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여곡절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모니터링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시장 특화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표회장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 기업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51
  • 코로나에 예선 잇따라 연기… 대표팀 도쿄행 ‘가시밭길’

    코로나에 예선 잇따라 연기… 대표팀 도쿄행 ‘가시밭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길목 곳곳에서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쿼터) 대회나 본선 진출 커트라인을 넘기 위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국제 대회들이 거푸 연기·취소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경유하는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2주간 격리시키는 등 검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나 올림픽 관련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하던 한국 선수단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복싱 대표팀이 입국 금지, 2주 격리 방침. 비행기 탑승 거부 등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간신히 지난 3일 요르단 암만에서 개막한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합류하며 한국 선수단의 위기 의식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1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구기 종목까지 합쳐 19개 종목 157명이다. 보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도쿄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국제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배드민턴, 탁구, 유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경우 2주 격리까지 감안해 일찍 출국하거나 일단 출국한 이후 귀국 없이 ‘해외 유랑’을 계획하는 종목들도 있다. 최근 독일오픈이 취소된 배드민턴은 11일 개막하는 전영오픈 출전을 위해 지난 7일 대표팀이 영국으로 출국했다.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17~22일), 인도오픈(24~29일) 등을 거쳐 필리핀 아시아선수권(4월 21~26일)까지 6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올림픽 본선 진출이 늘 수도, 줄 수도 있다. 남녀 단복식, 혼합 복식으로 구성된 배드민턴은 단식의 경우 1명만 나가려면 34위 안에 들면 되지만 2명이 출전하려면 모두 16위 내에 진입해야 한다. 복식은 2개조가 출전하려면 모두 8위 내에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전체적으로 10명, 엔트리로 따지면 7자리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영국은 깐깐한 검역 과정을 거쳐 입성할 수 있었고, 인도 비자도 무효화됐다가 외교부 등의 협조를 얻어 출국 전날 밤 간신히 재발급받았다”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중간중간 대회 스케줄이 없는 선수들도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머물며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세계 예선을 통과해 단체전과 남녀 단식 출전권을 확보해 놓은 탁구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단체 랭킹이든 개인 랭킹이든 오는 7월까지 국제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올려야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순위에 올라 시드 배정을 받아야 최강 중국과의 격돌을 되도록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혼합 복식 출전권 획득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런데 지난 3일 개막한 카타르오픈 출전이 무산되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는 대회인데 개막 직전 카타르 정부가 한국을 경유하는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기로 결정하며 출전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다음달 22일과 28일 잇따라 열리는 슬로베니아오픈, 크로아티오픈 출전을 위해 한 달 정도 앞서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6월 예정된 호주오픈까지 해외에 머물며 국제대회에 나서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최대한 돌발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최국에 미리 가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유도 대표팀도 난관에 직면했다. 다음달 말까지 예정된 올림픽 출전 랭킹포인트 4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이에 따라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는 아제르바이잔 그랜드슬램(5월 8~10일)과 카타르 도하 월드마스터스(5월 28~30일)만 남았다. 두 대회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올림픽 출전 기준도 바뀔 수 있다. 두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현재 카타르는 한국발 입국 전면 금지 조치, 아제르바이잔은 검역 제한·격리 권고 등을 취하고 있어 한국 대표팀의 출전 여부도 불확실성이 크다. 원래 올림픽 유도는 카타르 대회 직후 산정되는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체급별 18위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체급별 국가 쿼터와 대륙별 쿼터까지 고려하면 18위보다 낮은 순위에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는 하다. 한국 유도는 현재 남녀 14체급 가운데 남자 81㎏ 이하, 여자 57㎏ 이하·70㎏ 이하 체급을 제외한 11개 체급과 남녀 단체전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앞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슬링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레슬링은 현재 남녀 자유형 각 6체급, 남자 그레코로만형 6체급을 모두 합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딴 선수가 아직 없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체급별로 6위 내에 입상하지 못하는 바람에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에 따라 2차로 체급별 1~2위까지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아쿼터 대회 출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시아 쿼터 대회 개최가 ‘폭탄 돌리기’ 마냥 거푸 무산되고 있다. 당초 아시아 쿼터 대회는 오는 27일부터 중국 시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개최를 포기해 지난 2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가 대체 개최지로 결정됐는데 키르기스스탄도 불과 일주일 만에 대회 개최권을 반납하고 말았다. 아시아 쿼터 대회에서도 기회를 놓치면 오는 4월 말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 쿼터 대회에서 마지막 도전을 해야 한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아프리카·오세아니아 쿼터 대회도 취소되어 아시아 대회와 함께 치러지게 됐다”면서 “개최지가 어느 나라로 최종 결정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일전도 무려 석 달 연기됐다. 한국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일정이 3월에서 6월 A매치 기간으로 미뤄진 것이다. 원래 홈 1차전은 지난 6일 경기 용인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11일 원정 2차전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호주 시드니로 변경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19 상황도 악화되며 용인시가 경기 개최를 포기하는 바람에 PO 일정을 통째로 옮기게 됐다. 새로 조정된 날짜는 6월 4일과 9일이다. 장소와 시간은 추후 결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중국전 승자 자리는 비워 놓은 상태에서 다음달 20일 본선 조 추첨이 열리게 됐다. 지난달 22일 재소집되어 PO를 준비하다가 1주일 만에 소집 해제되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 대표팀 선수들은 이르면 5월 중하순 재차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얻었다는 이점도 있다.유럽 리그 종료 즈음이라 지소연(첼시),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장슬기(마드리드CFF) 등 유럽파 합류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됐지만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로나19로 가시밭 된 도쿄올림픽 가는 길...한국 선수단 비상

    코로나19로 가시밭 된 도쿄올림픽 가는 길...한국 선수단 비상

    올림픽 예선 취소· 연기, 입국 절차 강화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 획득 차질 빚어배드민턴, 해외 유랑식 국제대회 출전 중탁구, 2주 격리 때문에 미리 출국 계획유도, 4월까지 국제대회 몽땅 취소 비상레슬링, 지역 예선 대회 장소 확정 안돼여자축구, PO경기 6월로 석달이나 밀려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길목 곳곳에서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쿼터) 대회나 본선 진출 커트라인을 넘기 위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국제 대회들이 거푸 연기·취소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뒤늦게 확산된 한국을 경유하는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2주간 격리시키는 등 검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나 올림픽 관련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하던 한국 선수단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복싱 대표팀이 입국 금지, 2주 격리 방침. 비행기 탑승 거부 등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간신히 지난 3일 요르단 암만에서 개막한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합류하며 한국 선수단의 위기 의식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1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구기 종목까지 합쳐 19개 종목 156명이다. 보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도쿄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당장 국제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배드민턴, 탁구, 유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경우 2주 격리까지 감안해 일찍 출국하거나 일단 출국한 이후 귀국 없이 ‘해외 유랑’을 계획하는 종목들도 있다. 최근 독일오픈이 취소된 배드민턴은 11일 개막하는 전영오픈 출전을 위해 지난 7일 대표팀이 영국으로 출국했다.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17~22일), 인도오픈(24~29일) 등을 거쳐 필리핀 아시아선수권(4월 21~26일)까지 6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올림픽 본선 진출이 늘 수도, 줄 수도 있다. 남녀 단복식, 혼합 복식으로 구성된 배드민턴은 단식의 경우 1명만 나가려면 34위 안에 들면 되지만 2명이 출전하려면 모두 16위 내에 진입해야 한다. 복식은 2개조가 출전하려면 모두 8위 내에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전체적으로 10명, 엔트리로 따지면 7자리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영국은 깐깐한 검역 과정을 거쳐 입성할 수 있었고, 인도 비자도 무효화됐다가 외교부 등의 협조를 얻어 출국 전날 밤 간신히 재발급받았다”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중간중간 대회 스케줄이 없는 선수들도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머물며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세계 예선을 통과해 단체전과 남녀 단식 출전권을 확보해 놓은 탁구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단체 랭킹이든 개인 랭킹이든 오는 7월까지 국제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올려야 올림픽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순위에 올라 시드 배정을 받아야 최강 중국과의 격돌을 되도록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혼합 복식 출전권 획득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런데 지난 3일 개막한 카타르오픈 출전이 무산되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는 대회인데 개막 직전 카타르 정부가 한국을 경유하는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기로 결정하며 출전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다음달 22일과 28일 잇따라 열리는 슬로베니아오픈, 크로아티오픈 출전을 위해 한 달 정도 앞서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6월 예정된 호주오픈까지 해외에 머물며 국제대회에 나서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최대한 돌발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최국에 미리 가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도 대표팀도 난관에 직면했다. 다음달 말까지 예정된 올림픽 출전 랭킹포인트 4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이에 따라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는 아제르바이잔 그랜드슬램(5월 8~10일)과 카타르 도하 월드마스터스(5월 28~30일)만 남았다. 두 대회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올림픽 출전 기준도 바뀔 수 있다. 두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현재 카타르는 한국발 입국 전면 금지 조치, 아제르바이잔은 검역 제한·격리 권고 등을 취하고 있어 한국 대표팀의 출전 여부도 불확실성이 크다. 원래 올림픽 유도는 카타르 대회 직후 산정되는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체급별 18위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체급별 국가 쿼터와 대륙별 쿼터까지 고려하면 18위보다 낮은 순위에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는 하다. 한국 유도는 현재 남녀 14체급 가운데 남자 81㎏ 이하, 여자 57㎏ 이하·70㎏ 이하 체급을 제외한 11개 체급과 남녀 단체전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앞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슬링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레슬링은 현재 남녀 자유형 각 6체급, 남자 그레코로만형 6체급을 모두 합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딴 선수가 아직 없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체급별로 6위 내에 입상하지 못하는 바람에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에 따라 2차로 체급별 1~2위까지 티켓이 주어지는 아시아쿼터 대회 출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아시아 쿼터 대회 개최가 ‘폭탄 돌리기’ 마냥 거푸 무산되고 있다. 당초 아시아 쿼터 대회는 오는 27일부터 중국 시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개최를 포기해 지난 2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가 대체 개최지로 결정됐는데 키르기스스탄도 불과 일주일 만에 대회 개최권을 반납하고 말았다. 아시아 쿼터 대회에서도 기회를 놓치면 오는 4월 말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 쿼터 대회에서 마지막 도전을 해야 한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아프리카·오세아니아 쿼터 대회도 취소되어 아시아 대회와 함께 치러지게 됐다”면서 “개최지가 어느 나라로 최종 결정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일전도 무려 석 달 연기됐다. 한국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일정이 3월에서 6월 A매치 기간으로 미뤄진 것이다. 원래 홈 1차전은 지난 6일 경기 용인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11일 원정 2차전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호주 시드니로 변경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19 상황도 악화되며 용인시가 경기 개최를 포기하는 바람에 PO 일정을 통째로 옮기게 됐다. 새로 조정된 날짜는 6월 4일과 9일이다. 장소와 시간은 추후 결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중국전 승자 자리는 비워 놓은 상태에서 다음달 20일 본선 조 추첨이 열리게 됐다. 지난달 22일 재소집되어 PO를 준비하다가 1주일 만에 소집 해제되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 대표팀 선수들은 이르면 5월 중하순 재차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얻었다는 이점도 있다.유럽 리그 종료 즈음이라 지소연(첼시),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장슬기(마드리드CFF) 등 유럽파 합류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됐지만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故 문중원 기수 우여곡절 끝에 102일 만에 영결식

    故 문중원 기수 우여곡절 끝에 102일 만에 영결식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문중원 기수의 영결식이 사망 102일 만에 치러졌다. 이날 오후 영결식을 앞두고 한국마사회가 시민대책위원회와 합의안 공증 문제로 갈등을 빚어 장례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가 다시 진행됐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9일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와 마사회 부산경남 경마본부가 수일 내 합의안 공증을 하기로 하고 영결식을 마쳤다”고 말했다. 앞서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부산경남 경마본부는 합의안 공증을 돌연 거부해 영결식장으로 향하던 유족과 장례위원 등 400여명이 부산경남 경마공원 본관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정오쯤 합의서 관련 공증 절차를 밟으려고 마사회 부산경남 본부장과 만났는데, 대책위 입장문 중 ‘대책위를 마사회 적폐청산위원회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조교사의 부당한 지시와 채용 비리 등 마사회 내부 문제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유족과 대책위는 진상을 규명할 때까지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단식농성과 오체투지 등을 이어 왔다. 결국 문 기수가 사망한 지 99일 만인 지난 6일 마사회는 대책위와 재발 방지안에 합의했다. 부산경남 경마 시스템 현황에 대한 연구용역 사업을 3개월 이내에 추진하고, 문 기수 사망 사고 책임자가 밝혀지면 면직 등 중징계를 마사회 인사위원회에 부치며, 경마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대책위는 유족 위로 보상에 대해서는 비공개 합의를 하고, 장례를 치르는 지역에서 별도의 공증 절차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2019년 8월 22일, 어머니와 함께 집을 보러 가기로 한 은정 씨가 온종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친정 식구들은 전날 밤 보냈던 문자에도 답이 없던 은정 씨가 걱정되어, 밤 9시경 은정 씨 빌라를 찾아갔다. 하지만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밤 11시경,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간 가족들.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던 집안에서 묘한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은정 씨(가명)와 여섯 살배기 아들 민준 군(가명)은 낯선 방문자가 다녀간 밀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참혹한 모자의 상태에 누구도 말을 잇지 못했다. 발견된 은정 씨는 아이 쪽을 바라보며 모로 누워있었고, 거꾸로 누운 어린 아들의 얼굴 위에는 베개가 덮여있었다.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모두 목 부위의 다발성 자창. 은정 씨는 무려 11차례, 민준이는 3차례에 걸쳐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피습 당한 상태였다. 몸에 별다른 방어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둘 다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된 점으로 보아 누군가 잠든 모자의 목 부위만을 고의로 노려 단시간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전문가들은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강력한 힘으로 찔렀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위에 올라타 찔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은정씨는 반팔 티셔츠에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민준이도 얇은 내의 차림이었다. 수사가 거듭될수록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었던 것. 현관문을 억지로 연 흔적도, 베란다나 창문으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물건을 뒤진 흔적이나 사라진 귀중품도 없었다. 피해자들이 피를 엄청나게 흘렸지만 침대 밖 어디에도 피 묻은 손자국이나 발자국이 없었다. 지문이나 족적 하나 남기지 않고 범인은 어디로 들어와 어떻게 빠져나간 것일까. 10월 초, 사건 발생 40여 일 만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그날 아내의 행방을 모른다 했던 은정씨의 남편이자 6살 민준이의 아빠 조 모씨였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후 조씨는 일관되게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 “나가기 전까지 두 사람 살아있었다” 살해 당하기 전 8월 21일 오후 은정씨는 근처에 사는 언니 집에 잠시 놀러 갔다고 한다. 민준이의 하원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에 들렀던 민정씨. 모자는 오후 4시28분 집으로 들어갔다. 지인들은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저녁까지도 이상한 낌새가 없었다고 했다. 평소 아침부터 밤까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해왔다는 친구들. 은정씨까지 9명이 함께 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저녁 메뉴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출판 일을 하던 은정 씨는 오후 8시40분께 업무 관계자와도 대화를 나눴다. 언니, 오빠와의 채팅방에서도 오후 8시49분까지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 그 이후 은정씨는 자신에게 온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빌라 이웃들은 그날 밤 수상한 차량을 봤다고 말했다. 수요일 밤에 있었는데 날이 밝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는 차량. 가끔씩 보였던 검은색 SUV 차량. 그런데 전에는 보였던 블랙박스 불빛이 그날 따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방범CCTV에 차량의 모습이 포착됐다. 은정씨 남편 조씨의 검은색 SUV였다. 조씨는 그날 오후 8시56분 집으로 돌아왔다. 조씨의 차량은 다음날 새벽 1시35분께 집을 떠났다. 조씨는 자신의 작업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평소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는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아내에게 문자가 와 민준이가 만든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갔다. 밤 9시쯤 도착해 아이와 놀다가 배가 고파 혼자 밥을 먹었다. 밤 10시쯤 침대에 누워 다 같이 잤다. 새벽에 잠이 깨 작업장에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당시 아내와 아이가 살아있었다는 것이 남편 조씨의 주장이다. 조씨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자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은정 씨의 유가족들은 사건 당일 조씨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처가 식구들이 돌아가며 은정 씨 안부를 확인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딸의 죽음을 확인한 후 아버지는 “제일 알아야 될 사람이 사위인 것 같아서 전화했다. ‘은정이 갔다’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장인과의 통화 후에도 조씨는 응답 없는 은정씨에게 문자 메시지만 보냈다고 한다. 당시 경찰과 온 그를 봤던 이웃 역시 조씨의 모습이 의아했다고 했다. 은정씨 친구들도 “장례식장에서도 잠깐 왔다 갔다고 하고 제대로 못 봤다”고 밝혔다. 모자의 빈소에 잠시 방문했을 뿐 상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조씨 부모는 “갑자기 어저께 만나고 온 자식 마누라가 오늘 죽었다고 한다. 멍해져 버리는 거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항변했다. 조씨는 ‘은정이가 갔다’는 말이 죽었다는 의미인지 꿈에도 몰랐고 모든 것은 은정 씨 가족의 오해와 음해라고 했다. 상주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서도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갔었는데 못 들어가게 제지하고 막아버린 거다. 장례식장에 나도 갔다. 아들을 못 들어오게 하더라. 무슨 권한으로 그러는지. 살벌해서 전날 장지를 먼저 갔다. 가서 다 보고”고 주장했다. 범인은 모자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새로운 흔적이 나왔다. 감식 결과 욕실 세면대 배수구, 빨래 바구니 수건에서 피해자들의 혈흔이 발견된 것. 범인은 침실에서 모자를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수건에서는 조씨의 DNA가 함께 검출됐다. 조씨 부모는 “집에 갔는데 샤워를 했다. 같이 자고 같이 밥 먹는데 DNA가 안 나왔다는 게 (더 이상하다)”며 집안에서 아들의 DNA가 검출됐으나 조씨의 차량이나 작업장에서는 어떤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을 분석한 프로파일러는 “여성과 아이만 있다. 늦은 시간이다. 이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한다면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귀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좁은 동선을 빠르게 들어 와서 저항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일방적으로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침착하게 문을 닫아놓고 간 행동이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공격하고 도망가면 되는데 불구하고 아들의 얼굴을 베개로 덮었다는 것은 순간적으로 느끼는 어떤 감정 때문에,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를 하며 대부분의 일상은 민준이 엄마로 살았다는 은정씨. 사건 발생 무렵 은정씨와 남편 조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조씨를 대신해 생활비는 물론 작업장 운영비까지 부담했다는 은정씨. 육아도 그녀의 몫이었다고 한다. 신혼 초부터 작품 활동을 이유로 외박이 잦았던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을 보러 집에 오라고 사정을 해왔던 은정씨. 두 사람의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2018년 10월엔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가족에 무관심한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하자 조씨가 먼저 이혼하자고 말했다. 반면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가정에 일부 소홀했더라도 사건 발생 무렵에는 부부 사이가 좋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세 식구는 사건 발생 몇 달 전부터 물놀이를 가거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경찰이 남편 조씨를 범인으로 만들었다는 조씨 부모의 주장은 무엇일까. 경찰은 조씨의 차량과 작업실에 있던 옷까지 꼼꼼하게 조사했지만 직접 증거는 찾지 못했다. 증거를 찾지 못했다. 조씨가 새벽 1시 35분 이후 집에 들어가 모자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 집을 찾은 마지막 방문자였을까. 조씨는 그날 새벽 1시 35분 집을 떠났다. 경찰은 교통 CCTV를 뒤져 그의 차량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했다. 조씨는 곧바로 작업장으로 향했다. 세 식구가 함께 자다 혼자 잠에서 깨 작업장으로 돌아갔다는 조씨. 조씨는 작업실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오전 11시가 넘어서 외출했다.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범행 도구는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가족과 경찰이 범행 도구와 관련해 주목한 부분이 있었다. 은정 씨 집에 있던 칼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8년 전 어머니가 스페인 여행에서 사온 6개짜리 칼 세트였다. 제일 작은 과도는 친정집에서 사용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네 자루 뿐이었다. 전문가는 “한쪽만 날이 있는 칼 같고 길이도 좀 있고 폭도 있다. 부엌칼 형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칼날 길이는 15cm 전후, 폭은 4cm 이하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피해자 몸에 남은 자창의 형태를 볼 때 칼날은 매우 예리할 것이라고 한다. 또 범행 도중 몸에 피가 묻거나 발로 밟은 흔적 같은 게 남기 마련인데 범행 현장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조씨 측은 사건 무렵 부부관계가 회복됐다며 범행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잠들었다는 남편, 경마 관련 어플 접속 살인범의 공격에 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사라진 은정씨 모자. 수요일 밤 남편이 도착했던 9시께 모자는 살아있었을 것이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가 넘어 함께 잠이 들었고 1시에 잠에서 깨 작업실로 갔다고 했다. 그런데 밤 12시 다 된 시간, 10시에 잠들었다고 한 조씨가 4분간 경마 관련 어플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다. 조씨 부모는 “아들은 접속한 적 없다고 한다. 은정이가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조씨와 부모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 명이 있는데 아이는 이걸 할 수 없을 거다. 자기가 안 했으면 부인이 했다는 거다. 부인은 12시에 깨어있었다는 거다”, “일상적으로 휴대폰 어플에 접속할 수 있다. 기록이 있는데 굳이 자기는 자고 있었다고 한다는 건 그 시간에 자기가 깨어있었다는 걸 감춰야 할 이유가 있다는 거다”고 분석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씨가 결혼 전부터 한 여성과 만남을 가졌고, 사건 3개월 전부터는 경마 배팅으로 상당한 돈을 사용하고 있었다. 조씨 가족들은 이에 해당 여성이 아들을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외도를 했다 하더라도 살해 동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반면 이 여성은 조씨가 아내와 화해했던 7월과 8월초까지도 그녀에게 곧 이혼할 거라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여성은 “아이 보러 안간다고 하고.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애도 별로 안 좋아하나 생각했다. 아이에 대해 친자 확인을 해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들에게 별다른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며 친아들이 맞는지 의심하는 발언도 여러 번 했다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자들은 “7월에 화해하고 사과했을 땐 금전적으로 급했던 거 같다. 부인이 자기한테 아이 학원비라도 매달 30만 원씩 달라고 했을 때는 놀라고 황당해했다. 본인한테 효용 가치가 없고..”라고 분석했다. 조씨가 자신의 아내 은정씨를 어떤 존재로 생각했는지가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1심 재판 중인 조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에서 중요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두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간이다. 부검 당시 은정 씨와 민준이의 위에서 죽 상태 음식물이 발견됐다. 통상적으로 식후 6시간 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에 따라 편차가 커 논란이 되고 있다. 수요일 저녁 언니가 싸준 스파게티를 먹었던 두 사람. 식후 6시간 내에 사망했다면 조씨가 집에 머물 때와 겹친다. 전문가는 “위 내용물은 참 부정확하기는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그런데 두 명의 변사자가 동시에 돌아가셨을 때는 범위를 좁힐 수 있다. 한 명이면 단정하기 어려운데 두 사람이다”고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회 문턱에서 넘어진 케이뱅크…타다금지법까지 혁신도 ‘올스톱’

    국회 문턱에서 넘어진 케이뱅크…타다금지법까지 혁신도 ‘올스톱’

    예상치 못한 부결에 당황한 여·야...의원총회 비상 소집 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타다금지법’ 등 주요 안건 처리가 올스톱됐다. 예상치 못한 결론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본회의를 중단하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재석의원 184명 중 찬성 75명, 반대 82명, 기권 27명으로 부결됐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최대 34%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벌금형 이상) 전력을 삭제하는 것이 골자다. 이 법이 통과되면 KT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도약할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분 한도가 도로 10%로 묶이면서 케이뱅크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행 은행법에서는 비금융회사가 은행 지분을 4% 이상 갖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은산분리). 그러나 은행의 혁신 성장을 위해 도입된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는 정보통신(ICT) 기업이 8%까지 보유할 수 있으며(케이뱅크의 경우 KT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2% 추가 보유), 대주주는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특별법으로 완화해 줬다. 하지만 벌금형 이상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확정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진다. 케이뱅크, KT 대주주 막혀 11개월째 영업중단 케이뱅크는 지난해 5900억원 규모 증자를 계획했지만 KT가 담합으로 인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본확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자본확충이 막히면서 케이뱅크는 지난 4월부터 예금을 제외한 모든 영업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주주 요건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이 법안이 적용됐을 때 혜택을 입는 기업은 케이뱅크 밖에 없어 KT를 위한 특례법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상임위와 법사위를 통과하면서 본회의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박용진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민생당 채이배 의원 등이 차례로 반대토론자로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인터넷은행법이 특정 기업의 불법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합리화 시키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개정안은 2018년 여야가 합의한 인터넷은행법 개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혁신 성장을 추진하자는 취지로 인터넷은행에 은산분리 규제 조항을 완화한 것이지, 이를 공정거래법 위반 기업에게 대주주 적격 심사를 완화해 주는 것까지 확대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타다금지법·코로나19 추경안도 비상 여야 합의로 상임위원회에서 처리된 법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민주당, 통합당 등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특히 여야는 이날 먼저 통과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을 ‘패키지’ 처리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나면서 정족수 미달로 본회의는 중단됐다. 당초 183개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24번째 안건에서 회의가 멈추면서 향후 예정된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도 발목이 잡혔다.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은 “민생 법안 처리하자 해놓고 뭐 하는 짓이냐”며 “이런 건 추경안을 해주지 않든지 며칠 간 세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 1곳 줄고, 세종 1곳 늘고…‘선거구 통폐합’ 의원들 강력 반발

    서울 1곳 줄고, 세종 1곳 늘고…‘선거구 통폐합’ 의원들 강력 반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일 서울 노원 지역구를 한 곳 줄이고, 세종시 지역구를 1곳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 공개되자 통폐합 대상에 오른 선거구의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강력 반발했다. 획정위는 이날 세종, 경기 화성, 강원 춘천, 전남 순천의 선거구를 쪼개 4개 선거구를 신설하고, 서울 노원, 경기 안산, 강원과 전남의 일부 선거구를 조정해 4개 선거구를 줄여 253곳의 선거구를 획정한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통폐합 선거구에 속하는 의원들은 당장 불만이 터져 나왔다. 통폐합 시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선거운동과 지역구 관리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당내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획정안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의원은 50여명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합구 대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경계 조정으로 유권자가 바뀌는 의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원식·고용진 “강남 대신 노원 선거구를 줄이다니…불공정 졸속안” 노원병 출마 예정 이준석 “선거운동 대상 1.5배 늘어 비상”서울 노원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은 획정안이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발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획정안은 현재의 노원갑·을·병 3개 선거구를 노원갑·을 2개 선거구로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노원갑을 지역구로 둔 고용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발표는 법과 원칙을 가장 충실하게 지켜야 할 획정위가 획정의 기본 원칙도 지키지 못한 졸속 안”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획정위가 세종을 분구하는 대신 서울에서 통폐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아무런 기준과 원칙도 없이 서울을 희생시켜 자의적으로 시도별 인구 기준을 정한 것”이라면서 “표의 등가성과 대표성이라는 선거구 획정 원칙을 가장 충실히 지켜야 할 획정위가 스스로 기능을 상실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굳이 서울에서 1석을 줄인다면 2016년 총선에서 분구된 강남 선거구를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조차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노원갑 지역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획정위의 졸속 처리로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노원을이 지역구인 우원식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공정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획정위의 정치적인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관련 법에 따라 획정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여야가 이제라도 합리적 기준에 따라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획정위가 강남구 선거구를 줄이지 않고 노원구 선거구를 줄이는 결정을 한 것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라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이 ‘청년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서울 노원병에 출마 예정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노원 갑·을·병이 갑·을로 개편되면 ‘을’ 지역이 둘러 갈라져 기존 ‘갑’과 ‘병’으로 붙는 것”이라면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대상이 1.5배로 늘어나 비상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통폐합이 전망됐던 강남 갑·을·병과 경기 군포갑·을의 경우 이번 조정 대상에 오르지 않으면서 이곳 의원 등은 안도하게 됐다.김명언 “호남 의석·특정 정치인 지역구 지켜주려 안산 희생…반헌법적” 경기 안산 단원갑을 지역구로 둔 통합당 김명연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산시 현행 4개 선거구를 3개 선거구로 통폐합한다는 선거구 획정안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안이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들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호남 의석과 특정 정치인의 지역구를 지켜주기 위해 안산 시민을 희생시킨 반헌법적 선거구 획정”이라면서 “선관위가 법도 원칙도 없이 민주당과 민생당의 밀실야합에 승복해 여당의 하청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최악의 게리맨더링, 절대 수용 못해…지역대표성 훼손 심각” 우원식 “영동·영서 합쳐 차로 4시간 거리…초거대 선거구 문제 심각”강원 속초·고성·양양이 지역구인 이양수 통합당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역사상 최악의 게리맨더링을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강원도민과 결사 저지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한 선거구획정은 지역 분권과 균형 발전에 역행한다”고 반발했다. 획정안에 따르면 이 의원의 선거구는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으로 통폐합된다. 6개 시군이 한 선거구에 묶이면 서울 면적의 8배가 넘는 ‘메가 선거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강원도의 6개 시·군이 묶인다면 지역 대표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 문화와 정서, 생활권을 완전히 무시한 줄긋기가 된다”면서 “관할 면적이 넓어 민의 수렴이 어려워지는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을 한 선거구로 결정한 것에 대해 “영동과 영서를 구분하는 관례를 깨고 속초에서 철원까지 차로 4시간 거리에 해당하는 초거대 선거구를 만들었다”면서 “생활권역의 동질성, 지역 대표성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획정안, 패스트트랙 정국 속 354일 늦어져… 국회 통과할 지 미지수 여야 합의 아닌 ‘더는 못 기다려’ 획정위가 자체 도출한편 이번 4·15 총선을 한 달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나온 획정안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포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의 후유증으로 여야가 좀처럼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규정보다 354일 늦어 ‘늑장’ 제출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획정안의 제출을 선거일 전 13개월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을 위한 획정안 제출보다는 215일 더 늦었다. 정치 신인들은 선거를 43일 앞두고서야 선거구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획정안이 제출됐지만 국회에서 이 안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야의 합의에 기반해 획정위가 획정안을 만들어온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획정위가 법률과 원칙에 입각해 획정안을 자체적으로 도출했다.이후 절차는 공직선거법 24조의2에 규정된 과정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획정안의 취지를 그대로 반영한 공직선거법을 마련·의결한 뒤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하지만 국회는 획정안을 반려할 수도 있다. ‘위원회가 획정안이 법이 정한 획정 원칙에 명백히 위반된다고 판단할 경우 재적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획정안을 다시 제출해 줄 것을 한 차례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한 조항에 따른 것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그동안의 교섭단체 간 논의 내용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미흡한 감이 있다”면서 “개정 공직선거법에서 농·어촌·산간지역 배려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는데, 6개 군을 묶는 것은 법률에 배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구는 평평하다’ 입증하려 사제 로켓에 몸 실은 美 남성 추락사

    ‘지구는 평평하다’ 입증하려 사제 로켓에 몸 실은 美 남성 추락사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조작’이라며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던 미국 남성이 손수 만든 로켓에 몸을 실었다가 추락사했다. CNN 등은 미국의 데어데블 모험가 마이크 휴즈(64)가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모하비 사막에서 일어난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휴즈의 추락 장면은 아마추어 로켓 제작자들을 소개하는 새 TV 시리즈 ‘홈메이드 아스트로넛’ 촬영을 위해 사막을 찾은 미국 사이언스 채널 카메라에 그대로 촬영됐다. 이날 1.5㎞ 상공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사제 로켓에 몸을 실은 휴즈는 발사 직후 빠른 속도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10여 초 후, 다시 시야에 나타난 로켓은 사막 한복판으로 그대로 곤두박질쳤고 사람들의 비명 속에 추락한 휴즈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현지언론은 휴즈의 로켓이 약 600m 상공까지 도달했다가 시속 56㎞ 속도로 추락했으며, 낙하산은 로켓 발사와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12년 처음 실험을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지구는 평평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던 휴즈의 거대한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국에서 리무진 운전사로 일하던 휴즈는 ‘지구는 둥글다’는 것은 거대한 음모론이라고 굳게 믿었다. 최초로 달을 밟은 닐 암스트롱 역시 속임수라고 생각했다. 고도 100㎞,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칼만선으로 올라가 지구가 둥근지 평평한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이 평생 목표였다.이를 위해 사제 로켓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다.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고물상에서 재료를 찾아 증기 로켓을 제작하던 그는 2012년 첫 실험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 후 2년 뒤 첫 비행에 성공했다. 2014년 1월 30일 420m 상공까지 도달했으나 착륙 당시 부상으로 한동안 목발 신세를 져야만 했다. 하지만 휴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2016년 비행을 목표로 모금에 나섰다. 그러나 투자자는 겨우 2명, 모금액도 37만 원에 그쳤다. 우여곡절 끝에 같은 믿음을 가진 한 단체의 후원을 받은 그는 언론의 주목 속에 지난 22일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다시 한번 로켓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뜻밖의 사고로 유인 로켓을 향한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앞으로 3개월, 시한부 연인과 결혼…눈물에 젖은 웨딩드레스

    앞으로 3개월, 시한부 연인과 결혼…눈물에 젖은 웨딩드레스

    죽어가는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여자는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리버풀 인근 위럴 지역의 한 교회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남자와 그의 연인이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맹세했다. 이를 지켜보던 7명의 자녀와 150여 명의 하객도 눈물을 글썽였다. 데일리메일은 이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신랑 앨런 버치와 신부 데비 맥도너가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12년 전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그간 결혼식 없이 함께 살며 4명의 자녀를 낳았다. 맥도너의자녀 3명까지 모두 7명의 자녀와 함께 대가족을 꾸리고 살던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남편 버치가 구강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아내 맥도너는 “2018년 구강암 진단이 나온 뒤 남편은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 등 할 수 있는 건 총동원했다. 혀의 90%를 절단하는 수술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술이나 담배도 전혀 하지 않았고 건강한 편이었기에 충격은 더했다. 쾌활한 성격의 남편은 투병 의지도 강했다. 그러나 예후는 좋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상태가 갈수록 악화했다. 암은 점점 더 공격적인 형태로 재발했고, 더는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달, 의료진은 결국 그의 치료를 포기했다. 앞으로 3개월, 길어야 9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가장에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가족들의 가슴은 무너져내렸다. 주어진 시간 동안 남편과 할 수 있는 한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던 아내는 자녀들의 제안에 따라 결혼식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12년을 함께 살았지만, 결혼식은 올리지 않은 두 사람이었다.하지만 결혼식 준비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남편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었고 아내에게는 결혼식을 치를 돈이 부족했다. 그때 이웃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친구는 인터넷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고, 이웃들은 예식장과 이동할 헬기를 마련해주었다. 동네 사진관에서는 웨딩촬영을 도맡았다. 급조된 결혼식이었지만 곳곳에서 전해진 도움의 손길 덕에 예식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해졌다. 우여곡절 끝에 하얀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남편 앞에 선 신부는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쏟고 말았다. 두 사람의 결혼 서약을 지켜보던 하객들도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무료로 사진 촬영을 도맡은 작가 조 헤이그는 “멋진 하루였다. 쇠약한 신랑의 모습에 슬픔을 감출 수 없었지만,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라고 말했다.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은 곧바로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견딜 수 없는 통증 때문에 신혼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아내는 “남편이 없는 삶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그가 떠날 것을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프다”라면서 “그러나 우리 가족은 남편의 남은 인생을 최대한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호근, 내림굿 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

    정호근, 내림굿 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

    무속인 정호근이 떠난 딸·아들을 추억했다. 2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정호근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연 무대를 맡겨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 이송을 찾아 나섰다. 정호근은 “갑자기 무속인이 됐다”는 MC 김용만과 윤정수의 물음에 그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본거지는 대전인데 아버지가 대전에 땅 부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산가였다. 집안이 다 망했다”며 “결혼을 해서는 애들 둘을 다 잃어버리지 않았나. 큰딸도 잃어버리고 막내아들도 잃어버리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호근은 “제가 너무 힘들어서 모시고 있던 신당에 들어가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너는 이제 죽어. 내가 꼿꼿이 세워놓으려고 했더니 말을 안 들으니까 네 밑으로 내려간다’고 했다. 내 밑으로 내려간다는 게 뭐냐. 내 자식들에게 간다는 거 아니냐. 그래서 엎드리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신병이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신내림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호근은 “그래서 결정을 했는데, 이후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좋게 의리를 나눴던 주변의 지인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지더라. 오늘 내가 만나려고 한 분도 흔쾌히 나와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한편 정호근은 선배 이송에 대해 드라마에서는 자신이 별 볼 일 없는 일을 많이 했지만 연극 무대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겨준 형이라면서 “나의 배우적인 소양을 가장 인정해줬던 선배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속인이 된 이후 섭외가 완전히 끊어졌다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는데 나를 연극 무대에 주연으로 세워준 그 형이 보고 싶더라”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걱정과 달리 선배 이송을 23년 만에 만났다. 이송은 “옛날의 동생을, 아픈 질곡의 인생을 살아와 이제는 무속인이 된 동생을 어떤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종석 “UAE, 다음달 바라카 원전 완공식에 문대통령 초청”

    임종석 “UAE, 다음달 바라카 원전 완공식에 문대통령 초청”

    임종석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이 다음달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완공행사에 UAE가 문재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임 특별보좌관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UAE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 1호기에 연료 주입이 이뤄지고 드디어 내달 완공을 선언하는 ‘Operation Ceremony(가동식)’를 앞두고 있다”며 “UAE는 이 행사에 대부분의 주변국 정상들을 초청했고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한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했다. 그는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다녀왔다. 1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더할 나위 없이 보람있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임 특별보좌관은 “바라카 원전이 운영 단계로 접어들면서 이제 한·UAE 간에는 건설, 운영, 유지관리, 연료, 사후처리 등을 망라한 전 주기적인 협력체계와 함께 제3국 진출을 공동 모색하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바라카 원전은 지난 2009년 최종 입찰된 한국 최초 원전 수출 성공사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면서 UAE 측이 불만을 품을 우려가 제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바라카 원전 1호기는 2012년 7월 착공 이후 8년여 만에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임 특별보좌관은 두 나라 사이에 방산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만간 두 정상의 3차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방산 역사를 다시 쓰는 매우 높은 차원의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8~20일 UAE를 방문해 칼둔 알 무바라크 UAE행정청장을 면담하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예방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포토] 우여곡절 속 컴백한 아이즈원 ‘밝은 미소’

    [포토] 우여곡절 속 컴백한 아이즈원 ‘밝은 미소’

    아이즈원((IZ*ONE) 김민주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이즈원은 지난 2019년 11월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즌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컴백을 미룬 바 있다. 2020.2.20 뉴스1
  • 공립유치원 확산 모델 ‘분원 유치원’ 뜬다

    서울교육청이 공립유치원 확대의 일환으로 공립 단설유치원의 분원을 설립한다. 정부가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소규모 공립유치원을 확대하기 위해 시도하는 새로운 공립유치원 모델이다. 서울교육청은 다음달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공립 단설유치원인 솔가람유치원 분원을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공립 단설유치원의 분원이 문을 여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서울교육청은 분원 설립을 위해 위례신도시 개발 단계에서 유치원 부지를 매입했으며, 4학급 규모로 운영된다. 공립유치원 분원은 소규모 시설에서도 공립유치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비교적 적은 수요도 충족할 수 있고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급수가 적은 단설 공립유치원을 새로 설립하기에는 비용의 낭비 요인이 있다”면서 “분원 형태의 유치원은 인근 공립유치원의 원장이 분원 원장을 겸하는 등 함께 운영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유치원 모델로는 매입형과 공영형, 협동조합형 유치원이 꼽힌다. 이중 기존 사립 단설유치원을 교육청이 사들여 운영하는 매입형 유치원은 매입 비용에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등 예산 부담이 크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매입형 유치원 5개원을 신설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은평구와 노원구, 도봉구 등에 9개원을 신설한다. 그러나 기존 사립유치원 당시 운영됐던 통학차량이 공립으로 전환되면서 운영이 중단되는 등의 한계가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공립유치원은 통학차량을 운영하지 않고 있어 (형평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부모들의 ‘무릎 호소’로 주목받았던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는 우여곡절을 거쳐 다음달 문을 연다. 2013년 11월 교육청이 설립을 예고한 지 6년 2개월만으로, 지체장애학생 139명(29학급)이 다니게 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교사와 남학생이 찍은 커플사진, 폭발적 인기 이유는?

    여교사와 남학생이 찍은 커플사진, 폭발적 인기 이유는?

    여학생들이 모두 외면하는 남학생의 손을 잡아준 건 얼굴도 곱고 마음까지 착한 여자선생님이었다. 덕분에 남학생은 꿈에도 기대하지 못한 1등의 영광을 얻었다. 멕시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최근 벌어진 실화다. 멕시코 오브레곤에 있는 5번 중학교 학생회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온라인 커플사진 경연대회를 열었다. 남녀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 중 최고 인기작을 뽑는 대회다. 응모 방식은 간단했다. 응모를 희망하는 학생은 커플사진을 찍어 학생회가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기만 하면 됐다. 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른 사진 중 네티즌 반응이 가장 뜨거운 사진을 최고작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영예의 최고작의주인공에겐 밸런타인데이 데이트를 위해 영화관람권을 주기로 했다. 이 학교에 다니는 루이스 리카르도도 커플사진 경연대회 응모를 원한 남학생 중 한 명. 리카르도는 같은 반 여학생들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했다. 리카르도는 언어장애를 갖고 있어 평소 말이 어눌하다. 그런 리카르도에게 관심을 보인 여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함께 사진을 찍을 여학생을 구하지 못해 꿈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찾아온 건 미셸이라는 이름의 한 여교사였다. 우연히 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리카르도의 사정을 알게 된 여교사는 리카르도를 찾아가 "아직 커플사진 찍지 않았지? 나랑 찍을래?"라며 손을 내밀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교사 덕분에 소원했던 커플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지만 리카르도는 왠지 수줍었던 것 같다. 사진을 보면 여교사는 자연스럽게 웃고 있지만 리카르도는 약간 겸연쩍어 하는 얼굴이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리카르도가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사진은 예상을 뒤엎고 그야말로 대박을 냈다. 소문을 듣고 페이지에 몰려간 네티즌들이 저마다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을 달아주면서 압도적 최고작으로 선정된 것. 리카르도의 커플사진에 반응한 네티즌은 무려 8만 명을 웃돌았다. 학생회는 리카르도의 커플사진을 최고작으로 선정하면서 "응모한 커플 중 가장 쿨한 커플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1등으로 선정되면서 영화관람권 2장을 받은 리카르도는 엄마와 영화관데이트를 할 생각이다. 리카르도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평소 극장에 가질 못한다"면서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밸런타인데이 데이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오브레곤 5번학교 페이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우한 교민 격리 해제가 아산·진천에 남긴 것/이근아 기자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우한 교민 격리 해제가 아산·진천에 남긴 것/이근아 기자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15·16일 교민 700명 아산·진천 격리해제지역 주민, 경제 침체에도 미안함 앞서퇴소 현장 환송식은 지역 주민으로 붐벼우한 교민, 연신 고개 숙이고 손 흔들어 “솔직히 겨울 성수기는 다 놓쳤지만 곧 괜찮아지려나요? 사실 우리도, 교민들도 모두 고생 많았죠.” 충남 아산시 온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만난 카운터 직원 김미숙(가명)씨는 씁쓸하게 웃었다. 김씨를 만난 날은 지난 15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돼 지내던 중국 우한 교민 193명이 퇴소한 날이었다. 700명(1차 366명, 2차 334명)의 교민은 이날과 16일 이틀에 걸쳐 아산과 충북 진천을 떠났다. 교민들이 떠난 자리에는 여전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남아 있는 듯했다. 실제로 지난 2주간 아산과 진천은 경제적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김씨는 “주말 기준 하루 1000명이던 목욕탕 손님이 300~400명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 만난 지역 주민들은 불안보다는 교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먼저 이야기했다. 아산과 진천에 교민이 격리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무렵 이어졌던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를 뒤늦게나마 미안해하는 주민도 많았다. 이 때문인지 이틀 모두 퇴소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환송식을 준비하는 지역 주민들로 붐볐다. 주민들은 “그간 마음고생했을 교민들에게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주민들은 지난 2주간 직격타를 맞은 지역 경제를 우려하고 있었다. 토요일 오전에도 아산의 온양온천 재래시장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오일장도 잠시 멈춘 상태라고 했다. 주민들끼리의 교류도 뜸해졌다.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서 작은 슈퍼를 운영하는 정모(72)씨는 “초반에는 시내에 나가면 ‘격리시설 근처에 사는데 왜 여기까지 나오냐’고 눈치를 주는 사람도 있어 나도 불편해 잘 안 나갔다”고 털어놓았다. ‘혹시나’ 하는 우려가 주민들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던 탓이다. 진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천 혁신도시에서 찌개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희(64)씨는 “교민이 입소할 것이라는 발표 뒤 3일간은 아예 손님이 없었다”면서 “‘쓰나미’처럼 손님이 빠져나가면 회복이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그럼에도 주민들은 교민들 앞에서 우려보다 축하를 먼저 건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 줬다. 15일 아산과 진천의 격리시설 앞에는 퇴소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손에는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등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든 채였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만난 정찬자(60)씨는 “우한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14일을 갇혀 지내느라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교민들이 가는 길이 쓸쓸하지 않도록 환송하려고 직접 왔다”고 했다. 아산 시민 안모(70)씨는 “천안에 수용한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우리 지역으로 온다고 하니 일방적인 결정으로 느껴져 정책에 대해 반감이 들었던 것인데 교민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모(74)씨도 “아산이 아니었다고 해도 어느 지역에서든 감내했어야 할 일”이라면서 “교민들이 힘든 시간을 견뎌 줘 고맙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마음은 교민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 듯 보였다. 교민들은 환송을 위해 현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흔들었다. 아산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했던 이모(25)씨는 “격리시설 직원분들은 물론 우리를 품어 준 지역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이번 기회로 사회에 나간 뒤 누군가 힘든 일을 겪는다면 주저 없이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웃었다. 직접 만난 적도, 이야기를 나눠 본 적도 없지만 그간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주민들과 교민들은 서로에게 기꺼이 마음을 연 듯했다. leegeunah@seoul.co.kr
  • 퇴소한 우한 교민들…주민들 “무사 귀환 축하드린다” 환송

    퇴소한 우한 교민들…주민들 “무사 귀환 축하드린다” 환송

    아산·진천 주민들 1시간 전부터 대기주민들 “고생 많으셨다” 환송 인사버스 안 교민들도 손 흔들며 화답교민 “큰 도움 받아…꼭 보답하겠다”“시설 직원분들이랑 아산시민들로부터 너무 큰 도움을 받았어요. 저도 나가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게요.” 지난 2주 동안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한 이모(25)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시생활을 도와준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관광하다가 도시가 봉쇄로 한동안 발이 묶였지만 지난달 31일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날은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이씨를 포함해 2주 동안 생활한 우한 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퇴소한 날이다. 교민들이 퇴소하기 약 1시간 전인 오전 9시쯤부터 교민들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환송식을 준비하던 지역 주민들은 “2주 동안 교민들이 고생이 많았다”면서 “모두 무사히 돌아가게 돼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만난 충북 음성군 주민인 박정미(55)씨는 “2주 동안 교민들이 이 지역에 머물다 가시는데, 교민들을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새 정이 든 것 같다”면서 “건강하게 나가시는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퇴소한 우한 교민들은 전날 최종 검체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진천군 주민인 정찬자(60)씨는 “교민들 가시는 길 쓸쓸하지 않게, 교민들 환송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는 이미 ‘교민 여러분들의 퇴소를 축하합니다’, ‘건강하고 밝은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오전 10시쯤부터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버스가 소독을 받으며 시설 밖으로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교민들은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아산시민 100여명은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애국가를 부르며 두 손을 흔들며 교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직접 노래를 부른 아산시민 남지숙(46)씨는 “간소하게나마 ‘고생하셨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왔다”면서 “교민들이 오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산시민들이 한마음으로 교민들을 돕게 돼 기쁘고, 교민들이 아산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교민들 역시 선팅이 된 버스의 커튼과 창문을 열어 주민들에게 화답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자리에 한 명씩 탑승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래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교민들도 눈에 띄었다. 버스 안에서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본 이씨는 “우리를 위해 노래까지 준비하셨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동적이었다”면서 “처음 시설에 입소할 때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세상에 좋은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전국 5개 권역의 터미널이나 KTX역 등에서 내린 뒤 개별적으로 귀가했다. 정부는 이날 퇴소한 교민들을 대상으로 2~3일 간 건강 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또 임시생활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을 전량 소각하고 이틀에 걸쳐 방역 소독할 예정이다.아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진천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총선前 폐기론에… 외교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는 잠정 조치”

    총선前 폐기론에… 외교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는 잠정 조치”

    정부가 12일 지난해 11월 조건부 연기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일본에 수출규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강제징용 배상과 수출규제 철회 등 현안과 관련한 양국 협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이날 “지난해 11월 22일 한일 양국 간 합의 취지에 따라 일본 정부는 우리에게 취한 수출규제 조치를 조속한 시일 내 철회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일본이 지난해 7월 이후 한국에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자 그해 8월 23일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했다. 우여곡절 끝에 양국은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 문제 해결을 위한 수출관리 당국 간 정책대화에 나서는 조건으로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유예키로 합의했다. 외교부는 “언제든지 지소미아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지난해 8월 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했다”며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는 ‘잠정 조치’임을 거듭 강조했다. 외교부 발표는 청와대 내에서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소미아 폐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나왔다. 하지만 일본이 수출규제 철회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고 양측 협의가 평행선을 이어 가자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카드를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한일 수출관리 당국은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국장급 정책대화를 했지만,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이후 추가 대화도 열리지 않았다. 다만 정부 내에서도 지소미아 종료 여부나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줄곧 일본과 협상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청와대 내) 강경파가 (지소미아 폐기론을 주도했다거나) 어떻게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소식통은 “지소미아 종료는 살아 있는 옵션이지만, 쓸지 말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마지막까지 일본 태도를 지켜보면서 칼집에서 칼을 뽑을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6년 6개월 만에 챔프 복귀 박희영, 1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6년 6개월 만에 챔프 복귀 박희영, 1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박희영(33)은 어릴 적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골프 유망주였다. 한영외고에 다닐 때인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냈고, 2004년에는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한 국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컵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그의 골프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2005년 9월 삼성 파브 인비테이셔널에서 국내 첫 정상에 오른 박희영은 최나연(32)을 제치고 K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그는 상금랭킹 50위까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은 스윙폼을 지닌 선수’로 뽑힐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였다. 2006년에도 2승을 보탠 뒤 2007년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3위를 하면서 이듬해부터 LPGA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1년 후배인 최나연, 신지애 등이 LPGA 정상을 다투는 선수로 성장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하는 ‘주변인’이었다. 20013년 시즌상금 10위(84만 8676달러)에 오른 것이 15년 동안의 최고 성적이었다. 첫 승도 빠를 리가 없었다.박희영은 두 해 전인 2011년 11월 GME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일궈냈다. 그동안 95차례 출전하면서 두 차례 2위가 전부였으니 ‘95전 96기’라는 달갑지 않은 축하를 받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년 뒤인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앤젤라 스탠퍼드(미국)과를 연장 끝에 따돌리고 두 번째 우승한 뒤 기다림은 더 길었다. 첫 챔프에 오르는 데 걸린 시간보다 갑절 이상이나 더 걸렸다. 그동안 여동생 박주영(30)이 프로에 데뷔한 뒤 LPGA 투어에도 합류했다. 시간이 갈수록 박희영은 그저 ‘박주영의 언니’로만 기억됐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12년 동안 유지했던 투어 카드를 잃었다. 다시 Q스쿨에 응시해야만 했다. 그는 “더는 골프를 칠 마음이 안들었다. 접으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박희영은 지난 9일 호주에서 끝난 ISPS 한다 빅 오픈 연장전에서 류소연(30), 최혜진(21)을 차례로 떨쳐내고 6년 6개월 26일 만에 통산 세 번째 챔프에 올랐다. 지난해 지은희(34)가 세운 종전 기록(32세 8개월 7일)을 깨고 LPGA 투어 한국선수 최고령 우승 신기록도 작성했다. 박희영은 “지난해 투어 카드를 잃기는 했지만 지난 15년 동안 나는 절대로 멈추지 않았다. 오늘 우승은 신의 선물”이라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강원 화천산천어축제 입춘 추위속 8일부터 얼음낚시 재개.

    강원 화천산천어축제 입춘 추위속 8일부터 얼음낚시 재개.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가 입춘 추위 덕분에 8일부터 얼음낚시를 다시 재개했다. 화천군은 8일 포근한 날씨와 겨울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최근 입춘을 전후해 영하 10~14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얼음이 다시 얼어 예약낚시객꾼들에 한정해 이날 오전부터 얼음낚시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얼음낚시가 가능한 곳은 제3낚시터이다. 이를 위해 화천군과 (재)나라는 전날 얼음 두께를 정밀 분석해 얼음낚시 재개 여부와 얼음낚시가 가능한 구역을 최종 판단해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개장한 산천어축제는 그동안 포근한 날씨 때문에 얼음낚시를 중단하고 수상낚시터를 확대해 얼음대낚시터로 대체해 운영해 왔다. 얼음이 다시 얼면서 군민화합 얼음축구대회도 7일부터 열리고 있다. 또 눈썰매의 슬라이딩 구간을 더 넓혀 스릴감을 올리고 아이스 봅슬레이 역시 정상 운영을 하고 있다. 산천어 얼음 대낚시와 12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수상 낚시, 수상 밤낚시 프로그램 역시 정상 가동되고 있다. 산천어축제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여러가지 어려운 가운데 안전과 코로나바이어스 방역 등에 만전을 기하며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며 “아직 추위가 남아 있는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아 막바지 겨울 추억을 낚아 가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독] 컬러링북·마사지볼… 격리 교민 ‘마음 건강’ 챙긴다

    [단독] 컬러링북·마사지볼… 격리 교민 ‘마음 건강’ 챙긴다

    교민 365명 분석… 32%가 안정 필요 전문가 7명에게 61명 79회 상담받아“색칠에 집중하면 지난날의 후회, 앞으로의 걱정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사지 볼로 굳고 뭉친 몸을 풀면 마음까지 부드럽게 풀리는 효과가 있어요.”(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 지난달 31일부터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701명은 시설에 들어갈 때 컬러링북과 색연필, 마사지 볼이 포함된 ‘마음건강’ 용품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로 봉쇄된 우한에서 우여곡절 끝에 탈출해 고국으로 돌아온 이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서다. 5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격리된 우한 교민 10명 중 3명은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상태로 파악됐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국립정신의료기관 4곳 등이 구성한 통합심리지원단이 격리 교민 701명에 대한 심리검사를 마치고 365명(52%)의 상태를 정밀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1%는 ‘고위험군’, 31%는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68%는 안정군에 속했다. 스트레스, 신체증상, 우울, 불안, 자살위험 다섯 가지 척도가 전부 정상이면 ‘안정군’, 한 가지라도 정상에서 벗어나면 ‘관심군’, 세 가지 척도 이상이 위험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교민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다양했다. 생업 걱정, 우한에 남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대표적이다. 감염 불안과 질병 정보 갈증을 호소하는 교민도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격리시설에는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다. 아산에 4명, 진천엔 3명이 배치됐다. 심리상담도 제공된다. 지금까지 교민 61명이 79차례 상담을 받았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와 자가 격리자를 위한 심리지원도 제공한다. 심리지원이 필요한 확진환자와 자가 격리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핫라인인 1577-0199를 통해 상담할 수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5·18 진상규명 마지막 기회… 전두환 조사 검토”

    “5·18 진상규명 마지막 기회… 전두환 조사 검토”

    새달부터 최대 3년간 민간 피해 등 조사 “계엄군 협조 위해 면책 등 조치 필요해 공식보고서 통해 5·18 왜곡·폄훼 막을 것”“5·18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송선태(65)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장은 3일 “그동안 여러 차례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5·18의 진실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면서 “5·18 관련자들이 모두 고령인 만큼 하루빨리 실체적 진실을 가려 역사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조사위는 여야 대립 등 우여곡절 끝에 ‘5·18진상규명특별법’ 시행 1년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27일 구성됐다. 조사위는 5·18 40주년을 맞아 조만간 조직 구성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최대 3년 동안 진상 규명 활동을 한다. 송 위원장은 “역대 정부는 국회 청문회, 검찰 수사, 국방부 5·18특조위 등을 통해 진실 규명에 나섰으나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조사의 한계 탓으로 발포 명령자 등 핵심 가해자는 지금껏 특정하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5·18에 대한 왜곡·폄훼 세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조사위의 권한에 대해 “조사 대상자나 참고인에게 출석요구서나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지만 자료 확보를 위해서는 지방 검사장에게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의뢰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군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는 면책 등의 조치가 필요한데, 조사위는 불처벌·감형 등을 건의만 할 수 있지 강제할 수는 없어 가해자들이 진실 규명을 위해 양심 증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5·18 당시 진압작전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포 명령의 실질적인 지휘체계를 조사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전씨를 맞닥뜨릴 것으로 본다”면서 “강제 조사권이 없는 위원회가 전씨를 어떻게 조사할지, 집단살해죄를 국내법으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공식 국가보고서를 작성해 5·18에 대한 왜곡·폄훼 논란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피해자 명예회복, 가해자의 법적·정치적 화해, 재발방지 대책 등을 담는 만큼 5·18을 정사로 자리잡게 하는 데도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전남대 국문과 재학 중 ‘5·18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옥고를 치렀으며,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및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조사위는 다음달부터 발포 책임자와 경위, 민간인 사망·상해 경위, 행불자·암매장 여부, 북한군 개입 여부 및 계엄군 성폭력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26일까지 5·18 피해자와 가해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진상 규명 신청서를 접수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