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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박지원 대북송금 이면합의 문건은 정부 내 없다”

    靑 “박지원 대북송금 이면합의 문건은 정부 내 없다”

    의혹 제기 주호영 “쉽게 밝혀지기 어려워”文, 朴원장에게 “멈춘 남북관계 움직여야”朴 “남북 물꼬 트고 국정원 흑역사 청산”청와대는 29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이 주장한 대북송금 이면합의 문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야당이 30억 달러(약 3조 5700억원) 이면합의 의혹 제기를 하면서 왜 박 원장을 임명했느냐고 따지고 있어 그 문서가 실제 존재하는 진짜 문서인지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관련 부처를 모두 확인했지만 정부 내 존재하지 않는 문서”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있었다면 박근혜·이명박 정권 때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27일 청문회에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30억 달러 규모 대북 지원에 대해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박 원장(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송호경 북측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서명이 담긴 ‘4·8 남북경제협력 합의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에 박 원장은 “위조문서”라면서 수사 의뢰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 원장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에 그리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야당도 동의할 걸로 본다”고 했다. 의혹 제기 당사자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없으면 천만다행인데,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관여한 사람은 법적·정치적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있었다 해도 쉽게 밝혀지긴 어려울 것이고, 저로서는 믿을 만한 데를 통해 문건을 입수해서 사실관계 확인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전날 그는 문건 출처에 대해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박 원장과 이인영 통일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막혀 있고 멈춰 있는 남북관계를 움직여 나갈 소명이 두 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는 어느 한 부처만 잘해서는 풀 수 없고, 국정원과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원팀으로 지혜를 모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박 원장에 대해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자 가장 오랜 경험과 풍부한 경륜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국정원의 흑역사를 청산하는 개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전면 해제된 것과 관련, “우주산업을 미래산업으로 발전시킬 좋은 계기”라면서 “앞으로 완전한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30년 첫 달착륙선에 고체연료 엔진 쓸 수도

    2030년 첫 달착륙선에 고체연료 엔진 쓸 수도

    28일 한미 양국이 민간·상업용 로켓의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하면서 장기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우주발사체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당장 우주개발 전략이나 활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과학계에 따르면 한국은 1990년부터 고체연료를 이용하는 로켓 개발을 추진해 1993년 1단형 로켓 KSR-Ⅰ을 발사했으며 1997년에는 2단을 구성된 로켓 KSR-Ⅱ를 개발해 시험했다. 그러나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규정에 따라 이후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KSR-Ⅲ 개발로 방향을 전환, 2002년 8월 발사에 성공했다. 세 차례 시도 끝에 2013년 1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는 1단 액체엔진 로켓, 2단 고체엔진 로켓(킥모터)으로 구성됐다. 당시 2단 킥모터는 추진력을 100만 파운드/초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지침에 맞춰 개발됐다. 100만 파운드/초는 500㎏의 물체를 300㎞ 이상 운반할 때 필요한 에너지이다. 나로호 개발을 이끈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체연료 로켓 개발이 어려워 한국 우주발사체 개발이 뒤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고체연료 엔진 개발 제한이 풀리면서 우주개발 확장성이 더 커진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인공위성의 무게가 늘면 새로운 액체엔진 로켓을 개발하는 대신 보조 로켓을 붙이는 방식이 가능하다. 개발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위성발사체 연구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2030년 발사될 한국 첫 달착륙선에 고체연료 엔진이 사용될 수 있다. 다만 또 다른 우주 전문가는 “고체연료는 액체연료보다 연비가 떨어져 고체연료 엔진을 중심으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지침 개정의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내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와 이후 개량형 누리호 개발 등과 관련해 고체연료 엔진을 대안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외교부·국무부 실무 협의서 난관… 靑·백악관, 9개월간 톱다운 협상

    외교부·국무부 실무 협의서 난관… 靑·백악관, 9개월간 톱다운 협상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한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은 청와대와 백악관이 9개월간 지난한 협상을 한 결과다. 주무부처인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가 협상에 나섰지만, 난관에 봉착하자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진 셈이다. 2017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도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하는 3차 미사일지침 개정에 합의한 뒤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곧 한국 외교부와 미 국무부의 비확산 담당이 협의에 착수했지만 순조롭지 않았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8일 “지난해 중반쯤 ‘더 이상 진행이 안 된다’는 보고서가 올라왔다”면서 “대통령께 ‘이것은 제가 맡아서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안보실에 백악관 NSC를 상대로 ‘하우스 대 하우스’로 직접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시했고 이때부터 본격 협상이 이어졌다. 김 차장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은밀하게 미국을 찾은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차장은 “지난해 10월, 11월 협상했고 6차례 통화를 했으며 해리 해리스 대사와도 지속적으로 협상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했을 때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김 차장은 “비건 부장관은 한미 관계 강화 차원에서 ‘rejuvenate’(활기를 찾게 하는) 하면 좋겠다고 했고, 저는 ‘recalibrate’(재조정)가 더 정확한 단어 같다고 했다”며 “한미 관계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의미로, 지침 개정도 그런 틀에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의존 않고 24시간 대북 정찰·감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판도

    美 의존 않고 24시간 대북 정찰·감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판도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일명 ‘언블링킹 아이’(unblinking eye·깜박이지 않는 눈)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8일 발표된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의 가장 큰 의미는 대북 정보·감시·정찰(ISR)과 관련, 대미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있다. 특히 2020년대 중후반이면 한반도 상공 500~2000㎞의 저궤도에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군사정찰위성을 언제, 어디서든 쏘아 올릴 수 있게 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손꼽히는 재래식 군사력을 보유하고, 연간 50조원에 가까운 방위비를 쓰면서도 북을 향한 ‘눈’과 ‘귀’를 미국·일본에 의지했지만, 더는 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전에도 액체연료를 써서 저궤도 군사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었지만 비효율적이었다. 고체연료 로켓 비용은 액체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연료 주입에 1~2시간이 필요한 액체로켓과 달리 별도 주입이 필요하지 않아 유사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액체연료로 저궤도 군사위성을 쏘는 것은 짜장면 한 그릇을 10t 트럭으로 배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현재 5대의 군사용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425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1조 2214억원을 투입해 위성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고체연료 우주발사체의 족쇄가 풀린 만큼 향후 사거리 제한이 풀리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디딤돌도 마련된 셈이다. 군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현무2C(800㎞)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전력화했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탄두 중량 2t의 현무4도 고체연료로 알려졌다. 최근 남북 관계가 파국위기로까지 치달았던 점을 감안하면, 북측의 날 선 반응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에도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물리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풀리는 데 특히 민감했는데, 사거리 제한이 유지된 만큼 공개 반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2012년 2차 개정 당시에는 중국을 의식해 사거리를 서울~베이징 거리(950㎞)에 못 미치는 800㎞로 제한했다. 김 차장은 “‘안보상 필요하다면, 언제든’ 미국과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며 “‘in due time’(때가 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비분담금협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숙원 과제를 얻어낸 만큼 미국이 방위비 협상에서 양보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차장은 “협상할 때 반대급부 같은 것은 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지렛대를 쥐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이 원하는 걸 들어줬으니 한국도 방위비협상에서 양보하라고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방위비 협상과 연계 가능성…靑 “반대급부는 없다” 선 그어

    美, 방위비 협상과 연계 가능성…靑 “반대급부는 없다” 선 그어

    한미가 양국 간 국방외교 현안이었던 미사일지침을 개정함에 따라 이번 개정이 또 다른 현안인 방위비분담금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숙원 과제였던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를 얻어냄에 따라 미국도 교착된 방위비협상에서 한국에 양보를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8일 이번 지침 개정이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과 연동되느냐는 질문에 “아직 협상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미국에) 반대급부를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는 협상할 때 반대급부 같은 것은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방위비분담협상 한미 대표단은 지난 4월 분담금 규모 전년 대비 13% 인상, 협정 기간 5년에 잠정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교착된 상황이다. 김 차장이 미사일지침 개정은 방위비협상과 연계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이 이번 지침 개정으로 방위비협상에서 지렛대를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 입장에선 자신들이 유연하게 접근해 한국이 원하는 걸 들어줬으니 한국도 방위비협상에서 유연하게 양보하라고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가 미사일지침 개정에 합의하며 방위비분담협상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방위비분담협상에서 미사일지침 개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타협을 이뤄낼 수 있다”며 “이번 지침 개정은 방위비협상 타결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체연료 ‘족쇄’ 풀려, 언제든 군사위성 쏜다

    고체연료 ‘족쇄’ 풀려, 언제든 군사위성 쏜다

    민간용 우주발사체 연구 개발·생산 탄력김현종 “주권국 눈·귀 ‘인공위성’ 있어야”‘사거리 800㎞’ 해제 필요하면 추후 협의北 자극 우려… 美, 中 견제 의도 담은 듯청와대는 28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완전히 해제됐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800㎞)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체연료 발사체를 이용한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려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길이 열리고 민간용 우주발사체의 연구개발 및 생산도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미사일 지침 개정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기존 지침은 우주발사체 추진력을 ‘100만 파운드/초’로 제한했다.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려면 5000만 또는 6000만 파운드/초가 필요한데, 필요한 총에너지의 50분의1~60분의1 수준만 사용하도록 묶어 둔 것이다. 김 차장은 “이런 제약 아래서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안보실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고, 9개월간의 협의 끝에 개정에 이르렀다. 김 차장은 “2020년대 중후반까지 자체적으로 고체연료 발사체를 이용해 저궤도(500~2000㎞) 군사정찰위성을 다수 발사하게 되면 우리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평화로운 한반도 및 동북아 구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2040년 1조 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민간 우주산업 진출에 긍정적 영향은 물론 한미 동맹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1979년 만든 미사일 지침은 그동안 세 차례 개정됐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2017년 9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사거리를 800㎞로 하되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는 3차 개정을 했다.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우리가 양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김 차장은 “SMA와 무관하며 반대급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과 중국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지만, “주권국가로서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군사용) 인공위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지침 개정에 응한 배경으로 미중 갈등 속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800㎞로 유지되는 사거리에 대해 김 차장은 “사거리 제한은 일단 유지된다.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사용제한 해제가 더 급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고체연료 로켓 등 우주발사체 연구 제약 풀려(종합)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고체연료 로켓 등 우주발사체 연구 제약 풀려(종합)

    한미 미사일지침이 개정돼 우주 발사체에 고체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28일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20년 7월 28일 오늘부터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2020년 미사일지침 개정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형 등 다양한 형태 우주발사체 개발 가능해져 이번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민간용 우주 발사체의 개발 및 생산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김 차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과 연구소, 대한민국 국적의 모든 개인은 기존의 액체연료뿐 아니라 고체연료와 하이브리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우주 발사체를 아무 제한 없이 자유롭게 연구·개발하고 생산,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한미 미사일지침은 우주 발사체와 관련해 추진력 ‘100만 파운드·초’로 제한해 왔다. 100만 파운드·초는 500㎏을 300㎞ 이상 운반할 때 필요한 단위다.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서는 5000만 또는 6000만 파운드·초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 동안 한국은 우주 발사체에 필요한 총 에너지의 50분의 1, 60분의 1 수준만 사용하도록 제한돼 왔다. 김 차장은 “이 같은 제약 아래서 의미 있는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부연했다. 액체연료 로켓과 고체연료 로켓의 차이는? 우주발사체에 쓰이는 액체연료와 고체연료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액체연료는 일단 효율성이 좋다. 한번에 큰 에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연료 분사를 조절할 수 있어 추력이나 속도 조절을 하는 데도 용이하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우주발사체 1단 로켓(로켓 아랫부분)은 대부분 액체연료를 사용한 엔진을 사용한다. 그러나 액체 상태의 연료는 더 많은 부피가 필요해 로켓이 커지고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다. 또 산화제통 등 구조가 복잡해 그에 따른 부품도 많아진다. 또 로켓에 주입해 놓은 액체연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연료탱크를 상하게 한다. 이 때문에 보통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한다. 날씨나 고장 등으로 발사가 지연되면 다시 액체연료를 빼야 한다. 반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은 구조가 간단하다. 또 액체연료에 비해 발사까지 걸리는 과정이 짧다. 이 때문에 즉각적인 발사가 필요한 군용 미사일의 경우 고체연료 로켓을 많이 사용한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점화가 된 이후 추력이나 속도 조절은 불가능하다. 이같은 장단점 때문에 고체로켓은 우주발사체에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2·3단 로켓으로 주로 사용된다. 이번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액체연료와 고체연료의 특성을 섞은 하이브리드 로켓 개발도 가능하다.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가안보실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접촉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고, 지난 9개월간 한미 간 집중 협의 끝에 미사일지침 개정에 이르렀다. 한국의 탄도 미사일 개발 규제를 위해 1979년 만들어진 한미 미사일지침은 그동안 세 차례 개정돼 왔다. 이번이 네 번째 개정이다. 앞서 2017년 9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회담으로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를 800㎞로 하되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 해제하는 내용의 3차 개정을 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靑 “사거리 800km 해제 협의 나중에“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제한 없애

    靑 “사거리 800km 해제 협의 나중에“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제한 없애

    청와대는 28일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한미 미사일 지침에 의해 800㎞로 제한돼 있는 것과 관련해 “안보상 필요하다면 이 제한을 해제하는 문제를 언제든 미국 측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미 미사일지침이 개정됐다고 밝힌 뒤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 차장은 “800㎞ 사거리 제한은 일단 유지가 된다. 이번에는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사용제한 해제가 더 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7월 28일 오늘부터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미사일지침 개정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민간용 우주 발사체의 개발 및 생산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김 차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과 연구소, 대한민국 국적의 모든 개인은 기존의 액체연료뿐 아니라 고체연료와 하이브리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우주 발사체를 아무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연구·개발하고 생산,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한미 미사일지침은 우주 발사체와 관련해 추진력 ‘100만 파운드·초’로 제한해 왔다. 이것은 500㎏의 물체를 300㎞ 이상 운반할 때 필요한 단위다.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선 5000만~6000만 파운드·초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종전 미사일지침은 우주 발사체에 필요한 총에너지의 50분의 1, 60분의 1 수준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가안보실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접촉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고, 지난 9개월간 집중 협의 끝에 미사일지침 개정에 이르렀다. 한국의 탄도 미사일 개발 규제를 위해 1979년 만들어진 한미 미사일지침은 그동안 세 차례 개정돼 이번이 네 번째 개정이다. 앞서 2017년 9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회담으로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를 800㎞로 하되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 해제하는 내용의 3차 개정을 한 바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우주발사체에 고체연료 가능해져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우주발사체에 고체연료 가능해져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돼 우주 발사체에 고체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는 28일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20년 7월 28일 오늘부터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2020년 미사일지침 개정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민간용 우주 발사체의 개발 및 생산이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김 차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과 연구소, 대한민국 국적의 모든 개인은 기존의 액체연료뿐 아니라 고체연료와 하이브리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우주 발사체를 아무 제한 없이 자유롭게 연구·개발하고 생산,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한미 미사일지침은 우주 발사체와 관련해 추진력 ‘100만 파운드·초’로 제한해 왔다. 100만 파운드·초는 500㎏을 300㎞ 이상 운반할 때 필요한 단위다.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서는 5000만 또는 6000만 파운드·초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 동안 한국은 우주 발사체에 필요한 총 에너지의 50분의 1, 60분의 1 수준만 사용하도록 제한돼 왔다. 김 차장은 “이 같은 제약 아래서 의미 있는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부연했다.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가안보실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접촉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했고, 지난 9개월간 한미 간 집중 협의 끝에 미사일 지침 개정에 이르렀다. 한국의 탄도 미사일 개발 규제를 위해 1979년 만들어진 한미 미사일 지침은 그동안 세 차례 개정돼 왔다. 이번이 네 번째 개정이다. 앞서 2017년 9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회담으로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를 800㎞로 하되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 해제하는 내용의 3차 개정을 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화성으로 떠난 中 ‘우주굴기’

    화성으로 떠난 中 ‘우주굴기’

    중국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23일 중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운반 로켓 창정 5호에 탑재돼 발사되고 있다. 톈원 1호가 예정대로 내년 2월 화성에 착륙하면 중국은 미국, 옛 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미국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계기로 코로나19, 홍콩 국가보안법에 이은 미중 갈등이 1979년 양국 수교 이래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이 ‘우주 굴기’로 미국의 우주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하이난 EPA 연합뉴스
  • 미·러처럼… 화성으로 떠난 中 ‘우주굴기’

    중국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23일 중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운반 로켓 창정 5호에 탑재돼 발사되고 있다. 톈원 1호가 예정대로 내년 2월 화성에 착륙하면 중국은 미국, 옛 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미국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계기로 코로나19, 홍콩 국가보안법에 이은 미중 갈등이 1979년 양국 수교 이래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이 ‘우주 굴기’로 미국의 우주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하이난 EPA 연합뉴스
  • 우주탐사 꿈 키우는 中…첫 화성탐사선 ‘톈원 1호’ 발사의 순간

    우주탐사 꿈 키우는 中…첫 화성탐사선 ‘톈원 1호’ 발사의 순간

    중국이 23일 낮 12시 41분(현지시간)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첫 화성탐사선 ‘톈원1호’를 쏘아 올렸다. 톈원 1호는 중국 최대의 운반 로켓인 창정 5호에 탑재됐다. 중국은 이번 발사로 화성 궤도 비행부터 착륙, 탐사까지 임무를 한꺼번에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발사 시기는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가까워져 우주여행 시간 단축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2년마다 한 번씩 이러한 조건이 형성돼 이 시기를 놓치면 202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날 발사된 톈원1호는 오후 1시25분 예상 궤도에 진입해 화성으로 향하고 있으며, 7∼8개월 우주 공간을 비행해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탐사선은 화성 궤도에 안착한 뒤 착륙기와 로버를 화성 표면으로 내려보낼 계획이며, 정확한 착륙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발사 장면 역시 생중계하지 않았다.이번 탐사선은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로 구성됐다. 착륙 후 로버가 지구와 통신하며 궤도선의 도움을 받아 화성 표면을 탐사한다. 중국이 이번 화성탐사 프로젝트를 성공하면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화성에 착륙해 로버로 지표면 탐사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탐사선은 화성 표면의 형태와 지질 구조, 수분과 결빙 분포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관영중앙(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화성 궤도 비행, 화성 표면 착륙, 탐사 등 3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라며 의미를 부여했다.중국은 2011년 첫 화성 탐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의 탐사선에 같이 탑재한 궤도선 잉훠1호가 지구 궤도를 떠나지 못하고 추락한 바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고흥군, 단일 세계 해상 최장거리 ‘짚트랙’ 개장

    고흥군, 단일 세계 해상 최장거리 ‘짚트랙’ 개장

    전남 고흥군이 영남면 남열우주발사전망대 일원에 ‘남열 공중하강체험시설(일명 짚트랙)’을 완공하고 지난 17일 부터 개장에 들어갔다. 남열 공중하강체험시설은 총 사업비 30억원을 투입, 단일 세계 해상 최장 거리인 1.53㎞를 자랑한다. 활강 4라인에 기존시설과 달리 일반형 외에도 체어형, 슈퍼맨형 등 다양한 하강유형을 체험할 수 있다. 최대 활강속도 는 시속 70~80㎞로 고속 활강 스릴과 저속 구간에서는 수려한 해안 경관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요금은 3만원(군민 1만 5000원) 이다. 지역상품권 5000원을 환급해 줘 고흥의 먹거리와 관광상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고흥과 여수를 잇는 팔영대교 등 연륙연도교의 개통과 함께 세계 최고수준의 활강 시설이 들어서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유철 관광정책실장은 “우주발사전망대, 남열해돋이 해수욕장, 미르마루길 명품탐방로 등 고흥의 빼어난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고흥관광 활성화의 기폭제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거리두기 여유찾기… 명당, 여기

    거리두기 여유찾기… 명당, 여기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관광재단 등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에서 전국의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선정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민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안전하게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추천 관광지 중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개별 여행 및 가족 단위 테마 관광지 ▲야외 관광지 ▲자체 입장객 수 제한을 통해 거리두기 여행을 실천하는 관광지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곳들이다. 다만 몇몇 여행지의 경우 이미 널리 알려진 관광지거나 방문객끼리 근접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곳이어서 여행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서울 방호시설 재탄생 도봉 평화문화진지 서울에선 도봉구의 평화문화진지가 돋보인다. 군사용이었던 대전차 방호시설을 공간재생사업을 통해 문화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성북구의 북정마을도 오래된 골목길의 정취와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무장애 둘레길이 조성된 배봉산, 솔밭근린공원에서 이어진 국립4·19민주묘지, 평안도에서 온 봉화를 남산으로 보냈던 안산(무악산), 양천향교 등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 다만 돈의문박물관마을과 서울함 공원 등은 실내 시설이 다수이고 아차산이나 몽촌토성 등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인천·경기 ‘차박’은 포천… 라이딩은 옹진섬 80년 넘은 잣나무들이 울창한 가평 잣향기푸른숲, ‘차박’의 성지로 떠오른 포천 한탄강주상절리길, 산림치유사와 함께 숲에서 힐링하는 광주 곤지암리조트의 힐링 캠퍼스, 바다 위 신기루 ‘풀등’이 인상적인 이작도와 3개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자전거 라이딩에 최적화된 신도·시도·모도 등 옹진의 섬들, 인천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선녀바위·거잠포 등이 선정됐다.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고양 행주산성역사공원 군초소 전망대(행호정),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김포 함상공원), 강화 교동도·석모도·동검도, 동두천 자연휴양림, 남한강을 따라 명성황후 생가까지 걷는 여주 여강길 등도 추천됐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경인아라뱃길·계양산 둘레길과 파주 평화누리공원, 시흥 갯골생태공원 등은 야외시설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주의해야 한다. ‘백패커의 성지’라는 옹진 굴업도는 섬 대부분이 특정 기업의 소유인 데다 환경단체와 주민, 해당 기업 등이 분쟁을 벌였던 곳이라 여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강원 의암호·삼척항·논골담길 걸어보기 의암호를 둘러싼 의암호 자전거길,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잇는 이사부길 등이 추천됐다. 덜 알려져 호젓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묵호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벽화로 널리 알려진 동해 논골담길은 많은 이들이 찾는 여행지인 데다 골목길이 좁아 오갈 때 주의해야 한다.●대전·충남 맨발로 걸어보는 계족산 황톳길 대전에선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좋은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과 충북에 걸쳐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맨발 트레킹의 명소’ 계족산 황톳길 등을 비롯해 만인산 자연휴양림·뿌리공원·상소동 삼림욕장·식장산 문화공원·수통골 등이 있다. 국립 대전현충원의 보훈 둘레길도 빼어난 휴식처다. 다만 장소의 특성상 소란스런 행위와 요란한 복장은 피하는 게 좋다. 서산 웅도, 예산 황새공원 등도 꼽혔다. 청양 칠갑산도립공원의 경우 관광객들이 몰리는 출렁다리 방문 때 조심해야 한다. ●세종·충북 독창적 전시물 오대호아트팩토리 진천의 만뢰산자연생태공원, 괴산 갈론계곡(갈론구곡), 세종 운주산성 등이 선정됐다.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는 독창적인 전시물이 인상적이지만 실내 시설이 다수라는 점에서, 세종 고복자연공원·조천연꽃공원은 유원지화됐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 동학운동의 성지 남원 교룡산성 동학농민운동의 성지 교룡산성, 선국사가 있는 남원 교룡산국민관광지는 덜 알려진 명소다. 계곡이 좋은 장수 누리파크 캠핑장과 창포를 집단 재배하는 완주 고산창포마을 등도 생경한 곳이다. ●광주·전남 광주호수와 숲 야영장 광주호에 조성된 광주호호수생태원, 북구 시민의 숲 야영장 등이 선정됐다. 광주 펭귄마을, 목포 서산동 보리마당&시화마을, 해남 우수영 명량대첩 기념공원,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등은 이미 유명 관광지이거나 실내 시설이 다수인 곳들이어서 방문 시 주의해야 한다. ●대구·경북 바다 위 걷는 호미반도둘레길 바다 위에 길을 낸 포항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초록빛 왕버들과 보랏빛 맥문동이 어우러진 성주 성밖숲,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안동 낙강물길공원,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인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이 꼽혔다. 구미 금오산 올레길, 문경 진남교반, 영덕 벌영리메타세쿼이아길,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등도 가볼 만하다. 다만 울릉 행남해안산책로는 절경이긴 하나 길이 좁고 사람들이 몰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대구엔 동촌유원지·옥연지 송해공원·사문진 주막촌이 있다. ●부산·울산·경남 밤이 아름다운 장산·다대포 부산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장산과 황령산, 일몰 명소인 다대포해수욕장 등이 선정됐다. 부산 구덕야영장·아미르공원·회동수원지·평화조각공원·대저생태공원과 기장 안데르센동화마을·치유의 숲, 울산 선암호수공원·편백산림욕장, 울주 대운산 치유의 숲 등도 덜 알려진 명소들이다. 합천 대장경 테마파크, 김해 분청도자박물관, 산청 수선사 등은 실내 시설이 대부분이다. ●제주 한 달에 10차례 바다 갈라지는 서건도 제주 고유의 곶자왈 숲이 온전히 보존된 고살리 숲길을 비롯해 신풍리 밭담길·애월 휴림·물영아리오름·한라산 천아숲길·무릉 자전거도로·정물오름 등이 포함됐다. 서건도는 한 달에 10차례 바다가 갈라질 때 접근할 수 있는 섬이다. 해녀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운이 좋다면 이들이 물질하는 장면과 마주할 수도 있다. 북촌리 4·3길은 필수 코스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은 입장객 수가 제한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미세먼지 관측위성’ 천리안2B호가 찍은 선명한 한반도 앞바다 모습

    ‘미세먼지 관측위성’ 천리안2B호가 찍은 선명한 한반도 앞바다 모습

    미세먼지와 적조, 녹조 등 해양감시 목적으로 지난 2월 발사된 ‘정지궤도복합위성 2B호’(천리안2B호)가 촬영한 한반도 바다 사진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는 천리안2B호가 지난 3월 23일과 4월 21~22일 두 차례 해양탑재체 성능테스트를 하며 찍은 동북아시아와 주변 해역 모습을 11일 공개했다. 천리안2B호는 지난 2월 19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기아나우주발사장에서 발사돼 3월 6일 목표 정지궤도에 안착한 뒤 최근까지 위성본체와 탑재체에 대한 상태점검을 수행했다. 천리안2B호는 기존 천리안1호보다 공간해상도가 4배(500m→250m)나 개선돼 기존에는 식별하기 어려웠던 항만과 연안 시설물 현황, 연안 해역의 수질 변동, 유류유출 발생 등에 대한 다양한 해양정보를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번에 촬영된 인천 인근 해역을 확대한 영상을 보면 서해안 갯벌 지대와 수질 특성이 보다 명확하고, 천리안1호에서는 식별이 어려웠던 인천대교의 모습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또 새만금에서는 금강 등 여러 하천이 선명히 촬영되어 하천 담수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정밀한 정보 획득이 가능해 졌다.천리안2B호에는 해양관측을 위해 관측밴드가 4개 추가돼 380㎚(나노미터) 밴드에서는 해양오염물질의 확산과 대기 에어로졸 특성, 510㎚, 620㎚ 밴드에서는 해양의 엽록소와 부유물질 농도, 709㎚ 밴드영상은 해양정보와 육지의 식생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천리안2B호 해양탑재체는 오는 10월 국가해양위성센터를 통해 정상 서비스 개시하기 전까지 최적화를 위한 세밀한 조정 및 보정 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 우주정류장 건설 첫발… 수송 로켓 시험발사 성공

    6명 탑승 가능… 최종목표는 달 착륙 2차례 실패 끝에 우주굴기 ‘자신감’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부품뿐 아니라 우주인까지 수송할 운반로켓인 창정 5B의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창정 5B는 지난 5일 오후 6시쯤 남부 하이난성의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계획된 궤도에 진입했다. 우주인은 탑승하지 않았다. 창정 5B는 차세대 우주선과 화물회수용 캡슐의 시험 버전을 탑재했으며 우주정거장의 모듈을 발사하는 데 주로 이용될 예정이다. 탑재된 화물회수용 캡슐의 시험 버전도 로켓에서 예정대로 분리됐다. 창정 5호를 개조해 만든 창정 5B는 자동차 10대 이상의 무게인 22t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로 보낼 수 있는 현존 중국 최대의 운반 로켓이며 이륙 중량은 849t에 이른다. 길이는 18층 높이 건물과 맞먹는 53.7m다. 핵심 부분의 지름은 5m이다. 보호 덮개인 페어링은 길이 20.5m, 지름 5.2m다. 액화산소와 액화수소, 등유 같은 친환경 추진체를 채택했다. 창정 5B은 2022년까지 완성할 예정인 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수송하고, 궁극적으로는 달로 가는 게 목표다. 6명의 우주인을 태울 수 있다. 신화통신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각종 신기술의 돌파구를 찾았고 우주정거장 건설 임무의 중요한 기초를 닦았다고 평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958년 마오쩌둥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10t짜리 우주선을 쏘아 올릴 것’이라고 말한 후 62년 만에 국가적 염원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3월 창정 7A, 4월 창정 3B 등 잇따라 발사에 실패했던 중국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SS에서 205~272일 보낸 세 우주인, 완전 달라진 지구 안착

    ISS에서 205~272일 보낸 세 우주인, 완전 달라진 지구 안착

    “여기서 보면, 지구는 늘상 봐온 것처럼 휘황하게만 보인다. 해서 우리가 떠나온 뒤에 그렇게나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다.” 러시아 우주인 올렉 스크리포치카와 미국의 여성 우주인 제시카 메이어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돌아오는 지구는 지난해 9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떠날 때와 완전히 달라져 있다. 미국인 동료 앤드루 모건까지 세 우주인은 그리니치표준시(GMT)로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오후 2시)쯤 카자흐스탄의 스텝 지대 제카잔 마을 근처에 캡슐이 안착하며 지상으로 돌아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스크리포치카와 메이어는 우주에서 205일을 보냈고, 모건은 272일을 보낸 다음 귀환했는데 앞의 발언은 얼마 전 메이어가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취재진에게 밝힌 내용이다. 이들 세 우주인은 지난 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러시아 소유스 MS-16 유인우주선에 몸을 실고 6시간 뒤 ISS에 무사히 도킹한 러시아 우주인 아나톨리 이바니쉰과 이반 바그네르, 미국 우주인 크리스 캐시디와 임무를 교대하고 귀환했다. 이바니쉰 등 일행은 출발에 앞서 한달 반이나 격리 생활을 감내했는데 마찬가지로 이들 세 우주인도 ISS에서의 고립된 생활 못지 않게, 어쩌면 더 갑갑할지 모르는 지상에서의 격리가 기다리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수거 팀이 달려가 이들을 자동차에 태워 가까운 공항으로 데려가게 된다. 그런데 카자흐스탄 역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해 대다수 공항이 폐쇄돼 있다. 수거 팀 역시 엄격한 격리 조치를 받아야 하며 우주인들이 캡슐을 빠져나오기 전에 혈압 등 건강 상태를 점검해 아무런 이상이 없어야 귀환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다행히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임대한 바이코누르 우주발사 기지는 계속 가동 중이어서 스크리포치카는 그곳에서 러시아 귀국길에 오르게 되고, 메이어와 모건은 3시간쯤 차를 달려 남동쪽 키지료다에서 NASA 항공기에 몸을 싣게 된다. 통상 지구에 돌아오는 우주인들은 몇 주 동안 이어지는 적응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무중력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지구의 중력에 적응하는 시간을 벌어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의료진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우주인들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을 병행하게 된다. 지난해 크리스티나 코흐와 함께 여성으로만 이뤄진 우주 유영을 해내 새 역사를 쓴 메이어는 “우주 공간에 외롭게 7개월이나 머물렀는데도 가족과 친구들을 껴안아 보지도 못해 힘들 것이다. 여기 우주보다 지상에서 훨씬 고립됐다고 느낄 것 같다. (여기선) 대단한 우주복 입고 벗느라 바쁜 데다 과제도 잔뜩이라 고립감을 느낄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 ISS는 1998년부터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데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유럽우주국(ESA)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정] 정병선 과기1차관,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 방문

    △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리안스페이스를 찾아 이 기업의 우주발사체 기술개발 동향과 운영 노하우를 들었다. 정 차관은 이날 유럽 우주개발 기관 대표들과 만나 우주산업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 다도해의 꿈, 섬 잇고 삶 잇다

    다도해의 꿈, 섬 잇고 삶 잇다

    닿기 쉽지 않아 닳지 않았던 적금·낭도·둔병·조발도… 11개 다리 놓아 활짝 열린 섬들에둘러 가는 시간은 줄었지만 낭만을 거니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으리라전남 고흥과 여수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두 지역의 섬과 섬 사이를 다리로 연결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형성하는 꿈이다. 이 꿈은 현재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적금, 낭도, 둔병대교 등의 연도교가 최근 뚫렸고 여수 내륙과 연결되는 연륙교, 조발대교가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문을 열면 고흥과 여수가 완벽하게 하나로 이어진다. 이미 놓였거나 조만간 놓일 다리까지 포함하면 모두 11개 다리가 다도해의 풍경을 향해 놓이게 된다. 그야말로 거대한 다리 전시장이다. 이 덕에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고흥과 여수 일대의 섬들도 활짝 문을 열게 됐다. 수년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연 다리들을 돌아봤다. 다리 자체의 자태도 빼어났고, 배가 아니면 접근하지 못했던 낭도, 둔병도 등의 섬들을 자유롭게 오가는 맛도 아주 각별했다.●1340m 쭉 뻗은 팔영대교, 풍경에 빠지다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갯가에 서면 바다 위로 다리 하나가 걸개그림처럼 떠 있다. 고흥과 여수를 잇는 첫 번째 연륙교, 팔영대교다. 길이는 1340m. 고흥에서도 빼어난 해안 풍경으로 이름난 영남면이니 다리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이야 더 말할 게 없다. 팔영대교를 날 듯이 넘어가면 적금도다. 여수시 화정면에 속한 섬이다. 하지만 생활여건은 고흥에 가깝다. 여기에 팔영대교까지 놓였으니 사실상 고흥에 딸린 섬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다. 적금도의 길이는 남북 2.5㎞ 정도. 해안가에 검은 자갈이 반짝이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흥에서 여수를 가려면 순천을 경유해야 했다. 여자만을 에둘러 돌아야 해서 시간도 적잖이 걸렸다. 이제는 순천을 거칠 필요가 없다. 바다 위로 새 길이 놓였기 때문이다. 두 지역 간 거리는 3분의2 가까이 줄었고, 시간도 그 정도 짧아졌다. 섬에 닿기 위해 배를 이용하는 데 드는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반나절 이상 빨라졌다고 봐도 틀리지 않겠다.●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낭도의 낭만 적금도와 낭도 사이엔 적금대교가 놓였다. 길이는 470m. 낭도는 한문으로 ‘狼島’라고 쓴다. ‘낭’은 이리, 곧 늑대다. 그런데 늑대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낭도를 ‘여우 닮은 섬’이라 부른다. 여우섬이라면 호도(狐島)라고 불러야 옳다. 늑대는 알려진 것과 달리 멋진 구석이 많은 녀석이다. 그러니 선조들이 낭도라고 부른 까닭을 헤아려 늑대섬이라 부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낭도는 이웃한 사도, 추도 등과 함께 남도의 대표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일대에서 발견되는 화석 수가 3600여점이나 된다고 한다. 낭도 등대 옆 해안 절벽 일대에 공룡 화석 발자국이 남아 있다. 사도와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썰물 때 물이 빠져야 접근할 수 있다. 낭도에선 요즘 ‘낭만 낭도’ 사업이 한창이다. 대문과 골목 등 이곳저곳을 멋진 글과 그림으로 장식하고 있다. 섬 특유의 돌담길도 인상적이다. 부러 가꾸지는 않았으되 단단하고 조형미가 빼어난 돌담들이 여태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뭍으로 난 다리에 대해서는 주민 대부분이 기쁨 반 근심 반이다. 저 다리를 따라 서울 간 자식들이 돌아올 수도 있지만 도회지의 불순한 사람들도 쓸려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섬 안의 집들은 대개 대문이 없다. 하지만 조만간 뭍의 습속이 들이닥치게 되면 이 같은 섬 특유의 풍경도 적잖이 손상되지 싶다.●작고 작은 보물섬 둔병도와 하과도 낭도와 둔병도는 낭도대교가 잇는다. 길이는 640m. 둔병도는 구불구불한 해안선의 전체 길이가 7.13㎞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그 작은 섬이 하과도라는 더 작은 섬과 아주 작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섬에 들면 적요하다. 개 짖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 풍경은 빼어나다. 팔영대교와 우람한 팔영산이 한눈에 담긴다. 둔병도와 조발도 사이엔 둔병대교가 놓였다. 반달 모양의 주탑이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외형으로는 가장 빼어난 다리지 싶다. 조발도 역시 작다. 다리가 놓이면서 새로 조성된 진입로 덕에 겨우 마을 안쪽까지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조발도와 여수 내륙의 화양면을 잇는 조발대교는 마무리 작업 중이다. 거리는 854m. 팔영대교처럼 우람한 형태다. [고흥의 볼거리] 수수한 듯 가락진 멋… 웅장한 듯 소박한 쉼 “이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을 네가 알아본다면 좋고 모른다면 그만이지.” 고흥 운대리 분청문화박물관에 내걸린 문구 중 하나다.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가 자신의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 남긴 말로, 분청사기의 수수한 멋을 단순 명료하게 드러낸 표현이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 가면 혜곡이 상찬해 마지않았던 그 ‘가락지고 싱싱한’ 분청사기들과 만날 수 있다. 글쎄, 도자기에 문외한인 처지에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나 있으려는지. 고흥에는 이래저래 볼거리가 참 많다.●‘남부한국’ 분청사기 최대 유적지… 분청문화박물관 전남 강진의 청자나 경북 문경의 막사발 등은 익숙해도 분청사기는 도무지 생경하다. 분청사기는 뭘까. 분청사기의 역사를 알리는 박물관은 왜 하필 남도 끝자락 고흥 땅에 들어섰을까. 한국은 세계에서 중국 다음가는 도자기의 나라다. 오랜 전통 속에서 한국 도자의 아름다움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그러나 미의 기조는 한결같았다. 선량하고 조용한 아름다움. 혜곡은 저서 ‘나는 내것이 아름답다’(학고재)에서 “이러한 아름다움은 조선시대 이래 한층 농후하게 그 독자성을 발휘한 감이 깊다”고 썼다. 그중 하나가 분청사기다.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칭이다. 회색이나 회흑색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에 하얀 흙으로 분장한 자기를 이른다. 박영택 미술평론가의 정의를 빌리자면 “분청사기는 한국의 도자기 역사 8000년 가운데 불과 200년 정도 존재한 것”으로 “그 개성이 뚜렷한 데다 세종대왕 연간, 즉 훈민정음이 창제되던 강력한 민족문화 창달에 전념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국 도자기의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해 낸 건강하고 활력적인 민족 자기”(‘앤티크 수집 미학’, 마음산책)이다. 시기적으로는 화려한 고려청자와 단아한 조선백자 사이를 잇고 있다. 분청사기는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이기 위한 감상용 그릇이 아니다. 혜곡은 ‘무화과나무로 만든 국자도 쓸모만 있으면 아름답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려 이렇게 분청사기를 상찬한다. “분청사기의 아름다움도 쓸모가 있고 소박하고 잔재주를 부리지 않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녔으니 이것이 바로 공예도의 올바른 면목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분청문화박물관이 고흥에 들어선 건 무슨 연유에서였을까. 역시 혜곡의 말에 단서가 있다. 그는 앞선 저서에 “분청사기는 조선 초기부터 임진왜란이 일어날 무렵까지 남부 한국에서 대량 생산되던 그릇들”이라고 썼다. 이 대목에 나오는 ‘남부 한국’이 바로 고흥이다.분청사기를 대량 생산하던 조선 초기에는 전국에 185곳의 분청사기 관요를 비롯해 수많은 가마가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분청문화박물관이 들어선 고흥 운대리 일대는 고려청자 가마터 5기와 분청사기 가마터 27기 등이 밀집 분포한 국내 최대 유적지다. 특히 관청에 납품하던 관요가 아닌 민수용 도자를 만들던 민요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일대가 사적 제519호로 지정된 건 이 같은 독특한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분청문화박물관은 지상 3층 규모다. 다양한 분청사기와 체험시설들이 전시실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전시된 분청사기는 추상문편병 등 모두 230여개. 하나같이 진품이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지만 올해 내내 1000원만 받는다. 조정래 가족문학관, 설화 공원 등 부속시설도 알차다. ●용바위~우주발사전망대 잇는 해안절벽 미르마루길 이제 ‘다리 전시장’ 주변의 볼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팔영대교를 통해 여수 적금도와 연결된 곳은 고흥 영남면이다. 우미산 중턱의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고흥 앞바다가 눈부시다. 티 없이 맑은 햇살이 수면 위로 파란 윤슬을 만들고 있다. 우미산 아래는 용암마을이다. 고흥 10경의 하나로 꼽히는 영남 용바위를 품은 마을이다. 용바위는 먼 옛날 용이 승천할 때 타고 올랐다는 바위산이다. 높이 약 120m에 이르는 바위산의 자태가 웅장하다. 멀리서 볼 때와 달리 가까이서 보면 그 거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바위산 꼭대기엔 용 조형물도 세웠다.용바위 옆은 우주발사전망대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월 말이면 우주발사전망대와 용바위를 연결하는 집라인이 완공된다. 총연장 1.5㎞. 바다를 가로질러 2분 만에 용바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영남 용바위까지 미르마루길이 조성돼 있다. 미르는 ‘용’, 마루는 ‘하늘’(우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거리는 4㎞. 웅장한 해안절벽과 다랭이논 등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다. 길 중간에 전망대도 조성해 뒀다. 전망대 바닥에 강화유리로 투명 창을 내 짜릿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팔영산 정기 받은 편백숲… 황금빛 갈대 해창만수로 고흥의 진산인 팔영산 자락에 389㏊에 이르는 편백나무 군락지가 있다. 그 가운데 수령 35년 이상의 편백나무들이 빼곡히 늘어선 곳에 편백 치유의 숲이 지난해 말 조성됐다. 8.4㎞에 이르는 편백숲 체험길과 노르딕워킹 코스, 테라피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치유의 숲 반대편에 있는 능가사는 대웅전(보물 제1307호)과 주역 팔괘를 새긴 범종(보물 제1557호) 등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절집 왼쪽으로 팔영산 등산로가 나 있다. 해창만수로의 정취도 빼어나다. 갈대 사이로 몸을 숨겼던 물새들이 비상할 때면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특히 해가 바다 너머로 자취를 감출 때면 사위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펼쳐낸다. 글·사진 고흥·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다리 전시장으로 가는 들머리인 과역면에 맛집이 많다. 특히 몇몇 기사식당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과역면은 15번 국도가 새로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고흥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당연히 교통량도 많았고, 운전기사들을 위한 기사식당도 많았다. 그러다 도로가 인접 지역에 새로 놓이면서 기사식당 역시 침체를 겪었으나 최근 ‘삼겹살 백반’으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기사 식당 대부분은 삼겹살 백반이 주메뉴다. 이 일대가 ‘삼겹살 백반 & 커피거리’로 명명된 건 이 때문이다. ‘과역 기사님식당’의 경우 돼지 턱살을 얇게 썰어 낸다. 삼겹살보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반찬도 ‘남도답게’ 20여 가지나 나온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과역면 일대에 커피 농장도 많다. 산티아고 등 농장마다 로스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역면 시내에도 크고 작은 커피전문점이 많다. 삼겹살 백반으로 배를 채운 뒤 토속 커피 한잔 홀짝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화가든’은 국밥을 잘 하는 집이다. 겉모습은 허름한 농가인데 점심 무렵이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설 만큼 사람들이 몰린다. 메뉴는 순대국밥과 돼지국밥 두 종류다. 이맘때 고흥에서 맛봐야 할 것이 토속 음식인 피굴이다. 굴을 껍데기째 살짝 끓여 굴과 국물을 따로 보관한 뒤 냉장고에 서너 시간 넣어 둔 국물에 굴을 넣고 김 등을 뿌려 먹는다. ‘분청마루’(옛 해주식당)가 알려졌다. 원래 과역면에서 영업하다 두원면 고흥분청문화관으로 이전하며 이름을 바꿨다. 피굴, 낙지팥죽 등 독특한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정식으로 이름난 도화면 ‘중앙식당’에서도 피굴을 맛볼 수 있다. →고흥의 명소 중 한 곳인 소록도는 임시 폐쇄됐다. 코로나19 때문이다.
  • 한국형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엔진 개발 길 열리나

    한국형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엔진 개발 길 열리나

    고체가 액체보다 구조 간단·제작비 저렴 “군사 정찰용 위성 발사 국방력 강화 가능” 美, 中 등 주변국 군사용 전용 우려 전해한미 정부가 우리 민간·상업용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의 추진력과 사거리 제한을 해제하는 내용의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 측에 추진력 ‘100만 파운드·초’와 사거리 ‘800㎞’ 제한을 풀 것을 요구해 왔다. 100만 파운드·초는 500㎏을 300㎞ 이상 운반할 때 필요한 단위다. 현 규정은 선진국 고체연료 로켓의 10분의1 수준이다. 이러한 제한 때문에 한국형 우주발사체는 그동안 액체엔진으로만 개발이 진행됐다. 액체엔진은 발사체의 무게와 크기를 증가시키고 연료탱크와 펌프를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만약 미사일 지침이 개정된다면 액체연료로만 제한됐던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고체연료 로켓은 액체연료보다 구조가 간단하고 제작비가 저렴하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무엇보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향후 소형 군사정찰용 위성을 저궤도에 발사해 국방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 정신에 입각해 현 미사일 지침을 준수한다”며 “한미 합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고체연료는 대부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다. 발사 시간이 빠르고 은밀한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사일 지침이 개정되면 사용 기술이 군사용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주변국의 의심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미국도 논의 과정에서 이를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중국은 한국이 자신들을 겨냥해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려 한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제한하는 미사일 지침은 1978년 처음으로 한미 간에 합의됐다. 당시 한미는 미사일 사거리 180㎞, 탄두중량 500㎏을 골자로 하는 미사일 지침에 동의했다. 그로부터 23년 만인 2001년이 돼서야 1차 개정으로 사거리를 300㎞로 늘렸으며 2012년 2차 개정을 거치면서 사거리가 800㎞로 늘어났다. 가장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지침 개정에 합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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