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울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하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테크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퇴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홍성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39
  • ‘코카인 구매·투약’ 쿠시 징역5년 구형 “평생 만회하며 살고싶다”

    ‘코카인 구매·투약’ 쿠시 징역5년 구형 “평생 만회하며 살고싶다”

    코카인을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겸 작곡가 쿠시(35·본명 김병훈)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4일 열린 김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5년과 추징금 87만5000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동종 전력이 없고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있으나 법정형의 하한이 징역 5년인 점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김씨는 2017년 11∼12월 지인으로부터 코카인 2.5g을 사서 주거지 등에서 7차례에 걸쳐 0.7g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그는 그해 12월 12일 오후 5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다세대주택의 무인 택배함에서 코카인 0.48g을 가지러 왔다가 첩보를 입수해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혀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김씨의 변호인은 “어린 나이에 입문한 연예계 활동이 결코 쉽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김씨의 상태를 잘 알고 있던 지인이 우울증과 불면증에 좋단 말로 여러차례 회유했고, 끝내 이기지 못하고 이런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이번 일이 있고나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앞으로 평생 이 일을 만회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6년 ‘쇼미더머니 시즌5’에 출연했고, 가수 자이언티의 대표곡 ‘양화대교’를 작곡했다. 김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18일 오전 10시에 이뤄진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SKY 캐슬’ 김정난, 우울했던 적 있었느냐는 질문에..

    ‘SKY 캐슬’ 김정난, 우울했던 적 있었느냐는 질문에..

    배우 김정난이 1년 공백기를 언급했다. 김정난은 3일 방송된 올리브 ‘모두의 주방’에서 “쓸쓸해서 우울했던 적 있었느냐”는 질문에 답했다. 김정난은 “지난해와 올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왜냐하면 그 전에 일부러 한 1년 정도를 일을 안 했다. 우리 나이쯤 되면 정형화된 캐릭터들이 많이 들어온다.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그게 원할 때 주어지지 않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조금 기다려야 될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하면서 쉬었다. 좀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연극이 들어와서 너무 좋은 작품을 하게 됐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스카이 캐슬)도 그때 같이했다. 드라마, 연극, 캐릭터 모두 사랑받고 외롭고 쓸쓸할 시간도 없이 사랑받는 느낌으로 살았던 것 같다”며 “의외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낀다. 외로움을 느끼는 건 사치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사진 = 올리브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쿠시, 무인택배함에서 코카인 가져가려다..‘징역 5년 구형’ [종합]

    쿠시, 무인택배함에서 코카인 가져가려다..‘징역 5년 구형’ [종합]

    쿠시가 코카인을 수차례 흡입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5년 구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4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작곡가 겸 래퍼 쿠시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마약) 혐의에 대해 징역 5년과 87만5000원 추징금을 구형했다. 검찰은 “쿠시에게 동종 전력이 없고 범행을 전부 자백했으나 본 건의 법정 최고형의 하한이 징역 5년인 점을 감안해 이렇게 구형했다”고 설명했다. 쿠시 측은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해 인지도를 얻었지만 만성적인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얻게 됐다. 지인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한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쿠시는 “이번 일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죄송한 마음을 갖고 평생 이 일을 만회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쿠시는 2017년 SNS를 이용해 코카인 1.8g을 구매한 후 서초구 방배동 무인택배함에서 이를 가져가려다 잠복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003년 스토니스컹크로 데뷔한 쿠시는 YG 소속 작곡가로 활동하다 2016년 Mnet ‘쇼미더머니 시즌5’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자이언티 대표곡 ‘양화대교’를 작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 = 뉴스1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래퍼 쿠시 마약 혐의 모두 인정 “우울증·공황장애로 유혹에 넘어가 후회”

    래퍼 쿠시 마약 혐의 모두 인정 “우울증·공황장애로 유혹에 넘어가 후회”

    코카인을 구입해 자택에서 수차례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겸 음악 프로듀서 ‘쿠시’ 김병훈(35)씨가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쿠시에게 법정형의 하한인 징역 5년을 구형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김씨는 2017년 11월부터 12월까지 2차례에 걸쳐 코카인 총 2.5그램을 지인으로부터 사들여 7차례 흡입하고, 3번째 매수 시도는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 조사 및 검찰 수사 과정에서부터 혐의를 모두 인정해왔다. 김씨는 이날 재판에서도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구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중증의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인해 길거리에서 수차례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자살시도도 수차례 있었다”면서 “지속적 정신과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16세 때부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오랜 무명 생활을 견뎌내면서 우울증세가 날로 심해졌다”면서 “지인이 우울증과 불면증에 좋다는 말로 수차례 회유했는데 그걸 벗어나지 못하고 범행에 이르러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수사 초기부터 범행을 모두 자백했고, 수사를 받을 때는 마약 판매책과 유통책을 잡기 위한 과정에 적극 협조했다”면서 선처를 구했다. 마지막에 진술할 기회를 얻은 김씨는 “이 일이 있고 나서 정말 소중한 게 뭔지 알았고, 제가 어떻게 행동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파하는지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평생 만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동종 전력이 없고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면서도 “본 사건 법정형의 하한이 징역 5년인 점을 감안해 징역 5년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돌봄 서비스서 제외된 노인까지 살피는 강동

    돌봄 서비스서 제외된 노인까지 살피는 강동

    서울 강동구가 급증하는 홀몸노인들의 삶을 돌보는 안전망을 세심하게 쌓아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구는 명확한 실태조사로 복지 사각지대를 걷어내기 위해 올해도 다음달 15일까지 65세 홀몸노인 8579명에 대한 현황 조사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65세 이상 1인 가구 1만 2874명 가운데 기초연금 수급자이면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다른 재가 서비스를 받지 않는 8579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지역 전체 어르신(5만 8669명) 중 15%에 이르는 규모다. 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 소속 독거노인생활관리사 44명이 홀몸노인 가정을 가가호호 방문해 이뤄질 이번 조사에서는 주거 상태, 사회관계, 생활 여건, 건강, 복지 서비스 이용 내역 등을 꼼꼼히 파악한다.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은 집중 관리 대상에 포함해 주 1회 방문 등 정기적인 안전 확인과 수요에 맞춘 복지 서비스 연계, 생활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구는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어르신들에 대한 사회적 돌봄도 강화한다. 각 동주민센터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안부 확인과 재가 복지 서비스 등을 펴나간다. 또 우울감 높은 어르신들에게 이웃, 친구를 만들어주는 ‘홀몸노인 마을친구 만들기’ 등으로 사회관계망 형성도 돕는다. 구가 2015년부터 임상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를 채용해 지역 노인과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방문간호사 제도도 홀몸노인들이 삶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방문간호사들은 취약계층 어르신 가정을 찾아 문진, 건강 상태, 치매 선별 검진, 노인 우울 검사 등 건강관리에 힘을 보탠다. 또 다양한 소그룹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집안에만 칩거하는 어르신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균형 잡힌 따뜻한 복지가 실현되는 강동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월드피플+] 母 대신…父 금혼식에 ‘웨딩드레스’ 입은 여섯 자매

    [월드피플+] 母 대신…父 금혼식에 ‘웨딩드레스’ 입은 여섯 자매

    중국 장쑤(江苏)성에 거주하는 여섯 자매가 부모님의 금혼식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장쑤성 피저우(邳州)에서 버스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할 수 있는 산간 벽촌에 거주하는 가오씨(68)는 올해 아내 진씨 대신 여섯 딸과 금혼식을 치렀다. 산간 벽촌에서 태어난 가오씨는 지난 1968년 무렵 아내 진씨와 결혼, 슬하에 7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을 둔 다복한 가정을 꾸려왔다. 결혼 당시 가오씨 부부는 자가 소유의 집과 밭이 없는 소작농 출신이었다. 소위 ‘남의집살이’를 하면서도 부부는 매년 열심히 일했고 그 덕분에 결혼 20년이 되던 해 직접 지은 집 한 채와 논 몇 마지기를 통해 자녀들만큼은 도시에서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가졌던 여덟 남매 중 둘째 딸과 아들은 각각 10세, 7세가 될 무렵 심각한 전염병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줄곧 가오씨는 자신과 결혼 후 일생을 부침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아내 진씨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중 가오씨는 결혼 50주년이 되는 올해 아내 진씨를 위해 금혼식을 선물할 궁리를 시작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던 아내를 위한 가오씨의 선물은 맞춤형 ‘웨딩드레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곧장 올해 진행될 예정이었던 금혼식을 앞두고 자녀들과 논의 끝에 아내 체형에 맞는 맞춤 웨딩드레스와 결혼사진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금혼식을 앞둔 지난해 말 아내 진씨는 말기암 진단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투병 생활 4개월 만의 갑작스러운 변고였다. 더욱이 도시에 거주하는 자녀들 형편 탓에 진씨가 사망할 당시 그의 곁에는 남편 가오씨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가 사망한 직후 자녀들은 아버지 가오씨의 거처를 도시로 옮겼다. 사별한 아내의 빈자리를 잊지 못하는 가오씨가 줄곧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등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기 때문. 하지만 가오씨는 도시로 거처를 옮긴 이후에도 식음을 전폐한 채 창밖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 자녀들의 안타까움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오씨를 위해 자녀들은 앞서 그가 아내 진씨를 위해 계획했던 ‘금혼식’을 치루기로 결정했다. 생존한 6명의 자매와 웨딩드레스 대여 업체에서 근무하는 지인 1명까지 합세, 총 7명의 여성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아버지의 금혼식을 진행한 셈이다. 웨딩드레스 대여 업체 직원은 자매들이 진행하는 금혼식 사연을 접하고, 앞서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난 둘째 딸을 대신, 일곱 자매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에 흔쾌히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처럼 사망한 어머니 대신 여섯 딸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아버지 가오씨의 금혼식을 진행한 사연은 곧장 중국 전역에 공개되며 큰 이목이 쏠렸다. 현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더우인’(抖音)을 통해 번진 해당 영상에 대한 화제성은 동영상 열람 수 1억2000건, 좋아요 9000만 건 등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영상 속에는 사별한 아내를 위해 턱시도 차림으로 금혼식에 참여한 남편 가오씨가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하늘이 갈라놓은 인연을 자녀들이 다시 이어준 가슴 따뜻한 사연”이라면서 “15초 남짓한 짧은 영상물을 보고 같이 목놓아 울음을 터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금혼식 이벤트를 기획한 가오씨 부부의 장녀 가오링씨는 “어머니와 사별하신 후 평소 창밖을 보며 시간을 보내시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크게 울고 웃는 시간이었다”면서 “평소 감정 표현이 없으셨던 아버지가 어머니와 사별 이후 멍한 모습을 보이거나, 심한 경우 정신을 잃고 앓아눕는 일도 잦았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자매들이 처음으로 자식으로의 도리를 다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스스로 목숨 끊겠다고 예고한 후 과정 중계한 BJ

    스스로 목숨 끊겠다고 예고한 후 과정 중계한 BJ

    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BJ)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예고한 뒤 그 과정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과정을 방송하던 A(32)씨가 마포구 망원동의 자택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오늘(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방 안에서 자살 시도 장면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내보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게도 해당 동영상을 보냈다. 동영상을 받은 전 여자친구와 채널 구독자들은 이를 즉각 신고했고, 경찰과 119 구조대원이 함께 출동해 집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까지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 채널에서 BJ로 활동해왔으며 이처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틀을 깬 패션계 훌리건

    틀을 깬 패션계 훌리건

    알렉산더 맥퀸/앤드루 윌슨 지음/성소희 옮김/을유문화사/608쪽/2만 5000원2010년 9월 20일 아침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 패션계의 거장 알렉산더 맥퀸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는 1500명의 인파. 당시의 현장을 영국 작가 겸 저널리스트 앤드루 윌슨은 이렇게 기록한다. “각양각색의 추모객만큼이나 추도사도 다양했다. 특히 가족들은 맥퀸이 무슨 일을 이루었는지를 모르는 듯 시큰둥한 표정들이었다.” 영국 패션계의 아이콘 알렉산더 맥퀸. 절정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는 40세의 젊은 나이로 자택에서 목숨을 끊었다. 이 책은 앤드루 윌슨이 맥퀸의 영광 이면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평전이다. 일일이 발품을 팔아 얻은 증언들이 알려지지 않았던 맥퀸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택시 운전사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맥퀸. 초등학생 때부터 디자이너로 살겠다는 목표를 세운 그는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런던의 유명 양복점 앤더슨 & 셰퍼드에서 견습생으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27세에 프랑스 브랜드 지방시의 수석 디자이너가 됐고 2001년 구찌그룹이 그의 이름을 딴 알렉산더 맥퀸 브랜드의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널리 떨치기 시작했다. 푸마, 샘소나이트, 시바스리갈 등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인 협업을 진행했고 30세가 될 때까지 그의 브랜드는 무려 세계 25개 도시에 진출했다.“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패션디자이너. 너무도 다양한 방식으로 패션을 재창조했던 감수성 풍부한 선지자를 이해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맥퀸 사후 평론가가 남긴 말은 그의 생을 잘 표현한 수사로 다가온다. 실제로 그는 기존 형태에 매이지 않는 파격으로 충격을 안겨 줬다. ‘패션계의 훌리건’, ‘패션계의 악동’ 별명은 그 맥퀸을 바라본 시선의 압축이다. 작품만큼이나 수수께끼 같은 삶을 살았던 맥퀸. 그의 패션은 그야말로 자유분방하다. 그러면서도 빼놓지 않은 메시지는 인간의 존엄성이었다고 한다. 그 불변의 메시지는 어릴 적 누나에게 폭행을 일삼고 자신에게도 성폭행을 저지른 매형의 트라우마에서 생겨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대학 졸업 작품은 그 첫 발현으로 평가된다. ‘희생자들을 좇는 살인마 잭’이라는 졸업 의상에서 맥퀸은 옷 안감에 머리카락을 붙이고 피 흘리듯 붉은 물을 들였다. 그를 스타 디자이너로 만든 ‘하이랜드 레이프’ 컬렉션(1994년)에선 모델들이 마치 성폭행을 당한 듯 찢긴 옷을 입고 등장한다.그로테스크속 낭만, 금기와 매혹, 삶과 죽음. 맥퀸이 패션을 통해 부단히 담아내고자 했던 이미지들이다. 특히 엉덩이의 골까지 보이는, 그 유명한 ‘범스터’ 팬츠는 반항아 맥퀸을 기억하게 만드는 대표적 아이템이다. 2001년 9·11테러로 패션계가 모두 작업을 중단했을 때도 정치적 상황을 그대로 따를 수 없다며 비난 속에 패션 쇼를 강행한 것도 회자된다. 그런데 그 이미지들은 어찌 보면 맥퀸의 성정과는 다소 동떨어진 듯하다. 가족들은 맥퀸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과 사귐을 아주 불편하게 여겼다고 입을 모은다. 패션 쇼가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곤 했다는 내성적 인물. 그는 패션 쇼마다 자금 때문에 고민했고, 자금이 모이면 패션 쇼를 걱정하는 뫼비우스의 띠에 휘감겨 살았다. “이제 관두고 싶어. 롤러코스터를 멈춰. 내리고 싶어. 패션 시스템 전체가 나와 대적하는 느낌이야.” 죽기 전 마지막 컬렉션을 앞둔 맥퀸의 말이다. 자신의 작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후원자이자 친구인 이사벨라 블로와 어머니의 잇따른 죽음, 그 이후 얻은 우울증과 마약 중독…. 많은 이들은 맥퀸의 죽음을 놓고 이런 것들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맥퀸이 오른팔 위에 새기고 살았다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속 헬레나의 대사는 의미심장하다.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거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헬레나는 사랑이 추악한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겉모습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아니라 개인의 주관적 인식이 사랑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맥퀸도 똑같이 생각했다. 게다가 이 믿음은 맥퀸의 창조성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8개월 아기 때려 숨지게 한 엄마…대법, 징역 10년 확정

    8개월 아기 때려 숨지게 한 엄마…대법, 징역 10년 확정

    생후 8개월 된 아기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가방에 방치한 엄마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아기 엄마는 자신이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홍모(40·여)씨의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을 확정한다고 28일 밝혔다. 홍씨에게는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내려졌다. 홍씨는 지난해 1월 1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된 아들의 얼굴 등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를 콘크리트 벽에 강하게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하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씨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출산을 하게 됐는 데다 전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11세)을 아들과 함께 키우다가 아들이 배밀이나 뒤집기를 하면서 침대에서 자꾸 떨어지면서 울어서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2017년 12월에도 여러 차례 때리고 학대했다. 아기가 숨지자 홍씨는 안방 침대에 시신을 이틀간 방치했다가 여행용 가방에 담아 12일 동안 아파트 베란다에 숨긴 혐의(사체은닉)도 있다. 범행 전에도 홍씨는 아기를 출산한 직후 유기하려다 들통나 경찰에 입건됐다. 또 아들이 숨진 뒤에는 집에 자주 오던 사회복지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들 또래의 아기를 입양하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재판 과정에서 범행 당시 다이어트약을 복용해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은 “피해자가 사망한 뒤에도 인터넷에 신생아 폭행사망 사건을 검색하는 등 범행 당시 사물 변별능력이 없는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홀로 두 아이를 키워오면서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하급심 판단을 그대로 확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프로배구] PS 못 간 감독에겐 ‘잔인한 봄’

    [프로배구] PS 못 간 감독에겐 ‘잔인한 봄’

    신진식, 2년 만에 삼성화재 봄 배구 좌절 권순찬, KB손보 신임 커 재계약 가능성 이도희, 현대건설 부진에 연장 안 될 듯 서남원, KGC 17연패 빠지며 꼴찌 신세프로배구 감독들에게 ‘잔인한 봄’이 될까. 올 시즌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남녀 팀들의 성패가 드러나면서 ‘봄 배구’가 사령탑들의 운명을 쥐고 있다. 남자부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2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4위 삼성화재가 패배하면서 준플레이오프는 물 건너 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1~3위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우리카드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세 팀 모두 정규리그 1위를 위한 각축전 양상이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한 팀은 사령탑 교체부터 거론될 전망이다. 오는 4월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2017년 4월 ‘배구 명가’ 삼성화재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은 2017~2018시즌에서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지만 올 시즌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2년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데다 동률인 5위 OK저축은행에 4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선수 시절 ‘갈색 폭격기’로 불릴 정도의 스타였던 신 감독이지만 우울한 성적표에 자리도 휘청이고 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난 시즌 4위에서 이번 시즌 6위까지 밀린 성적만 보면 발목이 잡힐 수 있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6라운드 현재까지 10승 5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선수단 리빌딩이 성공적이라는 평가와 내부 신임이 커 재계약 가능성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게 구단 안팎의 시각이다. 여자부 팀도 정규리그 1위를 예약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뒤를 쫓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이다. 하지만 3위까지 부여되는 플레이오프 진출권 확보에 실패한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 후 2년 계약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오는 4월이 임기 만료다. 현재 3위(승점 48점)이지만 바짝 쫓고 있는 IBK기업은행(승점 46점)에 추월당해 ‘봄 배구’ 진출이 무산될 경우 계약 연장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아울러 17연패의 늪에 빠진 최하위 KGC인삼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계약 기간은 내년 3월이지만 2013~2014시즌 인삼공사가 기록했던 최다 연패(20연패)를 되풀이하는 상황에 이르면 남은 계약 기간 보장도 불확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근무시간 긴 직장 여성, 우울증 위험 커진다…남성은? (연구)

    근무시간 긴 직장 여성, 우울증 위험 커진다…남성은? (연구)

    직장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여성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길 웨스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2009년 이후로 추적된 영국 성인남녀 2만3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위와같은 결과를 영국의학회지(BMJ) 그룹이 발행하는 학술지 ‘역학·공동체 건강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주 55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들은 주 35~40시간 일하는 여성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컸다. 그 차이는 평균 7.3%로, 우울증에 걸린 여성들은 자신이 가치가 없거나 무능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남성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오랜 시간 일해도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반면 주말 근무는 남녀 모두 우울증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내내 또는 대부분 시간을 일한 여성들은 평일에만 일하는 여성들보다 평균 4.6% 더 우울증을 겪었다. 남성들의 경우 이 수치는 3.4%였다. 이런 남녀 격차에 대해 연구진은 여성들은 퇴근하더라도 집안일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은 데 그 점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웨스턴 박사는 “이번 연구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많은 여성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가사노동을 해야하는 추가적인 부담감을 안고 있으며 이 때문에 총 노동 시간이 늘어나고 시간 압박감을 받으며 엄청난 책임감을 떠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이번 결과가 고용주들과 정책결정자들로 하여금 오래 일하거나 시간이 불규칙하게 일하는 여성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이들 여성이 원하는 때에 일할 수 있도록 능력을 제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더 공감이 가는 근로 관행은 근로자와 고용주는 물론 더 나아가 남녀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집에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들은 미혼인 여성들보다 오랜 시간 일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혼 남성들은 미혼인 남성들보다 사무실에서 야근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성의 경우 4명 중 1명도 안 됐지만, 남성의 경우 거의 절반이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여성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은 거의 절반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남성은 7명 중 1명만이 파트타임 근로자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오랜 시간 일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는 이번 결과는 장시간 유급 노동이 가사 노동에 더해질 때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중 부담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은 일단 무급 가사노동과 육아가 설명되면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남성들보다 더 오래 일하며 이 때문에 더 나쁜 신체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면서 “이번 결과는 고용주와 정책입안자들이 노동력에 관한 여성의 완전한 참여를 제한하지 않고, 정신적인 근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개입을 고려하도록 장려한다”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맘카페서 “○○병원 좋던데요”… 알고보니 가짜 광고

    “○○지역 내 과잉진료 안 하는 치과 있을까요?” “○○○치과 잘 다니고 있어요.” 지역 상권을 주무르는 맘카페에 주부인 척 질문을 올리거나 답하는 방식으로 허위 광고를 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전국 180여개의 지역 맘카페에 자문자답 방식으로 불법 바이럴 마케팅을 한 광고업체 3곳의 대표 이모(30), 김모(29), 황모(39)씨와 임직원, 허위 광고를 의뢰한 의사 등 26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업체들은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병원·학원·유치원·어린이집 등에 대한 허위 광고글을 맘카페에 올려 68억 8000만원 상당의 부당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개당 3000~6000원에 사들인 타인의 포털 계정으로 2만 6000여개의 광고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광고 의뢰 업체에 설문지를 보내 고객 정보, 경쟁업체, 홍보하고 싶은 내용, 원하는 홍보 형태 등에 대해 정보를 얻은 뒤 맞춤형 시나리오를 만드는 방식으로 맘카페에 글을 올렸다. 한 한의원과 관련해서는 “올겨울 5㎏ 이상 쪄서 우울했는데 다이어트 한약 처방받았더니 체질에 잘 맞는다”는 글을 올리고 병원명을 문의하는 회원에게 쪽지로 이름을 알렸다. 이같이 거짓 치료 후기글을 의뢰하는 행위는 의료법 위반이다. 광고 의뢰 업체는 학원, 유치원, 병·의원, 미용, 헬스클럽 순으로 많았지만 병·의원을 제외하고는 허위 바이럴 광고에 책임을 물을 법적 근거는 없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 특정 업체 홍보 글이 계속 올라오는 건 광고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고민을 쓰지, 비트를 타지, 할말은 하지… 힙합은 간지”

    “고민을 쓰지, 비트를 타지, 할말은 하지… 힙합은 간지”

    나만의 심경 담아낸 자작랩 통해 위로 사회 문제에도 목소리… 유튜브로 공개“웃고 있다면 웃고 있다면 이게 정말 행복일까/ 울고 있다면 울고 있다면 이게 정말 불행일까…/ 난 분명 행복한데 왜 난 안 그런다 느낄까/ 나 좋아하는 음악 하며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불행하다 느낄까.” 다음달이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성보문(15)군은 요즘 문득 느끼는 복잡한 심경을 자작 랩 ‘Sad and…?’에 꾹꾹 눌러 담았다. 공부라는 평범한 길을 접어두고 랩(Rap)에서 꿈을 찾기로 했지만,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성군은 무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에 자작 랩을 업로드했다. “노래 좋다!” “팬입니다”라는 댓글에 다시 미소를 지었다. 활달한 성격의 성군에게 공부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책상 앞에 앉아 참고서에 파묻히는 생활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런 성군을 위로했던 건 10대 래퍼 빈첸(이병재)의 ‘Ouu Ouu Ouu’라는 곡이었다. “고작 이 정도라서 미안해/ 잘하지 못해서 또 미안해…/ 널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어/ 어제의 난 많이 어렸고 나는 아직도 어려…” 랩이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성군은 부모님을 설득해 컴퓨터와 스피커, 마이크 등 장비를 장만했다. 인터넷에 누군가 올려놓은 무료 비트 위에 직접 쓴 랩을 얹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린 자작 랩은 서른 곡이 넘는다. 주로 감성적인 비트 위에 자신과 주변 친구들의 고민과 상처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 “가사가 비트에 딱딱 들어맞을 때” 짜릿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에 힘이 난다. “어른이나 아이나 저마다의 고민이 있어요. 하지만 어른들은 10대의 고민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죠. 제 랩에는 제 인생이 담겨 있어요. 랩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는 힙합이 대세죠.” 고등학교 2학년 김창하(17)군은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면 다들 랩을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고등학생 자작랩’ ‘16세 래퍼 자작랩’ 같은 영상들이 셀 수 없이 올라오고 많게는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10대들로 구성된 힙합 크루(팀)가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10대 래퍼들을 앞세운 TV프로그램이 줄을 잇는 등 힙합에 빠진 10대들은 또래 문화의 울타리를 뚫고 나와 대중음악과 방송으로까지 영향력을 뻗어가고 있다.고등학교 밴드부가 차지하던 ‘축제의 메인 공연’ 자리는 이제 힙합 동아리가 대신하고 있다. 김군이 올해부터 ‘부장’을 맡은 서울 상문고 힙합동아리 ‘흑락회’(黑樂會)는 힙합에 관심 있는 10대들 사이에서는 ‘전국구’다. 흑락회는 1999년 창단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긴 고교 힙합 동아리로 알려져 있다. 학교 축제의 개막 공연을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인근 학교 축제에서도 인기 게스트로 통한다. 우리나라 힙합의 성지인 홍대에서도 무대에 오른다. 김군은 “공부를 하면서 취미 삼아 랩을 하는 친구들이 모인 동아리지만, 활동을 하면서 래퍼가 되고 싶은 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0대들 사이에서의 힙합 열풍은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고교생 랩 대항 프로그램 ‘고등래퍼’의 인기에서 가늠할 수 있다.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격으로 2017년 첫 방송된 ‘고등래퍼’에는 당시 2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영비, 하온, 빈첸 등 이 프로그램을 거친 래퍼들이 스타로 떠오르면서 지난 23일 첫 전파를 탄 시즌3에는 1만명 이상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은 책임프로듀서는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해 자신의 랩을 공개하는 10대 래퍼들은 거의 다 지원했다고 봐도 될 정도”라면서 “힙합 음악을 하는 10대들에게 ‘고등래퍼’는 필수 관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10대들이 랩에 열광하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힙합 중심으로 재편된 대중음악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 또한 랩의 장르적 특성에도 기인한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4분의4박자라는 동일한 패턴 안에 쿵쾅거리는 드럼의 경쾌함, 고저와 강약이 강조되는 랩 등 단순함 위의 다이내믹함에 10대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악기를 연주할 필요 없이 기존에 만들어진 비트만 있으면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을 보여 주려는 10대들의 욕구가 랩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김 책임프로듀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로 내뱉는 게 랩”이라면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분출하고 싶은 것이 많은 10대들이 랩에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랩은 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주로 암울한 느낌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가사로 써요.”(김창하군) 랩을 하는 10대들은 자신의 고민을 꾹꾹 담아 두지 않는다. 지금 딛고 서 있는 현실에서 겪는 꿈과 좌절, 희망과 우울에 천착하고 이를 서슴없이 드러낼 줄 안다. 한 평론가는 “기성 래퍼들은 부와 성공을 향한 욕구를 주로 노래하지만 10대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나 학업에 대한 고민, 이상과 걱정 같은 노래를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직접 랩 가사를 쓰며 ‘할 말은 하는’ 10대들에게 방송가와 교육계 등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등래퍼’에 이어 지난해에는 SBS ‘방과후 힙합’, EBS ‘배워서 남줄랩’ 등 랩을 하는 10대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잇따라 전파를 탔다. 얼핏 유행에 편승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지만, 10대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객체’가 아닌 문화를 창조하는 ‘주체’로서 대접받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 책임프로듀서는 “10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라면서 “이들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을 보여 줌으로써 기성세대들에게 화두를 던져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10대들에게 랩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최근 개발한 ‘노동인권 지도자료’에는 노동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힙합 음악을 제작하는 활동이 포함돼 있다. 굿네이버스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함께 개최한 ‘쇼미더권리’ 경연대회에는 자신의 권리에 대한 고민을 랩으로 표현하는 10대 래퍼들의 경연이 펼쳐졌다. 대상을 받은 최용진(13)군은 “다들 꿈을 좇으래/ 근데 이제는 현실과 한발 가까워졌고/ 잘못될 수도 있는 선택”이라며 중학교 1학년이 겪는 꿈과 현실의 충돌을 노래해 박수를 받았다. 굿네이버스 측은 “10대들이 직접 가사를 쓰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아동 권리’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0대들의 힙합 문화에 기성 래퍼와 이들을 다루는 대중매체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평론가는 “방송에 나오는 유명 래퍼들이 자기 과시에 치우쳐 있고 10대들도 무의식 중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10대들의 랩에서는 기성세대의 그것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울림이 있다는 의미다. 10대 래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하온이 지난달 발표한 ‘꽃’은 이제 막 성인이 돼 사회에 발을 내딛는 또래 친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나이가 벼슬 또 젊음 이 변명 비록 지갑은 비었어도/ 머지않아 이쁜 꽃이 빛낼 거야 이 도실/ 회색도시 미세먼지 우리를 가릴 수 없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슈퍼볼 우승 뉴잉글랜드의 크래프트 구단주 성매매 흥정 혐의로 기소

    슈퍼볼 우승 뉴잉글랜드의 크래프트 구단주 성매매 흥정 혐의로 기소

    슈퍼볼을 우승한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가 플로리다주의 윤락 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의해 기소됐다. 크래프트 그룹 회장이며 패트리어츠 구단을 소유한 억만장자 로버트 크래프트(77)는 주피터 경찰서에 의해 두 가지 경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해변 리조트에 있는 오키즈 오브 아시아 데이 스파에서 성적 접대를 받고 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66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크래프트 구단주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주피터 경찰은 한달 전부터 인신매매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크래프트의 이름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대니얼 커 주피터 경찰서장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크래프트 구단주가 두 차례 스파를 찾아 성매매를 실행하려고 흥정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억만장자가 한 시간 이용하는 데 평균 79달러 밖에 안 드는 스파를 버젓이 드나들어 성매매까지 흥정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폐쇄회로 TV 카메라에는 성매매 행위가 녹취되기도 했다. 한달 동안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돼 10개 업소가 아예 문을 닫았다. 오키즈 스파 주인 장후아(58)와 매니저 왕레이(39)가 지난 19일 체포돼 21일 법원에 나와 인정신문을 받았다. 장후아에게는 27만 8000 달러, 왕레이에게는 25만 6000 달러의 보석금이 주어졌다. 170여명에게 수색 영장이 발부됐는데 25명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일부 언론에는 성매매를 시도한 이들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가 보도됐다.크래프트의 대변인은 영국 BBC에 성명을 전달해 “우리는 크래프트 회장이 어떤 불법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한다. 사법적인 절차를 밟는 관계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FL 사무국은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란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예의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부터 부동산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거느린 크래프트 그룹을 창립한 그는 1994년 1억 7200만 달러를 주고 패트리어츠 구단을 매입했다. 그가 구단을 소유한 25년 동안 슈퍼볼 우승 10차례, 여섯 차례 챔피언십 우승이란 영광을 누렸다. 아들만 넷을 뒀는데 부인 미라는 2011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이듬해부터 여배우 리키 랜더(39)와 가끔 밀회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오랜 기간 막역한 친구 사이다. 그는 2017년 뉴욕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를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 가장 우울했던 1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이런 일을 보다니 매우 놀랍다.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크래프트 부부는 여러 목적으로 4억 달러 이상을 기부한 자선사업가로도 이름을 알렸다.민주당 쪽에도 많은 기부를 했던 그는 2016년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쾌척했다. 이달 초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조국의 이익에 최선이 되는 방향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故이은주 오늘 22일 14주기, 25살 꽃다운 나이에 무슨 일이..

    故이은주 오늘 22일 14주기, 25살 꽃다운 나이에 무슨 일이..

    故이은주 오늘 22일 14주기 고(故) 이은주가 세상을 떠난 지 14년이 됐다. 고인은 2005년 2월 22일, 스물다섯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은주는 우울증으로 남몰래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은주가 삶을 마감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한다. 1980년 군산에서 태어난 이은주는 1996년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뒤 본격적으로 연예계로 뛰어들었고 1997년 KBS 드라마 ‘스타트’로 연기자 데뷔를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곧잘 등장하며 얼굴을 알리던 그가 존재감을 보인 건 1999년 SBS ‘카이스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카이스트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드라마에서 이은주는 전산학과 구지은 역을 맡아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듬해 2000년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을 통해 ‘배우’의 호칭을 얻었다. 이후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태극기 휘날리며’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한국 영화계를 이끌 재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5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 ‘불새’마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이은주는 톱 여배우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2005년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어졌다. 이은주는 어머니에게 “꼭 지켜줄게”라는 유서를 남긴 채 2005년 2월 22일 분당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전원주 치매 증상 어땠길래? ‘일 다 잘려’

    전원주 치매 증상 어땠길래? ‘일 다 잘려’

    배우 전원주가 치매환자로 오해 받았다고 언급했다. 2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속 ‘목요 이슈 토크 나는 몇번’ 코너에는 전원주가 출연, ‘치매에 걸린 부모님. 나는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전원주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우울증 비슷한 게 왔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사람도 빨리 못 알아봤다. 혼자 우울할 때 TV에 나와서 ‘건망증이 왔는지 사람도 못 알아보고 치매 증상이 오는 거 아닌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전원주는 치매다‘라는 이야기가 떠돌더라. 그래서 일도 다 잘렸다”며 “나 멀쩡하니까 일 좀 많이 달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KBS 1TV 연예부 seoulen@seoul.co.kr
  • 40대 아버지, 자폐증 10대 아들과 모텔서 극단적 선택

    40대 아버지, 자폐증 10대 아들과 모텔서 극단적 선택

    40대 아버지가 자폐증을 앓는 아들과 함께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쯤 동작구의 한 모텔에서 A(47)씨와 아들 B(17)군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관리인은 전날 입실한 A씨가 퇴실 시간이 넘었는데도 나오지 않자 객실을 찾아갔다가 두 사람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군에게서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검 결과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객실에서는 A씨가 남긴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서 A씨는 부인에게 ‘돈 문제로 힘들고, 자폐증 아들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면유도제 무단 처방, 복용 간호조무사 입건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면유도제를 무단 처방해 복용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간호조무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8월∼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의원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의사 아이디로 전자차트시스템에 접속해 가족과 지인 인적사항을 넣고 향정신성의약품인 수면유도제(졸피드)를 무단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우울증을 이유로 65차례에 걸쳐 졸피드 1680정을 처방해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일했던 의원 의사는 지난해 6월 4일 A씨 부탁을 받고 진료하지 않은 다른 사람 인적사항으로 졸피드 20정을 A씨에게 처방해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A씨에게 인적사항을 제공해 수면유도제를 무단 처방받도록 방조한 A씨 가족과 지인 등 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발달장애인 23만명에 전담 공무원 겨우 2명…국가정책은 ‘걸음마’

    발달장애인 23만명에 전담 공무원 겨우 2명…국가정책은 ‘걸음마’

    작년 복지부 전담부서 신설 요청 불허 담당자 1명 증원도 야당 반대로 무산 발달장애인 68% 부모가 직접 돌보고 52%는 우울증 의심…7%는 이혼·별거 돌봄 부담 커 가족 붕괴…목숨 끊기도 “치매처럼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보통의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만 육아전쟁을 치르지만 발달장애(지체·지적장애)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평생 육아를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아직도 밥 먹이고 화장실 뒤처리하는 것까지 어른이 도와줘야 해요. 예전엔 항상 아이를 데리고 죽을 준비를 해 왔어요. 사회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내가 죽는 순간부터 아이에게 지옥이 펼쳐질 게 분명했기 때문이죠.” 발달장애 자녀를 둔 류승연(43·여)씨의 삶은 아들 동환(10)이가 태어난 이후 180도 바뀌었다. 발달장애 아들을 돌보려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좋은 기자가 되겠다는 꿈마저 접어야 했다. 지난해 3월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형이라는 말’이라는 책을 낸 이후 세상을 향해 본격적으로 발달장애인 문제를 외치기 시작했지만, 사회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류씨는 19일 “지금 내가 하는 활동은 모두 아이를 데리고 죽지 않으려고 하는 싸움”이라고 말했다.●발달장애 年 3.6%P 늘어 전체 장애인의 9% 전국의 발달장애인은 지난해 말 기준 23만 3620명이다. 해마다 3.6% 포인트씩 늘어 전체 장애인의 9% 수준까지 증가했지만 정부의 발달장애인 정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발달장애인 지원과 권리 보호를 위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한 지도 5년이 안 됐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발달장애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별도의 정책을 수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 권리보장·지원법 시행 5년 안 돼 주영하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팀장은 “발달장애인도 치매 노인처럼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도입할 때”라고 밝혔다. 2012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의 68.8%(자폐성 장애 91.2%)는 부모가 돌보고 있다. 보호자의 52.0%는 우울증이 의심됐고, 44.6%는 발달장애인을 돌보느라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7.1%는 이혼이나 별거를 경험했다. 치매 문제처럼 돌봄 부담이 가족의 붕괴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발달장애 자녀를 양육하던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원 서비스 하루 4시간… 올해 혜택 2500명뿐 정부도 다음달부터 성인 발달장애인의 낮시간 활동을 지원하는 ‘주간활동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지원 폭을 크게 확대하진 못했다.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은 하루 4시간이며, 대상도 올해 2500명밖에 안 된다. 시설에서 살거나 직업을 가진 성인 발달장애인을 뺀 나머지 4만 5000명 중 5.5%만 이용할 수 있다. 2022년까지 1만 7000명으로 대상을 확대하더라도 10명 중 4명만 이용할 수 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마저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23만여명이나 되는 발달장애인의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이 고작 장애인정책국 내 사무관 2명뿐이다. 지난해 발달장애인 전담부서 신설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우여곡절 끝에 전담 사무관을 1명 늘리는 안을 국회로 보냈지만 야당의 반대로 이마저도 무산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회가 공무원 증원 숫자를 일괄적으로 20%가량 줄이면서 발달장애인 전담사무관 증원도 함께 날아갔다”며 “우리는 발달장애인 담당 인력 증원이 우선순위였는데 의견을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복지부 관계자는 “발달장애인이 매년 늘고 있어 언젠가는 발달장애인 지원 욕구가 폭발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정부를 비롯한 우리 사회가 발달장애인 문제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구북구보건소, 임신부 대상 출산준비교실 운영

    대구 북구보건소는 임신부들의 출산과 육아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3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4기에 걸쳐 ‘2019년 행복한 아가맞이 출산준비교실’을 운영한다. 이번 출산준비교실은 최근 급속한 저출산과 핵가족화로 대부분의 임 신부들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임신에서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출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와 분만에 따른 산후우울증을 사전에 예방하여 산모와 태아의 건강증진을 위해 마련되었다. 교육내용은 ▲모성건강 및 육아 정보 제공(임신·출산에 대한 정보, 산후우울증예방, 영양교육 등) ▲임산부 산전?후 관리 및 체조 ▲모유수유 이론 및 모형을 통한 실습 ▲태교 및 아기용품 만들기 등에 대하여 전문 강사가 강의하며 실습도 병행한다. 교육대상은 관내 거주하고 있는 20주 이상 임신부와 가족(배우자) 100명(기별 25명)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기별 세부 교육일정은 ▲1기 3.7.~3.28. ▲2기 5.2.~5.23. ▲3기 7.4.~7.25. ▲4기 10.10.~10.31.이며, 강의는 교육기간 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실시한다. 신청은 북구보건소(출산장려팀)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053)665-3251~4로 접수하면 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