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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철군 후 첫 미국인 탈출… “미 당국, 역할 과장”

    아프간 철군 후 첫 미국인 탈출… “미 당국, 역할 과장”

    여성과 세 아이 우여곡절끝에 제3국 도착해미 국무부 “철군 후 촉진해온 방식으로 탈출”공화 의원 “국무부 12일간 아무것도 안했다”미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철수한 후 처음으로 미국인 4명이 육로로 아프간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들의 탈출을 두고 어디에 공이 있는지 미 당국과 공화당 사이에 다툼을 벌이면서 눈살을 찌프리게 했다. AP통신은 6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시민권자와 아이들이 육로로 아프간을 성공적으로 벗어났다며, 입국 국가나 탈출 방법 등은 보안 및 대피로 유지를 위해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미 당국자는 “(아프간을 탈출해) 제3국에 들어온 미국인들을 현지 미 대사관이 맞이했다”며 “우리가 미군 철수 이후 촉진해온 방식으로 탈출한” 첫 사례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CNN에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인이 한 명이라도 아프간에 남아있을 경우 미군을 남기겠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100명 이상의 미국인을 아프간에 남겨둔채 철군을 완료해 비판을 받아왔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5일 CNN에 여전히 미국인 100여명이 아프간에 남아있다며 “카타르가 아프간 수도 카불과 항공편을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탈레반이 아프간 내 공항에서 미국행 항공기의 이륙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미 행정부로서는 이번 탈출이 그만큼 소중한 사례인 셈이다. 이번에 탈출한 이는 마리암이라는 여성과 그의 자식 3명이라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미 당국의 입장과 달리 공화당 소속 로니 잭슨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미 국무부는 이들이 탈출하는 12일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폭스뉴스도 센티넬 파운데이션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마리암 가족을 탈출시킨 민간구조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국무부의 태도는 말이 안 된다. 자신들의 역할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마리암 가족은 본래 카불공항으로 탈출하려 했지만 탈레반의 검문에 막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시도 때는 탈레반이 총구를 마리암의 머리에 겨눈채 돌아오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이후 이들은 아프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 국제공항에 대기하던 항공기에 탑승하려 했지만 탈레반이 이륙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육로로 일정을 바꿨고, 국경을 넘어 제3국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묘 고향 평창군으로 돌아온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묘 고향 평창군으로 돌아온다

    한국 대표 단편소설인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1907~1942) 선생 묘가 우여곡절 끝에 고향인 강원 평창군으로 다시 돌아온다. 평창군은 이효석 선생 유족들과 협의해 빠르면 10월쯤 고향인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예술촌 내 달빛언덕 앞으로 묘를 이장(移葬)해 묘역을 새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 선생의 묘는 경기 파주시 이북5도민 공원묘원인 동화경모공원에 봉안돼 있다. 평창군은 최근 지역사회 인사들과 함께 이효석 선생의 유족들을 만나 선생의 묘를 평창으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효석 선생의 유해는 1942년 별세한 이후 아버지에 의해 진부면 하진부리 고등골 산가에 안장됐으나 1972년 영동고속도로 건설공사로 용평면 장평리 산록으로 이전됐다. 그 후 또다시 1998년 9월에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되면서 묘지 앞부분 일부가 잘려 나가게 되자 유족에 의해 아무 연고가 없는 파주 동화경모공원으로 이장됐다. 최창선 평창군번영회장은 “가산 이효석 선생 묘역 이전 추진위원회를 곧 구성한 뒤 평창군 및 유족과 협의해 이장 및 안장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 “요진Y시티 협약, 업무상 배임” 고양시, 공무원 5명 수사의뢰

    ‘일산 킨텍스 지원 활성화 부지 헐값 매각 의혹’에 이어 ‘요진Y시티’ 주상복합 개발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행정처리 정황이 드러나, 경기 고양시 공무원 5명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고양시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감사를 진행해 시행사인 ㈜요진개발과의 기부채납 관련 협약을 부적절하게 변경해주거나, 기부채납을 이행하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준공승인을 내준 공무원중 혐의가 무거운 일부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6일 밝혔다. 고양시 자체 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철3호선 백석역과 인접한 ‘요진Y시티’ 부지는 일산신도시 조성 당시 ‘구 출판단지’ 터로 계획됐으나, 요진개발이 주변 오피스 용지의 반값도 안되는 3.3㎡당 200만원에 사들여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했다. 요진은 특혜의혹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이 10년 가량 지연되자, 2009년 1200억원 상당의 공공 업무빌딩과 자립형 사립고를 신축 후 기부 채납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해 2016년 주상복합아파트를 준공승인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관련 협약을 4차례에 변경하는 과정에서 기부 채납하기로 약속했던 공공 업무빌딩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규모나 액수 등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고양시는 요진개발과 기부채납 관련 소송을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자립형 사립고 기부 채납과 관련해서도 요진개발과 특수 관계에 있는 ‘휘경학원’에 토지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소송끝에 4년 여 만에 가까스로 돌려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재준 시장은 “요진개발은 일산 요지에 2400여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를 신축·분양해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면서도 아직까지 당초 약속한 기부채납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감사 및 시 직원 고발 배경을 밝혔다.
  • 아프간 극적 탈출했지만…엄마 죽음은 모르는 어린 남매의 사연

    아프간 극적 탈출했지만…엄마 죽음은 모르는 어린 남매의 사연

    가까스로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남매가 미국에서 고모와 상봉했다. 하지만 어린 남매는 아직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한다. 5일 CNN은 IS-K(이슬람국가-호라산)의 자살 폭탄 테러에서 살아남은 아프간 남매가 무사히 미국땅을 밟았다고 전했다. 아흐마드 파이잘(13)과 여동생 미나(7)는 지난달 26일 부모 형제와 피난길에 올랐다. 출국 서류는 미국 시민권자인 고모가 어렵사리 마련한 참이었다. 그러나 카불 국제공항 외곽에서 벌어진 IS-K의 자살 폭탄 테러로 가족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난리 통에 헤어진 가족의 행방은 알 길이 없었다. 아이들의 고모 페리쉬타는 “큰 조카가 전화를 걸어와 ‘고모,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여기저기서 총이 날아다녀요’라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어떻게든 구출할 테니 그곳에 있으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둘째 아흐마드와 막내 미나도 부모 형제와 찢어져 덩그러니 둘만 남게 됐다. 테러로 다친 상황이었지만, 어린 남매는 손을 꼭 붙잡고 죽기 살기로 피난 행렬에 합류했다. 결국 공항 진입에 성공한 용감하나 남매는 이웃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피난민을 태운 비행기는 독일로 향했다. 목적지도 모른 채 무작정 비행기에 오른 남매는 독일 현지병원에서 테러로 인한 부상을 치료했다.그 시각, 카불에 남은 남매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찾아 사방을 헤매고 다녔다. 여차여차 큰아들은 찾았지만 둘째 아흐마드와 막내 미나는 찾지 못했다. 어린 남매가 벌써 독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아버지는 백방으로 남매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어린 남매를 먼저 찾은 건 미국에 있는 고모였다. 고모는 “조카들이 독일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백악관과 국무부, 연방의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어린 남매는 며칠 전 고모가 있는 미국 땅에 무사히 발을 디뎠다. 고모는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리드국립군의료센터에 입원 중인 조카들을 본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조카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매는 아직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한다. 고모는 “IS-K 자폭테러로 아이들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 조카들은 아직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막내 미나가 아직도 충격에 빠져 있어 차마 말하지 못했다. 다 나 때문인 것만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애들에게는 가족이 필요하다. (아직 카불에 있는) 애들 아빠와 큰 아이까지 가족 전체가 재결합할 때까지 노력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남매의 가족이 피난길에 올랐던 지난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는 IS-K의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170명이 사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IS-K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붕괴된 틈을 타 감옥에서 탈출,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요진Y시티 관련 공무원 5명 검찰에 수사의뢰… 업무상 배임 혐의

    요진Y시티 관련 공무원 5명 검찰에 수사의뢰… 업무상 배임 혐의

    ‘일산 킨텍스 지원 활성화 부지 헐값 매각 의혹’에 이어 ‘요진Y시티’ 주상복합 개발 과정에서도 기부채납 협약 과정 등이 부적절하게 진행된 정황이 드러나 관련 공무원 5명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기 고양시는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감사를 진행해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Y시티’ 기부채납과 관련해 협약 내용을 부적절하게 변경해주거나, 기부채납을 이행하지 않았는데도 무리하게 준공허가를 내준 공무원 5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6일 밝혔다. 고양시 자체 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철3호선 백석역과 인접한 ‘요진Y시티’ 부지는 일산신도시 조성 당시 ‘구 출판단지’ 터로 계획됐으나, ㈜요진개발이 주변 오피스 용지의 반값도 안되는 3.3㎡당 200만원에 사들여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요진은 특혜의혹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이 10년 가량 지연되자, 지난 2009년 1200억원 상당의 공공 업무빌딩과 자립형 사립고 등을 지어 기부 채납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해 2016년 주상복합아파트를 준공승인 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당시 최성 시장 취임 후 관련 협약을 4차례에 걸쳐 변경하는 과정에서 기부 채납하기로 약속했던 공공 업무빌딩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규모나 액수 등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고양시는 요진개발과 기부채납 관련 소송을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자립형 사립고 기부 채납과 관련해서도 요진개발과 특수 관계에 있는 ‘휘경학원’에 토지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소송끝에 4년 여 만에 가까스로 돌려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재준 시장은 “요진개발은 일산 핵심 요지에 2400여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를 신축·분양해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면서도 아직까지 고양시에는 당초 약속한 기부채납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감사 및 시 직원 고발 배경을 밝혔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 7월 고양시 장항동 ‘킨텍스 지원 활성화 부지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해서도 자체 감사결과를 토대로 공무원 3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기북부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 ‘올림픽 치른 총리는 사퇴’ 징크스 못 깬 日 스가…가족마저 요구한 불출마

    ‘올림픽 치른 총리는 사퇴’ 징크스 못 깬 日 스가…가족마저 요구한 불출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올림픽을 치렀던 총리는 모두 그해 사임했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하게 됐다. 도쿄 패럴림픽이 종료되는 5일 현재 일본에서는 네 차례 올림픽이 열렸는데 당시 재임했던 총리는 모두 올림픽 종료 후 머지않아 사임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1964년 도쿄하계올림픽 당시 총리였던 이케다 하야토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 암으로 입원했고 폐막식 다음날인 10월 25일 사임했다. 그는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1972년 삿포로동계올림픽 당시 총리였던 사토 에이사쿠는 그해 2월 올림픽을 치르고 곧바로 5월 15일 오키나와 반환을 이뤄낸 뒤 정기 국회 폐회 다음날인 6월 1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올림픽을 통한 경기 회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5개월 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자 그는 선거 다음날인 7월 1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느냐에 대한 국내 비판을 뒤로하고 지난 7월 23일 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은 지난달 8일 무사히 종료했지만 남은 건 하루에만 2만명대에 이르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와 수많은 적자였다.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자민당 총재 선거를 두 달여 앞둔 7월 17일 요미우리TV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총리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며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해왔다. 심지어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 하루 전인 지난 2일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나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꿈을 접은 데는 자민당 주요 인사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고 심지어 가족마저도 불출마를 촉구하는 등 사면초가에 몰렸기 때문이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가 불출마를 결심한 시점은 2일 밤으로 가족도 사퇴를 강하게 권유했다고 했다. 또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하려 하는 등 쇄신을 시도한 게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에게 당내 요직을 맡기려 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환경상은 오히려 2일 스가 총리에게 사퇴를 권유했다. 결국 당내 구심력 확보에 실패한 스가 총리에게 남는 것은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이었다.
  • “내 손 잡아 달라” 극적인 탈출… 탈레반 뚫고 ‘꿈의 무대’ 서다

    “내 손 잡아 달라” 극적인 탈출… 탈레반 뚫고 ‘꿈의 무대’ 서다

    우여곡절 끝에 도쿄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자키아 쿠다다디(23)가 마침내 여자 태권도 첫 경기를 치렀다. 패하긴 했지만 그는 혼돈에 빠진 조국 아프가니스탄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쿠다다디는 2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 B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급(K44) 16강전에서 지요다콘 이자코바(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해 탈락했다. 1회전은 6-5로 한 점 앞섰다. 하지만 2회전 들어 이자코바에게 세 차례 몸통 발차기 등을 허용해 6-12로 역전당했다. 3회전에서 반격에 나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2-17로 패했다. 쿠다다디는 이날 출전으로 ‘의족소녀’ 마리나 카림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두 번째 여성 ‘패럴림피언’으로 기록됐다. 카림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육상 여자 100m(T46)에 출전해 아프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로 기록됐다. 당시 카림은 어린 시절 전쟁의 참화 속에서 잃은 두 다리를 대신해 의족으로 레이스를 펼쳐 감동을 선사했다. 쿠다다디의 패럴림픽 행보도 그에 못지않았다. 쿠다다디는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와 우여곡절 끝에 도쿄 땅을 밟았다. 지난달 중순 아프간 정세가 급변한 탓에 쿠다다디는 수도 카불을 떠날 수 없게 됐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서 도움을 청한다.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며 “내 손을 잡고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이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국제사회가 발 빠르게 움직였고 쿠다다디는 남자 육상의 호사인 라소울리(26)와 함께 지난달 말 극적으로 카불을 탈출, 프랑스 파리를 거쳐 지난달 28일 도쿄에 입성했다. 쿠다다디는 왼팔에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TV에서 본 아프간의 비장애인 올림픽 첫 메달리스트인 로흘라 니크파이를 ‘롤모델’ 삼아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 #추다르크#탄핵 #사법개혁…‘우회는 없다’ 돌파형 정치인

    #추다르크#탄핵 #사법개혁…‘우회는 없다’ 돌파형 정치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위기를 우회하지 않는 #‘돌파형 정치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들어왔지만, 정치 커리어 내내 많은 위기를 맞았다. 그럴 때마다 추 전 장관은 이미지를 변신해 가며 재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잔 다르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개혁 아이콘으로 옮겨간 것은 추 전 장관이기에 가능했던 변신이다.추 전 장관은 1958년 10월 23일 경북 달성군(현 대구 달성군)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세탁소를 운영했고, 2남 2녀 중 셋째이자 장녀였다. 1977년 한양대에 입학한 추 전 장관은 동문인 서성환 변호사와 7년 교제 끝에 1985년 결혼했다. 추 전 장관은 경북, 서 변호사는 전북 정읍 출신이라는 점이 결혼의 걸림돌이었는데 추 전 장관은 집안의 반대에도 결혼 승낙을 받아냈다. 김 전 대통령이 추 전 장관을 정계에 영입한 후 “호남 사람인 제가 #대구 며느리를 얻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춘천지방법원 판사로 있을 때 추 전 장관은 전두환 군부와 종종 충돌했다. 추 전 장관이 공안사건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눈여겨본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추 전 장관을 발탁했다. 추 전 장관은 첫 선거였던 제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추 전 장관은 15대 국회 초선 동기들과 함께 ‘DJ 특보단’을 꾸려 전국 버스 투어를 다니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유세단의 이름이 ‘잔 다르크 유세단’이었는데, 지금의 ‘추 다르크’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추 전 장관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노 전 대통령과의 사이가 틀어진 건 2003년이다. 새천년민주당 분당 사태 때 추 전 장관은 민주당에 남은 데 반해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결국 추 전 장관은 2004년 3월 초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합류했다. 탄핵 직후 열린 총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된 추 전 장관은 탄핵 동참을 사과했다. 참회의 뜻으로 광주 금남로에서 5·18 망월동 묘역까지 15㎞에 걸쳐 #3보1배를 했지만, 호남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민주당은 17대 총선에서 단 9석을 얻는 데 그쳤고, 추 전 장관은 큰 좌절을 겪었다.정계로 복귀한 추 전 장관은 우여곡절 끝에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이미지를 씻기 위함인 듯 누구보다도 강력한 #친문(친문재인)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친문 세력의 지지를 얻어 2016년 8월 27일 전당대회에서 54.03%의 득표율로 당 대표가 됐다. 대표로 재임 중이던 2016년 12월 9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주도했다. 헌정 사상 두 번 있었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국면에서 추 전 장관이 모두 중심에 서 있었다.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12월 5일 추미애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라는 의미였다. 추 전 장관은 법무장관에 취임하자마자 #윤석열과의 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을 통해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되고 강성 친문들의 지지를 획득했지만, 무리한 ‘윤석열 찍어내기’로 윤 전 총장을 야권 1위 대선주자로 키우기도 했다.
  • [르포]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없이 높은 백신의 문턱

    [르포]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없이 높은 백신의 문턱

    지난 27일 오후 방문한 경기 포천의 한 농장 기숙사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3밀(밀집·밀접·밀폐)의 공간이었다. 검은 천막을 씌운 비닐하우스 아래 샌드위치 판넬 하나를 사이에 두고 20대 캄보디아 여성 3명이 살았다. 통풍은 잘 되지 않았고 환기시설도 없었다. 햇볕도 거의 들지 않았다. 마스크도 없었다. 공동화장실은 손 씻을 세면대도 없는 70년된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이 근처 농장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 여성 로이(31·가명)는 사업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어떠한 안내도 듣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로이는 오는 13일 버스로 30분 거리인 개인 의원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백신 예약 방법을 안내 받은 건 한국에 사는 캄보디아인 커뮤니티인 ‘캄보디아협력공동체’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로이는 ‘백신 휴가’를 가지 못한다. 농장주에게 “일하지 않는 만큼 시급을 깎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백신 부작용이 심하면 아픈 것도 서러운데 임금까지 못 받으면 더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경기도 화성시의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네팔인 사가르마타(40·가명)는 취재진에게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는 “하루 빨리 백신을 맞고 싶지만 언제 어디서 맞아야 하는지 몰랐고 사장도 말해주지 않았다”면서 “이 곳에 일하는 11명 중 6명의 미등록 외국인 동료 누구도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 5일 2교대 근무를 하는 그는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 힘들다고 했다. 취재진과 만난 사업주들은 미등록 외국인 백신 접종에 소극적이었다. 한 농장주는 “월급제인 외국인들은 백신 휴가를 가도 임금을 안 깎지만 시급제로 계약한 외국인들만 깎는 것”이라면서 “코로나로 가뜩이나 사람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농번기 하루이틀 빠지는 건 큰 타격”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에 코로나 백신을 맞으러 갔다가 만에 하나 추방이라도 된다면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한국에 사는 미등록 외국인 1.1%만이 지난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전체 미등록 외국인 39만 2496명 중 4398명이다. 이마저도 8월에 3603명이 집중돼 있고, 나머지 가장 많이 접종을 받은 3월은 358명에 그쳤다. 지난 24일까지 예약을 완료한 4만 546명을 합쳐도 11.4%에 불과해 우리나라 전체 백신 접종률(26.8%)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환경에 살고 있는 미등록 외국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근성이 낮다는 비판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미등록 외국인은 임시관리번호를 부여 받은 뒤 여권과 신분증을 가지고 보건소에 가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면서 “추후에 접종 관련 데이터를 불법 체류 외국인을 확인하는 데 활용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미등록 외국인들의 백신 접근성은 여전히 낮았다. 매우 짧고 한정된 시간에만 백신 접종이 가능했다. 포천시는 다음달 13일과 27일 격주 토요일에만 맞을 수 있고, 김포시는 지난 28일부터 토요일에만 맞을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평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만, 화성시는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평일에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만 접종을 한다고 했다. 김달성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목사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접종에서 소외되면 K-방역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등록 외국인들의 접종 가능 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언어로 접종 방법을 홍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폭탄테러 발생한 게이트로 통과”…며칠 늦었더라면 참사 휘말릴 뻔

    “폭탄테러 발생한 게이트로 통과”…며칠 늦었더라면 참사 휘말릴 뻔

    한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 주민과 가족 390명 중 377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26일 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로 자처하고 나선 이번 테러 중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곳은 카불 공항 남동쪽에 있는 애비 게이트. 이곳은 지난 23일 아프간인 협력자 26명이 공항에 진입하기 위해 통과한 게이트였다. 며칠만 늦었더라면 이들은 물론 우리 정부와 군 관계자들도 테러에 휘말릴 뻔했다. 대사관 철수 때 “꼭 데리러 돌아오겠다” 약속 아프간 협력자 이송 지원, 일명 ‘미라클(기적) 작전’을 현지에서 지휘한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대사관 공사참사관은 27일 화상 인터뷰에서 아찔했던 순간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외교부의 아프간인 협력자에 대한 국내 이송 계획은 이달 초부터 검토됐다. 그러나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카불에 진입하면서 주아프간 대사관 공관원 대부분이 15일 카타르로 철수했다. 김 참사관은 “우리도 갑작스러웠고, (현지인 직원들도) 한국으로 함께 데려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막막했다”면서 “떠나면서 ‘한국으로 이송하기로 한 계획대로 꼭 하겠다’, ‘방법을 생각해서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김 참사관은 지난 22일 카타르에서 선발대를 끌고 다시 아프간 카불 공항으로 들어갔다. 도보로 이동한 ‘애비게이트’…사흘 뒤 자살폭탄테러김 참사관과 대사관에 파견된 경찰경호단장, 관계기관 직원,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무관 등 4명으로 구성된 선발대의 최대 과제는 공항 밖 아프간인들을 수송기가 기다리는 공항 안으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처음엔 ‘도보 진입’을 시도했다. 별다른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카불 공항 안쪽은 미군이 관리하지만 공항 바깥의 게이트 인근은 2만여명의 아프간 피란민이 에워싸 일대 혼란이 며칠째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또 탈레반이 카불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검문소를 세워 이동을 일일이 관리하고 있었다. 이들의 허가를 받지 않는 한 공항 진입이 어려웠다. 김 참사관과 일행은 미군과 협의한 결과 접근성이 가장 나은 통로로 ‘애비 게이트’를 선택했다.대사관 일행들은 ‘KOREA’라는 종이를 들고 일일이 뛰어다니며 현지인 조력자들을 찾아나섰다. 대사관 직원이 직접 신원을 확인해야 공항으로 데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참사관은 “‘코리아 맞냐’고 해서 (우리가 발급한) 여행증명서 사본이 있으면 빼줬다”면서 “각 대사관 관계자가 협력자 신원을 확인해야 해서 ‘코리아’를 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26명을 빼냈다”고 말했다. 애비게이트를 통해 23일 26명이 가까스로 공항 안으로 들어왔다. 동시에 그날 정부는 공항을 겨냥한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첩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사흘 뒤인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 애비게이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최소 한 명의 남성이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군에 의해 검사를 받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테러 위험이 있다며 자국민과 아프간인들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즉시 공항 주변을 벗어날 것을 잇따라 경고한 바 있다. 애비 게이트 역시 시민들에게 즉각 떠나라고 경고한 출입구 중 한 곳이었다. 우리 정부의 대피 작전이 며칠만 늦었더라면, 협력자들의 공항 진입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이들은 물론 우리 정부와 군 관계자들도 테러에 휘말릴 뻔했다. 탈레반이 15시간 동안 버스 막아서…“가장 힘들었던 순간”당초 계획했던 390명 중 고작 26명만 공항에 도착하자 선발대는 미국이 제안한 ‘버스 모델’로 작전을 변경했다. ‘버스 모델’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2일 열린 회의에서 제시한 방안이었다. 미국이 거래하는 아프간 버스회사에 협력자들을 태운 뒤 버스를 미군과 탈레반이 합동으로 관리하는 검문소를 통과하게 하는 방안이었다. 서둘러 버스 6대를 확보하고 협력자들에게 새 계획을 공지했다. 대형버스 여러 대가 한 곳에 있으면 눈에 띄니 너무 일찍 모여있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그러나 버스 이동도 순탄하지 못했다. 버스가 24일 오후 3시 30분쯤 순차적으로 공항 주출입구를 통과하도록 미군과 협의해뒀는데, 정문을 지키는 탈레반이 이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 협력자들의 여행증명서를 걸고 넘어졌다. 우리 측이 휴대전화로 여행증명서 사진을 제시했는데 탈레반 측은 원본이 아니라며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문제로 버스는 진입하지 못하고 14~15시간 동안을 카불 공항 주변에 멈춰 서 있었다. 김 참사관은 버스 안 아프간 협력자들과 수시로 통화하며 공항에서 대기했는데, 전해들은 버스 안 상황은 너무나 열악했다. 그는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버스 창문이 밖을 볼 수 없게 돼 있어서 사람들이 굉장히 불안해했다”면서 “덥고 아이들은 울고 동이 트고 밤을 꼬박 새웠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시간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김 참사관은 “탈레반에 ‘그럼 내가 공항 밖으로 (설명하러) 나가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버스를 통과시켜줬다”고 말했다.우여곡절 끝에 공항으로 들어온 아프간인을 끌어안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사진이 버스 도착 직후에 찍힌 사진이었다. 김 참사관은 “사진에 나온 직원은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매일 함께 일한 우리 대사관 정무과 행정직 친구인데 그 친구가 특히 얼굴이 너무 상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탈레반이 버스 안에 올라타 물어보는 과정에 위협을 받았는지…구타도 당하고 한 모양”이라고 전했다. 몇몇은 버스에서 탈진했고, 탈레반에 구타를 당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공항은 항공기가 뜨고 내릴 뿐 상점도 문을 닫아 음식은커녕 물도 구할 수 없었다. 김 참사관은 “15시간 갇혔다 나왔는데 물도 음식도 해줄 수 없어 미안했다”면서 “저희도 마찬가지로 굶었고, 한국에 오는 동안 모든 걸 같이한다는 생각에 서로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카불 재진입 때 가족에게 안 알려…“되게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어렵게 빠져나온 카불로 다시 돌아가야 했지만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김 참사관은 전했다. 그는 “저희가 들어가지 않으면 신원을 확인할 사람도, 이를 대행할 사람도 없었다”면서 “저는 아프간인과 연락해야 하니 당연히 들어가고 경호단장도 자기는 ‘아이들도 크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 나름대로 결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군용기와 화물차 트럭 바닥에 앉아 카불로 들어갔다. 카불을 빠져나오는 비행기는 많았지만 들어가는 비행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김 참사관이 뉴스에 나올 때까지 계속 카타르에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성년인 큰딸과 중학교 2학년 막둥이를 두고 있는데 걱정할까봐 연락도 하지 않았다.김 참사관은 “가족은 몰랐다”며 “집사람하고 4년 전에 사별해서 딸만 둘이다. 지금 방학이라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이야기 안 했다. 어제 와서 통화했더니 ‘아빠 카불 다녀왔냐’고 하더라. 이야기하면 걱정하니까요”라고 말했다. 김 참사관은 1차로 들어온 아프간인 377명과 함께 26일 군 수송기로 귀국했다. 그는 아프간인들의 정착 문제가 무엇보다 고민된다며 국민과 언론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임시수용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군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일을 진행하며 ‘된다, 안 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질 않았다. 되게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며 “모든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민관군 합동위, 평시 군사법원 폐지 권고안 의결

    민관군 합동위, 평시 군사법원 폐지 권고안 의결

    민관군 합동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평시 군사법원 폐지 권고안’을 의결했다. 군 성범죄 등 3개 범죄에 대해 1심부터 민간 법원이 재판하는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앞둔 상황이어서 합동위가 국방부에 이를 권고하더라도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합동위는 군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을 직시하고, 분명한 개혁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평시 군사법원을 폐지하고 민간 법원으로의 이양을 권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국방부가 26일 밝혔다. 당초 합동위는 전날 제3차 정기회의에서 의결을 시도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서면으로 표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동위 4분과는 지난 18일 평시 군사법원 폐지를 주 내용으로 한 군 사법제도 개선안을 의결했다. 그런데 국방부가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 자료에서 이 내용을 누락하면서 ‘왜곡 보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튿날 위원 2명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4분과 위원장(김종대 전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입장을 내고 “분과위가 군사법원 존치를 주장하는 것으로 활동 취지를 상당히 곡해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군 성범죄 등을 민간 법원에 이관하는 ‘절충안’인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 안건은 전체 합동위(25일)에서 충분한 토론을 하기도 전에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한편 합동위는 성폭력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처벌 규정을 명확히 하도록 했다. 합동위 방안에는 ‘피해자 보호, 2차 피해 방지, 비밀유지 의무’ 위반 행위의 경우 최고 ‘파면’의 중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돼 있다.
  • “아직 친일파 재산 15만여 필지… 환수법 늦출 일인가”

    “아직 친일파 재산 15만여 필지… 환수법 늦출 일인가”

    여의도 면적 1.7배 1390억 규모 필지 환수토지대장·등기부등본 등 하나하나 확인자손·소유주 협박 욕설에 직원들 곤욕도“광복절 이슈 아닌 국가 차원서 정리 필요”“친일파 및 일본인 재산 환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송명근 조달청 차세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구축추진단 통합추진팀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적극적인 재산 환수를 강조했다. 광복절 이슈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정리가 필요한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정부가 토지대장과 등기부등본 등 부동산 공부와 일본인 명부를 기초로 파악한 재산만 5만 2000여필지, 지난해까지 일본인 명의로 남아 있는 부동산이 10만 4000여필지에 달하는 등 일제 잔재가 여전하다.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5년간 조달청 국유재산기획과에서 일본인 귀속재산 환수를 총괄했던 송 팀장은 “소명의식이 없다면 수행하기 어려운 직무”라고 자평했다. 일본인 귀속재산 업무가 기획재정부에서 조달청으로 이관된 것은 2012년이다. 올해 7월 현재 귀속재산으로 의심되는 1만여 필지 중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490만㎡(6163필지)를 환수했다. 공시지가 기준 1390억원에 달한다.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는 혼란 속에서 문서가 사라지자 불법 명의 변경이 속출했다. 조달청이 토지대장과 등기부대장, 제적등본 등을 확인하고 증언을 확보해 땅 환수에 나서자 자손과 땅 소유자들이 반발했다. 송 팀장은 “2016년 한 해 75건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200여건의 은닉재산 환수소송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갈등과 민원이 심하다 보니 직원들이 버티지 못했다. 여성 공무원은 협박과 욕설 등을 견디지 못해 부서 이동을 요청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창씨개명과 이름이 3자 이하인 일본인 명의가 조사에서 빠지는 혼란을 빚기도 했다. 광복 75년인 지난해 변화가 생겼다. 해마다 일본인 명의 귀속재산 문제가 거론되자 전 부처가 참여해 일본인뿐 아니라 일본식 명의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됐다. 일본인 재산 환수는 2006~2010년 활동한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기반이 됐다. 그러나 그 지점에서 멈춰 섰다. 송 팀장은 “친일파가 숨겨둔 재산 신고 및 처리를 맡을 기관조차 없다”며 “일본인 명의 재산 국유화와 공적장부 이름 정비는 지적 주권 회복이자 국유재산을 늘릴 수 있는 실효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 아프간 유명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 “탈레반 검문소 5개 뚫고 기적의 탈출”

    아프간 유명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 “탈레반 검문소 5개 뚫고 기적의 탈출”

    사예드, 탈레반 카불 접근 소식에약혼자와 항공편 예약했으나 이륙 실패친척집에 숨었다 방문수색에 2차 탈출 시도검문소 5곳 겨우 통과 후 미 군용기 탑승아프가니스탄의 유명 여성 가수 아리아나 사예드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검문소 5개를 뚫고 공항으로 대피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탈출에 성공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CNN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탈레반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왔던 사예드는 약혼자와 함께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 했을 때 “말 그대로 여기서 죽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아프간을) 빠져나온 것은 기적 같다”고 회상했다. 가수 활동을 하며 얼굴이 널리 알려진 사예드는 2박 3일의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했다. 사예드는 “나는 수년간 탈레반에 반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면서 “나를 잡으러 공항 터미널 안으로 들어오면 어쩌나 두려왔다”고 말했다. 사예드는 아프간에서 터키와 영국을 오가며 살았다. 최근 몇 달 간 의류사업을 하기 위해 카불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지난 14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접근했다는 연락을 받고, 약혼자와 함께 다음날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이후 도착한 공항은 총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었고, 항공기는 필사적으로 몰려드는 군중에 막혀 결국 이륙하지 못했다. 그들은 결국 공항을 떠나 근처 친척 집에 몸을 숨겼다.사예드 일행은 다음날 탈레반이 집집마다 방문해 수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사예드는 탈레반이 쥐고 있던 검문소 5곳을 겨우 통과했다. 이 가운데 한 곳에서 차를 멈춰 세웠지만 탈레반이 그와 아이를 보고 통과시켜주면서 위기 순간을 넘겼다. 공항에 먼저 도착한 그의 약혼자를 알아본 아프간 현지인들이 미군들에게 “이 사람은 아프간에서 정말 유명한 가수의 약혼자다. 들여보내 줘야 한다. 탈레반이 보면 죽일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약혼자는 공항 안으로 무사히 들어갔다. 공항에서 사예드는 한 여성으로부터 아기를 데려가달라고 부탁받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신분증이 없어 항공기 탑승이 거부되자 사예드에게 자신의 아기를 대신 미국으로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다.사예드는 “아기를 엄마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었다”면서 “그 여성은 아기를 데려가길 원했지만, 당시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군인에게 아기 목숨이 위험하니 태워주면 안 되냐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17일 미군 군용기를 타고 카타르를 거쳐 19일 미국 땅을 밟았다. 그는 현재 약혼자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머물고 있다. 영국 시민권자인 사예드는 “아직 아프간에서 대피하지 못한 이들이 걱정된다”면서 “현재 그곳에 남아 있는 가족, 친구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예드는 “나는 아프간 여성들의 기본권을 요구한다”면서 “아프간에서는 20년간 많은 여성들이 학교도 가고 교육도 받아 선생님도 되고 의사도 되고 많은 성취를 이뤘다. 어떻게 이렇게 모두 끝나버릴 수 있나”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들은 완전히 절망적인 상태”라면서 “식량이나 피난처도 없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토로했다.
  • 전문성 없는 ‘낙하산’ 장악… 식물조직 전락한 산하기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장악… 식물조직 전락한 산하기관

    “소는 누가 키우나?” 환경부가 산하기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블랙리스트’ 논란 당시 산하기관에선 “일할 사람이 없다”는 반응을 숱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나마 기관장은 정권이 바뀌면 교체되는 것이 관례처럼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다. 정작 논란이 확산된 것은 환경부가 사업을 진두지휘할 임원 자리에까지 손을 댔기 때문이었다. 전문성은 차치하고 업무조차 익숙하지 않은 본부장 자리에 낙하산들이 우수수 떨어지자 산하기관은 식물 조직으로 전락했다. 지난 2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는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공모에서 탈락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환경부 산하기관 간부 A씨의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30년 넘게 근무한 A씨는 2018년 4월 상임이사 직위 공모에 지원했다 탈락했다. A씨는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 3명의 후보에 포함됐지만 당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임명하려던 인사가 청와대 인사 검증에서 탈락하자 절차 자체가 중단됐다. A씨는 공모에 응시한 괘씸죄에 걸려 전보 조치까지 당하자 그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리고 재판에서 김 전 장관이 특정 인사를 임원으로 임명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 역사상 최대 오점으로 꼽히는 블랙리스트 파문을 겪었지만 환경부 산하 기관장은 인사 때마다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환경부 산하 공기업 간부는 “업무나 조직 생활 경험이 없는 낙하산이 기관을 장악하면서 조직이 붕 뜨게 됐다”며 “원칙이나 기준 없는 인사로 구성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시간만 지나가라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인 업무 추진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환경분야가 전문적이면서도 일반적 이슈다 보니 전직 관료와 학계, 시민·환경단체 등 희망자가 많다. 치열한 경쟁 속에 경쟁자에 대한 문제 제기와 흠집 내기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인사 청문회 당시 “상식에 부합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관 부임 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으로 송형근 전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이 임명됐다. 환경부 출신이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1987년 공단 설립 이후 처음이지만 전임 이사장으로 인해 흐트러진 조직 재정비를 위한 ‘구원 투수’로 발탁됐다는 평가도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석은 한 달여 공석 끝에 지난달 30일 신창현 전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내정설이 퍼지면서 노동조합과 지역 주민 반대로 인선이 지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 환경부 간부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대체 부지를 마련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내야 하는 정무적 역량이 필요해 (장관이) 낙점한 것”이라며 “보은이나 코드 인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립생태원장 선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용목 원장이 임기가 끝나 인선이 진행 중이지만 환경부 출신 후보가 4대강 사업과 엮여 있다는 ‘적폐’ 문제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4대강 보 개방 조치에 대한 시민·환경단체들의 불만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블랙리스트 파문 이후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 [월드피플+] 아프간 ‘소녀 로봇공학팀’ 10명 무사 구출한 60살 미국 친구

    [월드피플+] 아프간 ‘소녀 로봇공학팀’ 10명 무사 구출한 60살 미국 친구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신변 우려가 제기됐던 ‘소녀 로봇팀’ 일부가 구출됐다. 19일 미국 NBC뉴스는 아프간 로봇공학팀 ‘아프간 드리머스’ 소속 학생 10명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탈출해 카타르 도하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드리머스’ 소속 학생 10명은 2019년 학회에서 연을 맺은 미국 오클라호마 출신 앨리슨 르네(60) 덕에 카불을 빠져나왔다. 2016년 하버드에서 국제관계학과 우주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르네는 학회 이후에도 소녀들과 꾸준히 친구처럼 교류했다. 그만큼 소녀들에 대한 애정이 컸다. 르네는 “이달 3일 아프간 소식을 접하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지만 소녀들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고민 끝에 소녀들을 구출하기로 마음 먹은 그녀는 직접 카타르로 날아갔다. 르네는 “일단 움직이고 보자 생각했지만, 내가 카타르에 아는 사람이 있긴 한걸까 싶었다”고 설명했다.그때, 예전 룸메이트가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옛 친구를 통해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 손을 뻗은 르네는 소녀들을 구출하는데 필요한 서류작업을 마쳤다. 그 덕에 ‘아프간 드리머스’ 소속 학생 25명 중 10명이 카타르 도하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개발도상국 여성의 교육을 지원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디지털시티즌펀드(DCF)와 카타르 외무부는 “아프간 소녀 로봇팀 소속 학생 몇몇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카타르 도하로 안전하게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로봇팀 리더 소마야 파루키(18)의 행방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일을 도우며 기계공학에 관심을 갖게 된 파루키는 ‘아프간 드리머스’를 이끈 주역이다. 매일 방과 후 로봇공학을 공부하며 또래 소녀들과 꿈을 키웠다. 14~18세 사이 여학생 25명으로 ‘아프간 드리머스’를 구성해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로봇공학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아프간 여성 교육의 희망으로 떠오른 ‘아프간 드리머스’는 2017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 로봇공학 올림픽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도 이룩했다. 물론 대회 참가까지 시련도 많았다. 가족 반대로 최종 선발된 소녀 15명 중 겨우 6명만이 대회에 출전했는데, 이마저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으로 비자 발급을 2차례나 거부당해 출전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위기를 겪었다. 언론 보도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소녀들을 챙기며 출전이 성사됐지만, 대회 2주 전 탈레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아프간 세관에 로봇 키트를 빼앗기는 위기에 봉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에 출전한 소녀들에게는 국제적 관심이 쏟아졌다. 이방카 트럼프 여사는 워싱턴에 도착한 소녀들을 직접 환대했으며,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은 대사관 벽에 소녀들의 얼굴을 새겼다.이후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소녀 로봇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때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주지사 진두지휘 아래 저비용 인공호흡기 설계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소녀 로봇팀의 꿈을 향한 여정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중단됐다. 구출된 10명 외에 나머지 아프간 드리머스 소속 학생 15명은 신변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19일 뉴욕타임스는 소녀들 모두 극도의 두려움에 빠져 있으며, 신변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르네는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소녀들 중 10명이 몸을 피했다. 하지만 아직 남은 소녀들이 있다. 아프간 문이 닫히고 있다. 나는 내가 아는 유일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다. 선한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악이 승리한다”며 구출 의지를 드러냈다.
  • [오늘의 눈] ‘20년 염원’이라더니 구멍난 공수처법 방치하는 與/이혜리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20년 염원’이라더니 구멍난 공수처법 방치하는 與/이혜리 사회부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기까지 정치권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20년 된 염원’ 실현을 위해 여권은 가속페달을 밟았고 야권은 반대로 일관했다.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당시 발생한 몸싸움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했고, 결국 2019년 말 야당이 집단 퇴장한 상황에서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수를 기반으로 개정안 처리를 강행해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김진욱 처장을 수장으로 한 공수처가 올해 초 닻을 올렸고, 최근 탄생 200일을 맞이했다. 그러나 미성숙한 입법 과정에서 만들어진 엉성한 공수처법은 공수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수처법은 모호함투성이다. 법에 명시된 검사 비위 이첩 시점, 고위공직자 범죄의 인지 통보 시점 등 군데군데 표현이 명확하지 않다. 각 기관이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건건이 부딪치는 이유다. 이런 갈등은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사건 관계자들의 권리까지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공수처가 ‘기소권 없는 공직자 범죄에 대한 불기소 결정권을 갖는지’를 두고도 공수처와 검찰의 이견이 팽팽하다. 검찰은 공수처법이 공수처의 공소제기 대상을 판검사와 경무관 이상 경찰관으로 한정하는 만큼 이들을 제외한 공직자에 대해서는 불기소 결정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수처는 공수처법 27조에 기소권 없는 사건이 명시돼 있지 않아 불기소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공수처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건에도 당장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수처가 교육감처럼 기소권이 없는 고위공직자 사건에 대해 자체 불기소 결정을 내린다면, 검찰은 넘겨받은 수사 기록과 증거자료를 토대로 자체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 피의자는 양 수사기관으로부터 이중으로 결과를 받아 보게 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수처와 검찰의 수사 결론이 다를 수도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엄청난 혼란에 휩싸일 것이다. 애초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든 ‘구멍 난 공수처법’이 원흉인 만큼 정치권이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 공수처의 수사 개시부터 종료까지의 수사 절차에 대한 세부 규정을 세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검찰 등 다른 수사기관과의 관계를 시점과 사유별로 자세히 규정할 필요성도 있다. 현재 공수처가 겪는 인력난과 임기 문제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 문제는 대선 승리에 혈안이 된 국회가 공수처법 개정 논의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각계각층에서 ‘언론자유 침해’라고 지적하는 언론중재법을 강행하기에 여념이 없다. 공수처법과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되던 시점과 상황이 유사하다. 그러나 ‘검찰개혁의 옥동자’라며 공수처를 추켜세우던 여당이 공수처의 안착에는 나 몰라라 한다면, 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다. 현장 혼란을 무시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입법 독재를 펼쳤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이다.
  •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에 이영철 교수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에 이영철 교수

    내년 4월 열리는 제59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이영철(64) 계원예대 순수예술과 교수가 선정됐다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17일 밝혔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백남준아트센터 초대 관장, 아시아문화개발원 초대 원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예술감독 등을 지냈다. 그는 한국관에서 ‘캄파넬라: 부풀은 태양’을 주제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이자 전자음악 작곡가로 활동 중인 김윤철이 참여한다. 선정위원회는 이 교수 기획안에 대해 “베네치아비엔날레가 지향하는 방향과 주제에 부합하고, 실험적인 방법을 통해 한국관 전시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전시의 완성도와 실현가능성도 갖춘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작가가 그동안 발표해온 예술과 과학의 융합을 바탕으로 한 학제적인 작업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은 ‘꿈의 우유(The Milk of Dreams)’를 주제로 내년 4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총감독은 세실리아 알레마니 뉴욕 하이라인 파크 아트 총괄 큐레이터가 맡았다. 한편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은 지난 6월 인터뷰 심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어 7월 선정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한 뒤 심사를 다시 진행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 전직 문제아, 현직 경찰… 학교 밖 청소년을 어루만지다

    전직 문제아, 현직 경찰… 학교 밖 청소년을 어루만지다

    학창 시절 방황하던 문제아가 우여곡절 끝에 경찰관이 된 후 위기의 청소년을 돕는 이야기가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서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 김진호 경위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제25차 소통포럼에서 ‘나 또한 위기 청소년이었다’는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김 경위가 삐뚤어진 건 지독한 가난 때문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소풍도 가지 못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사춘기가 되면서 이런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낀 김 경위는 툭 하면 싸움을 벌이고 가출을 반복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전국 체전에서 복싱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주먹엔 자신이 있었다. 위태로운 소년을 붙잡아 준 건 학교 밖에서 우연히 만난 경찰 아저씨였다. 그의 진심 어린 충고에 마음을 다잡은 김 경위는 검정고시를 준비해 학업을 마쳤다. 서른 즈음에 경찰 입직의 꿈을 품고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나 면접에서 일곱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거듭된 면접 낙방에 과거 잘못이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닌지 자책하기도 했다는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칠전팔기, 여덟 번의 도전 끝에 36세의 늦깎이로 경찰관이 됐다. 2015년부터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맡게 된 김 경위는 A군(당시 17세)과의 첫 만남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골목길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넨 김 경위에게 A군은 “아저씨가 뭔데”라며 까칠하게 굴었다. 금품갈취, 절도, 폭행, 사기 등의 혐의로 이미 소년원을 두 번 다녀온 비행 청소년이었다. 김 경위가 자신의 10대 시절 이야기를 1시간에 걸쳐 들려주자 A군은 마음을 열었다. 둘은 매주 월요일 점심 경찰서에서 만나 속 얘기를 털어놨고, 노인 복지관에서 봉사활동도 같이했다. 김 경위는 청소년복지센터 검정고시 공부방에 A군을 입소시키고 자비로 교과서를 사 주면서 정성껏 도왔다. 하지만 A군은 그해 5월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 사고를 냈고, 또 소년원 신세를 지게 됐다. 낙심한 김 경위에게 한 달 후 A군의 편지가 도착했다. 약속한 검정고시 준비를 소년원에서도 계속하고 있다며 오히려 김 경위를 위로하는 말이 가득했다. A군은 지난해 8월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올해 대구의 한 대학에 진학했다. 김 경위는 “학교 밖 위기청소년 변화의 첫 단추는 공부라고 확신한다”며 “경찰관으로 선도 활동을 열심히 한 뒤 퇴직 후에는 야간학교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경위가 2015년부터 운영한 선도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공부를 시작한 학교 밖 청소년은 1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8명은 검정고시에 합격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 여수 세계섬박람회 유치 성공… “섬섬여수, 먹거리 백년대계 준비”

    여수 세계섬박람회 유치 성공… “섬섬여수, 먹거리 백년대계 준비”

    한 해 13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해양·관광도시인 전남 여수시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정부로부터 지난 9일 국제행사로 승인받았다. 세계 최초로 섬과 교량을 주제로 개최되는 종합박람회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란 주제로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금오도·개도 등에서 전시, 학술, 문화행사, 체험 등 복합 형태로 기존 섬 지역 축제와 차별화한 박람회다. 전 세계 섬을 보유한 30개국이 참여한다. 외국인 6만명을 포함한 200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동안 열리는 박람회에서는 참여국가와 자치단체별로 1일 1섬 스페셜데이를 지정하고 각국의 섬 환경과 전통, 관련 사업 및 특성 등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섬 문화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될 예정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하겠다는 공약을 이룬 권오봉 여수시장에게 11일 앞으로의 계획과 취임 3년의 성과를 들어봤다. -공약사항인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유치하려는 특별한 계기가 있나. “여수시가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지가 되고 국제 해양관광 휴양도시로서의 역할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구상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이후 잘 갖춰진 인프라와 천혜의 해양자원인 ‘섬’을 활용해 여수시 미래 100년의 먹거리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기획하게 됐다.” -세계섬박람회가 국제행사로 승인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지난해 12월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고 지난 2월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국제행사 심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3~7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국제행사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직접 기재부 등 중앙부처와 연구기관들을 찾아다니며 섬박람회 개최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하고 국제행사 승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28일 국제행사 최종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서면으로 열렸고 지난 9일 최종 승인됐다는 결과를 기재부에서 통보받았다.” -세계섬박람회가 지역에 미치는 효과는. “섬박람회 개최에 따른 4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국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3999억원, 부가가치유발 1779억원, 취업유발 6208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섬박람회를 계기로 과거 고립과 단절의 상징이었던 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섬의 가치가 재발견될 것이다.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최초의 섬 주제 박람회인 만큼 대한민국 섬 3대 도시로서 여수가 앞으로의 섬 정책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지난 5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공약 실천을 가장 잘하는 기초자치단체장에 선정됐다. “전남 시 단위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약 이행 실태를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투명하게 공개했다. 또 시민소통방·시민 자유의견방 등을 통해 시민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전남 평균 46.5%를 웃도는 61%의 높은 공약 이행률을 달성했다. 여수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고 더 나은 여수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공약 달성에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한발 앞선 다양한 지원사업 추진이 눈길을 끈다. “올해 전 시민들에게 25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전국 최초 초·중·고교생들에게 학교급식으로 농수산물 꾸러미를 지원했다. 이 지원책은 전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전남 최초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백신예방접종센터 설치, 농어민 공익수당 2년 연속 조기 지급 등을 했다.” -일자리 창출도 큰 성과가 있었다. “그렇다. 24개 기업에서 10조 412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2283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했다. 여수국가산단대개조에 41개 사업에 걸쳐 1조 110억원도 투자된다. 전남 최초 여수형 공공배달앱을 출시했고 전남 제1호 수소충전소도 준공했다. 여수국가산단의 8개 기업과 여수시민 채용 가점제를 체결해 올해 325명이 채용됐다.” -주요 현안 사업으로 시청사 별관 증축 문제가 있다. “현재 본 청사와 여서청사, 국동임시별관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본청 기능이 8군데에 흩어져 있어 시민불편이 많고 비효율적 행정으로 업무능률 저하 문제가 크다.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이 부서를 잘못 찾아오고 섬 주민이 배 운항시간을 맞추려고 여러 청사를 택시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공무원들이 업무 보고나 회의, 협의 시 다른 청사로 이동하는 등 간접적 소요 비용도 크다. 그동안 수차례 실시한 시민 여론조사에서 여수시민 대다수가 청사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시민 여론조사에서 별관 증축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7%, 여서·문수·미평·둔덕·만덕권역에서도 58.7%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현재 별관 증축 진행 상황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27일 시의회에서 합동 여론조사 추진 동의 결의안이 통과됐다. 이에 시는 지난 5월 28일 구체적인 세부 협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2개월이 지나도록 여론조사 추진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시의회 본회의에서 과반 표결로 통과된 이상 합동 여론조사 추진에 시의회가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동 여론조사 결의안 내용에는 즉시 실시한다는 안건도 포함돼 있다. 시의회와 시민의 뜻을 물어 그 결과에 따라 본청사 별관 증축을 추진하겠다. 시의회의 빠른 결정이 아쉽기만 하다.” -민선 7기 남은 1년 주요 시정운영 방향은. “소통·공감·화합으로 여수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집중과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후속조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준비 등 3대 핵심사업의 차질 없는 완성을 이뤄 가겠다. 또 여수 제2의 도약을 위해 국제행사 개최도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리는 2021 도시환경협약(UEA) 여수정상회의, 내년 7월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 기념행사, 2023 여수개항 100주년 기념사업, 2023년 11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 연차 총회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 권오봉 여수시장은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 태어난 권오봉 여수시장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여수로 왔다. 여수동초등학교(28회)와 여수구봉중학교(2회), 여수고등학교(27회),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2003년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근무를 했다.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방위사업청 차장, 전남 경제부지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민선 7기 여수시장으로 처음 정치에 도전,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돌풍이 있었지만 ‘행정 전문가’의 명성을 얻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중앙과 지방 정부에서 쌓은 35년간의 풍부한 행정과 경제 경험이 장점이다. 중앙 부처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예산과 재정 분야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예산통이다. 중앙 부처 예산 담당자와의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권위주의적이라는 일부 얘기와 달리 실제 만나 본 사람들은 다정다감함을 느껴 예전의 잘못된 선입견이 사라진다고 한다. 평상시 부드럽지만 업무면에서는 냉철하게 깊이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4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 올림픽 효과 17조원, 코로나 손실 22조원… 빚잔치 시작됐다

    올림픽 효과 17조원, 코로나 손실 22조원… 빚잔치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도쿄올림픽의 여운도 잠시, 일본 정부와 도쿄도에 남은 것은 수조원의 ‘적자 청구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포브스 추산 32조원이 투입되며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평가되는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느라 티켓 판매 수익이 거의 없는 데다 경기장 시설 유지 비용을 비롯해 일본 정부가 천문학적인 적자를 메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싱크탱크인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12일부터 도쿄도에 네 번째 긴급사태선언이 이뤄지면서 경제 손실 합계만 2조 1900억엔(약 22조 710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31일까지 연장된 긴급사태선언의 핵심인 외출자제 등으로 외식 및 숙박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선언이 장기화되면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벌어들일 경제효과를 모두 깎아 먹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연구소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제효과가 1조 6771억엔(약 17조 3915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조엔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으로 1조 6771억엔의 경제효과를 보더라도 5129억엔(약 5조 3187억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도쿄올림픽 개최 지역인 도쿄도는 비상이 걸렸다. 도쿄올림픽 개최 시 가장 큰 수입원이었던 티켓 판매 수익(900억엔)이 사라지면서 이 부분을 메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도쿄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생긴 추가 경비를 도쿄도만 부담할 수 없지 않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장 유지 비용도 문제로 꼽혔다. 배구 경기가 열린 아리아케 경기장, 수영 경기를 치른 도쿄 수영 경기장 등 도쿄도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1375억엔을 들여 6개 경기장을 신설했다. 경기장의 유지·관리에만 각각 연간 1000만엔에서 5억엔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쿄도는 경기장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개최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일본이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차지하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새로운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이달 중 일주일 정도 주요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선수들의 선전을 기리며 할인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 경제효과가 1436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번 올림픽을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에서 “감염 대책에 관해서는 해외에서 ‘너무 엄격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본이니까 가능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들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이 도쿄올림픽 폐막 기간인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9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일본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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