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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방 살인 김성수 “억울해서 범행”… 동생은 살인 공범 아닌 ‘공동폭행’

    金 “치워 달라는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동생,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 받아야” PC방 아르바이트생을 무참히 살해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피의자 김성수(29)가 21일 검찰로 넘겨졌다. 사건 당시 김성수와 함께 있었던 동생(27)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가 적용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김성수와 그의 동생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사건 발생 38일 만에 수사를 마무리했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오전 8시 8분쯤 강서구의 한 PC방 앞에서 신모(21)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김성수 측이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했을 때 인터넷에서는 ‘감경·감형’을 노린 게 아니냐며 공분이 일었다. 정신감정 결과 김성수는 심신미약자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수는 PC방 자리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신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사태 수습 후 귀가시켰지만 김성수는 집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몸싸움 과정에서 김성수가 신씨를 때릴 때 동생이 신씨의 허리를 뒤에서 잡아당기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김성수 측은 “동생이 싸움을 말리려고 잡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동생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경찰은 동생을 살인 공범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성수가 신씨를 넘어뜨리고 나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고, 동생이 신씨를 붙잡았던 처음 몸싸움 장소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김성수가 처음부터 흉기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이날 김성수는 검찰 이송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며 “제가 (테이블을) 치워 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 아닌데 (아르바이트생) 표정이 안 좋아서 시비가 붙었다”며 “치워 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동생의 공범 의혹과 관련해서는 “무죄라고 확신했었는데 (CCTV를 보고 나니)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대전 선병원서 치료받은 외국인들 다시 찾아 고마움 전해

    대전 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들이 다시 찾아와 완치의 고마움을 전했다. 21일 선병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국적의 외국인 15명이 찾아왔다.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위암, 대장암, 인공관절, 족부질환 등을 앓아 선병원 검진센터·암병원·척추관절센터에서 치료 받고 지금은 완치된 환자들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누르베꼬바 사라(63)씨는 “새 생명을 찾아준 이곳을 잊지 못한다”며 “낯선 타국에서 한 달 넘게 입원해 힘들고 우울했지만 주치의 선생님이 아들같이 위로해줘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이어 “매년 검진을 받았는데 선병원만이 암을 찾아냈다. 수술 후 3년이 지난 지금도 전화와 이메일로 건강을 살펴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주치의에게 아끼던 브로치를 선물했다. 같은 나라 초이 따찌야나(60)씨는 “발을 디딜 때마다 아픈 희귀 족부질환이라 수술이 쉽지 않았는데 선병원 정형외과에서 수술한 뒤 지금은 깨끗히 완치됐다”며 “간호사들의 친절과 따뜻함도 잊을 수 없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입원해도 간호사 얼굴을 보기 힘든데 이들은 가족처럼 돌봤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은 이웃 사람들에게 선병원은 물론 대전시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됐다”고 웃었다. 이규은 선병원 경영총괄원장은 “병마로 고통 받던 외국 환자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니 가슴 뭉클하고 보람이 있다”고 했다. 대전에서 손꼽히는 치과와 건강검진센터 등을 갖춘 선병원은 2012년 1000여명이던 해외환자가 지난해 6000명을 돌파할 만큼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덕에 지난해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 포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지방병원 중 드문 성과를 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람이 좋다’ 육각수 조성환 “故 도민호 사망 후 우울증”

    ‘사람이 좋다’ 육각수 조성환 “故 도민호 사망 후 우울증”

    육각수 조성환이 함께 활동했던 멤버 도민호의 사망 이후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조성환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 도민호와 함께 육각수로 활동한 이들은 ‘흥보가 기가막혀’라는 곡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그 인기는 조성환의 군입대와 도민호의 일본 유학으로 오래가지 못했다. 조성환이 홀로 음원을 발표했으나 흥행하지 못했다. 조성환은 “2007년도에 기념 앨범을 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도민호 형이 건강했다. 전화를 받을 때 아픈 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도민호는 위암 투병 끝에 간경화로 사망했다. 조성환은 “그때 당시 우울증을 앓았다. 나조차도 폐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도민호 형님의 어머님이 내 팔을 잡으며 ‘성환이 왔냐. 성환이는 튼튼하구나!’ 이러면서 우시더라. 내가 형을 잘 챙기지 못한 것 같아 불효 느낌을 받았다. 어머님께 죄송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잘못한 부분 있으면 처벌 받아야”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잘못한 부분 있으면 처벌 받아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김성수(29)가 21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성수를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성수는 이날 오전 9시쯤 그 동안 수감돼 있던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면서 범행 당시 상황과 심경 등을 처음으로 언론 앞에 털어놨다. 김성수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제가 (테이블을)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 아닌데 (아르바이트생) 표정이 안 좋아서 시비가 붙었다”면서 “경찰을 불러서 (PC방) 사장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 것이 머릿속에 남았다”면서 “치워달라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면서 억울했고, 과거의 일이 생각나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피해자에 대한 그런 두려움과 망설임 그런 것들이 사라졌고, 같이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이날 범행 당시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중간중간 감정이 격해지는 듯 거칠게 숨을 내쉬기도 했다. 동생의 공범 의혹과 관련해 “그때 동생이 그렇게 한 것(김성수가 흉기를 휘두르는 가운데 피해자를 붙잡고 있었던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경찰이 CCTV를 보여주고 나서 뒤늦게 알았다”면서 “동생은 무죄라고 확신했었는데 동생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유가족과 고인에게도 죄송하다”면서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김성수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는 김성수 동생의 공범 여부에 대한 판단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유족은 김성수가 흉기를 휘두를 당시 김성수의 동생(27)이 피해자를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면서 동생을 살인죄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의 한 PC방을 찾았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A(21)씨와 시비가 붙은 끝에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성수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가 A씨와 언쟁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까지 출동했고, 귀가 조치된 김성수는 흉기를 갖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했다. 수사 과정에서 김성수가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신미약에 따른 형량 감경에 대해 또 한번 공분을 일으켰다. 경찰이 지난달 22일 김성수를 공주치료감호소로 이송해 정신감정을 받도록 한 결과 김성수는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치료가 먼저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린세상] 치료가 먼저다/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여섯 민호는 아빠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두 살 무렵 아빠의 매질을 견디다 못한 엄마가 민호를 데리고 집을 나왔기 때문이다. 살길이 막막했던 엄마는 가끔 식당이나 청소 일을 나가긴 했지만, 오래 계속되진 못했다. 당연하게도 생활은 매우 어려웠다. 때로는 가스가 끊겨 몸을 씻지도, 옷을 빨지도 못한 채 학교에 가곤 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도 냄새가 난다며 민호를 멀리했다. 씻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쌀이 떨어져 상한 밥과 반찬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 때도 있었다. 그나마 학기 중에는 점심 급식이라도 타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방학이 되면 하루 한 끼를 챙겨 먹기도 어려웠다. 배고픔에 지친 민호는 결국 상점에 들어가 빵을 훔쳐 먹다가 붙잡혀 수사기관에 넘겨졌다.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으리라 수도 없이 다짐했다. 하지만 아무리 굳센 다짐도 배고픔을 이겨 내진 못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배고픔은 결국 민호에게 절도 전과 6범이라는 낙인을 찍어 주었다.열다섯 수진이는 아빠는 물론 엄마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미혼모였던 엄마가 수진이를 낳은 후 곧바로 키우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고아원에 넘겨진 수진이는 줄곧 그곳에서 자랐다. 초등학교까지는 또래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즐겁기만 했다. 가끔 학교에 찾아오는 친구들의 엄마와 아빠를 보며 부러워하긴 했지만, 고아원 선생님들 덕분에 비교적 쉽게 부러움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사춘기가 되자 수진이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줄곧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왜 내 삶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가’라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선생님들의 시선도 변한 것 같았다. 인생을 놓아 버리고도 싶었다. 몇 번의 방황과 가출 끝에 수진이는 전과 3범의 범죄자가 돼 버리고 말았다. 민호와 수진이에겐 공통점이 있다. 불안감과 우울감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불안감과 우울감이 깊어져 우울증과 조현병에 품행장애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고픔도 매우 심한 것으로 진단됐다. 육체적인 배고픔만이 아니라 가족 특히 부모의 사랑에 대한 배고픔이 매우 깊었다. 일선에서 수사하다 보면 소년범은 거의 예외 없이 결손가정 출신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부모가 이혼하거나 별거한 비율을 실제로 따져 보면 60%에 조금 못 미친다. 하지만 사실상 가정이 해체된 경우를 포함하면 거의 대부분 소년범은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소년원의 아이들 중에 정신 병력이 있는 비율도 늘고 있다. 정신질환으로 특별한 처우가 필요한 비율이 2013년 13.7%에서 2017년에는 27.3%로 두 배나 늘어났다. 올해 말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아이들은 소년원 안에서의 생활도 원만하지 못해 수용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잦다. 정신 병력을 가진 30%의 아이들이 전체 수용 사고의 70% 가까이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형사정책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연구 주제 중 하나다. 학자들은 ‘유전’과 ‘환경’으로 나눈다. 유전적 요인을 강조하는 측은 물려받은 피 속에 범죄를 저지를 만한 유전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적 요인을 강조하는 측에서는 가정적, 사회적 환경이 범죄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전이나 환경 어느 하나만으로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전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발육이 좋아 중학생만 돼도 어른들과 비슷한 체격을 갖게 됐다. 조기 교육의 영향으로 지적인 능력이 어른들보다 좋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다. 육체적 배고픔이나 정신적 결핍을 온전히 다 받아들이기엔 아직 살아온 세월이 너무 짧고, 겪어 본 일이 너무 모자라다. 민호와 수진이는 먼 옛날의 아이들이 아니다. 2018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사는 아이들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잘못에 대해서는 엄한 처벌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아이들이 혹시나 아프진 않은지, 치료가 필요하진 않은지 먼저 꼼꼼히 살펴볼 일이다.
  • 기업들 작년 주력 사업 확장보다 축소 많아

    해외 자회사 7.5% 늘어 국외로 눈 돌려 주력 사업 줄인 기업의 절반이 제조업 숙박·음식점업 통계 작성후 첫 순손실 지난해 경기 둔화와 비용 증가로 주력 사업을 축소한 기업이 확장한 기업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회사를 둔 기업들은 해외 자회사를 큰 폭으로 늘리면서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숙박·음식점업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순손실이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도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1만 2579개)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주력 사업 운영에 변동이 있는 기업은 543개(4.3%)였다. 이 중 주력 사업을 축소한 기업이 248개(45.7%)로 확장한 기업 206개(37.9%)보다 많았다. 주력 사업을 줄인 기업의 절반(123개)은 제조업 분야였다. 2016년 주력 사업 확장 기업(240개)이 축소 기업(181개)을 크게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또 조사 대상 기업 중 자회사를 운영하는 곳은 5501개(43.7%)였다. 이 중 해외에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3085개로 1년 전(2814개)보다 9.6% 증가했다. 해외 자회사 수는 8737개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국내 경기 불황과 맞물려 생산 비용이 증가하자 기업들이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숙박·음식점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지난해 -6270억원이었다. 2016년 5290억원에서 1년 사이 순이익이 1조 1550억원 감소한 것이다.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신병 범죄때마다 심장 덜컥…병보다 힘든건 세상의 편견”

    “정신병 범죄때마다 심장 덜컥…병보다 힘든건 세상의 편견”

    “일반인보다 조현병 환자 범죄율 낮아요 뜨개질 하며 가족도 몰라주는 아픔 나눠”“뉴스만 보면 심장이 덜컥합니다. ‘또 터졌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어요.” 조현병, 양극성장애(조울증), 반복성 우울증 등을 앓는 정신질환자들의 자조 모임인 ‘붕어빵’의 구성원 심바(52·별명)씨는 최근 정신질환자들의 범죄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을 말하다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런 사건이 생길 때마다 우리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선이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에 동네에서 생활하기가 힘들어진다”며 “무슨 천벌을 받았기에 평범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없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정신질환이 있는 엔젤(50·여), 심바, 또와치(48·여), 주화(41·여), 하늘(30·여)씨와 이들을 돕는 김남훈 마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등은 지난 4월부터 매주 화요일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뜨개질 모임을 이어 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3일 모임에 참석해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편견 가득한 사회의 시선이었다. 모임을 제안하고 뜨개질 재능기부를 하는 엔젤씨는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이 정말 여리다”면서 “파리 한 마리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어느 순간 조현병을 자극적이고 비상식적 공격행동의 당연한 이유로 보고 있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는 일반인보다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이 통계적으로 현저히 적다”고 설명했다. 질환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뜨개질하면서 자연스레 서로의 고민을 털어놨다. 참석자 중 한 명은 “지난 모임 이후 우울증이 너무 심하게 찾아와 자살을 시도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이들은 놀라지 않고 뜨개질을 이어 가며 “죽고 싶은 게 아니잖아.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거잖아”라고 위로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어 붕어빵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이 모임은 가족도 공감해주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자 사랑방 같은 곳이다. 주화씨는 “집 밖에 나오는 것이 정말 힘들다”면서도 “이 모임이 있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난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뜨개질로 뜬 목도리, 모자 등을 갈등 관계에 있는 가족에게 선물하거나 인근 임대아파트에서 어렵게 사는 분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기부받은 이들이 기뻐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때는 모두 환하게 웃었다. 이날 뜨개질을 마무리하던 심바씨는 “우리는 문제아가 아니라 아픈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날씨 추워지고 해 짧아질수록 술 더 많이 마신다 (연구)

    날씨 추워지고 해 짧아질수록 술 더 많이 마신다 (연구)

    기온이 낮아지고, 하루 중 어두컴컴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반대 계절에 비해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간연구센터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193개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기온변화와 간 질환 간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이 낮고 밤 시간이 더 긴 국가(지역)일수록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더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즉 사람들이 여름보다 겨울에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예컨대 춥고 어두운 날이 많은 러시아의 경우 독한 술을 자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사막이나 호주 등 평균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조량과 기온이 음주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이는 곧 특정 기후와 일조량의 차이가 간 질환 또는 알코올간경화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질병은 궁극적으로 심각한 간 부전이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조량이 적고 날씨가 추울수록 우울증이 생기는 경향이 있는데, 춥고 어두운 환경 탓에 이를 극복하기 어려워지면 대안으로 술을 찾다보니 알코올 소비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연구결과를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학의 사라 칼바니 교수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음주 습관은 주로 문화적 특징에 따라 결정되며 다양한 범위에서 비롯된다”면서 “환경, 가족의 영향, 또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달려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번 연구에서는 알코올 판매 가격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일조량이 낮은 곳에서 술을 값싸게 판매한다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러한 지역이나 국가에서 알코올 가격을 엄격하게 조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특정 국가의 청소년 음주량이나 음주로 인한 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정책을 펼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공범 의혹 부인…“너무너무 죄송”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공범 의혹 부인…“너무너무 죄송”

    PC방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피의자 김성수(29)가 동생의 공범 의혹을 부인했다. 피해자 유족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립법무병원(공주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마친 뒤 김성수는 20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 도착했다. 취재진을 만난 김성수는 동생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취재진이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았을 때부터 흉기를 사용했느냐”고 묻자 김성수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김성수는 피해자가 쓰러진 이후부터 흉기를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 유족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김성수는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신모(2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수의 가족은 경찰에 김성수의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했고 경찰은 지난달 22일 그를 공주치료감호소로 보내 정신감정을 받게 했다. 감정 결과 김성수는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5일 법무부는 밝혔다. 김성수에 대한 정신감정을 마친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1일 검찰에 넘기며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이 김성수의 동생(27)을 공범으로 판단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피해자 유족은 김성수가 흉기를 휘두를 당시 김성수의 동생이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를 붙잡는 등 범행을 도왔다며 동생을 살인죄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산 지하철 임신부 타면 음성 안내로 자리 양보

    부산 지하철 임신부 타면 음성 안내로 자리 양보

    최근 강신욱 통계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1.0명 미만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4.53명)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사상 최저인 1.05명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0명 밑으로 내려갈 것이 확실시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치인 2.1명의 절반에 불과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68명에도 못 미치는 압도적 꼴찌다. 행정안전부가 이런 현실을 개선하고자 19일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 극복 우수사례를 공개했다. 국가적 위기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들의 우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다른 지자체들과 공유하자는 취지다. 부산시에서는 겉으로 보기에 표가 나지 않는 초기 임신부나 노인 등에게 자리양보 요청을 하기 어려운 아이 엄마 등을 위해 지하철에 ‘핑크라이트’를 설치했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임신부 자리양보 안내 시스템이다. 임신부 등이 지하철역 등에서 제공한 발신기를 소지하면 자동으로 배려석에 불이 들어오고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음성 안내도 나온다. 스마트폰을 쓰다가 임신부가 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승객들이 음성 안내를 듣고 스스로 자리를 양보하는 등 효과가 컸다. 광주시에서는 임신과 출산,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직장맘이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해결해 주는 ‘직장맘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노동권과 모성보호 권리증진을 위해 직장맘들에게 노무상담을 해 주고 당당하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아빠육아 확대 등 생활체감형 정책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전남 광양군은 ‘청년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주택을 임대하거나 구입할 때 대출 이자의 일부를 지원해 준다. 주거 공공성 강화를 통해 저출산 극복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인천 서구에서는 ‘아빠점프업’ 프로젝트를 통해 아빠들의 육아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구 북구 ‘토닥 토닥 편한 맘’, 광주 광산구 ‘병원 아동 돌봄 서비스’, 강원 춘천시 ‘황혼육아 지원 사업’ 등도 소개됐다. 행안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사례들을 묶어 ‘2018 지방자치단체 저출산 극복 우수시책 경진대회’를 연다. 순위에 따라 최우수상 2곳과 우수상 4곳, 장려상 7곳을 선정한 뒤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지자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팀원과의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한 경찰 ‘순직’ 인정

    팀원과의 갈등으로 극단적 선택한 경찰 ‘순직’ 인정

    팀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못 이겨 사망한 경찰관에 대해 순직이 인정됐다. 팀장으로서 특별관리 대상자인 팀원들을 관리하는 동안 업무상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1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박성규 부장판사)는 A씨의 유족이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순직을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유족 승소 판결을 했다. 경기도의 한 지구대에서 순찰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징계를 받아 ‘특별관리 대상자’로 지정된 팀원 2명을 관리·감독하게 됐다. 한 명은 자신과 직급이 같았고, 또 다른 한 명은 정년퇴직을 앞둔 선배였다. A씨는 이들이 돌출행동을 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함께 근무하기 어렵다고 호소해왔다. 그러나 별다른 인사 조처는 이뤄지지 않았다. 관리 대상인 한 명이 정년 퇴직한 후 이번엔 A씨가 감찰 대상에 올랐다. 지방경찰청에 A씨의 근무가 태만하다는 제보가 들어간 것이다. 지구대 팀장인 A씨는 파출소 팀원으로 발령이 났다. 이로 인해 불면증과 우울증을 겪던 A씨는 자신이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 듣자 억울함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은 A씨의 사망이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며 공단에 순직에 따른 유족 보상금을 청구했다. 공단은 A씨와 팀원 간 불화가 업무 수행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청구를 거절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가 특별관리 대상자인 팀원들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당한 공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옛 남친이 뿌린 酸에 아름다움 빼앗겼지만 통찰력은 남았다”

    “옛 남친이 뿌린 酸에 아름다움 빼앗겼지만 통찰력은 남았다”

    미스 이탈리아 본선에 진출할 정도의 외모를 자랑했는데 헤어진 남자친구가 앙심을 품고 산성 용액을 끼얹는 바람에 왼쪽 눈을 잃었다. 얼굴 곳곳에 보기 흉한 자국이 남았음은 물론이다. 모델 겸 바다사자 조련사로 일했던 게시카 노타로(29)는 여느 여성이라면 숨어지낼 법한데 그러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붕대를 감은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려 여성에 대한 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했다. 댄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몇 개월 전 헤어진 남자친구 에드손 타바레스(30)는 아드리아해 연안 리미니의 리조트까지 쫓아와 스토킹하고 레스토랑 계산서를 자신의 이름으로 달아놓았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도 어쩌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10일 그녀는 타바레스가 던진 산성 용액에 얼굴을 망치고 말았다. 여러 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결국 왼쪽 눈은 실명했다. 바다사자 조련 일자리를 잃은 것은 물론이었다.타바레스는 지난해 사건 직후 검거돼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에 노타로를 스토킹한 혐의로 8년형을 선고 받았다. 타바레스의 변호인은 두 혐의가 밀접히 연관돼 있으므로 병합 심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항소했고, 16일 볼로냐법원 항소심은 18년형이 선고되는 것이 마땅한데 15년 5개월 20일만 더 복역하면 되는 것으로 감경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타로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 옛 남자친구의 형량이 감경된 것에 크게 분노하지 않았다. 그녀의 변호인 알베르토 알레시는 “게시카는 인간의 관점에서 만족스러워 한 것이고, 난 법률적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왼쪽 눈에 붕대를 감은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눈길을 끈 얼마 뒤 방송에 출연, “그가 내게 벌인 짓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며 “산성 물질이 내 얼굴을 빼앗는 동안 난 무릎 꿇고 내 아름다움을 앗아간 신께 기도를 올릴 뿐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통찰력 하나는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유난히 반짝이는 그녀의 안대는 이탈리아 여성이 당하는 참혹한 고통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녀는 댄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즈’에 출연했고, 지난 11일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나도 보이는 것처럼 강한 것만은 아니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지만 이처럼 심각한 일을 겪으면 사느냐 죽느냐를 택해야 하는데 다만 살겠다고 결심한 것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법무부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 심신미약 아니다”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 김성수(29)가 ‘심신미약자’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달 22일 정신감정차 국립법무병원에 입소한 지 24일 만이다. 법무부는 15일 “김성수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우울증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나 사건 당시의 치료경과 등에 비춰 봤을 때 정신병적 상태나 심신미약 상태에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국립법무병원은 정신과 전문의 등 감정 전문요원을 통해 김성수에 대한 각종 검사와 면담, 행동 관찰을 진행하고 이런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라 향후 법정에서도 재판부가 정신병력이 범행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할 개연성이 줄게 됐다. 앞서 김성수 측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하며 감경·감형을 노렸다는 의혹을 샀다. 김성수는 21일 검찰에 송치된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유족 측은 이날 김성수의 동생 김모(27)씨에게도 살인죄 공범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아버지와 형, 그리고 김호인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서 있는 상태로 몸싸움할 때부터 김성수가 주먹으로 7~8초간 여러 차례 피해자를 가격하는데, 이때 이미 흉기로 피해자를 찔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때 동생이 피해자의 허리를 뒤에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상해 치사나 폭행 공범이 아닌 살인의 공범으로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법무부 “강서 PC방 살인범 김성수 심신미약 아니다”

    법무부 “강서 PC방 살인범 김성수 심신미약 아니다”

    유족들 “피의자 동생도 공범 적용해야흉기로 찌를 때 뒤에서 허리 잡고 있어”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 김성수(29)가 ‘심신미약자’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달 22일 정신감정차 국립법무병원에 입소한 지 24일 만이다. 법무부는 15일 “김성수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우울증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나 사건 당시의 치료경과 등에 비춰 봤을 때 정신병적 상태나 심신미약 상태에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국립법무병원은 정신과 전문의 등 감정 전문요원을 통해 김성수에 대한 각종 검사와 면담, 행동 관찰을 진행하고 이런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라 향후 법정에서도 재판부가 정신병력이 범행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할 개연성이 줄게 됐다. 앞서 김성수 측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주장하며 감경·감형을 노렸다는 의혹을 샀다. 김성수는 21일 검찰에 송치된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유족 측은 이날 김성수의 동생 김모(27)씨에게도 살인죄 공범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아버지와 형, 그리고 김호인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서 있는 상태로 몸싸움할 때부터 김성수가 주먹으로 7~8초간 여러 차례 피해자를 가격하는데, 이때 이미 흉기로 피해자를 찔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때 동생이 피해자의 허리를 뒤에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상해 치사나 폭행 공범이 아닌 살인의 공범으로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족 측은 부검 결과 피해자의 목덜미와 뒤통수에도 자상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변호사는 “만약 경찰의 설명대로 김성수가 피해자를 쓰러트린 뒤부터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면 뒤통수 쪽을 찌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김성수가 피해자를 넘어뜨리고 나서 흉기를 꺼냈고, 이후 동생은 김성수의 범행을 말린 것으로 판단돼 살인죄 공범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현재 동생에 대해 공동폭행 혐의 적용은 검토할 수 있겠으나 살인이나 상해치사 공범 혐의를 적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홍대 누드모델 몰카’ 피의자, 정신병력 들어 선처 호소

    ‘홍대 누드모델 몰카’ 피의자, 정신병력 들어 선처 호소

    홍익대학교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받은 20대 여성이 정신병력을 들어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모델인 안모(25)씨의 변호인은 15일 서울 서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내주)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피고인이 우울증과 충동·분노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점을 양형 사유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다만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사건 당시 그런 (불안정한) 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달 25일 결심 공판을 열고 항소심 재판을 마무리해 이날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었으나 변호인이 이 같은 주장을 추가함에 따라 한 차례 공판을 더 열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0일로 미뤄졌다. 안씨는 피해자로부터 손해배상금 5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민사 소송을 당해 전날 소장을 받았다며 “합의를 위해 연락했으나 피해자로부터 답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지난날 올바른 판단 능력과 기준을 갖지 못해 중증의 우울증에 시달리며 정신과 약을 복용했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화와 분노를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안 씨는 지난 5월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 자신이 직접 찍은 남성 모델 A 씨 나체 사진을 올린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로 구속됐다. 1심은 징역 10개월 및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고, 검찰은 항소심에서 “1심 형량이 너무 낮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무부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심신미약 아니다”

    법무부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심신미약 아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 김성수(29)의 정신감정 결과 심신상실이나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법무부는 15일 “감정 결과 김성수는 우울증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나 사건 당시의 치료경과 등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정신병적 상태나 심신미약 상태에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국립법무병원(공주치료감호소)은 지난달 22일부터 김성수를 상대로 정신과 전문의 등 감정 전문요원을 지정하고 각종 검사와 전문의 면담, 행동 관찰 등을 통해 정신감정을 해왔다. 이에 따라 법정에서도 재판부가 정신병력이 범행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할 개연성이 줄게 됐다.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양형기준에 따라 형량이 절반가량 줄어들 수 있다. 정신감정을 받은 김성수는 조만간 사건을 수사 중인 강서경찰서로 다시 이송될 예정이다. 경찰은 김성수의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항 시민 81% 지진 트라우마 피해… 심리 치료는 4.8%뿐

    수험생 “지진보다 수능 스트레스 더 컸다” 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한 포항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와 트라우마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연구진은 포항 지진으로 포항 시민 대부분이 정신적 피해를 겪었으며 절반가량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이날 오후 포스텍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열린 ‘포항 지진 1년 : 지금도 계속되는 삶의 여진’이라는 주제의 연구발표회에서 공개됐다. 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체적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9명으로 비교적 적었지만 응답자의 80.8%(404명)는 불안증상, 불면증, 우울증, 소화불량, 울렁거림, 어지러움, 두통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PTSD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1.8%가 PTSD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거나 이미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진이 포항 시민에게 남긴 심리적 충격은 크지만 이를 치유하기 위한 심리 지원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8%에 불과했고 95.2%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적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진으로 인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미뤄진 것과 관련해 당시 포항에서 거주하고 포항에서 수능을 치른 현재 대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한 결과 당시 수험생들은 지진의 재발에 대한 공포나 트라우마보다는 수능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심각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충북 높은 자살률, 원인은 오리무중?

    충북 높은 자살률, 원인은 오리무중?

    충북은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린다. 맑은 바람이 불고 달이 밝아 사람 살기가 좋은 곳이란 뜻이다. 그러나 충북도가 요즘 높은 자살률 때문에 울상이다. 정확한 원인파악도 어려워 대응책 마련도 쉽지 않다.13일 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북 자살률이 전국 평균을 훌쩍 넘었다. 2015년은 47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률이 10만명당 30.4명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6년은 517명이 자살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0만명당 32.8명의 자살률을 보였다. 2017년은 자살자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평균보다 높은 28.2명을 기록해 불명예스러운 상위귄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오리무중이다. 최근 전문가들을 초청해 민·관 합동토론회까지 열었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다.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고령화 지자체가 많은 것과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고 혼자서 속앓이를 하는 충북지역민의 정서적 특성 등이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다. 타 지자체와 달리 자살예방 전담기구가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육미선 도의원은 “충북은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자살업무를 맡고 있는데 홍보에 그치고 있다”며 “전문가 영입과 충분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도는 내년에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확충키로 했다. 1인 최대 24만원까지 우울증환자 치료관리비를 지원하고, 지역사회 자살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시·군 자살예방 성과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곽경희 도 정신보건팀장은 “자살은 우울증, 경제적 사정, 지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이 때문에 전방위적 대책을 마련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충북에서 자살률 1위를 기록한 영동군은 최근 ‘독거노인 친구맺기’사업을 시작했다. 이웃하고 있는 독거노인 2명이 짝이 돼 하루씩 번갈아 상대 안부를 묻고 기록하는 것이다. 군은 기록지를 보고 월말에 이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한다. 한번 안부를 물을때 마다 1000원이다. 도의회는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중이다. 자살 위험·시도자의 발견·치료 및 사후관리, 자살자 가족의 심리 상담·치료와 사회 경제적 지원 등이 담길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불안과 걱정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불안과 걱정

    어느 정도의 걱정이 적절할까? 시간 축을 놓고 보면 우울과 후회는 과거를, 걱정과 불안은 미래를 향한 마음의 작동이다. 인간은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우울해진다. 반면 앞날에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일을 사전에 막거나 미리 준비하는 것을 걱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맞춰 자율신경계를 미리 예열시켜 빨리 반응할 수 있게 하는 불안이란 시스템을 작동한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뒤를 돌아보며 문제를 확인해 고치는 것이 ‘반성’이다. 하지만 변화 없이 자기 탓이라고 여기기만 하는 것이 우울의 자책이다. 마찬가지로 앞날을 보며 적당히 염려하고, 미리 준비하면서 긴장하는 것은 필요하다. 일어날 실수를 막고,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인류는 집을 만들고, 농사와 목축업을 하는 문명을 만들었다. 모두 미래를 대비한 염려의 긍정적 산물이다. 이렇게 적당한 수준의 염려와 긴장은 필수적이다. 다만 그 수준이 야금야금 올라가고 위험도 인식이 강해지면서 걱정과 불안으로 질적 전환을 한다. 그때부터는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게 되고, 파국만 머리에 가득 찬다. 여기에 맞춰 심장은 두근거리고, 근육은 수축돼 힘이 들어가고, 입은 바짝 탄다. 긴장에서 불안으로 넘어가는 것은 한순간이다. 처음 미래를 잘 대비하려고 만든 시스템이 어느 순간 나의 현재를 괴롭게 만들어 버린다. 특히 요새같이 세상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경기는 좋지 않고, 사회안전망이 나를 지켜 주지 못하는 시기에는 더욱 미래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하며 과하다 할 만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믿게 된다. 이런 메커니즘이 불안의 광범위한 증가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걱정과 불안이 많아졌는지 측정할 수 있을까? 불안장애 환자의 증가뿐 아니라 보험 가입자와 보험금 납입 정도로도 유추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보험도 불안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일어날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자산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보고에 따르면 올해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4%로 완전 가입에 가깝다. 국민 1인당 보험료는 연간 377만원으로 세계 평균의 5.4배에 달하며, 국내총생산 대비 보험료 지출은 세계 5위 수준이었다. 이런 보험료 지출은 가계 수입 대비로도 매우 높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사를 보면 대상 가구 평균소득의 약 18%를 보험료로 지출하고 있었다. 아마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같은 공적 보험을 제외한 수치일 것이다.우리는 수입의 5분의1을 일어날지 모를 재앙에 대비하려고 사용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고, 불확실한 변화에 개인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결과 현재의 5분의 1을 포기하고라도 개인과 가족을 위해 앞날을 대비해야겠다고 결정했다는 증거다. 준비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현재를 위해 써야 할 자원까지 미래를 걱정하는 데 사용해 버리니, 필요한 자원은 한참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오늘을 즐길 여유를 불확실한 미래의 안전을 위해 포기하는 것이 현재의 딜레마다. 우리는 미래를 예견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을 사전 준비로 막을 수 없다. 그럴 수 있다고 믿을수록, 그래야 한다고 여길수록 걱정과 불안은 한없이 치솟아 에너지를 미리 소모시켜 버린다. 걱정하느라 에너지를 쓰고 나면 막상 닥친 일들을 대처할 에너지는 모자라기 일쑤다. 그러니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자책을 하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더욱 강해지는 악순환에 빠진 사람이 많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기 위해서는 아무 걱정 없이 살자는 것이 아니라, 걱정과 불안을 내게 필요한 수준으로 낮춰 필요한 염려와 긴장으로 전환시키려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걱정이 적당할까? 조사해 보니 수입 대비 7~10%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지금 내는 보험료 18% 수준이 과하다고 보면 얼마나 줄여야 할지 감이 잡힌다. 마음의 걱정도 여기에 맞춰 줄여 보면 어떨까? 걱정을 줄여 남는 에너지는 오늘을 위해 돌리도록 하자. 일어날지 모를 위험 때문에 오늘의 즐거움을 포기하며 살기엔 인생은 짧으니 말이다.
  • [사설]홍·김 새 경제 라인, 위기대응에 만전 기하고 혁신성장 물꼬 터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체했다. 김 부총리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하고, 장 실장 후임으론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임명했다. 이번 경제사령탑 교체는 기존 경제팀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던 데 대한 문책성 성격이 크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올해 들어 경제정책에서 엇박자를 내면서 동시 경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 초부터 경기 침체 국면의 초입 단계에 들어선 우리 경제는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치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오는 등 위기감이 높다. 고용과 내수, 투자 등의 동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은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그 핵심인 반도체 경기가 언제 꺾일 지 모른다. 더 큰 문제는 경기가 추가 하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다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9%,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외 민간 연구소들은 2.5%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상황도 엄혹하다.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취업자수 증가가 제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우울한 관측이 나온다. 기업 뿐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들 역시 경기침체의 충격을 온 몸으로 견뎌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새 경제라인이 불협화음을 내지 않으면서도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리더십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홍 후보자와 김 수석은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손발을 맞춰왔던 만큼, 전임과 달리 경제정책의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경험이나 기존의 전문분야 등을 감안했을 때 경제 사령탑으로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홍 후보자는 예산 분야엔 밝지만 경제정책과 금융 분야에선 그다지 경험이 많지 않고, 김 실장은 주로 관장해왔던 게 사회 분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투자 활성화와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등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는 등 정책 전환을 시사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민간 수요 진작 뿐 아니라 기업 투자 등 공급확대를 통한 성장도 꾀하겠다는 뜻이다. 홍 후보자와 김 실장은 이번 인사에 대한 우려와 정책기조 변화 등을 감안해 먼저 우리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 기조의 속도조절도 필요하다. 규제개혁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고용의 양과 질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투자도 촉진시키는 등 혁신성장의 물꼬도 터야 한다. 청와대는 홍 후보자가 경제 사령탑으로서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과다한 간섭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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