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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년 전 아메리카원주민과 폴리네시아 남녀 한 번 마주쳤는데

    800년 전 아메리카원주민과 폴리네시아 남녀 한 번 마주쳤는데

    1200년 무렵에 아메리카 원주민과 폴리네시아인들 사이에 인적 교류가 있었음이 DNA 분석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9일 보도해 눈길을 끈다. 스탠퍼드 대학의 알렉산더 로안니디스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남미 대륙의 해안가에 사는 토착민들 800여명의 DNA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여러 섬 주민들의 DNA 조각들을 비교, 분석했는데 먼 조상을 함께 둔 후손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안니디스는 “단 한 차례 접촉만으로도 충분한 증거를 남겼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800년 전 딱 한 차례 아메리카 원주민과 폴리네시아인 남녀가 우연히 마주쳐 가진 아이가 자라나 지금의 유전적 공통점을 지니게 했다는 것이다. 연구 팀은 구체적으로 지금의 콜롬비아 땅에 살던 원시 부락민이라고 지역까지 콕 짚었다. 선사시대부터 이 두 곳을 오가는 이들이 있었다는 주장은 수십년 동안 제기돼 왔다. 1947년 노르웨이 탐험가 토르 헤예르달은 남미에서 폴리네시아까지 이런 여행이 가능했음을 입증한다며 발사(balsa) 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넘었다. 남미 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발사는 아주 가볍고 부력은 코르크의 갑절이나 돼 잠수부의 생명줄이나 구명 재킷 등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 탄력이 좋아 가구를 포장하거나 기계류를 설치할 때 받침목으로도 쏠쏠했다. 절연성도 있어 인큐베이터, 냉장고 등의 배선재로도 이용된다. 예전에는 폴리네시아 거석들이 남미에서 발견된 거석들과 상당히 닮아 보인다는 점이 증거로 거론됐다. 고구마를 폴리네시아에선 “쿠말라”라고 하는데 에콰도르의 카나리족 말로는 “쿠말”로 불리는 등 작물 이름이 거의 한 단어처럼 들리는 예가 더 있다. 유럽인이 남미에 정착하기 전부터 두 곳에 사는 이들의 피가 뒤섞였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유였다. 이전의 연구들은 사람 얼굴처럼 커다란 모아이 석상들이 늘어 선 칠레 이스터 섬에서 이들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과학 잡지 네이처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첫 접촉은 헤예르달이 짐작한 대로 폴리네시아 제도의 동쪽 섬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에콰도르나 콜롬비아를 출발해 뗏목을 타고 풍향과 조류를 타고 떠내려오면 투아모투스 제도를 따라 사우스 마르퀘사스 섬에 도착했다는 점이 증명됐다.헤예르달이 이용한 뗏목이 저유명한 콘티키 호인데 그는 1947년 4월 28일 다섯 동료와 함께 콜롬비아의 카롤라를 출발해 101일을 항해한 끝에 8월 7일 투아모투스 제도의 라로이아 섬 환초에 좌초했다. 칠레 이스터 섬은 두 섬보다 훨씬 남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거리는 적어도 6900㎞는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래빗 피해자 “중견 거래소라더니…아버지 집까지 날렸습니다”

    트래빗 피해자 “중견 거래소라더니…아버지 집까지 날렸습니다”

    “중견 거래소라 믿었는데 하루 아침에 파산을 선언하고 투자금도 출금하지 못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피해자는 지옥인데… 왜 처벌받는 사람 없나” 지난해 5월 파산을 신청한 암호화폐 거래소 트래빗 고객인 배성우(42·가명)씨는 8일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래소는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9월 트래빗이 발행한 신규 코인 TCO에 6000만원을 매입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같은해 11월 보이스피싱 범죄 위험을 이유로 돌연 고객들의 원화 입출금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3월 경영악화를 명분으로 파산을 신청했다. 배씨의 트래빗 계정에는 코인 시세가 오르면서 번 수익까지 9600만원이 찍혀있지만 이는 그냥 사이버상의 디지털 숫자일 뿐이다. 배씨의 투자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2018년 9월 암호화폐가 대화 주제였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소셜네트워크 익명 대화방)에 참여했다가 방장으로부터 ‘새로 문을 연 암호화폐 거래소 트래빗에서 2억원 정도 코인을 투자했는데 수익을 크게 냈다’는 말을 듣고 트래빗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본금 200억이라더니, 하루아침에 파산” 배씨는 “‘해당 거래소가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도 있고 자본금도 200억원에 달한다’라는 설명에 믿을만한 거래소라고 생각했다”면서 “‘코인 투자만 하면 손해는 안본다, 무조건 오른다’는 적극적인 투자 권유에 그만 마음이 혹했다”고 했다. 그는 당장 투자할 목돈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자 강원도에서 농사를 짓던 아버지에게서 6000만원을 빌렸다. 일흔이 넘은 아버지는 배씨의 부탁에 시가 1억원 정도인 집을 담보로 사채로 빌린 대출금을 다 넘겼다. “대출금 못 갚아 아버지 재산마저···” 배씨가 트래빗이 발행한 TCO를 사들인 투자금이 대출금 전액이었다. 트래빗 거래소의 석연찮은 파산 신청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배씨의 아버지는 결국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을 잃고 컨테이너 박스에 사는 신세가 됐다. 배씨는 “아버지에게 정말 몹쓸짓을 했다.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까지 생겼다”고 후회했다. 그는 “카카오톡 오픈방에서 트래빗을 알려준 방장도 한통속 직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원금이라도 다시 찾으려고 수사 기관 등을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허사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반려견 목줄 채우라는 흑인 경찰에 신고한 백인 여성, 결국 법정에

    반려견 목줄 채우라는 흑인 경찰에 신고한 백인 여성, 결국 법정에

    지난 5월 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다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라고 타이르는 흑인 남성을 경찰에 신고하는 등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백인 여성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다. 문제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지자 보험 포트폴리오 업무를 했던 글로벌 투자회사 프랭클린 템플턴으로부터 해고 당했고, 코커스파니엘 반려견을 유기견 센터에 넘겨야 했으며, 결국 대중 앞에 사과하기에 이르렀는데 이제 법의 심판대에도 서게 됐다. 맨해튼 지방법원의 사이러스 밴스 검사는 6일(이하 현지시간) “오늘 우리 사무실은 에이미 쿠퍼(41)를 허위 신고 3등급 혐의로 기소하는 절차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이 소식을 전하며 유죄가 확정되면 징역 1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건이 벌어진 날은 공교롭게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관의 무릎에 목이 8분 26초 동안 눌려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날과 같은 5월 25일이었다. 조류 관찰을 즐기는 크리스천 쿠퍼(57, 우연히 성만 같을 뿐임)는 이날 아침 에이미가 공원의 가시덤불 지대를 산책하면서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반려견이 덤불을 멋대로 헤치면 새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덤불 지대에서는 언제나 반려견에 목줄을 채워야 한다고 일러줬다. 그런데 에이미는 반려견의 목 칼라를 붙잡고 다가오며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것을 그만 두라고 요구했다. 견공은 괴로워 어쩔 줄 몰라했다. 몸부림을 치며 자유를 달라고 했지만 그녀는 견공의 몸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크리스천은 두세 차례 가까이 오지 말라고 요청하면서 계속 동영상을 촬영했다. 그러자 에이미는 “경찰에게 아프리카계 미국 남성이 내 목숨을 위협한다고 얘기하겠다”고 압박했다. 크리스천은 경찰을 부르지는 말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에이미는 경찰관과 통화하며 “난 가시덤불 지대에 있어요. 여기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도 있어요. 자전거 헬멧을 썼는데 그가 동영상을 촬영하며 나와 내 반려견을 위협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뉴욕경찰청(NYPD) 대변인은 아침 8시에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달려갔더니 두 사람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며 어떤 범죄도 없어 체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원 홈페이지에는 가시덤불 지대에서는 항상 견공들에 목줄을 채우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었다. 크리스천도 ‘해고까지 한 것은 너무 심했다’고 동정했으며, 본인이 공개 사과까지 했으니 다 끝난 일이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다. 이에 대해 밴스 검사는 “이렇게 거짓 행동을 한 사람은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우리 일”이라며 “거짓 신고로 타깃이 된 이는 누구라도 지방검사실과 접촉해 달라”고 권하기도 했다. 아무튼 에이미는 오는 10월 14일 법원에 나와 판사 앞에 서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곡예사의 꿈

    [기고] 곡예사의 꿈

    공중 그네를 타는 곡예사 이야기다. 우연한 기회에 조쉬 그로반(Josh Groban)이 작곡한 ‘렛미폴’(Let me fall), ‘나를 추락시켜 주오’라는 노래를 영상으로 들었다. 이 노래는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 ‘퀴담’(Cirque du Soleil-Quidam)의 공연 가운데 곡예사의 삶을 그린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좋은 음악은 배경화면이 있으면 가사 내용에 맞는 메시지를 보고 들으면서 선율을 따라 자유로운 상상을 하게 된다. 곡예사는 천장에서 내려온 밧줄이 자신을 지탱해 줄 거라는 믿음 하나로 온 몸을 맡기고 위험한 줄타기를 한다. 아래로 내려갔다가 반대편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공중으로 솟구치는 동작을 반복한다. 때로는 줄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허리 힘 만으로 무게 중심을 잡는다. 곁에 있는 곡예사와 함께 공중회전을 하고, 두 팔과 다리를 이용하여 온갖 무늬를 만들어낸다. 어쩌면 인생과도 같다. 처음은 혼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웃과 동행하기도 하고, 떨어지는 자를 구하고 자신도 도움을 받는다. 노래가 끝날 때 출연자 모두가 어울려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사랑과 화합의 장면을 연출한다. 얼마나 인간다운 모습인가. 내가 어린 시절 가까운 동네에 서커스단이 심심찮게 찾아왔다. 그들의 마지막 무대는 언제나 공중서커스 공연이었다. 그네를 타고 반대편에 있는 동료를 잡고 돌아오거나 그네를 흔들다 맨몸으로 공중 돌기를 하며 건너오는 동료를 거꾸로 잡기도 한다. 나는 양쪽에서 줄을 타고 오르내리는 예쁜 얼굴에 몸매도 가냘픈 여인들에게 푹 빠졌던 적이 있다. 서커스 공연의 으뜸은 줄에서 떨어질 새라 관중들의 애간장을 태우며 공중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모습이었다. 곡예를 하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노래의 주인공은 차라리 추락하고 싶다고 했다. 추락은 두렵지만 이루고 싶은 꿈이기도 했다. ‘내가 추락하게 놔두세요. 다시 오르는 것도 놔두세요. 두려움과 꿈이 충돌하는 순간이 한번은 있는 법. 내안의 누군가가 나의 용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 미래의 내가 될 그 누군가가 날 붙잡아 줄 겁니다.’ 하지만 곡의 다음 부분에서는 추락하려는 것은 두려움과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고 싶기 때문이라고 노래한다. ‘내가 추락한다면, (…) 난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자유롭게 춤을 출 겁니다. 당신도 이런 모든 쓸모없는 두려움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추락하길 원한다면, 날 잡아도 좋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추락할 때 누릴 수 있다. 곡예사는 늘 긴장 속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끼면서 줄을 탄다. 그러기에 차라리 줄을 놓아 추락해 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하고, 추락하면서 무한한 자유로움을 느끼는 상상도 할 것이다. 곡의 가사처럼 밧줄 놓기를 원하는 곡예사에게 추락이야 말로 용기 있는 자아와 자유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처럼 온갖 사회 제도나 인연과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 인생은 줄을 타는 곡예사처럼 위로 오르기도 하지만 끝이 어딘지 모르고 추락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있다. 질병이나 이별의 아픔, 실패와 좌절의 순간이 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멋진 인생을 사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평상심을 가지고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날개를 달듯 잘 나간다고 우쭐대거나 자만하면 언젠가 추락하고 만다.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 나오는 대장장이 발리안처럼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긍지와 자존감을 지켜내는 자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누린다. 이문열의 장편 연애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가 출판된 후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한 적이 있다. 첫사랑과 재회한 연인들이 갈등과 상처를 이기지 못해 죽음으로 결별하는 내용이다. 이 제목은 오스트리아의 시인 바하만의 시집 ‘다스 슈피일 이스트 아우스’(Das Spiel ist aus·유희는 끝났다)에서 따온 것으로, 원래 의미는 날개가 있기에 추락한다는 메시지이다. 하지만 날개가 있기에 날고, 날 수 있기에 추락도 하는 것이지만, 노래 중의 곡예사처럼 진정한 자유를 위해 추락하고 싶다면, 그리고 추락하면서도 오르고 싶은 욕망이 함께 있다면 날개를 활짝 펴고 창공을 힘차게 날 수 있으리라. 오늘도 곡예사는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꿈을 꾼다. 불안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기적을 이루는 그런 꿈을 꾼다. 마치 산속 비탈진 언덕 아래에 뿌리를 내리고 울창하게 자란 소나무처럼, 아무도 보지 않는 오솔길의 후미진 곳에서 분홍빛 활짝 피운 철쭉꽃 군락처럼. 김국현 수필가·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 소설가 권정현의 세 번째 장편소설 ‘미미상美味傷’ 출간

    소설가 권정현의 세 번째 장편소설 ‘미미상美味傷’ 출간

    “우린 모두가 몸속에 가냘픈 해골 하나씩을 숨기고 살아간다” 우리 모두가 몸속에 해골 하나씩을 숨기고 있지만 어떤 사건이 제 몸을 두드리기 전에는 이를 느끼지 못한다. 자신 앞에 한껏 꾸미고 앉아 웃고 있는 여인이 실은 퀭한 두 눈을 지닌 해골을 숨기고 있음을 누구도 알지 못한다.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만화에서 숱하게 해골을 접했지만 누구도 해골을 진지하게 들여다본 적은 없다. 주말이면 패스트푸드점에 앉아 적당히 익은 햄버거를 씹어대면서 얼마나 많은 소들이 잔인하게 도살되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해골은 해골이다. 해골이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닐 수는 없겠다. 하지만 어떤 해골이든 그것은 단순한 해골이 아니다.(p.67) 매혹적인 문장으로 인간 내면의 자아를 탐구해 들어가는 소설가 권정현의 세 번째 장편 소설 ‘미미상美味傷’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미미상’은 ‘나무옆의자’에서 기획한 ROMAN COLLECTION의 15번째 작품으로, 어느 날 부지불식간에 사랑하던 연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게 된 한 남자가 골목과 골목, 골목과 공터, 골목과 달의 경계를 오가며 경험하게 되는 환상적이고 기이한 두 달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공터에서 우연히 줍게 된 해골을 집으로 가져와 함께 생활하다가 제 자리로 돌려놓는 과정을 시종일관 깊이 있는 문장으로 사색해 들어가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살아간다는 건, 아니 사랑한다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라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아무것도 아니라고!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중권 “공수처 1호는 윤석열, 2호는 없을것”

    진중권 “공수처 1호는 윤석열, 2호는 없을것”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오는 15일 출범 예정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호 사정 대상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6일 “공수처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엔 의미가 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대통령 노후보장보험’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어 수사권, 기소권, 영장청구권을 다 가진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고 하지만 그 모든 권력을 공수처도 다 가졌다며 그런 공수처가 기존의 검찰보다 더 중립적이고 독립적일 거라는 확신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공수처장은 친문세력인 ‘대통령의 충성동이, 효자동이’로 임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수처는 대통령 등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출범 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공수처장은 검사직을 겸하며 임기는 3년이다. 진 전 교수는 공수처에서 첫번째로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는 더불어민주당 측의 주장대로 윤 총장이 될 지도 모른다며, 윤 총장이 자진해서 물러나지 않으면 공수처 수사로 불명예퇴진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공수처 2호 공직자는 어쩌면 안 나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비리는 권력에서 나오고, 권력은 친문 세력이 잡고 있는데 친문은 절대 처벌 받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공수처는 윤 총장을 내치는 과업만 끝나면 곧바로 할 일 없는 조직, 아니 일해서는 안 되는 조직이 되어 그냥 손 놓고 노는 공수처(空手處)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수처장이야 어차피 ‘친문 애완견’일 테고, 설사 우연이나 실수로 강직한 사람이 그 자리에 와도 검찰이라는 커다란 조직의 장도 저렇게 흔들리는 판에 당·정·청과 어용언론, 극렬 지지자들의 파상공세를 절대 못 견뎌낸다”며 “그러니 그냥 슬슬 놀다가 필요할 경우 검찰수사나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사례를 들며 앞으로 권력형 비리는 눈앞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 전 국장의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이유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 전 국장은 행정고시 출신 직업공무원이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 3년간 청와대 파견근무를 하며 노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진 전 교수는 “검찰이 권력의 비리를 적발하더라도 공수처에서 곧바로 넘겨받아 유재수 건처럼 처리할 것”이라며 “아예 적발을 안 하니 앞으로 비리를 볼 수 없게 되어 공직사회는 깨끗해지고 ‘개혁’은 완수된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19 지역감염 50명대…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임박

    코로나19 지역감염 50명대…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임박

    방역 당국, 국내 위험도 재평가 불가피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보름 만에 50명대로 증가했다. 수치로만 보면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적용 수준을 넘어섰다. 정부가 비수도권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 19의 유행 양상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중 83%에 해당하는 52명이 지역사회에서 나왔다. 지역감염자가 5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51명) 이후 보름만이다. 지역감염 발생 지역도 경기(16명), 서울(12명), 대구(10명), 광주(6명), 대전(4명), 인천·충남·전북·경북(각 1명)으로 총 8곳에 이른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감염 확산세가 남쪽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환자와 우연히 접촉해 감염되거나,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인원이 하루 50명 이상 발생함에 따라 우리 방역 당국의 코로나 19 위험도 평가와 대응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1∼3 단계별 기준’에 따르면, 일일 확진 50~100명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실행 수준에 해당한다. 현재 방역 당국이 전국에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1단계다. 환자 발생 규모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준이고 유행 상황은 확산과 완화를 반복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는 ▲하루 확진 50명 미만(지역사회 확진 중심) ▲‘깜깜이 감염’(감염경로 불명) 비중 5% 미만▲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 ▲관리 중인 집단 발생 감소 등 4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최근 비수도권 집단감염 사례가 늘면서 ‘하루 신규 확진 50명 미만’을 제외한 다른 3가지 지표는 이미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2주간(6.18∼7.2)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 비중은 1단계 기준(5%)의 배가 넘는 11%에 달한다. 전날 지역사회에서 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모든 조건이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에 맞춰졌다. 코로나 19 위험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단, 하루 확진자 규모로 유행의 정도를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방역 당국도 거리 두기 단계 상향 조정에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거리 두기 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코로나 19가 지역사회에서 지속해서 확산하는 단계다. 2단계에서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든 사적, 공적 집합과 모임 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고, 학교는 등교 인원을 줄여야 한다. 3단계는 지역사회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대규모 유행 시기로 일일 확진자 100~200명 이상이거나 일일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가 1주일 이내에 2회 이상 발생할 때를 의미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3년 해로한 부부 코로나19 감염돼 손 잡고 48분 간격 운명

    53년 해로한 부부 코로나19 감염돼 손 잡고 48분 간격 운명

    53년 결혼생활을 이어 온 미국 텍사스주의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한 병원에 나란히 입원, 눈을 감기 전 손을 꼭 잡은 채 한 시간도 안되는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팀이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털어놓은 베티(80)와 커티스 타플리(79) 부부의 사연은 애달프기만 하다. 베티가 세상을 떠난 시간은 지난달 18일 오전 11시 5분, 커티스가 눈을 감은 시간은 오전 11시 53분이다. 영화 줄거리가 될 만하다. 두 사람은 원래 일리노이주의 학교를 함께 다녔다. 같은 서클에 들긴 했지만 그때는 데이트 같은 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몇년 뒤 캘리포니아주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사귀게 된 둘은 고향 일리노이로 돌아가 결혼해 두 자녀에 다섯 손주, 네 명의 증손주까지 봤다. 함께 모험을 즐겼고 손을 꼭 잡고 해외여행을 다녔다. 어머니는 어르신 여행 클럽을 운영할 정도였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프리카 등을 여행했다. 팀은 부모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감염됐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아버지는 일절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썼단다. 어머니가 몸이 안 좋다고 하자 포트워스에 있는 텍사스 헬스 해리스 감리병원으로 모신 것이 지난달 9일이었다. 아버지는 사흘 뒤 아프기 시작해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 팬데믹 상황에 아버지를 입원시키는 것이 옳은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팀은 털어놓았다. “아버지에게 설명 드렸어요. 당신 손발이 되줄 누군가가 기다리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요. 의료진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당신을 살아계시게 하는 일이다. 그러니 몇시간이고 병실에 혼자 앉아 누군가 당신을 보러 오길 기다릴 수도 있다고요.” 감염 위험을 막는다며 면회도 금지됐다. “세상에 가장 슬픈 일 중의 하나가 당신 부모님을 곤경에 밀어넣고 그저 문 건너로 지켜보는 일이더군요.”입원한 지 일주일 남짓 됐는데 어머니가 가망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됐다. 갈 준비가 됐고 어디로 갈지 알겠구나. 모든 게 괜찮아’라고요. 평화롭게 눈 감으셨어요. 병원 직원들이 가족 모두 어머니를 뵙게 해주더군요. 물론 모두 개인보호장구(PPE)를 입고서요. 직원들은 아버지도 뵙게 해줬어요. 휠체어를 손수 밀어 오시더군요. 뒤에는 모든 직원들을 거느리시고요. 병원은 두 차례 어머니를 뵙게 해줬어요. 아마 최악의 상황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곁에 계시는 것을 알고 계시더군요. 저희가 주위에 죽 늘어서 임종하는데 저번에 저희가 어머니 뵌 것을 기억하지 못했어요.” 그날 가족들은 아버지 커티스도 다시 볼 수 있었다. 서서히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휠체어를 끌고 복도로 나오지도 못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블레이크란 집중치료실 간호사가 어머니 베티의 병상을 끌고 아버지 병실로 가 두 분이 손을 잡게 해줬고, 그리고 얼마 안돼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다. 팀은 “일종의 좋은 결말 같다. 눈물이 엄청 나올 얘기지만 두 분이 동시에 가셨으니 그것도 좋은 일이다. 누군가 남아 상대의 난 자리를 안타까워 할 일도 없고, 두 분 모두 갈 준비가 돼 있으셨다. 바라건대 우리 가족 일로 다른 모두가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음을 감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모두 부모가 된다. 우리는 늘 내일의 해는 떠오르고 모든 일이 잘 되겠지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진 않는다. 앞날은 정말 모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문현웅의 공정사회]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가톨릭 신자인 제 양심을 늘 찌르는 성경 말씀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사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여러분이 무슨 보수를 받겠습니까? 세관원들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이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여러분이 무슨 넘치는 일을 한단 말입니까? 이방인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습니까?”(마태 5, 46-47. 200주년 신양성서주해, 분도출판사) 이 성경 말씀을 접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들도 저를 좋아하거나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예수의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한다고 떠벌리면서도 정작 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사람조차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는 그분은 자신을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고, 심지어 죄인들까지도 그렇게는 한다고, 사랑의 실천은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그러니까 결국 자신을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마찬가지로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것은 예수가 말하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 미운 사람, 용서할 수 없는 사람 등 좋아하거나 사랑하기 참으로 힘든 사람을 사랑해야만이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처를 준 사람, 미운 사람,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 바다가 육지로 바뀌는 일은 있어도 상처를 준 사람, 미운 사람,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죽었다 깨나도 힘든 일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번민하며 기도하는 중에 어느 날 갑자기 미운 사람 얼굴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그 사람 얼굴과 함께 그 사람이 준 상처까지 떠올라 기도는 집중되지 않고 분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쌍욕이 입에서 맴도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기도를 마쳤는데 그 다음날 기도하는 중에 그 미운 사람이 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 미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그 미운 사람을 위해 기도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용서했다거나, 그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미운 사람을 위해서 기도를 하다 보니 마음 한구석에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르며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이해의 단초가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어떻든 미운 사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도 놀라운 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가 매우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가 무력 충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남북 정상회담을 최근거리에서 보좌하고, 평창올림픽에 참석해 평화의 제스처를 보여 주었던 김여정의 입에서 연일 터져 나오는 독설은 국민의 인내심을 바닥까지 내팽개치게 합니다. 코로나19로 모든 영역의 위험 신호가 불을 뿜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까지 점점 빨간색으로 치닫고 있으니 아무리 한겨레, 한민족이라 하더라도 어쩌면 저럴 수 있을까 하는 미움의 감정이 서서히 고개를 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대화와 협력이 원만히 이루어질 때 평화를 위한 노력이 그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이 무산되고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도는 그때에 평화를 위한 노력이 그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자신을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 반면 자신에게 쌍욕을 해대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해라는 단어는 그럴 때 사용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 시민에게 딱 걸린 몰카범...청주서 20대 몰카범 2명 잇따라 잡아

    청주에서 20대 시민이 일주일새 ‘몰카범’ 2명을 잇따라 잡았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A(20)씨는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상당구 성안길 버스정류소에서 버스에 타려는 여성의 치마 속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하는 B(49)씨를 우연히 목격했다. A씨는 버스에 탄 뒤 범행을 이어가는 B씨를 몸싸움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B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에도 몰카범을 잡았다. 이날 오후 7시쯤 상당구 중앙동 버스정류소에서 A씨는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던 C(38)씨를 발견했다. C씨는 쇼핑백에 구멍을 뚫어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구멍 사이로 보이는 카메라 렌즈를 확인하고 C씨에게 쇼핑백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C씨는 A씨의 요구를 무시하고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도주하는 C씨를 20m가량 쫓아가 붙잡은 뒤 경찰에 넘겼다. 조사 결과 C씨는 몰카 범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검토가 필요하지만,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주일새 ‘몰카범 2명’ 붙잡은 20대…“수배자까지 검거”

    일주일새 ‘몰카범 2명’ 붙잡은 20대…“수배자까지 검거”

    청주에서 20대 시민이 일주일새 ‘몰카범’ 2명을 잇따라 붙잡아 화제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A(20)씨는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상당구 성안길 버스정류소에서 버스에 타려는 여성의 치마 속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하는 B(49)씨를 우연히 목격했다. A씨는 버스에 탄 뒤 범행을 이어가는 B씨를 몸싸움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B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에도 몰카범을 검거했었다. 이날 오후 7시쯤 상당구 중앙동 버스정류소에서 A씨는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던 C(38)씨를 발견했다. C씨는 쇼핑백에 구멍을 뚫어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구멍 사이로 보이는 카메라 렌즈를 확인하고 C씨에게 쇼핑백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C씨는 A씨의 요구를 무시하고 그대로 달아났다가 20m 가량을 쫓아온 A씨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넘겨 조사한 결과 C씨는 몰카 범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검토가 필요하지만,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하! 우주] 생명체 있을까?…해왕성의 미스터리 얼음 위성 트리톤의 비밀

    [아하! 우주] 생명체 있을까?…해왕성의 미스터리 얼음 위성 트리톤의 비밀

    태양계에 있는 수많은 위성 가운데 생명체의 존재 가능 가능성 때문에 과학자들이 특별히 주목하는 위성이 있다. 바로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다. 이 두 위성은 표면의 얼음 지각과 내부의 따뜻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간헐천의 존재가 확인된 위성이다. 아마도 내부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내부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은 이 둘만이 아니다.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Triton) 역시 내부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 2호는 1989년 해왕성의 가장 큰 위성인 트리톤의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 과학자들은 트리톤의 실제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달보다 작은 얼음 위성에 선명하게 구분되는 복잡한 지형이 있을 뿐 아니라 대기까지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크레이터는 매우 적었는데, 이는 지름 2700㎞ 정도의 얼음 위성 표면이 최근에 형성되었다는 의미다. 트리톤의 복잡한 지형을 면밀히 검토한 과학자들은 영하 235도의 트리톤 얼음 지각 아래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사실 트리톤는 명왕성만큼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표면 온도는 영하 235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로파나 엔셀라두스처럼 내부 온도는 표면보다 높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표면에서 얼음 화산과 간헐천 등 다양한 지질활동이 발생한다. 예상치 못한 복잡한 지형은 이렇게 해석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보이저 2호는 해왕성을 지나가면서 4만㎞ 떨어진 지점에서 트리톤 표면의 40%만을 관측했을 뿐이다. 더구나 보이저 2호의 오래된 관측 장비를 이용한 만큼 지금 기준으로 보면 데이터가 미흡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NASA는 차세대 태양계 탐사 프로젝트 후보로 트리톤을 탐사할 트라이던트(Trident) 탐사선을 계획하고 있다.트라이던트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든 삼지창에서 이름을 따왔다. 참고로 트리톤은 포세이돈의 아들이며 아버지처럼 삼지창을 들고 등장하는 때도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계획대로라면 트라이던트는 2026년 발사되어 2038년에 트리톤에 도착하게 된다. 트라이던트의 1차 목표는 보이저 2호가 보지 못했던 트리톤 전체 지형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것도 최신 관측 장비를 이용해서 매우 상세히 관측할 예정이다. 하지만 얼음 지각 아래에 있는 바다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표면 지형도만으로는 부족하다. 트라이던트는 트리톤의 자기장을 상세히 관측해 내부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분포와 양은 어떻게 되는지를 밝힐 수 있다. 트리톤의 대기 역시 트라이던트가 관측해야 할 주요 목표다. 트리톤의 대기는 매우 희박하지만, 생각보다 강력한 이온층이 존재하며 생각보다 크기도 크다. 보이저 2호는 심지어 구름을 관측하기까지 했다. 달보다 작은 얼음 위성이 예상외로 크고 복잡한 대기를 지닌 이유 역시 과학자들의 궁금해하는 미스터리 중 하나다. 트리톤은 태양계 대형 위성 중 유일하게 행성의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하는 역행성 위성이다. 따라서 본래 해왕성의 위성이었던 것이 아니라 해왕성 인근 궤도를 공전하던 소행성이 우연히 중력에 의해 포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름처럼 해왕성의 자식이 아니라 사실은 명왕성의 형제인 셈이다. 트리톤 내부의 바다와 출생의 비밀을 포함해 트라이던트가 풀어야 할 비밀은 너무나 많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 그 비밀은 하나씩 풀리게 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친부모 대신 속죄”… 30년째 해외 입양 청소년 상처 치유

    “친부모 대신 속죄”… 30년째 해외 입양 청소년 상처 치유

    매년 美 입양 청소년 한국 초청 행사 참전 16개국 20여명에 재난지원금“국가와 친부모가 품어 주지 못한 해외 입양청소년들의 상처를 모른 체할 수 있나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서울 강남)와 산하단체인 서서울라이온스클럽이 한국전쟁 참전 16개국으로 입양됐다가 유학 오거나 취업한 20여명을 초청해 재난지원금 50만원씩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봉사단체는 약 30년 전부터 미국 가정에 입양된 청소년 20여명을 매년 한국으로 초청해 가족을 찾아 주고 문화유적지 답사 등 ‘모국 체험’을 돕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초청이 불가능하자 ‘외국인’으로 분류돼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파양 후 국내 거주자, 국내 유학생, 국내 취업 청소년들을 초청했다. 해외 입양청소년 초청은 36년 전 354-D지구 총재이면서 연희치과원장을 지낸 이대원(84) 박사가 시카고 아리랑라이온스클럽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가 한 입양인 청년을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됐다. 이 전 총재는 당시 한 커피숍에서 동양인 같아 보이는 청년에게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는데 입양인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출생했지만 한국인을 증오하고 경멸했다. 청년은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는 엘리트였지만 “조국이 나를 두 번 버렸다”고 했다. “한 번은 입양을 보내면서 버렸고, 또 한 번은 조국이 찾지 않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교포사회가 이용만 하니 대한민국의 ‘대’ 자도 싫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는 귀국길에 입양청소년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까 고민한 끝에 클럽 회원들을 설득해 1987년부터 ‘해외 입양청소년 모국애 찾아 주기 행사’를 매년 하고 있다. 초청된 청소년들은 문화유적지 탐방은 물론 한국어와 한국 요리 배우기 등을 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이 전 총재는 “친부모 대신 속죄하는 마음으로 계속 해외 입양청소년 초청 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왕성교회발 연쇄감염 비상…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서 또 확진(종합)

    왕성교회발 연쇄감염 비상…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서 또 확진(종합)

    두 번째 확진자 전날 오한 등 증상 발현첫 번째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근무최소 25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연쇄감염이 여의도로 튀었다.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에서는 이틀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더 나왔다. 28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이날 확진된 20대 남성(노원구 확진자)은 지난 25∼26일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여의도동 17-7) 5층에서 근무했다. 지난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현대카드 전산실 파견 근무자(30대 남성)와 같은 층에서 근무한 동료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날 두 번째로 확진된 20대 남성은 27일 오한과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이날 양성 판정으로 판정됐다. 현대카드 사옥 근무자 중 처음으로 확진된 30대 남성은 관악구 주민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로 추정됐다. 이 환자의 직장에서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왕성교회발 연쇄감염이 일어난 것이다.현대카드 사옥 맞은편 건물서도 확진자20대 여성도 왕성교회 관련 관악구 주민 주변 식당 등 이용시 국회·인근 기업 확산 우려 공교롭게도 전날 이 건물의 맞은편에 있는 한국기업데이터(여의도동 15-23) 건물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 20대 여성 역시 관악구 주민이며 왕성교회 관련 감염으로 분류됐다. 확진자가 나온 건물들은 모두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끼고 있으며, 확진자 3명 모두 지하철역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등포구는 확진자 근무지와 주변에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일대는 여의도에서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곳 중 하나여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대카드 사옥 인근에는 국회의사당과 한국방송공사(KBS) 건물도 있다. 확진자들이 주변 식당이나 커피숍 등 밀폐된 공간들을 다수 방문했다면 우연히 접촉한 인근 기업이나 국회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백정현 6이닝 무실점+이성곤 3안타 삼성, 롯데 꺾고 2연승

    백정현 6이닝 무실점+이성곤 3안타 삼성, 롯데 꺾고 2연승

    전날 1군 무대 첫 홈런을 장식한 이성곤이 또다시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백정현의 무실점 호투가 빛났다. 삼성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말 원정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백정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성곤의 3안타(1홈런) 맹타에 힘입어 6-1 승리를 거뒀다. 5할 승률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를 연패에 몰아넣은 삼성은 롯데와의 승차를 1.5경기차로 벌렸다. 전날 데뷔 7년 만에 1군 첫 홈런을 쳐 화제가 됐던 이성곤이 또다시 폭발한 경기였다. 이성곤은 0-0으로 맞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아드리안 샘슨의 초구 패스트볼을 그대로 홈런으로 받아치며 균형을 깼다. 드라마틱한 1군 첫 홈런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호쾌한 장타였다. 이성곤의 방망이는 3회에도 팀에 득점을 보탰다. 박해민의 내야안타와 도루, 구자욱의 땅볼 아웃, 이학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상황에서 이성곤은 또다시 샘슨의 초구를 받아쳐 박해민을 불러들였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경기는 6회초 삼성 공격 때 선두타자로 나선 이성곤이 2루타로 포문을 열머 다시 달아올랐다. 김동엽의 적시타로 이성곤이 홈을 밟았고 1사 1, 3루 상황에서 김지찬의 번트로 김동엽이 추가점을 냈다. 샘슨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삼성은 8회에도 추가점을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이성곤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동엽과 김헌곤, 강민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2점 더 달아났다.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6이닝 6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고 뒤이어 던진 김윤수, 노성호도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롯데는 9회 등판한 장지훈을 상대로 1점을 얻어냈지만 넘어간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불법 절도 후 도색까지…공유자전거 ‘수난시대’

    공유자전거를 무단으로 개조해 개인용 자전거로 사용한 남성에 대해 법원이 벌금 ‘폭탄’을 내렸다. 중국 광저우시 인민법원은 공유자전거를 무단으로 개조, 개인용 자전거로 이용한 20대 남성 송 씨에 대해 2980위안(약 50만원)의 배상금을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송 씨는 중국의 공유자전거 ‘헬로바이크’(Hello Bike) 외부에 설치된 잠금장치 및 스마트코드 등을 제거한 뒤 페인트칠을 하는 등 사유화한 혐의다. 송 씨의 공유자전거 절도 및 사유화는 인근을 지나가던 ‘헬로바이크’ 소속 직원 A씨에게 발견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송 씨는 자신이 절도한 공유자전거의 외관을 도색한 후 개인 자물쇠 등을 채워 거주지 인근 공터에 주차해놓은 상태였다. 우연히 이 일대를 지나가던 A씨가 해당 자전거의 외관을 수상하게 여겨 송 씨와 해당 자전거를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던 것. 관할 파출소가 초기 수사에 나선 이후 송 씨는 사건 혐의 일체를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의 초기 수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했던 송 씨가 자신 역시 자전거 중고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했다고 진술했던 것. 하지만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송 씨는 자전거 절도 및 도색 등과 관련한 사건 혐의 일체를 자백했다. 이에 따라 송 씨는 총 2980위안 상당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공유 자전거 업체 측은 해당 자전거 초기 제작비로 2000위안(약 34만 원), 송 씨의 절도로 인해 입은 수익 절감 등의 피해 금액을 980위안(약 17만 원) 등으로 산정해 해당 배상금을 요구했다. 송 씨가해당 배상금 지불에 합의하면서 사건은 종료됐다. 문제는 이 같은 공유자전거에 대한 불법 절취 및 재판매 등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광저우시 바이윈구 인민법원은 공유 자전거를 절도, 팔아넘긴 황 모 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20만 위안(약 3400만 원)의 배상금과 5000위안(약 85만 원)의 벌금을 판결했다. 황 씨 등 일당은 광저우 시 일대에 배치된 공유자전거 약 1000대를 개조해 판매한 혐의다. 또, 해당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남성 황 씨에 대해 법원은 3년 6개월의 징역을 판결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6월 광저우 시 외곽에 소재한 자전거 부품 생산 및 수거 업체 운영자 장 씨의 신고로 외부로 알려졌다. 한편, 공유 자전거 절도 및 재판매 사건과 관련해 관할 법원 관계자는 “공유 자전거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재화라는 점에서 거리에 배치된 제품을 불법으로 절도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타인의 재물을 불법으로 침탈하거나 손해를 입히는 행동은 벌금 또는 행정 구류에 처하게 된다. 특히 그 죄가 중한 사안에 대해서는 징역형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울 쌀로 빚어야 ‘진짜’ 서울 막걸리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울 쌀로 빚어야 ‘진짜’ 서울 막걸리

    서울 특산 ‘경복궁쌀’로 성수동 양조장서 제조 쌀 함량 높여 깊은 단맛 목넘김 부드럽고 매끈 여러 잔 마셔도 안 질려한국의 전통주 스타일 가운데 막걸리는 지역색이 매우 강한 술입니다. 어느 지방에 가든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가 있고, 로컬 막걸리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과 충성심은 웬만한 유럽 축구팀 못지않습니다. “술은 양조장 굴뚝 아래에서 마셔야 가장 맛있다”는 독일의 속담이 국내에서 가장 잘 구현되는 술이 막걸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정작 ‘서울’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찾기란 힘듭니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정보가 오고 가는 서울의 특성상 가장 많은 종류의 막걸리를 맛볼 수는 있습니다. 규모가 큰 양조장들의 대량 생산 막걸리들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주류박람회에서 기자는 우유처럼 부드럽고 비단처럼 매끈한 보디감을 가진 막걸리를 우연히 맛보았습니다. 전통주 코너 한쪽에 자리잡은 ‘한강주조’ 부스에서 따라준 ‘나루 생막걸리’ 시음주였는데요. 여느 지역 막걸리와는 차별화된 라벨 디자인, 풍부한 단맛과 깔끔한 뒷맛에 반해 “이건 어느 지역 막걸리냐”고 묻자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생산되는 지역특산 쌀인 경복궁쌀로 서울의 양조장에서 빚은 ‘성동구 성수동 로컬 막걸리’”라는 반가운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유레카!”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지난 24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강주조 창업자 이상욱(38) 이사는 부산에서 태어나 30대 초반 건축인테리어 사업을 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부산 토박이’입니다. 이 이사와 함께 양조장을 세운 고성용(38) 대표는 성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둘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후 술친구가 되었고, 뜻이 맞아 양조장까지 같이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둘이 양조장 사업을 구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이사는 “우리는 ‘소주파’였고 술의 다양한 장르나 맛에 탐닉하는 마니아는 아니었다”면서 “어느 날 문득 소주 맛에 질려 전통주를 배워보고 싶다는 대화를 했고, 다음날 바로 전통주 교육기관에 등록해 10개월간 술 빚는 법을 배운 것이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막걸리 만들기에 매료된 둘은 “왜 서울의 쌀로 만든 진짜 서울 막걸리는 없을까”는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창업 아이디어의 핵심인 ‘결핍’을 발견한 셈이죠. 이들은 ‘서울’이라는 엄청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지역성을 살린 막걸리를 제대로 만들어 판다면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후 일사천리로 사업을 준비해 2018년 양조장을 세웠고, 지난해 6월 첫 작품 ‘나루 생막걸리’를 내놨습니다. 그는 “나루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막걸리도 전통 방식을 살리기 위해 감미료를 넣지 않으면서 대신 단맛을 충분히 내기 위해 쌀의 함량을 시중의 보통 막걸리의 2~3배로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둘은 백곰막걸리, 삼씨오화 등 서울의 주요 전통주점에 직접 샘플을 들고 다니며 영업과 홍보를 했는데 출시 1년 만에 출고량 10배 이상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높은 쌀 함량 때문에 보디감은 묵직하지만 가볍게 떨어지는 산미와 단맛의 조화 덕분에 여러 잔 마셔도 질리지 않는 대중적인 맛이 인상적이었고요. 그는 “서울 로컬 막걸리는 만드는 ‘성수동 양조장’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술 이상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웃었습니다. macduck@seoul.co.kr
  • [그들의 시선] 성인 배우 민도윤 “우리도 배우입니다”

    [그들의 시선] 성인 배우 민도윤 “우리도 배우입니다”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사람들을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그분들이 촬영 현장에 있던 것도 아니고, 제가 출연한 작품을 그날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제 스스로 사람들을 못 쳐다보는 거예요.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두려움이 크게 밀려왔어요.” 성인 배우 민도윤(37)씨는 첫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날의 기억을 이렇게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결정 후 시작한 그의 성인 배우 생활은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다. 출연한 작품만 200여 편에 달한다. 최근 방송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그를 지난 16일 서울신문사 3층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민도윤씨가 성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2010년 그는 대학로 한 카페에서 일했다. 어느 날, 그곳에 자주 오던 영화감독이 민씨에게 성인 영화 출연을 제의했고, 깊은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그의 결심은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었던 상황이 적극 반영됐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어요. 지금 아버지와 친할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그때도 그랬어요. 가정형편이 어렵다 보니 경제적인 상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죠. 성인영화에 출연하는 문제는, 온전히 제 스스로를 책임지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가장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첫 촬영장으로 향한 민도윤씨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는 “양평에 있는 촬영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성인영화 출연을 한다고는 했는데,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 하는 고민과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려가니까 납치당하는 느낌도 들었다”면서도 “많이 두려웠지만 과감하게 마음먹었던 것처럼 촬영에 임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민도윤씨가 성인 배우로 활동한다는 사실은 그의 삼촌이 제일 먼저 눈치를 챘다고 한다. 그는 “삼촌이 처음에는 두 눈을 의심했다고 하더라. 친구가 삼촌에게 전화해서 ‘조카가 아니냐?’고 물었을 때, 삼촌은 저라는 것을 확신하셨다”며 “미리 얘기를 안 해서 혼이 났지만,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보라며 응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200여 편에 출연한 그에게 데뷔작과 대표작을 물었다. “10년 전, 비디오에서 인터넷 시장으로 넘어가던 시점에는 짧은 영상에만 출연했어요. 실질적으로는 ‘사슬’(2006년)이라는 작품이 데뷔작입니다. 그 이후 출연한 ‘처제의 유혹’, ‘3분 파트너’, ‘미소년 파라다이스’, 그리고 얼마 전에 촬영이 끝난 ‘하이에나’라는 작품이 대표작이에요.”시간이 흐르면서, 출연 작품이 늘수록 그의 고민도 깊어졌다. 베드신 중심의 확장성 없는 스토리와 열악한 촬영 환경,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 때문이다. 결국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황장애와 우울증, 폐소공포증을 앓았다. “10년 동안 제가 선택한 길을 믿고 한 길만 달려왔는데, 문득 뒤를 돌아보니 제 무덤을 저 스스로 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하면, 조금이라도 바뀔 거로 생각했는데, 연기적인 부분보다 베드신만을 위한 작품으로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이 안타까웠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하기도 싫어지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지금 생각해도 많이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었죠.” 하지만 민도윤씨는 위기를 기회로 생각했고, 스스로 성인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최근 KBS 코미디쇼 ‘스탠드업’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유튜브와 연극무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성인영화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물론 실행에 옮기는 과정 중 많은 생각이 뒤엉켜 선택이 힘들기도 했다. 그는 “공중파에 나가서 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운이 좋아서 대표로 나가게 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말실수라도 하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작은 실천을 이어가며 계속 용기를 내기로 했다. 변화를 위해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씨는 “보통 에로영화 하면, 야한 것, 질퍽한 베드신만 있는 성인물이라고 여긴다. 감독님에게 다양한 의견을 내서 스토리가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민도윤씨는 “성인 배우도 배우다. 배우 앞에 성인만 붙었을 뿐이다. 저희도 촬영 전에 연기 연습도 많이 하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배우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도록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또, 앞으로 제작환경이 더 나아지고, 성인 영화에 대한 인식도 바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임승범, 장민주 goph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맥까지 자체 ARM 칩 탑재…자신 만의 생태계 구축하는 애플

    [고든 정의 TECH+] 맥까지 자체 ARM 칩 탑재…자신 만의 생태계 구축하는 애플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인 맥(mac)은 지금까지 세 가지 형태의 CPU를 탑재했습니다. 1984년 등장한 오리지널 매킨토시는 모토로라 68000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1994년 IBM의 파워 PC(PowerPC)로 CPU를 변경하는데, 초기에는 강력한 성능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2006년 파워 PC에서 인텔 CPU로 갈아타기로 결정합니다. IBM 파워 PC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인텔 x86 CPU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고 파워 PC에서 약점으로 생각되던 노트북용 CPU에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파워 PC용으로 개발되었던 맥OS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x86으로 변경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IBM의 개발 방향은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인텔만큼 노트북에 집중할 가능성은 희박했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텔 CPU와 플랫폼이 맥의 미래를 위해 나은 결정이었습니다. 파워 PC에서 인텔 CPU로 갈아탄 일은 지금도 잡스의 탁월한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토로라와 IBM과 마찬가지로 애플과 인텔의 밀월 관계 역시 영원할 순 없습니다. 이미 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애플이 ARM 기반 자체 프로세서를 맥에 탑재할 것이라는 루머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인텔 CPU의 발전이 정체된 사이 애플 A 시리즈 같은 모바일 AP는 성능이 급격히 빨라져 x86 CPU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과거에는 모바일이나 임베디드 등 고성능보다는 저전력이나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던 시장뿐 아니라 서버나 노트북 등 고성능 기기 시장까지 ARM 기반 CPU가 파고들고 있습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cx를 통해 윈도우 10 기반 노트북 및 태블릿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아마존은 자체 ARM 서버칩의 성능이 인텔이나 AMD의 서버칩에 비해 가성비가 더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A 시리즈 AP는 모바일 ARM CPU 중에서 성능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합니다. 애플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들어갈 더 고성능 ARM 기반 프로세서를 만든다면 충분히 인텔 CPU와 경쟁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 자체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의 등장은 사실 시간문제였습니다. 애플은 WWDC(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2020 기조연설을 통해 ARM 버전 맥을 올해 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맥OS인 빅서(Big Sur)는 ARM 버전으로 개발된 것으로 시연용으로 보여준 모든 앱이 ARM 버전으로 구현된 것입니다. 애플은 x86 어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을 수일 이내로 ARM 버전으로 수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정되지 않은 x86 앱이라도 x86-ARM 번역기인 로제타 2(Rosetta 2)를 통해서 새로운 ARM 기반 맥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파워 PC에서 x86으로 이전할 때 사용한 앱의 이름이 로제타입니다. 애플은 ARM 기반 맥에 들어갈 프로세서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노트북 CPU 수준의 전력 효율성과 데스크톱 CPU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아이패드용 AP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자를 택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후자를 택한다면 성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 전환 킷(DTK, Developer Transition Kit)에는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A12Z와 16GB 메모리, 512GB SSD, 맥OS 빅서 베타 버전이 탑재되었습니다. 애플 자체 칩 전환에는 대략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체 칩을 사용할 경우 얻는 가장 큰 이점은 비용 절감입니다. 애플의 A 시리즈 AP는 인텔 CPU보다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또 GPU의 경우도 라데온 대신 자체 GPU를 내장하면 비용을 한 단계 더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 절감이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모든 애플 기기가 자체 ARM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맥OS와 iOS의 실용적인 통합이 가능합니다. 애플은 상당수 iOS 앱을 별도의 전환 과정 없이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결국, 맥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아이폰 사용자를 자연스럽게 맥으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 자체 생태계를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신 A 시리즈 칩셋에 탑재한 인공지능 가속 기능을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사실 x86에서 ARM으로 이전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이전을 통해 얻는 여러 가지 이득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본래 ARM은 영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던 아콘 컴퓨터가 개발한 CPU입니다. 아콘 컴퓨터는 오래전 파산했지만, CPU 설계 부분은 ARM으로 독립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사연을 지닌 ARM이 진짜 애플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됐으니 우연치곤 재미있는 일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조계종 원로회 의장 지낸 혜광당 종산 대종사 입적

    조계종 원로회 의장 지낸 혜광당 종산 대종사 입적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지낸 화엄사 조실 혜광당 종산 대종사가 23일 오전 5시 입적했다. 세수 97세, 법랍 72년. 전남 태생인 종산 대종사는 1947년 전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우연히 전남 구례 화엄사를 찾았다가 불연을 맺었다. 도광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고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1952년 화엄불교 전문강원을 졸업한 뒤 출가해 40여년간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천축사 등 전국 선원에서 41안거를 지냈다. 천축사 무문관에서 6년간 등을 바닥에 대고 눕지 않는 수행인 장좌불와(長坐不臥)와 저녁에 일절 음식을 먹지 않는 오후불식 등 용맹정진한 수행자로 유명하다. 조계종 제9대 중앙종회 임시의장, 법제분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1990년 직지선원 조실로 추대됐다.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을 맡은 뒤 2004년 4월 원로회의 의장으로 선출돼 2012년까지 활동했으며 2012년 화엄사 양대 문중 문도회의 요청으로 화엄사 조실에 추대됐다. 같은 해 종단 안정과 화합을 이끈 공로로 조계종 종정 표창을 받았다. 빈소는 구례 화엄사 화엄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7일 오전 10시 화엄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된다. 다비는 화엄사 다비장에서 진행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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