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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카 닮았다”는 화제의 견공…당신 생각은?

    “이방카 닮았다”는 화제의 견공…당신 생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을 닮았다고 많은 사람이 주장하고 있는 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고있다. 사진 속 견공은 인천에 사는 생후 1년 반 된 아프간하운드 견종 ‘소피아’. 국내 한 반려견용품 업체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 한 장이 트위터에 공유돼 관심이 쏠렸다. 소피아는 해당 사진에서 길고 흰 털을 포니테일 스타일로 묶고 있으며 큐빅으로 장식된 가죽 목걸이를 착용하고 왼쪽 대각선 위쪽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 뉴욕주(州)에 사는 프란체스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우연히 SNS에서 해당 사진을 발견한 뒤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witchpuppy)에 이 사진을 올렸다. '그녀는 유튜브에서 영향력 행사자다'는 짧은 글과 함께 공유한 이 사진은 지금까지 해당 트윗에서만 ‘좋아요’(추천) 29만 6000건, ‘리트윗’(공유) 건수는 1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더욱 유명해진 이방카를 똑 닮았다고 해서 SNS상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맙소사! 이방카다”, “말 그대로 이방카 트럼프처럼 보인다” 등 호평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해당 견공과 닮은 이방카 트럼프 사진을 찾아내 공유하며 “난 소리 지르고 말았다”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어떤 네티즌들은 “왜 이 개는 이방카와 똑같이 생겼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1600개가 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이방카는 세 아이를 둔 어머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로 인터넷상에서 인기가 뜨겁다. 사진=골드테구(goldtegu)/인스타그램, 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라이프 톡톡] 카이스트 수학녀→아프리카 전문가로 “흥 많고 예의 중시, 한국과 닮아 놀랐죠”

    [라이프 톡톡] 카이스트 수학녀→아프리카 전문가로 “흥 많고 예의 중시, 한국과 닮아 놀랐죠”

    “아프리카 사람들이 한식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획재정부 다자개발은행연차총회준비기획단 소속 배경화(33) 사무관은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를 방문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관계자들에 대해 “아프리카 사람과 문화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흥이 많고 예의를 중시하는 등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아 놀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서 5월 첫 개최… 80개국 손님 모시기 분주 배 사무관은 오는 5월 21일부터 25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 준비 업무를 맡고 있다. 총회가 열리는 부산과 업무를 보는 세종을 분주하게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프리카 경제 개발을 위해 설립된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아프리카 대륙 54개국과 기타 26개국 등 총 8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배 사무관은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린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제 업무에 관심이 많다는 배 사무관은 이번 총회 지원 업무도 자청해서 맡았다. 다만 아프리카에 대한 사전 지식은 전무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배 사무관은 “아프리카와 관련된 역사 서적과 아프리카 사업가들이 쓴 책들을 꾸준히 읽으면서 지식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아프리카 대륙 54개국의 정치, 경제, 문화 수준과 생활 방식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면 각각의 나라에 대한 개별적인 분석을 통해 치밀한 준비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산업부 출신 경제학 교수님 보며 행시 도전 배 사무관이 학창 시절부터 국제 업무에 대한 꿈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수학을 전공할 당시 우연찮게 듣게 된 경제학 수업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행정고시 29회로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셨던 교수님의 영향을 받아 행시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개발 업무가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관심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외국과 교류하는 국제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소외계층 지원 관심… 국제기구서 일해 보고파” “남을 돕기 위해 공무원이 됐다”는 배 사무관은 유니세프와 월드비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국내외 구호단체에도 꾸준히 후원을 하고 있다. 배 사무관은 “원래 소외계층을 돕는데 관심이 많았고 아이를 낳고 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더 가엽게 보이더라”면서 웃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 배 사무관은 “앞으로 국내 정책 업무도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국제기구에서 개발 프로젝트도 경험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동건, 장동건을 버리다

    장동건, 장동건을 버리다

    자기복제 연기 벗고 새로운 도전 매일 면도해 M자형 탈모 만들고 격투 장면 찍다가 귀 40바늘 꿰매 “제일 열심히 한 영화로 남을 것”“그간 제 스스로에 대한 식상함이 있었어요. 결과물들이 좋은 평가를 못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어느 순간 연기에 재미를 못 느끼고 뭘 해도 새롭지 않을 것 같았죠. 자기복제를 반복하는 듯한 느낌이 엄습했어요. 그때 ‘7년의 밤’의 오영제 역을 제안받았는데 ‘새로운 것들이 내 안에서 나올 수 있겠다’ 싶었죠.” 영화계 안팎에서 수년간 기대작으로 꼽혀 온 ‘7년의 밤’이 오는 28일 극장가에 내걸린다. 문단에서 보기 드문 치밀한 스릴러로 50만부가 팔린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데다, ‘광해’(2012)로 1200만 관객을 모은 추창민 감독의 6년 만의 복귀작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일찌감치 소설의 팬이었던 배우 장동건(46)에게도 ‘7년의 밤’은 연기 인생에 새로운 동력이 된 기대작이었다. 우연한 사고로 살인자가 된 최현수,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사이코패스 오영제. 두 사람의 통렬한 대립을 밀도 높게 쌓아 올린 소설을 읽고 그는 ‘악인인 피해자’가 ‘선인인 가해자’에게 복수한다는 플롯에 매료됐다. “소설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였어요. 오영제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도 났는데 운명처럼 제안이 왔죠. 추 감독님과 처음 만나고 나서 들뜬 마음이 걱정으로 바뀌었어요. 제가 그린 오영제와 감독님이 설정한 오영제가 너무 달랐거든요.” 그는 오영제를 예민하고 섬세한 사이코패스이자 섹시한 매력이 있는 악당으로 해석했다. 문장에서 위트 있는 묘사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님은 지역 유지 이미지를 만들자며 ‘몸무게는 10㎏ 정도 불리자’, ‘M자형 탈모를 만들자’고 제안하시더라구요. ‘그러려면 M자형 탈모가 있는 연기 잘하는 배우를 쓰지 왜 나를 쓰나’ 싶었죠(웃음).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 충격과 완충의 과정이 있었던 셈이에요. 하하.” 영화에서 그는 ‘잘생김’을 무너뜨리는 ‘M자형 탈모’에 서늘하고 견고한 악인의 무표정을 체화해 ‘장동건만의 오영제’를 빚어냈다. 캐릭터를 빚어내기까지 중압감은 컸다. 올해로 연기 생활 26년째지만 어린 딸을 허리띠로 매질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죄책감이 들었다. 딸의 살인범을 징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아들의 삶까지 송두리째 앗아가려는 오영제의 심리를 이해하는 과정도 힘겨웠다. 물리적인 후유증도 컸다. 9~10개월 동안 매일 면도를 해서 만든 M자형 탈모를 회복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류승룡(최현수 역)과의 격투 장면에서는 귀를 다쳐 40바늘을 꿰매기도 했다. “여한이 없어요. 자신이 있다, 없다 혹은 만족한다, 안 한다를 떠나 제가 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는 다 했거든요. 제 필모그래피에서 ‘인생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일 열심히 한 영화로 남을 것 같아요.” 지난해 선보인 ‘브이아이피’, 곧 개봉을 앞둔 ‘7년의 밤’에 이어 최근 촬영을 마친 ‘창궐’까지, 그는 줄곧 ‘센 캐릭터’를 도맡고 있다. “영화에선 악역 제안이 주로 들어와요. 말랑말랑한 캐릭터는 예전에도 섭외가 별로 없었어요. 제 스스로도 영화에선 선 굵은 역할, 극적인 감정선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더라구요. 저를 선한 이미지로 보시는 분들이 많아 반대의 성정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요.” 올해는 여느 때와 다르게 다작 행보가 눈에 띈다. 요즘은 다음달 25일 KBS 2TV에서 첫선을 보일 드라마 ‘슈츠’ 촬영에 한창이다. 인기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로 변신해 가짜 신입 변호사(박형식)와 호흡을 맞춘다. 지난달 중순에는 ‘공조’(2016)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신작 ‘창궐’ 촬영을 마무리했다. “어느 순간 연기 경력에 비해 작품 수가 적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작품 선택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고요. 예전엔 공들이고 신중을 기해 작품을 골랐는데 그렇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상업적인 흥행을 따져봤던 것들이 잘 안 되니까(웃음). 이젠 단점이 있어도 장점이 더 크면 하려는 마음이라 작품을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모의 양육, 자녀의 성인기 DNA에 영향 줘”(사이언스紙)

    “부모의 양육, 자녀의 성인기 DNA에 영향 줘”(사이언스紙)

    과학자들이 ‘본성 대 양육’에 관한 또 다른 퍼즐 조각을 찾아냈다. 미국 솔크 생물학연구소 연구팀은 어머니가 자녀를 보살피는 방식이 그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DNA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보고서를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23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양육이 자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보살피는 방식이 조현병 발병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 개인의 DNA는 어렸을 때 양육된 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아동기의 주변 환경이 사람의 두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일련의 연구가 나오고 나서 발표된 것으로, 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신경정신계 장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프레드 게이지 교수는 이 연구는 DNA에 관한 우리의 근본적인 이해를 바꿔놨다고 밝혔다. 그는 “DNA는 우리 몸을 안정적이고 변함 없이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일부 DNA는 알고보니 훨씬 더 역동적이었다. 세포 속에서 복제하고 여기저기 날뛸 수 있는 ‘점핑 유전자’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우리의 DNA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소 지난 10년 동안 오늘날 과학자들은 포유류의 뇌에 있는 대부분 세포가 DNA 변화를 겪고 있음을 알아냈다. 공식적으로, ‘길게 산재한 핵 성분들’(LINEs·long interspersed nuclear elements)로 알려진 이들 ‘점핑 유전자’ 때문에 DNA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2005년 이런 점핑 유전자 중에서 LINE-1(L1)으로 불리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L1은 이전에 게놈 속 다른 위치에서 ‘스스로 복제해 붙여넣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구팀은 L1 유전자가 발달 중인 신경 뇌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이런 변화가 뇌세포의 미세조정 기능 사이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성을 만들지만, 신경정신계 질환 발병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말했다.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트레이시 베드로시안 교수는 “오랫동안 우리는 이런 세포의 DNA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았지만, 임의적인 과정으로 생각했다. 아마 두뇌나 주변 환경에 어느 정도 자주 변화를 일으킬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어미 쥐들과 그 자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성적 돌봄의 자연적 변화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나서 각 자손의 뇌 영역 해마를 관찰했다. 해마는 기억력은 물론 어떤 무의식적 기능과 감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모성적 돌봄과 L1 복제 유전자 사이에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양육에 신경쓰는 어미를 둔 쥐는 뇌에 점핑 유전자 L1을 더 적게 갖고 있지만, 양육이 소홀한 어미를 둔 쥐는 유전적으로 더 다양한 L1 복제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우연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각 부모 쥐의 DNA를 검사해 자손이 실제로 부모에게서 L1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를 확인하는 등 여러 대조군 실험을 진행했다. 추가로 연구팀은 양육에 소홀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쥐를 주의를 기울이는 어미가 기르도록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실험했다. 그 결과, 부주의한 어미에게서 태어났지만 자상한 어미에게서 자란 쥐는 자상한 어미에게서 태어났지만 무관심한 어미가 기른 쥐보다 L1 복제 유전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부주의한 어미의 자손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그 스트레스는 점핑 유전자를 더 자주 복제해 복제된 점핑 유전자가 날뛰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흥미롭게도 모성적 돌봄과 알려진 다른 점핑 유전자 수 사이에서 유사한 상관관계는 없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L1 유전자에 고유한 역할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연구팀은 DNA에 존재하는 화학물질 패턴을 통해 유전자 복제 여부와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DNA 메틸화’를 확인했다. 이 경우 알려진 다른 점핑 유전자의 메틸화는 모든 자손에서 같았다. 하지만 L1 유전자만이 달랐던 것이다. 양육에 소홀한 어미를 둔 쥐는 자상한 어미를 둔 쥐보다 눈에 띄게 적은 메틸화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해 게이지 교수는 “이번 결과는 어린 시절 방치가 다른 유전자들에서 DNA 메틸화 패턴이 바뀌는 점을 보여주는 기존 연구와 일치한다”면서 “우선 유전자 변화에 관한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개입 전략을 세울 수 있어 이번 결과는 희망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미국 솔크 생물학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외계인 닮은 수수께끼 ‘15cm 미라’ 알고보니 어린 소녀

    외계인 닮은 수수께끼 ‘15cm 미라’ 알고보니 어린 소녀

    2003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기이한 형태의 미라 정체가 밝혀졌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해외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아타’(Ata)라는 별칭으로 불려 온 이 미라는 완벽한 인간의 신체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크기(길이)가 15㎝에 불과하다. 아타 미라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 북부를 여행하던 한 여행가가 우연히 발견한 뒤 개인 수집가들 사이에서 은밀히 거래돼 왔다. 당시 이 미라를 본 사람들은 사산된 태아이거나 인간의 사체를 교묘하게 조작해 만든 ‘가짜’라는 주장 뿐만 아니라,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쏟아냈다. 이후 2012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 공동 연구진이 해당 미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해당 미라에서 총 64개의 변이 유전자를 찾아냈다. 그중 10개는 골격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였다. 이러한 변이 유전자는 평균보다 매우 작은 키와 늑골 개수의 부족 등의 장애를 유발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다른 변이 유전자들은 왜소증을 가져올 수 있는 유전자로 알려졌다. 횡격막 부위의 이상으로 위장 등의 장기 일부분이 횡격막 위쪽 흉부로 올라가는 선천성 횡격막탈장 증상이 보이는 것도 변이 유전자의 영향으로 추측됐다. 이밖에도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해당 미라가 발견되기 40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도 내놓았다. 2012년부터 이를 연구해 온 스탠포드대학의 개리 놀란 교수는 “아타 미라에게서 발견된 변이 유전자가 부모 중 누구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마도 아타 미라는 사망하는 순간까지 누군가의 간호와 보호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우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혀진 채 매장됐고, 가죽으로 몸이 감싸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타 미라는 유전적 기형을 겪는 여자 아이였을 뿐 외계인이 아니다”라면서 “마치 외계인처럼 보이는 뾰족한 머리 형태는 일명 첨두증(유전자의 영향으로 머리 부분이 뾰족하거나 원추형인 상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자체 특화 민원’ 새달부터 한눈에 본다

    ‘지자체 특화 민원’ 새달부터 한눈에 본다

    ‘정부24’서 원스톱 정보 서비스 제출서류·처리기간 다른 민원도 행정정보 공동 이용 불편 해소 서울 성동구에서 제화점을 운영하는 김정식(가명·65)씨는 우연히 구에서 시행하는 ‘수제화 명장’ 제도를 소개받아 명장 인증을 받았다. 이후 자연스레 홍보 효과가 생겨 구두 판매가 늘었다. 김씨는 구에서 구민의 100세 생일을 기념해 장수 축하금을 지급한다는 사실도 우연히 알게 돼 생각지도 않았던 아버지의 ‘100세 축하금’도 지원받았다.앞으로는 김씨 사례처럼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제공한 특화 서비스(자치 민원) 종류와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주민이 자치 민원을 위한 제출 서류나 신청 방법 등 각종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부 24’(www.gov.kr)에 소개하고 유사한 자치 민원은 공통 처리기준안을 만들어 지역 간 격차 해소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신청은 전국 어디서나 같은 방식과 내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제화 명장 인증제도나 100세 장수 축하금 등 지역별로 다른 서비스를 받는 자치 민원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재정 여건 등이 다르다 보니 주민들이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다음달부터 ‘정부 24’를 통해 자치 민원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지금까지는 중앙부처와 관련된 민원 정보만 제공했다. 앞으로는 광역시·도 자치 민원 가운데 신청 건수가 많고 지역별로 유사한 민원 300여종을 시작으로 시·군·구 자치 민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보훈명예수당처럼 전국 공통 민원임에도 지자체별 제출 서류나 처리 기간이 달라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막고자 행정정보 공동 이용으로 제출 서류를 없애기로 했다. 현재는 거주 지역에 따라 보훈명예수당 금액과 제출 서류가 제각각이어서 국민들이 신청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행안부는 조만간 지자체 업무 분석 및 의견 수렴을 거쳐 공통 처리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입양가정지원금 신청이나 하수도 사용료 감면 신청 등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신청 빈도가 높은 자치 민원에 대해서는 지역의 재정 여건에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조율하기로 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자치분권시대에 발맞춰 지역 특색을 살린 자치 민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간 관리 사각지대에 있던 자치 민원의 관리 체계를 개선해 국민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월드피플+] 출생직후 헤어진 쌍둥이 자매, 36년 만에 재회한 사연

    [월드피플+] 출생직후 헤어진 쌍둥이 자매, 36년 만에 재회한 사연

    태어난 직후 각기 다른 가정으로 입양돼 생사도 몰랐던 쌍둥이가 36년 만에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이루어진 쌍둥이 자매의 재회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이들 쌍둥이 자매에 얽힌 사연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자매는 태어난 지 불과 16일 만에 각기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친부모가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못해 어렵게 내린 결정 때문이었다. 각각 왕후이와 우루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두 사람은 자신이 쌍둥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정보가 없어 지금까지 서로의 생사도 모른 채 살아왔다. 두 사람이 극적으로 만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현재 버스기사로 일하는 왕씨가 한 승객으로부터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봤다는 말을 해준 것. 이에 왕씨는 헤어진 자매가 같은 항저우 지역에 살고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지역 내 왕씨와 생년월일이 같은 여성들을 조사해 총 280명을 찾아냈다. 이후 왕씨와 경찰은 이들의 사진을 바탕으로 다시 조사에 들어가 그녀와 꼭 닮은 우루를 찾아냈다.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경찰서에서 36년 만에 만나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현지언론은 "쌍둥이 자매는 만나는 것이 평생의 목표였으며 이제 꿈을 이뤘다"면서 "놀랍게도 두 사람은 지금까지 32㎞ 떨어진 곳에서 살고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쌍둥이 자매의 다음 목표는 어릴 적 헤어진 친부모를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명박 구속영장 청구’ 속보에 ‘쥐불놓기’ 화면…MBC “우연의 일치”

    ‘이명박 구속영장 청구’ 속보에 ‘쥐불놓기’ 화면…MBC “우연의 일치”

    검찰의 이명박(MB)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속보를 자막으로 내보내던 MBC 화면에 ‘쥐불놀이’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19일 오후 5시 40분쯤 MBC ‘뉴스콘서트’ 방송 중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라는 속보 자막이 떴다. 그런데 하필 이 순간 정월대보름 쥐불놀이 하는 장면이 화면에 떴다. 속보 자막 위로 ‘정월 저녁 쥐를 쫓기 위해’, ‘쥐불놓기’, ‘곡식 축내는 쥐 없애고’ 등의 영상 설명 자막이 뜨기도 했다. 당시 ‘뉴스콘서트’는 ‘뉴스 한 컷’ 코너를 통해 42초가량 ‘쥐불놀이, 해충 태우나’라는 제목의 뉴스 꼭지를 내보내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해충을 없애는 방편으로 논에 쥐불놀이를 놓았는데, 실제로는 해충보다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나 동물들의 피해가 더 많고, 산불 위험이 크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이를 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의도된 편집’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성재 MBC 보도국 취재센터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 5시 40분쯤 MBC ‘뉴스콘서트’ 방영 중 검찰이 MB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긴급뉴스가 들어와 속보 자막으로 처리했는데요. 마침 쥐불놀이 시즌에 화재 예방에 주의해 달라는 농촌진흥청의 당부를 전하는 영상 뉴스가 나가고 있었습니다”라면서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라는 점, 오해 없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 글도 20일 삭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본격 유혹 시작됐다 ‘치명적 매력’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본격 유혹 시작됐다 ‘치명적 매력’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이 스무 살의 풋풋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에서는 우도환이 박수영을 유혹하기 위해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시현(우도환 분)은 먼저 은태희(박수영 분)의 동선을 파악해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 주변을 맴돌았다. 밥을 먹으며 생선 가시를 발라주거나 미묘하게 달라진 앞머리를 칭찬해주는 등 다정다감한 매력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가 하면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직진남’의 모습으로 철벽문을 두드려 여심을 녹였다. 특히 태희가 봉사활동을 다니는 양로원의 할머니들께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태희를 놀라게 했다. 시현은 흔들리는 태희의 마음을 눈치챈 듯 여유만만한 미소를 보였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시현의 ‘유혹자’ 본분을 상기시켜 앞으로 펼쳐질 시현의 심리 변화에 흥미를 유발했다. 우도환은 노련한 밀당 스킬을 선보이는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동정심을 유발하는 애처로운 표정, 상대를 당황하게 만드는 뻔뻔한 태도 등 우도환의 능청 연기가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았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2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MBC ‘위대한 유혹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MB 검찰 출두 날 눈물 나더라…저런 사람에 내 모든걸 다 쏟아부었다니”

    [단독] “MB 검찰 출두 날 눈물 나더라…저런 사람에 내 모든걸 다 쏟아부었다니”

    각서 받은 사업가 강씨 인터뷰“MB 당선땐 보상받을 거라 생각 대가 안 바란 사람 누가 있겠나”“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날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저런 사람에게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니….” 정두언 전 의원이 각서를 써 줬다는 당사자 강모씨는 미국 뉴욕 베이사이드의 한 음식점에서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나 과거를 회고했다. MB의 열성 지지자로서 한국 대선 때 38번이나 한국을 오가며 선거를 도왔다고 했다. 우연히 뉴욕 교민들 모임에 갔다가 MB의 자서전을 읽고 그의 지지자가 됐다고 한다. 한번 빠지니까 헤어나올 수가 없었단다. “당내 경선에서 이겨 후보가 된 뒤 청계천에서 벌인 행사에 교민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MB가 저를 보고 손짓을 하는 거예요. 악수를 하면서 확 끌어당기는 거예요. 나는 MB가 나를 알아보는 줄 알았어요. 착각이었지요.”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서 욕심이 생겼단다. “MB가 당선되면 나도 사업적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어요. 그때 거기 아무 대가 없이 봉사했던 사람이 얼마나 됐겠어요.” 그는 가진 돈을 투자해 서울에 홍보와 인쇄업을 하는 ㈜비비드마켓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많은 돈이 들어갔지만 수주한 일감은 한나라당 경선 인쇄물 9800만원이었다. 그중 2800만원은 명품 가방 언론보도를 막는 데 쓰였다. 그는 당시 “‘나는 돈도 못 받고, 뭐냐’고 항의하자 여의도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주변을 다 물린 뒤 정 전 의원과 송모씨가 각서를 써서 건네줬다”고 말했다. 뉴욕 김성곤 기자 sunggone@seoul.co.kr
  • 길에서 노숙자들에게 현금 뿌린 30대 억만장자 포착

    길에서 노숙자들에게 현금 뿌린 30대 억만장자 포착

    30대 나이에 영국에서 손꼽히는 갑부가 된 한 남성이 ‘우연히’ 만난 노숙인 등 걸인들에게 현금을 던져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속 주인공은 1982년생인 제임스 스턴트(36)로,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미술과 광업, 원양해운 등의 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해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백만장자가 됐다. 화제가 된 사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런던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알려진 메이페어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던 중, 이곳에 몰려 있는 걸인들에게 20파운드(약 3만원) 지폐를 나눠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손에 담배를 쥔 채 한 손에 들린 20파운드 지폐를 사람들에게 마구 나눠줬고, 경호원들이 제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가 나눠주는 지폐를 받기 위해 높게 손을 뻗는 모습 등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지 언론도 이를 두고 ‘기이한 행동’이라고 표현하며 앞다퉈 해당 사진과 그의 행동을 보도했다. 이 남성이 유명해진 것은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의 칭호를 얻게 된 것뿐만 아니라 자신 만큼이나 엄청난 재력을 가진 여성과 두 번째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현재 이혼 소송중인 두 번째 아내는 모델 출신인 페트라 에클레스톤으로, 그는 포뮬러원 창업자인 버니 에클레스톤의 둘째딸이다. 페트라와 제임스의 결혼식은 로마의 거대한 성(城)에서 3일 동안 치러졌고, 페리스 힐튼 자매와 영국 로열패밀리 등 전 세계 VVIP 750여 명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뮤지션인 에릭 크랩튼이 결혼식에서 무료로 연주를 해준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제임스 스턴트는 지난해 12월 영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절도사건으로도 유명해졌다. 당시 그의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이때 도둑들이 훔쳐간 현금과 금품 등 피해액은 무려 9000만 파운드, 한화로 1343억 4800만원 상당의 규모였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영국에서 단일 절도 사건으로는 피해규모가 가장 큰 사건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사람 구하는 ‘착한 3D 프린터 기술’ 뜬다

    [고든 정의 TECH+] 사람 구하는 ‘착한 3D 프린터 기술’ 뜬다

    과거에는 일부 산업 영역에서만 활용되던 3D 프린터는 최근에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도 역할이 더 커질 뿐 아니라 의료나 건축 등 새로운 영역에서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를 3D 프린터로 출력하거나 환자의 장기를 3D 프린터로 출력한 후 모의 수술을 통해 최적의 수술 방법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신 3D 프린터 기술이라도 너무 비싸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거의 혜택을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최근 분쟁 지역에나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3D 프린터 기술이 선보이는 이유입니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의 연구팀은 '글리아'(Glia)라는 독특한 플라스틱 청진기를 개발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오픈 소스를 통해서 제작된 이 청진기는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일했던 의사인 타렉 루바니 박사의 경험을 통해서 탄생했습니다. 그가 응급실에서 일했을 때 의료진은 기본적인 청진기마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루바니 박사는 우연히 장난감 청진기도 성능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플라스틱 청진기도 성능이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 것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글리아 모델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투명 호스와 3D 프린터로 출력한 몇 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가격이 3달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성능은 일반적인 의료용 청진기에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 청진기가 가난한 국가는 물론 분쟁 지역에서 큰 활약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청진기도 없는 곳에 3D 프린터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굳이 현지에서 3D 프린터로 출력하지 않더라도 출력물을 기부받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3D 프린터가 널리 보급되어 있고 저렴한 ABS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출력물 자체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구성은 좋아 보이지 않지만,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개발도상국에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려는 시도 역시 현재 진행형입니다. 비영리 단체인 뉴 스토리(New Story)와 3D 프린터 회사인 아이콘(ICON)은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 3D 프린터로 출력한 프로토타입 주택을 건설했습니다. 3D 프린터 건설은 이제는 그렇게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이들의 목표는 가난한 빈곤층도 감당할 수 있는 4000달러짜리 주택을 보급하는 것입니다. 현재 건설한 프로토타입 주택은 상당히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격이 1만 달러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목표를 위해서 이들은 48시간 이내로 주택의 벽을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출력한 집은 품질면에서는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에게 더 좋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사는 2019년부터 엘살바도르에서 건설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3D 프린터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로 선진국에서 판매되고 사용되는 제품이지만, 앞으로 모든 이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성 관광객에게 ‘못 된 손버릇’ 원숭이

    여성 관광객에게 ‘못 된 손버릇’ 원숭이

    한 여성 관광객이 응큼한 원숭이의 손 버릇으로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은 태국 치앙마이(Chiang Mai) 원숭이 센터를 친구들과 방문한 한 여성의 웃지못할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 속엔, 어린 원숭이 한 마리가 브리타니 보만(Brittany Bowman)이란 여성 허리 부근으로 올라오더니 갑자기 한 손으로 여성의 상의를 내리려 한다.  당황한 여성은 크게 웃음지으며 손으로 옷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붙잡는다. 원숭이는 발까지 사용해 나쁜짓을 계속 하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여성으로부터 떨어진다.  그녀는 “원숭이가 내 몸으로 올라왔을 때 약간 무서웠다”며 “내 옷을 아래로 잡아 내릴 거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 영상을 찍은 친구도 “원숭이의 이런 행동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연히 카메라에 담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원숭이 주인은 “아마도 아기 원숭이가 모유를 찾고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사진 영상=supandi/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월드피플+] 유명 발레리나, 페루 10만 어린이들 춤으로 구조하다

    [월드피플+] 유명 발레리나, 페루 10만 어린이들 춤으로 구조하다

    한 유명 발레리나가 힙합을 통해 10만 명 페루 아이들의 삶에 희망을 심어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한때 아일랜드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던 바니아 마시아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마시아스는 2004년 자신의 고향 페루의 수도 리마에 들렸다가 평생 잊지못할 광경에 사로잡혔다. 바로 길가 신호등에서 곡예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10대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당시 유럽에서 발레 무용수로서 인기 절정에 있던 그녀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스카우트 제의를 고려중이었지만, 우연히 마주친 아이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에 영감을 받아 화려한 이력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발레가 아닌 힙합 춤을 가르치기 위해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마시아스는 특권층 출신이었지만 리마의 빈부격차를 직접 절감하고 어린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려했다. 그녀는 “우리 사이에 사회적 격차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했다. 경험으로 봤을 때, 춤이 우리를 연결시켜주고 패러다임을 깨뜨릴 가장 완벽한 도구였다”고 말했다. 마시아스는 도시 항구 근처에 있는 어려운 이웃마을에서 교습을 시작했고, 아이들이 공중제비를 연습하는 판잣집 모래 언덕에서도 댄스 수업을 준비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3명 정도 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춤을 배우러 온 것이었다. 1년 뒤 그녀는 댄스 학교이자 비영리 단체인 D1문화협회(D1 Cultural Association)를 만들어, 예술로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불러일으킬 젊은 지도자 양성에 힘썼다. 수년 동안 1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그녀는 “예술은 차별, 자존감 결핍, 기회 부족 등 우리가 가진 문제를 변화시켜 줄 가장 강력한 도구”라며 “댄스 프로그램으로 춤을 배운 아이들이 이제 무용단의 일원이 되어 자신들이 받은만큼 아이들에게 돌려주려 한다”고 전했다. 사진=가디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화재 현장서 어르신 구출 LG 의인상에 유명진씨

    화재 현장서 어르신 구출 LG 의인상에 유명진씨

    불이 난 집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구한 동 주민센터 공무원이 15일 LG 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매화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유명진(51) 주무관은 지난 13일 사무실 근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바깥에선 할머니가 “집 안에 남편이 있다”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유 주무관은 집 안으로 뛰어들어 화염에 휩싸인 안방에서 할아버지를 이불로 덮은 뒤 등에 업고 빠져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호킹 떠난 그날은 π데이…아인슈타인처럼 76세에 타계

    호킹 떠난 그날은 π데이…아인슈타인처럼 76세에 타계

    스티븐 호킹 박사가 향년 76세로 “3월 14일” 작고한 것은 과연 우연일까?유력 대중지 빌트가 이날 저명 천체물리학자 호킹이 독일의 세계적 물리학자였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똑같이 7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며 이같이 물었다. 빌트는 또 “그것만이 아니다”면서 호킹은 하필이면 아인슈타인의 생일(1879년 3월 14일)에 세상과 작별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다 호킹이 타계한 이날은 원의 지름에 대한 둘레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학의 상수 파이(π = 3.14……)를 비공식적으로 기념하는 날이라고 빌트는 덧붙였다. 이 매체는 이처럼 π데이 의미까지 보태는 대목에서 호킹 박사 캐릭터를 더러 등장시킨 저명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프로듀서이자 작가 중 한 명인 앨 진이 호킹의 기지를 극찬하면서 “고인의 유머 감각은 우주만큼 폭넓다”고 말했다고 옮겼다. 연합뉴스
  • 넷플릭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시즌2 예고편 공개

    넷플릭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시즌2 예고편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시즌2 예고편이 공개됐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시리즈는 끔찍한 화재로 부모를 잃게 된 보들레어 삼남매와 그들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올라프 백작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코미디다. 공개된 예고편은 기숙학교 생활을 시작한 삼남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교장 선생님의 “안됐지만 너희는 코딱지만 한 오두막 신세다”라는 대사에 이어 ‘지금까지는 맛보기, 이제부터가 진짜다’라는 카피는 삼남매에게 펼쳐질 가혹한 운명을 예고한다. 삼남매의 재산을 노리는 올라프 백작은 시즌 1에 이어 선생님, 의사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다채로운 캐릭터를 기대케 한다. 또, 삼남매와 우연히 만난 같은 처지의 또 다른 남매들이 등장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부모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궁금케 한다. 엘리베이터 아래로 추락하고, 강제로 의문의 수술대 위에 오르게 된 바이올렛의 모습 등은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악몽 같은 사건들을 예고한다. 전 세계 40개국에 출간된 다니엘 핸들러의 판타지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은 2005년 짐 캐리 주연의 영화로 완성된 후,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로 제작, 원작의 독특한 캐릭터와 구성을 흥미롭게 구현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라프 백작’ 역에는 뮤지컬 ‘헤드윅’의 닐 패트릭 해리슨이 출연하고, 삼남매 역에는 말리나 와이즈먼, 루이스 하인즈와 프레슬리 스미스가 출연해 귀여운 외모와 달리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인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시즌 2는 3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마더’ 이혜영, 세상과 이별...“너무 아름다워 그 진가를 몰랐던 세상이여, 안녕”

    ‘마더’ 이혜영, 세상과 이별...“너무 아름다워 그 진가를 몰랐던 세상이여, 안녕”

    ‘마더’ 이혜영이 세상과 작별 인사를 했다.14일 방송된 tvN 드라마 ‘마더’에서는 영신(이혜영 분)이 세상을 떠나기 전 주변을 하나씩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둘째 딸 이진(전혜진 분)과 셋째 현진(고보결 분)은 이날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이날 현진은 우연히 화단에 숨겨진 이진의 입양서류와 과거 비디오테이프가 담긴 상자를 발견했다. 비디오 안에는 갓난 아이 때 영신에게 입양된 이진의 모습이 담겼다. 영신과 수진은 엄마에게 버려진 사실을 알고 힘들어할 이진을 위해 이 사실을 꽁꽁 숨겨왔던 것. 이진은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간 자신이 해왔던 행동들을 깊이 반성하며 언니 수진에게 미안함과 엄마에 대한 감사를 다시 한번 느꼈다. 현진 역시 입양아였음을 어쩌면 예견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며 이를 덤덤히 받아들였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영신의 매니저 재범(이정열 분)이 친아버지라는 사실까지 드러나 시청자들에게도 놀라움을 줬다. 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영신은 마지막을 준비하며 수진의 친모 홍희(남기애 분)을 집에 초대했다. 영신은 “나 죽으면 우리 수진이 엄마 돼주세요. 어차피 나 없으면 둘이 만날 거 아는데 그래도 내가 부탁해서 만나는 걸로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살면서 유일하게 원통한 거. 우리 수진이 낳지 못한 거.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 수진이 낳은 사람”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수진을 진슴으로 사랑하는 영신의 마음을 느낀 홍희는 수진의 배냇저고리와 아이 때 사진을 영신에게 전했고, 영신은 눈물을 쏟았다. 한편 이날 수진과 떨어져 임시보호소에 있던 윤복(허율 분)은 홀로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영신의 집에 무사히 도착해 수진과 재회한 윤복은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수진과 윤복의 눈물겨운 재회는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어 윤복은 영신의 방을 찾았고, 영신의 마지막을 옆에서 지켜보며 대화를 나눴다. 영신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아 너무나 아름다워 그 진가를 몰랐던 세상이여, 안녕”이라는 ‘우리 읍내’의 에밀리 대사를 읊었다. “엄마”를 부르며 그는 결국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한편 진정한 엄마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하는 드라마 ‘마더’는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15일) 오후 9시 30분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사진=tvN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하와이안 피자의 혁신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하와이안 피자의 혁신

    주말 저녁에 피자를 먹기로 했다. 피자 취향을 통일하기 어려워 ‘해프앤해프’를 주문했는데, 한쪽이 하와이안 피자였다. 파인애플이 토핑된 피자를 먹으면서 유래가 궁금해졌다. 나는 김치만 얹으면 뭐든지 한국풍이 되듯이 발 빠른 일본일 것이라 말했다. 그러자 아들이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말했다. 웬 캐나다? 피자를 먹다 말고 폭풍 검색에 돌입했다. 헉, 아들이 맞다. 하와이안 피자의 창시자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식당을 경영하던 샘 파노폴로스라는 사람이었다. 파노폴로스는 1934년 그리스에서 태어나 18세에 캐나다로 이민 가던 중 나폴리에서 처음 피자를 먹어 봤다. 형제들과 토론토에서 식당을 운영했는데, 중국인 요리사를 고용해 탕수육 비슷한 요리를 내기도 했다. 1962년 당시 10대들이 열광하는 피자를 메뉴에 추가했고, 우연히 파인애플을 올려 봤는데 의외로 인기가 있었다. 그 후 하와이안 피자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퍼졌다. 이런 무근본 피자에 대해 호불호가 명확해서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할 수만 있다면 파인애플 토핑을 법으로 금지하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맞서 캐나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에서 시작한 이 음식을 지지한다고 트위터에 올려 자유로운 사고의 일환으로 옹호하는 반박을 했다. 피자 하나를 두고 국제적 설전이 일어날 정도였다니,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먹으면서도 해괴하다 여기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만일 파노폴로스가 이탈리아 사람이었다면 감히 파인애플을 피자 위에 올릴 시도를 할 수 있었을까? 다시 피자를 한입 베어 물면서 든 생각이었다.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쉽사리 할 수 없었을 것 같았다. 바로 가족이나 이웃의 비판을 받을 테니까. 이를 과학저술가 마크 뷰캐넌은 집단지성의 압력 문제라고 말한다. 주변 집단의 사회적 영향이 개인의 판단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모두의 판단을 따르는 것은 안전한 선택이 되지만 예측과 판단의 다양성은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여럿이 모이면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바꾸면서 결국 집단의 의견은 한두 사람의 의견인 것처럼 좁아진다. 그 결과 선택의 범위가 전체적으로 감소해 버리고, 가끔은 매우 부정확한 결론으로 끝이 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집단의 영향에 의한 판단은 ‘옳다’는 확신으로 이어진다. 집단 내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서로 예측을 하고 그 의견을 주고받게 하자, 정답의 정확도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결론에 대한 확신만은 강해졌다는 것이다. 파노폴로스는 그리스 이민자로 피자란 이래야 한다는 믿음이 없었고 주변 집단의 압력도 없었다. 중국인 요리사가 일을 하면서 시고 단 중국 음식을 올렸던 기억이 피자 위 토핑으로 파인애플을 올릴 시도를 해보도록 했다. 연고도 없는 이탈리아 음식에 중국식의 경험을 얹어 가보지 못한 하와이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처럼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과감히 시도해 보는 것은 과거, 전통과의 연결이 없어서 가능했다. 이에 반해 우리 사회는 어떤가? 사람들 사이가 매우 촘촘히 엮여 서로 영향을 주고,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기득권은 새로운 혁신이 비집고 들어온 틈을 주지 않는다. 이미 외국에서는 일반화된 우버와 같은 공유자동차 서비스는 택시사업자의 강한 반발에 법적으로 막혀 있다. 혁신적 통화 체계가 될지도 모를 블록체인 기술의 비트코인은 투기의 온상으로 여겨질 뿐이다. 1865년 영국에서는 자동차 최고속도를 시속 6㎞ 이내로 제한하는 ‘적기 조례’라는 법이 제정됐고 30년 동안이나 지속됐다. 자동차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마부들의 반발로 만들어진 법이었다. 아마 당시에는 서민을 보호하는 법이라 찬사를 받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사회적 법으로 단단히 울타리를 쳐 놓은 것뿐 아니라 개인의 판단과 선택도 주변 시선의 영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삶은 안전할지 모르나, 혁신적 발상에서 멀어질 뿐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변혁이 일어날 거라면서 공무원을 최고의 직장으로 믿으며 살아간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이제부터라도 나를 연결해 놓은 여러 끈을 과감히 끊을 용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하와이안 피자가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피자 한 조각 먹으면서 너무 생각이 많았다.
  • 풍경을 읽는다…文香에 빠진다

    풍경을 읽는다…文香에 빠진다

    올해는 정부가 지정한 ‘책의 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에 맞춰 ‘강원 겨울 문학 사용설명서’란 여행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문학 작품 속의 겨울 강원도를 찾아가는 감성적인 문학 여행이다. 문체부는 이를 강원도의 대표적인 테마 여행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문체부가 추천한 문학 여행지 가운데 패럴림픽 경기장과 인접한 여행지들을 골랐다. 뭐, 꼭 겨울이 아니어도 좋겠다. 문학의 향기가 계절을 가려 흩날리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①평창 대관령 이인직 신소설 ‘은세계’ 무대 ‘은세계’는 1908년 발표된 이인직의 신소설이다. 저자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1906)에 이어 발표됐다. 강원감사에게 억울하게 죽은 최병도의 자식 옥순과 옥남이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새로운 문물과 가치를 습득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조선 말 탐관오리들의 학정과 그에 대한 저항 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인직은 책에서 대관령을 “강원도 강릉 대관령은 바람도 유명하고 눈도 유명한 곳이라. 겨울 한철에 바람이 심할 때는 기왓장이 훌훌 날린다는 바람이요, 눈이 많이 올 때는 지붕 처마가 파묻힌다는 눈이라”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처럼 대관령 일대의 춥고 아름다운 겨울밤을 모티브 삼아 암울한 시대상을 풀어 나갔다. 지금도 대관령 일대에 ‘바람의 마을’ 의야지 마을이 있고, 경칩을 훌쩍 지난 3월 초에도 폭설 소식이 들리는 곳이니 그의 표현이 그리 틀리지는 않는 듯하다. 옛 대관령 휴게소 일대에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대관령 휴게소 정상에 치유의 숲이 조성돼 있다. 가족과 함께 둘러보는 건강 여행지로 맞춤하다. 봄철에도 눈 쌓인 곳이 있기 때문에 아이젠, 스패츠 등의 장비를 가져가는 게 좋다. 눈 쌓인 대관령옛길(명승 제74호), 선자령길, 능경봉 등을 걷는 맛도 각별하다.②인제 한계령 2500만년 만에 드러난 고개 ‘은비령’ “그날 밤, 은비령엔 아직 녹다 남은 눈이 날리고, 나는 2500만년 전의 생애에도 그랬고 이 생애에도 다시 비껴 지나가는 별을 내 가슴에 묻었다.” 이원순의 소설 ‘은비령’의 한 대목이다. 책은 한계령 부근의 감춰진 땅 ‘은비령’을 모티브 삼았다. 주인공인 ‘나’는 은비령에서 함께 공부하다가 다른 길을 가게 된 친구의 사망 후, 우연히 만난 친구의 아내에게서 연정을 느낀다. 이 감정은 2500만년이라는 시공과 연계되고, 작가는 닿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희구를 고향의 아름다운 풍광과 별, 눈 등으로 그려 낸다. 가상의 고개였던 ‘은비령’은 이제 어엿한 실제 지명이 됐다. 지도에도 등재됐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성원 덕이다. ‘은비령’은 작가가 거주하며 글을 썼다는 필례약수 부근에 있다. 한계령에서 5.4㎞ 정도 떨어진 곳이다. 필례는 약수터 주변 지형이 베 짜는 여자, 필녀(匹女)와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계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양양 쪽 풍경이 빼어나다. 암릉이 구름과 만나 희롱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제 방향 44번 국도를 되짚어 장수대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다. 암봉과 눈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즐비하게 펼쳐진다.③동해 묵호항 술과 바람의 도시, 묵호를 아는가 “그렇다. 묵호는 술과 바람의 도시다./중략/바다가 그리워지거나, 흠씬 술에 젖고 싶어지거나, 엉엉 울고 싶어지기라도 하면, 사람들은 허둥지둥 이 술과 바람의 도시를 찾아나서는 것이었다.” 소설 ‘묵호를 아는가’의 한 대목이다. 심상대가 고향 동해의 묵호항을 배경으로 썼다. 그가 본 ‘묵호’는 바다가 인접한 터에, ‘바다의 비린내’와 ‘술과 바람’이 늘 머무는 포구 도시다. 주인공인 ‘나’는 어머니로부터 바다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떠나라는 당부를 듣지만, 어쩐지 묵호가 그리워 떠나지 못한다. 묵호항은 1941년 개항했다. 지금도 동해안의 어업 기지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이른 아침 어선이 입항하는 시간대에 찾으면 생선 경매 등 독특한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포구 뒤의 논골담길 벽화마을이다. 붉고 푸른 지붕을 얹은 집들이 어깨를 맞대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마을 꼭대기에는 하얀 등대가 서 있다. 벽화마을은 사실 그리 높은 언덕이 아니다. 해발 67m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슴이 느끼는 마을의 높이는 결코 낮지 않다.④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리면…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시인 변경섭의 두 번째 시집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린다’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시인은 “언젠가 나는 그대에게 강원도 산길을 지나다가 자작나무가 제일 좋다고 했다. 집을 짓고 산다면 울타리나무로 자작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그렇다 그대가 나의 자작나무였다”고 읊조렸다. 이처럼 시집엔 깊고 향기로운 자작나무 연작시가 가득하다. 고독한 겨울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작나무를 의인화해 연인, 자연, 가족, 그리고 세상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그려 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공식 명칭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규모로 25㏊(약 7만 6000평) 산자락에 70여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숲 초입의 산림 감시초소에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까지는 3.2㎞ 거리다. 꼬박 1시간 30분 정도 발품을 팔아야 닿는다. 숲에 들면 동공이 확장되고 입은 떡 벌어진다. 수많은 자작나무들이 순백의 세상을 펼쳐 내고 있다. 한 줄기 바람이 숲 사이를 훑고 지날 때면 나뭇잎 부비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린다. 그래서 숲의 이름도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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