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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세기 만에 드러낸 ‘직지’ 그 자체로 의미 “공동 연구 길 연 것”

    반세기 만에 드러낸 ‘직지’ 그 자체로 의미 “공동 연구 길 연 것”

    우리 국민들이야 당연히 우리 것인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을 왜 프랑스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해야 하는지, 그것이 안되면 영구임대 형식으로 한국에서 전시하게 해달라고 간청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될 것이다. 그리고 12일(현지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프랑스국립도서관 수장고를 나와 반 세기 만에 일반 대중에게 그 실물을 드러내는 것이 다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타박할 수 있을 것이다. 직지가 오랜 기간 수장고에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충북 청주시 등 여러 기관이 직지의 국내 전시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다. 정확한 이유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프랑스 측은 압류 가능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황희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지의 한국 전시를 요청했을 때 프랑스 측은 압류 우려가 없다면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런 이유로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전시 등의 목적으로 잠시 들어왔을 때 압류하거나 몰수 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압류 면제 조항’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명문화하는 절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과거 서구 열강의 이권 침탈과 일제의 식민 지배를 겪으면서 수많은 문화유산이 국외로 유출된 역사를 고려하면 해당 조항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런데 직지가 해외로 반출된 경위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에서 약탈한 ‘외규장각 의궤’와는 다르다. 학계에서는 구한말에 주한프랑스공사가 지방을 돌다 우연히 직지를 구매한 뒤 프랑스로 가져갔고, 후에 직지가 도서관에 기증됐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진다. 정당하게 수집하거나 구매한 물품에 대해서는 국제법과 관행으로 돌려달라고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학계 안팎에서는 이번 전시가 직지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재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반세기 만에 수장고 밖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며 “인쇄 발달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유물을 일반 관객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김성호 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코리아팀장은 구텐베르크 성서와 직지를 함께 공개하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전시회 도입 부분에 직지를 소개함으로써 그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프랑스가 전시에 협력한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금속활자본이 간행된 다음 해인 1378년 펴낸 목판본 직지 관련 자료와 백운 경한(1298∼1374) 스님 어록 등을 도서관 측에 제공하고 번역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지의 편찬 배경과 한국 불교의 인쇄문화 유산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도 현지에서 열린다. 반세기 만에 직지를 대중에 공개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협력을 기대할 수 있으리란 전망도 있다. 문화재 분야의 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수장고에 있었던 만큼 (프랑스 내에서) 사실 직지와 관련한 연구 성과가 많지 않다”며 “프랑스 측도 이를 알고 전시에 내놓으면서 향후 공동 연구나 분석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학자인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50년 동안 공개하지 않던 직지를 꺼내게 된 데는 여러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직지가 왜 중요한지 정확히 규명하고 학술 연구와 보존 노력을 병행하면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인기 사라질까봐”… 라비·나플라, ‘병역 비리’ 징역형 구형

    “인기 사라질까봐”… 라비·나플라, ‘병역 비리’ 징역형 구형

    검찰, 라비 2년·나플라 2년 6개월 요청라비, 뇌전증 환자 행세해 진단서 받아나플라, 출근 조작·조기 소집해제 시도 검찰이 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의무를 회피하려 한 혐의를 받는 그룹 빅스의 라비(30·본명 김원식)와 래퍼 나플라(31·본명 최석배)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 심리로 11일 오전 열린 라비와 나플라 등에 대한 병역법 위반 등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 나플라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들의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37)씨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나플라의 범행에 단순 가담한 혐의를 받는 서초구 공무원 문모씨, 윤모씨, 이모씨에게는 각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첫 재판에서 라비와 나플라, 김 대표, 공무원 3명 등이 모두 공소사실과 증거를 인정해 곧바로 결심까지 진행됐다. 검찰은 “라비, 나플라, 김씨 등이 병역 브로커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뇌전증 내지 소집해제 신청을 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며 “이들은 법정에 이르러 자백하고 있지만, 수사 당시 객관적 증거 제시 전에는 변명 또는 부인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준비해온 반성문을 꺼내든 라비는 “당시 저는 회사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아티스트였고 코로나로 이전 체결된 계약 이행 시기가 늦어져 계약 위반으로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었다”며 “성실히 복무하는 모든 분들과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뇌전증 환자 및 가족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47)씨와 공모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는 구씨로부터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은 뒤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병원 검사를 받았다. 담당 의사가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라비는 이를 무시하고 약 처방을 요구해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라비가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하자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나플라는 이날 구속 상태로 재판에 참석했다. 한미 이중국적자는 “제가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하고 얼마 안 돼 계속 군대에 가야한다는 통지서가 날아왔다”며 “어렵게 얻은 인기가 너무 소중했고 입대로 인기가 사라질까 두려웠다. 우연히 병역 브로커 구씨를 알게 됐고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모든 죄를 받겠다”며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떳떳한 한국 국민으로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나플라는 구속 기간 중 조모상을 당했다고 한다. 나플라는 서울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제대로 출근한 것처럼 일일복무상황부를 조작하고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꾸며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병역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돌이켜보면 진정 회사와 소속 아티스트를 위했더라면 그 선택을 말렸어야 하나 오히려 (병역 면탈) 방법을 알려준 제 자신이 후회스럽고 부끄럽다”며 “제가 잘못되면 지금 진행되는 주요한 일과 많은 관계자가 곤란한 상황이 되며 직원들의 생계도 위태로워진다”고 읍소했다. 재판부는 선고기일을 나중에 정하기로 했다.
  • [세종로의 아침] 이렇게 ‘환장’해도 되는 걸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렇게 ‘환장’해도 되는 걸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환장’(換腸)이란 단어가 공영을 표방하는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제목에 버젓이 사용되는 요즈음이다. 사람 몸속의 장(腸)을 바꾸거나 꼬일 정도라는, 무시무시한 뜻을 품고 있는 단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①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짐, ②어떤 것에 지나치게 몰두해 정신을 못 차리는 지경이 됨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지난 1월 22일부터 KBS-2TV에서 ‘걸어서 환장 속으로’가 방영되고 있는데 보고 듣는 바가 적어서인지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일부 매체는 ‘걸환장’이라고 줄인 제목을 아무렇게나 써대니 그럴 만하다 싶기도 하다. 또 사람들이 시나브로 무뎌진 탓도 있으리라. 한글을 파괴하는 제목이라 여겨 정말 보고 싶지 않은데 어쩌다 우연히 보게 되는 때가 있다. 소리를 죽이고 봐도 하등 지장이 없다 싶게 툭하면 자막이 튀어나온다. ‘대환장’ 자막이 눈에 들어와 채널을 돌려 버렸다. 젊은 제작진이라면 모르겠지만 책임 프로듀서나 방송국 중견간부, 적어도 사장님 정도면 이 단어가 얼마나 속되고 비루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는 것쯤 알 텐데 어찌 그냥 넘어가는가 싶다.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 언어를 파괴하는 일은 심심찮게 눈에 띈다. 2012년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는 한글 단체의 반대에 막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바로잡혔다. 현재 시즌 2가 방영 중인 MBC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 후 설렘’의 원래 제목은 ‘방과 후 설레임’이었다. 멀쩡히 홍보까지 했다가 지적받고 바로잡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3년 tvN 드라마 ‘우와한 녀’는 숱한 지적을 이겨 내고(?) 제목을 지켰다. 2012년 영화 ‘반창꼬’도 한글 단체의 항의를 받았지만 끝내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 드라마 제목이 상상력과 과학 논란을 일으킨 일도 있다. 지난해 KBS 수목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의 ‘493’이 배드민턴 셔틀콕의 비공인 세계기록인 시속 493㎞를 의미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와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까지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창작자의 상상력이나 문학적 표현을 가로막겠다는 의도로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시적, 문학적 상상력의 발휘라면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할 일이다.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니까 맞춤법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강요할 생각도 없다. 다만 공영이든 민영이든 제작진의 지적 수준을 한눈에 드러나게 하는 일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아득한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정말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알록달록 열심히 자막을 넣었는데 혀를 차게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이것들을 어떻게 일일이 검증할 수 있겠느냐 싶기도 하다. 드라마도 문학적 비유나 상징의 공간인데 자꾸 지적질하면 어떻게 창작을 북돋울 수 있겠느냐는 현장의 반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과잉된 자막, 과잉된 감정을 걸러내지 못한 채 우리말과 우리글을 파괴하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고 또 돌아봤으면 한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펴냈던 이기주 작가의 책 중에 ‘언어의 품격’이 있는데 그중 한 구절을 돌아본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 총기도 뚫렸다… 마약 결합 범죄 초비상

    총기도 뚫렸다… 마약 결합 범죄 초비상

    필로폰·권총 동시 밀수 첫 적발함께 유통 땐 초대형 강력 범죄“흔들리는 K치안 대책 서둘러야”검·경, 마약범죄 특수본부 가동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음료’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마약이 일상 영역까지 파고든 가운데 마약과 총기 동시 밀수가 국내에서 처음 적발됐다. 마약과 총기가 결합하면 곧장 초대형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세계적으로 자랑하던 ‘K치안’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은 10일 청사 중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삿짐으로 위장해 미국에서 필로폰과 권총 등을 국내로 들여온 장모(4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미국 영주권자로 국내에서 학업과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하다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를 체포·구속함으로써 마약의 국내 대량 유통을 차단함은 물론 자칫 강력사건 또는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총기 사고를 사전에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7월 미국 LA 주거지에서 필로폰 3.2㎏(10만명 동시 투약분)을 9개 비닐 팩에 진공 포장해 소파 등에 은닉하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50발, 모의권총 6정 등을 공구함 등에 분산·은닉한 후 이삿짐으로 위장해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필로폰과 권총 등을 선박 화물로 발송한 뒤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지난달 필로폰 0.1g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는 총기 밀수와 소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필로폰 밀수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지인이 이삿짐에 몰래 숨겨둔 것이고 우연히 발견한 필로폰을 단순 흡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은 장씨가 현지에서 필로폰을 구매했다는 문자메시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미국 마약단속국(DEA)과의 공조로 장씨 신원을 파악하고 지난달 서울 노원구 장씨 주거지에서 장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장씨는 국내 판로를 물색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마약 사범이 연루됐는지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약 청정국의 위상이 이미 무너진 가운데 총기 밀수 사건까지 발생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마약과 총기가 결합하면 국내에 없었던 ‘마약에 취한 총기난사’ 같은 초대형 범죄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은 마약과 총기 탓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어 오고 있다. 신동협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대한민국이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며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총기 밀수까지 접근성이 좋아진 상황”이라며 대책을 주문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7~2022년) 불법 총기로 인한 사고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의 사고는 12건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남성이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고, 2021년에는 현역 군인과 민간인이 외국에서 총기 부품을 몰래 들여와 사제 총기를 만들고 판매하다가 붙잡혔다. 인터넷을 통해 불법무기를 판매하는 홍보 게시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적발 건수만 2019년 76건, 2020년 51건, 2021년 62건, 지난해 1~5월 기준 11건이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된 사건만 지난달에 세 차례나 된다. 지난달 16일 인천공항 출국장 앞 쓰레기통에서 5.56㎜ 소총탄 1발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하고 공항 특수경비원에게 알렸다. 몽골인 남성이 22구경 권총 실탄 100발을 옮기려다 적발되고, 여객기 내에서 9㎜ 실탄 2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대검찰청과 경찰청 등 마약범죄 유관기관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협의회를 열고 마약수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기존의 10배 규모(84→840명)로 구성됐다.
  • 마약·총기 동시 밀수 첫 적발…마약 퍼지는데 총기 결합하면 곧장 강력범죄

    마약·총기 동시 밀수 첫 적발…마약 퍼지는데 총기 결합하면 곧장 강력범죄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음료’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마약이 일상 영역까지 파고든 가운데 마약과 총기를 동시 밀수한 사건이 국내에서 처음 적발됐다. 마약과 총기가 결합하면 곧장 초대형 강력범죄가 벌어질 수 있어 세계적으로 자랑하던 ‘K치안’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은 10일 청사 중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삿짐으로 위장해 미국에서 필로폰과 권총 등을 국내로 들여온 장모(49)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미국 영주권자로 국내에서 학업과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등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하다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과 총기를 함께 밀수했다가 적발된 최초의 사건”이라며 “장씨를 체포·구속함으로써 마약의 국내 대량 유통을 차단함은 물론 자칫 강력사건 또는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총기 사고를 사전에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7월 미국 LA 주거지에서 필로폰 3.2㎏(10만명 동시 투약분)을 9개 비닐 팩에 진공 포장해 소파 등에 은닉하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50발, 모의권총 6정 등을 공구함 등에 분산·은닉한 후 이삿짐으로 위장해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필로폰과 권총 등을 선박 화물로 발송한 뒤 부산항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지난달 필로폰 0.1g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는 총기 밀수와 소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필로폰 밀수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지인이 이삿짐에 몰래 숨겨둔 것이고 우연히 발견한 필로폰을 단순 흡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은 장씨가 현지에서 필로폰을 구매했다는 문자메시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지난해 12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로 장씨 신원을 파악하고 지난달 서울 노원구 장씨 주거지에서 장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장씨는 국내 판로를 물색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마약 사범이 연루됐는지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약 청정국의 위상이 이미 무너진 가운데 총기 밀수 사건까지 발생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마약과 총기가 결합하면 국내에 없었던 ‘마약에 취한 총기난사’ 같은 초대형 범죄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은 마약과 총기 탓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어오고 있다. 신동협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대한민국이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며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총기 밀수까지 접근성이 좋아진 상황”이라며 대책을 주문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총기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7~2022년) 불법 총기로 인한 사고는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의 사고는 12건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남성이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고, 2021년에는 현역 군인과 민간인이 외국에서 총기 부품을 몰래 들여와 사제 총기를 만들고 판매하다가 붙잡혔다. 인터넷을 통해 불법무기를 판매하는 홍보 게시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적발 건수만 2019년 76건, 2020년 51건, 2021년 62건, 지난해 1~5월 기준 11건이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된 사건만 지난달에 세 차례나 된다. 지난달 16일 인천공항 출국장 앞 쓰레기통에서 5.56㎜ 소총탄 1발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하고 공항 특수경비원에게 알렸다. 몽골인 남성이 22구경 권총 실탄 100발을 옮기려다 적발되고, 여객기 내에서 9㎜ 실탄 2발이 발견되기도 했다.대검찰청과 경찰청 등 마약범죄 유관기관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협의회를 열고 마약수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기존 10배 규모(84→840명)로 구성됐다.
  •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꽃냥이 오디, 안녕!/고양이 작가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꽃냥이 오디, 안녕!/고양이 작가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와서 세상이 온통 꽃 천지다. 이맘때 시골에는 산수유와 벚꽃, 살구꽃과 복사꽃이 순서를 기다리듯 차례로 피었다 진다. 들판에도 꽃다지와 제비꽃, 민들레가 흐드러졌다. 겨우내 움츠렸던 고양이들도 봄이 되면 활짝 기지개를 켠다. 꽃다지 벌판을 쏘다니는가 하면 벚나무에 올라가 벚꽃을 즐기는 낭만고양이들도 있다. 산중 마을에 자리한 다래나무집(처가)에서도 이맘때면 어김없이 꽃자리마다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꽃과 어울리는 고양이가 있다. ‘오디’라고 이름 붙인 고양이가 주인공이다.오디에겐 특별한 능력(?)이 하나 있는데, 이마나 몸 위에 꽃을 얹어 놓아도 그 상태 그대로 얌전하게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이다. 사실 산만하기 짝이 없는 고양이에게 꽃을 올려놓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 불가능한 미션을 오디는 수행(修行)처럼 수행(遂行)해 왔다. 맨 처음 오디의 능력을 발견한 건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어느 봄 다래나무집 장독대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를 오디의 이마에 얹어 봤는데, 한동안 꿈쩍도 하지 않고 ‘도 닦는 자세’로 앉아 있는 거였다. 발등에 한 송이 더 얹어 놓아도 녀석의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왕 수행을 시작한 거, 일주일 뒤에는 벚꽃을 머리에 화관처럼 올려 뒀다. 역시 녀석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오디는 봄에는 민들레와 벚꽃, 복사꽃 모델이 돼 주었고, 여름에는 산목련과 능소화 모델이 돼 주었다. 처음에는 찍사가 좋아하니 뭐 이 정도는 참아 주겠어라는 표정이었으나 나중에는 ‘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하면서 마지못해 꽃냥이 노릇을 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동안 내가 바친 사료와 캔과 정성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낀 것이다. 사실 고양이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 신뢰할 만한 사진도 찍을 수가 없다. 처음 오디와 만난 건 10년 전(2013년) 봄이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한복판에서 목 놓아 울던 아깽이 세 마리를 구조해 집으로 데려왔는데, 그중 한 마리가 오디였다. 당시 우리집에는 이미 다섯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으므로 구조한 세 마리 고양이는 한 달간 분유를 먹인 뒤 처가인 다래나무집 마당에 살게 됐다. 거의 죽을 뻔했던 상황에서 구조한 까닭에 오디는 우리 식구들을 어미고양이처럼 잘 따랐다. 어디에 있든 이름을 부르면 곧장 달려왔고, 어디를 가든 졸졸졸 뒤를 따라왔다. 그러고 보면 내가 꽃을 올려놓아도 가만히 있었던 건 일종의 보은이었던 걸까. 아무래도 너무 과분한 보은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디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2023년을 불과 며칠 남겨 두고 녀석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어떤 분들은 바깥 생활을 하는 고양이가 10년을 살았으니 천수를 누린 거라고도 말하는데, 막상 녀석이 떠나고 나니 후회만 한가득이다. “안녕, 꽃냥이는 고마웠어요.”
  • ‘부산 돌려차기男’ 피해자 속옷, 오른쪽 종아리에 걸쳐 있었다

    ‘부산 돌려차기男’ 피해자 속옷, 오른쪽 종아리에 걸쳐 있었다

    부산 서면에서 지나가던 여성을 쫓아가 발로 수차례 가격한 이른바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 남성이 성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폭행했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1심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심지어 형을 마치면 피해 여성에게 보복하겠다는 발언도 내뱉은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5월 피해자 박모씨는 모임을 마친 뒤 거주지인 오피스텔 1층 현관에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순간 머리를 가격당했다. 가해자 이모씨가 뒤에서 몰래 접근한 뒤 돌려차기로 박씨의 머리를 강하게 가격했고, 박씨가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수차례 머리를 발로 찼다. 머리를 크게 다친 박씨는 뇌신경까지 손상돼 오른쪽 다리가 마비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건 발생 사흘 뒤 부산의 한 모텔에서 30대 남성 이씨가 검거됐다. 9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이씨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박씨가 시비를 거는 것 같아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기억을 잃은 박씨는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남성이 쓰러진 자신을 어깨에 메고 CCTV 사각지대인 엘리베이터 옆 통로로 사라진 뒤 7분이 지난 후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씨는 7분 동안의 행적에 대해 “뺨을 치는 등 나름의 구호 활동을 했다”며 피해자에 대해선 “남자인 줄 알았으며 발로 찰 때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속옷이 오른쪽 종아리에 걸쳐 있었다”…성폭행 정황 하지만 박씨 측은 성폭행 정황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박씨가 쓰러졌을 당시 병원에 찾아온 그의 언니는 병원에서 동생의 바지를 벗겼을 때 속옷이 없었다며 오른쪽 종아리 한쪽에만 걸쳐 있었다고 떠올렸다. 박씨를 살핀 의료진은 그의 항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성폭행이나 외력에 의한 부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내렸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절대 아니다. 여자친구도 있는데 그 상태에서 성행위가 일어나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부인했다. 그러나 이씨의 지인들은 그가 “피해자를 봤는데 꽂힌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사건 당일 성적인 목적으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박씨를 만나고는 “사고 한 번 쳐야겠다”며 쫓아갔다는 것이다. 또 “그걸 했다. 그거 하고 그냥 사고 쳐버렸다” 등의 말도 했다고 한다. 사건 당시 이씨와 함께 있던 그의 전 여자친구는 이씨가 ‘서면 오피스텔 사건’ ‘서면 강간’ ‘서면 강간 살인’ 등을 검색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하지만 이씨의 자백, 피해자의 진술, DNA 증거 등 성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사건이 벌어진 지 약 한 달이 지나서야 성범죄 가능성을 인지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증거를 확보할 ‘골든 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씨는 성매매, 협박, 상해, 폭행 등으로 무려 전과 18범의 범죄자였다. 이번 사건도 출소 후 불과 3개월 만에 저지른 일이었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1심 법원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폭행 행위가 피해자에게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시킬 가능성 또는 위험성을 인식, 예견했음에도 폭행을 계속했다”며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면서 CCTV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등 여러 측면에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와 그 가족이 소소하게 누렸던 평온한 일상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게다가 누범기간 중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 법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현재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피해자뿐만 아니라 조사에 도움을 준 전 여자친구에게도 살해 협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구치소 수감 동기는 “입만 열면 (이씨가) 피해자를 죽여버린다고 했다. 피해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집 주소도 알고 있다”고 고발했다. 박씨는 “(이씨가 풀려나는) 12년 뒤에는 제가 아무 데도 못 갈 것 같다. 그 사람이 살아있는데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라며 “이럴 바에야 내가 그냥 죽었으면 더 파장이 컸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사라진 7분’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2심에서 ‘사라진 7분’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A씨 범행이 ‘묻지 마 범죄’로 불리는 데 대해서 “명백한 목적과 이유를 가진 사건”이라며 “‘묻지 마’라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 누군가를 쫓아가서 가혹한 폭력을 저질렀다”며 “성폭행 목적의 불특정인 대상의 ‘스토킹 살인 미수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성범죄 혐의가 인정돼 강간 및 살인미수가 성립되면 형량은 최소 20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9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9일

    쥐 36년생 : 가족과 즐거운 시간 가져라. 48년생 : 운이 풀려가는구나. 60년생 : 매사 뜻한 대로 되는구나. 72년생 : 욕심만 버린다면 길한 날이다. 84년생 : 때만 기다리면 된다. 소 37년생 : 기회 포착을 요령 있게 하라. 49년생 : 새로운 사람만 조심하면 행운수. 61년생 : 성공의 길로 들어선다. 73년생 : 현실에 충실하면 길. 85년생 : 좋은 기회가 다가온다. 호랑이 38년생 : 가장 소중한 하루가 된다. 50년생 :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라. 62년생 :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74년생 : 경사스러운 일 생기겠다. 86년생 : 자신 있게 추진하면 행운 토끼 39년생 : 자신 있게 추진하면 행운 51년생 : 경솔한 행동은 금물 63년생 : 우연한 만남 이루어진다. 75년생 : 실속이 없으니 조심하라. 87년생 :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 용 40년생 : 대범하게 임하라. 52년생 :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 64년생 : 협조자가 생기겠다. 76년생 : 협조자가 생기겠다. 88년생 : 건강만 잘 지키면 큰 이득. 뱀 41년생 : 아직은 시기상조이니 내일로 미뤄라. 53년생 : 세심한 신경이 필요하다. 65년생 : 고비가 있겠으니 주의하라. 77년생 : 해답의 실마리 있겠다. 89년생 : 매끈하게 일 처리하라. 말 42년생 : 이익이 발생한다. 54년생 : 뜻밖에 행운이 있다. 66년생 : 양보하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78년생 : 귀한 인연을 만나겠구나 90년생 : 문서관계 행운 따른다. 양 43년생 : 오해생길까 두렵다. 55년생 : 술자리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67년생 : 서서히 빛을 발하는구나. 79년생 : 위엄이 사방에 떨치는구나. 91년생 : 재물이 없어진다. 원숭이 44년생 : 자중하고자신에충실하라 56년생 : 순리대로 행하면 행운 넘친다. 68년생 : 신뢰 얻어 만사형통하는구나. 80년생 : 시비 조심하라. 92년생 : 안정만 취하면 큰 행운 따른다. 닭 45년생 : 소득이 크지만 그로 인해 문제발생. 57년생 : 좋은 소식만 접하는구나 69년생 : 자신감만 있으면 반드시 성공 81년생 : 충돌할 운이 있다. 93년생 : 주변 사람의 도움 크겠다. 개 46년생 : 말조심해야 하겠다. 58년생 : 마음의 안정이 되지 않는다. 70년생 : 나쁜 기운이 있으니 유의 82년생 : 좋은 소식이 들리겠구나 94년생 : 근심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라. 돼지 47년생 : 재물이 들어오는 운이다. 59년생 : 돈을 빌리면 갚기 어렵다. 71년생 : 자신의 실력 발휘하라. 83년생 : 기쁜 일 생겨난다. 95년생 : 시비가 생기면 불리하다.
  • 고대 악어가 누운 자리? 신비한 흔적 화석의 정체는 바로 이 생물 [핵잼 사이언스]

    고대 악어가 누운 자리? 신비한 흔적 화석의 정체는 바로 이 생물 [핵잼 사이언스]

    화석은 오래전 생물의 유해가 광물화된 것으로 과학자들에게 사라진 생물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하지만 반드시 생물 자체의 유해만이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발자국 화석 같은 흔적 화석은 이 동물들이 어떻게 걸었고 이동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배설물이 화석이 된 경우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흔적 화석이 과거를 재구성하는 단서가 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의 데이빗 그로엔왈드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 후기인 2억5500만 년 전의 독특한 흔적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대략 몸길이 2m의 생물이 당시 바다에 접한 석호였던 크와줄루-나탈주의 페름기 지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마치 악어가 진흙이나 모래 바닥에 있었던 자국 같은 형태로 남아 있다. 실제로 미시시피 악어가 엎드려 누었던 자국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흡사하다. (사진 참조) 문제는 이 시기가 악어의 조상이 나타나기 한참 전이라는 것이다. 악어의 조상은 페름기 말 대멸종 이후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등장했다. 따라서 이 흔적을 남긴 생물은 악어와 거의 유사한 형태와 크기를 지녔지만, 악어가 아닌 고대 생물이다. 과학자들은 이미 그 생물이 누구인지 답을 알고 있다. 바로 거대 양서류로 백악기에 멸종한 템노스폰딜 (temnospondyl)이 그 주인공이다. 연구팀은 형태와 시기로 봤을 때 템노스폰딜 가운데서도 리인슈치드(rhinesuchid)라는 그룹에 속하는 무리로 판단했다. 이들은 고대 바다에 접한 얕은 해안가와 호수에 살면서 악어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사냥했던 거대 포식자였다. 파충류, 조류, 공룡, 포유류가 거대해지기 전 한 때 양서류가 생태계를 호령했던 시기의 생물이다. 연구팀은 이 흔적 화석을 분석해서 이들이 얕은 물 속에서 움직이거나 진흙, 모래 위에서 휴식을 취할 때 거의 악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외형뿐 아니라 움직임도 악어와 비슷했던 셈이다. 우연히 발견된 엎드려 누운 흔적 화석 때문에 과학자들은 화석만으로 알 수 없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생대의 악어라고 할 수 있는 템노스폰딜은 2억5000만 년 전 갑자기 발생한 페름기 말 대멸종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으나 중생대로 넘어오면서 과거 같은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려웠다. 악어 같은 경쟁자가 생겼을 뿐 아니라 환경이 많이 변한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결국 이들도 새를 제외한 공룡처럼 사라졌지만,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지닌 매력적인 고생물로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생생우동]“우산도, 자전거도, 장난감도 싹 고쳐드려요”… 주민 찾아가는 ‘무료 수리 서비스’

    [생생우동]“우산도, 자전거도, 장난감도 싹 고쳐드려요”… 주민 찾아가는 ‘무료 수리 서비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 고장 난 물건도 어떻게든 살뜰하게 고쳐 써야 하는 고물가 시대다. 우산이나 가위, 장난감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고장 나면 정작 어디에 맡겨야 할지 모를 때 구청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수리 센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수리 베테랑’들의 손길을 거치면 버려지기 직전의 물건도 온전한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지역 주민에게 수리 전문가로 참여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고장 난 물건 중 고치기 어려운 물건은 재활용해 자원 순환도 하니 일석이조다. 성북구, ‘찾아가는 우산수리센터’ 6월까지 운영영등포구 ‘수리뚝딱 영가이버’ 칼·가위 등 수리용산구, 10월까지 月 10회씩 자전거 무상 점검 서울 성북구는 고장 난 우산을 가져오면 새 우산으로 고쳐주는 ‘찾아가는 우산 수리 센터’를 운영 중이다. 어르신 2명이 우산 수리 전문가로 나선다. 헌 우산을 말끔한 새 우산으로 고쳐주고, 수리가 불가능한 우산은 분해해 다른 우산을 수리할 때 사용하거나 재활용한다. 구는 더 많은 주민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6월까지 각 지역 동주민센터나 지정 장소에서 센터를 운영한다. 지난달 구청을 시작으로 이달 안암·정릉동, 다음 달 길음·월곡동, 6월에는 장위·석관동을 찾는다. 우연히 구청을 찾았다가 우산 수리 센터를 접하게 된 한 삼선동 주민은 “요즘 우산이 흔한 만큼 쉽게 버려지지만 주변에 수리하는 곳이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런 서비스가 생겨 반갑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구가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진행해 의미를 더한다. 취약 계층의 고용 안정을 위해 기준 소득 이하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등을 우선 선발해 수리 전문가 일자리를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고용 창출 효과와 더불어 주민에게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구민의 체감 만족도가 크다”며 “환경보호와 자원 순환에도 이바지하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지속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도 수리 전문가 ‘수리뚝딱 영가이버’가 활동하는 ‘찾아가는 칼갈이·우산수리센터’를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 영가이버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수리·수선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거나 해당 업무 경력자가 18개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주민들에게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9년 처음 선보인 이 사업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어르신들을 위한 안정된 일자리로 자리 잡았다고 구는 밝혔다. 자전거 이용객이 증가하는 봄철을 맞아 용산구는 자전거 이동 수리 센터를 운영한다. 올해 10월까지 매달 10회씩 주민들을 찾아가는 이 센터는 매주 화·수요일에는 동별 지정 장소에서,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는 한강대교 북단 주민 쉼터에 차려진다. 자전거 점검과 단순 정비는 무료이며, 부품 교체 시엔 단가표에 따라 비용이 청구된다. 자전거 점검과 수리 등은 사회적기업 두바퀴희망자전거 협동조합 소속 전문가들이 담당한다. 종로구, 1인 가구 위한 각종 수리·보수 지원 1인 가구를 위한 수리·보수 서비스도 있다. 종로구는 집에서 발생하는 각종 잔고장이나 불편 사항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가 안심하고 수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형광등을 비롯해 콘센트, 수도꼭지, 방 손잡이 등을 수리·교체하거나 못 박기, 싱크대·세면대·변기 수리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또 혼자 달기 어려운 커튼이나 블라인드 설치는 물론이고 소규모 실리콘 작업도 15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이용 가능 대상은 주택법상 주택에 거주하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1인 가구 종로구민이다. 기숙사, 고시원,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대문구, 어린이집 등과 손잡고 장난감 재활용서초구 ‘서리풀장난감수리센터’ 수리 후 나눔도 버려지는 장난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고장 난 장난감을 수리하고 이웃과 나누는 등 재활용에 앞장서는 곳도 있다. 서대문구는 지역 어린이집과 사회적협동조합 ‘그린무브공작소’와 손잡고 장난감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무브공작소에서 어린이집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의 가정에서 중고 장난감을 수거해 수리하고 소독한 뒤 돌려준다. 재탄생한 장난감은 어린이집 아이들이 다시 사용하거나 지역 취약 계층 아동에게 기부된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린이집과 연계해 장난감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순환에 대한 인식이 확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초구도 장난감을 무료로 수리하는 ‘서리풀장난감수리센터’를 운영 중이다. 장난감 수리 기술을 지닌 전문 인력 1명이 상주하며 장난감을 고쳐준다. 장난감 수리뿐 아니라 안 쓰는 장난감을 기부받아 수리한 후 필요한 가정에 나눠주기도 한다. 구는 이 공간이 아이들에게 자원 재순환과 나눔의 의미를 익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꾸려나갈 방침이다.
  • 벌 1마리 삼키고 쓰러진 브라질 운동선수, 3주 만에 뇌사 판정

    벌 1마리 삼키고 쓰러진 브라질 운동선수, 3주 만에 뇌사 판정

    건장한 브라질 운동선수가 어이없는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 건 벌 1마리였다.  조정선수 안드라지 헤이스(43)는 지난달 2일(현지시간)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 마나우스 해변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헤이스는 목을 잡고 뒹굴면서 “입으로 들어온 벌을 삼켰다.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가 자전거를 타던 곳은 평소 운동하는 사람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이었다. 쓰러진 헤이스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아무도 응급조치를 할 줄 몰랐다. 헤이스는 20분 넘게 목을 붙잡고 뒹굴었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소방대원이 심폐소생술까지 시행하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헤이스는 뒤늦게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더 큰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중환자실 병상에 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외상은 전혀 없었지만 환자가 숨을 거의 쉬지 못했다”면서 “중환자실 입원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겨우 중환자실에 입원한 그에게 의사들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라는 진단을 내렸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란 특정 물질에 신체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극소량의 특정 물질에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중증의 알레르기 반응이다.  병원은 “단 1마리였지만 헤이스가 삼킨 벌이 식도로 넘어가면서 침을 찔렀고, 이때부터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헤이스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그때만 해도 병원은 상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건강한 운동선수인 데다 상태 악화를 걱정할 증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의식만 잃었을 뿐 그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간호사는 “벌을 삼킨 후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웃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심장이 뛰고 있어 곧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이스는 계속 깨어나지 못했다. 입원한 지 3일이 넘도록 헤이스가 의식을 되찾지 못하자 의사들은 상태를 심각하게 보기 시작했다.  병원은 헤이스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헤이스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입원 21일 만에 병원은 그에게 뇌사판정을 내렸다.  한 의사는 “너무 오래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검사를 해보니 회복불능의 상태로 뇌활동이 이미 정지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때 뇌가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최대 3분”이라면서 “순간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호흡곤란이 왔을 때 어느 순간 뇌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망한 헤이스의 여동생은 “벌을 삼켰을 때 바로 응급조치를 받았다면 오빠가 목숨을 잃지 않았을지 모른다”면서 “더는 이런 황당한 죽음이 없도록 운동하는 사람이 많은 해변에 응급치료센터가 설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벌을 삼키고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한 헤이스. (사진=G1)
  • 그 많던 기생충 어떻게 박멸했을까

    그 많던 기생충 어떻게 박멸했을까

    초등학교 시절 ‘변사또’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활달하고 교우 관계도 좋아 인기가 많았던 아이였다. 봄철 학교에서 기생충 검사를 하자 이 친구는 채변봉투 제출을 까먹지 않으려고 전날 밤 도시락 가방 앞 주머니에 봉투를 넣어 뒀다. 그런데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그만 ‘그것’이 터져 버렸다. 학년 내내 친구는 도시락의 일본어인 벤또를 따 ‘변또’로 불렸다가 ‘변사또’가 됐다. 1970~80년대 유년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채변봉투와 관련한 포복절도할 기억이 있을 것이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전 국민의 90%가 배 속에 하나쯤은 키우고 있었다는 기생충이 20세기 말이 되면서 거의 ‘박멸’됐다. 이제 한국은 제3세계 기생충 관리 사업을 지원하는 상황이다. 기생충과의 전쟁에서의 승리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보건의료사와 기생충학계에서도 길이 빛날 업적이다. 기생충을 비롯한 감염성 질병 연구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에서 기생충학을 공부하고 의학사(史)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이런 한국의 기생충 정복사를 꼼꼼하게 풀어냈다.인분을 비료로 사용해 농사를 짓던 과거에는 인분 속 기생충 알이 밭작물에 뿌려졌다. 그렇게 재배된 채소를 먹어 기생충에 감염되고 몸속에서 자란 기생충 알은 다시 변으로 배출됐으니 기생충 감염에는 왕후장상이 없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칠 무렵 거의 전 인구가 한 종류 이상의 기생충에 감염됐을 정도였다고 알려졌다. 기생충과 함께하는 한국인의 삶은 1960년대 초반까지도 계속됐다. 그러던 중 기생충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1963년 10월 24일 밤 10시 30분 병원 앞에 9세 여자아이가 보호자도 없이 복통으로 쓰러져 있었다. 큰 병원으로 옮겨 응급수술을 시작했는데 배 속에서 4㎏에 달하는 회충 1063마리를 꺼냈다. 회충이 너무 많아 소장 일부가 괴사돼 결국 아이는 죽었지만 이 소식으로 정부와 의학계는 기생충 박멸에 나서게 됐다.저자는 한국에서 기생충 박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수치심’과 ‘비정상’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꿈틀거리는 기생충의 모습을 계속 보여 주면서 저런 것이 배 속에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니며 창피한 일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입했다. 심지어 아이들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어떤 기생충에 감염됐는지 낱낱이 까발려지며 교실 앞에서 구충제를 삼켜야 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박멸시켜야 할 존재가 된 기생충에 대한 전 국민의 선전포고는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기생충과의 전쟁에서 나타난 좌충우돌에 관한 읽을거리만 제공하지 않는다. 책을 덮고 나면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와의 대응 과정이 겹쳐진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라는 용어를 쓰라고 했음에도 일부에서 우한 폐렴이라고 이름 붙여 낙인찍고 혐오를 조장했던 상황 말이다. 저자는 기생충과의 전쟁에서 사용했던 수치심과 비정상성, 편 가르기 방식으로 현대에 등장하는 신종 감염병들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냐고 묻는 것이 아닐까.
  • 日다큐 출연해 “후쿠시마 복숭아 맛있다”…이소연 해명은

    日다큐 출연해 “후쿠시마 복숭아 맛있다”…이소연 해명은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올 여름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강행한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45)씨가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소연씨는 2018년 디스커버리채널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했다. 이 다큐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를 조명한 것으로 후쿠시마의 토양이 오염에서 회복돼 지역 농업이 재기하고 있으며 쓰나미가 덮친 바다생태계도 균형을 되찾아 어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다큐는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불안과 우려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소연씨와 중국 여배우 지 릴리, 대만의 유명 요리사 리우 소아크 등 3명은 달라진 후쿠시마를 체험했고, 이소연씨는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농장을 둘러보고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이씨는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받아먹으며 “색깔이 예쁘다. 한 번 드셔보시라. 참 맛있다”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났던 다이치 원전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는 이소연씨를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임을 강조했다. 이씨가 2008년 4월 소유주 TMA-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머물면서 상당한 과학실험에 성공했고, 한국의 과학교과서에 실리고 과학채널 TV 강연을 진행할 정도로 공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한국 네티즌들은 이소연씨가 후쿠시마를 홍보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씨가 원자력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강조될 게 뻔한 상황에서 출연을 감행한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이씨는 ‘나는 과학의 시선으로 후쿠시마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명했다. 당시 이씨는 ““믿을만한 구석 없이 떠다니는 후쿠시마에 대한 이야기 중에 진실이 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가는 곳의 대기 중 방사능 농도를 계속 체크하면서 안전을 확인했다”며 “후쿠시마의 복숭아를 집어서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내게 건네는 음식의 방사능 수치를 내가 직접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논란의 ‘우주인’ 이소연은 누구 이소연은 2008년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열흘간 머물다가 귀환한 한국 우주인 1호다. 2012년 돌연 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이듬해 재미교포와 결혼해 미국에 정착하고 2014년 항우연을 퇴사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우주에 다녀온 뒤 4년간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그치고 외부 강연은 200여건 진행해 강의료를 모두 개인수입으로 챙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씨는 2018년 3월 과학전문잡지 ‘에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상품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우주인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방사능 확인하고 먹었는데 맛있었다” 이소연은 최근 자신의 책 ‘우주에서 기다릴게’ 소개 자리에서 후쿠시마 관련 다큐에 어떤 과정으로 출연하게 됐는지 재차 설명했다. 이소연은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이 나갔고, 그중의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제의 ‘복숭아 맛있다’ 장면과 관련 “힘든 농부의 인터뷰를 하고, 그 다음에 복숭아를 따고, 거기에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라며 “그 복숭아는 (방사능이) 없다는 걸 제 눈으로 봤으니까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에 부분이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딱 편집이 돼서 한국 언론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6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4월 6일

    쥐 36년생 : 우연찮은 행운 얻겠다. 48년생 : 재물운이 좋아 소득이 있다. 60년생 : 마음이 어수선하겠구나. 72년생 : 이동운이 좋겠다. 84년생 : 함부로 행동하다 망신수 있다. 소 37년생 : 수익도 크고 풍족한 하루. 49년생 : 뜻한 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61년생 : 주변 사람과 의논할 일 생긴다. 73년생 : 베푸는 기분으로 생활하라. 85년생 : 무리하게 행동하지 마라 호랑이 38년생 : 일찍 귀가하라. 50년생 : 도움의 손길이 나타난다. 62년생 : 자기관리를 잘해야 한다. 74년생 : 집안이 태평하겠으니 기쁘다. 86년생 :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어라. 토끼 39년생 :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51년생 : 마음먹기에 모든 일이 달렸다. 63년생 : 운이 들어오나 모이지 않는구나. 75년생 : 생기는 일마다 즐겁구나. 87년생 : 한발 물러서서 자신을 돌아볼 것 용 40년생 : 베풀면서 살면 복이 들어온다. 52년생 : 운이 좋아도 휴식을 잊지 마라 64년생 : 가족의 의견을 존중하라. 76년생 : 바빠도 여유 있는 마음 필요하다 88년생 : 말보다는 성실이 필요할 때이다 뱀 41년생 : 때를 기다리면 행운 있다. 53년생 : 공과 사를 잘 구별하여라. 65년생 : 자기 분수를 몰라 창피 당함 77년생 : 모든 일이 모두 맘대로 된다. 89년생 : 최선을 다했음 기다려라. 말 42년생 : 만사형통 하리라. 54년생 :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면 행운. 66년생 : 너무 자만하지 마라 78년생 : 잘못 된 것 남의 탓하지 마라 90년생 : 혼자 힘보다 주위의 힘을 빌려라. 양 43년생 : 혼돈을 느끼는 하루 55년생 : 구설 때문에 괴로움 있겠다. 67년생 : 건강한 신체에 신경을 써라 79년생 : 자신감만 있으면 반드시 성공 91년생 : 건강만 잘 지키면 큰 이득. 원숭이 44년생 : 운전에 각별히 주의하라. 56년생 : 의지를 가지고 밀어 부쳐라. 68년생 :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80년생 : 헛고생만 하고 마는구나. 92년생 : 하던 일을 그대로 추진하라. 닭 45년생 : 자업자득이다. 57년생 :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69년생 : 남의 문제에는 관여하지 마라. 81년생 : 많은 사람이 나를 돕는구나. 93년생 : 분수를 지켜서 일을 처리하라 개 46년생 : 친한 사람이 도와주겠다. 58년생 : 믿었던 일이 잘 풀린다. 70년생 : 새로운 인연 만난다. 82년생 : 기쁜 일이 있는 좋은 하루. 94년생 : 다른 사람과 금전관계 삼가라. 돼지 47년생 : 감정을 조절해야겠다. 59년생 : 마음을 가라앉히면 횡재수 있다. 71년생 : 행운이 깃든 좋은 하루. 83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오겠다. 95년생 : 침착하게 행동함이 필요
  • [길섶에서] 혼자 살아남은 매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혼자 살아남은 매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우연히 보게 된 중국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매미는 8일밖에 못 산대. 그런데 9일째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매미가 있어. 이 매미는 행복할까, 불행할까.” 남들보다 오래 살게 됐으니 기뻐할 일이다. 그런데 주위에 아무도 없다. 그래도 혼자 살아남은 게 다행인 것일까. 드라마에는 8일로 나오지만 매미는 통상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산다고 한다. 날개 달린 성체로 변신한 뒤의 시점부터 계산해서다. 땅 밑에서 알로, 애벌레로 지내는 시간이 길게는 7년이다. 땅 속에서 7년, 땅 밖에서 7일인 셈이다. 인고의 시간은 길고 화려한 영광은 짧을 때, 종종 매미의 삶이 소환되는 이유다.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장수하는 사람들의 삶을 추적하면 단골로 등장하는 비결이 있다. ‘소식’(小食)과 ‘관계’다. 적게 먹고 주위에 어울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비록 혼자지만 9일째에도 삶을 누리는 매미? 아니면 8일째에 더불어 삶을 마감하는 매미?
  • [K-CSI] 한 여자가 같은 범인한테 두 번 강간당한 사건

    [K-CSI] 한 여자가 같은 범인한테 두 번 강간당한 사건

    수원시 팔달구 한 주택에 피의자 두 명이 침입해 피해자의 지갑 속에 있던 체크카드를 절취하여 3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하는 등 카드를 부정으로 사용하다 검거됐다. 피의자들에 대해 다른 사건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색이 의뢰되었다. 두 명의 시료가 의뢰되었고 신속하게 감정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미제 사건에서 같은 유전자형이 검출된 사건이 있는지 검색을 하였다. 한 사람은 다른 미해결 사건과 관련이 없었으나 뜻밖에도 나머지 한 사람인 배00는 이전의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 즉, 이번 사건 전에 또 다른 범행을 했으나 잡히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건은 강간 사건으로 한 사건은 일 년 전에 수원중부경찰서에서 의뢰되었던 사건이었고 또 다른 사건은 두 달 전에 화성서부에서 의뢰되었던 사건이었다. 두 사건이 사건 개요를 보니 범행 수법이 너무나 비슷하였다. 우연일까? 채취된 증거물도 보통 강간사건에서 채취되는 증거물이기는 했지만 비슷하였다. 보통 이렇게 일치하는 검색 결과가 나오면 다시 확인하기 위하여 이미 나갔던 감정서와 관서에서 의뢰된 의뢰서를 다시 검토를 한다. 경찰서도 다르고 다른 시기에 일어난 사건으로 아무리 피해자의 이름이 같았지만 피해자의 이름이 우연히 일치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읽어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건 개요를 다시 차분히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분명히 범행이 일어난 장소가 같았다. 그렇다면 동명이인이 같은 집에 산다? 이렇게 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된 것인가.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피해자는 같은 사람이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단 말인가! 같은 범인이 같은 사람의 집에 들어가 같은 사람을 두 번씩이나 강간을 한 것이다. 사실을 확인하고 너무나 어이없고 깊은 한숨까지 나왔다. 하여튼 단순한 카드 절취 및 부정 사용 사건이었지만 유전자은행 덕분에 과거의 사건이 드러났고 같은 피해자가 같은 범인한테 두 번씩이나 당한 아주 희한한 사건을 접하게 되었었다. 
  • 동물권의 본질을 짓다, 자연과 인간을 잇다[건축 오디세이]

    동물권의 본질을 짓다, 자연과 인간을 잇다[건축 오디세이]

    경기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는 개발 붐이 일고 있는 파주시와는 분위기가 한참 다르다. 민가는 거의 찾기 힘들고 낮은 산과 논밭이 대부분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이곳을 찾아가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건축가의 디자인으로 지어진 동물보호소 ‘카라 더봄센터’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사단법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운영하는 ‘카라 더봄센터’는 위기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치료하고 교육하고 입양 보내는 종합 반려동물 복지 공간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렀지만 버려지는 동물도 부지기수요, 여전히 식용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크게 부족한 우리의 현실에서 이 공간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카라 더봄센터로 가는 길에 많은 상상을 했다. 동물보호소라니 당연히 철창이 있을 것이고, 병들고 늙은 개와 고양이들이 우리에 갇혀 살아가는 풍경은 매우 비참하고, 그래서 우울할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주차장에 도착해서 만난 풍경은 완전 딴판이었다. 외부는 주변의 산과 같은 짙은 갈색 벽돌로, 내부는 밝은 크림색으로 마감된 단정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입구 오른쪽에는 동물병원이 있고, 현관을 들어서니 말끔하게 정리된 로비에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드리운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중정에선 흰둥이 개 한 마리가 햇빛 아래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다가 방문객이 등장하자 유리창에 코를 들이밀고 아는 체를 한다. 2020년 10월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카라 더봄센터는 모든 동물이 존엄한 생명으로서 본연의 삶을 영위하고, 균형과 조화 속에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어진 동물을 위한 집이다. 이등변 삼각형 형태의 4022㎡(약 1216평)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을 이루는 벽돌 한 장, 잔디 한 뼘 모든 것에 후원자들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겨 있다. 버려지거나 고통받다 구해진 200여 마리 개와 50여 마리 고양이가 입양을 기다리는 동안 카라의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동물보호소라는 이름처럼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한 셸터를 만드는 단편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 시설이 단순히 기능적인 건축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회적 선순환 고리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의 건축, 동물권에 대한 이해와 성숙한 사회적 여건이 윤활제 역할을 하는 생태적 유기체로서의 건축이 돼야 했습니다. ” 카라 더봄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홍재승 플랫/폼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동물보호소를 기능적 관점으로만 보자면 견사와 묘사가 있는 시설이지만, 기능의 건축을 넘어 사람들이 동물권에 대해 이해하고 인식을 개선하게 만드는 사회적 공간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라는 국내 동물권이 새로운 차원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동물 구조와 보호, 입양, 교육과 시민 참여까지 가능한 ‘토털 반려동물 보호 복지센터’를 2016년부터 준비해 왔다. 우연히도 그해 불법 개 농장에서 구조된 ‘조조’를 입양하면서 카라와 인연을 맺게 된 홍 소장은 자연스럽게 이 시설이 들어설 땅을 찾는 것부터 설계까지 도맡아 하게 됐다.홍 소장은 “건물의 주 이용자가 개와 고양이인 만큼 설계는 이들의 습성 및 행동양식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면서 “동물의 습성과 편의를 최대한 세심하게 고려해 모든 동선을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어지는 선진적인 동물보호소인지라 매뉴얼도, 기준도 없었기에 홍 소장은 카라 활동가들과 독일 뮌헨과 베를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 티어하임(tierheim) 견학도 했다. 티어하임은 우리말로 ‘동물의 집’이란 뜻이다. 독일은 700여개의 동물보호단체 네트워크와 세계 최고의 동물보호법이 마련된 나라로 티어하임의 입양률은 90%에 달한다. 홍 소장은 “건축적 구성과 프로그램을 답사하는 것이 견학의 목적이었지만 운영·유지관리, 시설의 사회적 역할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특히 티어하임이 기피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로서 주거 지역과 근접해 있으면서 마을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커뮤니티 시설로 작동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아직은 갈 길이 먼 우리의 실정에선 부지 선정부터 어려웠다.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지어지는 만큼 예산은 제한돼 있고, 민원 소지가 큰 민가와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하며 1000평 이상 크기인 땅을 찾아야 했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으면 훈련 중 총성 때문에 예민한 동물들이 지내기 어렵다. 계약 직전에 마음이 바뀌어 무산되기도 했다. 거의 1년 만에 지금의 부지를 발견했다. 홍 소장은 “나지막한 긴 땅이 고요하고 빛이 잘 들며 시야가 탁 트여 있으면서도 민가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적합했지만, 이등변삼각형의 땅이라 시설을 배치하기는 다소 난해하고 비효율적인 인상이었다”고 말했다.카라 측에선 현대화된 동물보호소로서 기능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상징성도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원했다. 카라 더봄센터 설립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고 있는 전진경 카라 대표는 “동물보호소가 원래 기능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불쌍한 동물을 살처분하기 전에 잠시 보호하는 비참한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그런 우울한 보호소의 개념이 아니라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반갑게 맞아 주는 공간, 진정한 동물권이란 어떤 것인지를 건축물을 통해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땅의 모양을 살린 삼각형 선순환 구조의 디자인이 선택됐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끝도 없었다. 건립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마을 주민까지 달려와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거세게 반대했다. 전 대표는 “주민 설명회를 통해 카라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건축물의 형태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한 결과 이장님부터 마을 주민 모두가 건설 과정 내내 응원해 주셨다”며 “이제는 이런 장소가 마을에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했다.지금의 건물을 조감도로 보면 모서리가 라운드로 둥글게 처리된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홍 소장은 “각각의 변은 인간, 동물, 자연을 상징하고 궁극적으로 하나의 삶과 건강을 상징한다”면서 “이런 삼각형의 순환 구조는 상징적이면서도 아름답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땅이 지닌 단점을 최대한 장점화한 것”이라고 말했다.센터장의 안내를 받아 견사와 묘사를 둘러봤다. 1층의 견사는 안과 밖이 연결돼 있어 동물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주로 폭력에서 갓 구조되는 등 심리적으로 위축된 중대형 견들이 머물면서 적응기를 갖는다. 복도에는 위생관리를 위해 세면대, 개수대 및 분사형 호스가 설치돼 있다. 2층의 견사는 방마다 1m로 돌출된 발코니가 있다. 크기와 성향이 비슷한 강아지들이 3~4마리씩 공동생활을 한다. 고양이들은 높이 올라가는 성질을 고려해 천정고가 높은 방을 설계해 주었다. 개별 공간 외에 계단시설 등을 갖춘 공동 놀이방을 두어 고양이들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층에는 활동가들이 사용하는 업무공간과 주방, 휴게실이 있다. 동물을 배려한 카라 더봄센터의 최고 미덕은 동물의 활동성을 고려한 내부 중앙 정원과 입체화된 산책로다. “동물들에게는 계단이 매우 낯설고 어려운 시설입니다. 산책과 운동이 필요한 동물들을 위해 중앙 정원에는 잔디광장을 두고 옥상까지 이어지는 내측 경사로를 이용해 입체화된 긴 동선을 만들었습니다.”중앙 정원에서부터 삼각 도넛 형태의 건물 안쪽에서 경사로를 따라 옥상까지 올라가 봤다. 사방을 바라보니 구릉지와 주변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물의 눈으로 보더라도 평화로운 풍경일 것 같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떠올랐다. 이런 시설이 굳이 이렇게 외딴곳에 자리잡지 않아도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항우연, 누리호·다누리 연구자들에게 최대 1000만원 성과급 쐈다

    항우연, 누리호·다누리 연구자들에게 최대 1000만원 성과급 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한국 첫 달궤도선 다누리를 성공적으로 이끈 연구진과 지원인력에 총 42억 4000만원을 쐈다. 그동안 한국 우주개발에 앞장선 연구자들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연구원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항우연에 따르면 한국 우주개발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 누리호와 다누리 발사 성공을 이끈 연구자와 이들을 지원한 지원팀 등 1131명에게 1인당 최소 100만원씩 총 42억 4000만원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지급된 특별성과급은 지난해 정부가 마련한 특별 재원으로 올해 항우연 예산안에 반영됐던 것이다. 연구원은 성과 기여도 분석,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지급 방안을 마련하고 누리호, 다누리 개발에 직접 참여한 연구 인력에 대해서는 기여도에 따라 1000만원에서 최소 600만원까지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는 특별성과급 예산의 81.4%에 해당하는 34억 4000만원에 해당한다. 나머지로는 그 밖에 연구에 관여한 지원인력들에게 1인당 최소 100만원을 지급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이번 특별성과급은 올해 상반기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비롯해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과 차세대발사체 개발, 달 착륙선 개발 등 국가 우주개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국민들이 마련해준 것”이라며 “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고 우주 경제 시대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한결같이 노력해 국민의 성원과 기대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 안산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 발인

    안산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 발인

    지난 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빌라에서 일어난 화재로 목숨을 잃은 나이지리아 국적 4남매의 발인이 31일 치러졌다. 이들의 발인식에는 같은 나이지리아 국적 주민과 국제학교 친구 등 80여명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아이들의 장지는 함백산 추모 공원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 안산시 군자장례식장 1층 발인실에는 화재로 세상을 떠난 4남매의 영정이 나란히 놓였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추모 예배에는 시민 50여명과 안산 나이지리아 공동체 주민, 숨진 아이들과 함께 국제학교들 다니던 친구들이 참석했다. 상복을 입은 아이들의 어머니는 연신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고, 휠체어에 탄 채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아버지는 미동도 없이 예배 진행을 지켜봤다 예배는 이들 부부를 대신해 피해지원대책위원회를 결성, 빈소 마련을 도운 박천응 안산다문화교회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박인환 화정감리교회 목사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항상 약자들이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도 “우연히 발생한 희생이 아니라, 이 사회 속에서 약자가 처한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 관계자들도 추모 예배에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넋을 기렸다. 나이지리아 국적 주민들은 영정 앞에서 아프리카 전통 추모곡을 함께 부르며 숨진 아이들을 애도했다. 추모곡은 영혼을 하나님께 부탁하며, 이승에서 잘 살아준 고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예배에 참석한 한 나이지리아 국적 주민은 “아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한국에 있는 모든 나이지리아인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3시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 A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 안에 잠자던 A씨 부부의 11세·4세 딸과 7세·6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는 A씨 부부와 자녀 5명 등 모두 7명이 있었는데, A씨 부부가 두살 배기 막내를 대피시킨 뒤 거센 불길 탓에 다른 자녀들은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구에 7m 거인 살았다?…알고보니 고대 나무늘보 화석 [여기는 남미]

    지구에 7m 거인 살았다?…알고보니 고대 나무늘보 화석 [여기는 남미]

    '과거 지금의 에콰도르 땅에는 키 7m 거인들이 살았다' 최근 에콰도르 소셜 미디어엔 이런 글이 올라 화제가 됐다. 사실무근 장난이라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는 글이었지만 사진을 본 네티즌 대부분은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진엔 진짜 엄청나게 큰 거인의 화석이 박물관으로 보이는 곳에 누워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신장은 정말 7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소셜 미디어는 후끈 달아올랐다. “옛날 사람들은 컸다고 하더니 정말이구나” “20세기부터 초특급 거인의 화석들이 발견됐다고 하던데 사진으로 보는 건 처음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빗발쳤다. 저런 거인의 화석을 직접 봤다는 말을 할아버지로부터 들었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고대 거인이 뜨거운 이슈가 되자 현지 언론은 팩트체크에 나섰다. 조작된 사진은 아닌지, 아니라면 사진을 찍은 곳은 어디인지 꼼꼼한 검증에 나섰다. 지루한 검증 끝에 사진은 조작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현지 언론은 사진 촬영지도 추적해 마침내 장소를 찾아냈다. 화제의 사진은 에콰도르 산타 엘레나 국립대학 산하 기관인 메가토리오 고생물학박물관에서 찍은 것이었다. 박물관에 누워 있는 화석도 모형이 아닌 진품이었다. 하지만 화석은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화석은 과거 남미에 서식한 고대 나무늘보의 화석이었다. 박물관의 코디네이터 쉴리 델라크루스는 사진에 대해 “우리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화석이 맞지만 사람이 아니라 고대 나무늘보의 화석”이라고 확인했다. 고대 나무늘보는 땅늘보(학명 Eremotherium laurillardi)라고 불린다고 한다. 땅늘보는 플라이스토세 후기, 그러니까 250~1만1700만 년 전 지구에 살았다.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던 땅늘보는 북미에서 먼저 멸종하고 남미에서 완전히 멸종했다고 전해진다. 화석처럼 땅늘보는 엄청난 덩치를 갖고 있었다. 델라크루스는 “화석을 근거로 보면 땅늘보의 키는 약 6m, 몸무게는 5톤 정도 됐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제가 된 화석은 2003년 11월 에콰도르 산타엘레나 지방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델라크루스는 “계획한 탐사에서 발견된 게 아니라 정말 우연하게 발견돼 당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발굴에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완전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완체 화석이지만 너무 귀한 것이라 그대로 전시하고 있는데 (인간의 화석으로 착각하는) 이런 오해가 생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산타엘레나 대학은 성명을 내고 “최근 소셜 미디어를 달구고 있는 사진은 거인이 사진이 아니라 멸종한 땅늘보의 사진”이라며 “진화학적으로도 인간과 땅늘보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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