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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 이어 이스라엘도 ‘극우 부상’…‘글로벌 민주주의 위기’ 목소리

    美·유럽 이어 이스라엘도 ‘극우 부상’…‘글로벌 민주주의 위기’ 목소리

    총선 출구조사, 네타냐후 우파블록 과반수힘 보탠 극우정당연합은 제3당으로 도약미 중간선거에서 트럼피즘도 저력 발휘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패배 시인 없어스웨덴 극우총리, 극우 인사 임명에 홍역극우 지도자, 부의 불평등 등 분노 악용키도민주주의 지키려면 소외된 목소리 분출돼야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우파 블록’이 과반을 차지하며 재집권이 점쳐지는 가운데 극단적인 극우연합이 원내 제3당으로 급부상했다. 오는 8일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트럼피즘’이 다시 위력을 떨치고, 우파 자이루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보, 이탈리아의 극우 집권 등 세계 정치 지형이 극우로 쏠리는 양상이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네타냐후(73)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은 전체 120석 중 과반(61석)을 훌쩍 뛰어넘는 69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영방송 등의 출구조사 결과인 61~62석 확보 예상마저 깼다. ●이스라엘 극우정당연합, 지난해 총선보다 의석 2배 이상 늘어 이번 총선에서 재기를 노린 네타냐후 전 총리와 손을 잡은 극우 정당연합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14∼15석 확보로 제3당 위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옹호하고 성소수자 문화를 배격하는 이들은 지난해 3월 총선(6석)의 2배 이상 의석을 석권한 셈이다. ‘독실한 시오니즘당’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46)는 네타냐후의 ‘킹 메이커’로 주목받는다. 그는 “이스라엘에 충성하지 않는 아랍계 시민은 추방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극우 인사다. 2009년부터 15년간 최장수 총리 역임 이후 1년 6개월만에 다시 권력을 잡은 네타냐후 전 총리 역시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로 유명한 이스라엘 우파의 상징이다. 네타냐후 전 총리의 승리가 오는 8일 중간선거 승리 후 차기 대선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CNN은 이날 “이번 중간선거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대선결과를 거부하거나 전복을 시도한 인물이며 2024년 차기 대선 투표를 관리할 각주 공화당 국무장관 후보 중 12명도 같은 성향”이라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인디애나주 국무장관 후보인 디에고 모랄레스는 지난 대선을 “사기 대선, 오염된 투표”를 주장해왔고, 와이오밍주 국무장관 후보인 척 그레이는 “트럼프가 진정한 승자”라고 옹호하고 있다. ●트럼피즘, 정치폭력으로 비화되기도 미국의 대선 불복 흐름은 지난달 28일 데이비드 데파페(42)의 폴 펠로시 자택 피습 사건 등 정치 폭력으로 비화되고 있다. 데파페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무릎을 부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럼에도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이길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달 30일 대선 이후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던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은 이날 권력이양 절차 개시를 선언했지만 ‘결과 승복’은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남미 좌파의 대부’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에게 단 1.8%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패배한 그가 향후 극우 정치세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유럽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극우 진영이 도약 중이다. 베니토 무솔리니 파시즘 정권 이후 100년만의 극우 총리로 지난달 25일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45)는 인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가 인프라부 차관으로 임명한 갈레아초 비냐미 의원은 2016년 나치 완장을 한 과거 사진이 공개돼 큰 논란을 빚었다. 사진 속 비냐미는 왼쪽 팔에 나치 문양(스와스티카)이 그려진 완장을 차고 미소를 짓고 있다. 노동부 차관으로 임명된 클라우디오 두리곤 의원 역시 라치오의 한 공원 이름을 무솔리니로 바꾸자고 했다가 여론의 반발을 샀다.●“SNS의 부상으로 누구 믿어야 할지 알수 없게 돼” 전문가들은 극우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부의 불평등, 소외계층의 증가, 정부에 대한 신뢰 붕괴 등에서 비롯된 시민들의 분노를 악용하는 것으로 본다. 이는 ‘글로벌 민주주의 위기’와 이어진다. 모이제스 나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소셜미디어(SNS)의 부상으로 시민들은 누구를 믿어야할지 알 수 없게 됐고, 이는 우리를 탈진실의 시대로 이끈다”며 “시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기존 정부가) 제공하기가 힘들다고 느낄 때 강한 지도자가 약속하는 질서에 대한 갈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소외된 다양한 목소리가 정치의 장으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 “중3, 진로 고민부터… 예비 고3은 ‘내신·수능·진로’ 우선순위 정해야”

    “중3, 진로 고민부터… 예비 고3은 ‘내신·수능·진로’ 우선순위 정해야”

    ‘확률과 통계’와 ‘미적분’ 중 무엇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어떤 과목이 나와 맞을까.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예비 고1, 고2 학생들은 1학년 때 듣는 공통과목 외에 2, 3학년 때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기로에 놓인다. 선택과목은 진로와 연계될 뿐 아니라 고등학교 선택과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고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알아 둬야 한다.선택과목은 크게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으로 나뉜다. 일반 선택은 교과별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진로 선택은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실생활 체험학습이 가능한 과목으로 구성된다. 일반 선택을 중심으로 하면서 진로 선택 중 흥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선택과목을 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와 적성이다. 대학 진학이 목표라면 대학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을 배워야 한다. 자연계열 분야로 가고 싶다면 수학과 과학을 깊이 있는 수준까지 배운다. 자연계열이 아니더라도 수학 교과는 적극적으로 선택할 것을 권한다. 문·이과 통합 체제에서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배우고 희망에 따라 ‘미적분’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2학년에 과학Ⅰ 과목 중 1~2과목을 이수하면 좋다. 인문사회계열은 3학년에 관련 과목을 이수하고, 자연계열로 정했다면 3학년에 과학Ⅱ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대학들도 전공과 연계된 과목을 권장하고 입시에서도 평가한다. 진로와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의 계열은 선택과목의 주요 기준이다. ●계열 따른 전공 적합성에 맞게 선택을 어문계열은 언어 소통 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문학과 문화를 다루는 분야다. 따라서 제2외국어는 Ⅱ수준까지 선택할 수 있고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윤리와 사상 등의 사회교과 과목도 공부할 만하다. 상경계열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수학을 충분히 선택하고 국제 감각을 익히는 정치와 법, 경제, 세계사, 세계지리 등의 사회교과도 도움이 된다. 간호·보건계열은 생명과학과 화학 지식뿐 아니라 환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학·생명과학은 심화 수준까지 하고 생활과 윤리, 정치와 법, 사회·문화, 심리학, 보건 등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학문도 좋다. 자연계열은 과학 네 분야 과목을 모두 배우고 특히 관심이 있는 분야는 심화 수준까지 배울 수 있도록 선택한다. 정보나 가정과학도 자연과학과 연결되는 과목들이다. 수학이 기본인 공학계열은 미적분, 기하까지 배우고 영어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과학도 네 분야를 모두 배우고 그중 일부는 심화 수준까지 배울 수 있도록 한다.예술·체육계열은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았다면 집에서 가까운 음악 거점학교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른 나라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언어·역사·지리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학교 여건상 배우기 어려운 과목은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거점형·공유형·온라인형)을 이용할 수 있다. 졸업 후 취업이 목표라면 고등학교 단계에서 익힐 수 있는 컴퓨터나 경영 관련 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한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전공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면 어떤 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든 대비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리를 해서 어려운 것을 듣거나 특정 과목을 피하기보다 진로에 맞게 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선택과목은 전공에 대한 관심, 노력, 자기주도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관련이 깊다. 학종을 중심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우선 전공 적합성을 고려해야 한다. 물리학과에 지원하는 학생 중 물리Ⅱ를 공부한 학생과 하지 않은 학생이 있다면 공부한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희망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과목은 수능에서 응시하지 않더라도 이수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모집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교과전형에서도 일부 대학은 정성평가를 한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꾸준히 공부했는지 학습 과정을 보려는 것이다. 수능에서 실질적으로 특정 영역(과목)을 응시하도록 지정하거나 교과평가를 정시모집에 활용하는 대학이 있다.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한 일부 대학들은 수학이나 탐구 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응시하도록 정했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은 미적분이나 기하 중 선택하고 탐구는 과학 과목을 응시하게 하는데, 전 모집단위에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 공과대학 중 일부 학과 또는 의예과, 약학과, 수의예과, 한의예과 등에 한정해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물론 대학이 모든 전공에서 특정 과목 이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므로 확인은 필수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인문사회계열에서 경제학부에만 권장 과목을 뒀고 치의학과는 자연계열임에도 권장 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권장 과목을 제시하지 않은 모집단위는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른 적극적인 선택과목 이수를 권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서울대는 학생의 교과 이수 충실도를 본격적인 평가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교과평가를 실시한다. 교과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즉 ▲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반영해 모집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 이수와 학업 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한다. 교과평가는 정시모집 지역균형전형과 일반전형에서 3개(A·B·C) 등급 절대평가 방식으로 한다. 진로에 맞는 과목을 듣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성적 때문에 적성이나 전공과 무관한 선택과목을 고르는 상황도 자주 생긴다. 성적과 적성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면 수능 때 볼 과목을 정하고 다른 과목을 선택한다. 사회탐구의 경우 선택과목 인원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 순으로 많다. 사회교과는 수시에서도 전공에 따른 과목 영향이 적기 때문에 되도록 수능과 같은 과목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박성현 목동고 교사는 “선택과목에 따라 수능에서 유불리 측면이 있다는 인식 때문에 진로대로 선택과목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해당 전공을 위한 과목을 의미 있게 이수한 학습 과정을 정성평가하고 등급이 낮아도 합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며 “해당 전공의 기초 역량을 갖추기 위한 소신 있는 선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비 고1은 고교 선택 전 확인해 봐야 오는 12월 고등학교 선택을 앞둔 중3 학생들은 선택과목이 고교 선택의 고려 사항이 된다. 자신이 듣고 싶은 선택과목이 해당 학교에 개설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고등학교가 어떻게 교육과정을 편성했는지, 어떤 교과를 가르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선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내용과 달리 내년에는 일부 변동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교에 직접 문의하거나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1 때는 대부분 수시를 고려하기 때문에 진로 고민이 우선시되는 것이 좋다”며 “예비 고3인 고2는 내신·수능·진로의 우선순위를 잘 판단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 바다거북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합니까… 중문색달해변의 딜레마

    바다거북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합니까… 중문색달해변의 딜레마

    #지난달 14일 저녁 7시가 넘어 서귀포 섶섬 앞바다로 잠수한 김국남 다이버는 바다 속 ‘여’(암초)에 가만히 엎드려 있던 바다거북을 발견한다. 가까이 가보니 푸른바다거북이었다. 그래서 근래에 보기 드물게 아주 가까이에서 푸른바다거북의 유영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또한 이곳에서 며칠 전에 수중 촬영대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다른 다이버에 의해 푸른바다거북 2개체가 촬영되었다. #50년간 물질을 해온 해녀 김영자씨는 지난 6월말 오전 11시쯤 월정리 해안의 얕은 물에서 걸어가며 성게를 잡고 있었다. 허벅지가 잠기는 정도의 얕은 물속에 길이 60cm 내외쯤 되는 바다거북이 바위 위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수경으로 물속을 들여다보니 바다거북이도 고개를 들어 해녀를 쳐다보았고 한 손을 흔들었다고 한다. 해녀 생활 50년 동안 이렇게 바다거북을 육지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50년간 바다거북을 깊은 물속에서만 두 번 보았었다. #1999년 10월 18일, 아침 7시쯤 한 호텔 직원이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부화한 새끼 바다거북 100여 마리가 모래를 뚫고 나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2002년, 2004년과 2007년에도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됐다. 하지만 2007년을 끝으로 더 이상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산란지로 알려진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의 출입을 산란 시기에 일부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바다거북이 비정기적으로 산란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회유성인 바다거북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방류행사도 열린다. 양수남 제주자연의벗 사무처장은 1일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바다거북 보호 토론회에서 “2007년을 끝으로 바다거북이 알을 낳으려 다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다시 올 수 있도록 근본 원인을 처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문색달해수욕장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곳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산란지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일본처럼 정기적 산란지가 아닌 비정기적 산란지이다. 이를 우연 산란장이라고도 불린다. 바다거북은 연어나 은어처럼 모래해변에서 부화한 후 바로 바다로 떠나 수십 년간 홀로 수천㎞의 대양을 헤집고 다니다가도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정확히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다. 붉은바다거북은 일본 모래해안에서 태어나자마자 바다로 향하여 태평양까지 1만㎞나 이동해 미국 등의 연안에서 수십 년을 지낸 뒤 다시 1만 ㎞를 헤엄쳐 자기가 태어난 일본 해안으로 돌아온다. 바다거북이에게는 중문해수욕장도 그 고향 중 하나인 셈이다. 양 사무처장은 “최소한 바다거북의 산란 일부 시기만이라도, 아니면, 최소한 산란 시기 중 야간만이라도 해수욕장 출입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바다거북이 다시 돌아오는 일을 바라는 것은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격”이라며 보전지역 설정을 제안했다. 그는 바다거북 산란 시기 해안사구로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는 일본 야쿠시마 해안과 오하마 해안의 바다거북 보전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강한 야간 조명과 밤낮 가릴 것 없이 관광객들이 모래사장으로 출입해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돌아오기 어려운 환경이 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바다거북은 인공조명에 매우 민감하고 사람의 기척을 느끼면 뭍으로 올라오지 않는다”며 “미국의 한 바다거북 산란지에서는 인공조명을 막기 위해 해안에 커튼을 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해안에서 지난해 14마리 이상의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됐으며, 올해에도 제주 연안에서 바다거북이의 사체나 그물에 걸려 부상당한 것이 10마리 이상 계속 발견되고 있다.
  • 양현모 작가의 탑(塔) 전시회....국내 석탑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

    양현모 작가의 탑(塔) 전시회....국내 석탑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

    패선과 인물 사진을 찍던 스타사진 작가인 양현모가 우리 사찰의 전통 석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양 작가는 오는 9일부터 다음달인 12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통인화랑에서 12년 동안 전국 곳곳을 누비며 만났던 우리 전통 석탑의 사진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그의 사진은 탑을 배경으로 인식했던 우리의 시선을 탑 자체로 옮겨가게 한다. 또 탑 자체의 조형미와 섬세함을 빠져들게 한다. 우리는 이제까지 ‘탑’을 주인공이 아닌 사찰의 일부로 인식해왔다. 그저 사찰을 장식하는 하나의 장식품처럼 말이다. 하지만 양 작가는 장식품으로 여겨졌던 ‘탑’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시작했다. 최대 크기의 아날로그 필름을 매체로 탑의 중간 위치를 촬영해 렌즈와 거리에 의한 왜곡을 최대한 없애고 ‘탑’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 겉치장 없고 깨끗하고 환벽한 비례를 지닌 석탑의 매력을 이번 양현모 작가의 전시를 통해 느낄 수 있다. 
  • ‘자발적 군중모임’ 법적 책임 묻기 쉽지 않아… 초동 대처 분명한 문제 땐 과실치사 따질 듯

    ‘자발적 군중모임’ 법적 책임 묻기 쉽지 않아… 초동 대처 분명한 문제 땐 과실치사 따질 듯

    주최측이 없는 ‘자발적·우연적 소집’ 축제에서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법조계에서는 경찰과 서울시, 자치구 등 지방자치단체의 초동 대응조치 등에 분명한 문제가 있었다면 과실치사에 대한 책임을 따져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번 참사에서 경찰과 지자체 등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데에는 법조계에서도 별 이견이 없다. 양홍석 변호사는 31일 “주최측이 있느냐 없느냐는 핵심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주최측이 없을수록 지자체와 경찰이 사전 통제, 안전 조치, 교통 관리를 잘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이태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견된 상황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넘는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선 구체적·직접적 주의의무가 인정돼야 한다는 것도 법조계의 의견이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추상적으로 경찰의 안전관리의무를 주장하기는 어려운 사례”라면서 “경찰의 책임을 논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사고 직후 초동 대처,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기존 판례를 보면 주최측이 분명한 사건은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묻기가 어렵지 않았다. 2005년 경북 상주운동장 압사 사고는 주최측인 공무원의 주의의무를 인정했고, 2014년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에선 주최측과 환풍구 시공사의 주의의무를 인정한 바 있다. 주최측이 없는 사고에서 지자체 등의 책임을 물은 판례도 존재한다. 대법원은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관련 손해배상 사건에서 담당 공무원의 ‘부작위’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했다. 부작위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을 뜻한다. 경찰과 지자체 등은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시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할 주의의무가 있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이를 폭넓게 해석한다면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도 경찰 등의 부작위를 주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김영희 변호사는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 책임은 당연히 있고 법적인 책임도 있다”며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위험발생 방지 조치는 ‘특정한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게 현저히 불합리한 경우 불법이 된다는 게’ 대법원의 판례”라고 강조했다. 다만 산사태 등과 달리 이번 참사는 예측이 어려웠던 문제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폭이 4m도 안 되는 골목에 그렇게 모일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라며 “주최측도 없어 책임을 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은 참사 발생 이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향후 책임 소재 문제를 둘러싼 적용 법리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검찰 일각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공용도로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직접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시민재해는 가습기살균제 같은 특정 원료나 제조물, 세월호 같은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시설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 결함을 원인으로 발생한 재해를 대상으로 한다.
  • ‘이태원 참사’ 핼러윈 자발적 참석하면 법적책임 못묻나…정부·지자체·경찰 주의의무 여부 관건

    ‘이태원 참사’ 핼러윈 자발적 참석하면 법적책임 못묻나…정부·지자체·경찰 주의의무 여부 관건

    주최 측이 없는 ‘자발적·우연적 소집’ 축제에서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법조계에서는 경찰과 서울시, 자치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초동 대응조치 등에 분명한 문제가 있었다면 과실치사에 대한 책임을 따져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번 참사에서 경찰과 지자체 등이 제역할을 못했다는 데에는 법조계에서도 별 이견이 없다. 양홍석 변호사는 31일 “주최 측이 있느냐 없느냐는 핵심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주최 측이 없을수록 지자체와 경찰이 사전 통제, 안전 조치, 교통 관리를 잘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이태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견된 상황에서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넘는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선 구체적·직접적 주의의무가 인정돼야 한다는 것도 법조계의 의견이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추상적으로 경찰의 안전관리의무를 주장하기는 어려운 사례”라면서 “경찰의 책임을 논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사고 직후 초동 대처,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기존 판례를 보면 주최측이 분명한 사건은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묻기가 어렵지 않았다. 2005년 경북 상주운동장 압사 사고는 주최 측인 공무원의 주의의무를 인정했고, 2014년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에선 주최 측과 환풍구 시공사의 주의의무를 인정한 바 있다. 주최 측이 없는 사고에서 지자체 등의 책임을 물은 판례도 존재한다. 대법원은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관련 손해배상 사건에서 담당 공무원의 ‘부작위’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했다. 부작위는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을 뜻한다. 경찰과 지자체 등은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에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시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할 주의의무가 있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이를 폭넓게 해석한다면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도 경찰 등의 부작위를 주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김영희 변호사는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 책임은 당연히 있고 법적인 책임도 있다”며 “경찰관 직무집행법상 위험발생 방지 조치는 특정한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게 현저히 불합리한 경우 불법이 된다는 게 대법원의 판례”라고 강조했다.다만 산사태 등과 달리 이번 참사는 예측이 어려웠던 문제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폭이 4m도 안 되는 골목에 그렇게 모일 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라며 “주최 측도 없어 책임을 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은 참사 발생 이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향후 책임 소재 문제를 둘러싼 적용 법리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검찰 일각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공용도로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직접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시민재해는 가습기살균제 같은 특정 원료나 제조물, 세월호 같은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시설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 결함을 원인으로 발생한 재해를 대상으로 한다.
  • 이은해, 남편과 단 하루도 살지 않아

    이은해, 남편과 단 하루도 살지 않아

    28일 법원이 공개한 판결문 요약본을 살펴보면 이은해(31)는 2011~2012년쯤 주점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 우연히 피해자인 윤모(사망당시 39세)씨와 알게 돼 교제를 시작했다. 이은해는 그 때부터 윤씨로부터 계좌 송금 또는 현금 교부 등의 방법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기 시작했으나, 윤씨 몰래 주점 또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다른 남성들과 동거를 하거나 교제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주점에서 알게 된 A씨와 동거를 시작했으나 같은 해 7월 태국 파타야로 동반 여행을 갔다가 A씨가 익사하게 되면서 익사 관련 사건의 수사를 경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이은해의 남성 편력은 그칠줄 몰랐다. 2015년 초순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B씨와 교제를 시작했고, 같은해 5월 또다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C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2016년 5월에는 B씨와 결혼식까지 치렀으나 그의 경제적 능력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파혼했고, C씨와 동거를 이어가다가 2017년 초순경부터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D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이후 이은해는 윤씨와 2017년 3월 9일 혼인신고를 하여 윤씨 부친으로부터 신혼 집 마련 비용 명목 등으로 1억원을 받았으나 이를 기존 채무변제 등에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이은해는 윤씨의 거듭된 동거 요청을 묵살하는 등 윤씨가 2019년 6월 30일 사망할 때 까지 단 하루도 동거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기간 내내 D씨와 지속적으로 동거를 하는 한편, 2019년 1월 부터는 공범인 조현수(30)와 교제를 하는 등 윤씨와는 철저히 형식적인 혼인관계만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 ‘N번방’ 조주빈 ‘계곡살인’ 이은해에 옥중편지 “진술 거부해” 귀띔

    ‘N번방’ 조주빈 ‘계곡살인’ 이은해에 옥중편지 “진술 거부해” 귀띔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7·남)이 ‘계곡 살인’ 이은해(31·여)에 옥중 편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내용은 계곡 살인 사건 당시 인천지검 차장검사로 수사를 지휘한 조재빈 변호사가 27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조 변호사는 먼저 이은해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공범인 조현수(30·남)가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늦었지만 정의가 실현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희가 입증에 실패할 수 있다는 상황에서 6개월 넘게 최선을 다했는데, 오늘 제대로 된 판결이 선고돼 고맙고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에 따르면 이은해와 조현수는 구속 후에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조 변호사는 “이은해는 변호사가 선임돼 있지 않다며 조사를 거부했고, 조현수도 조사를 받았지만 불리한 진술은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저희가 이은해와 조현수의 방을 압수수색했는데, 그 결과 두 사람이 조사 받은 과정을 공유하면서 입을 맞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는 공유가 안 되는데, 두 사람은 여러 차례 구속된 적 있어서 구치소 시스템을 잘 알았다. 그 공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활용해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은해와 조현수는 가석방까지 생각했다. ‘징역 10년을 받게 될 경우, 6년이 지나면 가석방 대상자다’ ‘나는 모범수로 빨리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무기징역이 선고될 가능성도 알았다. 사실상 어떻게 보면 범행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은해는 인천구치소 수감 당시 ‘N번방’ 주범 조주빈의 편지를 받기도 한 걸로도 드러났다.조 변호사는 “이은해, 조현수가 처음에 인천구치소에 수감됐을 때 ‘N번방’ 주범인 조주빈이 이은해에게 편지를 보냈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말고 진술을 거부하라는 취지의 조언이 담겨 있었다. 깜짝 놀랐다. 아니 이 녀석이 이런 짓까지 하는 구나. 얘네가 굉장히 유명해졌으니까, 자기가 그 전에 유명했던 사람으로서 주제넘게 충고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주빈은 현재 성착취물 제작·유포 등의 혐의로 징역 4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조 변호사는 이은해가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가평 용소계곡은 이은해가 세팅한 장소다. 우연히 발견한 게 아니다. 조현수와 계획해 피해자가 뛰어내리면 죽게끔 만들었던 장소다. 이들은 피해자를 계속 수상 레저하는 곳에 데리고 다녔다. 그냥 놀러간 게 아니라 조현수와 이모씨가 수영을 잘하는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한 거다. 그후 용소계곡을 데려간 거다”라고 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다이빙을 강제로 하도록 한 거다. 그 밑에는 수영을 잘하는 조현수, 이모씨가 있고 튜브도 있고, 자기 부인과 부인의 친구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뛰어내려도 반드시 그 사람들이 구해줄 거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그 상황은 반대였다. 이은해는 같이 있던 최모씨와 현장을 이탈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피해자가) 1~2분 동안 도와달라고 했지만 조현수는 구해주지 않았고 피해자는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같은날 선고공판에서 살인과 살인미수,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은해와 조현수에게 혐의가 인정된다며 각각 무기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이씨의 남편 윤모(사망당시 39세)씨의 생명보험금 8억원을 수령할 목적으로 수영을 못하는 피해자를 계곡물에 뛰어들게 하고 제대로 구호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수법으로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또 이들이 같은 이유로 남편 윤씨에게 복어 독을 먹이거나, 낚시터에서 물에 빠트려 사망하게 하려 했다며 살인미수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이번 재판은 피해자를 구조하지 않은 것이 직접(작위) 살인으로 볼 것인지, 간접(부작위) 살인으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간접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가 스스로 뛰어내렸기 때문에 검찰이 주장해 온 가스라이팅(심리 지배)에 의한 직접 살인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2차례 피해자를 살해하려다 실패했는데도 단념하지 않았고, 결국 계획적으로 구조를 하지 않고 사고사로 위장했다”며 “작위에 의한 살인과 마찬가지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사랑하는 부인과 지인의 탐욕으로 인해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생명을 잃었다”며 “피고인들은 적극적으로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고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도주했으며, 진정 어린 반성을 하거나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 등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개인도 정보관리 기본 소양 갖춰야/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개인도 정보관리 기본 소양 갖춰야/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어떻게 기록을 변경이나 유실 없이 안전하게 보존할 것인가. 블록체인 발명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스콧 스토네타의 문제의식이었다. 그는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이 파괴됐을 때 인류가 얼마나 많은 지식과 정보를 잃었는지 말했다. 스토네타가 말한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은 당대 최고 학술기관이었다. 헬레니즘 시대를 연 알렉산드로스가 죽고 이집트에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들어섰다. 2대 프톨레마이오스 왕은 알렉산드리아 왕궁에 ‘무제이온’을 세워 학문을 진흥했다. 무제이온에는 동물원, 식물원, 천문대, 실험실, 도서관이 있었고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했다. 특히 무제이온의 도서관은 왕실의 지원을 바탕으로 당시까지 발간된 교양 학술 서적을 최대한 모아 놔 최고의 지식 저장고가 됐다. 이 도서관이 남아 있었다면 ‘고대의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전하는 후대 학자들의 기록 말고, 고대 학자들의 원본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에도 멋진 기록 보존 사례가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조선왕조실록은 사료로 엄청난 가치를 가지는 기록물이다. 우리 조상은 이 기록물의 안전을 위해 여러 벌의 복사본을 만들어 전국에 분산 보존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덕분에 전쟁, 재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소중한 기록은 살아남아 우리에게 전해졌다. 반면 근대화 이후의 기록 보존에는 아쉬움이 있다. 산업화하면서 빠르게 앞으로 나가는 것에 모든 힘과 자원을 집중한 시기였다. 지난 일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길 만한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이를 잘 보여 주는 사례가 있다. 한국과학사를 연구하는 동료가, 새 건물로 옮기는 어떤 정부출연연구소에서 폐기 예정이던 문서를 구조한 적이 있다. 해당 연구소의 역사는 물론 한국 과학기술의 역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였다. 디지털 문서로 기록하기 시작한 후에는 불타거나 기록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낮아졌다. 정부와 기업 등이 생산한 디지털 기록은 전자정부 시스템 또는 기업 경영 시스템에 저장돼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오히려 인터넷과 SNS시대에는 기록이 일단 업로드되면 무한복제돼 기록 생산자가 삭제한 뒤에도 어딘가 ‘박제’돼 남아 있을 수 있다. 개인의 디지털 기록 보존은 어떨까? PC 사용 초기에는 백업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컴퓨터에 바이러스라도 침투하면 하드 디스크에 있던 정보를 모두 날리는 일이 흔했다. 나 역시 손으로 쓴 옛 일기장은 가지고 있지만, PC로 작성한 일기나 메모는 잃어버렸다. CD나 외장하드에 백업했지만, 저장장치를 잃어버리거나 저장장치의 물리적 손상 때문에 열지 못하는 등 이유는 많았다. 웹 하드나 클라우드에 백업하고 난 뒤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 2021년 KT 통신장애와 2022년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초연결 시대에 네트워크 불통은 홍수, 지진 못지않은 재난이란 점을 두 사고는 보여 주었다. 주변의 어떤 것도 부서지지 않았지만 자연재해와 마찬가지로 사회가 작동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 여긴 나의 정보에 네트워크 불통으로 접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기술시스템에서는 모든 대비책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날 수 있으며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정상이다. 대부분 빠르게 대응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상 사고에 ‘하필 그때’ 같은 우연이 겹치면 기술재난이 될 수 있다. 초연결 시대에 사는 개인들은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디지털 기록을 안전하게 저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클라우드든 블록체인이든, 또는 더 편리하고 안전한 미래 기술이든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양 교육이 필요하다.
  • 한국인 자긍심이 ‘뿜뿜’ 차오르는 맛 [김새봄의 잇(eat) 템]

    한국인 자긍심이 ‘뿜뿜’ 차오르는 맛 [김새봄의 잇(eat) 템]

    바야흐로 K컬처 시대. 세계 뉴스를 장식하는 국내 아이콘들은 이제 문화 각 분야를 비롯해 음식 부문에서도 도약이 심상찮다. 국내 다이닝은 최근 몇 년간 기술적으로나 맛으로나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루하루 한국인이라는 데 자긍심이 차오르는 순간들. 이런 순간 더욱 자랑하고 싶은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을 알아봤다. 서양식으로 빚어낸 토종의 향연 ●홈 바이 트로아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를 지나다 보면 한 옷가게에 걸음을 멈추게 된다. 한눈에도 감각적인 디자인들의 옷은 국내 1세대 디자이너로 유명한 디자이너 트로아 조의 작품이다. 갤러리와도 같은 공간을 둘러보다 계단을 올라 한 층 올라가면 나타나는 또 다른 신세계는 한식 다이닝인 ‘홈 바이 트로아’다. 디자이너 트로아 조의 손녀인 윤상아 셰프가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학교인 뉴욕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공부한 그녀의 감각과 실력이 진하게 묻어난다. 공간에서도 나타나는 스타일리시함은 음식을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아니, 음식의 간결함에 나타나는 깊은 한국식 반전은 공간과도 꼭 닮아 있다.시그니처 코스의 첫 요리 샐러드는 된장 양념에 회를 찍어 먹는 경상도 스타일 막회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름은 투박하지만 모양은 달콤하디달콤하다. 바다포도, 세모가사리 피클과 송어알 등을 넣은 참돔 타르타르가 적절한 비율로 배분돼 크리스마스 리스를 연상시킨다. 이어 나오는 요리는 한국식 프리타타. 생긴 건 감자전이지만 실제로는 ③감태로 만든 달걀전이다. 보리새우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해 완성했다. 바삭하게 구운 감자 도핀을 합쳐 식감의 강한 대비와 감칠맛이 상당히 매력적이다.새우, 미나리 표고를 채운 배추만두는 누룽지 위에 가쓰오 육수로 만든 앙카케를 끼얹었다. 중식에서 차용했다고 하는데, 하지만 누룽지부터 배추, 꽉 찬 속까지 누가 봐도 한식이다. 메인 요리에 가까울수록 플레이팅은 더더욱 화려한 유러피안 같다. 초장 아이올리, 수제 XO소스, 감자 프리츠, 김 파우더 등으로 마무리한 시그니처 ②문어 요리는 유럽 여행에서 간판 없이 주문한, 우연히 마주한 식당의 시그니처 요리 같은 느낌이다. 봄에 담근 산뜻한 장아찌를 잡곡밥에 넣고 청장과 브랜디를 조합해 스지, 부채살과 함께 졸여 낸 마무리 솥밥은 식사를 이색적이면서도 익숙하다. 테크닉은 유럽, 아메리칸 메뉴는 그야말로 찐 한식인 격한 크로스오버다.한올 한올 메밀향 입안에 가득 ●윤서울 서교동 뒷골목의 작지만 강한 레스토랑 ‘윤서울’에는 김도윤 셰프의 한식 자부심이 가득 담겼다. 자연 건조시켜 만든 해산물로 시작된 윤서울의 코스는 한식에 대한 사명감과 고민을 담아내기에 충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윤서울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④메밀국수다. 뜬금없이 몇 달 동안 레스토랑 문을 닫고 면 공부를 했을 만큼 셰프가 특히나 공을 들였다. 프랑스산, 호주산 등 여러 가지 밀을 블렌딩해 만든 복합적인 밀가루. 퓨어한 물, 소금으로만 간하고 생들기름을 써 재료 본연의 터프한 맛을 살렸다. 윤 셰프의 국수는 윤 셰프의 고집이 정점에 다다른, 까다롭고 까다로운 맛이었다. 까끌한 메밀 껍데기의 식감과 고소하면서 터프한 메밀 본연의 향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노고의 맛이었다. 첫 입을 딱 머금었을 때 입안에 가득히 퍼지는, 껍데기를 갈아 만들어 면 한 올 한 올에 올라타 올라오는 메밀 향기는 씹을수록 진하다.‘전’ 재해석… 육전은 맛의 정점 ●코타바이뎐 이철호 셰프가 이끄는 모던 한식 펍다이닝 ‘코타바이뎐’은 ‘전’을 재해석해 만든 하이브리드 퓨전 다이닝이다. 한식에 세계 각국의 요리 기법을 접목한 메뉴가 다양하다. 특히 시그니처 ①꿀단지 요리가 잘 알려져 있다. 풀밭 위에 놓인 꿀통 모양으로 세팅된 단지는 뚜껑부터 차근차근 4개의 그릇으로 나뉘어 열린다. 그릇을 나눠 열며 모으는 호기심과 반전은 꾸준한 인기의 근원이다. 생선 초절임을 올린 타르트와 크런치한 버섯튀김에 올린 표고절임, 김부각에 올린 우니크림과 단새우, 푸아그라 홈런볼. 재료를 생생하게 살려 만든 재미난 접시들은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린다. 트러플(서양 송로버섯)을 갈아 올린 감자전, 영양부추에 가지런히 올려 마무리한 육전은 코타바이뎐이란 네이밍을 충분히 상기시키면서도 맛의 정점에 다다른 요물이다. 푸드칼럼니스트
  • 교회의 결혼 가족 강령, 서구 폭발적 발전 낳다

    교회의 결혼 가족 강령, 서구 폭발적 발전 낳다

    일부일처제·친인척 결혼 금지장자 상속 아닌 유언 따른 상속친족관계 해체 교회로 부 쏠려개인의 사고방식까지 바꿔 놔사람들 도시로 몰려 경쟁 심화상업 발전·산업혁명까지 견인“나는 ___이다.” 밑줄을 채워 보자. ‘누구의 아빠’라든가. ‘A대학’을 나온, 혹은 회사 이름을 먼저 말할 확률이 높다. 케냐 마사이족과 삼부루족은 자기 자신보다 집단 안에서의 역할에 대한 언급 비율이 80%에 이른다. 반대로 미국 대학생과 유럽인들은 ‘호기심이 많다’, ‘열정적이다’와 같은 자신에 대한 서술이 극단적으로 높다.조지프 헨릭 미국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는 이런 이들을 가리켜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앞글자들을 따 ‘WEIRD’(위어드, 기이하다)라고 명명했다. 우리가 흔히 ‘서양사람’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이들이자, 오늘날 국제 사회의 주류라는 집단이다. 저자는 이들을 연구하면 서양 문명이 1000년 이후 역사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서유럽 국가들이 1500년경부터 세계 곳곳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라든가, 어떻게 18세기 말 신기술과 산업혁명을 동력으로 삼아 경제 성장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는지 등이 이런 사례다. 저자는 유럽이 두각을 드러내기 전, 혹은 지금까지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았던 아프리카 부족 등에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그 시작점으로 1000년을 전후로 위세를 떨치기 시작한 기독교를 찾았다. 기독교가 다른 종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가장 독특한 부분을 살폈다. 저자가 찾아낸 특징은 일부일처제만 허용하고 친족과 인척과의 결혼과 중매결혼을 금지하고 독립적인 거주를 장려하고 장자 상속이 아닌 유언에 따른 상속을 하도록 한 점, 입양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결혼 가족 강령’으로 요약했다.결혼 가족 강령에 따라 집약적 친족관계가 해체되면서 유대감이 느슨해졌다. 교회의 독특한 기부 문화 덕분에 장자를 남기지 못하면 교회에 땅을 기부하면서 교회에 부가 쏠리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가 개인의 사고방식마저 바꿨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개인주의, 분석적 사고, 높은 죄의식에 반해 낮은 수치심이 모두 설명된다. 많은 이들이 성경을 읽어야 했고, 그러면서 문해력이 높아졌다. 이것이 기독교가 퍼지는 반경과 겹치는 점도 우연이 아니다. 친족관계가 해체되고 개인이 중시되면서 도시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길드, 수도원, 대학, 사업체 사이의 경쟁이 강해졌는데, 이는 생산성을 급격히 높였다. 사람이 많이 몰리면 창의성이 발현되는 사례도 많아진다. 도시화, 상업의 발전, 산업혁명에 이르는 발전이 이어졌다. 이쯤 되면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떠올릴 법하다. 다이아몬드는 생물지리적 요인들이 농업을 발전시키고 지구 차원의 불평등을 유발하는 까닭은 잘 설명하지만, 1000년 이후 서구 사회의 발전에 대해서는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사실상 지금쯤 중국이나 아랍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000년 이후 교회에서 출발한 각종 장치와 제도가 수백 년 서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설명은 이 책이 더 설득력 있다. 700쪽이 훌쩍 넘는 ‘벽돌책’이지만, 술술 읽힌다. 무수한 통계와 각종 심리실험 등으로 거침없이 나아간다. 아프리카나 아시아를 오가며 저자가 직접 참여했던 실험은 물론이거니와 공들인 여러 통계가 설득력을 더한다. 문화적 진화가 생물학적 진화를 압도하고, 지형적인 특징까지 압도한다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인류학과 심리학, 경제학과 진화생물학을 엮어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명쾌하게 해설한 저자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다.
  • [책꽂이]

    [책꽂이]

    계산된 삶(앤 차녹 지음, 김창규 옮김, 허블 펴냄) 복제인간 제이나는 인간과의 친교가 금지됐다. 그러나 인간인 데이브가 종이책과 내려 마시는 커피를 즐기는 법을 알려 주고, 제이나도 자신만의 취향을 만들어 간다. 이런 이들에게 곧 위기가 닥친다. 통제된 계급사회 속에서 복제인간과의 사랑을 소재로 인간이란 무엇인지 묻는 소설. 필립 K 딕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384쪽. 1만 7000원.토템과 터부(한은호 지음, 나남출판 펴냄) 남극기지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 가던 심리학자는 존재조차 몰랐던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고, 플라스마 연구의 난제를 해결한 천재 수학자는 출생에 얽힌 비밀에 다가선다. 무의식의 세계와 신화적 상징을 탐구해 온 한은호 작가 장편소설이다. ‘친부 살해’라는 신화적 소재를 현대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372쪽. 1만 5800원.화폐의 추락(스티브 포브스 등 지음, 방영호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대책들을 발표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포브스’ 편집장 스티브 포브스와 통화 정책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의 본질을 설명하고 경제 위기 해결책을 제시한다. 252쪽. 1만 9800원.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 이야기(하시모토 고지 지음,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펴냄) 만두피와 만두소 어느 쪽도 애매하게 남지 않고 딱 맞게 만두를 빚는 물리학 방법은 무엇일까. 일본 교토대 대학원 교수로 저명한 물리학자인 저자가 지하철역, 마트, 주방, 엘리베이터, 보도블록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공간에서 깨달은 물리법칙을 설명한다. 256쪽. 1만 6000원.능력주의 가장 한국적인 계급 지도/유령들의 패자부활전(장석준·김민섭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 능력주의의 기원, 그리고 한국이 능력주의의 최전선이 된 기원을 논픽션과 픽션으로 추적한다. 논픽션에서는 근대사를 거치며 대두한 ‘지식 중간계급’이 어떻게 능력주의의 열렬한 신봉자가 됐는지 분석했다. 픽션 부문에서는 지방대를 배경으로 ‘사다리 세계관’ 패자들의 분투와 좌절을 그렸다. 296쪽. 1만 6500원.붕괴의 사회정치학(파블로 세르비뉴·라파엘 스테방스 지음, 강현주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많은 이들이 조직, 국가, 전 세계의 붕괴를 이야기하지만 ‘붕괴’의 의미조차 불분명하다. 붕괴라는 단어의 의미를 파헤치고, 상황별 미묘한 뜻의 차이를 밝힌다. 붕괴를 만들고 작동 가능한 개념으로 만드는 작업을 담았다. 붕괴론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312쪽. 1만 8500원.
  • 20년 전 선주 살해하려다 경찰관도 폭행한 40대의 최후

    20년 전 선주 살해하려다 경찰관도 폭행한 40대의 최후

    20년 전 일했던 어선의 선장을 만나 당시 임금을 못 받고 폭행 당한 것을 따져물으며 살해하려고 한 뒤 출동한 경찰관마저 폭행한 40대에게 징역 8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27일 살인미수, 공용물건손상, 공무집행방해, 모욕 등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게 “흉기를 미리 준비해 범행을 시도했고, 경찰관 때문에 살해하지 못했다며 폭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 출소 6개월 만에 범행을 저질러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지난 7월 9일 오후 3시 20분쯤 예전에 자신의 선주였던 B(53)씨가 운영하는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가 “사람답게 사셔야죠. 너는 죽어야 돼”라며 흉기를 휘두르고 바닥에 넘어진 B씨의 목을 조르는 등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살해 시도는 식당 종업원들의 제지로 실패했다. A씨는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39)이 체포해 순찰차에 태우려 하자 탑승을 거부하며 경찰관의 코 부위를 들이받았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내부 합판을 떼어내 폐쇄회로(CC)TV를 부수기도 했다. A씨는 20년 전 B씨가 부리는 어선에서 3년 동안 선원으로 일한 뒤 연락하지 않다 지난 7월 우연히 B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명함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온 A씨는 과거 선원으로 일할 때 선주였던 B씨에게 임금을 못 받고 폭행 당한 기억을 떠올렸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특수폭행죄로 징역 8월을 선고 받고 지난 1월 15일 형집행이 종료된지 6개월 만의 일이다.재판부는 “A씨가 잘못을 반성하는 점을 일부 참작했고, 공용물건 피해가 경미한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 공진원, ‘2022 전통문화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 전통가온’ 성료

    공진원, ‘2022 전통문화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 전통가온’ 성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공진원)이 주관하는 2022 전통문화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 ‘전통가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통가온은 전통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9월 20일과 이달 18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렸다. 특히 전통문화 종사자뿐 아니라 전통문화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 강연으로 진행됐다. 9월 20일 열린 전통가온 인사이트 1회차는 ‘메타버스, 전통문화의 새로운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1부 강연과 2부 토크콘서트로 구성됐다. 1부 강연에서는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메타버스 시대, 세계관을 바꿔라’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의 ‘간송 메타버스 프로젝트’와 비브스튜디오스 박태춘 상무의 ‘메타버스가 바꿔놓을 전통의 미래’ 강연이 진행됐다.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전문가 대담과 현장 토크를 통해 메타버스 시대에 전통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달 18일에 ‘전통문화, 세계를 사로잡다’를 주제로 전통가온 인사이트 2회차가 진행됐다. 방송인 마크테토가 모더레이터를, 한복정장 브랜드 ‘리을’의 김종원 대표와 한국문화재재단 상품기획팀 진나라 팀장이 연사를 맡았다. 1부 강연에서 마크테토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주제로 우연한 기회에 한옥에서 살게 되면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BTS 등 다양한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한국문화를 감각적으로 알리고 있는 김종원 대표가 ‘세계를 사로잡은 퓨전한복의 매력’과 한국문화재재단 진나라 팀장의 ‘K헤리티지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세계가 사랑한 전통문화의 매력을 파헤치다’를 주제로 한복, K아이템 굿즈 등 세계인을 사로잡은 전통문화 매력과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객과 연사 간 열띤 현장 토크가 이뤄져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공진원은 전했다. 공진원 관계자는 “이번 전통가온 인사이트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일상 가까이에서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사업을 기회로 전통문화 종사자와 대국민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전통문화 산업의 확장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동남아 ‘황제투어’ 즐긴 한국 남성…‘수억’ 뜯기고 망신[사건파일]

    동남아 ‘황제투어’ 즐긴 한국 남성…‘수억’ 뜯기고 망신[사건파일]

    “필리핀에 관광차 왔다가 필리핀 여성을 만나 일정 금액 합의하에 잠자리를 가졌는데 추가적으로 돈을 요구합니다. 돈을 못준다고 하니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는데….” 한국인에게 범죄 누명을 씌운 뒤 금품을 뜯어내는 이른바 ‘셋업 범죄’ 피의자가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최근 국내로 송환됐다. 김씨는 2016년 5월 사업가 A씨를 필리핀으로 초청해 미성년자 성매매로 신고한 뒤 석방 대가로 5억원을 요구했다. 김씨와 일당은 A씨 호텔 방에 10대로 추정되는 여성을 몰래 들여보내놓고 필리핀 경찰에 허위 신고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피해자가 구금되면 변호사로 위장한 다른 일당이 접근해 “필리핀 경찰에 뇌물로 줄 5억원이 필요하다”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020년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김씨를 검거했지만, ‘김씨가 현지에서 저지른 다른 사건 재판으로 송환이 늦어졌다. 김씨 일당 4명 중 1명은 2017년 필리핀에서 숨졌고, 다른 1명은 지난 8월 검거돼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1명도 현지 당국과 협력해 추적 중이다. 한인 대상 성매매 유도…징역 위기 필리핀을 관광 또는 사업 목적으로 방문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의도적으로 성매매를 유도한 뒤 상대여자가 미성년자임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갈취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클럽이나 거리에서 필리핀 여성을 만났고 같이 좋아서 잠을 잤는데 돈을 요구하고 있고 심지어 경찰에 신고까지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때 필리핀 세부 공관에는 이와 같이 일주일에 한 건 이상씩 성매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영사관은 “필리핀 관광 중에 처음 만난 여성과 잠자리를 갖는 것은 생명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성매매 여성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일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인신매매범으로 몰려 징역 20년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위험성을 알렸다. 실제로 B씨는 관광을 안내한 지인(한국인)의 소개로 필리핀 성매매 여성을 소개받아 관계를 맺은 후 다음날 그 여성 부모의 고소에 의하여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수 천 만원의 합의금을 상대 여성 측에 지불하고 고소취하를 받은 후 석방될 수 있었다. C씨는 마닐라 소재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필리핀 여성과 그날 밤 동침했지만 다음날 그 여성의 이모라는 사람이 나타나 동 여성이 미성년자라고 하면서 합의금을 지불하지 아니하면 경찰에 고소하겠다며 협박을 받았다. 클럽이나 길거리에서 필리핀 여성을 만나 잠자리를 하는 경우 거의 대다수가 그 다음날 돈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 남성은 같이 좋아서 잤는데 상대 여성이 돈을 요구했을때 황당할 수 밖에 없지만 필리핀 여성 입장에서는 돈이 목적인 경우가 대다수다. 금전 문제로 필리핀 여성과 시비가 되고 경찰의 조사가 시작될 경우 자칫 외국인에게 불리한 조사가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다. 필리핀 여성은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고,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진술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조사를 위해서 장기간 경찰서에 대기할 수도 있고, 언어 소통의 문제로 모든 사안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필리핀 성매매, 한국에서도 처벌 성매매는 필리핀에서도 강력하게 처벌되는 범죄로써 미성년자를 이용한 계획적 갈취조직이 다양한 수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필리핀 밤 문화’ 등으로 홍보하는 개인 관광가이드를 접촉하거나 현지 유흥가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필리핀 여성과의 성관계시 ‘미성년자 성매매 조직’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성매매를 한 당사자와 성매매를 알선한 사람 모두 아동착취방지법(미성년자 성매매, 필리핀법 RA7610) 또는 인신매매금지법(필리핀법 RA9208)에 의하여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미성년자를 제공하여 공갈, 협박을 한 자는 더욱 중하게 처벌된다. 필리핀 형법 202조에 따르면 여성이 돈이나 이익을 위하여 상습적으로 성행위를 하거나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매춘부로 간주하여 구류(1일~30일) 또는 200페소 이항의 벌금에 처하고 상습범은 2월에서 2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매춘부와 성행위를 한 남성도 필리핀 형법 341조에 의해 8년에서 12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했을때 한국에서도 처벌 받는다. 대한민국 영역 밖에서 죄를 범한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적용된다는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것이 다른 사람의 신고나 한국 경찰관의 인지에 의해서, 한국으로 귀국하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를 적용하여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코로나 풀리자 ‘셋업 범죄’ 기승 조짐 코로나19 사태 후 한동안 뜸하던 필리핀 셋업 범죄가 관광 재개와 함께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필리핀으로 향한 한국인은 16만817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68% 폭증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표적 삼는 셋업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대사관에 알려져 한국에서 미성년자 성매매로 처벌받고 사회적으로 망신당하느니 돈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을 노린 것이다. 현지 교민이 중심이 된 셋업 일당은 사전에 현지 여성과 현직 경찰을 섭외(매수)하고, 인터넷 카페에 ‘황제관광’으로 불리는 성매매 여행상품을 광고한 뒤 피해자를 유인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러한 범죄의 표적이 되면, 무죄 입증도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상대 필리핀 여성이 성을 파는 여성이라면 성매수남과 성매도녀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일정기간 구금이 되고 성매수남이 외국인이라면 재판이 끝날때까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할 수가 있다. 상대 여성이 추가적으로 돈을 달라고 하면서 물건을 던지거나 겁을 주는 행위는 처벌이 가능한 불법행위이지만 신고한 남성의 성매매 행위도 처벌 받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상대 여성은 심지어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이런 관련 조사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러한 위험이 초래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IOC 위원장 만나 스포츠외교… ‘서울올림픽’ 공들이는 오세훈 시장

    IOC 위원장 만나 스포츠외교… ‘서울올림픽’ 공들이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스포츠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2022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 참석차 방문한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비공개로 면담했다. WUOC는 올림픽을 개최했거나 개최할 의지가 있는 전 세계 22개국 43개 도시를 회원으로 둔 비영리 단체로, IOC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는 2019년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면담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의지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1988년 올림픽 이후 50여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르게 되면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연하게도 올림픽 시설물을 스포츠·국제회의 공간으로 새로 단장하는 작업이 지금 시작됐다”며 “민간 투자 사업으로 2조 1000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7∼8년 이내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스포츠·문화시설,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 도시를 정하는 첫 단계는 유치 희망 도시들이 비공식적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며 “그 뒤에서 대한체육회와 소통하면서 더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서 서울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레거시 포럼’(지난 18일)과 ‘제26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 만찬(20일)에 이어 이번 면담까지 일주일 사이 세 차례 마주했다.
  • 메시 부인 로쿠소, 아들과 함께 소탈한 이구아수폭포 나들이 화제

    메시 부인 로쿠소, 아들과 함께 소탈한 이구아수폭포 나들이 화제

    “그냥 평범한 관광객 같았어요. 경호원도 없이 가족들과 함께 다니는 게 의외였습니다.” 체육교사 마티아스 로메로는 안토넬라 로쿠소를 만난 뒤 이렇게 말했다. 리오넬 메시(PSG)의 부인 안토넬라 로쿠소가 25일(현지시간) 세 아들과 함께 불쑥 이구아수폭포를 찾아 화제다. 세계적인 축구선수의 가족이었지만 로쿠소에겐 특권의식은 커녕 평범함이 넘쳤다고 한다. 우연히 로쿠소와 마주친 사람들은 하나 같이 그의 평범함을 칭찬했다. 제자들을 데리고 이구아수폭포에 갔다가 로쿠소를 만난 체육교사 로메로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로메로는 “이구아수폭포 워크웨이를 걷다 로쿠소를 만났고, 우리가 그녀를 알아보자 처음 부탁한 건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영상은 찍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로쿠소의 부탁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사진을 찍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로쿠소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학생들과 일일이 함께 사진을 찍어줬다. 로메로는 “경호원은 없었고, 가족들 외에 곁에 있는 사람은 이구아수폭포 가이드뿐이었다”면서 “평범하기 그지없어 선글라스라도 끼고 있었더라면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정말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명세를 숨길 수는 없었다. 이날 오전부터 이구아수폭포 국립공원에는 로쿠소가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한 관광객은 “메시의 부인과 아들들이 왔다는 말을 표를 끊고 들어갈 때부터 들었다”고 했다. 소문이 돈 건 이구아수 공항에서 로쿠소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로쿠소는 티아고, 마테도, 시로 등 메시의 세 아들, 자신의 언니와 여동생 가족과 함께 자가용비행기를 이용해 이날 오전 이구아수공항에 내려앉았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공항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로쿠소, 공항에 착륙해 있는 메시의 자가용비행기를 찍은 사진이 넘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쿠소는 언니와 여동생의 가족들과 함께 이구아수폭포를 찾았다. 3자매 중 둘째인 로쿠소에겐 변호사인 언니 파울라(36), 의사인 동생 카를라(31)가 있다. 자매들은 각각 남편, 아이들과 함께 로쿠소의 이구아수폭포 여행에 동행했다. 로쿠소는 가족들과 함께였지만 동행하는 다른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공항에서 그를 본 관광객들은 “경호원처럼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로쿠소가 이구아수폭포에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기자들이 따라붙었지만 로쿠소는 “가족들과 함께 폭포를 구경하러 왔을 뿐이다. 너무 자세한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체육교사 로메로는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던 로쿠소가 따로 부탁을 하지도 않았는데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한 제자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어주었다”면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부인을 만났다는 것보다 그가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더욱 감명을 받아 학생들이 매우 흥분해 있다”고 말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나이키를 바꾼 건 소비자였다… SPC의 약속, 끝까지 감시하라/오터레터 발행인

    2013년 4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약 20㎞ 떨어진 사바르에서 8층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1134명이고 부상자는 2500명에 달한다. 현대사에서 최악의 구조물 붕괴 사고로 기록된 이 사고는 건물의 불법 구조 변경 등 각종 비리가 얽혀 만들어 낸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난 이유는 무너진 건물(라나 플라자)이 의류 공장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공장에서는 프라다와 구찌, 베르사체, 몽클레어, 베네통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내로라하는 브랜드가 망라된 이 공장에서 한 기업만은 찾을 수 없었다. 세계 1위의 의류업체인 나이키다.자사의 고가 제품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브랜드들은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지만 나이키는 ‘열외’가 돼 브랜드 이미지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우연히 주어진 행운이 아니었다. 선진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가 자국에서 옷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절은 오래전에 끝났고, 세계화의 진전으로 해외에 생산기지를 세워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거의 모든 제조업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활용한 기업이 1980년대에 급성장한 나이키다. 1989년에 세계 최대의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등극한 나이키가 원래 사용한 생산기지는 한국과 대만이었지만 이 두 나라의 임금이 오르면서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으로 옮기게 됐다. ●한국 업체가 관리한 끔찍한 노동환경 하지만 그렇게 동남아에 지은 공장을 관리한 것도 한국 업체였다. 현재 애플의 제품을 만드는 대만의 폭스콘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였던 셈이다. 그런데 한국의 노동운동가 전태일을 낳았던 한국 의류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동남아로 고스란히 전해져서 저임금 착취 노동이 이들 공장의 작동 방식이었다.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점심 식사 외에는 꼼짝없이 컨베이어벨트 앞에 앉아 일해야 했고, 심지어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주어지지 않아 기계 밑에서 소변을 보는 끔찍한 노동환경이었다. 심지어 여성 노동자들을 상대로 성추행도 흔했다. 참다못한 인도네시아의 나이키 공장 직원들이 1992년 9월에 파업을 하면서 이 문제가 바다 건너 미국에도 알려지게 됐다. 마이클 조던 같은 스타에게는 수백만 달러를 주는 나이키가 정작 신발을 직접 만드는 노동자들에게는 하루에 1달러 25센트를 주고 일을 시킨다는 사실, 그런 노동자들이 하루 14시간씩 꼼짝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이키는 “가장 더러운” 브랜드로 전락했다. 당시 나이키를 경영하던 창업자 필 나이트는 억울했다. 하청을 준 기업이 한 일이었고, 아무리 적은 임금이라고 해도 당시 인도네시아의 평균 임금으로 치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은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옷과 운동화가 나이키의 브랜드를 달고 만들어지면 최종적인 책임은 나이키에 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나이키와 미국 소비자들 사이의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 생산 공장의 상황을 폭로하는 보고서가 나왔고,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나이키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래도 나이키는 버텼다. 다른 기업들도 다 똑같이 하는데 나이키만 비난하는 게 억울했을 것이다. 나이키는 마지못해 노동자 처우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리고 그 비판은 나이키라는 기업에 그치지 않고 마이클 조던 같은 스포츠 스타에게도 쏟아졌다. 직접 나서서 나이키에 압력을 넣지 않으면 당신도 똑같은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이키를 괴롭힌 것은 주요 고객층인 학생들이 주도면밀하게 벌인 불매운동이었다.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에 매출 감소만큼 확실한 징벌은 없었다. 1998년이 되자 나이키는 직원을 해고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고 필 나이트는 항복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옳다고 인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노동환경과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이키의 제품이 노예 임금과 강제 야근, 가혹행위와 동의어가 됐다”며 미국의 소비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년 동안 노동자와 소비자의 요구를 무시했지만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런 개선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고 시민단체의 감시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투명성 확보에 있었다. 임금 인상과 처우, 작업 환경 개선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이를 외부에서 감시할 수 있게 허용할 경우 변화는 지속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무릎을 꿇은 지 20년이 넘은 지금, 나이키는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됐다. 자사의 제품을 만드는 해외 공장의 노동환경에 대한 감시와 개선뿐 아니라 인종과 여성 문제 등 각종 사회적 이슈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젊고 진보적인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충성스러운 고객을 만들어 내는 선순환을 일으킨다.●SPC는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나이키의 변화를 보면서 한국의 기업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키가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그 공장이 한국의 하청기업에 의해 운영됐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한국 기업의 문화와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세상의 누구보다 우리 국민이 더 잘 알고 있다. 지난 15일 파리바게뜨를 소유한 SPC 그룹의 계열사 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는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그 후에 기업이 보여 준 태도는 더 끔찍하다. 피해자의 시신 수습을 동료 직원이 해야 했다는 사실, 충격에 빠진 동료 직원들에게 상담치료를 제공하기는커녕 바로 같은 공장에서 작업을 계속하게 했다는 것, 그리고 사망한 직원의 장례식장에 자사 브랜드의 빵을 보냈다는 사실은 이 사고가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기업이 노동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이런 기업도 변할 수 있을까? 가능하지만 기업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나이키의 사례에서 보듯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적인 사회적 압력 없이는 변하지 않는다. 사고 직후 무성의하게 대응하던 SPC가 태도를 바꿔 허영인 회장이 사과를 한 것은 분노한 여론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조짐이 보인 뒤였다. 여기에 실마리가 있다. 허 회장의 사과가 불충분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관심의 초점이 기업인의 “진심 어린 사과”에만 맞춰진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가 된 기업인의 사과가 진심이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는 그들의 연기력 향상만 보게 된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조아리고, 큰절을 하는 것은 그들에게 가장 값싸고 손쉬운 해결책이다. SPC는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재발 방지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이 액수가 기업 영업이익의 절반이라는 걸 강조했지만 이 금액의 집행을 감시할 시스템이 없다면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가령 여기에는 설비 자동화에 들어가는 돈도 포함돼 있다. 이는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기업이 어차피 사용할 금액인데도 마치 이윤을 희생하는 “뼈를 깎는 노력”인 것처럼 포장한다는 의심이 든다. 물론 작업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큰 투자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금액을 밝힌 것이겠지만 변화의 노력과 강도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1000억원이라는 숫자밖에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피하기 힘들다. 더 아쉬운 건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발표가 없다가 여론이 악화된 후 단 며칠 만에 각종 대책을 뚝딱 만들어 들고 나오는 태도다. 기업이 제대로 변하겠다면, 그 변화에 진심이라면 대책 마련도 신중해야 하고 많은 자문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눈에 확 띄는 액수와 급히 만든 듯한 개선안을 보면 이 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키도 처음에는 허술한 대책으로 일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빨리 난처한 상황을 빠져나갈 생각만 했던 나이키를 좋은 기업으로 바꿔 놓은 건 소비자들의 집요한 요구와 지속적인 불매운동 그리고 감시였다. 우리나라 기업도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작업을 기업에만 맡겨 둔다면 진정한 변화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 ‘히어로’ 드웨인 존슨은 딱! 흥행 질주엔 흠…

    ‘히어로’ 드웨인 존슨은 딱! 흥행 질주엔 흠…

    DC코믹스의 새로운 히어로(영웅) 블랙 아담이 극장가에 출격했다. 마블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DC의 입지를 다지고 세계관을 확장할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극장가 흥행성적은 그다지 폭발적이진 않아 보인다. 지난 19일 개봉한 DC코믹스 시리즈 11번째 영화 ‘블랙 아담’은 5000년 전 가장 번성했던 고대 국가 칸다크의 테스 아담(드웨인 존슨 분)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노예 출신인 아담은 마법사들의 도움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됐지만 개인적인 복수에 힘을 쓴 뒤 영원의 바위 아래 봉인된다. 아드리아나(사라 샤이)는 국제 군사 조직인 인터갱에 대항하고자 희귀 금속 이터니움으로 만들어진 고대 유물을 찾다가 우연히 잠들었던 아담을 깨운다. 다시 세상에 나온 아담은 엄청난 괴력으로 인터갱을 쓸어버리고, 그의 폭주를 막고자 호크맨(알디스 호지),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 아톰 스매셔(노아 센티네오), 사이클론(퀸테사 스윈들)으로 구성된 히어로 군단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등장하면서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는다. 영화 ‘분노의 질주’, ‘쥬만지’ 시리즈 등으로 액션 연기를 보여 준 드웨인 존슨이 블랙 아담 역을 맡았는데,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금속 슈트를 장착한 리더 호크맨, 몸속 분자 구조를 변형하는 아톰 스매셔, 바람을 조종하는 사이클론 등 다른 캐릭터의 고군분투도 볼만하다. 영화 ‘007 골든 아이’부터 ‘007 어나더 데이’까지 약 8년간 제임스 본드로 활약해 온 피어스 브로스넌의 히어로 도전이 눈에 띈다. 그는 대마법사 닥터 페이트로 미래를 내다보고 강력한 구속 능력을 펼친다. DC 시리즈에는 슈퍼맨에게 대적할 상대가 없어 캐릭터 간 균형이 안 맞는다는 불평이 나온 터라 블랙 아담의 등장에 팬들은 개봉 전부터 환호했다. 게다가 DC코믹스 시리즈는 다소 어두운 색채가 강했는데, 이번에는 군데군데 농담을 섞어 가며 밝은색을 더했다. 다만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줄거리의 개연성은 다소 떨어진다. 칸다크의 자유를 바라는 시민들을 통해 영웅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지만, 화려한 액션에 비해 중간중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블랙 아담’은 개봉 이후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어 관객 수 1위를 달리고 있다. 22일 13만 2000여명, 23일 11만 2000여명으로 개봉 5일차 누적관객 수 42만 8000여명을 기록했는데, ‘흥행 돌풍’ 수준이라기엔 부족하다. ‘공조2’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힘이 달리면서 홀로 독주하는 모양새지만, 이번 주 개봉하는 소지섭 주연의 ‘자백’, 이성민 주연의 ‘리멤버’와 경쟁해야 한다.
  • ‘이별리콜’ 유명 보이그룹 출신 첫사랑 소환

    ‘이별리콜’ 유명 보이그룹 출신 첫사랑 소환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리콜녀가 유명 보이그룹 출신의 첫사랑을 리콜했다. 24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이하 ‘이별리콜’)에서는 ‘10년이 지나도 못 잊는 인연’을 주제로 10년 전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리콜녀의 사연이 담겼다. 이날 출연한 리콜녀는 “헤어지자고 한 적 없는데, 헤어진 사이다, 정리하고 싶고, 솔직한 그 친구의 마음을 듣고 싶다”라며 10년 전 첫사랑 X를 리콜했다. 이어 리콜녀는 X가 유명 보이그룹 멤버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귀던 중, X가 데뷔했고, X는 데뷔와 동시에 대박이 났다고. 리콜녀는 X가 멤버들에게 자신을 여자친구라고 자연스럽게 소개했고, 노래를 만들어주기도 했다며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나 이후, 소속사가 상황을 알게 됐고, 팬 중에서도 리콜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기도 했다고. 결국 리콜녀와 X는 예전처럼 평범한 연애를 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3개월에 한 번씩 만나야 했다. 결국 리콜녀는 괴로운 시간에 술에 의존하게 됐고, 미국으로 도피 유학을 떠났다. 리콜녀는 학업에 매진해 승무원이 됐고, 시간이 흐른 뒤 비행기 안에서 공연을 떠나는 X와 우연히 재회했다. 이후 X는 리콜녀의 소식을 수소문했고, SNS를 통해 리콜녀에게 ‘보고 싶었다, 왜 아무 말도 없이 갔냐, 네가 안 잊혔다, 첫사랑이었다’라고 진심을 전했지만, 리콜녀는 냉담하게 대했다. 리콜녀는 “쿨한 척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자격지심 때문이었다”라며 당시의 행동을 후회했다. 리콜녀는 10년 만에 X를 소환하는 이유에 대해 “헤어진 뒤, 염세적이고 계산적인 연애를 계속했다, 잊는데 5~6년이 걸렸다, 지금 보면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다,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싫고, 너무 보고 싶다”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X는 리콜 식탁에 나타나지 않았다. X는 “방송계를 떠나서 방송출연이 부담스럽다”고 리콜녀에게 마음을 전했다. 리콜녀는 “정리하고 싶었는데 결국에는 마침표를 못 찍었다”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KBS 2TV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지나간 이별이 후회되거나 짙은 아쉬움에 잠 못 드는 이들을 위한, 어쩌다 미련남녀의 바짓가랑이 러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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