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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마신 다음날 푸석푸석 피부 방지하는 4가지 방법

    술 마신 다음날 푸석푸석 피부 방지하는 4가지 방법

    술자리를 가진 다음날, 우리는 단 하룻밤 사이에 심하게 망가져버린 피부를 보며 간혹 놀라곤 한다. 과연 음주는 어떻게 피부를 상하게 하는 것이며, 그 방지법은 무엇일까? 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이자 심리학자 에이미 벡슬러의 조언을 인용, 음주가 피부에 끼치는 악영향과 그 대처 방안에 대해서 설명했다. 벡슬러에 따르면 음주가 피부에 미치는 1차적 피해는 바로 탈수현상으로 인해 일어난다. 탈수로 인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피부도 물론 메마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피부에 당기는 느낌이 들고 각질이 일어난다. 장기적으론 주름이 악화되고 피부가 늘어지며 홍조, 가려움 등의 증상이 따라올 가능성도 있다. 벡슬러는 그러나 탈수보다 더 걱정할 것은 바로 수면부족 현상이라고 말한다.일반적으로 알콜을 섭취하면 피로를 느껴 잠에 빨리 들곤 한다. 이 때문에 술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정 반대되는 인식이다. 수많은 기존 연구에 따르면 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신체가 자는 동안 충분히 휴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결국 다음날 아침 깨어나기가 힘들고, 하루 종일 집중력 저하가 계속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피부에는 어떤 악영향이 발생할까? 본래 인간의 몸은 수면 중일 때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크게 줄어든다. 그리고 피부는 바로 이러한 틈을 타 낮에 입었던 각종 피해를 복구하는 재생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신체의 코르티솔 분비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피부의 재생작용도 방해되고 만다. 이 때문에 피부 내부의 콜라겐 조직이 손상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지며 얇아지고 메마르게 된다. 또한 피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작용들을 막고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벡슬러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1. 많이 마신만큼 물을 먹자음주 중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데에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선 탈수현상을 막아주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부작용들을 방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물 섭취로 배가 차면 그만큼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량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2. 잠을 우선시하자수면시간 감소는 비단 피부뿐만 아니라 생활 모든 부분에 악영향을 끼친다. 행복감이나 업무능률이 줄어들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그러나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수면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곤 한다. 다른 일을 위해 수면 시간을 희생시키는 경향이 만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으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 피부 손상 방지는 물론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벡슬러는 강조했다. 3. 운동을 하자음주한 다음날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면 피부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노폐물이 배출돼 피부손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엔돌핀 수치를 증가시켜 숙취로 인한 우울한 기분까지 이겨낼 수 있다. 다만 과한 운동은 금물인데, 음주 다음날은 탈수가 찾아오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볍게 운동하면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자. 4. 세수를 할 것앞서와 같이 운동을 했다면 즉시 세수를 해 땀을 씻어내야만 얼굴 피부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또한 술을 먹은 날 밤 잠들기 전에도 반드시 세수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하면 밤새 이루어지는 피부 재생 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고 벡슬러는 조언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울며 보채는 4개월 아기를 창밖으로

    울며 보챈다는 이유로 태어난 지 4개월 된 아들을 창밖에 던져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4일 A(26)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쯤 빌라 3층 집에서 아들을 창밖으로 던졌다. 7m 아래 바닥에 떨어진 아기는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중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밤새 울며 보채는 바람에 잠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수년 전 조울증 치료를 받았고 최근 산후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평소에도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건강한 설 연휴, 당신에게 달려있다

    건강한 설 연휴, 당신에게 달려있다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기 전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5일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건강한 설 연휴 보내기 팁을 알아보자.  ●맛있는 음식? 재미있는 놀이로 대신하자  명절에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나라 만의 풍습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좋은 일이 생기면 음식으로 파티를 한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을 만족시키는 기본적인 행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항상 잘 먹는 시대의 음식 축제는 과음, 과식으로 인한 배탈을 부를 뿐 아니라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악화돼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과음, 과식에 대한 예방책은 사실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에 노출될 기회를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스포츠, 게임과 같이 육체활동을 하는데 써야 한다. 너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거나 만드는 노력 대신, 아름다운 경치, 재미있는 놀이에 빠지도록 한다. 육체를 많이 사용할수록 술독에 빠질 확률도 줄어들게 된다. 설 연휴에는 자가 운전이 많아지는데 음주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과식에는 불행히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소화가 될 때까지 힘겹게 숨쉬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시중의 소화제를 사용해 볼 수는 있지만, 거의 효과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과음에도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시고 술이 해독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 빨리 해독될 수 있는 조처를 취해줄 수 있지만 늘 응급환자로 북적이는 응급실에 과음으로 간다면 주위 응급환자와 의사들에게 눈총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장시간 운전, 환기가 중요하다  차량 이용이 많아지다 보니 교통사고도 많아진다. 자가 운전을 해야 할 때는 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도 많아지는데, 2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면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2시간에 한번 이상은 10분 이상씩 쉬는 게 좋다. 또 차 내부는 항상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주 환기해야 한다. 특히 난방을 할 때는 환기 기능을 함께 사용하도록 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대형사고는 음주와 졸음으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음주는 말할 것도 없고, 장거리 운전 전에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도록 해야 한다. 운전 도중에 졸음이 몰려 올 때는 운전자를 바꾸거나 잠깐 잠을 잘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연휴 막바지, 규칙적 생활이 필수  연휴 뒤 첫 출근 때 우울감과 피로를 줄이기 위해 연휴 마지막 날은 마음과 몸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의 규칙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가능하면 평소와 비슷하게 하고 식사 시간도 평소와 다름없이 맞춰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술 마신 다음날 푸석푸석해진 피부…이렇게 해봐!

    술 마신 다음날 푸석푸석해진 피부…이렇게 해봐!

    술자리를 가진 다음날, 우리는 단 하룻밤 사이에 심하게 망가져버린 피부를 보며 간혹 놀라곤 한다. 과연 음주는 어떻게 피부를 상하게 하는 것이며, 그 방지법은 무엇일까? 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이자 심리학자 에이미 벡슬러의 조언을 인용, 음주가 피부에 끼치는 악영향과 그 대처 방안에 대해서 설명했다. 벡슬러에 따르면 음주가 피부에 미치는 1차적 피해는 바로 탈수현상으로 인해 일어난다. 탈수로 인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피부도 물론 메마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피부에 당기는 느낌이 들고 각질이 일어난다. 장기적으론 주름이 악화되고 피부가 늘어지며 홍조, 가려움 등의 증상이 따라올 가능성도 있다. 벡슬러는 그러나 탈수보다 더 걱정할 것은 바로 수면부족 현상이라고 말한다.일반적으로 알콜을 섭취하면 피로를 느껴 잠에 빨리 들곤 한다. 이 때문에 술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정 반대되는 인식이다. 수많은 기존 연구에 따르면 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신체가 자는 동안 충분히 휴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결국 다음날 아침 깨어나기가 힘들고, 하루 종일 집중력 저하가 계속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피부에는 어떤 악영향이 발생할까? 본래 인간의 몸은 수면 중일 때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크게 줄어든다. 그리고 피부는 바로 이러한 틈을 타 낮에 입었던 각종 피해를 복구하는 재생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신체의 코르티솔 분비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피부의 재생작용도 방해되고 만다. 이 때문에 피부 내부의 콜라겐 조직이 손상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지며 얇아지고 메마르게 된다. 또한 피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작용들을 막고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벡슬러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1. 많이 마신만큼 물을 먹자음주 중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데에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선 탈수현상을 막아주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부작용들을 방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물 섭취로 배가 차면 그만큼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량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2. 잠을 우선시하자수면시간 감소는 비단 피부뿐만 아니라 생활 모든 부분에 악영향을 끼친다. 행복감이나 업무능률이 줄어들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그러나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수면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곤 한다. 다른 일을 위해 수면 시간을 희생시키는 경향이 만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으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 피부 손상 방지는 물론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벡슬러는 강조했다. 3. 운동을 하자음주한 다음날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면 피부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노폐물이 배출돼 피부손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엔돌핀 수치를 증가시켜 숙취로 인한 우울한 기분까지 이겨낼 수 있다. 다만 과한 운동은 금물인데, 음주 다음날은 탈수가 찾아오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볍게 운동하면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자. 4. 세수를 할 것앞서와 같이 운동을 했다면 즉시 세수를 해 땀을 씻어내야만 얼굴 피부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또한 술을 먹은 날 밤 잠들기 전에도 반드시 세수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하면 밤새 이루어지는 피부 재생 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고 벡슬러는 조언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홧김’ 생후 4개월 아이 창밖으로 던진 20대 여성

    태어난 지 4개월 된 아들이 울며 보챈다는 이유로 창밖에 던져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4일 A(26)씨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쯤 빌라 3층 집에서 아들을 창밖으로 던졌다. 7m 아래 바닥에 떨어진 아기는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치료 중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밤새 울며 보채는 바람에 잠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수년 전 조울증 치료를 받았고, 최근 산후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평소에도 학대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여친과 결별 뒤 홧김에 편의점 턴 30대 남성

    여친과 결별 뒤 홧김에 편의점 턴 30대 남성

    여자친구와 헤어져 화가 난다는 이유로 새벽시간대 편의점에서 강도질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편의점 2곳에 연달아 침입해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 현금 도합 70여만 원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권모(35)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6시 18분쯤 은평구 통일로 소재 A편의점에 침입한 뒤 흉기로 아르바이트생 손모(21·남)씨를 협박해 현금 50만원을 뜯어냈다. 이어 10분 뒤에는 1차 피해 편의점으로부터 약 600m 떨어진 연서로 소재 B편의점에서 같은 방법으로 아르바이트생 정모(23·남)씨를 위협해 현금 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는 최근 3개월간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자포자기 심정으로 공업용 커터칼을 구입하고, 새벽 이른 시간에 편의점 2곳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범행시 복면이나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맨 얼굴을 폐쇄회로(CC)TV에 들이미는 과감성을 보였다. 하지만 범행 후 도주시에는 현금만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전형적 범죄자의 주도면밀한 도피 행태를 보였다. 경찰은 CCTV와 도주로를 분석해 권씨가 부산으로 도주한 것을 확인하고 범행 3일 만에 부산의 한 지하철역에서 권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자살까지 생각하는 등 여성에 대한 집착이 강했고 우울증 및 분노조절 장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권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영상) 폭소 보이스피싱범 ‘오명균 수사관’ 잡혔다 ☞ ‘민원실 쑥대밭’…부산동래구청 승용차 돌진 블랙박스 영상
  • [사설] 탈북자 포용 못 하면 통일한국 꿈꿀 수 없다

    ‘인간답게 살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걸고 남한 사회로 내려온 탈북자들이 지독한 편견으로 좌절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 탈북자는 남한 사회에서 인간적 모멸감을 심심치 않게 겪고 있고 일부 사람들은 우울증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도 호소한다. 본지가 기획 보도한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에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각 때문에 고통받는 탈북자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국내 거주 탈북자는 지난해 말 기준 2만 8459명으로 3만명에 육박한다. 탈북자의 생계급여 수급률은 32.3%(2014년 기준)로 국민 전체의 수급률인 2.6%의 12.3배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률도 53.1%로 올랐지만 국민 전체의 고용률인 62.1%를 밑돈다. 탈북자의 평균임금은 147만원으로 전체 근로자 평균임금인 223만원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하다. 취업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탈북 여성들 일부는 유흥업소나 성매매업소 등 비공식적이고 불법적인 직업을 택할 수밖에 없을 정도라고 한다. 전체 탈북자 가운데 여성은 2만 292명으로 10명 중 7명꼴이다. 여성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그릇된 선입견 때문에 혼인 포기자도 급증할 정도로 심각하다. 많은 탈북 청소년들은 탈북자의 자녀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2014년 탈북 청소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탈북 청소년의 58.4%가 “북한 출신임을 밝히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탈북자들은 대부분 그토록 꿈꿔 왔던 남한에서의 행복한 삶이 허상임을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된다고 한다. 경제적 고통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편견에 고통을 받고 차별과 왕따는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된다. 오죽했으면 탈북보다 남한 정착이 더 힘들다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동독 출신으로 독일 총리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은 “통일이 되면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북자들의 정착을 위해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포용이 더 절실하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 가난과 차별에 시달리며 재중동포보다 못한 3등 국민으로 취급받는 한 우리는 통일을 말한 자격이 없다. 탈북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야 북한 주민들의 가슴에 통일의 꿈을 불어넣을 수 있다.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싶다’는 탈북자들의 절규를 우리 사회는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 아침형 인간이 ‘올빼미족’보다 더 날씬하고 건강

    아침형 인간이 ‘올빼미족’보다 더 날씬하고 건강

    이른 아침 일어나는 이른바 ‘아침형’ 사람들과 밤늦게 활동하는 ‘올빼미형’ 인간들은 DNA 차원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의 유전자검사기업 23앤드미(23andMe) 연구팀은 최근 약 9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총 8만9283명에게 자기 자신이 주간/야간형 인간 둘 중 어느 쪽인지 물어본 뒤, 이들의 DNA 정보를 서로 비교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석 결과, 주간형 인간과 야간형 인간 사이에는 총 15가지 유전자에서 유의미한 차이점이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이들 유전자를 통해 두 유형의 사람들이 가지는 전반적 건강상 차이 또한 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선 야간/주간형 인간을 나누는 15개 유전자 중에는 인간의 몸무게에 관여하는 유전자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 유전자를 기준으로 분석해본 결과, 주간형 인간들은 야간형 인간들에 비해 더 날씬한 경향을 띠었다. 더 나아가 주간형 인간은 야간형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낮았으며, 불면증에 시달릴 가능성도 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의 생활패턴이 주간/야간형으로 나뉘는 것이 진화학적 원인 때문이라는 일부 학자들의 기존 주장에 부합하고 있다. 예컨대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초기 인류 중 아침 일찍 일어나 채집을 하던 사람들의 후손이며, 올빼미형 인간들은 밤에 일어나 보초를 서던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것. 23앤드미 연구원 데이비드 하인즈는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거나 밤에 늦게 자는 등의 개인적 선택과 행동적 특성이야말로 인간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여긴다”며 “그러나 사실 이러한 요소들이 생물학적 원인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소설 속 아키·사쿠타로 같은 ‘작고 우연한 만남’ 늘 공상”

    “소설 속 아키·사쿠타로 같은 ‘작고 우연한 만남’ 늘 공상”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작가 가타야마 교이치(57)가 오는 4월 신작을 낸다. 불치병에 걸린 20대 청년 3명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우울함에 뒤엉켜서’(tangled up in blue)다. 미국 포크 가수 밥 딜런의 노래 제목에서 소설 제목을 가져왔다. 신간 출간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재일본한국YMCA에서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에서 그는 새 작품에 대해 “세 청년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서로 대화하고 고민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계기가 돼 집필에 들어갔습니다. 후쿠시마에 사는 아이들 중 갑상선암이 발견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봤죠. 그곳 아이들이 컸을 때 동시에 백혈병이나 암 등 불치병에 걸릴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그런 운명에 처했을 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작가로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명이었던 그를 일본 대표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1년)는 각별했다. 소설은 여주인공 아키를 떠나보내는 사쿠타로의 상실감을 그렸다.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둘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지만 아키는 백혈병에 걸려 사쿠타로 곁을 떠나게 된다. “이 작품은 제게 가장 특별해요. 많이 팔려서가 아닙니다. 다른 작품들은 글을 쓰다 보면 고생도 많이 하고 막히기도 하는데 이 소설은 3개월 만에 작품 구상에서 탈고까지 끝냈어요. 의식적으로 쓴 작품과 무의식적으로 쓴 작품이 있다면 이 작품은 후자에 해당합니다.” 가타야마는 39세 때 이 소설을 썼다. “일본에선 청춘소설에 해당합니다. 작가들은 청춘소설을 써 보고 싶어 해요. 당시 청춘소설을 쓰기엔 아슬아슬한 나이였죠. 이 나이가 지나면 영원히 못 쓸 거 같아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생 때 첫사랑을 해 작품 속 주인공을 고등학생으로 했습니다.” 그는 소설에서 불치병에 걸린 아키를 사쿠타로가 문병 갔을 때 둘이 나누는 이야기, 두 사람이 호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면서 밤기차에서 나누는 이야기, 두 사람이 병실에서 마지막으로 나누는 이야기를 ‘베스트3 이야기’로 꼽았다. “둘은 죽음을 앞두고 애절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몇 해 전만 해도 서로 전혀 모르는 타인이었습니다. 우연히 중학생 때 알게 돼 고등학생 때 연인 사이가 됐을 뿐이죠. 그런데도 부모 자식보다 더 진한 관계를 이룹니다.” 가타야마는 아키와 사쿠타로와 같은 ‘우연한 만남과 관계’를 늘 공상한다. 요즘은 히틀러와 로마 교황이 형제가 되는 이야기를 공상한다. 화가를 꿈꾸는 히틀러와 성악가가 되고자 하는 교황의 여동생이 1차 세계대전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작고 우연한 계기로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것, 그 만남이 불행을 없앨 수 있어요. 전혀 모르던 타인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게 인간이고 그것이 인간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그렇게 하면 세계를 밝게 그릴 수 있습니다.” 글 사진 도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녹차+니코틴 패치, 마늘+아스피린 함께 먹으면 ‘독’

    녹차+니코틴 패치, 마늘+아스피린 함께 먹으면 ‘독’

    약물과 특정 식품 함께 먹으면 부작용정어리펩타이드·혈압강하제 ‘상극’항우울제 복용 땐 홍삼·인삼 피해야제품 포장 섭취량·방법·주의사항 필독 부모님 건강을 위해 명절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을 사는 사람이 많지만, 잘못 고르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평소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물과 건강기능식품이 상호 작용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기능성을 가진 원료와 성분을 사용하고 일일섭취량이 정해져 있어 내 몸에 맞는 기능성과 일일섭취량을 잘 지켜 먹어야 한다. 특히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수술 전후 또는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 모든 건강기능식품의 제품 포장에는 영양기능 정보와 섭취량, 섭취 방법, 주의사항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마늘, 간에서 일부 약물 분해되는 양 변화시켜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마늘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있지만, 간에서 일부 약물이 분해되는 양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간에는 약물의 분해를 담당하는 효소가 있는데, 마늘은 이런 효소를 촉진하거나 억제한다. 약물이 분해되는 정도가 달라 혈액 중 약물의 농도가 짙어지거나 낮아지면 부작용 위험이 커지거나 약효가 떨어진다. 약물의 농도가 짙다고 약효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필요 이상의 약물이 우리 몸에 남아 ‘독’이 될 수 있다. 마늘은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 마늘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상승효과로 혈액 응고가 너무 지연될 수 있다. 즉 출혈이 계속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와파린 등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마늘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단, 음식에 양념으로 사용하는 적은 양의 마늘까지 일부러 먹지 않을 필요는 없다. ●65세 이상 노인 녹차추출물 다량 섭취 금해야 녹차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심장발작 등의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해 콧물이나 두통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주로 종합감기약이나 진통제에 사용한다. 이런 약물을 복용할 때 녹차추출물까지 먹으면 중추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된다. 되도록 65세 이상 노인과 혈압이 높은 사람은 녹차추출물을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소화기 약하면 공액리놀레산·소팔메토 안 맞아 녹차에는 카페인 외에도 ‘탄닌’이란 성분이 들었는데, 이 탄닌 성분은 일부 약물과 만나 서로 결합하기도 한다. 이러면 물에 녹지 않는 침전물이 만들어져 약물의 성분이 몸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삼환계 항우울제, 철분제(빈혈약) 등이 탄닌과 잘 결합한다. 약을 복용하면서 녹차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있다면 약 복용 전후로 2시간 정도 간격을 둬 섭취한다. 정어리펩타이드, 올리브잎 추출물은 높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서 먹으면 혈압이 너무 떨어질 수 있고, 밀크시슬 추출물, 공액리놀레산,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 등을 소화기계가 약한 사람이 먹으면 복부 불편감이 느껴질 수 있다. 홍삼도 인삼처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장기간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두통과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출혈 위험을 높이는 약물과 함께 홍삼이나 인삼을 먹으면 코피가 날 수 있다. 또 항우울제나 카페인 함유 식품, 알코올 등과 홍삼이나 인삼을 병용하면 두통과 떨림,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홍삼도 피하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모던 보이 백석과 가키사키 바다

    [최동호 새벽을 열며] 모던 보이 백석과 가키사키 바다

    시집 ‘사슴’이 1936년 1월 출간됐을 때 김기림은 “백석 시집 ‘사슴’을 가슴에 안고”라는 서평에서 ‘한대(寒帶)의 바다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검은 머리의 웨이브를 휘날리면서 광화문통 네거리를 건너가는 한 청년의 풍채는 나로 하여금 때때로 그 주위를 몽파르나스로 환각시킨다. … 백석의 시집은 그 외관의 철저한 향토 취미에도 불구하고 주책없는 일련의 향토주의와는 명료하게 구별되는 모더니티를 품고 있다’고 했다. 백석은 1930년대 중반 이처럼 모더니즘적 풍모를 띠고 문단에 혜성과 같이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문단에 정착하지 못한 그는 1940년 이후 만주 등지를 방랑하며 살았고 광복 이후에는 북의 고향에 남았다. 그로 인해 백석의 시는 지난 40여년 가까이 문학사의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의 문학적 복권은 2012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이루어져 그는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의 하나로 높이 평가돼 남의 서정주, 북의 백석으로 지칭되기도 했다. 북한에서 백석의 문단적 생활은 평탄하지 않았다. 북한 아동문학의 고루한 교조주의를 비판한 글로 인해 1959년 평양 문단에서 산간 오지로 추방당한 그는 작품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머지 반생을 그곳에서 살았다.  인생의 전반에 천재 시인으로 각광받던 그가 인생의 후반을 산간 오지의 양치기로 살았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시집 ‘사슴’의 출간 80주년을 맞아 지난 24일 백석 시의 출발점인 이즈반도를 찾았다. 백석은 이즈반도와 관련된 시 두 편과 산문 한 편을 남기고 있는데 그중 시 ‘가키사키 바다’는 시집 ‘사슴’에도 수록돼 있다. 백석이 1933년 겨울 이즈반도를 찾은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일 것이다. 하나는 당시 일본의 대표적 문인들, 예를 들면 나쓰메 소세키나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이 자주 찾던 문학의 고향이 이즈반도이며, 다른 하나는 1926년 발표된 가와바타의 단편소설 ‘이즈의 무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1933년 영화로 상영되기도 했던 장소가 이즈였다는 점이다. 백석의 영화 관람 여부는 불명이지만 문학 지망생이자 독서가였던 그는 분명히 가와바타의 소설을 읽었을 것이다. 도쿄에서 온 고등학생과 유랑하는 무희 가오루의 짧은 첫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호소력을 일으키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다. 백석은 ‘가키사키의 바다’에서 ‘아득한 기슭의 행길에 얼굴이 해쓱한 처녀가 새벽달같이 / 아 아즈내인데 병인은 미역 냄새 나는 덧문을 닫고 버러지같이 누었다’고 썼다. 여기서 처녀와 병인은 동일한 인물로 보기는 어렵다. 병인을 화자 자신으로 본다면 그것은 백석 자신일 수도 있다. 바로 앞 행에 ‘저녁상을 받은 가슴 앓는 사람은 참치회를 먹지 못하고 눈물겨웠다’고 서술했으므로 가슴 앓는 사람과 병인은 동일 인물일 것이다. ‘해쓱한 처녀’를 유랑하는 무희와 겹쳐 본다면 여기서 백석이 자기도 모르게 직감한 것은 운명의 문제다. 산문 ‘해빈수첩’에서 생각하고 그는 ‘바다에 태어난 까닭입니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면서 ‘바다에 놀래지 않는 그들’이 결국 ‘지렁이같이 밭 가는 역사’를 살 것이라 말하고 있다. 가키사키 바닷가의 아이들은 바다와 사는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1940년 백석은 토머스 하디의 장편소설 ‘테스’를 번역 출간했다. 테스 또한 가혹한 운명의 시련을 겪어야 했던 여주인공이다. 운명에 대한 백석의 자의식은 병처럼 깊어져 만주를 방랑하다가 귀국한 다음 마침내 평양 문단에서도 추방돼 유배지와 같은 삼수갑산 관평리 오지에서 생을 마쳐야 했다.  1954년 미국의 강압에 의해 일본이 최초로 개항한 시모다항이 있는 가키사키 바다에서 우리는 어디에서도 청년 백석의 발자취는 찾을 수 없었다. 혹한의 겨울바람이 몰아쳐 일행의 발걸음을 동동거리게 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 조동식이 열연한 연극 ‘백석 우화’와 더불어 절창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의 우울하고 침중한 목소리가 칼바람을 타고 날아와 한 천재 시인의 비극적 운명에 새삼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었다.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2] 오늘 당신이 암 선고를 받는다면

    잊을 수 없는 친구 얘기부터 할까 합니다. 그냥 만나면 좋고, 못 만나면 그만인 사람이 아니라 나중에 일 할만큼 한 뒤에는 어디로든 함께 떠나 허름한 초막이라도 엮어 함께 노후를 보내자고, 그러다가 눈을 감으면 남은 사람이 뒷처리를 해주는 장례부조 약속까지 한 터이니, 살붙이 같은 친구였지요. 그 친구는 술을 좋아했습니다. 저와 만나면 계산이나 잇속을 따져 한 자락 깔거나 그딴 짓 하지 않고 술잔을 건넬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해 쌓던 그 친구는 자기 삶에 대한 열정이 넘쳐 세상 일에 자주 분개했고, 콧물을 훌쩍이며 뭔가에 대한 연민에 가슴 아려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던 친구가 어느 날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흔한 일이니 이상할 것도 없이 만나 소줏잔을 비우다가 일어났는데, 갈림길에 다다르자 그가 제 어깨를 감싸더니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야, 나 암이래. 두경부암”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게 벌써 취했나’ 싶어 다그치니 사실이었습니다. 씩씩한 척 말은 했지만 눈시울이 젖어 있었습니다. “며칠 됐는데, 아직 식구들한테 말도 못 했어”라면서 껴안는데, 눈앞이 캄캄해지더군요. 그게 벌써 십 수년 전, 나이 마흔도 되기 전에 그가 받은 암 진단이 얼마나 두렵고 막막한 ‘선고’였겠습니까. 할 수 있는 것 다 했지만, 끝내 그 친구를 살려내지 못 했습니다. 늦은 결혼 탓에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하나 달랑 남겨두고 그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 상처가 깊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친구의 얼굴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상실의 공허를 감당하지 못해 한동안 세상을 겉돌기도 했습니다. 다른 일로도 몇몇 친구를 잃었지만, 내게는 그만한 아픔이 없었던, 어제일 같은 기억입니다. 그 때부터 ‘암’은 내게 막연하나마 불가항력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세포입니다. 이 세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정상 세포이고, 다른 하나는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변이에 의해 생기는 세포입니다. 후자를 우리는 암이라고 말합니다. 정상적으로 세포는 세포 자체의 조절기능에 의해 분열하고, 성장하며, 나중에는 죽어 없어져 일정한 세포 수를 유지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어떤 원인으로 세포가 손상을 받아도 치료를 통해 회복해 정상 세포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사멸해 없어지므로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선지 세포의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면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변이하면서 불완전하게 성숙하고, 과다하게 증식하는데, 이것이 바로 암(cancer)입니다. 정상 세포와 암세포는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가 드러내지 않는 능력, 이를테면 주변의 조직이나 장기에 침입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정상 세포를 파괴하고, 이로 인해 신체 기능을 극한까지 떨어뜨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암세포는 증식을 억제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는 치료가 어렵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증식을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상 세포를 파괴하거나 장기와 조직을 망가뜨리는 ‘짓거리’를 막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러니 암이 두렵다고 여길 밖에요. 지금도 그런 인식이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지만, 20년전, 아니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암 진단을 받으면 세상이 끝났다고 여겼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절박한 심정에 전국의 병원과 의사를 다 찾아 다니고, 한방에 민간요법까지 아는 대로 다 해보고, 그것도 모자라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웃지 못할 일들이지요. 정황이 이러니 환자가 차분하게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환자는 낙담 천만인데, 주변에서 더 호들갑을 떨어대고, 마치 환자가 죽을 날이라도 받아든 듯 야단법석들이었지요. 암은 불치병이 아니며, 그러니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아 완치해야 하며, 그러려면 환자의 심리를 파악해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은 그 후의 일이었습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 비로소 ‘환자의 단계별 심리’라는 그럴듯 한 반응체계가 제시됐습니다. ●‘충격’과 ‘현실인식’ 그리고 ‘달관’ 의사로부터 최종적으로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환자가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감정은 충격과 불안 그리고 그런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부정 의식입니다. 이걸 심리반응 1단계라고 합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안 환자의 첫 반응은 대부분 “내가 그럴 리가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라는 식입니다. 환자는 이런 부정 의식을 통해 내면의 불안감을 소멸시키려고 하는데, 이는 일종의 심리방어 기전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이 갖는 불안감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성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유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실체를 모르는 현상이나 대상과 마주칠 때 발현된다는 특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을 해소하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불안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만으로도 불안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심리 전문가들의 견해이고 보면, 가족이나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1차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은 나와있는 셈이지요. 환자가 느끼는 막연하지만 강한 불안을 구체적인 불안으로 환치시킨 뒤 이를 해소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환자가 ‘나의 병은 고칠 수 없다’고 믿는다면 ‘아니다. 고칠 수 있다’,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하고, ‘나는 곧 죽겠지’라고 자포자기한다면 ‘그렇지 않다. 넌 죽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지요.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릅니다. 누군가는 ‘그래. 여기까지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이런 것 쯤이야’라며 맞서는 자세를 보이기도 하지요. 여기서 두려움을 좀 더 구체적으로 특정해 볼까요. 불안의 실체를 알면 대응책을 찾기가 쉽습니다. 그러면 환자를 좀 더 효율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고, 그래야 긍정적으로 치료를 수용해 완치에 더 쉽고 빠르게 다가서니까요. 흔히 환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가족과 친구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자기조절능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육체의 상실과 무력감에 대한 두려움 ▲고통과 괴로움에 대한 두려움 ▲정체성 상실에 대한 두려움 ▲슬픔에 대한 두려움 ▲퇴행에 대한 두려움 ▲절단과 부패, 매장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으며, ▲치료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부담에 대한 두려움 ▲가족들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 ▲자기 병에 대한 가족들의 대응과 반응에 대한 두려움 ▲잊혀지거나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단계를 거치면 반응성 우울기가 찾아옵니다. 2기 반응입니다. 이 때는 불면증과 식욕상실, 의욕감퇴, 슬픔과 일상적인 생활 패턴의 붕괴 양상을 보이며, 더러는 “왜 하필 나에게…” 하는 식의 분노감이 섞여 나타나기도 하고, “그래, 이번엔 나구나”라며 자포자기하는 양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런 심리는 우울한 정서나 감정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만약, 암 진단을 받고 우울 증세를 보인다면 이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울은 예기치 않게 힘겨운 상황과 마주치거나 죽음 등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믿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지만,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암시이기도 합니다. 전문의들은 “이 단계에서는 환자에게 지지를 보내고,치료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럴 경우 우울과 슬픔의 정서가 의외로 쉽게 치료에 대한 순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반응 3기는 흔히 낙관기라고 말하는 단계입니다. 의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할 것이며, 치료 결과가 좋으리라는 희망이 커져 이전까지 모든 상황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던 환자 중 상당수가 자신의 처지나 상황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 실질적인 치료가 시작되어 병세가 호전되면 암과의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는 믿음 때문에 희망적 자세가 한층 견고해지기도 합니다. 4기는 자신의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종교 등을 통해 절대자와 교접하려는 특성을 보이는 단계입니다. 이 때는 환자들이 특정 종교를 찾기도 하고,철학적 명제에 집착하는 등 나름대로의 인생관이나 생사관이 성숙해집니다. ●암을 치료하는 두가지 방법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합니다.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큰 병원에서 제시하는 루틴한 치료법도 있고, 한의학적 접근도 있으며, 대체의학적 치료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치료책은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한 뒤 여기에 어울리는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한의학 분야에서도 부분적으로 치료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의료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넥시아’도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아직 검증이나 논란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으므로 치료 효과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며, 따라서 이후의 검증 과정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할 듯 합니다. 유럽 등지에서는 대체의학을 활용하는 추이도 뚜렷하지만, 인종과 섭생 등 생활 환경이 전혀 다른 우리가 확신 없이 그런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치료 효과에서 일관성을 구할 수 없는 민간요법은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민간요법으로 암을 치료했다는 황당한 얘기들이 더러 떠돌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 좀 벌어보려는 얄팍한 상술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만큼 물색없이 현혹되지 말기 바랍니다. 동서양 의학계가 지금도 암을 잘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그런만큼 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제시한 두 가지 암 치료법은 ▲병원에서 충분히 검증된 방법을 적용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방법과 ▲완화의료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적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적극적인 암치료란, 몸안에 자리잡은 암 덩어리를 인위적으로 없애거나 줄이는 치료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 동원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입니다.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이지만, 치료적 접근이 이것 뿐인 것은 아닙니다. 국소치료, 호르몬요법, 광역학치료, 레이저치료에 최근에는 면역요법이나 유전자요법까지도 적용하고 있으며, 간암 등에 흔히 적용하는 색전술이나 동위원소치료 등도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이에 비해 완화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증상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춘 치료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완화의료는 환자의 삶의 질에 집중하며, 앞서 거론한 적극적인 치료처럼 완치를 겨냥해서 접근하지 않습니다. 일련의 의료적 조치가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말기암이나 달리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없을만큼 병약한 환자가 주요 대상입니다.  ●암 치료 방법의 선택 기준 사실, 쉽게 치료라고 말하지만, 모든 치료가 모든 환자들에게 이득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약이라도 잘 듣는 환자와 안 듣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또 모든 환자에게 이득을 주는 치료라도 반드시 빼앗아 가는 게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이 치료 방식을 선택할 때는 환자가 얻을 ‘이득’과 ‘손해’를 따져서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도 그렇고, 항암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술은 암 병변을 제거하는 근치적 접근이지만 불가피하게 정상 조직을 일정 부분 훼손할 수밖에 없고, 항암제도 당연히 정상 조직에 영향을 끼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오로지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치료라는 건 어치피 없으므로 그 치료를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면밀하게 따져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무슨 치료가 종합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장하는가를 따지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만약 어떤 환자가 치료효과가 분명한데도 부작용이 두려워 특정 방식의 치료를 거부한다면 이는 현명한 결정이 아니겠지요. 어떤 치료든 일정 부분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감수해야 하니까요. 일부 말기암의 경우 치료로 얻는 손실이 이득보다 클 경우 적극적인 치료 대신 완화의료에 집중해 환자가 심신의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또 일반적이지만, 암은 말기에 가까울수록 치료를 통해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커진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암 생존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합니다. 암의 경우 보편적으로 ‘5년 생존율을 적용하는데, 이는 ‘치료를 시작한 날부터 5년 이내에 해당 암으로 사망한 환자를 제외한 환자의 비율’입니다. 이 경우 재발하거나 암이 진행중이더라도 현재 생존해 있으면 생존율에 포함됩니다. 일부에서는 보다 정확한 통게를 위해 ‘암의 징후가 없는 생존율’, ‘암의 진행이 없는 생존율’ 등으로 구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을 꼬옥 안아주세요”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암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을 개설했습니다. 환자가 아니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클리닉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암은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는 무엇보다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인들이야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지만 성장기 자녀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강한 충격을 받게 되고, 이런 고통을 감당하는 일에 미숙해 자칫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암 때문에 돌연 부모와 떨어져 생활해야 하며, 부모가 암을 치료하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스트레스에 직접·간접적으로 노출되어 혼란·불안·걱정·두려움 등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당연히 자녀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하면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더해 부모 역할을 못한다는 죄책감과 양육 스트레스 때문에 극심한 불안,우울감에 빠지는 사례도 허다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상태를 자녀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만약, 아이들이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암 투병 기간이 길어져 아이들이 너무 오래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면 아이를 데리고 전문의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암을 치료 중인 부모가 보이는 태도가 아이들의 적응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자 자신과 아이 모두의 마음을 꼼꼼하게 살피고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참고로, 이 병원에서 마련한 ‘암 환자 자녀의 마음건강 지키기 십계명’을 한번 살펴보지요. 1.환자 자신의 마음을 돌봐라. 2.암에 걸렸고,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솔직히 말하라. 3.아이들은 암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를 배운다는 점을 명심하라. 4.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라. 5.아이의 불안이나 걱정, 반항적인 행동을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여겨라. 6.아이의 잘못으로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라. 7.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줘라. 8.평상시와 똑같이 학습과 훈육을 지속하라. 9.배우자나 가족, 친구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라. 10.가족들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말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다 암으로 진단된 경우 많은 사람들이 ‘선고’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암이 주는 두려움이 짙게 배어있는 말입니다. 감기든 암이든 그냥 진단이라면 될 일인데 이런 식으로 암에 주눅이 든다면 환자에게 좋을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암,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의사들은 암까지도 자신이 가진 것 중의 일부라고 여기고 살살 달래면서 동행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까지는 못 하더라도 지금의 의학 수준이라면 충분히 희망을 가져도 됩니다. 요즘처럼 사람의 수명이 긴 세상이라면 평생 암에 한번이라도 노출될 가능성이 30∼40%쯤 됩니다. 10명 중 3∼4명이 걸리는 암이라면 일상적인 건강 수칙, 즉,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을 하더라도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그러니 지나치게 “암, 암”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요. 국가암정보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2009∼2013년 국내 암 발생자의 5년 생존율은 69.4%에 이릅니다. 환자 10명 중 7명 가량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뜻이지요.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가 77.7%, 남자 61.0% 정도인데, 이는 성별 특성 때문이라기보다 여자의 경우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말한 필자의 친구는 애써 의연한 척 했지만 치료가 진행되면서 희망보다 절망을 더 자주 생각했던 듯 합니다. 그래선지 의사를 만나면 “생각보다 병증 개선이 더디다”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는데, 아쉬운 것은 제가 그를 좀 더 사려 깊게 돕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가 낙담하면 같이 풀이 죽었고, 그가 힘들어 하면 저도 힘든 척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친구에게 저는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고, 아픈 그를 더 아프게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새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래설까요. 지금 제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 때와는 다르게 대처하고 대응할 것 같습니다. 우선, 좋은 병원, 좋은 의사를 선택해 그를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슬플 땐 슬퍼하고, 울고 싶다면 울게 하겠지만 음울한 기운에 휩싸여서 살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여생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여지껏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족들과 맛난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라고 떠밀고 싶고, 운동도 어거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걸 골라서 재밌고 신나게 하도록 이끌겠습니다. 가끔은 전시장이나 공연장에서 감흥을 느끼는 일상, 가볍게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게 하는 일도 그 때는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만약 이런 일들을 주저없이 했더라면, 어쩌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기간을 살았더라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무거운 회한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친구도 길지는 않았지만 잘 살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덧붙여, 그 친구가 생의 마지막에서 그토록 힘들어 했던 그런 유의 연명치료는 받지 말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의학적으로 어떤 기대도 가질 수 없는 치료를 이미 가냘퍼진 그에게 강제하고, 강요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암이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건 맞지만 감당 못할 병은 아니고, 또 병원에 가보면 암 말고도 어려운 치료는 많습니다. 그럼에도 암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해 당장 내 몸에 없는데도 겁을 먹고, 진단 후에는 절망부터 먼저 하는 어이없는 시행착오를 겪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의 일이라고 여겨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제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저는 심호흡을 하고 심장을 안정시킨 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제 삶의 계획을 조금 수정하겠습니다. 예기치 않았던 변수가 생긴 탓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끝’이라고 여기지는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는 게, 우리가 일군 의학이 그렇게 하찮지 않거든요. 그런 의학에다 저의 의지와 각오를 녹여 넣는다면 누가 뭐래도 희망의 여지가 훨씬 큽니다. 이제는 암도 희망인 그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적 불평등과 신조어/조인호 연세대 언론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사회적 불평등과 신조어/조인호 연세대 언론대학원 교수

    지난해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신조어가 만들어져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과정 안으로 편입됐다. 2014년 후반에 출현해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단면을 묘사하는 용어로 광범위하게 사용된 ‘열정페이’나 지난해 벽두부터 사회적 불평등과 청년 문제를 지칭하는 용어로 확산된 ‘5포 세대’, 그해 초반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유통되기 시작한 ‘금수저’와 ‘흙수저’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우리는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 타인과 교류하고 자신을 이해시킨다. 다시 말해 언어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이해를 구성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사회를 지탱하고 변화시키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조어의 출현은 기술적 발전, 정치·문화적 변화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저명한 언어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언어 사용이 우리가 가진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개인적 수준의 언어 사용은 경험을 공유하는 개인들에 의해 통합되며, 하위문화의 형성을 통해 사회에 대해 독특하며 새로운 이해 방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전통적인 미디어를 포함해 기성세대가 사회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이 특정한 경험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 해당 경험에 부합하는 인식, 염원, 기대를 담아 새로운 어휘와 표현 방식이 구축되며 기성세대와의 언어적 간격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신조어라는 형태로 우리 앞에 출현하는 언어적 간격은 우리 사회가 어떤 갈등을 가지고 있는지, 사회적 통합에 대한 장애물로서 가지고 있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신조어들 가운데 앞서 언급한 신조어들처럼 정치·문화적 영역과 관련이 있는 단어들이 변화보다는 단절과 체념을 젊은 세대들 사이에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많은 이들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문제로 사회적 불평등을 지적한다. 평등이 사회적 지위, 부, 삶의 조건에서 유사한 기회를 얻는 상태로 정의될 수 있다면, 사회적 불평등은 사회 속에서 많은 개인과 집단들이 경험하는 평등의 부재 상태를 의미한다. ‘열정페이’, ‘5포 세대’, ‘금수저·흙수저’와 같은 신조어들은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사회적 불평등과 이와 관련된 자신들의 위치와 박탈된 기회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알리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조어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더욱더 우울한 결론으로 우리를 이끈다. 필자는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검색량이 증가한 ‘헬조선’에 대한 의미연결망 분석을 한 적이 있다. 뉴스를 제외한 웹문서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헬조선’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된 단어들의 상위권에 ‘지옥’, ‘절망’, ‘초월’, ‘직업’, ‘혐오’, ‘자조’ 등의 단어가 나타나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현재 상태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담기보다는 극단적 실망과 체념을 담아내기 위한 단어로 선택됨을 보여 주었다. 최근 한 달 동안 ‘금수저’와 ‘흙수저’를 포함한 포털 사이트 문서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는 이들 단어가 ‘돈’, ‘부모’, ‘계급’, ‘절망’ 등의 단어와 함께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금수저·흙수저’라는 신조어가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의해 고착화된 계급사회와 계층적 이동의 기회가 박탈된 사회에 대한 체념을 표출하려는 것임을 보여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언어의 사용이 현재의 우리를 규정하고 미래의 긍정적 변화를 담보하는 수단이라고 한다면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신조어들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들 사이의 인식론적 장벽을 강화하고 사회적 통합은 약화시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신조어가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결속과 현 상태의 개선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강화시키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불평등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들의 긍정적 경험의 공유가 필수적이다. 지금이 우리 사회가 공정성과 평등, 통합을 위한 실천적 행위에 나서야 할 때다.
  • “외로운 어르신들께 말벗 선물” 서대문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서울 서대문구는 노인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고독사를 막기 위해 올해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문석진 구청장은 “홀몸 어르신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외로움”이라면서 “사회적 교류 단절로 고독사와 자살 위험이 높은 어르신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나아가 자연스러운 돌봄 체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65세 이상 홀몸노인 중 가족,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됐거나 우울증이 있어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구는 올해 최소 60명 이상에게 고독사와 자살위험군의 특성에 따른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맞춤형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이웃과 사회적 관계를 전혀 맺지 않고 있는 ‘은둔형 고독사 위험군’에는 전문 상담과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신체장애나 만성질환으로 외부활동이 어렵고 우울증이 있는 ‘활동제한형 고독사 위험군’에는 사례관리 서비스 외에도 투약과 자조모임 활동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자살 기도 경험이 있는 ‘우울증 자살 위험군’에는 집단정신치료, 원예치료, 나들이문화체험 등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프로그램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르신들끼리 친구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을 발굴하는 역할은 복지통장과 반장, 아파트 부녀회 등이 맡는다. 문 구청장은 “주위에 고독사와 자살 위험이 높은 홀몸 어르신이 계시면 구 어르신복지과로 꼭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생각나눔] 남이 쓴 내 이야기… 자고나니 ‘대국민 거짓말쟁이’ 됐다

    [생각나눔] 남이 쓴 내 이야기… 자고나니 ‘대국민 거짓말쟁이’ 됐다

    수십 년 만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5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홈플러스 사거리. 건널목 앞 교통섬에 자리잡은 빨간색 붕어빵 포장마차 앞에 예닐곱 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영하의 찬바람에도 손님들은 잠자코 차례를 기다렸다. 퇴근길 시민들도 신기한 눈빛으로 이 장면을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지난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았었다. 얇은 비닐 포장 너머로 제법 능숙하게 붕어빵을 굽는 여학생이 보였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했다. 지난 23일 저녁부터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전주 붕어빵 여중생’이라고 짐작했다. 먼발치에서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몇 장 찍었더니, 그 여학생이 촬영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전언이 돌아왔다. 줄 선 손님에게 “인터넷에 올라온 그 붕어빵 여중생이 맞느냐”고 물었다. 30대 후반 회사원은 “맞다. D카페에 실린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여학생을 돕고자 눈길을 달려왔다”고 대답했다. 차례가 왔다. 붕어빵을 주문하고 기자 신분을 밝혔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자그만 키에 얼굴을 온통 가린 여학생은 고개를 휙 돌렸다. 그는 “오늘 취재진만 20여명이 다녀갔는데 모두 거절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글은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불쾌하다는 몸짓을 했다. 지난 23일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붕어빵 여중생’의 사연은 이러했다. ‘간암에 걸린 어머니와 정신 지체 오빠의 생계를 위해 붕어빵을 굽는 중2 여학생이 전주 인후동 거리에 있으니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그 포장마차에 가 붕어빵을 사 먹자’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물은 영하 19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라는 지난 주말, 손발을 호호 불며 풀빵을 구울 그 애달픈 여중생을 상상하며 더 열심히 공유된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확산했다. 붕어빵 포장마차를 찾는 손님들이 추위에 발을 구르면서도 줄을 서 기다렸던 이유다. ‘붕어빵 여중생’은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우울증과 간염 등 건강이 나쁜 건 사실이지만 간암에 걸린 것은 아니고, 중학교 여학생은 남학생으로 밝혀졌다. 정신 지체 오빠는 간혹 붕어빵을 얻어먹는 동네의 지적 장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이 ‘붕어빵 포장마차’는 전주의 한 교회에서 한 부모 가정을 경제적으로 돕고자 7대를 마련해 제공한 것이다. 대학생 누나와 함께 교회에서 마련해 준 붕어빵 포차 2개를 맡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생활수급 가정들의 자녀였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걷잡을 수 없게 유포된 사연은 이후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우선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했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소년과 누나는 어머니와 얼싸안고 눈물바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형편이 왜곡돼 알려지자 학교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도 두려워졌다. 현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아동학대가 아니냐’는 고발도 잇따랐다. 게다가 지난 25일에는 덕진구가 붕어빵 포장마차를 모두 철거하는 행정조치를 했다. 구청 공무원들은 붕어빵을 굽는 어린 학생들에게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도로 무단 점용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전달했다. 붕어빵 장사를 계속하면 소득이 잡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수급비가 깎인다고 으름장도 놓았다. 교회는 곧바로 붕어빵 포장마차를 모두 철거했다.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려고 엄마의 붕어빵 장사를 돕던 학생들은 더는 장사를 할 수 없게 됐다. 가난과 맞서 싸웠던 어린 학생들의 용기마저 짓밟아버린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모든 사람들에게 ‘1인 1미디어’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공유하기’와 ‘좋아요’ 등으로 전파되는 속도와 파급력 또한 막강하다. 문제는 콘텐츠의 진실성이다.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퍼 나르기에 몰두하다가 엉뚱하게 피해를 주게 된다. ‘전주 붕어빵 여중생’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유포되는 소셜미디어의 전형적인 폐해로 볼 수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붕어빵 여중생 사연이 페이스북에 뜨자마자 생계대책을 고심했다. 김 시장은 27일 “구청이 붕어빵 포장마차를 철거시킨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됐다”면서 “조만간 학생들의 생계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현택 덕진구청장도 이날 구청의 과도한 조치에 대해 긴급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대 학생들은 이미 크게 상처를 입은 뒤였다. 이들을 돕던 ‘초록우산’은 “애꿎은 가정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걱정했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아무리 나쁜 결과로 끝난 일이라고 해도 애초에 그 일을 시작한 동기는 선의였다’고 통찰했다. ‘전주 붕어빵 여중생’은 소셜미디어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모두 드러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선의의 공유도 의도와 다르게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정책이 제대로 구현되어야 10대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일하는 모습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대표 藥이야기] 종근당 ‘펜잘’

    [한국대표 藥이야기] 종근당 ‘펜잘’

    ‘무슨 잘?, 펜잘.’ 이 문구는 종근당의 대표 진통제 ‘펜잘’이 만든 유행어다. 1984년 출시 초기 탤런트 사미자가 출연한 이 광고는 진통제로서의 펜잘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펜잘은 통증을 뜻하는 영어단어와 우리말 ‘잘’을 합성해 만든 단어다. ‘통증에 잘 듣는 효과 빠른 진통제’란 뜻이다. 펜잘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이유는 무엇보다 빠르고 탁월한 진통 효과가 바탕이 됐다. 펜잘에는 당시 국내에 유통되는 진통제에는 없었던 ‘데아놀’ 성분이 들어 있었다. 데아놀은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생성을 증강시켜 만성피로, 졸음, 스트레스, 우울상태를 개선하고 두통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때문에 펜잘을 복용하는 소비자들은 진통 효과와 함께 머리가 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펜잘은 대대적인 광고와 마케팅으로도 유명하다. ‘무슨 잘?, 펜잘’에 이어 2004년에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탤런트 안재모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고 2008년에는 펜잘을 ‘펜잘큐’로 개선하면서 아트마케팅을 펼쳤다. ‘약효도 명품이 있다’는 문구 아래 제품 케이스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브로흐 바우어의 초상’을 입혀 딱딱한 내용과 투박한 디자인 일색이던 국내 의약품 포장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2011년에는 일반약 광고 최초로 아이돌 그룹 JYJ를 발탁해 화제를 일으켰다. 올해 출시 32주년을 맞은 펜잘은 펜잘큐, 펜잘레이디, 펜잘나이트, 펜잘이알서방정 등 증상별 제품 라인업으로 진통제 시장을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생리통 진통제인 ‘펜잘레이디’는 이부프로펜과 제산 기능이 있는 메타규산알루민산마그네슘, 이뇨작용을 돕는 파마브롬 성분을 함유해 생리 때 겪는 각종 증상을 완화한 제품이다. 이부프로펜은 생리통, 요통을 비롯한 각종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약물 가운데 상부위장관계 합병증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펜잘나이트’는 통증 완화와 수면유도제 복합성분으로 스트레스성 두통 또는 만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와 불면증을 수반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자살자 93% 신호 보냈지만… 가족 81%는 몰랐다

    자살자 93% 신호 보냈지만… 가족 81%는 몰랐다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아침이었다. 평소처럼 밥상을 차리고 심명자(49)씨가 남편을 찾았을 때, 남편은 이미 새벽에 집을 나서 뒷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유서에는 “너무 힘들다”는 말을 남겼다.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심씨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남편은 주로 자기 방에서 지냈고 주변 일을 시시콜콜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평소 소통도 거의 없었다. 남편은 사망하기 전날 부인과 아이들과 뜬금없이 사진을 찍고서 휴대전화로 자신의 사진도 찍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영정 사진 삼으려고 한 것 같았다”고 심씨는 말했다. 심씨는 “돌이켜 보니 남편은 갑자기 힘들어 모진 선택을 한 게 아니라, 쭉 힘들어했다”며 “서로 어루만져줬으면 좋았을 텐데, 장애가 있는 아이 키우기가 어려워 그러지 못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10명 가운데 9명은 사망 전 자살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냈지만, 유가족의 81.0%는 이를 인지하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전 88.4%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고 이 가운데 74.8%가 우울 장애를 앓고 있었으나 사망 직전까지 꾸준히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람은 15.0%에 불과했다. 가족은 물론 심지어 자신조차 인지하지 못한 문제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7만 4000여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6일 서울 중구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서 ‘2015년 심리부검 결과보고회’를 갖고 자살자 121명의 유가족(151명)을 면담한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심리부검 대상자는 20세 이상이며 2012~2015년에 사망한 사람들이다. 심리부검 결과 사망자의 93.4%는 언어·행동·정서 변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고 신호를 보냈다. 말과 글로 죽음을 언급하거나 “허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된다”는 등 신체적 불편감을 호소했다. 다른 사람의 자살 관련 기사를 일부러 검색해 정독하기도 했다. 또 집중력이 떨어져 회사에서 자주 실수를 하고, 말수가 줄면서 사람을 피했다. 심씨의 남편처럼 가족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백종우 중앙심리부검센터 부센터장은 “50대는 우울감을 잘 표현하지 않아 자살 경고 신호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전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의료기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가족 상당수는 심리부검 과정에서야 생전 고인의 행동이 자살 경고 신호였음을 알아차렸다. 우울증은 우울감 등 정신적 문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소화기 증상 등 신체적 문제로 표출되기도 한다. 자살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19.0%의 유가족도 사망자 생존 당시에는 설마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자살 사망자의 28.1%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가족이 있었다.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살을 시도한 경험 때문에 힘들어 했던 것이다. 사망 당시 음주 상태인 자살자는 39.7%였으며, 과다음주로 대인관계 갈등이나 직업적 곤란, 법적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25.6%였다. 53.7%는 가족이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자살을 예방하려면 고위험 음주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복지부는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심리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다음달 범정부 차원의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불법 몸짱약’ 처방전 없어도 팔아… 부작용·중독성은 뒷전

    ‘불법 몸짱약’ 처방전 없어도 팔아… 부작용·중독성은 뒷전

    잘못 먹었다가는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는 이른바 ‘몸짱약’들이 인터넷에서 마구잡이로 불법 유통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의 약들은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계열들이다. 단백질 흡수를 촉진해 근육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효과는 있지만 신부전 및 간부전, 정자 수 감소,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지난 25일 기자가 스테로이드제를 접하는 사람들이 흔히 먹는 몸짱약 ‘디볼’(디아나볼의 약자)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입력하자 대번에 수십개의 판매자 게시물이 검색됐다. 다른 몸짱약인 놀바덱스의 약자 ‘놀바’를 입력해도 마찬가지였다. 이 중 자신의 블로그에 몸짱약 복용법과 모바일 메신저의 아이디를 공개한 판매자에게 접근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운동한 지 3년쯤 됐는데 정체기가 왔고, 벤치프레스 무게를 올리고 싶은데 약을 추천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20분쯤 지나자 판매자는 ‘디볼이 근력증가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하자 ‘걱정 안 해도 된다. 간 보호제와 항산화제를 함께 복용하라’는 안내와 함께 다른 스테로이드제인 ‘아나바’를 함께 먹으면 효과가 좋다면서 ‘46만원을 입금하면 바로 6주분의 약을 보내겠다’고 했다. 몸짱약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제들은 원래 남성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거나 생식기능이 저하됐을 때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먹어야 한다. 처방전 없는 판매는 약사법 위반이다. 하지만 메신저를 이용한 은밀한 판매는 물론이고 인터넷 중고 거래 카페인 ‘중고나라’에는 버젓이 판매글이 올라와 있다. 2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 카페는 판매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었다. 적발되지 않으려고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요구했다. 거주지, 직업, 휴대전화 번호, 모바일 메신저 아이디, 운동 경력 등 상세한 신상을 적은 이메일을 운영자에게 보내면 검토 후 정식 회원 자격을 주는 방식이다. 이 폐쇄적인 커뮤니티 안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는 여러 브랜드의 몸짱약을 조합해서 먹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몸짱약은 우리나라와 달리 스테로이드제가 일반 의약품으로 분류돼 쉽게 구할 수 있는 국가들에서 밀수입된다. 지난해 7월 태국에서 2억 6000만원에 구입해 들여온 스테로이드제를 국내에서 팔아 5억 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구속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테로이드제를 잘못 쓸 경우 남성 무정자증, 여성형 유방, 다모증, 무월경, 간효소 증대, 우울증 등 부작용이 발생하며 사망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뿐 아니라 일부 피트니스센터에서 거래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수원의 한 피트니스센터 관장 A씨는 “일단 스테로이드를 섭취하면 놀랄 만큼 빠르게 근육이 붙는데, 약을 끊으면 근육이 다시 쪼그라든다”며 “중독성이 강해 점점 더 효과 좋은 약을 찾다가 결국 몸이 망가질 수 있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망이 점점 음성화되고 있어 적발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설 선물 특집] 동국제약, 어머니께 드리는 부작용 없는 갱년기 치료제

    [설 선물 특집] 동국제약, 어머니께 드리는 부작용 없는 갱년기 치료제

    지난해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갱년기 증상을 겪는 어머니께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던 자녀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백수오 사태’ 이후 여성 갱년기 치료제 시장에서는 효과성이 높고 부작용은 적은 일반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다. 다가오는 설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을 위해 생약 성분의 의약품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식물 성분의 여성 갱년기 치료제인 동국제약의 ‘훼라민큐’도 좋은 대안이다. ‘훼라민큐’는 ‘블랙코호시’(서양승마)와 ‘세인트존스워트’의 생약 복합성분이 함유돼 부작용이 거의 없는 일반의약품이다. 1940년대 독일에서 최초로 개발돼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복용되고 있다. 제품은 호르몬제가 아니면서 이와 거의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고 호르몬제가 유발할 수 있는 유방암, 심혈관 질환 등의 부작용이 없는 게 장점이다. 일반 갱년기 여성은 물론 호르몬제 복용이 불가능하거나 호르몬제 제품 섭취에 두려움이 있는 여성에게 부담이 없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등 국내 7개 병원에서 실시한 임상에 따르면 8주간 훼라민큐를 복용한 여성 갱년기 환자의 80% 이상이 안면홍조, 발한, 우울감 등의 증상이 개선됐다”면서 “특히 심한 안면홍조 증상에 대해서는 86.4%의 환자가 개선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훼라민큐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엄격한 기준에 의해 관리되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만 살 수 있다. 1일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씩 회당 1∼2정씩 복용하면 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용법에 따라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 [학습부진아 대안 찾기] 맞춤학습상담 프로그램 치료

    [학습부진아 대안 찾기] 맞춤학습상담 프로그램 치료

    서울 구로구의 초등학교 5학년 지영(가명)이는 아버지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했다. 지영이는 이 분노를 친구들에 대한 험담으로 풀었다. 학교 성적은 바닥이었다. 모든 과목이 20~30점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2학기에 지영이를 만난 서울학습도움센터의 서승희 상담교사는 지영이의 사회성에 가장 큰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스트레스가 누적됐지만 이를 제대로 풀지 못한 까닭이었다. 지영이는 “친구들한테 놀림받은 날에는 너무 화가 나 몸이 떨리고 머릿속에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서 교사는 지영이의 말을 모두 들어주고 친구 역할을 하는 연극(롤플레이) 등을 통해 지영이의 사회성을 길러 주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지영이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영이는 “선생님하고 이야기하면 뭔가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3주가 지나자 지영이의 담임교사는 “항상 화가 나 있던 지영이의 얼굴이 점점 환해지고 있다”고 알려왔다. 공부를 계획적으로 하기 위해 일기 형식의 학습플래너 작성도 권했다. 스티커 붙이기 등을 완수하면서 성적도 점점 좋아졌다. 11주가 지나 맞춤형 학습상담이 끝났을 때 지영이는 학습부진에서 탈출했다. 22회째 상담이 끝났을 때 지영이의 성적은 평균 80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학습부진아였다가 맞춤형 학습상담과 심층진단(병원치료)을 통해 학습부진에서 탈출한 지영이의 실제 사례다. 학습부진아는 머리는 나쁘지 않은데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가는 학생들을 일컫는다. 각 교육청이 이들을 돕기 위해 학생과 1대1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학습도움센터의 맞춤학습상담센터는 맞춤학습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담목표 결정(1회)과 초기상담(2~6회), 영역별 상담(7~12회), 학습전략(13~18회), 마무리 및 종결 상담(19~21회), 사후관리(22회)로 구성됐다. 영역별 상담은 학생들의 정서와 심리적 문제를 푸는 것이다. 학생마다 문제가 달라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이민선 서울학습도움센터장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을 크게 6가지 영역으로 나눠 살핀다”면서 “이 부분을 풀어 주지 않고 공부 방법만 가르치면 잠깐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학습부진아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6가지 영역은 ▲우울·불안 ▲분노 ▲사회성 ▲주의집중 ▲자아존중감 ▲동기진로다. 2013~15년 서울학습도움센터 맞춤학습상담 학생들의 심리분석 결과 우울 불안이 초등학생은 26.9%, 중학생은 36.1%로 가장 높았다. 임재숙 서울학습도움센터 학습상담사는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비난을 많이 받았을 때 우울·불안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서 “이 영역에서의 문제는 가정의 부유함과 크게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맞춤학습상담 과정에서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학생에게는 적게는 5회, 많게는 10회 정도의 심층진단을 병행하거나 맞춤학습상담 이후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해 맞춤학습상담을 받았던 초등학생과 중학생 453명 가운데 73명이 서울교육청과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의 장학금 지원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이 센터장은 “담임교사에게는 학생의 수업 태도 및 인지에 대해, 부모에게는 가정에서의 자녀의 생활 태도 및 학습 태도에 대해 물어보고 간이 검사를 한 뒤 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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