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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성남 일대 3시간 무법질주 폭주족 한달여 만에 검거

    한밤중 3시간 동안 송파와 성남 일대 주요 도로를 무법천지로 만든 10대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한 달여 만에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10대 후반의 연합 오토바이 폭주족 16명을 검거해 도로교통법위반(공동위험행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5일 오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까지 편도 4차로인 성남대로를 무법 질주했다. 굉음은 물론 확성기 사이렌을 울리고,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하는가 하면, 전 차로를 점령해 지그재그 운전을 했다. 이날 경찰에 신고된 건수만 14건에 달했다. 이들의 신호 위반 질주로 교차로에서는 차량이 뒤엉키는 등 아찔한 상황이 반복됐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등으로, 전날 성남폭주족들이 서울로 놀러 갔다가 도로에서 우연히 서울폭주족들을 만나 다음날 범행을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는 대부분 배달업체용이거나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은 수사 초기에 범행을 부인하거나 허위 진술로 수사에 혼선을 줬으나 경찰이 20여일 동안 블랙박스·폐쇄회로(CC)TV·휴대전화 사용내역 등을 분석해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프랑스에 저주 내린’ 펠레, 25세 연하와 세 번째 결혼

    ‘프랑스에 저주 내린’ 펠레, 25세 연하와 세 번째 결혼

    브라질의 살아 있는 축구전설 펠레가 세 번째로 턱시도를 입었다. 펠레는 지난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구아루자에 있는 한 이벤트홀에서 일본계 브라질 여성기업인 마르시아 시벨레 아오키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앞서 펠레는 브라질 일간 오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야 인생의 최종적인 사랑을 만났다"며 아오키에 대한 무한 사랑을 과시했다. 가족과 친구 등 지인 100여 명만 참석한 결혼식은 비공개였지만 성대하게 진행됐다. 현지 언론은 "1997년 명예 기사 작위를 받은 펠레가 영국 왕실의 의식에 따라 결혼식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펠레 측은 언론의 취지를 최대한 차단했다. 현지 언론은 "펠레가 한 호텔을 빌려 하객들에게 헤어스타일리스트 서비스를 받게 하는 등 언론의 취재를 막기 위해 애를 썼다"고 보도했다. 펠레와 아오키가 처음 만난 건 1980년대 뉴욕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다. 상파울로 고급 동네의 같은 아파트에 살던 두 사람은 2010년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연인으로 관계가 발전했다. 2012년 두 사람은 공개행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커플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펠레와 아오키는 수년 전부터 결혼을 준비했지만 펠레가 여러 차례 입원을 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혼식을 미뤄야 했다. 1363경기 출전, 1281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펠레에게 이번 결혼은 세 번째다. 펠레는 1966년 25살 나이로 로스메리 촐비와 첫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은 세 자녀를 낳았지만 12년 만에 헤어졌다. 1994년 펠레는 아시리아 나시미인토와 두 번째로 가정을 꾸렸다. 쌍둥이를 낳으면서 단란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펠레는 14년 만에 두 번째 부인과도 이혼했다. 사진=펠레 제공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세리키즈들과 눈물의 포옹… 여왕의 마침표

    세리키즈들과 눈물의 포옹… 여왕의 마침표

    US오픈 마친후 유소연 등 안고 ‘울컥’ 美무대 한국인 최다승 기록 등 남겨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18년간 정들었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박세리는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치고 컷 탈락하면서 미국 무대와 작별을 고했다. “이 대회가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마지막”이라고 공언했던 박세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최나연(29), 유소연(26)을 끌어안으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세리는 컷 탈락 뒤 특별한 행사를 잡지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주 모건 힐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최나연과 안선주(29), 이일희(28) 등 후배 선수들을 우연히 만나 은퇴 만찬을 했다. 박세리는 이 자리에서도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가끔 눈물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는 식사를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와서도 “다음 대회 장소로 가기 위해 짐을 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음부터는 대회를 뛰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 마케팅 관계자가 전했다. 박세리는 대전 유성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 박준철씨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대전 갈마중에 다니던 1992년에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라일 앤드 스콧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박세리는 1996년 프로로 전향해 8승을 추가했다. 이어 1998년 미국으로 진출한 박세리는 그해 5월 메이저 대회였던 LPGA 챔피언십, 7월에는 US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골프를 국내에서 단숨에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려놨다. 특히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를 벌이며 워터 해저드에 양말을 벗고 들어가 샷을 날리는 모습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에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큰 힘을 줬다. 박세리는 메이저 5승을 포함해 미국에서도 25승을 거둬 한국인 최다승 기록을 아직 보유하고 있고, 2007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피플+] 정자기증자 아빠, 생면부지 자식 5명 만나다

    지난해 7월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코드곶에 ‘가족인듯 가족아닌’ 특별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당시 모인 생면부지의 남녀 8명은 모두 한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혈연관계다. 하지만 ‘가족’은 아니다. 아버지가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정자기증자였기 때문이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이달 초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토드 화이트허스트(49)의 특별한 가족 상봉 소식을 전했다. 무려 25명의 자식을 둔 화이트허스트는 정자기증자로 올해에도 역시 얼굴도 몰랐던 5명의 자식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화이트허스트의 특별한 사연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IT기업 구글의 컴퓨터 엔지니어이자 명문 스탠퍼드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우연히 광고 하나를 보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된다. 바로 정자 기증을 받는다는 광고로 특히 화이트허스트처럼 젊은 백인이자 명문대 재학 중인 학생의 정자는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때부터 그는 4년에 걸쳐 줄기차게 정자 기증을 시작, 그 횟수가 무려 400여 차례에 달했다. 그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5년 전 한 소녀로부터 ‘내가 당신의 딸인 것 같다’는 한 통의 이메일을 받으면서다. 일반적으로 정자기증 수혜를 받는 가족들은 기증자의 민족, 나이, 출생지 외에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수혜자를 위한 가족찾기 사이트(Donor Sibling Registry)로 정보가 공유되면서 생물학적 아버지인 화이트허스트의 정체가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트허스트는 정자기증을 통해 현재까지 총 25명의 자식을 얻었으며 이중 13명을 실제로 만났다. 지난해 7월과 이번 모임이 바로 이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로 매년 한차례 씩 화이트허스트는 다른 장소를 정해 자식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아버지를 본 켈리 드위스는 "얼굴도 모르던 4명의 남매들을 처음 봤을 때 마치 4개의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면서 "정말 믿기 힘들만큼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기뻐했다. 이번 만남에 가장 감회가 큰 사람은 물론 화이트허스트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 2명 외에 25명의 자식을 더 둔 화이트허스트는 "아이들이 창백한 피부색에 고른 치아, 심지어 유머감각도 나랑 비슷했다"면서 "너무나 행복해서 부자가 된 느낌"이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까지 연락이 된 아이들과 꾸준히 연락 중이며 매년 이렇게 특별한 가족 모임을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공공정자은행 시스템이 유일하게 없는 나라다. 기술과 시설의 뒷받침에도 유독 한국에서 정자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혈연주의가 강하기 때문. ‘내 핏줄’ 이라는 부계사회의 특성이 짙은 한국 사회에서는 난자 기증보다 정자 기증이 더욱 어렵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이가 다섯 안우연, 신혜선과 심각 분위기 포착..임수향과 ‘시련 예고’

    아이가 다섯 안우연, 신혜선과 심각 분위기 포착..임수향과 ‘시련 예고’

    ‘아이가 다섯’ 안우연 신혜선의 심각한 대면이 포착됐다. 8일 배우 안우연의 소속사 제이에스픽쳐스 측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현장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안우연이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고 차분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안우연을 외면하고 있는 신혜선과 그런 신혜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안우연의 모습까지 포착돼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사진 속 장면은 극중 태민(안우연 분)과 연태(신혜선 분) 서로가 모든 사실을 알고 만나 대화를 나누게되는 장면으로 평소와 다른 태민과 연태의 냉랭한 분위기를 자아내 긴장감을 자아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극중 연태가 상민(성훈 분)과 태민이 형제 사이임을 알고 이 사실을 감당못한 나머지 이별을 고하기도 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보여진 것처럼 태민은 학교에서 자신을 피하는 연태를 붙잡고 상민의 상황을 전하며 두 사람의 관계회복을 위해 연태를 설득하며 애쓰는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더불어 ‘연상커플’과는 반대로 순조롭던 ‘태민-진주(임수향 분)’커플의 연애전선에 태민의 모친(박해미 분)이 개입하면서 새로운 시련이 닥칠 것을 예고했다. 한편 ‘아이가 다섯’은 매주 토, 일 밤 7시 5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죽음은 상실감 외에도 다양한 감정을 남기죠”

    “죽음은 상실감 외에도 다양한 감정을 남기죠”

    “죽음은 상실감만 남기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듯이 남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주게 되지요. 임종자와 남겨진 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1일부터 서울 종로구 각당복지재단 회관 2층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상담실을 운영하는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회장 윤득형(45) 목사. 사무실에서 만난 윤 목사는 “우리 목회자들이 죽음의 의미를 신앙적으로만 접근해 예배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임종자와 가족들에게 좀더 절실하게 다가가 의미 있는 치유와 극복의 소통을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22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돕고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죽음에 임박한 상황을 대비해 생명 연장이나 특정 치료 여부에 대해 본인 의사를 서면으로 미리 표시하는 공적 문서다. 지난 2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이 공포돼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됐지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죽음에 임박한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의사결정 능력이 있을 때 의학적 치료에 관한 의사를 미리 밝히고 가족들에게 알려 가족들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야지요.” 환자 자신이 원치 않는 인위적 생명연장 장치에 의존해 존엄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생명을 마감하는 게 안타깝단다. 윤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안동평화교회와 서울 대림교회에서 사목했던 목회자. 고교 시절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맞은 아버지를 보면서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 죽어 가는 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겠다는 원칙을 세워 목회자가 됐지만 어느 순간 초심과 달리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놀랐다고 한다. 우연히 각당복지재단의 ‘죽음 준비교육 지도자 과정’ 안내문을 접한 뒤 무조건 찾아가 강의를 듣고 나선 ‘바로 이 길’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고 이후 줄곧 ‘애도 상담’에 천착해 살고 있다. 2006년부터 9년간 미국 시카고신학대학원·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목회심리학·목회상담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윤 목사는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대하는 목회자들을 보고 너무 충격받았다. “죽음을 너무 신앙적으로만 접근해요. 임종 기도를 하면서 모두 하느님의 뜻으로 돌리고 임종할 때부터 입관, 장례, 하관 등 모든 과정을 의례적인 예배화로 몰아가지요.” 목회자들에게 의례적인 신앙 예배를 중단하라고 거듭 말했지만 별 반응이 없단다. “환자를 사별한 가족들은 죄책감을 비롯해 슬픔, 분노 등 복합적 감정을 갖게 마련입니다. 천국환송예배 같은 신앙적 의례로만 접근할 때 당사자들은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없게 됩니다.” 감정이 표현되지 못하고 내적으로 억압될 때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병리현상으로 나타나기 일쑤다. 그래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고 목회자들이 그 상담의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죽음은 죽어 가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이 서로 간에 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해요. 상담은 그런 감정을 인정해 주고 잘 듣는 것이지요.” 애도 상담에 천착한 결과 지난 학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관련 강의가 개설됐다는 윤 목사. 윤 목사는 목회자뿐 아니라 의사 등 죽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이 이제 죽음에 대한 의미와 철학 등 ‘애도 상담’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인 듯 일본인 듯 썸타는 섬

    한국인 듯 일본인 듯 썸타는 섬

    때로는 한 줄의 정보만으로 짐을 꾸리는 일도 있다. ‘쓰시마 왕복 선비 3만 9000원’. 한 선박 회사 홈페이지에 뜬 내용이다. 물론 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른바 ‘땡처리’ 상품으로, 열심히 ‘클릭질’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 뜻하지 않게 국경을 넘은 건 그 때문이었다. 뭐 대단한 행장 꾸릴 것도 없다. 평소 국내 여행 가는 차림에 여권 하나만 더 챙기면 된다. ●부산~쓰시마 거리 49.5㎞… 섬 내 표지판 한글 병기 비슷한 풍경도 많아 쓰시마는 남북 82㎞, 동서 18㎞로 길쭉한 섬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절반이 채 못 된다. 섬 외형은 고구마를 닮았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 고구마를 전한 곳도 쓰시마 아닌가. 우연 치고는 참 묘하다. 부산에서 쓰시마 북단 히타카쓰까지는 불과 49.5㎞다. 일본 본토 후쿠오카에서 쓰시마까지의 거리 132㎞에 견줘 얼추 3분의1에 불과하다. 거리가 가까우니 ‘양국’ 간 교류도 활발하다. 쓰시마 주민들은 부산 국제시장에서 각종 공산품을 사가고, 우리는 쓰시마에서 밥을 먹고 여행을 하고 각종 토산품을 사온다. 쓰시마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90% 이상이 한국인이고, 섬 내 여러 표지판에 한글이 병기돼 있으니 ‘일본 속 한국’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한데 거리는 가까워도 풍경은 꽤 다르다. 일본 특유의 거무튀튀한 삼나무 숲과 아름다운 해변이 조화를 이뤘는데, 꼭 강원도 해안마을과 제주도 중산간을 뒤섞은 듯한 모양새다. 가까운 만큼, 가는 방법도 쉽다. 부산 등 남해안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도 당일 여정이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부산행 첫 KTX를 타면 오전 7시 52분 부산역에 도착한다. 쓰시마까지 가는 대부분의 배편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는 데다, 관광 명소 부산을 건너뛰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부산에서 하루를 묵고 이튿날 쓰시마를 다녀오는 여정이 좀더 합리적이지 싶다. 부산에서 쓰시마까지는 오션플라워호와 코비호, 비틀호 등이 운항한다. 대아고속 오션플라워호의 경우 주중 번갈아 1회씩 히타카쓰와 이즈하라까지 운항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2회 운항한다. 자세한 운항 일정은 대아고속 홈페이지(intlkr.da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쓰시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 ●국제운전면허증 지참해야 렌터카 빌릴 수 있어… 자전거 여행도 가능 부산역에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www.busanpa.com)까지는 불과 700m 거리다. 걸어서 20분이면 닿는다. 택시를 타려면 꼭 ‘선상주차장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택시로 5분이면 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승용차로 부산까지 갈 경우 여객터미널 주차장에 대 놓으면 된다. 짐은 부산역 유료 로커에 넣어 둔다. 크기별로 다양한 로커가 마련돼 있다. 면세점은 한국 쪽에만 있다. 선박에서도 면세품을 판다. ‘면세 쇼핑’이 목적이라면 참조하시길. 여행에 앞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이다. 반나절의 짧은 여정이지만 엄연히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이다. 여권을 지참했는지 거듭 확인하는 게 좋다. 국제운전면허증은 렌터카를 빌릴 때 필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쓰시마를 돌아보는 건 쉽지 않다. 차를 빌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히타카쓰 등 항구 주변에 렌터카 업체들이 많다. 대부분 한국말이 통해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다. 차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하루 6000엔(약 6만 9600원)을 넘지 않는다. 기름값은 하루 1000엔이면 충분하다. 차는 대부분 경차다. 섬 내 도로폭이 좁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382번, 39번 등 대표적인 도로들은 왕복 2차선이지만 나머지 도로들은 교행해야 하는 구간이 많다. 자전거를 가져가는 이들도 제법 많다. 선사에 따라 다르지만 오션플라워호의 경우 2만원 안팎의 추가 요금을 내면 배에 실을 수 있다. 현지에서 자전거를 렌털할 수도 있다. 다만 습한 여름이다 보니 도로에 물기가 많아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풍경 위주 여행은 히타카쓰·역사 중심 탐방은 이즈하라 이번 여정에선 히타카쓰를 들머리 삼았다. 쓰시마 가장 북쪽에서 출발해, 섬을 관통하는 382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간 뒤 섬 오른쪽의 39번 도로를 이용해 복귀하는 일정이다. 남쪽의 이즈하라가 쓰시마 중심지이긴 하지만, 그만큼 번잡한 것도 사실이다. 풍경 위주의 여정이라면 히타카쓰를, 역사 중심의 탐방을 계획한다면 이즈하라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히타카쓰 항에 내리면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볼 수 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차를 빌리고, 주변 마트에서 후다닥 간식거리도 준비한다. 히타카쓰 항구 위에 ‘일본 100대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우다 해변, 한국전망대 등이 있다. 날씨 좋으면 부산이 보인다는 ‘이국이 보이는 언덕의 전망대’, 망원경으로 거제도를 볼 수 있다는 ‘기사카 전망대’ 등 유난히 우리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많지만 다 돌아볼 수는 없다. 382번 도로에 올라타면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382번 도로는 쓰시마의 핵심도로다. 북단 히타카쓰에서 남단 이즈하라를 잇는다. 목적지는 에보시다케 전망대다. 쓰시마에서 가장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5분 남짓 걸어 오르면 수많은 섬이 펼쳐진 아소만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백제·신라 향한 와타즈미 신사… 모기하마 해변 물빛은 일품 전망대 아래는 와타즈미 신사다. 풍어와 뱃길 안전을 돕는 해신(海神)을 모시는 신사다. 특이한 건 신사로 드는 문, 즉 도리이의 형태다. 와타즈미 신사 앞으로 5개의 도리이가 일직선으로 서 있는데, 그 가운데 두 개는 갯벌에 세워졌다. 이 탓에 만조 때면 도리이가 2m 정도 바닷속으로 잠긴다. 도리이가 선 방향도 이채롭다. 일본 건국신화의 주인공이 도래한 방향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백제(공주) 혹은 신라(서라벌) 쪽을 향하고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현지인들은 다섯 개의 도리이가 신과 인간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믿는다. 도리이를 하나 지날 때마다 식욕 등 인간의 5가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도 한다. 와타즈미 신사의 또 다른 명물은 경내에 있는 소나무다.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고 한다. 신사 뒤의 삼나무 숲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쓰시마 남단의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은 ‘은어가 돌아온다’는 뜻의 계곡이다.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뤄진 계곡 옆에 캠핑장 등을 갖춰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이즈하라의 가네이시 성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결혼봉축기념비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 모기하마 해변은 잊지 말고 찾을 것. 아직 이름이 덜 알려져 한국인보다 일본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오키나와의 해변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물색이 일품이다. 작은 섬이지만 음식은 맛있다. 로쿠베는 고구마를 갈아 만든 국수다. 강원 정선의 올챙이 국수 비슷하다. 톤짱은 한국인들이 전했다고 추정되는 양념 돼지 불고기다. 우리나라 불고기처럼 짭조름하면서 단맛이 난다. 카스텔라 안에 달콤한 팥소가 든 카스마키도 토속 음식으로 꼽힌다. 에도시대에 쓰시마 도주를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밸류’ 등 마트에서 파는 포장 식품들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글 사진 부산·쓰시마(일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난 1일 ‘이비스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가 문을 열었다. 중저가의 깔끔한 숙소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해운대가 코앞인 데다, 동백섬 등 명소들과의 접근성도 좋다. 이비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객실을 보유한 호텔 체인인 아코르호텔(www.accorhotels.com)의 대표적인 이코노미 브랜드다. 오전 4시부터 조식을 제공하는 ‘이비스 키친’을 비롯해 ‘스위트 베드’ ‘15분 개런티 서비스’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객실 구성도 다양하다. 모두 5가지 타입인데, 3인 이상 여행객을 위한 트리플룸 및 패밀리룸, 2개의 객실을 연결한 커넥팅룸 등을 조성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이비스 앰배서더 해운대’는 지상 20층, 지하 3층 규모다. 해운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루프톱과 라운지바,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같은 날 서울 을지로에선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이 문을 열었다. 개관을 기념해 ‘이비스 앰배서더 해운대’는 8월 말까지 홈페이지 예약객에 한해 10% 할인한다. ‘이비스 앰배서더 동대문’은 8월 28일까지 최대 20% 할인된 7만 2000원부터 객실을 제공한다.
  • [길섶에서] 편견/강동형 논설위원

    1980년대 초 아주 우연한 기회에 법정 스님과 단둘이서 저녁을 먹었다. 그가 쓴 ‘무소유’는 당시 대학생들의 필독서였고, 나 역시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법정 스님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고, 되레 ‘스님=땡추’라는 편견으로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가 법정 스님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식사를 파한 직후였다. 식사를 마친 내게 주변에서 “법정 스님 잘생겼지?”라고 되물어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순간부터 그는 땡추가 아니라 법정 스님이었다. “내가 무슨 짓을 했지…”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 사건은 내게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삶의 이정표가 됐다. 점심을 먹다 법정 스님 얘기가 나온 김에 회사에 들어와 ‘무소유’ 책장을 넘겨 봤다. ‘나를 추켜세운다고 우쭐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 해서 화를 낼 일도 못 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담을 이렇게 풀어 놓고 있었다. 법정 스님이 “너! 아직도 편견을 못 깨고 있구나”라고 꾸짖는 것 같아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죽음은 상실감만 남기는 게 아니고 남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하죠 ”

    “죽음은 상실감만 남기는 게 아니고 남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하죠 ”

     “죽음은 상실감만 남기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듯이 남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주게 되지요. 임종자와 남겨진 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1일부터 서울 종로구 각당복지재단 회관 2층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상담실을 운영하는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회장 윤득형(45) 목사. 사무실에서 만난 윤 목사는 “우리 목회자들이 죽음의 의미를 신앙적으로만 접근해 예배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임종자와 가족들에게 좀더 절실하게 다가가 의미 있는 치유와 극복의 소통을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22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돕고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죽음에 임박한 상황을 대비해 생명 연장이나 특정 치료 여부에 대해 본인 의사를 서면으로 미리 표시하는 공적 문서다. 지난 2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이 공포돼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됐지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죽음에 임박한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의사결정 능력이 있을 때 의학적 치료에 관한 의사를 미리 밝히고 가족들에게 알려 가족들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야지요.” 환자 자신이 원치 않는 인위적 생명연장 장치에 의존해 존엄성을 유지하지 못한 채 생명을 마감하는 게 안타깝단다.  윤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안동평화교회와 서울 대림교회에서 사목했던 목회자. 고교 시절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맞은 아버지를 보면서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 죽어 가는 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겠다는 원칙을 세워 목회자가 됐지만 어느 순간 초심과 달리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놀랐다고 한다. 우연히 각당복지재단의 ‘죽음 준비교육 지도자 과정’ 안내문을 접한 뒤 무조건 찾아가 강의를 듣고 나선 ‘바로 이 길’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고 이후 줄곧 ‘애도 상담’에 천착해 살고 있다. 2006년부터 9년간 미국 시카고신학대학원·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목회심리학·목회상담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윤 목사는 임종을 앞둔 환자들을 대하는 목회자들을 보고 너무 충격받았다. “죽음을 너무 신앙적으로만 접근해요. 임종 기도를 하면서 모두 하느님의 뜻으로 돌리고 임종할 때부터 입관, 장례, 하관 등 모든 과정을 의례적인 예배화로 몰아가지요.” 목회자들에게 의례적인 신앙 예배를 중단하라고 거듭 말했지만 별 반응이 없단다.  “환자를 사별한 가족들은 죄책감을 비롯해 슬픔, 분노 등 복합적 감정을 갖게 마련입니다. 천국환송예배 같은 신앙적 의례로만 접근할 때 당사자들은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없게 됩니다.” 감정이 표현되지 못하고 내적으로 억압될 때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병리현상으로 나타나기 일쑤다. 그래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고 목회자들이 그 상담의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죽음은 죽어 가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이 서로 간에 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해요. 상담은 그런 감정을 인정해 주고 잘 듣는 것이지요.” 애도 상담에 천착한 결과 지난 학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관련 강의가 개설됐다는 윤 목사. 윤 목사는 목회자뿐 아니라 의사 등 죽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이 이제 죽음에 대한 의미와 철학 등 ‘애도 상담’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함부로 애틋하게 첫 방송, 수지♥김우빈 ‘신이 내린 비주얼’ 역대급 케미

    함부로 애틋하게 첫 방송, 수지♥김우빈 ‘신이 내린 비주얼’ 역대급 케미

    ‘함부로 애틋하게’ 첫 방송에서 김우빈과 수지가 신이 내린 역대급 커플 케미를 발산했다. 지난 6일 첫 방송 된 KBS 새 특별기획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13.8%(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최고 기대작다운 첫 출발을 증명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첫 방송에서는 최강 대세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만들어낸 핵폭탄급 커플 케미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강타했다. 여기에 임주환과 유오성-진경-정선경-최무성 등 국보급 연기파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가슴을 파고드는 이경희 작가의 감수성 가득한 대사, 그림 같은 장면을 담아낸 박현석PD의 섬세한 연출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냈다. 김우빈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까칠하고 도도한,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신준영 역을 완벽하게 소화, 지금까지 선보였던 연기의 업그레이드를 증명했다. 극중 신준영은 앞으로 살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촬영하기로 했던 ‘버킷리스트’ 다큐를 찍지 않겠다고 거부했던 상황. 이어 엄마 신영옥(진경)의 가게를 찾아간 신준영은 자신을 아들로서 받아주지 않는 엄마에게 밥 한 끼 얻어먹지 못하고 돌아온 후 변호사를 시켜 몰래 누군가를 찾아다녔다. 김우빈은 시한부라는 믿기지 않는 현실을 거부하며 의사에게 반항하는가 하면, 차안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리운 엄마를 찾아가 떼를 부리는 등 다채로운 신준영의 면모를 표현, 시청자들을 집중시켰다. 수지는 특유의 사랑스럽고 귀여우면서도 당차고 털털한 노을 역을 오롯이 담아냈다. 빚을 갚기 위해 뒷돈 받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노을은 선배들의 비리까지 밝혔지만, 결국 회사에서 퇴사 당했던 터. 우연히 톱스타 신준영(김우빈)의 다큐 이야기를 들은 노을은 신준영의 집을 찾아가 다큐를 찍어주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무시당했다. 또한 신준영의 앞을 대차게 가로막은 노을은 신준영이 바닥에 내동댕이 친 수표를 꼭 부여잡고 걷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배수지는 뒷돈 받은 자신을 뻔뻔하게 포장하는가 하면 술에 취해 접시물에 코를 박고 죽겠다는 만취연기, 신준영을 모른 척하는 능청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그런가하면 마지막 엔딩부분에서는 다시 만나게 된 신준영과 노을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모습이 담기면서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을 예감케 했다. 신준영은 자신의 차를 무작정 잡아탄 노을을 난폭운전으로 혼미하게 만든 후 길거리에 내려두고 떠났던 상태. 이어 라디오에서 20대 여자 교통사고 소식을 들은 신준영은 차를 돌려 노을을 찾아 나섰고, 말씀하신 여자 분을 찾았다는 변호사의 전화를 받고는 “저도 찾은 거 같은데요”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길거리를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는 노을 앞으로 달려간 신준영은 “너 나 몰라? 노을, 너 나 몰라?”라며 분노의 고성을 내질렀고 애써 모른 척하던 노을은 “알아 이 개자식아”라며 흔들리는 눈빛을 건네, 앞으로 ‘우수커플’이 그려나갈 치명적인 로맨스를 예고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2회는 7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생각나눔] 정보공개 청구 ‘노쇼’ 4만건

    [단독] [생각나눔] 정보공개 청구 ‘노쇼’ 4만건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1998년 도입된 정보공개제도가 ‘노쇼’(No-Show·예약 부도)로 골치를 앓고 있다. 정부는 정보공개 청구 후 찾지 않는 자료 건수가 해마다 4만건이 넘어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애로를 호소했다. 반면 정부의 정보공개 내용이 부실하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개선해야 행정력 낭비가 줄어든다는 반박도 나온다. ●혼자서 1000여건 청구도 34명 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은 45만 8059건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했고, 이 중 4만 1426건(9.0%)을 찾아가지 않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미수령 건수는 모두 5만건을 훌쩍 넘었고, 미수령 비율도 해마다 16.1~17.7%나 됐다. 한 해에 1000건 이상 정보공개 청구를 하는 국민 수도 2009년 19명에서 지난해 34명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미수령으로 63억 손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보공개법이 도입된 1998년의 정보공개 건수인 2만 6338건과 비교하면 지난해에 17.4배나 늘어난 것”이라며 “하지만 미수령 건수가 많아 국민 세금과 공무원의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공개자료를 검색해 본 뒤 꼭 필요한 자료만 청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최근 3년간 미수령 건수에 대해 약 63억원의 행정력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원 김모(29)씨는 최근 우연히 정보공개포털(www.open.go.kr)에 들어갔다가 3000원 남짓의 미납 내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3년 전 대학 시절 전공 수업 과제를 위해 청구했던 것부터 동네 화재 발생 보고서, 지역 공무원 납세 내역 등 10여건이나 돼 당황했다”며 “자료를 만들었을 공무원의 노력을 생각하니 다소 미안했다”고 말했다. ●“진짜 정보 위해 수차례 청구 불가피” 반면 시민단체는 정부가 중요한 정보는 제외하고 엉뚱한 정보만 공개하는 게 오히려 ‘행정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수차례나 다시 청구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정보공개를 청구하면 늘 담당 공무원이 전화를 해 자료의 사용 용도를 묻는데 공개 가능한 정보의 용도까지 확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부 정부 부처의 경우 정보공개 청구가 없어도 법적으로 공개하도록 돼 있는 ‘사전정보공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기본 서비스 아닌 민원으로 인식 문제” 김유승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추진 중인 사항’이라고 핑계를 대며 정보공개 불가 방침을 통보할 수 없도록 하는 법 개정이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정보공개 청구를 정부의 기본 서비스가 아니라 ‘민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성국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는 “호주는 정보공개 청구인에게 사전에 수수료에 대해 설명한 후 정보공개 절차를 진행한다”며 “우리나라는 전자문서로 정보공개를 하면서도 종이 매수에 따라 수수료를 매기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비단잉어와 키스 나누는 강아지

    비단잉어와 키스 나누는 강아지

    미국 워싱턴 페더럴 웨이의 한 가정집 연못. 프렌치불독 한 마리가 연못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요. 잠시 후 강아지는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연못 물을 핥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때 프렌치불독 가까이 비단잉어 한 마리가 헤엄쳐 오더니 강아지와 입맞춤을 하는데요. 한동안 둘은 입을 뻐끔거리며 교감합니다. 마치 진한 키스라도 나누는 모양입니다. 우연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둘의 이러한 교감은 1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영상=WhatViraling01/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폴란드서 발굴된 한 많은 ‘뱀파이어 유골’ 일반 전시

    폴란드서 발굴된 한 많은 ‘뱀파이어 유골’ 일반 전시

    지난 2014년 5월 폴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카미안 포모르스키 마을 공동묘지에서 특이한 모습의 유골이 발견돼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당시 학계와 언론에서 이 유골에 붙인 별칭은 각종 문화작품과 영화의 단골소재인 '뱀파이어'. 최근 유럽언론들은 2년 전 발굴된 뱀파이어 유골이 지역 내 카메인 박물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2년 전 우연히 발굴된 이 유골은 16세기에 매장된 것으로 물론 진짜 전설 속 뱀파이어일 가능성은 없다. 학계에서 이 유골에 뱀파이어라는 으스스한 타이틀을 붙인 이유는 독특한 매장방식 때문이다. 이 유골의 입에는 커다란 돌이, 정강이와 대퇴골 부위에는 날카로운 철못이 박혀있었다. 그렇다면 왜 당시 주민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시체를 매장한 것일까? 13~17세기 사이 지금의 폴란드를 비롯 불가리아 등지의 주민들은 뱀파이어로 여겨진 인물을 특이한 방식으로 매장했다. 심장 부위에 금속 재질에 말뚝을 박거나 이번 폴란드 사례처럼 신체 부위를 고정해 파묻는 것이다. 이는 뱀파이어가 다시 무덤에서 부활할 수 없도록 한다는 의미로 자신들과 후손들을 지키기 위해 대대로 내려오는 풍습이다.    곧 폴란드의 뱀파이어 유골은 사후에 부활해서 흡혈하는 것을 막고 다시 무덤에서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봉인의식인 셈이다. 한 가지 의문은 더 있다. 과연 어떤 사람이 뱀파이어로 지목돼 죽어서도 편히 안식이 들지 못했냐는 것이다. 고고학자와 역사가 들은 이에 대해 여러 추론을 내놓고 있다. 첫 번째로 뱀파이어로 여겨져 묻힌 이들은 대부분 지식인, 귀족, 성직자등 특권층으로 치열한 권력 암투에 밀린 희생양이라는 주장. 두 번째는 해당 시기 유럽은 흑사병 공포가 만연했는데 일부 특권층을 뱀파이어로 몰고 병균의 원인으로 지목해 살해하는 방식으로 민중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종합해보면, 과거 실존했던 뱀파이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무시무시한 흡혈귀가 아닌 역사적 흐름에서 불가피하게 희생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리랑 3A호가 촬영한 리우올림픽 경기장

    아리랑 3A호가 촬영한 리우올림픽 경기장

    아리랑 3A호가 지난달 2일 촬영한 브라질 리우올림픽 경기장 모습.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월 발사한 아리랑 3A호에서 받은 영상자료를 일반에 판매하기로 했다. 비영리·공공·학술 목적으로 사용하는 영상자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보급하고, 이외의 경우에는 대행사 ㈜쎄트렉아이이미징서비스를 통해 판매한다. 이번 상용화로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해상도 0.5m 이하급 영상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항우연 제공
  • 박하선 화보 “좋은 대본이라면 베드신도 가능해”

    박하선 화보 “좋은 대본이라면 베드신도 가능해”

    박하선은 독특하다. 선하고 가녀린 몸매로 청순의 아이콘과 같더니 웃기기도 하고 딱딱한 군인의 모습으로 악바리 근성을 보이기도 한다. 끝없이 새롭게 나오는 매력은 속절없이 그에게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한다. 쉴 틈 없이 달려온 그는 드라마 ‘유혹’과 중국에서 촬영한 영화 ‘탈로이도’ 이후 데뷔 이래 처음으로 1년6개월여의 긴 휴식기를 가졌다. 그런 그가 제목만 들어도 이색적인 tvN ‘혼술남녀’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긴다는 그와 bnt가 만났다. 레미떼, 스타일난다, 자스페로, 로사케이, FRJ Jeans 등으로 구성된 ‘글루미 선데이’를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를 통해 그는 응집해왔던 매력을 모조리 꺼냈다. 우리가 알던 박하선이되 박하선이 아니기도 했다. 그야말로 팔색조의 모습을 보인 그는 촬영 중간 중간 모니터를 확인하면 꼼꼼한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탈로이도’를 통해 본격적인 중국 진출 신호탄을 쐈다. 그는 중국 진출 계기에 대해 “예전부터 가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눈썹이 진한 편이라 중국 진출하면 잘 될 것이라는 지인들의 권유가 많았는데 이준기와 같은 한류배우와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의가 들어왔다며 이준기에 대한 감사 표현도 잊지 않았다. 그는 중국에서의 촬영 중 가장 좋았던 것으로 ‘말’을 꼽았다. 말이 굉장히 예뻐서 중국에서 촬영하는 동안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그는 수준급 중국어 실력을 뽐내 중국인 스태프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반대로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는 ‘음식’을 꼽았다. 맛있지만 기름지고 짠 음식이 많아 초반에는 고생했다고. 그는 1년6개월여의 휴식기를 마치고 9월 방영예정인 tvN ‘혼술남녀’로 복귀한다. 그는 여기서 흙수저 노량진 입성 강사역을 맡았다. 그는 ‘혼술남녀’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로 색다름과 재밌는 시놉시스라고 전했다. 입시학원 강사 이야기에 혼자 술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혼술남녀’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실제로 그는 속상하거나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집에서 영화를 볼 때면 맥주나 와인 한 잔씩을 마시며 ‘혼술’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욱 시놉시스에 공감했다고. 그의 주량은 소주도 와인도 막걸리도 각 1병 정도다. 노량진에 대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회를 먹으러 자주 간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번에는 하석진과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그동안의 상대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는 차태현과 유준상이라 답했다. 특히 차태현은 앞에서보다 뒤에서 꾸준하게 챙겨주는 편이라고. 스태프들과 회식자리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도 말없이 5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하고 갔다며 미담을 전했다. 여리여리한 외모의 박하선은 ‘진짜사나이’에 출연해서 반전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의 그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에 많은 대중들의 호불호가 갈렸던 것도 사실. 그의 지인들은 방송을 보고 ‘너무 실제 모습을 보여준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고 한다. 실제 그는 ‘아들 같은 딸’이었다. 연탄을 밟아 깨고 쌀가마니와 생수통을 나르고 쥐도 잡았다. 외모만 보면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다. 군인의 손녀였기에 집은 자연스레 규율이 심했다. 설거지 후에 그릇 놓는 방법까지 정해져 있을 정도라고. 그는 ‘진짜사나이’ 출연 결심 계기에 대해 “출연 당시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 때였다. 일과의 권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눈물 많은 내가 싫어서 강해지고자 ‘진짜사나이’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가 눈물을 참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을 연기로 보는 시선이 있어 속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짜사나이’는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현장이었다며 2년 동안 군복무를 마친 남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동거동락한 ‘진짜사나이’ 멤버들과도 각별한 사이가 됐다. 아직까지 단톡방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 함께 출연한 이지애 아나운서의 영향으로 플라잉요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이지애에 대해 “언니는 정말 열심히 사는 분이다. 언니를 보면서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자극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개월 동안 4시간씩 꾸준히 운동하고 인도도 다녀오고 그는 플라잉요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건강해지고 싶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시도한 플라잉요가는 그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원래 살이 안찌는 체질은 아니라고 한다. “19살까지는 살이 안 쪘는데 20살 되니깐 먹는 대로 살이 쪘다. 배우가 되고서는 통통하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살을 많이 뺐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으로 야식을 꼽았다. 먹는 것이 자신의 낙이라며 수입의 1/3 이상이 식비로 지출된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민낯으로 인터뷰를 가진 그는 피부가 정말 고왔다. 그는 피부 비법에 대한 질문으로 “피부가 쉴 수 있게 평소에는 화장을 안 하는 편”이라며 사람들도 잘 알아보지 못해서 편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돌아다닌다고. 별 다른 어려운 점은 없지만 여자 혼자 다니기가 무서운 세상이기에 호신용으로 가스총과 경보기를 휴대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하이킥’ 이후 매번 새로운 연기로 대중들과 만나는 그. 그는 ‘신선함’이 작품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이어 ‘쓰리 데이즈’의 김은희 작가와 ‘투윅스’의 소현경 작가의 대본은 설레고 기다려지는 대본이었다며 ‘팬심’으로 한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드라마에 비해 조금은 아쉬운 스크린 성적에 대해서는 “작은 역이라도 가리지 않고 잘할 수 있는데 드라마를 주로 하는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도 답했다. 이어 살인마 역이나 삭발을 하는 역도 좋다고 털어놨다. 또한 좋은 현장에 아름답게 연출되는 베드신은 감행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도 어느덧 서른이 되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며 대사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안 끼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혼술남녀’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죽어라할 것 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던 ‘동이’, ‘하이킥’이 모두 결과가 좋았다고. ‘혼술남녀’로 돌아올 박하선의 색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정희, 33년 만에 6집…“이젠 ‘국민 언니’로 불리고파”

    “제가 한 28년을 노래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28년은 더 노래할 수 있다는 마음에 용기를 얻었어요. 죽을 때까지 노래하겠다는 각오죠.” 히트곡 ‘그대여’로 유명한 1980년대 가수 이정희가 33년 만에 6집을 발표했다. 그는 1983년 5집을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떠났고 1988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가 지난해 가요계로 복귀해 화제가 됐다.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그는 “그간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참았다”며 “이제부터는 그 누구보다도 몇갑절로 열심히 노래할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정희는 한양대 무용과 1학년이던 1979년 동양방송(TBC) ‘대학 가요 경연대회’에서 ‘그대 생각’으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그해 데뷔 앨범의 ‘그대 생각’과 ‘바야야’를 시작으로 1980년 2집의 ‘그대여’와 이문세가 리메이크해 더 유명해진 ‘나는 행복한 사람’ 등이 잇달아 히트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깨끗한 음색과 풍부한 성량이 매력으로 1981년 KBS 방송음악대상 여자가수상을 받는 등 지금의 ‘국민 여동생’급 사랑을 받았다. KBS 1TV ‘콘서트 7080’의 MC인 배철수는 “옛날 아이유”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갑작스럽게 은퇴한 데 대해 “벼락스타가 됐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연예계 생활을 하니 자아를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미련보다는 혼란스러웠고 미국에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떠올렸다. 미국에서 패션 회사를 경영한 그는 그 사이 친분이 있던 PD들로부터 가수 복귀 제안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클 때까지는 가정에 충실하고 싶었고 복귀해서 ‘잘 될 수 있을까’란 생각에 망설였다. “한 친한 PD가 ‘네가 가장 만족하는 모습은 가수 이정희일 것’이라고 했죠. 아이들도 다 컸고 그간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참았던 터라 결심하고 이민 생활을 청산했어요. 그만큼 간절함이 컸으니까요.” 가수가 된 건 우연이었다. KBS어린이합창단 출신으로 중고 시절에 무용을 하다가 대학에 진학했는데 첫 미팅 때 만난 남자의 제안이 인생 진로를 바꿨다. 그는 “미팅에서 만난 남자가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 다음날 내게 찾아왔다”며 “노래를 잘할 목소리라고 자신이 작곡해둔 ‘그대 생각’을 들려줬는데 노래가 좋았다. 먼저 한양대 가요제에 나가 1등을 했고 ‘대학 가요 경연대회’까지 나가게 됐다”고 웃었다. 이후 그는 전영록, 남궁옥분, 이용, 민해경, 윤시내, 이은하 등과 활동하며 상복도 많았고 발표하는 노래마다 히트했다. “저와 같이 활동하던 가수들이 여전히 있고, 오랜만에 돌아오니 더욱 자극이 돼요. 우리 세대가 공감할 노래가 부족한데 또래뿐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공감할 멋있는 노래를 많이 들려주고 싶어요.” 기획사를 설립하고 직접 제작한 새 음반에는 각기 다른 장르의 신곡 3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스윙’은 성숙한 어른들의 진한 사랑을 노래했다. 다음 생의 사랑을 약속하는 중국풍의 트로트곡 ‘슬픈 사랑’은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보사노바 풍의 ‘파리에서’도 파리에서의 추억을 노래한 개성 넘치는 곡이다. 그는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성의없이 앨범을 제작하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화보를 찍고 직접 쓴 글을 담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6집 활동과 함께 과거 팝 프로그램 진행 경험이 있어 라디오 DJ도 욕심 난다고 했다. 또 히트곡과 부르고 싶은 노래를 담은 베스트 앨범도 낼 계획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어느덧 50대인 그는 “예전의 청순한 이미지로 그대로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더라”며 “하지만 시간이 훌쩍 흘렀으니 이젠 ‘국민 언니’로 불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 [메디컬 인사이드] 과잉 진단 논란 갑상선암, 정말 착한 암일까

    [메디컬 인사이드] 과잉 진단 논란 갑상선암, 정말 착한 암일까

    갑상선암 수술 기준 ‘크기+α’역형성암 환자, 사망 위험 높아갑상선 기능 살리는 것이 트렌드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이나 ‘거북이 암’으로 불립니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1995년 갑상선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4%였습니다. 2013년에는 100%로 늘었습니다. 그래서 논쟁도 많습니다. 과잉진단과 과잉수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미국 갑상선학회(ATA)는 종양의 크기가 1㎝ 미만인 갑상선암은 굳이 조직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가이드라인을 확정했습니다. 그래도 환자들은 불안해합니다. “아무래도 암인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어떤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할까. 갑상선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갑상선암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모두 종양 크기가 1㎝ 이상일 때만 조직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갑상선학회는 종양 크기가 1㎝ 미만이라도 일부 환자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세부 기준도 갖고 있습니다. 권형주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종양 크기가 작아도 목에 방사선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소아기부터 청소년기 사이에 전신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경우, 갑상선 호르몬 ‘칼시토닌’ 수치가 기준을 넘어설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을 때는 가급적 조직검사를 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초음파 검사상 악성종양 의심 소견이 있을 때도 조직검사를 권할 수 있습니다. 권 교수는 “종양이 조직 깊숙이 파고든 모양이나 조직이 딱딱해지는 석회화 현상이 보일 경우, 종양이 주변부를 파고드는 모양이거나 어두운 색상일 때와 같은 기준이 있다”며 “이런 기준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권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엄격한 진단에 환자 2년새 1만여명 줄어 조직검사에서 악성 종양으로 진단되면 일단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의료진이 무턱대고 수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크기가 1㎝ 미만이거나 신경, 기도 등의 조직과 가깝지 않은 종양,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환자는 병의 경과를 더 관찰한 다음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환자의 신중한 선택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2014년 갑상선암 수술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2만 4895명에서 2012년 4만 478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4년 3만 2711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갑상선(샘)은 나비 모양의 가로 길이 4㎝에 불과한 작은 기관이지만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심장박동과 체온, 호흡, 위장운동을 실시간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장기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수술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단, 종양의 크기가 4㎝를 넘어서거나 주변 조직을 크게 침범한 경우 림프절 전이나 외부 장기 전이가 있을 때는 갑상선 조직을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권 교수는 “5~6년 전만 해도 환자의 80~90%가 갑상선 전(全) 절제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50대50 정도”라며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고, 전이 가능성이 낮다면 굳이 조직을 모두 절제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두암 90% 최다·역형성암 가장 위험 갑상선암을 치료하려면 암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종양이 하나의 종류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4가지입니다. 우선 갑상선 호르몬 분비 조직에서 생겨 ‘분화암’으로 불리는 ‘유두암’, ‘여포암’이 있습니다. 미분화암인 ‘역형성암’, 칼시토닌 생성 조직에서 생기는 ‘수질암’도 있습니다.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여성외과 교수는 “유두암이 가장 흔해 90% 이상을 차지하고 여포암 5%, 수질암 1~2%, 역형성암 1~2%, 기타 림프종 등은 1%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암이 양호한 경과를 보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두암은 림프절 전이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일부 환자에서는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합니다. 여포암은 림프절 전이 위험이 낮은 대신 진단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대체로 이들 암은 수술 후 예후가 좋습니다. 수질암은 유전 영향이 있습니다. 수질암 환자 중 20~30%는 가족 중에도 갑상선암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송 교수는 “가족성 수질암은 ‘레트’(RET)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질암은 성장이 느리긴 하지만 다른 장기로의 전이나 재발 위험이 비교적 높습니다. 수술 후 방사성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전이를 막기 위해 비교적 많은 부위를 절제하게 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역형성암입니다. 권 교수는 “역형성암은 전이가 없을 때 생존 가능 기간이 평균 6개월,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3개월에 불과하다”며 “더 중요한 사실은 역형성암의 70~80%는 유두암이나 여포암이 진행돼 생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한갑상선학회 등 관련 학계가 갑상선암을 수술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기 발견해 수술하는 환자가 많아 극단적인 사례가 크게 드러나진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조사에서는 저위험군 갑상선암 환자는 20년 이상 생존율이 98%인데 반해 고위험군은 20년 이상 생존율이 50%에 불과했습니다. 권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 합병증은 1~2% 수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생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10년에 10% 정도에서 재발해 다른 암에 비해 재발 위험이 높긴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생명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발병 원인·예방법 아직 못 찾아 갑상선암은 의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권 교수는 “과음이나 비만이 관계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가설일 뿐 확실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했습니다. 갑상선암을 완벽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환자 10명 중 8명은 뚜렷한 증상이 없습니다.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 음식을 삼키기 곤란할 정도로 목이 붓는 증상은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민간요법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송 교수는 “목 부위 고용량 방사선 노출을 피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3~6개월 뒤 재발을 막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합니다. 환자들은 평균 2회까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수질암과 역형성암 환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권 교수는 “치료 전에는 김, 미역, 파래, 다시마 같은 음식을 제한하지만, 이후에는 편하게 먹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절제하면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잘 복용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늘 얼마짜리 밥 얻어먹었지? 400만 한국인 시험대 오르다

    사립학교 교사 A씨와 배우자 B씨는 외출 중 우연히 만난 학부모 세 사람과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됐다. A씨와 B씨는 김영란법에 규정된 식사비 상한액(1인당 3만원)을 고려해 2만 5000원짜리 단품을 시켰다. 하지만 총식사비는 20만원이 나왔고, 학부모들이 계산을 했다. 이럴 경우 A씨와 B씨는 처벌을 받게 될까. ●공무원·기자·사립학교 교직원 다 적용 결론부터 말하면 A씨와 B씨 모두 김영란법을 어겼다. 김영란법에 규정된 식사비 상한액은 1인당 3만원이지만, 단체식사 시 총금액의 N분의1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A씨 일행은 총액이 20만원인 만큼 1인당 4만원씩 먹은 셈이다. 또 김영란법에는 사립학교 교직원과 그의 배우자도 적용 대상으로 규정돼 있다. 오는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부정부패의 시험대에 올랐다. 국가·지방공무원, 공직유관단체·공공기관의 장과 임직원, 기자 등 언론사 종사자, 사립학교와 유치원의 임직원 등 직접 적용 대상만 전국 240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배우자까지 포함하면 400만명에 달한다. 김영란법은 고위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법이 시행되면 A씨 부부의 사례처럼 일상 생활에서의 식사 한 끼는 물론 사회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영란법은 부패 고리 단절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내수 경기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식사·선물·경조사비 상한규정(3만·5만·10만원)을 놓고 농축수산업계에서 강력하게 반발하는 이유다. 여기에다 온갖 특권을 누리는 국회의원들이 국회 논의과정에서 자신들에 대한 규제 내용을 일방적으로 빼버려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年 11조 경제손실 vs 부패청산땐 GDP↑ 김영란법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연간 11조 6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한 반면, 국민권익위원회는 부패청산지수가 1% 상승하면 국내총생산(GDP)이 0.029% 오른다고 주장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 연기 가능성…연료탱크 용접 등 문제

    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 연기 가능성…연료탱크 용접 등 문제

    한국형 발사체(KSLV-2)의 시험발사가 당초 계획했던 일정 보다 연기될 전망이다. 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부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내년 말로 예정된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을 연기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발사체는 3단형 한국형 우주 발사체의 시험 모델로, 75t급 액체 엔진과 7t급 액체 엔진 2단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2020년 시험발사체를 발사하기에 앞서 내년 말 시험용으로 시험발사체를 쏠 계획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당시 위원회에서 항우연이 일정 연기를 요청한 이유가 크게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우선 한국형 발사체의 핵심 부품인 75t급 엔진의 연소기 불안정 문제가 있었다. 불안정 연소는 연료를 태우는 도중 온도와 압력이 요동치는 현상으로 1930년대 초기 로켓 개발 때부터 각국 연구자를 괴롭혔던 난관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느라 원래 일정보다 10개월 정도가 지연됐다. 현재는 연소 불안정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75t 엔진은 지난 5월 3일 1.5초의 짧은 연소시험을 진행한 뒤 6월 8일에는 75초 동안의 연소시험을 무사히 마쳤다. 항우연은 이번 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뒤 다음에는 140초 연소시험을 진행할지를 검토 중이다. 연료(추진제) 탱크를 용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발사체의 연료 탱크 두께는 일반적인 산업용 탱크 두께보다 매우 얇아 용접과정에서 쉽게 변형되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그동안의 기술개발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우주위원회’를 통해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발 과정에 지연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전문가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이 늦춰지면 한국형 우주 발사체 본 발사 일정도 연기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하는 한국형 발사체는 2020년 이후 발사될 국내 첫 무인 달 탐사선에도 쓰일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 3단 로켓에 한 단을 더 추가할 예정인데, 나로호에 쓰였던 국산 고체 모터가 유력한 후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파란색’ 탄생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파란색’ 탄생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블루’가 탄생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인 사이언스월드리포트 등 현지 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오리건주립대학 화학 연구진은 2009년 우연히 ‘뉴 블루’(New Blue) 컬러를 발견한 뒤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상용화 한 최근 버전을 공개됐다. 연구진은 2009년 당시 화학물질에 대한 전기 반응을 실험하던 중, 검은색을 띠는 산화망간(manganese oxide)에 다양한 화학물질을 더해 최대 1100℃까지 가열했다. 이 과정에서 우연히 파란색의 물질이 탄생했는데, 기존에 익숙한 파란색보다 더욱 선명하고 짙은 새로운 느낌의 파란색이 탄생했다. 여기에 포함된 화학물질은 이트륨(Yttrium), 인듐(Indium), 망간(Manganese), 산소(Oxygen) 등이며, 연구진은 앞 글자를 따서 ‘YinM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뉴 블루’ 즉 ‘YinMn’은 단순히 외적으로 보이는 컬러로서만 독특한 것이 아니다. 구조면에서도 다른 파란색 안료와 다른 모습을 띠는데, 매우 독특한 크리스털 형태의 구조는 내구성이 높아서 빛에 바래는 정도가 다른 파란색에 비해 낮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이 파란색을 만드는데 들어간 화학성분들의 특성으로 인해, 기름이나 물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서 건물 외벽에 쓰는 파란색 페인트 등을 제조하는데 도움이 된다. ‘YinMn’ 개발에 참여한 오리건주립대학 화학과의 마스 서브라마니안 교수는 “이 파란색은 구성 물질 덕분에 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동시에 내구성이 강하고 안전하고 제조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데 뛰어나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일부 화가들이 이 안료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으며, 이 새로운 안료는 ‘YinMn blue’라는 이름으로 시판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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