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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동물원서 ‘동성애 두루미’ 발견돼 화제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동성애를 즐기는 두루미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창사(長沙)의 한 동물원은 수컷 두루미 2마리의 번식을 위해 외부에서 암컷 두루미 ‘환환’(歡歡)과 ‘시시’(喜喜)를 데려왔다. 담당 사육사는 전 동물원에서 함께 살던 환환과 시시를 떼어놓고 수컷 두루미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그러나 평소 활발한 성격이었던 환환과 시시는 수컷 두루미들을 만난 후 급격히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활공간이 바뀐 탓이라고 여긴 사육사는 이전 우리에 2쌍의 두루미를 한꺼번에 풀어놓았지만 상황은 여전했다. 두 암컷 두루미가 수컷 두루미를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 담당 사육사가 임시방편으로 환환과 시시에게서 수컷 두루미를 떼어 놓자 놀랍게도 두 암컷 두루미는 예전의 활발한 모습을 찾았다. 사육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환환이 마치 시시를 책임지는 수컷처럼 행동했으며 두 암컷 두루미에게서 ‘동성애’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 이 두루미를 접한 후난사범대학(湖南師范大學)의 생명과학과 덩쉐젠(鄧學建)교수는 “동물은 사람과 달리 생존 경쟁만 있기 때문에 동성애 경향은 있을 수 없다.”면서 “사육되고 있는 동물에게서 동성애가 나타날 확률은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의 종(種)을 막론하고 야생동물에게서도 이런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억지로 교배를 시키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솔로몬식 법정 분쟁 달콤 로맨스와 만난다

    솔로몬식 법정 분쟁 달콤 로맨스와 만난다

    방송사 사회부 기자들의 세계를 다룬 MBC ‘스포트라이트’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물러난 자리에 새 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가 들어선다.2002년 월드컵 당시의 유쾌한 구호를 연상시키는 제목처럼,‘대∼한민국 변호사’는 여러 가지 매력포인트를 갖추어 눈길을 끈다. 9일 오후 9시55분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는 변호사의 일상과 애환을 가감 없이 다룬다는 방침. 재력가 한민국(이성재)의 아내인 연예인 이애리(한은정)가 이혼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벌이는 것이 주요 줄거리. 두 사람이 담당 변호사로 각각 변혁(류수영), 우이경(이수경)을 선임하고 네 사람이 애정관계로 얽히면서 내용이 복잡다단하게 흘러간다. ‘대∼한민국 변호사’는 정색하고 무게 잡는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밝고 명랑한 전문직 드라마다. 제작진은 “생활밀착형 솔로몬식 법률분쟁을 로맨스와 함께 그려내겠다.”고 자신한다. 극중 톱스타 역을 맡은 한은정은 “그동안 우울한 배역을 많이 맡았는데, 모처럼 발랄한 역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목극의 최강자 SBS ‘일지매’, 새달 6일 찾아올 KBS 2TV ‘전설의 고향’과의 시청률 경쟁도 주목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자살 10년째 年3만명 ‘경제대국’ 日의 고민

    일본은 자살에 대한 고민이 깊다. 지난 한해 자살자는 3만 3093명이다. 자살 통계를 낸 30년 동안 두번째로 많다.‘자살 3만명’은 벌써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25.9명이다. 경제대국 속에 드리워진 ‘그늘’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06년엔 자살대책기본법까지 제정했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접근,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자살은 개인적·사회적인 요인이 뒤섞인 결과라는 판단에서다. 또 2016년까지 자살률을 2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4일 발표된 ‘자살실태백서’에 따르면 자살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평균적으로 4가지의 원인이 상호 연관돼 있다. 자살을 두고 “우울증 때문이다.”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자살 요인으로 우울증, 가족간의 불화, 빚, 신체 질환, 생활고,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실업, 사업 부진, 과로, 직장의 환경 변화 등 10개의 항목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는 게 백서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원의 경우,‘부서 이동→과로나 직장의 인간관계 악화→우울증’을, 경영자는 ‘사업부진→생활고→채무 관계→우울증’의 경로를 거쳤다. 주목하는 자살자의 연령층은 사회의 중추인 30∼40대다. 전체 자살자에서 30%를 차지했다. 최근 정부의 의식조사결과,30대의 20%가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심각한 수준이다. 비정규직은 불안한 미래가, 정규직은 성과주의에 의한 경쟁과 장시간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자살로 몰아간다는 분석이다. 물론 다각적인 자살 대책도 없지 않다. 고용 안정을 위해 노동자 파견법 개정이 추진되고, 장시간 잔업 등을 규제하는 행정 지도 및 감독도 강화하는 추세다. 또 정신과 의사진료체제나 지역의 상담 체제구축, 자살 미수자의 심리 치료 등에도 신경쓰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도적인 대책과 함께 생명 존엄에 대한 의식이다. 현대 사회의 병폐로 떠넘기기 전에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주변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자살률이 일본에 못지않은 한국도 다시금 점검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hkpark@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아시아 대륙 서쪽 끝, 척박한 중동 땅에 자리한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다윗왕이 살았던 유서 깊은 땅이자 현대에 와서는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삶을 개척할 줄 아는 강한 민족, 이스라엘. 그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아름다운 항구도시 경남 통영. 통영에서도 강구안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은 요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새로운 명소가 됐다. 통영의 대표적인 달동네, 그래서 그 이름도 ‘동쪽의 벼랑’이라는 뜻의 ‘동피랑’으로 불리는 작고 오래된 마을. 이 마을이 궁금해진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어쩔 수 없이 소라를 봐주러 가게 된 한자는 어차피 갈 거면서 깽깽거린다는 이석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말다툼을 한다. 친정 오빠에게서 미역국 먹었냐는 전화를 받고서야 비로소 오늘이 생일인 줄 알게 된 한자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편 경화가 떠나자 소라는 더욱 우울해진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불의의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온 사람,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과 이들을 지키려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다큐 프로그램 ‘닥터스’를 살펴본다. 이번주 ‘TV 시간여행’에서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지난날의 여름풍경은 어땠는지도 되돌아본다. ●있다!없다?(SBS 오후 5시15분)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정체불명의 물체. 오밀조밀 사람들이 매달려 있는 모양새가 얼핏 튜브 같다.50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초대형 튜브가 있을까, 없을까.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 그런데 그들의 생존은 의문의 신호 덕분이었다는데…. 생사를 오가던 순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길억은 나미 얘기는 진작에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부짖는 복수를 끌어안는다. 나미는 마지막으로 진심을 얘기하려고 찾아 왔을 뿐이라며 결혼을 방해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사과한다. 식당에 나타난 복수는 의아해하는 가족들에게 길억이 공사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결혼식을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둘러댄다. ●내사랑, 아프리카(EBS 오후 5시) 먹잇감이 부족한 사자들이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자 결혼식을 준비중인 가족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대니는 어쩔 수 없이 테이트에게 먹잇감을 사러 가지만, 동물을 사냥감으로 여기는 테이트의 행동에 치를 떨며 빈손으로 돌아온다. 또한 동물경매장에 가서도 테이트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허탕만 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폐경. 여성 호르몬 분비저하에 따른 갱년기 증후군은 여성들의 대표적인 질환이기도 한데, 가슴이 떨리는 신체적 변화에서부터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심리적 변화까지 증상도 다양하다. 폐경 이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카라’ 한승연 “티파니의 ‘소소가백’은 잊어주세요”

    ‘카라’ 한승연 “티파니의 ‘소소가백’은 잊어주세요”

    여성그룹 ‘카라’의 한승연이 소녀시대의 티파니를 대신해 MC자리를 맡은 각오를 전했다. 한승연은 티파니를 대신해 케이블 채널 M.net/KM ‘소년소녀가요백서’(연출 박상준)의 MC로 발탁, 김혜성과 함께 새로운 ‘소소가백’을 만들어 간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CJ미디어 사옥에서 만난 한승연은 “MC를 맡기 전에도 ‘소소가백’을 자주 봤다. 첫 방송을 하기 전에는 너무 걱정이 많아서 살까지 빠졌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프로그램의 첫 MC를 맡아 지금까지 발랄한 진행으로 눈길을 모은 티파니를 대신 한 것에 대해 한승연은 “평소에도 (티파니의) 방송을 많이 봤다. 하지만 내가 할 ‘소소가백’은 나만의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M.net/KM ‘소년소녀가요백서’는 주 시청자가 10대, 20대인 가요 차트 프로그램으로 진행 자체 또한 발랄하고 밝은 분위기를 풍겨야 한다. 올해 21세인 한승연은 “비록 10대는 아니지만 어리게 생각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다. 방송을 할 때는 우울한 생각은 버리고 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승연이 몸담은 그룹 ‘카라’는 7월 중 새 싱글을 발표하고 본격 컴백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상반기 무역적자 57억달러 넘어서

    상반기 무역적자 57억달러 넘어서

    올 상반기 우리나라는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적자났다는 의미다.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하반기에는 사정이 좀 나아지겠지만 그렇더라도 연간 적자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상반기 수출입동향’을 발표했다. 올 1∼6월 수출은 2140억 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늘었다. 수입은 더 많이(29.1%) 늘어 2197억 9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무역수지는 57억 1500만달러(약 6조원) 적자가 났다. 반기 적자는 1997년 상반기(-91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수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등으로 인한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 발목을 잡았다. 올 상반기 원유 평균 도입단가는 배럴당 100.1달러로 사상 처음 100달러를 넘어섰다.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하반기 두바이유 평균가격을 배럴당 120달러로 추정했을 때, 올해 무역수지는 소폭 적자가 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 정책관은 그러나 “유가가 안정되면 흑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거꾸로 유가가 더 올라가면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1997년(-84억달러)을 마지막으로 10년 연속 지켜온 연간 무역흑자 기록이 중대기로에 선 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前 FBI가 설명하는 ‘바디 랭귀지’ 해석법

    前 FBI가 설명하는 ‘바디 랭귀지’ 해석법

    “몸 동작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 25년 동안 스파이를 검거했던 전직 FBI 요원 조 내버로가 ‘바디 랭귀지 읽는 법’을 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에 소개했다. 내버로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말의 중요성은 크지 않다.”며 “몸 동작에 우리의 생각이나 느낌, 의도가 다 들어있다.”고 ‘바디 랭귀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버로는 워싱턴포스트에 실생활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바디 랭귀지 10가지를 설명했는데 이 중 주목할 만한 동작 4가지를 소개한다. 1. 의자에 편하게 기댄 채 다리 한쪽을 내밀고 있는 자세 논쟁이 벌어질 때 이런 자세를 취한다면 “여기는 내 구역이며 내가 지배하고 있다.” 는 표현이다. 내버로는 자신과 대화하는 상대방이 이런 자세를 취한다면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 이라고 말했다. 2. 뒷짐지는 동작 조선시대 양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동작은 “내 근처에 오지마.” 라는 뜻이 숨어있다. 내버로 역시 이 자세는 찰스 황태자나 엘리자베스 여왕 등 ‘왕족’ 에게서 자주 볼수 있다며 ‘권위를 뜻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3. 두 손을 깍지낀 상태에서 엄지만 드는 것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뜻. 특정 부분을 얘기할 때 이런 자세를 취한다면 그 부분이 특히 맘에 든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4. 한 쪽 발을 들고 있는 자세 내버로는 발이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신체 부위라고 말한다. 한 쪽 발을 드는 것은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한 사람에게 이런 자세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진=워싱턴포스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탐방] 장기봉사 채현숙·김명원 전직교사 부부

    [주말탐방] 장기봉사 채현숙·김명원 전직교사 부부

    “동료 교사들이 퇴직한 뒤 별 의미없이 사는 모습을 보고 자원봉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내 채현숙(69)씨와 함께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4년 가까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명원(67)씨는 “보람이 크고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전직 부부 교사다. 꽃동네 노인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김씨는 수용자를 부를 때 “어이, 박○○씨”라며 이름 석자를 호명한다. 그러면 수용 노인들은 “어서 이리 오게”라 손짓을 하면서 반긴다. 두 다리가 기형이고, 곱사등이인 정하윤(78)할아버지는 “김씨와 친구처럼 지내는데, 잔심부름을 시켜도 머슴처럼 다 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며 웃었다. 김씨는 경남 거창에서 중·고교 교사생활을 하다가 2004년 8월 퇴직한 지 3개월 만에 이곳에 왔다. 그는 “동료 교사들이 퇴직한 뒤 수시로 모여 술을 먹거나 고스톱치는 모습을 보고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할 일 없으면 학교 앞에서 안전지도나 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아내 채씨는 1996년부터 꽃동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거창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생활하고 있었지만 막내 아들(36)이 어릴 적 머리를 다쳐 자폐증과 정신박약증세를 보이자 교사생활을 접고 이곳에서 아들과 같은 처지의 수용자를 돌보고 있다. 남편도 퇴직하자, 부부는 집을 아예 꽃동네 근처로 옮겨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매달렸다. 김씨 부부는 오전 9시 꽃동네로 달려와 수용자들의 수발을 든다. 양치, 면도, 머리빗기 등을 돕고 손톱도 깎아준다. 로션도 발라주고 이불도 갠다. 수용시설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아내 채씨는 “할머니도 여자라 매니큐어를 발라주면 소녀처럼 기뻐한다.”고 했다. 남편 김씨는 “처음에는 출근하듯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8시간씩 꼬박 일하자 몸살이 나는 바람에 요즘은 2∼3일만 일한다.”면서 “꽃동네는 오웅진 신부의 것이 아니라 수용자들의 것인데 오 신부 사건으로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든 게 참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몇년전 막내 아들을 이곳에 맡겼다. 김씨는 “수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실감과 공허감을 채워주는 것”이라면서 “그들이 ‘나도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감에 젖는다.”고 전했다.“주는 것보다 내가 받는 게 더 많다.”고 했다. 어떤 할머니는 캔커피를 몰래 숨겼다가 채씨에게 슬쩍 건네주고, 어떤 할아버지는 김씨를 만나면 얼굴을 툭툭 치면서 반가움을 표시한다.“형수 왔다.”“오빠”하며 김씨 부부를 부르면서 난리를 피우기도 한다. 김씨 부부는 “기분이 우울할 때에도 이곳에 오면 모두 풀린다.”며 웃는다.
  • 한고은 “실제로 우울증에 시달린적 있다”

    한고은 “실제로 우울증에 시달린적 있다”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극본 하청옥ㆍ연출 이형선)에 출연 중인 배우 한고은이 “‘사랑과 야망’ 촬영을 끝내고 실제로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27일 일산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난 한고은은 “‘사랑과 야망’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너무 강하게 이미지를 심어줘 시집을 못 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이형선 PD는 “한고은은 감정 몰입을 하는 데 있어 집중력이 좋은 배우다. 실제 감정에 몰입하면 주위 사람들도 잔뜩 긴장한다.”며 한고은을 칭찬했다. 한고은은 ‘천하일색 박정금’으로 다시 한번 악역에 도전한 데 대해 “‘사랑과 야망’을 끝내고 바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 아마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1년이라는 여유가 있었고 ‘사랑과 야망’의 ‘미자’와는 다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MBC ‘천하일색 박정금’는 40회에서 10회 연장 방송을 결정한 데 이어 3회 추가방송을 결정하는 등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신문NTN(일산) 서미연 기자 사진 = MBC@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선플달기 운동/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선플달기 운동/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인터넷은 제5의 권력이다. 행정·입법·사법의 이른바 전통적인 세 권력 외에 언론을 제4의 권력으로 친다면 뉴미디어인 인터넷은 족히 제5의 권력이 되고도 남는다. 아니 기존의 미디어 권력인 신문이나 방송과 견주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면서 자리바꿈을 욕심낼 만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가공할 만한 위력은 이미 최근의 촛불집회에서 익히 보았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뒷산에서 보았다는 그 광화문 촛불집회에 그토록 많은 인파가 어떻게 자발적으로 모이고 또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을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시에 밀물처럼 모이고 또 동시에 평화적인 집회를 하자고 서로를 교육하고 공유하는 현상은 오프라인의 힘만으로는 언감생심 불가능한 일이다. 참 대단한 인터넷의 힘이다. 힘이 있는 곳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약한 아킬레스건도 함께 존재하는 법이다. 힘을 잘 사용하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회는 퇴보의 아픔을 겪는다. 개인 또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우리는 인터넷의 악성 댓글 곧 악플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폐해를 보아왔다.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인터넷상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글로 인해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끊기도 했다. 풍문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설(說)을 바탕으로 쏟아내는 인신공격성 융단폭격을 당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작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기독교인들에 대한 무차별 비방 댓글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 아무리 그들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다 해도 어떻게 그곳에서 죽으라느니 돌아오지 말라느니 하는 댓글을 올릴 수 있는지 인간 존엄성의 가치상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인터넷의 소통 기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청와대에 인터넷담당 비서관을 새로 둔다고 한다. 이번 쇠고기 협상으로 야기된 촛불집회를 통해 청와대와 국민간의 인터넷 소통, 그것도 정치적 소통의 중요성을 늦게나마 깨달은 연고리라. 하지만 뭔가 앞뒤가 바뀐 느낌이다. 인터넷이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요 도구일 따름이다. 정치만 잘한다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평가도 올라갈 것이고 최근의 정치적 이슈들도 인터넷상에서 어느 정도 수그러들 것이다. 그것은 인터넷 전문가와 크게 관계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인터넷은 정치적인 시각보다는 정신문화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지금 당장의 정치적 위기를 넘기는 일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한 정신문화를 형성하는 건전한 교류의 장, 이른바 공공의 장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일에 정부도 민간도 힘을 모을 때다. 정치적 이슈들이야 시간이 되면 등장했다가 시간이 되면 사라지겠지만 사회전반의 저변에 깔려 있는 우리네 정신의식은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다. 인터넷의 바다에서 횡행하는 비방과 저주의 독설 대신 칭찬과 격려의 글이 넘쳐나는 세상,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가 바로 그런 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침 지난 6월4일 제주도 중앙중학교에서 ‘선플운동 선언식’이 있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름다운 댓글을 뜻하는 선(善)플달기를 통해 남의 발목을 잡고 헐뜯는 대신 상대를 높여주고 배려하며 돕자는 것이란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문화 운동이라 부를 만하다. 이 같은 선플달기 운동이 섬 제주만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누룩처럼 번져 가면 좋겠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유로2008] 이번엔 ‘5+α골’ 득점왕 나오려나

    경쟁은 이제부터다. 남은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유로2008 챔피언이 탄생함은 물론, 득점왕의 향배도 갈린다. 23일 현재 득점왕 경쟁은 스페인 다비드 비야(사진 왼쪽·27·4골), 독일 루카스 포돌스키(가운데·23), 러시아 로만 파블류첸코(오른쪽·27·이상 3골) 등 4강에 오른 각국 대표 킬러들의 ‘삼파전’으로 정리됐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해묵은 징크스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비야가 첫 경기 러시아전부터 해트트릭의 골폭풍을 몰아치자 유럽은 들뜨기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지난 1984년 미셸 플라티니(현 유럽축구연맹 회장)가 세운 역대 유로대회 최다골(9골)이 깨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비야는 2차전 스웨덴전까지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가 이후 침묵이다. 비야의 뒤를 바짝 뒤쫓는 포돌스키 역시 마찬가지. 폴란드와 첫 경기에서 2골을 몰아 넣어 따끈따끈한 득점왕 경쟁을 원했던 전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그 또한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 연속경기 득점을 만들더니 세 골에서 멈춰 섰다. 다시 한 번 ‘5골의 벽’ 앞에서 주저앉을 우울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12번의 유로대회에서 득점왕이 5골을 뛰어 넘은 것은 단 두 번이었다. 플라티니에 앞서 1964년 덴마크의 ‘원조 득점기계’ 올레 마드센이 7골을 기록한 바 있다. 나머지 10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5골 이하였다. 하지만 비야와 포돌스키가 주춤하며 심기일전을 다지는 사이 ‘러시아의 로망’ 파블류첸코는 야금야금, 그러나 쉼없이 따라왔다. 벌써 3골이다. 스페인과 그리스에 한 골씩 집어 넣은 파블류첸코는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도 어김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더욱이 파블류첸코의 러시아가 4강전에서 만날 상대는 조별리그 대패의 수모를 안겨준 스페인. 스페인의 비야가 해트트릭 영광 재현을 꿈꾼다면 그는 명예 회복을 꿈꾸고 있다. 지금까지 우승팀에서 득점왕을 배출한 것은 모두 6번이다. 하지만 조별리그와는 또다르게 살얼음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승기를 잡았다하면 수비를 꽁꽁 잠그는 전술을 택할 수밖에 없기에 다득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을 열망하는 축구팬들이 입맛을 쩝쩝 다신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기시감(旣視感)/김인철 논설위원

    (온갖 우울한 뉴스를 전하던 저녁시간의 한 뉴스 앵커가 이렇게 말했다.“…어두운 뉴스만 보내드리다가 오랜만에 시원한 뉴스도 한토막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대를 하며 지켜 보았더니 그가 전한 것은 남산의 외인아파트 ‘폭파’장면이었다.…글자 그대로 그것은 ‘파괴’의 모습이었다.…수십길의 고층건물이 거짓말처럼 한 순간에 쓰러지는 그 ‘파괴의 미학’이 사람들을 더 많이 몰입시켰다.) 문민정부 시절이던 1994년 11월29일자 본란에 실렸던 ‘폭파=축제’의 일부다. 당시 서울시가 정도(定都) 600년을 맞아 남산 제모습 찾기의 일환으로 용산구 한남동의 외인아파트 2개동을 폭파하면서, 그 광경을 TV로 생중계하자 모든 언론이 한껏 의미 부여를 했다. 시민들도 아파트가 사라진 뒤 22년 만에 제모습을 찾은 모습에 “통쾌하다.”며 반겼다. 심지어 문제의 건물이 외국인을 위한 아파트 및 각국의 공관을 지으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어졌다는 연유를 들어 “개발독재 논리가 굉음과 함께 붕괴되었다.”는 찬사까지 침이 마르게 보탰다. 문민정부의 파괴예술은 이후 거침없이 계속됐다. 그 절정은 1996년 11월13일 ‘역사 바로세우기’를 명분으로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국립현대박물관을 흔적도 없이 폐기처분한 것. 그러나 역사의 평가는 준엄하다. 남산이 시원해졌다고, 역사가 바로 섰다고 박수치던 많은 이들이 ‘파괴예술’이 3당 야합으로 출범한 김영삼 정부가 취약한 정통성을 감추기 위해 벌인 일종의 ‘쇼’였음을 깨닫게 된 것.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어디서 본 듯한 일들이 동과 서, 어제와 오늘 구분없이 일어난다. 북한이 조만간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며, 그 광경을 전세계에 생중계할 것이라는 소식에 강한 기시감(旣視感)이 든다. 미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펼쳐지는 북·미 협상 역시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방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상징되는 2000년 화해 무드를 떠올리게 한다. 냉각탑 폭파가 북핵 타결로 이어질지, 무위로 끝난 ‘2000년 북·미 협상’으로 재연될지 예측불허의 상황이지만, 이번엔 기시감에서 벗어나고 싶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광활한 들판,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한 사냥터의 모습이 담긴 그림. 원래 이 그림은 병풍 속에 숨겨져 있던 것이다. 게다가 그림 속 인물이 입고 있는 옷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커다란 화폭 곳곳에 비밀이 숨겨진,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신기한 그림의 비밀이 공개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대한민국 중년 여성의 45% 이상이 겪는 질환, 요실금. 방광에 찾아오는 감기, 방광염. 그러나 방광에 생기는 단순한 질환 쯤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우울증처럼 삶의 질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정신질환까지 동반한다. 요실금과 방광염의 다양한 증상과 소변보는 일을 즐겁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공개한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30분) ‘도레미 패밀리’에 출연한 방송인 붐이 그의 절친한 친구인 비와의 일화를 털어놓았다. 붐과 비는 놀랍게도 고등학교 시절 짝꿍이었던 것. 붐은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부르며 선글라스까지 손수 준비해 비의 댄스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숨겨놓았던 노래실력을 한껏 뽐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살아생전 수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렸던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카사노바의 바람둥이 이미지에는 오류가 있다는 주장과 함께 카사노바가 단순한 바람둥이는 아니었다는 설이 난무하고 있다. 전설의 로맨티시스트, 카사노바의 정체를 밝혀본다.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일상의 스트레스 때문에 자극적인 즐거움을 찾는 현대인들. 생활 속에 파고드는 각종 중독증을 막기 위해 이른바 ‘홀릭케어’ 산업이 뜨고 있다. 건강을 해치는 니코틴 중독. 금연 클리닉, 금연침은 물론 담배를 끊으면 투자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금연펀드도 등장했다. 생활 속의 홀릭케어 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민종이는 항문폐쇄, 심장과 신장기형, 삼각형 이마, 크기가 다른 귀, 휘어진 손가락, 사시, 탈장 등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수많은 기형을 온몸에 안고 태어났다. 그동안 열 차례가 넘는 수술로 사느냐 죽느냐의 고비를 넘기고 어느덧 열두 살 소년으로 자랐다. 기적처럼 삶을 이어온 민종이를 만나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송파우체국엔 특별한 직원들이 있다. 우편물 분류업무를 맡은 자폐성 장애인들이다. 그들 중에 배서림씨가 있다. 청소를 좋아해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우체국의 화장실과 사무실을 청소하는데 앞장서는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정리의 여왕이다. 우체국을 첫 직장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의 일상을 만나본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북극 지방의 외딴 섬에서 노르웨이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구상의 주요 곡물이 단종되는 것을 염려한 노르웨이 정부는 이곳에 종자 저장고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과연 이 종자 은행은 농작물 유전자의 다양성 보존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The rainy weather always makes me depressed.

    A:Oh,no! It’s raining again outside.(이런, 또 밖에 비가 오네요.) B:People say that the rainy season started already.(장마가 벌써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A:Yes.We have this rainy spell every summer.(그래요. 매년 여름이면 이렇게 장마가 오죠.) B:I feel great when I watch raining,don´t you? (나는 비내리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안 그래요?.) A: Not at all.The rainy weather always makes me depressed.(전혀요. 비오는 날만 되면 나는 우울해져요.) B: Don´t let it get you down.Let´s drink a cup of hot coffee.(비 때문에 우울해하지 말아요. 우리 따뜻한 커피 한잔 하죠.) ▶ rainy season:장마=rainy spell 비 내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여기서 spell은 기간을 뜻한다. ▶ make someone depressed:사람을 우울하게 만들다.The boss always makes me depressed.(사장님 때문에 나는 늘 우울하다.) depression이라고 명사로 사용하면 우울증, 경기침체 등의 의미가 된다. ▶ get someone down:우울하게 만들다, 실망시키다.down 하게 만드는 거니까, 기분을 처지게 만들어 실망, 우울 등의 감정상태로 만든다는 의미이다.I just heard the news about the accident.The news got me down.(조금 전에 그 사고에 대한 뉴스를 들었어요. 뉴스 때문에 우울합니다.) 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집시 음악으로 만나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집시 음악으로 만나다

    “제가 록그룹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첫 영화로 만들었잖아요. 밴드에 입성하는 순간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을 만나는 것 같더군요. 무대에 설 땐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쳐 관객들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나를 밀어붙이곤 하죠.” 칸·베니스·베를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휩쓸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거장 에밀 쿠스트리차(54) 감독이 기타를 들고 한국에 온다. 세르비아의 집시 록 밴드 ‘노 스모킹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24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서는 것.22년 전 베이시스트로 처음 밴드에 합류한 감독은 이제 기타리스트로 자리잡았다. 우디 앨런 감독이 재즈 밴드 멤버이고, 짐 자무시 감독이 대학시절 밴드를 결성했지만 세계적인 감독이 영화가 아닌 음악을 선보이려 내한하는 것은 그가 처음이다. 밴드가 내세우는 음악은 일상의 더께을 날려보낼 ‘아드레날린’이다.11명의 연주자들은 자신들의 뿌리인 발칸의 전통음악과 재즈, 펑크, 로큰롤과 테크노로 집시의 자유로운 영혼을 무대에 불러들인다. 그래서 밴드는 자신들의 음악을 ‘항우울제’라고 부른다. 감독의 영화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삶은 기적이다’의 배경음악과 펑크 오페라 ‘집시의 시간’ 등이 연주된다. 1980년 사라예보에서 창단된 ‘노 스모킹 오케스트라’는 유고슬라비아의 독재자 티토 사후 등장해 동구권 젊은이들에게 저항의 상징으로 인기를 누렸다. 사라예보의 벼락부자에게 쓴소리를 퍼붓고 철도요원과 택시 운전기사들의 고단한 삶을 그대로 음악에 담은 ‘정치적인’ 그룹. 쿠스트리차 감독과 영화음악 작업을 함께 하기도 했다.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건 특권”이라고 말하는 거장의 음악은 또 어떤 울림일까.4만∼8만원.(02)2005-011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군복무중 자살자 첫 현충원 안장

    군 복무 중 구타와 가혹행위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희생자들이 ‘순직’으로 처음 인정돼 1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순직 군·경 의문사 희생자 합동 안장식’을 거행했다. 현충원에 안장된 순직자 14명 중엔 선임대원의 구타와 욕설, 가혹행위로 우울증 등 병증이 악화돼 자살한 희생자 8명이 포함돼 있다. 자살자의 이번 현충원 첫 안장은 지난 2월28일 ‘자해 사망자’의 국립묘지 안장금지 조항을 삭제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가능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자라 하더라도 부대 내 구타와 가혹행위 등 복무관련성이 확인돼 해당기관에서 순직으로 인정될 경우 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경찰청과 법무부는 구타·가혹 행위 희생자들의 순직 처리에 긍정적인 데 비해 국방부는 여전히 미온적이어서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 군의문사위가 요청한 재심의 건에 대해 경찰청(5건)과 법무부(2건)는 이미 수용했거나 심의중이지만, 국방부(14건)는 한 건도 수용하지 않았다. 군의문사위 관계자는 “자살자의 국립묘지 안장은 불의의 죽음을 당하고도 적절한 예우를 받지 못했던 수많은 장병들을 위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방부의 순직결정 거부는 유족들의 아픔을 외면한 처사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2주이상 의욕상실 이어지면 빨리 정신과 상담 받으세요

    2주이상 의욕상실 이어지면 빨리 정신과 상담 받으세요

    우울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거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이 가장 주된 증상이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환자가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찾으면 흔히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하려면 자가진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의 증상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사회·문화적 배경과 현재의 사회·경제적 환경, 나이, 교육수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일부 환자는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쉽게 지친다. 하루종일 누워서 지내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어떤 환자는 초조해하거나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울증은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종합적으로 따져 판단해야 한다. 특히 정상적인 우울감과 병적인 우울증을 잘 구분해야 한다. 평상시 우울감은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러나 병적인 우울증은 대부분 2주일 이상 지속된다. 병적인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의 강도가 훨씬 더 세고 광범위하다. 환자는 단순히 기분이 우울하고 침체됐다고 느끼기보다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흥미와 활력을 잃게 된다. 수면이나 식욕에도 장애가 나타나 체중이 줄어들고, 심하면 불면증이 동반된다. 상당수 환자들은 소화불량, 두통, 요통, 근육통, 헛구역질, 변비, 흉부 압박감, 피로 등 여러 종류의 신체증상을 동시에 호소하기도 한다. 몸에 이상이 없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병적인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나 관심도 환자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예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없이 할 수 있었던 일도 종종 자신감과 의욕을 잃고 주저하게 된다. 학생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고, 주부는 집안일에 무관심해져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환자의 현실판단능력이 저하돼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울증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정신병도 사라지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9) 우울증

    [한국인의 질병] (39) 우울증

    가수 유니와 배우 이은주 등 최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오강섭(48) 교수는 우울증에 대해 “모든 사람이 평생에 한번은 앓는 병”이라면서 “가장 대중적인 질병 가운데 하나이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지적했다. 정신과학회 등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전체 한국인의 7.5%에 달한다. 우리 국민을 5000만명이라고 보면 환자수가 375만명이라는 의미다. 서구권은 발병률이 15%를 넘는다고 하니 우울증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치킨집 사장이 불경기와 조류독감 때문에 우울감에 빠졌다고 해서 그를 우울증 환자로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문제가 달라지지요. 우울증 환자 10명 중 1명은 이런 죄책감과 무기력증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게 됩니다.” 우울증 환자는 말하는 시간보다 침묵이 길기 때문에 상대방이 답답함을 느낀다. 말소리도 알아듣기 힘들고 한두마디 혹은 ‘예’‘아니오’로만 짧게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 불안, 초조 증상이 심해져 끊임없이 주변을 서성이며 안절부절못하는 환자도 많다. 물론 불면증도 함께 찾아온다. ●환자 3명 중 2명은 자살 고려 우울증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자살을 생각하고, 그 중 10∼1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다. 회복기에 들어서면 오히려 자살 위험이 더 높아진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을 시도할 기력조차 남지 않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학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생긴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거나 신경전달 물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성격에 따라 우울증이 쉽게 걸리는 사람도 있다. 특히 사교성이 좋아 타인과 쉽게 친해지는 사람, 집착이 강한 사람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남성과 여성의 우울증 발병 원인은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은 주로 과중한 업무와 피로, 경제 문제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되죠. 여성은 출산, 배우자의 사망, 가정불화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가족과 의료진이 우울증의 원인을 잘 판단해야 병을 더 빨리 낫게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는 보편적인 방법은 약물요법이다. 의료진은 주로 약물을 1주일간 처방한 뒤 상태를 살펴 약의 양을 늘릴지 판단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1∼2주일 안에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다. 약물요법을 시작하면 상담치료인 ‘인지요법’도 함께 진행한다. 우울증 환자에게 무조건 즐거운 상상을 하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증상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상담을 통해서 환자 스스로가 무능하고, 운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의료진은 환자와 대화하면서 잘못된 논리를 바로잡고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도록 조언한다. 예를 들어 쓸쓸한 노년을 보낼 것이라고 우려하는 환자가 있다면 “당신은 아직 나이가 젊은데 왜 쓸쓸하게 늙어 죽을 것이라고 미리 추정하십니까?”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두 가지 치료를 모두 해봐도 환자의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의료진은 ‘광선치료’를 권한다. 환자가 형광등이 달린 박스 아래에서 일정한 기간 생활하면서 수면장애를 극복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전류를 흘려서 뇌의 활동력을 높여주는 ‘충격요법’도 있다. 전류의 강도가 세지 않기 때문에 뇌기능에 이상이 생길 위험은 거의 없다. ●햇볕 많이 쬐고 열대과일 먹으면 효과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우울감이 사라지지 않고 증상이 반복되다가 결국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 한꺼번에 잠을 많이 자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우울감이 더 심해진다.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더 좋은 방법은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오래 생활하면 자신이 알아차리기 전에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우울증은 봄, 여름보다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을, 겨울에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설에 따르면 음식도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전단계 물질)인 ‘트립토판’이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학설이다. “트립토판은 열대 과일과 잡곡류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과일이 우울증 환자에게 좋은 셈이죠. 의료진이 직접 열대 과일을 권장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바나나와 파인애플 같은 과일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겠죠.” ●증세 호전돼도 6개월은 치료해야 환자와 환자 가족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증세가 좋아졌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6개월∼1년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 치료를 계속하지 않으면 6개월 내에 환자의 절반에서 증상이 재발한다. 100%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약물의 기능이 좋아져 증상의 95%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뇌 손상에 의해 생기는 우울증을 제외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다. 그러나 환자나 가족의 의지가 없으면 치료는 불가능하다. 발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병이 만성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외출보다 휴식으로 안정감 찾아야

    우울증 환자도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시간이 날 때마다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또 환자가 해야 할 일을 가족이 대신 맡아 집안에서 편하게 지내도록 도와야 회복이 빨라진다. 환자 가족들이 흔히 착각하는 부분은 외출이다. 보통 집안에 꼼짝 않고 틀어박혀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 심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여행을 한다고 해서 우울증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피로가 쌓이고 새로운 방법을 권한 가족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껴 우울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내키지 않는 운동을 권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환자 가족들은 보통 환자의 상태가 좋아질 때 운동을 권하는데, 시기가 너무 이르면 증상이 다시 악화된다. 특히 운동을 잘한다고 부추기는 행동은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에게 다시 뛰라고 말하는 것처럼 위험하다. 계속 과도한 운동을 하도록 권하면 가족의 뜻에 따르지 못한다고 생각해 환자가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집에서 편안하게 쉬도록 돌봐줄 사람이 없다면 전문병원에 환자를 입원시켜야 한다. 입원치료를 기피하는 가족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환자를 입원시키면 의료진이 수시로 상태를 체크할 수 있고, 약을 정확한 시간에 복용하도록 도울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입원 뒤에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1∼2주일이 지나면 퇴원할 수 있다. 이후에는 외래 진료를 받으면서 치료하면 된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조선시대 금서들의 수난사

    [내 책을 말한다] 조선시대 금서들의 수난사

    이 책은 내가 대학원 시절 조동일 선생의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 수업을 들으며 처음 서적중개상과 조우한 이후로, 미친 듯이 서적중개상의 세계를 찾아 헤매다가 도달한 회색지대의 언저리 어디쯤에 해당하는 저작이다. 아니 좀 더 솔직해 말하자면 내가 그토록 만나고 싶었지만 아직 얼굴조차 모르는, 치열하게 불꽃처럼 살다간 이 시대 마지막 서적중개상 송신용(宋申用·1884∼1962)을 짝사랑하던 열정으로, 오기로 완성한 우울한 레퀴엠에 가깝다. 목숨걸고 금서를 전하며 지식과 사상의 숨통을 터주던 서적중개상들, 역사 속에 가려져 왔던 이들을 역사 전면에 내세워 금서의 사회적 이중주를 들어보고자 한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직접적 동기다. 궁극적으로 나는 이 책에서 독백의 사상사를 벗어나 대화와 투쟁의 사상사를 그려보고자 했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금서들의 사회사라는 형식을 빌려왔다. 사문난적으로 몰린 책과 저자들의 역사야말로 성리학에 포섭되지 않은 사유를 가장 잘 보여준다. 하지만 ‘마녀’들만으로는 조선의 불온한 사유들이 온전히 그려질 수 없다. 좀 더 내밀히 파고들라치면 무채색의 투명하고 평범한 책 속에서도 시대의 비의가 그려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성리학으로 귀결된 책들 속에서도 은연중 그 시대의 현실적 삶과 대결한 흔적, 하지만 결국 권력의 논리를 따르고 만 타협의 고백이 발견되기도 한다. 나는 이 책에서 그들의 존재도 적극 끌어들여 자칫 ‘금서의 역사’가 빠질 수 있는 또 다른 획일성과 식상함을 넘어서고 싶었다. 탄핵받은 책들의 역사를 일별하면서 가장 강하게 받은 인상은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하는 책일수록 불행한 운명을 맞는다는 것이다. 병자호란 이후 안팎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일에 지식인의 정책과제가 집중된 때가 있었다. 서계 박세당은 이 시기에 청요직을 역임하면서 신분제와 토지제도의 개혁, 왕과 신하의 역할구분, 경서의 실용주의적 재해석 등을 외쳤지만 사문난적으로 토벌되고 말았다. 또한 볼모로 청나라에 끌려간 소현세자 일행의 이야기가 담긴 ‘심양장계’에는 당시 청나라를 중심으로 재편성되던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가 세밀하게 관찰되어 있었지만, 조선의 조정은 이러한 현장보고를 무시한 채 소현세자를 친청론자로 몰아 숙청하고 불모의 북벌론에 빠져들었다. 시대와 불화한 책들의 역사는 불행함과 안타까움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나는 왜 시대와의 진정한 의사소통은 목숨을 담보로 한 모험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고민해 보았다. 이 책이 우리 시대의 결을 거스를 수 있는 지식의 생산과 공유를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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