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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소이 “슬럼프로 1년 반 활동 중단, 우울증까지 왔다” 고백

    윤소이 “슬럼프로 1년 반 활동 중단, 우울증까지 왔다” 고백

    배우 윤소이가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 털어놨다. 16일 오전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한 윤소이는 “데뷔 초반에는 잘 몰라서 작품을 많이 못했다. 이후 슬럼프가 와서 1년 반 정도 쉬었다”고 말했다. 윤소이는 “쉽게 말하면 우울증”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연기할 때 용기와 자존감이 있어야 하는데 자존감이 무너져서 이유없이 작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쁜 생각까지 했다. 위험 수위가 높아져서 매니저가 치료를 받으라고 하면 거부감을 일으킬까 봐 미술 치료를 제안했다. 미술 치료를 해서 마음을 여는 데 약 6개월이 걸렸다”며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슬럼프 극복하고 방송 나오니 보기 좋네요! 앞으로 드라마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연예인들이 다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걸 또 한 번 느끼네요 힘내세요”, “자존감 낮을 때 너무 힘들다ㅠㅠ 화이팅입니다” 등 응원의 댓글들을 달았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가을 타세요?… “우울한 이유, 날씨 때문 아니다”(연구)

    가을 타세요?… “우울한 이유, 날씨 때문 아니다”(연구)

    가을, 사색의 계절이다. 혹은 고독과 우울증의 계절이거나. 이와 관련한 여러 연구 사례 및 결과 수치를 보면 명확해진다. 가을이 되면 우울증 발병률이 전체 인구의 6%에 이르게 된다. 상대적으로 더 추운 북쪽 지역의 우울증 발병률은 10%에 가깝고,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는 남쪽 지역은 1%대다. 유럽에서도 북유럽의 우울증 발병률은 매우 높지만 늘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는 지중해 연안의 우울증 발병 수치는 낮다. 왜 이렇듯 가을만 되면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워지'게 될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때문이다? 최근 해외 연구진이 일명 ‘외로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있으며, 이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유전적으로 우울감과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쉽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주변 환경이 우리의 기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존재이긴 하나, 같은 상황에서도 우울감과 고독감이 유독 증폭되는 사람이 있으며 이는 특정 유전자의 역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런 사람들은 고독감과 우울감을 느끼면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결국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특정 유전자로 인해 우울감과 고독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은 일반 비만환자보다 조기 사망할 위험도 높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50세 이상 성인 1만 명의 유전자 정보 및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에 포함된 성인 1만 명은 고독감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당신은 얼마나 자주 스스로 사교성이 부족하다고 느낍니까? ▲당신은 얼마나 자주 소외감을 느낍니까? ▲당신은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됐다고 느낍니까? 등의 질문을 받았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종합한 결과, 전체의 27%가 심각한 고독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들에게서는 같은 유전적 소인(어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 나타났다. 즉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들은 비슷한 유전적 형질을 가졌다는 것. 연구진은 외로움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의 ‘정체’는 아직 찾지 못했지만,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유전자가 외로움 혹은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달 105시간 초과근무…일본 최대 광고회사 여성 신입사원 ‘자살’

    한달 105시간 초과근무…일본 최대 광고회사 여성 신입사원 ‘자살’

    17분 밖에 나가고 53시간 연속 본사에 머물기도 일본의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電通)에서 신입사원이 월 105시간에 달하는 초과근무를 한 끝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덴쓰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장시간 근로 관행을 타파하겠다며 일하는 방식 개혁에 착수하는 등 일본 사회 전체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명문 도쿄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덴쓰에 입사한 다카하시 마쓰리(高橋まつり·여·사망 당시 만 24세)씨는 같은 해 12월 25일 도쿄에 있는 사택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 광고 업무를 담당하던 다카하시 씨는 목숨을 끊기 전 격무에 시달렸다. 덴쓰 본사를 관할하는 미타(三田)노동기준감독서의 조사 결과 다카하시 씨는 작년 10월 9일∼11월 7일 약 105시간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인정됐다. 고인은 특히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7시 27분(본사 출입 기록 기준, 이하 동일) 회사에 왔다가 다음날 오전 6시 5분 퇴근했으나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했다. 그는 26일 오전 6시 5분부터 27일 오후 2시 44분까지 본사에 머물다 밖으로 나갔고 17분 후 다시 본사에 들어갔다가 28일 0시 42분에 퇴근했다. 중간에 17분가량 나간 것을 제외하면 거의 53시간 연속 본사에 붙잡혀 있었던 셈이다. 노동기준감독서는 다카하시 씨의 자살이 업무상 재해라는 판단을 최근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초에는 우울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복해 토로했다. 다카하시 씨는 “토·일요일도 일하지 않을 수 없도록 또 결정돼 정말 죽어버리고 싶다”, “자고 싶은 것 외에는 감정을 잃어버렸다”, “휴일을 반납하고 만든 자료가 형편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미 몸도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졌다”, “이미 (오전) 4시다. 몸이 떨린다. 죽어야겠다. 더는 무리인 것 같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유족 측은 다카하시 씨가 상사로부터 “머리가 부스스하고 눈이 충혈된 상태로 출근하지 말라”, “여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힘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 등 지위를 이용한 부당 대우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목숨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며 장시간 노동 관행으로 희생되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노동국과 미타노동기준감독서는 14일 노동기준법 위반 혐의로 도쿄에 있는 덴쓰 본사에 당국자 8명을 파견해 조사에 착수했다. 또 오사카(大阪)시, 교토(京都)시 나고야(名古屋)시에 있는 덴쓰 지사 3곳에 대해서도 현지 노동국도 조사를 시작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동시에 본사와 지사를 일제히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태가 형사 사건으로 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덴쓰가 불법 장시간 노동을 관행적으로 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노동기준법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노동 시간의 상한으로 정하되 노사 협정에 따라 노동기준감독서에 신고하면 상한을 넘을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덴쓰가 신고한 초과근무시간은 한 달에 50시간이다. 다카하시 씨가 이를 훨씬 뛰어넘는 100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져 덴쓰가 불법을 관행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덴쓰 사원들은 “나도 당연한 것처럼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다. 과로사가 두 번째이므로 노동기준감독서가 조사하러 오는 것도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3개월 동안 초과근무가 월 100시간을 넘었다. 노동기준감독서가 들어와서 회사가 바뀌면 좋겠다”는 등의 얘기를 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했다. 덴쓰에서는 1991년에도 과로에 시달리던 사원이 자살했음에도 장시간 근로관행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13일 일하는 방식 개혁 관련 회의에서 “덴쓰 사원이 과로사, 즉 일을 너무 많이 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일하는 방식 개혁을 확실히 추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가락 길이로 당신의 성격과 질병 알 수 있다 (연구)

    손가락 길이로 당신의 성격과 질병 알 수 있다 (연구)

    손가락 길이로 개개인의 성격뿐만 아니라 우울증 위험 여부 등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기능성 뇌자기공명영상 국가 서비스 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구진에 따르면 집게손가락이 무명지보다 짧은 것은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자궁에 있을 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다량 노출된 결과이며,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은 손가락의 길이를 통해 정신건강 및 육체적 능력과 관련한 예측이 가능하다. 예컨대 집게손가락(두 번째 손가락)이 무명지(네 번째 손가락)를 비교했을 때, 집게손가락이 더 길 경우 운동신경은 다소 떨어지는 대신 언어적 기억력이 뛰어나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집게손가락이 더 짧을 경우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정신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태아 시절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사람일 경우 집게손가락이 더 짧은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대다수의 운동선수 가운데 집게손가락이 더 짧은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집게손가락이 더 짧은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태아시절 노출된 테스토스테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길이나 방향을 찾는 등의 공감각 능력이 뛰어난 것 역시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라는 것. 테스토스테론은 각종 질병과도 연관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될수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자폐증, 틱 장애와 ADHD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투렛 증후군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즉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돼 집게손가락이 더 짧은 사람은 위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테스토스테론에 적게 노출돼 집게손가락이 더 긴 사람은 위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낮은 대신 우울증 등에 노출된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은 손가락의 길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때문에 손가락의 길이를 보면 질병의 위험과 성격, 자신이 가진 특정한 능력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가을의 시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가을의 시

    연시감이 맛있는 계절, 가을이다. 가을에 대한 시를 골라 보려고 머릿속을 뒤지고 책장을 뒤지고 인터넷을 뒤졌는데, 괜찮은 시가 없다. 가을을 제목으로 삼은 최고의 시는 릴케의 ‘가을날’인데, 그 시는 이미 내가 해냄출판사에서 펴낸 책 ‘내가 사랑하는 시’에 실렸다. 겨울을 노래한 영시는 많은데, 가을을 노래한 시는 드물고 수준도 떨어진다. 왜일까? 우중충하고 비가 잦고 으스스한 영국의 가을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서, 시심이 발동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처럼 높고 푸른 하늘이 아니라, 낮에도 해를 보기 힘드니 보통사람도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데 시인들은 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게다. 우리말로 가을을 노래한 시는? 수두룩 많지만, 최승자 선생의 치명적인 첫 행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개 같은 가을이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 매독 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쪽 다리에 찾아온다. 모든 사물이 습기를 잃고 모든 길들의 경계선이 문드러진다. 레코드에 담긴 옛 가수의 목소리가 시들고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죽선이지 죽선아 전화선이 허공에서 수신인을 잃고 한번 떠나간 애인들은 꿈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고 괴어 있는 기억의 廢水가 한없이 말 오줌 냄새를 풍기는 세월의 봉놋방에서 나는 부시시 죽었다 깨어난 목소리로 묻는다. 어디 만큼 왔나 어디까지 가야 강물은 바다가 될 수 있을까. -최승자 시집 ‘이 時代의 사랑’에서 서른 살 무렵에 그이의 시를 처음 읽고 나는 휘청거렸다. 함께 대학원을 다니던 H와 최승자를 이야기하다 우리는 친해졌다. 이런 시가 있었네 우리나라에.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페미니즘 세례를 받았던 우리는 여전사처럼 피투성이인 그녀를 사랑했다. 나의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뒤표지에 들어갈 추천사를 어떤 여성시인에게 받을까? 나는 고민하지 않았다. 최승자 선생님의 시처럼 멋진 촌평을 받고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나중에 내가 만난 최승자 시인은 ‘피투성이 여전사’라는 내 머리에 박힌 이미지와는 다른, 여리고 조용한 분이었다. 내가 쓴 시를 나보다 더 잘 알고, 넓고 깊은 통찰과 살뜰한 언어로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축하해 준 최 선생님에게 그동안 고마움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아쉬웠다. 부디 건강하시기를 멀리서 빈다. 그렇게 강렬한 맛은 없지만,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3도 가을에 읽을 만하다. 찬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위에 노란 잎사귀들이 몇 개 매달린, 혹은 잎이 다 떨어진 계절을 그대는 내게서 본다. 사랑스러운 새들이 노래하던 성가대는 폐허가 되었지. 해가 서쪽으로 진 뒤에 희미해진 석양을 그대는 내게서 본다. 모든 것을 덮어 잠들게 하는 죽음의 분신(分身)인 검은 밤이 야금야금 황혼을 몰아내고, 불이 꺼져 죽을 침대 위에서 그를 키워준 나무에 잡아먹히는 장작불처럼, 젊음이 타다 남은 재 위에 누워 빛나는 불꽃을 그대는 내게서 본다 이걸 알게 된 그대는, 사랑이 더 강렬해지지. 머지않아 그대가 떠나보내야 할 사람을 깊이 사랑하게 되지 That time of year thou may’st in me behold When yellow leaves, or none, or few, do hang Upon those boughs which shake against the cold, Bare ruin’d choirs, where late the sweet birds sang. In me thou see’st the twilight of such day, As after sunset fadeth in the west, Which by-and-by black night doth take away, Death’s second self, that seals up all in rest. In me thou see‘st the glowing of such fire That on the ashes of his youth doth lie, As the death-bed whereon it must expire Consum’d with that which it was nourish’d by. This thou perceivest, which makes thy love more strong, To love that well which thou must leave ere long. * 나는 젊음의 죽어가는 불꽃 위에 누운, 타다 남은 장작불 같다는 시인의 고백이 쓸쓸하다. 그보다 나이가 한참 아래인 청년을 가까이했기에, 하루하루 늙어가는 자신을 분명히 티 나게 인식했을 터. 신문연재를 시작한 이래 제일 어려운 번역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3번이었다. 뭘 지칭하는지 애매한 대명사들 때문에 고생했다. 7행의 ‘검은 밤 black night’은 죽음의 은유이다. 12행이 제일 난해한데, 20세기 초에 어느 학자가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As the fire goes out when the wood which has been feeding it is consumed, so is life extinguished when the strength of youth is past.” (불을 먹여살리던 나무가 다 소진되면 불이 꺼지듯이, 젊음의 힘이 사라지면 삶도 소멸한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해석하느라 며칠, 내 젊음의 불이 꽤나 소진되었다. 14행을 어떻게 풀이할지,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시인의 대화 상대인 젊은 그대가 머지않아 (포기하고) 떠나야 할 것을 ‘젊음’으로 번역하려다 ‘사람’으로 바꾸었다. 사랑의 대상을 지금 젊은 그대가 곧 잃어버릴 ‘젊음’으로 봐도 좋다. 시는 이쯤 내려두고…. 달고 떫은 단감을 먹으며, 개 같은 가을을 통과해야겠다.
  • 부작용 신경안정제 벤조디아제핀계 처방률 1위

    마약성 진통제·감기약인 오피오이드와 함께 복용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벤조디아제핀계 의약품을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호흡 곤란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벤조디아제핀계 처방 건수는 1억 6773만 건으로 매년 평균 3만 3000건 처방되고 있다. 특히 처방 건수의 절반가량인 49.6%가 60대 이상 고령층에 몰렸다. 이 연령대는 중증 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아 진통제 오피오이드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달 오피오이드와 벤조디아제핀계를 병용하면 호흡이 느려지거나 호흡곤란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서한을 의약전문가와 소비자 단체에 전달했다. 벤조디아제핀계는 경미한 우울증인 ‘우울에피소드’에 가장 많이 처방됐다. 5년간 처방건이 1261만건에 달하며,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952만건, 불안장애 931만건, 위염 및 십이지장염에 781만건이 처방됐다. 처방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질환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2011년 14만건에서 2015년 29만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환자 장기 작용 벤조디아제핀계 처방률은 1000명당 205.4명으로 OECD국가 가운데 1위고, OECD 평균(62명)보다 3.3배 높다. 인 의원은 “오피오이드와 벤조디아제핀계 병용을 금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어르신들의 장기 작용 의약품 사용을 줄일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년 여성에게 ‘화초 가꾸기’가 필요한 과학적 이유

    노년 여성에게 ‘화초 가꾸기’가 필요한 과학적 이유

    노년의 여성을 위한 최고의 운동은 다름 아닌 ‘화초 돌보기’라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원예학회(american society for horticultural science)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령자들은 하루 중 80%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지만, 일명 ‘화초 돌보기 운동’을 할 경우 육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24명의 노인 여성을 대상으로 각자의 집에서 일주일에 2번, 회당 50분씩, 총 15차례 정원이나 베란다에서 화초를 가꾸게 했다. 여기에는 작은 정원을 직접 꾸미는 일부터 씨앗을 뿌리거나 화분갈이를 하고 물을 주는 일 등 화초를 키우는 일과 관련된 소소한 작업들이 포함돼 있다. 한편 또 다른 노인 여성 26명에게는 같은 기간 및 같은 시간 동안 화초 가꾸기는 전혀 하지 않고, 대신 시니어를 위한 문화센터 활동을 하게 했다. 15차례의 실험 뒤 두 그룹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결과, 화초를 키웠던 노인 여성 그룹은 허리둘레가 줄어든 반면, 시니어 문화센터 활동을 한 노인 여성은 미세하게 허리둘레가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또 화초 가꾸기를 한 노인 여성 그룹의 제지방(체중에서 체지방량을 제외한 값)이 일정하게 유지됐지만, 시니어 문화센터 활동을 한 그룹은 제지방량이 떨어졌다. 제지방은 뼈와 근육을 이뤄 체형 및 근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지방이 감소하면 상대적으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비만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화초를 가꾼 노인 여성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지구력뿐만 아니라 인지능력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울증과 관련한 테스트에서도 화초 가꾸기를 한 그룹에게서는 어떤 변화도 나타나지 않은 반면, 문화센터 활동을 한 그룹에서는 눈에 띄게 우울증 지수가 상승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노년 여성에게 있어서 화초를 가꾸는 것은 육체적인 건강뿐만 정신적인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화초를 가꾸는 것이 이들에게 최상의 운동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화성 여행’ 뇌에 치명적…치매·우울증 유발

    ‘화성 여행’ 뇌에 치명적…치매·우울증 유발

    머나먼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 식민지를 건설하는 일이 현실이 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장기간의 여행으로 인한 우주인의 건강문제는 반드시 미리 풀고가야할 숙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 연구팀은 장기간의 우주여행이 사람의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제 현실로 다가온 유인 화성탐사를 염두해두고 이루어진 것이다.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거리는 평균 2억 2500만㎞. 두 행성 간 거리와 로켓의 성능에 따라 도착 시간이 차이가 있지만 여행시간은 80~150일 정도 걸린다. 통상 2~3년의 임무기간을 고려하면 우주인은 이 기간 중 일정부분 우주 방사선(cosmic radiation)에 노출된다.   문제는 우주 방사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번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쥐들을 실험대상에 올렸다. 우주방사선과 같은 성분의 입자를 6개월 간 쥐들에게 노출시킨 후 뇌 신경세포를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뇌세포가 큰 영향을 받아 인지기능장애와 치매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찰스 리몰리 교수는 "장기간 우주여행을 떠나는 우주인들에게는 나쁜 뉴스"라면서 "실험결과 중추신경계가 영향을 받아 행동 둔화, 기억력 감소, 우울증, 결정 장애, 근심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포와 관련된 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우주인은 극한 공포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각종 단체의 '화성행' 발표와 맞물려 있다. 특히 지난달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2022년부터 화성탐사에 나서 화성을 인간이 살 수 있는 거주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처럼 우주인의 건강문제는 화성행에 앞서 풀어야 할 선결과제다. 지난해 10월에도 NASA는 화성에 건너갈 우주비행사들은 암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의 손상 및 백내장, 불임 등의 증상이 뒤따를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심리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부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미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이나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들에게서 뼈와 근육, 시력이 약화되는 증상을 확인한 바 있지만 화성행은 차원이 다른 만큼 더 큰 신체적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英대학, 유전자요법으로 치매 쥐 치료 성공… 치매 치료제 개발 ‘눈 앞’

    英대학, 유전자요법으로 치매 쥐 치료 성공… 치매 치료제 개발 ‘눈 앞’

     영국 대학 연구팀이 치매 진행을 차단하는 유전자를 주입해 초기치매 쥐를 치료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치매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막달레나 사스트레 신경과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뇌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 형성을 차단하는 유전자 PGC1-알파를 초기치매 쥐의 뇌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치매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10월 10일자)에 발표했다.  사스트레 연구팀은 실험 쥐들의 뇌세포에 노인반이 형성되기 전인 초기 단계에 일부 쥐들에 PGC1-알파 유전자를 주입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유전자 치료를 받은 쥐들은 쥐들은 노인반이 거의 생기지 않은 반면 유전자 치료를 받지 않은 쥐들은 노인반이 여러 곳에서 형성됐다. 이 쥐들은 또한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뇌세포도 줄어들지 않았다. 아울러 독성이 강한 염증 물질을 방출, 뇌세포 손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신경아교세포(glial cell)의 수가 줄어들었다.  PGC1-알파 유전자는 무해하도록 유전 조작된 렌티바이러스(lentivirus)에 실어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와 피질 두 곳에 직접 주입됐다. 렌티바이러스는 유전자 치료에서 유전자를 운반하는 매개체(vector)로 흔히 사용된다. 주입된 바이러스는 해마와 피질의 뇌세포를 감염시키고 바이러스에 실린 유전자는 PGC1-알파 단백질을 만들어 뇌세포의 노인반 형성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스트레 박사는 설명했다.  해마는 단기 기억을 관장하는 부위로 이곳이 손상되면 얼마 전에 있었던 일, 이를테면 아침 식사, 다른 사람과 나눈 대화 등을 잊어버린다. 또 방향감각을 상실해 늘 다니던 길을 찾지 못한다. 해마 피질이 손상되면 장기 기억, 합리적 사고, 기분 조절 기능을 잃어 물건을 사고 돈 계산을 잘 못 하거나 평소 하던 요리 방법을 잊어버리며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사스트레의 연구팀은 앞서 PGC1-알파 단백질이 뇌세포의 노인반 형성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치매 환자들의 뇌세포는 PGC1-알파 단백질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한다. 노인반은 뇌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 응집된 것으로 이것이 증가하면 뇌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호 전달 통로를 차단, 뇌세포가 죽으면서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스트레는 PGC1-알파 단백질을 주입하는 유전자 치료가 치매를 초기 단계에서 멈추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치료법이 치매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사람의 뇌에 유전자를 직접 주입하는 것이 가능한지, 안전한지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알츠하미어병연구소 연구실장 데이비드 레이놀즈 박사는 PGC1-알파 단백질이 치매 치료제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 몸은 점점 굳어 가겠지만 생명 같은 글 계속 쓸 겁니다

    내 몸은 점점 굳어 가겠지만 생명 같은 글 계속 쓸 겁니다

    “신은 공평합니다. 제게 파킨슨병을 주셨지만, 글을 쓸 수 있는 은혜도 주셨죠. 그래서 감사합니다.” 9일 파킨슨병과 싸우며 69세에 등단한 늦깎이 수필가 최세환(70)씨는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온다 해도 살아 있는 동안은 글을 쓸 것”이라며 “글쓰기는 내게 생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루 7시간·한 편 완성에 두 달 그는 파킨슨병의 통증을 ‘뼈를 후벼파는, 손쓸 수 없는 아픔’이라고 표현했다. 최씨가 통증과 싸우며 수필 한 편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두 달 정도다. 독수리 타법으로 더듬더듬 자판을 30분쯤 치면 힘이 빠져서 1시간은 쉬어야 한다. 그는 이런 식으로 매일 7시간씩 글쓰기에 매달린다. 파킨슨병은 신경세포가 소멸돼 뇌 기능에 이상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손 떨림, 움직임의 느려짐,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우울증, 불면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국민보험건강공단에 따르면 2014년까지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8만 4771명이다. ●15년 투병했던 어머니 비로소 이해 10년 전 세상을 떠난 최씨의 어머니도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았다. “긴 간병에 지쳐 때로는 어머니를 미워하기도 했죠. 이제 어머니의 처지가 되고 나니 얼마나 힘드셨을지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그는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 “어머니의 죽음과 사업 실패 이후 2011년 미국 댈러스로 이주했는데 2013년 수영을 하다가 다리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더군요. 수영장에서 나와 제자리에서 뛰어 봤는데 두 다리가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파킨슨병임을 직감했죠.” 미국에서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데만 4000만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2014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의료비가 부담돼 가족은 미국에 두고 혼자 한국에 왔습니다. 파킨슨병 확진을 받았는데 정작 결과를 듣고 나니 담담하더군요.” 그는 고향인 광주에 터를 잡았다.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아 친지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교회 주보에 시를 한 편 썼는데 다른 신도들에게 좋은 평을 들었고, 한 신도가 문학 동아리를 소개했다. ●“환우들에게 희망 되고 싶어” 2014년 연말 문학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매일 10시간씩 글쓰기에 매달렸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속에 꽉 차 있었어요. 그것들을 진솔하게 풀어내고 싶었죠.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느꼈던 서글픔과 아픔, 병과 싸우면서 느낀 감정 같은 것들이었어요.” 최씨는 2015년 2월 수필 ‘그랑께 어째서’로 월간 문학공간 신인문학상에 당선됐다. 지난 8월에는 수필집 ‘그곳 봄은 맛있었다’도 출간했다. “같은 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글을 쓸 수 있어요. 다른 누군가는 그림에 소질이 있을 겁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알쏭달쏭+] 우울증의 계절…날씨 탓 아닌 유전자 탓?(연구)

    [알쏭달쏭+] 우울증의 계절…날씨 탓 아닌 유전자 탓?(연구)

    가을, 사색의 계절이다. 혹은 고독과 우울증의 계절이거나. 이와 관련한 여러 연구 사례 및 결과 수치를 보면 명확해진다. 가을이 되면 우울증 발병률이 전체 인구의 6%에 이르게 된다. 상대적으로 더 추운 북쪽 지역의 우울증 발병률은 10%에 가깝고,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는 남쪽 지역은 1%대다. 유럽에서도 북유럽의 우울증 발병률은 매우 높지만 늘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는 지중해 연안의 우울증 발병 수치는 낮다. 왜 이렇듯 가을만 되면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워지'게 될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때문이다? 최근 해외 연구진이 일명 ‘외로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있으며, 이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유전적으로 우울감과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쉽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주변 환경이 우리의 기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존재이긴 하나, 같은 상황에서도 우울감과 고독감이 유독 증폭되는 사람이 있으며 이는 특정 유전자의 역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런 사람들은 고독감과 우울감을 느끼면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결국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특정 유전자로 인해 우울감과 고독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은 일반 비만환자보다 조기 사망할 위험도 높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50세 이상 성인 1만 명의 유전자 정보 및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에 포함된 성인 1만 명은 고독감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당신은 얼마나 자주 스스로 사교성이 부족하다고 느낍니까? ▲당신은 얼마나 자주 소외감을 느낍니까? ▲당신은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됐다고 느낍니까? 등의 질문을 받았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종합한 결과, 전체의 27%가 심각한 고독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들에게서는 같은 유전적 소인(어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 나타났다. 즉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들은 비슷한 유전적 형질을 가졌다는 것. 연구진은 외로움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의 ‘정체’는 아직 찾지 못했지만,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유전자가 외로움 혹은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양숙의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서 ‘노인복지’ 주제 발표

    서울시의회 박양숙의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세미나서 ‘노인복지’ 주제 발표

    서울시의회 박양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구 제4선거구)은 서울대학교 SSK 고령사회연구단 주관으로 10월 5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개최된 정기 월례세미나에 참석하여 ‘서울시 어르신 복지수요 배경과 주요 복지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맡아서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중앙정부의 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 일환으로 서울대 고령사회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노인 정책 연구와 관련하여 한국과 일본, 중국의 도시 고령자 복지 정책을 비교해 보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순은 교수가 사회를 진행하고, 서울특별시의회 박양숙 의원이 주제 발표를, 중국 베이징 사범대학교 이수봉 교수와 일본 이바라키 대학교 유화박 교수가 토론을 맡았다. 박양숙 의원은 발표를 통해 서울시가 직면한 어르신 복지 수요의 현황을 사회적 환경과 정책적 환경으로 구분하여 분석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시의 어르신 복지정책을 세계 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가이드 8대 영역과 서울시 어르신종합계획 6대 영역을 연계하여 설명했다. 박양숙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이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가로 분류되는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서 14%인 ‘고령사회’로 이행하는데 일본이 24년, 미국은 73년이나 걸렸지만, 한국의 서울은 14년만에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급속한 고령화 현상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응방안을 마련하기에 앞서서 어르신이 겪어야 하는 빈곤, 무위, 질병, 고독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며, 특히 어르신 빈곤율은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상황임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어르신의 취업률과 고용형태, 경제활동참여율 추이 변화, 독거어르신 현황, 자살 사고와 치매 환자 현황 등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제시하여 어르신들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점들을 하나 하나 짚어나갔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 통계 자료와 어르신 자살사고 현황과 관련하여, 자살성향 발생은 우울증이 있는 어르신이 3배 이상 높았고, 특히 어르신이 혼자 사는 경우에는 자살 시도의 위험이 6배 이상 높다는 점을 감안하여, 독거의 상황과 정신 건강을 함께 연결지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양숙 의원은 서울시의 정책과 관련하여 ‘어르신 종합계획 6대 영역’을 기준으로 어르신정책 추진현황을 설명하였는데, 특히 어르신 복지 예산 추이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어르신복지정책을 베이비붐 지원(제2인생설계지원), 일자리창출, 건강돌봄, 환경개선, 여가문화, 존중과 통합, 장례문화라는 7가지 분야로 구분해서 예산 구성 추이 현황을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분석한 바, 기초연금 실시로 인해 ‘존중과 통합’ 분야가 큰 폭으로 상승하여 2015년의 경우 전체 어르신 복지 정책 예산에서 79.2%를 차지하고 있고, 다른 분야의 경우는 건강돌봄을 제외하고 큰 변화가 없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베이비 붐 제2인생 설계지원 분야의 경우는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박양숙 의원은 서울시 어르신 정책을 전반적으로 평가함에 있어서 예비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장년층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 50플러스 정책은 중앙정부의 복지정책보다 한 발 앞선 내용으로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건강방문 간호사 사업과 같이 복지 수요자를 시혜적 대상으로 간주하여 ‘신청’이 있을 때, 이를 심사하여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복지 수요자에게 직접 찾아가서 필요한 상담과 정보제공 및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복지전달체계에 대한 새로운 구축이라는 점에서 볼 때, 정책의 방향성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제시했다. 다만 지역공동체의 복지 자원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사업의 효과를 증대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남겨져 있다고 밝히면서 이 분야에 대한 중점적인 검토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양숙 의원의 발표에 이어서 일본 이라바키 대학교 유화박 교수와 중국 베이징 사범대학교 이수봉 교수는 일본과 중국의 어르신복지정책의 현황과 복지행정 집행구조, 예산 분담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박양숙 의원의 발표 내용에 대한 질의와 토론 순서로 이어졌다. 월례세미나를 마치며 박양숙 의원은 금번 세미나를 통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보건복지 분야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서울대가 보유한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혜숙 의원 “돔페리돈, 알레르기·우울증 약과 복용시 굉장히 위험”

    전혜숙 의원 “돔페리돈, 알레르기·우울증 약과 복용시 굉장히 위험”

    모유 수유 산모가 복용하면 산모뿐 아니라 신생아에게도 심장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처방에 주의하라고 강력 경고한 약이 이후에도 산부인과에서 7만8000건이나 처방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약사 출신인 전혜숙 의원은 7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은 내용에 대해 인터뷰했다. 전 의원은 “돔페리돈은 오심, 구토, 이런 증상을 완화시키는 위장약 성분”이라고 설명한 뒤 “오랫동안 사용됐지만 사용과정 속에서 심실부정맥이나 심장돌연사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1일 30mg 이상 쓰면 안 된다. 그 용량을 지켜줘야 하고, 또 60세 이상 환자도 주의를 요한다”면서 “알레르기 약하고 우울증 약, 이걸 같이 복용했을 때에는 갑자기 심장돌연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국감을 앞둔 전 의원은 “이번에 조사를 하니 돔페리돈이 구토 효능 외에도 젖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었다”면서 모유 수유하는 산모에게 투약할 경우에는 신생아에게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부작용 사례가 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2015년에 식약처는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변경지시를 안내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산부인과에서 돔페리돈이 무방비로 7만 8000건이나 처방이 되었던 것. 전 의원은 “미국에서 12년 전 생산과 판매를 금지시켰고, 유럽에서도 굉장희 주의를 한다”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것을 지적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장인 우울증, 약 없이 병만 주는 회사도 “책임져”

    직장인 우울증, 약 없이 병만 주는 회사도 “책임져”

    최근 스타벅스 캐나다가 직장 내 우울증 등 정신질환 대처를 위해 직원들 개인의 정신건강관리 비용을 한 해 400~5000달러(약 45~550만 원)씩 지원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혜택은 1주 20시간 이상 스타벅스 캐나다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에 적용되며, 이는 전체 직원 1만 9000명 중 4분의 3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 캐나다의 결정이 기업이미지 상승효과를 노린 전략적 홍보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책이 스타벅스와 직원들 양측에 안겨 줄 긍정적 효과마저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다. 캐나다 보건정책 분석기업 큐빅 헬스의 대표 마이크 설리반에 따르면 통계학적으로 볼 때 직원 중 정신건강관리 비용을 실제로 신청 및 지급 받을 직원의 수는 많지 않으며, 따라서 기업의 부담 수준은 낮은 편이다. 반면 낮은 투자 비용에 대비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은 크다. 설리반에 따르면 특정 기업이 직원 정신건강에 투자할 경우, 사원들의 결근 및 산재보상 요구는 줄어드는 반면 직업만족도와 기업충성도는 올라간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원이 동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전사적 생산성 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캐나다에서는 직원 정신건강에 대한 구체적 지원정책을 내놓는 기업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직장인 우울증은 심각한 문제다. 지난 6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남녀 직장인 1500여명을 상대로 ‘회사 우울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사 우울증’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8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에 걸리면 직장인들은 심각한 업무 성과 저하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5월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김영훈 해운대백병원 교수가 공동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진단을 받고도 휴식 없이 업무를 지속한 직장인 중 57.5%는 집중력 저하를 보였고, 27.8%는 계획성 있는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직장 동료들의 편견을 우려해 우울증 발병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 중 병가를 신청한 인원은 31%에 그쳤으며, 이 중에서 우울증 발병 사실을 솔직하게 회사에 보고한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나머지 응답자는 직장생활 악화에 대한 우려, 주변의 부정적 시선,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정신질환이 아닌 기타 병명을 거짓으로 보고했다고 답했다. 사원들이 이처럼 회사에 정신문제 호소를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실질적 도움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4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부하직원의 우울증을 발견했을 경우 어찌하겠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기업 중간 관리자들은 ‘우울증 관련 이야기를 회피’(30%)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29%)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유럽 기업의 중간 관리자들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문의’(49%)하거나 ‘의료전문가에 상담지원을 요청’(37%)하겠다고 답하는 등 뚜렷한 방안을 숙지하고 있는 것에 대비되는 대목이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파킨슨병 환자, 극단적 선택 위험 2배”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가 정상인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2배 가량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996~2012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 4362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의 신경세포 소실과 관련 있는 신경변성 장애로 떨림과 경직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60세 이상 노인에게는 알츠하이머병(치매) 다음으로 흔하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조사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가 2010년 127.5명에서 2014년 168.5명으로 늘어 연평균 7.2%씩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등록된 파킨슨병 환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환자는 모두 29명이었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지 평균 6.1년이 지난 후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자살 당시 평균 나이는 65.8세였다. 이 같은 파킨슨병 자살 환자 비율은 연령·성별·연도에 맞춘 일반인 자살자 비율(14.59명)보다 1.99배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남성 파킨슨병 환자의 자살 위험이 더 컸고 심각한 운동장애가 발생한 경우도 자살 위험을 부추기는 사유인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은 적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상대적 위험도가 3.21배 높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홍진표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우울증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환자의 마음 건강에 대해서도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루 커피 2잔,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연구)

    “하루 커피 2잔,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연구)

    하루에 커피를 두 잔 정도 마시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밀워키 저널 센티널 등 현지언론은 위스콘신대 밀워키캠퍼스(UWM) 연구진이 65세 이상 여성 646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이 사용한 조사 자료는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가 지원하는 여성건강계획-기억력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 Memory Study·WHIMS)에서 나온 것이다. 조사 참가자들은 10년 동안 커피와 차(茶), 콜라를 얼마만큼 마시고 있는지를 설문을 통해 답했고, 매년 인지기능 검사를 통해 치매나 인지 장애로 진단될 수 있는지도 평가받았다. 전체 참가자 중 388명은 치매나 인지 기능 장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 나이, 인종, 체중, 흡연, 음주, 우울증, 고혈압, 불면증, 심혈관질환 병력 등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변수를 보정 후 분석한 결과, 매일 카페인 261㎎ 이상을 섭취한 그룹은 64㎎ 미만을 섭취한 이들보다 치매나 인지기능 장애가 생길 위험이 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카페인 261㎎은 8온스짜리 컵으로 커피 2~3잔이나 홍차 5~6잔이며 콜라는 12온스짜리 캔으로 7~8캔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카페인이 어떻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카페인은 뇌에 있는 아데노신 A2A 수용체(AR)와 결합하므로 추가 연구를 통해 그 메커니즘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수용체는 정상적인 노화와 노화 관련 병리에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아이라 드리스콜 박사(심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연구는 예방적 관점뿐만 아니라 치매와 인지기능 장애의 기본적 메커니즘과 그 개입을 더 자세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노인학시리즈A 기초간호과학지(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 Biological Sciences and Medical Sciences) 온라인판 9월 27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태의 뇌 과학] 기억의 뇌 과학

    [김태의 뇌 과학] 기억의 뇌 과학

    우리는 모두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현재의 나를 과거의 시간과 이어 주는 것이 바로 기억이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기억은 우리의 뇌 어디쯤에 기록되고 저장되는 것일까. 또 이런 과정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존 오키프 박사는 실험쥐가 특정 구역에 갈 때 ‘해마’라는 뇌 부위의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이 세포를 ‘위치 세포’라고 명명했고, 공간 기억을 형성하는 주요 세포라는 사실을 규명한 공로로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최근 이 위치세포가 단순히 위치뿐만 아니라 맥락을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도네가와 스스무 교수는 ‘광유전학’이라는 뇌과학 방법론을 활용해 맥락기억에 대해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A 장소를 기억하는 위치세포를 외부의 빛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광유전학적으로 조작한 쥐를 B 장소로 옮겼다. 이곳에서 빛자극을 통해 A 장소 위치세포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발판에 약 1초간 약한 전류를 흘려줘 깜짝 놀라게 했다. 이렇게 학습된 실험쥐는 놀랍게도 전류로 인해 놀랐던 곳을 A 장소로 잘못 기억해 A 장소를 회피하고 오히려 B 장소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실험은 해마의 위치세포가 맥락을 기억하는 데에도 기여하며, 기억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스무 교수는 호주에서 있었던 한 사건을 이 실험과 비교해 설명했다. 한 여성이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한 정신과 의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그 정신과 의사는 피해 여성이 보고 있던 텔레비전에 생방송으로 출연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인 사건과 동시에 발생한 다른 사건이 기억을 재생할 때 오류를 일으킨 것이다. 이 사건과 도네가와의 실험은 잘못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국 LA캘리포니아대(UCLA)의 알치노 실바 교수는 기억이 저장될 때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특정 ‘시냅스’에 배정된다고 주장했다. 기억이 무작위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사실·느낌·소회, 사물의 색깔·모양·재질·용도 등이 각각 다른 세포, 다른 시냅스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 속에는 약 1000조 개의 시냅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숫자이지만 ‘한정된 시냅스가 우리 일생의 기억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70년이라는 기간을 ‘초 단위’로 환산하면 약 22억 초이고 1초에 50만 개의 시냅스가 할당되는 셈이니 기억을 저장한 시냅스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뇌과학자들은 놀라운 뇌의 잠재력에 주목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기억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더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는 매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제거하기도 하면서 기억할 건 기억하고 잊을 건 잊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도록 균형을 잡아 주고 있다. 치매, 우울증, 각종 중독이나 자폐증에 이르기까지 뇌 질병은 기억 기능의 문제와 깊숙이 연관돼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억에 관한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들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삶은 모두 기억이다. 너무 빨리 지나가서 잡을 수 없는 현재의 한순간을 제외하면 말이다.”
  • “건강식 먹어도 스트레스 받으면 살 안 빠진다”(연구)

    “건강식 먹어도 스트레스 받으면 살 안 빠진다”(연구)

    살 빼고 싶어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있지만, 좀처럼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현재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따져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아무리 건강한 식사를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그 이점이 상쇄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연구를 발표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의료센터의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몸에 좋은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해바라기유를 넣고 찐 닭 요리를 먹더라도 덜 건강한 지방을 함유한 식용유로 튀긴 닭 요리를 먹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신의학 전문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던 이 연구의 결과는 인간의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방법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제니스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데일리메일 온라인판과의 인터뷰에서 “이 결과는 실제로 스트레스가 당신이 먹는 식사 유형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여성들이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면 몸에 나쁜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미 키콜트-글래서 박사는 수년간 당뇨병과 비만, 심장 질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염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연구는 스트레스와 음식 속 포화 지방 모두가 염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같은 분야의 연구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는 나아가 이 두 요인의 영향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암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건강한 식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평균 나이 53세인 유방암 생존자 38명을 포함한 여성 58명을 대상으로, 식사와 스트레스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더 건강한 식사와 덜 건강한 식사를 아침으로 먹게 했다. 메뉴는 달걀과 칠면조, 소시지, 비스킷, 그레이비(고깃국물)로 구성했다. 한 쪽 그룹은 덜 건강한 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팜유로, 나머지 그룹은 더 건강한 불포화 지방이 많은 해바라기유로 조리했다. 이때 참가 여성들은 자신이 어떤 기름으로 조리했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우선 확인했다. 특히 스트레스 수준에 있어 사소한 자극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나 고집이 센 자녀를 돌보는 것과 같이 심한 사례에 대해서만 평가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들 여성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염증과 관련한 서로 다른 4종의 혈액 지표를 검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더 건강한 아침 식사를 먹은 여성들의 염증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똑같이 건강한 아침을 먹었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염증 수치는 높게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의도적으로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식사를 모방해 만든 열량이 높고 지방이 많은 식사를 참가 여성들에게 제공했다. 이때 각 아침 식사는 빅맥 1개와 중간 크기의 감자튀김 또는 버거킹 더블 치즈 와퍼와 구성이 거의 같게 해 열량 930칼로리, 지방 60g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은 20분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마샤 벨루리 교수는 “우리는 덜 건강한 식사가 염증 지표에서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유형의 지방을 함유한 식사를 조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방의 유형은 최근에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몸에 좋은 올레산 함량이 높은 올리브유를 사용한 지중해 식사를 극찬하면서 이 식사에 함유된 지방은 다이어트에 가장 유리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 해바라기유를 섭취했지만 스트레스가 많았던 그룹은 염증을 나타내는 혈액 지표 4종 모두의 수치가 높았으며, 스트레스가 없어도 포화 지방을 섭취하면 염증 수치가 높은 것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원하는대로 먹을 수 있는 프리패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박사는 “이 연구는 항상 건강한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타당하며 스트레스 또한 더 잘 관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진은 앞으로 더 낮은 열량을 함유한 식사를 할 때 스트레스 수준이 염증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liza5450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본인 동의 없는 정신병원 강제 입원은 헌법불합치”

    새 법률 만들 때까지 효력 유지 “폭력적 환자는 어쩌나” 반론도 올 4월 개봉한 ‘날, 보러와요’는 한 여성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영화다. “미친 사람 아니에요. 누군가 바로 데리러 올 거예요. 전화 한 통만요”라고 소리치지만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는다. 이런 강제 입원은 엄연한 현실이자 합법적인 조치다. 현행 정신보건법 24조 1·2항은 보호의무자 2명의 동의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의 진단만 있으면 강제 입원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병을 인식하지 못하는 정신질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는 게 입법 취지이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환자가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당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왔다. 헌법재판소는 29일 이런 현행 정신보건법 조항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란 해당 법이 위헌이지만 즉각 효력을 중지시키면 법 공백에 따른 혼란이 우려돼 개정 전까지 한시적으로 법률의 효력을 유지하는 결정을 말한다. 해당 조항은 지금까지 10여 차례 헌법소원이 제기됐지만 번번이 각하됐다. “강제 입원이 집행되는 경우가 아닌 법률 자체에 의해 기본권 침해가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번 헌재의 결정은 기존과 달랐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정신질환자의 신체 자유를 심하게 제한하고 구체적인 기준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신진단의 판단 권한을 전문의 1인에게 전적으로 부여해 자의적 판단 또는 권한의 남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제 입원된 질환자가 퇴원을 요청해도 병원장이 거부할 수 있어 장기 입원의 부작용이 있고, 보호기관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입원 기간을 최소 6개월로 정한 규정에 대해 헌재는 “격리의 목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크다”면서 “6개월이 지난 뒤에도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과 보호의무자 2인의 동의가 있을 때 환자의 입원을 연장할 수 있어 당사자의 의사나 이익에 반하는 장기 입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제 입원으로부터 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로 ▲당사자에 대한 사전 고지 ▲청문 및 진술의 기회 ▲강제 입원에 대한 불복 및 사법 심사 등을 제안했다. 강제 입원 제도는 재산 다툼 등 가족 내 갈등이나 정신병원의 수익 때문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신질환자의 강제 입원 비율은 2014년 기준 69%(4만 6773명)로, 프랑스(13%)의 5배가 넘고 입원 기간도 평균 247일로 프랑스(36일)의 7배에 맞먹는다. 이번 위헌심판 역시 재산을 노린 자녀들에 의해 강제 입원당했던 박모(60·여)씨의 인신보호 청구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이 2014년 5월 제청했다. 박씨는 2013년 11월 집에서 잠을 자다 손발이 묶인 채 정신병원에 실려 갔다. 입원을 거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약물 투여와 격리 등이 이어졌다. 갱년기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게 의사의 진단 근거였다. 다만 이번 헌재 결정은 현행법에 따라 강제 입원된 환자들에게까지 영향을 소급해 미치진 않는다. 일부에서는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에 대해선 일정 정도의 기본권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노인에게 하이킥 30대女 징역 1년6개월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반정모 부장판사는 29일 대낮 길거리에서 70대 노인을 비롯한 시민을 별다른 이유 없이 마구 때린 혐의(상해 등)로 구속기소된 김모(30·여)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반 판사는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피해 복구도 되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잘못을 반성하고 초범인 점, 피고인이 앓던 충동장애와 우울증 등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김씨 주장에 대해서는 “충동장애·정신분열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범행 방법, 이후 정황 등을 살펴보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6월 3일 오후 5시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편의점 앞에서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안모(70)씨에게 다가가 “이 XX야, 넌 뭐야”라고 욕을 하며 주먹과 하이힐을 신은 발로 폭행했다. 김씨는 당시 옆을 지나가다가 이를 말리던 황모(32·여)씨와 황씨의 두 자녀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황씨가 자신을 제지하며 경찰에 신고하자 황씨 딸(10)의 얼굴을 때린 뒤 “너가 신고해서 애가 맞은 것”이라며 황씨와 황씨의 아들(11)에게도 달려들어 폭행을 가했다. 같은 날 인근 마을버스 정류장 등에서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길을 가던 최모(41·여)씨에게 돌을 던졌고, “걸리적거린다”며 이모(21·여)씨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앞서 5월 2일에는 시내버스 안에서 어머니뻘 되는 정모(50·여)씨에게 갑자기 손가락 욕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정씨의 머리채를 잡아 흔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처럼 10∼70대 시민 7명을 무차별 폭행해 안씨에게 전치 4주, 황씨 가족과 최씨 등 4명에게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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