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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55분) 경기도 평택역 근처 건물 2층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한 놀이방이 있다. 그런데 이 놀이방은 조금 독특하다. 보육 교사가 아닌 엄마들이 있고 매일 새로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곳은 바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을 위한 사랑방 와락 치유센터였는데….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유럽과 중동의 문명이 교차하는 나라. ‘중동 음식의 꽃’이라 불리는 레바논 음식부터 30명의 대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유구한 고대 문명의 역사가 흐르는 유적지들과 평화와 조화를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레바논으로 떠나 본다.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기범은 우재에게 당장 이혼하라고 다그치고, 우재는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변명해 보지만, 그 사정이 뭔지조차 대답할 수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한다. 한편 서영은 우재가 자신의 비밀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그리고 단단히 마음을 가다듬고 홀로 서기를 준비한다. ■주말특별기획 백년의 유산(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세윤은 채원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한다. 끝순은 춘희가 자신의 사위 효동을 유혹한다고 의심한다. 설주는 세윤과 가방이 바뀐 주인이 춘희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방 회장은 세윤을 빌미로 채원의 잃어버린 기억 조작에 나선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5분) 새해 첫날 충북 청주의 야산에서 한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2011년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한인 범죄단에 납치돼 실종된 홍석동씨의 아버지였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납치범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신년특집 SBS 스페셜 학교의 눈물 2부(SBS 일요일 밤 11시 5분) 학교폭력 경험이 비옥한 땅을 만드는 소나기처럼 지나가는 일이 되도록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돕겠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소나기 학교. 이런 경험을 가진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 10여명이 소나기 학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사건을 섬세하게 담아 본다. ■차인태의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한국 광고 연출 1세대 윤석태 감독. ‘그래, 이 맛이야’,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어요’ 등 광고 카피만 들어도 떠오르는 광고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그가 선보인 다채로운 광고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본다.
  • [사설] 민주당 대선 패인 바로 보고 새 이념좌표 찾길

    18대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됐건만 민주통합당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꾸려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도 언제부터 본격 가동될 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지지자들에게 회초리부터 맞겠다며 비대위 인사들 중심으로 엊그제부터 광주와 부산·경남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사죄의 3배’를 하고 쓴소리를 듣고 있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낱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만 듣고 있다. 대선 패배의 원인은 대체 무엇인지, 오도된 정책·노선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성찰도 없이 그저 “사죄드린다”며 지지자들에게 허리만 굽히고 다니니 공허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민주당의 표류는 친노무현계와 비노무현계, 반노무현계 등으로 갈린 해묵은 당내 계파 대립과 이에 따른 권력 공백과 구심점 부재, 그리고 이념적·정책적 지향점 상실이 근본 원인이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왜 우리만 져야 하느냐’는 친노 진영과, ‘친노 진영의 2선 후퇴가 당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하는 비노·반노 진영의 권력 다툼이 이처럼 당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를 거치면서 분당과 탈당, 합당을 거듭하며 분열과 반목을 이어온 고질적 병폐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27개 의석을 지닌 제1야당의 표류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 나라 정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속히 당을 수습해야 하며, 가차없는 자기 성찰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4월 총선 패배 요인을 분석한 당내 보고서를 친노 진영으로 짜인 당시 당 지도부가 쉬쉬하며 덮고 넘어간 상황이 재연돼선 희망이 없다. 철저히 패인을 분석해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물은 뒤 쇄신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대선 패인 분석 일체를 외부인사들에게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계파를 떠나 중진들은 모두 2선으로 물러나고 신진기예에게 당의 재건을 맡기는 영국 노동당 식의 파격도 요구된다. 그것만이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다짐을 실천으로 옮기는 길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바란다. 낡은 계파구도를 청산하고 이념좌표를 새롭게 설정해 새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대장정을 시작하라.
  • “택시법 부작용 우려” 반대 기류 반영한 듯

    “택시법 부작용 우려” 반대 기류 반영한 듯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의지를 나타낸 건 국무위원 대부분이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낸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주무 장관인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해외에도 사례가 없다”며 여객선, 전세버스 등 다른 기타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난색을 표시했다. 지자체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법이 통과될 경우 지방자치단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택시법이 공포되면 택시업계는 대중교통 수단에만 제공됐던 유가보조금을 지급받고 부가가치세·취득세를 감면받는 등 1조 9000억원대의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수송분담률이 9%에 불과한 택시업계에 버스(31%), 지하철·기차(23%)와 함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다는 점에서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재원 법제처장은 “대중교통의 정의가 다른 법과 혼돈이 있을 수 있어 재의 요구 요건은 갖추고 있다”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는 사실상 지난 1일 택시법을 통과시킨 정치권에 대한 우회적인 성토장이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세종청사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도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건설이 시작될 때부터 정부 기관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세종시를 찾지 않았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의 국무회의도 6·25 전쟁 등 비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역대 첫 기록이다. 이날 회의는 서울에서 이동하는 장관들의 편의를 위해 평소보다 두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열렸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라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세종시로 정부 부처가 이주하고 있어 근무환경이 불편하며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며 “중요 부처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국력 낭비고 국민에게 죄송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역사적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세종시가 이른 시일 안에 근무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정상화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건 서울과 세종시로 행정 기능이 이원화되면서 정부 업무의 비효율성 현황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정부 기관 이전이 순차적으로 이뤄졌지만 장관들이 실제로 거의 머물지 않는 데다 출퇴근 여건과 주거 및 치안, 교육 문제 등 인프라 불만이 커지며 세종시 공무원 홀대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고수하면서 청사 건축이 지연된 데서 이유를 찾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강한 어조로 유감을 표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을파소 총리가 보고 싶다/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을파소 총리가 보고 싶다/임태순 논설위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등 새 정부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제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장관 인선 등의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조각의 꽃으로는 단연 국무총리일 것이다. 총리는 의전서열 5위로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재소장 다음이지만 행정부를 관장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상징성이 크다. 누가 초대 총리가 되느냐에 따라 새 정부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도 있다. 하늘 아래 태양이 하나이듯이 권력은 생리적으로 나누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흔히들 권력은 나눌 수도, 나눠질 수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스스로 권력을 나누겠다며 총리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책임총리제를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이는 물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헌법에 정해진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에 부정적이었던 그가 이런 주장을 펼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자서전 ‘운명’에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내각 구성권을 가져야 하며 따라서 국민들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국무총리가 국무위원 임명에 관여할 합리적 근거는 없다”고 주장한 바 있기 때문이다. 표를 얻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권한이 비대해진 대통령제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두 사람이 책임총리제를 들고 나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새 총리 인선을 두고 여기저기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온다. 선거가 박빙 구도였던 만큼 반대편을 끌어안는 화합을 제1 덕목으로 꼽는가 하면 행정능력을 겸비한 소신 있는 인물을 강조하는 사람도 많다. 방송작가 신봉승씨는 지난해 11월 책을 내면서 조선시대 올스타 행정각료를 소개했다. 임금 27명, 유명인물 600~7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임금은 단연 세종이었으며, 국무총리로는 황희일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조선 중기의 재상 오리 이원익을 꼽았다. 아마 오리가 청렴하면서도 백성과 친근하게 지낸 화합형이라는 점이 높은 평점을 받은 것 같다. 지난주 동네 도서관에 갔다 우연히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라는 책에 눈길이 갔다. 인수위와 정부가 선거 때 발표한 복지공약 이행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을파소(乙巴素·?~203)가 뭔가 해법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을파소는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서기 193년 빈민들에게 봄에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 추수기에 갚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진대(賑貸)법을 실시한 인물이다. 하지만 을파소가 재상에 올라 자신의 뜻을 펴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국천왕은 귀족들의 반란을 수습한 뒤 신하들에게 초야에 묻힌 인재를 추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하들이 안류를 천거했으나 안류는 자신은 미천하다며 압록곡 좌물촌에 사는 을파소를 추천했다. 왕이 농사를 짓던 을파소를 궁으로 불러 중외대부로 임명하고 작위를 더해 우태(于台)로 삼으며 대우했으나 을파소는 극구 사양했다. 그 정도 지위로는 막강한 왕의 외척이나 귀족세력과 싸우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눈치챈 왕이 국상(國相)을 제수하자 을파소는 비로소 조정에 나갔다. 진대법은 이처럼 안류의 양보, 을파소의 배포, 왕의 결단이 어우러져 탄생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왕이 국상의 명을 받들지 않는 자는 엄명에 처하겠다며 을파소에게 힘을 실어주니 곡식을 빌려주고 고리이자를 받던 귀족들도 진대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고국천왕과 을파소의 관계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박근혜 당선인의 책임총리제에 대한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을파소와 같은 명재상의 배출 여부는 박 당선인에게 달려 있다. 총리 적임자를 발굴, 소신껏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힘을 실어주면 된다. stslim@seoul.co.kr
  • 관리형 리더십으로 갈등 봉합·쇄신 밑그림

    관리형 리더십으로 갈등 봉합·쇄신 밑그림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공백 상태로 혼란을 겪던 민주통합당이 우여곡절 끝에 9일 5선의 문희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며 임시지도부 체제를 갖췄다. 비대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 간 극심한 갈등 양상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문 비대위원장의 선출로 일단 봉합된 셈이다. 선명성이 강한 박영선 의원을 내세워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고자 했던 당 주류와 ‘관리형 비대위’ 구성을 원했던 비주류 의원들도 범친노무현·주류 그룹과 가까운 문 의원 추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계파 간 정면충돌은 간신히 피했지만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을 거치며 주류·비주류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당을 추스르고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 문 비대위원장의 1차 책무로 주어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계파와 무관하게 당을 원만히 수습할 수 있는 ‘관리형 리더십’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위기 관리형 전략적 마인드도 갖췄다는 평이 나온다. 비대위 구성은 당내 화합과 혁신 의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인 만큼 주류·비주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인사들로 꾸리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사무총장에 무계파인 김영록(재선) 의원, 정책위의장에 변재일(3선) 의원을 내정했다. 전당대회 공동의장으로는 정대철·정동영 상임고문,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에는 김한길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에게 정치, 정당 혁신 작업을 맡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비대위원장은 선출 직후 “문 전 후보는 대선 패배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대선 기간 정치 혁신을 이야기한 만큼 비대위 내 정치 혁신위 정도에서 자기 역할을 해 관련 논의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 측의 반발 등 논란이 일자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문 전 후보의) 긍정적 에너지를 당이 흡수해 같이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전 후보의 정치 일선 복귀에 반대하는 비주류 측의 경계심은 상당히 강한 기류다. 대선 평가 결과를 토대로 전당대회 전까지 당의 쇄신과 변화의 밑그림을 그려 민주당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문 비대위원장의 과제다. 그의 노력과 별개로 당이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의 규칙을 정하고 당 대표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도 해야 한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모바일 투표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여 무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차기 전당대회는 조기에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당대회가 3~4월 초로 앞당겨지면 당장 다음 달부터 차기 당권 투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당이 비대위 체제에서 대선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기도 전에 계파 간 당권 싸움의 급류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존슨, 3라운드의 사나이

    존슨, 3라운드의 사나이

    2년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 행운의 54홀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더스틴 존슨(29)이 2013시즌 개막전에서도 ‘3라운드 챔피언’에 올랐다. 존슨은 9일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끝난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쓸어 담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8타를 쳤다. 악천후 탓에 54홀 경기로 축소된 이 대회에서 존슨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03타를 적어내 투어 통산 일곱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준우승은 디펜딩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12언더파 207타)가 차지했다. 존슨은 개인 통산 7승 가운데 3승을 54홀 대회에서 따냈다. 그는 23세이던 2007년 프로로 전향,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1승 이상씩을 올렸다. 6년 연속 승수는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밖에 가지지 못한 기록. 그러나 2009년 하루가 줄어든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역시 54홀로 축소된 2011년 바클레이스에서도 역전으로 정상을 밟은 데 이어 우여곡절 끝에 3라운드로 축소된 2013시즌 개막전에서도 챔피언이 된 것은 다소 색이 바래는 대목이다. 존슨의 여성 편력도 입방아에 올랐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존슨이 아이스하키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캐나다)의 딸 폴리나(24)와 함께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SI는 “존슨이 매년 개막전에 여자 친구를 대동하곤 한다”며 “2011년에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내털리 걸비스(미국)를, 지난해 9월 라이더컵에는 대학 때부터 만난 어맨다 컬더를 대회장에 데리고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신인왕인 재미교포 존 허(23)는 마지막날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언더파 218타를 적어내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교실이야기(KBS1 오전 11시) 태어나자마자 만취한 아버지가 바닥에 던져 척추 손상을 입고, 그로 인해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가야 했던 김해영씨. 13살에 남의 집살이를 시작한 그는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해 기계편물 기술을 배웠고, 하루 종일 기술을 연마하여 실력을 쌓았다. 1983년 전국장애인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는데….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중국에서도 두부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스핑은 중국 전역에 두부를 공급할 만큼 두부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마을 구석구석에 특별한 두부 맛의 비밀을 찾아 우승민이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우물이었다. 집집마다 하나씩 있다는 우물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코이카의 꿈(MBC 오후 6시 20분) 가수 김조한, 배우 이천희, 조윤희, 정경호가 분쟁국가인 팔레스타인을 다녀왔다. 이들의 팔레스타인 봉사는 의료 봉사와 교육 봉사로 이루어졌다. 열악한 이곳의 의료 현실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다양한 환자를 돌본다. 또한 아이들에게 예체능 수업도 펼치며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짝(SBS 밤 11시 15분)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왜 이혼을 했는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이혼남, 이혼녀라는 사실만 중요할 뿐이다. 10년째 딸을 혼자 키우고 있는 남자는 미혼부다. 또한 결혼을 준비하다 파혼한 여자. 다섯 살이 된 딸이 하나 있는 서른살의 미혼모. 프로그램에서는 각기 다른 아픔을 갖고, 애정촌을 찾아온 돌아온 싱글 12명과 함께한다. ■다큐10+(EBS 밤 11시 15분) 몸길이 1.15m, 날개를 폈을 때 양 날개 길이 2.7m, 몸무게 5~7㎏인 수염수리는 알프스산맥에 서식하는 새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크다. 멸종위기에 놓였던 맹금류는 30년 전 시작된 야생 복원프로젝트 덕분에 차츰 수가 늘어나고 있다. 국립공원 직원, 야생동물 전문가, 사진작가 등과 함께 알프스의 수염수리를 만나보자.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서 인류는 지나친 소비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소비를 위해서 자연과 노동력을 착취하며 환경파괴가 초래되고, 이는 곧 인류가 대가를 치러야 할 재앙이 되고 있다. 콩 재배를 위해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있는 브라질의 열대우림과 식량 낭비와 빈곤이 공존하는 일본의 모습을 살펴본다.
  • “불행 중 다행” vs “기대 못미쳐”

    31일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담은 ‘유통산업발전법개정안’(유통법)이 국회에서 합의되면서 대형마트를 포함한 유통시장 전반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월 2회 공휴일에 의무휴업을 하되 지방 5일장 등을 고려해 이해당사자 간 합의가 있을 경우 평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영업제한 시간은 ‘자정~오전 10시안’이 받아들여졌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중소기업계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그동안 소상공인은 대형 유통점의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영업,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지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개정이 당초 안보다 영업시간 제한이 다소 축소돼 아쉬운 점은 있으나 대형유통과 소상공인이 상생하기 위한 양보와 타협의 과정으로 생각한다”면서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소상공인의 생활과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중소상인살리기 전국네트워크와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은 유통법 개정안 합의에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애초 중소상인들이 제안했던 월 4일 의무휴업이나 밤 9시로 영업시간 제한 등에 못 미치는 데다 지난달 국회 지식경제위를 통과한 원안(오후 10시~오전 10시 휴무, 월 3회 의무휴업)보다도 크게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휴일을 포함한 월 2회 의무휴업이 명시된 데다 영업 규제 시간도 늘어난 만큼 받아들일 만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대중소 유통업체들의 모임인 유통산업발전협의회에서 마련한 상생안에 따라 월 2회 자율휴업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월 3회 의무휴업을 못 박았던 기존안에 비춰 봐도 유통업체로서는 이번 합의가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게다가 휴일 의무휴업도 이해당사자 간 합의가 있으면 조정이 가능하다는 별도의 단서조항을 둔 만큼 추후 협의 과정에서 매장별 상황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희망이다. 한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업계 입장에서도 크게 무리가 없는 선에서 절충안이 마련된 것 같다”면서 “일요일이 들어가긴 했지만 기존에 자율휴무를 월 2회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신년사설] 예산안 지각처리 끊는 게 정치쇄신이다

    우여곡절 끝에 342조원의 새해 정부예산안이 세밑인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5년 만에 처음 여야가 합의해 처리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으나, 지각 처리의 고질적 악폐는 이번에도 끊질 못했다.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 즉 12월 2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도록 헌법 52조 2항에 명시돼 있건만 또다시 새해 예산안 집행일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서야 허겁지겁 처리하는 구태를 반복한 것이다. 2003년 이후 10년째 지각 처리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뜨거웠던 한 해였다. 폭력과 파행으로 얼룩진 18대 국회 4년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분노했고, 이에 놀란 여야는 자성의 몸짓으로 국회법 개정안, 일명 국회선진화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국회 내 폭력행위를 추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국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토록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진정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 대한 근본적 수술이 필요한 때다. 지금의 국회 예산 심의 제도는 정부 재정규모가 불과 700억원 남짓 하던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 예산 규모가 무려 5000배 가까이 늘었건만, 이를 심의하는 형태는 40년 동안 그대로다. 국회 원 구성 때면 의원들이 앞다퉈 예결특위에 참여하려 아귀다툼을 벌이고, 걸핏하면 쟁점 현안에다 예산안을 연계시켜 처리를 미룬다. 심의 막판에 이르면 저마다 지역구 민원예산을 끼워넣는 ‘쪽지예산’이 난무한다. 예산 심의를 위한 예비단계라 할 국정감사는 정치 공방의 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특히 지난해엔 여야 모두 대선에 정신이 팔린 탓에 그 어느 때보다 부실 심사로 점철됐다. 정부 예산은 단 10원도 허투루 다룰 수 없는 국민의 혈세다. 복지예산 증액에 따른 증세가 불가피한 현실이고 보면 국회의 예산심의는 더더욱 철저해야 한다. 예산심의 개선안은 수도 없이 나와 있다. 국회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전환해 예산심의 기능을 상설화하고, 결산 기능도 실질화해 정부의 잘못된 예산 집행에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국회 예산심의 기능 전면 쇄신을 새해 새 정치의 첫걸음으로 삼기를 거듭 촉구한다.
  • [뮤지컬 리뷰] 브루클린

    [뮤지컬 리뷰] 브루클린

    잔재미로 잽을 툭툭툭 날리고, 노래 잘하는 배우들이 기량을 펼친다. 갑자기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 모드’가 튀어 나와 다소 당혹스럽기도 하다. 억지로 눈물 콧물 뽑아내지 않고, 가뿐히 털고 일어나 활기를 되찾아 극을 마무리한다.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브루클린’의 흐름을 짧게 설명하면 이정도쯤 된다. 110분 동안 이어지는 공연에 재미 요소들을 참 촘촘하게도 박아넣어 지루할 틈이 없다. 원작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004년에 첫선을 보인 동명 뮤지컬로, 작곡가 마크 셴펠드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실제 이야기는 이렇다. 1982년 마크는 뉴햄프셔에서 재능있는 여가수 배리 맥퍼슨과 음악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완성하지 못한 채 배리와 연락이 끊겼다. 거듭된 실패와 이혼이 겹친 마크는 브루클린까지 흘러가 거리공연과 노숙을 전전했다. 매사추세츠에서 가정을 꾸리며 살던 배리가 파티에 참석하고자 찾은 브루클린에서 둘은 재회하고, 다시 음악적 파트너가 됐다. 이 이야기를 각색했다. 오래전 헤어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온 프랑스 파리 출신의 소녀 ‘브루클린’이 우연히 인기가수가 되고 도전과 시샘을 받으면서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아버지를 찾고 모두 행복해졌다는 ‘동화’로 만들었다. 한국 공연에서도 이런 틀거리는 같다. “먹고 살기 위해 노래를 하는” 거리 가수 은미, 영미, 주광, 형균, 정화가 들려 주는 브루클린의 이야기다. 거리 가수의 ‘신분’은 한국식이지만, 배경은 브루클린이다. 왜? 그 이유를 친절하게도 주인공들이 직접 설명한다. 손뼉을 치면서 맞아 우리가 쫌 그렇지 할 만하다. “사람들은 창작극보다는 라이센스를 좋아한다! 그리고 미국 얘기를 좋아하지. 한국 사람들이 주인공인 얘기는 촌스러워 하지만 미국인들이 나오는 얘기는 좀 이상해도 다들 좋아한다고!”(주광) 주광의 설명대로 이야기는 섬세함이 다소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장점이 더 많다. 펑크, 팝,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가창력 훌륭한 배우들이 제대로 소화해냈다. 마크와 배리가 작곡한 음악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파라다이스의 ‘수퍼러버’, 거리 악사의 ‘매직맨’ 등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흥얼거리게 될 정도다. 2013년 2월 24일까지. 4만~6만원. 1588-5212.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프로야구] 2015년부터 프로야구 10구단 시대

    1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의 길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 여부를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창단 추진을 의결했다. 이사회에는 KBO 총재와 사무총장, 8개 구단 사장 등 10명이 참석했고 KIA의 이삼웅 사장은 구본능 총재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 이사회는 “현재 우리나라 야구 환경이 10구단을 창단하는 데 필요 충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한 리그 운영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야구계와 팬들의 염원을 고려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10구단을 조기에 창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창단 승인을 환영하며 10구단 체제 운영을 위해 KBO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KBO 주관 행사를 거부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KBO는 앞으로 신규 회원 가입 신청을 받은 뒤 평가위원회를 구성, 참가 기업과 연고 도시에 대한 평가를 거쳐 새해 1월쯤 이사회와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현재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경기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KBO에 유치의향서를 낸 상태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NC 사례를 보면 10구단의 1군 진입은 2015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와 삼성 등 10구단 창단을 반대했던 구단들이 태도를 바꾼 것은 홀수 구단 운영에 따른 파행이 불가피한 데다 명분과 여론에도 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수협은 KBO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보이콧’한다는 초강수로 압박했고 야구인은 물론 대다수 팬들도 선수들을 지지하며 ‘구단 이기주의’를 질타했다. 선수협의 질의를 받은 대선 후보들이 찬성 의사를 표시한 것도 한몫했다. 야구계는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대한야구협회는 “많은 실력 있는 선수가 좁은 프로의 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10구단 창단으로 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반색했다. 쌍방울과 두산, 한화 감독을 역임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한국 야구가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이 놓였다. 야구 저변이 넓어져 제2의 류현진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KT와 10구단 유치 관련 양해각서를 교환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내실 있는 창단 신청서를 마련해 10구단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라북도와 손잡은 부영은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0구단 창단선포식을 개최하고 치열한 유치전의 깃발을 올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시론] 문화민주화의 시작, 예술인 복지법/장인주 무용평론가

    [시론] 문화민주화의 시작, 예술인 복지법/장인주 무용평론가

    대선 정국에서 경제민주화는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된 한편, 문화민주화는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문화민주화는 낯설게만 느껴지고, 시급하거나 절실해 보이지도 않는다. 민주화가 일반인의 삶의 질을 정치적 목표로 설정한 것이라면 일반인의 정신적 삶의 질도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정치의 속물적 속성은 어쩔 수 없이 문화를 뒷전에 두게 한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빵만이 아니지 않은가. 문화민주화는 1960년대 이후 프랑스 문화정책의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1959년 탄생한 문화부를 주축으로, 초대장관을 지낸 앙드레 말로의 중심철학이었다.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진실’만큼 ‘아름다움’을 중시하고, 특권층을 위해 존재하는 문화를 극복하고자 했다. 문화유산을 보전·보급하는 것과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예술의 나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접근성의 불평등을 해소했을 뿐, 문화 자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장관을 지낸 자크 랑은 경제성을 고려하여 말로의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문화가 더 이상 부차적인 것이 아니며 국가발전에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시킨 것은 우파 장관 말로와 좌파 장관 랑이 이견 없이 추구했던 프랑스 문화예술의 핵심 이데올로기였다. 새로운 정부 출범이 임박한 시점에서 우리의 문화민주화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본다. 드라마, 아이돌 가수에 이어 싸이가 세계적 스타로 등극하면서 한류의 중심은 대중문화가 점령한 가운데, 순수예술은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 자극적이고 신나지 않으면 즐기려 하지 않는 풍토 속에서 기초예술은 어떻게 생존할 것이며, 그 가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대규모로 투입된 자본이 성공의 열쇠가 되는 현실 속에서 예술가는 무엇을 기반으로 창작해야 하는가. 해법은 과연 있을까. 지난 11월 우여곡절 끝에 시행된 예술인복지법이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예술인의 직업적 권리를 법으로 보호하고, 창작활동을 증진하는 것이 주요 사안이다. 대부분이 자유전문직인 예술가에게 산재보험의 혜택을 주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취업과 창작도 지원한다. 획기적인 법이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처음 시행하다 보니,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예술인에 대한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다. 4대 보험 중 그나마 시행되는 산재보험 대상자는 전체 54만명으로 추산되는 예술인 중 10분의1도 채 안 된다. 그들조차 개인별로 가입하고, 보험료를 내는 조건이다. 그래서 생계의 갈림길에 놓인 절박한 예술인을 먼저 지원하자며 시행 자체를 반대하는 예술인도 적지 않다. 법 대상도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국악, 사진, 건축 등 10개로 광범위하다. 창작, 실연, 기술 등의 작업자 모두 포함한다. 여기서 제외된 이들은 재단에서 심의를 거쳐 구제한다. 모호한 예술인 규정을 만회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활동실적 또는 수입실적, 저작권 등록실적 등 증명방법도 다양하다. 평가기준도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내년 예산 70억원(직업교육 지원 40억원, 창작준비금 지원 30억원)으로는 이 모두를 아우를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지원은커녕 시스템 구축에도 부족한 액수다. 당장의 예산 증액이 불가능하다면 대책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지원이 가장 시급한 대상자를 적절한 시기에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예술가, 특히 문화산업화의 선두에 설 수 없는 기초예술가를 선별해야 할 것이다.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때 문화민주화는 이루어진다. 나아가 정치적 입장이나 지역, 계층, 성, 세대 간의 격차 없이 국민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따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문화민주화이다. 행하는 자, 즐기는 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문화를 통해 사회연대가 형성되고, 사회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다. 50년 넘은, 남의 나라 문화민주화를 지켜보면서 얻은 교훈이다.
  • 대통령상 수상 3개 우수사례

    대통령상 수상 3개 우수사례

    ■서울 은평구 주민참여예산제 작년 예산 132억 감액 조정… 주민제안사업 반영 서울 은평구는 주민들이 구정 살림살이를 직접 결정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전국에서 가장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은평구는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주민 참여를 통해 불요불급한 예산 약 132억원을 감액 조정했으며 주민들이 선정한 주민제안사업 약 20억원을 반영했다. 주민참여예산제는 김우영 구청장이 2010년 7월 취임식에서 “보다 많은 주민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관심을 가지고 마을 발전을 위해 의견을 제출하고 관심을 가질 때 진정한 지방자치가 이뤄질 수 있다.”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은평구는 이를 위해 곧바로 주민참여 전담기구인 주민참여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주민 스스로가 주민참여 기본 조례안을 작성하도록 해 같은 해 12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주민참여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먼저 주민참여위원회에 운영위원회와 참여예산시민위원회,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공무원과 주민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대화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하면서 발전해 나갔다. 참여예산시민위원회에는 자치경제, 장애인, 노인, 여성·아동, 건설·환경, 복지·보건, 교육·청소년 등 7개 분과를 뒀다. 또 16개 동별로 동네에 필요한 사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동별 지역회의도 꾸렸다. 올해에만 약 80여 차례 회의에 30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참여예산 주민총회를 통해 주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4개 주민제안 사업 중 주민투표를 통해 20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아울러 지역 내 중고등학교 학생 42명으로 청소년 참여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이 교육청소년분과 예산 심의와 청소년 정책을 발굴, 건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더욱 많은 주민의 구정 참여를 위해 지난 9월에는 전국 최초로 주민제안사업에 대한 모바일 투표를 실시했다. 모바일 투표에는 주민 1만 1080명이 참석해 주민들이 제안한 사업 중 32개 사업을 최종 선택했다. 구는 앞으로 참여예산 운영 문제점과 개선 방안,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운영 평가 보고회’와 ‘공청회’를 개최해 주민참여예산제를 활성화시키고 주민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부산시의 하수고도처리 공법 3년간 시범실시… 수질 개선·시설비 대폭 절감 부산시는 ‘하수고도처리 특허공법’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예산과 사업비를 절약했다. 그동안 하수 처리는 주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물속의 부유물질(SS) 제거를 위한 2차 처리에 치중돼 왔다. 하지만 2차 처리를 통한 유기물질과 부유물질 제거만으로는 방류 수역에서의 부영양화 촉진 및 용존산소(DO) 고갈로 하천의 자정 능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따라서 방류 수역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기물뿐만 아니라 부영양화의 원인이 되는 질소와 인을 제거하는 시설 도입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는 공공 수역의 수질 개선과 보전을 목적으로 지역·수계별 하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 기준 강화, 수질오염총량관리 대상 물질에 BOD 외 인 총량(T-P)을 추가하는 제2단계 수질오염총량제를 추진하고 2009년 11월까지 모든 공공하수처리시설에 원격감시제어시스템(TMS) 수질자동측정기기를 의무적으로 부착하게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하수처리시설의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제거시설 설치에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기존 표준활성슬러지법의 운전 방식을 일부 수정하는 운전 개선 방식과 기존 처리 공법 자체를 변경하는 새로운 고도 처리 기술을 도입하는 시설 개량 방식 등 2가지 시스템을 병행해 처리 수질을 개선하는 실험을 했다. 해운대하수종말처리장에서 3년간(2008~2011년) 시범적으로 실시한 결과 질소와 인이 크게 줄어드는 등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시설비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시는 표준활성슬러지법을 일부 변경하는 시설 개량으로 해운대 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 고도 개량에 소요되는 시설비 투자 예산 164억여원을 절감했다. 혐기조 운영으로 T-P 제거 효율을 향상시켜 연간 3억 8000만원의 약품 비용도 절약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존의 활성슬러지 처리시설을 개선한 하수 고도 처리 장치와 이 장치를 이용한 고도 처리 방법’으로 예산을 절감한 것은 물론 특허기술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부산 해운대구 스마트비치 시스템 해수욕장 쓰레기투기·바가지요금·무질서 없애 부산 해운대구는 전국 최대인 해운대해수욕장에 세계 최초로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스마트 비치 시스템을 운영해 피서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예산도 절감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올리고 있다. 해수욕장은 여름철 짧은 기간에 관광객이 몰리는 특성 때문에 무질서, 바가지요금, 쓰레기 투기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많았다. 해운대해수욕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스마트 비치 시스템을 도입한 후 이런 문제점이 해소됐다. 스마트 비치 시스템을 도입하기까지는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도입 전까지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위해 해수욕장 파라솔을 구청이 직영해 보기도 하고 공익봉사단체에 맡겨도 봤지만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또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에서 현금을 소지하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각종 소지품 도난 사고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했다. 이와 함께 파라솔 운영단체들의 과열 경쟁 때문에 발생하는 호객 행위, 운영 요원들의 현금 탈루, 현금 거래 수익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없는 문제 해결도 시급한 과제였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초 스마트 비치 시스템을 도입하고 피서철에 시범 운영했다. 민간 자본 37억원이 투입됐다. 구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부채납 받을 예정이다. 시범 도입 첫해에는 파라솔 운영단체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시행 2년차인 올해는 반발이 상당히 줄었다. 이에 따라 스마트 비치 매출액도 지난해 2억 7300만원에서 올해에는 5억 1500만원으로 증가했다. 운영단체 매출액 소득 신고 증가에 따라 부가가치세(국세)도 크게 늘었으며 대학생 아르바이트 공개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줬다. 올해에는 ‘미아 발생 방지를 위한 스마트비치 큐알(QR) 손목밴드 무료 발급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김태원 해운대구 관광시설사업소장은 “스마트 비치 시스템 운영으로 파라솔, 튜브 등 각종 피서용품 대여 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고 부당 요금 제로화로 바가지요금으로 인한 시비도 근절됐다.”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제 갓 두살이 된 스마트 비치가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맹목적 지지자들/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열린세상] 맹목적 지지자들/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19세기 일본은 서양 문물을 도입하면서 어마어마한 열정으로 서양 학술 용어를 번역했다. 우리가 널리 쓰는 민주주의, 자유, 평등, 권리, 철학 등은 모두 이 시기 일본 지식인들이 서양 개념을 한자어로 옮긴 것들이다. 하지만 일본 지식인들은 몇몇 서양 개념을 번역하는 데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소사이어티’(society)의 번역어인 ‘사회’가 대표적 사례다. 일본에는 ‘society’에 대응하는 ‘현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영어권 최고 권위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society’를 ‘개인들(individuals)의 집합체’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19세기 일본에는 ‘개인’에 기반을 둔 인간관계가 없었다. 개인이 없으니 사회도 없었고, 따라서 그 뜻을 표현할 번역어도 없었다. 일본 지식인들은 실체가 없는 ‘society’를 일본어로 번역하기 위해 고심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회’가 번역어로 자리 잡게 되었지만, 번역어가 등장했다고 해서 그에 대응할 현실까지 일본에 존재하게 됐음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 단지 기계적으로 ‘society’를 ‘사회’로 옮겼을 뿐이다. 존재하지 않는 실체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조어(造語)를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역사상 ‘개인’이 처음 등장하게 된 계기는 16세기 루터의 종교개혁이었다. 종교개혁의 주요 원리인 만인사제주의는 신과 개인 사이에 성직자가 개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적인 지위에서 평신도는 성직자와 대등했다. 평신도 개인은 믿음을 통해 1대1로 신을 직접 대면할 수 있었으며, 양심에 입각해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존재였다. 개인의 양심과 이성을 강조한 루터의 만인사제주의는 훗날 개인주의의 성장을 크게 자극했다. 신의 음성을 듣고 영감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신의 뜻에 대한 자신의 이해가 다른 사람보다 정확하다고 주장할 수 있었고, 모두 다 제각기 성경을 독자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인식론적 개인주의’의 탄생이다. 양심과 이성에 입각한 ‘개인적 판단’을 중시하는 개인주의는 결코 이기주의와 동의어일 수 없다. 근대 자유주의 이념의 철학적 기반이 바로 개인주의다. 자유란 ‘개인의 자유’를 뜻하기 때문이다. 대선 정국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지역이나 성향별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매일같이 대선후보 지지율이 나오고 있으나 판세는 거의 굳어진 듯하다. 조사기관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박근혜·문재인 모두 45% 언저리에서 미미한 차이로 계속 혼전이다. 특정 후보에게 어떤 악재가 터져도 지지도에는 변함이 없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뒷전이다. 이런 식의 완강한 진영 구조에서 개인적 판단은 설 자리가 없다. 이성이나 양심이 끼어들 자리도 없다. 지역 정서와 집단이기주의만이 난무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사회적 약자임이 분명한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부자들의 권익을 옹호해온 정당의 후보에게 무차별적 지지표를 던지는 현상이다. 부유층이 부자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야 수긍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계급 이익에 배치되는 선택을 하는 서민 유권자들의 선택은 비이성적이다. 개인적 판단의 포기이자 자유로부터의 도피다. 주군에게 맹목적 충성을 바치는 신민(臣民)들의 집단 자살이다. 특정 후보가 흔들어대는 깃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전근대적 집단은 ‘사회’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고도의 압축 성장을 해온 한국 사회는 경제적으로 근대화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고, 몇몇 분야에서는 탈근대적 특징마저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정치의식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전근대(중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문화 지체 현상이다. 가시적인 분야는 쉽게 성과를 올릴 수 있지만, 의식 수준의 향상은 오랜 시행착오와 투쟁을 거쳐 힘겹게 얻어진다. 물질 문화와 비물질 문화의 변화 속도 차이로 인한 사회적 부조화다. 전근대·근대·탈근대가 공존하는 한국 사회를 학자들은 ‘삼겹살 구조’라고 표현한다. 21세기에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 중세적 정치문화는 전통도 미덕도 아니다. 청산해야 할 역사의 쓰레기일 뿐이다.
  • 과거 대선 ‘말의 성찬’ 사례·결과

    18대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국가 재정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선심성 대형 개발사업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표’ 앞에는 일단 ‘지르고 보자’는 정치권의 구태가 도진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발표된 대형 개발사업 공약의 후유증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29일 “대형 국책사업을 선거 때 던지는 것은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며 표심의 확장성을 위해 동남권 신공항 등 국책사업의 장소를 모호하게 하는 것도 특징”이라면서 “특히 전 정권에서 여러 이유로 중단된 국책사업을 표를 얻기 위해 재추진하는 것도 우리나라 대선의 나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가 17대 대선에서 약속한 ‘동남권 신공항’의 운명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다. 전체 유권자 25%의 표심을 흔드는 영남권 최대 공약인 동남권 국제 신공항 건설은 지난해 3월 김황식 국무총리의 ‘백지화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대선 기간이 돌아오자 다시 여야 후보의 공약으로 부활했다. 타당성 조사를 비롯한 예산 낭비뿐 아니라 영남지역의 갈등을 또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표심 얻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한반도 대운하’로 시작한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5년간 총 22조원의 예산이 들어간 사업이지만 소모적인 국론 분열에, 사업 효과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석달 남짓 앞두고 ‘신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충청에서 51.8%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그러나 당시 한나라당의 반대에 부딪혔고 2004년에는 헌법소원까지 제기됐다. 헌재는 그해 10월 “수도 서울은 관습헌법”이라며 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건설 계획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으로 축소됐다. 세종시는 우여곡절 끝에 이명박 정부 때인 2007년 7월 착공됐다. 새만금사업은 1987년 당시 민정당 노태우 후보가 전북발전 카드로 꺼낸 이후 5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헛바퀴만 돌다가 아직도 완료되지 않은 ‘말의 성찬’으로 남아 있다. 서해안의 지도를 바꾸는 대규모 간척사업인데도 충분한 검토 없이 발표된 탓에 타당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4년간 대중교통으로 201개국 ‘세계일주’ 한 청년

    4년간 대중교통으로 201개국 ‘세계일주’ 한 청년

    한 청년이 4년 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으로만 전세계 주권국가 201개국을 여행하는데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화제의 청년은 영국 리버풀 출신의 그레이엄 휴스(33). 평소 여행과 낯선 문화 체험을 즐기는 휴스의 대장정은 지난 2009년 1월 우루과이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그의 험난한 여정에는 자신만의 규칙이 있었다. 바로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버스, 배 등 대중교통 만을 이용해 반드시 그나라 땅에 발을 내딛는 것. 친구들이 마련해 준 여비로 여행을 시작한 휴스는 하루도 쉬지않고 세계 각국에 발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여행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신생독립국인 남수단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간 휴스가 여행한 국가는 193개국의 UN가입국을 포함 총 201개국으로 모두 돌아보는데 무려 1,426일이 걸렸다. 특히 2010년 휴스는 한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비무장지대(DMZ) 관광 길에 북한 땅에 발도장을 찍었다. 휴스는 “1주일에 100달러(약 10만원)도 안되는 여비로 힘들게 세계 각지를 돌아봤다.” 면서 “여행하며 만난 현지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세계일주를 무사히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는 여행 중 파란만장한 경험과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콩고에서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1주일간 억류된 적도 있어 순간순간 여행을 포기할 마음도 생겼다. 그러나 휴스가 세계일주를 완수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작고한 친누나였다. 휴스는 “2년전 누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면서 “누나가 병상에서 여행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번 세계일주는 끝났지만 모험 정신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전까지 아프리카를 지나 유럽으로 버스나 보트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안철수 새 정치 실험의 불확실한 미래/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 새 정치 실험의 불확실한 미래/김종면 수석논설위원

    “마음으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한 대목이 문득 떠오른다. 어른들은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구렁이를 모자로 보았지만 어린 왕자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티없이 맑은 눈을 지녔기 때문이다. 정치인 안철수는 환생한 어린 왕자인가. 아니 어린 왕자보다도 더 영롱한 눈을 지닌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가. 어제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무소속 안철수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철 없음인가 철 있음인가. 오만인가 순수인가. 이기인가 이타인가. 바둑을 두다가 돌을 던지는 것도, 권투를 하다가 타월을 던지는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패배를 인정할 만한 적시에 네 편 내 편을 떠나 최대한 상처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무대를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의 대선 후보직 사퇴는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지나치게 자의적인 것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바둑을 두는 사람은 대마의 사활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반집 승부’라는 것을 안다. 안철수는 분명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해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며 피를 말리는 반집 끝내기 승부를 펼쳤다. 그런 형세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집수를 헤아리는 계가바둑을 두는 것이 정석이다. 돌을 던져서는 안 될 때 던진다면 무책임하다는 소리밖에 들을 게 없다. 안철수의 정치 행태가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안철수는 앞으로 정치인으로 살겠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그렇다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윤리에 따라 행동해야 마땅하다. 막스 베버도 지적했듯 책임윤리는 행위의 동기와 의도를 중시하는 신념윤리와는 다르다. 행위의 결과와 그에 대한 책임을 중시하는 게 바로 책임윤리의 특성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안철수는 정치 세계에 들어오자마자 ‘무책임 정치인’의 멍에를 뒤집어쓰게 된 셈이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안철수는 정치 현실 앞에 보다 겸손하고 숙연해야 한다. 한 편의 각본 없는 감동 드라마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결코 아름답지 못한 문·안 후보 단일화 과정은 트라우마에 가까운 상처를 안겨줬다. 정치판이란 역시 상식과 합리가 발 붙이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불모의 땅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새 정치를 갈망한 이들은 비록 만만치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원만히 합의하고 아름다운 단일화의 역사를 써 주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 단일화 허무주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정치적 타산을 앞세워 벼랑 끝 담력 싸움을 벌이다 이처럼 이상한 억지춘향식 단일화에 이르렀으니 국민을 실망시켰다는 말을 들어도 항변할 말이 궁할 듯하다. 새 정치의 희망으로 시대가 불러낸 안철수는 어쩌면 이번의 정치 선택으로 시대의 엄중한 퇴출명령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대선은 오늘로 꼭 25일 남았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안철수가 단일 후보는 문재인임을 천명한 이상 두 사람은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수밖에 없다.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이인삼각(二人三脚)으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그것만이 단일화 허무극에 맥 빠진 국민의 분노를 숙지게 하는 일이다. ‘단일화 정치’는 이미 우리 정치권의 ‘관행 아닌 관행’이 됐다. 지금이야말로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단일화는 정상적인 정치행위는 아닐지 모르지만 일거에 내쳐도 좋을 ‘나쁜 정치’라고는 할 수 없다. 적어도 ‘착한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유용한 플랫폼은 될 수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착한 단일화’마저 정치공학의 잣대로 재단해 눈을 흘기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자칫 ‘녹색 눈의 괴물’로 비치기 십상이다. 단일화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단일화 정치는 진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일화는 더 이상 목적 달성을 위한 임기응변의 ‘권도(權道) 정치’ 수단이 돼선 안 된다. 단일화 정치의 함정을 잊지 말자. 단일화 선진화 방안을 두 후보가 그토록 강조하는 정치 쇄신의 제1과제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아이러니 아닌가. jmkim@seoul.co.kr
  • 단일화 마찰로 ‘새 정치’ 이미지 타격…다자구도·적합도 지지율 하락도 부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야당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생긴 불협화음과 지지도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안 후보가 강조한 ‘새 정치’가 희석된 데 따른 부담감도 사퇴 배경에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비칠 정도로 파열음이 계속되자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불리를 따지는 협상이 계속되면 어느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고 결국 후보 간 담판으로 가더라도 “국민경선을 통해 뽑힌 정당의 후보”를 강조하고 있는 문 후보가 양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버티기보다는 차라리 ‘등록 전 단일화 성사’라는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용퇴하는 모양새를 갖추기로 결심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도 사퇴 회견에서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협상 과정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면서 ‘아름다운 단일화’ 취지가 무색해진 점에도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안 후보가 쏟아지는 비난과 민주당의 언론플레이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사퇴의 변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추이도 안 후보에게는 부담이었다. 안 후보는 9월 출마 선언 직후에는 ‘대세론’이라고까지 했던 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꺾는 등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문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뒤에는 단일화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안 후보가 표방한 ‘새 정치’는 뒷전으로 밀렸다. 이 때문에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다자구도 지지율, 야권 후보 적합도와 지지도 등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이었다. 후보직 사퇴로 정치적 명분과 자산을 축적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사퇴’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승패가 결정되면 단일화 과정에서 패한 후보가 되지만 이날 후보 사퇴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아름다운 양보’를 한 후보가 됐다. ‘대의’를 위해 미련 없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야권의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노린다는 것이다. 1962년생이라는 정치인으로서는 젊은 나이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대선 이후 ‘새 정치’를 내걸고 정치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영화 ‘26년’ 마침내 베일 벗다

    영화 ‘26년’ 마침내 베일 벗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희생자 유족들의 복수극을 그린 문제작 ‘26년’이 22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작품은 현대사를 바탕으로 전직 대통령의 암살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데다 수차례 제작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터라 안팎으로 관심을 모았다. 대선이 불과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최근 개봉한 ‘남영동 1985’와 함께 어떤 영향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26년’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대사에 대한 시대정신과 치밀한 복수 액션극이라는 오락적 요소 사이에서의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계엄군에게 학살된 희생자 2세들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권력을 얻은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에 대해 공분을 느끼고 역사적인 단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과감한 상상력 더한 ‘그 사람’ 향한 복수극… 29일 개봉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면서 시작된다. 이 장면을 통해 당시 가족을 잃은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밝혀지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이입되는 효과를 일으킨다. 미술감독 출신으로 처음 연출에 도전한 조근현 감독은 “기존에 1980년 광주를 다룬 영화가 많은데 도입부에 애니메이션을 넣어 차별화하고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조직 폭력배 곽진배(진구),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현직 경찰 권정혁(임슬옹) 등이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이경영)와 그의 비서 김주안(배수빈)에게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장광)을 타깃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전직 대통령이 예우를 받으며 철통 경호를 받고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인 연희동 저택의 침투 과정과 겹겹이 쌓여 있는 완벽한 경호를 뚫기 위한 주인공들의 다층적인 암살 계획이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전개된다. 여기에 뚜렷하고 개성적인 인물 캐릭터들도 눈길을 끈다. 거칠지만 정감 있는 성격의 행동대장 진배, 마음의 상처 때문에 한없이 차가워진 저격수 미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정혁 등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묘사된다. 극초반 다소 이음매가 헐거운 부분이 있지만 주인공들이 결국 ‘그 사람’과 대면하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확실한 긴장감을 준다. 특히 연희동의 집단 결투 장면과 크레인에 오른 미진의 원거리 저격 장면 등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전 감독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사과를 스스로 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단죄라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서 상식적인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좋은 의미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년간 수차례 제작시도 번번이 무산 이 영화가 처음 제작 시도를 한 것은 지난 2008년. ‘29년’이라는 제목으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촬영 준비를 마쳤지만 촬영 열흘 전 갑자기 투자가 취소되면서 끊임없는 외압설에 시달렸다. 제작사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당시 소문으로만 떠돌던 청와대 외압설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알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개봉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공교롭게 대선과 시기가 겹치게 됐다.”면서 “대중들이 역사적 실체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26년’은 순제작비 46억원이 대기업이 아닌 개인 투자자로 이뤄졌고 그 가운데 7억원이 관객들이 제작비를 모으는 제작두레 방식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급 역시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중소 배급사 인벤트 디를 통해 진행한다. 제작 과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최 대표는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촬영을 하고자 유족 측의 동의를 얻었지만 관계 당국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배우가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은 정치적인 선입견보다는 영화 자체의 본질에 관심을 더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4년 전 ‘29년’에 이어 ‘26년’에도 출연을 확정한 진구는 “이 영화는 선동용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아픈 과거를 잊지 말자는 내용으로 교육용 영화에 가깝다.”면서 “정치색보다는 오히려 슈퍼 히어로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이 작품이 운명으로 다가왔고, 유가족들의 아픔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면 더 가슴 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2AM’의 임슬옹은 “가장 현실적이고 색깔 있는 캐릭터로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력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였고 또래인 10~20대 관객에게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사람’ 역의 장광은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자료화면을 보면서 흡사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5·18과 8·15를 헷갈린다는 요즘 세대가 잊혀진 과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최근 관객층의 주류로 떠오른 3040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만한 소재로 당시 복수극으로서 카타르시스 효과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새로운 관객들에게 정치 의식을 심어주기는 힘들겠지만 30~40대에게는 잊혀진 과거에 대한 기억과 시대 의식을 충분히 일깨워 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Biutiful Spain 비우티풀 스페인

    Biutiful Spain 비우티풀 스페인

    Biutiful Spain 비우티풀 스페인 <비우티풀Biutiful>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뷰티풀Beautiful을 스페인식으로 받아 적은 것이다. 다른 유럽과는 달리 독자적인 길을 걸으며 발달해 온 스페인 사람들의 직관성을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역사를 관통하며 무엇이든 스페인식으로 소화해 버리는 그들의 당당함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800년 이슬람이 남긴 것 Sevilla 세비야 Cordoba코르도바 Granada그라나다 유럽에서 몇년을 살 수 있다면 그 선택은 당연히 스페인이다. 언젠가 긴 여행의 중반에서 스페인에 눌러 앉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을 정도다. 당시 스페인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한달 반 정도였지만 마드리드 이남의 도시들은 가보지도 못했었다. 어느 도시를 가도 그대로 머물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기회가 왔을 때, 선택은 당연히 스페인의 남쪽이었다. 세비야Sevilla, 코르도바Cordoba, 그라나다Granada. 이슬람 세력이 지배했던 800년 동안 가장 번성했던 도시들, 스페인 친구들도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했던 그 도시들이었다. 눈을 부시게 하는 것이 태양인지 파란 하늘인지 알 수 없었다. 세비야의 강에 뜬 유람선도 오후의 난반사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도시의 유람선이야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풍경이지만 세비야는 내륙으로 무려 87km나 들어와 있는 과달키비르강江의 상류 도시다. 그래도 배가 다닐 수 있을 만큼 강이 깊고 넓었기 때문에 도시는 중요한 무역항으로 부를 누릴 수 있었다. 강변 산책을 하다 보면 어디서나 눈에 띄는 황금탑Torre del Oro도 13세기에 이슬람교도들이 배를 검문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시작한 기점도 이곳이었고, 콜럼부스가 머물면서 항해를 준비했던 곳도 세비야였다. 그렇게 중요한 도시를 이슬람에게서 되찾은 스페인은 그 세를 과시하고 싶었다. 1248년 모든 부와 권력을 집중해서 지은 세비야 대성당은 지금도 세계에서 3번째로 크고, 고딕양식의 성당으로는 가장 크다. 성당에 안치된 크리스토퍼 콜럼부스의 무덤은 그 어떤 왕의 무덤보다 화려하다. 에스파냐의 옛 왕국인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관의 네 모서리를 메고 있는 모습이다. 물려받은 재산으로 평생 아버지의 업적을 정리하고 연구했다는 아들 페르난도 콜럼부스의 무덤도 성당 안에 있다. 고딕양식,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을 헤아려가며 성당을 둘러보느라 지친 사람들은 오렌지 나무가 도열한 정원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모스크의 연못이 있던 곳이었다. 아직 여력이 남은 사람들은 마지막 힘을 다해 이슬람 사원의 탑을 개축한 히랄다 종탑Torre de la Giralda에 올라갔다. 땀 흘려 쟁취한 98m 높이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전경은 그만큼 달콤했다. 세비야 대성당에 비하면 코르도바의 대성당Cordoba Mezquita은 모스크의 원형에 더 가깝다. 코르도바를 수도로 삼은 이슬람 제국은 6세기에 지어진 성 빈센트 바실리카를 허물고 그 자리에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모스크 ‘메스키다’를 세웠다. 4,000여 개의 기둥이 시야를 가리고 천장도 낮지만 사실은 세비야 대성당보다 면적이 넓다. 한번에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성당으로 용도가 바뀐 이후에도 큰 훼손 없이 사용되다가 카를로스 5세에 이르러 200개의 기둥을 뽑아내고 돔을 설치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했다. 정교한 아랍 문양에 푹 빠져 있다가 뒤로 돌아서면 화려한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이 펼쳐진다. 이슬람 세력의 마지막 거점은 그라나다였다. 알바이신의 언덕 위에 거대한 아랍인 주거지역이 먼저 형성되었고 1238년에 왕과 귀족들의 거주지로 아람브라Alhambra궁전이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기도 한 아람브라궁전은 아랍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되는데 이름만 듣고 우아한 하나의 건물을 기대했다가는 낭패를 맛보게 된다. 평균 관람 시간만 무려 3시간이 걸릴 정도로 넓은 요새이자 수천명의 귀족들이 살았던 주거지였다. 아람브라는 사실 건축학적인 가치보다는 치수의 지혜, 높은 지대까지 물을 끌어 사용했던 아랍인들의 발달된 관개 기술이 돋보이는 장소다. 지금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궁전 곳곳의 분수와 샘, 연못은 이슬람세력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아람브라를 찾는 관광객이 워낙 많다 보니 나스리드 궁전Nasrid Palaces은 재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일행을 따라 종종걸음을 치다 보니 군주의 별장이자 정원인 헤네랄리페Generalife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지칠 때로 지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꽃향기가 전달되는 높이까지 계산해서 디자인했다는 그 정원에서 아름다운 알바이신을 바라보고 있자니, 언젠가 스페인에 살게 된다면 바로 저 마을을 선택하게 될 것만 같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아람브라 궁전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관개기술의 발달이다. 고지대에 세워진 요새임에도 항상 물이 풍부했다 2 <아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고 있던 코르도바의 거리 음악가 3 투우와 플라멩고로 유명한 세비야의 투우장 돈키호테로 살어리랏다 Toledo톨레도 Consuegra 꼰수에그라 성서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은? 답은 우기기 나름이다. <이솝우화>, <그림 형제 동화집>이 단골로 언급되고 <안네의 일기>나 <영웅문>도 유력한 후보인데다가 지인 중 한 명은 쥘 베른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에 오니 그 ‘정답’은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1547~1616년가 지은 <돈키호테Don Quijote>로 모아지고 있었다(원제는 <재기 발랄한 향사鄕士 라만차의 돈키호테>다). 그러면 또 하나의 질문. <성서>와 <돈키호테>의 공통점은? 끝까지 읽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돈키호테>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캐릭터 소설의 효시로 꼽히는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을 탐독하던 ‘키호테’라는 사람이 급기야 자신을 기사라고 착각하며 볼품없는 말 로시난데, 시종 산초 판자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은 그의 착각 속에서 벌어지는 일.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슈렉>처럼 반전의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유쾌한 풍자소설이다. 하지만 이 스토리는 사실 52장의 전편 중에서 초반에 불과하고 속편까지 출판됐다. 저자 세르반테스의 삶은 키호테의 ‘착각일지라도 행복했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레판토 해전에 참가해 부상을 입은 그는 귀국길에 해적에게 잡혀 5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는 우여곡절 끝에 마드리드 근처의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1605년 소설 <돈키호테>를 발표했다. 작품이 전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인세 계약을 하지 않아 돈을 벌지 못했다. 후에 그는 74장 분량의 돈키호테 속편을 발표했으나 이듬해인 1616년에 기구한 생을 마쳤다. 그가 죽은 4월23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데 우연히도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같은 날 사망했다. 소설 <돈키호테>의 주 무대는 지금의 ‘카스티야라만차’ 지역이다. 도시를 이동하다 보니 우연히도 ‘루타 데 돈키호테’, 즉 ‘돈키호테의 길’이라는 테마여행코스를 지나가게 되었다. 푸른 기와를 이고 있는 하얀 회벽집들이 인상적인 작은 마을 푸에르토 라피세Puetro Lapice에는 돈키호테가 주인과 실랑이를 벌였던 여관 ‘벤타 델 키호테Venta del Quijote’가 있다. 벽에는 ‘돈키호테가 이곳에서 묵고 나서 투구와 갑옷 차림으로 만족스럽게 걸어 나왔다’라는 구절이 붙어 있었다. 돈키호테는 이곳에서 ‘두엘로스 이 케브란토스동물의 내장을 넣은 달걀부침’를 시켜 먹었다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라만차 와인을 즐긴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바닥을 깊게 판 넓은 저장고와 대형 와인통을 발견할 수 있다. 더 이상 묵어 가는 손님은 없지만 돈키호테에 대한 팬심으로 기념품을 구입하는 손님들로 마을 전체의 생업은 세르반테스에게 단단히 빚을 지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돈키호테가 거인으로 착각해서 싸움을 벌였던 그 풍차들은 콘수에그라Consuegra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낡은 풍차일 뿐이지만 주변의 광활한 평원과 어우러져 스페인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풍경이다. 실제로 돈키호테 소설의 배경이 된 풍차는 다른 곳에 있다고 했지만 풍차의 모양은 거기서 거기인 반면, 풍경은 콘수에그라가 최고인지라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훼손된 상태로 오래 방치된 듯한 이슬람의 콘수에그라 성은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라 더 멋진 그림을 기대해도 좋다. 돈키호테가 로시난데를 타고 흙먼지를 날리며 달리던 그 ‘카스티야라만차’주의 주도는 톨레도다. 우리로 말하면 경주쯤 될까, 8~15세기까지 스페인의 수도였던 도시다. 현대식 건물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는 아랍 군주의 거주지였던 알카사르를 정점으로 고깔 모양으로 층층이 퍼져 있고, 타호 강Rio Tajo이 그 주변을 휘감아 돌면서 천연의 요새를 만들고 있었다. 도시로 들어가기 전 멈춰선 전망 포인트에서 한참이나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풍경에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고딕성당이라고 불리는 톨레도 대성당도 포함되어 있었다. 스페인을 점령한 이슬람 세력은 종교를 강요하거나 문화를 파괴하지 않았기 때문에 톨레도는 ‘스페인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만큼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유적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고 성당은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귀중한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 출신이지만 스페인에서 주로 활동했던 엘 그레코의 작품은 물론 고야의 그림도 전시되어 있으며 화려한 제단 장식이나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성체현시대는 이미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새로운 스페인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갱신되는 흥분이 모험에 나선 돈키호테의 마음이었을까. 끝없는 메세타이베리아 반도 중앙부의 대고원를 원 없이 달리고 싶은 충동이 더 깊어지기 전에 라만차를 떠나야 했다. 타호 강으로 둘러싸인 천연의 요새 도시 톨레도 ▶travie info 벤타 델 키호테 세르반테스가 이용했던 여관으로 소설 <돈키호테>의 무대가 됐다. 소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당시 분위기를 재현했고, 직접 만드는 와인과 돈키호테 관련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2층은 객실이었지만 지금은 투숙객을 받지 않는다. 주소 EI Molino, 4 Puetro Lapice(Autovia de Andalucia) 문의 926-57-6110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바), 오후 1시∼오후 5시, 오후 8시∼밤 12시(레스토랑) 찾아가기 마드리드 남부 버스 정류장 Estacion de Autobus Sur 역(지하철 Mendez Alvaro 역)에서 Jaen 방면으로 가는 버스 이용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Puetro Lapice에서 하차. 버스 시간 문의 91-530-4800 1, 5 돈키호테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관 ‘벤다 델 키호테’의 오래된 나무 대문과 와인저장고가 있는 바bar 2 푸에르토 라피세 마을에서는 다양한 돈키호테 기념품을 구입 할 수 있다 3 톨레도 대성당의 성모상 4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소 모양의 대형 간판들을 종종 스쳐 지나간다 6 돈키호테가 괴물로 착각하고 결투를 벌였던 꼰수에그라의 풍차들 고야의 빛과 그림자 Madrid마드리드 Zaragoza 사라고사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허락된 시간은 단 한 시간. 마치 단거리 경주에 나서듯 신발끈을 동여매고 속사포로 설명을 난사하는 가이드 수피아씨를 따라다녀야 했다. 그곳의 수많은 보물 중에서 나를 사로잡은 그림은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년의 <개The dog>였다. 고야의 다른 그림과는 다른 화풍으로 의혹을 사기도 했던 이 그림에는 모래 언덕 위로 목만 빼꼼이 내놓은 휑한 눈의 개 한 마리가 등장한다. 마치 노년의 고야 그 자신처럼 말이다. 최후의 고전주의 작가이자 최초의 현대작가로 불리우는 그의 예술적 전이는 프랑스 군인들이 스페인 민군을 총살하는 장면을 담은 그림 <1808년 5월3일The Third of May 1808>에서 시작된다. 초상화를 잘 그려서 왕실 화가로 이름을 날린 고야는 이 작품을 계기로 민중 화가로 추앙받게 된다. 하지만 노년에 고야의 삶은 암울했다. 마흔 중반에 청각을 상실했으며 노후에 마드리드 근처의 집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고야가 자신의 집에 그린 벽화들은 마치 귀신을 본 듯 공포에 질린 표정의 검은 군상들로 채워져 있었다. ‘블랙 페인팅’이라고 불리는 그림들이다. 그중에서도 <자기 아들을 먹어 치우고 있는 새턴Saturn devouring his Child>은 끔찍한 장면에도 불구하고 후기 작품 중 가장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고야의 고향이 바로 사라고사다. 사라고사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시내에 들어가자마자 돌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태풍이라도 왔나 싶을 만큼 퍼붓던 비는 10분 후 거짓말처럼 개이더니 하늘이 다시 밝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고야의 삶처럼 빛과 어둠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그런 날씨였다. 사라고사에 있는 고야의 생가, 사라고사 뮤지엄, 이베르카 카몬 아즈나르 뮤지엄Ibercaja Camon Aznar Museum에서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바로크 스타일의 필라르 대성당Basilica del Pilar에 있는 레지나 마티럼Regina Martyrum돔의 천장화 역시 고야의 작품이다. 이 성당에는 기도를 이루어 준다는 옥으로 된 성모상이 있는데, 그 앞에서 깊은 슬픔에 잠긴 한 노부부를 만났다. 그 처연한 표정은 사연 모르는 이방인들까지 숙연하게 만들 만큼 날카로운 슬픔을 담고 있었다. 그 감정이 지금 내 방에 걸려 있는 고야의 <개>를 볼 때마다 오버랩되곤 한다. 사라고사의 랜드마크이자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가톨릭 순례지 중 하나인 필라르 대성당. 고야가 그린 천장화를 볼 수 있다 가우디에게 영감을 준 산 Montserrat 몬세라트 Barcelona 바르셀로나 누군가 볼 때마다 시루떡이 연상된다고 했던 몬세라트Tot Montserrat는 톱니바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바위산이다. 4,000만년 전에 융기된 해발 1,200m 산의 모습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다. 바위투성이 산의 정상부에 베네딕트수도원이 만들어진 이유는 이곳이 유서깊은 기도장소였기 때문이다. 1,000년 전부터 시작된 순례의 행렬은 12세기에 만들어진 검은 성모상 ‘라 모레네타’가 발견되면서 더욱 길어져서 지금까지도 끊어질 줄 모른다. 두어 시간 거리인 바르셀로나에 살았던 건축가 가우디Antoni Gaudi Cornet, 1852~1926년도 틈만 나면 모세라트를 찾아왔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몬세라트에 와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는 아예 바르셀로나의 중심에 몬세라트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명물 사그라다 파밀리아가족대성당 Basilica de la Sagrada Familia다. 스페인 교회 건축 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건축가 프란시스코 데 폴라 델 빌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에 의해 시작되었다가 1년 반 후에 안토니 가우디의 손에 넘겨진다. 그후 43년 동안 가우디는 역사에 길이 남을 독창적인 성당을 완성하기 위해 일생을 쏟아 부었다.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성당 내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마치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로 뻗어 올라간 듯한 모습의 기하학적인 기둥들이다. 직선이 아니라 자연물의 형상, 그 곡선만을 사용한 가우디 원칙들이 반영된 결과다. 라 페드레라La Pedrera, 구엘 공원Pavellons Guell 등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그 고집스러운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기업체의 도움 없이 오로지 신자들의 헌금으로만 세우기 원했기에 재정 문제는 언제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사고로 죽고 말았지만 성당은 아직도 그의 청사진에 따라 무려 130년 동안 여전히 ‘공사 중’이다. 전체 공정 중 절반 정도가 완성되었을 뿐이라지만 몇년 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내부 공사가 상당히 진척되어 지난 2010년 7월에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모시고 축성식을 가졌다. 15년내에 완공하는 것이 바르셀로나 시의 계획이다. 1 가우디는 직선을 배제하고 자연물의 형상과 곡선만을 사용했다.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구엘 공원 2 몬세라트 산에서 내려온 기운이 한데 모여 정점을 이룬다는 성당 안뜰 3 가우디는 몬세라트의 기괴한 모습에서 착안해 사그리다 파밀리아를 디자인했다 취재협조 에미레이트항공 www.emirates.com 페가수스 코리아 02-733-3441 ▶travie info 1 아람브라 안에 있는 수도원을 개조한 호텔 ‘파라도르 데 그라나다’ 2 스페인식 애저 바비큐 요리 ‘코치닐요’ 몬세라트Tot Montserrat 몬세라트로 올라가는 꼬불꼬불 산악도로의 전면 도로는 10km, 후면도로는 13km다. 주말에는 주차장이 만원이 경우가 많으므로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훨씬 빠른 방법. 수도원에는 뮤지엄,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그리고 호텔까지 있다. 베네딕트 수도원은 에스꼴라니아라는 소년합창단Cor de I’Escolania으로도 유명한데 미사 시간을 맞춰서 가면 합창을 들을 수 있다. 문의 (0034)93-877-77-77 www.montserratvisita.com Travel to Spain 항공편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면 두바이를 경유해서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나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지로 여행할 수 있다. 인천-두바이 구간을 운행하는 에어버스 A380 기종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최첨단, 초대형 기종. 인천-두바이 구간은 9시간 30분, 두바이-마드리드 구간은 8시간, 두바이-바르셀로나 구간은 7시간 가량 걸린다. 문의 02-2022-8400 www.emirates.com 두바이 시티투어 두바이에서 스톱오버를 신청해서 두바이 시티 투어(42달러), 사막 투어(99달러) 등을 경험하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된다. 에미레이트항공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와 스톱오버 안내책자를 다운받을 수 있다. 투어 문의 아라비안 어드벤처 +971-4-303 4888 aadops@emirates.com 스페인 일주상품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는 ‘스페인·포르투갈+바르셀로나 일주 10일’ 여행패키지 상품이 10월부터 10개 여행사 연합으로 시판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이 상품은 11월 말까지 239만원의 특가로 한진관광, 투어2000, 레드캡투어, 투어몰, 자유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온라인투어, 롯데관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야디네스 알베르토Jardines alberto 그라나다의 유서 깊은 카르멘(정원과 채소밭이 있는 별장식 하우스)을 개조한 레스토랑으로 야외 테이블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다. 커피 한잔과 함께 피오노노Pionono라는 그라나다의 전통 디저트도 별미다. 아람브라 궁전의 아름다운 정원 헤네랄리페 입구 쪽에 위치해 있다. 3가지 코스에 와인이 곁들여 나오는 세트메뉴는 30~45유로. 주소 Paseo de la Sabika nº 1, 18009 Granada 문의 (0034) 958-221-661 www.jardinesalberto.es 파라도르 데 그라나다Parador de Granada 그라나다의 아람브라 궁전 안에 있는 성프란치스코 수도원을 개조한 호텔로 스페인 국영 호텔 중 최고로 알려져 있다. 그라나다 수복 후 세워진 수도원 건물의 고풍스러운 멋과 특별한 위치 때문에 여행자들이 꿈꾸는 숙소지만 객실이 40여 개밖에 되지 않아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아람브라와 그라나다의 야경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주소 Real de la Alhambra, s/n, 18009 Granada, Spain 문의 (0034) 958-22-1440 www.parador.es 팔라시오스Palacios 5kg 정도의 크기으로 자란 새끼 돼지로 만드는 애저 바비큐 요리 코치닐요Cochinillo를 먹을 수 있는 곳.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럽다. 팔라시오스는 레스토랑뿐 아니라 호스텔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싱글 요금은 30~45유로, 더블룸은 50~80유로 사이다. 주정강화와인인 셰리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계란 노른자를 이용한 디저트인 플란Flan도 맛볼 수 있다. 주소 C/Navarro Ledesma, 4 45001 Toledo 문의 (0034) 925-28-0083 www.hostalpalacios.net 안달루 라 토레 데 오로Andalu la Torre de Oro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에 있는 투우 테마의 바Bar. 가게 안에는 스타 투우사들의 사진과 희생된 소의 머리 박제 그리고 스페인 생햄인 하몬이 같이 걸려 있어서 묘한 느낌을 준다. 주소 Er 26 de la Plaza Mayor Calle del Arcode Triunfo, 28012 Madrid 영업시간 오전 10시∼새벽 2시 문의 (0034) 913-66-5016 La Torre del Oro 타블라오 엘 팔라시오 안달루스Tablao El Palacio Andaluz 세비야 최고의 플라멩고 디너쇼를 감상할 수 있는 곳. 공연은 하루 두 차례, 매일 저녁 7시와 7시30분에 시작되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와인이 곁들여진 코스 정찬이나 타파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오페라 카르멘의 일부 장면도 플라멩고로 선보인다. 문의 (0034) 954-534-720 www.elpalacioandaluz.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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