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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자율인사 뿌리내렸다/시은 주총 마감… 임원인사 결산

    ◎외부입김 줄고 행장·주주 발언 세져/15명이 신임… 복수전무제 채택 눈길 은행들의 올해 정기주총이 사실상 끝나면서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정부의 인사자율화 방침과 정권교체기라는 점이 맞물려 관심을 집중시킨 이번 인사는 어느정도 자율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와 함께 국제화에 따른 복수전무제의 부활,상근회장제의 도입,은행장및 주주들의 인사입김이 세졌다는특징을 보였다. 또 외부압력이 줄어들면서 서울출신들의 부상이 두드러졌으며 재무부·한은출신인사의 출가가 눈에 띄게 줄었다. 후배를 위해 일부임원이 용퇴,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인사를 둘러싼 잡음과 함께 봐주기식 인사도 여전했다는 평가이다. 24일까지 끝난 11개시중은행의 주총결과 새로 임원이 됐거나 유임된 임원수는 34명으로 이중 15명이 신임이며 11명은 유임되고 8명은 승진했다.오는 27일까지의 지방은행 주총까지를 합치면 신임임원수는 63명에 이른다.은행장급 인사로는 중임임기를 마친 이상근 한미은행장이 상임고문으로 물러앉고 고교동창인 홍세표 외환은행전무에게 바통을 넘겨줘 우애를 과시했으며 윤순정 한일은행장은 재임중의 업적으로 무난히 연임됐으며 이창희 부산은행장도 자행출신으로 대과없이 지내유임됐다. 반면 중임임기를 마친 이상호 경기은행장은 주범국전무에게 자리를 물려줬으며 강병건 강원은행장은 26일 주총에서 퇴진,최종문 한은감사의 금의환향이확실시된다. 3년만에 부활된 복수전무제는 외환·서울신탁·한일은행이 업무의 효율화와 차기은행장의 가시화라는 긍정적 효과를감안,채택했다.외환은행은 지난해 전북·대구은행장을 배출한데 이어 올해 한미은행장을 배출하면서 무려12명에 달하는임원인사를 단행,인사적체를 해소하고 허준감사와 이장우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인사잔치를 벌여 다른은행의 부러움을 샀다. 조흥과 한일은행의 경우 상층부의 고령화를 막고 차기행장의 인선구도를 고려해 은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를 단행,우찬목상무와 이관우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은행인사에서 지난해 8명이던 경북·대구(TK)출신 신임임원이 3명으로 준대신 서울출신이5명으로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총결과 임원인사는 예년과 달리 외부의 간섭없이 은행장과 대주주의 의견이 대체로 반영됨으로써 앞으로 은행인사의 틀을 새로 제시했으며 금융산업개편및 국제화에 따른 은행의 실질적인 자율이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낳고있다.
  • “일 기술 추월하려 첨단학과 선택”/쌍둥이형제 홍성주·제민군

    ◎중학까지 수석다툼… 서로 격려/“귀가뒤 TV과외가 큰 도움 됐죠” 10분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가 서울대 공대에 나란히 합격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서울대 공대 전기전자제어과와 항공우주공학과에 각각 합격한 형 성주군(19·부산고3년)과 동생 제민군(19·동아고3년)은 부산시 중구 영주1동58 집에서 축하전화와 언론사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아버지 홍순영씨(48·연합철강 전기과 기능직 직원)와 과일행상을 하는 어머니 이세숙씨(45)의 손을 잡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과외수업이나 학원수강보다 학교공부에 더 충실하면서 수업중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귀가한뒤 TV과외 등을 통해 꼭 이해를 하고 넘어간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들의 공부방법을 소개했다. 지난 71년6월1일 새벽 2시부터 10분간격으로 태어난 이들 형제는 봉래국교와 덕원중까지 함께 다니며 1·2등을 다투었고 고교를 달리 진학한뒤에도 서로 선의의 경쟁자이면서도 힘들때마다 서로 격려해주는 우애를 발휘했다. 이들 형제는 또 『배치고사와 모의고사 등에서 성적이 바란대로 나오지 않아 걱정을 할때에도 항상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워 주신 부모님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어른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이들 형제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함께 살며 자신들을 뒷바라지 해온 외할머니 이일호씨(65)는 『황구렁이가 책상밑에서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태몽을 꾼뒤 영민한 외손자를 얻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첨단과학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과를 소신지원했다는 이들 형제는 『앞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해 학자가 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 우리는 누구인가(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1)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우애·애타심은 백의민족의 「제1덕목」/반일·시샘벗고 「인정의 사회」 복원할때 「민족성」이나 그 민족의 정신,또는 「국민의 의식구조」는 고정불변하게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생활의 역사를 통하여 형성된다.일단 형성된 민족성과 정신도 생활조건의 변천을 따라서 변화하기는 하나,그 변화의 속도는 대체로 느리다. 우리 한국인의 성격은 가족이 삶의 단위를 이룬 농경사회의 오랜 역사를 통하여 형성되었다.우리 조상들은 혈연과 지연을 유대로 삼고 소규모의 집단 생활을 했으며,농사를 생업으로 삼고 자급자족의 경제생활을 영위하였다.그들은 조손 대대같은 고장을 지키고 살았으며,먼곳의 사람들과 만나서 이해관계의 갈등을 일으킬 일은 거의 없었다. 서로 잘 아는 사람들 끼리 또는 통성명만 하면 서로 알만한 사람들 끼리 부락을 이루고 오순도순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사회는 정의 사회였다. ○역사·생활통해 형성 농촌이 본래 상부상조하는 소규모의 사회이므로 그들 사이에서는 인정이 발달하게 마련이었고,자급자족에 가까운 경제생활을 영위했던 까닭에 계산하고 따지는 기능으로서의 합리적 정신의 발달은 뒤떨어지는 결과가 되었다. 가족주의적 농경사회 속에서 오랜 세월을 살았던 우리조상들의 의식구조 안에서 이지에 대한 감정의 우세가 현저한 특색으로서 뿌리를 내렸다.그리고 이 특색은 산업사회 또는 정보사회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 후손들의 의식구조에 있어서도 여전히 그 기조를 이루고 남아있다.바꾸어 말하면,오늘의 후손인 우리들의 마음 속에도 감정이 우세한 기질이 남아있다. 감정이 우세한 우리 민족의 기질은 옛날 농경시대에 있어서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유리한 조건의 구실을 하였다.농경사회는 인구의 밀도가 적고 대체로 평화로웠던 까닭에,그곳에서 발달한 감정은 우애와 동정 또는 친근감 따위의 인간 상호간의 융화를 조장하는 부류의 정서였다.다시 말하면,농경사회에서는 감정이 우세한 기질은 인간의 친화를 돕는 따뜻한 정서로서 나타날 경우가 많았다. ○이성보다 감성 우세 옛날의 전통사회에서도 감정 또는이해의 대립에서 오는 갈등의 문제는 있었다.그러나 전통사회가 경험한 갈등의 문제는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사이에서 일어난 비교적 단순한 성질의 것이었다.따라서 냉정한 분석으로 시시비비를 따지기보다는 평소에 쌓인 혈연의 정 또는 지연의 정에 호소함으로써 갈등해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부정적 사고 추방을 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경우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지금 우리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고 있으며,감정이 우세한 우리들의 기질은 친화의 정서의 모체가 되기보다는 도리어 시샘과 미움 또는 공포와 분노 등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은 격정의 근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현대가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은 그 규모가 크고 내용이 복잡한 까닭에,혈연의 정 또는 지연의 정에 호소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우리 한국은 지금 갖가지 어려운 문제와 당면하고 있다.이 어려운 문제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내일이 결정될 것이다.우리는 우리들의 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고,현명한 대처를 위해서는 몇가지 정지작업이 앞서야 한다.그 정지작업의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서 우리들의 의식구조의 약점을 보완하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인의 의식구조의 기본적 약점으로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①정열에 비해서 이지의 힘이 약하다는 사실과 ②근래에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부정적 정서의 발달이 현저하다는 사실이다.정열도 일종의 힘인 까닭에 그것이 강하다는 사실은 어떤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여 그 자체로서는 바람직한 일이다.다만 정열은 어느 방향으로도 달려갈 수 있는 불길한 까닭에,그 기운을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줄 이지의 힘의 도움이 필요하다.그런데 오늘의 우리 한국인의 경우는 정열의 불길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한 이지의 힘이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열과의 균형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강한 이지의 힘을 길러야 한다.이지의 힘을 기른다 함은 사리에 맞는 판단력을 함양함을 의미하며,사회에 맞는 판단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깊게 그리고 넓게 생각하는 습성을길러야 한다.우리 한국인은 충동 또는 직관에 따라서 행동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에,행동에 앞서서 깊고 넓게 생각하는 신중성에는 부족함이 있다. 비록 생각을 많이 한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이익 또는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서 생각할 경우에는 사리에 맞는 판단에 이르기는 어렵다.사리에 맞는 판단에 이르기 위해서는 타인의 권익과 공동체의 번영까지도 고려하는 공정한 시각과 원대한 안목을 가지고 바르게 생각해야 한다.그릇된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 생각을 많이 할때,그것을 우리는 이지적 사고라고 부르지 않는다.이지적 사고를 위해서는 바르게 살고자 하는 도덕적 의지가 앞서야 한다. ○공동체 번영이 중요 유교사상이 사람들의 의식구조 속에 깊이 침투해있던 옛날의 우리 조상들에게는 바르게 살고자 하는 도덕적 의지는 대체로 강한 편이었다.그러나 근래에 사회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들에게는 저 도적적 의지가 매우 약화되어 있다.바르게 살고자 하는 도덕적 의지를 되살리는 일은 우리가 앞으로 밝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역점을 두어야할 과제이다. 바르게 살고자 하는 도덕적 의지는 타인을 사랑하는 친화의 정서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졌다.타인에 대한 사랑이 적으면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 쉽고,이기적인 사람은 도덕적 의지가 약하게 마련이다.그러므로 우리 민족성의 바탕을 이루는 감정 우세의 기질이 미움·시새움·분노 등 부정적 정서로 발전하지 않고,동정·친근감·우애 등 긍정적 정서의 함양으로 이어지도록 여러가지 노력이 이루어져야한다. 이 어려가지 노력 가운데서는 평화로운 사회 분위기의 조성을 위한 노력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온화한 정서를 심어주는 교육적 노력이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 「사내 노래방」 늘고 있다/“스트레스 풀고 노사화합 다지고” 인기

    ◎사장·사원 함께 일과뒤 “한곡씩”/송년·신입사원환영회 장소로도 애용/설치업체 6곳… 휴게실·강당 개조 늘어 「사내(사내)노래방」이 사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사내노래방이 인기를 끌고있는 것은 호주머니가 가벼운 사원들의 망년회·신입사원환영회등 모임장소로 제격인데다 서로 어울려 노래를 부름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회사발전」을 위한 모임의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내노래방이 호평을 받자 사원이 많은 회사를 중심으로 사원들의 여가장소로 활용되던 휴게실이나 강당등에 TV나 비디오등을 설치,노래방으로 개조하는 기업체가 늘고있다. 현재 사내노래방이 설치된 기업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지점,크레파스등 문구제조업체인 경인상사 용인공장등 5∼6개 업체. 지하3층 사원휴게실인 「푸른샘」을 8백여만원을 들여 노래방으로 꾸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지점은 낮12시에서 하오3시까지,폐점이후인 하오8시이후등 하루 2차례 노래방을 개방하고 있는데 「사원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예약」을 해야 할 정도이다. 지난 8월 인사과 직원의 제의로 마련된 이 노래방에서는 그동안 사원단합대회,신입사원환영회등이 열린 것을 비롯,이달 들어서만 해도 지난 22일 업무부,23일 Y셔츠코너부등 연말까지 각 부서사원들의 송년모임이 꽉 짜여져 있다. 그동안 2∼3회 사내노래방을 찾았다는 이 백화점 판매기획팀 판촉부 대리 임정오씨(33)는 『일반 노래방과는 달리 무료로 운영되는데다 주문음식물이 뷔페식으로 운영돼 평사원들로서는 부담이 없어 인기가 높다』면서 『하루일과가 끝난뒤 사우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나면 하룻동안 쌓였던 피로가 씻은듯이 풀리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우들과의 우애도 돈독해져 다음날 고객을 대하는 자세가 더욱 밝아진다』고 말했다. 경인상사 용인공장도 사원들의 휴게실로 이용되는 기숙사 강당을 최근 노래방으로 꾸몄다. 회사측은 30여평의 공간에 비디오와 멀티비전을 설치하는 등 7백여만원을 들여 강당을 노래방으로 바꾸었는데 일반사원은 물론 간부사원도 종종 찾고있다. 이 회사 조규대사장(56)은 『일반사원과 간부사원들이 서로 격의없이 어울리다보니 노사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일반노래방과는 달리 사내노래방은 음식물을 들여올수 있는 「단란주점」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호주머니 사정이 빡빡한 사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또 총무과 손영모차장(37)도 『회사주변에 그동안 마땅한 유흥시설이 없어 기숙사에서 지내는 사원들의 불만이 컸으나 노래방이 생긴이후 서로 어울려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경우가 많아 사원들의 친밀감도모는 물론 단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15)

    ◎유년시절:3/해방후 5차례 우상화단계 격상/첫 선전책자에는 “군사놀이 즐긴 아이”/이번 회고록선 “5살때 지원사상 체득”/투쟁정신 등 보태 “타고난 수령”으로 포장 북한이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김일성의 어린시절」과목에는 앞에서 말한 (1)애국심,투쟁정신 (2)영웅성 이외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3)효성…김일성은 썰매타기를 하면 바지가 해진다고 그만두려 하였다.(그 효성에 감동한 어머니는 똬리를 만들어 그가 마음놓고 썰매타기를 할 수 있도록 하여 주었다) ○효성·우애 등 부각 그는 할아버지가 가꾼 복숭아를 남이 먼저 따지 못하게 하고 그것이 익었을때 제일 큰 것을 할아버지에게 가져다 주었다. (4)약속…외갓집에 갔을때 모친이 점심때 꼭 돌아온다고 한 말을 곧이 듣고 모친이 돌아올 때까지 늦도록 기다렸다. (5)우애…할아버지가 삼아 준 귀한 벼짚신을 친구에게 주고 자기는 맨발로 돌아온 일이 몇번이나 있었다. (6)절약…김일성은 언제나 짚신을 신었는데 군사놀이를 할때는 신바닥에 물을 주어 신고,이짝 저짝 엇바꾸어 신었다. (7)꿈…여름에 소나기가 와서 무지개가 비꼈을 때 그는 집으로부터 무지개를 잡으러 만경봉까지 달려갔다. (8)호기심…부친이 집에 가져 온 축음기에서 개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거기에 개가 숨어 있는가 어떤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그 소리판을 깨보고 나팔통을 뽑아 그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 다음에 바늘에 꽂혀 있는 쇠통을 만져 바늘을 손으로 다져보고 쇠통에 달린 공명판을 칼끝으로 뚫었다. (이렇게까지 하여도 부모는 오히려 그를 대견하게 여기고 축음기가 소리 나는 이치를 하나하나 가르쳐 주었다) (9)승부…나이가 세살 더 많은 아이와 씨름을 하여 비기자 안걸이를 연구하며 끝내 이기고야 말았다. (10)애향심…우리 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을 다른 아이는 꽃이라든가 나비라고 하였을때 김일성은 만경대가 제일 아름답다고 주장하였다. (11)군사훈련…다섯명 이상 모여서 군사놀이를 할때 번호를 잘못 부르는 것을 알고 산가지놀이를 하며 셈세기를 연습시켜 끝내 번호를 맞추도록 하였다. (12)대장…그는 군사놀이에서 언제나대장을 하였다.그들은 이 놀이를 두편으로 갈라서 하였는데 김일성은 항상 「왜놈」과 싸워 반드시 이겼다. (13)새잡이…그는 참새를 덫으로 잘 잡았다. (14)증오심…추수 때 지주 아들이 와서 만경대 아이들이 수숫대 총을 가지고 군사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업신여기자 김일성이 달려가서 그를 떠받았다. 이상 「무지개 비낀 만경대」에 나오는 김일성 어린시절의 「사적」들을 항목별로 하나씩 소개하였다.요컨대 북한에서 가르치고 있는 「사회주의 도덕」의 내용은 이러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세기와 더불어」를 보면 김일성 어린시절의 우상화는 이전보다 더 격상되었다.거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는 것이다. ○부친가르침 일관 「나의 아버지는 지원의 뜻을 일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지원이란 문자 그대로 뜻을 원대하게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아버지가 자기 아들에게 뜻을 원대하게 가지라고 가르친다고 해서 별로 특이할 것은 없다」 「온 나라 백성들을 깨우치고 불러일으켜야만 국권을 회복할 수 있는데 이 일은 하루이틀에 성취할 수 없다.그래서 뜻을 멀리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나의 손목을 잡고 만경봉에 오르내릴때부터 이런 말씀을 자주 해주었다.아버지의 가르침은 애국주의사상으로 일관되어 있었다」 김형직은 아들에게 자신의 지원이라는 교육사상에 따라 「국권회복」이라는 목표를 위하여 애국주의교육을 하였다.김일성은 만경봉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런데 이상과 같은 「김일성 어린시절 신화」의 형성과정을 필자가 더듬어 온 내력에 비추어 생각하여 보면 대체로 아래와 같이 될 것이다. 해방직후 한설야는 김일성과 그 일가들로부터 유소년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만경대」란 책을 써서 과대선전하였다.그것은 앞에서 일부 반영된 썰매타기라든가 군사놀이 축음기를 파괴한 이야기나 동네 아이들속에서 「대장」이었다는 한갓 어린이 「장난」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런데 64년에 박상혁은 이 이야기들보다 추상적인 애국심·투쟁정신같은 개념을 동원하여 김일성이 「타고난 수령」이라고 선전하게 되었다.68년에 백봉은 「수령」이 태어나자 그 부모가 「자장가」같은 노래까지 지었다고 하였고 82년에는 만5세짜리 김일성이 한문이 아닌 국문으로 「조선독립」이란 글자를 쓸 수 있도록까지 우상화의 수준을 높였다. ○추상적 사상까지 그런데 이번 회고록은 애국심·투쟁정신같은 「개념」보다 한층더 추상적인 「사상」을 가져왔다.김형직이 아들에게 「지원」이란 사상으로 「국권회복」에 나서도록 교육한 것으로 만든 것이다. 이리하여 김일성은 사실은 어떻든간에 만5세까지 「지원사상」을 전수받은 「수령」으로 행세하게 되었다. 북한의 인민학교 학생들은 이렇게 조작된 김일성 어린시절 이야기로 그에 대한 충성과 효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①「무지개 비낀 만경대」26∼85면 ②「세기와 더불어1」15∼17면
  • 「새 질서·새 생활」 더 밀고 나가야(사설)

    『물질적 풍요와 함께 정신적 가치가 실현되는 나라가 되어야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고 대통령은 말했다.16일에 있은 「새질서 새생활실천」2주년 평가 보고 대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은 그렇게 말했다.세계를 이끄는 중심국가는 정신수준도 높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인 것이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식개혁으로 절제운동이 따라야 한다.새질서 새생활운동을 실천해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그런 사례를 들려주었다.「일하는 풍토 조성」으로 비틀거리던 회사를 사원들의 힘으로 되살리기도 했고 「범죄예방 민간활동」으로 자기 지역의 안녕을 도모하여 마음놓고 나다닐수 있게 만들었으며 「자원의 활용운동」보급으로 마을환경의 개선과 이웃의 우애를 기르는 지혜도 터득할 수 있었으며「교통사고 줄이기」운동을 실천하여 눈에 띄게 사고율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눈물겨운 정성이 깃들여진 이들 실천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이런 사람들의 말없는 노력과 헌신때문에 그래도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정화되고 지탱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이 의식개혁운동이 펼쳐진 지난 2년동안 범죄의 발생이 5.9% 줄어들었고 범인 검거율은 8.7% 향상되었으며 조직폭력배를 3백20개파 2천6백여명 구속하여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였다.불법 무질서도 추방하고 퇴폐변태영업행위도 단속했으며 교통안전의식의 고취로 사고율이 감소되는 현상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이런 성과보다도 그것이 시사하는 보다 차원 높은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어떤 어려움이라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효과가 있고 아무리 좋은 이론과 아름다운 논리라도 실천하는 노력이 따르지 못하면 현실을 개선하는데 아무런 공헌도 못한다는 것을 이 사례의 보고는 나타내고 있다.경제가 어렵고 사회의 기강이 허물어져 걱정스런 분위기가 팽배했을 때 우리는 「30분 일더하기」와「10% 씀씀이 줄이기」운동을 벌였다.이 운동이 인위적이고 작위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으나 그것을 직장단위로 실천한 기업에서는 적지않은 효험을 보았다.무엇이든 자구노력을 기울인 집단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집단은 침몰하고 만다.평범하지만 영원한 이치를 이 실천사례들은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 지금 가장 긴요한 것이 정신적인 가치가 높은 세계의 중심국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한 대통령의 인식은 매우 중요한 단서다.우리는 외형적으로는 어느 정도 유사하게 따라가지만 모든 분야에서 품질의 관리가 너무 떨어져 경쟁력을 잃고 있다.품질의 향상을 좌우하는 것은 정신적 가치다.모든 분야에서의 품질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는 일만이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길이다.부정부패도 품질의 문제이고 사회질서도 정신적 품질의 문제다.공산품의 불량도 결국은 정신적인 가치에 대한 인식의 불실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모든 정신 개혁운동은 자존심회복의 운동인 것이다.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것은 실천으로만 거둘수 있다.세계의 중심국으로 올라서는 나라의 꿈을 지닌 대통령과 강한 정부와 국민이 마침내 그렇게 될 수 있는 열쇠를 함께 쥐고 있는 것이다.
  • “조선족 도약” 대축제/중국 연변자치40돌 기념행사 풍성

    ◎2백만 동포 민속놀이로 우애 확인/“한중수교 「통일촉매」 됐으면…” 축제 연변 조선족 자치주 창립 40주년 기념행사가 31일 개막됐다. 한·중수교후 처음 맞는 이 행사는 자치주를 비롯한 재중 2백만동포들의 축제분위기 속에서 성대하게 막이 올랐다. 이날부터 기념일인 9월3일까지 4일동안 자치주의 중심도시인 연길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는 한국·미국·독립국가연합(CIS)·캐나다·북한 등에서 온 동포 5천여명이 참가해 축하했으며 거리마다 나부끼는 오색 깃발과 하늘높이 떠오른 30여개의 애드벌룬이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곳 동포들은 한·중 수교와 관련해 겉으로는 나타내지 않고 있으나 식당등에서 모임이 있을때면 『중국정부가 잘한 것』이라며 시대적 조류의 당위성을 지적하고 『중국이 북한을 버리지 않은 것은 의리가 있는 처사였다』며 조심스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애경씨(25·여·호텔종업원)는 『나 자신은 한·중수교가 조국 통일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라며 조선족 자치주 창립기념행사를 기다려온 재중 동포들도 거의가 마음속으로 이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행사와 한·중 수교의 의미를 덧붙이기도 했다. 행사 첫날인 이날 연길 실내체육관에서는 개막식에 이어 「농악무」와 「절놀이」,「탈춤」등 10가지의 민속놀이가 벌어졌으며 중국측에서는 돈화시 민속 무용단이 꽃차에 분승해 연길시 장백로 장백광장에서 출발,하남가와 인민로등 중심가 10여㎞를 누볐고 인도에 늘어선 많은 인파는 꽃차가 지날때마다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 노 대통령·김 대표 “대단합” 한목소리

    ◎민자 확대당직자·당무회의 이모저모/“어려울때 돕고 흠 감싸는 우애 중요”/노 대통령/“노심초사 당 발전 이끈 총재에 경의”/김 대표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이 25일 하오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총재직을 사퇴한데 이어 민자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김영삼대표를 총재에 선출토록 제청함으로써 민자당은 정권재창출을 향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청와대〓 ○…노태우대통령이 민자당총재직을 사퇴한 25일 하오의 청와대 민자당주요당직자회의는 25분간에 걸친 노대통령의 사퇴연설에 이어 노대통령과 3최고위원이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순서로 차분한 분위기속에 30여분간 진행. 노대통령은 『오늘로서 대통령임기를 꼭 반년 남겨놓고 있어 이제 민자당총재직을 물러나야 할 때가 됐다』면서 『앞으로 당은 대통령후보인 김영삼동지가 총재직을 맡아 이끌어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차기총재를 천거. 노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국정의 마무리에 보다 충실하고 당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다짐. 노대통령은 특히 당의 결속을 강조하고 『나는 그동안 당총재로서 대통령으로서 응인불용 용인불응(의심나는 사람은 쓰지 않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를 좌우명으로 삼아왔다』면서 『어려움이 있을때 도와주고 흠이 보일때 감싸주는 동지적 우애는 정당의 근본이며 당원의 책무』라고 역설. 노대통령은 『당원간의 신뢰형성이 정권 재창출의 원동력이며 민주적 정당운영이 정치발전의 기본』이라면서 당의 단합을 거듭 당부. 노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연설이 끝난뒤 김대표는 인사말을 자청,『창당부터 지금까지 총재직을 훌륭히 수행하고 명예롭게 사임하는 총재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라면서 『지금까지 당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한데 대해 당원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고 인사. 김대표는 이어 『그동안 창당초기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확고히 다진 총재의 업적은 높이 평가될 것』이라고 찬사.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 노대통령의 청와대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당총재직을 사퇴함에 따라 여의도 당사에서 제80차 당무회의를 열고 후임 총재로 김영삼총재권한대행을 제청. 이에따라 민자당은 오는 28일 상무위에서 김권한대행을 제2대 민자당총재로 선출할 예정이며 김권한대행은 당헌 20조 규정에 의거,당분간 총재를 대신해 당을 운영. 하오5시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총재 후보자제청안이 상정되기에 앞서 ▲당헌개정안 ▲상무위·중앙위 규정개정안 ▲상무위원·중앙위원 선임의 건등 일반 안건 8건을 10분만에 일사천리로 심의·의결. 김종필최고위원의 사회로 당무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김권한대행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채 6층 집무실에서 대기.김최고위원은 『당헌 18조2항과 26조에 의거,총재 후보자제청안을 상정한다』고 선언한뒤 자신이 직접 제청사유를 발표. 김최고위원은 『오늘 노태우대통령이 당총재직을 사임했다』고 공식 선언한뒤 『노대통령의 총재직 사임은 우리당의 대통령후보인 김영삼대표를 정점으로 2백만 당원이 힘을 모으라는 뜻』이라고 그 의미를 강조. 김총재권한대행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총재후보로 제청을 받은 뒤 『부족한 저를 총재로 제청해준데 대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인사. 김권한대행은 특히 『그동안 총재직을 훌륭히 수행한 후 명예롭게 퇴임한 노태우전임총재에게 심심한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며 노태우대통령에게 거듭 사의를 표시하면서 『앞으로 당원 여러분과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당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 김권한대행은 또 『우리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 당면모를 일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뒤 『다가오는 대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당무위원과 2백만 전당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전폭적인 협조와 애정어린 충고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 박준규의장 제헌절 경축사 요지

    우리 국민은 제헌이래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피와 땀으로 우리의 헌법을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입니다.헌법의 권위와 권능은 국민들이 헌법정신을 존중하겠다는 결의와 의지를 갖는데서 나옵니다.국민의 호헌의지가 없는 헌법은 죽은 헌법입니다.우리사회를 우애와 도덕적 바탕 위에 확고히 서게 해야 우리 헌법이 국민과 역사를 발전시킬 위대한 문서가 될 것입니다. 또 번영과 복지에 대한 국민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꾸준한 경제발전을 이룩해야만 헌법이 힘을 얻을 것입니다. 나라와 헌법,그리고 국회는 영구적인 존재입니다.우리 정당들이 새로운 각오와 꿈을 갖고 우리 헌법과 우리 국회를 더욱 빛나게 해주기를 당부합니다.이제 선진국의 정치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협의제적 조정형 정치가 뿌리내려가고 있습니다.국리민복을 위해서는 여야가 구별되지 않고 유한한 권력을 무한한 책임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그리하여 오늘날 여야의 극한 대립이란 흘러간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쓰리고 아픈경험을 통해 우리 국민들도 이제 선진적 정치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습니다.따라서 우리가 헌법 안에서,국민앞에서 무한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끼고 노력한다면 그러한 정치를 이 의사당에서 구현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 그 놀랍고 뜨거운 권역 순방르포(팽창하는 이슬람:1)

    ◎프롤로그/“제2부흥기” 중앙아에 재응집 바람/탈이념 물결·소몰락으로 압제 벗어나/아제르공등 6개국 회교세력 “뭉치자”/「무주공산」 연고권 노려 이란·터키 외교전 중앙아시아에 거센 이슬람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새로 탄생한 구소련내 회교공화국들은 새로운 구심점을 찾아 연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란·터키등 강국들은 소련의 퇴장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에서 맹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과거의 연고권을 내세우며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서방에선 소련의 몰락이 가져온 일시적 「이념의 진공상태」가 이란식의 반서방 회교원리주의나 범터키 회교주의로 메워질 경우 소위 냉전후의 신세계질서는 예측불허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진단 이 대두되고 있다.본사 이기동모스크바특파원이 이란·터키와 구소련 중앙아 공화국들을 찾아 이슬람바람의 실체와 함께 변화하는 사회상들을 취재,시리즈로 보도한다. ○회교사원 수리 한창 중앙아시아의 이슬람세력들이 다시 「사라센의 칼」을 뽑아들고 있다. 예언자마호메트의 깃발아래 새로운 종교 이슬람교가 아라비아사막에 출현한 것은 서기 7세기초.그로부터 1천4백여년만에 당시 주변 3개 대륙으로 마치 「천지개벽하듯」뻗어나가던 바로 그 기세로 코란경전의 봉독소리가 이 일대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 기세의 파장은 북아프리카 해안의 모로코에서부터 중앙아 초원지대를 이미 지나고 있다.아프가니스탄에는 13년만에 다시 이슬람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했고 군사쿠데타로 불발에 그치긴 했지만 알제리인들은 지난 1월총선을 통해 이미 회교국 수립의 의지를 내외에 과시했다. 이슬람「제2부흥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지각변동의 결정적 계기는 바로 이념대립체제의 붕괴와 소련방의 해체.지난 70년동안 공산 소련의 굴레에 묶여 겉으론 무신론자로 살아야했던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등 6개 신생독립국들의 회교도들이 남쪽 카스피해 너머의 이슬람형제들을 찾아나서면서 부터이다. 아제르바이잔을 제외한 신생 5개국 5천 7백만 주민은 인종적으로는투르크계이며 7백년전 아시아대륙을 휩쓴 몽골인들의 후예로 타지키스탄을 제외하고는 모두 투르크계언어를 쓰고 있다.타지크인들은 이란인이 쓰는 파르시어를 쓴다.앙카라의 한 외교관은 『중앙아시아주민 대부분이 터키에 와서 2주일만 배우면 터키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독립한지 불과 반년이 채 안된 지금 알마아타·타슈켄트·사마르칸트·듀산베등 중앙아 각 도시들에서는 폐허가 된 모스크(회교사원) 수리공사가 한창이고 각급학교는 회교교리를 배우는 학생들로 초만원이다. ○미등 서방에 적대적 다시찾은 이들 이슬람형제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사역할을 맡은 선두주자는 바로 원리주의 회교를 표방하는 이란과 세속주의 회교를 앞세운 터키 두나라이다. 전세계는 이 지각변동의 파장을 우려와 의혹의 눈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서방의 몇몇 미래학자들은 소련제국의 멸망과 함께 앞으로 이슬람 원리주의가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위협세력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동서이데올로기 대립이 사라지자세계를 지배할 유일한 이념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인 것처럼 보였다.그런데 테헤란의 한 서방외교관의 말처럼 『서방인들의 눈에 테러·보복·혁명수출이나 일삼고 시대착오적인 신정일치를 고수하는 이슬람원리주의가 기세를 더하고 있으니』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서방국 중에서도 특히 이슬람의 부흥에 우려를 가진 나라는 바로 미국.미국의 우려는 바로 이슬람이 갖고있는 반미·반서방 목소리와 기질에 기인한다.이슬람이 「성전」을 외치며 본격적으로 정치세력화한 결정적 계기는 바로 지난 1979년 호메이니옹의 주도로 이룩된 이란혁명이라 할 수 있다.그리고 이란혁명의 주된 구호중 하나가 바로 「대악마」로 지칭된 미국과 서방에 대한 원색적인 적대감이었다.테헤란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대로변이나 테헤란시내 관광호텔 로비에는 지금도 「미국을 타도하자」는 대형 플레카드들이 내걸려 있다.이란혁명 직후 과격학생들에 의해 4백44일간 점거당했던 과거 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 담벼락에는 「미국에 처절한 패배를 안겨주자」「미국이추구하는 힘은 정글의 법칙」등의 구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미국에 대한 이란인들의 증오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테헤란의 한 언론인은 『이슬람이 서방에 비판적인 것은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불만때문이다.서방제국주의는 이슬람의 전통을 왜곡시키려 했고 이슬람이 열등한 문화라는 인식을 전파시켰다.그들은 이슬람세계에 억압적인 세속정권을 수립했으며 이스라엘 건국을 통해 긴장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서방국뿐아니라 이집트·사우디 아라비아·요르단 등 억압적인 민족주의와 왕정을 고수하고 있는 「온건」아랍국들도 코란·종교전통에 바탕둔 회교 원리주의 정치적 바람에 놀라고 있다. 아프간의 무자헤딘 파벌들은 새 국가를 이끌 법률토대를 회교율법 「사리아」에 두기로 합의했다.중앙아 구소련 신생독립국의 회교원리주의자들 또한 아프간의 뒤를 따를 것을 다짐하고 있다.중앙아 지역서 회교부활을 위해 싸우는 타지키스탄 이슬람 복원회의 한 간부는 『우리사회의 모델은 예언자 모하메트가 제시했던 교리이며 모든 것은 알라신이 지시한대로 이루어질 것이며 탈선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접경지역 영향 중국도 타지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3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이슬람교도가 태반인 서부 신강자치주등에 이슬람 원리주의·민족주의의 여파가 미칠까 걱정이다. 이란·터키 정부관리들은 하나같이 중앙아 회교형제국들과의 관계개선은 오로지『형제국끼리의 우애와 경제적 도움을 나누기 위한 것일뿐이지 결코 외국인의 목을 자르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며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보이려 하지 않았다. 테헤란의 한 몰라(종교지도자)의 말처럼『이슬람은 기독교 못지않게 평등·사랑등 보편적 가치를 신봉하며 증오·보복을 일삼는다는 것은 서방,특히 미국이 퍼뜨린 편견』일지도 모른다. 중앙아 일대에서 일기 시작한 이슬람 바람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그리고 이 바람의 여파는 과연 우려할만한 것인가.
  • 여름방학/어린이·청소년 캠프 풍성

    ◎과학·철학·자연탐구·스포츠등 주제·목적 다양/온가족 참여 프로그램 늘어/서울신문/서울대수목원서 「생명의 나무교실」열어/흥사단/강원고성∼속초간 어린이국토순례행사 각급학교의 여름방학이 곧 돌아온다.서울의 경우 국민학교 16일,중·고교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초·중·고교생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렌다.공부와 규율에 억매어 있던 학교생활을 떠나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려 갈 기회를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서울신문사등 일부 언론사와서울YMCA·흥사단등 각 사회단체들이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다채로운 여름방학 캠프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올 여름방학캠프는 온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가족캠프프로그램이 늘어난것이 특징.또 과학캠프,자연탐구캠프,스포츠캠프,철학캠프,해변캠프와 함께 장애인들을 위한 오뚝이캠프,고니캠프등목적별로 세분화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캠프내용◁ 서울신문사는 쌍용제지(주)협찬으로 서울대 수목원과 함께 초·중학생을 위한 과학캠프「생명의 나무교실」을 연다.행사가 열릴 장소는 1천7백여종의 각종 희귀목이 자라고 있는 안양 서울대 수목원.7월31일,8월7일,8월14일 3회에 걸친 1일교실과 7월25∼26일,8월15∼16일 2차례의주말1박2일 가족교실행사로 진행된다.나무이름외우기,나무껴안기,생명의 나무에 약속써붙이기등 수목관련 프로그램이외에도 여름밤의 별자리관측 공부등이 전택부YMCA명예총무와 김태욱서울대교수등 전문가들의 지도로 펼쳐진다. 매일경제신문에서도 22∼24일까지2박3일동안 대덕연구단지와 속리산일대에서 「여름과학캠프」 개최를 준비중이다.서울YWCA는 23∼25일까지 의정부 다락원에서 소년소녀가장들이 함께하는 「사랑의 나눔캠프」를 비롯해 개구장이캠프,초록캠프등을 마련키로 했다.서울청소년지도육성회도 21일부터 오대산월정국교에서 여는 민속캠프와 함께 우리얼계승야영대회,남한강순례행진등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흥사단은 국민학교3∼6년생을 대상으로 8월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 동안 어린이국토순례행사를 갖는다.장소는 강원도 고성에서 속초에 이르는 구간이며 도보행진과 캠프를통해 국토를느끼고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서울YMCA는 유아캠프,가족여름캠프등 16개의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경희궁청소년회관은 「우리의환경,우리 손으로 지키자」를 주제로 환경캠프 「청소년녹색마을」을 퇴촌 학생야영장에서 연다. 한국사회체육센터는 8월11일부터 평택어린이학농장에서 8∼18살까지의 정신박약어린이 30명을 초대하는 「고니캠프」등 6개의 캠프를 준비했다.목동청소년회관도 중원문화권과 백제문화권을 둘러보는 유적지 순례캠프를 갖는다. 한국카톨릭레크레이션연구소는 경기도 용문캠프장에서 꿈과 낭만의 어린이동화캠프행사를 21일부터 2박3일동안 갖는다. ▷사전준비·주의사항◁ 전문가들은 자녀들을 캠프에 보낼 경우 어떤 프로그램이 자녀에게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우선 고려해본 뒤 믿을 수있는 단체에서 주최하는프로그램을 미리 선택할것을 권하고 있다.대부분의 캠프가 대상과 참가인원수를 제한하고 있으므로 참가하려는 캠프에 대해 자녀의 의견을 들어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또한 캠프를 떠나기에 앞서 행선캠프지의 위치를 지도를 통해 자녀와 함께 찾아보는등의 방법으로 캠프장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도록 한다.또 과학캠프·유적지탐방캠프등 목적별캠프에 알맞는 물품을 미리 준비해 교육적 효과를 높일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캠프기간중에는 주최측에서 별도의 요청이 없는한 자녀를 데려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 “친척에 소식전달” 가족신문 발간붐

    ◎「진달래」「구남매」「우리집」등 이름 다양/평범한 삶을 기록… 화목·일체감 다져/PC·복사기 이용하면 적은 경비로도 만들수 있어 핵가족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집안의 소식을 전하면서 먼 친척까지도 하나로 묶어주는 고리역할을 하는 가족신문이 가족문화의 한 단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내 가족신문은 정기적으로 상당한 부수가 배포되는 것만도 줄잡아 50여종.제호도 「진달래」 「거북이」 「무지개」 「비둘기 집」 「사랑의 샘」 「우리집」등 친근감이 가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그외에 가문의 본에서 따온 「가족신문 청송」,자녀의 이름에서 따온 「비룡이네」 「원이네 집」,형제자매의 수를 나타낸 「구남매」등 다양하다.이들 가족신문은 대부분 떨어져 사는 가족·친지들 사이의 소식을 나눔으로써 전통적 가족개념을 유지해 나간다는 취지로 가족 구성원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판형,발행주기,인쇄방법,편집등 겉모양은 각기 다르지만 한 가족의 평범하고 소중한 삶을 가식없이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가족신문의 공통분모이다.그동안 가족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그밖에 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가문의 역사 또는 뿌리이야기,가족회의록,시나 수필·편지등 신변잡기 같은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실어 나감으로써 구성원을 이해하고 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밖에도 고사성어,내고향 인물,예절,건강상식등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알차게 싣고 있다. 청송심씨 안효공파의 「가족신문 청송」편집인 심석일씨(43·주태영홍보부장)는 『우리 7남매만 해도 막내와 다섯째만 빼놓고 모두 객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며 『이처럼 흩어져 사는 가족 사이에 소식을 나누면서 멀어져가는 가족간 대화의 장을 갖고 화목을 다지기 위해 가족신문을 만들게 됐다』고 신문창간 동기를 설명했다.4개월에 한번씩 발행되는 「가족신문 청송」은 지난 1일 창간6주년 기념호를 냈다. 심씨는 『가족신문은 물론 충효사상을 높이고 예의범절을 지키며 오늘의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히 기록한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그밖에도 가족신문을 발행해오는동안 가족들 사이에는 예사롭게 보아 넘길 수 없는 놀라운 변화와 결실을 거두고 있는 점도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예를 들어 제수들과의 서먹서먹한 대화분위기가 사라지면서 격의가 없어지고 자녀들사이에 자연스럽게 학습분위기가 조성된 점,동기간의 우애와 가족 결속력을 다지고 집안일에 가족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점 등은 창간 당시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부수적인 효과들.또 가족신문을 만들고 형제들이 매달 1만원씩 기금을 모아 가족장학회까지 결성하게 됐다고. 가족·친지들 말고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는 외부고정독자들이 많은 「가족신문 청송」의 경우 고급 아트지 타블로이드판에 20면 1천5백부를 인쇄,제작비가 70만∼80만원이 소요되지만 대부분 수수하게 꾸미고 있다. 『외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의 산 역사를 기록하는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심씨는 『따라서 기성매체처럼 화려하게 만들겠다는 욕심을 갖지 말고 복사기나 PC를 이용,뜻만 있으면 누구든지 만들 수 있으므로 「가정의 달」을맞아 무언가 뜻깊은 일을 시작하고 싶은 가족들이 한번 시도해 볼만하다』고 권했다.
  • 「효심과 전우애」로 훈훈한 병영

    ◎국방부 이강석병장,“아버지에 신장 기증” 입원에/장관이하 이등병까지 수술비 모금운동에 나서 국방부 수송대에 효성과 전우애의 아름다운 화음이 흐른다. 제대를 한달여 앞둔 공군병장이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한쪽 신장을 내놓았다.국방부의 별자리에서 이등병에 이르기까지,병장의 전우들은 『수술비는 우리가 마련해 주겠다』며 박봉을 털고 있다. 『아버지가 제 신장을 받아 건강을 회복하신다면 뭘 더 바라겠습니까』 『애비가 몸을 나눠줘도 모자랄건데 미안하구나』 27일 하오 강동구 풍납동 서울 중앙병원 중환자실에서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 이진수씨(57·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프라자빌라 101의102호)와 아들 강석군(24·공군병장·국방부 수송대대근무)은 두손을 꼭잡고 정다운 대화를 이어갔다.2남3녀중의 막내인 이병장은 지난해 4월부터 신부전증을 앓아온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신장이식밖에는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29일로 예정된 신장이식수술을 위해 지난주에 입원했다. 이병장이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내무반의 동료들은 물론 수송대대장 박영택중령과 근무지원단장 조영래준장 등이 이병장의 효심에 감동,수술비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일 먼저 최세창국방부장관과 장군단에서 금일봉을 내놔 이병장의 효심을 격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전우는 2년간 저금한 월급 20여만원을 모두 내놓았고 국방부 청사에 근무하는 의장대,헌병대,군악대,여군들까지도 모금 운동을 펴 28일 현재 2백여만원이 모아졌다.
  • 「부리랑」발행인/김경삼 한인상의회장(인터뷰)

    ◎“아직 개척여지 무궁무진/포르투갈어 모르면 사업 어려워” ­브라질한인상공회의소의 성격및 회원현황은. 『한인기업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모임으로 현재 상파울루의 2천5백여개 한인상호중 아직은 3백여개만이 가입돼 있다』 ­브라질 진출의 유망분야는. 『자동차산업으로 현대차가 지난달말부터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개척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한국기업진출시 유의할점은. 『이곳에서는 포르투갈어를 모르고서는 장사를 할수가 없으므로 언어와 현지사정에 능통한 이곳 한인들을 통하는것이 안전하다.그 중개역할을 맡는것이 한인상공회의소의 일이기도 하다』 ­최근 한인사회에 호평을 받고 있는 월간지 「부리랑」은 언제 창간했으며 그 목적은. 『지난해 11월 창간,다섯차례 발행됐다.브라질 한인들에게는 한국소식을,한국에는 브라질소식을 전하는 교량역할을 위한 것이다』 ­제작및 배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7명의 편집진이 대학노트 크기인 4.6배판,1백30여 페이지 분량으로 매월 1천부씩을 찍어 8백부는 회원중심으로 무료배포하고 2백부는 서울의 한국상공회의소로 보낸다.제작비는 월1만달러 이상 소요되는데 광고비와 총영사관보조금으로 충당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회장단에서 꾸려가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꾸미는가. 『브라질의 경제정책변화와 현지 기업소개,한국의 경제소식등을 싣고 있으며 특히 「이달의 인물」 난등을 통해 훌륭한 이곳 한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소개함으로써 한인들간의 우애돈목과 자긍심고취에 노력하고 있다.앞으로 브라질인들도 읽을 수 있게 포르투갈어판을 50페이지정도 만들 계획이다』
  • 「양심선언」의 양심/김원홍 사회2부차장(오늘의 눈)

    14대총선 군부재자투표에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한 이지문중위의 「양심선언」은 과연 믿을만한 것인가. 양심이란 자신의 그릇된 행위에 관하여 선악과 정사의 판단을 내리는 후천적인 자각이며 양심선언은 자신의 양심에 반해서 부끄러운일,파렴치한 일을 한것을 성경에 손을 얹고 경건하게 고백하는 일종의 종교적인 의식이다. 이중위의 「양심선언」은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고백한 것도 아니고 단지 떠도는 소문만으로 증거나 증인도 없어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근무한 부대와 동료들의 입장은 생각해보지도 않고 동료와 선배가 술자리에서 나눈 소문을 「폭로」한 이중위의 도덕성과 윤리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그 신뢰성에 의심이 갈 뿐이다.부재자투표의 투표참관인이었던 이중위는 자신의 부대에서는 공명선거를 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다른 인접 부대에서는 공개투표가 있었다는 유언비어성 소문을 사실인양 폭로함으로써 사회에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다. 그는 자신의 양심에 반하는 부끄러운 행동에 대한 사죄성 고백이 아닌 소문을 「양심선언」이라는 형식을 통해 공개해 동료와 선배장교들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수있다. 이에대한 책임은 누가 지고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이중위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우려했던바대로 동료나 선배들은 장교로서의 명예와 부하들로부터의 신망을 잃고 군대생활까지도 제대로 할수 없을만큼의 불이익을 당하는 입장이 돼버렸다. 더욱이 사기와 단결,죽음을 함께하는 전우애로 뭉쳐진 국군의 위상마저 큰 타격을 받는 꼴이 되었다. 이중위 소속부대의 기무반장 김형수대위는 『저도 시골에서 태어나 어렵게 대학을 마치고 장교로 임관된뒤 자랑스럽게 복무해왔는데 더 이상 고개를 들고 떳떳하게 지낼 수가 없게 됐다』며 이중위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김대위는 이중위가 주장한 우편검열기라는 것은 우리 군대에는 단 한대도 없는데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어이없는 표정이었다.도대체 누구의 말이 진실이며 누구의 양심이 바르다는 말인가.『거짓증인은 패망하려니와 확실한 증인의 말은 힘이 있다』는 성구대로 「거짓증인」과 「확실한 증인」의 판가름이 빨리 가려져 군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대해본다.
  • 모차르트 컬럼비아대교수 됐을것

    ◎NYT지,「68세까지 살았다면」 가상기/54살때 종교·정치적자유 찾아 도미 가능성 요절한 천재 모차르트가 천수를 누렸으면 뉴욕 컬럼비아대학의 음악교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모차르트연구가인 로버트 마샬이 최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모차르트가 더 오래 살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은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가 68세까지 살았고 누이가 78세까지 살았으니 모차르트도 68세까지 살았다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쓴 것. 1791년 12월5일 36세의 모차르트가 숨을 거뒀을 때 그의 아파트에는 미완성인 「레퀴엠」은 물론 1백곡 이상의 스케치가 널려 있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단 모차르트가 더 살 수 있었다면 「레퀴엠」을 완성시킨 것은 물론 스케치된 곡들의 대부분이 완성되었을 것이다. 런던의 흥행주 요한 페터 잘로몬이 남긴 기록에는 『하이든은 1791년에,모차르트는 1792년에 초청해 자작곡을 지휘토록 한다』는 메모가 있었다.모차르트는 평소에 영국에 가보고 싶어했고 1786년에는 실제로 연주여행 계획까지 세운 적이 있으니 잘로몬의 초청에 흔쾌히 응했을 것이다.그랬으면 하이든이 6곡의 「런던 교향곡」을 남긴 것처럼 그 이상의 「런던교향곡」이 작곡되었을 가능성이 많다.영국여행은 모차르트에게 몇편의 오라토리오를 남기게 했을 것이다. 또 셰익스피어 숭배자였던 모차르트는 그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를 썼을 것이다.당시 빈에서는 셰익스피어 희곡을 소재로 한 오페레타가 인기를 끌고 있었고 그 오페레타의 대본작가는「피가로의 결혼」과 「돈조반니」「코시 판 투테」를 쓰는 등 모차르트의 오랜 동반자였던 로렌 조 다 폰테였다. 모차르트는 이밖에도 상당수의 오페라를 더 써야만 했다.당시 오페라 「마술피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둠에 따라 오페라를 상영한 비덴가극장은 최소한 1년에 1편이상의 오페라를 그에게 위촉했을 것이고 그 관계는 5∼6년이상 지속됐을 것이다. 모차르트가 68세가 되었을 1824년은 베토벤이 죽기 3년전에 해당한다.그랬다면 두 거봉은 어쩔 수 없이 서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그 결과는 상상조차 불가능하다.다만 외형적으로 모차르트는 더 많은 피아노 소나타를,베토벤은 더 많은 오페라를 썼을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모차르트는 끊임없는 여행을 통해 창작의욕을 자극받는 쪽이었다.그가 54세가 되었을 1810년이면 빈에 산지 30년이 된다.관용과 우애를 지향하는 프리메이슨의 일원이던 모차르트는 종교적 편협과 정치적 암울에 휩싸여 있던 그 곳을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고 따라서 미국에 정착해 이탈리아 오페라단을 운영하고 있던 다 폰테의 초청을 받아들였을 것이다.그리고 모차르트는 자유로움이 가득한 신세계에 정착해 컬럼비아대학에서 이탈리아어와 문학을 가르치던 다 폰테의 동료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이진삼 체육청소년(신임장관 프로필)

    ◎육군참모총장 전역 2주만에 입각 37년에 걸친 군생활의 대부분을 전방에서 보낸 순수 야전군출신으로 육군참모총장에서 전역한지 2주만에 입각하는 행운을 안았다. 집념이 강해 한번 마음먹은 일은 꼭 이루어야 직성이 풀리는 열성파. 1군사령관 재직시 동부전선 제4땅굴을 발견하는 개가를 올리고도 공을 부하들에게 돌린 강한 전우애때문에 따르는 부하들이 많았다. 술은 한잔도 못하는 체질이나 주석에서 흥을 돋우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태권도·사격·골프·테니스등은 수준급이며 독실한 기독교신자.
  • “기합대신 설득” 민주 병영 가꾼다/국군의 날 르포

    ◎“구타 일소운동 28개월” 육군 「번개부대」에 가다/“강압엔 반발뿐”… 대화를 최고 덕목으로/간부들,맏형역 앞장… 가족분위기 연출/신병 교육때부터 합리성 강조… 부대내 사고예방 총력 육군번개부대 내무반에는 친형제와 같은 전우애로 화기가 넘쳐흐른다. 분대장과 소대장들은 소대원을 아우처럼 아끼고 연대장과 사단장은 소대장을 조카나 아들처럼 돌봄으로써 신뢰와 정으로 뭉쳐져있다.번개부대에서 구타와 기합을 없애기위해 전임 사단장 최승우소장은 신병훈련때부터 대화와 설득을 강조하는 미국식 민주병영운영방식을 채택했다. 대부분 고교졸업이상 대학재학생들인 신병들에게 20∼30년전의 구타와 기합에 의한 강압적인 교육은 반발이 커서 역효과를 낸다는 판단아래 내무반에 일간신문과 텔레비전을 보게하고 내무반장과 소대장의 정신교육만으로도 강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소신에서 가혹행위를 없앴다. ○정과 신뢰에 바탕 번개부대는 지난 89년6월부터 구타일소운동을 벌여 2년4개월동안 단 한건도 구타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전군의모범부대가 됐다. 그동안 강한 기강유지를 위해서 최소한도의 구타와 기합은 「필요악」이라고 인정하며 영내의 구타행위를 묵인하던 지휘관들의 의식이 크게 바뀌어 전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번개부대에는 장교가 사병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일도 없고 내무반에도 이른바 「빠따」가 없으며 연병장이나 훈련장에서 선착순 집합이라는 억지단체기합도 사라진지 오래다. 번개부대의 목표는 「정과 신뢰」로 일체가 된 깨어있는 민주화군대육성이다. 『기합이 심했던 일본군과 독일군도 2차대전때 민주화된 미국군과 영국군에 망하고 말았지않습니까.기합이 센 군대는 전투에는 이길수 있지만 전쟁에서는 모두 졌지요』 사단장 서경석소장(ROTC3기)은 구타없이도 강한 부대를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우리군은 부끄럽게도 가혹행위에 대한 좋지않은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그렇지만 지금은 때리면 반항심만 커질 뿐입니다.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요』 소대장 경규상소위(25)는 『부대원의 36%가 외아들이거나 2대독자』라며 『모두가가정에서 귀한 자식으로 회초리 한대 안맞고 자랐기 때문에 그들에게 잘못 기합을 주었다가는 기절하거나 자해행위를 하는등 역효과가 날수 있다』고 말했다. 경소위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병들을 야만적인 매질을 해서 공포감을 주어 소대를 지휘할 때는 지났다』면서 『이들에게 「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뢰감을 줄 때 아우처럼 순종한다』고 말했다. 번개부대처럼 전군에서는 구타일소운동을 꾸준히 벌여 89년에 25건이었던 전군의 폭행치사 사건이 90년에는 15건,올해는 8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상급자의 부당한 가혹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총기난사 사건이나 자살사고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매질 지휘는 구악 이진삼육군참모총장은 지난 8월 대대장급이상 지휘관에게 보낸 지휘서신을 통해 『전우 한사람의 생명은 전차 1천대와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며 『올해는 악성군기사고를 완전 척결하는 일대 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김민완일병(24)은 『입대하기 전에는 병영생활에 대한 불안과 초조감으로 걱정이 많았으나 10개월이 지나는동안 한번도 구타를 당하지 않고 모든 문제를 대화와 설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입대한지 두달된 박태완훈병(28)은 『아버지와 아저씨들이 군대생활을 할 때는 춥고 배고프고 매일 얻어 맞아야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하는데 6주 훈련동안 한번도 배가 고프거나 맞아본 일이 없다』면서 다만 훈련이 육체적으로 고되기 때문에 잠을 좀 실컷 잤으면 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붉은 벽돌로 된 2층 15평정도의 내무반에 10여명씩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중앙집중난방식에다 수세식화장실·대형목욕탕·세탁소·체육관시설까지 갖추어 도시의 여관급 수준이다. 인천시와 부천시 경계에 위치한 번개부대는 일제시대 때부터 군용시설이 들어서 있던 곳이어서 1백10만여평의 부지에는 수령 50∼60년이 넘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아 녹지공간이 부족한 인천과 부천등지의 국민학교와 중학교의 소풍및 자연학습장으로 개방되고 있다. ○정신교육에 중점 신병처럼 짧은 머리에 전투복차림의 서경석소장은 『영국이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전쟁 때 다수의 아르헨티나군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아르헨티나군 장교들이 사병들에게 심한 기합을 주고 비인간적인 취급을 해 사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우리 부대는 사병이 강한 나라가 전쟁에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고 매사에 사병위주의 사고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대장 경규상소위는 『사병이 주인인 민주화된 군을 유지하기 위해 부대에서도 집안의 큰 형님같은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 익사위기 동생 구조/살신우애 남매 실종

    【평창】 27일 하오 6시쯤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후평리 평창강에서 한수희양(16·고2·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810­85)과 한양의 동생 충훈군(14·중2)등 2명이 동생을 구하려다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한양등 2명은 이날 상오 11시쯤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와 물놀이를 하던중 막내동생 종훈군(7)이 깊이 2m의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보고 물에 뛰어들어 종훈군을 구해낸뒤 밖으로 나오다 변을 당했다.
  • 저런 후보 이런 낙점/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소설가 출신 중년 입후보자가 금품을 요구하는 유권자들 등쌀에 투신으로 중상을 입었다는 기사가 유난히 눈에 띈다.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 적어도 선량이 돼보겠다고 나선 이인데 아무리 홧김이라도 「그만한 일」로 몸을 던지다니 하면서도 오죽했으면 거기까지 갔겠느냐는 동정에도 이르게 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후보자를 투신케 한 유권자들도 물론 문제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유권자들 탓만인가. 진작부터 달콤한 말솜씨와 터무니없는 약속으로 그들을 유혹한 쪽은 누구이며 또 일부 후보자들끼리 벌이는 진흙탕 싸움은 어떤 것인가. 과열이다,타락이다 하지만 지지표받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분명하게 깨어있는 의식으로 당당하게 임한다면 흔히들 얘기하는 과열타락상은 잔칫집에서 더러 없어지고 깨지는 젓가락이나 종지그릇에 다름아닐 옥의 티일지 모른다. 후보자들의 은밀하고 조직적인 탈법행보가 있어서는 물론 안 된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그들의 향응·금품제공에 맞들인 잘못된 시민들의 투표행위가 여기에 맞물리게 된다면 선거의 타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시민의 낮은 주권의식이 과열타락선거의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시민적인 자각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타락의 고리를 끊는 절제된 시민의식이나 고발정신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그래도 역시 깨끗하고 의연해야 하는 쪽은 선량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자들이어야 한다. 선량이란 사전풀이 그대로 「뛰어난 인물을 선출함」이거나 또는 「그 선출된 인물」이다. 다른 말로해서 양사이기도 한 것이다. 예부터 우리 젊잖은 전통사회에서 선량 또는 양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척 까다로웠다. 이른바 육덕육행 즉 충·의·성·인·지·화의 덕목과 효·우·목·검·약·휼의 궁행을 갖춰야 했다. 이 빠르고 다양한 시대에 육덕육행까지는 안가더라도 웃어른 모실 줄 알고 우애·화목하며 근검절약위에 적어도 남을 돕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는 이웃사촌이면 양사로 뽑힐 만하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전제가 있다. 돈이 너무 많거나 있는 돈 헤프게 쓰면서 대가를 바라는 사람은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돈많이 쓰는 후보자는 왜 안 되는가. 돈은 그것이 돌고도는 과정에서 반드시 검게 변질되는 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검게 변하면서 여린 데를 파고드는 돈은 모두가 목적과 방향을 향해 흐르게 마련이며 아울러 검게 변하는 돈을 쓰는 사람의 마음은 검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대 로마에선 공직이나 민의를 대변하겠다고 나선 권세지향 후보자들은 순백색의 긴 겉옷(white toga)을 입었다. 우리식의 흰 두루마기일 것이다. 권력과 금력에 몰두하지 않고 속임수를 모르며 비굴하거나 변절하지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 때묻지 않고 청렴결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자 해서이다. 그것은 또한 주어진 지위와 공동체 구성원,그리고 그 명예에 대한 봉사와 헌신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어의 「후보자(Candidate)는 「흰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을 어원으로 한다. 우리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학식과 덕망이나 육행육덕을 두루 갖춘 사람에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거기에 근접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데 보다 현명해야 할 것이다. 대체 지자제는 무엇인가.그것은 국민주권의 실현이다. 중앙관료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직업정치인들을 제치고 주민이 직접 내고장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과정이다. 기초의원들은 물론이고 광역의원들은 더욱 그러하다. 지방의원들은 월급도 없는 단순명예직이다. 회의수당이나 그야말로 차마비가 고작이다. 국회의원들이 누리는 면책특권도 없고 비서딸린 사무실도 없다. 그런데도 하는 일과 해야 할 일은 더 많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기하며 주민편익과 후생복지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민생전반을 도탑게 하며 문화환경을 가꿔야 한다. 월급없이 봉사·헌신해야 하니 바로 명예인 것이다. 자원봉사자라고 함이 더 알맞을 것이다. 과열·혼탁이라지만 후보자들 중엔 깨끗한 사람­흰옷을 입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정당 보스들에 굽신대지 않고 지방관료들에 당당하여 해바라기가 되지 않는 평범한 시민적 양사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대개는 의롭게 고군분투할 것이다. 궁극적이며 본래적인 의미의 공명선거란 그 고장 유권자들이 그 냉정한 혜안으로 이런 흰옷의 후보자를 골라내는 데서 찾아진다고 하면 틀림없다. 선거란 묘한 것이어서 당선이 되겠다고 나선 쪽으로선 탈법이거나 비상한 행위는 오히려 예삿일이 된다. 당선이 눈에 보인다고 착각될 때에는 돈에 관한 한 어느 누구의 무슨 돈이고 끌어쓰게 된다. 그런 사람이 이유야 어떻든 더러 당선되기도 할 것이지만 월급없는 명예직인 지방의원이 그 큰돈을 벌충하려들면 무슨 짓거리를 할 것인가 한 번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일도 투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후보자가 몸담은 정당을 보고 사람을 택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 유권자 인식으로선 우리 정당들이 모두는 그 수준에 있지 않은 것 같다. 지난번 야당의 한 의원은 그 중앙당의 공천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당을 빠져나오면서 『뒷골목 세계에서도 볼 수 없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것을 본 끝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내뱉은 일도 있었다. 그런저런 앞뒤를 살핀다면 선거에 있어 궁극적인 공명성 여부는 결국 유권자들 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말없이 그 혜안 번득이며 찍을 사람 점찍기 이전에 낙선시켜야 할 사람 고르는 일에 착수해야 하리라고 본다. 선거일이 엿새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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