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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 많은 3040에도 포진하는 너!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 많은 3040에도 포진하는 너!

    무더위가 수그러들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다가오고 있다. 환절기에는 몸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몸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 대상포진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뇌수막염, 실명, 안면마비, 청력손실, 근력저하와 같은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특히 노약층은 더 주의해야 한다. 1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64만명에서 2018년 72만명으로 12.4%(연평균 3.0%)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50대 환자(24.5%)가 가장 많았고 60대(21.1%), 40대(15.7%) 등 주로 중고령층 환자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20~30대 젊은 환자(약 18%)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상포진은 흔히 중고령층이 많이 걸리는 질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30대(4.0%), 40대(3.6%)가 전 연령대를 통틀어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조정구 교수는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스트레스가 30~40대에 더욱 커짐에 따라 대상포진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상포진은 매우 심한 통증이 있는 수포(물집)가 군집돼 띠 모양의 분포를 보이며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내려가면서 한쪽 방향으로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으면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신경 속에 오랜 기간 잠복한다. 그러다 스트레스, 과로, 당뇨 같은 만성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한다. 바이러스는 처음 수두를 일으켰을 때와 달리 자신이 숨어 있던 신경에 손상을 줘 감각저하, 신경병성 통증, 이상감각을 일으키며 그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의 특징은 피부병변보다 통증이 먼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경통이나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파스를 붙이고 생활하다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통증은 따가움, 찌르는 듯한 통증, 찌릿함, 쑤심, 타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두통으로 생각하기 쉽고 옆구리에 발생하면 요로결석이나 담석으로, 사지를 침범하면 몸살, 근육통, 디스크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몸의 특정 부위에 국한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거나 살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고 최근 피로하거나 무리한 후 발생했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부 병변이 나타나기 4~5일 전부터 동통(쑤시고 아픈 증상), 압통, 감각이상이 발생하고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 반응이 나타나며 극히 일부에서 두통, 권태감,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나고서 1~10일이 지나면 피부 반점과 물집이 생기고 점점 뭉치면서 띠 모양이 된다. 1~2주 후에 껍질이 딱딱해져 딱지가 떨어진다. 피부 병변이 클수록 환자는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고령 환자가 더 심각한 통증을 호소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상호 교수는 “아이를 낳는 고통보다 더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가려움 혹은 별 통증을 못 느끼는 환자도 있다. 발병 부위에 따라 가슴통증, 복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감각 신경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운동 신경이 마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간혹 안면신경 마비나 항문 부위에서는 배뇨장애가 나타나며 일시적으로 사지의 힘이 빠지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꼭 피부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점막과 폐, 간, 뇌와 같은 내부 장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안구 신경에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포도막염과 각막염, 결막염, 망막염, 시신경염, 녹내장, 안구돌출, 외안근 마비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청(聽)신경을 침범하면 이명, 안면마비, 귀 통증 등이 발생하고 전정기관에 나타나면 현기증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심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 피부 병변이 치유되고 나서도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세포가 파괴돼 신경에 상처를 남겨 ‘포진 후 신경통’이 남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신경통은 몇 주나 수개월, 혹은 수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김 교수는 “4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60세 이상에서는 환자의 50% 정도에서 발생한다”며 “통증 외에도 수면장애, 만성통증에 따른 피로,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진통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예방접종도 효과가 있다. 60세 이상 성인 3만 9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실험을 한 결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집단이 위약(가짜 약)을 사용한 집단보다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51.3% 감소했다.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는 “예방접종 자체가 대상포진의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하는 것을 66.5%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60대에 접종하면 약 60%의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70대가 되면 40%, 80대가 되면 20%로 떨어진다. 적지 않은 예방접종 비용을 고려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60대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대상포진은 전염성이 약하지만 환자로부터 수두가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대상포진 발생 후 일주일까지는 물집이나 고름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돼 나올 수 있어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면역력 높이는 3박자… 충분한 잠, 긍정 생각, 비타민C는 흰색 알약으로

    면역력을 높이려면 수면, 정신건강, 영양섭취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우선 잠을 잘 자지 못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쌓여 우울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도 신경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수면 부족과 정신건강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영양성분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지만 비타민 C와 D는 음식만으로 해결하기에 부족할 수도 있다. 이때 영양제를 섭취하는데 어떤 영양제를 고르느냐도 중요하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8일 “비타민C 알약은 우선 흰색으로 된 것을 먹어야 한다”며 “흰색의 비타민C가 산화되면 누런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싸구려 비타민C는 이미 산화돼 효과가 없어진 비타민C의 색을 가리려고 밝은 노란 색소를 넣는다”고 말했다. 비타민C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쓰고 남은 것은 소변으로 배출돼 체내 독성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과량 섭취하면 속쓰림,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D도 중요하다. 최근 면역 연구 결과 비타민D는 면역력을 높여 체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사멸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햇빛을 받으면 몸이 스스로 합성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부족한 사람이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내 생활이 늘고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일상화돼 결핍 환자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더라도 팔다리는 그대로 노출한 채 햇살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에 20~30분씩 걷기를 추천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년 전 가출 신고된 20대…신대방동 빈집서 숨진 채 발견

    4년 전 가출 신고된 20대…신대방동 빈집서 숨진 채 발견

    4년 전 가출 신고된 20대 남성이 과거 자신이 살던 주거지 인근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1990년생 A씨는 지난 6월 29일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다세대주택은 재개발을 위해 시행사가 매입한 공가로, 시행사 관계자가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백골 상태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이며 함께 발견된 소지품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2015년 10월 가출 신고된 A씨의 시신인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과거 우울증 진단을 받고 관련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백골화된 시신 상태로 사망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주변 지인의 진술로 미뤄볼 때 가출 신고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4년 전 사라진 20대 남성, 주거지 인근서 발견

    서울 동작구의 한 빈집에서 2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4년 전 가출신고된 20대 A씨로 자신이 살던 곳 인근에서 발견돼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6월 29일 동작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A씨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주택은 시행사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한 곳으로 A씨는 시행사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백골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발견된 소지품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해당 시신이 2015년 10월 가출 신고된 A씨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주변인에 따르면 A씨는 과거 우울증 진단을 받고 관련 약을 먹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백골화된 시신 상태로 사망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주변 지인 진술로 미뤄볼 때 가출 신고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장기 체류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도입

    장기 체류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도입

    경북 영주의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일주일 이상 머무르며 산림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일상의 스트레스를 산림치유로 해소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 1회성 체험과 차별화한 장기형(1주∼1개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장기간 숲에서 머물며 다양한 산림치유 활동을 통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근력 강화와 우울증 감소 등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속의 다양한 치유인자를 활용해 ‘다스림 숲나들이(해먹 명상)’, ‘가든 테라피(맨발 걷기)’, ‘숲을 담은 차(다도)’, ‘숲을 헤엄치다(물 치료)’, ‘다스림 명상(명상)’ 등을 체험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7일 이상 숲에 머무르며 산림치유활동을 하는 ‘숲속힐링스테이’를 비롯해 7일 이하로 운영되는 ‘미니멀라이프’, 8월과 10월 2차례 ‘숲속힐링스테이 체험’ 등을 운영한다. 장기체류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원 누리집(daslim.fowi.or.kr)과 고객만족팀(054-650-3700)으로 문의하면 된다. 고도원 산림치유원장은 “산림치유활동은 숲에서 운동과 심신의 정화를 할 수 있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서 “장기 치유프로그램 지속적으로 운영해 치유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과, 茶, 절제… 장수 필수조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과, 茶, 절제… 장수 필수조건!

    미국인이나 영국인만큼이나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은 끼니 때마다 포도주를 즐기는 습관 덕분에 허혈성 심장병에 덜 걸린다고 합니다. 198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연구발표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포도주 열풍이 일기도 했습니다. 채소, 과일, 통곡물 중심의 식사에 생선, 치즈, 견과류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올리브유로 지방을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심장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우울증을 줄여 주는 효과까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는 분위기입니다. 프렌치 패러독스나 지중해식 식단을 따라하는 이유는 ‘무병장수’라는 인간의 오랜 소망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 유럽 연구자들이 장수를 위한 3대 요건을 새로 내놔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호주 에디스코완대 의대, 서호주대, 덴마크 헤르레브 겐토프테 대학병원, 덴마크 왕립암연구센터, 국립공중보건연구소, 덴마크심장재단, 프랑스 암 국제연구소, 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대 공동연구팀은 사과, 차(tea), 그리고 절제하는 생활 습관이 장수의 3대 필수 요건이라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덴마크 식단, 암, 건강 코흐트 조사’에 참여한 덴마크인 108만 5186명 중 5만 6048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23년 동안 추적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사과와 차를 매일 섭취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이나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음식들이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체내 염증을 줄여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스어로 노란색을 의미하는 ‘플라부스’에서 유래된 플라보노이드는 식물에 포함된 천연화합물입니다. 체내 산화작용을 억제하고 항균, 항바이러스, 항알레르기,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식품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플라보노이드를 얼마나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연구팀은 매일 500㎎ 이상의 플라보노이드를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차 한 잔이나 사과 한 개, 오렌지 한 개, 블루베리 100g, 브로콜리 100g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습관은 매일 담배를 피우거나 하루 두 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니컬라 본도노 호주 에디스코완대 의대 교수는 “습관적 음주와 흡연은 체내 염증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심장마비, 암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며 “플라보노이드가 포함된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서 담배를 끊고 알코올 섭취를 줄인다면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병장수를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조건은 다름 아닌 ‘절제하는 습관’이란 말입니다. 인터넷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단과 식품을 소개하는 글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먹기 싫지만 몸에 좋다고 억지로 얼굴 찡그리며 먹는 것보다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한다는 다소 뻔한 상식이 건강에는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 우정부터 ♥까지 “남녀불문 만능 케미”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 우정부터 ♥까지 “남녀불문 만능 케미”

    ‘신입사관 구해령’을 이끄는 신세경이 자타공인 케미 요정으로 거듭났다.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수성한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의 주역 신세경이 주요 인물들과 만능 케미를 선보이며 더 강력한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이는 신세경만의 탄탄한 연기력과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이 덧대여져 드라마를 즐겁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킬링 포인트로 등극했다. 극 중 신세경은 조선의 유일무이한 여사(女史) 구해령 역으로 열연 중이다. 구해령은 당시 시대가 요구한 보편적인 가치를 좇기보다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주어진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진취적인 인물. 당찬 기개를 품은 해령과 10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그가 선보이는 황홀한 케미의 향연은 보는 이들의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 웃음 유발! 꿀잼 지수 높인 구家네 티격태격 케미 해령(신세경 분)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설금(양조아 분)과 유쾌한 케미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설금은 해령이 여사 별시를 응시할 수 있게 도와준 일등 공신으로 꼽히기도. 마치 친자매를 연상케 하는 두 사람은 때로는 아웅다웅하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고, 때로는 서로를 위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코 끝까지 찡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해령과 설금 사이에 흐르는 각양각색의 케미스트리는 드라마의 꿀잼 지수를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다. ◆ 안방극장에 훈풍 불게 한 끈끈한 동료 케미 이후 조선 최초의 여사가 된 해령의 궁궐 생존기는 만만치 않았다. 선배 사관들의 짓궂은 텃세를 견뎌내야 했고, 내명부 궁녀들의 이유 없는 신고식까지 치르는 등 혹독한 앞날을 예상케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해령은 좌절하지 않고, 동료 여사들과 머리를 맞대며 난관을 헤쳐나갔다. 선배들과 함께 한 면신례 자리에서 힘들어하는 사희(박지현 분) 대신 술대작을 펼치는가 하면, 녹봉을 받지 못해 우울한 은임(이예림 분)을 따스하게 위로해주는 등 듬직한 면모까지 선보였다. 권지들과 특급 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해령. 과연 그들 앞에 어떤 사건들이 닥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 한여름의 꿈처럼 달콤한 로맨스 케미 본격적으로 입궐한 해령이 입시를 시작한 곳은 바로 베일에 가려진 도원대군 이림(차은우 분)이 머무는 녹서당이다. 과거 불꽃 튀는 논쟁을 벌인 염정 소설 작가가 대군인 것을 확인한 해령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사관과 대군으로 마주하며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스파크를 잠시 잠재웠다. 이후 미담 취재를 나간 해령과 이림은 순라군의 눈을 피하기 위해 기습 포옹을 하는가 하면,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 이림에게 붓을 쥐어주는 등 두근두근 가슴 뛰는 설렘을 유발했다.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가득 채운 해령과 이림.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진전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경은 남녀를 불문하고 환상적인 케미를 형성하며 작품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케미 요정’으로서 활약하고 있는 그의 또 다른 모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세경 주연 MBC ‘신입사관 구해령’ 17-18회는 오늘 밤 8시 5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왜 아프지 않은 곳에도 침을 놓을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왜 아프지 않은 곳에도 침을 놓을까

    한의원에 가면 아픈 부위에 직접 침이나 부항 치료를 할 때도 있지만, 아픈 부위와 동떨어진 손이나 발에 침을 놓을 때도 있다. 왜 한의사들은 아프지도 않은 곳에 침을 놓을까. 우선 통증 부위에 직접 침 치료를 하면 주변에 소량의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티드와 같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이 분비돼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또 세포외액의 아데노신 농도가 높아져 아데노신A1수용체를 활성화시켜 통증 신호가 신경을 통해 전도되는 것을 억제하며, 근육이나 근막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다. 이를 침의 ‘국소 자극’이라고 부른다. 이런 원리로 순환이 안 되는 손발에 침 치료를 받으면 저림 증상이 좋아지고, 아픈 부위에 침 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감소하며, 긴장되고 단단해진 근육에 침을 맞으면 뭉친 근육이 풀린다. 통증 부위에서 떨어져 있지만 신경으로 이어진 곳에 침 치료를 해도 통증을 억제할 수 있다. 이는 통증 부위와 같은 피부분절, 근육분절에 해당하는 혈자리에 침 치료를 하는 것으로 ‘분절 자극’이라고 한다. 말초의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감각 신경은 ‘수초로 덮여 두껍고 전달 속도가 빠른 신경’과 ‘수초 없이 얇고 느린 신경’ 두 가지가 있다. 보통 만성 통증은 얇고 느린 신경을 타고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된다. 이때 침 치료에 특정 수기법이나 전기 자극을 더하면 침 자극은 두껍고 빠른 신경을 통해 통증 감각보다 먼저 척수에 도달, 통증이 뇌로 전달되는 경로를 막을 수 있다. 이를 통증의 ‘관문조절설’이라고 부른다. 대표적 전기치료인 경피전기신경자극 또한 관문조절설을 이용해 통증을 억제한다. 주사 맞기 전에 엉덩이를 손으로 툭툭 치면 통증을 덜 느끼는 것도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다만 이 기전을 통한 진통 효과는 지속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손이나 발의 특정 혈자리에 침 자극을 가해도 그 신호가 척수를 거쳐 뇌에 도달해 다양한 종류의 신경펩티드나 모노아민을 분비한다. 이때 베타엔도르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이 척수의 여러 분절에서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조절한다. 이를 침의 ‘전신 자극’이라고 부른다. 특히 전통적으로 알려진 오수혈이라는 경혈들이 이러한 물질들을 활발히 분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통해 침 치료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통증이 오래되면 뇌의 바깥에 위치한 피질에서 감각적으로 아프다고 느낄 뿐 아니라 뇌의 안쪽에 위치한 변연계에서 불쾌하고 우울하다는 감정으로 기억되기 때문에 잘 낫지 않게 된다. 이때 침 치료가 변연계의 활성을 낮춰 통증의 감정적인 요소까지 조절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일부 만성통증 환자에게서는 뇌정상태회로와 뇌섬엽 간의 기능적 연결성이 증가한다고 알려졌는데, 침 자극이 이러한 연결성을 감소시키며 통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숲에서 태교하고픈 임신부·웰빙하고픈 노인, 양천으로

    서울 양천구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무료 산림치유 프로그램인 ‘힐링 태교 숲’과 ‘웰빙 실버 숲’을 마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힐링 숲 태교는 임신부의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해 태아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임신 중 느낄 수 있는 무력감·불안감을 해소하는 프로그램이다. 잣나무길, 야생화화단, 명상이 가능한 평상 등이 조성된 계남근린공원 숲태교장에서 오는 31일부터 진행된다. 토·일요일 오전 10~낮 12시와 오후 2~4시, 4개 반이 운영된다. 웰빙 실버 숲은 노인들이 숲속에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우울감을 극복,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노년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신설됐다. 숲길 건강보행법, 오감 걷기 명상, 함께하는 건강마사지 등의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갈산근린공원에서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며, 화·목요일 오전 10~낮 12시와 오후 2~4시, 4개 반이 꾸려진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각 반마다 선착순 15명을 모집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버지와 이성 문제로 이야기하던 고교생 투신 사망

    아버지와 이성 문제로 이야기하던 고교생 투신 사망

    경북 구미경찰서는 낙동강 산호대교에서 투신한 A(17)군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12일 밝혔다. A군은 전날 오전 1시 46분 부친과 이 다리를 건너다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A군 아버지는 경찰과 119 구조대에 아들이 강물에 빠졌다고 신고했다. 시신은 강 하류에서 같은 날 오후 4시 27분쯤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다리 위에서 이성 문제로 아버지와 말다툼 도중 감정이 격해지자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별도 부검 없이 A군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우림 폐암수술, 오로라공주 전소민 엄마 “암세포가..”

    서우림 폐암수술, 오로라공주 전소민 엄마 “암세포가..”

    서우림이 방송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오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좋은아침’에서 서우림이 폐암 투병을 고백했다. 이날 서우림은 “2011년도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그해 작은아들을 보내고 우울증이 심했다”고 갱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서우림은 “1년 만에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라고 했는데 가기 싫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암 진단을 받았다. 큰아들 덕분에 병원에 일찍 가서 초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서우림은 “수술하고 나서 항암 치료도 안 받아도 된다고 해서 안 받다가, 5년 만에 큰 암세포가 악화돼 2차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서우림은 “젊었을 때는 일만 하느라 갱년기도 모르고 지냈다”면서 “69세까지만 해도 제가 늙었다는 걸 몰랐다. 나이 70이 넘어가니까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더라”고 했다. 한편 서우림은 2013년 시청률 20%를 넘긴 MBC ‘오로라공주’에서 사임당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똑똑똑~정성입니다” 1인가구 보듬는 송파 방문서비스

    “똑똑똑~정성입니다” 1인가구 보듬는 송파 방문서비스

    서울 송파구가 고립된 1인가구를 직접 찾아가는 공공서비스를 시작한다. 행정안전부 ‘주민생활현장의 공공서비스 연계 강화’ 공모사업의 일환이다.송파구는 각종 질환, 우울증, 안전문제 등에 노출되기 쉬운 사회적고립 1인가구를 위한 ‘은둔형·주거취약가구 찾아가는 서비스사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동주민센터와 관내 종합사회복지관 6개가 협업으로 전담팀을 꾸려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고시원 등에 직접 찾아가 매주 밑반찬을 지원하고, 매달 권역별로 이동상담소를 운영해 건강검진, 복지상담 등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송파구는 이를 위해 국비 3000만원 등 모두 6000만원을 투입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송파구는 지난 5월 22일부터 10일 동안 관내 고시원 216곳을 비롯한 주거취약가구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두 76가구를 선정해 오는 12월까지 6개월 동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12월에는 관련기관과 지역주민이 함께 발표회를 개최해 사업의 성과를 분석·공유할 예정이다. 박성수(사진) 송파구청장은 “최근 가족구조가 변화하면서 매년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행정·복지서비스도 이같은 사회 변화상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의 생활현장으로 찾아가는 공공서비스를 확대해 다변화되는 지역의 복지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Focus人] ‘죽음 속 인권과 정의를 보다’ 유성호 법의학자

    [Focus人] ‘죽음 속 인권과 정의를 보다’ 유성호 법의학자

    “유병언을 처음 부검한 건 순천에 있는 병원 의사선생님이셨어요. 노숙자가 아니라 유병언이었다는 걸 시간이 한 참 지난 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알게 된 거예요. 국민들은 당시 유병언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의심하는 상황이었잖아요. 관(官) 혼자서 처리하게 되면 뭔가 음모가 있다거나, 지금도 아마 죽지 않았다고 믿은 분들도 꽤나 있어요. 시신 자체가 엄청나게 부패했기 때문에 사망원인을 밝히지 못한 게 좀 아쉬웠지만 치아와 유전자 등 개인식별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의문과 의혹을 자신의 죽음으로 묻어버린 유병언. 그의 ‘확실한’ 죽음을 법의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증언한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 이렇듯 전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 유병언 사망사건, 선임병의 잔인한 폭행으로 사망한 28사단 윤일병에서부터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속 결핵질환으로 쓰러져 간 어느 이름 모를 부검실의 시신까지, 법의학자로 살아오면서 그와 마주한 죽음은 자그마치 1500여건.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매주 월요일만 되면 시체를 만나러 가는 남자. 서울대 의과대학 4학년 때 스승이신 이윤성, 이정민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 법의학에 매료됐고 의학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인권, 정의라는 테마에 빠져들어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하는, 누구보다 많은 죽음을 마주하고 누구보다 죽음을 깊이 성찰했던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법의학자가 된 계기서울대 의과대학 4학년 때 이윤성, 이정민 교수님의 강의를 듣던 중 매우 흥미있는 과목이라 느꼈고, 인권이라는 용어를 의학에선 좀처럼 듣기 어려운데 인권과 정의와 관련된 여러 강의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선택하게 됐죠. (Q) 얼마나 많은 시신을 부검했는지한 달에 보통 적을 때는 6건, 많을 때는 16건 정도 합니다. 지금까지 1500건 이상은 부검한 거 같습니다. (Q) 법의학자들의 인력난은 어떤지현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40여명 정도다. 1년에 6000건이 넘는 부검을 하다보니까 한 사람당 거의 150건 가까이 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원래 인기 있는 직종은 아니지만 현재 사회에서 필요한 거에 비하면 굉장히 적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Q) 법의학자분들은 ‘한 버스에 함께 타지 않는다?’제주도 학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회가 끝나고 저녁 식사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한 교수님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씀하셨는데 저도 인상에 깊이 남아서 책에도 썼다. ‘우리들이 한 버스에 타다 큰일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냐’라고 했을 때 웃을 수 만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대변해 주는 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당시엔 우리나라 법의학자 분들이 30여명 정도밖에 안됐다. 지금도 여전히 한 버스로 움직일 수 있는 숫자라서 버스 숫자가 넘은 사람이 될 때가 언제일까 궁금하고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Q) 법의학자가 유난히 적은 이유요즘 직업을 선택할 때 워라밸, 급여, 서울(근무지)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저희 직업은 모두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급여는 임상 의사들에 비해서는 반도 안 되죠. 워라밸의 측면에선 ‘법의학이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부검을 주로 하니깐 응급이 없을 거다’라고 생각하는데 일이 상당히 고됩니다. 또한 대부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서 일하게 되는데 지방 순한 근무가 있습니다. 좋은 직업이라고 추천할 만한 요소는 많지 않죠. (Q) 검안만 하는 법의학자도 있다는데검안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 해부를 하지 않고 체표면을 통해 사망원인, 사망시각 등을 추정하는 걸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1년에 8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데 그중에 변사가 3~4만 명이 됩니다. 저희 입장이야 모두 부검을 하고 사망원인을 밝히는 게 여러모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면도 있고요. 그럴 때 검안하는 의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법의학에 계시다가 퇴직하시는 분들이 검안을 하게 됩니다. (Q)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는지사망 후 형태학적으로도 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없는 질병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걸 모두 배제하는 방법을 씁니다. 소거를 하는 거죠. 외인사인지 아닌지에 따라 경찰의 수사의 지속성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외인사를 제거하고 나면 그 다음은 질병에 대한 건데요. 질병도 통계청에 넘어가기 때문에 중요하게 밝혀야 합니다. 부정맥 같은 경우는 모든 질병을 다 소거하고 남은 카테고리 안에서 저희가 임상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거죠.(Q) ‘목욕탕 익사’ 관련 논문도 썼는데목욕탕에서 목욕하다가 돌아가시는 노인들이 많아요. 목욕 중 익사인지 아니면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때문에 사망한 건지 부검을 했을 경우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만일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보험 분쟁이 됩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물을 흡입하지 않았다. 심장질환이 발생해서 돌아가셨고 마침 그 장소가 물이 있었기 때문에 떠오른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가족 입장에서는 ‘목욕탕에서 돌아가셨으니깐 당연히 익사가 되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만일 익사로 돌아가신 게 증명되면 이건 상해사망, 재해사망이라고 부르는 카테고리에 속하게 됩니다. 질병과 상해는 보험금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유가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높은 보험금을 받길 원하는 거죠. (Q) 부검할 때의 마음가짐‘이분이 사람이었고 지금도 사람이라는 거, 나와 같은 인간이었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사실을 따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돌아가신 분이라고 해서 그분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고요. 다만 저는 그분의 사망원인과 사망종류를 밝혀줄 제 직업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신이니깐 무섭다거나 피하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을 전혀 들지 않습니다. (Q) 2014년 윤일병 폭행 사건도 맡았는데당시 KBS 윤진 기자가 사건을 발굴해 가져왔고 단지 의학적인 판단을 제공했을 뿐이다. 처음엔 가해자들이, 음식물 먹고 있던 윤일병의 뒤통수를 쳤는데 캑캑거리며 질식사 했다고 했죠. 하지만 부검을 통해 비장이 파열될 정도의 잔인한 폭행과 출혈이 있었고 그로인해 사망한 건데 그 사실이 숨겨질 뻔 했던 거죠. 결국 기소를 다시 하게 되고 살인으로 판단하게 된 거죠. 마음속으로는 처음 이윤성 교수님의 강의에서 들었던 인권, 정의 이런 게 실현된 게 아닐까 하는, 마음속으로 뿌듯함이 있었죠. 세종대왕이 편찬하신 ‘무언록(無寃錄)’의 말처럼 원한을 없게 하는, 그게 바로 유족에게 드릴 수 있는 작은 위로 그리고 고인한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정의실현,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Q) 꽃피는 봄이 오면 더 바쁜 이유는보통 시신은 물에 빠지면 20~30%는 바로 떠올라요. 간혹 입고 있던 옷의 상태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가라앉게 되는 경우에는 부패하지 않으면 좀처럼 떠오르지 않게 돼요. 하지만 봄이 오고 따뜻해지면 부패가 진행되면서 시신이 떠오르죠. 어느 날은 익사로 사망해 떠오르게 된 부패가 다 진행된 시신들을 네 건이나 부검한 적도 있고요. (Q) 부검을 통해 시신의 과거모습을 느낄 수 있는지시신의 안쪽 장기를 보게 되면 ‘아, 이분이 어떻게 사셨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요즘엔 결핵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역에 계셨던 분을 보다 보면 결핵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어요. 약복용과 치료를 잘 받았다면 그런 불행한 일을 겪지 않았겠죠. 폐기종이 많은 분들을 보면 ‘아, 정말 담배를 많이 피셨구나’라고 느끼죠. 임상 의사들은 초음파나 CT 등을 통해서 간을 보지만 저는 실물을 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Q) 기억에 남는 유서가 있다면단지 시신만을 보고 알 수 있는 게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료의 해석에 있어서 경찰이 처음에 수집한 모든 상황들을 같이 공유합니다. 유서를 보게 되는 이유죠. 많은 분들은 유서라고 하면 제갈량의 출사표처럼 길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유서는 점점 짧아집니다. 본인의 죽음을 통해서 가족분들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제일 많습니다. ‘어렸을 때 때려서 미안하다.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라고 아이에게 남기는 유서도 있고, ‘단골가게에 외상이 있는데 장례 치르고 남은 돈으로 갚아 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고 여러 가지의 유서 형태를 보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Q) 죽음을 통해 느낀 나름의 성찰이 있다면처음에 법의학을 공부하고 부검을 하게 되면 가장 무서운 건, ‘자신이 갑자기 죽게 된다면…’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오래 흘러가다보면 ‘죽음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역설적으로 그런 죽음을 오래 경험하다보면 ‘현재의 유한한 나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라고 많이 느끼게 돼요. 많은 분들은 법의학자 만나면 재밌고 미스터리한 사건 얘기해달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 건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Q) 부검 중 눈물 흘린 이유의정부 한 아파트에서 어떤 여성분이 돌아가셨는데 아이를 끌어안고 화상을 입은채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돌아가셨어요. 그 분 자신도 보육원에서 입양과 파양을 겪으면서 홀로 외롭게 자라왔죠. 인생의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미혼모로서 아이를 홀로 키우다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하게 된 거죠. 그 분 한쪽 눈가 끝에 눈물이 말라 붙어 있는 걸 보고 돌아가시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란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인간의 악함에 분노했던 부검 사례가 있다면굉장히 놀란 사건이었어요. 여성이 147번을 칼에 찔렸습니다. 이별 통보받은 남성이 격분해서 찌른 건데 그땐 굉장히 마음이 우울했어요. 잔혹한 것도 잔혹한 거지만 인간이 얼마나 악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랬을까, 그것도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서. 인간의 악함에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 (Q) 부검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어떤 사람의 형법적 정의, 인권이라는 면에서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하나는 국가가 세금을 걷어서 제대로 쓰려면 국민의 인생 마지막 과정인 죽음에 있어서 실제로 어떤 과정에 의해서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돼요. ‘자살이 많다’면 당연히 그쪽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 세금 써야 합니다. 그런 것에 근간이 되는 게 사망원인의 규명이죠. 부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진 않지만 법의학자가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줘야 그 사회가 형법적 정의는 물론 국가의 세금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그리고 그걸 통해서 국민의 수명이 더 늘어나고 기대여명이 더 늘어날 수 있게 되는 거죠. (Q)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저는 직업 때문에 당연히 죽음을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시나리오도 여러 개 생각해 봤고요. 안타깝지만 현대사회에서의 죽음은 사실 의사에 의해서 좌우될 때가 많아요. 정신없이 뭔가를 진단받고 치료에 전념하다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나 주변에 본인이 남기고 싶은 죽음에 대한, 죽음을 통해서 얻은 자신만의 성숙한 고찰 등을 전혀 남기지 못하고 그냥 갈때가 많아요. 내가 뭘 원했는지 뭘 안 원했는지를 명확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죽음에 대한 준비, 거창하게 어딘가에 틀어박혀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를 준비하는 게 진정한 죽음의 준비가 아닐까요. (Q) 앞으로의 계획법의학자가 된 후 살아온 삶보다 앞으로 법의학자로서 살아야 할 삶이 더 길다고 생각해요. 쓰고 싶은 주제의 논문도 많고요. 리서치와 실험 등 해야 할 게 많아서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비잔티움 꽃피운 문명의 용광로… 500년간 멈추지 않는 오스만의 심장

    비잔티움 꽃피운 문명의 용광로… 500년간 멈추지 않는 오스만의 심장

    200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오르한 파무크는 자신의 책 ‘이스탄불-도시 그리고 추억’에서 이스탄불을 이렇게 말했다. 파무크는 ‘내 이름은 빨강’, ‘순수박물관’, ‘새로운 인생’ 등을 쓴 터키 작가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를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로 지목하며 “문화들 간의 충돌과 얽힘을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파무크는 터키 작가라기보다 이스탄불 작가라는 게 맞다. 스스로도 “나는 이스탄불 소설가”라고 말한다. 이스탄불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그는 현재까지 발표한 여덟 편의 장편소설 중 ‘눈’(雪)을 제외한 모든 작품을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썼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이스탄불을 이렇게 말한다.“내 어린 시절의 이스탄불이 내게 불러일으킨 강렬한 비애의 감정의 원천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역사나 오스만제국의 몰락이 가져온 결과뿐만 아니라 이 역사가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보아야 할 것이다.”그의 말대로 이스탄불은 오스만제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다.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그 영향력을 뻗었던 나라 오스만튀르크. 지금 그 땅에는 그 문명과 기독교, 이슬람교가 오랜 시간 뒤엉킨 흔적이 남아 있다. 실크로드 상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도시였던 이스탄불은 동서양 문물 교류의 중심점이었다. 고대 히타이트부터 시작해 프리지아, 우라티아, 리디아와 로마문명,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이 녹아든 곳이 바로 터키다. 그래서일까 영국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터키를 두고 ‘인류 문명의 살아 있는 옥외박물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이스탄불의 시작은 기원전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의 통치자 비자스는 오랜 기도 끝에 ‘눈먼 땅에 새 도시를 건설하라’는 델피 신전의 신탁을 받는다. 이 의미를 깨닫기 위해 고심하던 비자스는 보스포루스 해안 맞은편의 언덕과 마주친 순간 무릎을 치게 된다. 보스포루스해협과 마르마라해, 에게해, 이 세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요새에 세상의 절경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 누구도 미처 보지 못했던 언덕 위에 비자스의 도시 비잔티움이 태어나는데, 이것이 바로 이스탄불의 시작이다. 하지만 도시의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서기 330년에 로마의 콘스탄틴 대제가 수도를 로마에서 이곳으로 옮기면서 콘스탄티노플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200년에는 십자군의 침략을 받고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초토화된다. 그러다가 1453년에 비잔틴 제국이 무너진 후 술탄 메흐메트 2세에 의해 오스만제국의 수도인 이스탄불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스탄불은 6세기에 이미 인구가 50만명, 9세기에는 100만명이 넘었던 거대도시였다. 지금의 인구도 1200만명에 달한다. 그리고 해마다 평균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든다. 이런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바로 아야소피아 성당이다. 세계 4대 교회 건축물 중 하나다. 이 성당이 처음 지어진 것은 4세기인데, 이스탄불이 콘스탄티노플이란 이름으로 동로마(비잔틴제국)의 수도로 번영을 구가하던 시기였다. 인부 1만명을 동원해 5년에 걸쳐 지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에 함락되기 전까지 약 900년 동안 동방정교회의 총본산이었으며, 1593년 성베드로 대성당이 들어서기 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성당이 건립되었을 당시 이름은 하기아소피아인데, 터키 사람들은 아야소피아라고 부른다.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 현재 이스탄불에 있는 성소피아 성당은 532년 반란으로 파괴된 것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다시 지은 것이다.아야소피아 성당은 고난이 많은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십자군 전쟁 때는 십자군들의 약탈 대상이 됐고,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이 성당에서 밀려오는 튀르크 군을 바라보며 화염 속에 몸을 던져 자결하기도 했다. 메흐메트 2세는 이스탄불을 점령하고도 성당을 파괴하지는 않았다. 다만 1453년부터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면서 종, 제단 등은 제거됐고 기독교 풍의 모자이크는 회반죽으로 덮었다. 이후 터키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케말 파샤(아타튀르크)가 정교 분리 원칙에 따라 이곳을 박물관으로 바꾸면서 아야소피아는 고난의 시대를 마감했다. 성당 내부에는 코란의 경전을 새긴 금문자와 최근에 복원한 성화가 있는데, 그것들이 파란만장했던 이스탄불의 역사를 웅변할 뿐이다. 까다로운 보안검색을 거쳐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장엄한 분위기와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한다. 드높은 천장의 화려한 모자이크는 보는 이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중앙 돔의 높이가 자그마치 55m에 지름이 31m다. 돔에는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 성화가 그려져 있고 양옆에는 커다란 원반에 이슬람을 상징하는 금색 문자가 나란히 걸려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혼재하는 것이다. 2층 회랑에서는 곳곳에 자리한 모자이크 성화를 눈여겨보자. 비록 많이 훼손됐지만 정교함과 화려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야소피아 성당의 개장식 때 황제가 내부의 화려함을 보고는 “오, 솔로몬이여! 내가 당신을 이겼소”라고 소리쳤을 정도였다.아야소피아와 마주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오스만 제국의 14대 술탄 아흐메트 1세가 17세기에 세운 이슬람 사원이다. 직경 27.5m의 커다란 중앙 돔과 이 돔을 받치고 있는 작은 돔으로 지붕이 이뤄져 있다. 웅장한 외관에 걸맞게 첨탑 미너렛이 여섯 개 서 있다. 당시 술탄이 모스크의 미너렛을 황금으로 짓도록 했는데 자금이 부족하자 건축가가 황금(알튼·altin)과 숫자 6(알트·alti)의 발음이 비슷한 것에 착안해 황금 대신 미너렛을 여섯 개 세웠다고 한다. 내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2만 개 이상의 파란색 타일과 260개 파란 유리창이 푸른 빛을 띠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로 인해 블루 모스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그랜드 바자르다. 바자르는 중앙아시아의 도시마다 있는 시장을 뜻하는데 이스탄불에 있는 그랜드 바자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바자르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하다. 역사는 무려 500년에 달한다. 현재 무려 5000개의 상점들이 몰려 있는데 보석과 장신구에서 화려한 터키의 그릇, 조명, 가죽류, 입맛을 유혹하는 터키식 젤리, 향신료, 액세서리 가게 등이 들어서 있다. 그랜드 바자르의 모든 입구에는 번호가 쓰여 있는데 내가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고 싶다면 꼭 이 번호를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워낙 큰 시장이다 보니 어느 입구로 나오느냐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번호를 모르면 길을 헤매기 십상이다. ‘지중해기행’을 쓴 동화작가 한스 안데르센은 “콘스탄티노플에 가면 꼭 그랜드 바자르를 보고 와야 한다. 이 도시의 심장부가 거기 있다”고까지 했다. 파무크의 이스탄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은 ‘순수박물관’이다. 2008년작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 발표한 소설이다. 한 남자가 단 44일 동안 사랑을 나눈 한 여자를 평생 동안 사랑하면서, 그녀와 관련된 추억을 간직한 물건들을 모으고, 결국 그 물건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만들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는 내용이다.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이해했더라면, 절대로, 그 행복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깊은 평온으로 내 온몸을 감쌌던 그 멋진 황금의 순간은 어쩌면 몇 초 정도 지속되었지만, 그 행복이 몇 시간처럼, 몇 년처럼 느껴졌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내내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아주아주 사랑하면, 그를 위해 우리의 가장 귀중한 것을 내주어도 그로부터 해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 희생은 바로 이런 거야.”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파무크가 진짜로 이 순수박물관을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파무크는 작품을 쓰기 전에 이미 ‘순수박물관’의 배경이 될 공간을 구입했으며, 자신이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다. 박물관에는 소설의 각 장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이 하나의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작가에게 이스탄불은 애증이 교차하는 도시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이스탄불을 이렇게 한탄하곤 했다. “몰락하여 붕괴된 제국의 잔재, 잿더미 아래서 무기력, 빈곤 그리고 우울과 함께 퇴색되며 낡아가는 이스탄불에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곤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스탄불을 사랑하는가 보다. 자주 이렇게 말하곤 하니까. “삶이 그렇게 최악일 수는 없어. 여전히 보스포루스로 산책 나갈 수 있으니까.” [여행수첩] 터키항공은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을 주 11회 왕복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1시간 30분.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는 리라(YTL)를 사용한다. 1리라에 약 240원이다. 물가는 저렴한 편이다. 터키 사람들이 즐겨 먹는 빵 시미트가 1.5리라(약 400원) 정도다. 터키 음식은 프랑스,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불린다. ‘케밥’은 ‘구이’라는 뜻으로 물이 풍부하지 않은 유목생활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케밥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긴 쇠꼬챙이에 고기를 꿰어 구워 먹는 요리를 떠올리는데, 사실 육류를 불에 구워내는 것은 모두 케밥이다. 케밥은 지역, 굽는 방식, 그리고 육류에 따라 수없이 분화돼 오늘날 터키 케밥의 종류는 200~300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아이란은 터키의 국민 음료다. 요구르트에 물을 섞어 희석한, 묽은 요구르트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흔히 터키시 딜라이트라고 부르는 로쿰은, 하나를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그 달콤함으로 여행의 모든 피로와 근심을 잊게 해 준다. 이스탄불 히포드롬 광장 북쪽에 자리한 ‘요리사 셀림의 쾨프테집’은 터키식 떡갈비 ‘쾨프테’로 유명하다. 터키항공은 환승객을 위해 ‘투어 이스탄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환승을 위해 6~24시간 머무르는 레이오버 승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료 관광프로그램이다. 현지 가이드와 버스가 제공되고 아침·점심 식사가 포함돼 있다.
  • [김균미 칼럼] 동맹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김균미 칼럼] 동맹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안보 환경이 갈수록 심상치 않다. 미중 패권경쟁은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전선이 확장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국) 배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다. 안보 상황은 어떤가. 지난달 23일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과 영공을 무단 침범했고,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후 13일 동안 네 차례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와중에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미국 신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까지 한국에 ‘안보 청구서’를 한꺼번에 들이밀고 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에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지 말라”고 협박하고 있다.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에 미국이 기다렸다는 듯 안보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 동맹에 대한 자세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에 미국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역할을 분담해 가며 안보 청구서를 날리는 현 상황에는 말문이 막힌다. 지난달 중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청구서를 던지고 가더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 호주에서 열린 국방·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한국과 일본에 사실상 파병을 요구했다. 호주에서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에 대해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와 협의를 거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8일 한국에 온다. 한결같이 동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 정부 관계자들의 동맹 관련 발언은 철저하게 자국 이익에 치우쳐 진정성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동맹에 경제적 잣대를 들이댔고, 취임 후에도 무역에는 동맹이 따로 없다고 말해 왔다. 특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심히 우려스럽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소형 미사일일 뿐”이라면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미국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다. 그들 양측은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오랫동안 그래 왔다”고 했다. 주한, 주일 미군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에 가해지는 위협을 무시하는 심각한 발언이다.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동맹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직 고위 외교관을 비롯해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전하는 트럼프의 동맹관을 보면 더 걱정스럽다. 예를 들면 ‘트럼프는 동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관심이 없어 동맹국 간 단합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 동맹국들의 관계 악화로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등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온 한일 상황에 대압해 보면 딱 맞아떨어진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한일 갈등이 커지는데 미국은 중재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지적한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이다. 동맹은 일방통행이어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미국의 힘과 위세에 밀려 한두 번은 어쩔 수 없이 무리한 요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몰라도 어느 나라가 동맹의 안위에는 관심 없는 미국의 리더십을 믿고 지지하며 공조하겠나. 이래서는 아시아에서 패권경쟁을 벌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목표는 달성되기 어렵다. 방한에 앞서 일본에 도착한 에스퍼 장관은 한일 양측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요청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통해 한일 갈등의 심각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한일 갈등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옥엽으로 여기는 미국 국익 차원에서 보고 더 늦기 전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해리티지재단 이사장을 오랫동안 지낸 에드윈 퓰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자문으로 알려진 퓰너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동맹은 거래 관계가 아니라 가치와 목표의 공유에 기반한다”는 조언에 트럼프가 주목하길 기대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트럼프의 동맹관이 바뀌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미래가 없다.
  • [건강을 부탁해] “다크초콜릿 꾸준히 먹으면 우울증 위험 낮춘다”

    [건강을 부탁해] “다크초콜릿 꾸준히 먹으면 우울증 위험 낮춘다”

    다크초콜릿을 꾸준히 먹으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고 일부 학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서 다크초콜릿은 유럽 기준으로 최소 35% 이상의 코코아매스와 18% 이상의 코코아버터가 들어간 제품을 말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사라 잭슨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만 20세 이상 미국인 1만3626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 불안·우울증협회(ADAA) 공식 의학학술지 ‘우울과 불안’(Depression and Anxiety) 최신호(7월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그리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2년간 미국에서 시행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참가자들의 자료를 사용했다. 이들 참가자가 하루 동안 어떤 초콜릿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는 두 차례에 걸쳐 24시간 회상법을 통해 조사했던 섭취 음식 자료를 분석해 알아냈다. 그리고 이를 우울증 선별도구인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의 점수와 비교해 초콜릿 종류 및 섭취량에 따른 우울증 여부를 평가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이 연구에서는 우울증 증상에 관한 초콜릿의 효과만을 측정하기 위해 키와 체중, 결혼 여부, 인종, 교육 수준, 가계 소득, 신체 활동, 흡연 그리고 만성 건강 문제 등 다른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 그 결과, 다크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7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다크초콜릿(104~454g)을 섭취한 25%의 참가자들은 다크초콜릿을 전혀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58% 더 낮았다. 반면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의 경우 우울증 증상을 없애주는 효과와는 어떤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잭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특히 다크초콜릿을 먹으면 우울증 증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만,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우울증 때문에 초콜릿을 먹는 데 흥미를 잃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모든 참가자 중 약 10%가 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그중 단 12%만이 다크초콜릿을 소비했다. 또한 연구진은 다크초콜릿에 왜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지 그 이유를 특정 성분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논문을 통해 “다크초콜릿에는 대마초에서 쾌감을 주는 성분인 칸나비노이드와 유사한 효과를 지닌 두 종의 아난다미드를 포함한 여러 향정신성 성분이 있다”면서 “특히 후자는 기분 제어에 중요하며 우울증의 병리현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경조절물질 페닐에틸아민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크초콜릿에는 항산화 물질도 풍부해 체내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일부 전문가는 이 과정이 우울증 완화와도 관계가 있다고 추정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구 논문을 분석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의 앤서니 클레어 교수는 다크초콜릿 섭취와 우울증 완화의 인과관계를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레어 교수는 “이 연구의 주된 문제점은 다크초콜릿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울증이 다크초콜릿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진짜 필요한 부분은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다크초콜릿의 섭취량을 측정하는 장기적인 연구”라고 지적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웰컴2라이프’ 정지훈-임지연, 첫방부터 살벌 이별 “넌 진짜 X”

    ‘웰컴2라이프’ 정지훈-임지연, 첫방부터 살벌 이별 “넌 진짜 X”

    ‘웰컴2라이프’가 첫 회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포문을 열었다. 쫀쫀한 사건부터 충격 엔딩까지 빠른 속도로 숨가쁘게 이어졌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월화극 ‘웰컴2라이프’ 1-2회에서는 이기기 위해 법꾸라지를 돕던 악질 변호사 정지훈(이재상)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던 순간 고의적 교통사고로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웰컴2라이프’ 첫 회는 정지훈-임지연(라시온)의 관계를 조명하며 시작됐다. 2주년을 기념해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던 정지훈에게 굳은 표정으로 다가온 임지연은 그를 꽃다발로 내려쳤다. 이에 정지훈이 영문을 몰라 하자 임지연은 “너 진짜 썅이구나. 너 이름 바꿔야 돼. 이재썅으로”라며 이별을 통보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렇게 둘도 없는 악연이 된 두 사람은 이후 법정에서 재회했다. 이때 형사 임지연은 대학 여학우 성추행과 이를 말리던 최우성(오영식) 폭행 및 폭행 영상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홍우식품 재벌 3세 김태훈(석경민)을 완벽한 증거와 함께 재판장에 세웠음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홍우식품 변호를 맡은 정지훈은 여유만만한 악랄한 미소로 김태훈과 여학우의 관계와 우울증 약 부작용으로 인한 심신미약상태를 주장하며 판세를 뒤집어 엎었고, 임지연은 분노했다. 특히 최우성과 12년 전 정지훈이 똑같았다며 “내가 구한 첫 번째 시민, 그냥 모른 척 했어야 했어. 그게 지금도 사무치게 후회가 돼”라며 정지훈을 향해 분노를 쏟아낸 임지연. 이에 정지훈은 12년 전 억울한 누명을 썼던 자신을 위해 밤낮없이 목격자를 찾아 다녔던 경찰대학생 임지연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정지훈-임지연은 홍우식품 회장 이윤상(석명환)의 비서 이다현(서영주) 납치사건으로 다시 맞닥뜨렸다. 임지연은 이윤상의 이니셜로 보이는 SMH이라는 단추와, 이다현이 언젠가 회장님 때문에 죽게 될 거라고 했다는 유승봉의 말에 홍우식품을 찾아갔다. 정지훈은 이윤상과 이다현이 내연 관계였다며 변호에 나섰지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홍우식품 사모 서이숙(신정혜)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내 HWS가 홍우 시큐리티의 로고라는 것을 알아낸 두 사람은 함께 홍우식품 물류센터로 향했지만 이미 이다현은 사망한 뒤였고, 정지훈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를 계열사 직원에게 뒤집어 씌운 채 묻으려 하는 로펌 대표 한상진(강윤기)과 서이숙. 이에 정지훈은 각성했다. 그는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지. 심플하게”라며 “나 이재썅이야. 희대의 썅변. 당신 제대로 발라줄게”라며 분노에 차오른 차가운 눈빛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정지훈은 그 길로 임지연이 있는 세경경찰서로 향하려 했지만, 서이숙의 사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때 ‘엉킨 실타래는 풀려고 하면 할수록 더 엉키는 건데. 시온아. 내가 너무 늦은 걸까’라는 그의 내레이션이 뼛속 깊은 후회를 느끼게 만든 한편, 정지훈의 차를 향해 돌진하는 덤프트럭의 모습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과 직면한 정지훈의 모습이 시청자들까지 아찔하게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사고를 당한 정지훈이 눈을 뜬 곳은 다름아닌 한 가정집의 침대였다. 더욱이 이때 슬립을 입고 들어온 임지연의 모습과, 그와 부부라는 사실에 정지훈은 어리둥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지훈이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 것. 이에 정지훈이 평행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2회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웰컴2라이프’ 첫회 시청률은 4.5%-6.3%로 집계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우울한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보고 듣고 말하기‘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우울한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보고 듣고 말하기‘

    오래전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찾아왔다. 동료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자주 실수를 하고 멍하게 앉아 있는 일이 많다고 했다. 함께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책을 요구했다. 다음날 그 직원을 만났다. 좀 여윈 것 같다고 하자 밥맛이 없다고 했다. 혹시 잠은 잘 자냐고 물으니 고개를 저었다. ‘아차!’ 우리 직원은 두 달 전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진 후 아팠던 것이었다. 우울증에 의한 집중력 저하로 실수가 늘었고 의욕저하로 멍하게 있었던 것이다. 정신과 병동 스태프 누구도 동료의 우울증은 알지 못했다. 오히려 조직 내 암적 존재가 되기 직전이었다. 왜 그랬을까.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흔히 상실로 절망한다. 아무도 자신을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그 결과 아무도 몰랐다. 이런 일은 자살사망자 주변 면담 등을 통해 사망 당시를 재구성하는 심리부검을 하다 보면 흔히 접하는 상황이다. 촉망받던 직원이 새로운 일에 배치된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여기에 개인적 스트레스가 더해지거나, 갑질하는 상사라도 만나면 상처는 깊어진다. 죄책감에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에 잠겨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 뒤에는 이렇듯 우울증으로 아픈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몰리는 시스템의 부재가 자리잡고 있다. 우울한 감정은 죄가 없다. 우울은 정상적 감정이다. 상실과 실패를 경험할 때 우울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동력이 된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작동 균형이 깨지는 순간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링컨, 처칠 등도 우울증을 겪었다. 은퇴 후 우울증으로 자살 직전까지 갔던 제프 케넷 전 호주 빅토리아주 총리는 회복된 후 ‘우울증을 넘어서’(Beyond Blue)라는 단체의 회장까지 맡았다. 그는 우울증으로 인한 회사 손실이 한 직원당 연 1만 달러에 달한다며 사람의 행복과 영혼에 대한 직장의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도 국민건강검진에 우울증 검진을 확대하고 포괄적 국가자살예방행동계획을 만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질환이 생기면 우리의 몸은 신호를 보낸다. 우울증에 걸린 뇌도 몸과 행동을 통해 신호를 보낸다. 백세 건강시대에 뇌 건강은 이전에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위협이다. 국민 100만명이 수료한 ‘보고 듣고 말하기’ 한국형 표준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고 임세원 교수는 자살의 경고신호를 ‘보고’ 이들의 고통을 마음으로 ‘듣고’ 마지막으로 ‘말하기’를 통해 희망의 길을 함께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했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소중한 생명이 한 해 1만 2463명, 사망원인 중 5위다. 어떤 재난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개인이 알아서 하라고 맡길 일이 아니다. 위기에 처한 아픈 사람을 돕는 방법을 배우고 함께하며 사회적 도움이 빈 곳을 채워 나가야 한다. 더 살 만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 英 BBC, 암투병 사실 공개한 韓 유명 유튜버 소개

    英 BBC, 암투병 사실 공개한 韓 유명 유튜버 소개

    “(삭발한 머리가) 키위 같아요, 하하 웃다가 울면 안 되는데….”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혈액암 일종인 림프종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한국의 뷰티 크리에이터 새벽(29)의 사연을 소개했다. 새벽은 60만 구독자를 가진 인기 유튜버로, 지난 2월 림프종 투병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을 받았다. ‘뷰티 블로거 새벽(Dawn Lee)은 왜 자신의 암투병 여정을 공유하는가‘라는 제목의 BBC 동영상 뉴스는 새벽이 유쾌한 표정으로 미용실에서 삭발을 하는 모습부터 소개했다. 새벽은 “(암 투병) 사실을 숨기고 가발 같은 것을 쓰고 (방송을) 할까도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이게 부끄러워할 만한 일이 아닌데 왜 숨기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암투병 사실을 대중에게 알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삭발 동영상’은 조회수만 39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어제 너무 많이 울어서 오늘은 눈물이 안 나네요.”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로 밤마다 머리카락이 쉴새 없이 빠지기도 했고, 이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 슬프기도 했지만 새벽은 “머리카락은 또 나니까”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뉴스 속 그의 모습은 암 투병 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없이 밝았다. 큰 병을 얻고 극도의 고립감과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대중과 소통하며 고통을 이겨내기로 했다. 그의 유튜브 계정은 유쾌한 ‘투병일기’나 다름없다. ‘내가 머리가 없지 입술이 없느냐’며 삭발한 모습으로 유명 립스틱을 소개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병에 걸린 것처럼 항암치료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BBC는 새벽이 남자친구와 화이트데이 선물로 모자를 주고 받는 모습 등도 소개했다.새벽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로 인해 용기를 얻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나도 용기를 얻었다”면서 “같은 처지의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저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됐습니다. 암에게 더 ‘쌘 척’하고, 당당하게 행동하고, 더 강해지는 것이 병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8년 전 얻은 우울증 탓에 극단적 선택한 경찰 ‘순직’ 인정

    18년 전 발병한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더라도 공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면 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전직 경찰관 A씨의 배우자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순직 유족급여 부지급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1988년 경찰이 된 A씨는 2017년 1월 한 경찰서의 지능범죄수사팀장으로 전보돼 근무하다 그해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의 배우자는 A씨가 공무상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순직 유족급여 지급 및 공무상 요양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인사처는 A씨가 1999년부터 우울증을 앓아 왔던 만큼 직무수행이 아닌 개인적 성향 등 공무 외적인 원인으로 사망한 것이라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은 A씨의 우울증 발병과 악화가 공무상 스트레스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A씨가 지능범죄수사팀장을 맡은 뒤 사건의 피의자 및 피해자 가족 등으로부터 여러 민원이 제기되거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고, 상부로부터 업무 실적에 대한 압박을 받으면서도 팀원들에게 실적을 올리라고 질책하지 못했던 상황 등을 근거로 “2017년부터 받은 공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집중적으로 우울증의 발병 및 악화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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