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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용과 독수리의 제국(어우양잉즈 지음, 김영문 옮김, 살림 펴냄) 유라시아 동서 양쪽에 있는 중국 진·한 제국과 로마제국의 발전 과정을 비교한 역사서. 두 제국의 흥망성쇠를 실마리로 정치·경제·군사·민족·사상·관습 등 공통점과 차이점을 총체적으로 탐구했다. 두 제국의 유산이 동서양 세계에 미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역사적 교훈과 대국 통치의 방법을 서술했다. 920쪽. 4만 5000원.능력주의(이매진 컨텍스트 72)(마이클 영 지음, 유강은 옮김, 이매진 펴냄) 영국 출신 사회학자가 쓴 디스토피아 소설. 2034년 영국 사회에 나타난 과두제를 배경으로 ‘지능+노력=능력’이라는 도식에 기반한 ‘능력주의’와 ‘능력주의 사회’를 그린다. 능력에 따른 차별과 계급 세습을 정당화하는 능력주의가 사회를 개조하는 모습을 풍자한다. 320쪽. 1만 6000원.얄타: 8일간의 외교 전쟁(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앞두고 크림반도 남쪽 도시 얄타에서 미국, 영국, 소련 정상이 진행한 8일간의 회담을 서술했다. 소련 출신 역사학자이자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미국과 소련의 두 수장이 단 30분 만에 극동의 미래를 결정했다고 말한다. 756쪽. 4만 5000원.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오수완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가상의 도서관에 소장된 가상의 희귀본을 소개하는 카탈로그 형식의 독특한 장편소설. 세상에 없는 책을 목록화하면서 도서에 대한 소개와 감상 사이사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삽입돼 있다. 2010년 중앙장편문학상으로 등단한 한의사 출신 작가는 이 소설로 제16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260쪽. 1만 3000원.은밀한 설계자들(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 한빛비즈 펴냄) 기술·과학 전문 저널리스트가 프로그래머란 누구이며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를 이야기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팔, 구글 등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프로그램에 관여한 프로그래머들을 인터뷰했다. 한빛비즈. 656쪽. 2만 5000원.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할까(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옮김, 갈매나무 펴냄) 여성들은 왜 성공하고도 자꾸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유능함을 부정할까. 교육학 박사인 저자는 여성들이 빠지는 ‘가면 증후군’을 분석하고, 사례와 이를 극복하는 실질적인 조언을 담았다. 336쪽. 1만 6000원.
  • [씨줄날줄] ‘집콕’ 라이브에이드/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집콕’ 라이브에이드/박홍환 논설위원

    1985년 7월 13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과 미국 필라델피아의 JFK스타디움에 각각 7만 5000명과 9만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세계 팝 음악사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라이브에이드(Live Aid) 공연이다. 총 16시간가량 연속 진행된 공연에서 영국과 미국, 유럽의 톱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랐고, 특히 영국 팝가수 필 콜린스는 웸블리 무대를 내려오자마자 초음속 콩코드 비행기를 타고 필라델피아로 날아가 공연하는 기염을 토했다. 라이브에이드는 기아에 허덕이는 에티오피아 난민에서 비롯됐다. 아일랜드 펑크록 그룹 붐타운래츠를 이끌던 밥 겔도프는 1984년 우연히 TV를 시청하다 3000만 명의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을 돕기로 결심한 그는 영국 및 아일랜드 출신 유명 뮤지션들과 일회성 프로젝트 그룹 ‘밴드 에이드’를 만들어 같은 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선 싱글 ‘그들도 크리스마스를 알까?’를 발표했다. 앨범은 무려 300만장이 팔려나갔고, 800만 파운드의 기부금이 쌓였다. 미국 음악계의 호응에 고무돼 밥은 이듬해 영미 두 곳에서 동시 진행되는 자선콘서트 기획을 구상했고 60여명의 월드스타가 참여하는 라이브에이드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말이 60여명이지 슈퍼스타 한 명 모시기도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밥의 과감성과 기획력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전화모금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1억 5000만 파운드(약 2250억원)가 쏟아져 들어왔다. 이처럼 음악은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 위기의 세상을 구하는 위대한 힘을 보여 준다. 이번에는 미국의 혁신적인 팝아티스트 레이디 가가가 나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돕고,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세계적 슈퍼스타들을 결집해 온라인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하나의 세계, 집에서 함께’로 명명된 이번 합동공연에는 엘턴 존, 스티비 원더, 폴 매카트니, 빌리 아일리시 등의 톱스타가 대거 참여하고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피아니스트 랑랑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9일 오전 6시(한국 시간) 시작되는 공연은 방송과 유튜브, 트위터 등 다양한 SNS 플랫폼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전 세계인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밖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스타나 관객이나 모두 집에서 공연하고 관람한다. ‘집콕’ 라이브에이드인 셈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대응 모금을 돕는 의미도 있다. 레이디 가가는 WHO 친선대사인 모친과 자신의 앨범 제목을 딴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운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발라드 황제’ 타이틀보단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됐으면

    ‘발라드 황제’ 타이틀보단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됐으면

    한결같은 팬들 고마움 담은 새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 이제야 음악의 선 하나 완성비틀스 명곡 ‘렛 잇 비’처럼 노래로 깊은 위로 주고 싶어“신인 때부터 한 획을 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저 점 하나하나 꾸준히 찍어서, 나중에 보면 선 하나를 완성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신승훈이라는 하나의 선을 그은 것 같아요.” ‘발라드의 황제’, ‘국민 가수’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신승훈(54)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음악 인생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는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족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면서 “젊은 친구들은 절 잘 모르니 이제 국민가수는 아닌 거 같고,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실린 데뷔 앨범부터 140만장을 판매한 그는 가요 음반 최대인 누적 판매량 1700만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미성이 돋보이는 발라드는 물론 재즈, 맘보, 디스코 등 여러 시도를 한 싱어송 라이터에서 프로듀서로 변화해 왔다. 그는 “30년이 되니 이제 음악 인생의 반환점을 돈 것 같다”고 했다. 유재하, 김현식을 보며 품었던, 평생 음악만 해야겠다는 결심대로 한눈 한 번 팔지 않았다. “저도 일탈을 꿈꾸고 가끔은 망가져 보고 싶어요. 그런데 모험심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관리를 철저히 한 게 아니라, 그냥 성격대로 산 거예요.” 성실함의 또 다른 원동력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아이 엄마가 되어서도 공연장을 찾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음악뿐이었다.30주년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에도 그런 고마움을 담았다. 팬들에게 답장을 쓰는 마음으로 신승훈표 새 발라드 등 8곡을 담았다. 그 마음을 알아본 팬들 덕에 한정판 엘피(LP) 10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후배들과 작업한 곡도 실렸다. 13년 전 우연히 들었던 가수 모리아와 더필름의 곡을 이번에 리메이크했다. 능력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알리고 싶어서다. MBC ‘위대한 탄생’부터 엠넷 ‘내 안의 발라드’까지 음악 방송의 멘토로 출연하고, 소속 신인 가수 로시를 키우는 것도 선배로서 역할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후배들이 완성돼 가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4분밖에 안 되는 음악이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잖아요. 그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기교는 빼고 비틀스의 ‘렛 잇 비’ 같은 노래 하나 남기고 싶어요.”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돼 당분간 팬들을 만날 수 없지만, 음악으로 위안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 라임 투자 15곳중 9곳 ‘상상인’서 대출받았다

    [단독] 라임 투자 15곳중 9곳 ‘상상인’서 대출받았다

    1조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발생시킨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15개 기업 중 9곳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에 가까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상상인그룹은 라임과 더불어 불법대출과 주가조작 등 금융비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 역시 둘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서울신문이 라임의 투자를 받은 상장사 15곳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9곳에서 전환사채(CB) 등 주식을 담보로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보고서에 금액이 적시된 721억원 외 금액이 표시되지 않은 일부 주식담보대출도 적지 않아 총대출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과 상상인의 자금이 동시에 흘러들어간 9곳 중 6곳은 현재 상장 폐지됐거나 상장 폐지 위기를 겪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리드, 한류타임즈, 파티게임즈, 팍스넷, 폴루스바이오팜 등이다. 라임이 지난해 5월 100억원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팍스넷의 경우 최대 주주인 피엑스엔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담보로 지난해 9월 상상인저축은행 등에서 총 110억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팍스넷은 이미 이어진 적자로 부채 비율이 400%를 넘긴 상태였다. 대출금을 상환받지 못한 상상인은 지난해 12월 주식 등 담보를 회수했고, 팍스넷은 현재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라임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도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수차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 이사로 선임될 당시 최대 주주였던 차이나블루는 2018년 1월 스타모빌리티의 지분 취득 과정에서 상상인 계열인 공평저축은행으로부터 42억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최대 주주가 바뀐 뒤에도 추가로 9억원을 빌렸다. 라임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디에이테크놀로지’ 역시 2018년 10월 라임의 투자를 받은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약 120억원에 달하는 CB 담보 대출을 받았다. 금융권 일각에선 라임 사태에 연루된 기업들이 유독 상상인그룹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는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한다. 단순히 우연으로만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상인은 정부가 혁신성장 기조에 따라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업계에 등장했지만 그 뿌리에 대해 잘 알려진 게 없다”면서 “상상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펀드 운용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있어 의문만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상상인그룹과 계열사가 대출한 기업과 라임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기업들 사이의 교집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상상인과 라임의 투자처가 겹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남부지검는 지난 2월부터 동양네트웍스, 스타모빌리티 등 라임 자금이 들어간 기업들을 차례로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이 회사들은 라임의 기업 사냥과 주가조작 등의 의혹에 연루돼 있다. 지난 3일 상상인그룹 본사와 상상인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검도 상상인 자금이 들어간 기업을 대상으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라임 투자 15개 기업 중 9곳에도 ‘상상인’ 대출

    [단독] 라임 투자 15개 기업 중 9곳에도 ‘상상인’ 대출

    1조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발생시킨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15개 기업 중 9곳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에 가까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상상인그룹은 라임과 더불어 불법대출과 주가조작 등 금융비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 역시 둘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서울신문이 라임의 투자를 받은 상장사 15곳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9곳에서 전환사채(CB) 등 주식을 담보로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보고서에 금액이 적시된 721억원 외 금액이 표시되지 않은 일부 주식담보대출도 적지 않아 총대출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과 상상인의 자금이 동시에 흘러들어간 9곳 중 6곳은 현재 상장 폐지됐거나 상장 폐지 위기를 겪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리드, 한류타임즈, 파티게임즈, 팍스넷, 폴루스바이오팜 등이다. 라임이 지난해 5월 100억원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팍스넷의 경우 최대 주주인 피엑스엔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담보로 지난해 9월 상상인저축은행 등에서 총 110억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팍스넷은 이미 이어진 적자로 부채 비율이 400%를 넘긴 상태였다. 대출금을 상환받지 못한 상상인은 지난해 12월 주식 등 담보를 회수했고, 팍스넷은 현재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라임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도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수차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 이사로 선임될 당시 최대 주주였던 차이나블루는 2018년 1월 스타모빌리티의 지분 취득 과정에서 상상인 계열인 공평저축은행으로부터 42억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최대 주주가 바뀐 뒤에도 추가로 9억원을 빌렸다.라임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디에이테크놀로지’ 역시 2018년 10월 라임의 투자를 받은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약 120억원에 달하는 CB 담보 대출을 받았다. 금융권 일각에선 라임 사태에 연루된 기업들이 유독 상상인그룹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는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한다. 단순히 우연으로만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상인은 정부가 혁신성장 기조에 따라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펼치면서 업계에 등장했지만 그 뿌리에 대해 잘 알려진 게 없다”면서 “상상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펀드 운용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있어 의문만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상상인그룹과 계열사가 대출한 기업과 라임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기업들 사이의 교집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상상인과 라임의 투자처가 겹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월부터 스타모빌리티, 동양네트웍스 등 라임 자금이 들어간 기업들을 차례로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이 회사들은 라임의 기업 사냥과 주가조작 등의 의혹에 연루돼 있다. 지난 3일 상상인그룹 본사와 상상인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검도 상상인 자금이 들어간 기업을 대상으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발라드 황제’ 타이틀 보단…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발라드 황제’ 타이틀 보단…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팬들 고마움 담은 새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이제야 반환점 돈 듯…음악의 선 하나 완성비틀즈 ‘렛 잇 비’ 처럼 노래로 위로 주고 싶어”“신인 때부터 한 획을 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저 점 하나하나 꾸준히 찍어서, 나중에 보면 선 하나를 완성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신승훈이라는 하나의 선을 그은 것 같아요.” ‘발라드의 황제’, ‘국민 가수’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신승훈(54)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음악 인생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는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족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면서 “젊은 친구들은 절 잘 모르니 이제 국민가수는 아닌 거 같고,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실린 데뷔 앨범부터 140만장을 판매한 그는 가요 음반 최대인 누적 판매량 1700만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미성이 돋보이는 발라드는 물론 재즈, 맘보, 디스코 등 여러 시도를 한 싱어송 라이터에서 프로듀서로 변화해 왔다. 그는 “10년, 20년이 됐을때도 음악 인생의 반환점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30년이 되니 이제 음악 인생의 반환점을 돈 것 같다”고 했다. 유재하, 김현식을 보며 품었던, 평생 음악만 해야겠다는 결심대로 한눈 한 번 팔지 않았다. “저도 일탈을 꿈꾸고 가끔은 망가져 보고 싶어요. 그런데 모험심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관리를 철저히 한 게 아니라, 그냥 성격대로 산 거예요.” 성실함의 또 다른 원동력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중학생 때부터 아이 엄마가 될 때까지 공연장을 찾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음악뿐이었다.30주년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에도 그런 고마움을 담았다. 팬들에게 답장을 쓰는 마음으로 신승훈표 새 발라드 등 8곡을 담았다. 그 마음을 알아본 팬들 덕에 한정판 엘피(LP) 10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후배들과 작업한 곡도 실렸다. 13년 전 우연히 들었던 가수 모리아와 더필름의 곡을 이번에 리메이크했다. 능력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알리고 싶어서다. MBC ‘위대한 탄생’부터 엠넷 ‘보이스코리아’, ‘내 안의 발라드’까지 음악 방송의 멘토로 출연하고, 소속 신인 가수 로시를 키우는 것도 선배로서 역할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후배들이 완성돼 가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4분밖에 안 되는 음악이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잖아요. 그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기교는 빼고 비틀스의 ‘렛 잇 비’ 같은 노래 하나 남기고 싶어요.”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돼 당분간 팬들을 만날 수 없지만, 음악으로 위안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취약계층에 ‘청년 사장 도시락’… 코로나 넘는 맞춤복지

    취약계층에 ‘청년 사장 도시락’… 코로나 넘는 맞춤복지

    지난 2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음식점 ‘탐라꿀순이’ 매장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송파구가 이달부터 새롭게 시작한 청년과 취약계층 연계 복지서비스 ‘마을&청년과 함께, 살 만한 송파’(이하 살 만한 송파) 사업 참가업체로,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기 위한 도시락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이날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건용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도시락 준비와 포장을 도왔다. 이날은 사장 주세준(33)씨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는 가족들이 총출동해 돈가스, 우엉조림, 호박나물 등 반찬 4가지와 소고기뭇국으로 구성된 도시락 40개를 만들었다. 11년째 외식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주씨는 “손수 만드는 도시락인 만큼 이용자들이 질리지 않도록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완성된 돈가스 40개 중 20개는 오금동주민센터로, 나머지 20개는 10개씩 거여1·2동주민센터로 전달됐다. 이곳에서 청년 배달 봉사자들이 도시락 5개씩을 보온 가방에 나눠 담아 배달에 나섰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배달 봉사자가 수혜자에게 전화나 문자로 사전에 연락을 한 뒤 집 문앞에 도시락을 놔두고 멀리서 다시 도착 사실을 알린다. 이후 수혜자가 도시락을 잘 수령하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봉사자의 임무다. 음식의 변질을 막기 위해 수혜자가 수령하지 않으면 도시락은 봉사자가 회수하는 것이 원칙이다.오금동주민센터에서 도시락 5개를 건네받아 배달에 나선 봉사자 국민주(24)씨는 “구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 관련 소식을 확인하다가 우연히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고 자원했다”면서 “예전에는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안전한 일상을 위한 지자체와 지역 사회의 역할에 관심이 생겨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살 만한 송파’ 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복지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무료급식 등을 이용하지 못해 결식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구가 관내 청년들과 힘을 합쳐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는 사업이다. 구가 관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청년 사장들로부터 식사거리를 구매해 청년 봉사자들이 직접 비대면 방문 배달을 하는 내용이 골자다. 매주 화·목 2회에 걸쳐 직접 만든 도시락을 전달한다. 청년 소상공인 업체 8곳과 배달 봉사자 52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단순히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이 활동 주체가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식사를 챙기고 지역 경제 침체로 위기에 빠진 청년 소상공인에게 매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관내 청년들에게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키우도록 돕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봉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높임으로써 이후에도 지역 발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돕는 것을 넘어 사업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협력의 의의를 인정받아 최근 서울시 청년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비 85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서울시는 송파구를 시작으로 모두 11억원을 들여 강남, 강동, 강북, 관악, 광진, 구로, 금천, 도봉, 동대문, 서대문, 서초, 성북, 양천, 영등포, 용산, 중랑구 등 모두 17개 자치구에서 청년 소상공인 긴급지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살 만한 송파 사업은 관내 27개 동 중 20개 동을 모두 8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송파청년네트워크, 구청과 동주민센터에서의 모집 공고 등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다. 도시락을 전달받는 수혜 대상자 260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식사 지원이 필요한 가구 중 각 동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추려냈다. 지난달 30일 첫 봉사를 시작해 오는 6월 26일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진행 여부에 따라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송파구는 이 밖에도 취약계층의 식사 공백을 매꾸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가락, 마천, 삼전, 송파종합, 잠실, 풍납 등 관내 경로식당 6곳에서 식사를 해결했던 저소득층 노인 415명을 대상으로 주 1~2회 즉석밥과 반찬 등 대체식을 전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 19곳을 통해 한부모가정 및 저소득층 어린이 546명에게 학교가 개학하기 전까지 주 2회 대체식을 지원하고 장애인가정 15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밑반찬 배달 사업도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 실시한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도 끼니를 거르는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복지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부부의 세계’ 귀때기 김영민, 김희애 유혹에 성공하다

    ‘부부의 세계’ 귀때기 김영민, 김희애 유혹에 성공하다

    배우 김영민이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바람둥이 손제혁 역으로 완벽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가운데 김희애를 유혹해 동침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작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주인공 현빈을 도청하는 귀때기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영민의 김희애와의 베드씬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제혁은 우연히 시어머니 장례식장에서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는 선우(김희애 연기)를 보게 되었다. 선우가 힘들어하는 것을 간파한 제혁은 고민 상담을 핑계로 술 자리를 권유하는가 하면, 병원으로 꽃바구니를 보내는 등 호시탐탐 그녀에게 다가갈 기회를 엿본다. 지난 토요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4회에서는 평소 선우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제혁이 선우를 유혹해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는 남편의 회사 자금을 관리하는 제혁에게 정보를 빼내기 위한 선우의 계획이었다. 제혁은 자신의 아내에게 동침 사실을 말하겠다며 자신을 협박하는 선우의 태도에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제혁의 아내가 차에 위치 추적 장치를 달아 그가 호텔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그려지며 앞으로 제혁에게 어떤 위기가 닥칠지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김영민은 바람기 많은 손제혁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능글맞은 태도와 노골적인 눈빛,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제혁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귀때기란 자신의 역할이 현빈에게 아픔을 낳자 고뇌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데 이어 김희애를 유혹하는 역할도 눈빛으로 표현하고 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장국영 역할을 맡아 속옷 차림으로 맘보춤을 추는 홍콩 스타를 완벽하게 재연했던 김영민의 김희애를 유혹하는 눈빛 연기는 영화 ‘화양연화’의 양조위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위터하는 파리의 노숙인…길 위에서 쓴 인생의 페이지

    트위터하는 파리의 노숙인…길 위에서 쓴 인생의 페이지

    “나는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난다. (중략) 등교하는 학생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나는 그들에게 실패한 내 인생을 보이고 싶지 않다. 희망이 되지 못한 나 자신을 확인하고 싶지도 않다.”(30쪽) 신새벽에 일어나 별안간 토끼뜀을 뛰는 인간이 있다. 발가락 끝까지 따뜻한 피를 내려보내기 위해서다. 그에게 추위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트위터하는 노숙인’으로 알려진 크리스티앙 파주(45)의 에세이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김영사) 속 그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가족·직장 잃고… 3년반 밑바닥 생활 책은 2015년부터 3년 반 동안 저자가 파리 거리에서 세 번의 겨울을 보내며 쓴 실화를 엮었다. 유명 레스토랑 소믈리에로 일하던 파주는 별안간 아내로부터 “아들과 함께 떠나겠다”는 통보를 받는다. 그로부터 1년 후, 직장을 잃은 파주가 정신을 차려 보니 집행관들이 압류장을 들고 집에 나타났다. 누군가에게는 낭만의 도시인 파리에서 겪는 지옥 같은 밑바닥 생활이 시작됐다. ●노숙인 보호 애썼던 그, 노숙인 되다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태어나 스위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파주는 스무 살 때부터 파리에 살며 노숙인과 불법 체류자들을 위한 투쟁에 나선 전력이 있다. 그랬던 그가 자신이 보호하고자 애썼던 노숙인이 됐다. 종전의 상식대로 무심코 ‘115’(프랑스 노숙인 도움 요청 번호)에 전화를 건 것은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노숙인들 사이에서 ‘관타나모’라 불리는 그곳은 ‘빈곤과 폭력의 진원지’이자 무질서, 좀도둑, 이불에 붙은 빈대의 소굴이었다. 쫓기듯 빠져나와 지하철에서 잠을 자며 공중목욕탕에서 씻고 나와 거리에서 배회하며 몸을 말렸다. 우연히 만난 아들 친구의 아버지는 그를 모른다며 쫓아냈다. 그에게 유일한 희망은 한 달 2유로로 만나는 ‘사회화 종합 선물 세트’ 휴대전화였다. 한겨울 파리 시청 직원이 휘두른 물뿌리개 호스에 맞아 흠뻑 젖었던 날, 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글을 본 파리 시장은 당일 찾아와 그에게 사과했다. 이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부터 온정이 밀려들었다. 어느 대학생은 그에게 꼭 맞는 새 신발과 초콜릿을 보내왔다.●극한의 거리엔 좌절과 온정이 공존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는 극한의 거리를 통해 좌절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의 몸부림을 보며 인간 존엄을 상기시키는 책이다. 각박한 세상에서도 아직은 여전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존재가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하는 동시에, 이들 마음이 시스템화될 순 없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의 성인 파주는 영어로도 불어로도 철자와 의미가 동일한 ‘Page’다. 3만 팔로어가 찾는 그의 트위터 주소도 ‘@Pagechris75’다. 살아가는 한, 계속 써내려 가는 한 그의 페이지는 여전하리라는 암시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어미 잃은 새끼 위해 ‘얼룩말 무늬’ 옷 입은 사육사들의 사연

    어미 잃은 새끼 위해 ‘얼룩말 무늬’ 옷 입은 사육사들의 사연

    야생동물의 세계는 냉혹하다.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일어서야 할 뿐만 아니라 어미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포식자의 위협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포식자는 이런 새끼와 어미를 노리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최근 아프리카 케나에서는 갓 태어난 새끼 얼룩말 한 마리가 사자 떼의 습격으로 어미를 잃은 사연이 전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새끼 얼룩말이 현재 한 야생동물 보호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케냐에 있는 셸드릭 야생동물 보호단체는 지난 1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이 현재 보호하고 있는 한 새끼 얼룩말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거기에는 보호단체의 사육사 직원들이 얼룩말과 같은 줄무늬의 옷을 입고 새끼 얼룩말을 돌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디리아’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수컷 얼룩말은 불과 태어난지 며칠 만에 어미를 잃었고, 염소 떼를 데리고 지나가던 한 유목민에 의해 우연히 구조돼 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로 오게 됐다. 현지 사육사에 따르면, 얼룩말 같은 야생동물의 새끼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태어나자마자 무리 중 어떤 개체가 어미인지를 인식해야 한다. 이에 대해 사육사는 “어미는 새끼와 함께 일단 무리에서 벗어나 새끼에게 자신의 가죽과 털, 냄새 그리고 울음소리를 외우게 한다”면서 “새끼는 각인을 할 수 있으므로 본질적으로 어미를 인식하면 이들은 다시 무리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보통 야생에서 새끼는 어미가 키운다. 얼룩말의 경우 특히 모성이 강해 어미와 새끼 사이 유대가 끈끈하다. 하지만 디리아의 경우 어미를 잃었기에 직원들에게 보살핌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한 명이 24시간 내내 돌볼 수도 없다. 따라서 이들 사육사는 줄무늬 옷 한 벌을 만들어 디리아를 돌볼 때 교대로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디리아는 여러 명의 사육사에 의해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옷을 입은 사육사를 어미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요인은 무엇보다 디리아의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라고 사육사들은 말한다.40년 넘게 케냐 야생동물의 보호와 보전을 위해 노력해온 이 보호단체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되고 선구적인 비영리단체로, 한때 국내 모 방송사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이로비 코끼리 고아원으로도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사진=셸드릭 야생동물 보호단체/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두려워 말아요” 꿈 빚은 도넛 작가

    “두려워 말아요” 꿈 빚은 도넛 작가

    침이 고인다. 눈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도넛들. 가게 진열대가 아니라 갤러리 벽에 걸린 가짜 도넛인데도 미각이 저절로 꿈틀댄다. 밀가루 대신 흙으로 빚은 도넛 작업으로 유명한 김재용(47) 작가의 개인전 ‘도넛 피어’(DONUT FEAR)가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다 2015년 한국으로 들어온 뒤 처음 갖는 개인전이다. 왜 도넛일까. 여기엔 필연과 우연이 겹쳐 있다. 김 작가는 고교 1학년 때 친구를 따라 조소부에 들어갔다가 조각에 매료됐다. 미대에 진학하고 싶었으나 선천성 적녹색약으로 인해 색상 활용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입시 미술학원에서 좌절을 겪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석사학위까지 취득하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학 강의를 병행하던 중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가 닥쳤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작업에 회의가 왔고, “도넛 가게나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미국인이 가장 즐겨 먹고, 자신도 좋아하는 음식이란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돈이냐, 꿈이냐’ 두 갈래 길에서 그는 결국 꿈을 택했다. 그리고 그 결심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흙으로 도넛을 빚기 시작했다.때문에 그의 도넛은 꿈과 희망, 즐거움의 다른 이름이다. 거침없는 강렬한 색감은 적녹색약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스스로 깬 결과다. “화려하고, 반짝이는 도넛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기쁨의 미소를 짓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그는 말한다. 전시장 방 하나를 1358개 도넛으로 꽉 채운 ‘도넛 매드니스!!’는 작가의 이런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신작인 대형 도넛과 청화 도넛은 그에게 또 다른 즐거운 도전이다. 조각가로서 품고 있던 대형 조형물에 대한 로망을 ‘아주아주 큰 도넛’ 연작으로 구현했다. 청화 도넛은 미국 문화인 도넛에 한국 전통 요소를 접목시킨 것이다. 여기에 어릴 때 쿠웨이트 등에서 살았던 경험을 녹여 중동의 카펫 문양을 넣었다. 전시 제목 ‘도넛 피어’는 ‘두려워 말라’(두낫 피어)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이달 26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또 케네디家 비운, 로버트 F 전 법무의 손녀 모자 카누 타다 실종

    또 케네디家 비운, 로버트 F 전 법무의 손녀 모자 카누 타다 실종

    1968년 대선 유세 중 암살돼 세상을 떠난 로버트 F 케네디의 손녀 매브 케네디 맥킨(41)이 아들 기드온(8)과 함께 카누를 즐기다 실종돼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모자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2일 저녁 체서피크 만에서였다. 남편 데이비드 맥킨은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그들은 할 수 있는 한 멀리 나아갔을 뿐인데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가족은 성명을 내 “사생활을 보호해주고 모두가 미브와 기드온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안경비대는 3660㎢를 수색 범위로 정하고 수색에 나섰다. 메릴랜드주 천연자원청과 앤 아룬델 카운티 소방청 소속 인력과 함정, 헬리콥터 등이 동원됐다. 매브의 어머니이며 로버트 전 법무장관의 딸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 전 메릴랜드주 부지사는 “깊은 슬픔을 안고 내 사랑하는 딸과 손자의 수색 작업은 이제 유해 수습 작업으로 바뀐다”고 선언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 역시 1963년에 암살됐다. 매브는 공중보건과 인권 전문 변호사로, 조지타운 대학의 글로벌 헬스 이니셔티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남편 맥킨은 WP에 가족들이 장모 캐슬린이 소유한 메릴랜드주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날 오후 4시쯤 물가에서 놀다 우연히 공이 카누 안에 굴러들어가는 바람에 카누에 오른 것이 화근이 됐다고 전했다. 30분 뒤 현지 소방청에 두 사람이 카누에 탄 채 표류하고 있다는 구조 요청 전화가 접수됐다. 이날 밤 이곳에는 시속 48㎞의 강풍과 함께 90㎝ 높이의 파도가 일었다고 해안경비대는 전했다. 맥킨은 모자가 타고 있던 카누가 발견됐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는데 메릴랜드 천연자원부는 그날 저녁 문제의 카누가 뒤집힌 채 발견됐다고 언론들에 밝혔다. 케네디 가문은 워낙 액운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이름나 있는데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부부는 1999년 항공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로버트 전 장관의 넷째 아들 데이비드는 1984년 플로리다의 한 호텔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여섯째 아들 마이클은 1997년 콜로라도에서 스키 사고로 사망했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해 8월에도 로버트 전 장관의 손녀 시얼샤 케네디 힐(당시 22)이 매사추세츠주 히아니스 포트에 있는 저유명한 가문의 단지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도둑질한 아들 손, 불에 태운 비정한 멕시코 엄마 체포

    [여기는 남미] 도둑질한 아들 손, 불에 태운 비정한 멕시코 엄마 체포

    도둑질을 한 건 잘못이지만 이런 체벌은 너무 잔인하고 가혹했다. 학교에서 도둑질을 했다는 이유로 아들의 손을 불에 태운 비정한 멕시코 엄마가 경찰에 체포됐다. 여자를 도와 아들에게 끔찍한 체벌을 하도록 한 동거남도 함께 수갑을 찼다. 멕시코의 에카테펙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오라는 이름의 10살 아들은 최근 학교 내 매점에서 샌드위치를 훔쳤다. 훔친 샌드위치를 집으로 가져간 아들은 몰래 빵을 먹으려다 엄마에게 들켰다. "가진 돈이 없는 아들이 어떻게 샌드위치를 샀을까?" 이런 생각에 아들을 다그친 엄마는 자백을 받아냈다. 아들은 "너무 배가 고파 매점에서 샌드위치를 훔쳤다"고 털어놨다. 따끔하게 혼을 내줄 일이 분명했지만 엄마가 선택한 훈육 방법은 잔혹했다. 엄마는 "도둑질을 하는 손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아들의 두 손을 불에 태웠다. 엄마와 동거하는 남자는 아이를 붙잡고 가혹행위를 도왔다. 끔찍한 사건은 한 이웃이 손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아들과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기로 작정한 이웃 주민은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가 외출준비를 하는 동안 잠깐 기다리게 했다. 그때 아이의 엄마와 동거남이 이웃의 집을 찾아와 아들을 내놓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웃주민은 아이를 내주지 않았다. 그는 아이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엄마와 동거남의 잔학행위를 이미 알고 있었다. 주민은 "엄마가 어떻게 아들의 손을 저 지경으로 만들 수 있나. 당장 병원부터 데려가야 한다"며 이들을 막아섰다. 아이의 엄마와 동거남, 그들에게 저항하는 이웃주민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면서 주변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고성이 오가는 싸움판 벌어진 가운데 마침 순찰을 돌던 경찰이 차를 세우고 사건에 개입했다. 사정을 알게 된 경찰은 현장에서 엄마와 동거남을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훈육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엄마의 행위는 고문에 가까웠다"면서 "정상참작의 여지도 적어 형사처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멕시코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밍크고래 1마리 죽은 채 발견…2천300만 원에 판매

    밍크고래 1마리 죽은 채 발견…2천300만 원에 판매

    부산 앞바다에서 밍크고래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31일 오전 5시 50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항에서 조업차 출항하던 어선에서 죽은 밍크고래를 발견하여 부산해경 광안리 파출소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발견한 밍크고래는 길이 4.36m, 둘레 2.43m다. 부산해경은 고래연구센터를 통해 “이 밍크고래는 불법 어구에 의한 포획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상업적인 목적으로 잡거나 유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고래 사체를 발견해 신고한 경우 소유권은 발견자에게 돌아간다. 이 밍크고래는 방어진 위판장에서 2천300만 원에 판매됐다. 이광진 부산해경서장은 “이 밍크고래는 불법으로 포획한 고래가 아니어서 정상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어민들이 힘든 가운데에도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밍크고래를 양심적으로 신고한 사례다”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들의 시선] 신천지에 빠진 아내를 기다리는 남자

    [그들의 시선] 신천지에 빠진 아내를 기다리는 남자

    “저는 아내가 신천지에 빠졌고요. 그것으로 인해 아내가 (저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이혼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가정파괴가 됐다고 봅니다.” 신천지에 빠진 아내로 인해 겪은 일들을 A씨(60)는 이렇게 정리했다. 그의 아내는 2009년 신천지에 빠졌다. 이후 복음방과 센터과정을 거쳐 2010년 신천지에 입교했다. 이 사실을 A씨가 눈치 챈 건 2011년이었다. “아내는 저와 결혼하면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성가대 활동도 열심히 하고, 교회 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아마 성가대에 어떤 권사님이 신천지 추수꾼으로 암약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분이 저희 아내를 타깃으로 삼아서 포섭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A씨의 아내는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A씨는 “아내가 갑자기 교회와 목사님 설교 말씀에 대해 비판했고, 교회를 옮겨보자고 제안했다”면서 “어느 날 말씀을 잘 전하는 목사님이 계신다며 (가족을) 데려간 곳이 신천지 위장 교회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가족과 매주 예배를 갔다. 한 10개월 정도 다녔는데, 그때까지 눈치를 못 챘다”며 “전통 교회처럼 간판도 똑같이 꾸며놓고, 예배 방식도 똑같이 진행됐다. 10개월 동안이나 구별 못 했으니 완벽하게 속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아내와 함께 위장교회의 교육관에서 성경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그곳이 신천지 위장교회라는 것을 눈치 챈 건 우연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집 근처 공원 벤치에서 누군가 나눠주는 전단을 받았다”며 “깜짝 놀랐다. 그 전단 내용이 교회에서 배운 것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이상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동안 위장교회에서 배웠던 내용이 신천지의 교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아내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모든 자료와 증거를 아내에게 보여주니 화를 내더라.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내가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게 된 A씨는 분노와 당혹감, 배신감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가장 힘들었던 건, 제일 믿었던 아내가 가족을 속였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아내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여러 방법으로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빌어보기도 하고, 윽박질러도 봤어요. 그러면서 많이 싸웠죠. 싸우는 과정에 경찰도 몇 번 집으로 왔습니다. 제가 아내를 폭행했거나 그런 게 전혀 없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신천지)매뉴얼에 있는 대로 아내가 행동했던 것이었어요.” A씨는 아내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벌금형을 선고받아 전과자가 되어버렸다. 이제 그는 이 모든 것이 신천지 매뉴얼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만약 남편 성격이 급하면, 그런 걸 이용해서 슬슬 약을 올려 (일부러)싸움을 일으키는 방법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를 들면, 새벽같이 나가서 밤 12시나 새벽 1시에 들어온다면, 남편으로서는 당연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런 걸로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아 싸움을 일으킨다”며 “특히 조금이라도 언성이 높아지면, 경찰을 부른다. 이 모든 것은 이혼 소송을 진행할 때, 진단서라든가 경찰에 신고한 기록 같은 내용을 한꺼번에 첨부하는 토대가 된다”고 매뉴얼에 대해 부연했다. 그렇게 6년간의 긴 싸움 끝에 A씨는 2017년 아내와 이혼에 합의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내가 언젠가는 돌아올 것을 믿는다”며 “신천지 핵심교리 중에 육체영생이 있는데, 이것은 이만희 교주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존재로 믿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들이)아내에게 ‘교주가 죽으면 돌아올 것이냐?’라고 물었더니, ‘교주가 죽으면, 신천지는 사기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때는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때까지는 아내를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A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2011년도부터 신천지 피해가족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가족 중에 누군가 신천지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되면 “반드시 침착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배우자가 신천지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내색하지 말고 먼저 전문 상담소를 방문해 상담을 받으세요. 억지로 설득하려고 하거나 신천지를 공격하는 말을 하면, 되레 싸움을 하게 되고 이혼까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상담사를 통해 인내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피해가족의 절실함과 같은 마음으로 조언한 A씨는, “저희 같은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봤을 때, (신천지는)사이비이며, 범죄집단, 가정파괴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신천지 신도 수가 23만에서 30만 명이라고 하는데, 4인 가족으로 따지면, 100만이 넘는다. 대한민국에 100만 명이 신천지에 빠진 피해자 가족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반드시 이만희가 죽는다고 보기에, 아마 (그가)죽게 되면 많은 사람이 신천지가 거짓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곳에서 나올 것 같다. 그때까지 신천지의 불법성을 공론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교육·종교·정치의 원칙 파괴가 n번방·박사방을 키웠다

    교육·종교·정치의 원칙 파괴가 n번방·박사방을 키웠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지금으로부터 91년 전인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실린 인도의 시인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이다. 조선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가지 못하는 대신 짧은 한 구절 시로 식민지 지배에 신음하던 동병상련의 조선에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우리 국민이라면 초중등 어느 시기엔가 타고르의 시를 접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시는 인도의 시인이 쓴 대한민국의 국민시라 해도 좋을 법하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타고르의 시에서 적잖이 정신적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물론 타고르의 위안이 현실에 즉시 부합한 것은 아니었다. 타고르의 진심 어린 위로에도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모진 시대를 살았다. 이 시가 발표된 이후 오히려 식민지 지배는 더욱 광폭해졌고, 식민지 후에 다가온 해방은 분단과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심하게 뒤틀렸으며, 참혹한 전쟁의 끝은 길게 이어진 민간독재와 군사독재의 가시밭길이었다. 이때쯤이면 절망이 찾아들고 스스로 좌절할 법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그간의 과정에 대한 판단과 디테일에 대한 평가는 별론으로 더 토론할 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절치부심 얻고자 했던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나라가 됐다. 우리가 우리 입으로 그렇게 말해도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평가해 주니 고마운 일이다. 1987년 이후의 민주화, 1980년대 3저 호황 이후의 경제발전, 문화와 체육 분야의 한류 열풍과 같은 현상들이 이 평가를 뒷받침한다. 사실이 그렇다. 최근에 또 다른 고무적인 평가가 추가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국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널리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나라가 우리의 대응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민주적 방식에 질서 있는 대응이 결합된 한국식 모델이 중국의 억압적 모델과 구별되고 이탈리아 등의 무질서한 대응과도 질적으로 다르다고 봤기 때문이다. 학문적으로 표현하면 민주주의와 효율성이 잘 결합됐다는 뜻이니 극찬에 해당한다. 갑자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었지만 잘 통제돼 다행이다. 정부와 국민이 협력하고 의료계가 무한헌신한 덕분인데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한국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있고 비틀스에 버금가는 BTS가 있는데 코로나 대응에도 탁월한 역량을 보여 일약 ‘코로나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니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이 정도에서 중단하고 글을 마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빛보다 깊은 어둠을 보았다. 코로나19 와중에 터진 ‘박사방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정신적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언론에서 박사방,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등으로 보도되던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됐다. 성을 상품화하는 정도를 넘어서 성을 착취하고 여성을 노예화하는 지옥도가 백주대낮에 버젓이 이루어진 것이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따로 없다. 주모자들의 나이는 젊은 편이다. 대학생도 있고 젊은 공무원도 있다. 박사, 와치맨, 갓갓, 켈리 등 괴상한 익명을 사용하는 주모자들 중에서 박사로 불리던 조주빈의 신상이 국민에게 공개됐다. 대학을 졸업했고 학보사 기자를 지낸 평범한 청년인 데다 봉사활동도 많이 했다고 한다. 조주빈을 보면서 한나 아렌트가 독일의 유대인 학살 문제를 다루면서 아이히만을 빗대 정식화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 악은 평범하게 다가오지만 그 속에 악마가 숨어 있다. 주모자들에 대한 일벌백계는 당연한 일이다. 단순 합계가 26만명에 달한다는 공범자들에 대한 신상공개와 처벌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지나가다가 봤다거나 우연히 봤다는 말로 이 상황을 비켜 가기는 어렵게 됐다. 어느 누구도 조주빈을 포함한 텔레그램방의 주범과 공범들을 비호하거나 용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자. 이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박사와 갓갓만 처벌하면 되나. 그렇지 않다. 코로나가 번성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수많은 박사와 갓갓을 양산했다. 12년을 끌었던 김학의 사건이 용두사미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국민들은 진실을 보았는데 검찰과 법원은 외면했다. 장자연 사건도 10년을 넘겼지만 영구미제가 됐다. 그 사이에 수많은 미투 사건이 줄을 잇는 가운데 서울 강남의 나이트클럽에서 마약과 성범죄 등 온갖 저급한 범죄가 망라된 버닝썬게이트가 터졌다. 결국 박사방이란 김학의, 장자연, 미투, 버닝썬 등 너무나 성(性)스러운 대한민국의 오프라인 진면목이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온라인망 속에 그대로 구현된 것이다. 우리 공동체가 성(性)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다.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가 동족상잔의 분단국가라는 사실과 지역주의로 분열돼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있을까. 아직도 노사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경제구조가 뒤틀려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신천지, 구원파, 영생교 등 유사종교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도 여전하다. 구원의 빛이어야 할 종교가 사회의 짐이 돼 버린 형국이다. 만연된 사학비리가 해결되지 않는 것도 우리 교육의 한계다. 교육은 사회를 정화하는 맑은 물의 마지막 원천인데 교육기관 자체가 비리로 혼탁해서 교육과 장사가 구별되지 않는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정화한단 말인가. 그리하여 신동엽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고 외친 후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껍데기와 가짜가 판을 쳤다. 군인은 쿠데타를 하고 정치가는 변절하고 기업가는 부패하고 공무원은 부화뇌동했다. 철학은 교과서에만 있고 원칙은 마음속에만 존재하고 정의는 법학개론 서문에 너무 작은 글씨로 감추듯 씌어 있었다. 우리의 성공이 얼치기 성공을 담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선거국면에서 양대 정당이 보여 준 낯 뜨거운 비례위성정당 경쟁 놀음 역시 껍데기의 증거일 뿐이다. 그렇다고 자랑스러운 성공의 역사를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희생과 헌신으로 쟁취한 민주화의 성과는 길이 기억될 것이고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와 국민이 보여 준 단결과 헌신 역시 높게 평가받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성공이 부분적인 성공이고 불완전한 성공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됐다. 몸은 성장했지만 영혼이 채워지지 않은 미성숙한 상태가 성공의 실상이다. 그 미성숙함은 양적인 부족함이 아니라 질적인 결핍이자 불균형이다.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나 올림픽 금메달로는 메울 수 없는 철학의 부재, 원칙의 파괴, 가치의 전도가 문제이고 여기서 온갖 사회문제들이 비롯되며 그 연장선상에서 박사방이라는 참혹한 일탈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아주 평온한 가운데 시작됐다. 지능을 가진 사람에게 인간과 자연, 사회에 대한 가치판단이 결여되면 금수와 구별되지 않고 금수보다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민주화를 성취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른 75년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업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교육과 종교와 정치에서 기본을 상실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종교에서 신성을 발견하고 교육에서 휴머니즘을 앙양하고 정치에서 창조적 타협과 공존의 미학을 체득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치는 민주와 정의, 평화와 통일이며 동시에 이해와 배려, 협동과 공존의 작고 소중한 가치로 보완되는 것들이다. 이것 없이는 n개의 박사방이 n²개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상지대 총장
  • 세계 최고령 남성 웨이턴, 112세까지 생일날 있었던 일들

    세계 최고령 남성 웨이턴, 112세까지 생일날 있었던 일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남성 밥 웨이턴이 29일(현지시간) 112세 생일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성대한 파티는 생략한다. 대신 영국 BBC는 햄프셔 알턴에 있는 그의 집에서 혼자 지내는 웨이턴이 태어나 지금까지 생일 날 일어났던 일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엄청 쓸데없는, 자잘한 지식과 정보들이니 바쁜 분들은 이쯤에서 그만 보시라. 햄프셔 알턴은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이 평생 집필에 몰두한 곳이기도 하다. 먼저 112세 나이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 잔다르크가 시복(諡福, beatification)된 것과 같은 나이다. 그가 첫 울음을 세상에 토해낸 1908년 3월 29일은 허버트 애스퀴스가 영국 총리에 취임하기 일주일 전이었으며 에드워드 7세 국왕의 살날이 2년이나 남은 때였다. 그 해 로버트란 이름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5번째로 흔한 사내아이 이름이었다. 윌리엄, 존, 조지가 가장 사랑받는 이름이었는데 다만 로버트는 프랭크와 해롤드보다 윗 순위였다. 딸 이름은 매리, 엘리자베스, 플로렌스, 애니 등이 인기 있었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로 영국 최고령 여성이자 웨이턴과 나란히 영국 최고령인 조앤 호콰드 할머니도 이날 생일이다. 그녀의 이름 조앤은 당시 161위였다. 영국의 남극 탐험가 로버트 팰콘 스코트 선장은 그의 네 번째 생일에 세상을 떴다. 스코트는 그날 일기장에 “창피한 것 같지만 더 이상 일지를 적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적고는 텐트 안에서 굶어 숨졌다. 시신은 8개월 뒤 발견됐는데 다음 식량 보급 지점에서 18㎞ 떨어져 있었다. 그의 열 번째 생일에는 영국군이 오스만제국 군대와 지금의 요르단 암만에서 첫 전투를 벌였다. 악천후까지 겹쳐 영국군은 며칠 뒤 참담하게 패퇴하고 말았다. 열아홉 살이 된 1927년 생일 날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해변에서 육상 및 해상 최고 속도를 경신한 특수제작 차량 선빔 1000hp 소식에 관심을 가졌을지 모른다. 헨리 세그레이브 경(卿)이 두 차례나 차량을 몰아 각각 200.668mph(시간당 마일)과 207.015mph를 기록해 평균 203.792mph 공인을 받았다. 이 차는 90년 뒤, 그가 109세가 되던 해 복원됐는데 지금도 햄프셔 뷸리우의 국립자동차박물관에 전시돼 있다.서른다섯 번째 그의 생일에 존 메이저 전 총리가 태어났다. 마흔셋이 된 1951년에는 게트루드 로런스와 율 브리너가 호흡을 맞춘 연극 ‘왕과 나’가 처음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날이었다. 로런스는 간암과 복강암에 걸린 줄 몰라 무대 뒤에서 마티니 한잔 홀짝거리다 쓰러져 입원했고, 15개월 뒤 숨을 거뒀다. 1955년 마흔일곱 번째 생일에는 프랑스 철도회사 SNCF 열차가 트랙을 망칠 정도의 시속 331㎞로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61세이던 1969년 생일에는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에서 제각각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모두 끝났다. 네 나라 모두 자기네 우승자가 진정한 우승자라고 우기는 바람에 얼마 뒤 다시 대회를 열어 우승자를 가렸다. 1974년 66세 생일에는 중국 시안에서 진시황 병마용이 농민들 눈에 띄었다. 20세기를 통틀어 최고의 인류학적 발굴로 나중에 평가 받았다. 72번째인 1980년 생일에는 134회 그랜드 내셔널 경마대회에서 네 마리만 완주해 미국인이 소유한 말 벤 네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말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40분의 1로 낮았기 때문에 돈을 건 사람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벤 네비스는 1995년에야 죽었고 2009년 경마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82세가 된 1990년 생일에는 사람들이 일어난 줄도 잘 모르는 ‘하이폰 전쟁’이란 것이 터졌다. 전쟁처럼 치열했다는 얘기다. 공산 정권이 붕괴한 뒤 슬로바키아 정치인들은 ‘체코-슬로박 공화국’으로 하이폰 하나만 넣자고 요구했는데 체코 정치인들이 한사코 거부해 옥신각신했고, 결국 두 나라는 1993년 1월 1일 아예 분리를 선포했다. 그가 101세가 된 2009년 생일은 자키 스미스 내무부 장관에게 최악의 날이었다. 여성 장관이 의회 예산으로 포르노 유료영화를 구입해 시청한 것이 언론 보도로 들통 났다. 결국 그녀는 사퇴했고, 이듬해 의원 직도 버렸다. 2011년 그녀는 포르노 영화에 대한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포른 어게인’에 초빙됐다. 106번째 생일이었던 2014년에는 북런던에서 17년을 함께 한 피터 맥그레이스와 데이비드 카브레사가 잉글랜드와 웨일즈 최초로 0시 1분 동성 결혼식이 열렸다. 그리고 대망의 112번째 29일이다. 코로나19 탓에 떠들썩한 축하 파티도 건너뛰지만 다섯 군주, 22명의 총리(임기로는 27번), 미국 대통령 21명과 함께 살아온 그에게 손뼉이라도 마주쳐 줘야 할 것 같다. 그는 세 차례 런던올림픽, 두 차례 세계대전, 악명높은 스페인 독감, 콜레라, 천연두, 코로나19를 모두 겪었다. 새삼스레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명답이 떠오른다. “죽는 일을 피하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애니멀 픽!] “오늘은 내가 손님!”…수족관 ‘관람’ 나선 강아지들 (영상)

    [애니멀 픽!] “오늘은 내가 손님!”…수족관 ‘관람’ 나선 강아지들 (영상)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염을 막기 위해 임시 휴업 중인 아쿠아리움에 낯선 ‘손님’이 등장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의 조지아쿠아리움이 최근 SNS에 공개한 영상은 강아지 두 마리가 아무도 없는 수족관을 마구 누비며 즐거운 ‘관람’을 즐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임시 휴업을 결정한 해당 아쿠아리움의 관계자는 우연히 애틀랜타의 동물보호단체 ‘애틀랜타 휴메인 소사이어티’를 통해 버려진 개 두 마리를 알게 됐다. ‘오디’와 ‘카멜’로 불리는 이 개들은 아쿠아리움과 동물보호단체의 배려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수족관 관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두 강아지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아쿠아리움을 걷다가 거대한 수조 앞에 머물러 신기한 듯 바다생물을 구경했다. 거대한 상어가 헤엄치는 전망창 앞에서는 잠시 눈을 붙이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당 이벤트를 기획한 애틀랜타 동물보호단체는 “(코로나19 탓에) 외출하지 못하는 많은 분들이 이 영상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길 바라는 뜻에서 기획했다”면서 “더불어 카멜과 오디 뿐만 아니라 많은 개와 고양이가 새 가족을 찾고 있으니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수족관과 동물원들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자 뜻밖의 ‘혜택’을 본 동물은 오디와 카멜뿐이 아니다. 지난 15일에는 시카고의 한 수족관이 사람 대신 펭귄 세 마리가 수족관을 관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웰링턴이라는 이름의 펭귄이 물고기들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를 두고 수족관 측은 “(펭귄이) 다른 동물을 만나는 학습현장”이라고 재치있게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혜교 시계는?…홍콩언론 한국스타 명품 시계브랜드 집중조명

    송혜교 시계는?…홍콩언론 한국스타 명품 시계브랜드 집중조명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한국 스타들이 착용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를 집중 조명했다. SCMP는 한국 배우들이 착용하는 것들은 아시아 팬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통한다고 전했다. 결국 이혼하긴 했지만 세기의 커플로 불렸던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을 낳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는 브라이틀링 시계를 찼다. 송혜교는 쇼메 시계의 홍보 대사로 개인적인 외출에도 쇼메의 볼레로 시계를 차는 것으로 알려졌다.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이 착용한 시계는 쇼파드다. 방송으로는 종영됐지만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은 쇼파드 해피 스포츠를 북한에서 남한으로 가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저당잡힌다. 드라마 속에서 손예진은 우연히 불시착으로 북한 땅에 떨어진 한국의 재벌가 여성을 연기했다.이 드라마에서 손예진의 상대역을 연기하며 결혼설이 돌기도 했던 현빈 역시 쇼파드 시계를 착용한다. SCMP는 공유는 루이뷔통, 정우성은 론진, 이병헌은 재규어 시계를 찬다고 소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반일 종족주의’ 저자 “내 딸이 n번방 피해자라면 딸 행동 반성하겠다”

    ‘반일 종족주의’ 저자 “내 딸이 n번방 피해자라면 딸 행동 반성하겠다”

    역사 왜곡 논란을 불렀던 책 ‘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책임을 제기해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내게 딸이 있다면 n번방 근처에도 가지 않도록 평소에 가르치겠다. 내 딸이 지금 그 피해자라면 내 딸의 행동과 내 교육을 반성하겠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나”라면서 “n번방 피해자들에게도 같은 규칙이 적용돼야 한다.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과는 별개다”라고 적었다. 이 글은 6일이 지난 28일까지 18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대체로 이우연 연구위원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이우연 연구위원은 “온갖 잡것들이 싸지르고 가네. 역시나 똥물로 가득찬 대가리와 천박한 주둥이밖에 없구나. 니들은 그 짓이나 계속 해라. 난 내 길을 간다”라는 글을 올렸다.이후 이우연 연구위원은 댓글을 단 누리꾼들에 대한 고소를 예고했다. 24일 그는 페이스북에 “하나하나 꼼꼼히 고소 들어간다”면서 “이미 당신이 쏟아낸 구역물, 이제 와서 주워담을 수도 없고…어쩌겠습니까? 그저 내 탓이다 생각하고 반성하며 기다리라”고 썼다. 25일에는 “강도 당한 사람에게 ‘조심했어야 했다’고 말하면 그것이 ‘당할 만했다’거나 강도를 옹호하는 말이 되나”라면서 “나는 ‘당할 만 했다’고 말한 적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를 항의하는 수요시위 중단과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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