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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의 軍紀/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미국에서는 어느 군대에서나 장교와 사병이 가까이 지내지 않는것을 불문율로 삼고있다. ‘친분이 지나치면 경멸’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이른바 장교는 사병보다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병사들은 한결같이 상사를 따르고 존경한다. 또한 장교는 잡사역(雜使役)을 하지 않고 사병보다 좋은 숙소나 휴계실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호칭도 상급자의 성이나 계급에다 반드시 ‘sir(님)’를 붙이고 파티나 모임에서는 상급자가 자리를 떠야만 하급자도 이석한다.상급자 자신도 계급을 과시하지 않고 계급에 상응하는 의무를 명심한다. ‘군기(軍紀)’란 이처럼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질서의 원칙을 지킨다. 다른 조직과는 달리 ‘전우애’로 뭉쳐졌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저항이나 도전 대신 복종과 약속을 지킬 뿐이다. 인간사회에서도 상하간의 위계질서가 지켜졌을때 한 조직의 내부는 탄탄해지기 마련이다. 이른바 사회에서의 선후배관계는 바로 질서의 기본인 예의에서 비롯된다고 할수 있다. 최근 초등학생의 몸에다 문신을 새기고 담뱃불로 지지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생매장 처벌을 가한것은 선배로서 후배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봄 뉴질랜드에서 그곳에 유학중인 여학생들이 한국인 후배들을 학교인근의 공원으로 끌고가서 3시간동안 폭행협박한 사건 역시 선배로서 ‘군기’를 잡겠다는 것이었다. 이번엔 대학생들이 친목 축구대회 후 뒤풀이행사끝에 선후배간 시비가 붙자 ‘군기를 잡겠다’면서 후배들을 ‘줄빠따’로 때리고 여학생들도 바닥에다 머리를 박는 ‘원산폭격’ 기합을 가했다는 것이다. 만약 ‘친밀할수록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가까이해서도 멀리해서도 안되는(不可近不可遠)’ 사무적인 관계에 불과할 것이다. 평생을 함께할 학교 선후배가 지극히 사무적인 사이가 된다면 인간관계는 삭막해질 것이다. 그러나 몽둥이로 다스린 우정은 강요일 뿐이다. 더구나 상대방의 자존심과 인격을 다치는 모멸의 군기는 이미 질서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지성의 전당이라 불리는 대학캠퍼스가 야만의 집단으로 추락하는 것이나 아닐지 심히 우려를 금할수없다.
  • 동성동본 혼인 허용 타당한가(쟁점)

    법무부는 지난 22일 동성동본 금혼제를 근친혼 금지제로 대체하는 것을 골자로한 가족법 개정 시안을 공개했다.헌법재판소 위헌결정으로 이미 사문화된 동성동본 금혼법을 폐지하고 혼인제한 범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개인의 존엄성과 남녀평등의 정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개정취지.그러나 법집행 상의 혼란과 전통 가족윤리의 훼손을 가져올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찬/촌수 관계없는 동성동본 금혼 혼인의 자유 지나치게 제한/부계 혈통기준… 여성차별 상징 미래위해 낡은 유물 버려야/李和淑 경원대 교수·법학 혼인의 자유에 대한 헌법의 원칙은 자유는 보장하되,필요한 경우에는 제한할 수도 있으며,그 제한이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혼인의 자유를 제한해야할 필요성은 근친혼에서 찾을 수 있다.근친간의 혼인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유전학적으로도 유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많은 외국의 법률도 3촌 내지 6촌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는 근친간의 혼인을 금하고 있으며,우리 민법도 8촌이내 근친간의 혼인을 무효로 하고 있다. 그러나 동성동본 금혼제는 혼인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에 해당된다.타당하다고 볼 수 있는 9촌 이상의 동성동본간의 혼인도 촌수에 관계없이 금지하고(민법 809조),이를 위반한 혼인은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해 동성동본 혼인금지제도가 혼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과잉금지의 윈칙에 위배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이 제도의 개정을 입법자에게 명한 바 있다.이에 따라 동성동본 혼인금지를 근친혼 금지로 전환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공개된 것이다. 동성동본 금혼제는 부계 혈통만을 기준으로,촌수에 관계없이 혼인을 금함으로써 남성 우월과 여성 경시라는 강한 남녀차별을 상징하고 있다.이 제도는 또 효도나 사랑·우애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풍양속과는 무관하며,지켜야할 가치있는 전통이라고 볼 수도 없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때도,유전적 비정상아의 출산을 결정하는 열성유전자는 부계와 모계에서 같은 확률로 물려받으므로 부계혈통만을 기준으로 혼인을 금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동성동본 금혼제가 그 타당한 근거를 찾으려면 그 전제로써 성씨의 정통성이 보장되어야 하나,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없음은 우리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이제는 낡은 시대의 유물에 집착하기 보다는,다같이 잘 사는 미래를 열기 위해 힘과 마음을 모을 때다. ◎반/동성동본 금혼 전통적 관례 보존가치 충분한 윤리규범/‘8촌밖’ 확인방법 어렵고 가족제도 훼손 가속화 우려/李承寬 성균관 존례위원장 우리 민족문화의 미풍양속인 동성동본 금혼제는 동양 유교문화권에서 공통된 아름다운 전통이었고,우리 단일민족이 지켜야할 윤리규범으로써 보존해야할 가치가 충분한 법리 이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동성동본 금혼법 폐지이유로 소수의 사실혼자들이 낳은 출생자들의 문제를 들고 있으나,동성동본 사실혼자들이 수십만쌍에 이른다는 여성단체 등의 주장과 달리,지난 97년 이들에게 한시적으로 혼인신고의 기회를 주고나서 지금까지 과연 몇건이나 신고가 접수됐는지 의심스럽다.기왕에 법제화되어 모든 국민이 지켜오던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동성동본의 혼인을 권장하는 역기능만을 초래,국민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공지하는 우를 범하는 현상이 될 수 있다. 민법에 근친혼을 금지하는 제도를 두어 동성동본 금혼을 대체한다고 하는데,우리 고유의 가족제도 아래서는 한 집안에 8촌이 생겨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지금은 핵가족제도가 거의 정착단계에 들어와 있지만,10촌까지를 가까운 친척으로 생각하고 있는 우리 가족문화에 8촌이 넘으면 혼인할 수 있다는 것은 민족정서에 크게 배타되는 것이다.또한 혼인신고시 부계와 모계 모두 8촌이 넘었는 지 여부를 호적관계 공무원들이 확인할 방법이 있겠는가.오히려 가족법 개정이 개악이 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점을 새로 잉태하고 있어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친인척간의 관계를 증명하고 파악하는 데 대혼란이 있을 게불을 보듯 뻔하고,이는 법 집행에도 많은 절차상의 문제점을 가져올 것이다. 최근들어 청소년의 탈선행위와 부부의 가출이 증가하는가 하면,소년소녀가장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이런 현실에서 오히려 강화되어야할 가족제도가 크게 훼손돼가는 것을 보면서 가치관의 몰락과 윤리도덕의 부재 현상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크게 염려된다.
  • 위기의 가정을 지키자(사설)

    신록이 눈부신 5월이다.“금방 찬물로 세수한 스물 한살 청신한 얼굴”이라고 시인이 노래한 달이다.어린이 날,어버이 날,스승의 날,성년의 날이 이어지는 이 달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다. ○곳곳에 가정해체 징후들 싱그러움과 희망을 상징했던 축복의 5월이 그러나 올해는 우울하게 다가왔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서 ‘위기설’이 떠돌고 있고 우리 가정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다. 가장(家長)의 사업 부도와 실직으로 부부관계가 악화돼 이혼이 급증하고 생활고로 노부모와 어린 자식 돌보기를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무의탁 노인 수용시설이나 영아원·육아원 등에는 올들어 할아버지·할머니나 어린 아이들을 맡기겠다는 상담전화가 지난해의 2~4배로 늘어났다 한다.가정해체의 안타까운 징후들이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화풀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들도 늘어났다.한국이웃사랑회 아동학대상담소의 경우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10배 가까이 많이 접수됐다는 것이다. 경제적파산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의 자살행렬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검 강력부가 집계한 3월말까지의 자살자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하루 30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우리 가정이 이처럼 위기에 처한 적은 없었다.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겪고 극심한 궁핍의 시련을 당하면서도 우리는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에 기대어 혹독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그 가족이 지금 해체되고 인륜이 무너지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회복보다 더욱 시급 물론 산업화 이후 일터와 분리된 가정의 중요성과 역할이 축소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가족해체와 청소년 문제가 제기돼 오긴 했다.우리 사회에서도 가족의 고립화 현상,가정폭력 등이 문제화했다.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는 하숙집 같은 가정에서 컴퓨터·TV·비디오에만 각자 몰두함으로써 가족간 대화가 단절되고 남편과 아내,부모와 자식 사이에 끔찍한 폭력이 자행되기도 했다.그러나 그것은 부분적인 현상이었지 지금처럼 무서운 파급력을 지니지는 않았다. 가정은 우리 사회를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다.최소 단위의 공동체인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와 나라도 건강해진다.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것은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는 일보다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국가 차원의 사회 안전망이 갖추어지지 않은 우리 상황에서 사회통합의 핵심역할을 해온 가정해체를 방치하면 사회전체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 자신의 노력 중요 노인 및 아동 복지시설의 확충 등 국가 차원의 대책과 종교·사회단체의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 자신의 각성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 모두 남편과 아내로서,아버지와 어머니로서,아들과 딸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자. 가정이 하루의 피로를 풀고 활력을 줄 수 있는 안식처의 역할을 유지한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오히려 가족의 결속을 더욱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풍요의 시대에 나약하고 이기적으로 자란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강인하게 성장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루 세끼중 한끼만 배불리 먹어도 은혜로웠고 가족간에 사랑과 우애가 넘쳤던 지난날 궁핍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가정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5월 가정의 달에 찾아야 겠다.
  • 日 4개 야당 통합/민주당 공식 출범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의 민주,민정,신당우애,민주개혁연합 등 야(野) 4당이 결성한 신당 ‘민주당’이 27일 하오 도쿄 도내 호텔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제1야당으로서 정식 출범했다. 新민주당에는 이들 4당에서 중의원 93명과 참의원 38명 등 모두 1백31명의 의원이 참가하고 있는데,일본에서 의원수 1백명이 넘는 정당의 창당은 지난 94년 12월 구 신진당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해말 제1야당이던 신진당의 공중분해이후 그동안 이합집산을 거듭해온 일본 야권의 재편은 일단락되게 됐다. 정권교체를 기치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정권과의 대결자세를 선명히 표방하고 있는 新민주당은 앞으로 신당평화와 舊공명당계 그룹과의 정책연합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北 막판태도 급선회로 분위기 反轉/北京 남북 차관급회담 이모저모

    ◎만찬장서 흉금없는 대화… 남측에 들쭉술 선물/우리측 “남북 상호주의 레일 깔게 됐다” 自評 【베이징=鄭鍾錫 특파원】 16일로 엿새 째를 맞은 베이징 남북당국간 회담은이날 현재로 역대 남북대화중 최장기간을 기록했다.이번 회담은 또한 양측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접촉기간이 이번 주말까지 길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막판에 극적인 ‘벼랑끝 대타협’이 이뤄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고(故) 金日成의 86회 생일인 ‘태양절’을 이유로 하루 쉬면서‘버티기작전’에 들어갔던 全今哲 단장 등 북측대표단은 이날 상오 10시 우리측 숙소인 차이나월드호텔의 丁世鉉단장실로 찾아와 비공식 접촉을 속개. 1시간50분 동안의 접촉이 끝난뒤 북측 全단장은 “다시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협의를 해봐아지”라고만 말하고 굳은 표정으로 퇴장. 우리측 丁世鉉 단장도 “아직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접촉성과를 부인했으나 본국정부에 이 사실을 알리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연막’ 차원이었던 것으로 판명 ○…남북 양측 대표단은 이날 저녁 북측초청으로 베이징 시내 북한식당인 ‘고려원’에서 3시간 가까이 만찬을 함께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오랜만에 흉금없는 대화를 나눴다. 우리측 丁단장과 북측 全단장은 만찬도중 어깨동무를 함께 하며 우리가오 ‘고향의 봄’과 북한가요 ‘반갑습니다’를 합창했으며 북한측이 우리측을 접대하기 위해 북한에서 가져온 백두산들쭉술을 여러병 비우며 우애를 다졌다. 지난 13일 남측이 북측에 베푼 만찬의 분위기는 마치 학교동창생들의 모임 같은 정겨운 분위기였다는 것이 한참석자의 전언. 이날 북측은 우리측 대표들에게 백두산 들쭉술 1병씩을 선물로 제공. 우리측 한 관계자는 “북한은 과거 유엔동시가입 때도 전격 ‘U턴’을 했었다”면서 “이번 북측의 태도선회로 마침내 남북간 상호주의의 레일을 깔게됐다”고 회담성과를 자평. ○…이번 베이징회담 벽두 우리측기자들을 상대로 개별적인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북측은 회담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기사의 강도가 시들해지고 우리측기자들이 북측을 만나는 것을 큰 뉴스로 생각하지 않게 되자 이번에는 자신들이 직접 우리측 기자들에게 접근,입장을 설명하는 등 종전과는 다른 행태를 노정. 북측 全단장은 우리측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측이 자존심을 세울 일이 아닌데…”라며 비료지원 성과를 얻지 못한 데 따른 답답한 심경을 토로.金成林 등 다른 북측대표들은 우리측 대표단의 귀국예정일정을 파악하는가 하면 우리측 기자단의 동향에도 훨씬 관심을 갖는 등 국내외 여론추이에도 깊은 관심.
  • 두산 계열 축소 진두지휘 朴容晩 기조실장 문답

    ◎인위적 인력 감축 구조조정 효과못봐/경영방식 개선 우선… 재벌개혁 너무 늦은 감 “구조조정의 첫번째 절차는 사업운영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며 그 뒤에 한계사업 매각과 더불어 인력을 조정해야 지,인위적인 인력감축으로는 구조조정의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23개의 계열사를 단 4개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朴容晩 기획조정실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소신을 이같이 밝혔다.매각과 감축에 앞서 경영방식부터 변화시켜야한다는 얘기다.朴실장은 “金大中 대통령이 3∼6개로 계열사수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발언하기 전부터 계열사수를 4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오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정부의 재벌개혁작업에 대해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너무 늦었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朴실장은 “조금만 더 서둘렀더라면 기업들이 오늘과 같은 고통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9개의 계열사를 하나로 합병하는 데 무리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할 필요도 없고 상호지급보증도 해소되며 구조조정의 유연성이 높아지므로 재벌이 선진화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두산그룹의 주력사업은 주류와 건설이며 기계 전자를 미래업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한시적인 기조실장직을 수행중이다.朴容昆 명예회장 이하 5형제의 막내인 朴실장은 “계열사 매각문제 등을 형제들이 의논해서 결정하지만 한번도 의견충돌로 다툰 적이 없다”고 우애를 자랑했다. 구조조정 작업으로 요즘 쉴 틈이 없다는 그는 주말에는 사진촬영을하거나 관악산을 등반하며 휴식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 일 자민 ‘제1당 색깔’ 유지할까

    ◎야권 거대신당 결성으로 2강구도 재편/참의원 선거전후 연대요구 목소리 커질듯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정계가 다시 재편되게 됐다. 민주당,민정당,신당우애,민주개혁연합 등 야당권의 4개 정당은 12일 열린 ‘정권전략회의’에서 하나의 정당으로 합치기로 12일 최종 합의했다. 당명은 야권 최대정당인 민주당의 당명을 그대로 이어받기로 하고 다음주 합당준비회를 설치,신당의 기본이념과 정책,지도부 인선 등을 협의해 오는 4월말까지 합당작업을 마치기로 했다.즉 3개 정당이 민주당에 합류하는 형식으로 정식 출범시기는 5월초 연휴 시작 직전이 될 전망된다. 새 정당은 중의원 100명,참의원 40명 등 140명 안팎 규모로 자민당에 이어 제2당으로 떠오른다.즉 야당권이 9개의 군소정당 체제에서 벗어나 1중5약으로 재편되게 된다.5약은 오자와 이치로 당수가 이끄는 자유당,공산당,공명당 계열인 신당 평화,공명 그리고 개혁클럽 등이다. 이들이 합당하기로 한데는 오는 7월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 야권이 분열된 채로 선거에 임하면 지리멸렬한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공통된 우려 때문이었다.이들은 정치노선으로서는 민주중도,기본정책으로서는 지방분권 추진,규제완화 등 누가 들어도 받아들이기 쉬운 것들을 내걸었다.하지만 안보정책과 관련해서는 사회당 출신자가 많은 민주당과 보수계 의원이 많은 민정당등 사이에 조정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당수로는 민주당 대표인 간 나오토(관직인)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민주당 독주를 경계하는 쪽에서는 하타 쓰토무(우전자) 전총리 등을 거명하고 있다. 한편 야권의 재편에 따라 의원 53명 규모의 자유당을 이끄는 오자와 당수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으며 자민당도 참의원 선거에서 낙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게 됐다.이에 따라 자민당 내에서는 참의원 선거를 전후해자유당 등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여하튼 일본 정치권은 신 민주당의 결성으로 양대 정당제의 색채가 강해지게 됐다.
  • 일 민주 등 4개 야당 신당 결성 원칙 합의

    【도쿄=강석진 특파원】 민주당 등 일본의 4개 야당이 10일 7월의 참의원선거전에 신당을 결성키로 원칙 합의함에 따라 일본에 양당대결 구도의 정치체제가 자리잡게 됐다. 이들 야당은 이날밤 정권 전략회의를 갖고 민정,신당우애,민주개혁연합의 3당이 민주당에 합류하는 형태로 신당을 추진키로 했으며,12일까지 각 당의 내부 절차를 마친 뒤 ‘신민주당’ 결성에 정식합의할 예정이다.
  • 완판창극 ‘춘향전’/형­아우가 나란히

    ◎왕기철·기석씨 이몽룡역 더블캐스팅/“서울 강점살려 소리·연기력 보완하죠” ‘형제는 영원한 동지이면서 경쟁자.’ 판소리계의 젊은 창자 왕기석(35)·기철(33)형제는 이런 말이 한참실감날 만하다.국립극장의 완판창극 ‘춘향전’에 이도령역으로 나란히 캐스팅됐기 때문이다.기철씨는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출신 20대 최진숙씨를,기석씨는 중견 유수정씨를 춘향으로 맞아 각각 백팀,홍팀으로 무대에 서는것.국악판엔 가업으로 소리를 이어가는 부자,형제 등이 적잖지만 형제가 한 역할에 더블 캐스팅돼 소리를 겨루는 예는 볼수 없었다. 하지만 형제는 ‘선의의 경쟁’이란 수사를 굳이 사양한다.“청출어람이라 하잖아요”“형만한 아우 없다잖습니까”상대를 추어주는 미소속에 속정깊은 우애가 얼비친다. 젊은 남성 국악인 기근속에 형제는 단연 30대의 대표주자.물론 이들의 음악적 뿌리는 조금씩 다르다.박귀희선생에게 판소리,가야금병창 등 강산제 소리를 익히고 한양대 음대 대학원을 마친 기철씨는 오랫동안 교직쪽에 몸담아온 학구파.한편 기석씨는 남해성 선생을 사사하고 10대에 일찌감치 국립창극단에 뛰어들어 무대에서 소리를 닦아왔다. 때문에 서로 강점도 달라 연습때 상대를 보완해주며 전력을 배가하는 것도 이들 형제만의 기쁨이란다.“아우는 풍부한 하성,힘찬 소리도 소리지만 오랜 창극단 경험으로 소리의 이면을 그리는 연기력이 독보적이다.아우한테 연기지도를 많이 받고 있다”고 기철씨가 한마디하면 “형은 선천적으로목을 잘 타고난데다 상성이 강하고 힘이 넘친다.형과 소리를 견주는건 어불성설”이라고 기석씨가 받는다. 완판창극이란 판소리 전 바디를 편집없이 고스란히 창극으로 옮기는 것.판소리 다섯바탕 중 ‘춘향전’이 첫 시도다.오는 2월 14일∼26일(월요일 제외)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274­1173.평일 하오 4시,토·일요일하오 3시에 시작,중간에 한번 휴식을 빼곤 6∼7시간 동안 강행군하는 공연.좀 길지만 각 유파의 더늠을 빠짐없이 챙겨넣어 우리 소리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데다 화려한 무대,군무합창 등의 장관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춘향안숙선,몽룡 은희진의 청팀과 홍,백팀이 교대로 출연한다.더넓은 층에 우리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파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지킴이 티켓(3천원),효도티켓(7천500원) 등 ‘가격파괴’ 티켓도 개발했다. 기철씨는 “IMF시대에 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린다는데 이럴때일수록 문화의 뿌리가 굳건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서 “공연에 오시면 우리가 이렇게 빛나는 문화를 가진 민족이었구나 새삼 감동하실것”이라고 초대의 미소를 던졌다.
  • 일 야당 “헤쳐모여”활발/신진당 해체로 촉발…민주당 제1당 부상

    ◎오는 7우러 참의원선거 정계재편 변수로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정계가 재편됐다. 이번 재편극의 주인공은 야당쪽이다. 제1야당인 신진당을 이끌던 오자와 이치로 당수는 지난해 연말 갑자기 당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참의원172명의 제1야당은 6개의 정파로 나뉘어져 버렸다. 오자와당수가 당을 해체한 이유는 ‘당을 보수세력으로 순화시키겠다’는 것. 야당세력 결집을 통한 집권을 꿈꾸며 신진당을 결성한지 3년이 지났지만 지지는 떨어지고,지도노선에 대한 당내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당이 깨지면 100여명이 따라와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 제1야당도 확보된다. 그러나 막상 오자와를 따라와 준 것은 54명뿐. 구 민사당계,구 공명당계는 물론 보수적인 의원들도 오자와의 ‘싫으면 가라’식 정치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 그를 등졌다. 그 결과 오자와의 신당은 야당내 제3세력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름을 외기조차 어려운,신진당에서 갈라진 야당 신당들 가운데 신당 우애(민사당계),국민의 목소리(대표는 당수선거에 출마했던 가노 미치히코)는 이미 신진당을 떠났던 태양당(당수 하타 쓰토무),프롬 파이브(대표 호소카와 모리히로)와 제2야당이었던 민주당(대표 간 나오토),민주개혁연합 등과 함께 오는 12일의 정기국회 소집전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했다.이들의 공통점은‘비자민,비오자와,비공산’ 세력이라는 점이다. 공명당계인 신당 헤이와(평화)와 개혁 클럽도 함께 ‘평화·개혁’이라는 이름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이들이 제2야당 세력이다. 신진당의 ‘파편’을 주워 모으면서 야당권의 헤게모니를 쥔 것은 민주당(중의원 52명 참의원 17명). ‘작지만 순화된’ 자유당을 이끌게 된 오자와 당수는 예상을 그르쳐 고립되고 말았다. 그가 과연 어떤 행보를 걸을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선택 방향은 자민당에 분란이 일어나 보수·보수 세력과 손잡게 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좁혀지게 됐다. 화려한 복귀의 가능성도 있지만 정계 고아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오는 7월 치러지게 될 참의원 선거는 오자와의 운명과 함께 일본 정계 재편의 흐름을 가늠하게 될 첫 주요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일 야 6당 통일회파 결성/중의원내 제1야당 부상

    ◎새 신당 창당 본격 협의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민주당과 신당 우애,국민의 소리,태양당,프롬 파이브,민주개혁연합 등 6개 야당은 7일 중의원의 통일회파를 결성하기로 정식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야당은 의원수 97명을 보유하는 중의원내 최대의 야당 교섭단체로 부상하게 됐다. 이들 야당은 앞으로 국회에서 자민당을 집중 견제하고,오는 7월로 예정된 참의원선거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는 한편,새로운 신당 결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협의를 개시할 방침이다.
  • 박종일­종림 형제 연이은 사시합격 화제

    ◎“끈끈한 우애로 고시벽 넘었어요”/종일씨­상고 졸업 후 야간대 진학… 동생에 법학배워/종림씨­“형 의지에 감동… 고시준비 노하우 전수받아” ‘형제애가 고시 한파를 녹였다’ 지난 18일 발표한 제 39회 사법시험에서 성균관대 법학과 4학년 박종림군(28)이 동문인 친형에 이어 고시에 합격,후배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친형 종일씨(32)는 경영학과 84학번으로 지난해 사시에 합격,현재 사법연수원에서 예비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이들 형제는 상학과 58학번인부친 박규태씨(60)의 대를 이어 3부자가 성대 가족을 이루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서 20여년간 농사를 지으며 두 아들을 뒷바라지,법조인으로 키워 낸 부친 박씨는 “제 일을 알아서 하는 자식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흐뭇해 했다. 형 종일씨는 “동생의 합격소식을 듣고 어머니는 제가 합격했을 때보다 더 기뻐하셨다”고 말하며 동생의 어깨를 두드렸다. 신중한 성격의 종일씨는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원으로 근무하면서 성대 야간대학에 진학,공인회계사 자격증을취득하는가 하면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도 받았을 정도의 노력파이다. 형의 이러한 성격과 노력하는 모습은 자연스레 동생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종림군은 “의지가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형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형을 따라 성대 야간대학에 진학하고 사법시험 준비도 함께 했다. 경영학과 출신인 형은 동생으로부터 다소 생소한 법학에 대해,동생은 형으로부터 고시준비 요령을 배울 수 있었다. 두 형제에게는 ‘세번 좌절하지 않고는 큰 뜻을 이룰 수 없다’고 생전에 누누이 강조하시던 할아버지의 말씀도 큰 힘이 되었다. 종림군은 “학교 고시원에서 지내며 장학금까지 받았으니 성대에 빚을 진셈”이라며 “다음 후배에게 이를 꼭 갚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3월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는 종림군은 “국민의 작은 권익을 돌보는 법관이 되고 싶다”며 “그중 지적재산권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형 종일씨는 전공인 조세법 지식을 살릴 수 있는 검사의 길을 걸을 작정이다.
  • 물고 물린 병역문제 공방전

    ◎이회창­“난 대위전역… 김 후보 병역 미필”/김대중­“국민 70%가 이 후보 아들 병역 의심”/이인제­“군통수권자 애국심 의문 없어야” 7일 2차 TV합동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아킬레스 건’인 병역문제는 예상외로 종반부에 터져나왔다.전체적으로 이날 토론회가 지난 1일의 1차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속에 진행된 때문이다. 예상대로 국민신당 이인제후보가 스타트를 끊었다.이후보는 “우리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이라고 전제,“군 최고통수권자의 애국심에 의문이있어서는 결코 안된다”고 이회창후보를 겨냥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도 “국민의 70%이상이 (이후보 아들의 병역문제를)의심스럽게 생각한다”면서“(이후보가) 70만 대군의 총사령관이 됐을때 국민들이 자식을 사지에 보낼수 있겠느냐”고 가세했다.이에 이회창 후보는“(두 아들의) 병역관계를 물으시는 건가요”라고 웃으면서 응수한 뒤 “둘째 아들의 키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미국에 있는 그 애는 내주부터 기말시험을 본다.이인제 후보도 따님이 이번에 수능시험을 쳤다는데 정쟁때문에 올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이후보는 “(그 애는)하버드대 부속병원에서 담당의사 입회하에 사진찍어 165㎝임을 확인,(사진을) 보내왔다.멀지 않아 시험이 끝나고 오면 속시원히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인제 후보가 곤혹스럽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후보직 사퇴까지 거론한 이인제 후보를 맞받아쳤다.그는 한발 더 나아가 “이인제 후보의 병적기록을 보면 74년 입영기피,76년 재연기로 나와 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힐난하고 “자신의 병역기피는 모른채 하고 아들의 병역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역공을 가했다.또 “아들문제로 국군통수권을 얘기하는데 본인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은 더큰 문제”라면서 “나는 공군 대위로 제대했지만 김대중 후보는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김후보에게도 직격탄을 쏘았다. 반론기회를 얻은 이인제 후보는 “내 군번은 12634569로 군역을 깨끗하게다 마쳤다.입영을 기피했다면 감옥에 갔지 군대에 갔겠느냐.자진신고해 무혐의처리 받았고 만기3년으로 제대했다.그때 당시 전우 90명이 지금도 전우애를 발휘,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김후보도 “영장을 받고 안간 것이 병역기피”라면서 “나아가 많았던 나는 병역해당자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김후보는 “해상방위대 전남지구 부대장으로서 선박을 동원,공비토벌 등 일선에서 싸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후보의 건강문제,이인제 후보의 경선불복 등 다른 아킬레스 건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 KBS 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100회 기념

    ◎교향악단 협연 합동연주 눈길 KBS 국악관현악단이 정기연주회 100회째를 기념연주회로 꾸린다.13일 하오 7시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이 무대에는 KBS교향악단이 축하하러 합세,‘형제’의 우애를 보여준다. 관심을 끄는 축하 레퍼토리는 김희조 작곡 ‘아름다운 농촌풍경’.국악관현악단과 교향악단이 협연하는 매머드급 국악·양악 합동연주곡이다.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김용진씨 지휘로 초연되는 이 곡은 싱그러운 전원의 여명과 해돋이,새벽을 여는 부지런한 농부들,시원한 막걸리가 곁들여지는 즐거운 새참,삼복더위·풍수해와 맞서는 모습,추수와 풍년맞이의 기쁨,축제 등을 일곱개 악장으로 나눠 표현했다. 이밖에 국악관현악단이 정악 ‘수제천’,교향악단이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의 노래’를 차례로 들려준다.김희조 작곡,김덕기 서울대교수 지휘로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관현악단을 위한 산조’에는 국악관현악단 가야금파트 멤버들이 전원 협연자로 나선다.736­3200.
  • “백혈병 옛 전우 살리자” 뜨거운 전우애

    ◎육군 103보병여단 장병들 앞다퉈 헌혈 육군 103 보병여단(여단장 임문택 준장) 장병들은 부대에 근무하다 지난 8월14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전역한 김민태 병장(22)을 위해 ‘사랑의 헌혈 운동’을 펼치고 있다. 부대원들은 8월말부터 지금까지 2개월여동안 서울 여의도 병원에 입원 중인 김씨에게 피가 필요할 때마다 찾아가 헌혈하며 전우애를 나누고 있다. 김씨가 앓고 있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미 공군사관생도 성덕 바우만군이 앓았던 것과 같은 병으로 골수이식 수술을 받기 전까지 지속적인 항암 치료가 필요하며 이때 혈소판 등이 파괴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혈을 받아야 한다. 부대 관계자는 “함께 복무하다 전역한 전우를 위해 부대원들이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김병장이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부대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 국립의료원 매각방침 재고를/김명 충북대 교수·국민윤리과(기고)

    얼마전 정부가 국내 유일의 국립병원인 국립의료원을 폐쇄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국립의료원 부지를 매각하고 그 돈으로 경인지역 고속도로 인근에 국립응급의료센터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재고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가발전 과정에서 의사직에 대한 인기가 높아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에 몰렸고,대학들은 경쟁적으로 의대를 설립했다.그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의료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렇게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 의료기관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국립의료원을 경영하는 정부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국립의료원의 발전에 소홀했다. ○의료봉사로 경영 악화 반면 국립이라는 이유로 공익성을 강조하면서 극빈자 무료 진료와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는 진료 등 민간 의료기관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의료봉사를 의무화시켰다.따라서 국립의료원의 경영 악화는 필연적인 것이었다. 국립의료원은 사실 우리나라가 직접 설립한 ‘국립’이 아니다.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이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을 발전시키기 위해 ‘메디컬 센터’를 최고 수준으로 설립해 운영하다가 우리나라에 기증하면서 국립의료원이 탄생했다. 그래서 초기에는 우리나라의 거물급 요인들이 대부분 국립의료원을 이용했다.그런데 외국으로부터 기증받은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을 발전시키지 못한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기는 커녕 기증국들의 양해없이 이를 해체한다는 것은 국가간 신의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창립정시 되새겨 볼때 병원설립과 운영에 참여했던 이 세 나라의 대사가 이사로 있는 한스재단(이사장 유재흥)도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3국과의 우애정신을 바탕으로 건립된 국립의료원이 없어지면 양국간 민간외교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회와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고 한다.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는 공공 의료서비스를 위해 시·군·구 단위에서도 지방의료원과 보건소를 두고 있다.그런 마당에 국가의 중앙 의료기관인 국립의료원이 없어진다면 그간 수행해 온 무료 인공신장투석치료와 심장수술 등은 누가 맡아 할 것인가. ○저소득층 환자 어디로 의료비를 마련할 수 없는 저소득층 환자와 극빈자들에 대한 공익 차원의 의료봉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지구촌 모든 국가들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제를 기본적 국가 목표로 삼고 있다.만약 국립의료원이 해체된다면 이같은 명제에서 가장 핵심적 주제인 의료봉사에 국가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국립의료원은 정부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또 의료수준의 발전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국립의료원이라는 그 상징성만으로도 절대적인 존립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국립의료원을 계속 유지한다면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도 서울 중심가에 있는 현 위치가 그 기능을 맡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 의형제 결연(외언내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로빈슨 크루소처럼 절해고도에 혼자 남기를 원치 않는다.그래서 어릴땐 소꿉친구가 있고 학교에선 학우들이 있으며 사회에 나가면 직장친구가 생기게 된다.프랑스의 시인이자 모럴리스트인 A 보나르는 “진정한 우정은 공리를 초월하며” “우정은 공허한 영혼사이에서는 확립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또 “우정의 고고성은 때로 혈육도 능가하는데 있다.”고 했다. 향기로운 수많은 우정중에서도 고대 이스라엘의 다윗과 요나단의 그것은 아름답고 숭고한 우정의 전형이다.요나단은 이스라엘 첫번째 왕이던 사울의 아들로서 왕위계승이 당연했으나 정치적 야심을 씻고 자신보다 유능한 다윗을 왕위에 오르게하는데 기여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로마의 케사르와 부르터스는 죽음을 걸고 우정을 맹세했지만 종신집정관이던 케사르가 황제의 위를 탐내자 부르터스는 그를 살해하는데 앞장섰다.만신창이가 된 케사르에게 칼을 뽑아들고 덤벼드는 브루터스를 향해 “부르터스, 너마저!”라고 한 외침은 우정을 배신한 자에게 언제나 인용되는구절이다.동양에서는 중국춘추시대 초나라의 거문고 명인이던 백아와 종자기의 우정을 빼놓을수 없다.백아의 거문고 타는 심정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던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 없음을 탄식하며 현을 끊고 일생동안 거문고를 타지 않아 ‘백아절현’이란 말이 생겨났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고교생(서울미술고)들이 “위로 형과 아우들을, 아래로 동생들을 보호하고 돌보기 위한” 의형제·자매를 맺는 결연식을 가졌다고 한다.의형제란 의로써 맺은 형제로 뗄래야 뗄수 없는 ‘우정’을 강조하기 위한 혈육의 인연이다.서로가 대화를 나누고 의논하면서 우정과 우애도 배우고 어려울때 서로 돕는 우정을 확대하다보면 ‘학교폭력’이라는 구습도 제풀에 사라지게 될 것이다.성경은 “성실한 친구는 안전한 피난처요, 그런 친구를 가진 것은 보화를 지니것과도 같다.”고 전한다.“속까지 툭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간담상조) 형제”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이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강자요,부자일 것이다.지금은 핵가족 시대라 서로가 외로운 처지가 아닌가.
  • ‘힘든 추석’ 넘기기(사설)

    올 추석은 여러가지로 힘든것 같다.전반적인 경제형편이 여의치 않아 추석보너스를 못주는 회사가 적지않고 주더라도 다른 때보다 줄여주는 곳이 많은 모양이다.보너스는커녕 봉급도 못주는 기업 또한 적지 않아서 보너스라도 나오는 것은 다행한 셈이다.따라서 시장도 백화점도 모두 울상이다.임금이나 보너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우울하지만 지불해야할 것을 지불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괴로울 것이다.이래저래 밝지않은 느낌이다. 우리에게 추석처럼 좋은 명절은 없다.뜨거운 여름의 힘든 세월을 보내고 들녘의 결실을 바라보며 소슬하고 맑은 날씨를 누리는 명절이다.그리고 1년중 가장 밝은 달이 뜨는 날이어서 고마움을 표하고 좋은 일을 빌기에 합당한 날이다.그런 날이므로 이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고 친척이며 이웃이 모여 친화를 나눈다.광에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더불어 나누기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에게는 알맞은 명절인 것이다.그래서 거렁뱅이조차 “더도 덜도 말고 일년 365일이 모두 오늘만 같고지고‥”한다는 날이다.이 아름다운 명절이 힘들 것이라는 예고는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그러나 이 명절의 뜻은 풍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형편이 여의치 못해도 맑고 밝은 날 조상에게 차례는 지낼수 있고 이웃을 위해 마음을 나눌수 있다.고향의 어른들을 찾아보고 동기간에 우애를 돈독히 할수도 있다.그러므로 흥청거리는 일은 오히려 추석명절에 맞지않다.추석은 힘든대로 뜻깊게 보낼수 있는 명절이기 때문이다. 올 추석은 연휴가 길다.여름휴가 이후 금방 다가와 근로의욕에 방해가 될까 걱정스러울 만큼 길다.이 연휴를 생각 없이 행락만으로 보내는 것은 악덕이다.그런 계획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꼭 자동차를 몰고 즐겨야 좋은 명절이고 연휴는 아니다.현실을 사려깊게 돌아보고 당면한 어려움을 이기는 노력을 생각하고 이웃의 고통을 생각하는 미덕이 추석에는 어울린다.
  • DJ,부인과 전화중 “사랑해요”/3당 대선후보 TV토크쇼

    ◎사별한 첫부인 얘기땐 눈물 머금어/“사업해봐 중기심정 안다” 경험 강조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5일 안방 연착륙을 시도했다.TV토크쇼 ‘MBC 임성훈입니다’에 출연,‘인간 김대중’의 삶을 공개했다.갖가지 일화 등을 통해 소프트터치로 엮어가며 진솔함과 부드러움을 전달하려고 애썼다. DJ는 노타이 복장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사회자 임성훈씨가 ‘알부남(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으로 소개하자 ’본부남(본래 부드러운 남자’라고 받아넘기는 재치를 보였다. 갯벌에서 낙지를 잡아먹고,보리와 콩 서리를 하다가 주인한테 혼난 섬마을 추억부터 소개했다.“도깨비가 무서워 측간(화장실)에도 혼자 못갔다”며 ‘못난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동생과 싸우다가 머리를 다치게 한 적이 있었고,그 뒤로 우애있게 지냈다고 했다.어머니는 자식 사랑이 지극했으나 엄격했고,아버지는 춤와 국악을 잘해 살아계셨으면 인간문화재가 됐을 것이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초등학교 5학년때 운동회에서 첫 사랑인 여학생을 보고 “전기를 맞은 것 같았다”고 되새겼다.두번째 사랑으로 사별한 첫 부인 차선애씨를 얘기할 때는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세번째 사랑인 부인 이희호 여사와는 전화 통화중 “사랑해요”를 주고받으며 부부애를 과시했다. 그의 프로정신은 곳곳에 묻어나왔다.“사업을 했기 때문에 요즘 중소기업 심정을 알 것 같다”고 경제인의 표심를 겨냥했다.“연극 담배피는 여자를 보고 중년 여성의 고독감을 생각한다”며 여성도 빼놓지 않았다.
  • “아시아자 기아와 합병 바람직”/김선홍 기아그룹 회장 일문일답

    ◎인원감축 관련 노조와 문제 걱정없어/포드의 지분 왜 문제되는지 이해안돼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은 이날 회의 연기가 결정된 직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경영권포기각서를 제출했나. ▲경영문제에 대해선 책임질 것이다.오늘 채권단측에 언제든지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경영권 포기각서를 다시 제출했다.더이상 보완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이견차는 좁혀졌나.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처리되리라고 낙관한다.그룹으로서는 아시아자동차의 부실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아와 합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오늘 채권단측에 외부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를 거쳐 분할매각이 좋은지 합병이 좋은지 검토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인원감축에 대한 노조 동의는. ▲노조와의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사태 이후 1천400명을 줄였다.노조도 회사를 재건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경이다. ­포드가 기아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은. ▲왜 포드의 지분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포드와 기아는 형제와 같은 우애를 유지하고 있다. ­제3자 인수설이 나도는데. ▲언론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착각은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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