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주론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환영식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신인왕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상간녀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완제품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7
  • 물리학자가 쓴 사회 비판서

    1989년 전교조 출범과 교육민주화 투쟁으로 떠들썩했을 때, 과학자가 꿈이었던 고3 소년은 처음으로 장래희망에 회의를 품었다. 전교조 선생님 세 분이 해직되자 문과 네 반은 운동장으로 뛰쳐나간 반면, 소년이 속한 이과 여덟 반은 침묵 속에 교실을 지켰다. 대학시절 전공보다 학생운동에 더 열정을 쏟은 것은 그 부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 물리학자가 된 그는 경계에 섰던 기억을 잊을 수 없었다.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어느날 과학이 세상을 벗겨버렸다(이종필 지음, 글항아리 펴냄)’는 두 문화, 과학과 인문학이 소통하길 바라는 소년의 오랜 바람이 맺은 결실이다. 물리학자가 쓴 사회비판서라고 해서 어렵거나 덜 매서울 것이란 우려는 접어도 좋다. 과학을 렌즈로, 합리성을 잣대로 삼은 손끝에서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세상이 속시원하게 해부된다. “정치인들과 대통령으로부터 고통받는 이유는 이분들의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보다 과학적 ‘사고 두뇌’가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일침에서 보듯, 정치인들의 필독서로도 그만이다. 2007년 대선 때 터진 BBK사건이 대표적이다. 저자에 따르면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는 물리학의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위배했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란 무질서도를 뜻하는 ‘엔트로피’가 어떤 시스템 안에서는 결코 감소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만약 엔트로피가 감소한다면 시스템이 외부와 연결돼 있는 것이며, 외부까지 포괄하는 전체 시스템에서는 엔트로피는 반드시 증가한다. 하지만 ‘이명박 없는 BBK’라는 검찰의 발표는 여러 정황과 증거에도 불구하고 BBK 사건이 ‘엔트로피’가 매우 낮은 상황으로 발전했다는 말이 된다. 저자는 “안방의 공기가 저절로 거실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집주인이 질식사했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설명한다. 또 “과학자들이라면 왜 어떤 시스템의 엔트로피가 감소했는지를 설명하려고 들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검찰의 수사 결과문은 과학 논문으로 치자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이 밖에도 진화론과 우주론을 통해 본 현대 민주주의의 1인1표 원리, 게임으로 분석한 쇠고기 협상 문제 등 한국사회를 웃고 울린 핫이슈들이 가득하다. 1만 35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소형 위성발사 연구 한국에 전할 것”

    “우주가 근본적으로 어떤 곳인지를 한국 학계에 알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합니다.기초에 대한 개념을 잡는 것은 물론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형위성 발사에 대한 연구를 한국에 전해 실제 위성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200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 조지 스무트 교수는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천체물리학의 연구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다음 세대를 키우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스무트 교수는 빅뱅(대폭발) 우주론을 뒷받침하는 우주배경복사를 증명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다.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스무트 교수의 업적을 두고 ‘20세기 과학 전 분야를 통틀어 가장 큰 발견’으로 평가하기도 했다.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육성사업(WCU)’에 선정된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초빙돼 앞으로 5년간 매년 한 학기씩 이대에서 머물며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스무트 교수는 “이대측에서 천체물리 분야 전임교원을 새로 뽑고 박사후 연구원을 늘리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면서 “학교 외부에서도 석학들이 학생 및 교수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이를 위해 현재 관련 분야 출연연구소인 고등과학원,천문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 등과 긴밀히 의논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차세대 교육과 과학 대중화를 위해 중고등학교 교사를 위한 학습기관 ‘글로벌 티처스 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스무트 교수는 한국에도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강혜성·하정숙·정광화씨

    올해의 여성 과학기술자로 부산대 강혜성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은 ‘제8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이학 부문에 부산대 강혜성 교수,공학 부문 고려대 하정숙 교수,진흥 부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정광화 원장을 각각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이학 분야 수상자인 강 교수는 우주선의 충격파 가속이론과 우주론 유체역학 코드 개발을 통한 거대구조 형성 연구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특히 초고에너지 우주선의 기원을 밝히는 실마리를 찾아 지난 5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하 교수는 전기·광학적 특성이 우수한 나노선,나노입자 등을 전자소자에 활용하기 위해 나노물질을 원하는 패턴으로 기판에 전이하는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하 교수는 2002년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의 첫 여 교수로 임용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정 원장은 측정표준 분야 국제기구 전문가로서 관련 국제기구의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표준의 국제적 위상 증진 및 글로벌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기술인을 발굴·포상해 여성과학기술자의 사기진작과 우수 여성인력의 과학기술계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부터 제정되고 있다.수상자에게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상장 및 포상금 1000만원씩이 수여된다.시상식은 8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스티븐 호킹 “빅뱅 실험, 흥미롭지만 회의적”

    스티븐 호킹 “빅뱅 실험, 흥미롭지만 회의적”

    세계적인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의 빅뱅 재현 실험으로 ‘신의 입자’를 찾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CERN은 10일 세계 최대의 입자가속기인 대형강입자충돌기(LHC)를 가동해 빅뱅 재현 실험에 들어간다. 실험의 목표는 ‘신(神)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를 찾고,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베일에 가려있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 이같은 실험에 대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루카스 수학 석좌교수인 호킹 박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실험을 통해) 힉스 입자를 찾지 못한다는 것에 100달러를 걸었다.”고 밝혔다. 호킹 박사는 “LHC는 입자의 상호작용을 연구할 수 있는 에너지를 4배로 끌어올렸다. 힉스 입자를 찾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며 “만약 힉스입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욱 흥미로워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힉스 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100달러 내기를 해 힉스 입자의 존재를 처음 예언한 영국 에든버러대 피커 힉스 교수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만약 LHC 실험을 통해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더 큰 가속기를 짓거나 새로운 물리 이론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까지 정립된 우주 탄생에 대한 이론은 진공 상태의 작은 점에 불과했던 우주가 대폭발을 한 뒤 급팽창했다는 ‘빅뱅 우주론’이지만, 아직까지 힉스 입자를 비롯한 각종 입자들과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등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해 한계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호킹 박사는 이처럼 힉스 입자의 발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LHC가 무엇을 발견하거나, 발견하지 못하거나 그 결과는 우주의 구조에 관한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번 실험을 통해 이미 알려진 입자들과 ‘초대칭 짝’을 이루는 ‘슈퍼파트너’ 입자들이 발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호킹 박사 (hawking.org.uk)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개신교계 또 ‘지구 나이’ 논쟁

    진보신학자와 과학·철학자들의 ‘창조과학론’을 둘러싼 개신교계의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지구 연대 1만년을 기준으로 한 이른바 ‘오래된 지구론’과 ‘젊은 지구론’의 격돌이다. 다음달 11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3회 ‘창조론 오픈 포럼’이 개신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리. 지구의 나이가 1만년 미만이라는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와 이들의 주장에 반대하는 일부 창조과학계 학자들이 맞붙어 신학계를 또 한 차례 뒤집어 놓을 전망이다. 창조과학론이란 진화론이 아닌 창조론에 바탕을 두지만 과학을 통해 성서속 창조의 사실을 증명하려는 이론. 우주만물은 창조주에 의해 설계된 피조물임을 인정하면서도 ‘성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쓰인 것’이라는 성경축자설, 혹은 축자영감설을 멀리한다.‘성경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성경에 대한 절대 신뢰를 벗어나려는 운동이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이중에서도 창세기 1장의 ‘6일 창조’와 아담 이후 그 후손들의 연대를 역산해 지구의 나이를 1만년 미만(6000년)으로 보는 ‘젊은 지구론’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단체. 과학적 이론에 성서적 해석을 더한 연대추정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같은 한국창조과학회 주장을 뒤집고 지구의 나이가 1만년보다 훨신 오래됐음을 밝히는 자리. 특히 한국창조과학회 창설을 주도했던 양승훈(캐나다 밴쿠버세계관 대학원장)·조덕영(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적극 관여해 마련된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양승훈 교수는 포럼과 관련, 최근 창조과학계 학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젊은 우주의 증거는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우주의 증거에 비해 숫자가 적고 데이터의 신뢰도가 낮아 ‘젊은 우주론’은 과학적으로는 물론 성경적으로도 틀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잠정적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개신교계에 따르면 이영욱 연세대 교수도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우리 은하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구상 성단은 대략 130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계산에 따르면 우주의 나이를 최소한 130억년 이하로 잡는 것은 과학적 진실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창조학회는 포럼에 앞서 지난 14일 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우주 나이가 6000년”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창조학회는 지난해 8월과 지난 1월 열렸던 두 차례의 ‘창조론 오픈 포럼’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대응한 바 있어 포럼 이후 논란이 번질 전망이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부고]‘블랙홀’ 용어 지어낸 美물리학자 휠러 사망

    [부고]‘블랙홀’ 용어 지어낸 美물리학자 휠러 사망

    ‘블랙홀’이란 용어를 처음 쓴 미국의 물리학자 존 A 휠러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숨졌다.97세. 그의 딸 앨리슨은 14일 뉴욕타임스(NYT)에 “아버지가 뉴저지 하이츠타운 집에서 13일 아침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뒷받침하는,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휠러는 다우주론(우주는 하나가 아니라, 무한히 존재한다는 가설)을 내세운 독창적 이론가로 잘 알려졌다.1939년 덴마크 출신의 닐스 보어(1885∼1962)와 함께 핵분열 이론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 토론회에서 이전 반세기 동안 ‘깜깜한 별’ ‘동결된 별’(Frozen Star)로 불리던 천체에 대해 블랙홀이라는 용어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으며, 이는 오늘날 우주뿐 아니라 각 부문에서 인용되고 있다. 이런저런 비유로 물리학을 명쾌하게 설명해 유명해진 그에게는 ‘시인을 위한 물리학자’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21세 때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낸 휠러는 27세였던 1938년 이 대학의 교수가 되면서 아인슈타인과 양자물리학 논쟁을 벌일 정도로 일찌감치 명성을 쌓았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우주철학자인 맥스 테그마크 교수는 “나에게 휠러 박사는 마지막 남은 신화적 존재였으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물리학의 슈퍼영웅이었다.”고 기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 우주로 날다] “5,4,3,2,1 발사…해냈다”환호

    [한국, 우주로 날다] “5,4,3,2,1 발사…해냈다”환호

    “5,4,3,2,1, 발사.”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가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떠난 8일 밤 온 국민들도 큰 희망을 우주로 띄워 보냈다. 국민들은 빨간 불꽃을 태우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우주선이 대기권 밖으로 자취를 감출 때까지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대통령 “오늘은 드림 스타트의 날” 이날 밤 서울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는 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발사 모습을 지켜보며 감격했다. 발사 10초 전부터는 한목소리로 카운트다운을 외쳤고,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은 우주 선진국을 향한 꿈의 출발,‘드림 스타트’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한국인 첫 우주인 탄생은 국민의 기쁨이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월이면 우리 손으로 만든 과학기술위성 2호가 발사되고,2017년에는 1.5t급 위성발사체가 개발되며,2020년에는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게 돼 당당히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들어서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민들과 함께 한국 첫 우주인 배출을 축하했다. 오 시장은 “오늘은 비록 다른 나라에서 만든 우주선에 몸을 싣고 가지만 10년 뒤,20년 뒤에는 우리 학생들이 우리가 만든 로켓에 몸을 싣고, 우리보다 뒤처진 나라의 우주인을 싣고 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진(29)씨는 “유난히 과학을 좋아하는 큰딸 민정(7)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 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발사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우석훈(77)씨는 “이소연씨가 우주인이 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까를 생각하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고마울 뿐”이라며 울먹였다. ●서울광장 5000여 시민들 기립박수 이소연씨를 부러워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대학생 김보윤(19)양은 “너무 멋있고 부럽다. 내 꿈도 우주비행사인데 카운트다운 순간 너무 긴장돼 눈물이 났다. 우주인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하면 친구들은 비웃곤 했는데 이제 막연했던 내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어머니 손을 꼭 잡은 채 발사 장면을 지켜본 김동건(5)군은 “나도 저 누나처럼 우주인이 될 거야.”라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9년 됐다는 러시아 출신 울리아나(38)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역사적인 일에 러시아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밝혔다. 회사원 양은석(50)씨는 39년 전인 1969년 7월20일의 추억을 되살렸다. 서울 성북구 동선동의 한 부잣집 마당에 내놓은 흑백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부모님과 할머니, 동생,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미국인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에 착륙하는 인류의 도전이 있던 날이었다. 양씨는 “세계 일류 국가들만 할 수 있는 일을 우리도 해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주인을 꿈꾸며 서울 과학고에 입학한 조남훈(16)군은 이번에 나이 제한만 없었다면 당연히 우주인에 지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첫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우리 기술로 우주선을 띄울 수 있도록 국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해볼 생각입니다.” 서울대 천문학과에서 관측우주론을 가르치는 임명신(41) 교수는 “우주인의 탄생은 우리 우주과학이 위성을 띄우는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열게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우리 우주인들이 허블 망원경 등의 실험관측 도구를 가지고 우주에 나가 좀더 진일보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경호 김정은 황비웅기자 kimje@seoul.co.kr
  • 시간의 문화사/앤서니 애브리 지음

    우리는 시간이란 거스를 수 없고, 누구도 그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여긴다. 사람들은 시계와 달력이 자신의 생활을 통제하는 것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와는 다른 종류의 시간 개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다. 그도 무리가 아닌 까닭은 우리의 근대사가 서구화의 역사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서양 문명의 소산인 서구적 시간관에 머리끝까지 물들어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동안 시간을 다룬 많은 연구들이 소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선형적(線形的) 시간관을 뒷받침하고 강화시킨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시간에 화살표를 부여하는 가장 확실한 과학적 근거로 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의 법칙이 꼽힌다. 엔트로피란 무질서의 정도를 뜻하며, 집이 오래되면 무너지듯 모든 것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이행한다. 비슷한 기반을 갖지만, 우주 탄생의 표준 가설로 받아들여지는 빅뱅 이론도 태초 이래 우주가 계속 팽창한다는 팽창 우주론으로 역시 시간에 거스를 수 없는 선형성을 부여한다. 그러나 천문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앤서니 애브니는 ‘시간의 문화사’(최광열 옮김, 북로드 펴냄)에서 이런 과학법칙들만으로 오늘날 세계를 단일한 척도로 지배하는 시간관을 모두 설명하거나 정당화할 수 없다는 신선한 주장을 펼친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 가지이다. 고대 천문학과 고고학, 인류학에 대한 깊은 지식과 치밀한 설명은 우리에게 지금의 시간과는 다른 이른바 비서구적 시간과 그 기록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독자적인 궤적을 그려온 잉카, 아스텍, 그리고 중국 문명이 순환적 시간관과 선형적 시간관을 어떻게 접목시키면서 제각기 ‘시간의 제국’을 건설했는지 비교문명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애브니는 이 책의 원제인 ‘시간의 제국들’이 자신들의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의 정치성과 사회성, 문화성을 빚어냈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들추어낸다. 우리를 지배하는 서구적 시간관도 그리스에 그 뿌리를 두면서 기독교를 거쳐 보편적인 법칙성을 강조하는 근대과학의 정량적·기계론적 세계관에 의해 기본 틀을 갖추고, 진화론의 영향을 받은 ‘진보의 사다리’라는 이념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 우리를 옭죄는 선진국병이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강박도 서구적 시간관과 그 속에 각인된 진보 이데올로기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그렇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열어주는 가장 깊숙한 창문은 시간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나일강 상류에 거주하는 누에르족의 생활양식을 통해 ‘시간의 제국’을 벗어난 다른 종류의 시간이 있음을 보여준다. 누에르족은 자연의 주기와 인간의 활동을 조화시킨 생태적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생태적 시간은 그들의 생활에서 중심이 되는 비, 가뭄, 범람 등의 리듬과 연관된다. 그러나 이 시간은 자연의 주기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인간 활동을 중심으로 삼는다. 그런 면에서 인간 활동과 동떨어져 그 자체가 실체인 서구적 시간과는 근본적 차이를 가진다. 또한 누에르족에게는 시간 간격이 일정하지 않다. 지루한 우기의 하루가 활동이 많은 건기와 같지 않다는 인식은 시간의 질을 배려한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양적 개념을 고집하는 서구 시간관에 비해 합리적이지 않은가? 결국 그는 서구적인 시간관만이 유일하게 과학적이지는 않으며, 똑같이 과학에 기반하는 다른 시간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광 (과학저술가)
  • 보이는 건축, 보이지 않는 생각/마크 겔런터 지음

    정리의 편제는 각 시대마다 대표적 표제를 단 뒤 그 아래 4∼5개씩의 세부 주제를 소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세 편은 ‘우주론의 변화와 그 영향력’이란 장 아래 네 개의 세부 항목을 거시적 주제에서 미시적 주제로 좁혀가며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정보의 수준은 교양서와 학술서의 중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 예술사상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 포괄적 구성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예술사상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짜임새 있게 구성한 포괄성이다. 이런 내용을 각 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인의 ‘안 보이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궁극적 목적은 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각 항목마다 길이를 잘 조절해서 균등하게 배분함으로써 통사의 미덕을 지켰다. 각 시대를 대표해서 뽑힌 항목들의 종류와 개수도 적당한 선에서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칸트, 헤겔, 바우하우스 등 다루는 각 항목들은 큰 주제들이지만 대표적인 내용만 골라서 요점 정리를 잘 했다. 전문가의 눈에는 많은 중요한 주제들이 여전히 빠져있긴 하지만 교양서인 점을 감안하면, 더 많았을 경우 자칫 지루하거나 산만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한 울타리 안에 합해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바로크의 경우, 존 로크의 경험적 오성론과 아카데미를 나란히 배치시켰다. 표면적으로 보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학문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통섭’ 혹은 ‘융합’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이 책의 원저는 1995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의 문제점은 이런 다양한 내용들을 단순 병렬시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계몽주의의 신고전주의 편에서 빙켈만을 다루고 있는데, 빙켈만은 건축과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간접적 영향력은 큰 인물이었다. 당연히 르로와, 레벳, 스튜어트 등과의 영향관계를 어떻게 해석해낼지를 기대했지만 그런 내용은 어느 곳에도 없다. 학문적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적어도 건축에서 빙켈만에 대한 논의는 그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를 못 갖고 그릭(Greek) 리바이벌이나 도리스식 리바이벌과의 연관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이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연관관계를 정밀하게 추적해야 할 수십 가지의 주제들이 단순 나열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쪽 책꽂이의 책과 저쪽 책꽂이의 책을 한 곳에 모아 요약정리해 놓은 것 이상의 논의는 없다. 제목에 ‘건축’이란 단어가 들어간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각 시대의 예술사상이 그 시대의 건축에 어떻게 투영되고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정밀한 추적과 해석이 아쉽다. 이런 문제는 문체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평이한 이야기체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장점은 있지만 논의를 너무 방담처럼 흘러가게 하는 위험성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사전지식을 많이 요구하는 어려운 주제들이지만 쉬운 문체 때문에 만만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워 보인다. ●건축·예술이론에 대한 좋은 안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사전다운 포괄성은 높이 살 만하다. 기초 단계의 건축 책과 미술 책을 읽은 독자가 역사를 보는 눈과 논의의 사고 틀을 확장하는 데 더없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건축이론이나 예술이론을 공부하는 전공자들에게는 다양한 연구주제를 캐낼 수 있는 백화점과 같은 책이다. 대학 도서관에서 300번대,500번대,700번대,900번대 등에 분산되어 꽂혀 있는 많은 책들을 한 가지 주제 아래 엄선해서 요약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 리뷰 이 책은 한 마디로 예술사상의 역사에 대한 높은 수준의 종합 전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제목에는 건축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내용은 건축 이전의 미학, 철학, 사회학, 교육, 제도 등 예술과 관련된 문화사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내용을 고대 그리스부터 20세기말까지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임석재(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 [책꽂이]

    ●문학과 예술혼(김종회 지음, 문학의숲 펴냄) 근대의식의 개화기에 우주론적 이상주의를 꿈꾸었던 이광수부터 2000년대 젊은 작가 천운영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학 100년에 이르는 국내 작가 32명의 작품론을 엮었다. 저자(경희대 교수)는 황순원에 대해 “혹자는 역사적 사실주의 시각에 근거해 서정성과 순수문학 속으로 초월해 버렸다고 비판하지만 이는 단견의 소치”라며 “‘목넘이마을의 개´를 전후한 단편부터 ‘나무들 비탈에 서다´까지 장편에서는 수난과 격변의 근대사가 작품 배경으로 유입됐다.”고 평한다.1만 5000원. ●목만치(이익준 지음, 예담 펴냄) 백제 장군 목만치의 삶을 통해 5∼6세기 초반 한·중·일 3국의 역학관계와 이에 얽힌 고대사의 비밀을 풀어낸 역사소설. 일본 왕가의 뿌리인 소아 가문을 세우고 일본 열도를 지배한 목만치의 삶을 통해 한민족이 좁은 반도에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요동과 요서라는 광활한 대륙을 경영했고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음을 강조한다.‘칠지도´‘단심의 여인들´‘인물화상경´ 등 3권. 각권 9800원. ●거꾸로(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지음, 유진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질풍과 고요의 두 얼굴을 지닌 컬트 소설의 대부´로 불리는 19세기 프랑스 작가의 대표 소설. 귀족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세상에 염증을 느껴 일년 동안 자신이 꾸민 인공낙원에서 칩거를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는 내용이다.“타인은 곧 나의 지옥”이라고 여기는 주인공 데 제생트는 ‘혼자 잘난´ 타입의 인물. 데카당스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평을 듣는 작품이다.1만원.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방민호 등 엮음, 예옥 펴냄) ‘서정주문학전집´ ‘시창작법´ ‘시창작교실´ ‘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등 미당 서정주의 시론서 4권의 핵심 내용을 간추렸다.“시는 짧고도 함축 있는 생명 그대로의 최초 발성이어야 한다.”는 게 미당의 말.‘시란 언어는 적으면서 사상은 큰 것´‘언어를 벗어난 사상은 없다´등 소제목만 봐도 미당의 가르침을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1만 5000원. ●한국의 현대시와 시론(허윤회 지음, 소명출판 펴냄)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근·현대시에 대한 성찰적 기록.‘근대적 의미에서의 시적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언어의 물질성과 초월의 가능성´ 등의 논문을 낸 저자는 ‘김수영 신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김수영의 문학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다른 이름, 즉 현실성과 현대성이라는 두 개의 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 저자는 김수영 시의 언어를 ‘환유와 진공의 시어´라고 부른다.‘한국 근대시의 양식론적 접근´‘조선어 인식과 문학어의 상상´‘1950년대 모더니즘 시론의 시사적 이해´ 등의 주제를 다뤘다.2만 5000원.
  • “제로 중력 비행 시도… 2009년 우주로”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우주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8일 보도했다. 호킹 박사는 65회 생일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나는 제로 중력 비행과 2009년 우주로 갈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제로 중력 비행’은 우주의 상태를 모방해 승객들을 잠시 무중력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비행을 말한다. 호킹 박사의 지구 대기를 벗어나는 여행은 승객들을 내년에 저지구 궤도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영국 재벌 리처드 브랜슨경의 은하우주여행 프로그램의 진전에 달려 있다. 브랜슨경은 호킹 박사의 계획에 19만 3000달러를 지원할 계획인데 호킹 박사는 케임브리지대 루카시안 석좌교수로 이 자리는 아이작 뉴턴이 맡았던 지위이다. 그의 업적은 이론 우주론과 양자 중력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우주 시간, 빅뱅, 블랙홀 같은 주제들을 탐구하고 있다.런던 연합뉴스
  • [책꽂이]

    ●자유, 사랑 그리고 열정 예술의 도시(이태훈 지음, 다른세상 펴냄) 동유럽은 그리스, 로마, 터키 등 동서양의 문화적 흔적들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들로 가득하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릿엔 로마 문화가 스며있고, 두브로브니크엔 베네치아의 문화가, 헝가리 페치와 죄르엔 오스만 튀르크족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시가 수십 개나 될 정도로 문화의 보고인 동유럽의 매력을 소개했다.1만 6000원.●실크로드 문명기행(정수일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에게 왠지 낯설지 않다. 고구려 사신이 다녀간 아프라시압 궁전터가 있고, 고선지 장군이 이슬람 대군과 맞선 탈라스 싸움터가 있으며, 곳곳에 카레이스키(고려인)들이 살고 있어서일까. 실크로드학의 대가인 저자는 서울에서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3대 간선의 하나인 오아시스 육로를 택해 문명탐험에 나섰다. 오리엔트 문명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동 최대의 문명유적 페르세폴리스와 1500여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조로아스터교의 성화, 라틴문자의 모체인 우가리트 문자가 출토된 현장 등을 추적한다.1만 5000원.●앙코르와트(비토리오 로베다 지음, 윤길순 옮김, 문학동네 펴냄) ‘캄보디아의 영원한 등불’‘신의 정원’‘아시아의 보석’으로 불리는 앙코르와트. 지금은 관광명소가 됐지만 불과 200년 전만 하더라도 앙코르와트는 정글 속에 버려진 유적지였다. 아시아 예술사를 공부한 저자는 크메르인들이 받아들인 힌두신화와 천문학적이고 우주론적인 상징체계를 담은 건축물에 숨겨진 지혜를 밝힌다. 저자는 산스크리트어와 고대 크메르어로 된 비문들을 보면 크메르 제국은 매우 잘 조직된 사회였으며, 인도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자율성과 독창성을 발휘했다고 말한다.2만 3000원.●혈농어수(血濃於水)(강준식 지음, 아름다운책 펴냄) 민족지도자 몽양 여운형(1886∼1947)의 일대기를 다룬 정치소설. 해방공간에서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 좌우합작 정부수립을 추진하던 몽양은 당시 조선 민중에게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좌우통합을 주장하던 몽양은 좌우 양측으로부터 테러를 당한다. 혈농어수는 몽양이 일본의 고려 신사 방명록에 남긴 글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뜻. 이념이나 사상보다 민족의 하나됨이 중요하다는 몽양의 통합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전3권 각권 1만 9800원.●일본 모더니즘 소설 연구(강인숙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일본의 3대 모더니즘 작가를 분석. 저자(영인문학관 관장)는 일본 모더니즘 소설이 이상과 박태원, 이효석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1930년대 일본 문단의 영향 아래서 한국적 모더니즘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일본 모더니즘 작가 연구는 한국문학 연구를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주장한다.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 문단을 주도한 신감각파 요코미쓰 리이치(橫光利一), 신흥예술파 류탄지 유(龍膽寺雄), 신심리주의파 이토 세이(伊藤 整) 등의 작품세계를 살폈다.1만 8000원.
  • 두번째 부인과 11년만에 ‘파경’

    영국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사진 왼쪽·64) 박사가 곧 이혼할 것 같다고 영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호킹 박사와 두번째 부인 일레인(오른쪽·55)은 케임브리지주(州)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법원과 호킹의 대학측 대변인은 가족사라는 이유로 언론 보도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전신마비의 불치병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호킹은 일레인과 지난 1995년 재혼해 11년간 살고 있다. 첫번째 부인인 제인과는 1991년에 이혼했으며 제인과의 사이에 3명의 자녀가 있다. 호킹은 2004년 일레인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호킹이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음주벽에 빠졌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흘러 나왔다.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인 호킹은 주로 이론우주론과 양자중력을 연구하면서 시공간과 빅뱅, 블랙홀 등의 본질을 밝혀내는 데 주력해 왔다. 그가 우주의 역사를 쉽게 풀어 쓴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호킹은 22세 때 수축성 운동신경병(일명 루게릭병)에 걸려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으며 컴퓨터와 음성합성장치로 강연과 대화를 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노벨물리학상 美 매더·스무트 공동 수상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존 C 매더(60) 박사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조지 F 스무트(61)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3일 매더 박사와 스무트 교수가 은하와 별의 기원에 대한 연구로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과학원은 이들이 극초단파 우주배경복사의 흑체(黑體) 형태와 이방성(異方性)을 발견, 초기 우주와 은하, 별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고 수상배경을 설명했다. 두 사람이 1989년 NASA의 우주배경복사탐사선(COBE)을 이용해 관측한 상세한 정보들도 현대우주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과학자들 사이에서 당시 COBE가 보내온 관측자료들은 우주의 기원을 빅뱅(대폭발·Big Bang) 시나리오를 통해 설명하는 이론에 결정적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등과학원 박태선 박사는 “두 연구자가 COBE를 이용해 수행한 관측 연구는 그동안 실질적인 데이터 없이 진행돼 온 천체 우주 연구에 수치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면서 “우주의 기원뿐 아니라 새로운 물리법칙을 발견할 수 있는 지평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상금 140만달러의 절반이 각각 주어진다.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seoul.co.kr
  • 儒林(69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45)

    儒林(69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45)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45) 그러나 주자의 학문이 형성되는 데 있어 육구연과 진량 같은 호적수의 라이벌 관계는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이들과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주자의 학문은 더욱더 확고하게 체계를 갖출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공교롭게도 주자가 65세의 나이로 황제의 시강이 되어 황제의 최측근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권신 한탁주(韓 胄)의 방해로 탄핵을 받아 관직도 빼앗기고 사록직도 없게 된 후 주자의 학문마저 위학(僞學)으로 몰려 죽을 때까지 이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였을 때 오히려 이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주자는 1200년, 이런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두었으나 주자가 사후에 신원을 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주자가 그토록 미워하였던 육구연과 진량의 제자들이 합심하여 주자를 옹호하였기 때문이었으니, 무릇 위대한 사상의 탄생은 이와 같은 고난의 시련과 반대 사상의 담금질을 통한 정제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주자는 도대체 무엇을 집대성하였음일까. 주자는 수평적으로는 송 대 성리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정이, 정호 두형제의 성리론에서부터 이러한 수많은 유학자들의 성리학을 총정리하였으므로 흔히 정주학(程朱學)의 종주로 불릴 뿐 아니라 수직적으로는 공자와 증자, 그리고 자사와 맹자로 전해져 내려오는 유학의 도통(道統)을 이어받았다. 즉 ‘논어’,‘대학’,‘중용’,‘맹자’의 책을 모아 사서(四書)를 이룩하였던 유학의 횡적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였던 것이다. ‘논어’는 공자의 사상,‘대학’은 증자의 학문,‘중용’은 자사의 학문,‘맹자’는 맹자의 학문을 대표하는 것이어서 이 네 가지 책이야말로 유가의 기본적인 경전으로 비로소 세상에 널리 읽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었으며, 주자는 이러한 수평적인 총정리와 수직적인 총망라를 통하여 마침내 주자만의 독특한 사상, 즉 ‘주자학(朱子學)’을 형성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주자학’은 주자 개인이 독창적으로 탄생시킨 학문이 아니라 수직적으로는 공자의 ‘인(仁)사상’에 바탕을 두고,‘인’의 실천원리로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근거를 두고 있었던 도덕 실천 철학이었다. 일찍이 맹자가 말하였던 ‘인(仁)’의 단서인 ‘측은지심(惻隱之心)’과 ‘의(義)’의 단서인 ‘수오지심(羞惡之心)’,‘예(禮)’의 단서인 ‘사양지심(辭讓之心)’,‘지(知)’의 단서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의 사단이야말로 공자의 이 ‘인(仁)’사상을 성인과 같은 지선(至善)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도덕 실천의 원리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주자는 수평적으로도 송나라 초기에 주돈이 등이 주창한 ‘태극’과 ‘음양론’도 수용하였다. 즉 우주의 기본 섭리는 곧 유학의 원리와 근본적으로 통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은 현실적인 모든 존재와 현상을 설명해 주는 것이라는 범우주론에 이르기까지 주자는 이 모든 것을 통관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론을 내세우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주자학의 골수라고 할 수 있는 ‘이기론(理氣論)’이었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신유학의 대명사인 ‘성리학(性理學)’이라는 철학사상이 탄생되었던 것이다.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7) 신앙·사고상징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7) 신앙·사고상징

    대다수의 민족문화재나 문화상징은 종교문화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종교는 엘리트의 고매한 종교사상이나 우리네 소박한 삶의 논리에서나 늘 궁극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렇다고 종교라는 것이 늘 추상적인 인식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종교인의 삶을 대하면서 그것이 현실의 자리에서 늘 삶의 긴박한 문제를 풀어내는 기제임을 쉽사리 확인하게 된다. 갖가지 신앙을 통해 혹은 적극적인 의례나 소극적인 금기와 꺼림을 통해 현실의 질곡과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우리의 종교문화는 인식을 넘어선 풀이의 몸짓이었다. 그러면서도 종교는 일상을 지탱할 삶의 핵심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의미망의 토대였다.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을 살면서도 아노미에 젖어들지 않는 것은 종교를 자양삼아 삶의 가치와 기틀을 굳건히 유지하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신앙 및 사고와 관련된 9개의 민족문화 상징들은 삶의 궁극적인 물음과 해답을 향한 몰입과 발산이었으며, 실제로 삶의 응어리를 풀어내려는 바람이자 몸짓이었으며, 세계를 품는 안목과 가치의 본산이자 근원이었다. 분명, 우리 민족은 뜨겁고 화끈한 민족이다. 그러나 우리는 열을 내는 문화와 더불어 능동적으로 그 열을 식히고 가라앉히는, 다시말해 삶의 열기를 조율하는 냉정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선(禪)의 문화가 그것이다. 선은 영혼이 육체를 빠져나가는 샤먼의 엑스터시와는 달리 정신의 몰입(엔스타시스)을 통해 마음의 번뇌를 끊고 내면의 평정을 얻으려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이다. 치열한 일상의 어지러운 삶에 고요와 집중을 끌어들여 삶의 활력을 일으키는 선은 이제 산간의 선방의 문지방을 넘어 도시의 시민문화와 스포츠문화에까지 이르고 있다. 평상의 삶에서 문득 자기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불성(佛性)을 발견하는 각성과 몰입이야말로 현대의 정신 웰빙과도 통한다. ● 禪 - 내면의 평정을 ‘닦는 의례’ 선이 한국인의 내면을 ‘닦는 의례’라면 굿은 한국인의 ‘비는 의례’이다. 굿은 치병, 점복, 의례의 종교전문가인 무당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 속에서 얽히고설킨 문제의 근원을 궁극적으로 살피고 종국에는 그것을 풀어내는 발산의 몸짓이다. 염원을 몸으로 발산하기 때문에 굿이 벌어지는 판에는 늘 열기가 가득하다. 춤과 무악은 그 열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북과 춤으로 신명에 도달한다(‘周易’鼓之舞之以盡神)는 의미에서 고대 부여의 영고(迎鼓)나 동예의 무천(舞天)과 같은 제천의례에서 춤과 음악의 굿 문화를 발견하게 된다. 때론 그런 굿문화가 음사(淫祀)의 굴레로 위축되기도 했으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인 몰입뿐만 아니라 가무로 삶의 에너지와 열기를 역동적으로 발산하려는 풀이의 몸짓은 한국인을 뜨겁게 만드는 문화였다. 유교문화가 지성인에게 늘 마음 닦을 것(修心)을 강조하고 있을 때, 굿은 삶의 질곡에 지친 민중의 상한 마음을 달래주고(安心) 있었다. 민중의 구복적 욕망을 의례로 분출시키는 무속과는 달리, 신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인간의 성실한 의무 이행을 목표로 하는 유교문화는 외면적으로는 제물을 다하고, 내면적으로는 성의를 다하는 것이 제사에 임하는 태도임을 늘 강조하였다. 세계문화유산이자 우리 유교문화의 자랑인 종묘와 종묘대제는 이러한 유교의 경건주의적인 태도를 현재까지도 지속하고 있다. 기일에 맞추어 진행된 능제사와는 별도로 납일과 춘하추동 사시를 포함해, 모두 5회에 걸쳐 종묘대제가 정기적으로 거행되었다는 사실은 그것이 단순히 왕실의 조상숭배의 차원을 넘어서 자연의 질서와 주기를 인간의 삶에 아로새기는 우주론적인 차원의 의미를 지닌 의례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무속의 굿문화로 삶의 뜨거움을 발산하기도 했고 선의 문화로 냉정과 고요를 되찾으며 삶의 궁극성에 몰입하기도 했으며, 유교의 경건하고도 정제된 몸짓을 통해 도덕질서와 우주의 질서를 일원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인은 세계를 바꿀 마지막 희망으로 미륵(彌勒)을 대망하기도 하였다. ● 미륵 - 염원하는 미래-희망의 상징 미륵(산크리트어 Maitreya)은 본래 미래불로서 세상에 하생하기 전까지 성불을 미룬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이지만 그 어떠한 명상과 기원으로도 희망을 찾지 못할 때 강력하게 요청된 한국인의 메시아였다고 할 수 있다. 미륵의 화신으로 일컬어진 화랑, 정치적인 격변기에 미륵이기를 서슴지 않았던 궁예와 고려말의 이금, 그리고 석가불을 능가하는 미륵불을 강조하며 자칭 미륵불임을 내세웠던 조선후기의 여환 등은 혼란을 일소할 힘과 권위의 상징으로 미륵에 주목했던 것이다. 한말 이후에는 미륵신앙이 영적인 천재들에게 의해 신종교의 형태(미륵불교, 용화교)로 조직되기도 하였다. 한국인은 삼국시대의 미륵반가사유상을 보면 느껴지듯이, 미래의 세계를 예지하는 미륵의 사유를 늘 떠올리면서도 한편으론 경건하고도 엄중한 석가를 능가하는 힘 있는 상징으로 미륵을 떠올렸다. 미륵은 한국의 보통사람들이 염원하는 미래와 희망의 상징이었고, 현실의 질곡과 역사의 공포를 이겨내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었다. ● 도깨비 - 특유의 해학과 재치 상징 거창하게 세상의 운세를 바꿀 미륵을 대망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이 늘 심각했던 것은 아니다. 위력이 넘치고 재주가 많은 초월적인 존재라 하더라도 한국인의 상상력은 세상을 약간 비켜 볼 수 있는 재치와 여유를 늘 간직하고 있다. 한국인의 신앙적 정서에는 떨리는 두려움과 더불어 친근한 매혹도 함께 있는 것이다. 도깨비가 꼭 그렇다. 변신과 둔갑의 귀재이지만 허깨비로 여겨질 정도의 막힘과 허술함이 남녀노소 누군가에게나 해학 거리로 통한다. 도깨비는 벽사신앙의 상징이면서도 공포에 질린 어린아이마저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한국인의 상상력의 소박한 유산이다.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에 마냥 조아리지 않고 특유의 해학으로 공포마저 되먹임하는 한국인의 내적인 힘에 감동하게 된다. ● 서낭당 - 성스런 공간의 형상화 한국인의 상상의 힘은 공간으로도 형상화된다. 성스러운 공간 속에서 새로운 삶의 기력을 얻고자 했던 서낭당 신앙과 새로운 신성 공간의 구획인 금줄문화는 공간에 투영된 한국인의 상징이다.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을 모시는 어엿한 공간이나 단출한 신수(神樹)와 소박한 돌무더기의 차림새에서 우리네 조촐한 일상에서 삶의 공간을 정화하고 신성화하려는 종교적 상상력을 자연스레 확인할 수 있다. 금줄도 그렇다. 꺼림과 경계 세움을 통해 공간을 구획하고 갱신시키는 것이 금줄이다. 한낱 새끼줄이 획기적으로 공간의 질을 변형시키는 엄청난 힘을 지니는 것이다. 금줄을 보면서 우리는 성역과 속역을 가름하는, 새끼줄에 얹어진 한국인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유교문화는 그저 동물적인 차원의 보은을 넘어서는 규범으로 효의 가치를 갈고 닦아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유교의 이상사회를 진전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유교는 이상적인 가치를 실현한 삶의 전형으로 선비에 주목하였다. 이른바 공부하는 사람의 이상적인 삶의 표상으로 선비가 숭앙되었던 것은 선비가 자신의 삶을 맑게 하고 또 타인의 삶마저도 정화해낼 만한 가치의 체계를 굳건하게 확립한 주체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의 중심세력이었던 사림들은 독서와 인격수양을 통해 유교의 이념과 가치를 몸에 익히고 강상과 절의에 찬 의리론을 사회적으로 실현하려 하였다.‘맹자’가 전하는 대로, 선비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연마하면서도(獨善其身) 자신의 연마에 머물지 않고 세상을 교화하고자 하는(兼善天下) 삶의 목표를 통해 유교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를 실현하는 전형이다. 이러한 선비정신이야말로 실리적이고도 현실적인 목표에 사로잡힌 조급한 현대교육의 병을 치유하는 동시에, 양심과 도덕의 완성을 추구하는 건전한 지식사회의 모델로 주목될 수 있다. 사실, 우리의 역사에서 무속-불교-유교-서학(가톨릭)-동학(신종교)-기독교(개신교) 등이 종교문화의 형성에 결정적인 충격과 파장을 일으켜 왔건만 우리의 삶의 넓이에 포진하고 삶의 깊이에 도달한 상징으로 주목받은 것은 아직 무속(굿, 서낭당, 도깨비, 금줄), 불교(선, 미륵), 유교(효, 선비, 종묘와 종묘대제) 등의 문화로 국한되고 있다. 후발의 종교문화도 한국인의 상상과 사고의 기반에서 구체적인 현실성을 얻어간다면 우리는 보다 풍부한 민족문화의 상징을 또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최종성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 儒林(68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5)

    儒林(689)-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5)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5) 고봉이 ‘천명도설’을 구해보고 크게 의문점을 가졌던 것은 정지운의 학설을 수정하여 강조한 퇴계의 ‘사단은 이의 드러남이고 칠정은 기의 드러남이다.(四端理之發 七情氣之發)’란 열자의 문장이었다. 특히 ‘이(理)는 장수요, 기(氣)는 졸병’이니, 어디까지나 경(敬)을 중심으로 하는 수양으로 ‘이로써 기를 선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퇴계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에 대한 강력한 의문점을 제기하였던 것이다. 우선 고봉은 ‘모든 현상은 이와 기로 이루어져 있다.(理氣不相離)’는 성리학의 기본 전제에 퇴계의 명제가 어긋나고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퇴계는 이와 기를 이분화함으로써 이와 기를 병립관계로 대치시키고 있다고 고봉은 본 것이었다. 고봉은 ‘모든 현상은 이와 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찌 형이상학적인 이가 형이하학적인 기의 현상세계에 스스로 드러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와 기는 퇴계가 생각하듯 장수와 졸병의 종속관계나 혹은 병행관계가 아니라 포함관계(因說)이므로 이분화될 수 없음을 문제제기하였던 것이다. 또한 만약 퇴계의 ‘사단은 이의 드러남이요, 칠정은 기의 드러남이다.’라는 명제가 옳다면 사단은 ‘기 없는 이’가 되어 ‘이는 죽은 물건(死物)’이 될 것이며, 칠정 역시 ‘이 없는 기’가 되어 ‘죽은 물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모순점을 지적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퇴계와 고봉 사이에 벌어진 이른바 ‘사칠논변’은 명종14년(1559년)부터 시작되어 명종17년(1562년)까지 치열하게 계속되었다. 퇴계의 나이 59세 때부터 시작되어 62세 때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논쟁은 고봉으로부터 3회의 편지와 퇴계로부터 3회, 도합 6회의 논쟁으로 꼬박 4년간이나 전개되었던 것이다. 주자를 신봉하는 같은 성리학자이면서도 퇴계와 고봉, 두 사람 사이에 4년간이나 전개된 논변은 후세의 이른바 ‘주리론(主理論)’과 ‘주기론(主氣論)’의 사상적 대립을 이끌어낸 발단이 되었고, 퇴계의 ‘이기이원론’과 율곡의 ‘이기일원론’을 탄생시킨 분수령이 됨으로써 한국철학의 발전에 주춧돌을 놓는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퇴계와 고봉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사단칠정론’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사단칠정론’은 성리학의 기본명제인 ‘이기론(理氣論)’에서부터 비롯된 것. 그렇다면 ‘본성이 곧 이(性卽理)’를 주장함으로써 유학에 있어 새로운 사상체계였던 주자학 최대의 성과인 ‘이기론’을 제창하였던 주자,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던가. 기존의 유학에서 주장하였던 ‘무극(無極)’과 ’태허(太虛)’를 곧 이(理)로, 음양과 오행(五行) 그리고 만물을 곧 기(氣)로 해석함으로써 우주론에서 인성론으로 회귀를 제창하여 ‘이기이원론’을 완성하였던 주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던 것일까. 또한 주자를 모든 학자가 ‘도(道)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어디까지나 주자에, 주자에 의한, 주자학의 적자였던 퇴계를 낳은 주자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던 것일까.
  • 儒林(648)-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1)

    儒林(648)-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1)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 (31) 열정을 통하여 비록 곤궁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그 속에서 도를 즐기겠다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정신을 표현한 퇴계는 일찍이 공자가 말하였던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더라도 즐거움은 그 가운데에 있으니, 의롭지 못하고서 부하고 귀함은 내게 있어 뜬구름과 같으니라.(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의 구절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마음은 퇴계가 ‘도산잡영(陶山雜詠)’에서 ‘돌우물은 달고 차서 은둔하기에 딱 알맞은 곳(石井甘冽 允宣肥遯之所)’이라고 표현한 내용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비둔(肥遯)이란 말은 주역의 ‘둔괘(遯卦)’에 나오는 용어로 ‘풍성한 은둔생활이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肥遯无不利)’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토록 말년에 퇴계는 한갓 돌우물에 불과한 열정을 통해 공자처럼 역경에 심취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비록 주역이 점을 치는 복서라 하더라도 그 원리를 논하자면 자연히 우주론에서 시작하여 자연의 섭리, 만물의 기원, 인생론, 음양론 같은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특히 송대에 이르러 성리학이 성행하고부터는 주역은 유가의 철학을 논한 경전으로 크게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퇴계는 그 무렵 열정의 돌우물을 우주의 중심으로 보는 한편 그 차갑고 맑은 물을 생명의 근원으로 보아 생명수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는 여삼이가 떠나기 전 몸소 두레박으로 아무도 깨기 전에 가장 먼저 우물물을 길어 올린 정화수를 이제 다시는 만나지 못할 두향에게 보냄으로써 마치 기독교에서 물로 세례를 베푸는 것과 같은 정화의식을 펼쳐보인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 한 동이의 물은 두향의 몸을 담그는 축성(祝聖)된 성수(聖水)이기도 했던 것이다. “아씨마님” 아무리 기다려도 방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자 오랜 시간을 기다리던 여삼은 할 수 없다는 듯 먼저 말을 꺼냈다. “먼 길을 오느라 쏟아지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만 아마도 많이 흘러 넘쳤을 것이나이다. 이 물동이는 어디다 놓을까요, 아씨마님.” “그대로” 행여 소리가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을까 손가락을 깨물며 눈물을 흘리고 있던 두향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대로 마루 위에 놓아두시지요.” “그럼 쇤네는 이만 가보겠나이다, 아씨마님. 벌써 날이 저물어 어두워졌사오니 더 늦기 전에 서둘러 배를 타고 돌아가야 하겠습니다요.”
  • 개기일식·만주역사등 다큐 ‘잔치’

    우주, 블랙홀, 발해사, 교육, 저출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잔치’가 21일부터 한달간 펼쳐진다. EBS는 22일 공사창립 6주년을 맞아 자체 제작한 5편의 다큐멘터리를 6월과 7월에 걸쳐 편성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이집트 개기일식과 스웨덴의 오로라를 직접 촬영한 ‘The Sun’을 필두로,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앞두고 6개월에 걸쳐 제작한 ‘아인슈타인과 블랙홀’, 우리에게 잊혀진 역사로 남아 있는 만주지역의 의미를 파헤쳐보는 ‘역사복원시리즈-두만강에서 흑룡강까지’, 저출산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 ‘저출산에 관한 보고서’, 아시아 국가들의 교육을 3부작으로 다룬 ‘아시아의 교육’ 등이다. 21일 방송되는 ‘The Sun’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천체를 다룬다. 태양과 관련한 다양한 현상을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특히 개기일식의 모든 과정을 이집트에서 직접 촬영해 보여준다. 22,23일 연속 방송되는 ‘역사복원시리즈-두만강에서 흑룡강까지’는 만주가 우리 역사와 어떤 관계이며 위상은 무엇인지, 나아가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증한다. 이효종 PD는 “발해사가 중국에 의해 왜곡되는 상황에서 만주와 우리 민족과의 연계성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기존 자료와 새로운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장성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1부 ‘발해여말갈’은 두만강 하구와 연해주 해안가에서 부산 동삼동 조개무지와 유사한 유물·유적이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현상에 주목한다.2부 ‘사라진 이름-두만강 달미’는 10세기쯤 태동해 만주를 지배했던 발해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연해주에 산재한 발해 유물의 조사 및 발굴을 통해 고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시아의 교육’과 ‘저출산에 관한 보고서’는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 기간(7월10∼16일)에 편성됐다.‘아시아의 교육’은 인도 교육의 양극화 실태와 비평준화 교육이 일반화해 모든 학교가 최고를 향해 경쟁하는 싱가포르 학교를 밀착 취재했다.‘저출산에 관한 보고서’는 저출산의 원인과 일본·프랑스·스웨덴 등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다음달 21일과 28일 방송되는 ‘아인슈타인과 블랙홀’은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현대의 우주론을 다룬다. 중력연구와 중력파 탐색을 위한 블랙홀 연구, 딥임팩트, 빅뱅 등을 소개하기 위해 미국 NASA와 독일 막스 프랑크 연구소 등을 취재했다. 특히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촬영한 태양풍과 지구자기장이 충돌해 생기는 오로라도 보여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儒林(590)-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6)

    儒林(590)-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6)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6)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정사룡은 자신도 모르게 붓을 들어 그 곁에 비점을 찍었다. 일찍이 시문과 음률에 뛰어나고 글씨도 잘 써서 호음잡고(湖陰雜稿)란 문집을 내고 ‘조천록(朝天錄)’이란 책을 지어 지나치게 탐학하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문장에 뛰어났던 정사룡이었으므로 그는 본능적으로 율곡의 문장에 매료당하였던 것이다. 특히 정사룡이 감탄하였던 문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음양의 두 기가 진실로 조화가 되면 저 하늘에 걸려 있는 것이 그 정도를 잃지 아니하고 땅에 내리는 것이 그 알맞은 때에 순응하고 바람, 구름, 우레, 번개가 모두 조화로운 기(和氣) 속에 있는 것이니, 이는 곧 이(理)의 떳떳한 것입니다. 음양이 조화하지 않으면 그 행하는 것이 절도를 잃고 그 발산하는 것이 때를 잃어서 바람, 구름, 우레, 번개가 모두 어그러진 기(乖氣)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이(理)의 변함입니다.” 그러나 정사룡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은 것은 그 다음 문장이었다. 그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러나 사람은 곧 천지의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바르면 천지의 마음이 또한 바르고 사람의 기가 순하면 천지의 기도 또한 순하게 되는 것입니다.(然而人者天地之心也 人之心正 則天地之心亦正 人之氣順 則天地之氣亦順矣)” 그 문장을 본 순간 정사룡은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내리치며 옳거니, 하고 중얼거렸다. 천도책의 과거시험을 출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정사룡. 그런데 정사룡이 바라던 주제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어 답안지가 작성되고 있음이 아닐 것인가. ‘하늘과 사람이 서로 감응한다.’는 동중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연의 현상을 이(理)와 기(氣)의 개념을 빌려서 설명한 이기론은 한나라 무렵의 원시 유교사상을 형이상학적으로 전개시킨 송나라시대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북송의 주돈이(周敦 )가 주창한 그 유명한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부터 확립된 유가적 우주론이었다. 즉 만물의 존재는 태극에서 음양의 기운이 생성되고, 음양이 변하여 ‘불, 물, 나무, 쇠, 흙(火水木金土)’의 기운을 지니는 오행(五行)으로 발전한다. 오행은 모여서 하늘(乾)과 땅(坤)이 되고, 건곤은 각각 남성과 여성을 낳으며, 이 남성적인 것(陽)과 여성적인 것(陰)이 곧 만물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돈이에 의해서 그 기틀이 마련된 송 대의 성리학은 마침내 이기론의 논리로 진화하게 되는데, 즉 우주만물은 곧 기가 모여서 구성된 것이며, 이 기는 곧 이의 원리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이기론이 정립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기론 위에 답안지는 마침내 ‘사람은 곧 천지의 마음’이란 핵심을 설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사람’이란 최고 지도자인 ‘임금’을 말하는 것으로 ‘천지를 안정시키고 모든 자연현상이 순조롭게 되기를 기대한다면 정치가 잘 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최고지도자인 임금의 덕이 잘 닦여야 한다.’는 본론으로 들어가고 있음이었던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