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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택트렌즈 끼는 것만으로 당뇨성 망막질환 막는다

    콘택트렌즈 끼는 것만으로 당뇨성 망막질환 막는다

    대사질환 중 당뇨는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는 손이나 발 등 말단부위에 통증이나 궤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미세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망막 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당뇨성 망막 병증은 시력을 약화시키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만들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당뇨성 망막 병증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가 가능한 LED 콘택트렌즈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연구진이 의약기업 화이바이오메드와 함께 당뇨성 망막병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형태의 웨어러블 장치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실렸다. 당뇨성 망막 병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기존에는 안구에 약물을 주사하거나 마취 후 레이저를 이용해 망막 가장자리와 혈관을 파괴하는 수술을 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연구팀은 무선으로 120㎼(마이크로와트, 1㎼=1000만분의1 W) 빛을 망막에 전달해 당뇨성 망막 병증을 예방하고 초기 단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연구팀은 당뇨를 유발시킨 동물 대상으로 일주일에 3번, 15분씩 총 8주간 렌즈 착용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렌즈를 착용한 동물에게서는 당뇨성 망막 병증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동물에게서는 망막 병증이 나타난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각망과 망막의 조직학적 분석도 실시한 결과 장치의 안전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세광 포스텍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광학장치를 렌즈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해 활용분야를 넓힌 것”이라며 “망막 병증 같은 안질환 관리 뿐만 아니라 산소포화도, 맥박 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등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여기는 인도] 힌두교 여성을 사랑한 무슬림 남성, 경찰 고문으로 사망

    [여기는 인도] 힌두교 여성을 사랑한 무슬림 남성, 경찰 고문으로 사망

    이슬람교를 믿는 인도의 20대 남성이 힌두교를 믿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목숨을 잃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노린 혐오범죄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카스간즈에 살던 이슬람교도인 알타프(22)는 힌두교도 여성과 사랑에 빠진 뒤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슬람교도와 힌두교의 결혼을 반대한 카스간즈 마을 주민들이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해 11월 9일, 경찰서에 구금돼 있던 알타프는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그가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지만, 유가족의 입장은 달랐다. 고인의 부모는 최근 현지 법원에 낸 소송에서 “경찰이 아들의 죽음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협박했다. 아들이 차갑게 식은 시신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는 아들의 몸에서 고문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우리에게 돈을 주며 입을 다물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아들을 위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정의를 원한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현지 법원은 결국 지난 18일, 매장한 알타프의 시신을 땅속에서 꺼내고 부검을 실시하라고 명령했다. 타 종교와 계급 억압하는 인도 최대 도시 총리  인도에서 인구가 2억명으로 가장 많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경찰의 고문에 의한 사망 의혹이 제기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리고 해당 사건들 뒤에는 힌두교 승려 출신의 요기 아디티야나트 우타르프라데시 주총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존재해 왔다. 극우 힌두교도 정치인인 아디티야나트 주총리와 그의 정부는 이슬람교도뿐만 아니라 카스트제도의 최하층에 있는 달리트(불가촉천민)를 꾸준히 억압해 왔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힌두교도의 결집을 목표로, 달리트와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적 표현과 편파적 판결 등을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는 지난해 11월, 결혼을 통한 불법 개종을 강요한 이에 대해 최대 10년 형을 선고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의 초안을 승인했다. 이는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남성이 결혼을 통해 다른 종교(힌두교)를 믿는 여성을 강제로 개종하려 한다는 음모론적 시각을 배경으로 한 법안이다. 경찰도 극단적인 힌두교를 믿는 주 정부의 편이다. 경찰은 아디티야나트가 총리로 당선된 후부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에게 해를 입혀 불구로 만들거나 처형하는 ‘즉각적인 사법’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가디언은 “이를 수행한 경찰은 주 정부로부터 일정한 보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무슬림 또는 불가촉천민 살해하고도 처벌 피해"가디언은 “피해자의 변호사와 가족들은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이슬람교도 및 카스트 남성이 거리에서 붙잡혀 재판도 없이 경찰에 의해 살해당하는 일들이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붙잡힌 사람들은 대부분 경찰에게 구타당하거나 고문을 받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사회 활동가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경찰이 살인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같은 경찰이 수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고가 아예 접수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증거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일시적으로 삭제되기도 했다”면서 “경찰은 이제 아디티야나트 정부의 용병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사람을 살해한 경찰 중 징계를 받은 경찰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면서 “우타르프라데시주는 경찰 구금 중 사망한 사람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 국장은 “우리 경찰은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하는 모든 절차와 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한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우타르프라데시주를 포함한 5개주에서 열리는 지방선거는 3월까지 계속된다.
  • 마음근육 키우는 소통과 공감… 다큐, 책, 강연으로 담아내다

    마음근육 키우는 소통과 공감… 다큐, 책, 강연으로 담아내다

    작가 박상미를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는 글쓰기는 물론 영화 연출, 심리 상담, 방송 진행, 연구와 강연과 교육 등 여러 방면의 활동을 해 왔기 때문이다. 몇 사람이 협업해도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오롯한 완성도로 이루어 온 그는 정작 자신을 어떻게 규정할까? “매 순간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어떤 그릇에 마음을 담아야 더 많은 사람에게 가닿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보니 여러 가지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제 관심은 ‘사람’입니다. 언제나 사람에게 배우고 귀 기울이고 싶습니다.”그동안 그가 낸 책들을 산문으로 포괄할지 에세이 장르로 명명할지 잠시 머뭇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제 글이 어느 장르에 속하는지 궁금해 온라인서점에 들어가면 ‘인문학’, ‘에세이’, ‘심리학’에 고루 배치돼 있어요. ‘인문학’에 있을 때 가장 마음이 놓이는 걸 보면 저는 제 글이 ‘산문’으로 인지되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아름답고 호소력이 큰 산문 미학에 담아낸 인간 탐구의 궤적이 말하자면 박상미가 맞아들이는 ‘문학의 순간’이었던 셈이다.작가는 아버지 사업이 기울어 집안 분위기가 어두워졌던 중학생 때 그레이브스병을 심하게 앓았다. 결국 고등학교 입시에 떨어져 재수를 하게 됐을 때 죽을 계획까지 세웠지만 아버지가 어린 딸을 살렸다고 그는 기억한다. 아버지는 매일 아침 부산시립도서관에 딸을 데려다주면서 “여기는 책도 많고 좋은 영화도 틀어 주니까 네 인생을 축복의 시간으로 이끌 거야. 상미는 네 말대로 사람을 살리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좋은 문장을 옮겨 쓴 독서일기 형태의 편지를 지속적으로 보내 주었다.1년여 동안 어린 상미는 문학, 심리학, 철학 책을 읽으면서 삶의 긍정적 기미를 깨달아 갔다. 그 경험을 글로 옮겨 백일장, 공모전에 여러 차례 당선됐는데 ‘문학 특기생’ 이름표를 달고서야 어린 상미는 어깨를 펼 수 있었다. 대학 시절 아버지가 담도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지만 역시 아버지가 남긴 편지 한 박스로 다시 일어섰다고 한다. 그는 30대가 되어 스스로 돈을 벌면서 공부를 시작했고 처음에는 문학을, 나중에는 상담심리학과 대중문화를 연구해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러한 과정이 삶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글쓰기의 자양이 돼 주었던 것이다. ●삶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글쓰기  가난·병으로 삶이 힘겨울 때마다 독서와 아버지의 편지로 일어나 문학·상담심리학·대중문화 연구 글쓰기 권유해 어머니 상처 치유 작가로서 기반을 다져 가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글쓰기를 권유해 어머니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엄마는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많아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셨어요. 밖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데 정작 엄마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게 죄송했어요. 어릴 때 이야기를 하나씩 글로 써 보시라고 했는데 다섯 살 때 기억을 생생하게 묘사하시는 거예요. 엄마가 글을 잘 쓰세요. 엄마 글을 통해 엄마 마음속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딸은 어머니를 안아드리고 칭찬해드렸다. “우리 엄마, 정말 잘 사셨네!” 어머니는 글쓰기를 통해 과거와 화해하고 자존감을 찾아갔다. 기억력도 좋아졌다고 한다.그는 영화도 찍었는데 그 맥락이 그의 글쓰기를 빼닮았다. “독일에 연구원으로 나가 있을 때 취미로 영화를 배웠어요. 독일에 입양된 한국인 친구를 알게 됐는데 그 친구는 자신이 노량진 수산시장 쓰레기통에 탯줄을 단 채로 버려져 있었다는 충격적인 말을 건네 주었어요. 한국에 가서 엄마를 찾고 싶으니 도와 달라면서 그 과정을 촬영해 주면 좋겠다는 게 아니겠어요?” 그때 ‘찍고 싶다’에서 ‘찍어야만 한다’로 영화의 의미가 바뀌어 버렸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2015년 박상미는 미혼모와 입양인 이야기를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마더, 마이 마더’를 찍었다. 이 작품은 여성영화제, 인권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되기도 했다. 몇 년 후에는 강원 영월 상동 폐광촌 할머니들이 자서전을 쓰고 싶다고 강의를 요청해 와 찾아갔는데 절반이 글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한 할머니께서 “나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데 내 인생 한이 너무 많아 입으로라도 쓰고 싶어 왔소”라고 호소하자 박상미는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2019년에 찍은 장편 다큐 ‘내 인생 책 한 권을 낳았네’는 그렇게 탄생했다. 영화를 먼저 찍고 이야기를 받아 적어 같은 제목의 책도 펴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국 현대사 특별전에서 상영작으로 초대받았어요. 관장님께 평생 서울 구경을 못 해본 할머니들이니 관광버스 대절해 전원 모시고 오자고 부탁했어요, 영화가 끝난 후 할머니들이 무대에 올라 전원 마이크를 잡고 자기소개를 했지요.” 이제 미혼모, 탄광촌, 교도소 등 주변부를 탐색하는 일은 박상미 글쓰기의 토대이자 무대가 됐다. “미혼모의 삶을 알게 되면서 아이를 입양 보낸 다양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어요. 교도소와 소년원에 심리치료 교육을 자원해 들어갔죠. 모든 것이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법무부 방송국에서 전국 재소자 6만여명을 대상으로 고민상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 가석방되는 모범수와 인사 나눌 기회가 있는데 “내일 퇴소합니다. 감사한 마음 갚을 길이 없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 여전히 울컥 눈물이 난다. 그는 이 일을 지치지 않고 오래 지속하고 싶다고 한다. 그럴 수 있기를 응원한다.박상미의 글쓰기 키워드는 치유, 회복, 소통, 공감이다. 감염병 시대에 더욱 맞춤한 것 같다. “자살 시도, 아동 학대, 고독사, 협의 이혼 신청이 증가했어요. 우울감, 무기력감, 대인기피 증상도 깊어지고요. 소통에 유연해지려면 예전보다 더 많은 관계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책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에는 ‘단호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이 적혀 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밖에는 들을 수 없다고 괴테가 말했어요.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연습, 잘 듣고 상대의 진심을 해석하는 연습, 나의 진심을 오해 없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연습,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공감 연습은 건강하고 안전한 관계를 맺는 데 반드시 필요해요.” 이러한 그의 경험과 실천은 우리 시대의 건강한 산문 미학이 어디를 향해야 할지를 암시해 주기에 족했다. 작가는 그동안 베스트셀러도 여럿 냈다. 스스로 생각하는 대표 저서는 어느 것일까? “우리 마음속에는 울고 있는 어린아이가 한 명쯤 살고 있죠. 죽음의 문턱까지 어린 저를 데려갔던 가난,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 다시 살기로 결심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간 인생의 기록을 쓴 책이 ‘마음아, 넌 누구니’예요.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잘 달래 주어야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어린 시절 상처를 그대로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이 많아요.” 그러고 보니 박상미의 말과 글에는 ‘울고 있는 어린아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주변 탐색의 결과, 다큐와 글쓰기 입양인 친구 사연 다큐로 남기고 책으로 펴낸 폐광촌 할머니들 삶 교도소·소년원 심리치료도 자원 “힘든이들의 의미 있는 삶 도울 것 “마음과 대화하는 법을 익히고, 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은 이미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쓴 거지요. 심리 상담을 받고 싶어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이기도 하고요. 상처 많은 사람들,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와 함께 작가는 마음을 보호하려면 ‘마음근육’을 길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다. 몸도 근육을 기르지 않으면 힘을 쓸 수 없듯이 마음도 근육을 기르지 않으면 무력감과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마음근육에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해야 삶의 기초대사량이 늘어나며, 아픈 마음을 발견하고 위로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는 그렇게 스스로의 마음근육으로 삶을 위안해 갈 것이다. 그는 이제 무엇을 새롭게 해 갈까? “요즘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어요. 청소년의 마음근육을 키워 주는 이야기를 쓰고 영화로도 찍고 싶어요. 누구나 와서 책 읽고 토론하고 강의도 듣고 상담도 받는 쉼터를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곧 문을 엽니다. 특별히 소년원 출신 아이들이 머물면서 계획을 세우는 공간으로 활용될 겁니다.” 그는 여전히 힘든 사람들이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고 한다. 책의 수익금을 교도소, 소년원, 미혼모 자녀에게 도서를 후원하는 데 쓴다고 한다. “혼자 쓴 게 아니잖아요. 공감의 힘이지요.” 이제 우리는 그를 ‘인문 에세이스트 박상미’로 호명해도 괜찮을 것이다. 문학적 글쓰기가 얼마나 인간의 삶을 치유와 공감 쪽으로 접속할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느낀 어느 늦겨울의 만남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코로나 이후, 인류 위협할 환경 경고 셋

    코로나 이후, 인류 위협할 환경 경고 셋

    도시의 소음, 최근 잦아지는 대형 화재들, 동식물의 생체시계 교란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환경 위협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17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프론티어 2022: 소음, 대형 화재와 불일치’(Frontiers 2022: Noise, Blazes and Mismatche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소음공해,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 생물계절(phenology) 교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 이번 보고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5차 유엔환경총회 2차 회의(UNEA-5.2)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인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전진용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가 소음공해 분야 감수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UNEP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하기 4년 전인 2016년 초 인수공통감염병 위험과 그로 인한 팬데믹을 경고하는 첫 보고서를 내 주목받았다. 2017년에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 2018~2019년에는 유전자편집기술과 질소 오염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취약층 덮친 소음, 年1만명 조기 사망 이번 보고서에서는 소음공해 문제를 가장 앞에 다뤘다. 유럽연합(EU)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꼴로 소음 때문에 신체·정신 건강에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으며, 매년 약 1만 2000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 오랜 시간 기준치 이상의 소음에 노출될 경우 만성수면장애, 청각장애, 불안 및 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 심지어 당뇨·심혈관질환 같은 대사장애가 발생한다. 또 곤충,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종의 의사소통을 방해하고 행동을 교란시켜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게 된다. 전 세계 많은 대도시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량이 많은 도로 주변과 녹지공간이 거의 없는 산업단지 근처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노약자와 저소득층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UNEP는 도시계획을 세울 때 더 많은 녹지공간 확보를 통한 소음 감소와 긍정적 음향 경관(사운드 스케이프) 형성을 우선순위로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대형 산불로 14년간 EU 면적 사라져 두 번째 환경 위협 요소는 산불을 포함한 각종 대형 화재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은 6개월간 지속되며 남한 면적보다 넓은 면적의 생태계를 초토화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EU 전체 면적과 비슷한 규모인 약 423만㎢가 화마로 사라졌다. 이 같은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역의 약 67%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산불은 블랙카본을 비롯한 오염물질을 발생시켜 수자원을 오염시킨다. 이뿐 아니라 빙하를 녹게 해 수자원의 부영양화를 일으켜 대규모 녹조가 생기고 땅과 나무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최근 들어 규모가 크고 지속 시간이 긴 강력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건조한 날씨가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기에 도시 확장과 농지 개발을 위한 무분별한 벌목과 삼림지역 축소까지 더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산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위성, 레이더, 무인기 등을 이용한 산불 위험지역 원격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생물계절의 교란, 식량자원에 치명적 생물계절은 계절에 따라 반복되는 동식물의 생명주기 현상으로 기온, 강우, 낮과 밤의 길이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이 역시 기후변화로 기온과 강우 변화 폭이 커지면서 동식물의 자연적 생물계절이 교란된다. 개별 생물체들의 수명주기가 변하고 돌연변이도 쉽게 발생한다. 더군다나 작물과 해양생물의 생물계절 변화는 생산성을 감소시키며 식량 자원 확보라는 차원에서 인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물계절 교란을 막기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생태계 복원력을 높이고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한 국제적 협력 강화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온난화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 잉거 앤더슨 UNEP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도시 소음, 산불, 생체시계 교란의 원인이 기후변화, 환경오염, 생물다양성 손실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 레드’의 덫… 약자 향한 비겁한 분풀이 늘었다

    ‘코로나 레드’의 덫… 약자 향한 비겁한 분풀이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 못지않게 내면의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인한 불만, 짜증 등 부정적 감정을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대상에게 쏟아 내는 식의 ‘분풀이’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편의점에서 오후 9시 이후 취식이 금지된다는 안내를 하자 “손님은 왜 받느냐”며 아르바이트생 머리에 우유를 던진 남성이나 카페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점원에게 뜨거운 커피를 쏟아 화상을 입게 한 여성 사례가 대표적이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통해 분노조절장애(기타 습관 및 충동 장애) 월별 환자 증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519명이었던 환자 수는 2년 만인 지난해 6월 624명으로 100명 넘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우울증(우울에피소드 재발성 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64만 7691명)는 최근 10년 중 환자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분노조절장애 환자 역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최근 1년간 분노조절장애를 인정받은 판결 45건 중에서 분노조절장애는 감형 사유인 심신미약 상태로 인정됐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국민적으로 분노 감정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2020년 3월과 비교해 같은 해 8월 분노 감정이 11.5%에서 25.3%로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문제는 분노조절이 제대로 안 되면 폭력, 학대 등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거치대에 발을 올리지 말아 달라는 택시기사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체온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상대로 폭행을 저질렀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도 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고양이를 철제 틀에 가둔 뒤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영상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분노 범죄를 두고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강렬한 분노를 느끼는 ‘코로나 레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이 짙거나 사고방식이 편협한 사람일수록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공격성을 드러낸다는 분석도 있다. 분노 원인은 코로나19 상황과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사회이지만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에게 분노를 투사한다는 것이다.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범죄가 늘수록 누구나 피해자가 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재난 발생에 대한 분노가 강했다면 3년째 접어들면서 질병 자체보다는 이걸 왜 해결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분노가 더 큰 상황”이라면서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스스로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울분이 내부로 향하면 우울인 ‘코로나 블루’, 외부로 향하면 분노인 ‘코로나 레드’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 이성배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특별시 출산 및 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이성배 의원(국민의힘·비례)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출산 및 양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0일 개최된 보건복지위원회 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시장이 임산부가 산전·산후우울증과 관련된 검사를 하는 경우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 개정안은 산전·산후우울증 검사를 활성화해 임산부의 정신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진행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의 50~70%가 경증의 산후우울감, 8~20%가 산후우울증, 0.14%~0.26%가 정신이상을 앓을 정도로 많은 산모들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전·산후울증에 대해 진단을 받았거나 상담을 받은 비율은 3.4%에 불과할 정도로 이에 대한 예방책이나 대응방안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현 실태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우울증을 조기진단을 통해 빠른 조치를 취하는 것인데 아이가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우울증 검사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의 산전·산후우울증 진단 및 상담은 보건소나 자치구의 정신건강복지센터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산모가 이곳을 방문하는 일이 많지 않다 보니 검사율도 높지 않은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평소에 산모들이 자주 찾는 산부인과 및 소아과 병원에 산전·산후우울증에 대한 검사와 상담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역 보건소와 연계하고 의료인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산전·산후우울증에 대한 검사율을 크게 높여 우울증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라며 조례개정과 사업추진의 예상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 산림복지 프로그램 참가 코로나 대응종사자 ‘정서 안정’

    산림복지 프로그램 참가 코로나 대응종사자 ‘정서 안정’

    산림복지 프로그램이 코로나19 대응종사자의 정서 안정에, 폐업 소상공인과 임신부 등에는 스트레스 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참가군에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12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연구개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한 코로나19 극복 산림복지 프로그램 참가자 1680명(코로나19 대응종사자 686명·휴교학생 165명·폐업 소상공인 542명·육군 장병 237명·임신부 50명)의 변화를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로나 블루’(우울증)로부터 국민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 보호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종사자는 프로그램 참여 후 정서 안정 지표가 개선됐다. 참여 전 65.39점에서 참여 후 74.69점으로 9.3점 높아졌다. 하위 항목인 긴강과 불안, 근심과 두려움 등도 완화 효과가 있었다. 이들은 숲길 걷기와 명상(내면 치유) 등 숲을 접하는 활동만으로 정서적 안정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휴교학생들은 자아존중감과 자기 긍정성이 증가했다. 특히 참여 전 54.48점이던 기분상태총점(총점이 높으면 기분상태가 나쁨)이 프로그램 참여 후 20.50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학생들은 움직임이 많은 체험 활동이 개선 효과를 높였다. 지난해 7~11월 1박 2일로 진행한 폐업 소상공인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 조사에서는 참여 전 33.56점에서 참여 후 17.72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기분에 대한 질문에서도 프로그램 참여 후 긍정기분이 올랐고 부정기분은 낮아졌다. DIY(가족·태아초음파 액자 만들기) 등 숲태교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임신부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임부·태아의 애착은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전후 스트레스는 31.66점에서 25.46점, 애착은 71.26점에서 77.72점으로 각각 변화됐다. 미니 정원 만들기와 식물 키우기 등 비대면으로 키트를 체험한 육군 장병에 대한 스트레스 척도 조사 결과 직접 프로그램 참여에는 못미쳤지만 유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산림복지 프로그램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의 심리 회복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특히 산림복지 서비스 효과에 대한 객관화·과학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 가족의 삶/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 의학]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 가족의 삶/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지금 바로 응급실로 오셔서 입원하시라”고 전화로 조언한 환자 가족이 있었다. 고민 끝에 가족은 이렇게 답했다. “오늘은 가족들이 옆에서 밤새 잘 지키고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먹이고 내일 병원에 갈게요.” 가족의 바람은 안타깝게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초발 정신증이 의심됐던 그 환자는 그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이 느꼈을 참담한 심정은 차마 글로 표현할 수도 없을 것이다. 조현병, 조증, 심한 우울증 등 중증정신질환으로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해칠 위험성이 있을 때는 입원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 이때 본인은 망상 때문이거나 혹은 심한 우울 때문에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첫 발병 시기에 환자와 가족들은 너나없이 혼란에 빠진다. 괜히 멀쩡한 사람을 입원시켰다가 원망만 듣고 인생을 망치지는 않을까 두렵다.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를 이용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정신건강전문가에게 24시간 연결이 된다. 가족이 먼저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이 시기 가족의 고통은 엄청나지만 위기를 넘기고 나면 가족을 지킨 보상이 따른다. 우리나라 정신건강복지법은 세 가지 형태의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 비자의(非自意)입원을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직계가족 등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시군구청장에 의한 행정입원, 경찰과 의사의 동의에 의한 72시간 응급입원이다. 2020년 비자의입원 2만 9840건 가운데 89%는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이었다. 다른 의료 분야에선 감염병에서만 유사한 법적 근거가 있다. 예를 들어 결핵환자가 타인을 전염시킬 우려가 있을 때 시군구청장 권한으로 입원명령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비자의입원을 보호의무자의 신청과 동의로 결정하는 것은 그 환자를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이 환자를 위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가정에 의해 성립한다. 그런데 이런 결정은 커다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때로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몇 년간 발생한 모든 중증정신질환 관련 사고는 보호자가 입원을 꺼리거나 동의 철회로 조기퇴원한 이후에 발생했다. 이를 보완하는 게 시군구청장의 권한에 의한 행정입원이다. 일본이나 대만만 해도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가족이 있고 일부라도 반대하면 시도조차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퇴원 이후에는 정신장애의 회복과 취업을 돕는 지역사회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입원 여부를 법원이 결정하는 미국은 어떨까. 뉴욕주립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이클 황 교수는 정신과 비자의입원을 법원이 결정하게 된 후 의료진은 치료에만 집중하고 가족과 보호자는 회복을 돕는 역할만 하게 됐다고 말한다. 영국과 호주 등은 정신건강심판원이라는 독립된 준사법행정기관을 통해 결정한다. 단지 비자의입원뿐 아니라 치료 초기부터 안전과 인권을 동시에 고려하고 입원부터 주거까지 지자체를 중심으로 회복과 직업재활서비스를 갖추는 것은 이제 국제적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와 가족의 고통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숨겨져 왔지만 묵묵히 투병 과정을 기꺼이 함께하는 이들 덕분에 희망은 여전히 있다. 이제 그들은 좋은 치료 환경과 정신장애인도 직업을 가지고 어울려 일할 수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바람을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앞으로 5년 우리의 미래를 논하고 있다. 이들의 간절함도 다루어지기를 기대한다.
  • 마포 코로나 상처 치유할 ‘공동체 사업’ 최대 1000만원 지원

    마포 코로나 상처 치유할 ‘공동체 사업’ 최대 1000만원 지원

    “일상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다면 마을공동체와 함께하세요.” 서울 마포구가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이웃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주민들끼리 모여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다. 7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참여자의 77.8%가 ‘마을만들기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더불어 참여자의 94.5%는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구는 올해도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할 주민을 모집한다. 올해는 동호회 성격의 소규모 모임과 일회성 사업은 지양하고 소상공인 위기·코로나19 우울증 등과 같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공익형 사업 위주로 선발한다. 모집 대상은 마포구에 주소나 생활권을 둔 3인 이상 주민 모임 또는 비영리단체 등이다. 오는 21일까지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seoulmaeul.org)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사전 인터뷰를 거쳐 다음달 마을만들기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 사업별로 최대 1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이웃 간의 정이 점점 사라지는 가운데 마을공동체를 통해 온정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이웃 간 소통과 협력으로 살기 좋은 마포를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 “울적하세요?”… 대화로 우울 치유하는 로봇

    “요즘 갑자기 기분이 처지고 울적할 때가 자주 있으신가요?”(로봇) “우리 집 강아지가 어찌나 애교를 부리고 재롱을 떠는지 우울할 틈이 없어.”(독거노인) “좋으시겠어요. 반려동물은 정말 사람에게 행복한 마음을 주는 것 같아요.”(로봇) 경기도의 지원을 받은 대학 연구팀이 독거노인 등 1인가구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 인공지능(AI)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황보택근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은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가상 캐릭터와 대화를 통해 노년층이나 1인가구의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가천대 연구팀은 우울장애의 대표적 선별 척도인 노인우울척도(GDS) 기반 30여개 문항의 질문 문장을 대화형으로 가공했다. 이어 긍정·중립·부정으로 데이터가 정렬된 1만 3500개의 답변 문장과 추가 대화를 위한 3만 6000개 문장으로 구성된 학습 데이터를 구축했다. 모든 문장은 노년층이 주로 관심을 갖는 건강, 취미, 대인관계 등의 주제와 기쁨, 슬픔, 분노, 섭섭함 등 8개 감정으로 분류돼 있어 AI가 대화 상대의 감정과 발화 문장의 주제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가천대 지역협력연구센터는 참여기업인 로보케어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부터 가정용 데일리 케어 로봇인 ‘보미’에 인공지능 건강관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2020년과 2021년 출시된 보미 I·II 로봇은 두뇌 기능 향상을 위한 개인용, 데일리 케어 인지훈련 로봇으로 인지 게임 및 응급 상황 알림, 복약 알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자율주행 이동형 로봇이다.
  • 모친상에 오열해도 “네 탓” 악플…BJ잼미 청원 11만 넘어

    모친상에 오열해도 “네 탓” 악플…BJ잼미 청원 11만 넘어

    ‘BJ잼미’라는 예명으로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활동해온 조장미씨는 2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 사망했고 장례 절차도 끝났으나 최근에서야 알려졌다. 2019년 방송을 시작한 이후 남성 혐오 제스처를 했다는 이유로 끊임없는 악성댓글에 시달렸고, 2020년 그의 어머니는 딸에 대한 악성댓글로 괴로워하다 극단 선택을 했다. 모친상 이후 방송을 중단하며 자신을 향한 악성댓글을 그만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그마저도 “네 탓” “부모 없는 xx”라며 조롱거리가 됐다. 장미씨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다 세상을 떠났고, 생전 그에 대한 비난댓글로 가득했던 유튜브 영상들은 대부분 비공개 처리됐다. 유서에는 그동안 악성댓글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떻게 괴롭힘을 당했는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미씨의 삼촌은 “그동안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되었다. 제발 고인을 모욕하는 짓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해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성희롱 발언 감스트·남순 사과뻑가 “책임있지만 선동안했다” 유튜버이자 BJ인 감스트와 남순은 과거 합동 방송 중 성희롱 발언이 나왔던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감스트는 “당시 사과 연락을 드렸고, ‘괜찮다. 저한테 하신 것도 아니지 않나. 걱정 안 해 주셔도 된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직접 (성희롱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음속으로 추모하고 방송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남순은 “잼미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부분에 대해 길게 언급하는 건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짧게 언급하겠다”라며 “3년 전 방송으로 비판을 하는 분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살아가면서 반성하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방법 중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잼미에 관한 영상을 제작했던 유튜버 뻑가는 “내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늦었지만 이렇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면서도 자신이 잼미를 사망으로 몰고 가는 것을 선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뻑가는 “이슈를 정리한것 뿐”이라며 당시 각종 남초 성향의 커뮤니티 및 인터넷 기사, 포털 사이트 실시간검색어 등의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뻑가는 “조회수와 채널 성장에 눈이 멀어 인터넷을 며칠간 시끄럽게 했던 그 논란의 태풍 속에 휩쓸려서 저 또한 이슈 유튜버로서 영상을 만들게 됐고 잘못이 있다고 본다. 잼미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유튜버·커뮤니티 처벌” 국민청원심상정 “온라인폭력 방치 안된다” 장미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녀살인범 유튜버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랑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강력처벌을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7일 오후 5시 현재 11만 4934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남초사이트에서 고인을 모독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라며 “심한 욕설과 성희롱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다.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아이피 추적을 통해 강력 처벌을 원한다. 유튜버 뻑X를 모욕죄, 허위사실 유포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6일 “또 한 명의 여성 청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해진 악플과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보도를 보았다. 이 자리를 빌어 고 조장미 님의 명복을 빈다”라며 “동료 시민을 ‘페미’라는 낙인으로 무조건 낙인찍고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러한 온라인 폭력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누군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삶, 풀리지 않으면 끊자?… 마지막 여행 떠난 두 젊은이의 좌충우돌

    삶, 풀리지 않으면 끊자?… 마지막 여행 떠난 두 젊은이의 좌충우돌

    ‘온 세상이 하얗다’라는 제목은 강원도 태백시와 관련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온 세상이 하얗다’는 뜻을 가진 태백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30대 남녀 모인(강길우)과 화림(박가영)은 그곳에 죽으러 간다. 두 사람은 우울증을 앓는 알코올중독자다. 우울해서 술 마시고, 술 마시다 보니 우울해진다. 그런 도돌이표를 떼어내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치료, 다른 하나는 죽음이다. 치료는 합리적 선택이다.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의학적 도움을 받아 재활에 임하는 것이다. 수렁에 깊이 빠진 이가 그러기는 쉽지 않다. 치료를 받은 다음도 문제다. 애초에 이들을 나락으로 내몬 근심거리가 해결되지 않는 한, 모인과 화림은 다시 우울증을 앓는 알코올중독자가 될 수밖에 없다. 삶이 풀리지 않는다면 삶을 끊어버리자. 그들은 죽기로 결심한다. 비합리적으로 보여도 두 사람 입장에서 이것은 합리적 선택이었다. 동네 주민으로 우연히 말을 트게 된 모인과 화림이 무슨 이유로 죽으려는 것인지, 어떻게 동반 자살 여행에 합의했는지는 여전히 모를 일이지만. 모를 일은 더 늘어난다. 주인공 둘 다 신뢰하기 어려운 인물인 까닭이다. 모인은 알코올성 치매로 자꾸 기억을 잃어버리고, 화림은 자기방어의 일환으로 거짓말을 일삼는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모인은 자신이 목매달 밧줄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잊고 계속 그것을 산다. 화림은 여러 이름과 직업을 둘러대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비)의도적으로 이들은 스스로의 진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죽어야겠다는 그들의 말도 관객으로서는 점점 믿기 힘들어진다. 태백으로 간 두 사람은 진짜 목숨을 끊을까. “애초에 변죽을 울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대단한 거 같지만 들어 보면 헛헛한 말, 평범해 보이는데 사실은 평범하지 않은 장면들이 뒤섞이는 영화이길 바랐다.” 감독 김지석이 밝힌 연출의 변이다. 그는 상업 광고 제작으로 경력을 쌓아 왔다. 영상으로 상품의 핵심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해야 한다는 압박에 오래 시달려 왔으리라. 이 점을 감안하면 그가 왜 “변죽을 울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지 납득된다. 그에게 독립 영화는 상업 광고의 정반대에 위치한다.영상 스타일까지 정반대는 아니다. 동반 자살 여행이라는 심각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상업 광고 특유의 경쾌함이 묻어난다. 자신이 볼일 보고 나온 화장실에 화림이 곧바로 들어가자 냄새날까 봐 당황해하는 모인의 모습, 아직 우리가 선출하지 않은 20대 대통령의 활동을 거론하고 남북통일이 됐음을 라디오 뉴스로 언급하는 장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장편 데뷔작이라서 그럴 테다. 이 작품에서 무거움과 가벼움은 자주 충돌하고 때로 공명한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면 낭만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방향 감각을 잃기 십상이다. 관객도 감독도 화이트아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2030 여성들이 심상정 후원회장 된 이유

    2030 여성들이 심상정 후원회장 된 이유

    2030 여성 자살 상담하는 강혜지씨이랑 “여성 창작자도 무섭지 않는 사회”스쿨미투 손영채…포스트잇, 확성기 선물심상정 “2030 여성 대선에서 알릴 것”“정신과에서 일하는 저는 많은 이들을 만나고, 그중에 2030 여성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들의 어려움은 비단 ‘우울증’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여성혐오와 젠더차별의 문제는, 이념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입니다.” 강혜지 정신보건노동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30 여성후원회 발족식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후원회장을 수락하며 “피해를 넘어 공존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너무 많은 여성분들을 잃고 또 상담내담자 중에 자살하신 분들도 계셔서 그때가 떠올랐다”며 “더 이상 여성이, 청년이, 노동자가 죽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심 후보에게 “죄송하지만 더 힘내달라”고 요청하며 정신과 상담에서 사용하는 2030여성의 인생그래프 등을 선물했다. 2022년 서울가요상 ‘올해의 발견상’을 받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인 이랑은 “저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생존자”라고 말하며 심 후보의 후원회장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랑은 “가해자들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제가 겪은 일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과 연대하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며 “여성으로, 여성 창작자로 살아가는 것이 무섭지 않은 사회를 원한다”고 했다. 이랑은 “노래나 그림이 아닌 ‘말’이고, ‘정책’이고, ‘정치’이기에 더욱 무섭고 떨릴 거라는 것도, 어려울 거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며 “제가 글이나 노래로 에둘러 표현해 왔던 이야기의 정수를 이곳에서 소리 내 말하고 있는 분이시기에 저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고 후원회장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자신의 책을 심 후보에게 전달하며 “심상정 후보님, 모쪼록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한 명의 후원회장인 헤엄출판사 대표인 이슬아 작가는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슬픔과 사랑과 책임감을 일관되게 가져오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심 후보를 평가했다. 이어 “여성뿐 아니라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그 사회가 가진 감수성을 정말 여실히 드러낸다고 생각한다”며 비건 잡지 ‘물결’ 창간호를 심 후보에게 선물했다. 2019년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스쿨미투를 외친 손영채씨는 심 후보에게 포스트잇과 확성기를 전달했다. 그는 “포스트잇은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고발할 때 쓴 물품이며 확성기는 정치권에 외치는 저의 목소리”라며 “정치권은 혐오세력을 등에 업어 여성, 남성 갈라치기를 그만두고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여성과 약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는 섬뜩한 선동정치가 등장을 하고 있다”며 “2030 여성들의 존재가 이번 대선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심상정 “‘페미 낙인’ 죽음에 이르게 한 온라인 폭력 방치 안돼”

    심상정 “‘페미 낙인’ 죽음에 이르게 한 온라인 폭력 방치 안돼”

    심상정, BJ 잼미 극단적 선택 관련 언급 강민진 “성평등 편에 선 후보 심상정뿐”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BJ잼미(본명 조장미) 사건을 두고 “동료 시민을 ‘페미’라는 낙인으로 무조건 낙인찍고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러한 온라인 폭력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원회 2차 발족식 ‘우리시대 2030 여성들이 심상정을 후원합니다’ 행사에서 “어제 또 한 명의 여성 청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해진 악플과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보도를 보았다. 이 자리를 빌어 고 조장미 님의 명복을 빈다”며 이처럼 밝혔다. 심 후보는 “이것이 여성의 위기이고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우리 중 오늘 누군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조장미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은 지난 5일 뒤늦게 알려졌다. 조씨 유족은 이날 고인의 트위치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장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장미는 그동안 수많은 악성댓글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조씨는 2019년 인터넷 방송에 입문해 트위치 구독자가 16만명, 유튜브 구독자가 13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나 방송 중 남성 혐오 제스처를 했다는 이유로 남성 누리꾼의 비판을 지속해서 받자 심적 고통을 호소해왔다. 심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은 여성과 약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는 섬뜩한 선동정치가 등장을 하고 있다”며 “또 한편에서는 말로는 여성을 위한다고 하면서 요리조리 가는 곳마다 말을 바꾸는 이런 기회주의 양다리정치에 맞서야 될 대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과 함께. 그리고 여성들이 안전이별을 검색하고 일상적으로 불법촬영이라던지 여성혐오살인에 이르기까지 온갖 폭력에 대한 불안이 만연해 있는데 불안하지 않은 사회, 안전한 사회, 저는 이것이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제 1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여성을 공격하고 성평등을 조롱하는 나쁜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성평등을 외면하는 것이 표 되는 일인양 하는 후보들 가운데, 홀로 성평등의 편에 일관되게 서온 후보는 심성정 후보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정신보건노동자 강혜지씨, 스쿨미투 당사자인 손영채씨,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인 이랑씨, 일간 이슬아 작가인 이슬아씨 등이 참석했다.
  • 코로나 완치 미국기자 “27명 의사 만났지만,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

    코로나 완치 미국기자 “27명 의사 만났지만,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

    “2020년 5월에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뒤 가볍게 앓고 지나갔다. 그런데 2년 가까이에 27명의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다. 내가 정말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는 소식에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감염돼 차라리 자연 면역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곤 하는데 미국 야후! 뉴스 기자 에드 호닉이 4일(현지시간) 들려준 얘기가 ‘쓴 약(藥)’이 될 것 같다. 호닉은 숱한 병원들을 들락거리며 CT 촬영만 일곱 차례, 초음파 검사 다섯 차례, 요추천자(腰椎穿刺, lumbar puncture, spinal tap, 뇌척수액을 주삿바늘로 뽑아내는 것)와 엑스레이 촬영과 폐기능 검사 두 차례씩,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초음파심전도 검사에 수면 연구 한 차례씩을 받았다. 응급실에 간 것만 세 차례였고, 입원 한 차례에 27명의 의사, 9명의 간호조무사, 3명의 의사 보조인, 한 치료사를 만났다. 그런데 잔인하게도 그는 악몽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고통스럽게 털어놓았다. 그리고 맨앞의 질문 ‘나아지기는 하는 걸까’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 다른 ‘장기 환자’의 조언을 들으려 했고, 과학 연구에도 참여했으며, 전 세계 의료클리닉도 찾았고,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과 싸움을 기록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금은 풀타임으로 근무하려고 노력하면서 이 의문 투성이 질환과 싸우는 일이 어떤지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억명가량이 ‘롱 코비드’를 앓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 4주부터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를 ‘롱 코비드’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인은 2200만명 정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만 200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으로는 만성피로, 머리가 멍함(brain fog), 두통,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탈모, 어지럼증, 미각이나 후각 상실, 집중력 부족, 우울증, 불안증 등이다. 호닉 기자는 완치 판정 후에 편두통, 놀라울 정도로 에너지 수치가 떨어지고, 무작위로 근육통을 느끼고, 관절 연결 부위가 찌릿찌릿하며, 폐가 타는 듯 아프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귓속이 윙윙거리고, 인지능력 저하에 아귀의 힘이 갑자기 떨어지며,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마약에 취한 것과 같은 수면장애 증상 등이 매일 되풀이된다고 했다. 초기에 만난 대부분의 의사는 그를 “가슴 철렁해지는(heartsink) 환자”라고 표현했다. 검사 결과는 대체로 그가 말한 것과 다르게 나왔다. 의사들은 “그냥 걱정이 많고,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도져” 그런다거나 “당신이 겪는 일을 이해는 하겠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군요”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답을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전문의를 추천하기도 했다. 모두 책임을 돌리는 데 급급했다.지난해 어느 병원에서 그는 사람들이 “괜찮아 보이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자 차라리 심하게 앓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환이라 이 병과 싸우는 일의 절반은 웃고 있어도 실은 좋지 않은 상태란 점을 사람들에게 납득시키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미국과 영국의 보건 체계를 체험해보니 만성 환자들을 제대로 다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절감했다. 스태프들은 부족한 데다 ‘번 아웃’ 현상이 너무 심해 협력해 올바른 해결책을 찾는 일보다 그저 심리적이거나 습관적으로 증상을 느끼는 것이라고 환자에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마운트시나이 헬스시스템에서 롱 코비드 환자를 도와 온 데이비드 푸트리노 박사는 “의료인의 에고(ego)란 관점에서 보면 낫지 않는 환자보다 나쁜 것은 없다. 환자가 매일같이 나타나 나아지지 않는다고 하면, 의료인은 ‘거봐, 당신이 뭔가 잘못하니까 낫지 않지’라고 생각하고 만다. 그런 경향이 아주 강하다.지금 이 나라, 아니 세계의 많은 의료인이 에고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너무도 빨리 번졌고, 이미 미국과 유럽 일부 나라에선 정점을 찍고 꺾이는 추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롱 코비드’ 환자가 3월과 4월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호닉은 전망했다. 미네소타주 마요 클리닉의 그레그 바니쉬카촌 박사는 130만명정도의 미국인이 ‘롱 코비드’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닛 아로라 시카고의대 의료교육 학장은 코로나19 감염의 후유증으로 심장이나 신경계 질환을 앓은 30~40대의 외모는 60~70대처럼 보일 정도라면서“사람들이 이런 큰 파장이 닥쳐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 흑인 미스 USA, 변호사… 완벽한 미소에 가려졌던 ‘우울’

    흑인 미스 USA, 변호사… 완벽한 미소에 가려졌던 ‘우울’

    흑인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최고미인 자리에 올랐고, 흑인 여성 변호사로서, TV 리포터이자 모델로서 끊임없이 유리천장을 두드렸던 체슬리 크리스트(30). 햇살처럼 환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그녀는 1월의 마지막날 오전 7시15분 뉴욕 맨해튼 한복판 60층 건물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크리스트는 1991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폴란드계 미국인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에서 MBA(경영학석사)와 JD(법학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변호사 자격 취득 후에는 재소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펼쳤다. 크리스트는 “몇 달 간 준비한 모의재판에서 나와 친구에게 돌아온 건 ‘다음에는 치마를 입으라’는 반응뿐이었다”며 여성의 복장 자유화에도 앞장섰다. 크리스트는 2019년 5월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201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52년 첫 대회 이후 38년만인 1990년에야 첫 흑인 우승자를 배출했을 만큼 유색인종에 대한 배척이 심했던 대회에서 크리스트는 당당히 왕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완벽했던 미소 속엔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깊은 우울이 자리잡고 있었다.마지막으로 남긴 SNS글은 “오늘이 당신에게 휴식과 평온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남기고 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영영 떠났다. 유가족은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서, 미스 USA로서, 리포터로, 봉사자로서, 사랑을 구현하려 노력했다. 딸이자 자매, 친구이자 멘토, 동료로서 영원할 것”이라고 그를 추모했다. 크리스트는 주변은 물론 자신조차 속일 만큼 ‘고기능성 우울증(high-functioning depression)’을 앓고 있었다. 딸과 돈독했던 모친 에이프릴 심프킨스(54)는 3일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딸은 죽기 직전까지 가장 가까운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숨겼다. 이렇게 깊은 고통을 본 적이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고기능성 우울증이란 겉으로는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일컫는다. 사회적인 활동과 인간관계 모두 원만해 우울증의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내면에서는 심각한 고립감과 고통을 겪고, 완벽주의자인 당사자가 우울증 자체를 용인하지 않아 더 위험할 수 있다. 모친은 30세로 생을 마감한 딸을 떠올리며 “지구에서의 삶은 짧았지만, 많은 아름다운 기억들로 가득 차 있다. 딸의 웃음, 지혜로운 말, 유머 감각, 포옹, 모든 것이 그립다”라며 “딸 그 이상이었던, 가장 친한 친구였던 크리스트와 대화한 것이 하루 중 가장 즐거웠던 부분이었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함께할 거라는 걸 안다. 사랑하고,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비서 호르몬제를 왜 이 후보 집에서 받나” 野 검찰 고발

    “비서 호르몬제를 왜 이 후보 집에서 받나” 野 검찰 고발

    민주 “배씨, 임신 포기하고 호르몬제 복용”국민의힘 “억지 해명 믿으라 하나” 반박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 김씨 수행을 담당한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씨,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이들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 위반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 국고등 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野 “공무원과 공적 재원 사적 유용…갑질” 법률지원단은 “전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 A씨 제보로 드러난 김혜경씨 갑질 사건은 ‘땅콩 회항’과 대기업 총수 일가 운전기사 갑질,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주 갑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갑질의 종합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김씨는 공권력을 빌미로 공무원과 공적 재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파렴치한 갑질 사건에 일말의 사과와 반성조차 없이 배모씨 뒤에 숨어 사건을 축소·은폐·전가하려는 비겁한 행태로 국민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도청 공무원 배씨가 별정직 비서 A씨에 김혜경씨의 약을 대리 수령하게 하고 음식 배달 등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이 보도된 바 있다. 의약품 대리 수령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공지문을 내고 “배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해명했다. 김씨가 쓸 약을 A씨가 대리 수령한 것이 아니라 배씨가 사용할 약을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배씨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與 “법인카드 유용의혹 감사 청구” 박찬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며 “주체는 감사원이 아니라 경기도로 내용을 보고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배씨가 복용할 약을 왜 굳이 이재명 후보 집에 갖다 놓고 먹는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런 억지 해명을 믿으라 하나”라고 반박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배씨를 대신해 이재명 후보 선대위가 공지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배씨는 자신이 복용할 약을 아래 직원인 A씨를 시켜 대리수령해 이재명 후보 집에 갖다 놓고 나중에 그 약을 가져다 먹었다는 것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씨는 결혼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았다”며 “자꾸 의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실 변명하기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주장했다.
  • “심려 끼쳐 송구” 이재명, 김혜경씨 ‘사적 의전’ 논란 사과

    “심려 끼쳐 송구” 이재명, 김혜경씨 ‘사적 의전’ 논란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배우자 김혜경씨의 ‘사적 의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경기도 감사관실에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면서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면서 “보도된 내용을 포함하여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를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배씨 “이 후보 부부에 잘 보이려…지시는 없었다”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전 경기도청 직원인 A씨의 주장을 토대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의 배모씨가 사실상 김혜경씨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A씨에게 약 대리 처방 및 수령,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일과의 90% 이상이 김혜경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당시 민주당이나 이 후보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는 대신 배씨의 입장을 전했는데, 배씨는 “경기도에 대외협력 담당으로 채용됐고, 수행 비서로 채용된 바 없다. 공무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 없다”면서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다분하다. 좌시하지 않겠다. 수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후 법인카드를 유용했다거나 빨랫감 심부름 등을 시켰다는 의혹도 보도됐다. 결국 배씨는 2일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배씨는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된 지시사항에 대해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라면서 김혜경씨의 지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혜경씨 약 대리 처방 의혹에 대해서도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김혜경씨를 위해 처방받은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단독행동’ 주장했지만…후보 측 지시 여부는 의문그러나 대리처방 받은 약을 이 후보 자택 소화전 문고리에 걸어놓으라고 지시한 정황에 미루어볼 때 ‘배달’까지 완료한 약을 자신이 복용하려고 대리처방받았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 후보 아들의 병원 퇴원 수속을 대신 처리하라는 지시가 오가는 과정에서 A씨가 이 후보 개인 카드로 200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결제한 사실도 이 같은 사적 용무 지시가 이 후보나 김혜경씨 모르게 이뤄졌다는 해명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SBS는 지적했다. 민주당 “후보와 배우자는 관여 안했다”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일단은 후보와 배우자께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으로 사실상 김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배씨와 A씨(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사이 입장, 진위를 파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배씨와 A씨 사이에 있었던 부분이라 이 부분은 사실관계와 진위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김혜경 씨가 직접 관련된) 의약품 대리 수령은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도 별도 공지문을 내고 “배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대리 수령 의혹 당사자는 김혜경씨가 아니라 배씨라는 것이다. 한편 배씨가 사과와 해명을 발표한 뒤 같은 날 김혜경씨도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혜경씨는 입장문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 ‘직장 괴롭힘’ 신고해도 보호 못 받는 현실...피해자를 죽음으로 밀어넣는다

    ‘직장 괴롭힘’ 신고해도 보호 못 받는 현실...피해자를 죽음으로 밀어넣는다

    직장갑질119, 직장 내 괴롭힘 제보 분석‘2차 가해’ 보복·불이익 우려해 신고 꺼려“부서장이 말을 할 때마다 비인격적 모독을 일삼고 외모를 비하하고 차별대우를 하고 폭언을 할 때도 많습니다. 죽지 않기 위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고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들지도 못합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일 이러한 내용의 직장 내 괴롭힘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이 단체가 지난달 이메일로 받은 제보는 184건으로 이중 88건(47.8%)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였다. 유형별(복수응답 가능)로는 부당지시가 50건(56.8%)으로 가장 많았고, 따돌림·차별·보복 44건(50.0%), 폭행·폭언 40건(45.5%), 모욕·명예훼손 29건(33.0%)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생각했다는 응답이 10건으로 11.3%를 차지했다.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이메일 제보에서 “지난 5년 동안 최선을 다해 회사를 위해 헌신해 왔는데 하루 아침에 헌신짝 취급을 당하고 나니 배신감과 억울함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다”면서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B씨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나서 가해자를 정식으로 신고해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았다”면서도 “가해자와 분리 조치가 되지 않아 2차 가해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이 심해져 다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88명 중 회사에 신고한 사람은 27명(30.7%)에 그쳤다. 하지만 신고를 한 제보자 24명(88.9%)은 회사가 근무 장소 변경 등 피해자 보호, 객관적 조사, 비밀 유지, 가해자 징계 등 근로기준법상 신고자 보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신고를 이유로 불합리한 처우를 경험했다는 제보도 13건(48.1%)에 달했다. 괴롭힘을 당한 직장인들이 용기를 내 신고를 해도 회사가 법이 정한 4대 의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신고자에게 2차 가해 등 보복을 하는 현실이 이들을 죽음의 나락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단체 측은 설명했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하는 다수의 제보자들은 괴롭힘 행위 자체로 인한 고통보다 신고 이후 2차 가해, 신고해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 탓에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면서 “조직이 현행법에 명시된 기본 의무만이라도 이행한다면 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폭락장에 가정불화·직장문제… ‘투자우울증’ 치료법은

    폭락장에 가정불화·직장문제… ‘투자우울증’ 치료법은

    “최고의 우량주는 자기 자신이니까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세요.” 투자실패로 공황장애·우울증을 경험했던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41)씨는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투자 우울증’ 환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한 때 전재산을 주식에 넣고 3억원이 넘게 손실을 봤던 그는 다니던 병원에서 해고당하며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후 모든 투자를 끊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살려주식시오’라는 책을 냈던 박종석씨는 “주식 폭락이 가정불화와 직장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폭락장에서 초보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주식앱을 지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물타기도, 손절도 안되고 그냥 기다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 잃었다고 가족에게 짜증내고 거짓말하고 그러다가는 불행해진다. 저도 (주식에) 물렸기 때문에 이 분들의 아픔을 절절히 공감할 수 있다”라며 주식으로 본 손해를 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해 만회하려는 이들에게 “폭락의 2연타다. 한 달만 모든 것을 잊고 오직 본업에 충실하고 추가 재난을 막으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식 중독에 빠진 이들은 대부분 번아웃과 우울증을 함께 겪는다. 현재 자신의 멘탈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투자에 집착하는 인지부조화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행동 조절이 전혀 안 되고 패닉에 빠진다는 점에서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뇌는 스트레스로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진 상태라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다. 충동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면 돌아오는 것은 손실 뿐이다. 전문가들은 손실을 봤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쉰다고 생각하며 미래 계획을 차근히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거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별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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