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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게임이 약보다 우울증 치료효과↑”

    “컴퓨터 게임이 약보다 우울증 치료효과↑”

    컴퓨터 게임이 노년층 우울증 감소에 상당한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코넬대학 소속 의학 교육기관 웨일 코넬 메디컬 칼리지 신경 심리학 연구진이 “컴퓨터 게임이 약물치료보다 노년층 우울증 감소에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60~89세 사이 고령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형태의 컴퓨터 게임을 조작하도록 한 뒤, 기존 약물치료와 비교해 얼마만큼 차이가 나는지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게임방식은 화면상에 나타나는 공들이 색깔이 변하는 시점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주어진 여러 단어 목록을 정확히 재배열하는 것이었다. 이후 나타난 결과는 놀라웠다. 총 4주에 걸쳐 30시간동안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표준 항 우울제로 알려진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으로 12주 치료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우울증 또는 우울장애는 의욕 저하를 주요 증세로 인지 및 정신 신체적으로 쇠약해져 일상생활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특히 정신적 육체적으로 쇠약해지는 노년기에 우울증이 찾아오면 목숨과 직결될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하기에 우울증 치료법 연구는 여전히 활발히 진행 되는 중이다. 문제는 이 항 우울제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3분의 1만 우울증치료제에 반응한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이에 연구진은 우울증의 여러 원인 중 생화학적 원인에 주목, 뇌 신경전달물질에 초점을 둔 인지기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찾고자 했다. 실제로 노인 우울증 환자의 40%가 인지기능장애도 함께 앓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때 연구진이 찾은 것이 컴퓨터 게임이었다. 간단한 연산 작용원리를 적용해 뇌 인지기능을 개선시켜 이를 우울증 감소로 연결시킨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제 복용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컴퓨터 게임과 우울증 치료제 그리고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연구진은 “컴퓨터 게임 원리가 우울증뿐만이 아닌 다른 정신질환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5일자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수용소에 감금·자살 방치… 난민 천국서 지옥이 된 호주

    수용소에 감금·자살 방치… 난민 천국서 지옥이 된 호주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려고 위해를 가하는 게 고문이라면 난민 수용소의 행태는 명백한 고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호주 난민 수용소에서 난민들의 심리치료를 담당하던 정신과 전문의 피터 영 박사의 내부 고발을 보도했다. 영 박사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난민이 호주 본토로 발을 디디지 못하게 하기 위해 태평양 3곳의 섬에 세운 역외 수용소는 상처받은 난민의 마음을 치유하기는커녕 오히려 ‘정신적 고문’을 자행하고 있었다. 수용소는 치료가 시급한 환자가 발생해도 절대 본토로 보내지 않았다. 난민들에게 ‘죽어도 호주 땅을 밟을 수 없겠구나’라는 절망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에서다. 심지어 자살을 기도하는 난민들도 그대로 방치했다. 심리치료 의사들에게는 환자가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사사로운 것까지 캐묻도록 강요했다. 난민들은 ‘수치의 오솔길’이라고 불리는 골목길을 걸으며 모욕감에 치를 떨었다. “‘수용소 생활 1년 만에 50%가 우울증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관찰 기록을 이민부에 제출했으나 이민부는 오히려 폐기를 지시했다”고 말하는 영 박사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의사로서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영 박사는 수용소 심리치료의 총책임자였다. 교도소보다 못한 생활 때문에 지난 2월에는 마누스 섬 수용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77명이 다쳤다. 난민행동연합의 이언 린툴 대변인은 “조직적이고 야만적인 폭력 행위가 폭동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주는 ‘난민 천국’이었다. 노동당 정부는 난민을 수용소로 보내는 대신 지역사회에서 생활하게 하는 ‘연결 비자’ 정책으로 유엔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난민이 급증하자 중산층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자신들의 세금으로 난민이 복지 혜택을 누린다는 것이었다. 이런 정서에 편승해 보수당은 총선에서 ‘난민 봉쇄’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겼다. 토니 애벗 총리는 지난해 9월 집권한 이후 단 한 명의 난민도 받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크리스마스 섬 수용소에서 난민 여성 10명이 집단 자살을 기도했다. 자신이 죽으면 호주 정부가 고아가 된 아이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스리랑카인 41명이 타고 있던 배를 그대로 되돌려 보냈다. 난민부 직원들은 배 위에서 일사천리로 난민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배 안에는 식량과 식수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 두 달 가까이 표류하던 타밀 출신 ‘보트 피플’ 157명도 지난 2일 결국 크리스마스 섬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평균 키보다 작거나 큰 군인, 우울증 위험↑”

    “평균 키보다 작거나 큰 군인, 우울증 위험↑”

    평균에 못 미치거나 훌쩍 뛰어넘는 신장을 가지고 있는 군인들은 동료보다 우울증에 시달릴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미 해병 정신건강 전문 임상의와 캐나다 맥길 대학 신경과학 공동 연구진이 “평균 신장보다 작거나 큰 군인들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미 해병대 펜들턴 기지(Marine Corps Base Camp Pendleton)에 복무 중인 20대 군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신장과 우울증 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조사방식은 이렇다. 우선 연구진이 세운 미 해병대 남성 평균 신장 기준은 ‘172㎝~185㎝’로 172㎝ 미만인 경우는 ‘작은 신장’, 185㎝ 초과일 경우는 ‘큰 신장’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이를 각각 ‘평균’, ‘평균미만’, ‘평균초과’의 3가지 그룹으로 나눠 각 분포별 우울증 증·감소 데이터를 비교한 것이다. 조사결과는 흥미로웠다. 대체적으로 평균 신장분포대의 군인들은 크게 감정의 동요나 우울증을 느끼지 않았지만 평균보다 작거나 클 경우 우울증 증대 폭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우울증과 신장의 상관관계가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는 조사다. 하지만 해병을 비롯한 군대집단은 불특정 다수가 모여 일정시간 이상을 단체생활로 보내야하는 만큼 개개인의 우울증 발병이 집단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자칫하면 전장에서 큰 위험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가 중요한 연구대상이 된다. 특히 실전에 투입되는 빈도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미국 군대의 경우, 특히 이런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어떤 조직보다 육체적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중요한 조직생활 기준이 된다. 즉, 스스로 신장이 너무 작아 운동능력수준이 동료보다 미달된다고 판단하면 심한 자존감 상실에 빠져 우울증에 시달리기 쉽다는 것이다. 신장이 너무 큰 것도 문제다. 이 경우에는 남들이 “키가 크니 운동능력도 높겠지”라고 쉽게 기대하지만 이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스스로 남들의 배에 달하는 상실감과 우울증에 빠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우울증에 시달렸던 군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만큼 모든 남성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군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우울증 발병 요인 중 ‘신장’문제도 심각히 고려해볼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오픈액세스(open access) 학술지 ‘Journal SAGE Open’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평소 잠없는 사람들의 비밀은 변종 유전자”

    “평소 잠없는 사람들의 비밀은 변종 유전자”

    평소 잠이 없는 사람들의 비밀은 따로 있었던 것 같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응용유전학 센터(TCAG) 연구팀이 평소 몇시간 잠자지 않고도 이상없이 살 수 있게 하는 변종 유전자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하루에 단 4시간 자고 20시간을 일했다는 영국 대처 전 총리의 이름을 따 ‘대처 유전자’라는 별칭도 붙은 이 유전자의 이름은 ‘p.Tyr362His’. 이 변종 유전자는 하루 단 5시간 미만의 수면만 하게 만드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쌍둥이 100쌍을 대상으로 그들의 수면 패턴을 연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변종 유전자를 가진 쌍둥이 형의 경우 그렇지 않은 동생에 비해 똑같이 38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아도 실수하는 비율이 40%나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수면을 통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 시간 역시 각각 8시간과 9시간 30분으로 나타나 변종 유전자를 가진 형이 훨씬 빨랐다.   연구에 비쳐보면 결과적으로 역사책에 등장하는 잠없는 위인들의 비밀은 굳건한 의지보다는 생물학적 이유였던 셈이다. 그러나 미국 수면 학회장 티모시 모르겐탈러 박사는 “이 연구는 잠이 개인의 선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인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일반 성인들은 하루에 7시간 이상은 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비만, 심장병은 물론 우울증 등의 정신병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2명 “자살 시도”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2명 “자살 시도”

    2012년 고교 1학년이던 A(18)양은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은 가출해 짙은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채 이곳저곳을 배회했다. 끔찍한 기억을 잊기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우울증은 갈수록 심해져 팔에 자해 흔적이 하나둘 늘어났다. 그는 청소년쉼터에 오기 전 자기 삶을 “쓰레기 같은 인생”으로 빗댈 만큼 괴로워했다. B(18)군은 지난해까지 다니던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 한 달 100만원 수입으로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는 우울증까지 겹쳐 살림은 물론 아들을 돌볼 여유조차 없었다. B군은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었다. 식이장애가 찾아왔다. “집과 학교 어느 곳에서도 위로를 받을 수 없었다”던 B군은 결국 학교를 나왔고 자살을 계획하기도 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최소 28만여명의 청소년(‘학교 밖 청소년’)이 정신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은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했고, 5명 중 1명은 실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교 밖 청소년 건강 실태 및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쉼터(이하 쉼터) 120여곳에서 생활하는 학교 밖 청소년 434명 중 35.3%(153명)가 쉼터 입소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5~6월 전국 쉼터에 머무는 학교 밖 청소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중 90명(20.8%)은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운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81명(18.7%)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전국 중고생 7만 24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서 나타난 자살 생각(16.6%)·계획(5.7%)·시도(4.1%) 응답률과 비교하면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식생활 또한 쉼터 입소 전 형편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입소 전 먹을 게 없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경우가 ‘일주일에 1회 이상’이었다는 응답은 19.5%(84명), ‘한 달에 1~2회 정도’였다는 응답은 23.0%(99명)로 집계됐다. 정부는 2007년부터 전국 보건소를 중심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지만 응하는 청소년이 채 1%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정신 건강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박혜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학교 밖 청소년 중에는 스스로 정신적인 고통을 가졌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정신 건강 진단은 신체검사와 달리 꾸준한 진찰과 상담이 필요한 만큼 지역 의료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위기의 소방관] (상) 병마와 싸운다

    [위기의 소방관] (상) 병마와 싸운다

    정부 조직 개편에 따른 소방방재청 해체와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한 소방관 순직 등으로 소방관들의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땅에 떨어졌다. 열악한 근무 환경, 노후화된 장비 문제와 함께 소방관 상당수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은 3회에 걸쳐 소방관들이 처한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 보고 대안을 찾는 연재물을 마련했다. 소방관 경력 15년차인 박모(43) 소방위는 평소 밀폐된 지하 공간에만 들어서면 초임 때 사상자를 처음 본 기억이 떠오른다. 박 소방위는 화재 현장에서 타오르는 불길에 새까맣게 그을린 시신을 본 기억과 그 냄새 때문에 며칠 동안 밥을 먹지 못했다. 그는 “10년 넘게 흘렀지만 비슷한 장소에 가면 첫 충격의 장면과 냄새가 온몸을 감싸 고통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화재 진압·구조·구급업무를 담당하는 소방관들은 피구조자의 처참한 모습을 목격하거나 구조 당시 극한 상황 등을 겪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노출되기 쉽다. 소방방재청이 지난 4월 전국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도 10명 중 4명이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스트레스 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우울 장애,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소방공무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실태 분석 연구 용역보고서’에서도 응답자 4090명 가운데 1505명(37%)이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23%)이나 캐나다(17%), 독일(18%)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정신적 불안 증세와 함께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앓거나 몸에 이상 징후가 있는 소방관도 전체 인원의 절반 가까이 된다. 매년 실시되는 특수건강진단에서 ‘건강관리대상’ 판정을 받은 소방관은 2008년 41%, 2009년 45%, 2010년 50%, 2011년 51%, 2012년 48%에 이른다. 화마(火魔)와 더불어 병마(病魔)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2008년부터 올해 5월까지 끝내 자살한 소방관은 모두 44명이나 된다. 1년에 7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환자의 60% 정도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자살까지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소방관들은 ‘외상 사건’에 노출되는 빈도가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국 소방공무원 심리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방관들이 1년간 동료의 사망 등 극심한 외상 사건에 노출된 평균 빈도는 7.8회로 조사됐다. 백 교수는 “직업적 특성과 4만여명에 이르는 인원을 고려하면 방재청에서 직접 치료센터나 전문 병원을 운영해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2012년에 이르러서야 관련 치료가 시작됐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관련 치료 및 상담, 유해 인자 분석 등을 위해 책정된 예산은 지난해 7억 8500만원, 올해 12억 6600만원이다. 관련 치료를 원하는 소방관은 전체의 28.6%지만 넉넉하지 못한 예산과 업무 과중 등으로 1년 안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소방관은 6.1%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국회는 상담 위주의 치료와 심리 안정 등을 도모하기 위해 ‘국립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센터’를 소방방재교육 연구단지 안에 설치할 것을 권고했지만 그 역시 예산 확보 등을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하룻새 2명 자살… 관심병사 근본대책 뭔가

    전방부대 이병 2명이 지난 27일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임모 병장에 의해 총기 난사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 남짓 만의 일이다. 이번에 숨진 병사들은 둘 다 A급 관심병사였다. 관심병사 관리가 왜 이렇게 허술한지 답답하고 개탄스럽다. 군 당국은 사고가 날 때마다 적절한 대책을 세워 재발을 막겠다고 하지만 문제점이 개선되기는커녕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래서야 어떤 부모가 장성한 아들을 안심하고 군에 보낼 수 있겠는가. 중부 전선 3사단에 복무하던 박모 이병은 지난달 부대 전입 이후 우울증 증세를 보여 사단 의무대에서 2주간 약물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동부 전선 22사단에서 숨진 신모 이병은 과거 이력 때문에 병무청 신체검사 때 정밀관찰을 요하는 병사로 분류됐다. 그는 당초 박격포병으로 배치됐다가 본인 희망에 따라 보직을 두 차례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정밀한 관찰·관리가 필요했던 병사들이었다. 해당 부대 간부들이 평소 관심병사를 제대로 관리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신 이병이 근무하던 부대는 총기 난사가 났던 22사단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인사조치를 해야 마땅하다. 만에 하나 가혹행위나 따돌림이 극단적 선택을 초래했다면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를 가리고 엄벌해야 한다. 국민개병제 국가에서 의무 복무를 하는 병사를 빈틈없이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부대 적응력에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자살 위험이 있는 A급 관심병사만 해도 전 군에 1만 7000명을 웃돈다. 그렇다고 해서 일선 부대의 병사 관리에 빈틈이 생긴다면 경계나 임무 수행이 제대로 이뤄질 리 만무하다. 관심병사 대책이 형식적 겉돌기에 그쳐선 안 되는 이유다. 군 당국은 입대 이후 부적응 병사로 식별되면 현재 2~3개월 걸리는 현역 복무 부적합 판정 절차를 대폭 단축해 조기 전역시키거나 징병검사 단계에서부터 정신과 전문의를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자칫 병역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병영 내 사기 저하나 위화감 조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관심병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관심간부’가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근본적 해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초급 지휘관에서부터 사단장에 이르기까지 부단하고 세밀한 관심과 상담, 배려를 통해 한가족 같은 병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그 단초가 될 것이다.
  • 22사단 이등병 포함 ‘A급 관심병사’ 2명 같은 날 목 매…왜?

    22사단 이등병 포함 ‘A급 관심병사’ 2명 같은 날 목 매…왜?

    22사단 이등병 포함 ‘A급 관심병사’ 2명 같은 날 목 매…왜? 지난 27일 하루 동안 ‘A급 관심병사’ 2명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군의 관심병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징병 검사나 전입 신검을 통해 A급 관심병사를 완전히 걸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0분 쯤 중부전선 모 사단에서 근무하는 박모(21)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는 박 이병을 국군일동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이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11시 30분 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박 이병이 보이지 않자 찾던 중 화장실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20일 부대에 전입한 박 이병은 우울증 증세로 사단 의무대에서 2주간 약물치료를 받았다”면서 “A급 관심 병사로 분류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에서 박 이병이 목을 맨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35분께 동부전선 22사단에서 근무하는 신모(22)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운동화 끈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원들은 신 이병이 상황 근무에 나서지 않자 수색에 나서 10분 만에 화장실에서 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 이병은 이송 치료를 받던 오후 5시 18분 쯤 사망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5월 입대한 신 이병은 신병교육을 거쳐 이달 초 연대본부 직할부대인 전투지원중대로 전입했다. 군 수사 당국은 신 이병의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병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병은 최초 전투지원중대 4.2인치 박격포병으로 배치됐다가 자신이 원해서 취사병으로 보직 변경됐고, 이후 좌표 계산병으로 이동했다고 육군 측은 전했다. 22사단에선 지난달 21일 임모(22) 병장이 GOP에서 총기사건을 일으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관심병사가 있는 부대는 그들을 일대일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어 부대관리에 부담이 크다”면서 “관심병사가 보이지 않으면 그를 찾으러 무조건 화장실부터 찾아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A급 관심병사가 군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병력 부족으로 군에 들어오는 관심병사는 늘고 있지만 이들이 병영생활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국방부 차원의 대책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군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만든 인성검사 평가서를 이용해 식별한 관심병사를 A급(특별관리대상), B급(중점관리대상), C급(기본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병사들은 징병검사와 신병교육대(전입 2∼3주 후), 이병 및 일병(반기 1회), 상병 및 병장(연 1회) 시절에 인성검사를 받게 되는 데 이때 관심병사 여부가 식별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관심병사 비극…하루동안 2명 자살

    지난달 강원 고성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군의 A급 관심병사 2명이 지난 27일 하루 동안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당국이 현역 복무에 부적합한 병사를 조기 전역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자칫 병역 기피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고 자살 위험이 있는 A급 관심병사를 징병검사에서 완전히 걸러내기도 어려워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군당국에 따르면 중부전선 철원 3사단에서 근무하는 박모(21) 이병이 전날 오후 8시 10분쯤 영내 화장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박 이병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11시 30분 숨을 거뒀다. 군 관계자는 “지난 6월 20일 부대에 전입한 박 이병은 우울증 증세로 사단 의무대에서 2주간 약물 치료를 받았다”면서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를 포함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당국은 같은 날 오후 4시 35분에도 동부전선 22사단에서 근무하는 신모(22)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운동화 끈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돼 오후 5시 18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입대한 신 이병은 이달 초 연대본부 직할 부대인 전투지원중대로 전입했다. 육군은 신 이병을 처음에 4.2인치 박격포병으로 배치했다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취사병으로 보직을 변경했고 다시 좌표계산병으로 이동시켰다. 자살 위험이 있는 A급 관심병사는 전 군에 1만 7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군 관계자는 “입대 이후 부대 적응이 곤란한 병사가 식별돼도 정신과 군의관 진단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현역 복무 부적합 판정까지 2~3개월이 소요된다”면서 “군의관 진단 절차 일부를 생략해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자칫 병역을 회피할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보완책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 밖에 징병검사 초기부터 정신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를 단계적으로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징병 신체검사에서 정신적 질환의 입증 책임이 본인에게 있는 병무행정 시스템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휠체어 타고 어디든 갈수 있어요”

    “휠체어 타고 어디든 갈수 있어요”

    “휠체어라고 가지 못할 곳은 없습니다. 막상 나와보니 갈 수 있는 곳이 훨씬 더 많다는 걸 알았고, 다른 장애인들도 더 많은 곳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군에서 유격훈련을 받던 중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유경재(28)씨는 28일 ‘장애인을 위한 여행지도 그리기’ 프로젝트에 동참한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 밀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관광명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장애인들이 다닐 수 있는 길과 편의시설 등을 장애인의 눈높이로 파악해 지도로 구현하는 작업이다. 한성대 행정학과에 다니다 2007년 육군에 입대한 유씨는 2008년 9월 유격훈련 중 밧줄 매듭이 풀려 추락했다.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우울증에 시달리며 집안에 틀어박혀 지냈다. 지인의 권유로 휠체어를 탄 채 할 수 있는 펜싱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또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2010년부터 4년 연속 전국체전에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면서 희망을 되찾았다. 학업도 다시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과 감고당길 조사를 끝낸 유씨는 “휠체어를 타고 좁은 산책로나 고궁을 어떻게 다닐까라는 막연한 걱정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봉사자들이 먼저 나서서 길을 개척해줘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실명 부르는 ‘황반변성’ 걱정 덜어드립니다”

    “실명 부르는 ‘황반변성’ 걱정 덜어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실명 인구는 약 8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70% 이상이 망막 질환이나 백내장 등에 의한 후천적 실명이다. 특히, 황반변성은 단순한 노안으로 여겨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대부분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안과 질환이지만 아직도 경각심이 부족해 조기 진단과 예방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순천향대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는 “최근에 황반변성으로 치료를 받았던 한 중년 여성이 실명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면서 “실명을 피할 수 없다 해도 꾸준히 치료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인 이휘재씨도 황반변성을 앓고 있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황반변성의 위험성을 알리고 황반변성 환우들을 위로하는 ‘썬플라워 캠페인’ 콘서트가 8월 9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한국실명재단과 순천향대병원 이성진 교수팀이 황반변성 예방과 조기진단 확대 및 치료 지원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의미 있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관심있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으며, 황반변성 환우와 후원인 등 700여 명이 참석해 황반변성 토크쇼와 힐링 음악회 등으로 진행된다. 토크쇼 시간에는 황반변성 환우회, 안과 전문 의료진, 일반인들이 황반변성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힐링 음악회는 다방면의 예술인과 연예인들이 함께하는 축하공연으로 꾸며진다. 가수 신효범 이동우와 슈퍼스타K 출신 장원기, 재즈 아티스트 대니정, 연극배우 박정자, 시인 문정희,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 교수, 고려대병원 앙상블, 순천향대병원 합창단 등이 재능나눔 차원에서 흔쾌히 출연하기로 했다.  콘서트 후에는 시청 인근에서 ‘눈을 지키는 Sunflower 거리행진’도 열린다. 눈 보호를 위한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헤 참가자 전원이 해바라기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콘서트 참가 희망자는 썬플라워캠페인 공식사이트에서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면 문자로 E-티켓이 발송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사이트(http://eye-sunflower.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539-9143.  황반변성은 눈 속에서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점인 ‘황반’이 노화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실명 원인 1위 질환으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황반변성은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특히 시야의 중심부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가 어려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선글라스로 자외선 차단하기, 항산화제와 미네랄이 풍푸한 신선한 과일∙채소 섭취, 금연, 꾸준한 운동 등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2사단 이병 숨진 날 다른 사단에서도 이병 목숨 끊어 ‘충격’

    22사단 이병 숨진 날 다른 사단에서도 이병 목숨 끊어 ‘충격’

    22사단 이병 숨진 날 다른 사단에서도 이병 목숨 끊어 ‘충격’ 난 27일 하루 동안 ‘A급 관심병사’ 2명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군의 관심병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징병 검사나 전입 신검을 통해 A급 관심병사를 완전히 걸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0분 쯤 중부전선 모 사단에서 근무하는 박모(21)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는 박 이병을 국군일동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이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11시 30분 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박 이병이 보이지 않자 찾던 중 화장실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20일 부대에 전입한 박 이병은 우울증 증세로 사단 의무대에서 2주간 약물치료를 받았다”면서 “A급 관심 병사로 분류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에서 박 이병이 목을 맨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35분 쯤 동부전선 22사단에서 근무하는 신모(22)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운동화 끈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원들은 신 이병이 상황 근무에 나서지 않자 수색에 나서 10분 만에 화장실에서 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 이병은 이송 치료를 받던 오후 5시 18분 쯤 사망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5월 입대한 신 이병은 신병교육을 거쳐 이달 초 연대본부 직할부대인 전투지원중대로 전입했다. 군 수사 당국은 신 이병의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병은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병은 최초 전투지원중대 4.2인치 박격포병으로 배치됐다가 자신이 원해서 취사병으로 보직 변경됐고, 이후 좌표 계산병으로 이동했다고 육군 측은 전했다. 22사단에선 지난달 21일 임모(22) 병장이 GOP에서 총기사건을 일으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관심병사가 있는 부대는 그들을 일대일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어 부대관리에 부담이 크다”면서 “관심병사가 보이지 않으면 그를 찾으러 무조건 화장실부터 찾아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A급 관심병사가 군에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병력 부족으로 군에 들어오는 관심병사는 늘고 있지만 이들이 병영생활에 제대로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국방부 차원의 대책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군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만든 인성검사 평가서를 이용해 식별한 관심병사를 A급(특별관리대상), B급(중점관리대상), C급(기본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병사들은 징병검사와 신병교육대(전입 2∼3주 후), 이병 및 일병(반기 1회), 상병 및 병장(연 1회) 시절에 인성검사를 받게 되는 데 이때 관심병사 여부가 식별된다. 네티즌들은 “과연 22사단 문제만 있을까”, “22사단 말고 전 군 관심사병 관리 체제 뜯어고쳐야 할 듯”, “22사단 이등병 정말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영 칼럼] 세상에 없는 조자룡 찾아 헤매는 공직인사

    [구본영 칼럼] 세상에 없는 조자룡 찾아 헤매는 공직인사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어렵사리 출항했다. 안대희·문창극 두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총리가 ‘재활용’ 형식으로 복귀했다.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논문표절 의혹 등 온갖 잡음 속에 경질되고, 부동산 전매 관련 위증으로 코너에 몰렸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야당의 서슬에 놀란 양 자진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공직 자격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덕적 잣대가 너무 엄격해진 탓일까. 다음 두 삽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싶다. #1 지난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조자룡 족자그림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자서전(‘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중국 고전인 삼국지의 등장인물 조자룡을 ‘첫사랑’으로 꼽은 데서 착안한 것 같다. 조자룡은 유비의 아들을 품에 안고 사지를 뚫고 나온 ‘의리’의 화신 같은 인간형이다. 또 시쳇말로 ‘바른생활 사나이’였다. 삼국지 영웅 중 무공이라면 그보다 못할 게 없었던 여포나 관우, 장비 등이 도덕적, 혹은 성격상 결함으로 비명횡사한 것과 대비된다. #2 메릴린 먼로는 전 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은 섹스 심벌이었다. 하지만 삶은 순탄치 못했다. 작가 아서 밀러 등 세 남자와 결혼했으나 거푸 실패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와 배우 이브 몽탕, 존 F 케네디 대통령 형제와 염문도 뿌렸다. 그러나 진보든 보수든, 이들은 그녀를 쾌락의 대상으로만 삼았던 모양이다. 먼로는 평생 애정 결핍증과 우울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다만 두 번째 남편, 즉 1940년대 뉴욕 양키즈의 전설적 강타자 조 디마지오는 달랐다. 1962년 재결합하려던 그녀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비명에 가자 20년 넘게 매주 무덤에 장미꽃을 바친, 순정(純情)의 사나이였다. 최근 영국의 언론인 겸 역사가 폴 존슨의 책 ‘지식인의 두 얼굴’을 읽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숱한 명사들의 위선과 이중성에 적잖게 놀랐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디마지오나 조자룡 같은 인간형이 외려 희귀종일 수 있겠다 싶었다. 어쩌면 실력과 도덕성을 겸전한, 무결점의 공직 후보자를 찾기란 오지 않을 고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무망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로 심기일전하려던 박근혜 정부가 난관에 부닥쳐 있다. 잇단 인사 참사 탓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떨어지고 국정동력은 약화됐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높아진 검증기준을 통과할 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도 야당일 때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중도하차시킨 바 있다. 당시 그에게 쏟아진 논문 표절 의혹은 이번 김명수 후보에 비하면 오히려 가벼웠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가 야당 탓만 할 게 아니라 인사시스템을 되짚어봐야 할 이유다. 물론 우리의 청문회 제도가 지나친 신상털기나 여론재판식 검증에 치우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사청문회를 하는, 몇 안 되는 대통령중심제 국가 중에서도 말이다. 어지간히 양해할 만한 사안도 정략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우리의 척박한 정치 풍토도 문제이긴 하다. 야당은 흔히 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자녀 이중국적, 병역 기피, 탈세 등을 ‘비리 5종 세트’로 규정해 후보자들을 닦달하지만 같은 잣대를 선출직인 그들에게 똑같이 적용하면 성할 사람이 별로 없다면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높아진 잣대를 되돌릴 순 없는 노릇이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심판(국민의 눈)은 갈수록 엄격해지는데 자꾸 나쁜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구안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순 없지 않은가. 이제부터라도 박 대통령이 사심없는 고언에는 귀를 기울이고 비서실은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해 인사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혁신이 성공을 거두려면 청와대의 인사시스템부터 혁신해야 한다.
  • [세월호 100일-눈물] “생존 학생 75명 중 10%는 불안 상태”

    [세월호 100일-눈물] “생존 학생 75명 중 10%는 불안 상태”

    “생존 학생 75명 중 10% 미만은 아직도 불안·우울 증세를 나타내지만 다행히 나머지 학생들의 상처는 아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6일 인천에서 세월호를 타고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은 325명. 이 가운데 단 75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학급 전체에서 혼자 살아남은 학생도 있다. 상당수는 살았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죄책감, 분노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며 급성 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해 많은 우려를 낳았다. 99일이 지난 지금 학생들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도시 전체가 슬픔에 빠진 안산에서 희생자들의 친구, 유족, 이웃들을 치료해 온 고영훈(43)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겸 안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23일 “생존 학생 대다수는 회복됐지만 10% 정도는 아직까지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기존에 정서적으로 취약했던 학생들의 우울, 불안 증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생존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고대안산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다. 고 센터장은 “상담 도중 학생들은 일시적으로 친구와 관련된 물품을 보거나 상황을 떠올릴 때 힘들다고 하는데, 상처가 아물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단원고 내에는 학생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스쿨 닥터’가 배치된 상태다. 안산 주민들은 고 센터장을 비롯한 18명의 정신상담 전문가들이 일하는 안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의 도움을 받는다. 4년째 센터장을 겸임해 온 그는 “안산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로 받은 충격 때문에 기존에 앓고 있던 우울증 등 질환이 더 심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고 센터장은 “이번 일로 중앙트라우마센터 등 별도의 국가적 심리치료기관을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중요한 건 새로운 조직이 아니라 안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와 같이 각 도시에 설치돼 있는 정신건강 관련 기관들의 재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렛미인4 ‘의부증 비만 아내’ 김진, 남편과 애틋해진 근황 공개

    렛미인4 ‘의부증 비만 아내’ 김진, 남편과 애틋해진 근황 공개

    최근 렛미인4 김진 씨가 기적과도 같은 대변신 후 더욱 애틋해진 남편과의 근황을 공개했다. 김진 씨는 지난 17일 방송된 스토리온 채널 ‘렛미인4’ 8화에서 ‘의부증 비만 아내’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3살, 4살, 7살 세 아이를 둔 김진 씨는 출산 후 30kg이 증가해 고도비만과 산후 우울증으로 무기력한 결혼 생활을 이어오던 중 변해버린 외모 때문에 남편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 의부증 증세까지 보여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기적처럼 ‘렛미인4’의 닥터스들과 만남으로 김진 씨는 2달여 만에 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세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반전 변신한 모습에 닥터스와 패널들은 “아이 엄마인지 모르겠다”, “씨스타 다솜을 닮았다”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한편 외모콤플렉스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기적과도 같은 ‘반전 외모’를 선사하는 메이크오버쇼 <렛미인4>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스토리온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진앙지 원촨현 잉슈를 가다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진앙지 원촨현 잉슈를 가다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 규모 8.0의 대지진이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을 강타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해 총 8만 7150여명이 희생되고 25만명이 넘게 부상했다. 쓰촨 전체의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무려 8450억 위안(약 140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쓰촨성은 지진의 악몽을 떨쳐내고 관광지로 거듭나 기적을 이룩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이듯 수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지진이라는 재난(災難)이 지금 이곳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온 재변(災變)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5일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북서쪽으로 75㎞ 거리에 있는 원촨현의 잉슈(映秀)진을 찾았다. 해발 900m의 산악지대에 115㎡ 규모로 조성된 이 마을이 바로 쓰촨대지진의 진앙지다. 당시 주민 1만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700명이 목숨을 잃고 1000명이 넘게 다쳤으며, 도로 교량 등 기간시설의 70% 이상이 파괴됐다. 지금은 어엿한 쓰촨성의 중점 여행지로 변신해 더 큰 발전을 꿈꾸고 있다. ‘잉슈둥춘’(映秀東村)이라고 적힌 현판이 붙은 3m 높이의 대문을 통과하자 돌, 나무, 흙 등으로 지어진 아기자기한 느낌의 가게와 식당들이 양쪽으로 길게 들어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당국은 지진으로 잉슈 농지의 90% 이상이 유실되자 아예 잉슈를 관광지로 조성해 3년 만에 특별관광구로 만들었다. 건물들 위로는 이곳 소수민족인 짱(藏·티베트)족, 창(羌)족, 후이(回)족의 라마교 경문(經文)을 적은 오색 천들이 마치 만국기처럼 줄줄이 엮인 채 온 동네를 장식하고 있어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길목마다 큼지막하게 세워진 안내판은 이곳이 대지진의 진앙지였음을 일깨우면서도 새 건물들은 내진 설계로 단단하게 지었다는 내용을 선전하고 있다. 거리에서 소리 높여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상인들의 열성이 인상적이었다.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하루 수입이 2000위안(약 35만원)을 넘길 때도 많다”면서 “지진 전에 온종일 농사를 지어 번 돈보다 지금 수입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가게나 식당 내부에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가 운동화를 신고 지진 현장을 활보하는 사진이 걸려 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당시 중앙정부는 지역 간 매칭 사업을 주선해 피해 지역 복구 예산을 조달하면서 회복을 앞당길 수 있었다. 원촨현의 복구 자금은 광둥(廣東)성이 지원한 것이며, 원촨현 잉슈진은 광둥성 둥관(東莞)시로부터 예산을 받았다. 마을에서 30분쯤 더 걸어 들어가자 대지진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간직한 쉬안커우(?口)중학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진 당시 쓰촨 지역 대부분의 학교 건물들이 속 빈 벽돌로 부실하게 건설된 일명 ‘두부 공정’으로 드러나 어린 학생들의 피해를 키웠던 사건을 상기시켰다. 쓰러진 건물 형태를 그대로 고정시키기 위한 돌기둥이 세워져 있고,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길도 만들어져 있다. 지진 당시 쓰촨 일대에서는 500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 중 떼죽음을 당했고 3000여명은 구조됐으나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원촨현 내 수이모(水磨)진 등 다른 마을이나 인근 현들도 이곳처럼 대부분 지진 폐허를 관광지로 변신시켰다. 원촨현의 도심 지구인 원촨셴청(汶川縣城)에는 공원처럼 꾸며진 조경과 휴양지의 콘도를 연상시키는 낮은 아파트들이 신도시 못지않은 모습으로 자신감을 뿜어내고 있다. 덕분에 쓰촨성 경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쓰촨 당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2008년 쓰촨성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60% 줄었지만 피해지역이 관광지로 거듭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쓰촨성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해 중국 전체 지역 중 8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관광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20%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변신의 이면에는 결코 회복되지 않는 슬픔이 드리워져 있다. 잉슈둥촌 내 조성된 ‘5·12 원촨대지진(쓰촨대지진) 희생자 공동묘지’에는 관광객뿐 아니라 유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지진 직후 쓰촨 지역 이혼 증가율이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진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충격으로 만성적인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원촨셴청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지진 때 가족과 친구의 사망이 가져온 충격으로 지금도 적지 않은 주민들이 여전히 공포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원촨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中 쓰촨성 대지진 그후 6년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中 쓰촨성 대지진 그후 6년

    지난 5일 쓰촨(四川)성 두장옌(都江堰)에서 만난 중리(鍾莉·43)는 네 살배기 아들을 둔 늦깎이 엄마다. 지속·연장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들 옌(延)은 그녀가 6년 전 쓰촨 대지진 당시 열두 살이던 외아들을 잃고 나서 다시 얻은 ‘희망둥이’다. 아들 옌은 그 이름처럼 그녀가 지진 때 가슴에 묻은 아들 스헝(世航)의 생을 이어가는 희망이다. 그녀처럼 지진으로 자식을 잃은 뒤 재출산에 나선 엄마들을 중국에서는 ‘자이윈마마’(再孕?? ·재임신 엄마)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자식 잃고 재출산한 엄마들 ‘자이윈마마’ 2008년 5월 12일 발생한 규모 8.0의 쓰촨 대지진은 사망자 6만 9227명, 실종자 1만 7923명 등 8만 7150명의 희생자와 37만 4643명의 부상자를 낳은 대참사였다. 그중에서도 부실 공사가 유발한 학교 건물 붕괴 사고로 수업 중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은 아이들만 5335명에 달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학교 건물을 부실하게 지어 어린 아이들을 죽게 한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여론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 특유의 ‘한자녀 정책’으로 인해 대다수가 하나뿐인 자식을 잃은 만큼 분노와 상실감은 극에 달했다. 지역 교육 당국에 찾아가 아이를 살려내라고 항의하다 잡혀가거나 자살 혹은 이혼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전해지면서 온 사회가 지진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에 당국은 재출산 권장에 적극 나섰다. 그해 8월 ‘자이윈마마’들을 위한 특별 예산 1억 위안(약 180억원)을 긴급 편성하고 이들에 대한 임신과 출산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40, 50대 고령 산모들에게는 시험관 시술 비용도 지원했다. 이 정책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주의를 돌려놓는 효과가 있었다. 당시 중국중앙(CC)TV는 지진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들 가운데 새로 아이를 얻고 싶어하는 비율이 무려 8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리처럼 ‘자이윈마마’가 재출산한 아이들은 2011년 기준 3564명이다. ‘자이윈마마’들의 재출산 시 평균 나이는 40대이며, 50세가 넘는 고령 산모들도 적지 않았다. ●中정부, 집단 트라우마에 재출산 비용 지원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있다고 재출산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자식을 잃은 스트레스 속에서 또 하나의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리의 경우에도 사고 직후 6개월 만인 2008년 말 위옌을 가질 수 있었지만 기대와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나마 고령과 스트레스로 유산의 고통을 겪는 주변의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운이 좋은 편이었다. ‘자이윈마마’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아이를 잃은 슬픔과 새로운 아이를 얻은 기쁨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들은 겨우 열두 살에 죽었어요. 우리 부부가 죽으면 누가 그 아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고 아이의 무덤에 핀 잡초를 뽑아주겠어요. 동생이라도 있다면 우리 대신 이런 일들을 돌봐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얻은 아이로 인해 느끼는 기쁨이 가슴에 묻은 아이에게는 미안함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그녀는 옌의 재롱을 보고 즐거워하는 게 마치 먼저 간 아들에게 미안하기라도 한 듯 시종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중리의 ‘희망둥이’ 이름이 형의 생명을 잇는다는 의미의 옌인 것처럼 ‘희망둥이’들 가운데는 깊은 뜻이 담긴 이름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름에는 먼저 간 아이와 새로 얻은 아이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이 투영돼 있다. ‘자이윈마마’인 류리(劉莉)의 딸은 ‘은혜를 깨닫는다’는 의미의 후이은(慧恩)이다. 언니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비로소 태어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항상 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는 당부인 것이다. ●새생명에 대한 기쁨, 먼저 간 아이의 슬픔 교차 ‘자이윈마마’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아이를 잃은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새 생명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비난과 멍든 마음으로 아이를 밝게 키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이들을 아프게 한다. 실제로 이들은 대부분 새로 태어난 아이가 먼저 간 아이의 복제품이라는 생각을 한동안 떨쳐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중리도 예외는 아니다. 또 다른 사고로 행여 아이를 잃을까 한시도 아이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하면 먼저 간 아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새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그녀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모자(母子)심리치료 봉사단체인 ‘엄마의 집’을 찾아 같은 처지인 ‘자이윈마마’와 ‘희망둥이’들을 만난다. 다른 엄마들과 만나면서 “나 혼자만 괴롭고 힘든 게 아니다”는 위안을 얻고 다시 용기를 낸다고 말했다. ‘자이윈마마’들은 지진 때 가슴에 묻은 아이와 새로 얻은 ‘희망둥이’에 대한 미안함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씩 마음을 다잡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자식을 잃은 상처 속에서 새로 돋은 희망이 자라고 있다. 글 사진 두장옌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10년 더 젊게 살고 싶으세요? 그럼 개 키우세요

    10년 더 젊게 살고 싶으세요? 그럼 개 키우세요

    동년배보다 10년은 더 젊게 살고 싶다면 개를 키우는 게 좋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세이트 앤드류스 대학 연구팀이 개를 키우는 것이 육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총 550명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는 개를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실시됐다. 먼저 연구팀은 이들에게 운동 가속도 측정기를 착용토록 하고 1주일 간 일상생활을 보내게 한 뒤 신체 운동능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개를 기르는 사람의 경우 신체활성화 지수가 높아지고 노화속도가 최대 10년이나 늦춰졌다.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운동능력 차이는 12%. 또한 노년에 찾아오는 외로움과 우울증도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개를 키우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펭 지기앙 박사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 면서 “개는 나쁜 날씨에도 움직이게 만들고 홀로 산책하는 걱정을 덜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펭 박사는 개가 인간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에도 주목했다. 펭 박사는 “인간과 개는 강한 유대가 있는 관계로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자식처럼 키우기도 한다” 면서 “개를 키우면서 느끼는 책임감과 즐거움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개를 키우는 것은 곧 10년은 더 젊어지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렛미인’ 의부증 비만 아내, 겨울왕국 엘사+씨스타 다솜 닮은꼴 ‘변신’

    ‘렛미인’ 의부증 비만 아내, 겨울왕국 엘사+씨스타 다솜 닮은꼴 ‘변신’

    ‘렛미인’ 김진 씨가 25kg감량에 성공하며 아이돌 외모로 거듭났다. 17일 방송된 스토리온 메이크오버쇼 ‘렛미인4’에서는 세 아이를 출산한 후 약 30kg이상 불어난 몸 때문에 우울증까지 겹친 ‘의부증 비만 아내’ 김진 씨(27)가 출연했다. 7대 렛미인으로 선정된 김진 씨는 74일 동안 25kg의 체지방을 감량했다. 이에 닥터스는 “복부를 포함한 상체 4800cc, 허벅지 4200cc로 순수 지방량만 총 9000cc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14살 연상 남편은 달라진 아내의 외모에 아이들을 데리고 무대에 올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아이들은 달라진 엄마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해 “누나”라고 부르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진 씨는 변신에 성공한 후 남편에게 집작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기니 괜찮아지더라”라고 토로했다. 이후 스튜디오에 공개된 김진 씨의 외모를 보고 홍지민은 엘사를 닮았다며 놀랐고, 다른 MC들은 씨스타 다솜을 닮았다고 칭찬했다. 사진 = 방송 캡처 (렛미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렛미인 시즌4 김진, 산후우울증 딛고 씨스타 다솜 닮은꼴로 변신

    렛미인 시즌4 김진, 산후우울증 딛고 씨스타 다솜 닮은꼴로 변신

    지난 17일 메이크오버쇼 ‘렛미인4’의 ‘의부증 비만 아내’ 편에서 렛미인으로 선정된 김진 씨(27세)의 안타까운 사연과 변신 후의 모습이 연일 화제다. 김진 씨는 어린 나이에 3번의 출산을 겪으면서 80kg 가까이 불어나버린 체중과 심각한 산후 우울증으로 늘 무기력하게 가정생활을 유지해왔다. 변해버린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남편에게 버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집착 증상을 보이며 하루하루 불행한 결혼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당당한 엄마와 아내,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행복한 삶을 꿈꾸던 김진 씨. 그녀의 소망은 렛미인 닥터스를 만나면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렛미인 닥터스 채규희 원장은 “김진 씨는 육아를 하고 있다 보니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기 쉽지 않고, 칼로리가 높지만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반복해 육아로 인해 신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오히려 체중이 증가했다”며, “지방흡입술과 시술을 통해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되찾았지만 근본적인 식습관 개선 등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진 씨는 복부와 허벅지, 엉덩이 부위의 지방량이 상당했고, 출산 후 탄력 없이 늘어진 뱃살과 등살까지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먼저 비만한 체형을 개선시키기 위해 365mc 오준형, 박후석, 김현주 원장이 복부, 팔, 허벅지 등 부위별 지방흡입 수술을 진행하였다. 이후 보다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위해 채규희 원장이 각 부위별로 지방분해주사, 체외충격파, 냉동지방파괴술 등 체계적으로 최신 비만시술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김진 씨는 2달여 만에 25kg이 감량되었고, 특히 팔(5.1cm감소), 복부(15.1cm감소), 허벅지(13.9cm)의 확실한 사이즈 변화로 걸그룹 뺨치는 슬림한 S라인을 되찾았다. 이 모습에 닥터스와 패널들도 “아이 엄마인지 모르겠다”, “씨스타 다솜을 닮았다”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논란을 넘어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메이크오버쇼 <렛미인4>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스토리온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한편, 365mc는 2003년 대한민국 최초의 비만전문 병원을 꿈꾸며 문을 열었다. 현재 300만 건이 넘는 치료 케이스와 월 1,000건 이상의 지방흡입술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한 전국 최대 규모의 비만치료 전문 의료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 부산, 대전을 비롯해 20여 개 지점을 둔 네트워크 전문 의료기관이며, 비수술적 치료부터 지방흡입, 위밴드 수술까지 비만 치료에 특화된 인프라와 첨단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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