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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축구 ‘수난의 계절’/이란전서 홈관중 폭죽세례… 경기중단

    ‘교통사고에 폭죽 부상까지’ 지난 9월 말 원정길 교통사고로 레바논과의 아시안컵 예선경기를 뒤로 미룬 북한축구대표팀이 이번에는 경기장 폭죽 사고를 당하는 등 잇단 수난을 겪고 있다. 북한은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아시안컵축구대회 D조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폭죽 소동으로 그라운드를 퇴장,경기를 중단시켰다.이란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0-1로 뒤진 후반 15분 선제골에 열광한 한 이란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대형 폭죽을 던져 넣었고,터진 파편에 소혁철이 눈부위를 다치며 그라운드에 나뒹군 것.격분한 북한의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선수들을 밖으로 불러낸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 경기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홈관중에 의한 사고로 경기가 중단되자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이날의 경기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고심중인 상태. 앞서 레바논과의 두번째 경기를 치르기 위해 평양공항으로 가다 버스 사고를 당한 북한은 우여곡절 끝에 한 달여를 넘긴 지난 3일 경기를 치러 1-1로 비겼지만 상위 2개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예선 조별리그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쳐 D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정몽헌회장 100일 탈상제… 정상영 회장·MK등 불참/ 착잡한 현대家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타계한 지 11일로 꼭 100일째가 된다.미망인인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날 서울 우이동 도선사에서 100일 탈상제를 지냈다. 그러나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로 올라선 정상영 KCC명예회장은 참석지 않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정몽준 의원,정몽근 현대백화점회장 등 고 정 회장의 형제들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우울한 탈상 정 회장이 타계한지 100일밖에 안됐지만 현대그룹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상중인 8월 초 외국계 자금에 의해 인수·합병(M&A)이 시도됐다.정 명예회장 등 범(汎) 현대가(家)가 나서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1%를 매입,이를 막았다.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우군으로 나섰던 정 명예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40%(범현대가 지분 포함) 가까이 매입,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최대그룹의 총수에서 계열기업 10개 미만의 미니그룹으로 전락한 현대그룹이나마 지켜내려던 정 회장의 노력은 그가 눈을 감은지 100여일 만에 친족간 M&A의 격랑에 휩싸인 것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자신이 타계한 이후에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느냐.”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북사업만 호조 대북사업은 그런대로 호조다.정 회장 사망 이후 금강산 해로관광은 물론 지난 2월 이후 중단됐던 육로관광도 9월부터 재개됐다.육로관광객만 9,10월 각각 1만명이 넘었다. 개성공단 조성사업도 내년 초에 기반시설 착공과 함께 1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건설키로 했다.지난달에는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식도 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인권선언일 폐지 신경전

    지난 73년 이후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세계인권선언기념일(12월 10일) 폐지를 놓고 국가기관간에 신경전이 한창이다. 법무부는 선진국에서도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반면 국가인권위원회는 기념일이 인권향상을 선언한 의미있는 날인 만큼 주관 부처의 이관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정부는 3일 우여곡절 끝에 국가인권위를 주관기관으로 결정했지만 인권위를 중앙행정기관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까지 겹쳐 이를 둘러싼 설전이 가열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은 유엔이 지난 48년 ‘세계인권선언’을 채택,선포한 것을 기념한 날로 회원국들에게 매년 12월 10일을 ‘인권의 날’로 제정할 것을 요구한데서 비롯됐다.정부는 지난 73년 국민의 인권의식을 고취한다는 취지에서 정부기념일로 지정한 뒤 대법원장,국무총리,헌법재판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져왔다. 하지만 법무부는 행사에 공무원이 동원되는 등 상당한 행정력과 비용이 들어가고,선진 외국의 예를 들어 정부기념일에서 폐지해줄 것을 지난 8월 행정자치부에 요청했다.덧붙여 기념행사도 민관단체로 이관해 달라고 했다. 법무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국가인권위가 발끈했다.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민간단체 주관행사로 축소하는 것은 정부의 인권의식 수준을 반영한 처사라며 인권위로의 이관을 주장했다. 한발 더 나아가 국가인권위법을 개정해 기념일 행사를 주관하는 근거까지 마련하겠다는 구체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행자부는 그러나 현재 각종 정부기념일은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령에서 삭제한 뒤 개별법으로 다시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11월 김창국 위원장의 국외출장건으로 촉발된 인권위의 중앙행정기관 여부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조치이기도 하다. 인권위 남규선 공보관은 이에 대해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민간단체에 이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인권위가 기념일 행사를 주관하기 위한 근거를 인권위법에 담을 수 없다면 시행령을 개정해서라도 근거를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긴장의 천성산/ 16개월만에 공사재개 vs 단식 한달째

    지난 1년4개월간 중단된 고속철 천성·금정산 터널 28.6㎞ 구간의 공사가 3일 우여곡절 끝에 일부 재개됐다.이날 금정산 입구에서 12.5㎞ 짜리 터널을 뚫기 위한 벌목 및 측량작업이 시작된 것이다.곧 문화재 조사도 갖는다.천성산의 16.1㎞ 길이 터널 공사는 이달 중순 시작될 예정이다.이 공사는 2008년 완공된다.내년 4월부터 운행하는 고속철은 현 철도노선을 이용하다가,이 구간이 완공되면 새 노선을 달린다.그러나 공사가 순탄할지는 불투명하다.지난해 7월 불교 및 환경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지난 9월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공사재개 방침을 정했음에도 반발의 강도는 여전하다.천성산 내원사의 지율 스님은 한달째 단식농성중이며 공사가 본격화되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금정산 벌목 및 측량 시작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범어사 입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당장 무슨 일이라도 터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1300년 수행도량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현수막엔 불자의 수행방해와환경파괴 등으로 이어질 터널공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절 입구에서 남쪽으로 1㎞ 남짓 떨어진 산자락에는 공사위치를 표시한 붉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고속철 공단 관계자들은 공사일정표를 챙기는 등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공사 관계자는 “3일부터 터널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내기 위해 측량 및 나무 절단작업을 시작한다.”면서 “금정산터널 구간은 산정상에서 지하 350m 깊이로 총연장 12.5㎞를 파들어가며 진입로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쯤 본격적인 발파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성산 구간은 중순쯤 공사 범어사 입구에서 북쪽으로 40분 남짓 승용차로 달리자 차창 너머 왼편에 해발 850m 높이의 천성산이 그림처럼 길게 펼쳐졌다.양산 검단면 덕현리 마을입구에 도착하자 차를 내려 산을 올랐다.산중턱에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무제치늪’이 자리잡고 있었다. 무제치늪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는 억새풀이 가로수처럼 쭉 늘어져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해발 520m 위치에 있는 2000여평 면적의 무제치늪 둘레에는 높이 2m의 울타리가 겹겹이 쳐져 있었다.곳곳에 서있는 ‘환경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절대 출입할 수 없다’는 경고 표지판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습지에는 갈색으로 변한 온갖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녹색연합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제치늪 주변에는 도룡뇽,수달,황조롱이,소쩍새,수리부엉이 등 11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지율스님이 부산시청 앞에서 한달째 단식농성중인 이유가 바로 이같은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길안내를 맡은 공사 관계자는 “종교단체와 지율스님 등이 극렬 반대하고 있는 만큼 가급적 조심스럽게 공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성 금정산 터널 반대 여전 부산지역 문화예술인 150명은 지난달말 시민단체인 ‘금정산·천성산 고속철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원회’와 함께 ‘금정산·천성산을 지키는 문화연대’를 창립,터널 공사를 적극적으로 막기로 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3일 지율스님 등 내원사 비구니 17명은 부산역에서 천성산까지 8일간 삼보일배로 걷는 행사를 벌였다.더욱이 지율스님은 지난 달 27일부터 ‘묵언단식’에 돌입했다.지율스님 옆에는 경찰관과 고속철공단 직원이 24시간 머물고 있다. 부산 김문기자 km@
  • W- CDMA ‘무늬만 꿈의통신’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려온 ‘비동기 IMT-2000(W-CDMA)’사업이 모양새만 갖춘 서비스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자인 KTF와 SK텔레콤은 최근 W-CDMA의 시범 서비스를 한 결과,동영상 통화 서비스,단말기 품질 등이 예상보다 미흡해 3세대인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힘들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올해 말 수도권부터 상용화가 예정돼 있지만 이를 건너뛰고 현재 상용중인 3세대에서 차기 이통서비스인 ‘휴대 인터넷’로 바로 넘어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이 때문에 관련 장비업체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그동안 우려가 현실화? 이 사업은 KT 자회사였던 KT아이컴과 SK텔레콤의 SKIMT가 사업권을 받았으며 사업성 여부를 놓고 우여곡절을 겪다가 두 기업은 올 상반기 모회사에 합병됐다.두 회사가 그동안 낸 출연금은 1조 3000억원이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주주들을 상대로 한 콘퍼런스 콜에서 “서비스 망을 구축중이지만 서비스와 단말기의 품질이 매우 미흡해 가입자 확보가 의문시된다.”고 밝혀 당분간신중한 투자를 예고했다. SK텔레콤보다 투자에 의욕적이던 KTF도 최근 2개월간의 시범 서비스에서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콘텐츠,단말기 배터리 수명,데이터 전송속도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현재의 서비스보다 못미친 수준이었다.KTF는 이에 따라 정통부에 서비스 일정의 탄력적인 적용과 앞으로 내야 할 출연금 삭감을 요청할 예정이다. ●불똥은 장비업체로 두 이통사의 시장 회의론의 여파에 따라 시스템·중계기 등 관련 솔루션 장비업체들은 긴장상태다. 두 업체에 단말기 공급권을 확보한 LG전자ㆍ삼성전자 등 이동통신 시스템업체와 기산텔레콤 등 중계기 업체는 투자축소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뾰족한 대책이 없고 주파수 할당이 예정된 ‘휴대인터넷’으로 시장이 건너뛴다면 개발장비는 폐기될 처지다. 그러나 단말기업체 한 관계자는 “시범서비스는 문제점이 드러나게 마련이고 이는 고쳐 나가면 되는데 투자를 유보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서비스 업체와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정통부도 “당초 일정대로 올해 말 수도권에서부터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기홍기자 hong@
  • 코언 감독 ‘참을 수 없는 사랑’/ 꽃뱀 & 변호사 정말 사랑하는걸까

    몇가지의 정보만으로 믿음이 가는 영화가 있다.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감독과,무슨 역을 맡아도 듬직한 배우들이 만나는 경우다. ‘참을 수 없는 사랑’(Intolerable Cruelty·31일 개봉)은 일단 그 조건을 충족시킨다.감독은 ‘파고’‘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오,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을 연출한 조엘 코언·에단 코언 형제.여기에 조지 클루니,캐서린 제타 존스,제프리 러시,빌리 밥 손튼 등 대형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해 힘을 실었다. 달리 변주해 보기엔 공식이 너무 빤한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를 코언 형제는 어떤 방식으로 요리했을까.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재기발랄함과 범상찮은 익살을 기본재료로 삼았다.하지만 양념이 역시나 좀 ‘튄다’.영화는 로맨스로 밑간을 한 뒤 스릴러와 유머라는 이질적인 향신료로 독특한 맛을 냈다. 바람둥이 이혼 전문변호사 마일스(조지 클루니)와,위자료를 노리고 위장결혼을 밥먹듯 하는 여자 마릴린(캐서린 제타 존스)이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엮는 주인공이다.마일스는 배우자를 죽인 살인범마저 거액의 위자료를 뜯어내게 만드는 천재 변호사.마릴린은 부동산 재벌인 남편 렉스의 재산을 가로채려 음모를 꾸미지만,렉스의 변호사인 마일스의 놀라운 변호능력을 당해낼 수가 없다.매력으로 똘똘 뭉친 마릴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렉스는 그녀가 사기꾼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든다. 사랑을 위장한 음모와 배신이 속도감있게 꼬리를 문다.주인공들의 사랑놀음에서 한순간도 한눈팔지 못하게 감독이 꾀를 낸 셈이다.남녀가 우여곡절끝에 사랑을 이루는 듯하지만 끝까지 관객은 헷갈린다.둘이 진심으로 사랑하긴 하는 걸까.누가 또 사기극을 꾸며 뒤통수를 치진 않을까.기발한 각본을 형제감독이 직접 썼다. 황수정기자
  • 이런 책 어때요 / 토마토 이야기

    다치바나 미노리 지음 / 김소운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16세기 아스텍 왕국에서는 토마토를 많이 재배했다.당시 사람들은 옥수수 가루로 만든 토르티아와 함께 토마토를 일상적으로 먹었다.그러나 토마토는 아스텍 왕국의 정복자 코르테스를 따라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우여곡절을 겪는다.마술적인 식물이자 불륜과 임신의 미약인 맨드레이크와 모양과 효능이 비슷한 것으로 낙인 찍혀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됐다.‘독초’취급을 받은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토마토가 익어갈수록 의사의 얼굴은 어두워진다.”는 서양 속담이 있을 만큼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토마토의 좌절과 영광의 역사를 담았다.1만2000원.
  • 엄마는 꽃꽂이, 딸은 플라워아트 꽃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같죠/플라워아트 체계화 모녀 우금연·이윤주

    “아홉살 때로 기억나요.꽃꽂이를 하시는 어머니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곁눈질로 따라하다 흠뻑 빠졌지요.어머니는 ‘피아노나 열심히 치라.’며 펄쩍 뛰었지만,워낙 꽃에 열성을 보이는 저를 말리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 ‘플라워아트(花藝)’를 보급하고 체계화한 이윤주(李侖珠·46·경희대 아트퓨전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씨.그는 “적은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고 생활의 활력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 플라워아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1980년 대학(경희대 요업공학과)을 졸업한 뒤 95년까지 남미와 미국,유럽 등을 ‘주유(周遊)’하며 선진 플라워아트를 공부했다.그는 “해외 생활은 플라워아트 공부하랴,현지 교민들과 국제 부인회 등에 지도하랴,몸이 둘 있어도 모자랄 지경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꽃방을 할 때였습니다.앞을 못보는 할머니가 찾아와서 남편 생일인데 꽃을 좀 골라달라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색깔이 아름우면서도 향이 좋은 꽃으로…’라고 덧붙였습니다.남편은 색깔이 아름다운 꽃을 좋아하고,자신은 향기가 좋은 꽃을 좋아한다면서요.무엇보다 앞을 못보는 분이 꽃을 좋아하는 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언어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돈마저 없어 굶는 것이 다반사였고,심지어 강도를 만나 크게 다치기도 했다.“87년 말 미 필라델피아 한 호텔에서 꽃방을 할 땐 강도를 당하기도 했죠.그때 온 몸이 마비 증세를 보이는 중상을 입어 한동안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필라델피아는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꽃꽂이 강연회와 대형 전시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명성을 쌓았다.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최연소자로 87년 미 동부지역 톱텐(Top10) 플라워아트 디자이너로 뽑혀,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의 ‘금주의 인물’로 선정됐다. 그의 노력은 하나 둘 열매를 맺었다.92년엔 남아프리카공화국 영부인의 초청으로 남아공에서 플라워아트 전시회를 가졌다.이 교수는 “국화인 무궁화와 남아공의 국화인 킹프로티아가 나란히 전시돼 두나라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꽃꽂이와 플라워아트는 조금 다르죠.꽃꽂이는 인도에서 시작돼 일본에서 발전했는데,마음의 수양이나 취미생활로 하는 동양 문화의 산물입니다.플라워아트는 꽃을 이용해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서양문화의 한 갈래죠.” 그의 어머니 우금연(禹錦燕·70·금연화예연합회 이사장)씨는 우리나라 꽃꽂이 문화의 산파역이다.우 이사장은 64년 한국은행에 근무하던 남편을 따라 일본에 건너가면서 꽃꽂이를 정식으로 배웠다.그는 꽃을 좋아하는 몇 명이 모여 ‘꽃꽂이 협회’를 결성한 뒤 ‘꽃꽂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보급했다. 우 이사장은 “협회 창립멤버 10명 중 지금은 4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하지만 이제 경희대와 숙명여대 대학원에 플라워아트학과가 생기는 등 꽃꽂이가 마침내 플라워아트라는 예술로까지 승화돼 가슴 뿌듯하다.”고 말한다. “이제 70이 넘었으니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야죠.요즘 마냥 즐겁고 행복합니다.나는 동양의 꽃꽂이 문화를 우리나라에 정착시켰고 딸이 플라워아트를 체계화,발전시켰으니… 무얼더 바라겠습니까?” 김규환기자 khkim@
  • “속상한일 겪으며 성숙해진 1년”/대하사극 ‘장희빈’ 100회 장정 마친 김혜수

    KBS2 특별기획 ‘장희빈’이 23일 10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종영을 하루 앞둔 22일 탤런트 김혜수는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로 지난 1년간 장희빈으로 살아온 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작품을 막 끝낸 연기자들이 의례적으로 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예사로 들리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탓이다. “연기자로서 꿈에 그리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선 행운이지요.다만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시청자들의 기대에 못미쳤던 것은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듯 “욕도 많이 먹고,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연기자로서 그리고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장희빈’은 영화 ‘바람난 가족’에 출연하기로 했던 김혜수가 급하게 캐스팅되면서 영화 제작사가 소송을 준비하는 등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이후 외주제작사 대표와 담당 프로듀서가 주먹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작가 교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조기종영설이 끊이지 않았다. 목욕신,방중술 등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초반 20%대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수록 내리막길로 치달아 한때 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지난 8월부터 상승세를 타 지난주 27%까지 회복한 것은 김혜수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악녀나 요부 같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의 장희빈을 보여주려 했는데 뜻한 만큼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요.이 때문에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하는 좌절감을 느낀 적도 많았고요.하지만 그때마다 ‘어떻게 시작한 일인데…방법이 있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어요.” 김혜수가 보는 장희빈은 어떤 인물일까.“사랑에 있어서만은 시대를 앞질러 간 자의식 강한 여자예요.사랑하는 남자와 아들을 지키려고 권력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인데,그녀의 처절함과 치열함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해 아쉬워요.” 사극이 현대극보다 야외촬영이 적어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는 그는 김인식 감독의 ‘얼굴없는 미녀’(가제)에 출연을 승낙해 조만간 스크린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책 / 한자에 도전한 중국

    /오시마 쇼지 지음 /장원철 옮김/산처럼 펴냄 중국 근대문학의 원조로 불리는 작가 루신은 “한자를 폐지하지 않으면 중국은 망한다.”고 했다.그런가하면 마오쩌둥은 1940년 ‘신민주주의론’을 발표하면서 “문자는 반드시 일정한 조건에서 개혁되지 않으면 안되고,말은 민중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마오쩌둥은 그 후에도 한자를 점차 폐지하는 방향으로 끌어가기 위해 로마자 사용을 기본으로 하는 표음화운동을 추진했다.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 중국에서는 한자의 자체(字體)를 간략화해 획을 줄인 간체자(簡體字)가 쓰이며,한자를 대신하는 표음문자로 로마자가 통용되고 있다.중국문화의 핵심인 한자는 역사의 부침 속에 어떤 도전을 받아왔으며 또 그 도전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한자는 누가 만들었는가 ‘한자에 도전한 중국’(오시마 쇼지 지음,장원철 옮김,산처럼 펴냄)은 은나라 도읍 은허에서 갑골문이 발견된 이래 3000여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을 거쳐 정립돼 온 한자의 면면한 전통을 통사적으로 살핀 인문교양서다.중국어학을 전공한 저자(니쇼가쿠샤대 교수)는 먼저 ‘한자는 누가 만들었는가.’라는 해묵은 문제부터 짚어나간다.한자의 창조와 관련된 이야기로는 새끼줄로 매듭을 지어 의사소통을 하다 일이 점차 복잡해지자 성인이 문자를 만들었다는 ‘성인설’과 눈이 넷 달린 황제의 사관(史官) 창힐이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한자를 만들었다는 ‘창힐설’ 등을 들 수 있다.하지만 이것은 조자(造字)전설에 불과하며 실제로 누가 한자를 만들었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시대에 따라 한자도 진화 한자는 시대에 따라 여러 진화 단계를 거쳤다.천하를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는 이사의 건의에 따라 나라마다 각양각색이던 한자의 서체를 통일,소전(小篆)이라는 국가 공식서체를 제정했다.그러나 진전(秦篆)이라고도 불린 소전은 곡선의 획이 지나치게 많아 관청에서 사무를 처리하기에 불편했다.때문에 직선을 기본으로 한 보다 실용적인 예서(隸書)가 관리들의 문자로 쓰이게 됐다.국가에서 정한 ‘황제의 문자’인 소전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민간의 문자’인 예서가 나란히 공인된 것이다.갑골문으로부터 1300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한자가 비로소 지배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이 예서는 시대가 바뀌면서 다시 해서(楷書)로 옮겨가는데 이 과정에서 한자의 자형은 어지러울 정도로 혼란을 겪었다.자획과 편방(偏旁)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온갖 난잡한 자체가 통용됐다.남북조시대의 학자인 안지추는 그의 저서 ‘안씨가훈’에서 당시 ‘한자의 아노미상태’를 소상히 밝힌다.“…북조에서도 쟁란의 영향으로 서풍이 비루해지고 게다가 멋대로 만든 조자(造字)도 횡행해 그 난잡함은 남조보다도 심했다.…경(更)자와 생(生)자를 붙여 소(蘇)자로 쓰고,선(先)자와 인(人)자를 붙여 노(老)자로 썼던 예가 경서나 그 주석서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가득하다.” 중국 문화의 정점으로 부동의 지위를 누려온 한자는 청조가 멸망을 눈앞에 둔 시점부터 위기를 맞는다.외국문화를 접하고 근대에 눈을 뜨게 되면서 한자개혁론이 제기된 것이다.한자의 표음화 시도가 그 대표적인 예다.청말에서 중화민국 초에 걸쳐 한자의 표음 신문자 운동에 커다란 공헌을 한 인물로는 단연 왕조가 꼽힌다.그는 일본의 가나를 본떠 한자의 일부분을 채택한 ‘관화자모(官話字母)’란 표음문자를 만들었지만 후원자인 원세개가 실각하면서 전습되지 못했다.한자를 표음화하려는 시도는 한자에 음주(音注)를 달도록 한 ‘주음자모(注音字母)’로 이어졌으나 이 또한 타이완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문화혁명 이후 한자개혁론은 에스페란토화운동,라틴화 신문자(로마자화)운동 등 한층 급진적인 양상을 띠었다. ●구시대적 유물인가, 미래형 문자인가 한자는 이미 진나라 시황제 때부터 쓰기 어렵고,독음을 알 수 없으며,글자 수가 많다는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한자는 과연 청산되어야 할 문자인가,아니면 그 어떤 문자체계보다도 억센 생명력과 장점을 지닌 ‘미래형’문자인가.현재 사용되고 있는 최고(最古)의 언어인 한자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재난관리청이냐 소방방재청이냐/정부·신당 명칭 ‘힘겨루기’

    국가재난관리기구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제출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명칭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정부와 관련 시민단체 등은 ‘재난관리청’,통합신당과 소방공무원 등은 ‘소방방재청’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명칭이 어느 쪽으로 확정되더라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소방방재청으로 잠정확정됐던 국가재난관리기구의 명칭은 지난 16일 차관회의를 기점으로 전면 재검토로 돌아섰다. 정부는 소방방재청의 명칭을 수정검토한다는 조건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이날 통과시켰다.21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명칭을 재난관리청으로 변경,상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윤용남 한국방재협회장과 전병호 한국수자원학회장 등 방재관련 19개 민간학술단체 대표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소방방재청 신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재해·재난업무 가운데 일부분인 소방업무를 맡는 소방조직이 광범위한 국가재난관리업무를담당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 “소방청을 신설하고,재해·재난업무의 총괄기능은 현행 민방위재난통제본부를 차관급의 재난위기관리통제본부로 개편해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질적 여당인 통합신당은 최근 소방방재청 신설을 당론으로 확정했다.정책위 관계자는 “이는 참여정부의 공약사항”이라면서 “소방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 소방방재청으로 명칭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방공무원들도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등에 소방방재청 신설을 주장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이라크통치委 “터키파병 반대” 반발/美, 터키의회 파병승인 반색

    터키 의회가 7일 자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파병 동의안은 찬성 358,반대 183,기권 2표로 통과됐다고 의회 소식통들은 전했다.엄청난 논란이 예상됐으나 정부가 제출한 동의안에 외견상으로는 쉽게 손을 들어준 형국이다. 그러나 터키군의 실제 파병과 이라크 주둔 과정에서 상당한 우여곡절이 예상된다.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터키군 주둔에 반대하고 있는 등 몇가지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쌍수 들어 환영하는 미국 대규모 경제지원을 유인카드로 오랫동안 공들여온 미국은 터키 의회의 결정에 반색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터키의 병력이 이라크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반겼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터키 관리들과 구체적인 결정 사항을 두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파병을 대가로 터키에 85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한다는 전문이다. 터키 언론들은 파병 동의안 통과가 손상됐던 대미관계를 복원하고,전후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터키의 발언권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고있다. 터키 관리들은 그동안 터키는 5000∼1만명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으며,수니파 회교도들이 반미 활동을 강력하게 전개 중인 이라크 중부지방에 주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터키는 수니파 회교도가 압도적으로 많다. ●반발하는 이라크 과도통치위 그러나 파병에 대해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터키 내 여론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이라크 과도통치위는 터키군 주둔에 반대하는 성명을 채택했다.특히 터키와 악연이 있는 이라크 내 쿠르드족들은 벌써부터 터키군의 미군 주도 연합군 참여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이라크 북부의 양대 쿠르드족 무장정파 중 하나인 ‘쿠르드 애국동맹’의 관리인 아드난 무프티는 “이웃 나라에서 어떤 군대라도 오는 것은 각자의 목적을 갖고 오는 것이기에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라는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전체 아랍권도 내심 터키의 파병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관악구청장 수필집 출간

    김희철 관악구청장(사진·56)이 7일 2번째 수필집 ‘첫마음(에드케이션 파라다이스 출판)’을 냈다.민선 구청장으로서 첫 발을 내디딜 때의 각오와 자치단체를 이끌어오면서 겪은 일들을 담담한 필치로 엮어 냈다. 1부 ‘살아가는 이야기’편에서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세상살이를 하며 보고,듣고,느낀 일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놓았다. 2부 ‘구정,함께 풀어갑시다.’편에서는 5년 넘게 구정(區政)을 꾸려오면서 경험했던 우여곡절과 보람을 일화를 곁들여가며 소상히 기록했다. 출판기념식은 오는 10일 오후 6시30분 관악구 신림11동 관악웨딩문화원 6층에서 열린다.880-3054. 이동구기자
  • “시화호는 선사시대 보물창고”/시화호 지킴이 15년 최종인씨

    “1억년 전에도 시화호는 호수였습니다.시화호 주변엔 공룡알의 화석을 비롯,바가지만큼 큰 굴 껍데기,돌칼 등도 발견되고 있습니다.역사적으로 가치있는 보물창고인 만큼 우리가 잘 보전해야 합니다.” 15년째 ‘시화호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인(崔鍾仁·50·안산시청 조수보호 감시원)씨를 찾았을 때 그는 생태학습에 나선 중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시화호의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작고 깡마른 체구에서 ‘시화호 예찬론’은 끊임없이 이어졌다.시화호에 얽힌 역사와 주변 자연환경까지 꿰뚫고 있는 최씨의 감칠맛 나는 현장수업에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했고 뭔가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97년부터 직장 그만두고 시화호 출퇴근 시화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은 물론 공무원과 일반인들의 현장학습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덩달아 최씨의 일과도 한층 바빠졌다.지금까지 최씨의 안내를 받은 인원만 해도 10만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한다. 그가 시화호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9년.정보화시스템 사업체에 근무하던 그의 근무처가 경기도 안산시로 바뀌면서 이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시화호에서 낚시도 하고 조깅도 하던 그는 바지락 등 생명체들이 죽어 나뒹구는 것을 보고 ‘왜 그럴까.’하는 의문이 들었다.이때부터 틈만 나면 시화호로 달려갔다.결국 1997년 잘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고 퇴직금을 털어 서적과 각종 장비들을 사들였다.동영상 촬영을 위한 비디오 카메라와 수중촬영기구 등 첨단장비도 장만했다. 이런 최씨의 행동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환경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직장까지 팽개치느냐.” “환경운동은 정부나 시민단체에서 하는 것이지 개인이 나서서 될 일이 아니다.” “미친짓 그만해라.”는 비아냥과 비난이 쏟아졌다.하지만 그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매일 시화호로 나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과 밀렵꾼들을 감시하고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들에 대해 연구했다. ●희귀 동식물사진 20만장 보유 산업쓰레기를 버리는 현장을 적발하고 밀렵을 하기 위해 시화호로 숨어 든 사람들을 찾아내설득하는 과정에서 멱살잡이는 예사였고, 갖은 욕설과 협박은 차라리 일과였다.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시화호하면 그의 이름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졌다.‘시화호지킴이’란 별명도 붙었다. 최씨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시청 인근의 옛 보건소 창고를 개조한 여섯 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희귀조류 사진과 시화호 지도를 비롯,각종 자료서적들이 즐비하다.시화호의 오염현장을 고발한 사진과 슬라이드,3000년 전에 살았다는 대형 굴껍질은 물론,역사교과서에서나 보았던 빗살무늬 토기도 눈에 띈다. 시화호의 각종 철새와 야생 동·식물을 담은 사진만 20만장이 넘는다.공룡알 화석 등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물건들은 안산시청 홍보관에 기증했다. 그는 “돈벌이도 못하는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는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떳떳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만으로도 족하다.”면서 “한때 죽어가던 시화호가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힘이 솟고 여기서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그가 갖고 있는보람과 긍지도 대단하다. 지난 97년에는 철새들을 촬영하다 공룡발자국과 공룡알 화석을 발견,이 지역 480만평이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또 시화호에서 검은머리 갈매기의 둥지를 국내 처음으로 확인하는 성과도 올렸다. ●안산시청 공적 인정 일용직 채용 안산시청은 그의 노력과 공적을 인정해 일용직인 조수보호 감시원이라는 직책을 주고 월 100만원 가량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사무실도 안산시청에서 마련해준 것이다. 아직도 시화호를 ‘썩은 호수’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정부가 시화호 담수계획을 포기한 뒤 수질이 3급수를 유지하고 갯벌이 살아나면서 많은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특히 국제보호 조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새 등 20여종 10만 마리의 철새가 이곳을 찾는다.주변의 갈대밭에는 각종 야생동물들도 무리지어 살고 있다.시화호가 살아나면서 주변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증거다. “갯벌과 철새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갯벌이 사라지면 철새도 찾아들지 않습니다.눈 앞의 이익만을생각해서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우(愚)를 더이상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최씨는 시화호가 언제 다시 파괴될지 모를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또 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에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간척지를 개발하기에 앞서 농사법을 개량한다든지 휴경농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등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도 시화호를 교훈삼으면 된다고 지적한다.푸른 물이 넘실대고 철새들이 다시 찾아드는 시화호.그가 있는 한 시화호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유진상기자 jsr@
  • 오늘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 슈워제네거 당선 유력시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주지사 당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가 7일 실시된다.막판에 터져나온 슈워제네거의 성추행 스캔들과 과거 나치를 미화했다는 그의 전력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가 변수가 되겠지만 이제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슈워제네거가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그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심각한 전력난과 382억달러의 재정적자 등 캘리포니아 주 경제를 망쳤다는 이유로 소환투표를 자초한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선거를 이틀 앞둔 5일까지도 슈워제네거의 성추행은 범죄 행위이며 범죄자를 주지사로 선출한다면 캘리포니아주가 하려는 모든 일들을 망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노동자들을 위한 건강보험 법안에 서명해 노동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등 1921년 린 프레이저 노스 다코다주 주지사 소환 이후 미 역사상 두번째 소환되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슈워제네거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얼웨이 맥과이어 나이트 리더 폴이 1∼4일 캘리포니아 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허용오차 한계 ±3.3%포인트)는 주지사 소환 지지가 54%,반대 41%로 나타났다. 슈워제네거는 또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 웹사이트 조사에서 36%의 지지율로 민주당의 크루스 부스타만테(29%) 부지사를 리드하고 있다.앞선 LA 타임스 조사에서는 소환 지지가 56% 대 42%였고 CNN-USA투데이/갤럽 공동조사에서는 소환 찬성 63%,소환 반대가 35%였다. 성추행 스캔들이나 나치 미화 주장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천공식 투표용지에 구멍을 뚫어 주지사 소환에 대한 찬성,반대 여부와 함께 지지하는 보선 후보를 표시하는 방식 때문에 2000년 대선 플로리다주에서와 같은 개표에서의 문제점을 우려 법원의 투표 연기 판결이 나오고 곧 번복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던 이번 소환투표에서 슈워제네거가 당선되더라도 그가 캘리포니아주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유세진기자 yujin@
  • [씨줄날줄] 정주영체육관

    2001년 10월 북한은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따른 남측의 비상경계 조치를 이유로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북한은 며칠 뒤 장관급회담 등을 예정대로 열되 회담 장소는 모두 금강산으로 하자고 요구했다.북측은 당시 ‘남측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북한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남북대화의 실효성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는 군부 중심의 북한 강경파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이른바 ‘혁명의 수도’ 평양에 남측 인사들이 무시로 드나들며 주체사상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위협하는 꼴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것이다.여하튼 그후 장관급 회담 등 당국간 회담이 한동안 금강산에서 열렸다.서울과 평양을 오가던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장소는 아예 금강산으로 굳어졌다. 평양은 일찍이 고조선과 고구려의 도읍지로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도심을 관통하는 대동강변에 예부터 버드나무가 숲을 이뤘다고 해 ‘버드나무 고을(柳京)’로도 불렸다.현재 면적은 2629㎢로 서울의 4배나 되지만 인구는 250만명에 불과하다.북한은 잘 짜여진 계획도시인 평양을 ‘낙원의 도시’로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 ‘세계제일’의 여러 건축물들을 세워놓고 있다.실제 대동강변의 주체사상탑은 170m로 미 워싱턴 모뉴먼트보다 4m가 높다.평양 개선문도 파리 개선문보다 10m나 높은 60m다.능라도 5·1경기장은 수용인원 15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1987년 착공된 이후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류경호텔은 105층의 육중한 규모를 자랑한다.10여년 전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단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저건 인민문화궁전이고,이건 개선문이네.”하고 말하자 북측 안내원이 “어찌 그리 잘 압니까.”하고 되물었다.“책자에서 보았다.”면서 다음 말은 생략했다.“선전화보에 실린 것 이상 볼 게 없군.” 오늘 류경호텔 옆 보통강변에 현대아산이 자본을 대고 북측이 기술력을 제공해 세운 ‘류경 정주영체육관’이 문을 연다.남북간 첫 합작품인 정주영체육관이 남북간 체육교류의 전당이자 민족 화해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1998년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된 후 지난 8월까지 53만 8132명이 금강산을 다녀왔다.시작이 반이다.시작이 있으면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분명 성과가 있다. 김인철 논설위원
  • “안방서 때렸다” 오~대구 코리아

    “오늘은 꼭 홈런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지금 달구벌은 축제중입니다.” 지난달 태풍 ‘매미’의 피해로 잔뜩 어깨를 움츠렸던 대구시민들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시민들은 2일 삼성 이승엽이 롯데와의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56호 홈런으로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극적으로 세우자 순식간에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지하철참사와 태풍피해 등 올해 유달리 많은 아픔을 겪었기에 이날 홈런이 주는 의미는 남달랐다. 이승엽은 올시즌 내내 대구의 ‘희망’이었다. 한 시민은 “지난 8월 열린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특히 태풍 피해로 대구지역은 큰 시름에 빠졌었다.”면서 “그러나 이승엽의 홈런 한방이 이 시름을 모두 날려 버렸다.”고 말했다.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도 물 건너 갈 것만 같던 아시아 신기록이 그것도 마지막 경기에서 달성되자 한층 더 크고 뜨거운 박수로 축하해 주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 모두 챔피언에 올랐던 삼성은 올 시즌 비록 페넌트레이스 3위에 머물렀지만 홈팬들의 얼굴에선 전혀 아쉬워하는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아니 그 반대였다.시민들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마치 자신들이 대기록을 이룬 것처럼 기뻐했다. 정창수(45)씨는 “비록 홈런공을 잡지 못했지만 이승엽이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라면서 “이승엽이 내년 미국으로 떠나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젊었을 때 도전해서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팬 이은영(22·회사원)씨는 “사장님의 배려로 오전 근무만 마치고 경기장에 왔는데 보람이 있었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휴가를 내고 야구장을 찾은 이동석(41)씨는 “10년 묵은 체증이 사라진 기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구장은 경기시작 전부터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특히 이승엽이 내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이날 경기가 마지막 페넌트레이스 경기이기 때문에 관심은 더욱 높았다.일부 직장인 ‘골수팬’들은 휴가까지 내면서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았다.일부 팬들의 과도한 열기로 새치기 시비가 일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축제분위기는 이어졌다.시민들은 야구장 인근 술집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승엽의 홈런을 ‘안주’ 삼아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또 지난해 월드컵의 감격을 재현하려는 듯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차량행렬도 이어졌다. 모처럼 달구벌의 밤이 넉넉하기만 했다. 대구 김민수 이창구기자 kimms@
  • “칼날은 온유함을 못베지”/국내 유일의 검도9단 조승룡 씨

    눈빛은 칼날보다 날카로웠고,쩌렁쩌렁 울리는 기합소리는 체육관을 휘감은 초가을 저녁의 적막을 깼다. “보잘 것 없는 촌로를 무슨 일로 찾으셨습니까.” 50대 제자와 목검 대련을 마친 노검객이 악수를 청했다.믿기지 않는 손아귀 힘에 또 한번 기가 질렸다. 국내 유일의 검도 9단 조승룡(76)씨.검도계의 큰 스승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맹호 같던 눈빛은 검을 놓자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변했고,깊은 명상에 빠질 때면 수도승처럼 바뀌었다.참나무 장작 같은 팔뚝과 카랑카랑한 음성은 청년과 진배없다. ●최고 검객들이 추대한‘진정한 1인자’ 일제의 서슬이 퍼렇던 11세 때 죽도를 처음 잡은 그는 60년이 넘도록 검도 외길을 걷고 있다.1950년 초단에 오른 이후 전국대회에서만 50여차례 ‘검도왕’에 등극했다. 그가 길러낸 검도 사범만 500여명에 이르고,지금도 서울시검도회 수석사범으로 활동한다.매주 두 차례 제자 김시만(52·5단) 사범이 운영하는 서울 성북구의 만청관을 찾아 손자뻘 되는 후학들에게 검술을 가르친다. 대한검도회의 최고의결기구로 36명의 8단 고수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 그를 만장일치로 9단에 추대했다.2000년 초 김영달 9단의 사망으로 공석이었던 검도계의 ‘상석’이 2년이 지나서야 주인을 맞은 것. 9단 추대는 그의 검도에 대한 열정과 검도 발전에 이바지한 공 때문만은 아니었다.후배들은 쉬지 않고 연마해온 그의 실력을 가감없이 평가해 한국 최고의 검객이라는 명예를 수여했다. “젊은 후배들이 대련에서 봐주지 않느냐.”는 과문한 질문에 그는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은 검이 아니라 기”라고 짧게 답했다.스승과 매주 한 번씩 목검 대련을 벌인다는 김 사범은 “선생님의 손목치기는 아직 따라갈 사람이 없다.”면서 “연륜이 쌓일수록 빛나는 게 검술”이라고 말했다. ●검도의 정신은 겸손과 예의 그가 평생 검도를 하면서 배운 것은 무엇일까.그는 “검도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고 말했다.아무리 낮은 하수와 겨룰 때도 겸손하지 않으면 머리와 손목,허리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생 승단에 마음 써본 적이 없다는 그는 “9단이라는 칭호는 늙은이에게 붙은 꼬리표일 뿐”이라면서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후배들에게 무례를 범하지 않을까 항상 두렵다.”고 말했다. 그가 그토록 강조하는 겸손과 예의는 죽도를 대하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죽도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줍니다.항상 자신을 비우고,시간의 흐름에 맺고 끊는 마디를 갖출 줄 알며,구부러지지 않는 죽도처럼 살면 성공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죽도를 넘어 다니거나 삐딱하게 짚고 서 있다가 눈물이 쏙 빠지도록 불호령을 맞은 후배들이 한둘이 아니다. ●당당하고 여유로운 노검객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 어떤 노인이 우여곡절이 없을까마는 그의 삶도 굴곡이 많았다.그의 왼쪽 팔에는 동족상잔의 흔적이 깊게 파여 있다.지난 49년 경찰에 투신한 그는 51년 겨울 어느날 지리산에서 빨치산과 교전중에 총상을 입었다.80년에는 신군부의 공무원 숙청 작업에 휘말려 경찰복을 벗기도 했다.공무원이라기보다는 검도인으로서의 명예를 위해 청렴하게 살고자 한 그에게 강제 퇴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멍에였다. 그는 아직도 서울 도봉구 창동의 허름한 집에서 부인과 단출하게 살고 있다.지난 1월에는 나이 50이 된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는 아픔도 겪었다.단 하루도 죽도를 놓은 적이 없는 그였지만 이때 검도를 그만둘 생각을 했다.식음을 전폐했던 그는 “너무 오래 살아서 못볼 꼴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결국 검도였다.신새벽 죽도를 휘두르며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설움을 베어 냈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노인들에게 검도를 권한다.나이가 들수록 정신수련이 필요하며,정신수련과 체력단련에 검도보다 좋은 운동은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검도는 호구를 착용하기 때문에 부상의 염려가 없고,몸이 직접 부딪치는 격투기가 아니어서 힘이 다소 떨어져도 무리없이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상대방의 죽도에 맞다 보면 자신도 공격을 하게 되며,이러한 원리 때문에 매사에 적극적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검도만큼이나 낚시도 즐긴다.서로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찌가 움직일 때까지 한눈 팔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상대방의 죽도를 노려보는 인내와 비슷하다.정확하게 물고기를 낚아채는 묘미는 검도에서 득점을 올릴 때와 같다.검도와 낚시가 아내와 함께 평생의 반려자가 된 셈이다. “설치지 말고,이기려 하지 말자.돈 욕심 버리고 고마워하자.옛날 일은 잊고 오늘과 내일을 위해 살자.손자 손녀에게,이웃에게 좋은 할아버지로 살자.아프지 말고 아무쪼록 오래 살자.”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고 싶다는 그는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대접받는 것은 사양한다.”며 실랑이 끝에 소주 값을 손수 계산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 민주당 전문위원 8명 “속타네”

    정부 부처에서 민주당에 파견된 전문위원들의 속앓이가 심하다.모두 8명이다.민주당 분당으로 통합신당이 사실상 정치적 여당이 돼 전문위원들이 더이상 민주당에 남아 있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한 뒤 상당기간 특정 정당의 당적을 갖지 않은 채 각 정당과 ‘사안별 정책연합’을 추구해 나갈 경우 이들의 향후 거취는 더욱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8명의 민주당 전문위원들은 분당 이후에도 여의도 민주당사 6층에 위치한 정책위원회실에 매일 출근하고 있지만,사실상 업무를 놓은 상태다.향후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의 당적이 모호해지면서 통합신당으로 가야할지,민주당에 남아야 할지,아니면 정부 부처로 원대복귀해야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정부 파견 전문위원들은 대통령과 당적을 같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A전문위원은 “부처에서 온 전문위원들은 통합신당으로 가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라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상당기간 신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당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신분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매달 민주당으로부터 지급받던 450만원가량의 월급이 다음달부터 끊길 공산이 적지 않아 뜻밖의 생활고를 겪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행정자치부에서 파견된 이승우 전문위원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과 함께 통합신당 입당을 결정했다. ●부처 복귀도 쉽지 않아 전문위원은 대부분 부처 국장급 공무원 가운데 1급 승진대상자 중에서 선발한다.갓 승진한 1급이 전문위원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여당에서 1∼2년 근무한 뒤 소속 부처로 원대복귀하게 된다.공직을 사퇴하고 여당에 입당하는 형식을 취하며,부처로 복귀할 때에는 탈당계를 내고 특채 형식으로 부처로 되돌아온다.그러나 현재 부처마다 빈 자리가 없어 복귀 결정이 내려져도 상당기간 대기발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과 비슷한 상황은 지난 98년의 정권교체기에도 있었다.그때는 정권 말기였고 지금은 정권 초기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전락한 당시 한나라당에 파견된 전문위원들은 우여곡절 끝에 소속 부처로 되돌아갔지만 대부분 2∼3개월 만에 공직을 떠났다. B전문위원은 “전문위원들에게 힘이 실리는 정권 초기인데도 미아신세가 될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면서 “전문위원을 지원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한탄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고국 민주화 확인할 것”/송두율 교수 오늘 37년만에 귀국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37년 만에 귀국한다. 송 교수는 부인 정정희(61·베를린 예술대 도서관 사서)씨,아들 준(28·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연구원),린(27·소아과 전문의)씨 등 가족과 함께 22일 오전 11시10분 루프트한자 LH71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21일 베를린에서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37년 만의 귀국을 통해 민주화된 고국을 확인하고 그동안 어려움 속에 기다려온 보람을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또 “1967년 공부하기 위해 독일에 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지 37년 만인 2003년에야 민주화된 고국 땅을 밟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조사와 관련,“법적으론 독일 여권을 갖고 귀국하는 신분이지만 내가 원래 한국인인 데다 공적 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의 초청으로 들어가면서 한국 정부 당국의 입장을 부정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국정원이 주장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며,특히 범죄자 다루듯 입국장에서 체포하고 강제 조사하려는 데는 거부감을 느낀다.”면서 변호사 및 독일 정부 등과 협의해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공항 통과와 이후 진행과정은 한국 민주화의 평가 잣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서로 상대 입장을 헤아리고 예우하는 선에서 일이 잘되어 나가기를 바라는 ‘선의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인 정씨와 두 아들은 서울에 가면 “길거리를 이곳저곳 걸어다니면서 서울 거리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독일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한국 말은 인사말 정도만 할 수 있는 두 아들은 “이번 귀국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말에 관심을 더 갖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귀국 길에는 당초 예정했던 독일 변호사 대신 민주화추진 변호사협회 소속인 김형태 변호사와 송 교수의 오랜 벗이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일에 관여 중인 박호성 서강대 교수가 동행한다. 한편 서울지검 오세헌 공안1부장은 “송 교수에 대해 체포영장이발부된 만큼 입건 조사는 불가피하다.”며 “기소,기소유예,공소보류 가운데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는 조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문제로 미리 검토하거나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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