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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끔찍사고…어머니집에 불질러, 아버지와 다투고 극단선택

    설연휴 끔찍사고…어머니집에 불질러, 아버지와 다투고 극단선택

    밀양서 집에 불질러 어머니 숨지게 한 아들 검거경남 밀양경찰서는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현존건조물 방화 치사)로 아들 B(4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B씨는 이날 오전 4시 25분쯤 밀양시 무안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 불을 질러 어머니 A(76)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와 함께 이 주택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누군가 주택에 불을 지르는 것 같다”는 인근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 있던 B씨를 검거했다. 당시 B씨는 손에 흉기를 들고 경찰과 잠시 대치했지만 반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주택을 모두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40여분 만에 꺼졌다. 소방대원들의 현장 수색 중 주택 내부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 불을 지른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A씨의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설날 아버지와 다툰 뒤 극단 선택한 20대 여성 설날에 아버지와 다툰 20대 여성이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8분쯤 부천시 중동 한 아파트 방 안에서 A(26·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119구조대원이 발견했다. 앞서 A씨의 아버지 B씨는 “4시간 전에 말다툼을 한 딸이 방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는다”며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원은 잠겨있는 문을 강제로 열었으며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딸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툼의 이유 등 자세한 경위는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난방문제로 아버지와 다투다 흉기 휘둘러 난방문제로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A씨(20)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전날(25일) 오후 4시5분쯤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씨(49)를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사건 직후 출동한 소방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안이 추워 보일러 온도를 높여야겠다고 말했는데 추우면 옷을 입으라고 말한 아버지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들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B씨에 대한 부검을 27일 진행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경희 건재 확인, 정성장 “사망설 주장한 이들 뭐라고 할까”

    김경희 건재 확인, 정성장 “사망설 주장한 이들 뭐라고 할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2013년 9월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 약 6년 4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김경희는 지난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진행된 설 명절 기념공연을 김정은, 리설주, 김여정 등과 함께 관람함으로써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녀의 마지막 공개 활동은 2013년 9월 9일 정권 수립 65주년 경축 노농적위군 열병식과 평양시군중대회 및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참석이었다. 그런데 이 공개활동 전후에 김경희는 계속 신부전증, 고혈압, 뇌종양, 발가락 문제 등으로 수술과 치료를 받는 상황이었다. 김경희는 이미 2012년에 싱가포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고, 이듬해 5월에는 파리에서 뇌종양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해 9월부터 11월까지는 러시아에서 발가락이 휘는 문제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13년 12월 12일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사흘 뒤 발표된 김국태 당중앙검열위원회 위원장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스위스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했지만 건강이 더 나빠져 장기간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때 삭제된 김정일 기록영화에서도 김경희 영상이 복원됐고 2014년 3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에 ‘김경희’라는 이름도 있었다. 하지만 동명이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신변이상설은 계속됐다. 국가정보원은 2017년 8월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김경희가 평양 근교에서 은둔하며 신병치료 중이라고 밝혔고 통일부는 그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에 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김경희의 건강 상태는 매우 위중했지만 서서히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고, 파리 유학 중이던 딸 장금송의 자살, 2013년 남편 처형 등을 겪으며 알코올 중독, 우울증, 치매 등을 앓고 있다는 설들이 제기돼 왔지만 이번에 보도된 사진을 보면 과거 마른 체격이었던 것에 비해 다소 살이 붙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그 동안에도 김경희는 김정은 기록영화에 한동안 계속 모습을 드러내 공개활동을 장기 중단한 것은 장성택 처형보다 건강 문제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적했다. 김경희가 공석에 다시 등장하긴 했지만 그가 현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에서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고 2010년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의에서 선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32명 중 지금도 이 핵심 지위에 남아있는 인물은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 부위원장 한 명일 정도로 북한 지도부의 핵심 파워 엘리트가 거의 전면적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김경희가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정 센터장은 봤다. 김경희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다시 등장한 것은 무엇보다도 장성택 처형과 김정남 암살 이후 김정은 가족의 불화와 갈등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백두혈통의 결속과 김정은 가족의 화합을 대외적으로 뽐내 김정은 위원장의 정면돌파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이 시점에 한 가지 돌아볼 대목은 백두혈통인 김경희가 사망했다면 북한이 이를 숨길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오랫동안 김경희 사망설을 주장했던 국내외 언론들이다. (강성산 전 북한 총리의 사위인) 탈북자 강명도씨, 강씨의 주장과 김경희 독살설을 보도한 미국 CNN, 2014년 10월 김경희 사망설을 주장한 산케이신문, 김경희가 자살했다고 주장한 NK지식인연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궁금하다고 정 센터장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축재 도운 은행장 극단적 선택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축재 도운 은행장 극단적 선택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을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호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포르투갈 유로빅 은행 대표 누누 리베이루 다쿤하(45)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리스본의 자택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 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유로빅 은행은 38년 동안 앙골라를 통치했던 호세 에두아르도 두스 산투스 전 대통령의 맏딸인 이사벨 두스 산투스(46)가 지분 42.5%를 갖고 있다. 이사벨은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재산을 모아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자산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힌다. 이사벨이 오늘날의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 다쿤하가 횡령 및 돈세탁 등의 도움을 준 것으로 앙골라 검찰은 보고 있다. 포르투갈 경찰은 다쿤하가 최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이달 초에도 자살을 시도했다는 증언들, 주검을 둘러싼 정황 등 모든 것이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앙골라 검찰이 이날 오후 이사벨과 다쿤하를 돈세탁, 부실경영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한 뒤 얼마 안돼 다쿤하의 죽음이 알려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사벨은 2016년 6월부터 18개월 동안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돈세탁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등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은 산투스 전 대통령이 2017년까지 38년 동안 집권하는 동안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 등의 분야에서 막대한 이권을 챙겼다. 이사벨과 그녀의 남편이 이끄는 사업은 홍콩에서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나코 몬테카를로에 5500만 달러짜리 저택과 3500만달러짜리 요트 등 막대한 부동산을 거느리고 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허가한 사업권을 통해 앙골라 국부를 착취하고 다이아몬드 수출과 이동통신사의 지분을 획득해 국민들의 등골을 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앙골라 법원은 지난달 말 이사벨의 은행 계좌 등 자산을 동결하는 명령을 내렸다. 앙골라 검찰은 나아가 이사벨을 자국 법정에 세우기 위해 국제 체포영장 발부를 추진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사벨은 아버지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포르투갈, 영국 등 외국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독립 이후 27년 동안 내전을 벌였고, 석유와 다이아몬드가 풍부하지만, 부패 등으로 국민 대부분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내 노인 10명 중 1명은‘ 아증후 우울증’

    국내 노인 10명 중 1명은‘ 아증후 우울증’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노인 아증후 우울증’의 특성을 제시하고 주요우울장애와 경우울장애 등과는 구분되는 독립적 질환임을 최초로 구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증후 우울증은 주요우울장애의 엄격한 진단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가벼운 우울증이지만, 노인의 신체건강과 일상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기능, 인지기능, 기대수명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증후 우울증은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며 이는 주요우울장애와 경우울장애 같은 심한 우울증의 2.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매년 16만명 이상의 아증후 우울증 노인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심한 우울증의 발생 환자 수보다 5배 가량 많은 수치다. 하지만 환자와 가족들은 물론 의료진마저 치료가 필요한 아증후 우울증을 진단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고, 위험인자나 영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치료할 수 있는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는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직접 진단기준을 개발해 아증후 우울증을 진단한 후, 유병률과 발병률, 위험인자 등 역학적 특성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주요우울장애 및 경우울장애와의 객관적인 차이를 최초로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60세 이상 노인 664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2010-2012년의 기저 평가를 시작으로 2년(2012-2014년과 2014-2016년) 단위로 2번의 추적 평가가 이뤄졌다. 연구 결과, 주요우울장애와 경우울장애는 70세 이상 고령, 운동량이 부족한 노인에서 많은 반면에, 아증후 우울증은 여성, 낮은 수면의 질, 낮은 사회경제수준, 낮은 사회적 지지 수준을 보인 노인에서 호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증후 우울증이 주요우울장애, 경우울장애와는 구분되는 독립적 질환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김 교수는 “아증후 우울증이 치매, 사망률, 건강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 후속 연구를 통해 독립질환으로서 아증후 우울증의 실체를 정리해 나갈 것이며 연간 16만명에 달하는 신규 아증후 우울증 환자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질병 예방법과 치료 방법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특히 불면증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수면의 질이 낮은 노인들의 경우, 수면 조절만을 목적으로 한 단순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아증후 우울증에 대한 통합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증가하는 아증후 우울증 환자를 위해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사회적 가족’ 등 다양한 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정체성 떠나 나라 지키는 군인으로 남고 싶어… 끝까지 싸울 것”

    “성정체성 떠나 나라 지키는 군인으로 남고 싶어… 끝까지 싸울 것”

    “10대부터 꿈꿔… 부사관 특성화고 진학” 육군, 소속여단 “복무적합” 의견도 외면 “통일! 제 이름은 6군단 5기갑여단 하사 변, 희, 수입니다. 군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싸우겠습니다.” 국군 창설 이래 처음으로 복무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22) 육군 하사의 울음 섞인 목소리는 내내 가늘게 떨렸다. 22일 육군은 강제 전역 결정을 내렸지만, 변 하사는 “성정체성을 떠나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연 기자회견에 군복을 입고 참석한 변 하사는 얼굴과 실명, 소속을 공개했다. 그는 복받치는 서러움을 겨우 참아내면서도 “모든 성소수자 군인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를 수행하면 좋겠다”며 꿋꿋이 소신을 밝혔다. 변 하사는 어릴 때부터 간절히 군인을 꿈꿨다. 그는 “10대 시절 독도 문제 관련 일본 규탄 집회, 북한 인권 집회에 참석하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집 근처 인문계고 진학을 거부하고 전남 장성의 부사관 특성화고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은 늘 어지러웠다. 머리로는 여성이라고 느끼지만, 신체는 남성인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이다. 복무 이후 줄곧 극심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겪으며 폐쇄병동을 쓸 정도로 증세가 심각했던 변 하사는 결국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수술을 결심했다. 변 하사는 “2018년 4월부터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와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에 있던 짐을 쌓아 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계속 억눌러 둔 마음을 똑바로 마주 보고, 성별 정정 과정을 거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군은 그러나 여군으로 끝까지 복무하고 싶다는 그의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 변 하사는 “전역심사위 결정 이후 주임원사가 전화해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더라”라면서 “소속 여단에서도 제가 계속 복무하는 게 적합하다는 답변까지 올린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육군 본부는 성전환자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신체 훼손 기준으로만 전역 심사를 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전환 변희수 하사 “성 정체성 떠나 최전방에서 나라 지키고 싶어”

    성전환 변희수 하사 “성 정체성 떠나 최전방에서 나라 지키고 싶어”

    “제 이름은 6군단 5기갑여단 하사 변희수입니다. 저는 군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싸울 겁니다.” 국군 창설 이래 처음으로 복무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22) 육군 하사의 목소리는 내내 울음이 섞여 떨렸다. 22일 육군은 “군인사법 등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강제 전역 결정을 내렸지만, 변 하사는 “성 정체성을 떠나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남고 싶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연 기자회견에 군복을 입고 참석한 변 하사는 얼굴과 소속을 모두 공개하고 “저를 포함한 모든 성소수자 군인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를 수행하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변 하사에게 군인이라는 직업은 어릴 때부터의 간절한 꿈이다. 그는 “10대 시절 독도 문제 관련 일본 규탄 집회, 북한 인권 집회 등에 참석하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집 근처 인문계고 진학을 거부하고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전남 장성의 부사관 특성화고로 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은 늘 어지러웠다. 머리로는 여성이라고 느끼지만, 신체는 남성인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이다. 변 하사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남성들과의 기숙사 생활, 가혹한 부사관 학교 과정을 겨우 거쳤다”면서 “마침내 2017년 부사관으로 임관해 꿈을 이뤘는데도 혼란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꾸역꾸역 눌러오던 마음은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복무 이후 줄곧 극심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겪던 변 하사는 결국 2018년 4월부터 국군수도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그가 받은 진단은 ‘성별 불쾌감’(젠더 디스포리아). 자신이 다른 성으로 잘못 태어났다고 느끼는 상태라는 뜻이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젠더 디스포리아는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면서 “정신과 상담뿐 아니라 외과 수술로 완전히 성을 바꿔야만 극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폐쇄병동을 쓸 정도로 젠더 디스포리아로 인한 증세가 심각했던 변 하사는 결국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수술까지 결심했다. 그는 “수도병원에서 치료와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에 있던 짐을 쌓아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계속 억눌러둔 마음을 똑바로 마주보고, 성별 정정 과정을 거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은 여군으로서 끝까지 복무하고 싶다는 그의 희망을 산산조각냈다. 변 하사는 “아침에 전역심사위원회에 갈 때만 해도 ‘설마’하는 마음뿐이었다. 심사를 받은 뒤에도 군을 믿었다”면서 “갑작스럽게 전역 결정이 나면서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에게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그는 “전역심사위 결정 이후 주임원사가 전화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면서 “소속 여단에서도 제가 계속 복무하는 게 적합하는 답변까지 올린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육군 본부는 성전환자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신체 훼손 기준으로만 전역 심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관할 때만 해도 병사들이 휴대폰 쓰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 사용은 물론이고 영창 제도까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면서 “제가 사랑하는 군은 계속해서 인권 존중하는 곳으로 진보해나가고 있다. 미약한 개인이지만 인권 친화적인 군으로 바뀌어가는 이 변화에 보탬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군대 내 다른 성소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변 하사가 고른 대답은 시의 한 구절이었다. 독일 마르틴 니묄러 목사가 썼다고 추정되는 것으로, 나치가 특정 집단을 하나씩 제거할 때 침묵한 지식인들에 대해 비판한 시의 전문은 이렇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대항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를 덮쳤을 때, 더는 없었다 아무도. 대항할 수 있는 자가.”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벌써부터 머리 ‘지끈지끈’…설 명절증후군에 속 터질 땐 부담 나눠야 부부 속 풀린다

    벌써부터 머리 ‘지끈지끈’…설 명절증후군에 속 터질 땐 부담 나눠야 부부 속 풀린다

    설날에는 두 가지 이미지가 공존한다. 평소 자주 보기 힘들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인 오손도손이 떠오르는 동시에 과도한 집안일과 오지랖 속에 스트레스만 쌓이는 명절증후군 걱정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사랑하는 사람이 명절증후군을 겪지 않도록 부담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시댁에 가야 하는 많은 여성들이 이유 없이 가슴이 뛰거나 답답하고 잠을 잘 못 자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호소한다. 전근대적 가부장제 관습과 핵가족화한 현대적 사회생활이 뒤섞인 채 공존하는 한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지극히 특수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 차례 음식을 장만하거나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한 음식과 다과 준비 등 가사노동은 여성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제사라는 절차 역시 남성 중심적이어서 여성들은 “얼굴도 모르는” 고인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잘 안 될 수밖에 없다. 고부 갈등이 있거나 남편이 상대적으로 친정에 소홀한 모습을 보일 때는 긴장과 분노, 좌절감 등 감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가 반복되고 심각해지면 우울증 증세로 발전할 수도 있다. 21일 김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명절증후군이 대부분 여성에게 발생하기는 하지만 남성도 자유롭지는 않다. 여성보다 정도가 약하고 겉으로 잘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다. 고부 갈등은 중간에 낀 남성에게도 스트레스다.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귀성·귀경길 멀미약은 차 타기 30분 전에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많은 여성들이 명절이 되면 연휴 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집안일로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면서 “지극히 합당한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고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명절 스트레스를 남편들도 나누는 게 명절증후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말한다. 귀성·귀경길에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차가운 온도를 유지해 운반하고, 도착 후 햇볕이 닿는 공간이나 자동차 트렁크에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먹는 멀미약은 차에 타기 30분 전에 복용하는 게 좋다. 추가로 복용하려면 최소 4시간이 지난 후 복용하는 게 좋다. 붙이는 멀미약(패취제)은 출발 4시간 전에 한쪽 귀 뒤에 1매만 붙여야 하며, 사용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손에 묻은 멀미약 성분이 눈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 7세 이하, 임산부, 녹내장이나 배뇨장애가 있는 사람은 붙이는 멀미약을 사용하면 안 된다. ●선물용 건강기능식품은 약 아닌 식품 많은 이들이 선물용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면서 이를 약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결코 약이 아니라 식품이다. 만약 건강기능식품을 질병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홍보한다면 속지 말아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때는 건강기능식품 인증 표시와 표시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즙·환 형태로 판매하는 ‘건강식품’은 기능성이 입증되지 않은 일반식품이며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표시가 없다. 필요 이상으로 여러 가지 건강기능식품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명절에 과식 등으로 속이 답답하거나 소화불량이 생길 때 복용하는 소화제는 위장관 내 음식을 분해하는 ‘효소제’와 위장관 운동을 촉진시키는 ‘위장관 운동 개선제’로 나눌 수 있다. 효소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음식물 소화를 촉진하는 의약품이며,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위장관 운동 개선제는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복부 팽만감,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하며 일정 기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복용을 멈춰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라건아 이어 박지수까지 악플에 병드는 스포츠계

    라건아 이어 박지수까지 악플에 병드는 스포츠계

    “싸가지가 없네·표정이 왜 저래” 악플 朴 “운동 포기하고 싶을 만큼 우울증” 악의적 글 많아… 구단서 심리 상담 “성희롱 주장 리그 차원서 대응해야”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로 평가받는 박지수(22·KB)가 일부 팬의 인신공격성 비난 댓글로 고통받고 있다는 심경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근 남자 프로농구의 귀화 선수 라건아(KCC)와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KGC)이 일부 한국인으로부터 인종차별 메시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이어 스포츠 선수들의 공개적인 심경 토로가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살아야 하는 프로 선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로,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일부 팬의 인신공격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두 시즌을 뛰었고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센터를 맡고 있는 박지수는 지난 20일 부산 BNK와 경기를 치른 뒤 소셜미디어에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거나 ‘무슨 일 있냐’, ‘싸가지가 없다’ 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냐”고 썼다.이어 “어릴 때부터 표정 얘기를 많이 들어서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라며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느냐.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왔고 시즌 초엔 우울증 초기까지도 갔었다”며 “정말 너무 힘들다.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짜 그만하고 싶다. 농구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제 직업에 대해 자부심이 있는데 이제 그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싶을 것 같다”고도 했다. BNK와의 경기 뒤 인터뷰에서도 박지수는 “계속 표정 관리를 하려고 했다. 이기든 지든 끝까지 해야 할 것을 해야 하지 않나. 내가 좀더 노련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자신의 표정에 대한 일부 팬의 비난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속팀 관계자는 21일 “선수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받는 개인 메시지에 악의적인 글도 많아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있다”며 “구단 차원에서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덜어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자농구 관계자는 “남자농구에서 인종차별이 문제가 됐다면 여자농구에서는 외모를 비하하는 등 성희롱성 메시지가 큰 문제”라며 “리그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용감한 심경 토로에 대다수 농구 팬은 응원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박지수 선수, 응원하는 팬이 더 많으니 힘내세요”라고 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박지수 인스타그램 캡처
  • “잠자리 먹어봐” 신병 잡는 해병대

    “잠자리 먹어봐” 신병 잡는 해병대

    해병대 모 부대에서 선임병이 신병에게 잠자리를 산 채로 먹이는 등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 관련 인권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가 해병대에서 일어난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대해 상담 및 지원을 요청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해병1사단 모 부대에 전입한 A이병은 작업 도중 선임 김모 상병으로부터 ‘이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성관계는 할 수 있느냐’는 등 폭언과 성희롱을 당했다. 이후 김 상병은 잠자리를 잡아 와 A이병에게 ‘이거 먹을 수 있느냐’고 묻고, A이병의 입안에 잠자리를 넣고 먹으라고 강요했다. 센터는 “당시 동료와 선임 해병이 피해자 근처에 있었지만 가해자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사건 이후 피해자는 공황발작·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군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A이병이 자살을 시도하고 나서야 올해 초 센터에 상담을 요청했다”면서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이병은 의병전역해 군을 떠난 상태다. 김 상병은 아직도 복무 중으로 헌병대 조사를 받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센터 측 주장 내용은 이미 수사 중이며 법과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전태수 2주기-유니 13주기…우울증이 앗아간 스타들

    전태수 2주기-유니 13주기…우울증이 앗아간 스타들

    배우 전태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됐다. 가수 유니도 13년 전 같은 날짜에 생을 마감했다. 故 전태수는 2년 전인 지난 2018년 1월 21일 34세의 짧은 일기를 마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전태수는 평소 우울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 복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를 해오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이가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 전태수는 지난 2007년 투썸 뮤직비디오 ‘잘 지내나요’로 연예계에 데뷔, 하지원의 동생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2007년 OCN ‘키드갱’을 시작으로 SBS ‘사랑하기 좋은 날’ ‘왕과 나’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는 KBS 2TV ‘성균관 스캔들’,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 SBS ‘괜찮아 아빠 딸’, MBN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MBC ‘제왕의 딸 수백향’ 등에 출연했다. 하지원은 동생을 떠난 보낸 뒤 “아름다운 별. 그 별이 한없이 빛을 발하는 세상에 태어나기를. 사랑하는 나의 별. 그 별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세상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별이 되기를. 사랑한다”라는 글로 동생을 추모했다. 한편 이날은 유니의 13주기이기도 하다. 유니는 지난 2007년 1월 21일, 인천광역시 서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유니는 1996년 KBS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이혜련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드라마 ‘TV소설 은아의 뜰’, ‘납량특선 8부작’, ‘용의 눈물’, ‘왕과 비’, 영화 ‘세븐틴’, ‘질주’ 등에 출연했다. 이후 2003년 6월 솔로 가수로 변신해 1집 ‘가’를 발표했고, 2집 ‘콜콜콜’을 내놨다. 2006년 1월에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3집 발매를 앞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은 악성 댓글로 인한 우울증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니의 소속사 측은 “유니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 때문에 유니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고, 유니 어머니 또한 “일찍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마음도 여리고 내성적인 아이라 상처를 많이 받았을 텐데 겉으로는 강한 척하다 보니 우울증이 심해졌던 것 같다”며 애통해했다. 우울증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스타들의 비극은 계속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가수 설리(25)와 구하라(28)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긴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잠자리 먹이며 가혹행위…신병 곁엔 아무도 없었다

    잠자리 먹이며 가혹행위…신병 곁엔 아무도 없었다

    해병대에서 상습적인 폭언과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가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괴롭힘을 당했을 때 가해자가 선임이라는 이유로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는 21일 “2020년에도 해병대의 엽기 행각이 이어졌다”며 피해 신병이 지난해 10월 해병1사단 부대에 전입한 지 3일째부터 선임으로부터 “너 같은 XX만 보면 화가 난다” “내 밑에 들어왔으면 패서 의가사(의병전역)를 시켜줬을 텐데” “이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여성과 성관계는 할 수 있느냐” “성관계를 하다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는 것 아니냐” 등의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살아 있는 잠자리를 “먹을 수 있느냐”며 “못 먹으면 죽는다”며 입을 벌리라고 강요한 뒤 잠자리를 밀어넣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공황발작·중증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반복되는 극단적 선택 시도로 군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됐고 폐쇄병동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센터는 “동료·선임 해병 등 중대원들이 피해자의 근처에 있었지만 가해자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피해자는 ‘선임을 찌르면 안 된다’는 해병대의 악습, 신고 이후 예상되는 2차 가해 등이 두려워 신고를 주저해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임태훈 소장은 “군대 내 폭력은 한두 명의 가해자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와 군조직 내에 깊게 뿌리내린 가부장적인 군대문화에서 기인한다”며 지속적인 인권노력을 강조한 뒤 피해자를 도와 이 사건 가해자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자살을 막기 위한 ‘찾아가는 의료 시스템’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자살을 막기 위한 ‘찾아가는 의료 시스템’

    새벽 인적 드문 곳에서 자살을 시도한 남성이 응급실로 실려 왔다. 71세였다. 혼자 살면서 몸이 아파 걷지도 못하고 월세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가 우울증에 빠졌다. 경추 손상이 있었지만 의식이 돌아왔다. 응급처치 후 중요한 조치에 착수했다. 응급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 사례관리자는 사회복지실과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사례회의를 진행했다. 정신과 치료비를 지원했고 종교재단을 통해 생계비 지원을 연결했다. 집희망주거복지센터의 임대료 지원으로 주거지도 확보했다. 2007년부터 응급실로 내원한 자살 시도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고자 했다. 3년이 지나고 의지만으론 한계가 많다는 걸 절감할 즈음 원주세브란스병원 민성호 교수팀이 시작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모델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에 주목하게 됐다. 당시 매년 3만명의 자살 시도자가 응급실에 왔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는 경우는 고작 8%였다. 서울시에서도 시범사업을 해 봤지만 서울시 자살예방센터로 가 보라는 응급의학과의 안내에 동의한 비율은 12%뿐이었다. 민성호 교수팀은 정신건강간호사를 응급실에 배치, 매주 사례회의를 통해 자살 시도자에게 치료와 지원을 하고자 노력했다. 곧 자살 시도자 가운데 3분의2가 서비스를 받게 됐다. 보건복지부 예산 지원으로 세 병원으로 시작해 올해는 88개 병원으로 늘었다. 자살 시도자의 사망률을 3분의1로 줄이는 효과가 검증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응급실은 500개가 넘고 자살 시도자 외에 외래와 입원환자 고위험군에 대한 서비스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은 Action-J 프로젝트란 국가지원연구를 거쳐 2016년부터 의료보험수가로 모든 의료기관에서 자살 지도자 관리를 시행할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보훈병원에선 퇴역군인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의무기록기반 빅데이터 시스템이 자동으로 자살 위험군의 차트에 파란색 깃발을 올리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들로 구성된 팀이 포괄적 방문 서비스를 한다. 인구 500만명인 덴마크에선 찾아가는 자살예방클리닉을 200곳 넘게 운영해 인구 10만명당 35명이던 자살률을 10명 수준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나라 자살예방법 제3조엔 국민이 자살 위험에 빠진다면 국가에 구조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제 국민의 권리 행사를 위한 기반은 여전히 미약하다. 이를 해결할 대책 중 하나가 병원의 찾아가는 서비스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 병원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담당할 팀 구성을 지원하고 이들이 위기에 처한 국민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의 연결을 늘려 갈 때 자살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2018년 기준으로 1만 3670명이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버렸다. 국가와 사회가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에 자살 예방 정책이 놓이기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 용인시, 지자체 최초 ‘70세 이상 노인과 사는 2인 가구’ 전수조사해 지원

    용인시, 지자체 최초 ‘70세 이상 노인과 사는 2인 가구’ 전수조사해 지원

    경기 용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70세 이상 노인이 있는 2인 가구 실태를 전수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데도 재산이 있거나 경제활동 자녀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를 찾아내 적절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시는 2~3월 중 노인 부부 또는 노인과 자녀가 함께 있는 가구 등 70세 이상 노인이 있는 모든 2인 가구를 방문 조사해 고위험군 가구를 발굴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 가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주민등록 전산 데이터 접근 승인을 받은 뒤 시가 추출프로그램을 돌려 파악한다. 조사에는 2∼3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후 읍면동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해당 가구를 방문해 실태조사를 한 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긴급복지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가구로 확인되면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지정해 돌볼 예정이다. 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가구는 민간자원을 연계해 지원받을 수 있게 돕고, 지원 이후에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우울증이나 치매가 의심되는 노인에게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도 지원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복지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으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나 위기가정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뇌경색 딸 15년간 간병하다 살해한 70대 노모 집행유예 선처

    남편 외출한 사이 수면제 먹인 뒤 살해법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선고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딸을 15년간 간호하다가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노모가 실형 대신 집행유예로 선처를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송현경)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70·여)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24일 낮 12시 40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딸 B(당시 48세)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딸 B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어머니 A씨는 딸의 대소변을 받는 등 15년간 보살폈다. 오랜 병간호 생활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A씨는 범행 전 가족들에게 “딸을 죽이고 나도 죽어야겠다”면서 고통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A씨는 딸을 자기 손으로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면제를 먹여 잠든 딸을 살해했다”며 “가장 존엄한 가치인 생명을 빼앗는 살인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15년간 거동이 어려운 피해자를 돌보며 상당한 육체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자신이 죽으면 피해자를 간호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같이 죽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만한 시설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의 비극을 오롯이 피고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진박 출연료 횡령·사기’ 매니저 구속영장 기각

    ‘유진박 출연료 횡령·사기’ 매니저 구속영장 기각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5)의 출연료를 빼돌리고 그에게 사기를 친 혐의 등으로 입건된 매니저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16일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모(60)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잘실질심사)을 진행한 김선일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기, 업무상 배임,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의 구속영장을 지난 13일 신청했다. 경찰은 김씨 혐의가 상당히 소명된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같은 이유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김씨는 유진박의 명의로 1억 800만원 상당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유진박의 출연료 약 5억 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처분해 시세 대비 차액만큼 유진박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 수사는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가 지난해 5월 김씨를 남부지검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강서경찰서는 남부지검의 수사 지휘를 받고 이 사건을 수사해 왔다. 미국 명문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등 심신이 쇠약해졌다. 2009년 전 매니저에게 폭행·감금을 당했고 소속사로부터 착취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의 국내 활동을 도왔고, 유진박이 여러 어려움을 겪은 이후 다시 만나 함께 일했다. 유진박은 5년 전 어머니가 숨진 뒤 국내 활동과 평소 생활을 할 때 김씨에게 의존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매니저에 또 당했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매니저에 또 당했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5)의 출연료를 빼돌리고 그에게 사기를 친 혐의 등으로 고발된 매니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16일 기각됐다.서울남부지법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유진박의 매니저 김모씨(60)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도주우려가 없고 방어권보장 필요성이 있다”며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해 5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이후 검찰이 경찰에 수사를 지시했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2016년부터 유진박의 매니저로 일한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2억원의 사채를 몰래 빌려썼다고 주장했다. 또 유진박 소유의 부동산을 동의없이 팔아치워 매매대금 4억 8000만원을 횡령하는 등 총 7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줬다고 고발장에 썼다. 반면 김씨 측은 고발 내용이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 측은 “경찰에서 인정한 횡령 금액도 알려진 것과 달리 300여만원에 불과하고, 부동산 처분 역시 유진박이 직접 가서 날인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유진박을 조종하며 재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주하는 등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등 심신이 쇠약해졌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유진박을 폭행·감금하는 등 착취를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안타까움을 샀다. 다만 해당 사건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다. 매니저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이 전성기를 누리도록 도운 인물로 2016년 매니저로 복귀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달 유진박의 이모가 신청한 한정후견 개시 청구를 받아들여 유진박의 신상후견인으로는 사망한 어머니의 지인을, 법률대리 후견인으로는 A복지재단을 선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진박 출연료 횡령·사기’ 매니저 구속영장 청구

    ‘유진박 출연료 횡령·사기’ 매니저 구속영장 청구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5)의 출연료를 빼돌리고 그에게 사기를 친 혐의 등으로 고발된 매니저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기, 업무상 배임,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모(60)씨의 구속영장을 지난 13일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서울남부지검이 법원에 청구했고, 김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앞서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해 5월 김씨를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강서경찰서는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고 이 사건을 수사해 왔다. 김씨는 유진박의 명의로 약 1억 800만원 상당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유진박의 출연료 5억 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처분해 시세 대비 차액만큼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 혐의가 상당히 소명된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미국 명문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등 심신이 쇠약해졌다. 2009년 전 매니저에게 폭행·감금을 당했고 소속사로부터 착취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의 국내 활동을 도왔고, 유진박이 여러 어려움을 겪은 이후 다시 만나 함께 일했다. 유진박은 5년 전 어머니가 숨진 뒤 국내 활동과 평소 생활을 할 때 김씨에게 의존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빈첸, 故설리·종현 언급 지적받자 [종합]

    빈첸, 故설리·종현 언급 지적받자 [종합]

    래퍼 빈첸 측이 양다리 의혹을 루머라 부인하며, 빈첸이 관련 심경을 전하던 중 고인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래퍼 빈첸 소속사 로맨틱팩토리는 16일 “어떤 여성분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연애에 관한 문제들을 지적한 것들이 빈첸을 말한 것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해당 여성분에게 직접 확인을 했고, 빈첸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더이상 무분별한 루머를 양산 시키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루머가 양산되며 최근 빈첸에게 많은 양의 협박과 ‘죽어라’ 등의 입에 담기 힘든 메시지들이 쏟아졌고,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는 빈첸은 항우울제 약을 복용하고 있던 상태에서 온전하지 못한 정신으로 본인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이 아닌 부계정에 글을 쓴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이 과정에서 해서는 안 될 말들로 고인을 언급한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빈첸의 잘못이다. 빈첸 역시 이 부분에 있어 너무나 후회하고 있으며 죄송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며 고인의 가족과 팬들을 향해 사과했다. 앞서 지난 15일 온라인상에서는 빈첸의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빈첸이 양다리를 걸쳤으며, 데이트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빈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내가 줄 수 있는 건 음악이랑 그대들을 향한 사랑과 고마움, 그 이상은 없다. 가려면 가라. 더 이상 그만 죽고싶게 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그가 “환청도 그만 자살 기도도 그만하고 싶다”고 호소하며 우울증 고백과 함께 고(故) 설리와 종현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네티즌들로부터 고인을 모독했다는 지적이 일자 빈첸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게재했다. 빈첸 소속사 로맨틱팩토리 입장 전문 최근 빈첸과 관련해 생긴 이슈에 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어떤 여성분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연애에 관한 문제들을 지적한 것들이 빈첸을 말한 것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해당 여성분에게 직접 확인을 하였고 빈첸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무분별한 루머를 양산시키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더불어, 해당 루머가 양산되며 최근 빈첸에게 많은 양의 협박과 ‘죽어라’ 등의 입에 담기 힘든 메시지들이 쏟아졌고,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는 빈첸은 항우울제 약을 복용하고 있던 상태에서 온전하지 못한 정신으로 본인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이 아닌 부계정에 글을 쓴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서는 안 될 말들로 고인을 언급한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빈첸의 잘못입니다. 빈첸 역시 이 부분에 있어 너무나 후회하고 있으며, 죄송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습니다. 빈첸과 당사 모두 해당 언급으로 상처를 받았을 고인의 가족과 팬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앞으로 당사에서도 아티스트의 언행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책임을 다해 관리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집에서 하는 요실금 치료… 혈액순환에 도움

    집에서 하는 요실금 치료… 혈액순환에 도움

    지앤메디 ‘바디닥터’는 골반저근 전기자극이라는 전기자극장치를 통해 근육에 전류를 흘려줌으로써 괄약근 운동을 유도해 요실금 치료 및 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움을 준다. 항문과 엉덩이가 닿는 전기자극부분이 스테인리스로 돼 있어 전기 자극이 강화됐으며 비삽입형으로 위생 면에서도 좋다. 바디닥터는 시중에 판매되는 요실금 치료기 중 3등급 의료기기로 등록돼 있다. 바디닥터는 의료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요실금 증상으로 인한 고립감과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까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 설 선물로 추천된다. 바디닥터는 좌훈족욕기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저주파 자극 허리벨트를 함께 선보였다. 허리벨트는 피부 면에 전극을 장착하고 전기신호를 인체에 통하게 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가능하게 한다. 장착 부위의 근육통 완화 및 허리둘레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게 지앤메디 관계자의 설명이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전쟁 고통과 같은 임산부의 ‘유산 스트레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전쟁 고통과 같은 임산부의 ‘유산 스트레스’

    지난해 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8년 미국 신생아 숫자가 3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 4년 연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한국 역시 매년 신생아 숫자는 줄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숫자를 말하는 합계 출산율이 0.98명으로 1명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인구 절벽에 맞닥뜨린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출산 후 경제적 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산모에게 PTSD 촉발… 아기의 뇌에 영향 정작 임산부와 태아에 대한 관심은 뒷전입니다. 임신 중 스트레스는 아이의 뇌에도 영향을 미치며 임신 중 유산이나 자궁외임신 같은 문제는 외상후장애스트레스증후군(PTSD)을 촉발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은 여성 혈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는데도 말입니다. 우선 미국 국립어린이병원 산하 뇌발달센터, 아동건강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임신 중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감은 태아의 뇌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14일 자에 발표했습니다. 특히 태아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임산부의 스트레스는 일반 임산부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엄마가 받는 스트레스는 태아의 해마와 소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마는 기억과 학습, 소뇌는 운동기능을 조절하고 감정, 주의력, 언어 능력에도 관여하는 뇌 부위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결혼이 늦어 나이가 들어 임신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임신 나이가 늦은 고위험 임산부들에게서는 유산이나 자궁외임신 같은 문제가 나타날 확률도 높아집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대, 벨기에 루벤대 공동연구팀은 유산이나 자궁외임신을 겪은 산모들은 전쟁, 충격적인 사고나 자연재해를 겪었을 때 나타나는 PTSD를 경험하게 되고 그 기간도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산부인과학회지’ 15일 자에 실었습니다. 연구팀이 유산이나 자궁외임신을 경험한 57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가 PTSD, 24%는 심각한 불안증세, 11%는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임신·출산, 혈관 노화 속도 촉진 임신과 출산은 여성 건강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미국 시더스-시나이병원 부설 심장연구소 연구팀은 5~98세의 여성 3만 2833명을 43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혈관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JAMA 심장학’ 16일 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30세 이상 여성들의 혈관 노화속도는 더 빨라 같은 나이의 남성보다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과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출산율을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 그리고 여성과 태아를 하나의 숫자로 접근하는 현재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절벽이라는 문제는 영원히 해결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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