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울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화단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상영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제로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54
  • 초중고생 자살 3년간 2배 증가

    초중고생 자살 3년간 2배 증가

    최근 3년 간 자살을 시도한 서울 초·중·고교생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이 자살한 원인으로는 우울증이 가장 많았다. 28일 유용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4)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 자살을 시도한 학생 수는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2013년에 23건이었던 자살시도 건수는, 2014년에 35건, 2015년(10월 기준) 52건으로 늘어났다. 시교육청 차원에서 자살 시도학생 수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급별로 보면 고등학생의 자살 시도가 가장 많았다. 자살을 시도한 고교생은 2013년 8건, 2014년 14명에서 2015년 28명으로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의 자살 시도도 급증했다. 2013년 12건, 2014년 18건에서 2015년 24명으로 3년 간 정확히 2배로 증가했다. 다만, 초등학교의 경우 2013년과 2014년 각각 2명이던 자살시도 학생이 2015년엔 0명으로 줄었다. 학생들의 자살 시도 건수는 같은 기간 교통사고로 숨진 학생 수와 비교해봐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학생 수는 2013년 10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었다. 실제로 자살한 학생도 꾸준히 나왔다. 2013년엔 14명, 2014년엔 25명으로 집계됐으며 2015년에는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9명으로 줄었다. 자살 원인으로는 우울증 및 염세비관이 가장 많이 꼽혔다. 지난 3년간 자살한 학생 46명 중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는 17명(37%)에 달했다. 이 밖에 자살요인으로는 가정불화나 가정문제가 14건(30%), 성적 문제가 6건(13%), 기타가 7건(11%)이었다. 이성문제로 숨진 학생도 2명(4%) 있었다. 자살 시도 횟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학교뿐 아니라 교육청, 지자체 차원의 대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매년 특정학년을 대상으로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검사 결과에 따른 치료를 진행하려면 학부모 동의가 필요해 실제 진료를 시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유용 의원은 “최근 부모나 가족으로 인한 아동학대 사례가 속속 발견되는 가운데, 우울증에 따른 자살 역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며 “전 사회 차원에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대책을 대대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억이 깜빡깜빡?” 건망증 아닌 ‘만성 스트레스’ 탓(연구)

    “기억이 깜빡깜빡?” 건망증 아닌 ‘만성 스트레스’ 탓(연구)

    나이가 들어가며 불과 몇 시간 전에 무엇을 먹었는지, 어제 누구를 만났는지가 잘 기억이 나지 않곤 한다. 단순히 노화의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이는 장기간 지속된 만성적 스트레스의 결과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신경과학 전문가인 조나단 고드보 박사 연구진는 쥐를 놓고 이같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서열관계에서 우위를 점령한 쥐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받아온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지속적인 학대 또는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해마 부분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쥐의 공간과 관련한 기억 능력이 이상이 생기고 최대 4주간 사회적인 접촉을 피하는 우울증적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는 과거 특정 미로에서 빠져나오는 반복적인 훈련을 받아왔으며, 스트레스를 받기 이전에는 미로를 빠져나오는 길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에는 매번 성공적으로 빠져나오던 미로의 길을 찾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 증상을 보였으며, 더불어 다른 쥐들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등의 접촉을 거부했다는 것. 이후 연구진이 쥐에게 염증을 제거하는 약을 투약하자, 쥐의 기억력 및 사회성이 되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단기기억상실 증상이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사람으로 치면 군대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나 사회에서 상사와 부하직원간의 모욕적이고 가학, 피학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뇌에 발생하는 염증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조나단 고드보 박사는 “쥐는 다행스럽게도 스트레스를 안 받기 시작한지 28일 만에 원래의 기억력을 회복했다”면서 “스트레스와 뇌의 면역시스템과 연관성을 발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단기기억상실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물리적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 컷 세상] 봄옷 한 벌 사고 싶지만…

    [한 컷 세상] 봄옷 한 벌 사고 싶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라는 우울한 뉴스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특별한 금수저 빼고 누구나 겪을 장래다. 돈 없고 힘없는 삶도 힘들거늘 거기다 늙기까지 한다면 얼마나 서럽고 외로울까. 나이 먹을수록 늘어나는 병원비에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옷 한 벌 장만하는 것도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서울 종로3가 뒷골목 어르신 패션(?)만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노점 앞을 지나가던 두 노인이 옷을 한참을 살펴보다 그냥 발길을 돌린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활동 시간의 절반도 못 자면 ‘잠빚’ 생겨요

    활동 시간의 절반도 못 자면 ‘잠빚’ 생겨요

    깨어 있는 2시간당 1시간씩 수면해야 적정… 적정시간 못 채우면 ‘잠의 양’ 점차 불어나 못 잘 땐 기억력·집중력 저하… 환각까지 “신은 현세에 있어서 여러 가지 근심의 보상으로 우리들에게 희망과 수면을 주었다.”(볼테르, 1694~1778)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신체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춘곤증에 빠지기 쉽다. 춘곤증은 환경에 대한 적응 과정이기 때문에 대개 1~2주 지나면 사라지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400만명 불면증… 80%는 1년 이상 지속 가뜩이나 온몸이 나른한데 일상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더해지고, 밤을 대낮처럼 비추는 빛 공해까지 추가되면 현대인들의 불면증과 수면 부족은 한층 심해지기 마련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400만명에 이르며, 이 중 80% 이상은 그 증세가 1년 이상 지속돼 치료가 시급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일생의 3분의1 정도의 시간을 잠자면서 보낸다. 잠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며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준다. 또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다시 보충해 활발한 뇌 활동을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잔 다음날은 상쾌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반면 그러지 못한 경우는 신경이 곤두서고 매사에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최근 뇌과학의 발달로 잠이 우리 몸과 뇌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비밀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는 ▲잠을 자다가 여러 번 깨는 경우 ▲아침에 원하는 시간보다 일찍 눈이 뜨이는 경우 ▲일상생활에서 원하지 않을 때 잠에 빠져드는 경우 등을 ‘불면증’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적정 수면시간보다 실제 수면시간이 부족할 경우를 ‘수면부족’, ‘수면장애’ 상태로 보고 있다. ●수면 부족 시 스트레스 호르몬 2배 높아져 그렇다면 사람은 얼마나 잠을 안 자고 버틸 수 있을까. 1964년 당시 17세의 고등학생이었던 랜디 가드너가 미국 샌디에이고 과학경시대회에 입상하기 위해 잠 안 자기에 도전해 세운 11일 24분(264시간 24분)이 지금까지 최장 기록이다. 도전을 지켜봤던 수면 전문가 윌리엄 디멘트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의 기록에 따르면 가드너는 이틀째부터는 졸음과 피로감 때문에 물체가 흐리게 보이고, 사물의 입체감을 느끼지 못했으며, 사흘째부터는 우울감과 좌절감이 극심해지는 한편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마지막 며칠 동안은 환각과 환청을 듣게 됐다고 한다. 도전이 끝난 뒤 가드너는 14시간 40분을 잤고, 이후 며칠 동안 10시간 30분 이상 잠을 잤다고 한다. 신경과학자들과 내분비 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양이 보통 사람들보다 2배 이상 높다. 코르티솔의 양이 증가하면 심혈관 압력이 높아져 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 잠을 충분히 못 잘 경우 포도당 내성이 증가해 당뇨와 비만이 발생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돼 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포도당 내성이 생길 경우 음식을 먹었을 때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혈당이 높아지게 되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당뇨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에 영향 미쳐 이런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은 감정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정신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도 있다. 두려움이나 공포는 위험한 상황이 갑자기 닥쳤을 때 적절히 반응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잠이 부족할 경우 뇌에서 두려움을 처리하는 회로가 오작동을 일으켜 위험한 상황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적절한 대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1986년 구 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나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 사고 모두 작업자의 수면 부족으로 인한 판단 착오에 상당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일부 수면학자들 중에서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자주 화를 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은 하루 3~4시간만 자는 등 잠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람은 깨어 있는 2시간당 약 1시간 정도의 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율에서 벗어나 잠을 충분히 못 잘 경우, 신체는 다음날 반드시 부족한 잠을 채우려는 속성을 보인다. 학자들은 이를 ‘잠빚’이라고 부르는데 적정 수면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빚처럼 쌓여서 잠의 양을 증가시킨다. 예를 들어 2시간짜리 잠빚은 이자까지 붙어 2시간 이상을 자야 풀리게 된다는 것이다. 수면 과학자들은 “잠에 대한 비밀이 아직 완벽하게 풀린 상태는 아니지만, 수면의 질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한 만큼 적절한 시간 동안 질 좋은 잠을 자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우울증 치료하는 가상현실(VR) 기기

    [와우! 과학] 우울증 치료하는 가상현실(VR) 기기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새로운 우울증 치료법이 등장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컴퓨터공학과 및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23세에서 61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실제 우울증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방식을 실험해본 결과, 9명의 환자들에게서 긍정적 변화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VR기기는 일종의 영상장치로, 사용자의 고개 움직임에 맞춰 주변 환경을 3D영상으로 제공해 준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자신이 별도의 가상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VR기기에 더불어 연구팀은 환자에게 모션캡쳐 장치가 달린 특수 의복까지 착용한 채 실험에 임하도록 했다. 이 장치는 환자의 움직임을 읽어 가상공간 안에 구현하는 역할을 했다. 연구팀이 창조해 낸 가상공간에는 의자 두 개와 거울 하나가 배치됐다. 의자에는 각각 성인 캐릭터 하나와 아동 캐릭터 하나가 서로를 마주보고 앉도록 했다. 처음 환자는 성인 캐릭터의 입장에서 가상현실에 임했다. 이 캐릭터는 모션캡쳐 기술 덕분에 환자가 현실 세계에서 실제 취하는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 재현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캐릭터의 모습은 옆에 위치한 가상의 거울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거울에 비친 캐릭터의 모습이 스스로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며 환자는 캐릭터와 자신을 강하게 동일시(embodiment)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실험이 시작되면 환자 캐릭터 맞은편에 앉은 가상의 아동 캐릭터는 우울함에 빠져 울음을 터뜨렸다. 연구팀은 아동에게 연민을 표현하고 위로해줄 것을 환자에 주문했다. 환자가 위로의 말과 동작을 취하자 아동 캐릭터는 점차적으로 울음을 그치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 뒤에 환자들은 반대로 아동 캐릭터의 입장이 돼 같은 상황에 놓여졌다. 그리고 마주 앉은 성인 캐릭터는 환자 본인이 방금 취했던 태도와 언사를 그대로 반복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치료과정은 총 8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일주일 간격을 두고 3회 반복됐다. 연구팀은 마지막 치료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 환자들을 다시 소집, 실험 이전과 비교해 그들의 기분 및 성격 특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15명의 환자 중 9명에게서 우울증 증상 완화 현상이 관찰됐으며, 특히 그 중 4명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차도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의 목표는 우울증 환자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은 동정심을 가지고, 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비판 성향을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 브루윈 교수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삶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비판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이변 연구에서는 환자들로 하여금 아동을 위로하던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듣게 만듦으로써 간접적으로 자기 연민을 체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 중 일부는 실험을 통해 실생활에서의 자기 태도가 변화했다며 예전이라면 자신을 비판했을 상황에서도 그러지 않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은 실험집단의 규모가 작고 통제집단이 설정되지 않았던 만큼 치료법의 임상적 효과를 확신하기엔 이르며,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만약 치료법의 효과를 분명히 확인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펼쳐질 잠재적 가능성은 상당하다”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저가형 VR기기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가정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UCL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연구)아기 돌보며 스마트폰 쓰는 엄마…정서적 장애 우려

    (연구)아기 돌보며 스마트폰 쓰는 엄마…정서적 장애 우려

    10대 안팎의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스마트폰은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게임, 채팅, 인터넷 검색 등으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절로 울화통이 치밀어오른다. 하지만 부모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업무, 대인관계 등 명분을 내세우지만 어른들도 하루종일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스마트폰의 폐해가 단순히 특정 세대에만 미치지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특히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부모들은 더욱 조심해야겠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어바인)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지속적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maternal care)은 아이 두뇌의 적절한 발달을 방해해 정서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직 임상시험 중이지만, 동물 실험을 통한 결과에선 어머니가 아이를 보살필 때 매일 반복되는 방해 요소, 심지어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와 같이 겉보기엔 전혀 해가 없어 보이는 행동도 오랜 기간 반복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탈리 바람 박사가 이끈 이번 연구진은 모성적 돌봄 패턴과 일관된 리듬이 예측할 수 있고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한 아이의 뇌 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일정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모성적 돌봄으로 인해 아이가 청소년과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약물에 빠지고 혹은 우울증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오늘날엔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확인하고 이용하는 데 익숙해진 것이 사실이므로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 박사는 “우울증 등 정서 장애의 취약성은 우리 유전자 사이의 상호 작용과 특히 민감한 발달 시기의 환경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우리 연구는 모성적 돌봄이 미래에 자녀의 정서적 건강에 중요한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기를 돌볼 때 휴대전화를 끄고 예측할 수 있고 일관되게 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차분하거나 혼란스러운 환경 중 하나에서 자란 청소년 쥐의 감정 결과를 연구하고 어미 쥐의 양육 행동을 분석하는 수학적 방법을 사용했다. 어미 쥐의 돌봄 빈도와 일반적 특성은 두 환경으로 구별했다는 사실에도, 돌봄 패턴과 리듬은 크게 달라 새끼 쥐의 발달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왜 모성적 돌봄이 쾌락 체계에 영향을 줘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박사는 “도파민을 수용하는 신경 회로는 신생아와 유아일 때는 성숙하지 못하다”면서 “이런 쾌락 회로가 성숙하기 위해선 예측할 수 있는 연속 사건에 자극되는 것이 중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아이가 충분하게 믿을 수 있는 모성적 돌봄 패턴에 노출되지 못하면 쾌락 체계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 무쾌감증이 유발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구팀은 실제 어머니와 아기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성적 돌봄을 분석한 영상과 아이의 뇌 발달을 측정하기 위한 정밀 영상 기술, 심리 및 인지 검사를 통해 더욱 완전하게 이런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 목표는 쥐에서 발견된 메커니즘이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모성적 돌봄 패턴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으로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독에 빠진 당신, 성격이 변했네요

    [메디컬 인사이드] 술독에 빠진 당신, 성격이 변했네요

    여러분은 평소 술을 얼마나 드시나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한국인은 한 해 평균 맥주 148.7병, 소주 62.5병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른 술을 제외하더라도 한 사람이 1년에 211병을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주말을 포함한 휴일 수가 116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일엔 거의 매일 소주와 맥주를 마신 겁니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 세계 1위라는 사실은 더이상 놀랄 만한 일도 아닙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아실 겁니다. “3일에 한 번씩 마시면 간은 살릴 수 있다”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럼 우리 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거의 매일 술을 마시지만 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서는 외래진료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수는 전국적으로 155만명,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3조 400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지난해 전체 암 진료비(4조 4000억원)의 5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치료를 받거나 술을 끊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그래서 28일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설명에 해당된다고 놀라지 말고, 차분하게 스스로의 상황을 판단해 보길 바랍니다. ●의존증 환자 155만명… 사회적 비용만 23조 알코올전문병원협의회 회장인 이무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늘 과음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뇌의 가장 넓은 부위인 전두엽에 광범위한 손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데, 주로 자기중심적이 되고 판단력이 흑백논리에 매몰되며 매사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해지기도 합니다. 이해력이 ‘터널’처럼 좁아지면서 의견 차이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무조건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우기는 경향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피해의식에 빠져 주변에 공격성을 드러냅니다. 가족과 동료의 고통이 크겠죠. 또 기억력이 감퇴돼 과거 시점의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감정 기복이 심해져 웃어야 할 때와 울어야 할 때를 판단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취하게 되는데 이런 증상들이 심해지면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져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당연히 본인 스스로도 힘들겠죠. 여기서 가장 쉬운 해결 방안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술입니다. 폭음이나 과음을 ‘문제적 음주’라고 하는데, 멈추지 못하면 질병의 범주인 ‘알코올 의존증’으로 넘어갑니다. 모든 사람이 위험한 건 아닙니다. 다사랑중앙병원 입원 환자 200명을 조사했더니 100명이 ‘부모도 알코올 의존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61명은 특히 아버지가 지독한 ‘술고래’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가정 불화, 스트레스, 주변에서 술을 권하는 분위기, 수줍음이 많거나 양심적인 성격이 유전적 요인과 결합하면 위험이 더 커집니다. 한번 술을 마시면 멈추지 못한다거나 금단증상이 생기고, 취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마셔야 하는 내성이 생기면 의존증으로 진단받게 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학계가 정한 안전한 음주 기준은 하루 4잔(여성 3잔), 일주일 13잔(여성 6잔)입니다. 일주일에 소주 두 병을 넘게 마시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기준에 코웃음 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정영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끔씩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숙취에서 깬 다음 문제가 없지만, 습관적으로 과음해 알코올 의존증에 가까워지면 가족·직장 문제 같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되고 자기 합리화 경향이 세지기 때문에 부모·자녀와도 대화가 되질 않는다”고 했습니다. 경찰을 만난 음주운전자들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취한 상태에서는 자기 합리화가 심해지기 때문에 50%의 거짓과 50%의 진실을 섞어 ‘모두 진실’이라고 믿어버립니다. 알코올의 포로가 된 뇌가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의존증으로 갑니다. ●의존증 자가진단법 없어… 검사·상담받아야 인터넷을 뒤지면 ‘알코올 의존증 자가진단법’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 간이 테스트로 스스로 알코올 의존증을 진단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알코올 의존증에 대해 공인된 자가 테스트는 없다”며 “신체에 대한 의학적 검사와 상담을 통한 평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영철 교수는 “흥미롭게도 알코올 의존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테스트가 잘 들어맞고, 심해지면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인지기능이 떨어져 본인의 상황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은 다른 정신질환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입니다. 알코올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억제해 증상이 악화됩니다. 우울증이 심해져 술을 찾고, 음주로 우울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이 원장은 “우울증 때문에 의존증이 생긴 건지, 의존증 때문에 우울증이 생긴 건지 판단이 쉽지 않을 정도”라고 표현했습니다. 2014년 사망한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심각한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치료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심해지고 전두엽이 심하게 망가지면 망상과 섬망(발작하거나 환각을 보는 증상) 단계로 갑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알코올이 숙면을 방해해 오히려 불면증이 심해집니다. 이것이 또 술을 부릅니다. ●회복하려면 스스로 치료할 수 없다는 인정부터 알코올 의존증에서 회복으로 가는 과정의 중대 고비는 ‘인정’입니다. 스스로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정석훈 교수는 “뇌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가 의지나 정신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의존증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무기력증에 빠지고 우울감이 심해집니다.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게 아닙니다. 마약처럼 ‘하이’(high·극치감)가 없어서 손떨림, 근육통, 경련, 불안 등의 금단증상을 없애려고 마신다고 합니다. 손떨림 같은 가벼운 금단증상은 짧으면 6~8시간에 나타나고 2~3일 뒤 최고조에 달합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이 사라지면 다시 술 생각이 납니다. 첫 잔에 손대면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 원장은 최소 14일, 정영철 교수는 3주간 금주해야 금단증상과 음주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가족의 지지와 보살핌이 중요합니다. 전문의료기관의 치료는 상담과 교육, 신경전달물질 회복제 투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단순히 술을 끊게 하려고 격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병이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치료받으러 병원에 자의로 오는 사람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정신질환 진료를 받으면 보험 가입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정부는 앞으로 관련 법을 개정해 일반인과의 차별을 없앨 계획입니다. 정영철 교수는 “강제로 치료받은 사람이 다시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례는 10%도 안 되지만, 스스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다시 병원을 오는 비율은 50% 정도 된다”며 “뇌기능이 조금이라도 살아 있을 때 빨리 오면 그만큼 치료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우울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김일수 樂山樂水] 우울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어느새 봄이 왔다. 눈 속을 뚫고 돋아난 노란 복수초, 꽃샘바람 속에서도 꽃망울을 익혀 가는 매화, 실개천의 버들강아지가 새봄의 전령사들이다. 며칠 전까지 우울한 졸업식 광경을 담았던 언론 매체들이 입학식 풍경을 전한다. 희망이 있어야 할 그곳에 찌푸린 미래 전망 때문에 생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점점 증가하는 청년 실업률과 좁아진 취업의 문으로 인해 졸업이 두려워지기까지 하는 무거운 분위기를 이 땅의 젊은이들은 한껏 기뻐해야 할 그 자리에서도 벌써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다. 단순히 출산율 저하로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던 지식의 경제는 고비용의 대학이 아니더라도 범람하는 각종 정보의 바다에서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임을 알려 준 지 오래다. 앞으로 팽창 일로에 있는 대학의 빈자리는 한류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외국의 젊은이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 현실을 어느 누구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를 풀어 가는 현명한 방도가 아닐 것이다. 짧은 우리나라 대학 역사에서 교육의 백년대계를 미리 내다보고 정책을 세운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가볍게, 함부로 뜯어고치는 교육제도 탓에 고통은 증가했고 시행착오는 누적됐다. 한때 대학인들 사이에선 교육부가 없어져야 대학이 산다는 자조 섞인 말이 회자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이 땅의 젊은이들의 미래와 꿈마저도 앗아갈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필자가 대학을 다녔던 지난 세기 1960년대 후반은 지금보다 더 어둡고 무거웠다. 지식이 쌓여 갈수록 우리의 현실은 딴판이었다. 법은 있었지만 법의 정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폭력이 지배하는 세상이기도 했다. 헌법에 있는 그런 법치국가나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인간다운 삶의 기본적인 조건도 국가와 지자체가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도 취업은 어려웠다. 고등고시는 바늘구멍 같았다. 힘을 내라고 말해 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개인의 목숨을 건 노력으로 운명을 헤치고 나가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어느 시대나 삶의 조건엔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성인은 그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먼저 배운 자로서 연약한 이웃의 짐을 나누어 지고 가기 위해 자기 자리를 찾아, 자기 몫을 다하도록 부름받았다는 소명 의식을 마음에 새겨 둔다. 설령 타인이 자신의 역할을 일시 망각한 채 자기 위치를 벗어났을 때라도 지성인은 자기 자신의 역할을 이행함으로써 그의 위치를 바로잡아 주고 그가 다시 그 자신의 역할로 돌아가게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소명 의식을 품은 젊은이라면 미래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미리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미래를 꿈꾸며 한 번 주어진 대학 생활에서 젊음을 의미 있게 가꾸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20세기 100년간 인류 문명의 진보는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1만년간 성취했던 것보다 더 뛰어난 것이라고 한다. 물론 비관적인 평가도 있다. 인류가 상상도 못 했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세계대전, 대기오존층의 파괴, 생태계 위기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결혼과 가정의 붕괴, 신 없는 세계에서 신 노릇하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 문명 간 극단적인 충돌 위험 따위는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이다. 인류 위기의 시계가 마지막 12시까지 채 3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도 있다. 하지만 인류는 현재 우리의 의식을 무겁게 짓누르는 각종 사회적, 경제적, 생태계적 문제들을 완화하거나 최종적으로 해결할 지식과 명철을 갖고 있다는 낙관론도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입증할 만한 논거를 가지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생태학자들이 염려하는바 위협이 되는 인간이 오히려 희망을 약속하는 인간의 자리에 서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물론 인류의 희망이 되는 인간이란 다름 아니라 시대의 아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위기에 처한 지구촌의 문제, 국가의 문제, 사회공동체의 문제를 풀어 가기 위해 창조적인 노력과 열정을 쏟는 그런 지성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 ‘스토킹’ 중년남 살해 미혼여성 참여재판 받는다

    자신을 쫓아다니며 괴롭힌 남성을 살해한 20대 미혼여성이 국민참여재판을 받는다. 창원지법은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23·여)씨 사건을 국민참여재판에 회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4월 4일부터 이틀간 집중적으로 시민 배심원들을 출석시켜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한다. A씨 변호인은 “A씨가 비록 범죄를 저질렀지만 우울증을 앓는데다 스토킹을 당하는 등 참작할 만한 여러 사정이 있다”며 “전문 법관보다는 일반 법상식을 가진 시민 눈높이에서 판단을 받아보고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선고기일은 4월 5일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월 경남 김해 자신의 집에서 B(43)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우연히 알게된 A씨에게 6개월간 전화, 문자 등으로 ‘만나자’고 요구하는 등 스토킹을 했다. 이 남성은 많게는 하루 10여 차례씩 ‘보고싶다’, ‘사랑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했다. 사건 당일 A씨는 “묶여 있어도 괜찮다면 집에 들어오게 해주겠다”고 한 뒤 들어온 B씨를 식탁의자에 묶었다. 이어 B씨에게 “더 이상 쫓아다니지 말라”고 했는데도 거부하자 B씨를 흉기로 찔러 죽였다. A씨는 “사람을 죽였다”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女 절반이 ‘수면장애’…男 36%보다 훨씬 많아

    女 절반이 ‘수면장애’…男 36%보다 훨씬 많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요즘, 많은 사람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수면 문제와 관련해 더욱 혹독한 고통를 겪기 쉽다. 가장 위험한 문제는 바로 ‘수면 무호흡증’.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이 적고 병원에 가서 진단해보는 사람이 적으므로,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 쉽다고 한다. 따라서 조심해야 할 수면 증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 여성의 절반가량이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가 영국 성인 41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여성 46%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36%가 수면 장애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밤에 잠에서 깨는 사람은 여성이 36%로 남성 2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 10명 중 6명은 수면 부족으로 낮 동안 짜증이 났다고 답했다. 반면 이런 증상을 느낀 남성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 여성은 수면 문제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누구에게도 상담하지 않고 혼자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탓으로 생각하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한 조사에서는 여성 4명 중 1명 만이 의사에게 수면 장애가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수면 전문가인 존 스트라들링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여성은 종종 지친 느낌이 그저 현대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때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치료 없이 놔두면 삶의 질 저하와 함께 심각한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수면 장애는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위험을 증가시킨다 밤에 좀처럼 잠들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수면 무호흡증이다. 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춰버리는 질환으로, 코골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또한 임신과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런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뇌졸중이나 심장 마비와 같이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은 코골이와 불면증 외에도 하지 불안증, 피로, 우울증,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라들링 교수는 “많은 여성이 수면 무호흡증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필요한 진단과 치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수면 문제를 병원에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수면 문제를 해결하면 삶이 한층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당뇨병 위험도 높인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가 5만9000명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각성 주기와 연관성이 있으며 글루코스 생산 과정에 영향을 주는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킨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편 영국에서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150만 명 이상에 달하지만 그 대부분은 단지 나이 들면 나타나는 부작용 정도로 치부해 병원을 찾지를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음주 뒷날 힘들어도…피부 위해 네 가지는 꼭!

    [건강을 부탁해]음주 뒷날 힘들어도…피부 위해 네 가지는 꼭!

    술자리를 가진 다음날, 우리는 단 하룻밤 사이에 심하게 망가져버린 피부를 보며 간혹 놀라곤 한다. 과연 음주는 어떻게 피부를 상하게 하는 것이며, 그 방지법은 무엇일까? 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이자 심리학자 에이미 벡슬러의 조언을 인용, 음주가 피부에 끼치는 악영향과 그 대처 방안에 대해서 설명했다. 벡슬러에 따르면 음주가 피부에 미치는 1차적 피해는 바로 탈수현상으로 인해 일어난다. 탈수로 인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피부도 물론 메마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피부에 당기는 느낌이 들고 각질이 일어난다. 장기적으론 주름이 악화되고 피부가 늘어지며 홍조, 가려움 등의 증상이 따라올 가능성도 있다. 벡슬러는 그러나 탈수보다 더 걱정할 것은 바로 수면부족 현상이라고 말한다.일반적으로 알콜을 섭취하면 피로를 느껴 잠에 빨리 들곤 한다. 이 때문에 술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정 반대되는 인식이다. 수많은 기존 연구에 따르면 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신체가 자는 동안 충분히 휴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결국 다음날 아침 깨어나기가 힘들고, 하루 종일 집중력 저하가 계속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피부에는 어떤 악영향이 발생할까? 본래 인간의 몸은 수면 중일 때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크게 줄어든다. 그리고 피부는 바로 이러한 틈을 타 낮에 입었던 각종 피해를 복구하는 재생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신체의 코르티솔 분비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피부의 재생작용도 방해되고 만다. 이 때문에 피부 내부의 콜라겐 조직이 손상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지며 얇아지고 메마르게 된다. 또한 피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작용들을 막고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벡슬러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1. 많이 마신만큼 물을 먹자음주 중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데에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선 탈수현상을 막아주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부작용들을 방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물 섭취로 배가 차면 그만큼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량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2. 잠을 우선시하자수면시간 감소는 비단 피부뿐만 아니라 생활 모든 부분에 악영향을 끼친다. 행복감이나 업무능률이 줄어들 수 있으며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그러나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수면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곤 한다. 다른 일을 위해 수면 시간을 희생시키는 경향이 만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으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 피부 손상 방지는 물론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벡슬러는 강조했다. 3. 운동을 하자음주한 다음날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면 피부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노폐물이 배출돼 피부손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엔돌핀 수치를 증가시켜 숙취로 인한 우울한 기분까지 이겨낼 수 있다. 다만 과한 운동은 금물인데, 음주 다음날은 탈수가 찾아오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볍게 운동하면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자. 4. 세수를 할 것앞서와 같이 운동을 했다면 즉시 세수를 해 땀을 씻어내야만 얼굴 피부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또한 술을 먹은 날 밤 잠들기 전에도 반드시 세수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하면 밤새 이루어지는 피부 재생 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고 벡슬러는 조언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가난에 지치고 차별에 눌리고… 美 아이들도 ‘수저론’에 운다

    가난에 지치고 차별에 눌리고… 美 아이들도 ‘수저론’에 운다

    우리 아이들/로버트 D 퍼트넘 지음/정태식 옮김/페이퍼로드/488쪽/2만 2000원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우리 사회에 수저론이 강력한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부의 대물림이란 함축적 의미를 갖는 이 유행어는 계층의 고착화가 단절에 얹힌 희망과 기대의 상실이란 암울한 미래 투영이란 점에서 더 우울하게 들린다. 그 단절의 고착화와 희망 상실은 어떻게 비롯됐을까, 개선의 여지는 없는 것일까. ‘양면 게임 이론’(국가 간 통상이나 외교협상에서 협상 당사국 사이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국내 관련 집단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론)의 주창자이자 저서 ‘나홀로 볼링’으로 유명한 미국 정치학자가 펴낸 ‘우리 아이들’은 지난 반세기 미국에서 진행된 변화를 추적, 아메리칸 드림의 실종을 고발한 ‘미국판 수저론’ 해설서로 읽힌다. 책에서 저자는 지금 사회 변화의 추이를 ‘또 다른 형태의 귀족주의 사회로의 반동적 회귀’로 보고 있다. 미국의 계급적 차이가 단순한 경제력 차이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 차원에서의 차별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50년 전 미국 사회에선 조건의 평등이 유효했지만 현재의 미국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자주 회자되는 금수저와 흙수저처럼 기회 격차의 간극이 이미 현실에 스며든 상태로, 더이상 기회의 땅으로서의 모습을 지니지 않고 있다고 못박는다. 책은 저자 자신의 고향 포트클린턴에서 지난 반세기에 걸쳐 진행된 실상의 비교에서부터 시작한다. “1950년대의 포트클린턴에서 사회경제적 계급은 백인이나 흑인 어느 인종의 아이들에게 있어서든, 21세기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그렇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장벽이 아니었다. 비교해 보면 1959년도 졸업반 구성원의 자녀들은 평균계으로 그들 부모를 넘어서는 교육적 진전을 경험하지 못했다. 1959년 졸업반 구성원 대부분을 상층부로 이끌었던 에스컬레이터는 그들의 아이들이 탑승할 차례가 되자 돌연 멈춰 섰던 것이다.” 미국의 동서부를 넘나들며 훑어낸 현장 실태와 인터뷰를 통해 저자가 정리한 부의 고착과 희망 상실은 이렇게 압축된다. “1950년대 미국 사회에서 작용했던 계급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졌으며 그런 현상이 가족과 양육, 학교 교육, 공동체에서 심각하게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서 가난한 아이와 부자 아이는 그저 출발선상이 조금 다른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성공적인 사업가 부모를 둔 아이는 많은 선택권을 손에 쥐고 미래를 자신 있게 바라본다. 그런 반면 매일 힘겹게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인생이 계속 내리막길을 타면서 모든 것이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 커다란 차이는 아이들의 성격, 능력이 아니라 부모의 교육, 소득, 사회적 계급으로 정해진 것이며 빈부 격차의 확대는 부유층 가정과 빈곤층 가정을 주거나 생활, 교육 등 모든 공간에서 분리시켰다고 말한다. 심지어 빈부에 따른 격차가 아이들의 뇌 성장과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까지 설명하고 있다. 책의 특장은 그 불평등과 상실의 고발에 멈추지 않고 개선의 방편들을 하루빨리 실천해야 한다고 다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실천의 이유로 “미국의 가난한 아이들의 운명은 우리의 경제, 민주주의, 그리고 우리의 가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들고 있다. 그래서 즉각 취할 수 있는 일로 유료 과외활동 종식을 비롯해 특별 지원금 지급이나 멘토링 프로그램 같은 방법들을 강력하게 제안하고 있다. “지난 50년을 거치면서 미국인들이 상실한 가장 소중한 가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해 지녔던 인식과 의미”라고 갈파한 저자는 이제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란 인식이 우선 돼야 한다고 쓰고 있다. 옮긴 이가 후기에 적었듯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잃어버린 의식이 회복될 때 나의 아이들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은 세금도 기꺼이 낼 수 있을 것이기에 모든 아이들이 우리 미래의 일부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이웃을 돌봐야 한다는 깊은 도덕적 의무를 상기시킨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을 이렇게 인용한다. “우리는 가난한 이의 부르짖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울어주지 못하고, 그들을 도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 모든 일이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의 책임인 것처럼 말입니다. 젊은이들은 정말로 우리 인류의 미래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신건강 종합대책] 우울증 치료 80%이상 회복, 약 먹으면 지능저하? NO!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우울과 불안 등 정신질환을 경험한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24.7%가 불안, 기분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정신병적 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이들 가운데 15.3%에 불과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수는 60만 1152명으로, 처음 60만명을 넘어섰으며,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2012~2015년에 자살한 121명을 심리부검한 결과 10명 중 9명(88.4%)은 생전 우울 장애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우울증은 병원 치료만 받아도 80% 이상 회복할 수 있는 정신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병원을 찾는 것조차 꺼린다.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문답으로 풀었다. Q.정신질환은 고칠 수 없나. A.대부분 정신질환은 뇌 신경세포 사이의 신경전달물질이 지나치게 많이 또는 적게 분비돼 뇌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으면서 약효가 뛰어난 약물이 개발돼 치료가 쉬워졌다. Q.정신과 약을 먹으면 지능이 떨어지나. A.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기분안정제, 항불안제 등의 정신과 약을 복용하면 간혹 약간 졸리거나 낮 동안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약의 진정작용 때문으로, 적정량을 복용하면 점차 적응되며 부작용도 사라진다. 약물을 복용해 지능이 떨어지거나 신경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Q.정신과 약을 먹으면 중독되나. A.대부분 정신과 약물은 중독성이 없다. 일부 중독성이 있는 수면제나 안정제 등도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용량을 조절해 가며 복용하면 중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Q.정신질환을 치료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데. Q.건강보험 가입자가 우울증으로 처음 진료를 받으면 대략 6만~8만원(본인부담금)이 든다. 사용하는 약물이나 면담시간 횟수에 따라 비용은 달라진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신건강 종합대책] 배 아파 간 동네 병원서 정신건강 검사 받을 수 있다

    [정신건강 종합대책] 배 아파 간 동네 병원서 정신건강 검사 받을 수 있다

    초기 치료 놓쳐 중증·만성돼야 병원行 한국의 자살 원인 1위가 정신질환 산부인과·소아과, 산전·후 우울증 검사외래 본인부담률 30~60%→20% 하향 정부가 25일 발표한 ‘정신건강 종합대책’(2016~2020)은 병원 문턱을 낮춰 우울증 환자들이 중증으로 악화되기 전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불합리한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우선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나 수면곤란으로 동네 내과의원을 방문한 사람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정신건강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울증은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2017년에는 전국 224개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정신과 의사인 ‘마음건강 주치의’가 배치돼 일차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 우울증 환자를 발견하고, 주변 시선이 두려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받길 꺼리는 우울증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다. 산부인과와 소아과에선 임산부를 대상으로 산전·후 우울증 여부를 검사한다. 고위험군에는 아이돌봄서비스와 일시 보육을 우선 제공하고, 고운맘 카드 사용처를 확대하기로 했다. 약만 처방받지 않는다면 이 단계에선 정신질환자를 뜻하는 ‘상병코드 F’가 따라붙지 않는다. 검진 결과 정신과적 문제가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계해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해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 중증·만성이 되어서야 병원을 방문하고,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경찰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 원인 1위는 정신질환(28.7%)이다. 병원비도 싸진다.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집중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치료 시 본인부담률을 현재 30~60%에서 20%로 낮추고, 병원이 약물 처방보다 심층적 상담 치료에 더 집중하도록 건강보험 상담 수가(의료행위의 대가)를 현실화한다. 또 비용이 부담되는 비급여 정신요법과 매일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약효가 일정 기간 지속하는 약물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인 의료급여 환자도 양질의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의료급여 수가를 개선한다. 건강보험과 달리 의료급여 환자는 국가가 지원하는 한도 내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료비·약제비 각 2770원으로 하루에 쓸 수 있는 금액이 한정돼 있어 좋은 의료 서비스가 있어도 받지 못한다. 건강보험 의료 서비스 수가는 계속 오르는데, 의료급여 정신질환 정액 수가는 8년째 그대로다. 김혜선 복지부 기초의료과장은 “진료비 수가를 올리는 등 구조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액 수가의 총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만성 정신질환자가 회복 후 병원을 나와 사회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사회복귀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사회복귀시설은 전국에 317곳이며 이마저 52.1%(165곳)는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정신요양시설은 지난해 국고보조금 사업으로 전환됐지만, 사회복귀시설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고 있어 열악하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지자체 평가와 국비사업 지자체 공모 시 사회복귀시설을 확충하고 잘 운영하는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복귀시설 설치를 꺼리는 ‘님비현상’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만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잖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생리전증후군엔 우유가 해답

    생리전증후군엔 우유가 해답

    여성의 3대 고통 중 하나로 꼽히는 생리전증후군(PMS). 생리전증후군은 가임기 여성 80~90%가 한번 이상 경험을 하고, 그 중 5~10%정도는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고 알려진 증상이다. 소화불량, 우울증, 가슴 및 아랫배 통증, 두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원인 중 가장 위험인자는 유전적인요인이며, 그 외에 비만, 흡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6 부족 ,커피, 차 콜라, 초콜릿의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스대학교 베르토네 교수의 ‘27세~44세 사이의 여성 3,02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칼슘, 비타민D 섭취와 사전생리증후군의 위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칼슘섭취량이 많은 그룹이 상대적으로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에 비해 생리전증후군이 30% 낮았다.(필요한 칼슘의 양은 우유 2컵에 해당) 또 높은 비타민D의 섭취량은 칼슘의 양과 성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순환 변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타민D를 하루 400IU의 정도 섭취할 경우 생리전증후군의 위험이 41% 줄어들게 된다는 결과를 보였다.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는 생리전증후군과 반비례하며 예방책으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은 여성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간 손상, 시력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생리전증후군의 증상완화와 예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영양소로는 칼슘과 비타민D가 대표적이며, 이를 모두 포함한 식품은 우유로 알려져 있다. 우유에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우유를 마셔주게 되면 칼슘과 비타민D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 예방에 필요한 칼슘과 비타민D의 양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매일 하루2컵의 우유면 충분하다. 이 외에 평상시에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를 멀리고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충분한 운동과 수면,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정폭력에 지친 여성은 ‘1366’으로 연락주세요

    20여년간 지속적으로 남편의 폭력을 참다못해 새벽에 맨몸으로 도망쳐 나온 A씨. A씨는 어디로 갈지 막막한 상황에서 문득 예전에 받았던 ‘여성 긴급전화 1366’ 전단을 기억해냈다.  A씨는 1366 광주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센터는 경찰과 연계해 피해자를 구조, 긴급피난처로 데리고 갔다.  거기서 보호조치를 받으며 심리상담과 병원치료, 법률지원 상담을 받은 A씨는 최근 지역 내 쉼터로 거처를 옮겨 재활과 자립을 위한 발판을 닦고 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여성가족부와 지난 24일 여성긴급전화 1366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 사례 3건(최우수 1건·우수 2건)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경북센터는 30년이 넘게 남편에게 폭력을 당해 우울증, 경계성 성격장애를 겪는 아내와 이런 부모 사이에서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자녀들에게 상담·보호, 가해자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였다.  진흥원은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 발굴, 센터 간 사업교류 활성화, 1366과 시·도 공무원 간 협력 체계 강화 등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가 발표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울증 환자 울리는 보험차별법 손본다

    우울증 환자 울리는 보험차별법 손본다

    시군구에 마음건강 주치의 배치 진료기록 안 남는 1차 무료상담 정부가 상법 제732조 등 우울증 환자의 보험 가입을 가로막는 차별적 법안을 수정하기로 했다. 올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법제처 등 범부처가 참여하는 ‘정신질환 차별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법령과 제도를 손볼 계획이다. 계속된 개선 요구에도 요지부동이었던 독소조항들이 이번에는 폐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78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정신건강 종합대책(2016~2020년)’을 확정했다. 양성일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범부처 TF에서 논의할 법령 가운데 핵심은 상법 제732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법 제732조는 ‘심신상실자 또는 심신박약자의 사망을 보험사고로 한 보험계약은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자가 의사 능력이 없는 정신질환자를 생명보험에 가입시키고서 보험금을 가로채는 등 보험범죄를 막기 위한 법이지만, 보험사들은 ‘심신박약자’의 범주에 가벼운 정신질환자까지 포함해 민간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법적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벌써 두 차례 상법 732조를 폐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보험사의 반대로 국회 통과가 번번이 무산됐다. 정부는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진료 기록에 남을까 봐 병원 가길 꺼리는 우울증 환자가 진료 기록 없이 일차적인 무료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내년 전국 224개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정신과 의사인 ‘마음건강 주치의’를 두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름 받아들이고 한 발씩 다시 시작”

    “주름 받아들이고 한 발씩 다시 시작”

    MBC ‘가화만사성’ 희생적 안주인役 “김수현 작가 동시간 경쟁, 기분 묘해” “오랜만에 TV 모니터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이렇게 늙었나 싶어서 깜짝 놀랐어요. 거울을 안 보면 자기 실체를 모르고 예전 모습만 생각하게 되잖아요. 처음엔 조금 슬프고 우울했는데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주름이 그동안 아이들 키운 세월에 대한 보답이니까요.”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배우 원미경(56)은 상기된 표정으로 복귀 소감을 전했다. 24일 인천 하버 파크호텔에서 열린 MBC 새 주말 드라마 ‘가화만사성’ 제작 발표회에서 만난 원미경은 다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막내는 제가 연기한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엄마도 연기자로서 날개를 달고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용기를 줬어요. 남편도 젊었을 때는 일과 아이들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둘의 삶을 중시하자며 격려를 많이 해줬어요.” ‘엄마’ 후속으로 오는 27일 밤 8시 45분에 첫 방송되는 ‘가화만사성’은 중국집 배달부로 시작해 차이나타운 최대 중식당을 연 봉삼봉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원미경은 중식당 ‘가화만사성’의 안주인 배숙녀 역을 맡아 가정의 ‘절대군주’ 봉삼봉(김영철)의 말 한마디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특기가 ‘참기’인 희생의 아이콘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같은 시간대 SBS에서 방영되는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수현 원작의 영화 ‘청춘의 덫’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원미경은 드라마 ‘산다는 것은’ 등 김 작가의 작품에 다수 출연했다. 최근 김 작가와 통화를 했다는 원미경은 “같은 시간대에 경쟁작으로 만난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고 긴장되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촬영 때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모니터하느라 순서를 잊어버리기도 했다는 그는 “밀린 숙제를 하듯이 요즘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분위기를 익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거의 안 봤어요. 한번 보고 나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듯이 며칠을 그 이야기만 하니까 일부러 피했죠. 최근에 남편과 영화 ‘암살’을 함께 보고서도 그랬구요. 오랜만의 연기가 어색하기도 하고 세월이 그냥 간 것이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 통해 미소 되찾은 드림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한 드림이(가명)는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부인하고 어머니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10살 여아였다. 시설 입소 전 드림이는 이혼 후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어머니의 학대와 생활고에 지친 외할머니, 그리고 두 분이 빚어내는 잦은 말다툼, 폭력, 폭언 등으로 힘든 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시설 입소 후에도 우울함과 두려움에 말수가 없고 정서적 표현도 거의 하지 않던 드림이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드림이는 치료/재활을 위해 종합심리검사를 받게 되었고 결과에 따라 20회 가량의 인지행동 치료상담을 진행하였다. 더불어 숲 체험 프로그램, 연극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 사시교정수술, 원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어둡기만 하던 드림이의 얼굴에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물론 가족들 또한 시설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드림이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행복하다고 말하며 주변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 줄도 알게 된 드림이의 밝은 모습에서는 지난날의 그늘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드림이가 지원을 받은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기획재정부 복권기금 후원을 통해 실시되고 있는 사업으로,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 공모 절차를 통해 위탁,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천여 명의 시설 아동에게 웃음과 자아 존중감을 되찾아 준 이 사업은 크게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 맞춤형 통합사례 관리,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치료/재활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실무자 역량강화를 도모, 아동의 주양육자(생활지도원 또는 보육사)에게도 상담을 지원하고, 각종 전문가 집단이 권역별 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종사자들의 양육방법에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개최된 사업평가회에서는 100여 명의 아동복지시설 생활지도 종사자들이 모여 사업우수사례를 발표하는 한편, 더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시범사업이 아닌 안정적 정책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하였다.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아동복지시설에 입소되는 아동들은 불안정한 양육환경에 노출되었던 경험 때문에 내면의 문제가 행동으로 표출되는 비율이 일반 아동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설아동 치료/재활지원 시범사업이 정부 정책사업으로 자리잡아 보다 많은 시설아동들이 마음의 안정과 자존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티네’… 4050 주부들 유혹하다

    ‘마티네’… 4050 주부들 유혹하다

    20~50% 할인 덤… 관람문화 대세로 지난 17일 오후 4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공연된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평일 낮 시간인데도 620석 규모의 공연장이 관객들로 가득했다. 20대 대학생들과 커플들도 눈에 띄었지만 40·50대 주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공연이 끝나자 로비는 흡사 동창회를 보는 듯했다. “어쩜 남편이 그럴 수 있어. 어떻게 아픈 아내에게 뇌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치료에 사인하라고 할 수 있어.” “남편한테 보여 줘야겠다. 너무 슬퍼. 이렇게 슬픈 내용일 줄 몰랐네.” 그들은 극중 남편이 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한 아내에게 기억을 송두리째 상실할 수 있는 ‘뇌 전기 충격 치료’에 동의하라고 말하는 장면을 두고 대화하고 있었다. 딸과 함께 온 한 중년 여성은 “남동생이 어릴 때 죽었는데 평생 마음속 멍에로 지고 살며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공연을 보면서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펑펑 울었다. 이제는 딸에게 오래전 죽은 남동생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중년 여성은 “가정주부로 이 나이쯤 되면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공연을 보며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 평일 낮 공연은 가정주부들에게 숨통을 틔워 주는 ‘치유의 약’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평일 뮤지컬 낮 공연(마티네)이 주부들의 스트레스 탈출구이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이달 3, 17일 수요일 낮 공연 여성 예매자 종합 평균과 이달 1~17일 평일 저녁·주말 공연 여성 예매자 종합 평균에 따르면 ‘넥스트 투 노멀’의 수요일 낮 공연은 40대 관객이 29.1%로, 평일 저녁·주말 40대 관객 10.1%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뮤지컬 ‘레베카’도 수요일 낮 공연의 40대 관객이 28.7%로 평일 저녁·주말보다 많았고, 특히 50대 관객은 3배 이상 월등히 많았다. 김선경 인터파크 홍보팀장은 “특정 공연 몇 개만 샘플로 뽑은 결과지만 전체 공연을 다 분석해도 평일 낮 공연은 40·50대 중년 여성이 많을 것”이라며 “실제 마티네는 중년 여성을 주 타깃으로 기획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연 관계자들은 “평일 낮 공연은 공연 관람 이후 아이들과 남편이 학교와 직장에서 귀가하기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어 주부들이 선호한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할인율도 주부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주말엔 관객들이 몰려 매진을 기록하기 때문에 대개 할인율이 적용되지 않지만 수요일 낮 공연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할인한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브런치 콘서트나 클래식 마티네가 호응을 얻어 뮤지컬에도 마티네 시장이 있을 수 있겠다고 판단해 낮 공연이 시도됐다. 객석 점유율도 평일 저녁 공연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현재 마티네는 주부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공연, 즉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연이 많다”면서 “앞으로 마니아들을 위한 공연도 마티네 효과를 볼 수 있다면 공연 저변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대표도 “일본엔 저녁 공연이 없다. 직장인들도 월차나 반차를 내고 공연을 보러 온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낮 공연이 활성화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