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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돋보기] 김연아씨 이젠 마음 정하세요

    ‘피겨퀸’ 김연아(22·고려대)의 이름에 삼재(三災)라도 낀 모양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도마에 오른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춤추며 맥주 마시는 우리 김연아 선생님’이란 칼럼을 통해 김연아의 사회 인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황상민 연세대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연아의 교생 실습은 쇼다. 스포츠 스타를 영웅시하는 건 후진적인 행태”라고 했다. ‘까방권’(까임방지권)을 갖고 있다던 우리의 ‘완소(완전 소중한) 연아’가 어쩌다 동네북이 됐을까. 이유는 여러 가지다. 평범한 대학생보다 쉽게 교생 실습을 하는 것 때문일 수도 있고, 광고 출연이 부적절하거나 너무 잦아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질은 선수로서의 정체성에 있다. ‘선수인 척하면서’ 여러 이익을 누리는 데 대한 눈총이다. 물론 은퇴를 안 했으니 아직 선수가 맞긴 하다. 그러나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2009~10 시즌 이후 김연아가 출전한 대회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이 유일하다. 그는 이후 “이룰 걸 다 이뤘다.”며 링크에서 모습을 감췄다. 대신 평창올림픽 유치 등에 힘을 보태긴 했다. 그러나 이제 결단이 필요하다. 척박한 우리나라 피겨계에서 갖은 고생을 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를 이유가 없다. 지금의 ‘낯선’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교수와 법정 소송에 나서거나 여고생들에게 카네이션 받는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기에 앞서 확실하게 미래를 밝히는 게 옳다. “내 마음 나도 몰라.”란 대답은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켜는 김연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향후 계획을 깔끔하게 설명한다면 이런 피곤한 구설에서 한결 자유로울 수 있다. 상도덕(?)도 좀 지켰으면 좋겠다. 헉헉거리며 빙판의 ‘나이키’를 쉴 새 없이 지우더니 어느새 ‘프로스펙스’ 워킹화를 신고 달린다. 생수 ‘아이시스’를 마시는 모델이었는데, 어느새 ‘강원평창수’를 광고하며 “연아는 딱 이것만 마셔요.”란다. 매일우유도, 맥심커피도, 하이트맥주도 마시던데. “내가 쓰지 않는 제품을 광고하는 건 기만”이라는 어떤 배우의 견고한 철학까지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하거나 심지어 경쟁사 제품들을 휙휙 갈아타는 행태는 ‘CF퀸’으로서의 수명을 걱정하게 만든다. 여론의 뭇매를 맞는 지금이 ‘완소 연아’로 남을 수 있는 적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美 경찰, 33년전 유괴·살해범 잡았다

    美 경찰, 33년전 유괴·살해범 잡았다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6세 어린이 이탄 패츠 실종사건<서울신문 4월 21일 자>의 범인이 24일(현지시간) 붙잡혔다. 당시 대통령이 패츠의 실종일을 ‘전국 실종 어린이의 날’로 지정하고 패츠의 얼굴 사진이 우유곽에 인쇄되는 등 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어린이 실종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이 실종 33주년을 정확히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해결되자 미국 사회는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33년 전 맨해튼의 소호 거리에서 아침 등굣길에 실종됐던 패츠를 유괴·살해한 범인으로 뉴저지주 메이플 셰이드에 사는 페드로 허난데스(52)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33년 전 19세로 패츠의 집 근처 식료품 가게 점원이었던 허난데스는 아침에 근처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패츠에게 음료수를 주겠다고 꾀어 가게 지하로 데려간 뒤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허난데스는 이어 패츠의 시신을 비닐 봉투에 담아 쓰레기장에 내다 버렸다고 켈리 국장은 밝혔다. 무려 33년 만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포기하지 않는 미국 경찰의 사명 의식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19일 뉴욕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패츠의 유해 탐지 작업에 나섰다는 뉴스를 본 허난데스의 지인이 며칠 뒤 경찰에 제보를 했다. 이 지인에 따르면 허난데스가 1981년 “뉴욕에서 나쁜 짓을 한 적이 있다. 아이를 죽였다.”고 토로했다는 것이다. 현재 부인, 대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허난데스는 지난 세월 죄책감에 괴로워했다고 밝히면서 경찰 신문에 순순히 응했다고 한다. 그러나 허난데스는 왜 패츠를 살해했는지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일말의 의구심은 남아 있다. 그의 자백을 뒷받침할 패츠의 유해를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 찾아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범행 장소로 이용된 건물 지하실에서 패츠의 DNA가 채취되길 기대하는 정도다. 33년 전 사건 직후 스쿨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일했던 허난데스가 당시 나이가 어려서인지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지난 33년간 근처 건물에서 목수일을 하던 오스닐 밀러라는 중년 남성과 패츠 유모의 남자 친구였던 호세 라모스 등 엉뚱한 사람들이 용의자로 몰려 오랜 세월 곤욕을 치렀다. 켈리 국장은 이날 “늦었지만 이번 범인 검거가 패츠의 부모에게 위안과 평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살아 있었다면 39세가 됐을 아들의 실종 관련 제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 33년간 이사를 가지도, 전화번호를 바꾸지도 않고 같은 집에 살고 있는 패츠의 부모는 범인 검거 소식에 매우 놀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33년만에 美실종 아동 살해범 잡혔다

    [미주통신] 33년만에 美실종 아동 살해범 잡혔다

    33년 전 실종돼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전 미국인의 관심을 끌었던 6살 에탄 파츠의 살해범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언론에 전해지면서 미국 사회가 떠들썩거리고 있다. 1979년 5월 25일 맨해튼에서 대낮에 실종된 파츠는 당시 언론은 물론 우유 팩에까지 실종 광고가 게재되는 등 전 미국을 발칵 뒤집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몰고 왔다. 1983년 당시 레이건 미 대통령은 파츠가 실종된 5월 25일을 ‘실종 아동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33년이 넘어가 이 사건은 잊혀지는 듯했으나 지난 4월 다시 FBI가 당시 파츠가 살던 집 인근의 지하실을 정밀 수색하고 그 당시 이웃집 목수였던 오스니엘 밀러(75)를 유력한 용의 선상에 올려놓으면서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FBI는 파츠의 사체와 관련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동안 한 번도 용의 선상에 있지 않았던 바로 인근에 살았던 페르도 에르난데스(51)를 추궁한 결과 그의 자백을 받아 냈다. 에르난데스는 사건 당시 가게에 음료수 사 먹으러 가던 파츠를 지하실로 유인해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는 비닐 팩에 나누어 버렸다고 울면서 자백했다. 사건 후 바로 인근 뉴저지주로 이사 가서 33년간 10대의 딸을 둔 가장으로 평범하게 살던 에르난데스가 범인이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인근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사건 후 가족과 친한 지인들에게 “자기가 뉴욕에서 잘못된 일을 저질렀으며 아이를 죽었다.”고 말한 바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살인 현장 검증에서도 왜 살인을 했느냐는 경찰의 거듭된 질문에 “모르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이번 범인 검거와 관련해 피의자의 자백 이외에는 증거가 없어 또 다른 논란을 불어올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유통플러스]

    빙그레, 6년만에 새 바나나맛 우유 빙그레가 대표적 장수브랜드 바나나맛 우유의 신제품을 6년 만에 내놨다. 아몬드·호두 등 견과류로 만든 토피넛을 넣은 ‘바나나맛 우유& 토피넛’이다. 기존의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맛에 고소한 맛까지 추가됐다. 국순당, 정통 ‘옛날 막걸리’ 출시 국순당은 1960년대 유행했던 정통 쌀막걸리의 맛을 재현한 ‘국순당 옛날 막걸리’를 시판한다. 100% 국산 쌀과 전통 밀누룩으로 빚어 걸쭉한 맛이 난다. 인공 감미료는 첨가하지 않았다. 알코올 도수는 7도로 일반 막걸리보다 1도가 높다. 750㎖, 2000원. 코카콜라, 친환경 용기 선봬 코카콜라사는 ‘코카콜라 제로’ 300㎖ 제품을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용기에 담아 선보였다. 기존 페트 수지의 30%가량을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였다. 기존 용기처럼 100% 재활용할 수 있고 내구성과 무게 등에서는 차이가 없다. 땀냄새 억제 ‘러블리 믹스 에티켓’ 더페이스샵은 여름철 땀 냄새를 억제하고 향기를 더하는 ‘러블리 믹스 에티켓’ 5종을 출시했다. 두피에 뿌리는 ‘헤어 미스트’, 겨드랑이에 바르는 ‘데오드란트 미스트’와 ‘스틱 데오드란트’, 전신에 사용하는 ‘바디 파우더’, 발 관리용 ‘풋 미스트’ 등이다. 5900~8900원. 동원F&B, 온라인 ‘몰앤모아’ 오픈 동원F&B의 식생활전문 쇼핑몰인 동원몰(www.dongwonmall.com)이 아웃렛 식품쇼핑몰인 ‘몰앤모아(www.mallnmoa.com)’를 열었다. 기존 온라인 매장에 비해 약 30~70% 저렴한 가격으로 5일간 한정 판매한다. 제품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업데이트된다.
  • [사설] 점점 비리백화점으로 변해가는 어린이집

    어린이집이 ‘비리 백화점’이 되고 있다. 전국 어린이집 200여곳이 비리를 저질렀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영어 등을 가르쳐주는 특별활동 업체로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는가 하면, 유아와 보육 교사의 숫자를 뻥튀기해 국가보조금을 챙겼다고 한다. 부모들이 낸 돈과 국민의 혈세가 어린이집 원장 호주머니로 들어갔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인건비를 지원받는 서울형 어린이집 94곳도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비리 행태도 갈수록 요지경이다. 유아와 교사들의 숫자를 부풀리는 것은 규모의 차이일 뿐 다반사다. 관행으로 굳어질까 걱정될 정도다. 어떤 어린이집 원장은 영수증을 꾸며 매달 100만원어치씩 자신의 승용차에 휘발유를 넣고, 원아들이 먹지도 않은 우유값을 챙기기도 했다. 심지어 주말에 10만원어치 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고 급식에 쓴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경우도 있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교구를 살 때 간이영수증으로 액수를 키우고, 정규 보육교사 대신 파트타임 교사를 써 인건비를 빼돌리기도 한다고 한다. 나랏돈을 지원 받아 보육의 질을 높일 생각은 하지 않고 저마다 뒷돈 챙기기에 바빴던 것이다. 다른 곳도 아닌 교육의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과연 부모들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정부나 지자체가 보육료를 지원하면서 그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 관리·감독을 못하면 언제든지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벌써 지난 3월 무상보육을 실시한 이후 두 달 만에 어린이집이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돈이 된다고 하니 너도나도 뛰어드는 ‘수익형 비즈니스’로 떠오른 것이다. 권리금을 붙여 사고팔기도 한다고 한다. 앞으로 어린이집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감시체계를 상시화해야 한다. 나랏돈을 쌈지돈처럼 쓰는 악덕 어린이집과 원장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하는 것은 물론 실명 공개도 필요하다고 본다.
  • 한국형 젖소 씨수소 우유생산능력 ‘세계 최고’

    한국형 젖소 씨수소 우유생산능력 ‘세계 최고’

    한국형 젖소 씨수소가 국제 유전능력 평가에서 우유생산능력 상위 1%에 들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국제 젖소유전평가기구(인터불·Interbull)가 실시한 정기평가에서 세계 씨수소 12만 5000마리 가운데 상위 10%의 고능력군에 7마리가 포함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현재 정액을 판매하는 한국형 보증씨수소 ‘유진’과 ‘유리’의 우유생산 순위는 각각 상위 1%와 5%에 포함됐다. 우유 속 단백질 함량도 상위 5%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젖소의 한 마리당 연간 우유생산량은 1980년 4957㎏에서 2010년 9638㎏으로 30여년 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평가결과를 경기 고양시 원당동에 있는 농협젖소개량사업소에 통보해 낙농가들이 우수한 정액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보육교사 허위 신고해 딴 주머니 유아 식자재는 원장 가족 입으로

    보육교사 허위 신고해 딴 주머니 유아 식자재는 원장 가족 입으로

    #1 충북의 한 민간어린이집 원장은 지난해 8월 고용하지도 않은 보육교사 2명을 당국에 허위로 신고하고 7개월간 근무한 것처럼 꾸며 처우개선비 288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또 이들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매달 200여만원씩 총 1300여만원을 챙겼다. #2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어린이집 원장 김모(75·여)씨는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학부모들로부터 영어·체육 등 특별활동비를 2~3배 부풀려 받은 뒤 특별활동 업체로부터 1억 1000여만원을 차명계좌로 되돌려 받았다. 전국 어린이집 곳곳이 보조금 부정 수령, 특별활동비 부풀리기 등 각종 비리를 자행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어린이집을 믿고 자녀를 맡긴 부모들이 피땀 흘려 번 돈과 국민의 혈세가 이들 어린이집 원장의 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어린이집 500곳을 대상으로 지자체와 함께 합동점검을 실시해 39개 어린이집에서 48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적발된 주요 사항은 ▲보육교직원을 허위 등록하는 등의 방법으로 보조금 부정 수령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보관하는 등 급식·간식 관련 규정 위반 ▲운영비를 원장의 사적 용도로 지출하는 등 회계 관련 규정 위반 ▲통학차량 미신고 등 운영기준 위반 등이었다. 광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한 달에 2~3번, 한 번에 10여만원씩 고기 등 각종 식자재 400여만원어치를 어린이집 운영비로 구입했다. 원장은 그러나 이 식자재를 어린이를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 식자재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이 함께 먹어 치웠다. 보조금을 가족 식비로 전용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양천경찰서는 학부모들로부터 특별활동비를 실제 비용보다 부풀려 걷은 뒤 특별활동 업체로부터 이 가운데 일부를 되돌려 받거나 보육교사와 아동을 허위로 등록한 뒤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챙긴 서울·인천·경기 지역 어린이집 181곳을 적발해 김씨 등 46명을 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2010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이들 어린이집이 특별활동비를 부풀려 받아 챙긴 차액만 16억여원에 달했고, 이 중 9곳은 각종 수법을 총동원해 8000여만원의 보조금을 부정 수령하기도 했다. 적발된 어린이집 181곳 중에는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인건비 보조를 받는 서울형어린이집 94곳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2010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소속 아동 140여명의 절반인 70명분의 우유만 구매하고도 140명분을 납품받은 것처럼 허위 청구서를 제출하도록 해 1200여만원의 차액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적발된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보조금 환수와 운영정지, 폐쇄 등 행정처분을 내리는 한편 경찰에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신진호기자 sora@seoul.co.kr
  • 거리의 미술작품 된 ‘버킷리스트’

    거리의 미술작품 된 ‘버킷리스트’

    누구나 한번쯤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고 불리는 이것은 정치적으로 업적을 쌓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달에 다녀오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평소 가슴 속에 품고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이 생각들을 최근 미국 워싱턴DC 거리의 대형 칠판 위에 쏟아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가 죽기 전에(Before I die…)”라는 말이 적혀 있는 이 칠판은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타이완계 공공예술가 캔디 창은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것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2월 TED 펠로로 참여해 도시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뉴올리언스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미국 주요 도시를 비롯해 영국의 런던, 포르투갈의 리스본 등 전 세계 30여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도시마다 소원의 내용이 조금씩 다른 점도 흥미롭다. 창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워싱턴은 특히 정치와 권력에 대한 내용이 많다.”고 밝혔다. 워싱턴 칠판에는 ‘팔레스타인 해방’ ‘장군 되기’ ‘트랜스젠더 대통령 취임’과 같은 바람이 적혀 있다. 칠판에 적힌 사연이 꼭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면 ‘매일 감사하다고 말하기’, ‘할머니를 기억하기’, ‘완벽한 치즈케이크 만들기’와 같은 소박하지만 자신을 일깨우는 말들도 적혀 있다. 반면 엉뚱한 소원을 적은 사람도 있다. ‘프랑스 염소 목동 되기’, ‘버터 만들고 남은 우유에서 수영하기’와 같은 것들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Weekend inside] 꿈과 동심 ‘활짝’… 어린이날 축제 속으로!

    [Weekend inside] 꿈과 동심 ‘활짝’… 어린이날 축제 속으로!

    5일은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어린이날이다. 전국 곳곳에서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마련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종묘제례와 어가행렬 등 우리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행사에서부터 구석기 축제, 자전거 경주대회, 한강유람선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다.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열리는 대표 축제들을 소개한다. ●종묘제례 봉행과 어가행렬 재현 서울 도심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인 종묘제례와 조선시대 임금 행차인 어가행렬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임금과 문무백관, 호위부대인 현무대 1200명이 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경복궁을 출발해 세종로와 종로를 지나 종묘에 도착한다. 종묘제례는 조선시대 역대 임금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사를 올리던 의식이다. ●광화문광장 한글서예 이벤트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글가훈써주기’ 행사가 열린다. 10m 길이 대형 천에 지역별 서예가 대표와 시민대표가 어린이헌장 전문을 쓰는 행사를 진행한다. 시민들이 직접 서예체험을 할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드리는 글쓰기’ 행사도 있다. ●관악어린이 창작놀이터 특별 프로그램 관악구 은천동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에서는 5월 내내 다양한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뮤지컬 전문강사와 함께 뮤지컬을 완성해 나가는 뮤지컬 워크숍 ‘둥글게 둥글게 시즌2’, 어린이들이 연령대에 맞게 종이컵이나 우유팩으로 생활소품을 만들어 보는 상설체험 프로그램 ‘관악창작공방’ 등이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서울 풍물시장 기념행사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은 어린이날에 맞춰 4주년 기념행사를 5일 오전 11시 개최한다. 초청가수 공연, 풍물고객 노래자랑 대회, 추억의 포토존, 나도 축구왕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워낭, 화로, 소반, 지게, 도리깨 등 전통생활용품 30여종을 전시하고 한지공예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도 운영한다. ●한강 ‘동화 유람선’ 무료 운행 5일 오전 9시 30분까지 한강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면 ‘어린이 동화 유람선’을 무료로 탈 수 있다. 유아·아동 도서를 두 권 이상 가져가면 된다. 유람선은 여의도 선착장을 오전 10시 출발해 밤섬, 선유도공원을 거쳐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노선으로 한 시간가량 걸린다. ●자전거 장애물 경주대회 6일 오전 10시 한강 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 자전거 장애물 경주(BMX) 대회가 열린다. 레이싱은 6명이 함께 출발해 굴곡 장애물이 있는 경기장을 달리며 경쟁을 벌인다. 프리스타일은 묘기 종목으로 기술 난이도와 예술성 등으로 점수를 매긴다. ●안산 다문화 공연·음식 체험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25시 광장에서 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하나로 ‘다문화공연’과 ‘다문화음식체험’도 개최된다. 다문화공연은 다국적 이주민으로 구성된 공연예술 창작 집단인 극단 샐러드가 여러 국가 출신의 단원들이 다양한 나라의 악기를 함께 연주하며 자연스럽게 연주곡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은 ‘마리나와 비제’를 공연한다. ●연천 구석기 바비큐·퍼포먼스 구석기시대 선사문화를 교육·놀이·체험을 통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제20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전곡읍 선사유적지(국가사적 268호)에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열린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21개 박물관이 참여하는 선사체험 국제교류전으로 확대됐다. 1000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구석기 바비큐, 구석기 퍼포먼스 등 축제 3대 대표 프로그램도 있다. 강국진·한상봉기자 betulo@seoul.co.kr
  • [식음료 특집] 이렇게 좋을 水가…건강·맛·트렌드 한번에

    [식음료 특집] 이렇게 좋을 水가…건강·맛·트렌드 한번에

    갑작스레 더위가 찾아오면서 음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많은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요즘 소비자들은 마시는 것에서도 갈증 해소 그 이상을 원한다. 화려한 자태의 용기로 눈을 먼저 현혹하는 제품들이 많긴 하지만 무엇보다 마셔서 시원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웰빙음료가 소비자를 끄는 힘은 여전히 강하다. ●물처럼 마시는 비타민C 롯데칠성음료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비타민C 등 필수 비타민을 매일 물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퀄리C(Quali-C)’ 인증을 받은 100% 영국산 비타민C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산 비타민을 넣은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한다. ‘퀄리C’란 다국적기업 DSM사의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로 ‘고품질 비타민C’를 의미한다. 음료에서는 유일하게 롯데칠성음료만이 ‘퀄리C’ 로고 독점사용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바이탈V, 이글아이, 스킨글로우 3종과 아미노산 음료인 ‘데일리C아미노워터’ 등 네 가지 제품이 있다. 대표 격인 ‘바이탈V’는 비타민C 1000㎎과 각종 비타민을 함유한 복합비타민 콘셉트의 음료다. ‘이글아이’는 블루베리를 함유하고 있다. 블루베리에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은 특히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스킨글로우’는 비타민 및 히알루론산, 콜라겐이 함유돼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데일리C아미노워터’는 BCAA 등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한 제품으로, 체력 소모가 많은 야외활동 시 알맞다. ●숙취 해소에만?… 건강에도 좋아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는 출시 1년 4개월 만인 올 2월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숙취 해소 음료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헛개 컨디션 파워’의 자매제품으로 음주 후 갈증 해소에 초점을 맞춰 남성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국내산 헛개나무 열매에 국내산 칡즙 등의 성분을 넣어 효과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이뿐만 아니라 당,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을 첨가하지 않은 제로칼로리 건강음료 콘셉트로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컨디션 헛개수가 선도하는 ‘헛개 열풍’으로 관련 음료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러 업체가 헛개가 들어간 다양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헛개 음료 시장은 지난해 2년 전보다 7배나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1위 브랜드 수성을 위해 최근 젊은 층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탄산음료가 주를 이룬 영화관 팝콘 세트에 컨디션 헛개수와 팝콘으로 구성된 ‘오리엔탈 웰빙 콤보 세트’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올해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펼쳐 4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녹차 성분으로 몸을 가볍고 날렵하게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브랜드 설록도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건강과 보디라인을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개념 건강 보조제 ‘설록 워터플러스’ 3종을 출시했다. 녹차 대표 성분을 고농축해 넣어 아름답고 건강한 체형 관리에 도움을 준다. 물에 타서 마시는 그래뉼 타입으로 스틱 파우치에 들어 있어 휴대도 간편하다. ‘몸이 가벼워지는 물 워터플러스’ 1포에는 녹차 성분인 카테킨이 180㎎이나 들어 있다. 생수나 우유 등과 섞어 음용하면 토마토 10개 또는 블루베리 25개를 먹어야 얻을 수 있는 항산화 효과를 낸다. 새콤달콤한 맛의 ‘해피스위트’, 구수한 ‘혼합곡물맛’, 상쾌하고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지닌 ‘레몬라임’ 등의 3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식후에 가벼워지는 차 워터플러스’는 녹차를 한국적 방식으로 발효시켜 커피향을 가미해 식후에 커피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100㎖ 냉수 또는 온수에 타서 식사 후 또는 간식을 먹은 뒤 30분 이내에 음용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상쾌한 아침을 여는 물 워터플러스’는 겔 타입으로 된 제품으로 원활한 배변활동을 돕는다. 1포에 사과 8개 또는 고구마 5개에 해당하는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식음료 특집]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농심 제2의 신라면 ‘진짜진짜’

    [식음료 특집]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농심 제2의 신라면 ‘진짜진짜’

    지난해 식음료 업계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곳이 커피믹스와 라면이었다. 프림에서 합성 첨가물을 뺀 커피믹스로 돌풍을 일으킨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은 1등을 위협했다. ‘하얀국물’ 라면의 공격에 굳건히 시장을 지켜낸 농심은 ‘제2의 신라면’으로 1등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남양유업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왼쪽)’는 프림에 들어 있던 합성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진짜 우유를 넣어 소비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출시 6개월 만에 대형마트 판매 점유율에서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고 올 2월에도 점유율 22.7%를 기록했다. 30년 가까이 동서식품이 독주하던 커피믹스 시장을 새롭게 재편한 것이다. 우유 넣은 커피믹스를 시장의 대세로 만들어 동서식품과 네슬레도 미투 상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경쟁사들의 가세로 우유 넣은 커피믹스는 3월에 35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올해 시장규모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전체 커피믹스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 2044억원을 돌파, 전년(1조 280억) 대비 17%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농심은 ‘하얀라면’ 국물의 기세가 시들어 가는 틈을 노려 ‘제2의 신라면’으로 키울 야심작 ‘진짜찐짜(오른쪽)’로 올해 승부를 건다. ‘진짜진짜’는 2년여의 연구 끝에 태어났다. 소고기를 베이스로 한 기존 유탕면과 달리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돼지고기 국물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신선한 돼지뼈를 고온에서 푹 고아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즐겨 찾는 감자탕 맛을 연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마늘과 후추를 첨가해 잡미는 없애고 감칠맛은 더욱 살렸다. ‘진짜진짜’의 매운맛의 비밀은 바로 ‘하늘초’ 고추. 톡 쏘는 얼얼함과 짜릿한 매운맛이 일품인 하늘초 고추는 구수한 돼지고기 국물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라면 최초로 땅콩, 검은깨 등 견과류를 별도로 첨가해 고소한 매운맛을 선사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 신라면처럼 해외 각국으로 수출해 2014년까지 연 2000억원을 올리는, 농심의 ‘넘버 투’ 브랜드로 키운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직장 그만두고 아기 키운 아버지 아들 떨어뜨려 사망케 했는데…

    직장 그만두고 아기 키운 아버지 아들 떨어뜨려 사망케 했는데…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최모(30)씨는 재판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남들 다 하는 ‘억울하다.’는 변명도 하지 않았다. “무죄 판결에 대한 공시를 원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도 “그런 것은 필요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최씨는 아들을 안고 우유를 먹이다가 바닥에 떨어뜨린 뒤 열이 나는 아들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뒀다는 이유로 유기 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는 밤새 아들의 열을 식히기 위해 돌보다 다음 날 아침 병원 응급실에 데려갔지만 며칠 뒤 숨졌다. 사인이 뇌출혈로 판단되자 병원은 아동 학대를 의심해 아동보호센터에 신고했다. 아들은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안고 태어났다.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병으로, 황달 등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동거녀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돼 집을 나가자 최씨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다. 결국 재판부는 아기의 발열은 바닥에 떨어진 충격이 아닌 담도폐쇄증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설범식)는 “사회 일반인의 응급조치에 대한 인식이나 의료복지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발열이 있음을 안 때로부터 상당 시간이 지난 후 병원에 도착했다는 사정만으로는 방치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최씨의 양육 의지와 책임감, 애착과 염려 정도로 볼 때 유기했다고 인정하기는 부족하다.”고 2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광우병 조사단 방미 3대 체크포인트

    광우병 조사단 방미 3대 체크포인트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BSE) 젖소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민관 합동 조사단이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부는 조사단의 열흘간 현지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방역협의회를 열어 추후 대책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소고기 수입 여부를 협상 중인 타이완 정부도 이날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했다. 태국의 미 소고기 수입 중단 보도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은 30개월령 미만의 뼈 없는 소고기를 수입해 왔으며, 광우병 발생 이후에도 수입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계속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이 미국 현지에서 점검해야 할 체크포인트는 비정형 광우병의 안전성, 살코기의 안전성 등 세 가지로 집약된다. 정부는 지난 25일 공개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장의 광우병이 ‘정형’이 아닌 ‘비정형’으로 전염성이 약하다고 밝혔다. 오염된 사료를 먹어 발생하는 정형과 달리 비정형 광우병은 늙은 소에게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용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은 이날 농식품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비정형 광우병으로 변형된 단백질을 뇌에 직접 주입했을 때 전염된다는 실험 결과는 있지만, 먹어서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과학자가 가설을 갖고 공포로 이끌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형 광우병에 대한 실험 역시 변형된 단백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면서 “비정형이라 괜찮다는 미국 정부의 말을 수용할 게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하는 도축시설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는 브리핑에서 “소의 살코기나 우유를 먹어서는 사람이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광우병에서 안전하다는 얘기다. 반면 우 교수는 “뇌·척수 등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해야 한다는 규정은 건강한 소에 어울릴 뿐 광우병에 걸린 소는 전체가 위험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미국도 광우병에 걸린 소를 SRM을 제거한 뒤 먹지, 왜 전체를 폐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사무국장은 전체 도축되는 소의 0.1%만 광우병 검사를 하는 미국의 도축체계와 동거 축 조사를 제대로 못해 내는 소 이력관리시스템의 부실함을 비판했다. 하지만 박 본부장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비틀거리는 등 광우병 유사증세를 보인 소를 검사하면 750점을 주고, 정상 소를 검사하면 0.2점을 책정한다.”면서 “이 점수가 7년 동안 30만점 이상 쌓여야 OIE로부터 광우병 통제국 지위를 부여받는데, 한국의 점수가 47만점이고 미국 점수는 636만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전체 도축 소의 0.1%를 검사하지만,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뜻이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美 광우병 발생] 광우병 땐 수입중단 권리있는데도 정부는 “사실 확인부터”

    [美 광우병 발생] 광우병 땐 수입중단 권리있는데도 정부는 “사실 확인부터”

    미국 농무부가 젖소 한 마리에서 광우병(소 해면상뇌증·BSE)이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농림수산식품부는 자세한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검역 중단이나 수입 중단을 할 권리가 있지만 국민 건강이 달려 있기 때문에 ‘선(先) 사실 확인 후(後) 검역 중단’ 절차를 밟는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수의학계는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소고기가 우리나라에 수입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농식품부의 대응이 ‘우와좌왕’했다는 지적이 많다. 25일 농식품부는 오후 4시가 돼서야 광우병 발병과 관련해 검역 중단을 보류하고 검역수위를 강화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새벽 미국 농무부가 우리나라 주미 대사관을 통해 농식품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 후 거의 12시간 만이다. 정부는 즉각 검역 중단을 하지 않는 이유로 캐나다와 미국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들고 있다. 캐나다산 소고기는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한국 정부는 캐나다산 소고기에 대한 검역을 자동적으로 중단토록 하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는 한국 정부가 건강 및 안전상의 위험으로부터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가진다고만 되어 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광우병 관련 부처 회의가 아닌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시장군수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검역 중단이나 수입 중단에 대한 권리가 있으면서 행사하는 데는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검역을 중단해 만일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을 확보한 후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우협회는 “일시적 검역 중단뿐 아니라 수입 중단도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으므로 우리 정부는 강력한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의학계는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소고기가 우리나라에 수입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젖소를 수입하지 않는 데다가 30개월 미만의 소고기를 주로 수입하기 때문이다. 젖소의 광우병은 우유에 전이되지 않는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광우병을 일으키는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하면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SRM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소의 뇌와 눈, 두개골, 척수를 포함한 척추, 내장, 장간막이를 포함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30개월령 미만에 도축과정에서 SRM이 제거된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해 전 세계 광우병 발병은 29건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수입금지를 내린 2003년(1389건)에 비해 거의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우병이 사라지는 추세에서 미국에서 발병한 광우병 4건은 2003년, 2005년, 2006년, 2012년 등 2000년대에 집중돼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美 광우병 원칙 대응해야 국민 불안감 없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어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검역 중단을 적극 검토하다 일단 검역수위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입된 소고기는 검역을 거쳐야 국내에 유통되는 만큼 검역 중단은 사실상 한시적인 수입제한 조치라는 점을 감안한 것 같다. 하지만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는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당분간 중단키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정부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후속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광우병으로 알려진 소 해면상뇌증(BSE)이 미국에서 확인된 것은 2003년 이후 이번이 네번째다. 미 농무부는 “광우병으로 확인된 젖소가 시중 소비자용으로 도살된 적이 없고, 우유는 광우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는 30개월령 미만의 소로,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것인 만큼 이번 광우병 발병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2008년 미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서도 확인했듯 광우병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안은 매우 광범위하고 뿌리가 깊다. 일각에서 검역 중단은 물론 즉각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추가협상 부칙을 따라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벌써부터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정부는 소고기 수출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일시적인 수입 중단 등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다. 수입 자체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도 필요하면 취해야 한다. 물론 지나치게 과잉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며 원칙에 입각해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가감 없이 공개하고, 전후 상황을 소상히 설명해 근거 없는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우병 관련 사안은 무엇보다 국민의 납득을 최우선해야 한다.
  • 美 광우병에 불안한데 정부 “수입 계속” 논란

    美 광우병에 불안한데 정부 “수입 계속” 논란

    미국에서 2006년 이후 6년 만에 광우병(소 해면상뇌증·BSE)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의 검역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5일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소고기에 대해 작업장별, 일자별로 구분해 개봉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입물량의 3% 수준에서 이뤄지던 검역은 10% 수준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이어 미국에 요청한 광우병 관련 정보가 도착하면 이를 분석,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가 30개월령 미만 소에서 생산되고 도축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소고기만 수입돼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과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미국에서 젖소는 가공용으로만 쓰이고 있으며, 가공용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요청한 상세정보를 받을 때까지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상세 정보를 받아야 검역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국내 유통업체가 국민의 불안감 등을 감안해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잠정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데 비하면 정부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미 농무부는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중부 지방의 한 목장에서 사육된 젖소에서 광우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광우병 발생이 확인된 소는 30개월령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농무부는 “문제의 젖소 사체는 주 당국이 관리하고 있으며 곧 폐기처분될 것”이라면서 “시중 소비자용으로 도살된 적이 없고, 우유는 광우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가축전염예방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우리나라는 소고기 수출국에서 광우병이 추가 발생해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소고기 또는 소고기 제품에 대한 일시적 수입 중단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 검역중단도 ‘일시적 수입 중단조치 등’에 해당한다. 그러나 올 초 제정된 캐나다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은 우리 정부가 광우병 발생을 인지한 시점에 검역중단을 할 수 있는 조항이 명시적으로 언급돼 있다. 반면 광우병 촛불 시위 이후 개정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에서는 검역중단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다.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국가는 멕시코, 일본, 한국, 홍콩 등이다. 최대 수입국인 멕시코 농무부는 미국과의 소고기 교역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광우병 발생] 美캘리포니아 광우병 젖소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발표된 젖소는 캘리포니아 중부의 한 농장에서 사육됐으며, 지난주 ‘베이커 물산’(Baker Commodities)이라는 회사로 넘겨졌다. 이 회사는 죽은 소를 가공해 동물사료나 화장품, 비누 등을 만드는 곳이다. 이 회사는 농장에서 넘겨받은 소 가운데 무작위로 하나를 뽑아 뇌 조직을 미 농무부에 광우병 검사 본보기로 제출해 왔다. 회사는 지난 18일 평상시처럼 캘리포니아 핸퍼드에 있는 공장에서 샘플을 채취, 농무부 실험실로 넘겼다. 그런데 24일 광우병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다. 미 정부 당국은 이 소가 어디서 태어났고 어느 농장에서 사육됐으며 어떻게 죽었는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목격자들은 문제의 소가 생후 30개월 이상 됐고 마지막으로 관찰했을 때 정상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당국은 문제의 소는 도살 후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라 화장품 같은 가공품으로 사용되는 소라고 밝혔다. 또 우유는 원래 광우병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당국은 또 이 소는 평소 동물사료를 먹지 않았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소에서 나타난 광우병은 정형화된 광우병이 아니라 원인을 알기 어려운 특이한 광우병이라고 밝혔다. 코넬대학 수의학연구소의 브루스 에이키 소장은 이와 관련, “동물에서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돌연변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소비자 연맹 소속 과학자인 마이클 핸슨은 “미국에서 연간 수백만 마리의 소가 도살되지만 그중 샘플로 채취되는 건 불과 4만 마리밖에 안 된다.”면서 “이번 사례가 정말로 극히 이례적인지, 아니면 광우병에 걸린 다른 사례가 포착되지 않고 넘어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젖소 한마리 15년간 ‘우유 1백만병’ 생산 세계新

    젖소 한마리 15년간 ‘우유 1백만병’ 생산 세계新

    캐나다의 젖소 한마리가 15년 동안 무려 21만 6891kg의 우유를 생산해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챔피언이 된 캐나다 오타와 인근 농장에 사는 이 젖소 이름은 홀스타인종인 스머프. 스머프가 평생 동안 생산한 우유를 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1백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농장주인 에릭 파테나유드는 “스머프가 세계신기록을 세워 마치 스탠리컵(북미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 우승컵)을 받은 기분”이라며 “최근 스머프는 11번째 새끼도 임신했다.”고 밝혔다. 농장주에 따르면 스머프의 하루 우유 생산량은 일반 젖소와 별 차이가 없으나 꾸준히 우유를 생산한 것이 기록을 세운 비결로 알려졌다. 파테나유드는 “스머프의 총 우유 생산량은 일반 젖소에 비해 3배 이상” 이라며 “주변 환경이 좋고 다른 젖소들과 스트레스 없이 평생 건강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젖소들이 결국 고기나 소시지감으로 가더라도 스머프 만큼은 팔지 않고 농장에 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33년전 6세 소년 실종… 美경찰 다시 추적한다

    1979년 5월 25일 아침 미국 뉴욕 맨해튼의 소호 거리. 6살 소년 이튼 패츠가 책가방을 메고 아파트를 나섰다. 패츠가 처음으로 부모의 동행 없이 혼자서 등굣길에 오른 날이었다. 그런데 소년은 집에서 두 블럭도 채 떨어지지 않은 스쿨버스 정류소에 도착하기 전 실종됐다. 밤중도 아니고 슬럼가도 아닌 곳에서 어린이 실종사건이 일어나자 미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뉴욕경찰(NYPD)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에 나섰지만 좀처럼 단서는 잡히지 않았다. 당시 대통령이 패츠의 실종일인 5월 25일을 ‘전국 실종 어린이의 날’로 지정하고 패츠의 얼굴사진이 우유팩에 인쇄되는 등 이 사건은 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어린이 실종사건으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33년이 흐른 19일(현지시간) 미제사건으로 영원히 묻히는 줄 알았던 이 사건이 돌연 ‘부활’했다. 이날 패츠가 살던 집 근처의 건물 지하실로 NYPD와 FBI 요원 30여명이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NYPD 대변인 폴 브라운은 “1979년 실종된 소년의 유해나 옷가지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밝혔다. 잠자고 있던 이 사건을 흔들어 깨운 사람은 맨해튼 검찰청의 사이러스 밴스 검사다. 그는 이 지역에 부임한 직후인 2010년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봤고, 당시 소년의 집 근처 건물 지하 작업장에서 목수 일을 하던 오스닐 밀러라는 중년 남성이 소년과 친한 사이였다는 ‘기록’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작업장이 있던 건물에 FBI 시체 탐지견을 데리고 간 결과 탐지견이 시체 냄새에 반응을 보였다. 확신을 갖게 된 사법당국은 이날부터 지하실 콘크리트 바닥 굴착 공사를 통해 소년의 유해를 찾는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75세로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밀러는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소년의 부모는 지금도 당시 살던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부분의 주는 살인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없기 때문에 정의감 넘치는 검사나 경찰에 의해 수십년 만에 범인이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영양 불균형? 지식 불균형!

    요즘 인스턴트 커피 업계에서 때아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다윗’에 불과한 남양유업이 ‘골리앗’ 동서식품에 선공을 가하면서 시작된 전쟁이다. 남양은 ‘국보급’ 여배우 김태희를 동원해 ‘내 남자친구가 마시는 커피에 카제인나트륨이 들어간 프림을 쓸 수는 없다. 대신 우유를 썼다.’는 요지의 광고를 했다. 이게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그러자 동서 측도 ‘피겨 여왕’ 김연아를 내세워 수성에 나섰다. 우유를 넣은 ‘김연아 커피’로 맞불을 놓은 것. 그러자 남양 측이 ‘짝퉁’이라며 발끈한 데 이어 ‘김연아 커피’에 카제인나트륨이 들어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은폐광고를 했다며 법정 다툼까지 갈 기세다. 다툼의 핵심은 카제인나트륨이다. 광고 카피대로라면 카제인나트륨은 필경 몹쓸 물질일 텐데, 과연 그런가. ‘불량 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최낙언 지음, 지호 펴냄)는 이에 대해 턱없는 소리라며 일축하고 있다. 책은 “우유에서 단백질만 분리한 뒤 안정성을 위해 나트륨하고 결합시킨 형태가 바로 카제인나트륨”이라며 “우유에서 유지방을 빼고 가장 좋다는 단백질인 카제인이 졸지에 화학첨가물로 둔갑해 마케팅에 이용당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카제인나트륨의 원료는 우유이며 버터나 치즈보다 비싼 가공물인데도 두 회사가 실제 효용과는 상관없는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현혹했다는 얘기다. 책은 이처럼 20년 이상 식품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음식과 첨가물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인공 조미료의 대명사인 MSG, 비만의 원흉처럼 인식되는 트랜스 지방 등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물질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전하고 있다.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극단적인 예가 보톡스다. 보톡스는 1g으로 수십만 명을 죽일 수 있는 지상 최강의 독이다. 그런데 보톡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막는다. 그로 인해 근육의 움직임이 마비되고, 주름이 접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독과 약의 아슬아슬한 동거인 셈이다. 책은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먹거리에 대한 과학상식, 2부는 음식의 문화적 요소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3부에서는 비만과 다이어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하고 4부에서는 음식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저자는 “식품에 대한 온갖 리스크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말을 모두 합하면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살라는 말인지 알 수 없다.”며 “불량 식품이 문제가 아니라 불량 지식이 문제이고 영양의 불균형이 문제가 아니라 지식의 불균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1만 8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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