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울증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성장률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은경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84
  • 50~60대 국민 중 40% “요실금은 부끄러운 증상”

    50~60대 국민 중 40% “요실금은 부끄러운 증상”

    50~60대 국민 10명 중 3명은 요실금 증상을 숨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11일 생활용품 전문업체 유한킴벌리 디펜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디펜드가 최근 2개월 동안 전국 50~60대 남·녀 1607명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요실금은 부끄러운 증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2%로 집계됐다. 설문 대상자의 34%는 ‘요실금을 숨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의 상당수는 요실금을 부정적인 증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응답자들 대다수가 요실금이 ‘소변이 샐까 두려워 웃을 수 없는 병’, ‘창피하고 부끄러운 질병’, ‘우울증까지 부르는 병’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요실금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가족이나 배우자에게 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55%가 넘게 나왔다. 요실금은 남녀 모두가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요실금을 진료받은 사람들을 성별로 나눴을 때 여성 숫자는 11만 4028명으로, 남성 숫자(1만 79명)에 비해 약 10배 이상이 많았다. 그런데 요실금 속옷 착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의 62%가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요실금을 신체가 노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질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송정신과의원의 송성용 원장은 “활동성의 제약으로 외출을 꺼리게 만드는 요실금은 심할 경우 대인기피,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문제의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증상을 숨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요실금 걱정이 없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는 ‘야외활동’ 41.2%, ‘여가 활동’ 27.6%, ‘편리한 일상생활’ 21.9% 순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액티브 시니어’(일정 수준의 경제력을 갖고 능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50~60대를 일컫는 말)들이 요실금을 당당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해자 유족에 긴급지원금

    검찰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주점 화장실에서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족에게 긴급지원금을 지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김후균)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함께 피해자 A(22)씨의 유족에게 유족구조금과 장례비, 생계비를 지급하고 심리치료 등 지원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가정은 이번 사건으로 파탄 지경에 이른 상태다. A씨의 부모는 충격으로 직장에 나가지 못해 수입이 전혀 없고, 유족 모두 대인 기피와 우울증 등 극심한 트라우마 증세를 겪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회사 가기 싫어요”...만성 ‘번아웃 증후군’ 확산

    “회사 가기 싫어요”...만성 ‘번아웃 증후군’ 확산

    과도한 업무와 경쟁에 노출된 직장인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한 가지 업무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어느 순간 신체적, 정신적 무력감을 느끼는 현상이다. 무력감은 자존감 저하, 현실도피, 직무거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불안장애,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4월 직장인 1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의 79.4%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과도한 업무와 낮은 연봉, 성과 평가에 대한 불만족 등이 무기력감을 일으키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직장인 심리상담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개별적으로 심리센터 등을 찾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다. 행복 심리센터 ‘밝음’ 채숙희 원장은 “번아웃 증후군 증상은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생각보다 쉽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단순 스트레스에서 시작한 번아웃 증후군이 악화되면 우울증, 수면 장애, 자기혐오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니 초기에 근본 원인을 잡아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 원장은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심리학 박사로 십여년 간 정신건강, 심리치료에 몰두해 온 전문가다. 채 원장은 번아웃 증상 해소법으로 “나 만의 취미생활, 운동, 휴식, 여행 등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번 약속 늦는 당신, 정신이상일 수 있다?

    매번 약속 늦는 당신, 정신이상일 수 있다?

    항상 늦는 사람은 일종의 정신이상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명 과학 작가 팀 어번이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현지 유력 일간 더 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팀 어번이 왜 항상 늦는 사람들이 일종의 정신이상을 앓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지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지식 강연 프로그램 ‘테드’(TED)의 강연자로도 나섰던 팀 어번은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교육 서비스 관련 일을 하며 영미권에서 유명한 과학지식 블로그 ‘웨이트 벗 와이’(Wait But Why)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이력을 가진 작가의 말로는 만성적으로 약속에 늦는 사람은 시간을 보는 방법 때문에 힘들어하며, 스스로 지킬 수 없는 계획을 세워놓고도 할 수 있다는 이상한 강박 관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그는 자기 스스로 지각하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만성 지각에 미친 사람들’(Chronically Late Insane People) 또는 ‘클립스’(CLIPs)라는 새로운 용어로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해 팀 어버는 왜 ‘클립스’가 그렇게 자주 늦게 되는지 다음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우선 일부 사람은 시간이 가는 방법 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며, 또 다른 사람은 상황이 변하는 것을 꺼리며, 나머지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 심리학자는 ‘지각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는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는 “만일 만성 지각이 질병이라고 한다면 만성적으로 방해가 되며 만성적으로 빨간불을 무시하며 만성적으로 구두 닦을 시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각을 고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난 많은 사람에게 대부분 나처럼 늦는 행동은 자기 통제력 안에 있는 혼란이나 적대감이 증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만성 지각을 일으키는 정신적 경로는 주의력결핍 행동장애(ADHD) 환자 뇌와 똑같은 부위에 있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사실, 많은 ADHD 환자가 시간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일부 심리학자는 만성 지각이 우울증 등 근본적인 기분 장애를 나타내는 증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 우울증 환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는 17%가 만성적으로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시간을 지킬 수 없었던 사람들은 불안과 통제력 문제 등 비슷한 행동 유형을 보였다. 하지만 연구팀은 한 개인에게 개인적이든 전문적이든 영향을 주는 이런 문제는 치료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은 협상 불가능한 마감 시간이 있는 일을 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은 특정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드는지 관찰하고 항상 일찍 시행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심리학자는 만성 지각이 질병이라는 주장에 관해서 만큼은 회의적이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에 있는 할리 치료클리닉의 심리치료사인 쉐리 제이콥슨 박사는 “만성 지각은 정신질환 진단통계편람 5판(DSM-5)에 속한 것이 아니므로, 이를 질병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반복된 지각은 대개 ADHD나 우울증 등 근본적인 질병에 관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단지 습관일 수도 있다”면서 “매일 인간의 행동을 질병이라고 칭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소금 중독은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의 듀크대 의료센터와 호주 멜버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소금 중독을 지배하는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입니다. 시상하부란, 뇌간 바로 아래 붙어 있는 콩알만 한 조직입니다. 내장 근육이나 혈관처럼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은 자율신경이나 호르몬을 통해 조절하는데, 바로 이 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지요.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소금 섭취 전후의 시상하부 변화를 집중적으로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소금을 섭취하기 직전에 시상하부의 신경세포가 크게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같은 변화는 흥분상태가 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상하부에서 욕구를 조절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마약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하며, 소금이 중독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상하부가 관장하는 도파민은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밀접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도파민은 많이 분비되면 조증, 적게 분비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마약이나 담배를 피울 때 느끼는 쾌감은 바로 이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되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 도파민 분비가 소금 섭취와도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쥐에게 도파민 차단제를 투여하자 소금을 갈망하는 욕구가 감소한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입맛에 길들여진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가 어려운 것은 담배를 끊기 어렵거나, 마약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과 똑같은 생리 기전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짠 맛에 중독된다는 사실은 이로써 입증이 되었는데, 경로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미주신경과 척수신경이 이 사실을 뇌에 알립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 하면 음식이 위에 들어가기도 전에 짠 음식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뇌가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중독중추에서 쾌락감과 함께 기호 충족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뇌는 짠 맛의 효용을 기억하며,짠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반복적으로 짠 음식을 찾게 만드는 것이지요.  ●소금과의 전쟁 쉽게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써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자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삼겹살에 등심·안심은 물론이고, 젖갈류와 김치, 깎두기 등 염장 저장식품이 없는 한식 식단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먹는 양식도 사실은 햄, 베이컨에 스테이크까지 소금 범벅입니다. 중식이라고 다를까요? 싱거운 짬뽕과 짜장면을 만든다면 그 집은 아마 매출이 확 떨어져 곧 망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필자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묵은 습관에 빠지고 맙니다. 소금을 적게 넣으면 금방 입맛으로 느껴져 ‘이집 음식이 왜 이래? 주방장 바뀌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조리된 음식에 간을 더해 먹기도 예사입니다. 그렇게 먹고 나면 으레 물을 켜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국음식점은 덜 짜게 하는 대신 음식을 너무 달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소금 피하려고 설탕을 먹게 하는 건 넌센스인데, 어떻게든 좀 덜 짜게 먹으려는 노력이라면 이해는 됩니다. 알아보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벨트가 세계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더군요. 음식을 소금으로 간해서 먹는 이른바 염장문화권이지요. 그러나 서양인들의 짠 맛 식성도 간단치 않습니다. 미주나 유럽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너무 짜서 ‘허걱’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들 역시 소금이라는 보존재를 이용해 음식을 보존하고 만들었으니 큰 틀에서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폐해를 우리보다 먼저 간파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성과도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부러운 핀란드의 성공 사례 김성권 교수를 통해 파악한 핀란드의 성공 사례는 좋은 귀감이 될 듯 합니다. 핀란드인들은 예전 바이킹의 후손들입니다. 생존을 위해 바다를 지배했고, 그래서 항해에 능숙한데, 항해를 위해서는 배의 식품창고에 상하지 않게 소금으로 간을 한 식품을 잔뜩 실고 떠나야 합니다. 그 나라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짠 맛에 길들여지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0년대의 핀란드 남성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5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그룹에 속했습니다. 또 국민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 핀란드 정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대대적인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에 나섭니다. 가공식품에 반드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도록 했고, 국민들에게는 나트륨 함량이 무었을 의미하는 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우리보다는 30∼40년이나 빠른 셈이지요. 그 결과, 불과 40년 만에 그 나라 사람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40%나 줄었습니다. 1979년 핀란드 성인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은 5160mg이던 것이 2012년에는 3200mg으로, 여성은 4160mg에서 2400mg으로 줄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의 건강지표도 개선됐습니다. 1970년대에 10만명 당 368명이던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2012년에는 89명으로 떨어졌고, 153/92mmHg이던 여성들의 평균 혈압은 127/79mmHg로 좋아졌습니다. 이 수치를 국내 의사들이 봤다면 “위험한 상태입니다. 당장 투약을 하고,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했을 법한 상태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약은 필요없고, 더 이상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면 되겠습니다” 하는 수준으로 바뀐 것이니 국민건강의 관점에서는 상전벽해라고 할만큼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많이 늦었지요. 이 단계에서 개개인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칫 중언부언이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대부분은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대신 아직도 미온적인 정부의 대처에 대해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정부도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알고 난 뒤 수많은 해외 사례를 참고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정책의 1차적인 방향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도 당연히 꿰고 있을 것입니다. 필자나 주변의 많은 보통 사람들 사례가 증명하 듯 단순하게 국민들의 식탁만 겨냥해서는 되는 일이 아닙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일반인들이 섭취하는 과잉 나트륨의 상당량은 집밖에서 얻으니까요. 이를 입증하는 조사 결과도 많습니다.그렇다면 정책의 1차 타겟은 당연히 식품산업계와 음식점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기업의 요구대로 나트륨 함량을 표기만 하는 소극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품목별로 함유 기준치를 엄격하게 정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 기준치 안에서 함유량의 과다를 업체 임의로 하도록 하되 소비자들이 함량을 보고 선택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음식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해야 정책의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미국이 최근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에 중성지방 함량을 표기하도록 하자 의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당연하다면서도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는 뜻이지요. 미국이 그걸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단, 기업이 극구 반대를 하니 눈치를 보다가 뒤늦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입니다. 짠 맛의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정책이 실기를 해서도 안 되고, 권장에 그쳐서도 안 됩니다. 지금이 1950∼1960년대식 계몽만으로 되던 때가 아니거든요. 수많은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와 콩팥병 환자, 그리고 심장질환자들이 사실은 미온적인 정책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잠재적인 환자들도 많은데, 언제까지 기업 사정만 고려하고, 업소 민원만 고민할 것입니까. 또, 안정적인 저나트륨 사회가 되면 더 많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재료 사 쓰고, 밖에서 맘놓고 외식을 할테니 기업이나 음식점에 꼭 해가 되는 일만도 아닙니다. 국민 건강과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그 길은 가지 않을 수 없는 외길이지요. 끝으로, 핀란드인들이 주식으로 삼는 호밀빵의 소금 함량의 변화를 살펴보겟습니다. 우리 정책입안자들이 참고할만 합니다. 1978년 이전의 호밀빵 염도는 2.0%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식품산업계의 협조를 구해 본격적으로 소금 덜 먹기 운동을 편 결과, 1980년대에는 1.8%, 1990년대에는 1.5%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지금 염도 0.7%의 초저염 호밀빵이 잘 팔리고 있으며, 무염빵도 많답니다. 그런 빵을 핀란드에서는 대부분 업소에서 만들어 공급합니다. 우리의 짜디 짠 밥상을 생각하면 꿈만 같은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겨우 열아홉 살 ‘김군’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겨우 열아홉 살 ‘김군’들/황수정 논설위원

    청춘은 뭘 어쩌고 있어도 청춘이다. 어른인 척해 봤자다. 80㏄ 스쿠터를 운전하는 뒤태만 봐도 다 보인다. 총알배달 중에도 신호등 앞에서 ‘나는 청춘’이라고 티를 낸다. 그 짧은 순간에 스마트폰을 주무르고, 헝클어진 앞머리를 정돈하고. 더운 날엔 삼선 슬리퍼, 추운 날엔 로고가 새겨진 브랜드 운동화, 하얀 발목. 열아홉 살은 고작 그런 나이다. 주민등록증을 몸에 지니는 게 어색해 흘리고 다니는 인생 얼치기들. 알이 한참 더 차야 하는 풋콩 꼬투리들. 지난 주말 집앞 큰 도로를 달리는 어린 아르바이트 배달원들을 오래 지켜봤다. 얼마나 쫓기는지 신호 위반을 밥 먹듯 한다. 자동차들 사이를 요리조리 헤쳐 곡예를 하면서도 헬멧을 쓴 아이는 없다. 몇 번을 망설이다 피자 가게로 전화를 걸었다. 어린 친구들 헬멧은 좀 씌우면 좋겠다고. 나는 두 마디를 속으로 준비했다. 사장이 내 오지랖을 받아 주면 “감사하다”로, 그러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로. “아, 네” 외마디로 대답했던 사장이 어떻게 조치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음날 알바생 둘 중 한 사람은 헬멧을 쓰고 다녔다. 모르겠다. 내 오지랖이 절반의 성공이었는지, 실패였는지. 지하철 구의역 사고에 엄마들 마음이 며칠째 너무 힘들다. ‘김씨’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는 열아홉 살 ‘김군’ 때문에 집단 우울증에 빠졌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만 2년. 아파트 위 파란 하늘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엄마들이 여전히 있다. 하늘이 바다 같고, 아파트 건물이 바닷물에 뒤집힌 배 같아서. 널린 게 밥집인데, 구의역의 열아홉 살은 사발면을 비상식량으로 지니고 다녔다. 정규직의 꿈이 간절했다는 어린 용역 정비공한테는 서울이 사막이고 정글이었다. 가방에 넣고 다닌 스테인리스 숟가락으로는 뭘 했을까. 사발면에 햇반을 말아 먹었을까. 엄마들은 이제 그 사발면을 먹지 못하겠다고 한다. 엄마들을 울리는 세상은 따지지 말고 비열한 사회다. 야당에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한다. 생명과 안전에 관한 업무에 정규직 근로자 채용을 의무화하는 법이다. 공공기관들의 직접 고용도 법제화하겠다고 벼른다. 그나마 여당에서는 일언반구조차 없다. 청맹과니들이다. 누군가의 생때같은 아들 목숨을 내주며 쥐어박듯 가르쳐야 간신히 반응을 하니 청맹과니 아닌가. 용역업체 바깥의 노동 현장에도 바닥의 근로환경에 내몰린 청년들은 많다. 당장 도로의 천둥벌거숭이 배달원들이 안 보이는가. 원동기 면허만 있으면 되니 배달 알바는 10대들에게 만만한 일자리다. 햄버거집에서 일하고 있어도 그들은 근로자가 아닌 시급 6030원짜리 ‘사장님’이다. 배달을 대행하는 특수고용직 신분이어서 산업재해보험을 알아서 가입해야 한다. 헬멧 없이 달리다 교통사고를 당해도 보험을 들지 않았으면 전부 본인 책임인 것이다. 악덕 업주의 시급 떼먹기보다 잔인한 이 비겁한 제도를 아이들이 알 리 없다. 최근 2년간 교통사고를 당한 배달원의 30%가 17~19세 청소년들이다. 구의역의 김군이 2인 1조 근무를 요구할 수 없었듯 피자집의 김군도 산재 보호를 받게 해 달라고 말할 힘이 없다. 정부는 알바 청소년 보호 방안을 내년에 마련하기로 했다. 어째서 또 내년인가. 힘없는 여성가족부한테 맡겨 면피하지 말고 고용노동부가 움직이라. 국회 환경노동위가 같이 소매를 걷으면 될 일이다. 그끄저께 새누리당의 민경욱 대변인은 ‘민성(民聲) 경청 투어’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안 그래도 고단한 민생을 온갖 의전을 받으며 ‘관광’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공감 능력에 자신이 없으면 국어사전을 먼저 뒤져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가슴이 움직이지 않아 걱정인 정치인들에게 나는 찰스 디킨스의 책 한 권을 권한다. 런던 시내 밤거리 구석구석의 서민들을 기록한 수필집 ‘밤 산책’이다. 밤 골목을 살핀 작가의 눈에는 병든 공장 노동자, 날품팔이 여성 가장의 절박한 삶이 다 보였다. 고작 청년을 살피는 정책이 19세기 대문호가 빈민 복지사업에 나섰던 일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년수당을 주지 않아도 된다. 비정규직 아들이 저녁 밥상을 받을 때까지 엄마를 살얼음판에서 기다리지 않게 해 주는 것. 그것이 복지다. sjh@seoul.co.kr
  • (영상) 제34회 교정대상 시상식 개최

    (영상) 제34회 교정대상 시상식 개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서울신문과 법무부, KBS 한국방송이 공동주최하는 제34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는 김현웅 법무부 장관, 김영만 서울신문사 사장, 박희성 KBS 한국방송공사 시청자본부장과 교정참여인사, 교정 공무원 관계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만 사장은 “교정행정은 국가 기본업무의 하나이며, 따뜻한 인간애와 지극한 인내심, 끝없는 희생이 필요한 일이다. 수상자들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헌신적으로 봉사해 오셨다. 이 상이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작은 보답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상은 교정시설 수용자의 교화와 교정행정 발전 등에 공로가 있는 교정직 공무원 6명, 교정참여인사 11명 등 총 17명이 수상했다. 영예의 대상은 우울증을 앓거나 부적응 수용자들을 지속해서 상담해 자살을 비롯해 교정사고 예방에 기여한 서울구치소 이윤휘 교위가 받았다. 이 교위는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교정 공무원으로서 섬기고 베풀며, 헌신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충주구치소 이동희 교위는 출소자들의 취업·창업 지원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면려상을, 국군교도소 권영학 원사는 13년간 수용자 관리 교도관 임무를 수행해 군 수형자 교정교화에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을 받았다. 이날 수상한 교정공무원 6명은 1계급 특별승진의 영예와 함께 김현웅 법무부장관으로부터 계급장을 받았다.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여러분의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 그리고 따스한 인간애와 희생정신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격려했다. 교정대상 시상식은 수형자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을 포상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1983년 처음 마련돼 올해로 34회째를 맞았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봉사상’ 황원준 인천구치소 교정위원

    [34회 교정대상 수상자] ‘봉사상’ 황원준 인천구치소 교정위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으로 2002년부터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인천구치소 수용자를 대상으로 정신과 무료 진료(159회·7400여명)를 했다. 진료 결과 약물치료가 필요한 수용자에게는 처방을 통해 관급 의약품을 지급해 주면서 수용자의 의료 처우 발전에 기여했다. 2012년 10월부터는 인천구치소 교정공무원의 정신건강 주치의로도 임명돼 수용 관리 업무를 하며 스트레스·우울증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해 오고 있다. 해마다 인천 남구 지역에서 ‘의약정협의회’를 개최해 지역보건사업을 맡은 유관 기관 간 협력을 도모했다.
  • 투투 황혜영 “故 김지훈 꿈에 나왔는데 밝은 얼굴” 눈물..사망이유 보니

    투투 황혜영 “故 김지훈 꿈에 나왔는데 밝은 얼굴” 눈물..사망이유 보니

    투투 황혜영이 같은 멤버였던 故 김지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31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서는 투투 황혜영, 오지훈, 유현재가 히트곡 ‘일과 이분의 일’을 부르며 등장했다. 이날 인피니트 우현은 故 김지훈을 대신해 빈자리를 채웠다. 故 김지훈에 대해 황혜영은 “사실 ‘슈가맨’ 출연을 고민했다. 무대 준비를 하면서 많이 다운됐었다. 근데 김지훈이 꿈에 나왔는데 너무 밝은 얼굴이더라. ‘열심히 하라는 응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투투 황혜영은 우현이 故 김지훈이 곡 ‘그대 눈물까지도’를 부르자 눈물을 쏟았다. 한편 김지훈은 마약, 생활고, 이혼 등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다 2013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사진=JTBC ‘슈가맨’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인연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인연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선생은 ‘추사’, ‘다산’, ‘흑산도 하늘길’ 등 유배인을 소재로 여러 소설을 썼다. 이 가운데 신유박해 때 천주교인으로 지목받아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정약전을 다룬 ‘흑산도 하늘길’을 필자는 재미있게 읽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거무’라는 여인을 첩으로 맞아들여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유배형을 견딘다. 그러나 우울증과 무력증에 시달리면서 술을 가까이하다가 결국 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배 16년 만에 거무 손에 생을 마감한다. 거무라는 흑산도 여인처럼 유배지 현지에서 맞아들인 첩을 속칭 배수첩(配修妾)이라 한다. 외딴섬의 유배형은 가족을 동반할 수 없기에 독신생활을 감수해야 했지만 반역 죄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대부는 여자를 얻어 살았다. 배수첩은 유배인의 의식주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후손을 낳고 가계를 만들어 유배지의 성씨와 문화를 다채롭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원래 유배의 ‘배’(配)는 배급, 배부 등의 ‘나누다’라는 뜻도 있고 배필, 배우자 등의 ‘짝’이라는 뜻도 있다. 사람의 짝인 부부를 멀리 나누어 놓는 행위가 바로 ‘유배’였다. 사람의 짝인 부부가 멀리 헤어졌지만 유배지에서 불가피하게 선택한 또 다른 짝이 바로 배수첩이었던 것이다. 유배인이 유배지에서 죽으면 배수첩도 운명을 같이했지만 해배가 됐을 때 상황은 좀 복잡했다. 기생 군산월도 함경도 유배인 김진형의 배수첩이었다. 김진형은 해배되면 군산월을 데려가려 했다. 두 달 만에 복권된 김진형은 군산월을 데리고 가다가 무슨 일 때문인지 마음을 바꿔 돌려보내고 만다. 이처럼 해배됐을 때 따라가는 여인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러지 않았다. 따라가 본들 실익이 없기 때문이었다. 유배생활을 홀로 견디는 남자들도 있었다. 선조 때 유희춘의 부인 송씨는 “당신은 만리 밖 유배지에서 하늘만 찾으며 통곡했지요. 그때 저는 지극 정성으로 예법을 갖춰 어머님 장사를 치러 남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했습니다. 삼년상을 마치고는 또 만리 길에 올라 온갖 고생을 하며 험난한 유배지로 당신을 찾아갔죠”라고 힘줘 말한다. 서슬 퍼런 이런 부인을 생각하면 어떤 엄두도 나지 않을 것이다. 추사 김정희도 마찬가지로 9년여를 제주도에서 혼자 견뎠다. 남자들이야 배수첩이라도 두었지만 여자 유배인은 오로지 홀로였다. 정조가 아낀 당대의 천재였던 황사영과 명문가의 후손이었던 정난주의 11년간의 부부생활은 1801년 신유박해로 파탄을 맞는다. 황사영은 백서사건으로 처형되고 정난주는 제주에서 37년간 유배생활을 하다가 1838년 병사한다. 현재 황사영 묘는 경기도 양주에 있고 정난주 묘는 제주도 대정에 있다. “배필의 의리는 크니 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함께 간다”(伉儷之義大矣 生則偕老 死則偕逝)고 했지만 그들은 함께 늙지도 못했고 게다가 죽어서도 멀리 따로 묻혀 있어 함께 가지도 못하고 있다. 이처럼 유배와 관련된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서귀포에 가면 하예동에 ‘강진황 등대’, 사계리에 ‘김춘지 등대’라는 부부 등대가 있다. 부부는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기부해 각자의 고향에 등대를 세웠다. 재일교포들은 디아스포라로서 국제적인 유배인들이다. 대부분 유배인들이 그러했듯 그들 역시 고국을 그리워했고 그나마 다행히 등대가 돼 돌아와 고향 바다를 밝히며 밤마다 만나고 있다. 부부는 팔천 겁의 인연으로 만난다고 한다. 요즘이야 쉽게 헤어지기도 하지만 유배를 둘러싼 남녀의 기막힌 인연들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사가 참으로 다종다양함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제주대 교수
  • 심진화 故김형은 추모, 사고 당시 동승 “심한 우울증에 성형수술까지..”

    심진화 故김형은 추모, 사고 당시 동승 “심한 우울증에 성형수술까지..”

    개그우먼 심진화가 9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절친한 동료 故김형은의 생일을 맞아 추모했다. 이에 심진화와 故김형은이 화제에 올랐다. SBS 7기 공채 개그맨이었던 김형은은 지난 2006년 12월 16일 심진화 등과 함께 강원도 용평리조트로 가던 중 과속으로 인한 연쇄 추돌사고를 당했다. 이후 수술을 받고 회복되는 듯 했으나 2007년 1월 10일 심장마비로 결국 사망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속 ‘미녀삼총사’ 코너로 한창 인기를 얻던 김형은은 향년 25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미녀삼총사’로 함께 활동했던 심진화는 친구를 잃고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한 방송에서 토로했다. 2011년 12월에 방송된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서 심진화는 “김형은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우울증을 앓아 자살까지 생각했었지만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남편 김원효의 위로 덕이었다”고 고백했다. 심진화는 “삶이 무서웠다. 변하고 싶다는 생각에 성형수술을 했다. 내가 아니고 싶었다. 8개월 동안 공허함을 술로 달랬다”며 “그때 김원효가 내게 너무 잘해주며 다가왔다. 나에게는 은인 같은 남자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심진화는 31일 故김형은의 생일을 맞아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납골당을 찾았다. 심진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원효와 함께 故김형은의 납골당 앞에서 찍은 인증샷을 올리며 “형은이 생일. 36번째 생일. 생일 축하해. 인증샷 잘 찍었지? 너도 나오고 나도 나오고 케이크도 나오고 꽃도 나오고~ 내가 사진 잘 찍잖아. 사랑해. 보고싶어”라며 그녀를 추모해 뭉클함을 안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뇌에 빛 쬐여… 치매·우울증 치료한다?

    뇌에 빛 쬐여… 치매·우울증 치료한다?

    여러 파장 빛으로 뉴런 자극 손상없이 신경세포 활동 조절 “인간의 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세계다. 그런 복잡함 때문에 단순한 모델은 비현실적인 것이 되고 정확한 모델은 이해할 수 없게 된다.”(미국 듀크대 인지과학자 스콧 휴텔) 과학의 발달로 가장 작은 미립자의 세계에서 끝을 상상할 수 없는 광대한 우주까지 비밀이 속속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과학계에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뇌’다. 뇌의 각 부분이 어떤 일을 하는지, 기억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뇌질환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등 뇌의 비밀을 풀어내려는 뇌 과학자들에게 빛을 이용해 신경세포를 선택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광유전학’이라는 새로운 도구가 주어졌다. 광유전학(optpgenetics)은 빛(opto)과 유전학(genetics)을 결합한 용어로, 뇌 신경세포를 빛에 반응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해 세포의 생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경세포 중에 빛에 반응할 수 있는 광반응성 단백질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광유전학이 주목받는 이유는 ‘100세 시대’라 불릴 정도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뇌질환, 신경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함께 늘고 그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존에는 뇌를 연구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외과수술을 통해 뇌의 일부분에 손상을 주거나 뇌에 칩을 심어 전기적 자극을 주는 등의 침습적 방식밖에 없었다. 광유전학은 신경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정교하게 뇌 기능을 알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신경 활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신경세포인 뉴런은 컴퓨터처럼 전기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막전위(膜電位)라고 부르는 세포 안팎의 전압 차로 생긴 전류가 뉴런을 자극하면 이웃한 뉴런에 신경전달물질을 내뿜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뉴런에 인위적인 전기 자극을 준다면 뇌 신경 회로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도 있게 된다는 말이다. 광유전학은 서로 다른 파장의 빛으로 여러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녹조류에서 추출한 ‘채널로돕신’이라는 단백질을 포유류의 신경세포에 심은 뒤 빛을 쬐이자 뉴런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 광유전학 연구의 시작이었다. 이후 생물학자들은 초파리와 꼬마선충, 생쥐 등을 이용해 광유전학 연구를 진행했다. 초파리는 광유전학 초창기에 시도된 동물이다.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변형시켜 초파리에게 빛으로 작동하는 이온채널 단백질이 나타나도록 한 뒤 355㎚(나노미터) 파장의 레이저를 쏘자 초파리의 활동이 과다하게 활발해졌다. 빛이 초파리의 중추신경에 발현된 이온채널을 활성화시켜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전기신호들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광유전학 연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동물은 ‘예쁜꼬마선충’이다. 성충의 몸길이도 1㎜에 불과한 이 선형동물은 생체 구조가 단순하고 수명이 3주에 불과하지만 유전자 조작이 쉽고 포유동물과 유사한 유전자들을 갖추고 있어 신경과학이나 노화 연구에 많이 활용된다. 생물학자들은 광유전자인 채널로돕신을 꼬마선충의 촉각신경세포에서 발현시킨 뒤 빛을 쬐여 주면 다양한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하면 알츠하이머, 파킨슨 질환 같은 퇴행성 뇌질환, 우울증, 불면증, 강박증, 간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불안장애, 기억상실, 거식증 같은 정신질환의 원인과 치료법 개발, 암세포 및 암신호전달 연구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광유전학을 실제 사람의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원하는 신경세포까지 전달하는 기술과 두개골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신경세포를 빛으로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두 가지의 숙제가 남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뉴런과 뉴런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밀한 ‘뇌지도’가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관계자는 “광유전학은 최근 뇌과학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라며 “광유전학 기술의 바탕이 되는 정밀한 뇌지도는 인간의 뇌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과 로봇 시스템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40대男 10명중 3명은 갱년기 겪어요

    갱년기는 흔히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성도 30대 후반부터 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해 갱년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남성의 신체 건강, 정신 상태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해마다 약 1%씩 감소한다. 50~70대 남성의 약 30~50%가 정상치보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다. 다만 남성 호르몬은 감소하긴 해도 완전히 소멸하진 않기 때문에 생식 능력이 소실되진 않으며 갱년기 증상도 개인차가 크게 난다. 남성 갱년기 증상의 원인은 노화 외에도 음주·흡연·비만 등 다양하다.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도 남성 갱년기의 원인이다. 또한 스테로이드, 위장약, 이뇨제, 무좀약도 남성 갱년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의학계에선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의 약 30%가 남성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추정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로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 성생활과 관련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이 밖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감,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복부 비만, 체모 감소, 근력 저하, 관절통, 피부 노화, 안면홍조,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발한, 골다공증 등이 나타난다. 폐경 이후 급속히 진행되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서서히 진행돼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3.5ng/㎖ 미만으로 나오면 남성 갱년기로 진단한다. 3.0ng/㎖ 이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상태다. 남성 호르몬 수치는 자주 변하기 때문에 오전 7~11시에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여성 갱년기 증상은 주위의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로 완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 갱년기는 이해도가 낮고 증상을 스스로 표현하지 않아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남성 갱년기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보기보다 질병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남성 갱년기가 의심되면 호르몬 수치 검사를 하고 의사와 상담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흡연과 과음을 삼가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하며 가족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도움말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 여드름부터 주름까지…피부에 좋은 맞춤 성분 5가지

    여드름부터 주름까지…피부에 좋은 맞춤 성분 5가지

    대부분 여성이 피부 문제를 신속하고 빠르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이다. 이런 화장품은 화학 성분을 기반으로 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피부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고 호주의 한 피부 전문가가 밝혔다. 시드니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부 전문가 찰리 드 하스는 최근 데일리메일 호주판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화장품이 아니라 천연 화장품을 사용하면 미래에 성인 여드름이나 주사(Rosacea·붉어진 얼굴과 혈관 확장이 주 증상), 염증, 피부 건조증, 조기 노화를 예방하는데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찰리 드 하스가 이 매체에 소개한 피부 문제에 좋은 천연 성분 5가지다. 평소 천연 화장품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런 성분이 들어간 것을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1. 베타카로틴 주로 당근과 같은 채소에 풍부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당근 외에도 호박이나 멜론 같이 밝은 주황색이나 붉은색의 채소와 과일에서 발견된다. 이런 식품에 함유된 항산화물질들은 얼굴에 건강한 홍조를 띄우는 데 도움이 된다. 드 하스는 “베타카로틴 섭취를 늘리면 보톡스와 같은 시술을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한 많은 항산화물질을 섭취해 피부 노화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2. 녹차 추출물 녹차는 장기 손상과 노화 과정을 가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물질을 지니고 있다. 드 하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한 많은 항산화물질을 섭취해 몸을 최고의 상태로 만든 다음 싸우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녹차나 녹차 추출물이 함유된 천연 제품은 화학 성분 기반의 팩이나 안티에이징 크림을 대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전문가는 녹차를 커피로 대체하면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고 성인 여드름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 감초 피부 발적이나 염증, 주사를 치료하기 위한 자연적 대안으로, 드 하스는 감초 차를 추천한다. 그녀는 “감초에는 진정 효과가 있으며 피부가 제역할을 하게 만들어 성인 여드름을 막는데 도움이 되고 피부 세포에 흡수돼 피부 보호막을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천 방법은 감초차나 감초 성분을 피부 관리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 비타민B 피부 발적이나 자극, 습진, 피부 건조증은 비타민B의 결핍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드 하스는 말한다. 그녀는 “비타민B가 피부 보호막을 보충하는 필수 영양소이자 스트레스를 막는 비타민”으로 알려졌다”면서 “비타민B3와 B6는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비타민B를 정제나 액체의 보충제로 섭취하거나 그 성분을 함유한 천연 화장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화학 성분이 들어간 보호 크림이나 피부회복 제품, 피부보강 제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5. 비타민C 비타민C 역시 피부 건강에 중요한 성분이다. 비타민C는 피부의 노화 과정을 늦추고 피부의 처짐이나 칙칙해보임을 완화하는 콜라겐 형성의 기본 물질이다. 드 하스는 “대부분 사람이 콜라겐이 단지 단독으로 피부 세포에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비타민C가 콜라겐을 형성하고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비타민C 보충제나 감귤류, 또는 이 성분이 포함된 얼굴 팩만 써도 값비싼 안티에이징 세럼이나 보톡스, 필러를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매체는 또한 우리가 피해야 할 화장품의 화학 성분도 공개하고 있다. 다음은 이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와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SLES), 디에탄올아민(DEA), 하이드로퀴논, 프로필렌 글리콜, 포름알데히드, 프탈레이트류.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워커홀릭’ 당신은 정신질환 가능성

    일 중독자 3명 중 1명 ADHD… 분노조절장애 일반인의 3배혼잣말·반복적 손씻기 등 강박장애도 25.6% 달해 좀더 적은 시간을 일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일 중독자인 ‘워커홀릭’은 자신의 모든 가치기준을 일에 두고 있다. 심지어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가정이나 인간관계보다는 일에 무게를 둔 워커홀릭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그렇지만 워커홀릭이 일반인보다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고 정신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베르겐의학재단, 영국 노팅엄트렌트대, 미국 예일대 의대 공동연구진은 자기 생활 없이 일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강박장애(ODC),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에 시달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이 직장인 1만 6426명을 대상으로 업무와 관련한 설문조사와 정신질환 평가를 벌인 결과 워커홀릭으로 분류된 사람들의 ADHD, ODC,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수치가 일반인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ADHD는 워커홀릭의 3분의1에 해당하는 32.7%가 증상을 보였으나 일반인은 12.7% 정도에서만 나타났고 강박장애도 워커홀릭의 4분의1인 25.6%가 증상을 보였지만 일반인은 8.7% 정도만 해당됐다. 워커홀릭에게 나타나는 강박증은 반복적으로 손 씻기, 혼잣말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또 분노조절장애를 나타낸 워커홀릭도 일반인(11.9%)의 3배에 가까운 33.8%로 조사됐다. 우울 증상을 보인 워커홀릭도 8.9%나 됐다. 연구진은 워커홀릭을 판단하는 평가지표 7가지를 제시하고 항목별로 5점 만점을 기준으로 4가지 이상 항목에서 점수가 4~5점에 해당하면 워커홀릭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커홀릭 평가지표는 ▲어떻게 하면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한다 ▲예정시간을 넘겨 일을 한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 불안, 우울, 무기력을 줄이기 위해 일한다 ▲일을 덜 하라는 조언을 무시한다 ▲일을 방해받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취미생활, 여가활동 등 취미생활을 일 때문에 미룬다 ▲일 때문에 건강이 나빠진 적이 있다 등이다. 베르겐대 심리학과 세실리에 안데르센 교수는 27일 “워커홀릭 자체가 일종의 정신질환이기 때문에 강박증이나 우울증, ADHD 등을 앓는 다른 사람처럼 해당 증세를 치료한다고 해서 워커홀릭 증상이 나아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고] 학교체육에 더 투자하라/최의창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기고] 학교체육에 더 투자하라/최의창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잠수병. 잠수부들이 걸리는 직업병이다. 바다 깊은 곳에 맨몸으로 잠수했다가 수면 밖으로 나오는 일을 반복하면서 생긴다. 혈액에 녹았던 질소가 기포화되면서 모세혈관을 압박해 통증, 구토, 감각상실 등을 유발하는 병이다. 잠수부들은 감압실에 들어가 질소가 기포화되지 않도록 조처한다. 우리 아이들은 학업이라는 거친 바다를 헤엄치는 잠수부다. 십수 년 동안 하루 10시간 이상씩 공부의 수압을 견디며 자맥질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에는 스트레스, 우울증, 공격성, 반항심, 기피증 같은 질소성 기포가 가득 차 있다. 이것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아이들은 심신에 강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학업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적 감압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학교체육은 오래전부터 과도한 지식 흡입으로 인한 체력 저하, 두뇌 긴장, 스트레스 축적을 완화하고 해소시키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한층 더 나아가 체력 증진, 자신감 회복, 사회성 강화, 인성 함양과 같은 긍정적 성향의 발달까지도 촉진해 준다. 비유하자면 체육은 감압 효과에 덧붙여 산소 농도를 높여 주어 피로회복과 활력증진을 도와주는 고압산소체임버의 기능까지도 갖춘 셈이다. 이 점은 비유에 그치지 않는다. 신체활동이 혈류량을 증진시켜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그에 따라 공부 효과와 자신감을 높인다는 최근 뇌과학적 연구 결과가 그것을 증명해 준다. 현 정부 들어 지금까지 학교체육에 정책적 투자가 이루어진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및 대회 개최, 실내체육관 건립, 토요스포츠데이 운영, 스포츠 강사 지원, 여학생 체육 활성화, 건강체력 측정 등 온통 찌들어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몸에서 찌꺼기를 제거하고 불순물을 떼어 냈다. 이로써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올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남녀 학생 모두 운동을 좋아하게 되고, 친구와의 관계가 좋아지며,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아이들의 힘든 삶을 온전히 회복시키는 데 공헌한 것이다. 학교체육에 대한 지원은 이론의 여지없이 계속돼야 한다. 오히려 현재보다 더욱 강화돼야 한다. 그 효과가 검증된 만큼 현재보다 더욱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정책 개발과 집행이 절실하다. 정책의 치밀한 계획과 체계적 실행을 위해 청소년을 위한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교육적 고려가 최우선의 원칙이 돼야 한다. 학교체육을 중심으로 청소년 체육이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다. 학교체육진흥법에 명시된 학교체육진흥원 같은 전문기관이 그런 통합된 운영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사막 같은 십대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오아시스가 절실하다. 교육적 비전을 갖추고 통합화된 청소년 체육 정책은 지금 같이 소규모의 감압실이나 고압산소체임버 크기와 효과를 뛰어넘을 수 있다. 두바이가 중동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가 된 것은 오로지 과감한 투자로 인한 것이다. 학교체육은 우리 십대 아이들의 삶에 오아시스가 될 수 있다. 국가여, 학교체육에 과감히 투자하라.
  • [사이언스 톡톡] 독버섯으로 우울증 치료?

    [사이언스 톡톡] 독버섯으로 우울증 치료?

    난 아즈텍 제국의 위대한 황제 ‘아우이초틀’(1486~1502)이다. 난 태평양 연안 도시국가들과 남쪽에 위치한 소(小)왕국들을 속국으로 삼아 태평양에서 대서양 연안에 이르는 땅들을 우리 것으로 만든, 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끈 위대한 전사이자 전략가라는 후대의 평가를 받고 있지.우리 제국에서는 다른 도시국가들과 전쟁을 치르거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생기면 신이나 사물의 정령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곤 했어. 그때마다 제사장들은 ‘테오나나카톨’이라는 ‘마법의 버섯’을 먹었지. 버섯이 일으키는 환각 속에서 신의 모습을 보고 신의 메시지를 들었던 거야. 그런데 이 마법의 버섯의 정체는 우리 부족들만의 비밀로 부쳐져 있다가 1957년 ‘라이프’지의 르포 기사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어. 기사를 본 과학자들이 마법의 버섯을 실험실로 가져가 분석을 한 덕분에 우리도 몰랐던 버섯의 비밀이 풀렸더군. ●환각 버섯 속 성분 ‘사일로사이빈’ 임상시험 과학자들은 테오나나카톨이 여러 종류의 환각 버섯들을 섞어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인 사일로사이빈과 사일로신을 추출해 내는 데도 성공했다더군. 환각 성분들의 화학구조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비슷하다고 해. 아직도 환각을 일으키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일로사이빈이 몸속에 들어오면 세로토닌 수용체와 결합해 세로토닌의 대사를 방해하면서 환각 증상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 때문에 많은 나라가 이 버섯을 마약원료식물로 지정해 무허가로 채집하거나 재배하는 것을 금지하게 됐다더군. 그런데 최근에 이 마법의 버섯을 이용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봤어.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랜싯 정신의학’ 17일자 논문이었지.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ICL) 의대, 런던대(UCL) 정신의학과, 왕립런던병원, 킹스칼리지 약대 연구진이 평균 17.8년 동안 우울증을 앓아 온 12명의 환자에게 사일로사이빈을 알약으로 만들어 먹이는 실험을 했대. ●20여년 앓던 환자들 3개월 만에 거의 완치 놀랍게도 사일로사이빈을 일주일간 먹은 모든 환자의 우울증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그중 5명은 이후 3개월 동안 거의 완치된 것처럼 우울증세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야. 더군다나 이번에 실험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기존에 나온 우울증 치료제로는 전혀 증세가 완화되지 않았던 중증 환자들이었다더군. 이번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도 눈물겹더군. 영국에서도 마법의 버섯과 그 추출액인 사일로사이빈은 헤로인과 코카인 등과 함께 ‘A급 불법 약물’로 구분돼 있지. 이 때문에 왕립학회 윤리위원회에서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뒤늦은 정신과적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임상시험이 끝난 뒤 3개월간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달고 임상시험을 승인해 줬다더군. 연구팀들도 만약에 있을 위험성에 충분히 대비하느라 임상시험 승인 후 환자에게 사일로사이빈을 투입할 때까지 32개월이 걸렸대.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뒤 나온 결과는 기존의 우울증 치료제와는 달리 약의 내성도 약하고 안전하다는 것이라니까 정말 놀라운 일 아닌가. 물론 실제 치료제로 사람들에게 선보이기까지는 한참이 걸리겠지만 말야. 요즘 과학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기술의 최종산물이 미칠 수 있는 사회적·윤리적 영향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같던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의 연구에서는 이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연예인 섹시 셀카, 소녀 ‘자기혐오’ 부추긴다” 英 심리학자 주장

    “연예인 섹시 셀카, 소녀 ‘자기혐오’ 부추긴다” 英 심리학자 주장

    연예인들의 ‘섹시 셀카’가 어린 팬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영국의 한 저명한 심리학자가 주장했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인 타냐 바이런(49) 박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보그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공개 토론회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이날 ‘당신의 소셜미디어’(Your Social Media: What‘s Real Now?)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이끈 바이런 박사는 스타 연예인들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나치게 성적인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사진은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성에 대해 잘못된 가르침을 주며 ‘페미니즘은 죽었다’고 선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런 박사는 지난 3년간 영국에서 자해해 응급실에 입원한 청소년은 그전보다 70% 더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박사는 이런 추세가 SNS를 통해 연예인들이 마구 방출하는 섹시한 사진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 부작용으로 우울증이나 섭식 장애를 유발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런 질환은 SNS의 활성화와 함께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사는 SNS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킴 카다시안·리한나·리타 오라·비욘세·카라 델레바인과 같은 스타 연예인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스크린을 통해서는 이들이 SNS에 공개했던 섹시 셀카 사진들이 보였다. 한편 바이런 박사는 영국 BBC 교육 프로그램인 ‘틴 엔젤스’ ‘꼬마 사고뭉치들의 집’ 등에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9대 국회 마지막 통과 법안들] 정신병원 강제입원 요건 까다로워진다

    경단녀도 국민연금 납부땐 ‘자격’ 국민연금 가입 실직자 75% 지원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데 악용되기도 했던 정신보건법이 전면 개정됐다. 입원 절차가 까다로워졌고 입원하더라도 3개월째 되는 날 심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으면 퇴원할 수 있게 했다. 보건복지부는 정신병원 입원요건과 절차를 강화하고 입원적합성을 따질 외부 심사체계를 도입한 ‘정신보건법 전부개정법률안’이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6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기존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제도는 매우 허술해 보호의무자 2명의 동의와 의사 1명의 진단만 있으면 누군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었다. 2013년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정신질환 입원자 8만 462명 가운데 73.1%가 강제입원자이며, 이 중에는 가족 간 불화, 재산 문제 등으로 강제 입원한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한다. 개정된 정신보건법은 서로 다른 정신의료기관 소속 전문의 2명 이상의 일치된 진단이 있어야 강제입원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1명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정신의료기관 의사여야 한다. 의사 진단을 받아 강제 입원해도 입원자는 강제 입원의 적합성을 따질 기회를 한 번 더 얻게 된다. 최초 입원 후 한 달 내에 국립병원 등에 설치된 입원 적합성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하는 조항이 이번에 추가됐다. 정신보건법이 정의한 ‘정신질환자’의 범위도 축소된다. 기존 법은 정신질환자에 ‘정신병·인격장애·알코올 및 약물중독 기타 비정신병적정신장애’를 모두 포함했으나 개정된 법은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좁게 정의해 우울증 등 경증 질환자를 제외했다.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이른바 경력단절여성도 보험료를 ‘추후납부’하면 국민연금 수급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복지부는 전업주부 446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군 복부기간 중 연금보험료를 납부한 사람도 가입기간을 6개월 추가하는 군복무 크레디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재무·회계기준을 마련해 장기요양기관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종사자 인건비를 현실화하는 내용의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도 통과됐다. 또 실직자가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국가가 보험료의 75%를 지원하는 ‘실업크레디트’ 제도를 담은 고용보험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실업 기간은 연금 보험료를 내지 않는 대신 연금 가입 기간으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최소 가입기간은 10년 이상이다. 앞으로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구직급여 수급자가 국민연금 보험료의 25%만 내면 최대 1년간 정부에서 나머지 75%(월 최대 5만원)를 지원해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날 보러와요’ 속 정신병원 강제입원 절차 까다로워진다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날 보러와요’ 속 정신병원 강제입원 절차 까다로워진다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하는 제도를 개선한 정신보건법 전부개정안이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으로 정신병원 강제입원 절차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복지부는 정신보건법 전부개정법률안, 의료법일 일부개정법률안 등 12개 소관 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정신질환자는 자신의 병을 알지 못해 입원치료가 필요한데도 환자 스스로 입원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나 후견인 등이 입원치료를 대신 결정했다. 이같은 ‘강제입원’이 지금은 2명 이상의 보호의무자가 병원 입원이나 시설입소를 신청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이 입원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면 계속 입원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멀쩡한 사람도 정신질환자로 몰아 입원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최근 영화 ‘날 보러와요’도 이같은 맥락이다. 지난 2014년 정신의료기관에 입원한 7만 932명 가운데 자의로 입원한 환자는 2만 2974명(32.4%)에 불과했고, 강제로 입원당한 비자발적 입원이 4만 6773명(69%)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된 정신보건법 개정안은 정신병원 안팎에서 입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확인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로 다른 정신의료기관에 소속된 정신과 전문의 2명 이상(국공립 정신의료기관 등에 소속된 정신과 전문의 1명 이상 포함)의 일치된 소견이 있어야 3~6개월까지 강제입원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또 지금은 ▲입원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이 있거나 ▲환자의 건강·안전, 타인의 안전을 위해 입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면 강제입원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 환자 본인과 보호의무자의 동의로 입원을 신청하고 정신과 전문의 진단 결과 환자 치료와 보호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72시간의 범위에서 퇴원을 거부할 수 있는 동의입원 제도도 도입된다. 전문의가 환자의 강제입원을 결정해도 외부 기관인 ‘입원적합성심사위원회’가 입원의 적합성을 한 차례 더 심사하도록 규정하기도 했다. 심사위원회는 정신과 전문의뿐 아니라 법조인, 인권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심사 대상이 입원한 기관에 소속된 사람은 심사에서 배제된다. 복지부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인신을 구속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확인 과정을 까다롭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은 또 ‘정신질환자’의 개념을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우울증 치료만 받아도 ’정신질환자‘가 되는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 ’정신병을 가진 자‘에 해당돼 ’정신질환자'로 분류됐다. 문제는 이런 정신질환자는 미용사, 영양사, 요양보호사, 조리사, 안경사, 화장품 제조판매업자 및 제조업자, 장례지도사 등의 직종 취업에 제한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울증 치료 기록이 있어도 이런 직종 취업에 제한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