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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녀들의 수다’ PD가 밝힌 우여곡절 100회

    ‘미녀들의 수다’ PD가 밝힌 우여곡절 100회

    더이상 ‘한민족’ 코리아가 아니다. 국제 결혼 및 외국인 근로자 유입 등으로 2008년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100만을 넘어섰다. 이는 1990년대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이 수치며 전체 인구 ‘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춘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이하 미수다)의 등장은 ‘발상의 전환’이란 측면에서 충분히 주목할 만 했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냉철히 조명한다는 ‘미수다’의 취지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다양한 출신국의 미녀들은 ‘우물 안을 벗어난’ 제3의 잣대로 한국의 현주소를 되짚어냈다. 게스트가 ‘외국 미녀’들인 탓에 ‘한국 남자’가 화제에 오르는 경우가 적잖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논제는 ‘한국 문화’를 넘어 ‘시사 이슈’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문화 상대성’의 벽은 높았다. ‘수다’라는 콘셉트 아래에 연출된 ‘솔직, 자유스런 토론’이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문화·언어적 오해가 있음을 간과한 일부 시청자들의 격한 질타는 미녀들의 말문을 무겁게 만드는 딜레마로 작용됐다. 그렇기에 ‘미수다’의 100회 속 성장은 더욱 뜻깊다. 2006년 10월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선을 보였던 ‘미수다’가 100회, 즉 ‘6000시간 장수 프로그램’의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지난 26일 미수다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2주간(11월 3일, 10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될 미수다 100회 특집 녹화를 마쳤다. 2년여 동안 미수다를 지휘해 온 이기원 PD와의 집중 인터뷰를 통해 ‘미수다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소했다. ▶ ‘말많고 탈많던’ 화제 프로그램 ‘미수다’가 100회를 맞았다. 제작자로서 소감은? - 우여곡절 속 100회를 맞았다. 2년 가까이 ‘미수다’를 연출해오면서 만난 외국인 출연진만 100여명이 넘는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이 상당 비율에 이르렀다. 이들도 한국 사회의 일원임을 고려할 때에 서로간 ‘공감대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본다. ▶ 스스로 평가하건대, 미수다 100회 ‘가장 큰 소득’은? - 외국인을 보는 시각이 보다 관대해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거주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외국인을 바라보는 우리 내 시각은 여전히 ‘색안경’을 벗지 못하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는데 있어 어느정도의 ‘충돌’이 불가피 하다면 ‘공개된 토론’으로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들려주고 싶어 일부러 큰 ‘여과 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덕분에 토크는 보다 솔직해졌고 일부러 자극적인 장치를 마련하지 않아도 숱한 웃음 포인트가 쏟아져 나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논란의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 외국인을 보다 친근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다른 점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프로그램을 꾸려나가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아무래도 출연진들이 입었던 마음의 상처를 지켜보고 보듬는 일이 어려웠다. 특히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언급을 한 멤버들은 질타를 받기 일쑤였다. 이를테면 독도 문제나 동북공정, 또한 전 노무현 대통령을 일컫을 때 노무현씨라고 했던 일화 등은 게시판 가득 비난 글이 메워졌다. 문화적 차이와 서툰 한국어 표현을 감안해주셨으면 한다. 가령 외국의 경우, 부시 대통령이란 문구를 ‘Mr. 부시’ 정도로만 부른다. 존칭어가 존재하지 않는 문화 차이다. 또한 중국인이라고 해서 동북공정에 대해 반드시 외교사안까지 꿰뚫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친구들은 각 출신국의 사람들이지 ‘대표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금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 미수다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 출연진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일이 과제다. 직업 및 연령대, 경험 면에서 보다 다양한 글로벌 출연진들을 섭외해 모다 풍성한 토크를 이끌어 내겠다. 현 출연자의 경우 70-80%가 학생이 직업이며 20-30대 연령층이 치중돼 있는 감이 있다. 기혼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 출신의 레슬리는 30대 후반의 나이로 10년 넘게 한국에 거주한 경험이 바탕이 돼 걸죽한 토크로 호평받았다. 매주 인터뷰를 통해 출연진을 선발하고 있는데 지원자들이 특정층이 많다 보니 비롯된 문제다. ‘다양성’ 측면에서 좀더 개선해 나가고 싶다. ▶ 100회를 맞은 미수다의 ‘향후 발전 방향’은? - ‘미수다’가 단순한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양 프로그램의 정보성도 겸비하고 있는 ‘교양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랬다. 한국어 구사력에 있어서도 초, 중, 고급의 외국 멤버들을 고루 배치해 서툰 한국어로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한국문화를 공부한 외국인들의 시각을 제시해 한국 사회를 두루 고찰해보려 했다. ’미수다’라는 틀 안에 다룰 수 있는 수많은 문화적 안건들이 존재한다. ‘축 100회’ 세러모니를 맞았지만 큰 전환점이 될것이라 보지 않는다. 멀리 봤을 때 200회 특집으로 가는 과정이다. ‘시대 문화를 반영한 글로벌 토크쇼’라는 당초 취지를 점진적으로 이뤄나가는 ‘미수다’가 되겠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수다’ 제작진이 뽑은 ‘4대 토크퀸’은?

    ‘미수다’ 제작진이 뽑은 ‘4대 토크퀸’은?

    ’미수다’ 제작진이 ‘100회 돌’을 맞아 ‘토크여왕’을 선정했다. 다음달 3일부터 2주간 100회 특집을 방영하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이하 미수다) 제작진을 만났다. ‘미수다’ 제작진은 “우여곡절 끝에 100회를 맞았다. 지난 2년간 미수다’를 거쳐간 출연진 수만 해도 100여명이 넘는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미수다’는 ’글로벌 토크쇼’라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출신국의 미녀들이 한국 사회에 대한 광범위한 주제를 두고 수다 한마당을 벌여 왔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녀들의 토크는 연신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걔 중에는 재치 넘치는 개성으로 연예계로 진출한 출연자들도 있었다. ’미수다’ 제작진이 지난 2년간 출연진 중 ‘토크여왕’을 꼽았다.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이기원PD는 “100회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이는 단연 미수다를 빛낸 출연진들”이라며 “모두가 훌륭했지만 기억에 남는 입담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 루베이다 던포드 (Lu-vada Dunford) 캐나다 출신 학생인 루베이다는 특유의 당당함과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지 4년 차에 이른 그녀는 유창한 한국어 구사력으로 매번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미수다’ 제작 측은 “‘미수다’의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던 루베이다는 당당한 화법으로 미수다의 토론 분위기를 선두했다.”고 칭찬했다. ● 따루 살미넨 (Taru Salminen) 핀란드인 따루는 애교 넘치는 성격으로 뛰어난 대인관계를 자랑했다. 한국학을 공부한 따루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늘 ‘미수다’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사교성이 좋은 따루는 늘 주변에 사람들이 즐비했다. 따루는 이번 100회 특집을 맞아 원년 멤버로서 반가운 얼굴을 비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브로닌 멀렌(Bronwyn Mullen) 일명 ’습니다’ 체를 유행시킨 브로닌을 빼놓을 수 없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브로닌은 ‘미수다’ 토크에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했던 멤버이기도 하다. ”브로닌은 초급의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 가장 주목받았던 멤버 중 한명”이라고 평가한 제작진은 “서툰 한국말이지만 늘 의욕이 넘치는 성격으로 수다에 참여했다. 특히 ‘습니다’ 체는 미수다가 낳은 최고의 유행어”라며 미소 지었다. ● 채리나 (Cai Lina) ’미수다’를 보다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화들짝 놀랐다면 바로 중국 출신 교포 채리나가 발언권을 쥔 순간일 것이다. 거침없는 입담 만큼이나 털털하고 시원한 성격을 지닌 채리나는 토종 한국인보다 더 걸죽한 입담으로 매 토크마다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채리나를 통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색다른 토크색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며 “이후에 은동녕, 캐서린 등이 지방색을 지닌 외국인들의 재치를 보여줬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한국문화를 접한 외국인들의 시각을 조명할 수 있게 돼 토크가 더욱 풍성해 졌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사진 설명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루베이다, 따루, 채리나, 브로닌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영화] 불쌍한 암소

    [토요영화] 불쌍한 암소

    ●불쌍한 암소(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35분) ‘하층민들’‘빵과 장미’ 등으로 ‘노동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켄 로치 감독의 이력을 생각하면 이 영화, 좀 생뚱맞다. 일단 여성멜로라는 측면에서 낯설다. 영화 속에서 연인들은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고 폭포수 아래서 키스를 나누기도 한다. 켄 로치 감독의 팬이라면 영화의 이런 난데없는 감상이 당혹스러울 법도 하다. 감성을 강렬하게 죄는 음악까지 동원돼 뮤지컬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불쌍한 암소’는 감독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만든 초기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래서 실험도 다채롭다. 이야기는 소제목별로 나뉘어 진행되고 브레히트의 소격효과를 연상시키는 자막과 주관적인 독백이 사용된다. 여주인공과 보이지 않는 인터뷰어 간의 토론이 이뤄지는 등 다양한 형식이 영화를 채운다. 영화는 평화로운 풍경부터 보여준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인 조이(캐럴 화이트)는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영화의 진로는 삶이 어디로 구르는지 모르는 이 여인의 내면 풍경으로 꺾어진다.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불행한 결혼을 이어가던 조이는 남편이 절도로 수감되자 남편의 친구와 사귄다. 그는 아이도 잘 돌보고 여행도 데려가며 조이를 행복하게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감옥에 들어가자 조이는 생활전선에 나서야 할 상황에 처한다. 이웃인 에마(퀴니 와츠)가 아이를 돌봐주지만 생활은 늘 추레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속옷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되면서 알게 된 중년의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 이 사실을 안 남자친구는 조이를 구타하고 아이는 조금씩 성장해가기 시작한다. 그런 조이에게 자신의 뜻대로 사는 삶이란 그저 요원해 보이기만 한다. 영화는 여러 남자들과 우여곡절을 엮으며 살아가는 한 여자의 부침을 통해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건져올렸다.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남성중심의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여성의 자유로운 성(性)을 여성의 시선에서 다뤘다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감독의 애착이 내내 감도는 작품이다. 원제 Poor Cow.101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리니지 능가하는 대작 ‘아이온’ 온다

    리니지 능가하는 대작 ‘아이온’ 온다

    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으로 기대를 모아 온 ‘아이온’ 공개 시범서비스(OBT)가 다음달 11일 시작된다.3차례의 비공개 시범서비스에 이어 아이온이 드디어 대중에게 선을 보이는 셈이다.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와 ‘리니지2’에 이어 세 번째로 개발한 MMORPG이다.4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했다.2005년 도쿄게임쇼에 첫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3년 동안 더 개발 과정을 거쳤다.130여명의 개발인력과 3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아이온의 앞에 ‘대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스토리 개발 등에 활용된 참고문헌은 동·서양 신화와 설화를 비롯해 총 500여권, 게임 속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퀘스트(임무수행)는 1500여개에 달한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타이완 등 전 세계 수출 계획도 잡혀 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온이 그동안 가뭄기였던 MMORPG 분야를 활성화시키는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2004년 출시된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국내에 돌풍을 일으킨 MMORPG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현재 우원식 상무까지 아이온의 총괄 개발팀장이 3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책임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 몸이 안 좋아져 중도 하차했다.”고 기다림이 길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리니지2를 오픈하기 전 마지막 비공개 시범서비스의 반응이 별로여서 많은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안착을 했다.”며 “아이온의 반응은 현재 좋은 편이니 전작들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동안 리니지2를 ‘영화’라고 빗대 온 김 대표는 차기작 아이온에 대해 ‘각본없는 연극’이라고 표현했다. 협업을 하며 상대진영을 공략하는 방식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리니지는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했지만, 아이온은 게임에 관심이 있지만 안 해 봤던 사람들에게도 권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공개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아이온 소개 사이트(aion.plaync.co.kr)를 열었다. 이 사이트에서 유저들은 아이온의 동영상과 이미지, 종족, 직업의 특징 등을 얻고, 조작법과 시스템을 배울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남 현안 갈수록 꼬인다

    새 정부 들어 “되는 일이 없다.”는 불만이 전남도에서 쏟아지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의 미래를 바꾼다는 각오로 추진해온 영암·해남 관광레저형기업도시(J프로젝트) 건설이 농림수산식품부의 미온적인 태도와 정부의 새만금 개발로 제자리 걸음이다. ●F1 자동차경주 특별법 국회서 ‘낮잠´ 또 우여곡절 끝에 전남도가 개최권(2010~2016년)을 따낸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지원특별법이 여당의 버티기로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국토해양부의 국민임대산단 개발 대상에서도 전남도가 제외돼 수도권 기업체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 민간기업체의 합작법인(3개)이 J프로젝트 6개 사업지구 가운데 3개 지구를 개발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 승인을 신청했다. 이 사업은 사전환경성 검토를 마치고 국토해양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돼 승인이 떨어지면 공사가 시작된다. 그러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사가 농식품부의 산이면 간척지(21㎦) 활용 타당성 검토를 들고 나오면서 심의가 이달 들어 2차례 연기됐다. ●사업성격 유사한 새만금사업은 탄력 특히 J프로젝트는 사업 성격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전북의 새만금개발사업이 새 정부의 주도로 속도를 더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새만금지역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개발한다는 목표로 농업용지 비율을 72%에서 30%로 줄이고 산업·관광·에너지용지 등은 28%에서 43%로 늘렸다. 새만금 특별법은 오는 12월28일 시행되고 국무총리실 산하에 새만금위원회가 설치된다. 또 J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인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관련 지원특별법이 지난 8월25일 국회에 상정됐으나 여당의 경주역사문화도시 특별법과 연계처리를 고집하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 특별법에는 간척지 양도·양수, 진입도로 국비지원 등이 담겨 있다. ●수도권 기업 유치 ‘빨간불´ 최근 국토해양부가 전국에 조성키로 한 국민임대형 산업단지 개발도 전남을 비켜갔다. 수도권 기업 유치와 일자리 만들기에 목을 맨 전남도는 값싼 임대형 산단이 꼭 필요한 입장이다. 올해 국토해양부가 공급할 임대산단은 경기·경북·경남·대구·광주 등에서 230만㎡이고 강원·제주·충남·전남도 등 4개 지역은 빠졌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성명을 내고 “한국토지공사가 올해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330만㎡씩 10년 동안 3300만㎡를 조성, 최장 50년 동안 임대 산업용지로 공급하겠다는 개발 계획에서 전남이 제외돼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국토해양부는 해명 자료에서 “2009년 이후 임대산단 공급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제주도 한가운데 우뚝 솟은 대한민국 최고봉 한라산. 해발 1950m의 한라산은 그 높이만큼이나 깊은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지니고 있다. 지난 4월 히말라야 나야칸가 등정에 나섰던 장애인 희망원정대 회원들이 또 한번 새로운 산행에 도전한다. 불편한 몸으로 한 발 한 발 한라산을 오르는 그들의 투지가 뜨겁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구수한 목소리로 사랑받는 가수 최헌이 요즘 한창 제철을 맞아 사랑받는 무화과 수확에 나선다. 개성만점 탤런트 홍석천은 타조농장 일꾼으로 출동한다. 타조들을 방목장으로 몰아 운동시키는 게 첫 일감인데…. 트로트 가수 박상철은 시끌벅적 기사식당 일꾼으로 일일 체험에 나선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한 성진우는 숨은 가창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500만원의 상금을 걸고 노래 가사 대결을 펼치는 ‘대결! 노래가 좋다’에서는 노래신동 현승희 양이 최연소 도전에 나선다. 오래된 트로트와 가요에서부터 최신 댄스곡까지, 나오는 노래마다 막힘없이 척척 불러낸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충청도의 구수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 충북 보은군 회인면 용촌1리를 찾아간다.70년 우정을 간직하고 있는 용촌1리 죽마고우 어르신들,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남편의 생사를 지금까지 알지 못한 채 홀로 자매를 키운 84세 김남열 할머니의 가슴 아픈 이야기 등을 들어본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남편을 잃은 기구한 운명을 가진 여인 벨 거너스. 그녀는 미국 인디애나 주의 작은 시골 마을 라포르트에 정착하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평화를 한순간에 깨뜨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갑작스런 화재로 잿더미로 변해버린 벨의 집과 가족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10분) 엄마의 정신지체와 아빠의 신경섬유종증을 그대로 물려받은 요한이는 뇌병변에 주기적인 경기 등 태어날 때부터 복합장애를 앓았다. 말도 못하고, 스스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열네 살의 요한이. 아무리 불러도 요한이는 대답이 없지만, 아빠는 오늘도 아들 이름을 불러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6시40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조감독을 거쳐 문소리, 김태우 주연의 영화 ‘사과’로 데뷔한 강이관 감독을 ‘더 인터뷰 플러스’에서 만나본다. 뛰어난 관찰력과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강 감독을 만나 ‘사과’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과 개봉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들어 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캄보디아는 30년간의 내전으로 찬란한 문화유산을 상당수 잃을 수밖에 없었다. 고대 크메르의 이카트 직조 기술도 안타깝게 사라져 갔다. 지난 몇 세기에 걸쳐 손에서 손으로, 어머니에서 딸로 전해져 오던 전통 직조 기술이 명맥조차 잇지 못하게 됐는데….
  • [여성&남성] 노처녀·노총각은 왜 결혼을 못할까

    [여성&남성] 노처녀·노총각은 왜 결혼을 못할까

    명문대 출신에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직업과 억대연봉, 훤칠한 키와 아름다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따지다 결혼적령기를 놓쳐 노총각·노처녀로 살아가는 그들. 결혼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그들이 결혼을 못하는 이유는 뭘까. 그들이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은 너무 까다롭다 못해 독특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조건만 따지다 세월가는 줄 모르고 있는 노총각·노처녀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커플매니저들에게 들어봤다. ■ 男 ●“노처녀·노총각임을 인정 안 하는 게 문제죠”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커플매니저 오지윤(46)씨는 “노총각·노처녀들은 자신들이 노총각·노처녀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제일 큰 문제예요.”라며 말을 꺼냈다. 결혼적령기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그게 심할 정도로 관대한 사람은 문제라는 것이다. 오 매니저가 실례로 소개한 변호사 고모(38)씨는 명문대 졸업에 미국유학까지 다녀왔고 유명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A클래스 회원´이다. 하지만 고씨는 나이 마흔에 가깝도록 여전히 느긋한 태도를 취하며 자신이 세워놓은 까다로운 조건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씨는 집안, 직업, 외모 외에도 ‘천주교도, 수도권 출신´ 등 요구하는 조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해외에서의 방탕한 경험을 우려해 ‘해외 유학 경험이 없을 것´ 같은 특수한 조항도 요구하고 있어 중매 성사가 더욱 어렵다. “이런 분들은 스스로 좋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결혼이 조금 늦어진 것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위기감이 없다보니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느긋한 게 문제죠.” ●여자는 땅, 남자는 하늘이라는 노총각들은 무조건 퇴짜 명문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정부부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모(39)씨. 완벽한 조건을 갖춘 강씨지만 아직까지 짝을 만나지 못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커플매니저 고재수(46·여)씨는 강씨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정의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과 여동생 세 명이 늘 떠받들어주는 것에 익숙해진 게 강씨의 문제였다. 신경이 예민한 강씨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집안은 항상 조용했고, 강씨가 먹고 싶다고 말한 반찬은 반드시 그날 저녁상에 올라왔다. 강씨는 고 매니저에게 “여성들로부터 대접을 받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5년전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한 강씨는 고 매니저에게 자신이 원하는 여성상을 당당히 요구했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 살림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을 잘 내조할 수 있는 팔방미인을 원했다.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여성을 만났지만, 어떤 여성도 강씨에게 호감을 보이지 않았다. 첫 만남에서부터 “나는 집안의 기둥이다. 결혼 후에도 아내가 기둥을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남성에게 끌릴 여성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 가지 조건만 고집하다보면 좋은 사람도 놓칠 수밖에 결혼정보업체 웨디안의 커플매니저 부유경(33·여)씨는 이름난 ‘커플 제조기´다. 내세우는 조건이 까다롭던 고객들도 부씨의 코칭을 받고 난 뒤에는 결혼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씨에게도 좀처럼 조언이 통하지 않던 회원이 회사원 최모(41)씨였다. 유명제약회사에 다니는 최씨는 수십억원대의 자산가이자 177㎝의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까지 갖춘 ‘훈남´이다.“마음만 통하면 어떤 여성이라도 좋다.”던 최씨였지만, 유독 ‘170㎝´가 넘는 키를 고집했다. 부 매니저는 우여곡절 끝에 프로필에 키가 172㎝라고 밝힌 이모(32·여)씨를 찾아 만남을 주선했다. 그런데 최씨는 첫 만남에서 이씨가 자신의 키를 “168㎝”라고 했다며 거절했다. 알고보니 큰 키가 콤플렉스였던 이씨가 키를 4㎝ 낮춰 말했던 것. 부 매니저는 최씨의 고집을 꺾어보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키가 170㎝가 넘어야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낀다는데 어쩌겠어요. 알고 보니 다른 업체 커플매니저들 사이에서도 독특한 조건을 내세우기로 유명한 분이시더라고요.” ■ 女 ●성공한 여성의 고정관념과 결벽증이 장애물 결혼정보업체 비애나래의 커플매니저 이경(44·여)씨는 가끔 답답한 고객들 때문에 한숨 지을 때가 많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수많은 엘리트 여성들의 결혼을 성사시켰으나 가끔 난감한 요구를 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씨의 고객 중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김모(39·여)씨는 국내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뛰어난 영어실력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외국계 회사에서 빠른 승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김씨는 남자를 경쟁대상으로 보는 고정관념과 결벽증을 갖고 있었다. 직장에서 수많은 남성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만큼 결혼할 남성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직장에서 ‘남자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성공하리라.´는 목표에만 매달렸던 김씨는 나이 마흔을 코앞에 두고 결혼에 성공하지 못하자 초초해졌다. 그러나 김씨는 40∼44세의 남성에 소득수준이나 사회적 지위는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전문직이어야 한다는 조건만은 버릴 수 없었다. 게다가 불혹이 넘도록 여자 경험이 없는 ‘숫총각´만 소개해달라며, 결혼정보회사가 이를 검증해서 엄선해 달라고 ‘특별주문´까지 하는 등 난감한 요구사항이 한둘이 아니었다. “다른 조건은 그렇다쳐도 ‘숫총각´ 부분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죠. 사실 여자가 35세 이상 나이를 먹으면 결혼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 경우 가장 적합한 상대는 나이든 재혼 남성인데 현실적으로 혼기를 놓친 많은 성공한 직장여성이나 전문직 여성들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느낌·조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건 지나친 욕심 결혼정보업체 큐피앙의 커플매니저 이연정(40·여)씨는 노처녀가 결혼 못하는 이유는 느낌과 조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씨의 고객 중 국내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금융회사에 다니는 유모(30·여)씨는 인형같이 생긴 얼굴과 168㎝의 늘씬한 키로 주변에 항상 남자가 많았다. 같은 직장 연하의 미국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어머니의 극렬한 반대로 국제결혼에 실패했다. 유씨는 변호사, 의사, 검사등 ‘사´자 라인은 일단 만나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미 결혼시기를 놓친 유씨는 “상대가 감성적으로 다가오지 않으니 마음이 닫혀 결혼생각까지는 안 든다.”며 상대 남성과의 지속적인 만남에 모두 실패했다. 조건은 조건대로, 느낌은 느낌대로 따지는 유씨의 마음을 사로잡는 남성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자들은 조건에 굉장히 민감하죠. 그렇다고 느낌을 배제하지도 않아요. 연애할 땐 나쁜 남자를 선호해도 결혼할 땐 자상한 남자를 원하거든요. 특히나 ‘골드 미스´들은 명예와 부를 갖추고 있으니 더 그렇죠.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다가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면 그냥 혼자 살고 만다는 경우가 적지 않죠.” ●“옛사랑의 상처를 잊지 못하는 여성분들은 정말 안타까워요” 결혼정보업체 선우의 커플매니저 전선애(37·여)씨는 옛사랑의 상처가 때로는 결혼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며 한모(34·여)씨의 이야기를 꺼냈다. 중학교 영어 교사인 한씨는 대학교에 입학해 처음 만난 남자친구와 7년 동안 연애를 해왔지만 결국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말았다. 그녀가 차인 이유는 단지 남자친구에게 너무 잘해줬다는 것 때문이었다. 또 차일까 두려워 남자를 쉽게 못 만나는 우유부단한 여성이 되고 만 한씨는 어쩌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성이 있으면 “이 남자 플레이보이 아닐까요? 나를 쉽게 버릴 것 같아서 불안해요.”라고 호소하면서도 하루라도 전화가 안 오면 “벌써 사랑이 식은 것 아닐까요?”라면서 상담을 요청한다. “자신의 감정보다 상대의 기분, 상대의 감정에 너무 좌지우지되다 보니 짝을 여태 못 만난 거죠. 안 됐지만 한씨는 앞으로도 결혼하기는 힘들어보여요.”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직접 작곡한 CD 들고 다니며 발전기금 모았죠”

    “직접 작곡한 CD 들고 다니며 발전기금 모았죠”

    “암울했던 일제시대 때 여성의 힘으로 중앙대의 모태인 중앙보육학교를 설립한 임영신 박사 이후 굴곡의 현대사와 함께 해왔지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세계의 중앙’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10일 개교 90주년을 맞는 박범훈(60) 중앙대 총장의 소감이다. 개인적으로는 “모교 출신 총장으로 90주년 생일을 치르게 돼 더욱 감회가 깊다.”고 피력했다. 총장 재임 시절 두산그룹을 새로운 학교법인(이사장 박용성)으로 영입한 것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학교재단이 바뀌는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두산과 인연을 맺으면서 새로운 100년의 터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연구중심대학 기반… 지식창조 대학으로 “4,5년 뒤에는 경기도 하남시에 ‘글로벌 캠퍼스’가 탄생되며 약학대학 및 자연계열 R&D센터와 기숙사를 착공하는 등 이미 중앙대의 새로운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아울러 로스쿨 유치에 성공,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등과 함께 3개 전문대학원으로 명실상부한 연구중심대학의 기초도 만들어졌지요. 이러한 미래성장의 동력을 바탕으로 개교 100주년 때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적 수준의 지식창조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그는 2005년 2월 국악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학총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대학 운영에도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 취임 이후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개혁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늘 입버릇처럼 강조했다.2018년까지의 중앙대 개혁 프로그램이 담긴 ‘CAU2018’을 발표, 유사 학과 통폐합 및 정원감축 등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결국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8개의 학과를 과감히 구조조정, 연구중심 대학으로 확 바꿨던 것. 이와 함께 대학행정을 고객만족중심의 서비스행정으로 바꾸기 위해 ‘행정문화 체인지업(Change-Up)’운동을 벌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소 정·재계 등 넓은 인간관계를 활용,130억원이란 전례없는 대학발전기금을 유치해 학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대목에서는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은 포도주 들고 뛰어다녔지만 나는 직접 작곡한 CD를 들고 뛰어다녔다.”며 웃는다. ●“총장 직선제는 화합에 어려움 있어” 그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 이번 학기가 마지막인 셈이다. 그는 직선제로 총장에 뽑혔지만 재임 도중 스스로 직선제를 없앴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직선제는 화합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느 대학이든)재단이 확실한 교육철학과 이념으로 방향 제시가 돼 있다면 누구나 총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음악인이듯 항상 처음처럼 학교발전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을 것이라면서 “지나온 90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100년의 길을 열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YTN 전·현 노조위원장 해임

    YTN이 6일 ‘구본홍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 6명을 해임하는 등 사원 33명에 대한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극한 대립 양상을 보여온 YTN 사태는 파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YTN 경영진은 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노조위원장 등 6명에 대해 해임을, 임장혁 돌발영상팀장 등 6명에 대해서는 1∼6개월 정직 결정을 내렸다. 또 나머지 8명은 감봉,13명은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YTN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이날 저녁 긴급 조합원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노조는 지난달 10일 투표를 통해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어 전격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노종면 위원장은 “7일부터 자발적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출근저지 투쟁의 수위를 높이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징계 소식에 언론사회운동 진영도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YTN지부 조합원 징계는 전체 언론인에 대한 선전포고로, 오늘 부로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번 징계의 배후에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언론노조는 7월 임시대의원대회 결의대로 총파업을 포함해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정부 여당에서 구 사장에 대한 이견이 터져나오고 경찰고소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징계를 서두른 것은 구 사장 자신의 초조감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총파업을 유도해 노조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경찰력 투입의 빌미를 만들어내려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한편,YTN 노조는 지난 7월17일 구본홍 사장 선임 이후,81일째 구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에 이어 6월말 당선된 박경석 전 노조위원장이 구본홍 사장 협상안을 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돼 한달 만에 자진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뒤이어 8월 중순 보궐선거에 당선된 노종면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총파업 결의를 이끌어내는 등 적극적인 투쟁을 벌여왔다. 이에 사측은 노조원 12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 고소하는 한편, 투쟁 동참자 33명을 징계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달 29일 젊은 사원들이 시작한 릴레이 단식농성에는 283명의 사원들이 동참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2002년 10월 제2차 북핵위기 대두 후 지난 6년 동안 북핵문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9·19 공동성명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이라는 장애물을 만났고, 북한은 2006년 10월 지하 핵실험까지 단행하였다. 동결된 북한예금 해제로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양자접촉을 강화하였다. 중국은 고위급의 대북특사 파견과 순회외교를 통해 중재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도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미동맹과 남북소통, 그리고 한·중조율을 통해 북핵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한·미·중의 협력과 공조로 북핵 불능화를 위한 2007년 ‘2·13 합의’가 도출되었다.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과 장비를 폐쇄·봉인하고 관련국들은 상응조치로서 대북 경제·에너지를 분담 지원하였다.6자회담은 북핵 불능화와 상응조치로 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를 지원하는 2단계 조치로 나아갔다. 북한은 핵시설(원자로) 불능화의 일환으로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하였다. 미국은 대북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를 선언하고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냉각탑 폭파현장을 참관한 미 국무부 한국과장 성 김은 부시 행정부 임기내 핵무기 폐기까지 가능함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 불발로 북한은 지난 8월 핵불능화 작업 중단과 원상복구를 선언하였다.9월에는 영변 핵재처리시설에 장치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카메라의 제거와 감시요원들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하였다. 문제해결 전략은 갈등의 근원을 찾아 공동이익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단계 이슈는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검증체계 수립문제, 북핵불능화 문제 등이다. 해결 절차는 10·3합의, 북·미 싱가포르 합의,7·11 합의 등에 잘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미간의 입장 차이는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상호불신과 합의 내용의 모호성에서 찾고 있다. 모호성은 점차적으로 명확하게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불신은 쉽게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포함한 미국의 검증의정서는 북한을 항복시키려는 ‘강도적 요구’라고 비판한다. 한편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의심나는 모든 곳에, 그것도 불시에 사찰할 수 있는 검증의정서만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고 북한의 핵폐기 의지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그 과정을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비핵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북핵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2·13 합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 환경과 여건이 그리 넉넉지 못한 듯하다. 미국은 대선정국에 금융파동까지 겹쳐 있다. 중국은 멜라민 사건으로 국내외의 압박을 받고 있다. 남북관계도 새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북한의 오해로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 있을수록 관련국들의 공조는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역할이 보태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양 정상은 지난달 29일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합의 항목이 눈에 띈다.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은 필자의 통일부 장관 시절에도 관심을 가졌고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도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천연가스 협력사업은 북한의 경제난 극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러시아가 의지를 갖고 북한을 설득한다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대북 설득까지 이어진다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최진실 자살’ 충격] 20년간 연예계 정상 ‘국민 연인’

    [‘최진실 자살’ 충격] 20년간 연예계 정상 ‘국민 연인’

    ‘국민 연인’‘CF 요정’‘브라운관의 신데렐라’…. 2일 자살로 마흔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최진실씨의 앞에 달린 수식어는 늘 화려했다. 그러나 순탄하지 못했던 그의 사생활은 연예계 생활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동명여중, 선일여고를 졸업하고 갓 스무살에 연예계에 데뷔한 최진실씨는 깜찍한 외모와 발랄한 이미지로 데뷔 초부터 주목받았으며 20년간 톱스타로 군림해왔다.1988년 MBC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변신을 거듭하며 줄곧 연예계 정상을 지켜왔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년),‘미스터 맘마(1992년) 등과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0년)에서 상큼한 연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수종씨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질투‘(1992년)를 통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TV 광고에서도 예의 발랄한 모습을 선보이며 ‘CF의 요정’으로 사랑을 듬뿍 받았다. 모 가전제품 CF에서 청순한 표정으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고 말한 인상적인 코멘트로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다. 상복도 이어졌다.‘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1991년 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제·춘사영화제의 신인상과 인기상을 거머쥔 데 이어,1995년에는 대종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방송부문에서도 주요상을 휩쓸었다.1997년 MBC 연기대상,2006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 굵직한 상을 잇따라 받았다. 그러나 매끄럽게 질주했던 연예활동과 달리 그의 사생활은 여러번 고비를 맞았다.1994년 연예계에 큰 충격을 줬던 전 매니저 배병수씨 살해사건이 대표적이다. 배씨가 최진실씨의 운전사였던 전용철씨에게 살해되면서 그는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한동안 갖가지 의혹과 세간의 입방아에 시달려왔다. 별거와 가정폭력, 이혼으로 이어진 결혼생활은 평생의 멍에가 됐다. 최씨는 2000년 당시 일본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였던 프로야구선수 조성민씨와 결혼을 발표해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생활은 2002년 별거로 파경을 맞았다.2004년 8월에는 조씨가 최씨의 자택에서 폭력을 휘둘러 긴급체포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9월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 최씨는 이때 조씨가 그와 그의 가족에 진 빚을 전액 변제해주는 대가로 친권을 얻어 7살 아들과 5살 딸을 홀로 키워왔다. 지난 1월에는 성·본변경허가 신청을 통해 자녀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바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동안 슬럼프에 놓였던 그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2005년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남편의 바람과 이혼, 암투병을 겪으면서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맹순이’역은 최진실씨 자신의 우여곡절과 겹쳐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 4월 종영한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는 톱스타와 사랑을 나누는 이혼녀로 열연해 ‘줌마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는 이혼과 자녀양육으로 인한 우울증, 최근 불거진 사채설과 연예계 내 위상추락 등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최진실 자살’ 충격] “어린 자녀들 어쩌라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만인의 연인’이자 국민 탤런트 최진실씨의 사망소식에 온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20년 남짓 한국을 대표하는 탤런트였던 데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넘어 오뚝이처럼 재기한 그였기에 국민들은 “자살소식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윤정훈(36)씨는 “어릴 적부터 최씨의 브로마이드를 몇년간 벽에 걸어 뒀을 정도로 팬이었다.”면서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너무 충격적이라 처음엔 악성 루머거나 오보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평소 최씨 아들의 팬이라 그의 미니홈피에 자주 접속했다는 대학생 김지윤(21)씨는 “최씨는 평소 미니홈피에 어린 자녀들의 사진을 자주 올리며 ‘아들 딸 때문에 행복하다.’는 글을 남기곤 했다.”면서 “어린 자녀를 두고 자살이란 선택을 하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그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우석(28)씨는 “탤런트 안재환씨 사망 후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던 최씨의 모습이 계속 머리에서 맴돈다.”면서 “최근 들어 최씨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돌았던 게 죽음으로 몰아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아이디 ‘자유인’은 “같은 아이 엄마 입장에서 최씨가 자녀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그동안 최씨와 관련된 악성루머에 대해 이야기했던 사람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w7k100ds’는 “기사를 읽고 나서 두 눈을 의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열성적인 팬이었는데…. 인생의 많은 굴곡이 있었던 그가 하늘나라에선 마음고생 하지 말고 편안하게 지내길 바란다.”며 애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금융위기 기로에] 美 구제금융 ‘언발에 오줌누기’

    미국이 구제금융법안을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킨다고 해도 미국 경제 침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서히 거품을 빼는 데만도 몇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선 부결된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이 그대로 복구돼도 위기해소에는 충분치 않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제껏 있었던 금융위기 당시 투여됐던 구제금융 액수를 GDP 비중으로 따지면 13.3% 정도였는데 7000억달러는 불과 8.4% 수준이다.”면서 “이는 더 많은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해석을 낳는다.”고 말했다. 구제금융액은 그나마 기존 부실에 대한 것이다.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부실은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공화당쪽에서는 시장원칙을 내세워 금융위기를 ‘자연스러운 배변현상’쯤으로 취급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구제금융안이 다시 만들어져도 의회가 깐깐한 조건을 붙일 수 있다. 결정적으로 이미 미국 실물경제 지표가 암울하다.8월 소비지출은 전달의 절반 수준인 0.1% 증가에 그쳤고 기존주택판매(-2.2%)나 주택가격(-9.5%) 모두 떨어졌다. 특히 민간소비를 대표하는 소매판매지표나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내구재 판매지표 등이 8월 들어 뚝 떨어졌다. 이제 더 이상 지갑을 열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들은 실물경기 위기가 다가온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해외담당 리서치센터장도 “불은 이미 실물부문으로 옮겨 붙었다.”면서 “아주 훌륭한 구제금융안이 나와 금융위기가 해소된다고 해도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만 풀린 것”이라고 말했다. 탈출구도 마땅치 않다. 나중혁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으로선 주택가격 하락을 상쇄해 주는 ‘강달러를 통한 내수 진작’밖에 없다.”면서 “강달러·저물가·고용회복세 등의 조건이 다 맞아 떨어져야 내년 상반기에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안녕… 영원한 ‘우리들의 요정’ 최진실

    안녕… 영원한 ‘우리들의 요정’ 최진실

    ’국민 요정’의 원조 최진실이 우리들 곁을 떠나갔다. ‘CF퀸’에서 청춘스타로, 두 아이를 둔 ‘당당한 싱글맘’에서 ‘줌메렐라’로 거듭나며 대중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안기던 최진실이 20년 연기 인생을 2008년 10월 2일 마감했다. 향년 40세. “세상에 하고픈 얘기가 많아요. 아줌마 파워로 세상에 맞서겠습니다.” 고(故) 최진실이 지난 5월 OBS ‘진실과 구라’의 토크쇼 진행 현장에서 기자에게 건넨 말이었다.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최진실은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주변 스태프들을 격려하며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최진실에게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속 맹순이의 억척스러움이 느껴졌다. 연기자로, 또 두아이의 엄마로서 누구보다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살았던 최진실. 대중들의 가슴 속에 요정으로 기억될 그녀의 발자취를 되밟는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1988년 데뷔한 최진실은 데뷔 초기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유명한 카피의 가전제품 CF를 통해 귀엽고 깜찍한 여배우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최진실은 90년대 출연했던 모든 작품에서 성공행보를 걸으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등극했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년)를 통해 사랑스러운 로맨틱 연기를 선보인 최진실은 ‘우리들의 천국’(1990년)과 ‘질투’(1992)에서 상큼한 배역을 소화해 내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배우로 인정받게 됐다. 90년 대 후반의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와 영화인 ‘별은 내 가슴에’(1996년)와 ‘편지’(1997년)를 통해서 최진실은 확실한 멜로 여왕으로 자리매김 했다. 90년대 활발한 활동은 상복으로 이어졌다. 1991년 대종상, 춘사영화제,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거머쥔 최진실은 대종상 여우주연상(1995년), 백상예술대상 인기상(1991년, 1995년, 1997년), MBC 연기대상 대상(1997년), 한국방송대상 여자탤런트상(1998년)를 휩쓸며 그 공을 인정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그녀의 인생에 암운이 드리워진 건 2000년 프로야구 톱스타인 조성민과의 결혼 이후다. 원만하지 못했던 가정생활을 이어오던 최진실은 2002년 12월 파경을 맞았고 기자회견을 거쳐 2004년 합의 이혼에 이르렀다. 연기 생활의 위기를 맞았던 최진실은 그러나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2005)으로 억척스러운 주부를 열연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MBC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2006년)를 거쳐 지난해 MBC 주말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줌메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OBS 경인TV의 ‘최진실의 진실과 구라’에서 생애 첫 토크쇼 진행자의 자리를 꿰차며 제2의 전성기에 드러섰음을 시사했다. 1980년대 청소년들의 우상에서 90년대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여배우로, 또 2000년대 과감히 분칠을 지우고 친근한 배우로서 다가섰던 최진실의 파라만장했던 20년의 삶을 기억하는 대중들은 ‘영원한 요정’으로 그를 기억할 것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병자호란 다시 읽기] (91) 강화도의 비극

    [병자호란 다시 읽기] (91) 강화도의 비극

    강화도가 함락될 때 김경징, 이민구, 장신 등 조선군의 최고위 지도부는 바다로 도주하여 목숨을 부지했다. 강화도 방어를 책임진 그들은 멀쩡했지만,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연쇄적인 비극을 불렀다. 그들의 가족을 포함하여 강화성에 있던 피란민들은 모두 ‘도마 위의 고기’ 신세가 되고 말았다. 청군은 성을 점령한 직후 군사들을 시켜 성호(城壕)를 헐어 버리고 행궁(行宮) 관사를 불태운 뒤, 성안에 있던 남녀노소들을 끌어냈다. 강화도의 이곳저곳에서 처참한 장면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도망간 김경징, 삼대 여인들 모두 자결 비극의 손길은 먼저 여자들과 아이들에게로 뻗쳐 왔다. 청군이 몰려오자 여자들은 정절을 지키기 위해 도망치다가, 혹은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 때로는 지아비와 아들의 강요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성구(李聖求)와 이지항(李之恒)의 처는 청군의 손에 죽었다. 권순장(權順長)과 그 집안 여자들의 죽음은 특히 참혹했다. 권순장은 김상용과 함께 불붙은 화약 더미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권순장의 아내는 자신의 목을 매기 전 세 딸을 먼저 목매어 죽게 했다. 권순장의 누이동생 또한 스스로 목을 매 죽었다. 민성(閔 )은 먼저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죽이고 자결했다. 비극은 김경징 집안의 여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경징의 모친(김류의 처), 아내(김류의 며느리), 며느리(김류의 손자며느리) 등 삼대의 여인들이 모두 자결했다.‘인조실록’에 따르면 김경징의 아들 김진표(金震標)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협박하여 자결하도록 했다고 한다. 자신의 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김진표의 처가 자결하자 김경징의 어머니와 처도 따라서 자결했다는 것이다. 청군에게 포로가 된 사람도 줄을 이었다. 청군은 젊고 고운 여인들을 사로잡느라 혈안이 되었는데 그 와중에 희생자가 속출했다. 진원부원군(晉原府院君) 유근(柳根)의 집에서는 열두 명, 서평부원군(西平府院君) 한준겸(韓俊謙)의 가족은 열한 명이 포로가 되었다. 한명욱(韓明勖), 정백창(鄭百昌), 여이징(呂爾徵), 신익융(申翊隆), 정선흥(鄭善興), 김반(金槃), 이경엄(李景嚴), 한여직(韓汝稷) 등 사대부가의 부인들이 모두 포로가 되었다. 일반 상민들의 피해도 참혹했다. 전쟁이 일어난 직후, 경기도 연안의 백성들 또한 다투어 강화도 주변의 섬으로 밀려들었다. 반상(班常)을 막론하고 ‘섬으로 들어가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퍼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음’과 달리 청군이 상륙하고 강화성으로 몰려오자 그들은 앞다투어 마니산(摩尼山) 등지로 도주했다. 청군은 연일 병력을 풀어 마니산 일대를 수색했고, 백성들은 그 와중에 피살되거나 포로가 되고 말았다. ●왕세손의 비극 청군에 의한 살육과 자살이 속출하는 와중에 왕세손이 강화성에서 탈출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왕세손은 바로 인조의 손자이자 소현세자(昭顯世子)와 강빈(姜嬪)의 아들이었다. 인조와 소현세자를 이어 장차 보위(寶位)에 오를 인물이기에 청군이 사로잡으려고 혈안이 된 존재이기도 했다. 청군이 강화성으로 밀려들 때, 강빈은 상민(常民)의 복장으로 변복하고 여염에 몸을 숨겼다. 그녀는 자신의 동생 강문성(姜文星)과 김인(金仁), 서후행(徐後行) 등 다섯 명의 내관(內官)에게 원손을 맡겼다. 그들은 원손을 업고 바닷가로 내달렸다. 청군은 추격해 오는데 내관 김인이 탄 말은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 위기일발의 상황이었다. 그들은 송국택(宋國澤)이 제공한 말로 바꿔 타고서야 겨우 해안에 이를 수 있었다. 마침 해안에는 배를 대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고, 원손은 우여곡절 끝에 교동(喬桐)을 거쳐 다른 섬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젖먹이 시절부터 이렇게 간난신고를 겪어야 했던 원손의 운명은 비극적이었다. 그는 강화성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항복 이후 볼모가 되어 끌려갔던 아버지 소현세자를 따라 심양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원손은 1645년 귀국했지만 아버지 소현세자는 급사했고, 어머니 강빈은 사약을 받고 죽었다. 그 자신 또한 왕세자 자리에 올라보지도 못한 채 숙부 봉림대군(鳳林大君·효종)에게 밀리고 말았다. 병자호란은 원손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던 것이다. 강화도 공략을 지휘했던 구왕 도르곤(多爾袞)은 강화성 점령 직후 역관 정명수(鄭命壽)와 김돌시(金乭屎) 등을 시켜 항복을 요구했다. 조선 측에서 원임대신 윤방(尹昉)을 보내 요구를 받아들이자, 도르곤은 휘하의 병력을 들여보내 정전(正殿)을 점거한 뒤 성안에 계엄을 실시했다. 그들은 조선 포로 가운데 지체가 가장 높은 세자빈을 엄중히 감시하는 한편, 호서(胡書)가 쓰여진 신표(信標) 수십 개를 만들어 성을 드나드는 조선 사람들을 통제했다. 신표가 있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고 여긴 사람들은 그것을 구하려고 아우성을 쳤다. 도르곤은 강화도에서 사로잡은 왕실과 고관들의 가족을 앞세워 남한산성의 저항 의지를 꺾어놓을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점령 직후, 포로들에게 대한 대우는 괜찮은 편이었다. 특히 강빈 일행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을 썼다. 강빈 일행을 이동시킬 때 병력을 풀어 호위하는가 하면, 지나는 길에 도랑이나 험한 곳이 있으면 길을 수리한 뒤 지나가도록 하는 등 호의를 베풀었다. 청군 가운데 만주병들은 군율이 잡혀 있어서 탐욕과 음란함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몽골병이나 한병들은 달랐다. 특히 공유덕과 경중명 휘하의 병사들이 저지르는 겁략이 심각했다. 그들은 몽골병과 함께 곳곳을 뒤져 여자들을 잡아가고, 주단과 패물을 약탈했다. 강화도를 점령 한 지 9일이 되던 날의 정경은 처참했다. 청군은 포로들을 남한산성으로 몰고 가면서 대대적인 노략질을 감행했다. 관청과 여염에 불을 지르고 반항하는 사람들을 도륙했다. 이날의 참상을 기록한 사서에는 ‘시체는 쌓여 들판에 깔리고 피는 강물을 이루었다.’거나 ‘눈 위를 기어다니거나, 죽거나, 이미 죽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는 아이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군율 시행의 난맥상 그렇다면 강화도의 ‘참극’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김경징 등은 어찌 되었을까? 항복 직후, 김경징 등에게 군율을 적용하여 극형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조는 오히려 ‘김경징이 거느린 군사가 적었으며 장신은 조수(潮水) 때문에 배를 통제할 수 없었다.’며 사형은 지나치다고 손사래를 쳤다. 인조는 김경징 등을 서쪽 변방에 유배하는 것으로 그치려고 했다. 언관들의 반발과 비판이 그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에게 사형을 내렸다. 김경징에게는 끝까지 예우를 갖춰 사사(賜死)시켰다. 충청수사 강진흔(姜晉昕)도 참수되었다.‘잘 싸우지 못하여 적으로 하여금 바다를 건너게 했다.’는 것이 죄목이었다. 참으로 억울한 죽음이었다. 김경징이나 장신과 달리 끝까지 청군과 싸우려 했던 그였다. 그를 죽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청도 수영(水營)의 군관과 병졸들이 대궐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목놓아 울면서 강진흔의 원통한 정상을 비변사에 호소했다. 억울한 죽음을 앞에 두고도 강진흔은 당당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함께 의금부에 갇혀 있던 김경징이 사형 결정 소식을 듣고 목놓아 울었는데 비해, 그는 태연했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이 차고 있던 칼을 옥졸에게 주며 ‘이것은 예리한 칼이다. 이것으로 내 목을 빨리 벤 뒤 네가 가지고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던 그는 처형을 앞두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경징의 죽음을 기록한 ‘인조실록´사신(史臣)의 평가는 냉혹했다. 사신은 김경징을 가리켜 한낱 ‘광동(狂童)’이라고 평가했다.‘아는 것이 없고 탐욕과 교만을 일삼아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자식을 김류가 잘못 천거하여 나라도 망치고 집안도 망쳤다.’고 적었다. 하지만 고군분투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 했던 강진흔이 김경징보다 심한 극형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다. 강진흔과 김경징의 죽음. 그것은 분명 군율 시행의 난맥상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女야구대표팀 4번타자 왕종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女야구대표팀 4번타자 왕종연

    “야구는 밥이다, 밥!” “엥? 무슨 밥?” “컨디션이 좋으면 밥맛도 좋고, 기분이 안좋을 땐 밥맛도 없고.” “…!?” “사람은 밥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인생과 음식, 음식과 야구, 뭐 그런 거지요.” “…!?” 히죽히죽,20대 처녀의 미소에 잠시 홀렸나? 괜시리 약이 올랐다. 다시 시비(?)를 걸었다. “좋아하는 음식이 뭔디?” “갈비, 삽겹살, 닭갈비…” “그렇다면 야구는 밥이 아니라 고기 아닌가?” “기자님, 맨날 고기만 먹고 살 수 있나요?” “…” 키 175㎝의 미모에 재치와 생기가 넘쳐났다. 중국에서 최근 귀화한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톡톡 튀는 말솜씨 또한 인상적이었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의 간판타자 왕종연(26) 선수,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 출신이다. ●中 다롄출신… 5년전 무작정 한국행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가을햇살이 따갑던 지난 주 서울 강서구 모여고 운동장에서 잠시 그를 만났다. 소프트볼 모실업팀 소속으로 다가올 전국체전에 대비,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야구는 나의 인생’을 다짐하며 5년 전 한국으로 무작정 왔다. 낯선 땅에서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초 한국인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그러자마자 지난 달 말 일본에서 열린 국제야구연맹(IBAF) 주최 제3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야구국가대표팀의 이승엽처럼 당당히 4번타자를 맡았다. 대회기간 성적은 3할6푼1리, 수비에서는 3루를 지켰다. 이 대회에서 홍콩과 인도를 이겨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사상 첫 2승을 올리는 주역이 됐다. 모두 8개국이 참가, 일본이 우승하고 한국은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국제경기에 첫 출전했던 것. 한국 여자야구는 그동안 안향미 선수가 주축이 된 ‘비밀리에’팀이 2004년 여자야구월드시리즈에 출전, 일본에 0대53으로 대패한 것이 유일한 국제성적이다. 하지만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점점 높아져 지금은 전국에서 20여개 클럽팀이 활동 중이며 주말마다 친선게임을 벌인다. 이런 환경에서, 왕 선수는 일천한 한국여자야구사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살인미소´를 짓는 그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야구월드컵때 첫 태극마크 달고 2승 주역 “이번 월드컵경기에서 홈런은 몇방 날렸나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남자 선수들이 뛰는 야구장에서 시합했는데 어떻게 홈런이 나오겠어요?” 에구, 또 잘못했나보다. 여자선수 전용 경기장이 없어 방망이로는 홈런을 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신 그라운드 홈런은 자주 나온다고 했다. 평범한 안타라도 야구공이 외야 구석진 곳으로 떼굴떼굴 굴러가면 잡아 던지기도 힘들고 그 사이 주자는 한바퀴 돌아 홈을 밟아버린다는 것이다. 그가 수비에서 3루를 맡은 까닭이 흥미롭다. 가끔 포수를 맡기도 하는데 어깨가 워낙 강한 것이 장점이다. 별명이 ‘앉아쏴’일 정도로 앉은 자세에서도 1,2루 송구가 가능하다. “중국에서 태어나 태극마크를 달고 뛴 소감이 어땠나요?” “한국 대표팀 선수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고, 또 한 경기라도 꼭 이기고 싶었어요. 결국 2승을 했습니다. 특히 일본과의 첫경기에서 첫안타를 치고 나갔을 때는 정말 기분이 짜릿했죠.” 그는 중국국가대표팀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우승과 준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왕 선수는 큰 체격에 운동소질이 뛰어나 12세때 중국에서 여성해방군(우리의 상무팀과 비슷) 소속으로 소프트볼 선수생활을 시작했고 19세때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평일엔 중국어 강사 ‘알바´로 야무진 생활 그러던 2002년 여성해방군 소속으로 처음 방한했을 때 인기가 높은 한국야구에 흠뻑 빠져버렸다. 또 한국이란 곳에서 뭔가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예약된 난징공업대학교를 마다하고 2003년 3월 충남 천안 호서대학교 체육학과에 소프트볼 장학생으로 입학했다.2007년 2월 호서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를 시작하게 됐고 아울러 ‘한국귀화’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 또 여자야구클럽팀 ‘비밀리에’ 식구가 돼 매주 일요일 야구를 즐겼다.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로 중국어 강사를 하면서 용돈과 학비를 벌었다. 호서대를 졸업하면서 단국대 대학원(국어국문학)에 진학했다. “왜 국문학과를 선택했나요?” “한국에 올 때 대개 언어연수 1년과정을 거치잖아요. 그런데 저는 선생님도 없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어요. 대학졸업 무렵이면 한국사람처럼 말도 잘하고 싶었지요. 한국의 역사도 재미있고 더 알고 싶은 것이 많아 대학원에 진학했답니다.” 현재 대학원 4학기 과정을 밟고 있어 원래는 논문 준비에 올인해야 하지만 월드컵야구, 전국체전 등 시합일정이 빡빡해 한 학기를 더 연장할 예정이란다. 준비 중인 석사논문은 ‘중국어 부사와 한국어 부사 비교연구’라고 했다. 아무리 바빠도 고향의 가족들을 당연히 보고 싶을 터. “고향에는 누가 살고 있나요?” “부모님과 할머니가 계세요.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통화로 서로 안부를 전하고 있지요.” 그는 외동딸이다. 한국귀화에 대해 부모가 순순히 허락했을까. “저희 부모님은 평소 제가 하고 싶은 것에는 반대를 하지 않아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 낯선 곳으로 떠난다니 걱정이 컸을 법도 한데 저의 결정을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제가 한국에서 더욱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이유도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서예요.” ●“멋진 총각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까다로운 귀화 절차 또한 혼자 잘 극복해냈다. 한국 국적법에는 5년 이상 계속해서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어야 하고, 만 20세 이상으로 품행이 단정해야 하며, 또 독립의 생계를 유지할 만한 자산 또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귀화 신청서류만 10여차례나 냈다가 돌려받는 곡절끝에 한국여자야구연맹 관계자들의 도움 등에 힘입어 어렵게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주위에서 위장결혼이라도 해서 한국국적을 얻는게 어떠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정당하게 국적취득을 하고 싶었다. 그는 현재 서울 강서구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월세로 살고 있다. 소속 실업팀에서 받는 급여와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비를 충당하고 살림을 꾸려나갈 정도로 생활력이 강하다. 남자친구 있느냐고 하자 “신문사에 멋진 총각 있으면 꼭 좀 소개해주세요.”라고 웃으며 받아넘긴다. 결혼계획에 대해서는 “전국대회는 물론이고 국제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대답했다. 다음달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배가 열리고 내년에는 홍콩피닉스컵 대회,2년후에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가 예정돼 있다. ‘귀화 1호메달’을 기록한 여자탁구 국가대표팀의 당예서 선수에 대해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동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한국으로 귀화해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왕 선수. 비록 이제야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타고난 체격조건과 남다른 야구열정으로 ‘여자 이승엽’처럼 국제무대에서 홈런을 펑펑 터뜨릴 날도 머지않으리라 기대해본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왕종연은 누구 ▲1982년 중국 랴오닝성 다롄 출생 ▲1994∼2002년 중국 여성해방군 소속 소프트볼 선수 ▲01년 중국 국가대표팀 소프트볼 선수 ▲03년 한국 호서대 체육학과 장학생 입학 ▲07년 동대학 체육학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국문학과 입학.‘비밀리에’ 여자야구 클럽팀 입단 ▲08년 8월 한국인 주민등록증 취득. 한국여자야구대표팀 발탁, 제3회 세계여자여구월드컵 출전(4번타자) ▲현재 단국대 대학원 4학기 재학중
  • [금주의 HOT]미국 금융위기에 세계경제 ‘악!’

    ●미국 금융위기에 세계경제가 몸살 미국발 금융위기에 세계경제가 몸살을 앓은 한 주였다. 추석연휴 마지막이던 지난 15일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미국계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신청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폭락했고 세계증시 역시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이번 금융위기에 대해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현재의 위기는 10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사건”이라며 “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 더 많은 대형 은행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위기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금 등 현물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 아이들 돌잔치에 금반지를 선물하던 우리네 풍습이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걱정이다. ●’이효리 열애설’ 보도…소속사 “사실왜곡 법적대응 하겠다” ’섹시 아이콘’ 이효리(30)의 열애설이 한 스포츠신문에 보도됐다. 지난 10일 한 호텔 수영장에서 모 그룹 재벌2세와의 다정한 모습이 공개된 것. 한 해 매출이 100억에 달해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으로 불리는 이효리와 재벌 2세의 열애설이었던 만큼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이효리측은 재벌2세와의 열애설을 공식부인하면서 “이번 일로 연예계 활동에 회의를 느낀다.”고 밝혔다. 소속사 역시 “지인들과의 모임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 ‘저질 분유’사건으로 드러난 중국의 식품안전 불감증 중국의 식품 안전 문제가 최근 터진 ‘저질 분유’ 사건으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건은 멜라민이란 공업용 화학물질이 함유된 분유를 먹은 유아들이 집단으로 신장결석에 걸리고 이중 1명이 사망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들 제품은 일부 낙농업자와 우유 매매상이 이윤을 높이려고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해 분유제조업체에 납입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국가이미지를 재고에 성공했던 중국은 ‘저질 분유’사태로 인해 채 한달도 못 버티고 ‘불량식품 대국’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민생치안 전담하는 경찰기동대 출범 서울지방경찰청은 9월 17일 오후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연경장에서 하반기 민생치안 확립을 위해 편성된 현행범 검거 전담 ‘그린포스(Green-Force)’ 부대와 불법 풍속업소 단속 전담 ‘스텔스(Stealth)’부대 출범을 위한 발대식을 개최했다. 두 부대를 출범시킨 이유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그 동안 촛불집회에 투입됐던 경찰력을 경찰 고유 업무인 민생 치안으로 돌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경찰 본연의 임무로 돌아온 것에 박수를 보낸다.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추경예산 4조 5000억 규모의 추경예산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추경예산안에는 당초 들어있지 않던 대학생 학자금 지원 2500억원, 저소득층 에너지 보조금 837억원 등 민생지원예산 4350억원이 추가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를 통과한 추경예산을 서민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그의 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경안 18일 처리

    여야의 극한 대립을 몰고 왔던 추가경정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18일 합의 처리될 전망이다. 여야는 지난 11일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를 시도하다 실패한 추가경정예산안에 학자금 등 ‘민생 예산’ 항목으로 3008억원을 증액키로 17일 합의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 모임의 원내대표 및 예결위 간사 등 6명은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쟁점에 대해 이같은 합의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오후 예결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11일 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예결특위 소위를 통과한 추경안을 일단 처리했다. 또 18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이날 합의한 추경안을 민주당의 수정안으로 제출, 통과시킬 예정이다. 여야가 이날 합의한 추경예산은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위에서 통과된 4조 2677억원에서 4조 5685억원으로 늘어났다. 당초 정부가 제출한 4조 8654억원보다는 2969억원이 감액됐다. 한전과 가스공사에 대해서는 전기·가스료를 인상하지 않은데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1조40억원을 지원해주기로 한 예결소위 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향후 국고 예산에서 공기업 보조를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기로 합의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여성 & 남성] 난 이렇게 차였다… 이별의 사연들

    [여성 & 남성] 난 이렇게 차였다… 이별의 사연들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이자 ‘이별의 계절’인 가을이 왔다. 지난날 차근차근 사랑의 농사를 지어왔던 연인들이 청첩장을 보내는 반면 뜨거운 여름을 오해와 갈등으로 보냈던 연인들은 화려한 싱글을 선언하고 있다. 사랑이 달콤하고 아름다운 만큼 이별은 쓰디쓰고 때로 추한 기억으로 남는다.‘쿨하게 보내야지.’라고 다짐해 보지만 신발끈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또는 그녀를 잡아보려고 애쓴다. 하지만 일단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상대를 붙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떠올리기 싫지만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문득 생각나는 이별의 순간. 이 가을을 외롭게 보낼 수 없다고 절규하는 청춘남녀의 숨겨놓은 이별이야기를 들어보자. ●홈피서 양다리 걸친 남친에 항의하다 “굿바이”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지난해 3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남자친구는 당시 대학병원 레지던트 1년차였다. 이들은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으로 만나 첫눈에 반했고 사랑을 불태웠다. 더구나 그의 외모, 직업, 학벌 등 어느 것도 부족함이 없어 김씨는 항상 긴장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남자친구에게 걸려오는 전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는 잘못 찾아 들어간 남자친구와 동명이인의 홈페이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메인화면에 남자친구와 다른 여자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프로필로 올라가 있는 게 아닌가. 사진 아래에 있는 글이 더 가관이었다.‘우리 0월00일에 결혼해요.’ 그동안 김씨의 남자친구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미니홈피도 두 개를 운영하고 있었다.‘두 집 살림’을 차린 셈이다. 김씨는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그간의 일을 듣기 위해 그에게 전화했다.“다 알았구나. 그럼 우리 이만 끝내자.”라는 짧은 대답에 김씨는 이별의 아픔보다 인간에 대한 실망을 느꼈다.“사실 그럴 땐 뻔한 변명이라도 듣고 싶은 게 사람마음인데 너무하더군요.” 직장인 정모(32·여)씨는 회사 3년 후배와 연애하다 비참하게 차였다. 대학 선·후배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정씨가 이제 막 입사한 남자친구의 일을 가르쳐 주다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둘의 관계는 연인관계라기보다 엄마와 막내아들의 관계 같았다.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친구는 친구들과 만나서 술 마시는데 월급의 대부분을 썼다. 적금을 두 개나 부으면서 알뜰한 생활을 하는 정씨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남자친구를 극진히 보살폈다. 정씨는 밥도 사주고, 옷도 선물하고, 휴대전화 요금까지 대납했다. 그러나 어린 남자친구는 정씨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할 만큼 성숙한 인격을 갖추지 못했다. 남자친구는 이듬해 신입사원이 들어오자 여자후배와 가까워졌고 둘은 연인사이가 됐다.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정씨는 동료에게 그런 사실을 전해 듣고 이별을 결심했다. 정씨가 이것저것 따져 물으려 하자 남자친구는 “왜 선배는 제 여자친구도 아니면서 이래라저래라 간섭이죠?앞으로 제 사생활에 관심갖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라고 잘라 말했다.“그동안 그애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노처녀가 수작 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비참합니다.” ●병원비라며 돈 빌려간 그녀 감감 무소식 초등학생들에게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최모(23)씨는 같은 일을 하는, 슬픈 눈망울을 지닌 한살 적은 여인을 알게 됐다. 둘은 매일 함께 퇴근하며 가깝게 지냈다. 최씨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됐고,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연인으로 4개월을 지낸 뒤 그녀는 갑자기 연락을 끊고 만나주지 않았다. 답답해 미칠 것 같았던 최씨는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찾아 자신을 멀리한 이유를 들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많이 아프고, 서울의 큰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이 조금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말에 최씨는 200만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그 돈을 건넨 게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마치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처럼 그녀는 홀연히 사라졌다. 하지만 최씨는 여전히 그녀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이것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아니면 제가 바보일까요.” 직장인 양모(27·여)씨는 대학 새내기 시절 짝사랑의 열병을 앓았다. 연정의 대상은 한 학년 선배였다. 남몰래 선배를 좋아했던 양씨는 학기 초 술자리에서 선배의 옆에 앉게 됐다. 선배의 친절하고 부드러운 말투에 마음이 허물어져가던 양씨는 결국 마음을 고백했다. 당시 양씨는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애타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선배 역시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선배는 다음날까지 서로의 이성친구를 정리하고 공식적으로 사귀자는 뜻을 밝혔다. 다음날 양씨는 약속대로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노라고.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진정으로 좋아하는 남자와 사귈 수 있다는 행복감이 더 컸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 양씨는 선배에게 “저 남자친구와 깨끗이 끝냈어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선배는 “어?무슨 소리야. 그걸 왜 나한테 말해?”라고 답했다. 당황한 그가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 선배는 “얘는 참, 술 마시고 한 말을 다 믿으면 어떡해. 난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야.”이미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한 양씨는 말 그대로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됐다.“서투른 제가 잘못이죠. 이전 남자친구에게 울고불고 매달렸지만 소용없더군요.” 직장인 김모(27)씨도 배신에 웃고 울었던 추억이 있다. 대학 새내기 시절 동기를 좋아했던 김씨. 그녀가 5년간 교제해온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집요하게 매달린 김씨는 그녀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그녀와 교제하던 남자친구는 군복무 중이었다. 그 후로 2년간 달콤한 연애를 한 뒤 김씨는 군대에 가게 됐다. 하지만 입대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그녀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았다.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유였다.“제가 던졌던 부메랑에 제가 맞은 거죠. 이별로 상처받았을 그녀의 전 남자친구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그 이후로는 짝이 있는 여자에겐 접근하지 않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미국인 C(31)씨는 2004년 2월 미국의 대학에서 한국인 유학생 이모(22·여)씨를 만났다.C씨는 아담한 체형에 쌍꺼풀 없는 눈, 검은 생머리, 재치있는 말솜씨를 가진 이씨의 매력에 푹 빠졌다.C씨는 이씨와 ‘언어교환’을 하면서 그녀와 한국에 대해 배웠고, 그녀에 대한 감정이 점점 깊어졌다. 유학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이씨와 헤어지기 싫었던 C씨는 과감히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한국의 모 대학 어학당에 등록했고,2005년 1월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문제는 그녀의 마음이었다. 미국을 떠날 때만 해도 눈물을 글썽이며 진한 애정을 드러내던 그녀는 한국에 돌아가자 연락이 점점 뜸해지더니 두달 만에 연락이 끊어졌다. 한국으로 오기 직전 유학시절 그녀의 친구에게 평소 그녀가 C씨의 뚱뚱한 체격을 못마땅해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하지만 오기가 발동한 C씨는 한국에 왔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20㎏ 가까이 감량했다. 여전히 한국에 머물고 있는 C씨는 멋진 한국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이모(29)씨는 손바닥 만한 플라타너스 잎이 날리던 교정에서 여자친구가 쌀쌀맞게 자신을 외면한 일을 잊지 못한다. 대학생이던 이씨는 여러 차례의 신입생 환영회를 거치면서 유독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 한 여자동기가 부담스러웠다. 평소 이성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이씨였지만 집이 같은 방향인 그녀와 늦은 밤 자주 택시를 타고 귀가했고,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5월 학교 응원제에 함께 가서 사귀기 시작한 두 사람은 이후 2년 동안 붙어 다녔다. 2001년 그녀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둘의 관계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미국에 간 그녀는 얼마간 이메일과 국제전화로 끊임없이 연락해 왔다. 심지어 그녀는 ‘오빠 없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말까지 해 이씨가 당장이라도 미국에 가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하게 했다. 하지만 이씨는 3개월이 지난 뒤 그녀의 전화와 이메일이 줄어드는 것을 알아챘다. 급기야 6개월이 지나자 그녀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이듬해 귀국한 그녀는 학교에서 이씨를 보자마자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말했다. 비록 연락이 끊어졌지만 ‘다른 사정이 있으려니.’하며 기다려왔던 이씨의 뺨 위로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졌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연일 계속된 팀 프로젝트로 2개월 동안 오후 11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여자친구의 불만은 날로 커져갔다.3주 전 여자친구의 생일에도 이씨는 회사에서 야근을 해야만 했다. 마음 같아선 만나서 축하해주고 싶지만 팀장과 부장도 집에 못가고 일에 매달린 상황이라 일찍 퇴근할 수 없었다. 결국 부산이 고향인 여자친구는 생일을 혼자 보내야만 했다. 참고 참았던 여자친구의 분노가 결국 터지고 말았다.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너무 소홀하다며 이별을 통보한 것. 이씨는 억울했다.“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한 것인데 그걸 이해 못하는 여자친구가 밉더군요. 제가 달랬어야 하는데 화가 나서 헤어지자는 말에 덜컥 동의하고 말았죠. 많이 후회합니다. 미안하기도 하고요.”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팔길이 원칙/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에 다수의 외국 문화원이 있다.40대 중반 이상의 중장년층에게는 학창시절 프랑스문화원이나 독일문화원(Goethe-Insitut)에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이들의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하나의 고급문화 활동이요 자랑거리였다. 예나 지금이나 문화원은 한 나라의 문화를 타국에 알리는 첨병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문화외교기관이다. 우리나라도 외국에 문화원을 두고 있다. 미국 뉴욕을 비롯해 아홉 나라의 열두 도시에 문화원을 두고 있고, 스물 두 나라의 스물일곱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홍보관을 두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일본 도쿄에 건립 중인 도쿄한국문화원에 당초 계획과는 달리 새 대사관 공관을 지을 동안 주일한국대사관이 입주할거라는 상식 밖의 소문이 돌고 있다. 사실이라면 머리를 풀고 통곡할 일이다. 문화정책을 말할 때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빼놓을 수 없다. 정부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 원칙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이른바 선진국에서 불문율이 되기에 이르렀다. 원래 ’팔길이 원칙‘의 역사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정부가 전쟁청 영화위원회에 재정지원을 하면서 대본선정이나 영화촬영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자율성을 부여한 데서 출발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문화예술에 직접 지원하는 대신 문화예술위원회를 두어 자율적으로 지원토록 제도화시킨 것도 가능한 한 정치색을 탈피하려는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팔길이 원칙‘의 취지는 문화외교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설치되어 있는 외국 문화원들을 보라. 이웃나라인 일본은 운니동에 자국 대사관과는 별도로 일본공보문화원을 두고 있고, 중국 역시 내자동에 중국문화원을 독립 건물로 두고 있다. 남산에 있는 독일문화원이나 용산에 위치한 미국문화원(공보과) 역시 대사관과는 따로 떨어져 있고, 독립 건물은 아니지만 프랑스문화원 역시 대사관과는 별도의 빌딩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왜 문화원을 대사관과는 별도의 건물에 두는 것일까. 바로 ‘팔길이 원칙’의 정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정치적이고 정부기관적인 냄새를 탈색하여 주재국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문화외교라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뉴욕, 파리, 런던 등 우리 문화원을 대사관과는 별도 건물에 두고 있는 것이다. 내년 4월이면 도쿄 한복판 신주쿠에 도쿄한국문화원이 완공될 예정이다. 그런데 주일한국대사관 신축공사가 내년 6월쯤 시작되면서 완공 때까지 몇 년 동안 신축 문화원에 대사관이 함께 들어온다는 것이다. 헛된 소문이라 믿고 싶다. 대사관은 공식적인 외교공관으로서 보안과 안전이 중요시되고, 더구나 대사관 인근에서 일본 우익단체 등의 반한 시위나 민감한 외교관련 집회 등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서 대사관이 입주한다면 문화원의 기능은 거의 상실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사관으로 각인되어진 건물을 문화원으로 새로 브랜드화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적지 않은 유무형의 비용이 소요된다. 고작 몇 년간 문화원 공간을 사용하는 게 무슨 대수며 국가 예산도 줄일 수 있는 경제적인 일 아니냐고 얘기하는 것은 더 큰 손실을 간과한 극히 단기적이고 미시적인 발상일 따름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요 문화전쟁의 시대다. 세계 각국이 그들의 문화원을 통해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또 자국의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한국문화원을 진정한 의미의 문화원으로 키워내는 것은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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