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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송해요”“죄송합니다”···극단선택 간호공무원은 사과만했다[이슈픽]

    “죄송해요”“죄송합니다”···극단선택 간호공무원은 사과만했다[이슈픽]

    “샘들께 먼저 의논하는 게 맞는 건데 제가 진짜 마음이 고되서 그런 생각을 못 했네요”“네. ○○○ 죄송합니다. 마음이 힘들어서 판단력이 없었습니다”“더이상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해나가겠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간호공무원 이모(33)씨의 생전 카톡 내용이다. 26일 부산 남부경찰서,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 12분쯤 부산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이모씨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날 이씨의 유족은 이씨가 동료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일부 공개했다. 이씨는 사망 직전인 지난 22일 직장 동료들에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대부분 “죄송하다”, “실망시키지 않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카톡이다. 유족은 이씨가 해당 보건소로부터 업무를 과다하게 부여받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 우울증 증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8일부터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 한 병원을 관리했다. 유족 “해당 병원 관리 담당 아니었으나 압박 때문에 떠맡은 것으로 보인다” 유족은 당초 이씨가 해당 병원에 대한 관리 담당이 아니었으나 상부 지시 등 압박 때문에 떠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씨 유족은 “고인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보면, 보건소 직원들은 차례를 정해 순서대로 코호트 병원을 담당한다”며 “그러나 고인이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순서가 아닌데도 업무를 떠맡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22일 오전 보건소 직원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록을 보면 이씨는 업무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동료 2명과 대화를 하면서 “어제 오전에 (코호트 격리된) A병원을 다녀와서 넘 마음에 부담이 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멘붕이 와서 B님과 의논했고, 저는 주도적으로 현장에서 대응하기에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몇가지 방안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C선생님과 D주무님이 같이 맡아 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해당 보건소 간부는 “코호트 격리를 처음 맡았고, 원래 담당해야 하는 순서가 아니었는데 하다보니 힘들고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는 있다”면서 “중간에 못하겠다고 하면 자기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씨는 포털에 우울 관련 단어를 검색하고, 일을 그만두는 내용의 글도 수차례 찾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불안장애, 공황장애, 두통, 치매, 정신과, 우울증 등의 단어를 찾아보기도 했다. 공무원 면직, 질병 휴직 등을 문의하는 게시글을 여러 번 살펴보기도 했다. 이씨는 7년차 간호직 공무원으로, 동구보건소에서 근무한 지 5년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본래 3일장을 치르려 했으나 이씨의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5일장으로 연장한 상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측은 이씨 사망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업무 과다와 스스로 일을 해내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책임감에 마음의 병이 생겨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직 공무원이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더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의 어려움과 함께 인력충원, 휴식 시간 확보 등 문제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유족,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한편 최형욱 동구청장은 “평소 의욕이 넘치고 일을 잘하는 직원이라 동료로부터 신뢰도 많이 받았다”며 “고충을 미리 소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안타까워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따라했더니 60초만에 ‘꿀잠’ 478호흡법

    따라했더니 60초만에 ‘꿀잠’ 478호흡법

    수면장애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수면장애를 호소한 환자는 67만여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잠에 들기 어렵고, 자다가 자주 깨며, 충분히 잤는 데도 계속 졸린 경우 모두 수면장애로 볼 수 있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대부분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에는 불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좋은 수면은 잠자리에 누운 지 20분 이내에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날 때 힘들지 않아야 한다. 수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호흡과 명상, 가벼운 운동이 있는데 이는 모두 적정한 몸의 온도를 유지하고 편안한 마음상태를 가지기 위함이다. 잠들기 전 ‘4·7·8’ 세 번 호흡 4초 동안 코로 천천히 들이마시고, 7초 동안 숨을 멈추고, 다시 8초 동안 숨을 천천히 내쉬는 일명 ‘478 호흡법’. 하버드 의대 출신의 앤드류 웨일 박사는 이 호흡법을 세 번 반복하면 60초 만에 깊은 잠에 잠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체의학저널에도 실린 이 호흡법을 따라하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일종의 복식호흡을 함으로써 폐에 많은 산소를 공급하고 몸이 휴식할 때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계를 자극하고 뇌를 안정시켜 수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격한 운동과 찬물샤워는 금물 일을 마치고 격한 운동을 한 뒤 찬물샤워로 마무리하면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해서 올라간 체온은 5시간 후에야 정상으로 돌아오고, 운동을 잠들기 두세 시간 전에 하면 체온 상승으로 잠들기 어려울 수 있다. 저녁을 먹고 가벼운 산책이나 빨리 걷기를 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잠을 깨우는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에 잠들기 최소 2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이 좋다. 더위를 쫓기 위해 찬물로 샤워하면 중추신경이 활성화돼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체온이 올라간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고침대 살게요” 집에 와선 돌변…여성만 골라 강도행각

    “중고침대 살게요” 집에 와선 돌변…여성만 골라 강도행각

    30대 남성, 징역 5년 6개월 ‘감형’법원 “생활고·공황장애 등 병력 고려” 여성들을 상대로 강도 범행을 저지른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정총령)는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A(33)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정신질환, 생활고 등을 인정해 감형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9일 오후 9시쯤 인천 남동구에 있는 20대 여성 B씨 집에서 B씨의 얼굴 등을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고 B씨 소유의 금목걸이, 금반지,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를 협박해 알아낸 비밀번호로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 후 B씨의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현금 180만원을 송금하기도 했다. A씨는 B씨가 한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침대를 판매한다고 올린 글을 보고 B씨에게 연락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같은 해 8월 12일 오전 2시쯤 서울 용산구에 있는 50대 여성 C씨의 집에서 C씨의 얼굴, 복부 등을 여러 번 때리고 현금 18만원을 뺏은 혐의도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서 있던 C씨에게 “같이 술을 마시자”고 접근했다. 그러나 C씨의 집에 들어서자 A씨는 C씨의 목 등에 흉기를 한차례 찌른 후 협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1심은 “이 사건 각 범행은 A씨가 상대적으로 범행에 취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각 피해자들에 대한 폭행의 정도도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심은 “A씨에게 불리한 정상, 유리한 정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원심에서 A씨에게 선고한 형은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A씨가 이 사건 당시 생활고와 함께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었던 점, 각 범행으로 인한 피해액이 비교적 크지 않은 점, 상해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무겁지 않은 점, A씨가 소년 가장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서비스 70% ‘스톱’ “기관 간 공조로 신속 대응·서비스 제공을”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서비스 70% ‘스톱’ “기관 간 공조로 신속 대응·서비스 제공을”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이나 방문 간호 등 보건의료서비스가 예년에 비해 70% 이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와 돌봄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이 기본 생활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비대면 사회서비스 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복지재단의 ‘위드코로나시대 경기도 사회복지현장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복지관의 교육문화 서비스는 90%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미실시 비율은 아동·청소년 사회교육이 91.8%, 성인 기능교실 93.2%, 노인 여가·문화 93.2%, 문화복지 90.5%로 나타났다. 자활지원을 위한 직업기능 훈련은 20% 정도만 이뤄졌고, 취업알선 지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간병이나 방문간호, 영양서비스 등 보건의료서비스는 74% 정도 중단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최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의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끊임없는 대면서비스가 필요한 아동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서비스가 축소돼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서비스를 전달할 우회로를 찾으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교육부, 사회가족개발부 등 관계부처와 병원이 협업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택원격수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트북과 태블릿PC 1만 2500대와 인터넷 전자 기기 1200여개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청소년 연령 범위를 기존 16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연장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국제사회보장리뷰 2021 봄호’에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한 이정읍 싱가포르국립대 조교수는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기관 간 공조를 통한 신속 대응과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일회성 재난지원금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 정신건강 상담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증 직전 단계인 ‘우울 위험군’이 22.8%로, 2018년 3.8%에 비해 6배나 늘었다. 어유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호주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정신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원격의료를 공공의료보험에 포함시켰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페이스북과 협조해 영상통화 장비를 병원과 거주시설 등에 2050대 이상 보급했다. 가족과 대면 면회를 못 하니 영상통화라도 자주 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국가가 지원을 책임진 것이다. 이동석 대구대 교수는 “(외부 접촉이 더 어려운) 저소득 장애인에게 정부가 모든 인터넷 요금을 지원하고 민간 통신회사가 데이터 사용료를 30% 정도 할인해 주는 정책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일본 세금 먹지말고 돌아가”…日강사, 아픈 韓유학생에게 한 말

    “일본 세금 먹지말고 돌아가”…日강사, 아픈 韓유학생에게 한 말

    “의료 서비스 받으려면 귀국하라”“배울 권리 부정·외국인 차별”해고 촉구 청원 제기 일본의 한 어학원 강사가 한국인 유학생에게 아파서 진료 받는 것은 “일본에 부담 주는 행위”라며 귀국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이 같은 내용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 신주쿠 구에 있는 도쿄국제일본어학원의 강사가 작년 1월 정신질환이 있는 유학생에게 일본의 병원에 다니는 것은 폐를 끼치는 일이니 아프면 귀국하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해당 강사를 해고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라는 것이다. 해당 강사는 학생에게 “의료서비스를 노리고 일본에 온 나쁜 사람들이 많다”며 “아프면 모국으로 돌아가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유학 비자를 이용해 일본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의 돈, 세금을 빨아 먹고 있는 것 아니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에서 의료 서비스 받으려면 귀국하라” 청원자는 강사가 “편견을 드러내며 일방적으로 괴롭혔다”며 “장애를 이유로 학생의 배울 권리를 부정하고 외국인이니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귀국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명확한 장애인 차별, 외국인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URL 주소로 연동된 별도의 사이트에는 청원문에서 거론된 발언이 녹음된 음성 파일이 게시됐다. 이날 교도통신은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2018년 9월 일본에 유학 온 한국인 여학생이 여성 강사로부터 문제의 발언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학생은 고교 시설부터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증상으로 인해 약을 먹었으며 부작용으로 졸거나 결석해 어학원 측의 주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병에 관한 이해를 구했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강사는 작년 1월 쉬는 시간에 여학생에게 “(체류하고 있는) 나라에 폐를 끼친다는 사고방식은 보통의 일본인은 하지 않으며 그런 사람은 배제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작년 일본 의료기관에서 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아 진단서를 어학원에 제출했다. 강사는 올해 3월 학생에게 전화해 사죄했다. 어학원 측은 교도통신에 “출석률이 낮으면 재류 자격을 갱신할 수 없으므로 아프면 귀국하라는 취지였다”며 “차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돌봄 서비스 ‘빨간불’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돌봄 서비스 ‘빨간불’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이나 방문 간호 등 보건의료서비스가 예년에 비해 70% 이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와 돌봄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이 기본 생활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비대면 사회서비스 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복지재단의 ‘위드코로나시대 경기도 사회복지현장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복지관의 교육문화 서비스는 90%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미실시 비율은 아동·청소년 사회교육이 91.8%, 성인 기능교실 93.2%, 노인 여가·문화 93.2%, 문화복지 90.5%로 나타났다. 자활지원을 위한 직업기능 훈련은 20% 정도만 이뤄졌고, 취업알선 지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간병이나 방문간호, 영양서비스 등 보건의료서비스는 74% 정도 중단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최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의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끊임없는 대면서비스가 필요한 아동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서비스가 축소돼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서비스를 전달할 우회로를 찾으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교육부, 사회가족개발부 등 관계부처와 병원이 협업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택원격수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트북과 태블릿PC 1만 2500대와 인터넷 전자 기기 1200여개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청소년 연령 범위를 기존 16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연장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국제사회보장리뷰 2021 봄호’에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한 이정읍 싱가포르국립대 조교수는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기관 간 공조를 통한 신속 대응과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일회성 재난지원금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 정신건강 상담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증 직전 단계인 ‘우울 위험군’이 22.8%로, 2018년 3.8%에 비해 6배나 늘었다. 어유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호주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정신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원격의료를 공공의료보험에 포함시켰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페이스북과 협조해 영상통화 장비를 병원과 거주시설 등에 2050대 이상 보급했다. 가족과 대면 면회를 못 하니 영상통화라도 자주 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국가가 지원을 책임진 것이다. 이동석 대구대 교수는 “(외부 접촉이 더 어려운) 저소득 장애인에게 정부가 모든 인터넷 요금을 지원하고 민간 통신회사가 데이터 사용료를 30% 정도 할인해 주는 정책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때맞춰 뛰노는 아이들, 성격도 성적도 좋대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때맞춰 뛰노는 아이들, 성격도 성적도 좋대요

    한국의 많은 부모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많은 교육전문가와 뇌과학자는 아동, 청소년기에는 공부만큼 독서, 운동, 악기연주 같은 과외활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독서나 운동, 음악 등을 통해 얻은 지적 능력과 감성, 기초체력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생활을 할 때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대, 맥길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10세 이전에 규칙적으로 운동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중학교 진학 후 집중력이 더 좋고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발생 확률도 낮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예방의학’에 발표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런던대 교육심리학자와 뇌과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도 신체활동이 유·아동기는 물론 청소년기의 정서조절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이를 통해 학업 성취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0일자에 실렸습니다. 어린 시절 신체활동은 감정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자기조절 능력을 높여 준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았지만 신체활동, 자기조절 능력, 학업성적 등 세 요소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연구팀은 2000년 9월부터 2002년 1월에 영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아이 1만 652명을 대상으로 건강, 생활지표를 장기추적 조사한 ‘밀레니엄 코호트 연구’를 활용했습니다. 연구팀은 밀레니엄 코호트 연구대상 중 4043명 남녀 아동을 무작위로 뽑은 뒤, 해당 아동들이 7, 11, 14세에 학부모와 교사가 평가한 생활습관, 운동 시간과 강도, 학교 외 활동, 우울증, ADHD와 같은 행동장애 여부와 학업성취도에 주목했습니다. 분석 결과,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7세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자기조절 능력과 초등학교 입학 후 학업성적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 14세 아동의 경우도 자기조절 능력이 우수하면 학업성취도도 높다는 상관관계가 확인됐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동, 청소년기의 감정조절 능력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에 기인하며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미셸 엘레프슨 케임브리지대 교수(뇌인지과학)는 “이번 연구는 아동, 청소년기 신체활동이 정서조절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학업성취도는 물론 성인이 된 뒤 행동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동, 청소년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신체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146개국 11∼17세 남녀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해 2019년 발표한 ‘청소년 신체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수준은 WHO 권고 수준에 못 미치고 여자 청소년들은 ‘꼴찌’ 수준이랍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겠지요. 코로나19로 인해 신체활동 시간은 더 줄었을 것입니다. 공부만큼이나 다양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과외활동이 성인이 된 뒤 필요한 사회적 능력과 경제적 성공의 기초체력이 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XX아” 밥상 차려준 아버지 주먹질한 패륜 변호사

    “XX아” 밥상 차려준 아버지 주먹질한 패륜 변호사

    “XX아, 싸구려 음식은 차려주면서 아픈 아들은 들여다보지 않냐.” 자신의 밥상을 차려준 아버지를 주먹으로 때린 패륜 아들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내주 부장판사는 상습존속폭행과 특수상해, 재물손괴,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국제변호사 A(39)씨에게 지난 12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7회에 걸쳐 어머니를 병간호하는 아버지 B(69)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11월24일 주거지에서 아버지의 머리를 특별한 이유 없이 주먹으로 수회 때리고 소금 봉지로 뒤통수를 내리쳤고, 그 다음달에는 아버지에게 “X발새X”라고 욕하며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배를 발로 걷어찼다. 이유없는 폭행은 계속됐다. A씨는 컴퓨터 모니터 가격을 알아보지 않았다며 아버지의 얼굴 쪽에 플라스틱 바구니를 던지고, 택배를 반품하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운영하는 병원 대기실에서 A4용지로 머리를 내리쳤다. 전기장판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버지에 마구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이 부장판사는 “우울증과 정동장애(조울증) 등 정신질환 영향으로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B씨가 ‘아들을 나무라고 가르치려고만 했지 생각을 들어주고 사랑으로 감싸주지는 못했다’고 여러차례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 아들 A씨도 이 사건을 계기로 정신과 전문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초구, ‘힐링텃밭’으로 위기가구 정서안정 도와

    서초구, ‘힐링텃밭’으로 위기가구 정서안정 도와

    그동안 남편의 사업실패와 장기간병 등으로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앓고 있던 최씨는 요즘 텃밭을 가꾸는 재미에 푹 빠졌다. 최씨는 “그동안 힘든 상황에 혼자 화가 많이 났었는데 텃밭에 다녀오면 속이 편안해 진다”라며 “암 치료 후 회복 중인 남편에게 무농약 채소로 상차림을 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어릴적부터 가정불화 및 부모님의 부재 속에 심한 조현병을 앓아온 쌍둥이 정씨 자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텃밭에 나와 바람도 쐬고 수확한 감자로 감자전도 만들면서 우울감이 많이 해소됐다”고 웃었다. 서울 서초구가 정신질환, 알코올의존 및 만성질환 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심리·정서적 지원에 나섰다. 구는 오는 11월까지 ‘2021년 건강한 가족키움 텃밭 가꾸기 사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업을 통해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11개 가구가 무공해 채소를 가꾸면서 자연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롭고 힘든 ‘집콕’ 생활을 해왔던 이들이 보다 넓은 공간에 나와 숨 쉬고 땀 흘리며, 수확하는 기쁨을 제공한다. 사업은 서초구 원지동에 위치한 주말 농장에서 시행되고 있다. 농장 대표가 텃밭을 가꾸는 과정을 일일이 전달하고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밖에 구는 ‘청정케어사업 확대’, ‘원예치료 프로그램’, ‘걱정해결 사업’, ‘변호사와 함께하는 희망 멘토링 사업’ 등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일대일 맞춤형 사업을 시행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안전하고 다양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개발·확대해 구민의 복지체감도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신질환 아들 흉기에 숨진 엄마…“자해했다” 마지막까지 감쌌다

    정신질환 아들 흉기에 숨진 엄마…“자해했다” 마지막까지 감쌌다

    법원, 심신미약 인정해 치료감호 명령 지난해 2월 28일 오후 8시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인을 통해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당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A(16)군의 엄마 B(42)씨였다. 당시 B씨는 간까지 손상될 만큼 깊은 자상을 입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급대원에게 “아들과 말다툼을 하다 화가 나 스스로를 찔렀다”는 말만은 또렷하게 반복했다. 정신질환을 앓던 아들이 순간 격분해 흉기로 자신을 찔렀다는 사실은 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것이다. 의식을 잃기 전까지 아들을 감쌌던 B씨는 결국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B씨의 바람과 달리, A군은 경위를 묻는 경찰에게 곧바로 자신의 범행을 털어놨다. A군은 중학교 1학년 때만 해도 생활기록부에 “쾌활하고 주변에 항상 친구들이 많다”고 기록될 만큼 사교성이 좋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급격하게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A군이 주의력결핍과잉충동장애(ADHD) 및 정신지체 등 지적장애, 우울증까지 진단받아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게 되자, B씨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A군을 보살피는데 전념했다. 두 모자가 서로 다투는 일도 많았다. 특히 A군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행동을 할 때면, B씨도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사건이 벌어진 그 날도 이런 이유로 모자 사이 다툼이 있었다. 평소 살가웠던 아들은 저녁 식탁에서 B씨가 말다툼 끝에 던진 “네가 싫다”는 한마디에 돌변해 흉기를 휘둘렀다. 존속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A군은 법정에서 별다른 변론을 하지 않았지만, “엄마가 보고싶고, 아빠와 함께 살고 싶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1심을 심리한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는 A군에게 장기 4년, 단기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친모를 살해한 반인륜적 범행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지만, 만 16세의 소년이라는 점과 A군의 아버지가 선처를 바라며 강한 치료 의지를 보이는 점, A군의 상태가 범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 A군은 곧바로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고, “엄마가 보고싶다”는 말만 반복했다. A군의 아버지 역시 끝까지 법정에 선처를 탄원했다. 이후 항소심에서 검찰이 A군에 대한 치료감호를 청구한 끝에, A군은 교정시설이 아닌 병원으로 향하게 됐다. 지난달 16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는 A군에게 1심과 같은 형량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A군이 당시 중증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면서도, 1심의 형이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은혜와 처지를 헤아리지 못하고 순간적인 화로 모친을 찔러 살해했으니 그 결과가 매우 중하다”며 “다만 중증의 심신미약이 인정되고,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증상이 조절됐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모두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정신과 인지·행동 치료 건보 적용

    Q. 정신과 외래진료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나요. A. 2018년 7월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경우 본인부담금이 1만 1400원에서 7700원(2018년 기준)으로 줄었습니다. 정신과 의원급 기관에서 별도 약물 처방이나 검사 없이 30분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상담 중심의 개인 정신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Q. 인지·행동 치료에도 건강보험 지원이 된다고 들었는데요. A.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등에 적용되는 인지·행동 치료를 받을 때 보험 적용 이전에는 1회당 5만~26만원 정도의 치료비를 환자가 부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7월부터 1회 1만 6500원(의원급 재진 기준, 2018년 기준) 수준으로 완화됐습니다. Q. 30대 청년입니다. 정기적으로 우울증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건강 검사는 일반 건강검진 가운데 성·연령별 검사 항목에 포함됩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정신 건강검사는 만 40~70세를 대상으로 시행했으나 2019년 1월부터 만 20~30세도 대상자에 포함됐습니다. 검사는 10년마다 가능합니다.
  • 장애는 탁구대 네트, 딱 그만큼… 도쿄서도 우리는 환상의 라이벌

    장애는 탁구대 네트, 딱 그만큼… 도쿄서도 우리는 환상의 라이벌

    “패럴림픽이 벌써 다섯 번째라니 믿기지 않네요. 그냥 열심히 했을 뿐인데….”(오른쪽·37·김영건) “몸이 불편하다고 혼자 처박혀 있으면 더 우울해져요. 그깟 장애가 대수인가요.”(왼쪽·35·김정길) 장애인탁구의 ‘간판스타’ 김영건(광주광역시청 장애인체육회)은 지금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전남 광주 숭의중 1학년 때다. 수업 도중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이 심해지더니 그만 정신을 잃었다. 병원에서 깨어나 보니 이미 허리 아래는 감각이 없었다. 급성척수염. 그는 “하반신마비 2년의 절망을 깨운 건 탁구였다”면서 “16세 때 재활을 위해 근처 복지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만난 비장애인 문창주 선생님(청주장애인탁구팀 감독)이 쥐여준 라켓을 처음으로 잡았다. 희망을 봤다”고 했다. 중학교와 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광주보건대를 수료하고 편입한 호남대 사회체육학과에서 정규 4년제 대학 졸업장도 받았다. 2개월 뒤엔 ‘새 각시’도 맞이한다. 경북 구미가 고향인 김정길은 김영건의 훈련 파트너이자 광주시청 장애인체육회 동료로 둘도 없는 동생뻘 라이벌이다. 그는 스포츠광이었다. 격한 운동이 특히 좋았다. 2004년 3월 경북 고령의 산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반대편 능선으로 점프한다는 게 그만 거리가 모자라 계곡으로 추락했다. 척추 골절로 6개월 만에 퇴원했지만 그 역시 하반신마비라는 호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천성이 긍정적인 김정길은 퇴원 직후 탁구를 시작했다. “‘장애인 탁구를 하려면 모름지기 광주로 가야 한다’는 주위의 말에 뒤도 안돌아보고 ‘광주 유학’에 올랐죠.” 지금까지 광주에서 16년째다. 지난 26일 광주광역시 치평동의 광주광역시청 장애인탁구팀 훈련장에서 만난 둘은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이방인을 맞았다. “이제 곧 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으로 들어가는데 본격적인 정규 훈련 시작에 앞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영건은 패럴림픽 ‘메달 부자’다.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 개인·단체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대회 개인 금메달·단체전 은메달, 2016년 리우대회 단체전 금메달 등 네 차례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모두 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정길은 런던대회부터 패럴림픽에 출전해 김영건과 리우에서 단체전 금메달 1개를 합작했다. 그는 “두 번째 단체전 금메달은 물론이고 저도 개인전 금메달을 따야죠. 아마 8강쯤에서 영건이형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것 같습니다”라며 웃었다. 둘은 휴식 시간 탁구대 모서리를 가운데 두고 앉아 두 손을 맞잡으면서 말했다. “팔씨름을 하면서 저희는 ‘잠재적 장애인’이었던 비장애인 시절을 기억합니다. 사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는 탁구대 네트, 딱 그만큼의 두께밖에 안 됩니다.” 글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성 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가장 기쁜 순간? “샤워 하고 나왔을때”

    ‘남성 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가장 기쁜 순간? “샤워 하고 나왔을때”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티셔츠 차림 편안” 눈물성전환자 목소리 대변 포부도 밝혀 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34)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하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는 페이지가 출연한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 ‘오프라 컨버세이션’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윈프리가 진행한 페이지의 전체 인터뷰 내용은 30일 방영된다. 페이지는 성전환 이후 가장 기쁨을 느꼈던 순간을 묻는 말에 “샤워를 하고 나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기 있구나라고 느낀다”며 “그것은 (예전과 달리) 어쩔 줄 몰라 하는 순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전환 이전에는 “이런 작은 순간들을 가지지 못했다”며 “티셔츠 차림만으로 있어도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눈물을 흘렸다. 페이지는 28일 미국 연예매체 베니티페어와 인터뷰에서는 텍사스 등 미국 일부 주(州)에서 미성년자 성전환 금지법을 제정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무척 슬프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소녀로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앞서 페이지는 지난달 미국 시사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그’(He/him)로 지칭됐다. 그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받아들이는 모습과 남들이 인식하는 모습 사이 괴리가 컸다고 돌아봤다. 페이지는 “9살 무렵 머리를 짧게 자른 뒤 처음 느낀 성취감을 기억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보는 소녀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역 배우로 데뷔하면서 자주 ‘여성스러운’ 모습을 강요당했고, 이때마다 불편함을 느꼈다. ‘엑스맨’ 시리즈와 ‘인셉션’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촬영할 때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 우울증, 불안, 공황 장애까지 앓을 정도였다. 그는 “오랜시간 나는 사진 속 내 모습을 제대로 못봤다. 내가 출연한 영화도 보기 힘들었다”며 “그저 존재하는 것에 너무 지쳐 연기를 그만두는 것까지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한편 페이지는 영화 ‘인셉션’, ‘엑스맨:최후의 전쟁’ 등에 출연했던 배우다. 과거에 활동하던 이름은 엘렌 페이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영상] ‘칼치기’로 고3 여고생 사지마비 가해 운전자 2심도 금고 1년 [이슈픽]

    [영상] ‘칼치기’로 고3 여고생 사지마비 가해 운전자 2심도 금고 1년 [이슈픽]

    검사 4년 구형…판사 “초범·보험금 지급 감안”피해자 가족 “법, 당하는 사람만 불쌍” 분통靑청원 21만명…“국민 법감정과 너무 달라”고3 여고생, 끼어든 차량에 버스 급정거로 버스 맨뒷좌석에 앉으려다 튕겨 나와 요금통에 부딪혀 목뼈 골절, 사지마비 판정 주행 중인 시내버스 앞에 갑자기 끼어드는 ‘칼치기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당시 고등학생 3학년 여학생이 전신마비를 당하게 한 운전자가 항소심에서도 1년의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 가족은 사고 당시 구급차가 왔을 때도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병문안도 오지 않는 등 진심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은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렸지만 재판부는 초범이고 가족들에게 보험금이 지급됐다는 등의 이유로 해당 양형을 선고했다. 검찰, 징역 4년 구형했으나 1심 금고형재판부, 처벌전력·보험가입 여부 참작 창원지법 형사3부(장재용 윤성열 김기풍 부장판사)는 29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9)씨에게 원심과 같은 금고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12월 16일 진주시 한 도로에서 자신의 렉스턴 SUV 차를 몰다 시내버스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어 충돌사고를 유발했다. 이 사고로 버스 맨 뒷좌석에 앉으려던 당시 고3 여고생이 앞으로 튕겨 나와 동전함에 머리를 부딪혀 목이 골절되고 사지마비가 되는 중상해를 당했다. 1심 재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처벌 전력과 보험 가입 여부 등을 참작했다며 금고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사고로 피해자가 사지마비 되고 타인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으며 가족들은 강력한 처벌을 탄원한다”면서 “그러나 초범이고 가족들에게 보험금이 지급된 점 등을 고려하면 1심은 합리적 범위 내에서 양형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항소심마저 1심 판결과 달라지지 않자 방청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피해자 가족들은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가해자는 1년 살다 나오면 되지만가족은 죽을 때까지 아이 돌봐야” 일부 가족들은 눈물을 훔치며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피해자 아빠는 “가해자는 1년 살다 나온 뒤 인생을 즐기면 되지만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아이를 돌봐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법은 당하는 사람만 불쌍하게 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 언니는 “1심 판결 뒤 엄벌해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20만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동의까지 받았는데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국민 법 감정과 너무 다른 판결이 나와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靑 청원서 “가해자, 찾아오지도 진심어린 사과조차 안해…몰랐단다” 피해자 가족, 靑 청원서 억울함 토로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주 여고생 사지마비 교통사고, 사과 없는 가해자의 엄중 처벌을 요구합니다’란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은 20만명을 훌쩍 넘기며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청원인은 “2019년 12월 16일 경남 진주에서 시내버스 앞으로 무분별하게 끼어든 차량으로 인해 막 버스에 탑승한 고3 여학생이 요금통에 머리를 부딪쳐 목이 골절되면서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다”면서 “8번의 긴 공판 끝에 가해자에게 내려진 선고는 고작 금고 1년형이었다. 그마저도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한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를 알리기 위해 다시 한 번 청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동생은 여전히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며 긴 병원 생활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까지 겹쳐 신경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면서 “건강하고 밝았던 동생의 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졌고, 행복했던 한 가정이 파탄났다. 고3 졸업식을 앞두고, 대입 원서도 넣어 보지 못한 동생은 꿈 한번 펼쳐보지 못한 채 기약 없는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1년이 되도록 단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으며 진심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단 한번도 만나자고 제의한 적도 없으며, 동생이 어느 병원에 입원 중인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가해자는 선고 기일을 앞두고 법원에 공탁금을 걸어 자신의 죄를 무마시키려고 하는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이런 파렴치한 가해자에게 검사님은 4년을 구형했지만, 판결은 금고 1년형이었다”면서 “가해자는 피해자가 아닌 판사님께 반성문을 제출하고 용서를 빌었으며, 이 판결조차 불복하여 곧바로 항소했다. 수감 이후 가해자의 부인에게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는데 가해자 가족은 사고 사실조차 몰랐다고 항변했으나 사건 기록의 공소장 우편 송달자는 배우자로 검색됐다”고 꼬집었다.“20살 동생, 사지마비로 대학생증 아닌 중증 장애인카드 받아 평생 간병 의지” 이어 “법정에서도 버스기사에게 자신의 죄를 전가하고, 일말의 반성 없이 형량만 낮추려는 가해자와 거짓말을 일삼는 가해자 가족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면서 “‘가해차량이 버스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지 않았다면’, ‘승객이 탑승하자마자 버스가 바로 출발하지 않았더라면’, ‘버스기사가 승객의 착석 여부를 확인하고 출발했더라면’ 동생이 건강하고 행복한 20살의 인생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더욱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올해 20살이 된 꿈 많은 소녀는 대학생증 대신 중증 장애인카드를 받게 됐고, 평생 간병인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면서 “가해자로 인해 아무 잘못이 없는 학생이 한순간에 사지마비가 됐지만,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과 양심의 가책 없이 오로지 자신의 형량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희 가족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응당한 처벌을 내려 유사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여행 중 성폭행 당한 여성에 “거액 내라” 요구한 몹쓸 병원

    [여기는 중국] 여행 중 성폭행 당한 여성에 “거액 내라” 요구한 몹쓸 병원

    여행 중이던 여성 관광객이 투숙 중인 농가에서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와 병원 측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병원 진단 비용으로 폭탄 요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됐다. 중국 구이저우성(贵州省) 즈진현(织金县)을 여행 중이던 상하이 출신의 20대 여성 관광객 황 모 씨가 복면을 쓴 괴한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황 씨는 이 일대 개조된 농가 형태의 호텔에 투숙 중에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사건 직후 관할 파출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즈진현 파출소 소속 유 모 씨와 병원 관계자 곽 모 소장은 피해자에게 13만5000위안(약 233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파출소 직원과 병원 관계자가 피해 여성의 성폭행 사실 확인을 위한 진단서를 미끼로 수 천 만원 상당의 돈을 요구한 것. 당시 현금이 없었던 피해자 황 씨는 곧장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문제가 공론화됐다. 실제로 이번 사건과 관련, 피해자 가족 류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일어난 농가는 아무런 보안 장치나 경비원이 없는 주택이었다”면서 입을 열었다. 류 씨는 이어 “사실 상 나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주택 구조였다”면서 “사건 당일 피해자는 수면장애가 있어서 수면제 몇 알을 먹고 잤다. 누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지 눈치 채지 못한 상태에서 이 같은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황 씨는 지난 27일 오전 8시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최초로 인지하고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다. 곧장 황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 직원과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곽 모 씨로 알려진 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가 넘도록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피해자 황 씨에게 “13만5000위안의 진단금을 우선 납부하지 않으면 병원은 어떠한 진단이나 진료, 감정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관할 파출소 측은 “그런 일은 없었다”면서 선을 그었다. 해당 파출소 사건 담당 관계자 A씨는 “1만5000위안 상당의 비용을 우선 납부토록 요구했다는 일각의 소문은 진실이 아니다”면서 “대중은 무엇이든 말로 소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발생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건 당일 오후 3시에 피해자 황 씨에 대한 병원 진료가 시작됐다”면서 “병원 진단 검사 비용은 단 300위안(약 5만2000원)만 지불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 내역이 공론화되자 피해자 가족들은 황 씨에게 불공정한 병원 진단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것에 대해 관할 파출소와 병원 측이 앙심을 품고 피해자에게 불리한 진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다. 피해자 가족 류 씨는 “성폭행 피해 사실 여부를 가리는 병원 진단서가 불공정하게 나오게 될 까 두렵다”면서 “더욱이 피해자는 이번 사건 이후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추가 언론 인터뷰나 사건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힘든 상태”라고 했다. 29일 해당 공안국은 이번 사건 피해자와 가해자를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코로나 우울해? 강동이 반려식물 드립니다

    코로나 우울해? 강동이 반려식물 드립니다

    “반려식물로 ‘코로나 블루’ 해소하세요.” 서울 강동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쳐 있는 지역 저소득 어르신과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심리적·사회적 안정감을 제고할 수 있는 반려식물을 순차적으로 보급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사회적 고립 가능성이 높은 저소득층 어르신과 발달장애인 가정을 직접 찾아가 반려식물 보급과 스토리가 있는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8일 강동구청 5층 대강당에서 도시농업 네트워크로 구성된 반려식물 어울림단 발대식을 열었다. ‘반려식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지다’는 의미를 가진 어울림단은 반려식물 보급은 물론 지속적으로 방문해 대상자의 안부 등을 확인한다. 붙이는 체온계, 마스크 등 코로나19 방역물품도 함께 지원해 보급 대상자의 감염 예방을 도울 예정이다. 구는 동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보급대상자 약 400명을 선정했으며 키우기 쉽고 공기 정화 능력이 탁월한 화이트사파이어, 스킨답서스 등의 식물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이번 반려식물 보급 사업으로 취약계층의 정서적 안정감과 삶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복지증진과 도시농업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경선 여가부 차관, 27일 ‘청소년 심리 지원’ 디딤센터 방문

    김경선 여가부 차관, 27일 ‘청소년 심리 지원’ 디딤센터 방문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27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어려움 등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갖는다. 디딤센터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학교부적응 등 정서·행동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 치료재활 기관으로 여성가족부가 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청소년 심리 치료와 재활에 힘쓰는 종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할 예정이다. 한편 여가부는 올해 하반기에 대구시 달성군에 문을 열 예정인 지역청소년치료재활센터와 관련해 중앙디딤센터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치료·재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 관람객이 던진 고무공 삼킨 북극곰, 결국…

    “인간이 미안해” 관람객이 던진 고무공 삼킨 북극곰, 결국…

    러시아 동물원에 사는 북극곰이 고무공을 삼켰다가 목숨을 잃었다. 문제의 고무공은 관람객이 장난삼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러시아 스베들롭스크주 예카테린부르크의 한 동물원에서 생활하던 생후 25년 북극곰 ‘움카’는 이날 아침 우리 안에서 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의식을 일었다. 수의사들은 신고를 받은 뒤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북극곰은 죽어있는 상태였다. 부검을 실시한 결과, 북극곰의 배 속에서는 작은 고무공이 발견됐다. 동물원 측은 관람객이 장난으로 던진 고무공을 북극곰이 삼켰다가 호흡 및 소화 장애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동물원 측 관계자는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킨 관람객을 찾아내 책임을 묻게 할 계획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동물원 측에 따르면 이번에 목숨을 잃은 북극곰은 어린 시절 밀렵꾼들에게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뒤 러시아 최동단 지역의 마을을 떠돌며 살았다. 한 마을에서 버려진 음식을 주워먹다 개 무리의 공격을 받기도 했고, 현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동물원으로 옮겨지게 됐다. 한 사육사는 “세상을 떠난 북극곰의 사연도 안타깝지만, 이 북극곰과 함께 생활했던 다른 북극곰 ‘아이나’의 상태다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두 마리는 한 우리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보냈다. 북극곰은 성체가 된 이후에 함께 어울리는 일이 흔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수의사와 사육사들은 홀로 남은 북극곰 ‘아이나’의 상태를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하루 아침에 친구를 잃은 이 북극곰은 이전과 달리 매우 우울한 기색이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수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람객들이 동물들에게 이물질을 던져 슬픈 결말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故 최숙현 선수 죽음 ‘업무상 질병’ 인정됐다

    故 최숙현 선수 죽음 ‘업무상 질병’ 인정됐다

    지난해 6월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숨진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업무상 질병에 따라 사망한 것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스포츠계에서 이런 판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법무법인 수호와 유족 등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대구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 8일 최 선수 사망과 관련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해 통지했다. 해당하는 업무상 질병은 적응장애다. 적응장애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처럼 스트레스나 충격적 사건으로 정서나 행동 면에서 부적응 반응을 나타내는 상태다.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2020년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겼다. 그는 경주시청 소속일 때 지도자와 선배 선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2019년 4월부터 5월까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선수와 가족은 경주시청, 검찰, 경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국가위원회 등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 결국 최 선수는 지난해 6월 26일 숨졌고, 이후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경찰 수사 결과 김규봉 전 감독, 전 주장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는 최 선수를 폭행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감독 등은 1심에서 징역 4∼8년형, 김 선수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1심은 상해치상죄만 인정했고 상해치사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아직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식이었는데 이 판정서를 근거 자료로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민 절반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우울해”

    국민 절반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우울해”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과반이 불안·우울감을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3월 22∼23일 전국 17개 광역시·도 2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웹 설문조사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2.19%p)를 한 결과 ‘코로나19로 불안·우울하다’는 응답 비율이 55.8%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전국 15세 이상 1500명을 조사했을 때는 47.5%로 악화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17.7%가 우울증 위험군, 12.7%가 불안장애 위험군으로 각각 분류됐다. 성별로는 여성(우울증 19.9%, 불안장애 14.0%)이 남성(우울증 15.5%, 불안장애 11.3%) 보다 심각했다. 연령별로 우울증은 20대(22.4%)와 60대 이상(18.3%), 불안장애는 20대(14.9%)와 30대(14.8%)의 비중이 각각 높아 전반적으로 20대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66.4%는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30.6%는 ‘수면의 질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특히8.3%는 코로나19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유로는 경제적 어려움(21.5%), 정신적 스트레스(21.5%), 고립감·외로움·인간관계 단절(16.0%) 등을 주로 꼽았다. 이 밖에 응답자의 73.0%는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은환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낙인 인식도가 매우 높았다”며 “이는 대상자들을 사회로부터 심리적으로 격리, 불안·우울감을 더 악화하는 만큼 이를 해소할 캠페인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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