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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우익대사 中홍십자회 명예회원

    류우익 주중대사가 24일 중국 주재 외국대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홍십자회 명예회원이 됐다. 류 대사는 한·중수교 18주년 기념일인 이날 중국 홍십자회를 방문, 왕웨이(王偉) 상무부회장으로부터 명예회원증을 받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류 대사는 당초 수교 18주년을 맞아 양국 교류증진의 일환으로 홍십자회 정회원에 가입하려 했지만 외국인이 가입한 전례가 없어 명예회원으로 위촉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선거참패 ‘3鄭체제’ 종언… 4말5초 黨·靑·政 전면에

    ‘이상득·최시중·강만수·류우익(2008년), 정정길·정몽준·정운찬(2009년), 이재오·임태희·백용호(2010년)’ 이명박 대통령 주변의 권력 핵심부는 정치적인 사건에 따라 부침(浮沈)을 거듭해 왔다. 때문에 임기 반환점을 맞는 현재의 권력지도도 정권 출범 때와는 많이 달라진 양상이다. 집권 첫해인 2008년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측근라인’이 권력의 핵을 이뤘다. 초대 내각에서도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정운천 농림수산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등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독점했다. ‘원로그룹’이 포진하면서 내각 평균 연령도 62.4세로 지금에 비해 높았다. ●“대통령실장·정무수석 靑·국회 가교역” 청와대에서도 이 대통령의 ‘복심’인 류 대통령 실장을 비롯,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 측근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한나라당에서는 당시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등 친이(이명박) 직계들이 실세였다. 이상득 의원도 막후에서 실세 후견인 그룹으로 파워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들 측근 라인은 이른바 ‘강부자(강남 땅부자)’,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S라인(서울시라인)’으로 대표되는 인사 잡음에 시달리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촛불시위가 거세지면서 이 대통령은 두 차례나 대국민사과를 하는 위기를 맞는다. 이 과정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2인자’ 이재오 전 의원은 낙선을 하고, 미국 워싱턴으로 외유를 떠난다. 취임 4개월 만에 류우익 실장과 곽승준·이주호 수석도 청와대를 떠난다.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정두언 의원과 마찰을 빚다 청와대를 나가게 된 것도 이 시점이다. 2009년 들어선 2기 이명박 정부의 최고위 핵심 자리는 대선 당시 캠프와는 무관한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쇠고기 파동의 위기 때 구원등판한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직접 영입한 정몽준 의원, 지난해 9월 취임한 정운찬 국무총리 등 이른바 ‘3정(鄭)’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측근 색깔이 옅어졌고 연령대도 낮아졌다. 친박(박근혜)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치인 출신 5명도 이때 입각했다. ‘한번 쓴 사람은 또 쓴다.’는 이 대통령의 인사철학에 걸맞게 1기 때 물러났던 측근 세력들이 다시 자리를 잡은 것도 이 무렵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류우익 주중대사,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권력 주변에 ‘복귀’한다. 올 들어서는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예상을 깨고 ‘참패’를 하면서 당·정·청 물갈이 폭이 훨씬 커졌다. 청와대에서는 ‘핵심 3인방’인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모두 옷을 벗었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정길 실장과 정몽준 대표가 물러난 데 이어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면서 정운찬 총리까지 퇴진하면서 ‘3정 체제’는 1년도 못 가고 막을 내렸다. 이들의 빈자리는 ‘세대교체’ 요구가 거세지면서 ‘4말5초(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해당하는 젊은 인사들이 대신 메웠다. 지난달 14일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40대 중후반과 50대 초반인 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이 각각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청와대에서도 만 54세 동갑인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과 백용호 국세청장이 각각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에 임명되면서 ‘투톱체제’를 이뤘다. 이어 ‘8·8개각’을 통해 만 48세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전격 내정된 것이 여권 세대교체의 하이라이트다. 3기 내각과 청와대에는 집권 후반기 여의도와의 소통을 고려해 정치인 출신을 대거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1~3기 박재완 중용… ‘MB맨’ 입증 3선 의원인 임태희 대통령실장, 역시 3선의 중진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청와대에 자리를 잡고 국회와의 가교역할을 맡았다. 이재오 특임·진수희 보건복지·유정복 농림수산식품·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새로 내정되면서 무려 8명의 정치인 출신 장관(내정자)이 3기 내각에 포진하게 됐다. 박재완 후보자는 청와대 정무수석→국정기획수석→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진정한 ‘MB맨’임을 입증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향후 행보다. 야권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의 역할을 빗대, ‘인턴 총리(김 후보자)’, ‘특임총리(이 후보자)’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이 후보자가 ‘정권 2인자’로서, 여야관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프타임]

    추신수, 역전 결승타 팀 연패탈출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의 극적인 역전 결승타가 팀을 구했다. 추신수는 20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3-3으로 맞선 8회 초 2사 1·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의 연패를 끊는 한 방이었다. 5타수 1안타에 타율은 .290을 기록했다. 1타점을 보태 시즌 타점은 59타점으로 늘어났다. 3년 연속 60타점에 1개차로 다가선 것. 팀은 7-3으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男 농구대표팀 해외전훈 3연승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해외전지훈련 평가전에서 3연승을 기록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HAX체육관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하부리그 연합팀과의 평가전에서 116-91로 크게 이겼다. 타이완야구 광저우AG 엔트리 발표 타이완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해외파를 총동원해 2연패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타이완야구협회는 지난 11일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 20명을 포함해 예비 엔트리 45명을 발표했다. 이 중 왼손 투수 궈훙즈(LA 다저스) 등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11명과 역시 왼팔 천웨인(주니치 드래건스) 등 일본파 9명이 눈길을 끈다.
  • [MLB] 추신수 ‘펄펄’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메이저리그 최고 강견으로 우뚝 섰다. 또 22일 만에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19일 클리블랜드-캔자스시티 원정경기가 열린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 추신수는 1-3으로 뒤진 2회 말 1사 3루 수비 상황에서 크리스 게츠의 플라이를 잡아낸 뒤 곧바로 홈으로 ‘빨랫줄’ 송구를 선보여 3루 주자 미치 메이어를 아웃시켰다. 시즌 11번째 보살(주자를 송구해 잡아내는 것)이었다. 추신수는 공동 1위였던 호세 바티스타(토론토·10개)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외야수 중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날 무안타였던 추신수의 방망이도 불붙었다.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점은 58개로 늘어났고, 타율도 .287에서 .291로 껑충 뛰었다. 팀은 7-9로 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MLB] 추신수 보살 ML1위

    ‘추추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한 어깨를 뽐냈다. 16일 시애틀과의 경기가 열린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홈 구장. 4회 초 무사 1루에서 외야수 추신수는 호세 로페스의 우익수 뜬공을 잡아낸 뒤 곧바로 1루로 총알송구를 날렸다. 1루로 돌아오던 러셀 브래니언은 머뭇거리다 그대로 아웃됐다. 홈팬들은 추신수의 호수비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즌 10번째 보살(송구로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이다. 추신수는 이 부문에서 호세 바티스타(토론토)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선두에 올랐다. 추신수는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작성, 3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벌였다. 타율은 .290을 유지했다. 하지만 삼진을 3개나 당한 것은 보완할 점이다. 시애틀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구위에 힘을 쓰지 못했다. 7회 2·3루에서 추신수를 고의볼넷으로 걸러내는 등 시애틀 배터리의 집중견제는 여전했다. 팀은 7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9-1 대승을 거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독립유적지 92% 사라지거나 훼손…부끄러운 후손

    독립유적지 92% 사라지거나 훼손…부끄러운 후손

    올해는 광복 65주년, 경술국치 100년인 해다. 치욕스러운 역사에 대한 국민적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독립운동 유적지 10곳 가운데 9곳이 정부와 국민의 무관심으로 방치돼 이미 사라졌거나 훼손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13일 국가보훈처 용역의뢰를 받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김상기)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천 곳(추정)의 독립운동 유적지 가운데 우선 보존 가치가 높은 1585곳을 대상으로 벌인 ‘독립운동 유적지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는 2007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이뤄졌다. 전국적인 독립운동 유적지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충시설 지정 1616곳중 독립관련 29곳뿐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유적지 가운데 멸실돼 흔적을 찾기 어려운 곳이 무려 868곳(55%)으로 파악됐다. 521곳(33%)의 유적지는 변형됐고, 9곳도 상당 부분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 보존유적지는 125곳(8%)에 불과했다. 나머지 1460곳(92%)이 이미 사라졌거나 심하게 훼손·변형돼 유적지의 기능을 잃었다. 이중 62곳은 그나마 복원됐다. 1920년대 후반 좌우익 세력이 합작하여 결성한 대표적인 항일단체인 ‘신간회 창립본부 터’(서울)와 1914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에 설립된 ‘백산상회’ 등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 생가’(충북 청원)와 ‘김좌진 장군 생가’(충남 홍성) 등 9곳은 다시 복원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겸 군무부장을 역임하면서 한국광복군 창설의 기틀을 마련한 ‘청사 조성환 선생의 생가’(경기 여주)와 충북 제천의 의병 창의지인 ‘자양영당’ 등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유적지다. ●광복 65년되도록 정부차원 조사 안해 연구소는 “유적지 훼손은 광복 65년이 지나면서도 정부가 단 한 차례도 실태조사를 벌이지 않은 무관심과 방치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항일 독립운동 및 6·25 전쟁과 관련된 전국 1616곳의 시설물 등을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는 29곳에 불과할 정도다. 연구소 이정은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사에서 빠진 미확인 유적지와 1차 조사 대상 가운데 심층조사가 필요한 유적지를 정밀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광복 65주년… 한·일 새 100년을 생각한다

    내일은 8·15광복 65주년이다. 또 보름 뒤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라는 의미도 있어 올해 광복절은 여느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광복된 지 65년, 정부가 수립된 지 62년 동안 대한민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위대한 나라로 거듭났다. 미국과 옛소련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된 데다 6·25전쟁까지 겹치면서 남쪽은 거의 폐허나 다를 게 없었지만 우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을 일궈 냈다. 60여년 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 세계에서 9위였다. 한때 해가 저물지 않는 나라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영국까지 제쳤다. 내년의 무역규모는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1조달러 무역대국 대열에 합류하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5위로 아프리카 50여개국의 GDP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53년에는 67달러에 불과했으나 2만달러가 됐다. 이러한 경제성장 신화를 일궈낸 것은 ‘하면 된다.’는 믿음과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희망이 어우러져 열심히 앞을 보고 달린 결과다. 국민역량 결집해 선진화 이룩해야 할 시점 중동의 산유국 중에는 석유 하나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3만달러를 쉽게 넘는 곳도 있지만 인구가 5000만명을 넘거나 육박하는 나라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는 곳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10개국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비아냥도 받고 일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는 민주화도 이뤄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사실상 유일한 나라라는 찬사까지 받을 정도가 됐다. 빛나는 성공신화를 일궈 냈지만 우리는 아직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의 벽은 높기만 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10년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압축적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달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역량을 결집시켜 선진화를 이룩해야 할 시점이다. 선진화를 위해서는 지역·이념·계층 간 갈등을 줄이는 국민통합이 선결돼야 한다. 광복절을 맞아 자랑스러운 조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성공한 나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해마다 특히 8월이 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일본에 나라를 강탈당해 35년간 수탈당한 역사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과거에만 지나치게 얽매일 수는 없다. 일본도 변하고 있다.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다대한 손해와 고통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면서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식민지배의 불법성은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문제도 밝히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과거 일본 총리의 사과와 반성보다는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일 새 100년 준비하자 한·일 관계가 불행한 과거를 딛고 새출발하려면 가해자인 일본의 진솔한 사죄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일본 우익인사의 망언, 독도 영유권 주장, 사실을 왜곡한 일본 교과서도 정리돼야 한다. 일본 스스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하지만 우리도 이제는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떨쳐 버릴 때도 됐다. 광복 이후의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자. 우리의 젊은이들은 어디를 가도 주눅 들지 않는 우리의 희망이다. 1988년에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했고 2002년에는 일본과 공동으로 아시아 첫 월드컵까지 개최한 나라가 아닌가. 11월에는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열린다. G20 정상회의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일 관계는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 과거사의 짙은 그늘이 드리운 ‘아픈 100년’을 매듭짓고 미래를 위해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가도록 하자. 아픈 과거를 잊지는 말되 과거에 얽힌 ‘악순환 고리’를 끊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자. 일본을 감정적으로 몰아세우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대응하면서 과거사 바로 세우기의 ‘대의’와 관계개선의 ‘실리’를 확보하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21세기는 한국·일본·중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시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급변하는 국제질서를 냉철히 바라보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일 새 100년을 준비하자.
  •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신간회 창립본부 터 기념표석 하나 없이 모텔만…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신간회 창립본부 터 기념표석 하나 없이 모텔만…

    조국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섰던 선열들의 항일 유적지에 대한 방치는 소중한 역사 자산에 대한 국민적 무지를 드러내고 우리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의 파고다공원(변형)·태화관(멸실)·독립문(변형), 충남 천안의 유관순 생가(복원), 충남 홍성의 김좌진 생가(복원), 경남 하동의 무명 의병 공동묘지(훼손) 등 1585곳의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3년 넘게 조사해 온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유적지 훼손 실상을 살펴본다. ●흔적조차 없는 안타까운 현실 서울 종로구 관수동 143번지. 나이스코리아 빌딩과 S모텔 등이 들어선 이곳은 1920년대 후반 활동했던 대표적인 항일단체인 ‘신간회’ 창립본부 터였다. 지금은 모텔 등이 들어서 신간회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주민 최모(55)씨는 “20년 넘게 이곳에 살았지만, 신간회 창립본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신간회가 어떤 단체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관련 자료가 없어 어쩌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좌우익 세력이 조국 독립을 위해 결성한 신간회 창립본부 자리였던 만큼 최소한 기념표석이라도 설치해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희제 선생이 국외 독립운동지도자들과의 연락망이자,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부산에 설립했던 ‘백산상회’도 사라진 유적지다. 부산 중구 동광동 3가 12번지의 백산상회 터에는 프라임 원룸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10-2번지에 백산기념관이 마련돼 있지만, 부산지역 독립운동과 관련된 학습장으로 활용하기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 지리산 기슭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 인근 ‘항일의병 공동묘지’는 무덤 흔적만 남아 있다. 한·일 강제병합 2년 전 일제에 결사항전하다 최후를 맞이한 의병 30여명이 묻혀 있는 곳이다. 이른바 ‘무명 항일투사 공동무덤’으로 불린다. 과거사정리위워회가 이곳을 복원할 것을 권고했으나, 국가보훈처와 하동군은 계속 내버려 두고 있다. ●“정부·지자체 보전대책 세워야” 1921년 설립돼 경북 영천지역 민족교육의 산실로 불린 ‘백학학원’은 붕괴 직전의 폐가로 방치돼 있다. 백학학원은 이육사, 조재만, 이원대, 이진영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잡초가 우거진 텃밭과 방문마저 떨어져 나간 폐가만 옛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이육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교육을 받았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일부에서는 이곳을 복원한 뒤 표지석과 안내판 등을 설치해 교육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 보성군의 교통 중심지인 복내면 복내리 379 일대는 ‘원봉’ 안규홍 의병부대의 손꼽히는 전투지다. 한말 후기 의병을 대표하는 안규홍 부대는 이곳에서 일본군에 맞서 항일투쟁을 벌였다. 당시 일본군 수비대가 주둔했던 건물은 사라지고 현재 민가가 들어서 있다.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안내판이나 표지석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형무소 동남쪽에 건립됐던 ‘독립문’(1879년 11월·서대문구 현저동 941)도 1979년 성산대로 고가도로 건설로 원래 위치에서 70m 떨어진 지점으로 옮겨졌다. 반면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 생가’(충남 천안)와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는 복원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충남 홍성의 ‘김좌진 장군 생가’와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겸 군무부장을 역임한 ‘조성환 선생 생가’, 충북 제천의 의병 창의지인 ‘자양영당’ 등도 복원돼 학생과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이정은 연구위원은 “국내 유적지 가운데 상당수가 후손이나 기념사업 주체가 없어 방치·훼손되고 있다.”면서 “보전 가치가 높은 유적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보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日총리 사죄담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한마디도 없어 아쉬움

    [日총리 사죄담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한마디도 없어 아쉬움

    간 나오토 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10일 각료회의를 거쳐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문화재 반환 의사를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혔고, 1910년에 맺어진 한·일합병조약이 강제적으로 맺어졌다는 표현이 우회적으로 포함됐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자에 대한 보상 문제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아 새로운 한·일 100년을 열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문화재 반환 아닌 ‘인도’ 용어 써 간 총리는 이날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거쳐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까운 시일에 이를 건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간 총리의 문화재 인도 방침은 일본 소재 한국 문화재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만만치 않다. 물론 간 총리는 문화재 ‘반환’이라는 표현이 아닌 ‘건네다(渡).’라는 용어를 썼다. 즉 인도하겠다는 의미다. 반환은 일본의 문화재 약탈 역사와 함께 법적 문제를 따질 수밖에 없는 탓에 가능한 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교묘하게 ‘건네다.’를 꺼내든 셈이다. 다만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요구하는 한국 정부와 국민의 입장을 배려한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즉 간 총리가 밝힌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한반도 유래 도서 인도 방침은 일본에 산재한 무수한 우리 문화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한·일병합조약의 불법성 간 총리는 과거사와 관련해 “3·1 독립운동 등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당시 한국인들의 뜻에 반하여 이루어진 식민지 지배”라고 표현했다. 한·일 지식인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한·일 강제병합은 원천무효’라는 표현은 담지 않았다. 식민지 지배 자체의 강제성을 인정했을 뿐 병합과정의 강제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병합 과정과 자체의 불법성과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한국 병합은 여전히 합법적인 조치로 남게 되는 셈이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대목은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와 일맥상통한다. ☞ 간총리 8·15 담화 전문 보러가기 사할린 잔류 한국인에 대한 지원과 강제 징용자 유골 반환 등의 협력을 다짐한 대목도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있으나, 사실상 이미 양국이 꾸준히 진행해 온 일이라는 점에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 셈이다. 간 총리의 담화가 과거사와 관련해 한계를 드러낸 것은 민주당 내 보수우익 성향의 의원들과 야권, 보수언론 등의 공세로 일본 정부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센고쿠 장관은 지난달 8일 기자회견에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정부 청구권과 함께 소멸했는지 논란이 인 개인청구권에 대해 “(개인청구권도 함께 소멸했다는 해석이) 법률적으로 정당성이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좋은가, 모두 해결된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다.”고 지금까지의 일본 정부 견해와는 다른 의견을 밝혀 이번 담화에 뭔가 ‘큰 내용’이 담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무라야마 담화 수준을 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MLB] 추신수 6경기 연속 안타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중요 승부처에서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도 여전했다. 추신수는 8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계속된 미프로야구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게다가 고의 4구 한 개를 얻어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회 말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0-2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파바노의 낮게 형성된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조던 브라운의 2루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까지 올렸다. 시즌 54번째 득점. 6회 2루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7회 2·3루 절호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미네소타 배터리는 추신수와 승부를 피하기 위해 고의 4구로 걸러냈다. 시즌 6번째 고의 4구를 얻은 추신수는 지난해 자신의 시즌 최다기록(5개)을 넘어섰다. 9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팀은 2-7로 패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MLB] 秋 “마쓰자카 꿇어”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의미있는 부상 복귀 첫 축포를 쏘아올렸다. 추신수는 6일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1회초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은 .295로 치솟았고, 시즌 50타점째를 수확했다. 추신수가 홈런을 때린 건 지난달 1일 토론토전 이후 36일 만이다. 지난달 3일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추신수는 21일 만에 탬파베이전을 통해 복귀한 뒤 14일만에 대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14호째. 이로써 추신수는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가능성까지 한층 높였다. 특히 상대선발 마쓰자카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이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추신수는 그동안 강속구 투수로 알려진 마쓰자카에게 7타수 1안타(3삼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쓰자카의 시속 151㎞ 낮은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추신수는 6회초 1사에서도 마쓰자카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내 앞으로의 맞대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쉬운 건 추신수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에 2-6으로 역전패했다는 점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류우익 주중대사 “한·중FTA협상 내년 시작”

    류우익 주중대사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이 내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류 대사가 지난 2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중대사관 측은 올 하반기에 시작될 농축수산업 등 민감 분야의 사전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내년에 본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일 뿐 한·중 FTA 협상 일정에 새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MLB] ‘양키스 방출’ 찬호가 갈곳은?

    [MLB] ‘양키스 방출’ 찬호가 갈곳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37)는 시즌 전 필라델피아의 재계약 제안(1년간 300만달러)을 거절하고, 훨씬 낮은 연봉(1년간 120만달러)을 제시한 뉴욕 양키스를 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워볼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양키스에서도 구원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던 박찬호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허벅지 부상과 구위 하락이 결국 박찬호의 발목을 잡았다. 양키스 구단은 31일 클리블랜드의 구원투수 우완 케리 우드를 데려오면서 박찬호를 ‘지명할당’ 조치했다. 지명할당이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사실상 방출 조치다. 박찬호는 시즌 초 중간계투 보직을 받았지만, 수차례 세이브 기회를 날려버렸다. 최근에는 패전투수로 전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결정적으로 30일 추신수(28)가 뛰는 클리블랜드전에서 2이닝 3실점을 내주면서 벤치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의 시즌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5.60. 노모 히데오(일본·은퇴)가 보유한 동양인 최다승(122승)에 1승을 남겨두고 있어 구단의 결정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박찬호는 “양키스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것이 야구경력의 끝이라면 양키스행은 최고의 결정이었다.”면서 “아직 더 뛸 수 있다.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거취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박찬호는 앞으로 10일 이내에 자신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마이너리그행이나 자유계약선수(FA) 선언을 해야 한다. 문제는 박찬호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다. 현실적으로 박찬호가 마이너행을 택하기는 힘든 만큼,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미아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추신수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 7회 결승 2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작성했다. 타율은 .295로 올랐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MLB]박찬호, 추신수와 첫 맞대결… 150㎞ 직구로 삼진

    [MLB]박찬호, 추신수와 첫 맞대결… 150㎞ 직구로 삼진

    두 현역 한국인 메이저리거 간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맏형’의 승리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판정승을 거둔 것.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22승을 거둬 노모 히데오(일본·은퇴)의 동양인투수 최다승(123승)을 1승차로 뒤쫓고 있다. 추신수도 팀내 타율, 타점, 홈런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다. 두 선수 간의 맞대결이 의미 있는 이유다.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양키스의 4연전 마지막날. 11-1로 양키스가 크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한 뒤 9회에도 거푸 등판했다. 첫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침내 추신수를 만났다. 박찬호는 초구부터 시속 151㎞ 짜리 강속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추신수를 압박했다. 추신수는 커브 2개를 파울로 커트해 볼카운트는 2-1이 됐다. 추신수는 박찬호가 던진 몸쪽 유인구를 잘 골라냈다. 그러나 박찬호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150㎞ 짜리 몸쪽 직구를 던져 추신수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 이뤄진 것은 2006년 10월 이후 무려 3년10개월 만이다. 특히 박찬호가 한국인 타자를 상대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후 17시즌 만에 처음. 추신수는 2006년 템파베이에서 뛰던 서재응(현 KIA)과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서재응은 당시 추신수에게 4타수 2안타(1홈런)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이날 2이닝 2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다소 부진했다. 9회말 투아웃에서 송구 실책과 폭투를 거듭하며 11-4로 어렵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 자책점도 5.40에서 5.86으로 올라갔다. 반면 추신수는 6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때린 땅볼이 2루 쪽으로 굴러가면서 병살 위기를 맞았지만, 1루주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몸에 맞으며 굴절됐다. 결국 카브레라는 아웃됐고 추신수에게는 안타가 기록됐다. 4타수 1안타를 작성한 추신수는 8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타율은 .297을 유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MLB] 추신수 7경기 팡팡쇼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부상에서 복귀 후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추신수는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전날 3안타를 때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인 추신수는 5경기 연속 2루타도 때렸다.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지난 3일 오클랜드전부터 7경기 연속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타율은 .297로 3할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팀은 0-8로 대패했다. 추신수는 현재 84경기에 나서 46타점 13홈런 96안타 49득점 13도루 49볼넷으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양키스의 중간계투로 활약 중인 박찬호(37)는 벤치를 지켜 추신수와의 맞대결이 불발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찬호, 추신수 맞대결서 삼진 제압

    박찬호, 추신수 맞대결서 삼진 제압

    두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간의 경기에서 박찬호와 추신수가 첫 맞대결을 펼친 것. 결과는 박찬호의 승. 추신수를 삼진으로 제압했다. 박찬호는 9회 1사 후 추신수를 상대로 볼 카운트 2-2에서 93마일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날 박찬호는 추신수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려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는 11-4로 양키스의 승.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추신수 3안타 팀승리 견인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오른손 엄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안타 3개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추신수는 28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 아메리칸리그 최다승(13승) 투수 C C 사바시아를 상대로 4타수 3안타를 때렸다. 시즌 타율 .291로 두 달 만에 3할대를 바라보게 됐다. 부상에서 복귀 뒤 추신수는 5경기 중 3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때려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한 경기 3안타는 올해 5번째다. 경기는 클리블랜드가 4-1로 이겼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日 눈과 귀가 김현희에 꽂혔다

    日 눈과 귀가 김현희에 꽂혔다

    20일 일본 언론은 온통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48)씨에게 쏠렸다.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김씨는 이날 새벽 4시 일본 정부가 제공한 특별기를 타고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곧바로 차량에 탑승,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별장으로 향했다. NHK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 언론은 헬기와 차량 등을 동원해 공항에서 가루이자와 별장까지 김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등 과열 취재 양상까지 보였다. 김씨가 머무는 별장은 약 7200㎡의 넓이로, 신록이 우거져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별장 입구에서 거주동까지 도보로 7~8분 정도 걸린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민주당 대표로 있던 2002년부터 오자와 이치로 당시 자유당 당수와 자주 회담을 가져 합당을 결정하는 등 반자민당 정국을 좌지우지한 장소로 유명하다. 김씨는 오후 별장을 방문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북한명 이은혜)의 오빠 이시즈카 시게오와 장남 고이치로를 만났다. 김씨가 가루이자와 별장으로 향한 것도 자신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준 다구치의 아들 고이치로에게 밥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나카이 히로시 납치문제담당상이 설명했다. 보안이 유지되는 곳을 찾다 보니 민주당 납치문제대책본부장을 역임한 하토야마 전 총리의 별장으로 택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23일까지 이 별장과 도쿄의 모처 등에 머물면서 일본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된 메구미 관련 새 정보에 촉각 일본 정부와 언론은 김씨의 이번 방문을 통해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11월15일 하교 도중 니가타시 자택 부근에서 실종된 뒤 일본 납북자를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북한은 2002년 고이즈미 전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요코다 메구미를 납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녀가 1993년 딸(김혜경)을 낳은 직후에 숨졌다고 설명했지만, 일본은 북한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며 줄곧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측은 특히 김씨가 지난해 5월 “요코다 메구미를 만난 적이 있다.”고 한 말을 들어 메구미의 생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NHK와 인터뷰에서 김씨가 “요코다 메구미의 부모를 만나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직접 얘기하고 싶다.”고 한 발언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3월에도 부산에서 다구치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다구치가 1986년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북한 주장과 달리 “1987년에도 다구치가 숨졌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로서는 북한과 일체의 교섭을 단절한 상황에서 납북자에 대해 간접적인 정보나마 얻을 수 있는 통로로 김씨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김씨의 일본 방문을 추진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6월 ‘재조사’를 약속했지만 9월 후쿠다 내각 퇴진으로 인해 ‘재조사 보류’를 밝혔다. ●민주당 정부의 퍼포먼스라는 시각도 일본에서 납북자 문제는 우익뿐만 아니라 국민 상당수의 공감을 얻는 사안이다. 지난해 9월 집권한 민주당 정권도 이를 의식해 나카이 공안위원장에게 납치문제담당상을 겸임하게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납치자 정보에 대해 별로 알려질 것이 없다며 김씨의 이번 초청을 냉소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도쿄대 교수는 “민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보려는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씨가 1990년 사형판결이 확정되고, ‘하치타니 마유미’라는 이름의 위조여권을 사용한 용의자로 입국난민법상 명백한 입국거부대상인데도 정부가 법을 어기면서까지 각종 특혜를 베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납치문제를 홍보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농후하며 이번 정부의 조치가 향후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MB 집권후반기 메시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MB 집권후반기 메시지는

    “축구선수가 경기장을 떠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의원직은 정치인의 직장에 불과하다. 직장은 떠났지만 정치인으로 해야 하는 일은 계속하겠다.” 8일 신임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은 3선 의원직을 그만두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대학시절부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되뇌었다는 서산대사의 시 한 수를 즉석에서 읊었다.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그 뜬구름이 없어짐이라,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으니, 태어남과 죽음, 오고 감도 또한 이와 같다.’는 뜻이다. 임 내정자는 “생사도 실체가 없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집착하겠느냐.”면서도 “하지만 지역구에서 기대하는 정치적 동지들을 만나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순탄한 정치인의 행보를 걸어왔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정치적 색깔도 뚜렷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성향이었다. 본선에 들어서면서 이명박 후보 비서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잇따라 맡으며 핵심 ‘MB맨’으로 떠올랐다. 그런 만큼 이번이 정치인생에서 보면 의미 있는 첫 번째 도전이다. 안정적인 지역구 국회의원(경기 분당을)직을 버리고 승부수를 던졌다. ‘빅3(총리·당대표·대통령실장)’ 이긴 하지만 소통정치를 보좌하는 역할이 주가 되는 대통령실장을 맡게 되면서 ‘참모형 인재’로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 실장 이후 ‘차기’를 생각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임 내정자도 처음엔 대통령실장직 제의를 받고 고사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뒤 마음을 돌렸다. 그는 “대학 다닐 때부터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근본적 이유와 실체가 중요하지 자리가 실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고, 총리실 민간인 사찰로 궁지에 몰려 있는 청와대로서는 ‘50대 젊은 대통령실장’을 발탁한 것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처음부터 임태희냐, 아니냐의 게임이었지 여러 명이 거론되는 상황은 아니었다.”(이동관 홍보수석)는 데서 알 수 있듯 ‘최적의 카드’를 선택했다. 파격적이진 않지만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만 54세인 임 내정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68)보다 열네 살이나 아래다. 청와대 권력의 핵심축이 고령층에서 장년층으로 이동하며 ‘세대교체’를 실현했다. 비영남권인 경기 성남 출신인 수도권인사를 선택하면서 지역안배도 고려했다. ‘명예목포시민증’을 받을 만큼 호남지역이나 야당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가져 왔다. 교수출신인 류우익 전 실장이나 정 실장과 달리 대야(對野) 관계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취임 후 첫 번째 시험대가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한 청와대의 동요를 정리해야 하고 이와 주로 연루된 대구·경북(TK)인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정을 해야 한다. 임 내정자가 이상득 의원과 가깝다는 점에서 이런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수·유대근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임태희 실장, 위징 같은 참모가 되라/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임태희 실장, 위징 같은 참모가 되라/오일만 경제부 차장

    중국 역사에서 최강의 참모를 고르라면 단연 위징(魏徵)을 꼽을 것이다. 위징은 역대 최고의 황제로 평가받는 당 태종을 보필했던 인물이다. 목숨을 건 위징의 직언 때문에 태종은 “황제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며 늘 불편해하고 때론 격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말년의 태종은 국사를 논하다가도 죽은 위징이 그리워 눈물을 흘렸다는 사료가 곳곳에서 보인다. 사심을 누르고 지극히 공정한 정치라고 평가받는 태종의 정치, 즉 ‘정관의 치’를 일궈낸 명콤비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도 성공한 국정책임자 뒤에는 늘 출중한 참모가 있기 마련이다.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인적 쇄신 차원에서 단행된 청와대 개편에서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권부 최고의 참모직인 대통령 비서실장에 올랐다. 관료출신(행시 24회)의 3선 국회의원, 정책위의장, 노동부장관 등 화려한 이력의 그를 고른 것은 집권 후반의 성공적 결실을 열망하는 대통령의 의지일 것이다. 다양한 채널에서 의견수렴을 거친 인선이라 그런지 이번 인사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이 많다. 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자와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호흡을 맞췄다. 노동부 장관 재직시 머리 회전이 빠르고 일처리가 깔끔하며 자기 주장보다 참모들의 말을 경청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불렸다고 한다. 13년이나 끌고 온 유급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 오프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공한 비서실장의 길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어찌보면 그는 김영삼 정부의 김광일,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노무현 정부의 문재인 실장 등 역대 임기 후반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인물들과 맥이 닿는다. 역량 있는 인물들이 실장으로 나섰지만 집권 후반기 레임덕 현상과 맞물려 영광보다는 상처가 많은 자리였다. 당장 중앙-지방 정부의 반목과 갈등, 거세지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반대여론, 친박-친이로 나뉜 권력 내부의 분열상 등 정상적인 국정운용을 저해하는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가시밭길 속에서 시대의 흐름과 호흡하지 못하는 참모는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기 쉽다. 500만표 이상의 압도적 표차로 승리한 직후인 집권 초기에 최대의 위기가 닥친 것이나 압승으로 끝날 줄 알았던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유를 꼽씹을 필요가 있다. 정권의 교만과 권력의 남용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한 비서실장의 길은 유능한 ‘링커’의 역할과 비슷하다. 후배들과 부단한 소통으로 친화력을 키우고 실력으로 권위를 세운 박지성의 리더십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행히 임 장관은 친이와 친박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성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게 붙어 있는 ‘무색무취’라는 가치 중립적 평가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유화적인 분위기로 권력 내부의 이견을 조율해 왔던 류우익·정정길 실장이 평상시 무난한 평을 받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한계에 봉착한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청와대는 정당과 달리 국정과 국익이라는 보다 큰 시선에 목표를 고정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통해 양산된 최하층과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살피는 것은 현정권의 당면한 현안이다. 임 장관이 지난 5일 남구로역의 새벽 인력시장을 찾아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한 구직자의 손을 잡은 사진은 인상적이다. 임 장관이 그에게 건넨 위로의 말이 국민의 아픔을 치유할 정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좌파든 우파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정권은 존립의 의미가 없다. 국민들이 권력을 맡기는 근본적인 이유, 바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에서 또 선진국의 문턱에서 서성이는 ‘한국호’가 어디로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확실한 국정 좌표를 향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거센 조류를 묵묵하게 뚫고 가는 그런 대통령과 또 그를 제대로 보좌하는 훌륭한 참모가 절실하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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