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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과 가족의 도움이 명약”

    “희망과 가족의 도움이 명약”

    16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한후경(34)씨. 지금까지 무려 100여점의 그림과 시집 4권을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 ‘경기도 장애극복상’을 수상했다. 화가이자 시인이면서 뇌졸중을 극복한 30대 여성이다. 1992년 12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한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보탬을 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 뒤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고 우울증에 빠져 2년여를 세상과 단절한 채 지냈다. 인생의 전환점은 1995년에 왔다. 재활치료를 받던 중 미술에 눈을 뜨게 된 것. 미술을 전공한 자원봉사자에게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은 그는 삶의 의미를 찾았다. 덕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했고,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재활치료를 할 때는 아픔을 잊고 희망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 후유증을 상당 부분 이겨내고 삶의 의지가 생기자 여러 방면에서 재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군포시 시민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한씨도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뇌졸중 환자는 스스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식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켜보지 않으셨다면 (재활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가족의 도움은 뇌졸중을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씨는 매년 9월 자신의 그림과 시집을 공개하고 자선전시회를 갖는다. 그는 “아직 뇌졸중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재활에 성공하려는)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IST, 탈모 유발 요소 밝혀내

    IST, 탈모 유발 요소 밝혀내

    ‘빠지는 머리카락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탈모증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질환과 달리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난치의 영역으로 남아 인간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탈모의 원인이 밝혀져 있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데도 만족할 만한 효능을 지닌 발모 약품이나 식품은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탈모 분야는 과학자들의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 과학자들은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주는 각종 물질간의 ‘황금비율’을 알아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인은 밝혀져 있는데 치료제는 없어 남성형 탈모는 원인이 밝혀져 있다. 바로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다.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생성되는 DHT는 모낭세포내의 사이토졸에서 남성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한다. 결합체는 세포의 생합성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세포의 핵 안에서 두피와 관련된 신진대사에도 관여한다. 이로 인해 모발의 성장주기를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를 감소시켜 결국 남성형 탈모를 진행시킨다.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남성형 탈모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탈모는 대인기피, 우울증, 자신감 상실, 신체적 노쇠감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매우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탈모치료용 의약품으로는 5-알파 환원효소의 억제제로 개발된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작용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나 국소혈관 확장기전을 나타내는 ‘미녹시딜(minoxidil)’ 제제가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피나스테리드’는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심해 제한적으로 복용을 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미녹시딜’은 효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백가지가 넘는 탈모치료제와 보조제가 등장한다. 수많은 천연물 제제가 개발돼 시판되고 있으나, 대부분 의약외품 및 화장품으로 유효성분의 작용기전 연구나 발모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탈모 기전의 정확한 이해와 임상적 고찰을 통한 우수한 탈모치료제의 연구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KIST 연구팀, 아버지와 아들 2대 동시 연구 KIST 연구팀은 최근 탈모가 진행된 아버지와 아직 탈모가 시작되지 않은 아들의 머리카락내 남성호르몬을 분석, 탈모가 나타날 수 있는 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예방의학적 기초자료를 만들고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DHT가 모낭을 축소시키는 과정에서 수용체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란 점에 착안, 이들의 결합을 억제하는 항남성호르몬의 기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인체에는 자율신경계와 더불어 생리적 기능을 조절해 주는 물질이 있다. 남성의 2차 성징을 나타내는 남성호르몬은 신체적 성장뿐만 아니라 근육과 골격의 발달을 가져오며 음모·턱수염을 자라게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은 25세를 전후로 절정에 이르며,40세 이후에는 그 양이 급격히 줄어들어 남성의 성기능 저하를 초래하게 되므로 성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성기능을 조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거나 활성화되면 탈모 증세를 유발하게 된다.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남성호르몬은 50대 이후의 남성에게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생물학적 기능뿐만 아니라 성욕, 성취욕, 자신감 등을 증가시켜 남자다운 면을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활성화된 남성호르몬은 작용 부위나 상태에 따라 탈모 또는 발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KIST 생체대사연구센터장 정봉철 박사는 “남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각종 물질간 황금비율을 알아낸다면 남성의 성기능 유지와 탈모 예방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도움말:KIST 생체대사연구센터장 정봉철 박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때때옷 입고 나풀나풀(이미애 글, 최미란 그림, 중앙출판사 펴냄) 한복에 대한 모든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옷을 만들어 입는 과정에 따라 8개 주제로 나눠 설명. 씨아, 솜활, 물레, 날틀 등 옷감 제작 과정에 등장하는 물건들에서부터 갈옷, 쪽물치마, 노랑 명주저고리 등 다양한 우리 옷들을 보여준다. 초등저학년까지.9500원.●날마다 뽀끄땡스(오채 글, 오승민 그림, 문학과지성사 펴냄) 섬마을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열두살짜리 소녀 들레. 돈벌러 뭍으로 나간 엄마가 재혼한 줄도 까맣게 모른 채 엄마만 손꼽아 기다리는 소녀의 이야기가 때론 유쾌하고 때론 가슴뭉클하다. 제4회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 초등 고학년.8500원.●상큼한 오렌지, 작은 물고기(황베이자 글, 나오미양 그림, 주니어김영사 펴냄) 중국 문학의 독특한 감수성을 맛보여줄 수 있는 중국의 인기 여성작가의 창작동화. 자폐아 성향을 가진 열살난 소년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가 화해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초등 고학년.9000원.●뭐든지 거꾸로 세번(장경원 글, 김유대 그림, 느림보 펴냄) 버스 안에서 휴대전화만 들고 앉은 엄마 때문에 심심해진 꼬마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편다. 뚱보 아줌마, 이어폰을 낀 노랑머리 형이랑 빙글빙글 춤을 추는 재미난 상상이 꼬리를 무는데…. 상상력이 번득이는 동심을 절묘하게 표현한 그림책.7세 이상.9800원.●털뭉치(김양미 글, 정문주 그림, 사계절 펴냄)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는 선생님과 소년이 고양이를 매개로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표제작 ‘털뭉치’를 비롯해 모두 4편의 창작동화가 묶였다.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죽음, 신체장애에 대한 편견 등을 고민해보게 할 듯. 초등3년 이상.8500원.
  • 세계에서 가장 마른 남자?…41kg 美남성

    무려 25년간 섭식장애를 앓아온 한 미국인 남성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Minnesota)주 출신의 프레일 제레미 질릿쳐(Frail Jeremy Gillitzer·36)는 여느 남성들처럼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소원이다. 11살때부터 시작된 거식증(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병적 증상)으로 마음 놓고 먹어 본 기억도 벌써 25년 째. 앙상하게 야윈 골격과 들러붙은 살가죽은 누가봐도 좋을 리 만무하다. 제레미의 현재 몸무게는 웬만한 성인여성에게도 못미치는 약 41kg으로 BMI(신체질량지수·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지수가 현저히 낮다. 때문에 제레미는 언론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마른 남자’(thinnest man)라는 별칭도 얻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창백한 얼굴에 늘 연약한 외형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청소년기 시절 내내 치료소를 다니며 거식증과 싸웠던 그는 한 때 건강미가 돋보이고 근육과 살집도 적당히 붙어 패션 모델일도 잠시 해봤었다. 또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았던 21살이었을 때는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살을 찌워야 겠다는 생각에 5년간은 거식증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악몽같은 거식증은 부지불식간에 다시 시작됐고 먹은 음식물을 토해내기 일쑤였다. 하루에 약 3.7ℓ에 가까운 토사물을 게워낼 때도 많았다. 지금은 신체변형장애(BDD·자신의 외모나 신체에 대해 기형적으로 생각하는 증후군)·우울증·불안장애도 생겨 앞 날이 더욱 걱정스럽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그는 2년 전 블로그(jeremygillitzer.blogspot.com)에 글을 쓰기 시작,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섭식장애의 끔찍한 결과를 알려주고 자신과 비슷한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는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제레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금까지 나의 모든 치료경험을 담은 거식증에 관한 책을 집필 중에 있다.”며 “거식증이 사회적으로 여성들에게서만 나타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을 깨 (거식증으로) 괴로워하는 남성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블로그 작성 이유를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우병 논란 어디로] CJD 진단기관 국내 2곳뿐

    [광우병 논란 어디로] CJD 진단기관 국내 2곳뿐

    인간광우병 공포가 확산되면서 허술한 국내 광우병 검진시스템부터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1년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병의 진단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와 2005년 2월 말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에 설치된 CJD 전용 밀폐실험실 단 두곳뿐이다. 또 지금까지 국내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되는 뇌를 해부해 ‘변종 크로이츠펠트(vCJD)’ 여부를 직접 확인한 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는 등 인간광우병 검사 노하우가 선진국 수준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국내 인간광우병 전문가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CJD 검진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나 소 뇌부위 등을 섭취할 때 생기는 vCJD와 병원체가 같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광우병은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에 축적될 때 생기는 공통점이 있다.CJD는 보통 산발성, 가족성, 변종성(vCJD)으로 나뉜다. 특히 광우병과 직접 관련된 변종CJD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함으로써 감염된다. 인간광우병 대부분은 산발성(85∼90%)으로, 광우병 감염 쇠고기 섭취와는 무관하게 모든 나라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다. CJD 환자는 대부분 서서히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수주 내지 수개월에 걸쳐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 편집증, 환각, 감정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병 후 평균 8개월 전후에 사망한다.vCJD는 일반 CJD와 달리 발병 초기에 우울증, 불안감, 정신위축, 초조감, 고역성향 등의 증상을 보이고 증상 발현 뒤 평균 14개월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신고 접수된 CJD 발생 건수는 1990∼2000년 46명,2001년 5명,2002년 9명,2003년 18명 등이다. 국내에는 아직 vCJD 발생 사례가 없지만 2003년 12월1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153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143명은 영국에서 보고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변강쇠도 돈주앙만큼 매력적이죠

    변강쇠도 돈주앙만큼 매력적이죠

    성적 유머가 가득한 ‘변강쇠전´은 ‘변강쇠타령´ ‘가루지기타령´ 등으로 구전돼 오다 조선 후기 우리 가락의 대가 신재효가 개작한 판소리 12마당을 통해 전해졌다.1986년 엄종선 감독이 ‘변강쇠´로 처음 영화화했고,1988년 ‘가루지기´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던 고(故) 고우영 화백이 한차례 더 영화로 제작했다. 두편 모두 변강쇠의 ‘원조´ 배우 이대근이 주연을 맡았다.‘싸움의 기술´을 연출한 신한솔 감독의 2008년판 ‘가루지기´는 부실하고 유약한 청년 강쇠의 영웅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강한남자 콤플렉스´를 풍자한다. 질펀한 코믹 에로물을 예상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토속적인 퓨전사극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다.30일 개봉.18세 관람가. 봉태규(27)는 이름만으로도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몇 안 되는 개성파 배우 가운데 하나다.‘광식이 동생 광태´ ‘방과후 옥상´ ‘두얼굴의 여친´ 등의 출연작에서 그는 억울(?)하거나 사연 많은 인물들을 ‘봉태규식´으로 소화했다.“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을 연기했을 뿐인데, 제가 하면 좀 다르게 보시더라고요. 제 이미지가 특이하긴 한가 봐요. 얼마전 ‘외박을 잘 유도할 것 같은 연예인´ 1위에 뽑힌 걸 보면요.” 그런 그가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가루지기´(감독 신한솔). 판소리는 물론 만화, 영화를 통해 수없이 그려졌던 변강쇠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1세기판 변강쇠´ 새롭게 재해석 “처음엔 변강쇠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주변에서 출연을 말렸어요. 하지만 서양의 카사노바나 돈주앙은 멋있다고 하면서 우리 고전의 캐릭터인 변강쇠를 비하하는 것은 아이러니 아닌가요? 제가 한번 바꿔보자는 ‘청개구리 심보´로 출연을 결심했죠.” 그의 말처럼 영화속 변강쇠는 무조건 힘과 남성성만을 자랑하는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는 성적 장애를 갖고 있던 청년 강쇠의 인생역전을 통해 순정과 아픔을 표현한다. “기존의 작품이 변강쇠의 희로애락 가운데 ‘락´을 강조했다면, 전 그의 진정성에 주목했어요. 진짜 남자다움은 과묵함과 무게감에서 나오잖아요. 그래서 연기도 최대한 절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21세기판 변강쇠´는 귀여움이 강조됐고, 여성들에게도 전혀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변강쇠가 그동안 마초(남성우월주의자)적인 시각으로 그려졌다면 우리 영화는 오히려 그 반대예요. 남자가 아이를 돌보고 밭을 갈죠. 기우제도 여성들이 지내요. 여성들의 성적 욕구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드러내죠.” 대선배인 윤여정과 뮤지컬계의 대모 전수경과의 코믹 베드신이 민망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선배들이 되레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웃어넘긴다. ●애드리브는 사절… 난 고민많은 ‘진지남´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리얼리티를 연기 제1원칙으로 삼는 그의 특이한 철칙 중 하나는 절대로 ‘애드리브´(즉흥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제 연기를 애드리브에 맡겼다면 전 벌써 소모되고 말았을 거예요. 시나리오는 100% 계산된 것이기 때문에 당시엔 좋아도 나중엔 달라질 수 있거든요.‘대사를 애드리브처럼 애드리브를 대사처럼´이 제 신조예요.” 그에게서 영화처럼 유쾌, 발랄을 기대했지만 그는 ‘진지함´ 그 자체였다.“실제론 낯가림도 심하고 연기할 땐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자학하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임상수 감독의 영화 ‘눈물´로 데뷔했을 땐 아무도 코믹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거예요. 코미디는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 균형점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죠.” 이번이 마지막 단독 주연영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는 봉태규. 하지만 배우로서의 꿈은 놓지 않을 계획이다. “요즘 ‘연말 시상식은 어떻게 하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충무로에 불황이 심각해요. 이런 상황에서 한번 관객동원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면 또다시 주연을 맡긴 힘들겠죠. 하지만 관객의 선택을 받는 한 계속 도전할 겁니다. 정극과 코미디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크로스 오버´ 배우가 제 목표니까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CCTV 감시로 우울증 업무상 재해” 판결

    폐쇄회로(CC)TV를 통한 회사의 노조활동 감시와 차별대우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을 동반한 만성 적응장애를 얻었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함종식 판사는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H사의 여성 근로자 12명이 “회사의 감시와 차별대우 등으로 만성 적응장애가 생겼다.”면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회사의 감시 등과 장애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면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H사 노조위원장인 김모(34·여)씨 등 노조원 12명은 2002년 임금 교섭이 결렬된 뒤 쟁의행위를 벌였고, 사측은 김씨 등이 작업장에 난입해 작업을 중단시키고 다른 직원들을 다치게 했다면서 2003년 2월 김씨 등 5명을 해고하고 나머지 노조원들에 대해선 견책 징계했다. 하지만 김씨 등은 ‘부당해고’라는 중앙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정을 받아 복직하게 됐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이 끝난 뒤 6대뿐이던 CCTV를 생산현장, 옥상 등에 추가로 10대를 설치하는가 하면, 김씨 등을 별도 라인에 몰아 근무시키고, 야유회 지원비나 개근포상 대상 등에서 제외시켜버렸다. 김씨 등은 “사측의 감시·차별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안과 우울증을 동반한 만성 적응장애를 얻게 됐다.”면서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승인을 요청했지만 “노조활동 중에 생긴 질병은 업무와 관련성이 없다.”면서 불승인처분을 당하자 소송을 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시복지상 대상

    서울시는 7일 지체장애1급 박찬오(38)씨를 서울시복지상 장애극복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박씨는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장애인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일본, 미국의 장애인 자립생활 리더과정을 수료한 뒤 귀국해 국내 최초의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설립했다. 또 장애인의 자립과 이동권 확보를 위해 전동휠체어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해 노력했고, 장애인 바우처 제도 도입, 활동보조 서비스제도 정착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 박씨는 “어릴 적 척수신경 기형장애로 태어나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체념한 적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누구나 삶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울시는 이밖에 근육장애 구필작가인 김영수(38)씨와 지적장애 등 중복장애로 장애인 축구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형수(38)씨를 장애인극복분야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또 오른쪽 손목을 잃은 후에도 다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김상기(58)씨와 환청과 불안, 우울증 등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최선자(42·여)씨, 청각장애를 딛고 태권도 서울시장애인대표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봉규(21)씨를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상식은 19일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거행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트홀릭/랜덤하우스 펴냄

    ‘해바라기’‘별이 빛나는 밤에’ 등 반 고흐의 말년 그림들에는 유난히 노란 빛이 강했다. 작가의 자의적 작품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겠으나, 사실은 전혀 다르다. 정신불안, 간질, 우울증 등의 질환을 앓은 고흐는 디기탈리스라는 안정제에 의존해야 했다. 그 안정제의 부작용 증상이 ‘황색시증’. 사물이 노랗게 보이는 증상이었다. ‘명작동화’의 동의어가 된 안데르센은 지독한 건강염려증 환자였다. 괴팍한 성격에 늘 병약했던 그가 여행길에 꼭 챙겼던 것은 긴 노끈. 여관에 불이 나면 노끈을 타고 탈출할 생각에서였다. 유별난 건강염려증은 극에 치달았다. 잠을 자는 동안 생매장될까 두려워 머리맡에 이런 글을 써둘 정도였다.“나는 지금 죽은 것같이 보일 뿐이오.” 정신과 전문의 정유석(미국 클리블랜드대 교수)씨가 독특한 시각으로 별난 작업을 했다.‘천재성’이란 획일적 포장지에 덮여 드러나지 않았던 예술가들의 심리적 면모를 열어보이는 책이 ‘아트홀릭(Artholic)’(랜덤하우스 펴냄)이다. 서정주, 김지하 등 국내 유명 시인들의 정신세계를 분석하기도 한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출옥한 뒤 스스로를 정신분열증 환자라고 공언했던 김지하 시인. 하지만 저자는 당시의 김 시인을 “극심한 정신적 외상을 겪은 후 악몽이나 플래시백으로 고통의 경험이 재생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 치열한 예술혼이 도리어 창작마비를 낳는 모순적 양상들을 짚어보이기도 한다. 데뷔작이 크게 히트한 이후 작가들이 실패의 두려움에 다음 작품을 내지 못하는 이른바 ‘둘째 소설 증후군’(Second-novel syndrome). 첫 소설 ‘처녀들의 자살’로 대성공한 이후 두번째 소설 ‘미들섹스’가 나오기까지 무려 9년이 걸린 미국 작가 제프리 유지나이디스를 사례로 꼽았다. 제프리가 ‘둘째 소설 증후군’을 극복한 과정이 실렸다.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도 너무 빨리 출세하는 바람에 창작마비를 일으킨 작가의 대표사례.1961년 퓰리처 문학상을 받은 지 4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작가는 여전히 두번째 작품을 ‘진행중’이다.1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생쥐튀김 몸에 좋다” 여성장관 발언 물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나라 전체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 ‘생쥐머리 새우깡’ 등 먹거리 안전 문제와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 등 어린이 흉악범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생쥐머리, 그게 어떻게 들어가나?”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무교동 여성부 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 자리에서 “생쥐머리, 그게 어떻게 (새우깡에) 들어갈 수 있지?”라고 꼬집었다. 이에 변도윤 여성부 장관은 다소 부적절한 농담성 발언으로 “과거 노동부에서 직원이 몸이 안 좋다고 생쥐를 튀겨 먹으면 좋다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쥐머리는 보기가 그렇지만 (참치캔에) 칼이 들어갔다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식품(범죄)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정말 나쁜 것”이라면서 “결국 자기네들은 안 먹을 것 아니냐?”고 해당 기업들을 질타했다. 이날 변 장관의 ‘생쥐머리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재발방지대책을 세워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부 각료가 혐오스러운 농담이나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여아 보호대책 제도적 검토 필요”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제도적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변두리나 농촌지역에서 이런 유사한 사례가 계속 나고 있는데, 여자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가를 (정부 차원에서)제도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겠지만 요즘 끔찍한 사건이 생기니 경제도 어려운데 국민들이 우울해지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요즘 제가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어린 아이들, 특히 여아들이 여러가지 사회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라며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여성부가 여성, 청소년 안전에 대해 제도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날도 ‘공직사회 기강잡기’ 발언을 잊지 않았다. 특히 여성부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폐지 대상으로 선정됐다 살아난 점을 거론하면서 “과거의 역할에 한정되지 말고 실질적으로 여성을 위한 일을 찾아 달라.”고 새로운 역할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아울러 여성장애인 문제에 대해 “여성장애인 문제가 소홀히 되고 있는데 여성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구로, 민·관 ‘고독 추방 네트워크’ 발족

    “모든 복지 관련 단체들이 하나로 뭉쳐 복지의 그늘을 몰아냅니다.” 구로구는 민·관이 뭉쳐 ‘고독 추방 네트워크’를 만들고 7개 우선 프로그램을 선정,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구청, 복지관 등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복지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모든 복지관과 주민센터 등을 4개 팀으로 묶었다. 월 1회씩 팀별 미팅을 진행하며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경제적, 행정적 지원을 한다. 또한 고독 추방 네트워크의 첫 사업으로 결혼이민자가정, 저소득 조손가정, 어르신, 장애인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웃음꽃 향기 행복스프레이’는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으로 결혼이민자 가정을 위한 사업이다.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프로그램을 확대해 자녀와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희망울타리 올리자’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이혼율 증가에 따라 급증하는 저소득 조손가정의 아이들에게 멘토를 연결해주는 등 가족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生)을 사(死)랑하는 학교’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유지 강좌, 장수식단, 운동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유언장만들기, 자서전만들기, 영정사진 찍기 등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노인 우울증 예방을 위한 ‘행복한 어울림 교실’, 재가장애인 정서지원을 위한 ‘좋은 친구와 함께’,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21세기 폭력해방 선포문’,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로헬퍼사업’ 등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이용화 주민생활지원과 과장은 “구청과 복지관, 주민센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라며 “고독 추방 네트워크가 새로운 복지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식수에 약물 56종 검출

    적어도 미국인 4100만명이 먹는 식수에서 항생제, 항경련제, 진통제 등 수십종의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출량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인체에 노출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P가 미국 주요 도시의 식수원을 5개월간 조사한 결과 필라델피아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등 24개 지역에서 약물 오염이 확인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고지혈증, 정신장애, 심장질환 치료제 등 모두 56종의 약물이 검출됐고,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항경련제와 불안장애 치료제가 검출됐다. 뉴저지 북부지방에서는 협심증 치료제와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성호르몬제 등이 나왔다. 식수의 약물 오염은 하수처리장에서 정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사람이 약을 먹으면 일부는 체내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체외로 배설돼 하수로 나가게 된다.하수는 화학처리로 정화된 다음 다시 식수로 처리돼 수도를 통해 사람들에게 공급되는데 이 과정에서 약물 잔류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약업계는 잔류 약물의 단위가 ppb(10억분의1) 또는 ppt(1조분의1)로 극소량이어서 인체에 유의할 만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약물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치료제가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우울증, 간질 치료제는 뇌를 손상시키거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항생제는 박테리아를 점점 더 위험한 변종으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회사내 ‘왕따 e메일’ 2000만원 배상 판결

    회사의 ‘왕따 메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대기업 직원이 회사 대표와 간부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겼다. 1988년 LG전자에 입사한 정모씨는 과장 진급에서 누락된 뒤 상급자들과 마찰을 빚다 명예퇴직 권고대상자에 오르자 “강제로 쫓아내려 한다.”며 반발하다 내근직으로 인사발령됐다. 이어 정씨 부서 실장이 팀원들에게 “정씨가 PC와 회사비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자, 정씨는 회사쪽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탄원서를 냈다. 회사는 자체 조사를 거쳐 실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나 종전의 팀으로 복귀시켜 달라는 정씨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3개월 만에 업무수행 거부 등의 이유로 징계 해고했다. 이에 정씨는 2000년 1월 근로복지공단에 메일을 제출하고 이를 유포한 간부의 징계의결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정씨가 메일을 변조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메일을 유포한 간부는 법정에서 정씨가 메일을 작성해 행사한 것처럼 위증하다가 기소돼 징역 6월이 선고됐고, 정씨는 사문서 위조·행사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판결을 받은 뒤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2단독 이태수 판사는 정씨가 회사의 집단 따돌림 등으로 우울증에 걸렸다며 구자홍 대표와 당시 간부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들은 원고를 철저히 따돌리는 내용의 이메일을 다른 직원들에게 보내도록 지시하고 인격적인 모멸감을 들게 했으며, 집단 따돌림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 내지 방치한 행위는 우울장애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판시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현장 행정]마포구 찾아가는 치매검진

    [현장 행정]마포구 찾아가는 치매검진

    “소싯적 내가 기억력 하난 좋았어. 그런데 요즘은 손주들 이름까지 헷갈려. 이거 혹시 치매야?” 28일 마포구 창전동 S임대아파트 노인정. 마포구치매지원센터 상담원으로부터 출장 치매검진을 받던 김성영(84)씨가 조심스레 입을 뗀다. “기억력은 좋은 편이지만 운동을 자주 해야겠다.”는 상담사 이선미(40)씨의 조언에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박창경(80)씨가 참견한다.“이 양반, 운동 자주 해. 화투 대장이야, 대장” 긴장된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리던 노인들 틈에서 떠들썩한 웃음이 터져나온다. ●6개월새 1400여명 이동검진 “어르신들. 화투를 해도 돈 딸 생각만 해서는 치매 예방에 도움 안 돼요. 상대방 패를 읽으려고 머리를 쓰셔야 해요.” 상담사 이씨가 목소리를 높인다. 시선이 모이는 순간을 기다려 메시지를 던지는 게 효과적이라는 건 100회 가까운 현장검진을 통해 체득한 그만의 노하우다. “알아, 그래서 우리도 10원짜리로만 친다니까.” 맞장구치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노인들 모두 젊은 말벗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마포구치매지원센터에는 간호사 5명과 사회복지사, 전문치료사 등 직원 9명이 일한다. 거동이 불편해 센터 방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일주일에 2∼3차례 노인정으로 검진을 나간다. 지금까지 1400여명이 검진을 받았다. 이날 상담을 받은 노인은 25명. 이 가운데 80대 여성 1명이 선별검진이 필요한 ‘경도인지장애’로 분류됐다. 통상적인 인지장애 판정율이 10∼15%인 점에 견줘 양호한 편이다. 치매도 두뇌 활동이 적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저소득 노인층에서 발병율이 높다. 하지만 혼자 사는 노인이 많고 가족이 있더라도 경제적 부담을 줄 것이란 자책감에 증세가 나타나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증세는 음악·미술치료 상담사 이미애(44)씨는 “우울증이나 비타민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한 치매는 약물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주위의 무관심으로 방치하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검진을 통해 인지기능의 장애가 확인되면 센터로 옮겨 정밀검진을 실시한다. 여기서 중증으로 판명되면 전문병원에 의뢰해 MRI·CT 검사를 통해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증세가 가벼우면 센터를 왕래하며 지속적인 상담과 음악·미술치료를 받는다. 상담사 중 막내인 이재훈(28)씨는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검진을 나올 때마다 가슴 한쪽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분들께 절실한 건 검진보다 살가운 대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내민 한 장의 상담기록지 말미엔 “선생님 오신개 기분 조섭니다.”라는 서툰 필체의 글귀가 적혀있었다. 이날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송모(81) 할머니의 상담 소감이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탈영 64%가 복무 부적응 탓

    #1 A씨는 선임병의 구타와 가혹행위로 국군병원 정신과에 입원했다. 군의관은 A씨를 조기 퇴원시켰고, 소속부대 지휘관과 군의관은 외진을 허가하지 않았다. 전역 뒤인 2007년 A씨가 투신자살을 하자, 그의 아버지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2 2005년 입대해 행정보급병으로 근무한 B씨는 잠 잘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식사를 거르는 일이 빈번했다. 상관으로부터 “이 ××, 군 생활하기 싫어?”,“영창 가고 싶냐?”는 등 폭언을 들었다.B씨는 아침체조 중 발작으로 쓰러졌다. 이후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함구증’ 증세를 보였고 지능지수가 68로 떨어졌으며, 우울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 인권위는 17일 군복무 부적응이 예상되는 입영 대상자를 사전에 찾아내고 복무 중인 병사에 대해서는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라고 국방부 장관과 병무청장에게 권고했다. 병무청과 훈련소 등에 임상심리전문가를 두고, 일선 부대에 ‘기본권 전문상담관’을 확대하도록 했다.‘비전캠프(육군에서 군복무 부적응자 및 자살우려자 등을 대상으로 사단급에서 실시하는 심리치료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지원 및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2001년 출범 이후 2006년까지 군 인권침해와 관련해 진정된 372건 중 사인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사건이 107건이었고, 이중 41건이 군복무 부적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본부에 따르면 2002∼2006년새 연 평균 1085건의 군무이탈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중 64.2%인 697건의 원인이 복무 부적응으로 조사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전남 장성·무안 시작으로 긴장감 속 개표 이변은 없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오후 6시10분. 전남 장성과 무안을 시작으로 개표 작업이 시작되면서 정동영 후보가 67.1%로 이명박 당선자(18.4%)를 제치고 1위로 나타나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국 0.1% 개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0.2% 개표가 이뤄진 7시21분쯤 정 후보(48.8%)와 이 후보(33.4%)의 격차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영남권의 개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0.7% 개표가 완료된 오후 7시34분쯤에는 이 후보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개표율이 3.3%에 이른 오후 7시55분쯤에는 일부 방송사가 득표율 추이를 감안,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당선 유력’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3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투표소가 설치된 현대고 앞에는 외제차와 고급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평소 공휴일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주변 현대아파트 경비원들까지 교통정리에 나설 정도로 승용차들이 북적였다. 투표소 안에는 50여m 가까운 긴 줄이 이어졌다. 강남의 다른 투표소인 신사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은 30여분씩 기다려 투표를 마쳤다. 이날 강남 분위기는 예전과는 달랐다. 나이에 상관없이 투표에 열정을 보였다.40분을 기다려 투표했다는 박모씨는 “정권 교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모씨는 “5년동안 너무 힘들었다.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젊은 세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다른 김모씨는 “누가 좋다기보다 무조건 바꿔야 한다. 강남은 노무현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 대부분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2번”(이명박)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는 ‘세금, 노무현, 경제’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사실상 이 당선자의 ‘선거대책 본부장’이라는 선거 전 우스갯소리는 이곳에서 이미 현실이 되어 있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지지층이 많았던 강북도 예전의 강북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한 유권자는 “이곳 상인들은 전부 이명박을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임모씨는 “어차피 정치판에 들어가면 오염되기 마련이다. 깨끗하다던 노무현을 찍었더니 빚만 더 늘었다.”고 했다.BBK 의혹에는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사업하는 사람이 사기꾼에게 걸렸다가 뒤늦게 빠져나왔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되물었다. 이날 오전 남대문 시장. 한 식당 주인은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나라 살림이 피느냐. 다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한 손님은 당당하게 “찍을 사람이 있기나 하냐. 난 기권으로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에선 이런 기권자가 적지 않았다. ●투표관리관 도장 안 찍힌 용지 배부 ‘물의´ 한편 이날 일부 개표소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의 잦은 오작동으로 개표 요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전주 등의 일부 개표소에서는 분류기가 말썽을 부려 개표가 늦어지는 등 개표 요원들이 애를 태웠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과 부산, 경기 포천에서는 투표 도중 유권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우울증을 앓던 홍모(53)씨가 투표를 마친 뒤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경기 고양 창릉1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 용지 80여장이 배부돼 물의를 빚었다. 서울 신정3동 제8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직전 투표관리관 도장이 뒤바뀐 사실이 발견돼 15분 동안 투표가 늦어지기도 했다. 대구 달성군 제11투표소에서는 한 주민이 자신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이 투표했다고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수원과 안양에서는 기표소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유권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수배를 받던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덜미가 잡혔다.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벌금 45만원을 내지 않아 수배 중인 사실이 들통나 투표를 마치고 경찰서로 직행했다. 인천시 남구 주안4동 제4투표소에 게시된 후보자사퇴 안내문에 심대평·이수성 후보와 함께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이름이 잘못 게재돼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 선관위가 후보 사퇴시의 예시문을 내려보낸 공문을 일선 투표소 직원들이 잘못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건강검진 등 ‘투표율 높이기´ 아이디어 눈길 낮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사진전시회와 음악회, 무료 건강검진 행사를 열어 유권자의 발길을 잡았다. 광주 월산동 제4투표소에서는 자원봉사 피에로가 투표소를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프로농구단인 창원 LG세이커스는 이날 오후 홈경기에 앞서 투표에 참여한 팬들에게 무료 입장권을 나눠줬다. 전국적으로 낮은 투표율과는 달리 장애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모범을 보였다. 전주 ‘엘림 은혜의 집’을 비롯, 전남 화순·장성·담양 등에서는 장애인들이 이웃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경북 문경 중앙병원과 대구소방본부, 김해소방서 등도 119구급차와 앰뷸런스를 동원해 장애인의 투표를 도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으로 방제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충남 보령 섬 지역 주민들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방제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 용인 정매(116) 할머니 등 100세를 넘은 어르신들도 유권자의 권리를 지켰다. 김재천기자·전국종합 patrick@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4) 치매

    [한국인의 질병] (14) 치매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이 병을 ‘노망’(老妄)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갑자기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알아 보지 못하는 증상이 생겨도 사람들은 이를 병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노화에 따른 ‘자연의 섭리’로 여겼다. 과연 ‘치매’가 우리에게 피하지 못할 숙명일까?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이듯, 치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 보기 위해 치매 전문가인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김영인 교수를 만났다.“치매는 의료진들이 정의할 때 흔히 ‘사람의 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실’, 즉 어떤 사람의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충분히 심한 정신적인 공황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치매는 사실 여러 가지 질환들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극복하지 못할 난치병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벼운 건망증에서 시작해 서서히 진행 김 교수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증상이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뇌신경 세포가 급격하게 줄어들거나 뇌신경 사이의 신호를 전달해주는 화학물질이 급감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환자는 아주 가벼운 건망증에서 시작해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는 능력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증상이 심각해지면 불안 증상과 공격성을 보이고 심지어는 집을 나와서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다. 또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도 전체 환자의 20∼30%에서 나타난다. 이밖에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술에 의한 ‘만성 알코올 중독’도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매 환자에게는 언어 장애, 일상생활 수행능력 장애, 배회, 시·공간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데, 일상에서 생기는 ‘건망증’도 중요한 초기 증상 중의 하나다. 이러한 증상은 수돗물이나 가스 꼭지 잠그는 것을 잊어버리는 단순한 건망증에서 시작해 혼자 외출하는 횟수가 많아지거나 모든 일에서 끈기와 흥미가 없어지는 대신 망상이 늘어나는 등의 다소 심각한 증상으로 확대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 거짓말을 만들게 되고, 주변 인물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배회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즈음이다. 증세가 심각해지면 남을 의심하거나 과도하게 식사에 몰두하는 등의 편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의술의 발전으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치매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5년 치매 노인수는 약 22만명 수준이었지만 2005년은 35만여명,2010년은 43만명,2020년에는 62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에서 치매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995년 8.3%에서 2010년 8.6%,2015년에는 9% 대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엔 65세 이상 13%가 환자될 듯 “우리나라는 인구 노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202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최대 13%가 치매 환자가 될 것이라는 보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조기 치료에 대한 관심이나 환자를 보살펴 줄 수 있는 사회적인 안전망은 부족해요.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충하는데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고도로 발달된 현대 의학으로도 치매를 완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본인이나 가족 구성원이 노력만 기울인다면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유지되도록 돕는 방법들은 많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망증이 심해지는 초기 치매 환자를 절대로 혼자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항상 손동작을 많이 쓰는 놀이를 시키거나 책을 읽으면서 함께 토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음악이나 가벼운 운동, 규칙적으로 소변 보기, 애완동물 기르기 등의 방법도 행동 장애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치매 예방법은 발병 원인에 따라 다르다. 비만과 음주, 흡연은 치매를 부르는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필름이 끊기는 ‘블랙 아웃’ 증상이 술자리마다 나타나는 사람은 치매가 발병하기 쉽기 때문에 즉시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또한 육류를 즐기기보다 생선과 야채 위주의 식단을 차리고, 비타민을 주기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도 치매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사소한 일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자주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감정을 이입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술자리마다 ‘필름´ 끊기는 주당 술 끊어야 치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에 의한 조기 치료다. 우울증이나 비타민 결핍 등에 의한 치매는 원인을 제거하면 금방 증세가 호전되기 때문에 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치매에 걸린 한 할아버지가 부인의 내조로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12년간 유지된 사례도 있습니다. 조기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관심이 유지됐기 때문입니다.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주기적으로 만나기만 해도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치매가 발병해도 15∼20년씩 생존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결국 치료를 포기하게 되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면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치매치료에 효과있는 약들 치매를 직접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특히 뇌 속에서 신경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의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약은 ‘도네페질’이 대표적이다. 이 약은 하루 1회 복용하면 치매 증세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시켜 준다. 다만 약을 복용할 때 소화 기관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면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수면 장애가 생기면 복용 시간을 아침으로 바꾸면 된다. 도네페질과 같은 기능을 갖고 있는 ‘리바스티그민’은 체중 감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저 체중의 노인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또 이들 약은 투여량이 높아지면 구역감, 설사, 식욕감퇴, 어지럼, 근육경련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낮은 용량부터 서서히 늘려가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병 증세가 중증일 때는 ‘메만틴’이라는 약이 처방되기도 한다. 이외에 비타민E,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등은 신경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거나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치매환자 방꾸미기 치매 환자는 증세가 악화될 때 대부분 광적으로 집중하는 편집증 증세가 심해지기 때문에 가족들이 돌보다가 지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요양기관이 아닌 집에서 환자를 돌본다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치매 환자는 외부 자극이 너무 없는 환경에서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따라서 너무 시끄럽지 않은 수준의 작은 소음이나 은은한 음악은 치매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주기적으로 산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만약 불가능하다면 최대한 햇빛에 자주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반복적인 내용이 이어지는 TV 시청은 치매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책은 일부 환자의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언제든 손을 뻗으면 책이 잡힐 정도로 가까운 곳에 책장을 비치하는 것이 좋다. 경기 부천에 있는 가톨릭대 성가병원 심용수 교수는 “행동 치료는 환자의 증세를 유지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며 “치매 증세를 완화시키려면 주변 환경을 환자에게 맞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죄책감 없는 사이코패스 아니다”

    조씨의 범죄 전후 행적이 드러나면서 그의 심리상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사 결과 조씨는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조씨의 범행을 놓고 우울증을 넘어 선 ‘사이코패스’ 증상이 아닌가 하고 예상한다. 사이코패스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정남규처럼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일단 전문가들은 조씨의 행적, 미니홈페이지에 남긴 글 등을 종합해 볼 때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본다. 잔인하게 초병을 살해하고도 편지에서는 이를 반성한 점, 치밀한 범행과 달리 허술하게 편지에 지문을 남긴 점 등 일련의 모순된 행동에서 ‘과대망상’ 증세를 지적하기도 한다. ●“조씨 우울함은 일반인 수준” 조씨의 부모나 이웃 주민·친구들은 평소 조씨를 “얌전하고 착한 사람”으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서 스스로를 ‘다중인격자’,‘정신지체장애자’로 표현할 만큼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 조씨의 미니홈페이지를 분석한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는 “잇따라 겪은 불행 탓인지 자의식이 강하고 인간관계를 회의적으로 여기고 있다.”면서도 “조씨가 보이는 우울함은 일반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수준이어서 사이코패스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대 권석만(임상심리학) 교수도 “유영철·정남규의 사례에서처럼 사이코패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갖가지 범죄경력을 쌓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씨는 평온하고 안정적인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전과기록도 없어 사이코패스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대망상·편집증적 성격장애 가능성” 그러나 조씨가 범행 뒤 보인 모순된 행동은 그의 성격을 쉽사리 추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상계백병원 이동우(정신과) 교수는 “저항하는 병사를 흉기로 잔인하게 찔러 살해한 뒤 편지를 통해 깊이 반성한 점은 상당히 모순된다.”면서 “성격 유형을 하나로 딱 잘라 표현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박기환 교수는 “편지 대부분을 경찰처우 개선, 삼권분립 등 ‘대의명분’을 세우는 데 할애한 것은 그가 자신의 불만을 외부에 투사하려 애쓰는 과대망상 혹은 편집증적 성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류지영 김정은기자 superryu@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우울증 엄마가 기른 아이 사고위험 높아

    우울증에 걸린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가 다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시내티의 어린이 병원 키에란 펠랑 박사팀은 ‘영국의학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엄마가 우울증을 겪으면 아이의 안전에 부주의할 뿐만 아니라 아이도 행동장애를 보여 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 노동부에 등록된 1106쌍의 엄마와 아이의 1992∼94년 건강자료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엄마의 우울증 정도를 수치로 환산하고 아이들 사고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 수치가 높은 엄마의 아이는 수치가 낮은 엄마의 아이보다 사고로 다친 일이 2배나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엄마의 우울증 수치가 1점 높아질 때마다 아이가 부상당할 위험은 4%, 행동장애를 겪을 위험은 6%씩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에게서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펠랑 박사는 “남자 아이가 더 많이 사고를 당한 것은 부모가 남자 아이를 덜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나쁜 짓을 하거나 짜증을 잘 내는데 이런 아이들이 크면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 갱년기 장애는 조기에 치료해야 효과적

    갱년기 장애는 조기에 치료해야 효과적

    여성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겪게 되는 것이 갱년기이다.예전에 수명이 짧았던 시기와는 달리 요즘은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어 50세 전후를 폐경 연령으로 볼 때 요즘은 갱년기를 거친 다음에도 20∼30년은 더 살 수 있기에,과도기적인 입장에서 갱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노후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명옥헌 한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상담글을 올린 어느 학생의 이야기다. “저희 어머니는 연세가 49세이신데,갑자기 화를 내시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십니다.우울한 모습을 요즘 많이 보이시는데 무뚝뚝한 아버지와 대화를 할 때면 자꾸 다투시고 얼굴도 붉어지는 증상이나 열감 등이 느껴진다고 말씀하십니다.갱년기라고 말씀을 하시는데,제가 도움을 어머니를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이러한 학생에게 명옥헌한의원에서 답변을 해준 내용은 한방으로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좋아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치료를 받으시도록 하시라는 것과,어머니가 갱년기 증상을 겪으시게 되면 누군가 옆에서 힘이 되어 드려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지시라고 조언을 한 것이다. 여성들이 폐경기를 거치게 되면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나타난다.초기에는 안면홍조,식은땀,심계항진,두통,현기증,불안,건망증,우울증,냉대하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러한 증상이 조금 더 심해지면,전신 무력감,잦은 외상,면역력 저하(감기 및 알러지),관절통증,안구건조증,피부 질환,음부 소양,피부 발진 등이 일어날 수 있다. 갱년기를 잘 못 보내거나 증상들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쓰게 되면 협심증,골다공증등도 일어날 수 있다.이러한 질환들에 대한 한방적인 치료는 탕약으로 각각의 병증을 완화시킴으로써 신체에 별 무리 없이 갱년기를 극복하도록 만들어주는데 있다. ●폐경기 자가 진단 신체적 증상 ①월경이 안 나온다.②얼굴에 열감이 있고 화끈거린다.③밤에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이 자꾸 두근거린다.④성교 시 통증이 있다.⑤성교 시 쾌감이 떨어지거나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⑥요실금이 있다. 심리적 증상 ①우울하다.②기분이 변화가 심하다.③집중력이 떨어졌다.④신경질적이다.⑤건망증이 심해졌다.⑥매사에 불안하고 두렵다. 이 증상들에서 각각 4개 이상이 해당이 된다면 한번쯤 나도 폐경기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명옥헌한의원 김진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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