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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서 ‘하하’ 저기서 ‘호호’… 행복 가득한 송파

    여기서 ‘하하’ 저기서 ‘호호’… 행복 가득한 송파

    19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호돌이와 호순이였다. 당시 많은 대학생은 이 캐릭터 복장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느덧 14년 뒤인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무려 700만명이 거리응원에 나섰다. 서울올림픽 당시 아르바이트를 했던 남녀가 거리 응원에서 우연히 만나 결혼에 이르고, 이들이 낳은 아이들이 바로 ‘하하와 호호’다. 이들은 부모를 닮아 호랑이 옷을 입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 송파구의 대표 캐릭터인 하하와 호호의 출생 비화다.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의 역사성을 스토리텔링으로 캐릭터에 구현한 것이다. 하하 호호는 벚꽃 축제, 어린이날 행사 등 모든 구 행사 및 포스터에 활용되면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구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12일 송파구에 따르면 하하 호호는 송파구의 정체성을 살린 소나무 형상 CI와 함께 올 1월부터 구 대표 캐릭터로 활용되고 있다. 홍익대와 협업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 퀄리티의 도시 브랜드를 만들었다. 하하 호호는 외부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제6회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8년부터 시작된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은 전국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대표 캐릭터 가운데 최고의 캐릭터를 뽑는 공모전이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손꼽힌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하하 호호는 전문가 심사(50%)와 대국민 투표(50%)를 거쳐 최종 평가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구는 하하 호호를 활용한 관광기념품 총 14종을 출시했다. 실용성과 최신 유행을 반영해 양면 장우산과 에코백, 블루투스 스피커, 인형, 머그컵 등을 제작했다. 인형탈과 휴대전화 이모티콘 등 다양한 구정 홍보에도 활용하면서 통통 튀는 매력과 귀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하 호호는 지난 9월에 열린 송파구 대표 축제 ‘한성백제문화제’와 지난달에 진행된 ‘우리동네캐릭터축제’에서도 크게 활약하며 매력을 뽐냈다. 구는 홍보부스에서 하하 호호를 활용한 상품들을 전시하고, 이를 증정하는 소셜미디어(SNS) 이벤트를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앞으로도 구 대표 캐릭터 하하 호호와 함께 송파구의 브랜드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건축도 위스키처럼 숙성이 필요하다 [노승완의 공간짓기]

    건축도 위스키처럼 숙성이 필요하다 [노승완의 공간짓기]

    건축(Architecture)이란 단어는 건설(Construction)과 꼭 관련되지 않더라도 여러 분야에 다른 의미로 쓰이곤 한다. 외국 회사 채용공고를 보면 직무소개(Job description)에 ‘아키텍처(Architecture) 전문가’ 혹은 ‘아키텍트’(Architect)라는 키워드가 종종 눈에 띈다. 공고를 한참 읽다 보면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고 이내 여기서 말하는 아키텍처(architecture)는 건설분야가 아니라 정보기술(IT)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와 유사하게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Application Architecture)라는 용어도 자주 쓰이는데 이는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데 사용하는 패턴과 기술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아키텍처란 용어는 자동차, 네트워크, 시스템, 시나리오 등 무언가 체계적인 계획, 물리적 구축 등을 구성할 때 자주 사용된다. 위스키에서 만난 건축 최근 위스키를 검색하다 우연히 ‘아키텍투스’(Architectus)라는 이름의 위스키를 발견했다. 아키텍투스는 라틴어로 건축가를 의미하며 책 ‘호모 아키텍투스와의 대화’에서는 제어할 수 없는 인류의 짓기, 구축의 본능을 대변하는 인류를 호모 아키텍투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건축 전문가로서 뜻하지 않게 마주친 ‘건축가’라는 위스키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는데, 심지어 이 위스키의 제조사가 평소 꼭 한번 마셔보고 싶었던 독립병입 디스틸러리 ‘사마롤리(Samaroli)’ 였다. 게다가 전 세계 딱 1348병 밖에 생산되지 않았다고 하니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바로 스마트 오더로 주문 버튼을 눌렀다. 병 레이블은 네덜란드 그래픽 아티스트인 모리츠 에셔(Maurits C. Escher)’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단 그림이 연상된다.위스키의 제조과정은 대개 7단계로 이루어진다. 몰팅(Malting) ➜제분(Milling) ➜ 매싱(Mashing)➜ 발효(Fermentation)➜ 증류(Distillation)➜숙성(Maturation)➜병입(Bottling)이 그 순서다. 사마롤리는 자체적으로 몰트를 제작하지 않고 다른 증류소에서 증류되거나 숙성중인 몰트 원액을 선별해서 구입하여 오크통을 달리해 숙성하거나 몇몇 몰트 원액을 섞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드는 독립병입 제조사로서 명성이 뛰어나 일부 위스키는 차 한대 값에 육박하기도 한다. 왜 위스키 이름이 건축가일까? 사마롤리는 왜 이 위스키에 건축가란 이름을 붙였을까? 해당 사이트를 살펴보니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아낙사고라스 등 고대 그리스의 모든 성인들은 탁월한 도시 건축가인 페리클레스에 의해 조율되었다.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사랑을 불러 일으킨 완벽한 폴리스. 어떤 사람들에게는 증오일 것이다. 제우스여, 아테네인들에게 복수할 수 있게 해주오! 다리우스는 이 말을 한 후 그의 하인에게 연회 중에 아테네를 세 번 기억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여기에 스코틀랜드의 많은 도시 국가 중 일부에서 유래한 맥아와 곡물의 혼합이 있다. 우리는 오만함과 무례함을 표현한 이 블렌드를 맛보려는 사람들을 자극하기 위해 더 오래된 고어(古語)인 건축가를 선택했다.”"여기서 우리는 마치 과거의 건축가들이 공들였던 것처럼 맥아와 밀을 혼합하고 있다. 이 레이블은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아낙사고라스 및 고대 그리스의 모든 성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지배 건축가인 페리클레스가 직접 감독했다." 광고 문구라 한번에 와닿지 않는 모호한 표현들로 가득하지만, 요약하면 과거의 건축가들이 도시를 건설하거나 신전을 세울 때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건설하고 감독했던 것처럼 이 제조사도 몰트 원액을 선별하고 숙성할 오크통을 고르고 관리할 때 이처럼 많은 공을 들였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건축이란 단어가 갖는 힘 건축은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년 이상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사업 타당성 검토, 부지 매입, 설계, 인허가, 시공, 준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분야별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친다. 기본적으로 기술자인 건축, 구조, 전기, 설비, 토목, 조경, 소방, 통신 관련 전문가 뿐 아니라 안전, 환경, 법률, 계약, 마케팅 등 전문가들이 한번은 반드시 거쳐가게 된다. 그리고 이 긴 프로젝트 과정을 진두지휘할 감독인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스키의 숙성과정에서 몰트의 건조가 잘못되거나, 온습도 제어에 실패하거나, 오크통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원하는 맛을 낼 수 없듯, 건설 프로세스에서도 어느 한 과정 소홀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위스키의 마개를 열어 글랜캐런 잔에 쪼르륵 따라 한 모금 머금어본다. 알코올이 강하게 지나간 이후 말린 과일, 아몬드, 시나몬 향이 느껴지다 약하게 스모키함과 피트향이 피니쉬로 길게 남는다. 마스터 블렌더(Master blender)의 노고가 느껴진다. 마치 건축과정의 참된 결과물도 준공 후 거주자가 살면서 서서히 느끼게 되는 만족감과 같을 것이다. 그래서 건축도 성급하면 탈이 나고, 정성껏 과정마다 숙성을 잘 시켜야 한다, 마치 위스키처럼.
  • “‘좀비영화’ 아닙니다. 실제 美 길거리 모습입니다”

    “‘좀비영화’ 아닙니다. 실제 美 길거리 모습입니다”

    ‘좀비랜드’로 유명한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에비뉴 거리는 마약 중독자들이 마치 좀비를 연상시킬 정도로 기괴한 걸음걸이와 꺾인 관절을 취한 채 서 있다. 앞을 보지 못하고 허리·다리가 꺾이거나 주먹을 꽉 쥐는 증상은 아편계 약물에 취했을 때 잘 나타난다. 아편계 약물은 근육의 긴장도에 영향을 준다. 너무 많이 긴장하면 몸이 뻣뻣하게 굳고, 긴장이 풀리면 몸이 심하게 이완돼 흐느적거린다. 이 도시들을 ‘좀비 도시’로 만든 것은 마약성 진통제이자 합성마약의 대표 물질인 ‘펜타닐’이다. 美약물 과다복용 사망자의 80% 펜타닐 중독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10만명 중 80% 이상이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펜타닐 처방 건수는 148만여건으로 2018년 89만건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2021년 5월 경남지역 고등학생 40여명이 펜타닐 패치를 불법 처방·투약하다가 적발되는 등 국내에도 이미 침투해있다.래퍼 윤병호(예명 블리 다 바스타드)는 한 TV 프로그램에 펜타닐 복용 후기 털어놓으며 펜타닐을 ‘최악의 마약’으로 꼽았다. 앞서 그는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에 또다시 마약을 투약하다가 적발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펜타닐 복용 후 구역질이 너무 심해 위산이 올라오고 어금니 네 개가 삭고 앞니 하나가 빠져 발음까지 어눌해졌다”고 밝혔다. 또 온몸에 끓는 기름을 부은 것처럼 뜨겁다가 극심한 오한이 찾아오는 등 수시로 공황 발작과 공격성도 생겼다고 밝혔다.신간 ‘대마약시대’(히포크라테스)는 미국이 전쟁을 선포한 펜타닐의 실체와 ‘마약 청정국’이란 수식어를 잃게 된 한국의 현주소, 미래를 짚었다. 책은 펜타닐이 창궐하게 된 과정을 따라가면서 아편, 모르핀, 헤로인과 같은 정통 마약부터 미국사회 경종을 울린 처방 마약까지 다양한 마약의 기원과 전파 과정, 폐해를 적나라게 보여준다.“모르핀보다 진정효과 100배, 중독성도 높아” 양귀비 열매에서 나온 아편에 빠져 청나라가 망하는 모습을 지켜본 유럽 학자들은 아편의 중독성을 없애고 행복감만 남은 물질을 만들려고 했다. 그렇게 아편에서 분리해 낸 것이 모르핀이다. 모르핀은 탁월한 진통 효과까지 갖고 있어 전쟁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이 맞았지만, 전쟁 후 중독자를 양산했다. 모르핀을 개선하기 위해 모르핀의 분자구조를 살짝 바꾼 마약성 진통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모르핀을 알약으로 개발해 서서히 방출하도록 설계한 ‘옥시코딘’도 개발됐다. 당초 모르핀보다 진통 효과가 두 배 강하고 중독성도 높아 임종을 앞둔 환자나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만 사용됐다. 그러나 차츰 일반적인 통증 치료제로 쓰이면서 우연히 옥시코딘에 중독된 환자들이 생기자 미국 정부는 이를 규제하기 시작했다.이렇게 등장한 약이 펜타닐이다. 펜타닐은 당초 모르핀의 100배에 달하는 진통효과로 심장수술 전신마취제로만 사용됐으나 이후 수술 후 통증이 심한 환자나 출산시 무통주사 등으로 점차 영역을 확장했다. 병원에서 합법적으로 처방되고, 효과는 옥시코딘보다 강력해 중독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마약 투여를 멈추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데, 금단현상이 가장 심한 마약이 펜타닐 같은 아편계 약물이다. 저자는 “마약을 공급하거나 투약하는 행위는 불법이지만, 중독은 질병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최근엔 마약류 중독을 ‘물질사용장애(Substance use disorder·SUD)’라고 부른다고 한다. 특정한 물질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지적, 행동적·신체적으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사용을 중단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본인이 자초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평생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사회에 미치는 파장도 큰 만큼, ‘마약 중독’을 질병으로 보고 그들의 치료를 적극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 성폭행 피해자만 21명… 대마 섞은 액상전자담배 피우고 정신 잃었다

    성폭행 피해자만 21명… 대마 섞은 액상전자담배 피우고 정신 잃었다

    제주시 한 주택에서 액상 전자담배에 주사기를 이용해 액상 합성 대마를 섞어 피우게 해 피해자를 정신을 잃게 한 뒤 집단 성폭행한 30대 남성 A씨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30대 남성 3명 중 주범 A씨와 B씨를 각 구속 송치하고 공범 C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유흥주점에서 함께 일해온 A씨와 B씨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6년동안 전국 각지 유흥주점에서 일하면서 업소와 주거지 등에서 여성들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하거나 액상 합성 대마가 든 전자담배를 피우도록 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들은 총 21명으로, 일면식 없는 여성부터 옛 연인, 피해자 지인 외국인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20~30대 여성들이었다. 경찰은 “주점에서 우연히 만난 남성 2명과 술을 마시다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는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20일 제주시 모처에서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또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액상 합성 대마 약 5㎖, 전자담배 등을 찾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피해 여성에게 액상 합성 대마를 넣은 전자담배를 피우도록 한 뒤 정신을 잃은 사이 집단 성폭행하고, 범행때 동영상을 촬영해 공유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촬영한 성관계 영상 용량만 280GB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 초기엔 수면제를 사용하다 올해 들어 마약류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량만 들어가도 순간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면서 “피해자들 대부분은 범행 당시 정신을 잃었던 탓에 당시 피해당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이 촬영한 불법 영상을 제3자에게 판매하거나 유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씨와 B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한편 C씨는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사라봉 정상 팔각정 밤새 텐트 점령… 새벽 산책 나온 시민들 뿔났다

    사라봉 정상 팔각정 밤새 텐트 점령… 새벽 산책 나온 시민들 뿔났다

    제주시내 사라봉 정상 팔각정이 밤새 무단으로 텐트 치고 숙박한 얌체족들에 의해 점령당하는 바람에 새벽 산책나온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0일 오전 5시 20분쯤 A씨는 제주시 도시공원인 사라봉 정상에 올랐다가 당혹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사라봉 정상 전망대인 팔각정 2층에 텐트 4동이 점령한 채 여러 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주변에는 캠핑용의자와 배낭이 흩어져 있었꼬 술병도 나뒹굴고 있었다. 산책나왔다가 우연히 이를 목격한 A씨는 “사라봉은 제주시 도심지에 있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곳인데도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야영객들이 정자에서 텐트를 치고 자고 있었다”며 “여러 텐트가 팔각정 2층을 차지해 다른 시민이 팔각정을 이용하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사라봉 팔각정에선 제주시내는 물론 노을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사봉낙조’라고도 불리며 제주의 10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제49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50조 등에 따르면 도시공원 또는 녹지에서의 야영 및 취사행위 등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공원인 사라봉 공원 내에는 야영행위를 위해 따로 지정된 장소가 없다. 즉 사라봉공원 내에서의 야영행위는 어디서 하든 불법행위다. 이를 어기고 단속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 “지하철 탔더니 빈대” “쥐 꿈틀” 사진…대중교통 괜찮나

    “지하철 탔더니 빈대” “쥐 꿈틀” 사진…대중교통 괜찮나

    전국에서 빈대 발견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문가는 지하철에서는 빈대 번식이 쉽지 않아 확산 가능성이 낮다며 “너무 공포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렌치코트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수원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해 KTX로 환승했고 동대구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했다”며 “지하철에서는 서서 왔는데 언제부터 내 옷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트렌치코트 안에 입은 후드 티셔츠로 머리까지 덮고 있어서 물린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빈대가 맞다”라며 “혈흔 색깔이 까만 것을 보면 흡혈한 지 이틀 정도 된 빈대로 보이는데 그러니까 이틀 전에 이미 누군가를 통해서 대중교통에 빈대가 옮겨진 것 같고, 우연치 않게 이분 트렌치코트에 붙어서 발견하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빈대가 전파·확산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했다. 양 교수는 “대중교통은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탔다가 내렸다가 하기 때문에 빈대가 서식지에 숨어서 거기서 흡혈하면서 번식하기가 쉽지 않다. 또 빈대는 이른 새벽에 흡혈하기 좋아하는데 낮 동안에 대중교통은 굉장히 밝은 곳이기 때문에 빈대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이 움직이면서 진동이 있고 사람이 앉을 때 체온도 느껴지고 하니까 간혹 틈새에 숨어 있다가 기어 나오는 경우는 있지만 대중교통이 빈대가 번식하고 증식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대중교통 이용 뒤 빈대가 옮았을까 걱정이 될 땐 외투를 벗어 집에 들어가기 전에 현관에서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털어내면 진동이 있기 때문에 빈대가 기어서 나와 툭 떨어진다”고 말했다.지하철 역사에는 쥐가 돌아다녀 그런가하면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쯤 영등포구청역 승강장 옆에서 꿈틀거리는 쥐를 발견했다. A씨는 연합뉴스에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 움직여서 봤더니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쥐였다. 지하철역에 쥐가 돌아다닐 수가 있나, 깜짝 놀랐다”라며 사진을 찍었다. 그는 “쥐가 지하철 승강장 근처를 돌아다니며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길 반복했다”고 목격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등포구청역은 이날 지하철 운행이 끝나는 오전 1시 이후 쥐가 다니는 길목에 구서제(쥐약)를 뿌리고 긴급 방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구서제가 독극물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없는 시간에 방역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쥐가 출몰된 2호선 구역뿐만 아니라 같은 역사 내 5호선 구역까지 추가 방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쥐는 소변, 분변 등 배설물로 전염병이 옮겨진다고 알려져 있다. 쥐의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의 피부나 결막 등을 통해 전염되는 렙토스피라증의 경우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 “안철수씨, 조용히 좀 합시다”…이준석이 밝힌 ‘복국집 사건’ 전말

    “안철수씨, 조용히 좀 합시다”…이준석이 밝힌 ‘복국집 사건’ 전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한 식당에서 안철수 의원과 신경전을 벌인 일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재연해 드리겠다“며 ”복국 식당에서 방 세 칸 중 나와 안 의원이 옆방에서 각자 기자들과 식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옆방에 누가 들어오더니 계속 시끄럽게 해서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안철수 의원인 것을) 바로 알았다”면서 “웬만하면 (계속 대화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우리 방에서 계속 맥이 끊어졌다. 20분 동안 듣고 있었는데 대화 내용이 이준석을 욕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와) 같은 방에서 식사하던 기자들도 점점 민망해하더라. 욕하는 내용은 상관없는데 우리 방에서 대화할 수 없을 정도로 데시벨이 높았다”며 “그래서 제가 ‘안철수씨, 밥 먹는데 조용히 좀 합시다’라고 얘기했다”며 “그러고 나니 쥐 죽은 듯 조용하더라. 거기도 당황했을 거다. 계속 이준석 욕하고 즐겼는데 옆방에 이준석이 있었던 것 아닌가. 너무 웃기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 의원을 ‘안철수씨’라고 부른 것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면 예전엔 나를 ‘이준석씨’라고 하다가 지금은 ‘이준석’이라고만 한다. 나는 그래도 씨는 붙여서 ‘안철수씨’라고 했다”고 강조했다.여의도 복국집에 있었던 의원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당일 각각 기자들과 해당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고 우연히 바로 옆방으로 배치됐다. 이 식당은 미닫이식의 가벽으로 방이 나뉘어져 있어서 방음이 잘되지 않는 곳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부산을 찾아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응대한 일을 거론하면서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라는 취지로 비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방에서 이 얘기를 직접 듣고 있던 이 전 대표가 ‘조용히 하라’고 고함을 외쳤다. 안 의원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계속 대화를 이어 갔고, 이후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서로 마주치지 않은 채 식당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서로 다른 정당 후보로 맞붙은 것으로 시작해 악연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안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전 대표가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이 전 대표의 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 호주 농민 “악어에게 오른발 물리고도 빠져나왔다”

    호주 농민 “악어에게 오른발 물리고도 빠져나왔다”

    호주 농민이 악어에게 물리고도 운 좋게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노선 테러토리주에서 양떼를 돌보는 콜린 드버로가 행운의 주인공. 그는 몸 길이가 3.2m나 되는 악어에게 물렸지만 악어 눈꺼풀을 공격해 빠져나올 수 있었으며 한 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현지 ABC뉴스에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피니스 강 근처에 펜스를 세우려다 한 빌라봉(호수) 가장자리에 서 있게 됐다. 고기 한 마리가 자신을 향해 헤엄쳐 오는 것 같았다. 그가 뒤늦게 정체를 알고 물러나려 하자 악어가 아가리를 벌려 오른발을 문 뒤 그를 인형처럼 흔들어대며 물로 끌고 들어갔다. 드버로는 처음에는 다른 발로 악어를 차려 했지만 곧 버둥거리게 됐다. “그렇게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있었다. 하지만 정말 우연히 내 이로 악어 눈꺼풀을 깨물게 됐다. 정말 두껍더라. 마치 가죽을 문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석 눈꺼풀을 뒤로 젖혔고, 그러자 그녀석이 날 놔줬다. 나는 뛰어오르며 큰 걸음으로 내 차가 있는 곳으로 달아났다. 그녀석이 나를 쫓아왔다. 아마 4m쯤 됐던 것 같다. 그 뒤 멈추더라.” 드버로는 수건과 로프로 다리에 흐르는 피를 지혈했다. 동생이 운전해 북쪽으로 130㎞떨어진 로열 다윈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 녀석이 어디 다른 곳을 물었더라면 내 상황은 완전 달랐을 것이다. 이 일 때문에 앞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펜스를 손질한다며 습지 근처를 너무 오래 배회하곤 했는데 이제 눈을 똑바로 뜨게 됐다.” 이곳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노선 테리토리주에서 악어는 중요한 산업 기반으로 법에 의해 보호된다. 가치있는 관광 자원이며 과학적, 인간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동물로 여겨진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비슷한 악어 공격 사건으로는 지난 4월 퀸즐랜드주 케이프 요크 페닌슐라의 케네디 강변에서 일어난 일로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 ‘당구장 알바’에서 프로 챔피언으로…최혜미, 동호인 출신으로 LPBA 투어 첫 정상

    ‘당구장 알바’에서 프로 챔피언으로…최혜미, 동호인 출신으로 LPBA 투어 첫 정상

    스무살 때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큐를 처음 잡았던 최혜미(웰컴저축은행)가 9년 만에 프로당구 챔피언에 등극하는 감격을 누렸다. 최혜미는 8일 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6차 투어 결승전에서 팀 동료 김예은을 세트 점수 4-2(4-11 11-4 11-5 11-5 6-11 11-8)로 제치고 우승했다. LPBA 전체 14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12번째 ‘당구 여왕’으로 이름을 올린 최혜미는 우승 상금 3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을 얻어 종전 상금 40위에서 단숨에 5위(3272만원)로 뛰어올랐다.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21세 7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예은은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이 불발됐다. 결승 초반은 팽팽했다. 1세트에서 김예은이 7~8이닝 뱅크샷 2회를 포함해 11이닝 만에 11점을 채우자 2세트에서 최혜미가 7이닝 하이런 4점 등으로 15이닝 만에 11점을 채우는 등 곧바로 반격했다. 3, 4세트가 승부처였다. 최혜미는 3세트 5이닝 공격 직전까지 1-2로 뒤졌으나 5이닝에 2점, 6이닝에 3점을 따내며 6-2로 역전한 뒤 11이닝 만에 위닝 포인트에 도달했다. 4세트에서는 김예은이 3이닝부터 9이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는 사이 1, 2점씩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등 13이닝에서 세트를 마무리하며 간격을 벌렸다. 승기를 잡은 최혜미는 5세트를 내줬으나 마지막 6세트에서 7이닝까지 7-8로 뒤지다가 뱅크샷 1회 포함 내리 4점을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혜미는 프로당구 최초로 ‘동호인 출신’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학창 시절 유도 선수로 활동했던 최혜미는 스무살 때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통해 처음 당구를 접했다. 이후 당구의 매력에 빠진 최혜미는 아마추어 엘리트 선수가 아닌 동호인으로 활동하다가 2019년 동호인을 대상으로 열린 LPBA 오픈 챌린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최혜미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일자리를 구하다가 우연히 친구가 추천해서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손님들이 치는 걸 보면서 구경하는데 정말 재밌어 보이더라”면서 “일을 하며 조금씩 당구를 배워 조금씩 점수를 올렸다. 아직은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데 내일쯤 기쁨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은 대회 64강전에서 박선경을 상대로 13이닝 만에 25-6으로 승리, 애버리지 1.923을 찍은 용현지(하이원리조트)가 수상했다. 한편, 9일부터는 남자부 PBA 128강전이 시작한다.
  • 영등포, 대학별·성적별 입시 전략 푼다

    영등포, 대학별·성적별 입시 전략 푼다

    서울 영등포구가 오는 25일 오전 10시 영등포아트홀에서 성공적인 입시 설계를 위한 ‘대입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설명회는 입시 전문가인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이 진행을 맡는다. ‘정시 합격 전략’을 주제로 ▲수능 난이도의 변화와 가채점 결과에 따른 입시 결과 예측 ▲성적별 맞춤 전략 ▲주요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 ▲정시 지원 전 꼭 확인해야 할 사항 등 각종 입시 정보를 소개한다. 질의응답 시간도 있으며 진학사 2024 정시자료집과 배치참고표(가채점 기준)를 준다. 설명회는 선착순으로 사전 신청한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신청은 영등포대학입학정보센터 누리집 내 알림창을 통해 하면 된다.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참석하려면 각각 신청해야 한다. 아울러 구는 수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입시 전문가와의 1대1 상담도 대학입학정보센터에서 실시한다. 구민은 3회 무료다. 대학입학정보센터 누리집을 통해 3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진학에 대한 어려움과 불안을 해소하고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교육정보 격차 해소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으로 명품 교육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길에 내다버린 매트리스…‘빈대 부활’ 프랑스 최근 상황 [포착]

    길에 내다버린 매트리스…‘빈대 부활’ 프랑스 최근 상황 [포착]

    ‘베드 버그 에피데믹’, ‘베드 버그 팬데믹’. 에피데믹(Epidemic)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감염병 위험단계 가운데 4~5단계, 팬데믹(Pandemic)은 그 다음 6단계를 지칭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이런 감염병 단계에 빗댄 용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빈대(bed bug) 공포가 확산했다. 엑스(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빈대 공포로 사람들이 내다버린 매트리스가 파리와 마르세유 등 주요도시 곳곳에 널려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는 좌석 덮개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아예 서서 가는 경우도 늘었다고 한다.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는 빈대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뉴욕과 홍콩, 파리 등에서는 빈대의 폭발적인 증가가 보고됐다. 뉴욕의 빈대 발생 건수는 2004년 82건이었으나 6년 뒤인 2010년에는 4808건으로 늘어났고, 같은해 미국은 ‘빈대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파리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아파트 거주자 10명 중 1명이 빈대를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20년 대대적인 빈대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9월부터는 고속열차(TGV) 등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공포는 프랑스 주요도시로 확산했다.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불거진 빈대 문제는 공중보건에 대한 의문으로도 이어졌다. 빈대 공포 한국 상륙…정부, 합동대책본부 가동 이런 빈대 공포는 한국에도 상륙했다. 지난달부터 전국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수십 건의 빈대 신고가 빗발쳤다. 8일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건이다. 빈대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한국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4년부터 약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했다. 정부는 빈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까지 출범시키는 등 국가적 차원의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는 이달 3일 행안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환경부, 국방부, 교육부 등 10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빈대 합동 대책본부를 꾸렸다. 각 지자체도 빈대 출현 가능성이 높은 업소에 대해 합동점검을 하거나 소독작업을 진행하는 등 해충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십만년 전 동굴에서부터 인류와 ‘아찔한 동거’ 사실 빈대는 오래 전부터 인류와 함께한 ‘반려충’이다. 과학전문기자 브룩 보렐의 책 ‘빈대는 어떻게 침대와 세상을 정복했는가’(위즈덤하우스·김정혜 옮김)에 따르면 빈대는 수만년에서 수십만년 전 현재 중동 지역인 지중해 해안 지방 동굴에서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박쥐에 기생했으나 안전한 은신처를 찾아 동굴로 들어온 인류의 조상에게 옮겨갔다. 빈대와 인류 간 본격적인 동거의 시작인 셈이다. 이후 원시 인류들이 세계 곳곳으로 이동함에 따라 빈대도 덩달아 세계 각지로 퍼지게 됐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도시 곤충학자 재커리 드브리스 조교수는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 방송에서 “빈대는 인류 역사 내내 골칫거리였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3500년 이상 된 이집트 파라오 시대의 무덤에서도 빈대의 흔적이 발견됐을 정도다. 이후 빈대는 컨테이너 무역과 관광, 이민 등 세계화 가속과 함께 인간 숙주에 붙어 전 세계를 누비게 됐다. 그럼 왜 유독 최근 들어서 빈대가 자주 눈에 띄는 걸까. 살충제 내성 새로운 빈대종 출현희미해진 ‘집단 기억’에 부풀려진 공포 과학자들은 살충제에 내성이 있는, 저항성 유전자를 가진 새로운 빈대종의 출현을 원인으로 꼽는다. 빈대는 1940~1950년대 광범위하게 살포된 살충제 DDT 영향으로 일상에서 거의 사라졌다. 그러다 1990년대 말 DDT 살충제에 내성이 있는 개체군이 등장했다. 어떤 빈대는 살충제를 분해하는 효소를 갖추고 살충제가 신경계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고자 외골격이 두꺼워지기도 했다. 여기에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수까지 줄면서 빈대 박멸이 어렵게 됐다. 다만 이런 새로운 빈대종은 최근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닌데, 한동안 눈에 안 보이다 보이니 눈에 더 잘 띄는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프랑스 마르세유 주요 병원의 곤충학자 장미셸 베랑제는 “빈대에 대한 조치가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문제가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에 빈대에 대한 ‘집단 기억’이 희미해져 공포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도시 곤충학자 재커리 드브리스 조교수도 “파리의 빈대들도 단기간에 나타난 것이 아닐 것이다. 제 생각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문제가 있었으나 빈대가 우연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한국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이 있다. A방역업체 관계자는 5일 머니투데이에 “요즘 ‘빈대가 서울에 상륙했다’고들 하는데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며 “모텔, 고시원, 가정집, 5성급 호텔까지 빈대 방제 작업을 한 지 이미 7~8년은 됐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펜데믹 해제로 해외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빈대 목격담도 그만큼 많이 쏟아지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편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인체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이차적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한다. 빈대로 인한 반응이 나타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최대 10일까지 걸릴 수 있다. 빈대에 물리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 [길섶에서] 첫눈 오는 날/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첫눈 오는 날/서동철 논설위원

    11월 기온으로는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는 뉴스를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찬바람이 분다. 아무리 기상이변이 일상화된 시대라고 해도 겨울이 오기는 오는 건가 보다. 조만간 눈도 내릴 것이다. 친구들이 만든 합창단이 부른 ‘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노래를 며칠 전 우연히 들었다. 정호승의 시를 노래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2절은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로 시작한다. 그러고는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고 커플을 위한 찬가를 부른다. 가수 진성의 ‘안동역에서’도 첫눈 오는 날의 이야기다. 그런데 ‘바람에 날려 버린 허무한 맹세였나’라고 절규하는 서두부터가 비극적 분위기를 풍긴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로 이어지면 비오는 날 헤어진 커플도 첫눈 오는 날 헤어진 듯 공감하기 마련이다. 정호승 시처럼 만나도 ‘안동역에서’처럼 헤어지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 퍽퍽한 현실, 서로의 깊은 잠이 될 수 있다면…[영화 리뷰]

    퍽퍽한 현실, 서로의 깊은 잠이 될 수 있다면…[영화 리뷰]

    고교생 길호(최준우)는 새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거리로 나왔다. 잠잘 곳을 찾아 헤매다 혼자 사는 30대 후반의 공장 노동자 기영(김영성)을 만난다. 기영은 집 앞 평상에서 덜덜 떨며 자던 길호에게 집 한편을 내주고 동생처럼 그의 끼니도 챙겨 준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빅슬립’은 우연한 계기로 함께 살게 된 기영과 길호가 서로에게 기대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배우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오로라미디어상을 받아 화제가 됐던 영화다. 학교 밖 청소년을 가르치는 예술강사로 10년 동안 일한 김태훈 감독이 경험을 녹여 냈다. 김 감독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업 시간에 잠만 자는 학생이 있었는데, ‘어젯밤 술에 취한 아버지를 피해 다니느라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하더라. 제 수업 시간만이라도 잠을 자길 바라 그 뒤론 깨우지 않았다”며 “영화를 통해 그런 학생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타인의 슬픔을 외면하지 않는 기영과 길호를 세심한 필치로 묘사한다. 길호는 가출 무리와 어울리며 빈집털이를 이어 간다. 기영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나름의 방식으로 길호를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기영의 회사 사장이 그에게 불법 폐기물 투기를 지시하고, 길호의 친구들이 그 사이 의도치 않게 기영의 집에 들어오면서 기영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길호는 마음 둘 곳 없고, 어른인 기영 역시 삶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길호가 기영의 집에서 편하게 자고, 이런저런 걱정으로 잠 못 들던 기영도 길호를 보며 잠이 드는 장면으로 영화는 서로의 의미를 되새긴다. 날것의 대사를 툭툭 던지는 둘의 모습에서 온기가 애잔하게 느껴진다. 김 감독은 “어두운 세상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인간애를 자연스레 포착하는 켄 로치 감독을 좋아한다. 영화를 만들 때 그 시선과 태도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제목은 미국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동명 소설에서 따왔다. 김 감독은 “애초 소설에서는 ‘죽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반대로) 확장을 꾀했다”며 “현실이 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지만 깊은 잠은 두 사람이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 울고 웃는 일상사… 고전이 전하는 삶의 위로 ‘굿닥터’

    울고 웃는 일상사… 고전이 전하는 삶의 위로 ‘굿닥터’

    우연히 극장에서 높은 사람을 만나면 어떤 마음일까. 안절부절못하는 하급 공무원 이반은 계속 호들갑을 떨다 그만 상대방 뒤통수에 재채기를 해버린다. 그 상대방은 바로 장관.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었던 이반의 희망이 산산조각나는 순간이다. 사람 마음이란 게 위기가 닥치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지라 잘못을 빌면 용서가 될까 찾아갔다가, 자기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화를 내는 이반은 매일매일 갈팡질팡한다. 세상 답답하고 소심한 모습에 웃다 보면 높은 사람 눈치 보며 살아가야 하는 일상이 떠올라 연민하게 된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굿닥터’의 첫 작품인 ‘재채기’ 이야기다. ‘굿닥터’는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단편들을 미국 극작가 닐 사이먼(1927~2018)이 각색한 옴니버스극이다. 197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며 수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대중적인 작품이다.가정부에게 어떻게든 돈을 안 주려는 여주인, 의사 면허도 없으면서 치통으로 고통받는 사제의 이를 뽑으려는 조수, 늦은 나이에 사랑에 빠진 노인들 등 일상에서 만날 수 있으면서도 특별한 캐릭터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해 재미난 이야기를 펼쳐낸다. ‘재채기’, ‘가정교사’, ‘치과의사’, ‘늦은 행복’, ‘물에 빠진 사나이’, ‘생일선물’, ‘의지할 곳 없는 신세’, ‘오디션’ 등 총 8개 이야기가 작가의 안내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른다. 생각 없이 시시때때로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마다 인간미가 가득하다. 배우들의 과장됐으나 과하지 않은 연기가 이야기의 맛을 살린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닥쳐오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지금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김승철 연출은 “굿닥터가 일반적으로 가벼운 코미디 정도로 인식되는데 코미디 형식이지만 모든 장면을 관객들이 깔깔거리면서 보기를 바라진 않았다”면서 “때론 웃고 때론 씁쓸해하고 때론 안타까워하면서 연민이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든 등장인물들에게 인간애를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시대적 배경이 옛날이야기라 현대 사회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삶이라는 게 시대만 바뀔 뿐 비슷한 속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연극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공연은 12일까지.
  •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 식당 옆방서 고함친 이준석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 식당 옆방서 고함친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4일 부산 토크콘서트 행사장에 찾아온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이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였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일 안 의원은 여의도 국회 앞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미스터 린튼’ 발언을 두고 “반대로 생각하면 미국 정치인이 교포 2세에 한국말로 얘기하는 것인데, ‘너는 우리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라고 규정했다. 안 의원은 “(굳이 영어로 호칭하려면) 적어도 의사에게는 ‘닥터 린튼’이라고 해야 했는데, 일부러 ‘미스터 린튼’이라고 말했다. 대놓고 무시한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영어를 잘 못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영어권에서는 의사에게 ‘미스터’ 대신 ‘닥터’ 칭호를 붙이는 게 예의다. 이때 우연히 옆방에서 식사하며 안 의원의 이야기를 듣게 된 이 전 대표가 벽을 사이에 두고 “안철수씨, 식사 좀 합시다.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고함을 쳤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안 의원은 “내가 틀린 말 한 건 없다. 모두가 이준석을 싫어하는데 같이할 사람이 있겠나. (지금도 저렇게) 소리치는 것 봐라”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더 이상 양측 간 고성은 오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자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떠났다. “李, 기본적 예의 어긋났다” 지적에“당사자 예우하려던 의도였다” 반박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우리(국민의힘)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영어로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이기도 한 인 위원장에게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짜 환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친윤계 인사들은 물론 중립지대로 분류되는 당내 인사들도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우리 당이나 혁신위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통합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 전 대표가 점점 멀어지는 행보를 보여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정치적 입장이 아무리 달라도 언어를 이용한 노골적인 외국인 취급은 선 넘은 조롱이고 인종차별”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만약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비아냥대며 이야기를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퇴출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장이 커지자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영어로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판단해서 최대한 정중히 영어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인종차별은 결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6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인 위원장은) 초·중·고교에 대학교까지 외국인 학교 아니면 해외에서 다니시다가 연세대로 가셨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은 영어로 하시는 것 같다”며 “그래서 최대한 정중하게 ‘(한국에 헌신한) 린튼 가문에 감사한다’까지 넣어가며 이분께 진정성 있게 말씀드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인 위원장이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잘 할거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본다”며 “인종차별 프레임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 “엄마는 무릎 꿇었고, 검찰은 전자발찌 검토”…친구 살해한 여고생

    “엄마는 무릎 꿇었고, 검찰은 전자발찌 검토”…친구 살해한 여고생

    ‘절교 선언’한 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여고생의 부모는 무릎을 꿇고 선처를 호소하고, 검찰은 재판부에 전자발찌 부착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최석진) 심리로 열린 대전 모 고교 3학년 여고생 A(17)양에 대한 1차 공판에서 A양의 어머니는 “딸이 (숨진) 친구 B양의 절교로 힘들어했었다”고 진술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A양 어머니는 “우리 딸과 B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절친한 사이였고 학교폭력 문제도 B양 부모가 제기했을 뿐 두 아이는 서로 폭력이 아니라고 말했었다”며 “범행 전 모의고사 당시에 딸은 반이 바뀐 B양을 우연히 학교에서 만나 다시 친하게 지내자고 했으나 B양이 거절했다. 딸은 비를 맞으면서 전화를 했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 딸에게 계속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어머니는 이어 “딸은 범행 후에 ‘B양을 죽였다’는 문자와 함께 죽을 용기가 없어 자수할 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한 뒤 재판부를 향해 무릎을 꿇고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눈물로 딸의 선처를 호소했다. 방청석에 있던 A양의 아버지도 유족을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검찰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를 위한 사전 조사 결과를 받았다”며 “다음 공판기일 증인신문을 끝으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구형과 함께 청구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A양과 피해자 B양은 학교에 다니며 매우 친하게 지내다 절교를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 신고로 반이 분리되기도 했다”며 “B양으로부터 수차례 절교 요구를 듣고도 A양은 메시지를 보낸 뒤 읽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등 일방적 연락을 이어가다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고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A양은 지난 7월 12일 낮 12시 30분쯤 대전 서구에 있는 친구 B(당시 17세)양의 자택에서 B양과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하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조사 결과 A양은 이날 범행 30분 전 B양의 아파트 집에 도착했다. 검찰은 최근 B양이 ‘절교’를 통보하자 A양이 B양 집을 찾아가 언니가 외출하는 것을 보고 비밀번호를 누른 뒤 들어갔다고 밝혔다. 둘은 ‘절친’이었지만 A양이 과도한 집착으로 폭언·폭력을 행사하면서 지난해 8월 학폭심의위원회에 부쳐진 뒤 학급 분리 조처되기도 했다. B양 집에 들어간 A양은 절교 문제로 말다툼 끝에 폭력을 행사했고, 끝내 목 졸라 살해했다. 당시 B양 집에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A양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포기하고 범행 당일 오후 2시쯤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B양의 부모는 딸의 장례식장에서 “○○(B양)이가 이동 수업할 때마다 A양을 마주치는 것을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면서 “A양과 친했다면 ○○이가 왜 학교 가는 것조차 싫다고 했겠느냐”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어 “○○이가 워낙 힘들어해 엄마·아빠는 물론 삼촌, 이모들까지 나서서 계속 아이를 데리고 여행 다니며 기분을 북돋아 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눈물을 쏟았었다. 재판부는 다음달 18일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과 B양의 언니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 퍽퍽한 현실 속 서로에게 ‘잠’ 될 수 있다면…영화 ‘빅슬립’

    퍽퍽한 현실 속 서로에게 ‘잠’ 될 수 있다면…영화 ‘빅슬립’

    고교생 길호(최준우)는 새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거리로 나왔다. 잠잘 곳을 찾아 헤매다 혼자 사는 30대 후반의 공장 노동자 기영(김영성)을 만난다. 기영은 집 앞 평상에서 덜덜 떨며 자던 길호에게 집 한편을 내어주고 동생처럼 그의 끼니도 챙겨준다. 22일 개봉하는 ‘빅슬립’은 우연한 계기로 함께 살게 된 기영과 길호가 서로에게 기대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배우상(김영성),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오로라미디어상을 받아 화제가 됐던 영화다. 학교 밖 청소년을 가르치는 예술강사로 10년 동안 일한 김태훈 감독이 경험을 녹여냈다. 김 감독은 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업 시간에 잠만 자는 학생이 있었다. ‘어젯밤 술에 취한 아버지를 피해 다니느라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하더라. 제 수업 시간만이라도 깊고 따뜻한 잠을 자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 그 뒤론 깨우지 않았다”면서 “영화를 통해 그런 학생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타인의 슬픔을 외면하지 않는 기영과 길호를 세심한 필치로 묘사한다. 길호는 가출 무리와 어울리며 빈집 털이를 이어간다. 기영 역시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나름의 방식으로 길호를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기영의 회사 사장이 그에게 불법 폐기물 투기를 지시하고, 길호의 친구들이 그 사이 의도치 않게 기영의 집에 들어오면서 기영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길호는 마음 둘 곳 없고, 어른인 기영 역시 삶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길호가 기영의 집에서 편하게 자고, 이런저런 걱정으로 잠 못 들던 기영도 길호를 보며 잠이 드는 장면으로 영화는 서로의 의미를 되새긴다. 날 것의 대사를 툭툭 던지는 둘의 모습에서 온기가 애잔하게 느껴진다. 김 감독은 “어두운 세상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인간애를 자연스레 포착해 전해주는 켄 로치 감독을 좋아한다. 그 시선과 태도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영화 제목은 미국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동명 소설에서 따왔다. 김 감독은 “애초 소설에서는 ‘죽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영화에서 (반대로) 확장을 꾀했다”면서 “현실이 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지만, 깊은 잠은 두 사람이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113분. 15세이상관람가.
  • 영등포구, 명쾌 통쾌한 대입 전략 푼다…정시 지원전략 설명회 개최

    영등포구, 명쾌 통쾌한 대입 전략 푼다…정시 지원전략 설명회 개최

    서울 영등포구가 오는 25일 오전 10시 영등포 아트홀에서 성공적인 입시 설계를 위한 ‘대입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구는 2024년도 변경된 입시제도와 모집요강에 대비하여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입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번 설명회를 준비했다. 설명회는 입시 전문가인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이 진행을 맡는다.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을 잘 간추린 ‘정시 합격 전략’을 주제로 ▲수능 난이도의 변화와 가채점 결과에 따른 입시 결과 예측 ▲성적별 맞춤 전략 ▲주요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 ▲정시 지원 전 꼭 확인해야 할 사항 등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각종 입시 정보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추가적으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진학사 2024 정시자료집과 배치참고표(가채점 기준)를 제공한다. 설명회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선착순으로 사전 신청한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석을 희망하는 입시생 및 학부모는 영등포대학입학정보센터 누리집 내 알림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참석하는 경우라면 각각 신청해야 한다. 덧붙여 구는 수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입시 전문가의 1대 1 상담도 진행한다. 상담은 대학입학정보센터에서 진행되며, 구민은 3회에 한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방법은 대학입학정보센터 누리집을 통해 상담일 3일 전까지 사전 예약하면 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진학에 대한 어려움과 불안을 해소하고,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교육정보 격차 해소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으로 명품 교육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 伊 지중해서 고대 동전 수만 개 와르르…4세기 경 주조

    伊 지중해서 고대 동전 수만 개 와르르…4세기 경 주조

    이탈리아 지중해 사르디니아 해안 인근 바닷속에서 고대 동전 수만개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사르디니아 북동쪽 해안에 인접한 바닷속에서 4세기에 주조된 고대 청동 주화 수만 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존 상태도 매우 양호한 이 동전은 서기 324~346년에 주조된 것으로 현재까지 식별된 개수만 무려 3~5만 개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고대 동전은 처음 한 다이버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으며 이후 이탈리아 당국 전문가들의 조사가 이루어졌다.전문가들은 수만 개의 동전들이 주로 수중 해초와 바닥에서 발견됐으며, 인근에 선박의 잔해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곧 4세기 경 이 지역을 항해하던 선박이 침몰하면서 그 안에 실려있던 동전들이 바닷속에 잠든 것. 이탈리아 문화부는 "회수된 거의 모든 동전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이중 4개는 손상을 입었지만 여전이 읽을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사르디니아 지역 고고학자인 루이지 라 로카는 "이 보물은 최근 몇 년간 발견된 것 중 가장 중요한 동전에 해당된다"면서 "지중해에 여전히 보존된 고고학적 유산의 풍부함과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2023 끌어안암 아트 페스티벌’ ‘Place shu Festival’ 5700여명 관객과 함께 성료

    ‘2023 끌어안암 아트 페스티벌’ ‘Place shu Festival’ 5700여명 관객과 함께 성료

    고려대학교가 위치한 안암역 인근 참살이길 일대(안암동 5가)에서 진행된 ‘끌어안암 아트 페스티벌’과 ‘Place shu Festival’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끌어안암 아트 페스티벌’과 ‘Place shu Festival’은 안암동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진행된 지역·대학 연계 축제다. 지난 10월 28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안암에서 만나’라는 공통된 주제로 콜라보된 두 축제는 누적 방문객 5700여 명을 기록했다. 축제 기간 동안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두 개의 야외 스테이지에서는 쉼 없이 공연이 이루어져 참살이길을 축제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스테이지 A에서는 고려대 ELTG, 국민대 아우성, 한예종 HARTS, 동덕여대 최대웅TRIO, 서경대 YEONA, 연세대 BACKGROUND 등 6팀의 대학밴드와 연예인 ‘한요한’ ‘쿤디판다’ ‘유토’ ‘라드뮤지엄’의 공연이 진행됐다. 스테이지 B에서는 송라이터 워크숍 참여자인 김진아, 김연욱, 엄기혁, 김가영, 홍세은과 한성대 흑인음악동아리 TRIAX, 서경대 댄스 동아리 SDR이 관객들에게 음악과 퍼포먼스로 즐거움을 선사했다.또한 15팀의 예술전공 학생들과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트페어’에서는 이화여대 310호, 성신여대 유승주, 홍익대 최유진, 한예종 피터하우스, 오울, 형상, 윤예나, 이유닝닝, POZI, 아나쇼, 김태이, 보현작가, 진진, 비우연, OHMAKSARI-BAE가 참여했다. ‘Place shu Market’에서는 삐삐네 상점, 춘삼이네 뜨개공방, 프리크 아틀리에, 본히트, 프로프, 새연타로, 유니타로, 사심정원, 디저트 멜다, OROMU, 오공서울, 댄싱체리, 몽글마켓, 벨앤브로스, 데이지핑크, 소품파는 냥이, 모토 동산, 모모데코, FRUITFOX, 테르메르, 에어픽코리아, 윤상점, 처비페이스, GLIMENT, ORDISTUDIO, 덩크네 바치케, 쮸닷쿠키, 데이지가든, 우드리공방, 판토 악세사리 등 30팀의 브랜드가 참여자들에게 쾌적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참여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고려대학교, 서울특별시, 성북구가 주최하고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조성 추진단과 슈필렌이 주관하는 ‘끌어안암 아트 페스티벌’과, 슈필렌 그룹이 서울시 민간축제 지원사업의 후원을 받은 ‘Place shu Festival’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다양한 공연 및 콘텐츠로 문화와 예술의 불을 밝혀 성북구 관내 7개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생과 로컬크리에이터 청년, 지역 예술가 등 청년들이 주도하는 안암동만의 문화를 위한 첫 스텝을 밟았다. 2018년도부터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조성 추진단이 추진해온 ‘끌어안암’은 2023년도의 축제 또한 성황리에 마무리해 내년에도 안암동 지역민 뿐만 아니라 성북구민 모두가 뜨겁게 기대하는 축제로 준비할 예정이다. 이날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참살이길에 방문해 안암에서 움트는 젊은 문화를 독려하고 “앞으로 성북구 안암동은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 놀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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