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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캐나다 행보/”국내정치 혼란 국민힘에 의해 극복될 것”

    [오타와 양승현특파원] 미국 방문을 끝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상오(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도착,2박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크레티앵 캐나다총리는 6일 새벽 국회의사당 총리집무실에서 20여분 동안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특별동반자관계를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캐나다측 듀도와 의전장의 안내로 총리집무실에 도착,입구에 서있던 크레티앵총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한차례 회담을 한 구면인 탓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북 포용정책,양국경제협력 등을 주제로 회담에 들어갔다. 캐나다측은 한국의 원자력사업에 캔두형 원자로를 가진 캐나다의 참여를 요청했으며,한국측은 시장원칙에 따른 공정한 처리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과 크레티앵총리는 특히 ‘인간 안보(Human Security)’측면에서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비롯,인류의복지와 인권향상을 위한 양국간 협력에전폭 공감했다.이어 국무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45분여 동안 확대정상회담을가졌다.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식수행원이,캐나다측에서는 외무·통상장관 등 7명이 참석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접견 및 전몰용사 기념관 헌화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은 국회의사당 2층 코먼웰스룸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접견했다.김대통령은질다 몰가 상원의장의 소개로 캐나다측 의회 영접인사들과 가볍게 악수를 나눈뒤 코먼웰스룸으로 입장,미리 설치된 연단 앞에 서서 참전용사들로부터 환영인사를 받았다.김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참전용사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열망이 오늘의 한국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며 이들을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고든 스트라디 회장과 레 피터 총무 등 참전용사회 임원들과 악수를 나눈뒤 의사당 3층에 있는 전몰용사 기념관으로 이동,헌화했다. ■공식환영식과 국빈오찬 김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여사는 5일 밤 총독관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김대통령은환영식에서 “캐나다 방문을 통해 국가간 협력의 모범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 두나라는 앞으로 돈독한 우정을 바탕으로 태평양을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양국 우의를 강조했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총독관저 볼룸에서 르블랑 총독내외가 주최한 국빈오찬에 참석,연설했다.소접견실에서 크레티앵총리 내외와 인사를 나눈 김대통령 내외는 총독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김대통령은 오찬 답사에서 “우리 두나라가 과학과 문화·교육 등 다양한분야에서 손을 잡을 때 새천년엔 평화와 번영을 향한 보다 많은 기회를 얻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포간담회 김대통령은 5일 오전 오타와 샤토로리에 호텔에서 캐나다 교민 2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교민들을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자신의 자유메달 수상에 관해 설명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다시 독재정치가 나타나는 것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다”면서 “정치가 약간 혼란스럽지만 결국은 국민의 힘에 의해 극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국내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들도조국이 잘되면 체면이 서고 희망을 갖게 된다”면서 “한국은 48년 건국 이래 지금과 같이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며 자부심을 고취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국내의 경제회복 과정을 설명하고 “나는 임기중 경제를반드시 개혁해 (한국이) 세계 일류국가가 되는 기초를 만들어놓겠다”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 대우통신 교환기부문 해외 매각

    대우통신 전(全)전자교환기(TDX) 사업분야와 대우기전의 해외 매각이 사실상 완료됐다. 대우 고위관계자는 29일 “대우통신의 TDX사업분야와 대우기전의 지분 50%를 각각 4,000억원(3억5,000만달러)과 2,500억원(2억1,500만달러)에 매각키로 외국업체와 합의,30일쯤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TDX사업분야 매각은 지난 4월 대우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대 규모이며,대우기전은 최근 매각이 성사된 서울 힐튼호텔과 비슷한 규모다. TDX사업분야의 경우 협상업체와 가격조건 등이 안맞아 하반기중으로 매각일정이 늦춰졌다가 이번에 전격 계약이 이뤄졌다.인수업체가 당초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투자전문회사 뉴브리지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우기전은 이 회사지분 50%를 이미 갖고 있는 미국의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가 대우자동차,대우중공업 등 대우계열사들이 갖고있는 나머지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우통신은 핵심주력사업인 TDX분야의 매각으로 통신사업을 털어내고 컴퓨터분야에만 주력하게된다.이 회사는 당초 계획대로 30일 대우정밀,경남금속,코람프라스틱 등 3개 대우 계열사와 합병하며 합병사는 올 매출액 3조원의 자동차 부품 및 컴퓨터업체로 거듭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독자의 소리] 제2외국어 수능범위 빨리 확정을

    현재 고교 2년생들이 치르는 2001학년도 대학 수능시험에서는 제2외국어를수험생들이 선택하도록 돼있고 이를 반영하는 대학은 73개에 이른다. 따라서 제2외국어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에 가려면 대학 수능시험때 별도로제2외국어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입시를 1년5개월쯤 남겨놓은 아직까지 입시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들을 모두 불안하게 하고 있다. 당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지난 15일까지 범위를 밝히기로 했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다. 교과서가 회화위주로 편성되다 보니 문법순서가 교과서별로 뒤죽박죽이 돼있어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정발표키로 한 것이었다. 교육부는 교사나 학생들이 일관성있게 입시준비를 할 수 있도록 빨리 제2외국어 시험범위를 확정발표했으면 한다. 우정렬[부산시 중구 보수동]
  • TJ·나카소네의 35년 우정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25일 정치무대를 잠시 뒤로했다.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와 함께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을 찾았다.26일에는 경주 관광을 함께 한다.24일부터 사흘 동안 숙식을 같이 하는 ‘풀서비스’다.35년 우정의 표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전용헬기를 배려해 주었다.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64년 한·일 수교협상 당시로 거슬로 올라간다. 박총재는 대통령 비공식 특사 자격으로 막후 로비역할을 맡았다.나카소네 전총리는 재선의원으로 자민당 소장그룹의 리더였다. 그후 소장파 의원을 이끌고 방한하면서 친한(親韓)인사로 자리잡았다. 포항제철 건설 때는 일본의 실세 장관으로 자금과 기술지원에 기여했다.80년대 초 한·일간 60억달러 경협협상 때도 총리로 박총재와 긴밀한 대화채널을 유지했다.93년 박총재가 일본에서 정치유랑에 들어가자 정·재계 인맥을엮어 박총재를 도왔다고 한다.스스로도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박총재의 한 측근은 전했다. 이번 방한은 박총재로서는 ‘보은(報恩)’의 뜻이 있다.나카소네씨는 24일고려대 명예법학박사 학위 수여를 명분으로 방한했다.박총재가 개인적으로힘을 썼다는 후문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전국아마추어여성골프대회 107명 출전 기량 마음껏 뽐내

    대한매일의 자매지인 여성월간지 퀸(QUEEN)의 창간 9돌을 기념해 마련된 99전국아마추어여성골프대회가 23일 하룻동안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올들어 3차례의 여자골프대회를 주최한 본사가 아마추어 여성골퍼의 기량 향상과 퀸 독자의 친선 도모를 위해 마련한 행사로 신청 당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25세 이상의 여성독자 107명을 초청해 열린 대회는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치르는 개인전과 4명을 한팀으로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레이크사이드 소속 프로골퍼인 정일미와 이정연도 우정 출전,정상의 기량을 선보였다.우승자와 각종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대형TV 등 푸짐한 상품이주어졌고 참가자 전원에게도 기념품이 돌아갔다. 이날 골프장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문 골프장에서 그동안 틈틈히 익힌 골프 솜씨를 마음껏 발휘했다.참가자들이대부분 가정 주부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실력을 보여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레이크사이드 동코스의 인,아웃에서 동시에 출발한 이날 대회는 낮 12시차일석 대한매일신보사 사장의 시구로 시작됐다.특히 참가자 가운데는 제주도에서 올라온 열성파도 끼어 눈길.화제의 주인공은 가정주부 백명천씨로 이날 서울행 첫 비행기로 올라와 출전. 아침부터 비가 내리자 참가자들은 대부분 비옷을 준비,라운딩에 만전을 기했다.그러나 오미수씨(36 경기도 분당)는 “비옷을 입어 스윙이 평소보다 어색하다”며 비를 원망하기도. 김경운기자 kkwoon@
  • 활짝 웃은 박세리 ‘이제는 V2’

    박세리(22)가 캐리 웹(25)과의 각별한 우정을 접어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24일 밤 막을 올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의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맥도널드 LPGA선수권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박세리와 세계랭킹 1위 캐리 웹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144명의 프로 선수들이 출전,지난 해와 같은 코스인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듀퐁골프장(파71)에서 기량을 겨룬다. 박세리에 2년 앞서 LPGA 무대에 선 웹은 올해초 박세리가 부진을 거듭하자“프로 2년째가 되면 첫 해보다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박세리를 위로했다.웹은 “경기 요령이 생긴만큼 자만심을 억제하고 훈련의 강도를 높히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절친한 선배인켈리 로빈스에게 자신이 조언을 구했듯이 박세리는 대선배인 낸시 로페스의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두사람은 이번 대회가 ‘부진을 거듭하는 2년생 징크스’와 ‘메이저대회 무관의 불명예’를 벗는 절호의 기회.올 시즌 박세리는 승수와 기록등 모든 면에서 웹에게 절대 열세다.그러나 지난 숍라이트클래식에서 보여준 ‘신들린 듯한 퍼팅 감각’만 유지 한다면 대회 2연패도 노려볼만 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세리는 11언더파 273타의 놀라운 기록으로 데뷔 첫승의 감격을 안은 반면 웹은 7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시즌 5승을 포함,통산 14승의 위업을 달성한 웹은 이번대회를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할 호기로 삼고있다.이를위해 웹은 숍라이트클래식의 출전도 포기하고 컨디션을 조절했다.
  • 김영현 구미장사 꽃가마

    ‘슈퍼골리앗’ 김영현(LG·217㎝ 156㎏)이 구미장사씨름대회에서 정상에복귀,건재를 과시했다. 김영현은 21일 구미 코오롱우정관에서 열린 지역장사 결승전에서 황규연(현대)을 맞아 밀어치기로만 3판을 내리 따내 지난해 10월 대구대회 이후 8개월만에 최강자리를 탈환하며 우승상금 1,000만원을 거머 쥐었다.지난 19일 백두장사에 오른 황규연은 김영현의 큰 체격에 눌려 통산전적 1승5패로 밀렸다. 한편 합천과 삼척 지역장사를 거푸 제패한 이태현(현대)은 8강전에서 김경수(LG)에게 0―2로 패한 뒤 박광덕(LG)에게 져 5품에 머물렀다. 구미 유세진기자 yujin@ 구미장사 순위 ①김영현(LG)②황규연③김정필(이상 현대)④김경수(LG)⑤박광덕(LG)⑥이태현(현대)⑦김봉구(삼익)⑧신봉민(현대)
  • 민노총 시한부총파업 강행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이 17일 ‘파업유도’ 의혹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한부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서해 교전으로 인한 사회불안 우려로 파업 열기는 예상보다 낮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파업유도 규탄대회’를 갖는 등 전국17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규탄대회를 가졌다.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도 16일대우자동차 만도기계 등 10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이날 한국전자대우정밀 동명중공업 영창악기 경남금속 등 5개 노조가 파업에 동참,모두 15개 노조 2만7,000여명이 파업투쟁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부 관계자는 “기존 노사분규 사업장 외에 부산 대우정밀과 창원동명중공업 등 4개 노조 1,300여명이 이날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김명승기자 mskim@
  • 전방위 퇴임압력 밀로셰비치 끝장인가

    정치생명 위기를 통치기반 강화에 역이용하는 솜씨를 자랑하며 권력을 오로지해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코소보 패전으로 그가 10년 권좌에서 끌려내려올 최대 고비를 맞았다. 밀로셰비치는 나토군 진주 직후인 이번 주초부터 공식석상에 나와 재건 약속 등을 내걸며 민심수습을 시도하고 있다.하지만 반응은 냉랭하기 이를데없다.우군 내부에서조차 이탈선언이 줄지었다.14일 집권연정 3대세력인 세르비아 급진당(SRS)의 연정탈퇴에 이어 이튿날 세르비아 정교회가 밀로셰비치사임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정교회는 보스니아-크로아티아 내전때도 밀로셰비치를 편들었던 민족주의세력이며 SRS 역시 국수주의 극우집단.이들이 성지를 빼앗기고 세르비아계의 대량탈출을 불러온 코소보 참패에 대해 책임추궁에 나선 셈이다.세르비아민족감정에 편승,권력을 유지해온 밀로셰비치에게 이는 직격탄이나 다를바없다.권력분열 조짐을 틈타 야당은 16일부터 전국적 하야 촉구 서명에 돌입하는 등 전방위에서 퇴임압력이 쏟아지고 있다. SRS 탈퇴로 밀로셰비치 정권은 의회 과반수 지위를 상실했다.극우정당들이의회내 소수 민주 야당들과 손잡고 불신임 투표를 할 경우 원칙적으론 그대로 쫓겨날 수도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공화국 대통령,부크 드라스코비치전 연방 부총리 등 후임설이 벌써 흘러나오고 있다.특히 나토 공습때부터 밀로셰비치에 비판적이었던 듀카노비치는 종전이후 독자적으로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는가 하면 민주화 없는 유고연방 탈퇴 입장을 거듭 흘리면서밀로셰비치를 자극하고 있다.실제로 몬테네그로의 연방탈퇴가 가시화할 경우 발칸반도는 또 한번 피의 대전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경제 재건도 밀로세비치의 호언과는 달리 난제가 아닐 수 없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밀로셰비치가 물러나지 않는 한 한푼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못박아 왔다.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질 경우 민심 이반이 대규모 민중폭동으로 분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렇게 되면 사면초가의 밀로셰비치가 군부를 동원할 가능성은 아주 커진다.그러나 타임 최신호는 밀로셰비치가 지난 89년 민중의 손에 실각,처형당한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세스쿠의 전철을 밟을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남북한 西海 교전」봉래호 출항 동해항 표정

    서해상 남북한 교전에도 불구하고 승객 640명을 태운 금강산 관광선 봉래호가 출항한 15일 동해항은 여느때와는 달리 긴박감에 휩싸였다. 예약 관광객 중 24명은 사태의 심각성 등을 감안해 승선을 취소했다. 관광객 대부분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동해항 여객터미널에 도착,서둘러승선 수속을 밟았다.크게 불안해하면서도 금강산을 찾는다는 기대에 상기된모습들이었다. 금융회사 주선으로 봉래호에 오른 박우정(朴禹廷·54·자영업·서울 종로구 명륜동)씨는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사건인 만큼 별다른 확전 없이 조용해질 것으로 믿고 일행 40명과 함께 관광길에 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선을 포기한 김모(55·서울 송파구)씨는 “오랜만에 아내의 생일을 맞아 가족동반 금강산관광을 준비해 왔는데 뉴스를 듣고 만에 하나 위험이 닥치지나 않을까 생각돼 막판에 포기했다”며 “분위기가 좋아지면 금강산 관광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금강산 관광선을 운항하는 현대상선측은 북한 장전항과 중국 베이징현지에 팩시밀리와 전화 등을통해 국내 상황과 서해안 교전상황 등을 상세하게 알려줬으며 돌발사태에 대비하라는 지시도 이미 내려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금강산 현지에서는 금강호 및 풍악호 승객 1,400명이 일정에 따라 금강산관광을 즐기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교전상황을 전해듣지 못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객들의 예약취소 사태를 우려했으나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극히 드물며 곧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석·동해 조한종기자 hancho@kdaeily.com
  • 우체국, 새달부터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

    ‘우체국에서도 최고 5,000만원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미은행은 14일 우체국 거래고객에 대해 한미은행이 개인대출 서비스를 하는 내용의 업무제휴에 합의하고,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우체국과 거래하는 고객은 체신예금 담보대출의 경우 최고 5,000만원까지한미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에 1.5%포인트를 더한 금리(현재 연9.3% 수준)로 대출받을 수 있다.또 신용대출은 한미은행 거래고객과 같은 금리(현재 연 12.0% 수준)로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우체국에 가서 대출신청을 하면 우체국은 한미은행에 이를 통보하며,한미은행은 심사를 거쳐 우체국 고객통장에 입금해 준다.고객은 한미은행 통장을만들 필요없이 우체국 통장으로 이자를 내면 된다. 정통부는 1884년 우정사업을 시작한 뒤 처음 대출상품을 취급하게 됨에 따라 주요 고객인 농어촌 주민들이 대도시 은행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우체국에서 시중은행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한미은행은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개인대출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정통부와 한미은행은 우선 230여개 우체국에서 시행한 뒤 전국의 모든 우체국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앞서 정통부와 한미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전국2,800여개 우체국에서 한미은행의 예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창구망 공동이용에 대해 업무제휴를 했다. 오승호기자 osh@
  • 比, 對北포용정책 지지…金대통령·에스트라다 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공통가치를 바탕으로 21세기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최근 남북관계 및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설명했으며,에스트라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지지를 표시했다. 정상회담 후 홍순영(洪淳瑛)외교장관과 도밍고 시아존 필리핀 외무장관은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카비테 우정병원건립 지원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 병원은 필리핀 카비테주 주립병원내에 건립되는 것으로,오는 2001년까지 한국국제협력단이 건축공사,의료기자재 공여,연수생 초청,전문가 파견 등에 380만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정상회담을 마친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 등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청와대에서 김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백화점에 다른 업종간 공동마케팅 인기/두산개발BG 裵相祚이사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유통업계에서는 이(異)업종간 공동마케팅이 인기다.어울릴 것 같지 않는 업종들이 손을 잡고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경비절약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라 공동마케팅은 상대방 장점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서로의 장점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얻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서울 구로구 애경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매장 3층에 (주)중앙건설이 백화점 근처에 짓는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설치한다.그 대가로 백화점과 모델하우스를 찾는 고객들에게 경품으로 내놓을 1억원 상당의 25평형 아파트 1채를 무료로 받았다. 중앙건설은 당초 서울 서초구에 모델하우스를 설치했으나 분양률이 20%를 밑돌자 고심 끝에 건설현장 근처 애경백화점에 도움을 청해 아파트 한 채를 주는 조건으로 매장 내 모델하우스를 설치한 결과 분양률이 100%에 육박하는효과를 거뒀다. 애경백화점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설치하고 파격적인 경품을 내놓으면서 매출증가는 5∼8%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홍보효과면에서는 톡톡히 제 몫을 했다”고 밝혔다.애경백화점은 행사 시작전 응모권을 5만부 찍었으나 지난달 30일 다시 2만부를 찍었다.요즘이 세일이 끝난 뒤라 백화점으로는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둔 셈이다.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는 패션상가로는 처음으로 특급호텔인 신라호텔과공동마케팅에 나섰다.신라호텔과 면세점에서 각각 30%와 8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인 고객 중 단체관광객이 아닌 개인으로 방문,자유여행을 즐기는 20대 젊은 층에게 최근 동대문 일대가 새로운 쇼핑장소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이들을 겨냥해 신라면세점의 고가 유명 브랜드와 두산타워의 중저가 도매상품으로 이어지는 쇼핑코스를 개발한 것이다. 출판사 김영사와 가족레스토랑 토니로마스도 올초부터 공동마케팅에 나섰다.토니로마스는 올해 말까지 매주 월요일 김영사가 만든 책을 갖고 온 고객에게 5,800원짜리 디저트를 공짜로 준다.김영사는 토니로마스측에 대기실 비치용 책을 주고 책광고가 들어간 테이블에 놓는 메뉴판을 무료로 만들어준다. 월요일은 다른 날보다 음식점 매출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자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도 한 방법 롯데백화점은 6일까지 서울 전점과경기 분당점에서 대우정밀,에스원-세콤과 함께 공동 경품행사를 연다.10만원 이상 산 고객에게 응모권을 줘 대우정밀의 자동차 항법장치 20세트와 에스원의 세콤 20세트를 설치해 주는 행사다.소비성 상품을 경품으로 내걸은 것에서 벗어나 안전을 책임지는 첨단장비를 경품으로 준비해 ‘고객의 안전도생각하는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심은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1일부터 호텔신라,그랜드하얏트,리츠칼튼 등 3개 호텔에서 백화점 상품권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고급 호텔에서도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고급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자는 계산에서다. 전경하기자 lark3@- 두산개발BG 裵相祚이사 인터뷰 “공동마케팅은 앞으로 어느 업체에서든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입니다.업체로서는 투자에 한계가 있고 IMF 관리체제에서 합병이나 제휴 개념이 널리 퍼져 손을 잡는 것이 낯설지 않아 졌기 때문입니다.” 2,000여 점포로 이뤄진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의 홍보와 마케팅을 맡고 있는 두산개발BG(Business Group)의 마케팅담당 배상조(裵相祚·49)이사의 전망이다. 두산타워는 5일로 개장 100일을 맞았다.지금까지 두산타워 입점고객은 1,000만명.파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행사 덕이라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두산타워는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한 호텔신라와의 공동마케팅 외에 방송을이용한 홍보효과도 톡톡이 누리고 있다.방송사 입장에서 심야 생방송 장소로 두산타워 건물 앞 광장이 안성맞춤으로 현재까지 KBS,MBC,SBS 등 TV방송 3사가 생방송을 하거나 녹화방송을 해갔다. 배이사는 이 과정에서 두산타워 2,000여 점포 주인들의 이해를 이끌어내는‘내부홍보’의 필요성도 인식했다. 그는 “TV방영이 곧 매출증대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쇼핑의 명소’‘젊은이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라는 인식을 심는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공동마케팅의 필수요건은 상대방에 대한 예우와 존중”이라고 지적한다. 상대방 장점을 필요에 의해 공유하기 위해선 신뢰가 앞서야 하고,신뢰가 쌓이면 공동마케팅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다. 앞으로는 도매시장에 없던 카드결제 풍토도 만들 예정이다.두산타워는 최근 LG카드와 제휴,두타-LG카드를 만들었다. 이 신용카드는 LG카드 제휴사인 일본 JCB사를 통해 일본내 결제도 가능하다. 빠른 시일안에 패션 관련단체와 공동마케팅을 맺을 계획도 갖고 있다.
  • 서대문구 ‘문화산책’ 행사 마련

    “따분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문화체험의 장으로 들어오세요” 서대문구(구청장 李政奎)가 수준높은 문화 프로그램을 잇따라 마련,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에 나선다. ‘문화산책’으로 이름붙인 이번 행사에서 구는 특히 6살 미만의 어린이들을 위해 전문 보육사들이 운영하는 놀이방을 설치하고 모든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주민들이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문화의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우선 5일에는 시립뮤지컬단이 출연하는 ‘그리스’가 공연된다.무거운 책가방에 찌는 청소년들에게 우정과 사랑을 일깨우는 작품. 이어 오는 29일에는 시립국악관현악단과 시립무용단이 함께 꾸미는 ‘국악과 무용’ 공연이 펼쳐지고 7월 2일에는 시립교향악단,13일에는 시립합창단이 차례로 나와 한여름밤의 추억과 낭만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연은 서대문문화체육회관 3층 대극장에서 열린다.공연 문의 3217-1457. 김재순기자
  • 승려가수가 트로트 앨범 냈다

    지난 1월 타계한 ‘목포의 눈물’작곡자 손목인씨의 유작을 건네받아 화제가 되었던 승려 트로트가수 대주스님이 드디어 데뷔앨범을 냈다. 서울 청량리의 백선사(伯禪寺) 주지인 대주스님은 최근 ‘뭐가 그리 잘났는가’를 타이틀곡으로 한 트로트 음반을 내놓은데 이어 오는 7월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 5가 연강홀에서 신곡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는 4곡.노랫말은 모두 손수 썼으며 타이틀곡은 작곡까지 했다.‘염불하는 노승’등 2곡은 손목인씨로부터 받았다.타이틀곡 ‘뭐가 그리 잘 났는가’는 생사를 초탈한 경지를 노래하며 허세와 교만을 꼬집는 풍자곡.‘염불하는 노승’은 산사에서 산새소리,바람소리를 벗삼아 염불하는 노승의 모습을 담았다. 손목인씨 유작과 신곡 발표무대로 꾸며질 이번 콘서트에서 스님은 김동건씨의 사회와 강승용 악단의 반주로 앨범수록곡과‘눈물젖은 두만강’등을 들려주며 설운도·주현미 등 인기 트로트가수들도 우정출연한다. “어차피 노래도 수행의 연장이고 음반이나 콘서트도 포교의 한방편”이라고 말하는 대주스님은“음반판매 수익금도 불교계의 재산인 만큼 원로스님복지사업 등 불사(佛事)에 쓰겠다”고 밝혔다.3세때 공주 마곡사로 출가한대주스님은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나와 의정부교도소 등에서 교화활동을 펼쳤다.에세이집 ‘개짖는 소리’(96년)와 시집‘해탈로 가는 길(97년)’을 펴내기도 했다. 박찬기자
  • 金대통령 행보 특징

    ?綬凋뵀㈈? 양승현특파원?戍갬?시아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갖고 있습니다”(27일 오후 동포간담회).“오랜 옥중생활을 통해 탐독한 푸슈킨,레르몬도프,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투르게네프,솔제니친,사하로프 등의 러시아 문학이 나에게 준 영향은 측량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었습니다”(28일 오후 모스크바대학 강연).“국민시인인 푸슈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은 행운입니다. 한 진보적인 러시아 지식인을 위한 푸슈킨의 시구처럼 ‘아플만큼 벅찬 기대를 품고 신성한 자유의 순간을 기다린’ 두사람의 우정을 부러워했습니다”(28일 저녁 국빈만찬 답사). 러시아를 국빈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연일 러시아의 역사와 문학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쏟아내고 있다.러시아와의 우의를 돈독히 하기 위한배려지만,문화적 향내가 가득한 김대통령의 행보는 러시아 방문을 특색있게만들고 있다. 주말인 29일에도 러시아 정교의 중심지인 다닐로프성당과 유서깊은 볼쇼이극장을 찾아 갈라발레를 관람한다. 다닐로프성당은 1282년 몽골 지배때 지은 모스크바 최초 수도원으로 교회·주교관 등 아름다운 건물과 유명한 성상화 등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1780년 개관했으나 나폴레옹 침입으로 전소된 적이 있는 볼쇼이극장은 1856년 1,800석의 극장건물로 개축했다고 했다. 김대통령 내외가 관람할 갈라발레는 볼쇼이발레학교 학생 및 졸업생을 주축으로,여러 대표적인 발레작품 가운데 하이라이트 부분만을 뽑아서 모은 줄거리 없는 공연이다. yangbak@
  • 모스크바 이틀째 스케치

    ?綬凋뵀㈈? 유민특파원?藪뼛? 러시아대통령은 28일 오후 3시15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 등의 행사에 모두 일정대로 참석,항간의 여론과는 달리 건재함을 과시했다. ?襤ㅋ鑽릿?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은 각각 45분,40분간 열렸다.옐친대통령은 크렘린 공식환영식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김대통령과 악수를나눴고 걸음걸이도 정상인과 다를 바가 없어 세간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러 단독정상회담이 열린 크렘린 옐친대통령 집무동은 원래는 18세기 후반 여왕 예카테리나2세의 칙령으로 건립된 상원건물.1991년 이래 옐친대통령집무동으로 사용돼 왔다. 확대회담이 열린 예카테리나 홀은 미술공예의 여신 ‘미네르바’로 불리는예카테리나2세를 기념하기 위해 명명된 홀로 훈장수여 고위인사접견 장소로활용.조약서명식과 기자회견이 열린 대사홀은 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이 열리는 장소이며 러시아 국가 문장이며 금실로 장식된 쌍독수리상이 있다.김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크렘린 영빈관은 방이9개,응접실이 6개,서재 및 내실이 각각 1개,식당이 2개달린 궁전식 저택이다. ?欄뭔窄맞? 김대통령은 오후 7시부터 옐친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수교 10년이래 가장 화기애애한 한·러 정상간 우의를 다졌다. 김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러시아는 탁월한 예술적 성취로 인류 정신문화를 이끌어 온 구심점이었으며 푸슈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기간에 방문하게 돼 행운”이라며 소감을 피력했다.김대통령은 탱크에 올라 연설하던 옐친대통령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민주주의 성취를 위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점에서 동지적 애정을 느낀다고도 했다. 또 “시장경제 가치와 민주주의 기조아래 두 나라가 추진하는 개혁은 두 나라를 위기에서 건져낼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두 나라 사이의 미래 지향적인 동반자관계의 발전을 위해,두 나라 국민사이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축배를 들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襤翎? 인사접견 김대통령은 오후 5시45분 지난 4월 방한한 셀레즈뇨프 국가두마(국회)의장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해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한러의 실질협력 확대는 우리 모두를 발전과 번영의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또 국가두마 다수당인 주가노프 공산당당수를 숙소인 영빈관에서 접견,러시아 및 한반도 정세,러시아와 북한관계 등 국제정세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두 나라 우호증진에 러시아 공산당의 관심과 협조가 필수적 ”이라면서 우리의 대북한 포용정책에 공산당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주가노프당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藍京蛛?㈊? 일정 확대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동안 이희호(李姬鎬)여사는크렘린 집무동 외빈접견실에서 옐친대통령 부인인 나이나여사를 만나 러시아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와 한러 문화교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여사는 이어 모스크바 시립 제3유치원을 방문,발렌티나 이바노프바 코스마쵸바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설명을 듣고 유치원교육의 중요성과 우리나라 유치원 운영 현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rm0609@
  • [특별기고]‘민추협’15년의 불행

    1980년대 ‘암흑기’를 살면서 민주주의를 생각해본 사람이면 ‘민추협’으로 더 잘알려진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기억할 것이다.한줄기 빛이자 희망이었고 우리들 자존심의 회복이었다. 민주주의가 질식상태에 빠져 있던 전두환정권의 폭정 아래서 ‘5·18 광주민중항쟁’ 4주년이 되는 날 출범했으니 지금으로부터 15년전 일이다. 지금에 와서 불행이란 말을 붙여 15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건 아픈 부분을들춰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세력을 위한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다. 민추협을 결성한 목적은 민주세력이 대동단결해 ‘군정’을 종식시키자는데 있었다고 할 수 있다.민추협의 정치권내 세력은 이른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양대 인맥으로 이뤄졌으며 민주세력의 단결이란 곧 이 양대 인맥의 단결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주효해 1987년 6월투쟁이 일어났으며 대통령직선제를 받아낼 수 있었다.그러나 그해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는 민주세력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그 결과 직선제로 노태우 군부정권이 성립됐다.민추협의 첫번째 불행이었다고하겠다. 1988년 총선 결과 여소야대 국회가 되었고 이 때문에 노태우정권은 같은 군부정권이면서 ‘5공청산’이란 것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전두환 전대통령을 백담사로 귀양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민추협 세력 중 상도동계가 12·12 신군부세력인 전두환·노태우 중심 정당,5·16 구군부세력인 김종필 중심 정당과 합쳐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노태우 군부정권 아래서 여당이 됐으니 민추협의 두번째 불행이었다. 그후 민추협의 상도동계는 우여곡절 끝에 정권을 잡은 뒤 문민정부를 자칭했다.그러나 군부정권을 뒤엎거나 선거로 맞서서 이긴 것이 아니라 그것과의 타협에 의해서 성립된 문민정권이었다. 김영삼 문민정권 5년간의 정치적 업적 여부는 그만두고라도 민추협 세력이이제 상도동계의 여당과 동교동계의 야당으로 완전히 나누어지게 됐으니 세번째 불행이었다고 하겠다. 1997년 대통령선거 결과 상도동계의 문민정부에 이어 어렵사리 동교동계의‘국민의 정부’가 성립됐다.선거에 이겨서 성립되기는 했으나 단독으로 이기진 못하고 5·16구군부 핵심세력이 이끄는 충청도 세력과 연합함으로써성립할 수 있었다. 투쟁대상이었던 군사정권 세력과 상도동계같이 합당을 했건 동교동계처럼연합을 했건 민추협은 두번씩이나 정권을 성립시켰다는 점에서 대단한 정치적 저력을 가진 단체였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민추협 동교동계 중심 국민의 정부가 성립한 지 1년이 되는 지금 5·16 구군부세력은 정권 핵심부에 건재한 채 다시 내각책임제를 하자며 국민의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 정부는 5·16 군사쿠데타 정권의 역사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고,12·12 군사반란후 5·18 광주항쟁을 피로써 탄압해 정권을 잡았던 신군부세력은 국민의 정부가 묵인 내지는 원조한다는 풍문 속에서 정치 현역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민추협 발족 15주년을 기념하는 날 상도동계의 김영삼 전대통령은 민주세력의 재단결을 말하기는 고사하고 동교동계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를 4·19전 이승만정권과 같은 독재정권이라고 비판했다.민추협의 네번째불행이라 하고도 남을 것이다. 민추협이 걸어온 길은 흔히 권력 획득만이 최고 목적이라는 ‘정치판’에서는 예사로운 일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역사의 눈으로 보면 크게 비판받아야 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
  • [세계로 나가자]해외일자리 안내 (6)오페어-체험기

    단순한 어학연수 보다는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며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농장 식료품점 등에서 일하기 보다는 가사일을 도우며 외국 문화를 배우려는 젊은 여성들은 오페어(Au-pair)에 도전해 보자.오페어는 외국의 가정에 머물며 그들과 동등한 가족 구성원이 돼 아기를 돌보며 가사일을 돕고 숙식과 용돈을 제공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외국의 문화와 생활방식,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는데 있다.오페어는 불어로 ‘동등한’이란 뜻이다.원래는 영국 소녀들이 프랑스 가정에서 영어를 가르쳐주고 불어를 배우던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미 공보국(USIA)후원으로 미국에서 86년 본격화된 이후 오페어는 ‘외국인보모’로 통하게 됐다.일정 급료를 받지만 단순한 베이비시터와 달리 오페어에는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문화를 교류한다’는 기본정신이 깔려있다. 오페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아기를 좋아하고 아기를 돌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현지 가정에 들어가기 전에 집주인과 간단한 영어 인터뷰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회화실력도 필수다.남성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여성을 선호한다.참가기간은 1개월∼12개월 정도고 그만둘 때는 2주 전에 주인에게 통보해야 한다. 하는 일과 근무시간은 나라마다 또는 가정마다 차이가 나지만 하루에 5시간 정도 아이를 돌보는 일이 주가 된다.아이 돌보기는 책읽어 주기,놀아주기,등·하교시키기 등이다.어학원에서 어학연수를 병행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가정이 부유층이기 때문에 독방,숙식,보수가 제공되며 자동차를 이용할 수도 있고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한다.지원자격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만18∼30세로 제한된다.대부분의 가정에서 국제운전면허 소지자를 원하고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여성이 유리하다.워킹홀리데이비자 또는 학생비자로 출국한 사람은 보수를 받을 수 있지만 관광비자를 지닌 사람은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숙식만 제공된다. 오페어가 가능한 나라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미국은 주인집에서 항공티켓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능숙한 영어를 원하며 1997년 말 영국인 오페어우드워드가 아이를 숨지게 한 사건 이후오페어 선발조건이 까다롭다. 최근 한국인들은 호주와 뉴질랜드 오페어를 선호한다.미국은 수속기간이 3개월 정도고 호주,뉴질랜드는 1개월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아기를 돌보는 것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가정에 들어가기전 3∼4일에 걸쳐 현지에서 실시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주의사항과 각나라의 가족문화를 배우는 것이 좋다.문의 워킹홀리데이사무국 (02)723-5700,워킹홀리데이협회 (02)723-4646,웹사이트 www.wh.co.kr이창구기자 window2@- 오페어 체험기“평생 못잊을 추억 만들었지요” 오페어를 결정한 것은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받아 호주에 도착한지 3개월이지났을 때였다.영어학교가 끝나갈 무렵부터 틈틈이 경마장에서 주말 안내를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좀더 적극적으로 직업소개소를 찾아다녔고 그때야 비로소 오페어라는 직업을 알게됐다.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과 소중한 경험이 될 줄이야. 오페어의 장점은 너무나 많다.우선 그 나라의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문화를 체험하기에 완벽하다.나는 라디오 방송국 기자인 아저씨와 간호사로 근무하는 아주머니 그리고 아들 둘,딸 하나를 둔 건강하고 단란한 가족과 생활을하면서 그들의 일상에서 생겨나는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었다. 잘하든 못하든 그들의 언어로 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듣기,말하기에 자신감이 없었던 나는 이 일로 해서 상당한 회화실력을 쌓았다.돈도 벌고 영어도배우고,꿈에 그리던 일 아니던가. 나도 우리문화를 알리는 외교관이라는 뿌듯함이 생겼다.돈독해진 그 가족과의 우정 때문에 귀국 후에도 편지,전화로 국제적 친분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 일과는 대체로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서 아이들 등교하는 일을 돕고 4살 짜리 클라우디아와 일주일에 3번 5시간씩 놀아주고 매일 오후 3시20분이면 학교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것이었다.주당 30시간 정도 일하고 200달러를 주급으로 받았다.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서핑,스쿠버 다이빙,캠핑,파티 등으로 재미있게 보냈다. 처음에는 어린아이가 낯선 나에게 서먹함을 느껴 친해지기가 힘들었고 다림질 같은 집안일을 하면서 회의감도 느꼈다.그러나 외국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지않게 배려해주었던 아주머니와 아저씨 그리고 어느새나를 믿고 따르는 아이들이 나의 고민을 씻어 주었다. 돌아오기 전에는 모은 돈으로 호주 여러 지역과 뉴질랜드를 여행했다.여행하면서 만난 많은 배낭여행자들과 빼어난 자연환경,소박한 시골인심 등 나는아주 귀중한 보물을 얻었다. 오페어를 준비하는 후배들이여,경험만이 산지식이란 걸 명심하자. 조희정(학원강사)
  • [제2공화국과 張勉](26) 장면의 정치역정·생애(中)

    초대 주미대사로서 큰 공을 세운 장면(張勉)은 1951년 1월28일 귀국해 2월3일 국무총리에 취임한다.이 무렵 이승만(李承晩)대통령과 국회는 상극이라할 만큼 알력이 심해 장면 총리는 양쪽을 융화·조정하는 데 온힘을 기울였다.아울러 ‘국민방위군 사건’‘거창 양민학살 사건’ 해결에 앞장섰고,그해 11월에는 파리 제6차 유엔총회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장면이 이승만 아래에서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권한을 행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그렇지만 정치적 위상은 한층 높아져,이승만을 몰아내고 그를대통령으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50년 6월19일 개원한 2대 국회는 다양한 세력으로 구성됐다.자유당 창당 전이라 공인된 여당이 없었고 친(親)이승만 계열 의원은 대한국민당 24명을 비롯해 57명에 불과했다.반면 야당의원은 27명,무소속은 의원 정수의 60%인 126명에 달했다. 2대 국회는 개원 엿새 만에 6·25를 맞아 사망·납치·행방불명된 의원이 35명에 이를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의원 대다수가 이승만의 ‘서울 사수(死守)’ 발언을 믿었다가 큰 곤욕을 치른 데다 이승만의 독재 성향이 이미두드러져 의회에서는 반(反)이승만 기류가 주를 이뤘다. 당시는 국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선제였고 이승만의 임기는 52년 7월23일까지였다.국회에서 재선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자 이승만은 51년 말두 가지 방안을 추진한다.하나는 여당을 만드는 것이고,또 하나는 대통령직선제로 개헌하는 것이었다. 여당 창당작업은 그러나 두 갈래로 나눠졌다.무소속 의원 중심의 원내자유당과 5개 사회단체를 뼈대로 한 원외자유당이 별도의 정당으로 등록했다.이가운데 원내자유당은 이승만의 뜻과는 달리 내각책임제로의 개헌을 은밀히추진하면서 대통령으로 장면을 추대하기로 야당과 합의한다. 당시 원내자유당을 이끈 오위영(吳緯泳)은 회고록에서 “일부 정치인들이이박사의 영구집권을 위해 활동하기 시작한 실정에서 재야의원들은 대부분강력한 야당을 조직해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적인 지도자를 추대하자는 중론이 대두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승만정부가 발의한 ‘대통령 직선제’ 개헌안을 52년 1월18일 찬성 19,반대 143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했다.이어 개헌 정족수에 맞춰의원 123명의 서명을 받아 내각책임제 개헌안을 제출했다.4월 이 무렵 장면도 총리를 사임했다. 국회는 6월2일 제2대 대통령을 뽑기로 계획을 세웠다.그 날이 되면 장면은새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내각책임제 개헌도 순조롭게 이루어질 터였다. 하지만 반격이 시작됐다.‘부산정치파동’이 발생한 것이다.이승만이 경남과 전남북에 계엄령을 선포한 다음날인 5월25일 계엄군은 버스로 등원하는의원들을 연행했다.그리고는 경찰이 국회를 포위한 상태에서 대통령직선제개헌안을 강제로 통과시켰다.이때 개정한 헌법이 ‘발췌개헌’이다. 부산정치파동후 장면은 가톨릭계인 경향신문의 고문으로 들어앉아 정치에는 일절 간여하지 않을 듯이 보였다.그러다 55년 9월 통합야당인 민주당이 출범하자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복귀했다.오위영을 비롯해 김영선(金永善)·홍익표(洪翼杓)·이상철(李相喆) 등 신파의 핵심세력이 52년 그를 대통령으로추대하려던 원내자유당계였다. 장면은 56년 정·부통령 선거에 부통령으로 출마해 이기붕(李起鵬)을 누르고 당선됐다.국민의 투표로 검증받은 권력서열 2위가 된 것이다.더구나 이승만이 81세의 고령이어서 유고시 대통령 자리를 승계하는 부통령이란 위치는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가졌다. 그러나 부통령 재직 4년은 장면이 회고록에서 ‘죄없는 죄인’이라고 표현할 만큼 험난한 세월이었다.이승만은 강력한 정적으로 떠오른 그를 견제하느라 상식 밖의 행동을 예사로 했다.가령 56년 8월15일 열린 정·부통령 취임식에서 이승만은 내외 귀빈을 전부 소개하면서 정작 그 자리의 공동 주인공인 장면을 무시했다.남산 국회의사당 기공식에서는 다른 초청객의 자리는 준비하고도 부통령 좌석은 마련하지 않아 장면이 그냥 돌아갈 정도였다. 이 시기 장면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그에대한 암살 기도와 외국 원수와의 만남을 방해한 사례다. 부통령 취임 한달여 만인 9월29일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장면은 김상붕(金相鵬)이 쏜 총에왼손을 맞았다.이 저격사건의 배후는 김종원(金宗元)치안국장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나돌았지만 훗날 장면정부 아래서 속개된 재판에서도 관련자는 김상붕,그에게 총을 준비해 준 이덕신(李德信·성동경찰서 사찰계 형사주임),두 사람 사이를 연결해 준 최훈(崔勳) 등 세 사람으로 한정됐다.장면은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파헤치는 대신이들을 감형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고 딘 디엠 베트남대통령이 공식 방한한 날은 57년 9월18일이었다.디엠의맏형은 가톨릭 사이공교구 대주교였고 본인도 독실한 신자였다.게다가 장면과는 미국에서 만나 돈독한 우정을 쌓은 사이였다. 디엠은 장면을 만나려고 했으나 이승만정권은 그의 방한 사실조차 장면에게 알리지 않았다.디엠은 개인적으로 노기남(盧基南)대주교에게 전화해 일요일 첫 미사때 명동성당에 들르겠다며 장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장면과 디엠은 결국 주교관 2층 노대주교 방에서 몰래 만나 우정을 재확인할수 있었다. 외국원수에 대한 의전마저도 무시할 정도로 장면을 철저히 배제한 이승만의 폭거는 4월혁명으로 쫓겨날 때까지 계속됐다. 장면이 순화동 부통령 공관에서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하던 그 무렵을 이철승(李哲承)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세월이었지만 민주 염원의 상징으로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회상하면서 “장박사가 사실은 남달리 외유내강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장면은 총리·부통령을 거치면서 국가지도자로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했다. 그런 까닭에 4월혁명으로 이승만정권이 물러나자 민심은 당연히 장면에게로쏠리게 됐다. 이용원기자 ywyi@**前비서관 李聖模·李泓烈씨가 본 장면 장면(張勉)에게는 10여년 동안 그림자처럼 수행한 비서관이 두 사람 있다. 이제는 70대가 된 이성모(李聖模·72)씨와 이홍렬(李泓烈·77·미국 거주)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장면이 주미대사로 활동한 50년대 초부터 66년 타계하기까지 때로는 함께,때로는 엇갈리며 그의 곁을 지켰다.이들이야말로 가족이나 정계의 동료보다도 장면의 모든 것을 더 가깝게,더 오랫동안 지켜본 증인들이다.그들이 밝힌,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몇 토막을 소개한다. 이성모씨는 1951년 초 피난지 부산에서 장총리를 만난다.경찰관으로 경호업무를 맡은 그는 인품에 감화해 곧 경찰복을 벗고 비서로 들어간다.그가 직접 본 부산 피난 시절 장면과 어머니 사이의 에피소드다. “장총리는 꼭 집에서 점심을 들었다.하루는 점심을 먹으러 집에 왔다가 모친(黃누시아)이 등 찢어진 삼베옷을 입은 것을 보고 흉하니 갈아입으라고 말씀드렸다.그랬더니 모친이 불같이 화를 내며 ‘자네가 이 나라 총리 맞는가. 지금 피난민이 곳곳에 우글거리는데 잘먹고 편히 있는 내 걱정할 땐가.’장총리는 무릎을 꿇고 한 시간이나 빌었다.모친 지시대로 범일동 고아원에 가아이들을 돌본 다음에야 용서받았다.장총리 부모도 매우 훌륭한 인격자였고,그는 부모 말씀에 절대 복종했다.” 이홍렬씨는 50년 4월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부영사 때 장면 주미대사를 알게 된다.51년 총리로 내정된 장면의 부름으로 함께 귀국해 총리실 파견근무를 했고 그 인연으로 비서관이 된다. “장총리를 10여년 모셨는데 화내는 모습을 딱 한번보았다.60년 12월이었다.청와대로 전화하라고 해서 윤보선(尹潽善)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이재항(李載沆)씨를 바꿔주었다.장총리가 통화를 몇분 하더니 화난 표정에 목소리가높아졌다.대통령에게 긴히 할 말이 있는데 이재항씨가 자꾸 핑계를 대며 안바꿔주는 모양이었다.전화를 끊은 장총리는 ‘아주 고약한 사람이로군’하고혼잣말을 했다.그것이 그분이 할 줄 아는 가장 험한 욕이었다.” 이홍렬씨는 장면이 돈 문제에도 담백했다고 밝혔다. “51년 총리 시절 파리에서 열린 제6차 유엔총회에 대표단을 이끌고 가게돼 있었다.떠나기 열흘 전쯤 한국은행 총재가 나를 불렀다.‘외교활동을 하려면 가외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면서 돈가방을 주었다.얼핏 봐도 100달러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일단 거절하고 돌아와 말했더니 ‘잘했다’는 한마디뿐 더는 말이 없었다.돈을 챙기는 데는 관심이 전혀 없어 쿠데타후 명륜동자택으로 돌아가서는 생활비가 없을 정도였다.” 이성모·이홍렬 두 비서관은 군사정권 아래서 고된 삶을 살았다.이성모씨는 장면 집안일을 돌보는한편 정치에도 뛰어들었다.민주당 재건에 참여,섭외부장·조사부장을 역임했고 경북 영주·봉화 지구당위원장으로서 6·7대 총선에 출마하지만 거듭 실패했다.이후 사업을 하면서 장면 추모모임인 ‘운석회’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왔다. 이홍렬씨도 5·16쿠데타후 장면을 곁에서 모시다가 그의 타계후 정치에는일절 발을 끊고 생활인으로 돌아갔다.지난 88년 도미해 로스앤젤레스에 자리잡은 그는 본지에 ‘제2공화국과 장면’ 연재가 시작되자 일부러 두 차례 귀국해 증언하고 자료를 제공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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