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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습은 천재적 우울증 환자?”

    “김시습은 천재적 우울증 환자?”

    “‘금오신화’를 쓴 김시습은 우울증 환자였다?” 윤채근(43)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가 최근 펴낸 자신의 저서 ‘한문소설과 욕망의 구조’(소명출판)에서 이 같은 도발적 주장을 내놓았다. 독특하게도 한문소설을 대상으로 정신분석 비평을 시도하는 저자는 프랑스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을 통해 김시습의 내면 세계를 분석한다. 책에는 ‘김시습과 금오신화:존재 불안의 서사적 탐구-히스테리와 우울증을 중심으로’ 등 11편의 논문이 실렸다. 히스테리와 우울증의 경우 증상의 메커니즘이 서로 다르지만, 김시습이라는 독특한 인격 속에 서로 녹아들어 소설 창작의 동기를 유발하는 데 기여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에 따르면 김시습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후실을 얻은 아버지의 곁을 떠나 외가에서 자라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안은 채 보냈다. 이런 가정적 비극이 어린 김시습의 예민한 정서에 영향을 끼쳐, 결국 이를 다른 사람의 관심으로 보상받으려 하다 보니 히스테리화했다는 것. 저자는 또한 김시습이 당대 왕조에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점, 국가사업에 종사하고 세조의 도첩을 받고 감격했다는 점 등 여러 정황을 들어 생육신, 절의지사로 알려진 점은 과대포장됐다는 주장도 편다. 윤 교수는 “광기와 기행으로 점철된 김시습의 자기파괴 과정은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종종 자신의 행복이나 성공을 거부하는 행위로 나타나는데, 이런 심리적 현상이 우울증이라는 이름의 ‘천재병’으로 불린다.”고 지적한다. 윤 교수에 따르면 김시습의 강력한 지적 욕구와 박학(博學)의 추구야말로 천재적 우울증의 공통적인 속성이다.1만 9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女談餘談] 여기자와 화이트데이/유지혜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여기자와 화이트데이/유지혜 사회부 기자

    여기자, 특히 신문기자, 그 중에서도 사회부 여기자에 대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사랑보다 일을 중시하고, 남들보다 앞서려 물불 가리지 않는, 보통 여자와는 다른 거친 종족쯤으로 말이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엄마 얼굴 볼 새도 없이 밥먹듯 야근에, 중요 현장에서는 몸싸움도 수시로 한다. 그래서 내가 기자가 된 뒤 보낸 4번의 화이트데이 이야기를 들으면 ‘여기자답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아침 출근길에 4번의 화이트데이에 나에게 사탕을 준 사람들을 떠올렸다. 서울 K경찰서 서장,S경찰서 형사과장, 서울경찰청의 한 경사,S대 총장,K대 홍보실장, 회사 선후배…. 화이트데이라고 챙겨준 사람이라고는 출입처의 장과 친한 경찰들이 전부라니, 이것 참 난감할 지경이다. 이번엔 노트북을 뒤져 내가 화이트데이에 어떤 기사를 썼는지 찾아봤다.2004년 3월14일 나는 광화문 네거리에 있었다. 당시 밤거리는 탄핵무효를 외치는 촛불이 환하게 빛났다.2005년 3월14일에는 역사를 왜곡한 일본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일본시민단체가 자매결연을 맺은 서초구청을 방문해 함께 역사바로세우기의 결의를 다지는 현장에 있었다.2006년 3월14일 나는 밤까지 서울대 강의실에 남아 ‘만경대 정신’에 대한 강정구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2007년 3월14일에는 법률시장 개방에 대한 설문지를 들고 늦도록 로펌들을 찾았다. 결론은 화이트데이 때마다 야근이었던 셈이니, 날 딱하게 보는 이들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가슴 한쪽이 뿌듯하다. 역사도 기억할 현장에 바로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나는 삼성 특검에 소환된 이학수 부회장의 귀가를 기다리며 화이트데이가 시작되는 자정을 맞았다. 화이트데이가 끝나는 자정도 전날과 다르지 않았다. 화이트데이에 이게 뭐냐며 우울하다고 투덜거렸지만, 내년 이맘때쯤 나는 다섯번째 화이트데이를 떠올리며 또 한번 ‘사랑하는 현장’과 함께했던 추억에 웃음지을 것 같다. 여기자란, 바로 이런 종족이다. 유지혜 사회부 기자 wisepe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인종차별의 벽 넘을까/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인종차별의 벽 넘을까/김균미 워싱턴특파원

    14일로 워싱턴에 부임한 지 꼭 한달이다. 지난 한달간 미국 사회는 온통 두가지 얘기뿐이다. 경기침체와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이다. 변화와 희망에 대한 넘치는 에너지로 뜨겁게 달아오른 민주당 경선이 최악의 부동산경기 침체와 치솟는 기름값, 사라지는 일자리, 끝이 보이지 않는 신용경색 등 한결같이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각종 경기지표들로 우울한 일상에 그나마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와 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민주당의 버락 오마바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간의 경선은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흥미롭다.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는 오바마 ‘돌풍’에 무릎을 꿇을 듯 말 듯 하면서 종반전까지 경선을 끌고 온 힐러리의 집념과 뒷심은 실로 놀랍다. 민주당 경선은 승패와 상관없이 오바마와 힐러리의 경쟁만으로도 미국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9년만에 집권을 확신하며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지던 민주당 경선은 그러나 두 후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기쁨보다는 걱정을 낳고 있다. 지루한 경선과정과 복잡한 대의원 계산법이 미 국민들을 어느새 경선 피로증에 빠뜨린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잠재해 있던 ‘인종(race)’ 변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민주당 경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경선 초반만 해도 오바마 바람을 막기 위해 미국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인종’ 문제를 건드렸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흑인 관련 발언은 오히려 힐러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흑인 유권자들은 물론 오바마를 지지하는 백인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오바마는 흑백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의 지도자, 희망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굳혀갔다. 하지만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힐러리의 정치 인생이 걸려 있었던 지난 5일 텍사스와 오하이오 경선을 전후해서다. 오바마의 경험 부족과 신뢰성을 집중 공격한 힐러리측의 선거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백인 표심이 흔들리면서 힐러리가 오하이오와 텍사스 당원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1일 미시시피 당원대회에서는 흑백 대립 양상이 더욱 확연했다.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인종을 후보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꼽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힐러리 지지자이자 선거자금 모금 책임자인 제럴딘 페라로 전 부통령 후보가 오바마 의원에 대해 “백인 남성이었다면 현재의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기름을 부었다. 파장이 커지자 페라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힐러리가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이 정도에서 수습될지는 불투명하다. 페라로의 발언을 고도의 계산된 선거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페라로의 발언을 계기로 인종 대립을 경계하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오히려 인종 대립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오바마가 다니던 교회 흑인 목사의 과격한 발언이나 후세인을 연상시키는 오바마의 이름 관련 보도 등은 오해와 불신만 키운다. 일단 두 후보는 다음달 22일 펜실베이니아 결전 때까지 6주라는 짧지 않은 휴지기에 들어갔다. 이 기간동안 상대방에 대한 공세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다.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남의 나라 선거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변화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열망과 인종 문제라는 편법이 아닌 두 후보간 정정당당한 승부로 이미 새롭게 써내려가기 시작한 역사의 한 장이 마무리되길 기대해 본다. 이번 경선이 두 후보나 지지자들 모두에게 상처뿐인 영광으로 남을지, 아니면 진정한 축제로 이어질지 민주당 유권자들, 아니 미국 국민들의 선택을 주목한다. 김균미 워싱턴특파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시간강사는 투명인간인가요?/이성형 중남미 정치학 전문가

    [열린세상] 시간강사는 투명인간인가요?/이성형 중남미 정치학 전문가

    그들은 투명인간입니다.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간혹 한 명이 자살하면 언론이 측은한 듯 그들의 실체를 드러내 보입니다. 최근 들어 벌써 세 명의 투명인간이 자살했다고 합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 또는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대학교육의 40%가량을 담당한다는 시간강사들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투명인간 숫자는 5만∼6만명 정도랍니다. 전임 교원 숫자가 6만 6000명 수준이니 비슷하다고 하겠지요. 사회는 그들이 이슬만 먹고 사는 천사들로 대접합니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3만∼4만원꼴이니 주당 3학점 과목 4개,12시간을 강의하면 한달에 120만원 정도 벌 수 있겠지요. 하지만 네과목을 강의하자면 서울의 경계를 넘어 인천, 수원 등지로 원정경기를 나가야 합니다. 당연히 기름 값과 점심 값을 빼야겠지요. 그러니 넉넉잡아서 월소득 100만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게다가 연중 넉 달은 계절적 실업자로 분류됩니다.3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월 150만원이라지요. 가정을 꾸린 남성이라면 일단 아내 보기가 민망합니다. 아이도 쑥쑥 커가는데 한숨만 쉬는 자신을 바라봅니다. 애꿎은 담배만 푹푹 피워댑니다.“여보!이 일 집어치우고 학원으로 나갈까?”“에이, 공부가 다 뭐야!” 학위를 받은 지 5년 정도는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자신에게는 틀림없이 구원의 밧줄이 내려올 것이라고 믿지요. 열심히 학계의 모임에도 나가고, 선배와 동료들의 술자리에도 얼굴을 내밉니다. 궂은 일도 도맡아 처리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구원의 손길이 멀어져 감을 느낍니다. 슬그머니 화가 치밉니다. 우울증이 도집니다. 맨 정신으로 살아가자면 교회에 나가든지 아니면 참선 수행을 해야 합니다. 아니, 왜 똑같이 대학에서 강의하는데, 우리가 받는 임금은 기아임금 수준이야. 하루종일 이 대학 저 대학 이동하면서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소주잔을 기울이다 집에 들어오면 아이 학원비 타령하는 아내가 기다립니다. 잦은 부부 싸움은 정해진 코스입니다. 이혼한 커플도 많습니다. 이들에겐 올라가서 시위할 골리앗 크레인도 없습니다. 집단행동을 한다면 틀림없이 손가락질을 받을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 부르주아 통과증이라 불리는 박사학위가 있는 학자님이기에 집단행동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강의와 연구 활동에서 선배나 동료교수들에게 어떤 불이익을 당해도 조용히 삼킵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학인 사회이기에 배는 고파도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가벼운 우울증이 점차 중증으로 발전할 수밖에요. 주변에 자주 화를 내고, 말도 거칠어집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점점 안으로 움츠러듭니다. 학문에 뜻을 세운 20∼30대에 꿈꾸었던 자신의 모습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나가 버린 현실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이 불쌍한 투명인간들의 오랜 민생고를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 뜻있는 국회의원들이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만들었습니다.‘계절적 일용잡급직’에게 최소한의 자존심과 생계유지가 가능하도록 ‘강사’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전업 강사의 임금을 국공립대 전임강사 임금의 절반 수준 정도라도 보장하자는 취지입니다. 사립대학교도 매칭펀드 형식으로 동참하게끔 국고에서 인건비의 절반 정도를 지원하자는 제안도 있더군요. 저는 이 대목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하지만 존경의 염이 곧 실망으로 변하려고 합니다. 이 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청와대로 들어가고, 국회는 공천 홍역에서 선거정국으로 이행하면서 법안이 공중 분해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여러분들, 제발 이번 회기 내에 법안의 심사를 종결시켜 주십시오. 투명인간들의 애꿎은 희생이 더 나오지 않도록 말입니다. 이성형 중남미 정치학 전문가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파블로 네루다 지음

    “사람에게 어떤 딱지도 붙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칠레의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는 그런 삶을 희망했다. 하지만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인, 외교관, 정치인, 망명자, 공산주의자, 평화주의자, 노벨문학상 수상자…. 살았을 때나 죽은 이후에나 그에겐 수많은 딱지가 붙어 다녔다.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박병규 옮김, 민음사 펴냄)는 파블로 네루다가 말년에 쓴 자서전이다. 칠레의 전원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이생에서의 호흡을 멈추기 직전까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딱지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외투를 입었던 네루다는 그가 겪었을 파란만장한 개인사를 시시콜콜 늘어놓지 않는다. 자서전은 자신의 인생을 미화하거나 내면의 회한으로 침잠하는 대신, 그가 발 딛고 살며 끊임없이 개선해 내고자 발버둥쳤던 바깥 세상과 대면한다. 자신의 사생활이나 신상 이야기 대신 시대상황과 그 속에서 살았던 인물들의 삶의 궤적과 고민에 초점을 맞춘다. 네루다는 책 서문에서 “회고록을 쓰는 사람의 회상과 시인의 회상은 다르다.”고 썼다. 그는 ‘회고록 쓰는 사람의 회상’으로 밤마다 자신의 시를 동료 게릴라들에게 읽어 줬던 체 게바라를 비롯해 카스트로, 아옌데, 네루, 피카소, 엘뤼아르 등 그가 삶의 여정에서 만나온 인물들을 이야기한다. 네루다의 자서전은 단지 그만의 회고록에 머물지 않는다. 성찰적 언어로 길어낸 ‘20세기의 회고록’이라 할 만하다. 네루다가 밟아온 발자국은 당대 칠레의 운명과 씨실과 날실로 얽혀 있다.“은밀하게 타오르는 저 불길에 타 죽고 싶다.”며 우울한 사랑의 시어를 구사하던 네루다는 스페인 내전과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죽음, 격변하는 칠레의 정치상황을 거친 후 “성숙한 작가는 인간적 동료의식, 사회의식 없이는 아무런 글도 쓸 수 없다.”고 언어의 목소리를 바꿨다. 그는 “양심은 편안하고 지성은 불안한 사람”이란 표현으로 자신의 평생을 돌아봤다.“리얼리스트가 아닌 시인은 죽은 시인”이라고 했지만,“리얼리스트에 불과한 시인도 죽은 시인”이라고 그는 정의했다. 네루다의 시는 서정과 낭만에서 출발했지만, 시대와 민중 사이에서 완성됐다. 네루다가 생전에 끝내 탈고하지 못했던 자서전은 사후에 그의 부인과 친구의 손을 거쳐 정리됐다. 원고는 피노체트 군부의 감시망을 피해 국외로 반출돼 1974년 스페인에서 출간됐다.2만 5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25년간 비스킷만 먹고 산 英요리사

    무려 25년간 비스킷(biscuit)만 먹고 살아온 영국 출신의 한 남성 요리사가 화제가 되고있다. 영국 더햄(Durham)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중인 27살의 앤드류 포스터(Andrew Forster)는 자신이 만든 음식은 물론 비스킷 이외의 음식을 먹어 본 기억이 없다. 일명 ‘음식 공포증’(food phobia)을 가지고 있어 일반 사람들이 즐겨먹는 고기·생선 등을 먹으면 이유없이 몸이 아파오고 심리적으로 우울해지기 때문. 생후 18개월 무렵부터 이같은 음식 공포증을 가진 그는 하루에 2봉지 이상의 비스킷을 먹으며 끼니를 해결해 비스킷 중독(biscuit addiction)자가 됐다. 포스터는 비스킷 이외에 가끔씩 웨이퍼(Wafers·살짝 구운 얇은 과자)·토스트·씨리얼(cereal)과 같은 음식을 먹을수 있지만 비스킷을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같은 포스터의 사연은 영국 BBC를 통해 방송돼 심리학자와 영양학자의 도움으로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일상이 공개되고 있다. 포스터는 “먹고 싶은 생각이 들 때까지 굶어보라는 전문가들의 소견을 들어보기도 했다.”며 “그러나 다른 음식을 먹으면 걱정부터 하게 돼 결국은 비스킷을 계속 먹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에 대한 공포증은 인간관계나 직업 그리고 건강 등 여러가지 영향을 미쳤다.”며 “나는 머리로 음식맛을 보는 이론 요리사(theory chef)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방송 덕에) 내가 만든 요리도 조금씩 맛볼 수 있게 되었고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아직 끊지는 못했지만 비스킷을 점차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녀는 철저히 이용당했다

    김연숙(45·여)씨는 철저히 이용당했다. 재혼하려 생각했던 이호성(41)씨에게 갖다 바친 돈은 또 다른 내연녀의 용돈이 됐다. 수표를 쓰기 힘든 수배자 이씨를 위해 현금으로 마련해준 1억 7000만원 가운데 일부였다. 지난해 7월 우울증을 앓던 남편이 한 모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갈현동에서 운영하던 횟집에 흉기를 들고 나타나 죽이겠다며 협박했던 남편이었다.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고, 이씨가 옆에 있었다. 하지만 이씨는 다음달 한 나이트클럽에서 차모(40·여)씨를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홍제동 집을 팔고 마포구 창전동 K아파트 전셋집을 얻었다. 김씨는 이씨와 재혼할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이씨는 이때 알게 된 김씨의 전세 잔금 1억 7000만원에만 눈독을 들였다. 이씨는 김씨의 세 딸, 횟집 종업원들과도 김씨와 결혼할 사이처럼 친분을 유지했다. 횟집 앞 갈비집 종업원은 “이씨가 종업원들과 노래방에 가기도 했고 팁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경기 일산의 차씨 집에서 살았다. 김씨가 사는 창전동 K아파트에 다녀올 땐 출장 다녀온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중생활이었다. 지난달 15일. 이씨가 김씨에게 1억 7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 김씨는 H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내 5개 계좌로 분산 예치했다. 같은 달 18일 오전 이씨는 김씨를 대동해 5개 계좌에서 돈 전부를 인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날 밤 김씨는 이씨에게 살해됐다. 이씨는 2005년 스크린 경마장 투자를 빌미로 사기 행각을 벌여 40여명의 돈을 빼돌렸다. 하지만 김씨 돈 가운데 5000만원은 친형(43)에게 보내 어린 아들의 후사를 맡겼다.4000만원은 차씨에게 줬다. 용돈이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이씨는 사회생활에서 배신을 당하면서 기본적인 윤리관이 무너져 법을 무시하면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자기가 당한 만큼 남을 이용하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재훈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구로, 민·관 ‘고독 추방 네트워크’ 발족

    “모든 복지 관련 단체들이 하나로 뭉쳐 복지의 그늘을 몰아냅니다.” 구로구는 민·관이 뭉쳐 ‘고독 추방 네트워크’를 만들고 7개 우선 프로그램을 선정,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구청, 복지관 등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복지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모든 복지관과 주민센터 등을 4개 팀으로 묶었다. 월 1회씩 팀별 미팅을 진행하며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경제적, 행정적 지원을 한다. 또한 고독 추방 네트워크의 첫 사업으로 결혼이민자가정, 저소득 조손가정, 어르신, 장애인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웃음꽃 향기 행복스프레이’는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으로 결혼이민자 가정을 위한 사업이다.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프로그램을 확대해 자녀와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희망울타리 올리자’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이혼율 증가에 따라 급증하는 저소득 조손가정의 아이들에게 멘토를 연결해주는 등 가족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生)을 사(死)랑하는 학교’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유지 강좌, 장수식단, 운동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유언장만들기, 자서전만들기, 영정사진 찍기 등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노인 우울증 예방을 위한 ‘행복한 어울림 교실’, 재가장애인 정서지원을 위한 ‘좋은 친구와 함께’,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21세기 폭력해방 선포문’,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로헬퍼사업’ 등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이용화 주민생활지원과 과장은 “구청과 복지관, 주민센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라며 “고독 추방 네트워크가 새로운 복지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공천혁명 비웃는 철새 정치인들

    또다시 철새 정치인 논란이다. 개혁공천 칼바람 속에서 철새 정치인은 오히려 더 늘 조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인사들이 이미 당을 바꿔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최종 공천발표가 이뤄지면, 철새 정치인들의 수가 얼마나 더 늘지 예상조차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충청권 맹주를 꿈꾸는 자유선진당은 이삭줍기로 득을 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총선만 되면 되풀이되는 철새 논란을 국민들은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우울하고 답답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탈락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억울하다고 읍소하고 있다. 저마다 당을 위해 일하다 실형선고의 ‘훈장’을 받았고, 계파보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두 자신들의 잘못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자기변명, 기회주의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설령 주장이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다 하더라도, 당을 살리기 위한 대세라면 억울함을 참고 따르는 게 정당 소속인의 도리다. 더구나 당을 바꾸거나 무소속 출마의지를 숨기지 않는 정치인들을 두고 다이아몬드라느니, 좋은 인재 영입은 보물과도 같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자유선진당의 처사는 역겹기까지 하다. 철새 정치는 구시대 정치의 산물이다.3김 중심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철새가 양산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 정당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사라지는 과거사의 어두운 단면이었다. 하지만 특정인 중심의 정당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념과 정책에 따른 정당정치의 씨를 뿌릴 때다. 정치인들이 아직도 구시대의 가치에 갇혀 있다면, 국민들이 심판하는 도리밖에 없다. 총선에서 철새인들을 배척해야 할 것이다. 정치의 질은 국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철새 정치인이 활개치는 정치풍토에서 새로운 정치와 희망의 정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 美 식수에 약물 56종 검출

    적어도 미국인 4100만명이 먹는 식수에서 항생제, 항경련제, 진통제 등 수십종의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출량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인체에 노출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P가 미국 주요 도시의 식수원을 5개월간 조사한 결과 필라델피아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등 24개 지역에서 약물 오염이 확인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고지혈증, 정신장애, 심장질환 치료제 등 모두 56종의 약물이 검출됐고,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항경련제와 불안장애 치료제가 검출됐다. 뉴저지 북부지방에서는 협심증 치료제와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성호르몬제 등이 나왔다. 식수의 약물 오염은 하수처리장에서 정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사람이 약을 먹으면 일부는 체내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체외로 배설돼 하수로 나가게 된다.하수는 화학처리로 정화된 다음 다시 식수로 처리돼 수도를 통해 사람들에게 공급되는데 이 과정에서 약물 잔류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약업계는 잔류 약물의 단위가 ppb(10억분의1) 또는 ppt(1조분의1)로 극소량이어서 인체에 유의할 만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약물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치료제가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우울증, 간질 치료제는 뇌를 손상시키거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항생제는 박테리아를 점점 더 위험한 변종으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30]사내 왕따·은따들의 이야기

    [20&30]사내 왕따·은따들의 이야기

    ■그들이 ‘왕따’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왕따 자처한 ‘처세의 달인´들 한 시중은행에 다니는 정모(29·여)씨는 40대 중반의 영업팀장만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직장 동료들은 그를 ‘왕미남´이라고 부른다.‘왕에 미친 남자´의 줄임말이다. 골프장에서 상사가 그날따라 골프공이 잘 맞지 않자 “그게 다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라고 했다는 팀장의 일화는 전설이다. 횡단보도에서 상사와 차 사이에 서서 손으로 막으면서 행여나 상사가 다칠까봐 신경쓰는 모습이 부하들의 눈에 곱게 보일 리가 없다.“결국 그 영업팀장은 우리에겐 수치스러운 존재로 낙인 찍혀 스스로 왕따가 됐습니다.”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30)씨의 소속 부장도 비슷한 케이스로 왕따가 됐다. 박씨의 부장은 ‘처세의 달인´으로 통한다. 윗선에서 입김을 불면 마치 태풍이 분 듯 행동한다. 부하 직원들의 얘기보단 윗선의 성향에 따라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서 더 유리할지부터 머리를 굴려 판단하고 행동하는 바람에 부하 직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때문에 부하 직원들은 부장과의 식사 자리는 웬만하면 피한다.“점심 시간이 되면 사내 메신저로 대충 약속을 정한 뒤 마치 각자 약속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흩어지죠. 부장도 그걸 알까 모르겠네요.” 김모(29·여)씨가 다니는 한 외국계 회사의 만년 40대 과장은 정반대의 이유로 왕따가 됐다. 그는 외국계 회사 근무의 필수인 영어 능력이 모자란다. 게다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필수적인 친화력과 유머도 없다. 때문에 직원들은 과장과 밥도 먹으려 하지 않고 근무와 관련된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슬픈 건 그 과장 역시 그 사실을 안다는 것.“한 번은 ‘나도 왕따 당하고 능력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아이들 등록금 때문에 회사 끈질기게 다녀야 한다.´고 하더군요. 동정심이 일었는데 막상 또 같이 있으면 짜증이 샘솟아요.” 회사원 류모(27·여)씨는 한 살 많은 여선배가 ‘은따(은근히 따돌림)´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 선배는 상사들에게는 예의 바르고 늘 상냥해 능력에 걸맞지 않은 큰 일을 따내는 유형이다. 하지만 능력이 모자라다 보니 위에서 압박을 받은 만큼 아래로 토해낸다.“후배들을 압박한 뒤 기대대로 못해 오면 온갖 히스테리를 부리고 후배의 후배가 있는 자리에서도 짜증을 내곤 해서 다들 몸서리를 쳤죠. 결국 저희 동기 10여명이 모두 선배를 메신저에서 삭제했고 선배의 전화가 와도 다 통화 상태가 좋지 않은 척하며 전화를 잘 받지 않아요.” ●종교에 심취해 회사업무 나몰라라 공기업에 다니는 윤모(31)씨의 부서 차장은 종교 때문에 왕따를 당한 경우다. 한 소수 종교에 심취한 차장은 가끔 지하 복도에서 이유없이 어슬렁거리고 혼자 중얼거리며 논다.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눈빛이 이상해 어떤 동료들은 “변태 같다.”며 피하기도 한다. 게다가 사내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려 하지 않아 완전히 눈 밖에 났다. 업무 능력도 뛰어나지 않다 보니 결국 차장의 자리는 자연스레 ‘섬´이 됐다.“다들 다른 부서로 갔으면 하고 바라는데, 다른 부서에서도 서로 받지 않겠다고 해요. 그냥 어쩔 수 없이 왕따시키는 거죠.”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0)씨 회사의 한 과장은 학력과 경력 콤플렉스 때문에 결국 왕따로 발목 잡힌 경우다. 유명대 출신이 즐비한 대기업에서 과장은 예체능 계열 대학을 나왔다는 점에서 일단 소외됐다. 게다가 회사에서 추진하던 신규 사업이 애매모호하게 사라지고 그 사업을 위해 채용됐던 사람들이 고용승계되면서 한 자리를 겨우 차지하게 됐다. 회의를 해도 업무 파악이 느린 점이 학력 탓이 됐다. 대리급 직원들이 깔보고 대들기도 했고 시킨 일을 태업하면서 상사에게 야단맞게 만들기까지 했다.“과장은 상사에게 야단맞으면서도 그저 ‘예, 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공기업에 다니는 박모(29)씨 부서의 전 과장도 왕따를 당하다 지난해 초 결국 지방으로 인사이동 조치됐다. 그는 업무 능력도 뛰어나고 머리도 좋으며 동료들의 기념일이나 행사도 잘 챙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늘 미묘한 분위기에서 눈치 없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는 바람에 결국 눈 밖에 났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어깨를 툭툭 치고 다니며 친한 척하는 바람에 좋지 않은 소문이 났고, 일찍 결혼한 상사를 두곤 “사고 쳐서 일찍 했대.”라며 민감한 소문을 스스로 퍼뜨리고 다니기도 했다. 결국 직원들의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게 됐고 윗선에도 보고가 되는 바람에 전출 조치를 당하고 말았다. ●여성들의 잔인한 복수, 은따 여성들이 많은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왕따가 있다. 간호사 박모(27·여)씨가 다니는 대학병원은 살벌하다. 잘난 척하는 동료 간호사 한 명을 철저하게 왕따시켰다. 그 간호사는 늘 누구를 달래는 듯한 말투로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때문에 어떤 동료는 “다른 사람에겐 몰라도 나한텐 말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놓고 시비를 걸었다. 모두가 그 간호사에게 등돌리고 서서 “저리 가라.”고 떠밀어도 그 간호사는 “저한테 관심 있어서 그런 거죠.”라며 투정을 부려 도리어 화를 돋우고 만다. 결국 지역 병원으로 이동하게 됐지만 조만간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에 모두 몸서리를 치고 있다.“응급의학과에서 초동 처리를 할 때 빠른 속도가 필요한데 그 간호사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서 뭐라고 하면 오히려 어른이 아이를 달래는 듯 대꾸하는 거예요. 일을 못하면 선배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라도 하든지, 원.” 외국인 직원이기 때문에 왕따당한 경우도 있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모(27·여)씨는 동료들과 함께 중국인 신입사원 주모(29)씨를 따돌림시켰다. 한국말이 서툰 주씨는 입사하자마자 선배들에게 반말을 하며 상사처럼 ‘명령 하달´을 해 “싸가지가 없다.”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정서도 맞지 않는 데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 회사 생활을 견디지 못한 주씨는 결국 6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 하지만 주씨는 ‘보복´을 잊지 않았다.“회사를 그만두면서 사장에게 그동안 괴롭혔던 사람들과 회사에 대한 불만을 낱낱이 폭로하고 나가 한동안 회사 사람들이 곤욕을 치렀죠.” ●“내가 설마 왕따일 줄은…” 직장인 김모(26)씨는 왕따가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랜 준비 끝에 원하던 회사에 입사한 지 1년째. 그토록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무조건 열심히 했다. 상사 말에는 절대 복종하고, 시키지 않는 야근도 자청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일까, 상사는 그런 그를 예쁘게 봐주지 않았다. 입사 동기와 자신을 비교하며 “일을 그렇게밖에 못하나.”라고 핀잔주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김씨는 상사가 입사 동기를 편애하는 것이려니 하며 스스로를 달랬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안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퇴근을 하려는데 상사가 뒤에다 대고 “OO씨는 술 잘 안 마시지. 그럼 우리끼리 회식간다.”고 선언했던 것. 상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동료들은 가방을 메고 사무실을 떠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는 자신만 빼고 부서 사람들이 회식을 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제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성격이 밝고 싹싹해서 어디서나 예쁨을 받았거든요.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이재훈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잘 어울리지 못해서 따돌림 당한적 있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은 사내에서 왕따를 당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20∼30대 직장인 953명에게 ‘직장에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30.7%가 ‘있다.’고 답했다. 왕따를 당한 이유로는 23.5%가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서’를 꼽았다. 다음으로 ‘이유를 모르겠다.’(14.0%),‘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편이라서’(12.3%),‘업무상 실수를 많이 해서’(10.2%),‘이상한 소문이 퍼져서’(9.9%) 순이었다. 왕따를 당한 방법(복수응답)으로는 ‘대화 거부’가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 비협조’(37.9%),‘인사·말 등 무시’(31.1%),‘모욕적인 언행’(21.5%),‘허위소문 유포’(20.8%),‘혼자 식사’(19.8%) 등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왕따를 당할까. 왕따를 당하는 직원의 유형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2.2%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31.9%),‘독단적인 사람’(31.6%),‘잘난 척하는 사람’ (26.1%),‘책임회피를 잘하는 사람’ (25.0%) 등이 있었다. ‘왕따를 당한 뒤 어떤 점이 달라졌나.’(복수응답)라는 물음에는 41.6%가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게 됐다.’고 답했다. 또 35.5%가 ‘애사심이 떨어졌다.’,32.8%가 ‘소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라고 답했으며,‘우울증을 겪었다.’고 답한 사람도 32.4%나 됐다. ‘왕따를 당한 뒤 어떻게 대응했나.’라는 질문에 43.4%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22.2%는 ‘고치려고 노력했다.’고 답한 반면 13%는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고 ‘그 자리에서 반발했다.’고 답한 비율은 4.1%에 그쳤다. 이재훈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삼성 우울한 ‘고희’

    오는 22일은 70년 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대구에 삼성상회 간판을 내건 날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고희연’도 생략하기로 했다. 특검 때문이다. 그룹측은 “특검수사가 1차시한 연장으로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떠들썩하게 잔치를 열 형편이 못 된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그 어떤 70주년 기념행사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70년사 발간작업도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29일 김용철(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가 나온 이래 삼성은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 기념식, 새해 시무식 등을 줄줄이 취소했다. 경영 공백이 6개월 가까이 지속되면서 그룹의 위기감과 외부의 견제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의 ‘후지산케이 비즈니스i’지는 지난 7일 ‘타도 삼성전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소니와 도시바가 세계 1위로 군림하는 삼성전자 타도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로맨틱코미디 외화 보면 트렌드 보인다

    로맨틱코미디 외화 보면 트렌드 보인다

    쿠거족, 소심남녀족, 싱글맘·싱글대디족…. 올봄 극장가를 수놓을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다양한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봄바람을 타고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린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것. 당당히 사랑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그들의 연애담이 관객과 얼마만큼 소통을 이룰지 관심을 모은다. ● 쿠거족 - 연하의 남자랑 사귀어 볼까? 쿠거족’(couger)은 나이 어린 남자와 데이트하거나 결혼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경제력을 갖춘 싱글녀들을 가리킨다.‘당신은 나의 베스트셀러’(13일 개봉)의 여주인공 주디스(카렝 비야)는 쿠거족의 전형. 파리의 유명 출판사 편집장인 그녀는 높은 연봉과 명성은 물론 20대 못지 않은 피부와 S라인 몸매를 지닌 골드미스다. 연하의 청년백수인 작가지망생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지만 나이가 많다고 주눅이 들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을 정도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40대 인테리어 디자이너 영미(이미숙)도 쿠거족의 행태를 보였다. 그녀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하남과의 사랑은 물론 일에도 열정적이다. 새달 10일 개봉하는 ‘경축! 우리 사랑’은 하숙집에서 한솥밥을 먹다 눈이 맞은 봉순(김해숙)씨와 무려 21살 연하와의 발칙한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 소심남녀족 - 내게 사랑은 너무 어려워 우리 주변에는 겉보기엔 멀쩡하고 사회에서도 당당하지만 연애사에서는 어려움을 소심남녀족들을 흔히 볼 수 있다.6일 개봉한 ‘27번의 결혼리허설’에 등장하는 제인(캐서린 헤이글)은 이른바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걸린 소심녀의 전형. 제인은 결혼식 들러리를 27번이나 설 정도로 타인을 배려하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과 행복에는 소극적이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남자초자 자신의 친동생에게 빼앗길 정도다. 같은 날 개봉한 ‘잘나가는 그녀에게 왜 애인이 없을까’의 촉망받는 광고회사 직원 그레이(헤더 그레이엄)도 멋진 외모에 쿨한 성격까지 갖췄지만, 몇년째 연애다운 연애 한번 못해봤다. 주변에서 친오빠를 남자친구로 오해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그녀는 심리치료사까지 찾아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일 개봉)에 등장하는 라스(라이언 고슬링)에 비하면 앞의 두 여인은 그나마 괜찮다. 라스는 착한 심성을 지녔지만, 관심을 보이는 여자 동료의 호의도 모른척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은 청년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어느날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다름 아닌 ‘리얼 돌´(인형)이었던 것. ● 싱글맘·싱글대디족 - 이제 더이상 우울하지 않아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싱글맘과 싱글대디족들의 연애담은 가족애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준다. 남편이 젊은 비서와 바람나 도망가는 바람에 어느날 갑자기 싱글맘이 된 ‘미스언더스탠드’(27일 개봉)의 테리(조안 알렌). 가족을 버리고 타국으로 떠난 남편때문에 네딸들에게 까칠하기 이를데 없지만 ‘이웃 사촌’ 데니(케빈 코스트너)에겐 마음을 연다.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 ‘동거, 동락’의 싱글맘 정임(김청)도 미대생 딸 유진(조윤희)과 단둘이 사는 싱글맘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정임은 대학시절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댄인러브’(27일 개봉)의 주인공 댄(스티브 카렐)의 러브스토리는 더욱 복잡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세딸을 키우는 싱글대디인 그에게 4년만에 운명같은 사랑이 찾아오지만 그는 부성애와 사랑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로맨틱코미디는 특히 사회트렌드에 민감하고, 진보된 의식을 빠르게 반영해 관객들의 동조의식이나 판타지를 자극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회는 이런 영화들을 통해 하나의 담론 혹은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거나 다가올 사회변화를 예측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05일 TV 하이라이트]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정희는 심한 충격을 받아 치매가 급속도로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는다. 효은은 명지에게 사실을 말하고 정희에 대한 나쁜 마음을 풀어주고 싶어 하고 석우도 거기에 동의한다. 서회장은 명지가 기획한 명품 구두의 전망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고 걱정하지만 석빈과 명지는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킨다.   ●60분 부모-2.0(EBS 오전 10시) 말이 늦는 것도, 떼가 심한 것도, 울음이 잦은 것도, 모두가 엄마의 탓인 것만 같아 알 수 없는 우울함과 죄책감을 느낀다는 엄마.27개월째인데도 말이 늦은 진하의 사례를 통해 언어발달을 증진시킬 수 있는 언어놀이 방법과 엄마와 아기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양육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물병자리(SBS 오전 8시30분) 은서의 남자친구 민우는 대학진학을 앞두고 엄마와의 갈등으로 가출한다. 민우는 은서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를 사랑하고 있는 은영은 그 광경을 목격한다. 화난 은영은 나이트클럽에서 잘 생긴 부잣집 아들 같은 태수를 만나 술에 취해 의식을 잃고, 일어나 보니 호텔이다. 은서는 은영 걱정이 태산이다.   ●TV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5분) 3월을 누구보다도 새로운 마음으로 맞는 이들이 있다. 답답한 교실과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는 스무 살의 새내기들이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지식과 경험의 길잡이가 되어줄 책은 무엇일까. 시작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TV책 자문위원들이 3권의 책을 직접 추천한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오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날 여성·시민사회 단체가 연대해 ‘3·8 여성 축제’를 열 예정이다. 여성학자 권인숙 명지대 교수를 초청해 여성문제와 양성평등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눠 본다.   ●쾌도 홍길동(KBS2 오후 9시55분) 전국에 활빈당이라는 이름으로 의적과 도적들이 생겨나자, 길동은 그들과 규합, 대군을 지지하는 반란군이 되려 하고 이에 창휘는 유생들과 함께 그의 힘을 경계하되 그를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진 조용히 지낼 것이라 다짐한다. 한편 이녹이 류이녹이란 사실을 알고도 창휘는 이녹을 길동 곁으로 보내는데….
  • 공직 기수·서열파괴 가속화 조짐에 술렁

    이명박정부 출범으로 각 부처 장·차관 등 정무직이 속속 확정되면서 고위공무원들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줄사퇴’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공직 선배가 후배 밑에서 일하는 ‘기수·서열 파괴’ 현상도 가속화될 조짐이다. 3일 각 부처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김광조 인적자원정책본부장과 박경재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차관 발표 직후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행정고시 22회로, 우형식(행시 24회) 1차관보다 2년 선배다. 또 김정기(행시 22회) 차관보, 김경회(행시 20회) 정책홍보관리실장, 김왕복(행시 21회) 교원소청심사위원장 등도 용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교육·법무부 5명 `사퇴´… 용퇴 줄이을 듯 ‘동기가 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검찰의 경우 임채진 검찰총장의 사법시험 19회 동기인 안영욱 법무연수원장, 조승식 대검 형사부장, 강충식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 3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오는 10일 문성우(사시 21회) 신임 법무부 차관 취임을 앞두고 검찰을 떠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말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1급 상당 공무원 전원이 관례에 따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만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부처들도 이번주 국장급 이상 고위직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계급·나이 등을 기준으로 줄줄이 옷을 벗기는 ‘강제 퇴출’ 조짐은 아직 없다. 5년 전 참여정부 출범 당시에는 차관 발표 직후 상당수 부처에서 1급(현 가·나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를 받았다. 예컨대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의 경우 ‘행시 15회 이전이거나 40년대생’이 사표 제출 대상이었다. 하지만 2006년 기존 1∼3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단제가 도입되면서 일괄 사표를 받기는 쉽지 않다. 고위공무원이 갈 수 있는 직위(자리)만 가∼마급으로 분류했을 뿐, 계급 높낮이에 대한 경계는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또 과거 1급 공무원은 신분이 보장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과평가를 거쳐야 직권 면직할 수 있는 등 퇴출 절차가 까다롭게 바뀐 것도 이유이다. 게다가 강제 퇴출은 이명박정부가 밝힌 능력과 경험을 중시하는 ‘실용 인사’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따라서 교육과학기술부처럼 ‘자진 사퇴’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고시 동기나 후배를 상관으로 모셔야 하는 기수·서열 파괴 현상이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기획재정부 경우 1·2차관 동기만 22명 지금까지 확정된 각 부처 차관 25명 중 행시 출신은 15명. 이 중 김영호 행정안전부 1차관이 18회로 최고참이며,25회인 박철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가장 빨리 정무직에 올랐다. 대부분은 21∼23회이다. 신임 차관들보다 선배이거나 동기인 각 부처 1급 상당 공무원은 줄잡아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기획재정부의 경우 행시 22회인 최중경·배국환 1·2차관의 고시 동기만 무려 22명에 이르고, 선배들도 일부 남아있다. 때문에 이들 중 일부는 후속 인사 과정에서 공복을 스스로 벗거나, 후배 또는 동기 밑에서 일하는 ‘우울한 선택’을 해야 할 처지다.김성수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30]대학가 졸업식 ‘그들만의 이야기’

    [20&30]대학가 졸업식 ‘그들만의 이야기’

    대학 캠퍼스의 2월은 졸업의 계절이다. 대다수 졸업생은 꽃다발을 든 채 사진을 찍고 활짝 웃는다. 하지만 비슷한 졸업식 뒤에는 또 다른 나만의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올해 졸업식은 ‘잔인한 2월’이라고 답답해하는 미취업 졸업생과 빛나는 졸업장을 받으며 뿌듯해 하는 취업 졸업생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형식적인 졸업은 싫다며 가족과 여행을 떠나거나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여는 졸업생도 있었다. 그리고 30대가 풀어 놓는 못다한 추억 속 이야기들….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인 졸업. 그 시원섭섭한 순간 속에 숨겨진 사연을 들어봤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취업자 vs 미취업자의 졸업식 25일 졸업식을 치른 윤모(24·여)씨는 준비 비용만 모두 320만원이 들었다. 대학생활 5년간 공부한다는 핑계로 맘껏 치장하지 못했던 한을 풀기로 한 것이다. 윤씨는 “가장 예쁜 모습으로 졸업식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5년 간의 고생 끝에 대기업에 입사한 나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강남의 한 유명 미용실에서 30만원의 비용을 들여 화장하고 머리를 다듬었다. 지난주에는 80만원대의 원피스 정장과 50만원대 코트를 구입했다.40만원대의 구두를 선물받았고 120만원을 주고 요즘 유행하는 명품 빅백(Big bag)도 구입했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훌쩍 수백만원이 넘어 걱정도 된단다. “좀 무리한 것 같기는 하지만 회사에서 또 입어야 하니까 겸사겸사 구입했어요. 그래도 태어나 처음으로 풀옵션으로 바르고 차려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졸업식을 치렀어요.” 반면 김모(25·여)씨는 졸업식은 떠올리기조차 싫다. 김씨에게 졸업은 ‘백조’ 생활의 시작이었다. 캐나다에 1년간 어학연수도 다녀왔지만, 대기업을 비롯해 원서를 낸 50여곳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곳도 수두룩해 그는 취업을 포기하려고까지 생각했다. 졸업식도 참담했다. 친구들마저 부르지 않고 졸업식장 주위만 맴돌았다. 하지만 4시간 이상 차를 타고 큰 딸의 졸업식에 오신 부모님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래도 자식이라고 꽃다발을 한 아름 들고 식장을 찾은 부모님의 얼굴을 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큰딸을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보내고 지금껏 고생하신 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뿐이었죠. 최선을 다해서 올해 안에 꼭 입사소식 알려 드려야죠.” 지난해 8월에 졸업한 심모(26)씨는 졸업식을 생각하면 친구들에게 서운한 마음뿐이다. 심씨는 함께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친구들 보다 먼저 졸업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러 언론사의 입사전형이 진행 중이어서 그런지 친구들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심씨는 “친구도 없냐.”는 부모님의 말씀에 화도 나고 마음도 상했다. 심씨는 “다들 스터디 모임이 있어 졸업식에 오지 못한다는 말만 했어요. 그래도 1년이나 같이 고생하면서 공부했는데 얼마나 서운했는지 몰라요. 물론 취업공부도 중요하지만 우정도 중요하니까요.”라고 말했다. ● 형식적인 졸업식은 이제 그만 최모(28)씨는 졸업식을 하루 앞둔 24일 2박3일 일정으로 괌행 비행기에 올랐다. 최씨는 졸업식 대신 가족여행을 택한 이유를 ‘지루한 행사’ 보다 ‘즐거운 여행’이 졸업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졸업시즌이야말로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가질 수 있는 마지막 휴가라는 것이다. 최씨의 부모님도 자신들의 세대처럼 학사모를 쓰고 기계적으로 졸업장을 받고는 학교를 상징하는 동상 앞에서 사진 한번 찍고 마는 형식적인 졸업식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최씨나 부모님이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통해 겪어온 늘 비슷한 졸업식 행사에 질려 있었다. 캠퍼스의 추억은 이미 지난 주에 친구들과 함께 사진 속에 남겨두었다. “교장선생님이 총장님으로 바뀌기만 하는 거죠, 뭐. 게다가 졸업장 수여도 석·박사만 한다던데요. 혼잡한 캠퍼스, 복잡한 식당 한쪽에 자리잡고는 빨리 먹고 나가야 하는 불편함 등은 생각만 해도 싫어요.” 손모(25·여)씨는 지난해 2월 졸업식을 마치고 평소 ‘6자매’로 불리던 대학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열었다. 서울의 한 호텔방을 빌려 서로 집에서 입던 파자마를 입고 밤새도록 수다를 떨었다. 신입생 시절부터 졸업생이 된 그날까지의 생활은 추억 그 자체였다. 옹기종기 모여 예쁜 카나페 요리를 만들었고 와인도 한잔 곁들었다. 파티용 풍선도 군데군데 준비했다. 지나치게 깐깐했던 교수님, 힘들게 했던 수업들, 예전 남자친구 이야기까지 밤새도록 수다는 이어졌다. 한 친구는 결혼하지 않겠다며 솔로 생활을 선언했고, 다른 한 친구는 결혼은 하겠지만 아이를 갖지 않고 사회생활만 원없이 하겠다고 단언했다. “입학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친해진 친구들이었어요. 졸업식에서 틀에 박힌, 가운 입은 사진 한장 남기고 헤어질 수는 없었죠. 떠들다가 한명한명 지쳐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잠들기 시작했어요. 눈을 비비면서 깨어있으려고 노력했죠.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었으니까요. 아 참, 솔로선언을 한 친구는 친구들 중 가장 먼저 내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에요.” ● 30대의 졸업식, 그 추억속으로 직장인 이모(36)씨는 1998년 2월 졸업했다.97년 말 몰아친 IMF 한파로 같은 과 동기들 80여명 가운데 취직이 된 친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이씨 역시 기약없는 백수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당연히 우울한 졸업식이었다. 시골에서 땅 팔아 대학에 보내준 어머니께 죄송해 졸업식에 오지 말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누나와 함께 졸업식에 참석했다. 그는 “그날 셋이 먹은 삼겹살은 꼭 종잇장 같이 씹히지도 않았고 아무 말 없는 분위기는 도살장에 온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현재 아내가 된 여자친구도 같은 학교에서 함께 졸업했지만 끝내 어머니께 소개시켜드리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런 풍경은 98년 이후로 계속됐으니 그리 놀라운 현상이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바로 1년 선배들의 졸업식과는 너무 다른 광경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졸업식장이었죠.” 반대로 1993년도에 졸업한 직장인 김모(37)씨는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졸업장의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졸업장은 곧 취직의 보증수표였다. 지금처럼 공부하지 않아도 쉽게 취직할 수 있었다. 김씨는 졸업식 날 친구들과 떠들고 즐겁게 사진을 찍고 레스토랑에서 햄버그스테이크를 먹었다. 취업원서는 아무 곳에도 내지 않았다.1년 정도 글을 써볼 작정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졸업 자체 만으로도 큰일을 해냈다며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그때는 집회가 생활화됐었어요.1학년때 임수경 사건이 있었고 3학년 때는 강경대 사태가 있었죠. 하지만 졸업은 이런 생활의 끝이자 회사라는 또 다른 생활의 시작이었죠. 매일 집회에 같이 가던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슬퍼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2002년 졸업한 이모(33)씨는 당시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씨 역시 친구들 대여섯명과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나이트클럽에 갔다. 양복입은 남자, 치마정장을 차려 입은 여자…. 무대는 졸업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새벽 2시까지 신나게 놀고 친구들은 포장마차에 모였다. 그리고 ‘인생은 이렇다.’,‘저렇게 살겠다.’며 서로 개똥철학을 늘어놓았다. “다들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날 밤을 함께 지내며 서로의 삶을 함께 지켜봐 줄것처럼 끈끈했는데, 세상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군요. 조만간 연락해야지 한 지가 벌써 6년째네요.” ■ ‘88만원 세대’ 졸업의 의미 “졸업은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이라지만 ‘88만원 세대’에게는 그냥 끝이죠, 뭐” 올해 충북대를 졸업하는 이모(25)씨는 대기업·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60여곳에 취업 원서를 넣었지만 모두 떨어졌다. 실망한 그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부모님께 죄송해 억지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다.‘88만원 세대’라는 이름처럼 졸업생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취업이다.4년간 대학생활의 결실인 졸업식에 참석할지를 고민할 정도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회원 가운데 이번 2월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1689명에게 “졸업식에 참석했거나, 하실 예정입니까?”라고 물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23.5%가 ‘아니오.’라고 답했다.5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 졸업식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 가운데 미취업자(24.9%)가 취업자(17.5%)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참석하지 않았거나, 않으려는 이유’로는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서’가 30.7%로 가장 많았다.‘참석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30.5%),‘귀찮아서’(10.6%),‘취업공부를 하려고’(5.5%),‘친한 친구들이 다 안가서’(3.5%),‘원하는 기업에 입사하지 못해서’(3.5%) 등이 뒤를 이었다. 졸업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취업 준비’라는 응답이 31.6%로 가장 많았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0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도 확인됐다.4년제 대학을 졸업한 취업 대상자 24만 7424명 가운데 68.0%인 16 만8254명 만이 일자리를 얻었다. 그나마 정규직은 12만 618명에 불과했다. 어떤 학생은 취업이 될 때까지 억지로 졸업을 늦추기도 한다.‘졸업요건을 갖춘 사람 가운데 복수 학위제를 취득하고 싶은 자’는 규정학점을 다 채워도 학교를 더 다닐 수 있다는 학칙을 이용하는 것이다.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은 3학점 이하는 등록금액의 16.0% 정도,4∼6학점은 등록금액의 33.0% 정도만 받는 등 등록금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취업문제로 졸업을 미루고 9학기째인 새 학기에 3학점을 수강하기로 한 최모(27)씨는 “졸업은 아무나 하나요. 졸업하면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하면 졸업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에요.”라며 쓸쓸히 웃었다.
  • 회사내 ‘왕따 e메일’ 2000만원 배상 판결

    회사의 ‘왕따 메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대기업 직원이 회사 대표와 간부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겼다. 1988년 LG전자에 입사한 정모씨는 과장 진급에서 누락된 뒤 상급자들과 마찰을 빚다 명예퇴직 권고대상자에 오르자 “강제로 쫓아내려 한다.”며 반발하다 내근직으로 인사발령됐다. 이어 정씨 부서 실장이 팀원들에게 “정씨가 PC와 회사비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자, 정씨는 회사쪽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탄원서를 냈다. 회사는 자체 조사를 거쳐 실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나 종전의 팀으로 복귀시켜 달라는 정씨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3개월 만에 업무수행 거부 등의 이유로 징계 해고했다. 이에 정씨는 2000년 1월 근로복지공단에 메일을 제출하고 이를 유포한 간부의 징계의결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정씨가 메일을 변조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메일을 유포한 간부는 법정에서 정씨가 메일을 작성해 행사한 것처럼 위증하다가 기소돼 징역 6월이 선고됐고, 정씨는 사문서 위조·행사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판결을 받은 뒤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2단독 이태수 판사는 정씨가 회사의 집단 따돌림 등으로 우울증에 걸렸다며 구자홍 대표와 당시 간부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들은 원고를 철저히 따돌리는 내용의 이메일을 다른 직원들에게 보내도록 지시하고 인격적인 모멸감을 들게 했으며, 집단 따돌림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 내지 방치한 행위는 우울장애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판시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투자 늘린다며 채용은 줄이나

    이명박 차기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도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지 못할 것 같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4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286개 중 채용 계획을 확정한 161개 기업의 신규 채용 예정인원은 지난해보다 6.3% 줄어들었다고 한다. 반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액은 작년보다 14% 늘어나 2004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투자는 늘어나는데 채용은 도리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취업준비생들에겐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업들이 시설 확장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도 신규 채용을 꺼리는 것은 고용조정을 가로막고 있는 경직된 법과 제도 외에 정년 연장, 경력자 위주의 채용 등 고용시장의 변화가 직접적인 이유다. 게다가 차기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공공부문도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공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 역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새 정부가 연 6∼7%의 성장을 통해 연간 6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실업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던 약속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전되는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는 미래의 재앙이 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몫이라 하더라도 그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은 정부의 일이다. 따라서 차기정부는 노동관련 법과 제도도 ‘시장친화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대신 ‘이동’이 자유롭도록 재교육 프로그램을 기업 현실에 맞게 손질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업들도 단기 실적주의에서 탈피해 사람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일자리 없는 경제살리기는 헛구호에 불과할 따름이다.
  • 親朴 공천 초반 우울한 성적표

    한나라당 4·9총선 공천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대립각을 세웠던 박근혜 전 대표측이 성에 안 차는 ‘예비고사 성적표’를 받았다. 15일로 나흘째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를 진행 중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여론조사 등 추가 심사 없이 공천을 확정한 명단 대부분이 친이(親李·친이명박) 인사로 채워진 것이다. 현역 의원 단독 신청지인 서울 종로(박진)·동대문을(홍준표)·은평을(이재오)·서대문을(정두언)·강남을(공성진) 지역과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단독 신청한 성북갑은 이미 이들 이 당선인측 인사들이 공천을 따놓은 셈이다. 공심위는 여기에 더해 용산(진영)·성동갑(진수희)·동작을(이군현)·강남갑(이종구)·송파갑(맹형규) 지역에 대해서도 현역 의원 공천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일부 지역 심사 결과 공천이 확정된 안양 동안을(심재철)도 친이 지역구다. ●李측 현역 경쟁률 2대1 밑돌아 공천이 사실상 결정된 지역의 3분의2 이상이 친이 진영인 셈이다. 특히 이 당선인측 지역인 동작을·강남갑·송파갑에서 현역들의 경쟁자는 1명씩으로 4.8대1이라는 한나라당 전국 공천 경쟁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손쉬운 과정을 거쳤다. 박 전 대표측의 사정은 다르다. 초기 상황만 보면 경선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친박’ 핵심 의원이 포진한 서초을(이혜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도운 당협위원장들의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대문갑에 재도전한 박 전 대표 캠프 조직단장 이성헌 전 의원은 이동호 인수위 자문위원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얻어야 한다는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도봉을에서도 김선동 박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과 이재범 변호사, 장일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3파전이 진행형이다. 당내 공천갈등으로 한 차례 상처를 입은 김무성 최고위원의 부산 남구을 지역구는 선거구 획정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지역과의 합구 대상인 남구갑 지역 현역 의원은 이 당선인측 김정훈 의원이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측에서 집단적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아니다. 아직 서울 지역에 대한 공천결과가 나왔을 뿐인 데다, 박 전 대표가 이미 공심위 구성 등을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탈락자들 “리스트 공천” 집단 반발 불만은 계파를 초월한 공천 탈락자들의 입에서 쏟아졌다. 은평갑 지역 공천 탈락자들이 “면접은 요식행위이고, 리스트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공심위는 이날 경기 지역 17개 지역구 91명의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였다. 경기 지역 현역 의원 단독 출마 지역은 수원 팔달(남경필), 성남 중원(신상진), 성남 분당을(임태희), 부천 원미갑(임해규), 부천 원미을(이사철), 부천 소사(차명진), 광명을(전재희), 과천 의왕(안상수) 등 8곳으로 모두 친이 진영으로 분류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챔픽스 ‘자살충동 유발’ 경고문 의무화

    먹는 금연보조제 ‘챔픽스’가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보건당국이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챔픽스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자살충동과 우울증의 유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조사인 화이자측에 부작용 경고문구를 첨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1일 바레니클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용 금연보조제 챔픽스가 자살충동, 행동변화 등 정신과적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제품 경고사항에 관련 내용을 추가하도록 조치했다. 지난달 10일 제품설명서 ‘이상반응’ 항목에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서 우울증, 초조, 행동변화 등이 보고된 바 있다.”는 내용을 첨부하도록 한 뒤 나온 후속조치다. 아울러 식약청은 일선 의료인에게 챔픽스를 처방받은 환자의 반응을 관찰해달라는 주의 서한도 발송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는 당뇨·고혈압·결핵 등 합병증을 가진 60대 남성이 한달간 약품을 복용한 뒤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 시판돼 376만달러(약 35억 5000만원)어치가 팔렸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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