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울감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여행객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생물학적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박현갑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예술가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40
  • [SOS 초시생-⑥선거행정] “공직선거법 통째로 외웠죠…면접은 투표율 제고 방안 등 ‘이슈’ 준비”

    [SOS 초시생-⑥선거행정] “공직선거법 통째로 외웠죠…면접은 투표율 제고 방안 등 ‘이슈’ 준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수개월 전부터 현장을 뛴다. 선거 물품을 준비하고 선거운동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피며 유권자들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선거 준비가 더 까다로워졌다. 선관위는 확진환자와 자가격리자들의 투표를 도울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경북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장하경 주무관, 전남 곡성군선거관리위원회 김유림 주무관과 함께 선거행정직류 공무원들의 업무, 시험 준비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지난해 임용돼 첫 선거로 4·15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선거행정직류를 선택한 이유는. 장하경(이하 장) 생애 처음 참여한 공직선거가 2012년 대통령 선거였다. 당시 부재자 투표를 했는데, 투표 신청을 하고 등기우편물로 부재자투표용지를 받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웠다. 이후 사전 투표가 시작돼 어디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부재자 투표 때보다 훨씬 수월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정책이 유권자들에게 이런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느껴 선관위에 들어가 직접 일해 보고 싶었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선관위에 매료’ 김유림(이하 김) 우연히 개표 사무원으로 일할 기회가 있었다. 정말 많은 분이 선거 현장에서 일하시더라. 열정적으로 밤을 새우며 일하는데, 나도 거기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만에 하는 큰 선거를 준비한다는 짜릿함을 느끼고 싶었다.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계와 지도계로 나뉘는데,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계에서 회계 업무를 맡아 선거·개표 물품 구매와 계약, 국회의원 선거 경비 집행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선거계는 선거 절차 사무를 담당한다. 투표장, 개표장 섭외를 하고 개표 사무원 모집도 한다. 김 지도계는 공직선거법 운용 업무를 한다. 후보자들과 후보 관계자들에게 공직선거법을 안내하고 주요 위반 사례에 대한 안내문을 건네며 설명도 한다. 선거운동이 적법하게 이뤄지는지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고 보면 된다. -선거철이 아닌 평상시에는 어떤 일을 하나. 장 선관위에 들어오기 전에는 선거일 한두 달 전이 가장 바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관위로 발령받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선관위는 4·15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점검을 끝내고 읍·면·동 선거관리위원회로 물품을 배부하고 있었다. 발령 후 선거 물품을 관리하러 칠곡군에 갔다. 비선거철에도 선관위는 만전을 기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민간이나 위탁 선거를 지원하기도 한다. 김 민주시민 교육, 홍보 활동 등을 한다. 농촌에는 특히 해외 이주 여성이 많은데, 이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선거 문화나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의 선거 문화를 강의한다. 이번에 만 18세로 선거 연령이 낮아져 미래 유권자 대상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선거 준비에 어려움은 없나. 장 진행해야 하는 교육이나 사업이 간소화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있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 만 18세 이상으로 선거권이 확대돼 18세 유권자 교육을 준비해 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하고 있다. 현수막, 포스터 등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해 보니 어떤가. 김 시험 준비를 하며 막연히 생각했던 선관위의 일과 실제 일은 많이 달랐다.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선거 준비를 하더라. 선관위 직원은 몇 안 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읍·면·동사무소 직원들이 함께 일한다. 선거 준비가 한창일 때는 주말에 출근해야 할 때도 있다.-근무지는 어떻게 배정받나. 장 처음엔 시군구 위원회로 발령받는다. 지망하는 곳을 쓸 수 있고, 연고지 등을 파악해 배치한다. 경북에 할머니 댁이 있고 경주에서 살아 보고 싶어 경주 근무를 희망했다. 김 지방직은 자신이 지원한 지방으로 발령받지만 국가직은 발령 대상이 전국이다. 나는 다행히 연고지 근처인 전남 곡성위원회로 배치받았다.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장 선거행정직류는 국어, 영어, 한국사와 함께 공직선거법이 필수과목이다. 공직선거법은 강사가 거의 없다. 하지만 다른 법보다 양이 적어 암기가 가능하다. 그래서 교재의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법을 통째로 외우는 쪽을 선택했다. 실제 시험에선 두 가지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 법을 제대로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판례에 대한 문제 등이다. 헌법의 정치적 기본권 파트를 공직선거법의 판례라고 생각하면서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함께 공부했다. 김 인터넷 강의(인강)로 공부했다. 공직선거법은 인강 강사가 많지 않고 교재도 적다. 기출문제도 다른 과목보다 적다. 그런 게 좀 힘들었다. 강사의 법조문 기본 강의를 반복해 보면서 판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또한 한 과목을 8일간 공부한 다음, 똑같은 과목을 4일간 다시 공부하고, 다시 이틀 만에 완독하는 ‘8-4-2’ 방법으로 공부했다. 이렇게 반복해서 공부하는 게 최선이었다. -면접 때는 어떤 질의가 나왔나. 장 다른 직류 응시자들과 함께 면접시험을 봤는데, 선거행정직류 응시자에게는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과 투표율은 왜 높아야 할까 등의 질문을 했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등 공직선거법 관련 질의가 나왔다. 면접시험을 준비할 때는 한국선거방송을 참조했다. 이슈를 확인하면서 준비하면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김 필기에 합격하고 나서도 면접에서 탈락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면접에 특화된 강사의 인터넷 무료 강의를 듣고, 공시생(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올린 면접 관련 글을 참고했다. 실제 면접에선 기본적인 선거법 이론에 대한 질문,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이럴 때 선관위 직원으로서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등의 질문을 받았다. ●‘경쟁률 높아 시험 직전까지 꾸준히 공부’ -시험을 준비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장 선거행정직류는 채용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높다. 내가 채용 인원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불안했고 그때 슬럼프가 왔다. 전국에서 몇 명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 되려면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열심히 해야 이 시험에 합격한다고 생각해 시험 준비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독서실 문 여는 시간에 가장 먼저 들어가고, 문 닫는 시간까지 남아 공부했다. 김 모든 고시 준비생의 설움인 우울감, 허리디스크 때문에 힘들었다.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했는데, 갑자기 우울해져 눈물을 줄줄 흘릴 때도 있었다. 힘들어도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한다. 우울감에 너무 몰입하면 공부 패턴을 망치게 된다. 꾸준하게 흔들림없이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포부도 말해 달라. 장 선관위에 와서 느낀 것은 선거를 치르려면 많은 절차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는데, 그 꽃을 아름답게 피우고 싶다. 김 투표는 많이 해 봤지만 선관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선거 준비는 처음이다.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경험을 쌓아 어디에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포구, ‘코로나19’로 고립된 독거어르신에 ‘반려식물’ 1500개 지원

    마포구, ‘코로나19’로 고립된 독거어르신에 ‘반려식물’ 1500개 지원

    서울 마포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을 더 크게 느끼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반려식물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노인의 93%가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이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구는 최근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소속 고양마스터가드너로부터 반려식물인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나르키소스 등 모종화분 1500개를 후원받아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는 이 반려식물을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사업을 수행 중인 마포노인복지센터와 마포어르신돌봄통합센터 생활지원사 총 110명을 통해 오는 18일까지 1500명의 독거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독거어르신들이 반려식물을 기르면서 위안을 얻고 이 상황을 잘 넘기시기를 바란다”며 “현재 진행중인 말벗서비스와 복지상담 서비스에도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호흡기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대처법을 살펴본다.●만성질환자, 집 안에서부터 예방해야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고연령층, 만성질환자, 임신부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때 만성질환자란 당뇨병,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천식, 만성폐쇄성질환), 신부전, 암환자 등을 말한다. 고위험군이 꼭 지켜야 할 예방 수칙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3~4일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을 권고한다. 집안에 암이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다면 예방 수칙을 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보면 발열, 기침 등이 뚜렷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일 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확률이 더 높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는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이더라도 초기부터 가능하면 가족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실외는 물론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가볍더라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거나 발열 등의 증상 변화가 보이면 1339에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 만성질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가족은 손소독제와 비누 등으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 책상, 문 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들이 같이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은 특히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한다. 가족 중에 외부활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방을 비롯한 주거 공간을 최대한 분리해 사용하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면 호흡기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평소에도 꾸준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약을 처방받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미리 정해진 날짜에 병원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복용하던 약이 떨어지면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지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상황 대비 장기복용 처방전 보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약 이름과 정보가 담긴 처방전을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처방받으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도 있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고 병동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방문해도 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일시 호전됐다고 해서 병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약 복용 시간과 인슐린 주사 맞는 시간, 식사 시간을 반드시 평소처럼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 평상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일부 환자는 짧은 기간이라도 약이나 인슐린을 소홀히 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하더라도 저혈당 증세가 있을 때는 즉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담당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 약제의 종류가 워낙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혈압 조절과 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염식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적당한 운동과 체중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 조절과 동맥경화증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 ●보름 이상 우울감 지속 땐 우울증 의심 코로나19 유행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활동 반경을 줄이다 보니 우울하고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용욱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암환자는 많게는 절반 이상이 전문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증상을 보이고,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면서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거의 매일, 또 하루 종일 우울감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이때는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벼운 우울 증세는 가까운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코로나19로 외출하기가 꺼림칙한 상황에서는 영상 통화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소통하는 것도 좋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적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고, 비타민이나 미네랄,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짜 본다. 무엇보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만성질환자의 특성상 향후 1~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향후 1~2주 동안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 3~5회 아령 등 이용한 실내운동 도움 만성질환자는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답답한 기분도 해소하고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3~5차례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권장된다. 감염병 유행 시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체육관이나 헬스장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대신 집 안에서 내 몸의 상태와 건강 수준에 맞는 실내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우선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운동을 한다. 뻣뻣해진 관절을 늘려 주면서 근육의 온도와 체온을 높이고 관절의 부상과 근육 결림을 예방할 수 있다. 자신에게 무겁지 않은 무게의 아령으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든 자세로 운동을 하거나 너무 자주 반복 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관절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조금씩 높여 나가는 것이 좋다.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으로 실내에서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 및 심혈관,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특히 체지방 감소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조절에 효과적이다. 실내 운동은 한 번에 최소 20분에서 길어도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적당하다. 운동을 하면서 옆사람과 얘기하기가 다소 힘든 정도의 강도 혹은 그 이상으로 운동하는 게 효과적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예방 차원에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우울증이나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실내에서 꾸준한 운동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여신도 투신 사망…신천지 격분 “이단 프레임이 죽였다” (종합)

    여신도 투신 사망…신천지 격분 “이단 프레임이 죽였다” (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를 받던 신천지 여신도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10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36분쯤 전북 정읍시 수송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A씨(41·여)가 추락해 사망했다. 이를 목격한 주민은 “사람이 11층에서 떨어졌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치료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2차례 받았다. 결과는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 명단에 A씨가 포함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능동감시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추락 직전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 경찰은 A씨가 남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아파트에는 각각 7살과 5살짜리 두 자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전업 주부인 A씨는 추락 직전 남편과 종교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종교가 없는 남편은 경찰에서 “아내가 7~8년 전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종교 갈등을 빚었다. 가끔 말다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건 당일) 말다툼 과정에서 아내를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천지 “이단 프레임이 국민 또 죽였다” 신천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신천지 여신도가 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부부는 몇 해 전부터 종교 문제로 다툼이 있었고 최근까지도 종교 문제를 놓고 다퉜으며 남편은 신천지 신도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A씨가 출석했던 신천지 정읍교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A씨는) 평상시 남편의 폭언과 가정 내 폭력이 있었고, (사건) 당일 저녁 코로나 사태 이후 TV를 본 남편이 A씨 주변 몇몇 신천지 성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다툼이 있는 상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남, 코로나 격리자 스트레스 살핀다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강남구는 “격리 경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 복귀를 돕고, 감염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불면증·우울감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심리 전화·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병의원에 1대1 상담을 연계한다. 상담 후엔 임상심리전문가가 정밀 심리 검사와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지속 관리한다. 구는 자가격리자들에겐 ‘감염병 스트레스 마음돌봄 안내서’와 심리지원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강남, 코로나19 격리자 스트레스 관리

    서울 강남구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구민들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강남구는 “격리 경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 복귀를 돕고, 감염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과도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불면증·우울감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심리 전화·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병의원에 1대1 상담을 연계한다. 상담 후엔 임상심리전문가가 정밀 심리 검사와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지속 관리한다. 구는 자가격리자들에겐 ‘감염병 스트레스 마음돌봄 안내서’와 심리지원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양오승 보건소장은 “지금은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배려가 필요할 때”라며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는 다양한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 구민들의 심신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 무료 수강을 31일까지 연장한다. 구 관계자는 “당초 4일부터 2주간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추가 연기됨에 따라 전국 중고등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료 수강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 엄마들 육아·재택근무 압박 “코로나19 속 성불평등 심화”

    한국 엄마들 육아·재택근무 압박 “코로나19 속 성불평등 심화”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고초를 겪는다고 외신이 전해 눈길을 끈다. 영국 BBC 방송은 8일(런던 현지시간) “위기는 항상 성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유엔 전문가의 발언과 함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여성의 모습을 소개했다. 우선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어머니의 육아 부담이 가중됐다며, 한국의 ‘워킹맘’ 성소영 씨의 사례가 제시됐다. 한국은 여느 아시아국가와 마찬가지로 육아와 가사 부담의 여성 쏠림이 심한 나라여서 개학 연기 조처가 여성들에게 큰 압박이며, 일부 어머니들은 우울감을 호소한다고. 성씨는 “솔직히 말해, 집에서는 집중이 안 돼서 사무실에 나가고 싶다”며, “하지만 남편이 가장이고 휴가를 낼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봉쇄령과 자가 격리가 광범위하게 시행된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폭력을 호소하는 여성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활동가들이 심각한 가정폭력 사건을 인지하더라도 엄격한 봉쇄·격리 방침 탓에 피해자 보호대책을 강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허난성의 여성 활동가 샤오리는 “피해자를 빼내는 허가를 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엄청난 설득 노력 끝에 겨우 공안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에선 소셜미디어에 자가 격리 중 벌어진 가정폭력 고발이 이어지고 있고, 가정폭력을 방관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전개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의료와 복지 노동력의 70%가 여성이다. 간호 인력의 여성 쏠림은 아시아권에서 더욱 심한 편이다.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기는 남녀가 마찬가지이지만, 여성은 생리 등 생리적 이유로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것이 더 큰 고역일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진료 현장의 여성을 지원하고자 여성 위생용품 기증 캠페인이 벌어졌다. 더욱이 중국은 코로나19 진료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여성 간호 인력을 ‘성자’나 ‘전사’ 이미지로 포장하며 선전에도 집중적으로 동원했다. 간호사들을 모아 ‘눈물의 삭발 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시아권 가사도우미들은 늘어난 노동량과 감염 공포에 떨고 있다. 홍콩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는 40만명가량인데, 이들은 대부분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이다. 마스크 값이 너무 오른 탓에 마스크를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당신 때문에

    [유세미의 인생수업] 당신 때문에

    출산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해 보니 팀장이 바뀌어있다. 영업에 문외한이 들이닥쳤으니 직원들은 낙하산 인사라고 수군거린다. 회사 핵심이라는 영업팀에 허여멀건한 얼굴로 종일 모니터만 노려보고 있는 저 남자가 새로운 리더란 말이지? 꼬박 백일을 갓난쟁이와 씨름하다 훨훨 날개 단 듯 출근한 영미 과장은 황당한 마음을 추스를 길 없다. 영미씨는 중소기업 15년차 영업 베테랑이다. 입사 동기 중에는 부장도 있지만 5년 터울로 아이 둘의 엄마가 되느라 그녀는 아직 과장이다. 첫아이 때 육아휴직 1년, 이번에 출산휴가로 몇 달을 썼다. 애가 둘인데 이제 아이만 키우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도 있지만 영미씨는 무조건 이 회사에서 세일즈로 성공하고 싶다. 아이 엄마라고 꿈을 접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녀의 출산휴가는 ‘휴가’ 아닌 ‘전쟁’이었다. 차라리 회사에서 전쟁을 치르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이제 막 유치원생이 된 딸을 깨워 씻기고 먹여 머리를 세 갈래로 땋아 치장한 후 셔틀버스에 태워 보낸다. 그 사이 둘째는 울고 보채는 통에 기저귀를 갈고 우유병을 물리고 빨래며 집안 청소도 해야 한다. 집안일에 도통 재주 없는 그녀가 하루 종일 쩔쩔매며 아이 둘과 씨름을 해 보지만 집안은 폭탄 맞은 모양을 벗지 못한다. 몸은 몸대로 여기저기 쑤시고 아이들을 온전히 돌보고 있는지 자신도 없다. 그녀는 하루 몇 번씩 우울감이 밀려올수록 빨리 출근해 원래 잘하던 거 하는 게 인생정답이라는 생각을 점점 더 굳히게 됐다. ‘집안일은 적성에 안 맞아. 나가서 성공하자’ 그 마음으로 비장하게 출근했는데 새로 온 팀장 때문에 일이 꼬이게 생긴 것이다. 출근 첫날부터 팀장과 영미 과장은 사사건건 부딪쳤다. 영업에는 흥미도 의욕도 없이 자리보존에만 연연하는 팀장은 사장 눈치만 본다. 올해 말 기필코 늦은 진급이라도 해야 하는 그녀는 물불 안 가리고 과감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 그러니 동상이몽이고 따로국밥. 팀장 때문에 직장생활 망하나 보다 열불을 내며 무능한 팀장과 욕심 많은 그녀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인생은 쉽지 않다. 직장생활은 더 그렇다. 무능한 직장상사와는 답이 없다…. 축 처진 어깨로 중얼대며 퇴근한 영미씨. “엄마 때문에 나 선생님한테 칭찬받았어.” “무슨 소리야?” ‘유치원에 어떻게 오나’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딸아이만 박수를 받았단다. 엄마가 출근 준비를 해야 하니 옷 입는 것도 가방 챙기는 것도 딸은 혼자 한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하굣길에는 친구 외투 입는 일을 도와주고 신발 끈도 야무지게 매 준다. 회사일 외에 잘하는 거 없는 엄마를 둔 때문이다. “엄마가 좋은 엄마라서 내가 잘하는 거래.” “누가?” “선생님이.” 엉터리엄마가 좋은 엄마로 바뀌는 순간이다. 제대로 못 챙기는 엄마 때문에 미안했는데 오히려 어린 딸은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꿔 의젓하게 커 가고 있다. 문득 팀장 때문에 진급 못 할까 악에 받친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누구 때문에 뭘 못 하는 건 없다고 딸아이가 이미 말하고 있지 않은가. 여섯 살이 하는 일을 엄마가 못 할까. 팀장 때문에 사사건건 돌부리에 차이듯 화내고 있는 자신이 머쓱하다. 영업에 서툰 팀장 때문에 더 주도적으로 뛰고, 인정받고, 돋보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팀장 덕분에로 바꿔 새롭게 시작해 봐야 하나… 영미씨는 마음을 슬그머니 고쳐 먹는다. 그녀뿐이 아니다. 누구 때문에 잘못되는 일은 세상 많은 일 중 극히 드물다. 오히려 손해 보는 듯한 ‘때문에’는 마음먹기에 따라 ‘덕분에’로 거짓말처럼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누군가 때문에 행운을 맛보는 마법이 오늘, 이 시간, 그대에게 선물처럼 일어나기를.
  • “원래 너희 일인데 생색은” 그 말에 간호사들은 무너집니다

    “원래 너희 일인데 생색은” 그 말에 간호사들은 무너집니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일상 무너진 간호사들대구시 “여전히 간호사 200명 부족” 호소방호복 입고 2시간 근무에 두통·울렁거림“열악한 근무에 만성적 우울감 시달린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도 많이 소진된 상태에요. 그런데 ‘너희는 당연히 그런 일 해야 하는 거야’라는 날 선 말들을 들으면···.” 대구에 있는 한 병원의 음압병실에서 2주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간호사 한소영(가명)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느라 쉬지도, 제대로 밥을 먹지도 못한 한씨. 그런데 최근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이 집단 퇴직한 일을 두고 일부 언론이 ‘간호사들이 코로나19에 걸리기 싫어서 관뒀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이들이 건강, 육아 등의 이유로 계획했던 퇴직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룬 사실은 기사 어디에도 없었다. 이 보도로 사람들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간호사들을 손가락질했다. 한씨는 “저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가족도 만날 수 없고, 가족들과 집에서 같이 밥을 먹는 소소한 행복도 즐길 수가 없다”면서 “임상경험도 있는 의료인이지만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다. 이 감염병에 대해 아직 확실한 정보가 없고, 백신과 치료제도 아직 없는 상태에서 ‘정부와 병원이 시키는 대로 하면 과연 내 안전이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두려움을 안고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18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지 2주가 다 돼가지만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인 대구를 도우려고 전국에서 의료진이 손을 들었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의사 50명, 간호사 200명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현장 간호사들의 업무 강도가 한계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지난달 대구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김아진(가명)씨는 “원래 한 달 전에 나왔던 근무표도 요즘은 2~3일 전에 나올 만큼 예측할 수 없는 근무가 장시간 계속되고 있다”면서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몇 명이 들어올지, 어떤 상태의 환자가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하다 보니 한시라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대구 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은 대구의료원, 대구동산병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대구보훈병원 등 4곳이다. 한씨는 “음압병실 청소와 소독, 배식, 병실 내 의료폐기물 처리, 환자의 기저귀 교체, 시신 소독 등 원래 간호사가 하던 일이 아닌 일까지 모두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의료기관 지침이 계속 바뀌는데 그 지침을 병원 사정에 맞는 매뉴얼로 구체화하는 일도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는 음압 이송 카트(비닐로 덮여 있고 음압기가 설치된 환자이송 기구)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다. 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지면 음압 이송 카트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이 일도 간호사가 하고 있다.김씨는 “D레벨 전신보호복(방호복), N95마스크, 고글 등을 착용하고 2시간 동안 음압병실이 아닌 병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해도 간호사들이 현기증과 두통에 시달리고 속이 울렁거리는데, 음압병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정말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만성적인 우울감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이 많다”면서 “만성적인 우울감, 그로 인한 식욕 부진 때문에 간호사들이 정작 자신의 몸을 잘 챙기지 못한다”고 전했다. 음압병실에 입원한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봐야 한다. 한씨는 “병실 음압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상황에서 환자는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서 따뜻한 말이라도 건네고 싶고, 자주 병실을 입출입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족 중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다른 가족들은 격리가 되잖아요. 그러면 환자분이 돌아가셔도 가족들은 환자분의 임종도 못 지켜봐요. 사체도 직접 볼 수 없어요. 위중한 확진환자의 가족들이 저희한테 연락해서 ‘마지막 말이라도 전하고 싶다’며 전화를 바꿔줄 수 없겠냐고 부탁하는데···. 원칙적으로는 안 돼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안 된다고 해요. 그런 것도 너무 힘들고···.” 김씨는 “파견 근무 지원을 나온 의료인들에게는 별도의 급여와 위험수당이 지급된다. 또 기본 파견 근무 기간(2주)을 마치면 본인 의사에 따라 원래 있었던 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하지만 병원에서 원래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이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계속 병원에 남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70대 노부부 숨진 채 발견…“남편이 5년간 치매 아내 돌봐”

    70대 노부부 숨진 채 발견…“남편이 5년간 치매 아내 돌봐”

    70대 노부부가 집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은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 온 아내를 돌봐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오전 10시 30분쯤 강서구 등촌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남편 A(77)씨와 부인 B(73)씨가 나란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부부의 몸에 특별한 상처가 없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점으로 미뤄 볼 때 A씨가 주도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 이웃 등의 증언에 따르면 부인 B씨는 5년간 치매를 앓아왔다. 참전용사로 알려진 남편 A씨가 요양보호사의 도움 없이 직접 아내를 간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씨 부부는 집을 찾아온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이 일부 부패가 진행돼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시간이 다소 흐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이들 부부의 임대 재계약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햇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직접 집을 찾았다가 현장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발견 당시 현관문은 잠겨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유족을 수소문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흉가 체험 유튜버, 폐가서 백골 시신 발견...경찰에 신고

    흉가 체험 유튜버, 폐가서 백골 시신 발견...경찰에 신고

    흉가 체험 영상을 촬영하는 한 유튜버가 충북 증평군의 폐가에 들어갔다가 백골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증평군 증평읍의 한 폐가에서 A(42)씨가 백골 상태의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백골 상태였던 시신 주변에는 불에 탄 번개탄과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공포 촬영 영상을 찍기 위해 집안 내부를 살펴보던 중 화장실에서 변사자를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과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 격리’에 지친 우리… 격려해 주는 ‘마음의 방역’ 필요해

    ‘코로나 격리’에 지친 우리… 격려해 주는 ‘마음의 방역’ 필요해

    지난달 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방역당국과 시민들은 처음 겪는 미지의 감염병과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감염병 자체와의 싸움 못지않게 이제는 감염병으로 인한 공동체와 시민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고민해야 할 때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공포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심리방역이 필요한 이유다. 새로운 감염병이 유행할 때 사람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 입원 치료나 격리 생활, 위험 노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생기는 감염병 스트레스는 정신적으로는 불안과 공포, 불면, 주변에 대한 의심, 과도한 경계, 무기력증 등으로 표출될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어지럼증, 두근거림 등으로 나타난다.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며 외부활동도 줄어든다. 무기력해지거나 낯선 이들을 경계하기도 한다. 심리방역이란 이처럼 감염병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예방하고 치유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자와 격리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보면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감염병 치료가 끝난 뒤 환자와 그 가족의 정신건강을 보살필 필요가 있다. 민범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마음의 고통도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감염자뿐만 아니라 그들을 돌본 의료진이나 행정지원 요원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충분한 신체활동을 이어 가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계·의심… 마음의 고통 더 커져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심리적 불안과 공포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우선 코로나19가 미지의 대상이기 때문에 공포와 불안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몰입하지 않아야 한다. 불안해지면 위험에 대비하려 하고 수시로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온종일 인터넷에 빠져 있거나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불안감만 더 키울 수 있다. 그보다는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기본적인 위생 준칙을 지키는 게 자신을 보호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져 두통, 가슴 통증, 피로감, 어지러움, 소화불량,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럴 땐 평소의 생활패턴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밤에 충분히 잠을 잔다. 가벼운 운동이나 심호흡, 스트레칭, 명상도 긴장 이완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방역당국이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를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안감을 덜고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거나 부정확한 소문에 휘둘리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행동은 본인은 물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불안과 짜증, 분노 등 다양한 감정반응을 보일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신뢰할 수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어른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은 감염병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아무래도 부족할 수밖에 없고, 인터넷을 통해 온갖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거짓 소문에 노출될 수 있다. 때문에 부모나 어른들은 침착하고 안정된 태도와 어투로 감염병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바르게 이해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정확한 소문을 전하거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끔 하는 행동은 금물이다.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에 따르면 감염병 유행 시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불안, 공포, 건강염려증, 우울감, 불면증을 겪기도 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야뇨증이나 손가락 빨기, 공격성, 짜증, 과잉행동 사례도 있다. 이럴 때 어른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트레스 반응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한편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궁금증을 성실하게 풀어 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 어른들이 먼저 일상적인 삶의 패턴을 유지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을 심어 주는 버팀목이 된다. ●가해·피해 낙인보다 함께 대처하는 자세 필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격리 조치된 사람들은 당장 자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격리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며 격리대상자에게는 격리를 준수해야 할 법적 윤리적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 대상자와 가족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타인한테서 받는 거부감과 비난, 그로 인한 고립감이 심리적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격리된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화상통화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하고 걱정과 불안을 솔직하게 나누며 고립감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정확한 정보를 서로 확인하며 불안감을 다독일 수도 있다. 민 교수는 “격리 조치된 분들에 대해 주변사람들과 우리 사회가 고마워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격리 해제 이후 그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이 무엇일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격리된 아동이거나 혹은 주변에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자녀의 경우에는 부모나 교사, 주변 어른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격리 중인 아동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격리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격리 조치의 취지를 정확하면서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고립감을 느끼지 않게 도와줘야 한다. 격리가 끝난 자녀 또는 친구들이 심한 불안이나 짜증, 지나친 행동을 보일 때는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한다. 백종우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은 “불안이 있어야 적극적인 대처와 행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선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안 그 자체는 순기능이 있다”면서 “반면 지나친 불안과 공포로 적대감을 조장하는 것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오히려 공동체를 파괴하고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같은 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확진환자나 격리대상자를 차별하거나 낙인을 찍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격리 해제 이후 직장이나 학교에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감염병 공포에다 사회적 낙인까지 동반되면 환자와 가족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불면증이나 적응장애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족과 사회가 우리 모두의 일이니 같이 받아주고 응원하고 돕는다면 함께 불안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어느 누구도 일방적인 가해자나 피해자가 아니다. 모두 함께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30대 법무부 공무원, 동작대교서 투신해 숨져

    30대 법무부 공무원, 동작대교서 투신해 숨져

    법무부 소속 30대 남자 공무원이 한강 다리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2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법무부 소속 A씨가 동작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차를 몰고 와 동작대교 난간에 부딪혔고, 이어 차에서 내려 다리 아래로 뛰어내렸다.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에 운전자가 없는 것을 보고 CCTV를 통해 A씨가 투신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8분쯤 반포 수난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으나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남편은 외투에 양말까지…” 한의사 가족 비극 목격자 증언

    “남편은 외투에 양말까지…” 한의사 가족 비극 목격자 증언

    서울 아파트 일가족 ‘비극’ 남편 투신 등 4명 숨져 ‘일가족 사망 사건’의 목격자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3일 오전 8시2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 A씨(35)와 부인 B씨(42), 아들(5), 딸(1)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아파트단지 내 정류장 앞에서, 부인 등은 집 안에서다. 부부 모두 한의사로 알려졌다. A씨는 외출준비를 마친 것처럼 외투를 입은 채였다. 투신한 A씨를 처음 발견한 주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출근하던 중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며 “손발이 미동도 없이 굳어 있었고 숨도 안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 부분에서 피가 많이 나 있었고 술 냄새는 나지 않았다. 사람들 3~4명 정도가 모여 신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가) 외출복을 입고 있었다. 외투는 물론 양말까지 신고 있었다. 계획된 자살이었다면 굳이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왜 아이들까지…아내·두 아기 살해 뒤 8장 유서 경찰은 A씨가 가족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집 내부에서는 A씨가 남긴 A4 8장 분량의 유서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의원 운영 과정에서 채무가 늘어나 B씨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이들 가족 외 외부인이 집 안으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사망자들을 부검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이스피싱 압박에 극단적 선택…아버지, 아들 유서 공개

    보이스피싱 압박에 극단적 선택…아버지, 아들 유서 공개

    피해자 아버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보이스피싱인 줄 모르고 수사 압박에 괴로움”보이스피싱 예방책 및 가해자 처벌 강화 촉구 보이스피싱 조직의 거짓 수사 압박에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청년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보이스피싱에 대한 예방책과 가해자 처벌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난 12일 “내 아들을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지난달 20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뒤 이틀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B씨(28)의 아버지다. A씨는 “저는 얼마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입니다. 이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국민여러분께 나누고, 아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청원합니다”며 “부디 한 번만 시간을 내어 읽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B씨는 한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검사라 사칭하며 “금융사기단 계좌에서 B씨의 통장으로부터 수백만원이 인출된 사실이 발견됐다. B씨가 이번 사건의 가담자인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B씨에게 “이에 불응하거나 중간에 통화를 중단할 시에는 공무집행방해죄로 2년 이하의 징역 및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전국에 지명수배령도 내려진다”라고 협박했다. 또 실시간으로 B씨의 휴대전화가 끊길까봐 “지금 배터리 몇 퍼센트 남았냐”, “그럼 이제 충전기를 꽂아라”라면서 배터리 용량을 확인하고 “똑바로 들어라.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B씨는 실수로 전화가 끊어졌다. 이후 이 남성과 연락이 되지 않자 자신이 공무집행방해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고민에 빠졌고 지난 달 22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씨는 극단적인 선택 전에 유서를 남겼다. B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에도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것을 알지 못했다. B씨는 유서에 “저는 서울지방검찰청 수사를 고의로 방해한 게 아니며 억울하고 선량한 피해자다”라면서 “소극적이고 조심성 없는 성격이라 긴장하면 인지와 이해를 잘못해 협조조사 중 본의 아닌 실수를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한순간에 저는 공무집행방해죄로 공개수배에 오르게 됐다”면서 “제가 유서를 쓰는 목적은 공무집행방해죄를 얻게 된 이러한 상황이 있었고 고의가 아니며, 수사에 협조하려 했던 선량한 피해자였단 것을 알리고 싶어서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유서에서도 B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지시를 본인이 제대로 따르지 못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해명하며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B씨는 대학 때 다리가 불편한 친구의 휠체어를 끌고 4년 동안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며 도운 선행으로 대학신문에 실린 적이 있을 정도로 품성이 바른 청년이었다. 아버지 A씨는 “아들은 행여라도 수사에 누가 될까 담당검사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이 당한 보이스피싱을 누구나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보통 이런 경우 어리숙했다고만 쉽게들 판단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1년에 약 2만여명에 달한다”면서 “이 사람들을 모두 그저 운이 없었다. 어리석었다 말할 수 있는 걸까요?”라고 했다. A씨는 아들 같이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인 대책과 보이스피싱 관련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매뉴얼과 사례집을 각 가정과 학교에 보급 ▲직장과 학교를 대상으로 예방교육 실시 ▲보이스피싱 관련자 처벌 강화 등을 요구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보고도 이 사회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런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리고 가까운 이웃과 가족들이 다시는 이런 분통한 죽음을 겪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버지가 공개한 아들의 유서 저는 억울한 피해자입니다. 저는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연락받은 최민경 일당 금융범죄 공모단 수사를 고의로 방해한 게 아니며 억울하고 선량한 피해자입니다. 소극적이고 조심성 없는 성격이라 긴장하면 인지와 이해를 잘 못해 협조조사 중 본의아닌 실수를 했습니다. 특히 조사 과정 중 육체적, 정신적 긴장 및 피로와 압박감을 느껴 더 그렇게 됐습니다. 제가 피해 입게 된 주의사항은 ‘제가 통화 중 전화를 끊어두고 검사님의 3번의 연락을 못 받아’ 공무집행방해죄를 받은 것입니다. 이 경우 본인이 사건의 피해자일지라도 수사의 진행을 방해하였다는 이유입니다. 마지막 전화통화 과정 중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범인을 잡고 나서 원래대로 망에 맞게 돌려놓기 위해 제 휴대폰 전원을 끄고 지시한 시간에 켜야 하는 내용인데 거기서 제가 먼저 통화를 끊은 겁니다. “전화 끄세요!”라는 검사님의 마지막 말을 듣고 통화 중 바로 전원을 끄는 것이라고 이해해 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시했던 시간에 전원을 켰습니다. 이건 녹취를 자세히 듣고나서 전화종료 후 끄라는 것에 대해서 언급한게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당시엔 그 부분이 명확히 안 들렸고 마지막 말의 지시를 그대로 이행했으며, 통화종료가 아닌 통화 중이라도 내용이 끝나면 제가 전원을 꺼놓아도 되는 걸로 알았습니다. 주의사항은 조사 중 통화에 대해서 조사자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 ‘조사자가 통화를 끊을시 검사님이 3번의 전화를 하고 그걸 받는 것’ 인데 제가 진행해야 하는 내용에 초점을 잡고 집중하느라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원을 끈 상태로 14분간 유지하는 거라 그 사이에 3번의 연락을 받지 못 했습니다. 한 순간에 전 공무집행방해죄로 2년 이하 징역과 3천만원의 벌금을 내야하고 공개수배에 등록되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사건 피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져도 동일하다고 합니다. 이런 리스크가 있는 사항 때문에 혹여 정신없는 상황에서 경험 없고 강제로 온 선량한 협조조사자들이 순간 잘못하여 제2의 큰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구분을 피해자 본인이 직접 증명하는 과정에서 주의사항도 많고 행동제약 등 부담이 매우 크기도 하며, 조사방식에 압수수색영장 발령을 통한 것과 임의협조조사가 있어 고를 수 있다지만 둘 다 국민을 너무 강제하고 힘들게 하며, 범죄자를 가리는 도구로 쓰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그 날 저는 계속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 도움을 주었고 또 도움이 되었으나 결국 이런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지극히 평범할 줄 알았던 인생이 한 순간 실수로 이렇게 되네요. 제가 사건의 관련자가 아니었다면 평범히 살았을 텐데요... 제가 유서를 쓰는 본 목적은 공무집행방해죄를 얻게 된 이러한 상황이 있었고 고의가 아니며, 범죄를 옹호하지 않고 협조하려 했던 선량한 피해자 였단 걸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동생 ○○아, 잘 있어. 나 없는 건 크게 생각하지 마요. 원래대로 행복하게 사세요. 그래야 제가 편할 것 같아요. 당장은 슬프겠지만 한 순간 지나가는 거라고 여기면 좋을 것 같아요. 된다면 제가 꿈에 나올게요. 이러면 낫겠죠? 장례식은 간소하게 해주세요. 이런 일로 불편드리고 싶지 않아요. 다가오는 설날에 이런 소식이라 너무 죄송하네요. 주위 주민분들 죄송하고 지인 가족 친척 친구분들 미안하고, 우울해하지 말고 원래처럼 일상생활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억울하게 또는 선량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불행을 얻지 않길 바랍니다. 저의 휴대폰에 조사 통화녹취기록이 3개 ***-***-*** 번호로 있습니다. 길이는 각각 07:10:45, 00:37:31, 03:06:17이며 서울지방검찰청에도 녹취기록이 있습니다 제 물품은 마포구(○○동) 주민센터입구 오른쪽에 여성안심보관함 24번에 있습니다. 혹시나 제가 잡힐까 하는 두려움에 가져오지 못했는데 챙겨올걸 그랬네요....
  • [속보] 목동서 30대 남성, 아내·자녀 살해 후 극단선택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한의사 남성이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15층짜리 아파트에서 A씨(34)와 부인 B씨(41), 5세와 1세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씨는 한의사 부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와 두 자녀는 자택 침대 위에서 누운 상태로 사망해 있었고, A씨는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일가족이 살던 집의 거실 식탁 위에서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8장 분량의 유서가 확인됐다. A씨의 유가족은 A씨가 지난해 새로 한의원을 개업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두 자녀를 목졸라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 목동 아파트서 일가족 4명 숨져…30대 한의사 남편 투신

    서울 목동 아파트서 일가족 4명 숨져…30대 한의사 남편 투신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한의사인 30대 남성이 부인과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3일 오전 8시쯤 양천구 목동의 15층 아파트에서 A씨(35·한의사)와 부인 B씨(42),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아파트 건물 아래쪽 화단에서 투신한 상태로 행인에 의해 먼저 발견됐다. 발견 당시 부인과 자녀는 안방 침대 위에 반듯이 누운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자택에서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망자를 부검하는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집 안에서 A씨가 남긴 A4용지 8장 분량의 유서도 확인했다. A씨는 최근 한의원 운영 과정에서 채무가 늘어나 부인 B씨 등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작은방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가족 모두 발견 당시 사망한 상태”라면서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거짓 수사 압박에 20대 극단적 선택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거짓 수사 압박에 20대 극단적 선택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거짓 수사 압박을 받던 20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전북 순창경찰서에 따르면 A(28)씨는 지난달 20일 자신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라고 소개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당신의 계좌가 대규모 금융사기에 연루돼 있으니 돈을 인출하라”고 A씨를 속였다. 그는 A씨에게 조작된 검찰 출입증과 명함을 찍은 사진을 보내 안심시켰다. 심지어 전화를 끊으면 현행법에 따라 처벌받는다고 협박까지 해 가며 전화를 끊지 못하도록 했다. A씨는 은행에서 430만원을 인출해 KTX를 타고 서울로 가 이 남성이 지시한 곳에 돈을 뒀다. 남성은 A씨를 인근 카페로 이동하도록 한 뒤 돈을 챙겨 달아났다. 장장 11시간 동안 이 남성과 통화한 A씨는 이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 부모는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수사 끝에 A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확인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유가족은 A씨가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거짓말에 압박감을 느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기단이 돈을 가로챈 뒤 잠적한 것도 자신의 잘못인 것으로 오해했고, 구속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확인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범죄와 A씨의 극단적 선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현장+] 극단적 선택하려던 20대 여성 드론으로 찾아 구조

    [현장+] 극단적 선택하려던 20대 여성 드론으로 찾아 구조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구조를 요청한 20대 여성을 소방당국이 드론을 활용해 구조했다. 11일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0분쯤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데 너무 무섭다”며 20대 여성 A씨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로부터 구조 협조 요청을 받은 119구조대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A씨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구조대원들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확인하는 한편 드론을 띄워 건물 외부를 수색했다.이윽고 건물 옥상 한쪽에 서 있는 A씨를 포착한 구조대원들은 로프를 이용해 A씨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A씨는 구조 당시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택 부천소방서 구조대장은 “신변 확인뿐만 아니라 화재 및 수난 구조현장에서 드론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가난한 사람이 반려동물 키우면 학대입니까

    가난한 사람이 반려동물 키우면 학대입니까

    “스스로도 못 보살피면서 왜 키우나” “정신적 버팀목… 더불어 살 방법 모색”알코올 의존증이었던 40대 후반의 조모씨에게 반려견 ‘예삐’는 유일한 가족이었다. 베트남 여성인 전 부인의 갑작스러운 가출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조씨에게 예삐는 정신적 버팀목이었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위급한 치료가 필요할 때도 조씨는 예삐를 맡길 곳이 없어 망설였다. 소득 없는 1인 가구인 조씨에겐 예삐를 애견호텔 등에 맡기는 비용조차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제때 입원치료를 받지 못한 조씨는 결국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전체 가구의 23.7%, 네 집 중 한 집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시대다. 하지만 조씨와 같은 취약계층은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돌보기 어렵다.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이 2017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서울 마포구 저소득 주민 23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절반 이상(56.5%)이 사료, 동물병원 진료비 등을 부담스러워했다.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마포구정신건강복지센터의 김남훈 사회복지사는 “사람 음식을 반려동물에게 먹이거나 예방접종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중성화 수술을 제때 해 주지 않아 강아지가 생리를 한다고 놀라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이 없거나 만날 사람이 적은 취약계층에게 반려동물은 소중한 가족이자 위안을 주는 존재다. 반려동물을 기르기 시작한 후 우울감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한 응답자는 “반려견을 키우면서 산책을 하고 바깥바람을 쐬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정균 마포구정신건강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취약계층은 위로나 위안을 얻을 곳이 많지 않은데 반려동물과 함께 감정을 나누면서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정신건강센터는 최근 지역 반려동물 협동조합 ‘우리동생’과 정식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성화 수술 비용 지원부터 시작해 취약계층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마주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다. 일부에선 ‘스스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저소득 취약계층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동물학대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지역 공동체와 함께 돌보는 ‘커뮤니티 케어’ 체계만 갖춰진다면 저소득층도 걱정 없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현주 우리동생 상무이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취약계층에 관심을 두고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