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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다문 총기탈취범… 심리적 압박 여부·1000만원 현금도 의문

    입 다문 총기탈취범… 심리적 압박 여부·1000만원 현금도 의문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강화도 무기탈취 사건의 용의자 조모(35)씨가 ‘우울해서 저지른 충동범행’이라고 진술했다고 13일 밝혔다. 군·경 합동수사본부의 김철주 본부장(인천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인천경찰청에서 이같이 1차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조씨는 범행사실만 시인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입을 다물고 있어 경찰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남아 있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저녁 조씨의 신병을 해병대사령부로 이첩했으며, 군은 조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공범여부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조씨의 집에서 공기총과 전기충격기 각 1정이 발견됨으로써 추가 범죄여부를 캐는 것도 과제다. 첫번째 궁금증은 충동범죄냐는 것이다. 조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6일 우연히 강화도에 가서 진눈깨비가 날려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비가 오면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성향이어서 약 7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다는 게 경찰 발표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에 대한 소견서도 받았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여기다 조씨는 1년 전 사기를 당해 사업이 망하고 10년간 사귀던 애인과 헤어지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기피하는 등 사회폐쇄성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동에 따른 우발적 범죄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충동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훔친 것으로 봐서는 우울증 환자가 저지른 충동적 범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란도 승용차를 훔친 뒤 이를 이용해 초병을 습격했다는 것은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둘째는 공범 여부다. 경찰은 공범은 없으며 단독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상현 동국대 교수는 훈련된 해병을 살해하고 총기를 탈취한 게 단독으로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한다. 조씨는 W대학 금속공학과와 K대 대학원 금속공학과를 나왔으며, 보석세공사 일을 했다. 특수부대가 아닌 포병 출신인 조씨로서는 감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셋째는 조씨가 왜 총기를 버리고 경찰에 편지를 보냈느냐는 것이다. 조씨는 6일 총기를 탈취한 뒤 화성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로 가져와 보관한 뒤 서울 용산구 한강로 집으로 돌아왔다. 조씨는 10일 오전 차를 몰고 총기류를 가지고 전남 장성으로 출발했다. 경찰은 “몽타주와 DNA 확보 등으로 수사망이 좁혀지자 심리적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씨의 몽타주는 조씨의 친구 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엉터리였다. 게다가 경찰은 강화 해병 복무자를 대상으로 DNA 추적작업을 벌여왔다. 조씨가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조씨는 총기류를 전남 장성에서 버리고 다시 승용차를 몰고 부산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그는 경찰에 보내는 편지를 작성했다. 편지를 쓴 것은 경찰에 ‘나 잡아가라.’고 자수하는 것과 다름없다. 편지 작성시 장갑도 끼지 않아 지문이 묻어날 수 밖에 없었다. 넷째는 조씨가 1000여만원의 현금을 왜 마련했느냐는 것이다. 조씨는 자신의 귀금속을 팔아 1105만 5000원을 마련했으며, 경찰은 종로의 귀금속상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씨는 8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 300만원이 100만원으로 줄어들 정도로 돈에 쪼들렸다. 왜 조씨가 귀금속을 팔아 급하게 현금을 마련했는지도 풀리지 않는 대목이다. 인천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스모 요코즈나 ‘변태적 성행위’ 강요 논란

    日스모 요코즈나 ‘변태적 성행위’ 강요 논란

    몽골 출신의 요코즈나(천하장사) 아사쇼류(朝靑龍·27)가 비정상적인 성행위강요 논란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아사쇼류는 몽골씨름의 최강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 17세때 일본으로 유학을 와 스모계를 장악한 최강자이다. 그는 최근 우울증을 이유로 스모협회에 건강진단서를 제출하지 않고 몽골에서 충구경기를 하다 발각돼 언론의 뭇매를 맞았으나 이후 달라진 자세로 스모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었다. 그러나 최근 자택에서 20대 여성에게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보도가 나와 또 한번 스모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11일(오늘)발매예정인 주간 아사히(週刊朝日)에 따르면 아사쇼류는 지난 2003년 자택에서 열린 파티에 온 20대 후반의 한 여성을 거실로 데리고 가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강요, 전치 20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그 여성은 변호사와 함께 사죄와 배상금 지불을 요구해 아사쇼류에게서 20만엔(한화 약 17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사쇼류는 이에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강력히 부정했으며 지난 10일에는 예정했던 문부과학성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아사쇼루의 한 측근은 “이번 일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아사쇼류는 즉시 은퇴해야하는 불상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 사이언스] 우울증 엄마가 기른 아이 사고위험 높아

    우울증에 걸린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가 다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시내티의 어린이 병원 키에란 펠랑 박사팀은 ‘영국의학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엄마가 우울증을 겪으면 아이의 안전에 부주의할 뿐만 아니라 아이도 행동장애를 보여 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 노동부에 등록된 1106쌍의 엄마와 아이의 1992∼94년 건강자료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엄마의 우울증 정도를 수치로 환산하고 아이들 사고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 수치가 높은 엄마의 아이는 수치가 낮은 엄마의 아이보다 사고로 다친 일이 2배나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엄마의 우울증 수치가 1점 높아질 때마다 아이가 부상당할 위험은 4%, 행동장애를 겪을 위험은 6%씩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에게서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펠랑 박사는 “남자 아이가 더 많이 사고를 당한 것은 부모가 남자 아이를 덜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나쁜 짓을 하거나 짜증을 잘 내는데 이런 아이들이 크면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 서울 노인복지 지원사업 공모

    서울시는 14일까지 내년도 사회복지기금 노인복지계정 지원사업을 공모한다고 5일 밝혔다.이 사업은 노인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고 노인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노인일자리 창출, 사회참여를 위한 교육·문화 여가활용 등 자유공모 사업과 고령자 고용 프로그램 개발, 노인 자살·우울증 예방·상담 등 지정공모 사업으로 분야를 나누어 지원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 노인복지 지원사업 공모

    서울시는 14일까지 내년도 사회복지기금 노인복지계정 지원사업을 공모한다고 5일 밝혔다.이 사업은 노인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고 노인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노인일자리 창출, 사회참여를 위한 교육·문화 여가활용 등 자유공모 사업과 고령자 고용 프로그램 개발, 노인 자살·우울증 예방·상담 등 지정공모 사업으로 분야를 나누어 지원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9) 떠돌이 고아 출신 역관 (曆官) 김영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49) 떠돌이 고아 출신 역관 (曆官) 김영

    관상감은 천문과 지리를 비롯해 달력, 날씨, 시간 등을 맡아보는 관청인데, 영의정이 최고 책임자인 영사(領事)를 겸임할 정도로 중요한 관청이었지만 실제 업무는 중인들이 담당했다. 세조 때에는 관원 65명에 생도 45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영조 때에는 관원 150여명에 생도 60명으로 늘어났다. 경복궁 안과 북부 광화방에 관아가 있었는데, 청사와 함께 관천대(觀天臺)를 비롯한 관측시설이 있었다. 간의(簡儀)를 올려놓고 하늘을 관측하던 관천대는 첨성대(瞻星臺)라고도 불렸는데, 지금도 서울 계동 현대건설 앞에 남아 있는 관천대는 사적 제222호로 지정되었다. 경복궁이 불타버린 조선후기에는 창경궁에 다시 관천대를 만들어 보물 제851호로 지정되었다. ●이상한 별이 나타나면 관측해 기록하다 관상감의 관측제도는 ‘서운관지(書雲觀志)’ 권2 ‘측후(測候)’에 규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밤마다 5명이 숙직하며 관측해 기록했다. 지금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성변등록(星變謄錄)’에도 날마다 5명 관측자의 서명이 남아 있다. 성변(星變)은 별자리에 변화가 생겼다는 뜻. 혜성(彗星)이나 객성(客星)이 나타나면 천문학 관원들이 협의해 영사(領事)에게 알리고 관측을 시작했다. 혜성이 나타날 때부터 사라질 때까지의 움직임과 그 위치를 하루하루 관측하고 기록한 보고서를 성변측후단자(星變測候單子)라고 했으며 이 보고서들을 책으로 묶은 것이 등록(謄錄)이다. 이 보고서는 왕에게 보고되어 국정에 반영되었으므로, 관측자의 이름만 빼고 ‘승정원일기’에 거의 전문을 실었다. 현재 제대로 남아 있는 자료는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성변등록’뿐이다.1723년 9월21일 밤 1경에 여숙(女宿)에 나타난 혜성을 54명이 27일 동안 관측하였고,1759년 3월5일 밤 5경에 위숙(危宿)에 나타난 혜성을 35명이 25일 동안 관측하였으며,1759년 12월23일 밤 1경에 헌원(軒轅)자리에 나타난 객성을 21명이 11일 동안 관측하였다. 중인 출신의 천문학교수만으로는 부족해서 문관들도 많이 참여하였다. 이 가운데 1759년에 출현한 헬리 혜성에 대한 관측 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사료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서울특별시에서 2007년 3월22일자로 ‘성변등록’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22호로 지정하였다. ●중인 역관(曆官)들의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역서 관상감은 천문학·지리학·명과학(命課學)의 3학으로 구성되었다. 이 가운데 천문학이 본학으로 가장 중요시되었다. 정성희 선생은 ‘조선후기 역서의 간행과 반포’라는 논문에서 “천문이나 역법에 대한 중요성이 높은 만큼, 그리고 전문성이 강조되었던 직책이던 관계로 관상감 관원의 실무(失務)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따랐다고 하였다.“전통시대 천문학은 농사 절기에 대한 예보 기능 외에도 천인합일적(天人合一的) 성격도 아울러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일식이나 월식, 오위(五緯 또는 5행성) 등 천문현상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예보가 중요했다.” “1710년에 관상감 관원이 월식 예보를 잘하지 못해 이를 감추려고 천변(天變)이라고 말했다가, 다시 월식으로 정정한 일이 있었다. 이 사실이 발각되자 숙종은 월식을 천변으로 보고한 자와 추산(推算)을 담당한 관원을 처벌하도록 했다.” 역서(曆書)도 관상감에서 만들었는데, 일반 백성들은 천문학보다 역서를 통해 관상감의 존재를 실감했다. 조선초기에 4000여건에 지나지 않던 역서(曆書)가 조선후기에는 1만5000축이 넘게 간행 보급되었다. 일부 계층이 사용하던 역서가 보다 생활 깊숙이 대중적으로 사용되었음을 뜻한다. 물론 관상감 관원들이 종이를 사서 개인적으로 인쇄하여 판매하는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역서를 위조하거나 제멋대로 인쇄한 자는 사형에 처했는데, 실제로 정조 1년(1777)에 책력을 사조(私造)한 죄로 이동이(李同伊)가 사형을 언도받았다. 역서 간행을 주도한 관원은 성력(星曆)을 계산한 삼역관(三曆官)인데, 삼역관 선발시험에 1등하는 사람을 부연관(赴燕官)으로 임명해, 수시로 북경에 가서 천문기계나 천문서적을 구입하는 특전을 주었다. 관상감 중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천문학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삼역관을 거쳐야 했다. 다른 관상감 기술직은 음양과에 합격하지 않아도 능력이 있으면 선발했는데, 삼역관만은 음양과 출신만 선발할 정도로 전문성이 강조되었다. 정조가 천재 과학자 김영을 삼역관으로 승진시키려 하자, 우의정 윤시동과 여러 역관들이 반대한 이유도 그가 음양과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사도세자 현륭원을 옮기기 위해 김영이 발탁되다 김영(金泳·1749∼1817)은 농사꾼 출신인데, 어려서 고아가 되어 이리저리 떠돌다 서울에 올라왔다. 중인 신분도 못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용모까지 꾀죄죄했다. 산술(算術)에 타고난 재주가 있어 스승도 없이 혼자 공부했다. 너무 골돌하다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처음에는 산가지를 늘어놓고 계산하다가 ‘기하원본(幾何原本)’을 구해 읽고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그의 제자 홍길주(洪吉周·1786∼1841)는 스승의 전기를 쓰면서 “혼자 ‘기하원본(幾何原本)’이라는 책 한 권을 가져다 읽은 뒤 그 이치를 모두 터득하여 산수에 있어서는 더 이상 익힐 것이 없게 되었다.”고 했다. 당대에 가장 이름 높았던 산학자 서호수가 관상감 제거(提擧·3품)로 있었는데, 김영의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몇 가지를 물어본 뒤에 자신의 실력보다 나음을 알았다. 그는 관상감의 책임자였던 영의정 홍낙성에게 김영을 추천해 관원으로 채용하였다. 김영은 그러한 인연으로 뒷날 홍길주의 집에도 드나들게 되었다. 홍길주는 김영이 관상감에 임용된 것은 “정조가 인재 등용하기를 좋아해, 남다른 재주로 이름난 자가 있으면 비록 지극히 미천한 자라도 남김없이 등용하던 시대 분위기 덕분”이라고 했다. 1789년에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현륭원을 수원 화산으로 이장하는데 길일을 잡고 시각을 정하는 데에 문제가 생겼다. 중성(中星)의 위치를 측정한 지 50년이 지나 별자리의 위치가 1도 가까이 어긋나 있었고, 해시계와 물시계의 시간도 실제와 차이가 났다. 관상감사 김익이 8월31일 정조에게 아뢰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근본적으로 중성의 위치를 추산하여 그 궤도와 도수를 정해야 하는데, 만약 관측기구가 없으면 측정할 근거가 없습니다. 먼저 지평의(地平儀)와 상한의(象限儀) 및 새로운 해시계를 만들어 제대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관상감의 감생 가운데는 제대로 추산할 수 있는 자가 매우 드무니, 역법(曆法)에 정통하다고 알려진 김영을 본감에 소속시켜 이 일에 참여하도록 한다면 실효가 있을 것입니다.” ●음양과를 거치지 않았다고 관상감 관원들이 반대하다 세종대왕이 1434년에 만든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이름 그대로 솥 모양을 오목하게 파내고 영침(影針)을 세워 그림자가 변화하는 정도를 살펴 시각을 측정했다. 그런데 김영이 새로 만든 보물 제840호 지평일구(地平日晷)는 이름 그대로 해그림자를 받는 면을 평면으로 고쳐 만들었다. 중국의 지평일구(보물 제839호)가 수입되자, 그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다. 그래프 용지에 1㎝ 간격으로 동심원과 10도 간격의 방사선을 그어놓고, 그 중심에 막대를 세워 시간에 따른 그림자의 변화를 보는 형태인데, 반구형 모습의 해시계 앙부일구를 전개하여 평면에 옮겨놓은 것과 똑같다. 김영이 처음 만들어내자 그 이후에도 여러 개가 제작되었는데, 재료는 보통 대리석이나 오석(烏石)을 썼으며, 놋쇠로 휴대용도 만들었다. 정조가 김영을 특채하려고 하자 관상감 관원들이 심하게 반대했는데, 홍길주가 그 사연을 기록했다.“관상감은 천문학과를 두어 사람을 뽑기 때문에 천문학과를 통해 조정에 들어온 자가 아니면 역법(曆法)을 제정하는 역관(曆官)이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임금께서 특명을 내려 김영에게 역법을 제정하게 하시면서 ‘김영같이 남다른 재주를 지닌 자가 아니면 이런 예에 해당될 수 없다.’고 말씀하시니, 김영이 크게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당시 관상감 사람들이 모두 김영을 질시했으며,‘이는 우리 관직의 규율을 무너뜨리는 일이다.’라고 따졌다. 그러나 임금의 명이 있었으므로 끝내 그 누구도 크게 떠들지는 못했다.” ●정조 승하하자 벼슬에서 쫓겨나 굶어 죽다 중인들은 혼인은 물론, 교육과 관직도 몇몇 집안이 주고받았는데, 중인 출신도 아닌 김영이 중인의 전유물인 역관이 되었으므로 반대가 심했다. 서호수가 죽고 정조도 승하하자, 김영은 다른 관직으로 좌천되었다가 벼슬에서 쫓겨났다. 1807년과 1811년에 혜성이 나타나자 조정에서 관상감에 명해 혜성의 운행 도수를 계산해 올리라고 했는데, 아무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김영을 다시 불러들였다. 계산이 끝나자 그는 다시 쫓겨났는데, 그의 전기를 쓴 서유본은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면전에 욕하고,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했다.”고 기록했다. 그가 남의 집 어린아이에게 글을 가르치다 굶어 죽자, 관상감 생도가 그의 원고 상자를 훔쳐갔다. 미처 간행되지 못한 몇 권의 책은 다 없어지고,‘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나 ‘칠정보법(七政步法)’ 같은 책 끝머리에 그의 이름이 붙어 있을 뿐이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영화 ‘열한번째 엄마’ 김혜수

    영화 ‘열한번째 엄마’ 김혜수

    늘 이름앞에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김혜수. 그녀가 제목부터 모성애가 물씬 풍기는 영화 ‘열한번째 엄마’로 돌아온 것은 다소 의외였다. 게다가 오로지 시나리오만 보고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 영화 출연을 자청했다니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의 느낌은 훨씬 더 거칠고 강렬했어요. 결핍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속상함을 넘어서 매우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떤 땐 눈물로도 해소할 수 없는 슬픔이 있잖아요. 전 그런 좁고 깊은 감정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이처럼 ‘열한번째 엄마’는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한 여자와 그녀를 자신의 열한번째 엄마로 받아들여야 하는 11살 소년이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극중 여자는 이름도 없을 정도로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예요.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숨막히게 힘든 사람들이죠. 처음엔 어떤 모델이나 목표를 두고 파고 들어볼까 생각을 하다가 어떤 설정이나 흉내로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표현하기가 버겁다고 느껴져 포기했어요.” ●“결핍 연기 위해 조카도 외면, 오해도 받았죠” 결국 김혜수가 이 여인의 ‘밑바닥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최대한 자신의 상태를 바닥까지 끌어내려 감정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영화를 찍는 내내 좋은 생각은 할 필요가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질라치면 스스로를 억제했죠. 실제로 촬영할 때 조카가 태어났는데, 일부러 보러가지 않았어요. 언니에게 ‘아무리 일때문이라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오해도 받았죠. 몇달을 비관적 생각속에 빠져 지내다보니 저절로 우울증에 빠질 것 같더군요.” 그녀가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를 유행시켰던 영화 ‘타짜´(2006). 연기이력 22년차의 김혜수는 색깔 강한 정마담 역을 맡아 여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본인도 서른을 넘어서야 비로소 연기에 임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순순히 인정(?)한다.”워낙 어려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특별한 목표를 갖고 연기자 생활을 한건 아니었어요. 하지만,2000년대 초 서른을 전후해 내적 변화를 겪으면서 배우로서 자의식을 갖고 움직이게 됐어요. 때문에 그 이후 찍은 작품들에는 그런 저의 성장통과 고민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죠.” ●화려함·노출 연기…대한민국 여배우로 산다는 것 하지만 이런 고민과는 달리 김혜수는 스타성과 영향력을 동시에 갖춘 몇 안되는 여배우 중 하나다.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그동안 시간을 엉터리로 보낸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특별한 만큼 제 스스로는 평범함이나 보편성이 결여됐다고 느낄 때가 많죠. 원치 않게 화려하게 비쳐지는 것이 불만일 때도 있어요. 그런데 상황이 좀 곤란하거나 불편해지더라도 제 내면에서 나오는 건강하고 정직한 욕구들은 잃지 말자고 다짐했죠.” 국내 여배우들이 소극적이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노출 연기도 그녀는 비교적 담담하게 소화하는 듯보인다. 자신만의 특별한 기준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직까진 우리 사회가 ‘노출’에 익숙하지 않잖아요. 때문에 많은 여배우들이 노출 연기에 부담을 갖고 있죠. 저도 20대 때는 공연한 오해를 사기도 싫고, 굳이 노출을 하지 않고도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저의 연기 운신의 폭을 좁히고 싶지 않아요. 무조건 벗는다고 박수를 받을 일은 아니죠. 다만 여배우들이 먼저 성숙되고 깨어 있어서 노출연기에 대한 ‘왜?’라는 질문에 진심으로 답을 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정성 가진 배우와 감독, 현재의 위기 풀어야” 이쯤되니 최근 영화계 안팎에 흘러나오는 한국 영화 위기론에 대한 그녀의 견해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저도 그런 위기론에 대해 공감은 합니다만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최근 한국영화가 시스템 등 외적인 성장에 비해 내적인 면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그것이 단지 누구 하나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들의 고액 개런티 문제만 해도 스타시스템을 조성한 일부 배우와 제작자와 관객 등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니까요. 앞으로 한국영화의 미래가 밝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제가 시작했던 80년대 중반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고 발전한 것은 사실이죠. 다만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자기 잇속을 차리기보다는 한국 영화를 진정으로 아끼는 배우와 제작자들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느냐가 관건이겠죠.” 올해 나이 서른 일곱, 당찬 싱글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물었다. “앞으론 평균수명도 늘어난다고 하잖아요. 본인이 누구나 살던 식으로 살겠다고 정하지 않았다면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필요가 있다고 봐요. 어차피 주변은 주변일 뿐, 결국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오늘부터라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용기를 내어보는 건 어떨까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갱년기 장애는 조기에 치료해야 효과적

    갱년기 장애는 조기에 치료해야 효과적

    여성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겪게 되는 것이 갱년기이다.예전에 수명이 짧았던 시기와는 달리 요즘은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어 50세 전후를 폐경 연령으로 볼 때 요즘은 갱년기를 거친 다음에도 20∼30년은 더 살 수 있기에,과도기적인 입장에서 갱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노후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명옥헌 한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상담글을 올린 어느 학생의 이야기다. “저희 어머니는 연세가 49세이신데,갑자기 화를 내시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십니다.우울한 모습을 요즘 많이 보이시는데 무뚝뚝한 아버지와 대화를 할 때면 자꾸 다투시고 얼굴도 붉어지는 증상이나 열감 등이 느껴진다고 말씀하십니다.갱년기라고 말씀을 하시는데,제가 도움을 어머니를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이러한 학생에게 명옥헌한의원에서 답변을 해준 내용은 한방으로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좋아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치료를 받으시도록 하시라는 것과,어머니가 갱년기 증상을 겪으시게 되면 누군가 옆에서 힘이 되어 드려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지시라고 조언을 한 것이다. 여성들이 폐경기를 거치게 되면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나타난다.초기에는 안면홍조,식은땀,심계항진,두통,현기증,불안,건망증,우울증,냉대하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러한 증상이 조금 더 심해지면,전신 무력감,잦은 외상,면역력 저하(감기 및 알러지),관절통증,안구건조증,피부 질환,음부 소양,피부 발진 등이 일어날 수 있다. 갱년기를 잘 못 보내거나 증상들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쓰게 되면 협심증,골다공증등도 일어날 수 있다.이러한 질환들에 대한 한방적인 치료는 탕약으로 각각의 병증을 완화시킴으로써 신체에 별 무리 없이 갱년기를 극복하도록 만들어주는데 있다. ●폐경기 자가 진단 신체적 증상 ①월경이 안 나온다.②얼굴에 열감이 있고 화끈거린다.③밤에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이 자꾸 두근거린다.④성교 시 통증이 있다.⑤성교 시 쾌감이 떨어지거나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⑥요실금이 있다. 심리적 증상 ①우울하다.②기분이 변화가 심하다.③집중력이 떨어졌다.④신경질적이다.⑤건망증이 심해졌다.⑥매사에 불안하고 두렵다. 이 증상들에서 각각 4개 이상이 해당이 된다면 한번쯤 나도 폐경기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명옥헌한의원 김진형 원장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손자 돌보다 딸과 싸움만 늘어

    Q저는 50대 초반의 주부입니다. 원래 직장을 다녔는데 경제적인 부분을 딸이 지원해 주기로 하고 이제는 집에서 손자들만 돌봅니다. 네 살, 두 살 아이 둘을 키운 지 이제 반년쯤 됐는데요. 손자들이 사랑스럽지만 벌써부터 늙은 할머니가 된 것 같아 종종 우울한 기분이 듭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딸과도 다툼이 많아졌습니다. 옛날부터 부부 싸움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서인지 조금만 소릴 질러도 딸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엄마가 소리를 지르니 아이가 보고 배운 게 아니냐면서 그런 환경에서 키우고 싶지 않다고 울더군요. 어릴 때 엄마 아빠 악 쓰며 싸우던 모습이 지금도 자기는 생생하다면서요. 딸이 엄마 사정 몰라 주니 손자 키우는 것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고 갑갑하기만 합니다. -이창숙(가명) A아이 돌보는 것도 힘든데 딸과 갈등상황까지 연결되니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 이해가 됩니다.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딸이 이해하기보다는 비난하면서 들춰낼 때면 ‘내가 무슨 좋은 소리 듣겠다고 내 일과 생활을 모두 반납하고 이러고 있나.’하는 억울한 생각까지 들겠지요. 그러나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생각하지 말고 딸 내면의 상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모녀지간의 갈등 고리를 풀 수 있기 때문이지요. 부모님의 잦은 부부싸움으로 인해 성장과정에서 딸이 받았을 상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계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목소리가 크고 소리를 지르게 될 때 당사자인 어머니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감정표출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딸의 입장에서는 과거 상처의 기억으로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과거 부모가 악쓰며 싸우던 모습이 되살아난다는 것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오늘의 문제를 의미하기도 하고요. 과거 기억으로 억압시켰다가 자녀양육과정에서 계속 되살아날 것이 예상되기도 하지요. 사람은 누구라도 과거 성장과정에서 받았던 상처가 있기 마련입니다. 원래 부족한 게 인간이듯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고 부모역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딸이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엄마의 삶에 대해 비난하거나 잘못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단지 자신의 응어리진 상처에 대해 얘기하려 하는 것뿐이지요. 부정하거나 방어적인 경계심을 풀고,“지금 생각해 보니 어린 시절 네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엄마, 아빠 싸울 때 어린 네가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니?”마주앉아 딸의 과거 감정에 귀 기울여 주고 더 많은 이야기 듣도록 하세요. 이 때, 눈물과 함께 쏟아내는 토설을 통해 응어리진 마음이 많이 풀어질 것이니 앞질러 과거 아픔을 덮으려 하지 마세요. 마음을 함께 나누는 과정을 거치면서 모녀 사이는 더 돈독해질 것입니다.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도 새롭게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일에 대한 가치, 즐거움이 있고 적성에 맞는 것들을 체크해 보세요. 손자 돌보는 일보다 다른 일을 찾았을 때 삶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면 가족회의를 통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봐야 합니다. 무리한 육아에 대한 책임과 스트레스는 손자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손자를 돌본다 해도 놀이방이나 어린이 집을 부분적으로 이용하거나 다른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지금 느끼고 있는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녀중심의 생활패턴을 중단하고 자기중심의 생활을 병행해야 합니다. 화를 안으로 삭이면 우울증, 밖으로 표출하면 감정폭발로 이어지지요.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고 건강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자신을 행복하게 할 권리와 책임이 따릅니다. 엄마는 딸의 역할모델 학습이니 자신을 먼저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주력하기 바랍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이춘성의 건강칼럼] 환자 고생 시키는 ‘자기도취 의사’

    척추외과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하반신 마비 등의 신경합병증이다. 합병증이 생기면 물론 환자가 가장 힘들겠지만 의사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대다수 의사들은 후회와 자책감에 시달리며 한동안 수술을 못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수지만 대범한(?) 의사들도 있다. 이들은 잠시 걱정을 하는 듯 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전혀 위축되지 않고 평소처럼 일하거나 때로는 더 과감해지기도 한다. 마음이 여린 의사들로서는 이런 행태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 태평함이 경이롭고, 그 둔감함이 부러우며, 곁들여 자신의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이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대범함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2005년 9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자기도취주의의 명암’이라는 기사를 통해 ‘자기도취주의적 성격(narcissistic personality)’을 가진 사람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저돌적이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인다. 또 목표지향적·창의적이어서 자신의 조직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도 한다.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종종 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자기중심적이어서 비정·잔인하며, 이기적이고, 무례한 사람으로 비치기도 한다. 어느 사회건 이런 독특한 성격의 소수가 있다. 이들이 생산적으로 발전하면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이 된다. 뉴스위크는 빌 게이츠, 스티브잡스, 마사 스튜어트, 마오쩌뚱 등을 그 예로 꼽았다. 반대로 부정적인 면이 커지면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대범한 외과 의사는 자기도취적인 사람이다. 합병증이 생겨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매진해 대부분 ‘명의’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정한 의사로 느껴질 따름이다. 주치의를 결정할 때 마음이 여린 부드러운 의사를 택할지 아니면 대범하고 통 큰 의사를 택할지, 쉬운 선택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남편 자살 1년… 우울증에 눈물만

    Q남편과 사별한 지 1년 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로 지난 1년간 어떻게 보냈는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남편이 자살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내가 몰랐다는 사실에 너무 괴롭습니다. 일상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우울증으로 외출하기도 어렵습니다. 자식들한테 매일 하소연할 수도 없고, 나만 편안히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에게 의지하고만 살다가 갑자기 길거리에 선 기분입니다. 넓은 집에 혼자 살면서 밤이 되면 온갖 생각으로 힘이 들고 자꾸 눈물이 납니다. -양미순(가명·59)- A10년 전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 자살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사망의 원인으로 질병이나 교통사고 외에 10위 안에 자살이 들어갑니다. 한국 사회의 특징으로 동반 자살을 말하지도 하지만, 요즘 들어 중년 남성의 자살 소식이 뉴스에 오르내릴 때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반영하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합니다. 남성들은 보통 문제가 있어도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며, 해결책이 없으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던 일반 가정에서 남편이 자살했다고 하면 가족들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어떤 단서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또는 남편이 암시적인 말이나 행동을 한 적이 있었음에도 그저 흘려보냈기 때문에 남은 가족들은 더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자살한 사람이 있는 경우,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생기고 힘든 일이 생기면 자살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양미순씨가 남편이 자살한 뒤 1년간 우울증이 걸리거나, 생활에 의욕이 없어지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픈 감정이 생기는 게 당연하니까요. 지금으로선 자신의 상태를 너무 비극으로 몰고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이가 좋았던 부부가 아니라도 배우자가 사망하면 재적응하는 데 적어도 3년은 걸린다고 합니다. 심리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천천히 자신을 추스르며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우선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큰 집은 혼자 살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출가한 자녀 근처의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예전엔 남편 외에 누구를 사귈 필요가 없었더라도 이제는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먹을 친구들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혹시 우울증이 있다고 자녀들이 아이를 맡기지 않으려고 해도 이해하고 그대신 다른 사회봉사나 일거리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갑자기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을 남들에게 나누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체적으로 고된 일이 정신적으로는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남편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다른 아름다운 일거리를 찾는 것이 더 쉬운 일입니다. 건강하게 사는 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입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의 마음 가짐으로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 놓은 뒤에도 남은 인생을 잘 살아야 합니다. 양미순씨는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가 환자일지 모릅니다. 프로이트도 자기 자신이야말로 평생 돌봐야 할 환자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병을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며, 억지로 감추거나 과장해서 비관하지 말고, 병을 잘 다루는 게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중의 하나입니다. 우울증은 처음부터 나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며 무조건 자리잡은 염치없는 병도 아닙니다. 나 자신이 다른 일에 몰두하다 보면 저절로 물러서는 얌전한 친구입니다. 나이들수록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 하면서 심신을 정화하고, 나보다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목포대 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 허브는 감기·비염에 특효약일까

    허브는 예로부터 아픈 기운을 물리친다고 해 이집트와 그리스 왕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400여종의 약초 치료법을 연구했는데, 그 중 하나인 허브 아로마 요법은 지금까지도 애용되고 있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이같은 허브의 효능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13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자연이 준 향기로운 선물-허브’에서 허브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알아보고 이를 이용한 건강법도 함께 살펴본다. ‘허브마니아’를 자칭하는 왕혜금(44)씨.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았던 그녀는 5∼6년 전부터 집안 가득 허브를 키우면서 감기 걸리는 일이 없어졌다. 혜금씨는 허브 덕분에 건강체질이 됐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이기도 한 김상현(46)씨. 그런데 그에게는 비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특효약이 있다고 한다. 바로 허브 오일. 달콤한 허브향이 치료에 도움이 된단다. 허브에 어떤 능력이 숨겨져 있기에 이런 결과들이 가능할까. 제작진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팀과 함께 허브의 항바이러스 능력을 실험해본다. 종류마다 각기 다른 향을 풍기는 허브들은 사람에게 제각기 다른 효과를 준다. 교감 신경을 자극해 활기를 느끼게 하는가 하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진정 효과를 주기도 한다. 또 허브 아로마 요법은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면증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허브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이나 간질 같은 특정 질환을 앓는 사람과 영유아의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아로마 오일은 고농축액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일어난다.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 두루 살펴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Now 웃음법과 Here 웃음법

    Now 웃음법과 Here 웃음법

    “차에 올라타면 그냥 이유없이 무조건 웃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횡단보도에 서 있으면 일단 입꼬리를 올리고 옆 차의 운전자와 눈이 마주치면 웃어줍니다. 엘리베이터에 혼자타면 또 미친듯이 웃습니다. 이렇게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니깐 하루에 1시간도 더 웃게 됩니다. 웃을 시간도 없고 웃을 일이 없다고요? 그거 말짱 거짓말입니다. 이렇게 거짓말하는 사람은 ‘나는 행복하지 않다’라고 광고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하하하.” 나의 웃음강의를 받으신 한 분으로부터 받은 전화내용입니다. 그 분의 말씀인즉 웃다보니 웃는다는 것이 별 것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분의 비결은 참 간단한데서 부터 시작됩니다. 바로 차에 올라타면 무조건 웃는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켰더니 잘 웃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에 의해서 오랜 시간 동안 갖게 되었던 열등감과 우울증도 완벽하게 치료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웃다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사실을 경험했고 머릿속에서조차도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의 모습을 찾았다는 그분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가 그리는 진정한 행복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작년에 한 신문을 통해서 접한 기사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그 기사내용은 독일인의 행복과 불행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대략 이렇습니다. 50대 이상의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돈에 여유가 있고 또 많은 친구들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상황이 최악이라고 말함으로써 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염세적인 국가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의 강국으로 또한 멋진 성장을 이루어낸 독일인들이 가장 염세적이고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했습니다. 몇 년 전 유엔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꼽았는데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아제르바이잔 등의 나라가 행복한 나라로 뽑혔습니다. 경제적 가치와 행복이 비례하지 않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봅니다. 어떤 이는 하루 밥 세끼를 먹는 것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의 행복은 100평 이상의 아파트를 기준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마다 다른 행복의 기준이지만 행복을 측정하는 척도는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얼마나 자주 웃는냐는 아마도 인류가 발견한 행복측정도구로서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웃는 사람에겐 웃는 것이 별 것도 아니고 행복한 사람에게 행복은 별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웃음과 행복이 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조건이 채워져야만 무언가 상황이 내 맘대로 돌아가야만 웃을 수 있다면 우린 평생 거짓말만 해야 합니다. “세상사 웃을 일이 없다”라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웃음마저 빼앗아가 버리는 “웃음도둑”이 되겠지요. 또한 자신의 웃음마저도 빼앗아버리는 “웃음거지”가 될 것입니다. 일본의 심리학자인 에토 노부유키 씨는 웃지 않으면 우리는 우울증에 빠진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웃음의 행복의 한 모습이며 불행과 우울증으로부터 해방되는 최고의 도구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는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항상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울증에 걸려본 적도 없는 내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기분을 알 리가 없다” 그래서 그는 직접 우울증을 체험하기로 작정했답니다. 그래서 3개월간 계속해서 웃지 않고 하루에 1,000번씩 한숨을 쉬었더니 실제로 극도의 우울증에 빠져버려 수업에도 학회에도 나오지 않게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그런 곳에 나간들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극도의 우울증이 지속되자 이번에는 학생들이 우울증의 치료방법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을 우울증에서 건져냈습니다. 교수님이 우울증에서 벗어났던 방법이 궁금하시죠? 그렇습니다. 웃게 했습니다. 이유없이 웃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에토 노부유키 박사는 웃음약이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고 특히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특효약임을 밝혀냈습니다. 웃음강의를 할 때 사람들에게 행복의 증거를 보여달라고 사람들은 크게 웃습니다. 웃음이 행복의 모습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웃음이 슬픔과 우울을 막는 최고의 방법임을 이미 상식처럼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에 옮기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지금 당장, 여기서 웃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웃음법은 Now웃음법이며 Here웃음법입니다. 이글을 다 읽은 멋진 당신이여! 이제 당신의 매력을 발산해보세요 마치 “웃음부자”인 것처럼… 하하하…웃음은 행복을 부르는 가장 강력한 호출기입니다…하하하 글 최규상 웃음치료사, 웃음코치, 유머코치, 한국유머전략연구소(http://cafe.daum.net/nowhumor) 소장 (cutechoi@dreamwiz.com) [우문현답] 한 딸이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요즘은 말 뒤에 삼을 붙여서 말하는 게 유행이니깐, 엄마도 이제부터 말끝에 삼을 붙여서 말하삼” “그래 알았다” “아이∼ 엄마∼!! 뒤에 삼을 붙여서 말하삼!!” 그랬더니 엄마의 충격적인 한 마디는 무었이었을까요? “응삼” [6·25전쟁 표어] 초등학생인 사오정이 국어 시간에 “6·25전쟁”이란 주제로 표어를 만들어 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모든 아이들이 유사한 표어를 만들었다. “무찌르자 공산당” “반공정신으로 공산당을 무찌르자” 등등… 그런데 사오정의 표어는 너무 호전적이었다. “6·25는 무효다. 다시 한 번 붙어보자” [아버지와 아들] 가난한 집 아들이 갑자기 아버지가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따졌다. “아버지는 왜 재벌이 아니에요? 아버지가 재벌이었으면 내가 재벌 2세가 돼서 편하게 잘 먹고 잘 살았을 거 아녜요!” 그랬더니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 말씀하셨다. “이놈아, 그러는 너는 왜 박지성으로 안 태어났냐!?” [달에 간 강아지] 강아지 한 마리가 연구차 달에 보내졌다. 하지만 신나게 돌아다니던 강아지가 그만 3일째 되던 날 그만 죽고 말았다. 과학자들은 강아지가 죽은 이유를 1년 만에 찾아냈다. 강아지가 죽은 이유는…. “달에는 전봇대가 없어서 쉬를 못해…. 방광이 터져서” [유머퀴즈] 운전사가 가장 싫어하는 춤은 ? ......................................................... 우선멈춤 별 중에 가장 슬픈 별은?........................................................................ 이별 입방아를 찧어 만든 떡은? ............................................................... 쑥떡 쑥떡 흑인들은 ‘검정색’을 뭐라고 할까요?......................................................... 살색 남녀가 서로 사랑할 때 가슴의 무게는?....................................... 네근(두근+두근)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이은정, 3년만에 부활

    2005년 5000m와 1만m, 하프마라톤(21.0975㎞) 한국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면서 장거리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뒀던 그에게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해 말 도쿄 국제여자마라톤에서 기권한 데 이어 지난해 전주마라톤을 앞두고는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했다.“왜 뛰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우울증에 걸렸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육상인들은 더 이상 그가 뛰지 못할 것이라고 체념했다. 그런 이은정(26·삼성전자)이 3년8개월 만의 풀코스 레이스를 완주, 방황의 세월을 모두 뒤로 했다. 그는 4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성남 코스에서 열린 중앙서울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29분32초로 1위를 차지했다.2004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자신이 기록한 2시간26분17초에는 3분 가까이 처졌지만 3년8개월 만의 기록치곤 만족할 만한 수준. 더욱이 국내 여자선수가 2시간20분대 기록을 낸 것도 44개월 만의 일이어서 기쁨을 더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1997년 권은주가 세운 2시간26분12초를 넘어서는 것. 이은정은 “안 뛰다가 뛰려니까 페이스 감각이 무뎌져 힘들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만큼 내년 봄에는 한국기록을 반드시 깨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남자부에선 조슈아 첼랑가(케냐)가 2시간8분14초에 결승선을 통과,1위를 차지했다. 국내 선수로는 지영준(코오롱)이 2시간16분10초로 가장 먼저 들어왔지만 목표로 잡았던 2시간10분대 진입에 실패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사히신문 “아베 前총리, 우울증 걸렸다”

    아사히신문 “아베 前총리, 우울증 걸렸다”

    “아베 前 총리, 우울증이 확실하다.” 지난 9월 총리직을 돌연 사퇴한 아베 신조(安倍晋三·53) 전 총리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명 ‘도련님 정치인’이라 불리는 아베의 우울증이 총리직 사퇴의 한 요인이 되었다는 것. 1일 아사히신문은 ’중노년의 우울증은 숨길 필요가 없는 병’ 이라는 기고란을 통해 “사임시 아베 전 총리는 ‘기능성 위장장애’라 진단받았으나 우울증도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정신의학회가 제시한 우울증 판단기준의 9개 항목 중에서 아베의 경우 6~7개가 해당될 것”이라는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和田秀樹)의 말을 전했다. 또 “아베의 우울증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그의 정신과 방문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며 “ ‘마음이 약하다’’리더 자질이 부족하다’ 등과 같은 아베에 대한 편견이 (병세를 더욱 악화시킬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베의 건강이상설을 둘러싸고 지난달 31일자 ‘니칸겐다이’(日刊ゲンダイ)는 “아베 전 총리는 총리직의 중압감으로부터 해방돼 몸은 놀고 있지 않는가”라며 “하루 빨리 국회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내각이 발족된지 2개월 가까이 된 지금 아베 전 총리는 현재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외박 잦고 아이에 무심한 남편 어쩌죠

    Q우리 부부는 3년 동거 끝에 결혼한 지 1년 된 신혼 부부입니다. 동거 기간 중 애가 생겨 남편이 서둘러 결혼하였으나 연애할 때와는 달리 가정생활에 무책임하고 특히 친구들과 외박을 자주 합니다. 여자가 있는 건지, 아니면 남자들끼리 사귀는 건지 별별 의심이 다 듭니다. 남편은 1살 때 부모가 헤어져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서로 싸우다 보면 심한 말도 하지만, 툭하면 애두고 나가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한테 무관심한 게 더 속상합니다. 떠돌아 다니는 남편을 기다리다 우울증이 생겨 분노로 변합니다. 이혼해도 애를 잘 키울 수 있고, 지금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문희영(가명·28) A누구나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으며, 남들보다 행복하게 살려는 꿈을 펼치게 됩니다. 그럼에도 신혼기의 배는 거친 항해를 하게 됩니다. 목표가 불분명하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선 남편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성향은 어릴 적 불안정한 생활 때문일 수도 있고, 부부간의 갈등을 회피하려는 방법일 수도 있으며 또는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설마 하겠지만 부인이 임신 기간 중 성생활을 꺼리다 보면 외도하는 남편도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거 생활을 선택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규율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부부가 되어 경제적인 것부터 심리적인 부분까지 서로 맞추려다 보니 자유롭게 살아온 남편에게는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두 분에겐 신혼기보다 오히려 동거 기간이 더 행복한 기간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문희영씨는 남편이 아이한테 무관심한 것에 더욱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현상만 보고 판단한다면 당연히 남편의 무책임한 면을 비난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남편의 성장 과정을 보건대, 아직도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어린 시절의 상처가 남아 있으며, 키우지도 않을 거면서 ‘부모는 왜 나를 낳았을까.’ 하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보면서도 긍정적인 면보다는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더 연상하는 것이겠지요. 아이 두고 나가라고 하는 말은 사실 자신이 경험한 가족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서 부모의 행동을 대물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남편이 일절 의논도 없이 맘대로 행동하는 것이 문희영씨에겐 불만인 줄 압니다. 아이 때문에 묶여서 모든 것을 의논하고 남편으로부터 답을 듣고 싶겠지만, 남편은 그런 것을 더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부인은 대화를 해야 마음이 편해지지만, 외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온 남편은 여자가 대화하자고 하면 단속이나 공격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외박하여 미안한 마음이 있다가도, 다그치면 오히려 반발심이 생겨 화를 내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문희영씨가 산후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무조건 참고 살아야 한다면 우울증이 심해져, 남편이나 아이에게 화풀이하려는 충동이 생깁니다. 친구나 부모 또는 상담센터 등을 연결하여 심리적 지지를 받도록 하세요. 문희영씨에겐 남편이 적이 아니라 혼자 풀어 놓은 상상이 적입니다. 남편이 점차 가정생활에 정착해 가도록 도우면서 본인도 관계향상 교육이나 상담을 받아 행복의 열쇠를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집 장만하는 계획은 철저히 세우면서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기 전에 복구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신혼부부의 배는 쉽게 좌초되고 맙니다. 어린 아기의 맑은 눈망울이 희망의 나침반입니다. 아이를 기르고 외출하기 힘들어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나 교육을 받으며 미래를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목포대 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주의사항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매일 밤 고통을 받고 있다면 증세를 악화시키는 요인부터 하나씩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 심해지면 우선 불규칙한 수면 패턴부터 바꿔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밤에 잠을 설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면 패턴까지 불규칙하다면 증세가 더욱 빠른 속도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나 운동부족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술이나 커피, 담배 등 기호식품을 멀리해야 한다. 술은 숙면에 지장이 있고, 커피나 담배도 각성효과가 있어 야간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우울증약과 감기약으로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복용도 삼가야 한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경과 조용원 교수는 “이런 약물은 뇌세포 흥분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하지불안증후군 웹사이트(www.R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7) 하지불안증후군

    [한국인의 질병] (7) 하지불안증후군

    한밤중에 잠을 자다가 다리 위로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을 받는다면? 잠을 자는 중에 다리가 충동적으로 움직이고 이로 인해 견딜 수 없이 불쾌한 기분이 든다면 매일 밤 잠을 설쳐야 할지도 모른다. 성인 100명 중 7명이 이같은 ‘하지불안증후군’(RLS)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일반인들에게는 낯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잠과 관련된 ‘수면장애’로 여겨 선뜻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수면연구회가 지난해 국내 20∼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중 7.5%(373명)가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 인구 4800만명 가운데 무려 360만명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추정할 수있다. 그럼에도 이 질환의 증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대한수면연구회 이사 윤창호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이 수반되거나 이 느낌으로 인해 다리를 충동적으로 움직이려는 자극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또 누워 있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는 충동이 생기고, 특히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지지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지만 참고 지내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환자 60% 이상 가족력 있어… 유전성 강해 일부 환자는 잠을 자는 장소와 온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침대보다 따뜻한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야간에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저항할 수 없는 욕구와 충동이 생기고, 종종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환자들이 불면증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또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60% 이상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전성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특별한 진단법은 없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통해 진단하는 수밖에 없다. 불면증과 피곤, 다리나 신체 다른 부위에 불쾌하거나 고통스런 느낌 등의 징후가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보통 신체에서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다리’인데, 이 경우 대부분 증상이 중증이다. 환자의 85% 이상이 ‘주기적 사지 운동증’(PLM)을 호소하는데, 수면 중 20∼40초 간격으로, 매회 0.5∼5초간 지속적으로 다리의 경련성 수축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세가 악화될 때는 다른 신체 부위 즉 엉덩이, 몸통, 얼굴 등에서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34∼50%가 팔에 불쾌한 느낌을 경험한다.‘다리가 묵직하다’,‘종아리가 저리다’,‘쑤시는 느낌이 든다’ 등의 표현을 쓰는 환자도 있지만 대다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윤 교수는 “환자들은 대부분 수면장애를 겪게 되고, 이 때문에 낮에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요. 따라서 환자의 60%가 수면장애를 겪고,40% 정도는 만성 피로를,30%는 낮에 졸음을 호소합니다. 그런가 하면 환자 4명 중 1명은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낮에 활동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게 되지요.”라고 설명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의들은 뇌 신경세포에 작용하는 흥분 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기능 이상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또 철분결핍, 임신, 말기 신장질환 등 2차적인 원인도 확인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리튬 등 몇 가지 물질이 하지불안증후군을 유발하거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는 주로 약물요법이 권장된다. 적어도 일주일에 3일 밤 이상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의료진은 치료를 위해 도파민을 조절하는 약을 처방한다. 최근에는 도파민과 같은 기능을 하는 ‘프라미펙솔’이라는 물질이 개발돼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된다. 이 약은 ‘파킨슨병’ 치료에도 쓰이는 다용도 치료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프라미펙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잠들기 전 온욕, 핫팩, 허벅지 마사지 효과 “프라미펙솔은 하루 1회 복용할 뿐만 아니라 워낙 저용량(0.125㎎)으로 처방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약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라도 상호작용에 의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은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당장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복용해서는 안되지요. 모든 약은 부작용을 갖고 있으니까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알코올, 카페인, 니코틴 등을 멀리하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잠들기 전에 스트레칭이나 온욕, 핫팩, 허벅지 마사지 등 자가관리를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친 뒤에 해야 할 일이며, 스스로 진단하고, 자가치료에만 의존하는 것은 증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 교수는 “다리 저림을 척추질환으로 오인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세번이나 받은 환자도 봤습니다. 국내에 하지불안증후군을 잘 아는 의료인력까지 부족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보이면 수면질환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입니다.”라고 말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새빛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새빛

    소설가이자 시인인 마광수(56) 연세대 교수가 미발표 비평문을 모아 책을 냈다.‘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새빛)란 제목을 달았다. 그의 평문은 장장 31년의 세월을 넘나든다. 멀리는 1974년에 쓴 글에서부터 가장 최근인 2005년에 쓴 글까지,25편의 글에선 시대의 변화만큼이나 마광수가 겪어내야 했던 세월의 고뇌가 느껴진다. 필화사건에 휘말리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해직과 복직을 거치면서, 그가 벼리고 또 스스로 무디게 했을 결기의 변화도 읽힌다. 마광수가 한국 사회에서 굳이 발휘할 수밖에 없었고 또 꺾일 수밖에 없었던 전투성이 어떤 변곡점을 그려 왔는지 자취가 밟힌다. 찬찬히 뜯어 살피면 ‘마광수 인생기(記)’로 읽힐 법하다. 70년대 글이 2편,80년대 6편,2000년대 글이 3편이고,90년대에 쓴 글은 14편이다. 대부분의 글이 ‘즐거운 사라’ 출간 및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제재와 출판사의 자진 수거·절판(1991),‘즐거운 사라’ 외설시비와 구속 및 징역·집행유예 판결(1992), 연세대 교수직 직위해제(1993), 대법원 상고심 기각 및 연세대 해직(1995) 등으로 점철된 90년대 전반기에 쓰여졌다. 70∼80년대 글과 2000년 이후의 평문만 보면 꼭 ‘마광수 표’ 글로 읽히는 건 아니다. 시간강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대학교수가 되는 길’)와 지식인의 이기적 사고방식(‘지식인’)을 비판한 70년대 글에선 패기 넘치는 젊은 교수의 ‘지식인론’을, 미래걱정 말고 현재의 본능을 따르라(‘내일보다는 지금에 충실해라’)고 충고하는 2005년의 글에선 차라리 노(老)학자의 ‘인생론’을 접하는 듯하다.‘즐거운 사라’ 이전 문단에서 독특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기 앞서의 마광수와 ‘즐거운 사라’ 이후 스스로 자기검열을 시작한 마광수는 ‘즐거운 사라’를 겪으며 전투성과 정치성을 극대화하던 시절의 마광수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 사회가 비난하면서도 그에게 기대했던 글, 사회의 허위의식과 이중적 태도를 비웃으며 삐딱한 시선으로 온갖 금기와 한판 붙겠다는 전투적 태도는 90년대 전반기 글에 온통 집중돼 있다. “민중들은 점점 더 야해져만 가는데 민중 위에 군림하며 민중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가는 문화적 기득권자들은 점점 더 안 야해져만 가고 있다.”면서 ‘사라’의 투옥에 분노하며 쓴 글은 빨간색 잉크로 특별히 강조해 찍었다.“정부나 고급지식인들은 다른 것은 다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유독 성문제에 있어서만은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주장한다.”거나 “보직교수를 완전히 없애라. 총장, 학장을 제외한 보직은 직원이 맡으면 된다.”며 기득권·정부와 지식인·대학을 향해 퍼부은 겁 없는 비판은 모두 이때 쓰였다. 지금의 마광수는 어떤가. 여전히 야한가. 그는 자신의 야함을 ‘들 야’(野)로 풀이한다.‘최고로 아름답다’는 뜻인 동시에 ‘성격이 화통하다’는 뜻이라고 말한다.‘천박하다’ ‘기품 없다’는 세간의 해석을 거부하고 ‘본능에 솔직하다’는 의미로 쓴다. 시대가 마광수를 물어뜯던 그때, 그에게 야함은 ‘야성’과 다르지 않았다. 그의 야성이 펄펄 살아 숨쉴 때 마광수와 그의 글은 정말 야했다. 2000년 이후의 글에서, 마광수의 글은 얌전해졌다.“자꾸 걸리니까 스스로 검열한다.”는 고백처럼 심한 우울증을 앓은 마광수는 ‘맘가는 대로 쓰고 싶은 본능’, 곧 야성을 죽였다. 마광수의 비극은 그의 시대가 늘 그의 글보다 야했다는 데 있다. 필화사건으로 떠들썩하던 90년대는 ‘도덕’이란 잣대로 마광수의 야함을 범죄시했다. 시대의 음험함은 마광수의 야함보다 훨씬 야비하게 야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시대는 마광수의 언어가 야하지 않을 만큼 또 야해졌다. 지난해 그가 제자와 독자의 글을 도용한 시를 발표했을 때, 그의 야성은 또 한번 죽었고, 그의 야성에 열광하던 사람들은 실망했다. 조만간 그는 ‘즐거운 사라’보다 훨씬 야한 소설 ‘발랄한 라라’를 내놓을 거라 한다.‘사라’가 두들겨 맞으면서 꺾인 마광수의 야성을 ‘라라’는 되살릴 수 있을까.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애매한 약관 고객에 유리 해석” 취지

    보험약관 단서 조항에 보험사고를 전제로 ‘가입 2년 후 자살하면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는 형식적인 규정을 넣어뒀다면 고의로 자살을 시도했더라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우울증 상태에서 지하철로 갑자기 뛰어들어 사망한 A모씨의 딸 B모(45)씨가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가입기간이 2년을 넘었고 교통재해에 해당한다.”면서 낸 보험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보통거래약관의 내용은 계약체결자의 의사나 구체적인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평균적 고객의 이해 가능성을 기준으로 객관적·획일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고객 보호 측면에서 약관 내용이 명백하지 못하거나 의심스러운 때에는 고객에게 유리하게, 약관작성자에게 불리하게 제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보험사가 주 조항에 보험금지급 제외 사유를 두며 또다시 단서조항에 ‘가입 2년 후 자살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는 규정을 넣어둔 것을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보험가입자가 정신질환 상태에서 자신을 해치거나 계약의 책임일로부터 2년이 지난 뒤 자살하거나 자해해 사망 또는 심한 장해 상태가 되었을 경우 특별히 보험사고에 포함시켜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취지로 이해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약관조항의 단서 부분을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 한해 적용되는 조항임을 전제로 해당 약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 원심 판단에는 보험계약의 해석에 관한 법리 오해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위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어머니 A씨를 가입자로 1998년 4월 교보생명과 ‘교통재해보험’을 가입했다. 이 후 99년부터 우울증에 시달린 A씨는 6년이 지난 2004년 1월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승강장에서 들어오는 전동차에 뛰어들어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가 2005년 사망했다.B씨는 “보험 가입 후 2년이 지났으며 우울증으로 인한 사고이기 때문에 교통재해에 해당한다.”면서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금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으나 항소심에서 패소했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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