠데타가 발생했다. 대통령궁에서 포위된 아옌데는 총을 들고 항거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키신저와 CIA가 사주해서 일으킨 쿠데타였다. 소련과 중국을 향해선 화해의 손짓을 하면서 칠레의 좌익 정권은 용납하지 못했던 닉슨과 키신저의 현실 외교는 오늘날까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중앙대 명예교수
  • 700억원짜리 우주여행… 민간인 2주 만에 귀환

    700억원짜리 우주여행… 민간인 2주 만에 귀환

    1인당 약 5500만 달러(약 686억원)를 내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여행을 떠났던 민간인 4명이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미국 CNBC 등은 25일(현지시간) 민간 우주인 4명이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을 타고 16시간을 비행한 끝에 플로리다주 연안의 대서양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ISS 왕복 여행이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 우주 비행인 ‘AX-1’ 임무를 주관한 액시엄스페이스는 이들이 도착했을 때 “지구에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우주에서의 시간이 즐거웠기를 바랍니다”라고 방송했다. 액시엄이 우주선 한 좌석당 청구한 가격은 5000만~6000만 달러다. 거액을 내고 여행한 민간인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출신의 마이클 로페스 알레그리아(63), 기업가 래리 코너(72),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출신 기업인 에이탄 스티브(64), 캐나다 금융인 마크 패시(52)다. 지난 8일 지구를 떠난 이들은 당초 ISS에서 8일간 머문 후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총 15.5일을 우주에서 체류했다. 해당 기간 이들은 뇌파 측정부터 노화, 심장 건강 등 25건의 과학 실험을 수행했다.
  • ‘중국판 우주정거장’ 만들던 中 우주비행사 6개월 만에 무사 귀환

    ‘중국판 우주정거장’ 만들던 中 우주비행사 6개월 만에 무사 귀환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을 위해 우주에 머물렀던 우주비행사 3인을 실은 유인 우주선 선저우 13호가 6개월간의 우주 체류를 마치고 무사 귀환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 다수의 매체는 16일 오전 10시 경 선저우 13호가 중국 네이멍구 고비사막에 위치한 둥펑 착륙장에 무사 귀환했으며 이날 귀환한 세 명의 우주 비행사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무사 귀환은 중국의 우주개발 역사상 최장 기록인 183일 간 우주 임무 수행 사례로 기록됐다. 이전까지의 최장 우주 비행 기록은 92일로, 지난해 발사된 유인 우주선 선저우 12호에 탑승했던 우주인의 사례였다.자이즈강, 왕야핑, 예광푸 등 3인을 태운 선저우 13호는 지난해 10월 16일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야오-13호’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이후 톈궁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와 도킹에 성공했고, 톈궁 조립과 건설에 대한 핵심적 기술 테스트, 톈궁 건설에 필요한 각종 장치 설치, 과학 실험 등을 수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기간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하면서 약화한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3인의 우주인들은 지구로 귀환하기 이전부터 우주선 내부에서 각종 훈련과 우주 실험장비를 챙기는 등 귀환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이 구축 중인 텐궁 우주정거장은 길이 37m, 무게 90t으로, 현존하는 미국과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규모와 비교해 약 3분의 1에 달한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우주 과학 사업의 시작은 지난 201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ISS에 대한 중국의 관여 금지 조치를 강화하면서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오는 2029년을 목표로 유인 달 탐사선을 발사, 달에 유인 우주선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우주비행사 3명이 귀환 소식을 알리면서, 오는 5월 선저우 14호를 이용해 또 다른 우주비행사들을 우주로 보내 우주정거장 건설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뻔하지 않아 ‘펀’한 경험… 미래 고객 MZ 취향저격

    뻔하지 않아 ‘펀’한 경험… 미래 고객 MZ 취향저격

    최근 LG전자가 서울 성수동에서 첫선을 보인 ‘씽큐 방탈출카페’가 이례적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다.●씽큐 방탈출카페 5분 만에 매진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24일까지 운영되는 ‘씽큐 방탈출카페’의 2주차(13~18일) 예약분은 5분 만에 동이 났다. 일주일당 한 팀에 2~4명씩 이뤄진 450여팀의 고객을 맞고 있는데 1주차 예약분이 1시간 만에 마감된 데 이어 이어 2차 예약분까지 순식간에 매진되자 회사 내부에서도 “반응이 이 정도로 폭발적일 줄 몰랐다”며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성수동의 핫플레이스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카페 할아버지공장’에 마련된 방탈출카페는 방탈출 게임을 하며 LG 씽큐 앱의 주요 기능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부엌, 거실, 서재, 세탁실 등 4개의 테마공간에서 LG 씽큐 앱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을 다뤄 보며 숨겨진 단서를 찾아 주어진 미션을 시간 안에 끝내는 즐겁고 이색적인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요즘 체험·놀이형 공간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일부터는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인 광안리 해수욕장 앞에 올레드 TV로 실감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금성오락실’을 열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성수동에서 처음 선보인 ‘금성오락실’에 하루 평균 4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며 인기를 끌자 전국 단위로 보폭을 넓혀 ‘금성오락실 시즌2’를 연 것이다. 지난 9~10일 첫 주말 방문객은 지난해 ‘시즌1’ 때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오는 6월 5일까지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의 더 브릿지호텔 지하 1층~지상 3층에서 운영될 금성오락실에서는 추억의 오락실 게임부터 PC 온라인 게임, 최신 콘솔 게임 등을 10여대의 LG 올레드 TV로 즐길 수 있다. 광안리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라운지 공간에서는 바다 풍광을 감상하며 ‘스탠바이미’를 체험하는 등의 ‘오감 만족’도 가능하다.LG전자는 또 지난 2월 성수동에 위치한 가구 브랜드 ‘잭슨카멜레온’ 매장에서 주방가전 체험공간 ‘어나더키친’을 열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매일 저녁 미리 선정된 고객 한 팀을 초청해 얼음 정수기 냉장고, 인덕션, 광파오븐 등 LG전자의 프리미엄 주방가전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직접 요리하게 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음식을 즐기는 추억을 만들어 줬다. 이처럼 최근 가전업계는 단순히 제품을 구경하는 쇼룸을 넘어 제품을 활용한 다채로운 경험과 재미를 안겨 줄 수 있는 체험·놀이형 공간을 적극 발굴해 늘리고 있다. 여기에는 서울 성수동·가로수길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장소에서 전략적으로 체험 공간이나 팝업스토어 등을 운영해 자사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좋은 기억을 쌓아 ‘미래의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제품 체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재미 요소를 더해 ‘고객 경험’을 더욱 강화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요즘 젊은층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목마른 세대라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면서 재미 요소까지 있으면 체험해 보려는 수요가 많다”며 “미래의 주 고객층이 될 MZ세대에겐 부모 세대가 사용해 온 가전제품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20대 초중반부터 해 본 다양한 브랜드 체험이 이후 제품 구매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SK매직 복합문화공간서 제품 체험 SK매직도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옐로우 바스켓’에 라운지 형태의 체험 공간을 팝업스토어로 선보였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비데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발빠르게 선보여 고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가로수길 역시 젊은층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띠고 있고 해당 건물 지하에는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노티드 도넛’이 자리해 있어 MZ세대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식물재배기 ‘웰스팜’ 사진명소로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도 지난해 말부터 같은 건물에 자사의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내세워 우주 공간으로 꾸민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개점해 젊은층을 겨낭하고 있다. 웰스 관계자는 “은빛으로 뒤덮인 우주 공간에서 푸릇푸릇한 식물이 자라나는 콘셉트로 공간을 꾸미고 우주인 복장도 배치하는 등 재미있는 요소를 더하자 2030세대 사이에서 ‘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또 이들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인지도 확대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체험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전 양판점들도 고객들이 가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매장을 대폭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로드숍이나 숍인숍 형태의 오프라인 점포는 줄이는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을 불러들일 수 있는 메가스토어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말 서울 잠실점에서 첫선을 보인 메가스토어는 최근 18개점까지 늘어났다. 올해만 10여개의 메가스토어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롯데 지역별 IT·로봇 등 주제 차별화 각 매장의 주력 체험 가전과 주제는 지역별 상권에 따라 차별화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경기 수원의 광교롯데아울렛점은 2030 소비자가 즐겨 찾는 광교중앙로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게이밍PC, 콘솔게임, 드론, 가상현실(VR) 기기 등 정보기술(IT) 기기들을 한 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 코너를 꾸몄다. 강원 원주의 단계점은 헬스케어 기기 체험, 전북 전주 송천점은 코딩 로봇 체험이 특징인 식이다. 공지훈 롯데하이마트 MD전략팀장은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다양한 체험을 하며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 가고 있는 추세”라며 “체험형 매장으로 리뉴얼한 매장은 이전에 비해 고객의 반응과 실제 매출 등에서 좋은 효과를 확인하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다양한 품목의 가전을 직접 써 보고 브랜드별로 비교할 수 있는 체험형 프리미엄 가전 매장인 ‘파워센터’를 전체 140개 매장 가운데 115개까지 늘렸다.
  • “머스크, 거기 서” 아마존, 우주인터넷 사업 뛰어들었다

    “머스크, 거기 서” 아마존, 우주인터넷 사업 뛰어들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라는 우주 인터넷망을 확대하자 정면 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5일(현지시간) 로켓 발사 업체 3곳과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 아마존은 보잉·록히드마틴 합작법인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프랑스 위성발사 기업 ‘아리안스페이스’, ‘블루오리진’ 등 3개사와 최대 83회에 달하는 인공위성 위탁 발사 계약을 맺었다. 상업용 우주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것이 아마존의 설명이다. 아마존은 현재 우주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를 추진하고 있다.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 3236기를 쏘아 올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약 100억 달러(약 12조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2026년 7월까지 인공위성 1600기를 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아마존은 이 시장의 선두 주자인 스페이스X와 우주 인터넷 사업을 놓고 본격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우주로 띄워 보낸 인공위성은 이미 2000개가 넘는다.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25만명에 달한다. 아마존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그동안 세계 각국에 구축한 물류·영업 인프라는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보유한 독자 네트워킹 솔루션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 [우주를 보다] ISS서 나와 우주유영하는 우주비행사 지상서 첫 포착

    [우주를 보다] ISS서 나와 우주유영하는 우주비행사 지상서 첫 포착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비행사들이 밖으로 나와 우주유영을 하는 모습이 지상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독일의 유명 천체사진작가 세바스찬 볼트메는 두 우주비행사들의 우주유영 순간을 지상의 망원경과 카메라로 포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신도 모르게 사진 속 주인공인 된 이들은 각각 미 항공우주국(NASA)의 라자 차리와 독일 출신의 마티아스 마우러. 이들은 지난달 23일 ISS의 카메라 설치와 장비 유지 보수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우주로 나와 6시간 동안 우주유영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이 장면은 수 백㎞ 떨어진 독일 장크트벤델에서 촬영됐는데 우주유영하는 두 우주인의 모습이 작지만 명확히 보인다. 사실 ISS 자체도 지상에서 카메라로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ISS의 항로를 미리 파악해 진득하게 하늘만 쳐다봐야 하지만 지나가는 순간은 눈 깜짝할 새이기 때문이다. ISS는 고도 약 350~460㎞에서 시속 2만 7740㎞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지구를 돈다. 특히나 사진작가 볼트메처럼 ISS뿐 아니라 우주유영하는 우주비행사의 모습을 지상에서 담아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볼트메는 "아마도 2명의 우주유영자를 지상에서 촬영한 최초의 사진일 것"이라면서 "정말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사진을 촬영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우주비행사 마우러의 모습만 사진으로 확인했지만 전문가들의 도움을 거쳐 차리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화학은 어렵다? 무궁무진 세계 빠져봐[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화학은 어렵다? 무궁무진 세계 빠져봐[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화학: 자연 과학의 한 분야. 물질의 조성과 구조, 성질 및 변화, 제법, 응용 따위를 연구한다. 무기 화학, 유기 화학, 생물 화학, 물리 화학, 분석 화학, 이론 화학, 응용 화학 따위의 갈래가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화학’에 대한 설명입니다. 첨단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 항공우주공학, 인공지능 등을 꼽습니다. 첨단 기술의 기본 분야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상당 부분 화학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전의 설명처럼 화학은 영역이 광범위하면서도 세분화돼 있다 보니 물리학이나 생물학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화학공업까지 고려한다면 화학의 영향력은 공학 분야까지 확장됩니다. 이렇듯 화학은 자연과학 내에서는 물론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 중간에서 가교역할을 합니다. ●‘회원수 최다’ 美화학회 콘퍼런스 마법사의 돌로 비금속을 귀금속으로 바꾸려는 연금술에서 출발한 화학이 근대 학문의 형태를 갖춘 것은, 다른 과학 분야보다는 늦지만 20세기를 화학의 시대라고 부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과학 학술단체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를 자랑하는 곳도 화학 관련 연구자들이 모인 ‘미국화학회’(ACS)입니다. 이 ACS가 이달 20~24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2022년 봄 콘퍼런스를 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함께 진행하는데 학회 참석 등록자 숫자만 1만 2266명에 달합니다. 이번 봄 콘퍼런스 주제는 ‘화학을 통해 결합하기’로, 우주인이 우주에서 골(骨) 감소를 막는 법, 화재에 강하면서 친환경적인 목재, 폐수 속에서 미세플라스틱 완전히 제거하는 법 등 1만 건 이상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세상에 나옵니다. 이 중에는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 만한 것들도 많습니다. 미국 신시내티대와 켄트주립대 화학자들은 커피를 추출하고 난 찌꺼기를 이용해 저렴한 친환경 뇌파 감지 미세전극을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미세전극들은 탄소섬유로 만드는데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렇지만 다공성 물질인 커피 찌꺼기를 이용하면 똑같은 성능을 가지면서 제작 과정도 단순하고 환경 친화적이란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일상과 결합’ 1만건 연구 성과 주목 또 테네시대 화학자들은 식물에 풍부한 셀룰로오스를 나노결정으로 만들어 아이스크림에 섞어 주면 상온에 노출되더라도 잘 녹지 않고 차가움이 더 오래 유지된다는 사실을 이번 콘퍼런스에서 공개합니다. 이 연구는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식품 보존기간을 늘리거나 신체 장기 및 조직 보존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화학’ 하면 시험관에 둘러싸인 과학자의 모습이나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 ‘수헬리베붕탄…’ 하며 외웠던 주기율표,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긴 화학식들을 떠올립니다. 또 환경 파괴 물질들을 만들어 내는 위험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화학은 외울 것이 많은 재미없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물리학, 수학보다는 훨씬 우리 일상과 가깝고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화학도 다른 과학들처럼 여러 모습을 하고 다가옵니다. 주변의 물건을 보며 여기에는 어떤 화학이 숨어 있을까란 호기심으로 접근하면 학창 시절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던 화학과 과학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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