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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도 野도 “집안 결속 강화”

    與도 野도 “집안 결속 강화”

    ‘이철우 의원 파문’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강경 대치국면을 더욱 경화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파문이 국보법 폐지 당론을 고수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폐지 불가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내부 결속력을 강화시켜 여야간 한랭전선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양당 지도부가 이번 파문을 ‘내분 무마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마저 제기될 정도다. 국보법 개·폐문제와 관련, 당론과 다른 견해를 보였던 계파들도 최근 각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양당 모두 당내 결속력을 공고히 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꼬리 내린 안개모 열린우리당 보수성향 의원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은 “두 달 전에 당론으로 정한 ‘폐지 이후 형법보완’이 안개모의 기본적 입장”임을 확인했다.‘국보법 폐지모임’과 함께 공동 의견을 내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동안 안개모 소속 의원들이 ‘국보법 폐지는 시기상조’,‘대체입법안이 가장 적절’ 등의 주장을 솔솔 흘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꼬리를 내린’ 셈이다. 안개모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특히 안영근 의원은 법사위 국보법 폐지안 변칙 상정 직후 “날치기 통과시켜놓고 뭐가 좋다고 박수를 치고 히히덕거리느냐.”고 했다가 “한나라당으로 가라.”는 말로 감정을 상하게 했던 우원식 의원과도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한나라당은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당”이라는 비판도 곁들이면서 당 노선에 동조했다. 그러나 국보법 폐지안의 연내 처리를 놓고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온건파와 재야파 중심의 강경파간에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도부는 연내 상정과 토론에는 동의하지만 강행 처리에는 반대하는 반면 강경파는 연내 처리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양측의 대립은 내년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파와 재야파간 당권 경쟁과도 맞물려 절충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나라당 각계파 모여 향후 정국 논의 한나라당 주요 모임 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전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국보법 처리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과 정국 운영 방향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국민생각’의 맹형규·김학송,‘국가발전전략연구회’의 공성진·김문수,‘새정치수요모임’의 정병국·원희룡·이성권,‘푸른정책연구모임’의 임태희·김충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맹형규 의원은 모임 후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국보법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을 감안,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되 다양한 투쟁방안을 강구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 지도부의 ‘우경화’를 강력 비판해온 원희룡·고진화 의원 등도 이철우 의원 파문과 관련해서는 연일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국보법 처리 문제에는 한발짝 물러선 상태다. 한나라당은 국보법 개정안 마련과 관련해 ‘정부 참칭’ 등 일부 조항을 제외하고 사실상 당내 의견조율이 이뤄짐에 따라 이번주 중 의원 총회를 열어 최종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다. 전광삼 박록삼기자 hisam@seoul.co.kr
  • 국보법 공방 돌발 변수

    8일 국회 본회의장은 또 한차례 시끄러워졌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 노동당원이었다.’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보도 내용을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폭로하면서 여야는 인신공격성 발언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했다. ●한나라 “노동당 출신 몇명이나” 자극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밤 각각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파문이 일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조짐이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변칙 상정을 둘러싸고 형성된 여야간 대립전선이 ‘핵폭탄급 돌발변수’를 만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이 의원의 노동당 입당문제를 제기하며 “국보법 폐지안에 이 의원도 서명했느냐, 노동당 출신은 몇명이나 서명했느냐.”고 여당을 자극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에 대해서는 ‘법사위 폭력 난동사건의 용병 5분 대기조’라고 빗댔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술 먹고 사람이나 패는 공안검사와 민변 출신이면서 민변정신을 버린 자는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당 복기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겨냥,“살인마 집단”이라고 삿대질을 하면서 주성영 의원에게 “폭탄주를 마셨냐.”고 소리쳤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과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야, 임마”,“이 새끼야”라는 막말을 교환하기도 했다. ●우리당 “무혐의 확정 판결난 사안” 이어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당사자인 이 의원은 한나라당 주 의원이 폭로한 보도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 뒤 “국보법 폐지 논쟁은 당시 집행책임자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최고 피해자인 내가 TV에서 공개적으로 갖자.”고 제안했다. 당시 변호인을 맡았던 유선호 의원은 “중부지역당 사건은 공안당국이 무리하게 과장시킨 것으로 재판에서 최종 무혐의 확정판결을 받은 것”이라고 지원에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 긴급 의총에서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 의원은 이라크 파병 반대 선언을 주도했고, 북한인권법 반대에도 앞장섰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왜 국보법 폐지에 올인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이철우 같은 사람이 열린우리당에 또 없다고 누가 장담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안기부 제2차장보로 수사를 지휘했던 정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작인지 아닌지는 수사기록이 국정원과 법원, 검찰에 다 있으니 그쪽에 물어보면 될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전광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난타당한 ‘우리’ 지도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둘러싸고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협공에 시달리고 있다. 7일 오전에는 법사위 변칙 상정을 두고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등 중도성향의 온건파 의원들이 지도부를 질타했다. 그러더니 오후에는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선언하자 재야파 등 강경파들이 강력하게 반기를 들었다. 안개모 간사 안영근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임종인·정청래 의원 등이 ‘신채호 선생, 문익환 목사’ 등을 거론하며 변칙 상정을 자축하는 분위기에 ‘날치기’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안 의원은 4년전 민주당 원내부총무였던 천 원내대표가 자민련을 위한 교섭단체 요건 완화 안건을 변칙처리한 것을 들고 나와 천 원내대표를 압박한 전력이 있다. 그는 “4년전 어제와 똑같은 식으로 날치기 통과시켰으나 국회 파행으로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또 “4대 입법의 정기국회 내 처리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천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발끈한 우원식 의원이 “안영근,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소리쳤고, 안 의원이 “야 임마, 뭐가 까불고 있어”라고 받아치면서 회의장은 험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천 원내대표의 마무리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정봉주 의원이 의총장을 나서는 김부겸 의원한테 “어떻게 날치기란 표현을 쓸 수 있습니까. 우리당 의원이….”라고 항의하면서 또다시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김부겸 의원은 “조용히 해. 뭐 하는 거야.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데. 초등학생 학예회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언성을 높였고, 곁에 있던 노현송 의원이 정 의원에게 “저런 새끼랑은 얘기할 필요 없어.”라고 끌어당겼다. 김 의원은 “말 함부로 하지마.”라고 다시 받아쳤고, 최용규 의원이 “그만 하시죠. 여기서 얘기한다고 결론이 나는 것도 아니고.”라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오후엔 다른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강경파들이 들고 일어선 것.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전격 발표하자 일부 강경파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펄쩍 뛰었다. 정봉주 의원은 “그럼 어제 법사위에서 한 행동은 무엇이냐?”면서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지도부끼리 결정하고 발표를 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손으로 ‘탕탕탕’…한나라 “무효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단독 상정 논란으로 여야 대치 정국은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6일 국회 법사위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져 회의장은 난장판으로 변했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갈비뼈 통증을 호소,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불상사를 당하기도 했다. 단독 상정 과정에서 불거진 법사위 열린우리당 간사 최재천 의원의 위원장 직무대행 적법성을 놓고도 양측의 법적 효력 논란이 촉발됐다. 이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국보법과 함께 ‘야심차게’ 추진중인 사학법·과거사법·언론관계법의 처리 과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격돌이 예상된다. 이와 맞물려 자칫 민생·경제 법안 처리와 현재 진행중인 예산안 심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난장판 법사위 법사위 회의 시각인 오후 4시가 가까워 오자 수십명의 보도진과 보좌진이 회의실 안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4시 정각이 되자 열린우리당 최재천·선병렬·강기정·우원식 의원 등이 회의실 안으로 우르르 들어와 곧바로 위원장석으로 다가갔다. 이에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 비어 있던 위원장석에 황급히 앉으려 하자 선병렬 의원이 곽 의원을 밀쳐내면서 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됐다. 한동안 치열한 승강이가 진행되던 중 최재천 의원이 “비(非) 법사위원들은 나와라.”라고 외쳤고, 이를 기점으로 열린우리당 소속 보좌진 3∼4명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춤하면서 밀리자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석으로 접근해 “개의를 선언합니다.”라며 손바닥으로 탁자를 3차례 내리쳤다. 이어 “국회법에 따라서 여당 간사가 회의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둘, 형법개정안을 일괄 상정합니다.”라고 소리치며 또 탁자를 세번 쳤다. 그리고 최 의원은 “이의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곁에 있던 우원식 의원은 “없습니다.”라고 소리쳐 답했다. 최 의원은 곧바로 산회를 선언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일제히 퇴장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일제히 “와∼”하며 환호를 지른 반면 한나라당측은 “무효”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입장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전 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도 없이 개의를 선언한 뒤 다른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이는 앞선 회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유·무효 논란 정치적 해결? 양측은 다수당 간사의 사회권을 인정한 국회법 50조5항을 두고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놓았다. 이 조항은 ‘위원장이 회의를 거부·기피할 경우 다수당 간사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확하게 오늘 상황에 대해 유·무효를 결정내릴 만한 위치에 있는 곳이 없다.”면서 “과거 전례를 보면 모두 정치적으로 해결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논란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될 소지가 커졌다. ●임시국회서 재대결 가능성도 ‘일전’을 치른 양측은 일단 여론의 향배를 가늠하면서 평행선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화약고’인 법사위가 7일에도 예정돼 있어 양측의 ‘2라운드’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국보법 상정 논란을 무한정 질질 끌기에는 양측 모두 부담을 안고 있다. 정기국회가 사흘 남은 상태에서 민생·경제 법안은 뒤로한 채 국보법에 목을 매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도 자칫 양보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때문에 일단 정기국회를 넘겨 임시국회에서 재대결할 공산도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임시국회를 벼르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임시국회 개회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상정 자체는 인정해 주되 처리는 내년으로 넘기는 여야 대타협이 이뤄질 공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386에 치이고 ‘민청’ 세대에 눌리고 475의원은 ‘백수’

    386에 치이고 ‘민청’ 세대에 눌리고 475의원은 ‘백수’

    ‘우리만의 고민을 공유하자!’. 여야에 ‘동병상련’ 그룹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름과 사연은 다르지만 당내 ‘메인 스트림’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은 닮았다. 같은 학생운동권 출신이지만 ‘386’이라는 시대적 상징에 밀린 열린우리당의 ‘475’(40대·70년대 학번·50년대생의 학생운동권)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이슬’과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흐름 앞에 한 걸음 물러나 있는 한나라당 ‘3선 모임’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도 운동권 열린우리당의 ‘475세대’ 또는 ‘긴조세대(긴급조치 세대)’가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세력화에 나섰다. 70년대 중후반에 대학교를 다니며, 국가보안법과 긴급조치 등으로 투옥 등 고통을 당한 이들은 당내 개혁·민주세력이 대표성이 ‘386세대 의원’들에게 쏠리는 것에 대해 그 나름대로 서운함을 가지고 있다.16대 총선 공천에서 ‘젊은 피’로 갑자기 부상한 ‘386세대’ 때문에 재야경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당내 정치적 입지를 넓혀야 할 필요성도 있다. 때문에 우원식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는 긴조세대의 모임 ‘아침이슬’은 다음달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언론계·재계·학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하는 ‘미래사회를 위한 민주화세대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475세대 역할론’을 띄우기 위해서다. 현재 아침이슬에는 노영민 노웅래 선병렬 우윤근 유기홍 유승희 이상민 이영호 전병헌 한광원 민병두 의원 등 모두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57년 닭띠,58년 개띠들이다. 이중 민병두 의원은 당기획위원장을, 전병헌·유기홍 의원은 각각 국회 정무위·교육위 간사를 맡고 있다. 유기홍·우원식 의원은 “민주화 세력 가운데 50대 민청학련 세대와 ‘386세대’ 사이에 끼어 제 목소리를 못내왔다.”면서 “이제는 40대가 ‘세대와 이념의 중재자’로서 완충 역할을 할 때가 왔다.”며 강조했다. ●사장되다시피한 ‘의정 노하우’ 최근 한나라당 내 ‘3선 모임’이 생겼다. 안상수 의원이 “자주 볼 기회도 없는데 가끔씩 모여서 밥도 먹자.”고 제의하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당내 3선 의원은 안 의원을 비롯, 김문수·이재오·홍준표 의원 등 27명. 이중 박근혜 대표와 김영선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자를 제외한 뒤 희망자 21명이 가입했다. 간사인 안 의원은 “모여서 얘기하다 보면 현안도 거론될 것이기에 당직자는 제외했다.”면서 “월 회비 10만원씩 거둬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라고 말한다. 회원 대부분이 초·재선 때 한가락씩 하던 의원들이고 8년 동안의 의정활동에서 ‘내공’을 다졌다. 그런데도 소속 의원들은 농담삼아 모임 이름을 ‘3백회’(3선으로 당직이 없는 백수)라 부르기도 한다.‘자조’ 분위기가 다분히 풍겨난다. 이들의 ‘자조’는 당내 입지가 애매하다는 데서 비롯한다. 보통 정조위원장 6명에 초선이 포진하고 3선급은 상임위원장이나 특위위원장, 시·도당위원장을 맡다보니 당직에선 ‘소외 그룹’이다. 더 큰 문제는 당론 결정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부족, 이들의 의정 경험이 사장(死藏)되다시피한다는 것이다. A의원의 말은 ‘3백회’의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당의 주요한 결정을 신문을 보고서 아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이런 옆구리 터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니 당론이 동력을 얻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정책진단] 비정규직 법안 대폭 손질될듯

    [정책진단] 비정규직 법안 대폭 손질될듯

    비정규직 입법안을 둘러싼 노·사·정간 파워게임이 노동계의 승리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이 노동계의 요구대로 대폭 손질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노동계도 당초 예고했던 ‘2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서 16만여명이 참가하는 ‘6시간 한시파업’으로 수위를 대폭 낮추며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반면 정부는 비정규직 입법 추진 이유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입법안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재계도 노동의 유연성 악화 및 기업의 부담 증가 등을 내세우며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법안 손질할 것” 노동계는 정부의 법안은 ‘악법 중의 악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주진우 비정규사업실장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파견업종이 현행 26개에서 사실상 전업종으로 확대돼 제도적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올 8월 현재 11만 7000명(전체 임금 근로자의 0.8%)에 불과한 파견근로자가 정부안대로 전면 허용될 경우 파견근로가 지배적인 고용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간제의 ‘3년 초과시 해고제한’ 규정 역시 3년이 지나기 전에 해고하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되고, 차별적 처우금지도 직종과 직무를 바꾸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태도는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25일 “이 법안은 쟁점이 많고 노사가 다 반대하기 때문에 충분한 대화와 토론, 검토 및 심의가 필요하다.”고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한발짝 더 나아가 “비정규직 양산을 막는 식으로 법안이 손질될 것”이라며 노동계의 손을 들어준 뒤 “의원들간 법안의 ‘손질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재계“중소기업에 치명타” 재계는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제한이 입법화될 경우 기간제 근로자의 고용감소와 함께 기업 부담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무는 “현재 3년 이상 고용한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기업의 추가 임금 부담은 3조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걱정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절대 다수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비용부담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의 부담으로 전가돼 중소기업에 치명타를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정병석 노동부 차관의 발표를 통해 “파견대상이 확대되면 파견근로자가 일부 늘어날 수 있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제조·건설·운수·보건업 등 다수의 근로자들이 종사하고 있는 직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파견이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또 “기간제·단시간·파견근로자 등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정규직과의 차별을 못하도록 했고 이를 위반하면 노동위원회를 통해 시정토록 했다.”면서 입법안의 타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26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시한부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 파업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 등에 대해 엄정 대응키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최장집교수, 참여정부 국정운영 꼬집어

    ‘국민의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10일 “우리나라는 선거 때만 왼쪽이고 통치는 오른쪽으로 한다.”고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꼬집었다. 최 교수는 이날 최재천·우원식 의원 등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12명으로 구성된 ‘개혁적 국회의원 경제공부모임’이 마련한 비공개 강연에서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는 선거 때 보수를 주장하고 통치는 좌파적으로 했는데 한국은 선거 때 왼쪽이고 통치는 오른쪽으로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최 교수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4대 입법안에 대해서도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추진하기에는 실제로 힘의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우리당 “한나라와 함께 등원” 구애 제스처

    우리당 “한나라와 함께 등원” 구애 제스처

    “한나라당이 안 들어오면 우리 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10월29일) “일단 본회의장 입장은 계속하지만, 아직 단독 국회를 얘기할 때는 아니다.”(11월3일) “여당 단독 국회를 불사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내놓은 대답의 ‘간격’이다. 강도(强度)가 5일전보다 누그러졌음을 알아챌 수 있다. 이같은 기류가 지금 열린우리당을 지배하고 있다.3일 열린우리당은 자세를 한껏 낮추면서 한나라당에 등원을 호소했다.3일 전 “야당이 정부와 집권여당을 반미·친북·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대화하기 어렵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이부영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가능한 한 한나라당과 함께 (국회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이 쉽게 응하지 않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한나라당에 구애(救愛)의 손을 내밀었다. 확대간부회의는 결국 “한나라당이 등원하면 이해찬 총리가 유감을 표시하겠다.”는 협상안을 내놓았는데, 이는 5일 전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것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한술 더 떠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시한 국가보안법 개정 시안을 굳이 거론하면서 “개정안을 보니 더이상 색깔론이 제기되지는 않겠다.”는 우호적 해석까지 자의적으로 곁들였다. 천정배 원내대표의 ‘악수 청하기’는 더욱 노골적이었다. 전날 한나라당의 청와대 항의 방문에 대해 그는 “매우 유감스럽지만 휴전을 앞두고 벌이는 치열한 전투라고 이해하고 싶다.”는 말로 타협을 기정사실화했다. 이해찬 총리를 강하게 옹호,‘주전파’로 분류돼온 우원식 의원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계 정세와 관련해 국회에서 대안을 내놓아야 할 시기”라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당 ‘강온 양면전술’

    ‘한나라당의 색깔론 사과가 없으면, 총리의 사과도 없다.”며 강경하던 열린우리당이 강온양면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1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3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려던 ‘4대 개혁입법 결의대회’ 개최를 잠정 보류하자고 제의해 관철시켰다. 시점은 국회 파행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로 정했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물밑 대화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결의대회를 할 경우 상대를 자극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경 원내공보실장은 ‘천 대표가 비둘기파로 돌아섰느냐.’는 질문에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은 여당이 지는 것인 만큼 천 원내대표가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민생개혁입법 처리와 예산 심의를 위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협상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은 ‘총리 사과’와 ‘한나라당의 색깔론 종식에 대한 사과’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온건론으로 돌아선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겨냥해 ‘차떼기당’이라고 공격했던 이해찬 총리 쪽에서 ‘사과 불가’의 강경 분위기를 다소 누그러뜨린 움직임이 나오면서 온건론 쪽으로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금주 중 총리의 대국민 사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총리가 대치국면을 계속 끌고 나가기에는 부담이 크고, 역부족”이라면서 “조만간 사과 여부를 열린우리당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리의 사과 시점과 방법론에 대해서는 여당과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공보실장은 이 총리측의 이같은 기류 변화에 대해 “총리를 보호하지 않을 경우 정부·여당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여당도 강경해진 측면이 강하다.”면서 “총리실에서 분위기를 전환한다면 우리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장영달·우원식·정봉주 의원 등 강경론자들은 “총리가 왜 사과하냐.”면서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민주당과 함께 국회를 이끌어가도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총리의 ‘차떼기 당’ 발언은 열린우리당내 ‘4대 개혁입법’의 국회 통과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다.”면서 “열린우리당과 야당인 민노당·민주당이 힘을 합쳐 올해 안에 단독으로라도 개혁입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신 때 인물들이 자꾸 유신시대로 끌고가려 한다면 비상한 국면이 올 수 있다.”며 “이대로 가면 현 정권 5년 임기 내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올 텐데 뭔가 결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경 대응론을 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안개모’ 1일 출범…與 노선갈등 불거지나

    ‘안개모’는 애초 표방한 대로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이 될 것인가. 아니면 개혁파 일부의 비아냥처럼 ‘안에서 개판치는 모임’으로 전락할 것인가. 열린우리당 중도 성향의 유재건·안영근·정장선·조성태·정의용 의원 등 30여명이 참여한 ‘안개모’가 1일 공식 출범한다. 유재건 의원이 대표를 맡고 안영근 의원이 간사를 맡게 될 ‘안개모’는 현재 국회 파행을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 국가보안법·사학법 등 ‘4대 개혁입법’에 대해서도 우원식·유시민·임종인 의원 등 당내 개혁파와 정치적 색깔이 달라 노선 갈등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물론 ‘안개모’는 일단 자세를 낮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당론이 정해졌으니까 지도부를 도와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한나라당 등 야당이 반대해서 4대 입법이 벽에 부딪힐 경우에는 대안을 공동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의 시선을 고려해 당장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하지 않고 당론에 따르는 모양새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만간 4대 입법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좌초될 경우 추후 행보를 정하겠다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다. 야당과의 협상 과정을 봐가며 힘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안개모’의 발족선언 문안을 보면 ‘당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묵묵히 따라만 가던 우리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국민 정서와 동떨어지거나 지나치게 이상적인 개혁입법은 개혁 과정에 혼란만 야기할 뿐 아무런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며 개혁파와 차별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개모’ 출범에 맞춰 당 안팎에서는 노선 갈등을 넘어 열린우리당의 ‘이념적 분화’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은 “현재 우리당은 말 그대로 잡탕”이라며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이 섞여 있는데, 정치 개혁이라는 대의로 뭉친 다음에는 이념 성향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분리돼야 한다.”며 분당(分黨)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안개모’ 소속 의원들을 향해 “안개모는 안에서 개판치지 말고 차라리 당을 떠나라.”는 비난의 글이 연일 빗발치고 있다. 원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혁파의 한 의원은 “이들이 조직화된 힘을 바탕으로 ‘당내 균열의 핵’으로 떠오를지 모른다.”며 “우리당은 제대로 개혁하라고 만들어진 당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경수·김동철 의원 등 10여명은 “동의하지 않았는데 (안개모)명단에 넣었다.”면서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치플러스] 與 “AWSJ 사설은 천박한 매카시즘”

    열린우리당은 26일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이 “한국 집권당의 개혁입법안 추진이 북한에서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듯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어이가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현미 대변인은 “국내 신문이 잘못 쓴 것을 외국 언론에서 그대로 받아 사실이 왜곡되는 게 어디 한두 번이냐.”면서 “3개 신문사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고 우리는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공정거래법상 독점적 지위를 없애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한마디로 천박한 매카시즘의 표현”이라며 “한국의 특수성과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다른 나라 언론이 국내 정당과 내정에 간섭한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 [盧대통령 시정 연설] 與 “적절했다” 野 “매우 실망”

    [盧대통령 시정 연설] 與 “적절했다” 野 “매우 실망”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시정연설에서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의 법적 효력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화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에 대해 여당은 “적절한 언급”이라고 호평했고 야당은 “매우 실망”이라고 혹평했다. 임종석 대변인은 “연설문 25쪽 가운데 17쪽이 민생경제 회복과 경기 활성화 얘기인데 이는 대통령과 정부의 경제 회복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대변인은 “헌재 결정에 대해 일절 불만을 토로한 대목이 없다.”면서 “헌법 개정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수도 이전은 아니지만 신행정수도 건설에 준하는 효과를 얻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도 “차분하게 잘 정리했다.”며 “특히 경제·민생 문제에 초점을 잘 맞췄다.”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조와 비슷하다.”며 “국가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은 정부·여당의 최고 목표이기에 위헌 시비를 피해 실천할 수 있는 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적절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정부가 2년 동안 행정수도 이전에 초점을 맞춰 왔는데 위헌 결정 뒤 간단하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가 균형 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의 효력을 갖는 실질적 대안을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깨끗이 승복했어야 했다.”,“자화자찬과 장밋빛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등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헌재의 위헌 결정에 대해 “누구도 그 결론의 법적 효력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선에서 그치자 “애매모호하고 사실상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근혜 대표는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헌재 결정에 대해 대통령이 모호하게 언급한 것은 스스로가 헌법을 존중하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이는 정치권의 바탕을 허물고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며 “헌재의 탄핵 심판 때 한나라당은 지는 것이었지만 법치주의가 살아야 하고 국회는 이를 수호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깨끗이 승복했다.”고 상기시켜 여권도 승복할 것을 요구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직접 참여해 헌재 결정에 깨끗히 승복하고 국난 극복을 위한 국민 동참을 호소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헌재 결정을 수용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국론 분열과 대결구도를 방치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준다.”며 “시국 수습의 의지가 없음을 그대로 보여준 연설”이라고 낮게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외교·안보·경제·교육 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연설 내용과 관련해서는 “전혀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일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의 일방적 추진 태도를 고집하겠다는 것”이라며 “부족함과 우려를 느낀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구체적 대안 없이 ‘뜬구름잡기식’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당, 찬·반 양론속 여론 예의주시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돌아오느냐. 한국전쟁 때 미국이 한국의 동맹이기 때문에 도와준 것처럼 이라크 전쟁도 한·미동맹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조성태 의원) “명분없는 전쟁에 우리 젊은이를 계속 내몰 수는 없다.”(우원식 의원) 이라크 파병 연장 여부는 여야를 막론하고 소신의 문제이니만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찬·반 입장은 외형적으로 넉달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지난 6월 ‘이라크 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이 국회를 흔들었을 때 나왔던 익숙한 말들이 17일 그대로 반복했다. 찬성하는 쪽은 ‘한·미 동맹’ 대목에서, 반대하는 편은 ‘명분없는‘이란 표현에서 옥타브를 올렸다. 찬·반의 ‘숫자적 싸움’이 넉달 전과 비슷하다면 열린우리당에선 ‘파병 연장 찬성이 압도적’이라는 결론이 나올 법하다. 지난 6월 파병 중단 결의안에 서명한 열린우리당 의원은 27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행정부와 보조 맞추기에 잔뜩 신경을 쓰는 태도도 파병 연장이 대세라는 느낌을 던지는 요인이다. 이부영 의장은 지난 1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일부 반대가 있지만 반드시 약속대로 파병 연장 동의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주저없이 못박았다. 하지만 반대하는 쪽에서는 넉달 만에 ‘대세 반전’을 벼르고 있다.‘상황 변화→여론 변화→의원 소신 변화’의 ‘3단계 변화론’이 숫자적 열세를 뒤엎는 복음(福音)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황 변화의 핵심은 미국 대선 결과와 이라크 치안상황 악화다. 우원식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결국 여론이 관건이 될 것이다. 민주당 케리 후보가 당선되거나 이라크 상황이 안 좋아진다면, 여론이 돌아설 테고, 그러면 의원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 변화의 속성은 피동적이면서 운명적이라는 데 한계가 있다. 강력한 파병 반대론자인 정봉주 의원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기를 바랄 수도 없고….’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파병 반대 진영 의원들이 최근 몇 차례 만나 비장의 전략을 숙의한 것은 운명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정봉주 의원은 “지난 6월에는 일부 튀는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자기 입장만 떠들어 파병 반대를 검토했던 의원들까지 거부감을 갖고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번에는 보다 진중하게 의원들을 설득해 세를 불리겠다.”고 말했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스위스대사 면담중 “이명박 나와”

    열린우리당 ‘서울시 관제데모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장영달) 소속 의원들이 22일 오전 ‘행정수도 이전 반대 궐기대회에 예산을 편법 지원한 의혹’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 스위스대사와 면담 중인 이명박 시장에게 막말을 하는 등 외교적 결례를 범해 물의를 빚었다. 이날 장 위원장과 김영춘 부위원장,우원식 간사 등 의원 10명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해명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시장실로 향하는 과정에서 명영호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시의원 5명이 제지,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서울시의원들은 “국회의원이면 중앙정부가 하는 일을 감시해야지 왜 서울시 일까지 챙기느냐.”고 따지며 의원들의 시장실 진입을 막았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시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시장실에 들어가 이춘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상대로 서울시의 ‘관제데모’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일선 구청이 작성한 관련 문건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김병일 대변인은 ‘정치는 여의도에서’라는 제목의 항의성명에서 “데모대처럼 무작정 (의원들이) 찾아온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시대에도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항의했다. 또 “이 시장이 오는 10월 말 이임하는 크리스천 뮬레탈레 스위스 대사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일행이 시장실을 박차고 들어와 ‘이명박 어디 있어,나와.’라고 고함을 치는 등 폭력배와도 같은 행동을 취해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의 하루가 얼마나 바쁜지 알면서도 국회의원의 위치를 내세워 군림하는 자세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주먹구구 예산… 겉핥기 심사

    ‘서민 생활을 지원할 예산과 도서관 짓고 문화콘텐츠에 쓰겠다는 예산이 공무원 인건비로 나간다(?)’ 국방부의 막대한 인건비 이·전용이나 노동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자활사업비가 인건비로 쓰이는 문제,문화관광부의 도서관건립 사업비 전용 등 정부 부처의 인건비 이·전용 실태(표)에는 예·결산과 관련,국회와 정부 부처의 고질적 문제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인건비 긴축 예산 편성부터 시작해 정부 부처의 주먹구구식 인력 운용과 사업 계획 수립은 물론 국회 상임위의 ‘수박 겉핥기’식 결산 심사 관행,결산심사 업무의 법적·제도적 미비 등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 ●매년 반복되는 통과의례 일단 국회 상임위 결산 심사 활동의 구조적인 문제가 적지 않은 부분이다.지난 16대 국회의 결산심의 기간은 상임위에서 평균 1.75일,예결위 4일이었다.일단 기간이 턱없이 짧다.여기에 결산 심사 기간이 국회 상임위의 예산안 심사 기간과 겹치면서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모두 예산안 따내기에 쏠리면서 결산 심사는 뒷전으로 밀리고 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실의 김형민 보좌관은 “인건비 이·전용 액수가 부처별로 보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관행이라는 이유로 무사통과돼 왔다.”고 말했다. ●예산 편성의 치밀함 부재 기획예산처와 각 부처의 예산 담당자는 모두 인건비 편성이 쉽지 않음을 호소한다.각 부처에서는 예산처가 ‘빡빡하게’ 인건비를 편성함을 잘 알기에 인건비 쪽보다는 사업비 쪽에서 ‘승부’를 걸며 더 많은 예산을 따내려고 한다.예산이 남더라도 나중에 인건비 전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한 부처의 예산담당 관계자는 “예산처가 인건비를 특히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데다 예산편성 때 상정하는 결원율 2% 기준이 부처 실정에 안 맞는 경우가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국회 예산정책처 박정수 예산분석심의관은 “부처별로 산하 기관에 고위 간부를 파견하는 부분이나 경쟁적으로 직급 상승이 이뤄지는 탓에 인건비 부분에 굉장히 문제가 많다.”면서 “감사원의 회계감사 기능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야 국보법 대치 심화] 우리당 ‘각론’ 9일 확정

    [여야 국보법 대치 심화] 우리당 ‘각론’ 9일 확정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은 여야는 물론 각 당 내부에서도 스펙트럼이 넓다.폐지론만 해도 전면 폐지부터 형법 보완,대체입법 등으로 갈리고 폐지를 전제로 한 보완사항 역시 각 의원마다 견해가 다르다. 열린우리당은 7일 기획위원회의를 열어 일단 국보법을 폐지한 뒤 형법 등을 보완하는 쪽으로 당론의 가닥을 잡았다.대체입법 등은 검토 대상도 안됐다.열린우리당은 8일 국보법 폐지에 따른 보완방안을 마련한 뒤 9일 의원총회에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형법 보완에 대해서는 대체적 윤곽만 잡아놓은 상태다.구체적으로 어떤 조항을 어떤 식으로 보완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이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 ‘국가보안법 폐지 의원모임’을 이끌고 있는 임종석·이은영·우원식·이상민 의원 등 4명만 해도 약간씩 의견이 다르다.우원식·이상민 의원은 국보법을 전면 폐지하고,형법으로 보완할 필요도 없다는 시각이다.현행 형법으로도 충분히 안보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반면 임종석·이은영 의원 등은 형법 보완론을 펴고 있다.임 의원은 국보법 2조의 ‘반국가단체’ 조항과 7조의 찬양고무죄 관련조항의 경우 각각 형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보완하는 형태로 관련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정부 참칭 등에 대해서는 폐지 여론이 다수이고,폭력적이고 조직적인 고무·찬양은 형법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며 “비조직적,비폭력적인 자발적 고무·찬양에 대한 보완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집시법을 다듬겠다는 얘기다. 이들 보완입법론자는 그러나 현재 ‘정부를 참칭하거나 국가를 변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으로 돼 있는 2조1항의 ‘반국가단체’ 정의와 7조1항의 ‘찬양고무죄’를 어떤 조문으로 만들어 형법에 담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검토를 하지 않은 상태다.앞으로 당내 국보법 폐지 태스크포스팀에서 구체적 조문화 작업을 벌일 사항으로 남겨 놓고 있다. 반면 개정론자들은 반국가단체 조항의 경우 일반법인 형법으로 대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때문에 인권탄압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조항만 폐지하거나 수정하는 선에서 국보법을 존치하거나 폐지하되 핵심 조항만을 별도로 담은 ‘민주질서수호법’ 등의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정론자들은 지난 6일 당 법안심사위에 제출한 국보법 개정안을 통해 7개 항목을 개정하는 선에서 국보법을 존치할 것을 주장했다.2조1항의 반국가단체 정의에서 ‘정부 참칭’을 삭제,국가 변란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만 국한하고 찬양고무죄도 미수범이나 예비음모(7조6항,7항)의 경우엔 처벌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다. 불고지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폐지론자들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사례”라며 불고지죄의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폐지론측과 개정론측은 8일 비공개 토론회를 갖고 일합(一合)을 겨룰 예정이다.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폐지 후 보완’이 당론으로 굳어진 상태여서 이날 모임에서는 개정론자들의 주장을 선별해 형법에 보완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귀결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경유차 ‘환경부담금’ 12년동안 엉터리 부과

    경유차 ‘환경부담금’ 12년동안 엉터리 부과

    경유차 소유자에게 부과되는 환경개선부담금 제도가 지난 12년 동안 엉터리로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정부가 대기오염의 실상을 반영하지 않은 채 자의적 판단에 따라 부담금을 매기는 바람에 과다징수 시비 및 경유차 소유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경유차 1대당 9만 7640원 더 부담 7일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과 환경부에 대한 ‘2003년 감사원 감사결과 처분요구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환경개선부담금의 규모를 산정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인 ‘지역계수’를 12년째 유지·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지역계수는 대기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의 농도를 지역별로 측정한 뒤 농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것으로,지자체는 이를 바탕으로 부과액수를 정한 뒤 부담금을 걷어왔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지역계수 산정시 매년 달라지는 지역별 농도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1990년 아황산가스 농도가 0.051으로 측정돼 지역계수(광역시를 1로 기준)가 1.53이었던 서울시의 경우 2001년엔 농도가 0.005으로 하락,계수도 0.63으로 떨어졌지만 1.53 수치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배기량 3298㏄인 2.5t 트럭을 모는 서울시민은 올해의 경우 실제로 내야하는 금액보다 9만 7640원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우 의원은 “서울시에 등록된 경유차량 78만여대를 대상으로 확대할 경우 추가부담 금액은 700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하지만 서울시 환경과 관계자는 “올해도 환경부로부터 지역계수를 1.53으로 적용하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하반기 부담금도 예년과 같은 기준으로 징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련 법령 개선할 것” 미비 법령의 방치와 정부의 자의적 판단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환경개선비용부담금법과 시행령·규칙 어디에도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채 환경부는 아황산가스를 기준으로 지역계수를 산출해 왔다.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이 첫 부과된 1993년부터 지금까지 법령에 근거하지 않은 행정당국의 임의적 잣대에 따라 국민들의 지갑이 열려졌던 것이다.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는 늑장행정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전문기관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유차로 인한 총환경오염 비용 가운데 아황산가스 등 황산화물은 전체의 2%에 불과한 반면 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 비중은 49%와 34%를 차지하고 있다.환경부 관계자는 “조만간 관련 용역작업이 끝나는 대로 법 개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노대통령 국보법 발언] 與 개정파 일부 “소신 변함없어”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기’ 발언으로 정치권 기류도 급변하고 있다.열린우리당은 다수를 점한 폐지론에 탄력이 붙은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엎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폐지론과 개정론의 대립으로 갈등을 겪어온 열린우리당은 5일 노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무게 추가 폐지론으로 기울기 시작했다.심지어 당내 ‘국보법 개정추진 의원모임’의 간사인 안영근 의원마저 “일단 폐지한 뒤 대체입법을 대안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김동철 의원은 “대통령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보안법 폐지는 여전히 이른 만큼 개정하는 선에 그쳐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양승조 의원 역시 “국보법 개정안을 의총에서 발표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논리적 타당성 등을 갖고 당론 결정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일전 의지를 내비쳤다.개정의원모임측 20여명은 6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혹스러운 개정론자들과 달리 폐지를 주장해 온 의원들은 “당의 정체성이 ‘개혁’임을 확인하는 발언”이라며 폐지론 대세몰이에 나섰다.‘국보법 폐지추진 의원모임’ 간사인 우원식 의원은 “노 대통령 발언은 우리 주장과 같은 얘기”라며 “당내 개정론자 설득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부영 의장 역시 “좋은 일이다.야당 안에서도 시대흐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임태희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국보법에 대한)대법원 판정뿐만 아니라 (탄핵 심판 때)자신을 부활시킨 헌법재판소의 판정도 무시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국보법이나 과거사 문제 등은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고,이젠 제발 서민경제를 챙겨달라.”고 촉구했다.전여옥 대변인도 “북한의 핵보유 의혹으로 전세계와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되는 현실에서 대통령이 국보법을 폐지하자고 주장한 것은 완벽한 안보적 무장해제인 동시에 사상적 무장해제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국회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헌재가 탄핵 심판 때 대통령에게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도록 일종의 경고를 했는데도 노 대통령은 오히려 최고 법원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꼬집었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與 국보법 당론 새달 결정…세불리기 가속

    국가보안법 폐지와 개정에 대한 국회의원 전수조사(서울신문 28일자 1면) 결과에서 개정을 하자는 여야의원이 146명으로,폐지를 주장하는 117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열린우리당내 ‘이념논쟁’이 세대간,나아가 운동권 출신 대 전문가 그룹의 세 대결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며 세 확대 작업의 고삐를 한껏 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개정파’는 이용희·정세균·배기선·유재건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과 강봉균·김진표·이근식·정덕구·조성태·정의용 의원 등 관료출신,김혁규·이계안 의원 등 실용주의 그룹이 주축이다. 반면 ‘폐지파’에는 ‘참여정치연구회’,‘아침이슬’과 같은 당내 개혁적 의원모임과 386출신,재야운동권 출신,이상민·최재천 의원 등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또 이인영·우원식·최규성·이광철·정봉주 의원 등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직계가 있다. 이들은 29일까지 86명의 서명을 받은 ‘국보법 폐지입법 추진위’의 중심세력을 이루고 있다. 보안법 개정에 앞장 선 당내 ‘국보법 개정추진모임’측은 9월 1일 국회에서 만나 개정안 시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모임의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개정에 찬성하는 의원이 처음 10여명에서 며칠새 30명을 돌파할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일단 구두 동의를 통해 소속의원 과반수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이라크 추가파병 재검토 서명 때에도 처음에는 70명선에 이르렀으나 결국 결의안 제출 때는 27명에 머물렀다.”며 “여론조성이 본격화되면 폐지론은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국보법 폐지입법 추진위’측은 내부 단속을 더욱 철저히 하는 한편 폐지를 주장하는 민주노동당 및 민주당과의 공조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승희 의원은 “개정 주장은 우리당을 과반수로 만들어준 역사적인 민의를 왜곡해 악법을 존치시키려는 의도”라고 각을 세웠다. 추진위측은 그러나 내부적으로 “개정론자들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대체입법 없이 완전 폐지 쪽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과 “폐지론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형법을 보완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려 이를 절충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30일 의원 워크숍에서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뒤 9월 중 당론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우리당 국보법 ‘폐지모임’ ‘개정모임’ 충돌

    여당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를 놓고 이념적 색깔차를 극명히 드러내며 갈등을 노출하고 있다.26일 열린 ‘국보법 폐지 반대’ 의원 모임에서는 ‘탈당’,‘주사파’ 등 극단적인 용어까지 나왔다. 전날 임종석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국보법 폐지 입법추진 의원모임’ 소속 의원 60여명이 모임을 갖고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하자,이날 안영근 의원 등 10여명은 ‘국보법 개정 모임’을 갖고 폐지 반대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는 당초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보법 개정 또는 폐지 당론을 정할 예정이었나,의견 대립이 첨예하게 나타나자 논의를 유보했다. 이날 국보법 개정모임에는 유재건·정덕구·안병엽·조성태 의원 등 중도·보수 성향 의원뿐 아니라 안영근 의원 같은 재야 운동권 출신 의원까지 가세했다.안영근 의원은 “여당으로서 국보법 폐지가 가져올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며 “반인권적 독소조항을 폐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내에는 골수 주체사상파가 존재하고 있는데,국보법을 폐지하면 거리에서 주체사상을 홍보하고 김일성 주석 사망 10주년 등을 맞아 조직적으로 모여 애도집회를 할 때 처벌규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재건 의원은 “지금 좌익이니 국보법이니 하는 얘기가 막 나오고 있는데,‘배고파 죽겠는데 뭐하는 짓들이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며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만 우리당 지지자라면 우리는 탈당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말했다. 그러나 ‘국보법 폐지 의원 모임’ 측은 열린우리당 의원 82명을 포함해 여야 의원 102명의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로,전체 의원 과반수 서명을 받아 다음 주쯤 폐지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국보법 폐지에 따른 법률적 공백은 형법으로 보완할 수 있다.”며 “우리당 의원 120명 이상을 포함해 전체 의원 150명 이상이 폐지에 서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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