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울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베이퍼17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타점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옥중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신축일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309
  • “딸 사망 후 집안 풍비박산”…가정사 고백한 연예인

    “딸 사망 후 집안 풍비박산”…가정사 고백한 연예인

    코미디언 배영만이 딸을 먼저 떠나보낸 후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배영만은 4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23년 전 셋째 딸을 잃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배영만은 “아침 행사를 하러갔는데 오후에 전화가 왔다. ‘딸이 죽었다’는 이야기였다”며 “병원에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살려달라고 기도하면서 갔는데 도착해보니 아내는 쓰러져 있고 딸 아이는 (병원을) 세 군데 돌다가 죽어서 왔더라”라고 말했다. 배영만은 “이후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밥도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죄책감 때문에 우울증을 알았다”면서 “그나마 조금 좋아졌는데, 코로나19 때문에 3년 동안 일이 없어서 우울증이 재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에는 코로나19가 풀리면서 행사가 하나둘씩 생겨 우울증이 나아지고 있다”며 “일이 있으면 우울증이 없어지고, 일이 없으면 우울증이 재발하는데, 평생 가져가야 하는 병인지 완전히 고칠 방법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김병후 정신과전문의는 “결국 우울함에 걸리는 건 ‘내가 어떻게 나를 판단하는가’에 달렸다. ‘일이 없는 나는 가치가 없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라고 조언했다.
  • 직장인 애환 보듬는 강서, 전국 최초 찾아가는 힐링 프로젝트 추진

    직장인 애환 보듬는 강서, 전국 최초 찾아가는 힐링 프로젝트 추진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3일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마음건강 친화기업 인증패’를 전달했다. 4일 구에 따르면 강서구는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손잡고 전국 최초로 지역 내 기업을 찾아가는 ‘2040 직장인 스(스트레스완화) 마(마음안정) 일(일상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사고에 따른 트라우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직장인들을 적극 돕기 위해서다. 이날 LG사이언스파크 W5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마음건강 친화기업 인증패 전달식에는 김 구청장을 비롯해 박평구 LG안전환경그룹장(전무), 송현철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 오영욱 강서구보건소장, 이두리 강서구정책보좌관, 송승환 강서구공보관 등이 참석했다.구는 직장으로 찾아가는 마음건강검진과 더불어 ▲연령별 맞춤형 처방전 키트 제공 ▲병원상담 연계 ▲일상 회복을 위한 치료비 지원 등 직장인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돕는다. 마음건강 친화기업 1호로 선정된 LG사이언스파크는 직장 내 심리상담실을 더욱 활성화하고 ‘스마일 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마음건강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직장인들의 회복을 돕고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주신 LG사이언스파크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직장인 뿐만 아니라 사고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청년, 온갖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건강 회복과 일상 지원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2040 스마일 프로젝트 사업 대상을 지역 내 소규모 기업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 참사 영상만 봐도 무력·공포·불면 이유는…뇌 속 ‘거울뉴런’ 영향”

    참사 영상만 봐도 무력·공포·불면 이유는…뇌 속 ‘거울뉴런’ 영향”

    이태원 참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람까지 불안, 불면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리 뇌에 ‘거울 뉴런’이 있어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무력감, 공포, 고통, 불면, 예민함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3일 “이태원 참사는 우리가 평소 쉽게 노출되기 쉬운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여느 사고보다 충격이 크다”면서 “대다수가 행사나 지하철 등에서 군중에 밀렸던 경험이 있다보니 나도 그런 위험에 빠질 수 있겠다는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 거울 뉴런에 의해 나의 뇌에서도 그 모습과 관련된 신경이 작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로인해 뇌는 마치 내가 그 상황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현장에 없었던 이들이 현장 사진, 동영상을 보며 동등한 충격을 받는 이유다. 항상 당연하다고 여기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흔들릴 때 우리는 위험하다고 느낀다. 그 상황에 봉착하면 필요 이상 불안해하며 극심한 공포, 무력감, 고통 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운 사건을 회상하거나 꿈을 통해 재경험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면서 “평소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더 취약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을 떨쳐내려면 저녁 7시 이후에는 자극적인 매체 정보를 접하지 않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저녁이 되면 잡념이 많아지고 감정이 더 취약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완전히 차단하는게 어렵다면 영상이 아닌 문자 정보로만 접하는게 낫다.
  • 이태원 구조 BJ 영상, 결국 유튜브서 삭제

    이태원 구조 BJ 영상, 결국 유튜브서 삭제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나섰던 아프리카TV BJ 배지터의 영상이 정부 요청으로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앞서 BJ 배지터는 지난달 29일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서울 이태원동에서 야외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으로 들어선 그는 인파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처했지만, 한 시민의 도움으로 건물 난간 위로 구조됐다. 그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과 함께 구조에 동참했다. 그는 난간 위로 사람들을 끌어 올려 약 5~6명의 시민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은 그의 생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참사 당시의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영상을 한 네티즌은 풀버전으로 녹화에 유튜브에 공유했고,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무려 16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는 결국 지난 2일 “정부의 법적 신고로 인해 해당 국가 도메인에서 사용할 수 없는 콘텐츠”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해당 영상을 차단했다. 전문가들은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정신적·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관련한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학학술단체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우리 모두가 시민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울광역센터, 용산 등 기초센터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이 지원 대상이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혹시 나도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질문 5개’ 진단해 보세요

    “혹시 나도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질문 5개’ 진단해 보세요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사고에 따른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현장이 담긴 적나라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들 역시 트라우마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학학술단체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 공유는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질문 5개’로 스스로 진단해 보세요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의 국립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위험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척도가 올라와 있다. 질문은 총 5가지로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다 ▲그 경험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했다 ▲늘 주변을 살피고 경계하거나 쉽게 놀라게 됐다 ▲다른 사람, 일상활동, 또는 주변상황에 대해 가졌던 느낌이 없어지거나,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사건이나 사건으로 인해 생긴 문제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을 멈출 수가 없었다 등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이 중 3~5가지를 경험했다면 ‘심한 수준’으로 추가적인 평가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2가지를 경험했다면 주의가 요망되며, 0~1가지만 해당되면 정상 수준이다. ●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재난 경험자’ 재난 경험자는 사건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재난으로 인해 직접적인 충격이나 손상을 받은 사람은 물론 재난 피해자의 친구, 가족, 동료 등도 포함된다. 여기에 재난 상황에 참여한 소방관, 경찰관, 응급대원, 의사, 간호사 등 재난 지원인력과 재난이 일어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주민, 대중매체 등을 통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은 국민 전체도 재난 경험자에 속한다.센터는 재난을 경험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믿을 수 없음과 충격 ▲공포와 미래에 대한 불안 ▲혼미, 무관심 및 감정적 마비 ▲신경질적인 반응(과민성) 및 분노 ▲슬픔과 우울함 ▲무기력감 ▲극심한 배고픔 혹은 식욕 상실 ▲의사결정의 어려움 ▲명확한 이유 없는 울음 ▲두통 및 위장장애 ▲수면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일상생활 조금씩 시작하세요 센터는 재난으로 인한 반응 등은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 모두 다른 만큼 주변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의 반응이나 감정을 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센터는 재난을 겪었다면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것 ▲평범한 일상생활을 조금씩 시작할 것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 말 것 ▲주변의 친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 ▲사고와 수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되 재난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보는 일을 피할 것 등의 지침을 실천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울광역센터, 용산 등 기초센터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이 지원 대상이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이태원 달려간 시민 영웅들…“더 살리지 못했다” 죄책감

    이태원 달려간 시민 영웅들…“더 살리지 못했다” 죄책감

    “도와달라며, 살려달라며 소리치는 시민들의 손짓과 행동,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30대 응급구조사가 구조 활동 이후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자책했다.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을 펼친 경찰관도, 소방관도 그랬다. 네티즌들은 “최선을 다하셨으니 부디 죄책감은 덜어 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들을 위로했다. 응급구조사 A씨는 1일 ‘많이 못 살려드려 죄송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려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달 29일 지인과 서울 외곽에서 놀다가 일찌감치 헤어져 집에 돌아온 그는 잠을 청하려던 때 동료의 전화를 받았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지원 요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부리나케 달려간 A씨는 처참한 현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접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현장 상황에 A씨는 동분서주하며 응급구조를 진행했다. 구급대원은 심폐소생술을 끊임없이 진행했고, 경찰관은 심폐소생술 할 줄 아는 분은 도와 달라며 소리쳤다. 미군은 사고 수습을 본인 일처럼 발 벗고 나섰고, 일반 시민들도 통제에 나서며 도와달라고 외쳤다. A씨는 “통제를 전혀 따르지 않는 사람들, 수군거리며 촬영하는 사람들, 통제가 어려웠던 외국인들의 행동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 후 다양한 환자를 보면서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없었지만 “이번 사건 이후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사망자들 시신이 머리에서 맴돈다”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 역시 “아비규환이었던 현장 상황,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B씨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했다. (더)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시민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B씨는 현장에서 고생한 경찰, 소방, 의료진을 비롯해 구조를 도운 시민에게 고맙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B씨는 “마음이 무거운 밤”이라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내일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사 현장을 지휘하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역시 사상자 집계와 현장 수습 상황을 브리핑하며 손을 떨었다. 그는 사고현장 인근에서 소란을 피우는 일부 시민을 향해 “조용히 하라” “지금은 구호가 우선”이라고 외치며 최선을 다했다.먼저 미안해하고 자책한 건 시민들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방명록에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더이상 아프지 말고 편히 쉬라’는 추모의 글이 남겨졌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를 도와 심폐소생술을 함께 했던 생존자들 역시 자책과 미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했다. 참사 현장에 있다가 구조된 생존자는 양쪽 다리 전체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며 “저는 구조돼 살아있긴 하지만, 같이 끼어있다 돌아가신 분이 너무 많아 죄송하고 마음이 너무 무겁다”라고 말했다. C씨는 “저도 제가 그날 이태원을 가서 이런 일을 당한 거 잘 알고 있다. 모든 게 다 제 탓”이라며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단지 그날 같이 살아나오지 못한 피해자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앞으로 감사하며 정말 착하게 살겠다”고 말했다.“트라우마 회복은 공동체 역할 매우 중요” 전문가들은 수백명이 숨지고 다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모두 심리적 불안과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임상심리학회는 “트라우마 회복에는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자들에 대한 비방이나 혐오 발언은 초기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트라우마 회복을 어렵게 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학회는 특히 고통 속에 있을 생존자들을 위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등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료진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던 이들은 귀가했더라도 추가 진료를 받길 권고하고 있다. 압박으로 인한 골절 등 각종 외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체 광범위하게 피멍이 든 경우 검사와 진료가 필수적이다. 손상된 근육이 대량으로 파괴되면서 신장에 급성 손상이 생기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혈뇨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사고 영상 반복해서 보면 악영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의학학술단체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우리 모두가 시민의식을 발휘해 추가적인 유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울광역센터, 용산 등 기초센터로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심리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00여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이다. 구조인력이나 목격자, 지인 등 간접적으로 사고를 경험한 사람도 트라우마가 나타날 수 있다. ‘이태원 참사’로 불안, 우울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다시 생각해 보는 버스 조명/건축가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다시 생각해 보는 버스 조명/건축가

    퇴근 시간이다. 하루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그날의 수고로 인한 피로,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대를 동시에 안고 버스에 올라탄다. 그들의 머리와 어깨 위로 버스 천장에 달린 엘이디 조명의 빛이 내려앉는다. 푸른색을 띤 백색의 빛에는 어딘지 모르게 냉기가 감돈다. 밖에서 바라보면 버스 안은 마치 어항처럼 푸르스름하고 사람들의 얼굴은 창백하다. 실제보다 더 피곤해 보이고 심지어 눈도 찌르듯이 아프다. 차갑고 우울한 도시의 풍경이다. 그렇다. 이것은 조명의 색온도에 대한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조명과 관련된 단위로는 루멘, 칸델라, 럭스 등이 있는데 각각 광속, 광도, 조도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개념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전문적인 영역에 속하므로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이에 비해 색온도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개념이다. 간단히 말해서 붉은색 빛일수록 색온도가 낮고, 푸른색 빛일수록 색온도가 높다. 그 단위는 ‘켈빈’인데 ‘K’로 적는다. 그리고 색온도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색온도가 낮을수록 효율은 떨어지지만 연색성, 즉 색을 잘 살리는 성질이 좋아지고 색온도가 높아지면 그 반대다. 눈의 피로도 또한 색온도에 비례한다. 사실 이 정도만 기억해도 조명을 고르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일할 때는 높은 색온도, 쉴 때는 낮은 색온도, 이 정도로 기억해 두면 좋다. 누가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연인들의 100일 기념일에는 색온도가 낮은 촛불이 제격이며, 반대로 한낮의 사무실 조명으로는 색온도가 높은 형광등도 나쁘지 않다는 정도는 본능적으로 안다. 그간 통상 조명의 색은 ‘전구색’, ‘주백색’, ‘주광색’으로 구별해 왔다. ‘전구색’은 쉽게 이해되지만 ‘주백색’과 ‘주광색’은 혼동하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잘못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조명의 색이 제각각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모든 면에서 조금 더 정밀해지면서 이제는 색온도로 구별한다. 앞의 세 가지 색은 각각 2500~3500K, 4000~5000K, 5500~7500K의 색온도에 해당한다. 참고로 촛불은 1900K, 태양광은 5500K이며 구름 낀 하늘은 오히려 이보다 높아 무려 6800K다. 버스에 달려 있는 일반적인 조명의 색온도는 5000K 정도로 보인다. 다소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이것을 3000K 정도로 낮추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한결 더 포근하고 편안해지지 않을까. KTX를 타면 일반 버스보다 한결 눈이 편안한데 낮은 색온도의 조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별로 고치기 어려운 일도 아니다. 조명 기구는 그대로 두고 광원만 바꾸면 된다. 그러나 그 효과는 들어간 비용과 노력 그 이상일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그렇게 제작한다면 더욱 좋겠다. 퇴근 길 버스 안에는 그만큼 온기가 돌고 사람들의 얼굴도 혈색을 되찾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한번 시도해 볼 만한 범사회적 ‘소확행’이 아닐까.
  • ‘이태원 참사’ 경기 도민·목격자 이틀간 141명 심리상담…18명은 고위험군

    ‘이태원 참사’ 경기 도민·목격자 이틀간 141명 심리상담…18명은 고위험군

    경기도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정신적·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 도민 141명이 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상담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상담을 받은 이들 중에는 일반 도민 외에 참사 목격자 69명과 대응 인력 4명도 포함돼 있다. 141명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우울, 불안, 신체증상 등에서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이들은 18명이었다. 고위험군에는 정신의료기관 이용과 치료비 지원 등을 안내했으며, 현재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지속 상담·관리 중이다.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는 전국 공통번호로 전화를 걸면 거주지와 연계해 광역·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전문가가 365일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도는 이번 참사에서 20~30대가 많이 희생된 만큼 심리상담이 필요한 청년층이 많을 것으로 보고, 도가 추진 중인 청년 정신건강 치료비 지원사업(마인드 케어)과 연계해 지원할 방침이다. 마인드 케어는 최근 5년 이내 정신과 질환을 처음 진단받은 만 19~34세 경기도 청년에게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 여부나 소득 기준을 따지지 않고 1인당 최대 연간 36만원의 외래 진료비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도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1388 심리지원 특별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만 9~24세 청소년은 특별상담실을 통해 전문 상담과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24시간 가능하며,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방문 시 대면상담도 가능하다. 또한 경기도평생학습포털 ‘지식(GSEEK)’내 화상상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엄원자 정신건강과장은 ”이번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주변인이나 뉴스로 소식을 접한 많은 도민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주저하지 말고 위기상담전화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 전문가 “트라우마 시달리는 이태원 희생자에 이런 말 하면 안 돼”

    전문가 “트라우마 시달리는 이태원 희생자에 이런 말 하면 안 돼”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가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도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치유도, 진정한 애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라는 물음에 정부가 답을 해야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떠나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집단적 우울과 분노가 똬리를 틀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인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공동체의 상흔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들었다. -이태원 참사를 직접 겪은 생존자, 유족에게는 트라우마가 어떤 형태로 올 수 있나. →이해국 사고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황당하게, 그리고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 사고일수록 정상적인 애도 과정을 거치기 어렵다. 사고의 처리도 중요하다. 얼마나 공정하게,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도록 처리되느냐에 달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고는 최악이다. 대개 직·간접적으로 사고와 연계된 이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는데, 얼마나 제때 도움을 받느냐가 중요하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에 빠졌다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또한 사고의 처리가 빨리 이뤄져야 하며, 이들을 따듯하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지속돼야 한다. →백종우 지금 시기의 트라우마 반응은 비정상적 상황에 대한, 또는 사고에 대한 정상 반응이다. 유족이라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이 역시 정상적 애도 반응이다. 이 시기에 유족과 생존자 대다수가 결국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그 고통이 오래가거나 만성화되지 않도록 초반에 적극적인 대처와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대체 왜?’ 물음에 제대로 답해야 진정한 애도 가능 -애도에서 진상 규명과 안전 후속조치가 중요한 이유는 뭔가. →백종우 모든 유족들은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사고의 원인을 찾고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노르웨이에서 해상침몰 사고로 100여명이 사망한 적이 있었다. 당시 노르웨이 국왕, 총리가 운구 행렬에 동행했고 운구차를 이송할 때 고속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는 사회적 장례를 치렀다. 이런 국가 사회적 노력이 있으면 애도 또한 병적 트라우마가 아닌 정상적 애도반응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미국에선 버팔로댐이 무너져 지역 주민들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주정부가 했던 약속들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희생자를 자극하는 발언도 나왔다. 그러다 보니 트라우마가 오래갔다는 보고가 있다. 재난은 선진국에서도 일어난다. 그러나 재난 대응을 선진국처럼 하느냐, 이게 중요하다. 재난에 선진국처럼 대응한다는 건,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세우고 변화를 이끌고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해국 이번 참사를 빨리 잊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참사가 남긴 교훈, 나아갈 방향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정부는 사회·정치·행정적 책임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서로 용서하는 분위기로 전환할 수 있다. 이게 정상적인 애도의 과정이다. 국가가 애도의 기간을 오는 5일까지로 정한 것도 문제가 있다. ‘그럼 5일 이후에는 어떻게 애도하라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더라. 가족을 떠나보낼 때 우리는 49재를 지내기도 하는데, 그만큼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애도하고 잊어간다. 애도는 충분해야 하며, 인위적으로 기한을 정해선 안 된다.●불특정 다수 참사 노출, 희생자·유족 아니어도 치료 지원해야 -생존자·유족 심리치료는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백종우 유족과 부상자 등 1차 대상자에게는 10명당 1명꼴로 정신건강 전문가를 배치했다. 3~6개월 지난 시점에 별도의 팀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세월호 참사는 안산에 피해가 집중돼 안산 트라우마 센터를 건립했다. 지진 피해를 겪은 포항에는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가 있다. 다만 이태원 참사는 전국적 참사여서 한 지역에 트라우마 센터를 지어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일단 현재는 응급 급성기 단계에서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장례식장에서 유족을 뵙고 연락처를 드려 도움을 요청하게 하고,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외에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수요를 따져야 한다. 이번 참사의 특징은 어떤 사고보다도 현장 목격자가 많다는 것이다. 구호와 구조를 도운 의로운 시민도 많다. 칭찬받을 일을 했는데도 이 중에는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수 있다. 세월호 때도 민간잠수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돌아가셨고, ‘세월호 의인’으로 불린 일반인 생존자 중 지금까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현장 목격자, 재난 경험자를 지금부터 챙겨야 한다. 특히 현장에 있었던 소방·경찰 인력은 직업상 반복적으로 트라우마에 노출되는 이들이라 이런 일을 겪으면 이전의 트라우마와 합쳐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민 생명을 살리려고 그 자리에 간 분들이 정신건강 피해를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해국 오랫동안 부담없이 정신건강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이분들이 헤매지 않고 마음을 굳힐 수 있고, 부담과 편견 없이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태원 참사의 경우 서울에 상징적으로 이태원 트라우마센터를 지어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국립 트라우마센터들은 접근성이 낮고 인력도 충분치 않다. 민간에 위탁하거나 의료기관과 계약을 맺어 접근성을 높이고 무엇보다 실질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유가족과 피해자, 이들의 지인 등은 특정되지만 당일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 불특정 다수가 참사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트라우마다. 관련해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면 F코드(정신과 진단 코드)대신 Z코드(보건일반상담)로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해 환자들의 심적 부담을 덜고, 치료비 지원도 해야 한다. 서울 분향소에서 심리상담을 했는데, 무료로 치료받을 방법을 묻는 시민이 있더라. 현재 목격자 등은 무료 치료 대상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트라우마가 개인의 문제로 생긴 게 아니니 국가가 책임지고 치료비를 지원해야 한다.●책임 회피성 발언, 심각한 사회갈등만 가져올 뿐 -SNS에 희생자들을 향한 혐오성 비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해국 SNS에는 어떤 사건이든 혐오성 비난을 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실 법적으로도 명백한 명예훼손이 아닌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언제까지 이런 혐오성 발언들을 감내해야 할지 의문이다. 그저 혐오성 발언을 자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백종우 참사를 극복하려면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 이럴 땐 물적 자원, 인적 자원도 필요하지만 사회적 신뢰 자본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희생자를 위로하고 분향소에 참배하는 행동이 유가족과 우리 사회가 빨리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시기에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언행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인재 성격의 사고일수록 책임 회피성 발언이 사회 갈등을 심각하게 가져온다. -참사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은 일반 국민으로까지 트라우마가 확산할까. →백종우 기본적으로 이는 간접 외상이다. 내가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영상과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생긴 고통이다. 간접 외상도 상당한 불안, 분노 같은 감정 반응이나 불면.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호흡기 가빠지는 신체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참사 직후인 현재 이런 감정을 느낀다면 정상적인 애도 반응이다. 도움이 필요한 정도인지, 정상 반응인지 궁금하다면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도움을 받으면 된다. 자신이 느끼는 어려움을 말하고, 잘 관리할 방법을 상담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심각하게 고통스러운 분들에게는 의료기관 상담 연계를 권한다. →이해국 세월호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존에 불안장애나 우울증, 공황 장애를 앓는 분들이 이런 참사 소식을 접했을 때 더 악화할 수 있다. 완전히 나았던 사람이 재발하는 일도 있다. 여러 이유로 정신건강이 취약한 이들에게서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나도 아이들이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어서 이번 참사로 큰 충격을 받았다. 희생자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를 가진 부모 등 어떤 형태로든 연결고리가 없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우울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평소의 즐거운 활동을 줄이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집단적 우울과 분노가 똬리를 틀게 된다.●절대 해선 안될 말 “거기는 왜 갔니” -주변에 이런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을 보면 어떻게 도와야 할까. →백종우 우선 유족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에 처한 분들이다.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마음을 표현하며 옆에 있어주고 지켜주는 것이 현명한 대처다. ‘살 사람은 살아야지’ 이런 말을 하면 유족이 ‘얼마나 힘든 줄 몰라주는구나’라고 여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족의 다양한 애도 반응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게 도움이 된다. 목격자나 재난 경험자는 지나친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갑자기 일종의 전쟁 상황에 부닥쳤다가 빠져나온 것과 다름없다. 아픈데 내가 왜 아픈지를 모를 수 있다. 불면증이 지속되거나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집중이 안 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꼭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해국 피해자들에게 가장 해선 안 될 말은 ‘쓸데없이 거기는 왜 갔느냐’는 말이다. 그간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렸고 여가를 즐기지 못했다. 즐겁게 놀고 싶어 핼러윈에 이태원에 간 것이지, 그 자체가 비난받을 행동은 아니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탓해 그들이 자신을 스스로 비난하도록 해선 안 된다. 그들 책임이 아니다. 빨리 잊어버리라고 재촉하는 것도 좋지 않다. 충분히 슬퍼하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만약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참사 당시의 장면, 감정에 머물러 있으면 치료받아야 한다.
  • 어르신 노래 교실까지 일괄 취소…“문화와 예술도 생업이자 애도”

    최근 A씨는 강의를 나가는 복지회관으로부터 “우선 일주일 동안 강의를 취소하겠다”고 통보받았다. 이태원 참사 이후 우울감을 느낀 A씨는 이번주엔 개인적으로 따로 여는 강의도 취소할까 고민 중이지만, 주민센터나 복지회관에서 문화예술 등 교육 프로그램 휴강이 장기화될까 걱정이다. A씨는 “복지센터 등에서 여는 강좌는 취약계층에게는 단순히 취미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사회 활동이며 돌봄 기능도 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으로 강사들은 일년 가까이 수입이 끊기기도 했는데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정부가 오는 5일까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은 문화예술 공연이나 축제를 비롯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관련 프로그램도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애도가 자칫 슬픔 속에서도 시민들이 일상을 유지하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공연 취소만 애도의 방식이 아니다’라는 비판도 나온다. 연말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한 서울 용산구는 지난달 31일 이달 관내 주민센터의 자치회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체육·문화 등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하는 명상이나 탁구, 요가, 노래교실 등 프로그램이 중단된다. 한 자치회관 관계자는 “구청의 지침에 따라 휴강하며 이번달 강사료는 지급하지 않는다”면서 “다음달 프로그램 진행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 이용객인 용산꿈나무종합타운도 이달 댄스, 드럼 등 프로그램을 휴강한다고 안내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참사 수습과 행정적 대처가 중요한데 애도와 관련 없는 강좌를 장기간 휴강하는 게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꿈타무종합타운 관계자는 “구청에서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달 프로그램 운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예술은 생계이자 애도라고 강조한다. 퀴어 아티스트 히지 양은 “공연 하나는 자진해서 취소했고 다른 하나는 서울시의 권고로 취소돼 이번달 수입의 70%가 사라졌다”면서 “공연과 창작은 예술인이 애도하는 방식이며 직업이자 생계 수단인데, 유흥으로만 생각하는 인식 때문에 예술 활동을 하면서 죄책감이 들어 더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싱어송라이터 생각의여름(박종현)은 지난달 31일 트위터에서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를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고민 끝에 이번주에 하기로 한 공연을 래퍼토리를 매만져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계도 공감을 표하고 있다. 은유 작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코로나 2~3년간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은 활동도 못하고 생계도 막막했다”면서 “(참사를) 책임져야 할 관료들은 자기 자리를 챙기고 있는데, 왜 슬픔에 지친 젊은이들이 계속 고립돼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 방탄소년단 RM “UN 연설, ‘내가 외교관인가?’ 혼란”

    방탄소년단 RM “UN 연설, ‘내가 외교관인가?’ 혼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UN 연설 후 느낀 혼란과 부담감을 털어놨다. 미국 유명 음악지 롤링스톤은 1일(현지시각) RM과 미국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가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대미술관에서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RM은 “방탄소년단은 UN에 갔고 바이든 대통령도 만났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자연스럽게 아시아 커뮤니티의 대표자가 된 것 같다. 나는 항상 스스로 ‘내가 그렇게 좋은가? 내가 모든 책임을 질 자격이 있나?’의심하고 있다”면서 윌리엄스에게 도덕적인 책임은 어떻게 지냐고 물었다. 이에 윌리엄스는 “내가 하는 일에는 항상 상황이 있었다. 멍청한 소리를 하고 나중에 후회하거나, 아니면 인구 통계의 특정 부분에 영향을 미친 기록이 있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다르게 생각을 하게 됐고,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내 일부였던 무지에 맞서 행동했다. 그리고 나 자신을 교육하고 나 자신을 계몽한다”고 답했다. RM은 “우리의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사회적인 인물이 되었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K팝 가수로서 UN에서 연설을 하거나 대통령을 만날 때 ‘내가 외교관인가?’ 정말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RM에게 “그런 의심이 들 땐 오히려 (사회적 역할에) 더 매진할 때 보다 편히 잠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인의 자격과 책임감에 의문이 들 때 그런 생각에 잠식될수록 부정적인 에너지만 더 커진다는 것.윌리엄스는 RM과 방탄소년단이 선보여온 무대들에 존경심을 표하고는 압도적이고 강렬한 무대를 마친 뒤 후유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RM은 “팬들은 콘서트 단 하루를 위해 공연장에 온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최고의 밤을 선사해야 한다”면서 “때때로 우울하기도 하고 에너지에 잠식될 때도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팬들의 사랑을 사랑하기에 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새 앨범 프로젝트 ‘프렌즈’(Phriends)를 제작하면서 방탄소년단과 원격으로 함께 작업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결과물은 아주 놀라웠다”며 방탄소년단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윌리엄스는 RM의 솔로 음반 제작에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고 RM은 “15년 동안 당신을 필요로 했다”며 웃었다. 윌리엄스는 래퍼 스눕독과 협업한 ‘드롭 잇 라이크 잇츠 핫’(Drop It Like It‘s Hot)과 ’해피‘(Happy) 등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팝스타다.
  • 호한 곽병우 14번째 개인전 ‘Art as Therapy_Painting healing’

    호한 곽병우 14번째 개인전 ‘Art as Therapy_Painting healing’

    호한 곽병우 작가의 14번째 개인전(미술치료전) ‘Art as Therapy_Painting healing’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대백플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2017년 초대 개인전 이후 5년 만이다. 언제나 ‘상처받은 마음’을 작품의 대상으로 삼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화려한 오방색의 바탕 위에 촛농, 골판지, 끈, 청바지의 천 조각 등 버려지는 것을 오브제로 활용해 인간 내면의 부정적 감정 및 마음의 상처를 표현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삶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우울과 불안, 트라우마를 회화를 통해 치유하고 감동을 주고자 기획된 작품들이다. 목표 의식이나 넘어야 할 과제를 ‘산’으로 표현하고, 결과물의 상징을 ‘꽃’의 형상으로 승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곽 작가는 프랑스 파리 작품선정전 신인작가상, 일본 오사카 공모전 동상,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특선 4회, 대한민국불교문화예술대상전 입선 등 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했으며, 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대구가톨릭대 교수, 한국미술치료상담학회 교수, 법무부 집중인성교육 전담교수(교정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곽병우 작가는 “관람객들이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희망과 용기를 얻고 힐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시프 “자유와 즉흥의 힘 믿어… 놀라움도 공연의 한 요소”

    시프 “자유와 즉흥의 힘 믿어… 놀라움도 공연의 한 요소”

    “나는 자유와 즉흥의 힘을 믿습니다. 2년 뒤 오늘, 저녁식사로 무엇을 선택할지 말할 수 있나요?”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69·헝가리)의 연주회는 최고의 셰프가 어떤 메뉴를 내놓을지 모르는 식당을 찾아가는 것과 같다. 그는 특정 곡목을 미리 발표하지 않고 당일 공연장의 음향, 피아노의 상황, 관중과의 호흡을 고려해 현장에서 선택한 곡을 소개하며 연주하고 있다. 메뉴는 보장되지 않지만 훌륭한 요리는 보장되는 만큼 찾아가는 이의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오는 6일 롯데콘서트홀, 1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독주회도 메뉴가 미공개다.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힌트를 달라는 요청에도 “놀라움도 공연의 한 요소”라며 “이러한 새로운 방식을 통해 나는 훨씬 큰 자유로움을 느낀다. 관객들에게는 공연이 더욱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어떤 음악일지 모르더라도 음악해설을 곁들인 렉처 콘서트(Lecture Concert) 형태의 연주회가 있어 관객들은 편히 오면 된다. 시프는 “오늘날의 청중은 50년 전에 비해 음악에 대한 교육과 정보가 더 적은 세대”라며 “학교에서 음악적인 훈련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가정에서 역시 매우 적은 음악을 경험하고 자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주자가 감상을 위한 안내와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자유와 즉흥의 가치를 높이 사는 그는 “콩쿠르에 출전하기를 멈추라”는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한국의 많은 젊은 연주자가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세계적인 연주자로 발돋움하는 상황에서 최고 권위자가 던지는 메시지라 귀를 기울이게 된다. 시프는 “음악은 위대한 예술의 영역이며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예술은 측정 불가능한 요소들로 이루어졌으며 고도의 주관적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각자의 개성과 자유에서 나오는 음악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시프의 이번 내한은 4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방문하려 했으나 심한 감기로 공연이 취소됐다. 코로나 팬데믹은 시프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시프는 “코로나로 인한 격리 기간에 매우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가장 우울한 시간이었다”면서 “아마 결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변화를 털어놨다. 또 하나 달라진 것은 그가 나이를 더 먹었다는 점이다. 시프는 “건강하다는 전제 아래 나이가 드는 것도 좋은 일이다. 나이듦과 함께 대부분의 것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된다”며 세월의 힘으로 더 깊어진 연주를 기대하게 했다.
  • 건강 돌봄은 이렇게… 노원을 배워라

    건강 돌봄은 이렇게… 노원을 배워라

    서울 노원구가 서울시 주최 ‘2022년 건강돌봄사업 우수사례 보고대회’에서 최우수 사례 자치구로 선정됐다. 건강돌봄서비스는 지역사회에서 발굴된 건강과 돌봄 모두가 필요한 건강 취약계층에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건강돌봄 전담팀이 직접 찾아가 대면 서비스를 한다. 구는 매년 진행되는 이 보고대회에서 지난해와 2020년 2년 연속 우수상에 이어 올해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구는 당뇨, 뇌경색, 심장질환, 신부전을 앓는 데다 우울감과 자살 위험성도 보였던 A씨에 대한 사업 진행 과정과 건강 수준 향상 결과를 객관적 지표를 근거로 발표했다. 전담팀은 전문가 사례회의를 통해 우선순위를 설정해 ‘케어플랜’을 수립했다. 평가위원들은 구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접근이 건강 돌봄의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평했다. 특히 숨어 있던 만성질환자를 프로그램들을 통해 외출하게 한 점, 병·의원과 약국 동행 투약관리, 1인 가구 요리 프로그램 등을 다른 구에 전파한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구는 2018년 9월 서울시 최초로 건강돌봄 전담팀을 구성했다. 팀원은 ▲의사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140여명이 대상자로 등록돼 맞춤형 돌봄이 진행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건강관리에 대한 욕구는 누구에게나 높고 중요하기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건강 또한 놓칠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건강도시 노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심리적 공황 방치 땐 깊은 후유증… 빨리 치료적 도움받아야”

    “심리적 공황 방치 땐 깊은 후유증… 빨리 치료적 도움받아야”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가 사고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도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학계는 유족과 생존자뿐만 아니라 목격자와 구호에 나선 소방관·경찰·시민 등 재난경험자, 영상을 통해 사고를 접한 이들까지 정신적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체의 상흔을 최소화하려면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1일 “보통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3~6개월, 길게는 2~3년 지속된다”며 “얼마나 빨리 도움을 받느냐, 치료적 도움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예후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정상적 애도반응은 시간이 흐르면 가라앉지만, 심리적 공황상태를 방치하면 깊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현재 유족과 생존자들에게는 국가 차원의 밀착 심리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목격자, 간접적 재난경험자 중 심리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위기상담전화(1577-0199)에 전화를 걸어 직접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모르거나, 심리 상담에 대한 편견으로 전화 걸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유족 등 사고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 상담 후 무료로 치료받기도 어렵다. 이 교수는 “전날 분향소 인근에서 상담했는데 무료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시민도 있었다”면서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면 누구든 가까운 병원에서 무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폭넓은 치료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이번 참사의 특징은 다른 사고와 달리 현장의 목격자가 많았다는 점”이라며 “죄책감을 느끼거나 상당한 불안과 분노,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신체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현장 목격자, 구조에 나선 재난경험자를 지금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정부가 재난안전문자처럼 문자를 보내 심리 상담을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때 구조에 나선 ‘세월호 의인’들도 지금껏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민간 잠수사가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도 있었다. 백 교수는 “특히 경찰·소방인력은 직업상 반복적으로 트라우마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으면 이전의 트라우마와 합쳐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상 등을 통해 사고를 접한 일반 시민도 우울과 불안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위기상담전화로 상담받고, 감정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듣는 것만으로도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전체적으로 우울해지고 위축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집단적 우울, 분노가 똬리를 틀게 된다”면서 “힘든 면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진상 규명을 해 책임질 사람은 깨끗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고가 남긴 교훈,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는 치유와 애도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 “나도 CPR받던 그들 중 한 명이었을까… 우울감에 잠 못 들어”

    “나도 CPR받던 그들 중 한 명이었을까… 우울감에 잠 못 들어”

    직장인 조모(24)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찾았다가 곧바로 참사 현장을 목격했다. 긴박하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구급대원과 시민들 너머로 창백한 얼굴과 힘없이 늘어진 팔다리가 보였다.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장면을 믿을 수 없었던 조씨는 ‘무슨 사고일까, 그래도 구조 중이니 모두 살아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아침 사망자 수를 확인하고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 조씨는 1일 “사람들이 CPR을 받던 장면이 계속 떠오르고 이들이 죽어갈 때 내가 놀고 있었다는 게 너무 괴롭다”면서 “‘조금만 빨리 갔으면 나도 그중 한 명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는 현장에서 살아남거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족과 지인뿐 아니라 사건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시민들에게도 깊은 정신적 상흔을 남겼다. 한 사람이라도 더 회복되길 기원하는 마음에 오랫동안 참사 현장을 지켜보거나 당시 영상이나 뉴스를 찾아 본 게 오히려 이들에게 트라우마로 남게 된 것이다.참사 현장 한가운데 있던 직장인 김모(26)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돌아다니는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마다 당시 기억이 되살아난다”면서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사람들이 바로 구조받지 못하고 몇몇만 겨우 담을 넘어 인파를 빠져나오던 아비규환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죄책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며 마음을 달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경기 의정부에서 연차를 내고 방문한 직장인 김경아(30)씨는 “이태원 인근 녹사평에도 합동분향소가 있지만 그곳으로 가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아 이곳으로 왔다”면서 “희생자들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까운데 악몽까지 꾼다는 친구들을 보면 세월호 참사 때와 같은 사회적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친구와 함께 온 박모(24)씨도 “요즘 인파가 몰리는 곳에 갈 때면 심박수가 오른다”면서 “죄책감이 들었는데 함께 애도를 하니 비로소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도 현장에 있었거나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유가족과 부상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광장과 이태원광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 옆의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 현장상담소’와 25개 자치구 정신보건센터 시민상담소 등에서 시민들이 무료로 참사 트라우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광장 옆 상담소를 찾은 나완수(50)씨는 “희생자들이 계속 떠올라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에 매일 하루 1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잔다”면서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상담을 받으니 한결 나아졌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집 근처 병원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 용인시, ‘이태원 참사 직·간접 트라우마 시민’ 상담

    용인시, ‘이태원 참사 직·간접 트라우마 시민’ 상담

    경기 용인시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정신적·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심리상담을 지원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참사의 유가족이나 목격자, 갑작스러운 사고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태원 참사의 경우 당시 현장 사진이나 영상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과 없이 퍼지며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정신적·심리적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참사과 관련해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 심리적·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시민은 용인시정신건강복지센터(031-286-0949)나 심리상담 직통번호 핫 라인(1577-0199)로 전화하면 된다. 우선 유선 상담 후 필요시 대면 방문 상담을 진행하며 심리상담 혹은 정신건강전문인력으로부터 스트레스·우울 등 정신건강 선별검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선별검사와 상담 결과에 따라 가벼운 병증은 정신건강 서비스 안내 후 종결되고 필요할 경우 용인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 후 치료기관 연계 및 치료비 지원 등의 사후관리를 제공한다.
  • “나도 심폐소생술 받던 한명 됐을지도”…목격자도, 시민도 트라우마 우려

    “나도 심폐소생술 받던 한명 됐을지도”…목격자도, 시민도 트라우마 우려

    직장인 조모(24)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찾았다가 곧바로 참사 현장을 목격했다. 긴박하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구급대원과 시민들 너머로 창백한 얼굴과 힘없이 늘어진 팔다리가 보였다. 눈 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장면을 믿을 수 없던 조씨는 ‘무슨 사고일까, 그래도 구조 중이니 모두 살아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아침 사망자 수를 확인하고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 조씨는 1일 “사람들이 CPR을 받던 장면이 계속 떠오르고 이들이 죽어갈 때 내가 놀고 있었다는 게 너무 괴롭다”면서 “‘조금만 빨리 갔으면 나도 그 중 한명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는 현장에서 살아남거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족과 지인뿐 아니라 사건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시민들에게도 깊은 정신적 상흔을 남겼다. 한 사람이라도 더 회복되길 기원하는 마음에 오랫동안 참사 현장을 지켜보거나 당시 영상이나 뉴스를 찾아 본 게 오히려 이들에게 트라우마로 남게 된 것이다. 참사 현장 한가운데 있던 직장인 김모(26)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돌아다니는 당시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마다 당시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사람들이 바로 구조받지 못하고 몇몇만 겨우 담을 넘어 인파를 빠져나오던 아비규환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죄책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며 마음을 달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경기 의정부에서 연차를 내고 방문한 직장인 김경아(30)씨는 “이태원 인근 녹사평에도 합동분향소가 있지만 그곳으로 가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아 이곳으로 왔다”면서 “희생자들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까운데 악몽까지 꾼다는 친구들을 보면 세월호 참사 때와 같은 사회적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친구와 함께 온 박모(24)씨도 “요즘 인파가 몰리는 곳에 갈 때면 심박수가 오른다”면서 “죄책감이 들었는데 함께 애도를 하니 비로소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도 현장에 있었거나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은 시민들에게도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유가족과 부상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광장과 이태원광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 옆의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 현장상담소’와 25개 자치구 정신보건센터 시민상담소 등에서 시민들이 무료로 참사 트라우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울광장 옆 상담소를 찾은 나완수(50)씨는 “희생자들이 계속 떠올라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에 매일 하루 1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잔다”면서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상담을 받으니 한결 나아졌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집 근처 병원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상담사는 “충격을 받았을 때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면 안도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증상이 심각한 경우 의료기관으로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길 걷다가도, 자려다가도 시신 생각 나”…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호소

    “길 걷다가도, 자려다가도 시신 생각 나”…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호소

    지난 29일 서울 중구의 한 소방서. 임용 4개월차인 조승길(26·가명) 소방사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시작했다. 토요일 근무를 하게 돼 오전 9시부터 출근했고, 일을 하고 점심을 먹었고, 핼러윈을 맞아 친구들이 놀러 간다는 소식에 ‘부럽다, 나도 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평범하던 날은 오후 10시 15분, 약 3㎞ 떨어진 이태원에서 들어온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조 소방사는 1일 “처음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갈 때만 해도 사상자가 10명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엄청난 인파를 뚫고 겨우 해당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겹겹이 쌓인 사람들을 보고 머리가 새하얘졌다. ‘어떡하지’ 하는 막막함과 절망감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참혹한 현장에서 밤새 눈 앞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구조 인력들이 참사 후 큰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아픈 기억이 계속 남아 있는데도 주야 근무를 번갈아 해야 하는 소방 업무는 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이들은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벌인 뒤 월요일 다시 출근했다. 희생자를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식사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당시 상황은 20년 넘은 베테랑 소방관에게도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함께 출동했던 권영준(49) 소방위는 “화재든 교통사고든 보통 우리가 가는 현장에서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다섯명 이내”이라며 “그런데 사람들이 수m에 걸쳐 끼인 걸 보고는 ‘멘붕’(멘털 붕괴)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몇 시간에 걸쳐 피해자들을 끄집어내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70~80m 떨어진 대로변 구급차로 인계하고, 또 다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왔던 길을 달려갔다. 권 소방위는 “한 분을 끌어당겨 CPR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다른 분, 또 다른 분이 계속 나왔다”며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CPR이 굉장히 체력 소모가 큰데, 그때는 내가 아프다는 생각도 못했다. 근육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2시간 넘게 실시했다”고 돌아봤다. 이들을 가장 많이 짓누르는 생각은 ‘조금만 달랐다면’ 하는 가정이다. ‘내가 조금만 더 했더라면’, ‘인파가 조금만 덜했더라면’, ‘주위에서 조금만 더 도와줬더라면’. 조 소방사는 “워낙 상황이 급박하니 여러 시민이 도와주셨고 가슴 압박을 같이 해주신 분들도 많다”면서도 “시신들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셀카’ 찍던 사람들,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핼러윈 행사 아니냐’고 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충격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처럼 참혹한 현장의 이미지와 좌절감, 아픈 기억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등으로 이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방청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67명에 달한다. 이들 역시 당시 상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괴롭다고 호소했다. 권 소방위는 “화재 현장에서 영아 사체 등을 보면 마음 아픈 게 3~4주 가더라. 이번 상황은 훨씬 심각하니까 더 오래 갈 것 같다”며 “길거리에서 20대 초반 젊은 사람들만 봐도 그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조 소방사도 “사람들을 구급대에 인계해주고 다음날 뉴스를 봤는데, 대부분 사망자라고 나오더라. ‘내가 처치했던 환자들이 다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또래들이 쓰러져 있던 모습을 보니 정말 심적으로 힘들다. 자려고 누우면 CPR을 했던 사람들 얼굴이 생각난다”고 털어놨다.이 때문에 구조 현장에서 애썼던 이들을 위한 대책과 함께 공공 안전 인력에 대한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태원 참사를 뉴스로 본 국민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텐데,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누빈 소방관은 어떻겠느냐”며 “이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PTSD 관리 전문 센터를 짓고, 사회 안전을 담당할 소방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태원 참사 광범위 트라우마 우려…“전방위 심리 응급처치 서둘러야”

    이태원 참사 광범위 트라우마 우려…“전방위 심리 응급처치 서둘러야”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가 사고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도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학계는 유족과 생존자뿐만 아니라 목격자와 구호에 나선 소방관·경찰·시민 등 재난경험자, 영상을 통해 사고를 접한 이들까지 정신적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체의 상흔을 최소화하려면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1일 “보통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3~6개월, 길게는 2~3년 지속된다”며 “얼마나 빨리 도움을 받느냐, 치료적 도움이 얼마나 유지되느냐에 예후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정상적 애도반응은 시간이 흐르면 가라앉지만, 심리적 공황상태를 방치하면 깊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현재 유족과 생존자들에게는 국가 차원의 밀착 심리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목격자, 간접적 재난경험자 중 심리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위기상담전화(1577-0199)에 전화를 걸어 직접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모르거나, 심리 상담에 대한 편견으로 전화 걸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유족 등 사고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 상담 후 무료로 치료받기도 어렵다. 이 교수는 “전날 분향소 인근에서 상담했는데 무료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시민도 있었다”면서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면 누구든 가까운 병원에서 무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폭넓은 치료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이번 참사의 특징은 다른 사고와 달리 현장의 목격자가 많았다는 점”이라며 “죄책감을 느끼거나 상당한 불안과 분노,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신체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현장 목격자, 구조에 나선 재난 경험자를 지금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정부가 재난안전문자처럼 문자를 보내 심리 상담을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때 구조에 나선 ‘세월호 의인’들도 지금껏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민간잠수사가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도 있었다. 백 교수는 “특히 경찰·소방인력은 직업상 반복적으로 트라우마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겪으면 이전의 트라우마와 합쳐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상 등을 통해 사고를 접한 일반 시민도 우울과 불안 등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위기상담전화로 상담받고, 감정을 잘 관리하는 방법을 듣는 것만으로도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전체적으로 우울해지고 위축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집단적 우울, 분노가 똬리를 틀게 된다”면서 “힘든 면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진상 규명을 해 책임질 사람은 깨끗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고가 남긴 교훈,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는 치유와 애도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