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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U 세계선수권대회] 아리랑 선율에 ‘감동’… 스파이럴에 ‘감탄’

    [ISU 세계선수권대회] 아리랑 선율에 ‘감동’… 스파이럴에 ‘감탄’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던 ‘오마주 투 코리아’가 베일을 벗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김연아는 27일 대회 장소인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두 번째 공식 연습을 하며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처음 공개했다. 연습인데도 박수가 터져 나올 만큼 뭉클하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이틀 전 공식 연습 때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통해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표현했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우아함을 과시했다. 익숙한 전통민요 아리랑을 기반으로 했지만, 관현악으로 웅장하게 편곡해 세련되고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기술적으로는 지난해 프리스케이팅 ‘조지 거슈인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와 큰 변화가 없다. 올 시즌 ISU 규정 변화로 더블 악셀이 두번으로 제한돼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점프로 바꿨을 뿐이다. 레이백 스핀이 추가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그 외는 지난 시즌과 순서만 다를 뿐 구성요소는 같다. 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적 정서인 한(恨)이 아리랑의 구슬픈 리듬에 녹아 있다. 잔잔한 선율 속에 뛰어오르는 김연아의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는 고고하고 단아하다. 슬픔에 빠지려는 찰나 역동적인 리듬이 흘러나오고 슬픔은 이내 감동적인 에너지로 승화된다. 이나바우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단연 압권이다. 김연아가 백미로 꼽은 부분은 스파이럴이다. 김연아는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아리랑이 흐르면서 스파이럴을 할 때가 작품의 포인트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조의 슬픔을 뚫고 터져나오는 웅장한 아리랑 선율과 김연아의 우아한 활주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3분 30초가량 응축됐던 격정적이면서도 구슬픈 감정이 두 팔을 뻗고 선 스파이럴과 함께 녹아내리는 순간이다. 피겨팬들도 가장 감탄한 장면이다. 김연아는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 등 외국인들도 뭉클하고 감동적이라고 하더라. 한국 사람이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지젤 못지않게 기대가 커서 긴장했지만 훈련을 하며 괜찮아졌다.”고 했다. 이어 “모스크바에 일찍 도착(22일)해서인지 오래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빨리 경기했으면 좋겠다. 자신감 갖고 긴장하지 않으면 연습 때만큼 잘할 걸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이날 첫 공식 훈련을 치렀지만 주 무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사다는 “대회 2연패를 기대하지만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첫 훈련치고는 괜찮았다.”고 위안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연아 ‘지젤’ 완벽 연기

    김연아 ‘지젤’ 완벽 연기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가 이제 사랑도 안다. 사랑의 환희와 이별의 슬픔을 눈빛 하나로 표현해 낸다. 오는 2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선보일 쇼트프로그램 ‘지젤’에서다. 지난해 ISU 토리노세계선수권 이후 13개월 만에 은반에 서는 김연아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비련의 여주인공’ 김연아 지젤은 2막으로 이뤄진 로맨틱 발레. 신분을 속인 왕자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 16세 소녀가 배신을 당해 자결하고, 춤추는 요정이 된 뒤에도 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는 슬픈 사랑 얘기다. 기쁨·설렘·절망·애절함 등 다양한 감정선을 2분 50초에 촘촘하게 녹였다. 김연아는 “두세 가지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전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공식연습에서 그동안 공백이 무색한 ‘클린 연기’를 펼쳤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교과서 점프’로 가산점(GOE)을 긁어모았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이번에도 첫 점프로 낙점됐다.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은 더욱 완벽해졌다. 스핀은 우아함을 더했다. 하지만 김연아가 으뜸으로 꼽는 건 단연 ‘스텝’이다. 레이백 스핀이 끝난 뒤 ‘갤럽 제너럴’에 맞춰 이어지는 직선스텝시퀀스는 작품의 클라이맥스다.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이 연인의 거짓을 알게 돼 자결하고, 주변 사람들이 절규하는 장면이다. 온갖 감정이 변화무쌍하게 녹아있다. 배신감에도 마음을 접지 못한 여인의 복잡한 내면을 다양하고 애절한 표정으로 연기했다. 귀를 쓸어내리는 손짓 하나에도 슬픔과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지난 시즌 금메달을 일궜던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쇼트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현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스텝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명품 예감, 김연아표 지젤 김연아의 표현력은 그동안 단연 최고였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점프기계’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듣는 동안 김연아는 ‘예술성’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빨간 꽃을 달고 관능적인 매력을 뽐냈던 ‘록산느의 탱고’(2006~07시즌 쇼트프로그램)를 시작으로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인의 사랑을 그린 ‘미스 사이공’(2007~08시즌 프리스케이팅), 죽음의 위협 속에서 1000일 동안 얘기를 풀어냈던 왕비의 우아함을 녹인 ‘세헤라자데’(2008~09시즌 프리스케이팅), 섹시한 여인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분출한 007제임스본드 메들리까지 팔색조의 변신은 끝이 없다. 지젤도 피겨사에 길이 남을 ‘명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는 “이 이상도 가능할까 싶은 김연아의 표현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고 자부했다. 김연아 역시 “강한 음악과 함께 스텝을 연기하는 부분이 지젤의 포인트지만, 여러 감정이 실린 안무들이 곳곳에 많으니 전체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지젤 DVD를 숱하게 돌려보며 연구와 분석에 땀을 흘렸다. 그동안 작품이 쑥스러움 많은 소녀의 ‘연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사랑에 아파 본’ 김연아의 ‘예술’이 될 것이다. ‘김연아표 지젤’이 기대되는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벌써 기다려진다, 6월 발레 향연

    벌써 기다려진다, 6월 발레 향연

    한국 발레의 대표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6월 12일부터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발레축제’(Ballet Festival Korea)에서다.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발레 종합선물세트다. 공연은 크게 기성 작품을 선보이는 1부 리그와 실험적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2부 리그로 구성됐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무대로 열리는 1부 리그에서는 기성 발레단의 대표작들이 오른다. 12일 개막일에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14일에는 서울발레시어터의 ‘라이프 이즈’, 16일에는 광주시립무용단의 ‘명성황후’가 무대에 오른다. 18일 마지막 날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이 장식한다. 고전발레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만난 ‘백조의 호수’와 비극 발레의 대명사로 큰 호응을 얻어냈던 ‘지젤’은 정통 고전발레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라이프 이즈’는 4개의 발레를 모은 것으로 바하의 무반주첼로곡 등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감각의 창작 발레를, ‘명성황후’는 국악 관현악 반주를 도입해 전통과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이다. 단체별 색깔과 개성도 나름대로 살린 셈이다. 18일부터 27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2부리그는 창작발레 활성화를 내걸었다. 창작에는 안무가가 핵심. 따라서 19개 작품 가운데 공모를 통과한 8개 작품에 무대를 제공한다. 클래식 발레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선보이는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워크Ⅰ’, 스페인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시를 움직임으로 다시 풀어낸 백영태 강원대 교수의 ‘플로잉’, 청년실업자인 27살 여자를 백조에 비유해 재밌게 풀어낸 김경영의 ‘구로동/백조’ 등 신작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또 축제인 만큼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25일 오후 1시 예술의전당 국립예술자료원에서 ‘발레스타와 팬들 간 만남의 시간’을 연다. 발레의 멋스러움과 우아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공연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 로비에서는 ‘발레축제 사진전’도 진행한다. 발레에 관련된 영화를 야외에서 상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관객들이 어려워할 수 있는 창작발레 공연 뒤에는 안무가와의 대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오페라극장 공연은 5000~8만원. 자유소극장 공연은 전석 2만원. 1부리그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오페라패스는 40%, 2부리그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자유패스는 20% 할인해 준다. 단체별로 묶은 할인 패키지도 있다. (02)587-618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물사진의 거장이 돌아왔다

    인물사진의 거장이 돌아왔다

    유명인 인물 사진의 대가 유섭 카쉬(1908~2002)의 작품이 돌아왔다. 2009년 한 차례 전시돼 개막 한달여 만에 10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전시다. 이번에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은 몇 가지 다른 포인트를 잡았다. 우선 캐나다의 유섭 카쉬재단의 후원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디지털프린팅이 아니라 카쉬가 직접 찍고 인화한 오리지널 필름이 전시된다. 또 지난번 전시가 워낙에 잘 알려졌던 작품들 위주로 선정됐다면,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모두 100여점이 전시되는데 이 가운데 80%가 새로운 작품이다. 넬슨 만델라, 크리스티앙 디오르, 엘리자베스 테일러, 앤디 워홀, 무하마드 알리, 샤갈 등이 새로 공개된다. 가령, 1941년 라이프지 표지에 실려 카쉬를 세계적인 작가로 떠오르게 했던 윈스턴 처칠 사진의 경우 이제까지 알려진 것은 시가(cigar)를 빼앗겨서 불퉁하니 고집스러운 얼굴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 뒤 처칠이 웃으며 말하는 사진도 공개된다. 2차대전의 영웅이라는 점 때문에 세계적으로는 불퉁한 사진이 널리 알려졌으나, 정작 처칠 가족들은 웃는 얼굴 사진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또 동갑내기 배우로 미모와 우아함을 두고 한판 대결을 벌였던 그레이스 켈리와 오드리 헵번 사진도 함께 공개된다. 콘서트 대신 스튜디오 작업에만 집중할 정도로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록 꺼렸던 바흐 전문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글렌 굴드가 미친 듯 연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각 인물 사진 밑에는 간단한 설명도 곁들여지기 때문에 사진 찍을 당시의 분위기, 카쉬와 인물 간 사진에 대한 의견 조율 과정 등을 모두 엿볼 수 있다. 여기에다 카쉬가 찍은 ‘손’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카쉬는 손에 인물의 성격과 직업에 따른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보고 인물 사진들 못지않고 무척이나 손 사진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5월 22일까지. 6000~9000원. 1544-168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영원히 잊지 못할 클레오파트라

    ‘영원한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리즈) 테일러가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화려하고 명실상부한 스타로 살았으며, 미모의 대명사이던 그를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다지 실감나지 않는다. 그는 갔지만 영화는 남아 있고, 그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인가. 돌이켜보면 리즈는 ‘고양이’같은 데가 있었다. 영리하고 암팡지고 도도하며, 관능성과 우아함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고, 신비함과 속물스러움이 공존한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요소는 배우에게 필요한 부분이지만, 리즈의 경우 이러한 분위기가 작품의 캐릭터를 통해서 형성되었다기보다 그의 외관, 즉 얼굴, 몸매, 행동 등을 통해서 더 분명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약점이 되기도 했다. 리즈를 기억하게 하는 많은 영화들이 그의 연기보다 외모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이다. 물론 그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맞춘 영화들에서 리즈는 빛이 난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리처드 브룩스, 1958)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남편(폴 뉴먼)을 바라보는 시선과 손길에 열정적인 사랑과 돈을 향한 집착이 한데 스며든 듯 표현한 리즈의 연기는 매우 강렬했다. ‘작은 아씨들’(머빈 르로이, 1949)에서 집게를 꽂아 코를 높이던 모습의 앙증맞던 소녀는 어느 날 성숙한 여인으로 나타났다. ‘젊은이의 양지’(조지 스티븐스, 1951)에서 조지(몽고메리 클리프트)를 흔들고 욕망하게 하던 안젤라로 말이다. 안젤라는 풍요롭고 윤기 나는 삶을 체화하는 존재로서, 부드럽고 우아하고 따뜻했다. T 드레이저의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이 원작인 이 영화에서 기꺼이 욕망의 불꽃에 자신을 사르는 조지가 비난보다 동정심을 일으켰던 것은 바로 그 대상이 안젤라였기 때문이다. 리즈는 ‘자이언트’(조지 스티븐스, 1956)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지만 두 남자(록 허드슨과 제임스 딘)에 가려 그다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뜨거운 양철 지붕’에 이어 ‘지난여름 갑자기’(조셉 맨키비츠, 1959)에서는 짧지만 강한 매력을 다시 보여준다. 워낙 캐서린 헵번의 ‘무시무시한’ 연기가 압도적이어서 가려지는 측면이 있지만, 리즈는 정신적 충격에 빠진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표현한다. 특히 영화에서 입었던 하얀색 수영복은 리즈의 청순함과 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리즈는 당대 최고의 미모와 최고의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존재였다. 7번의 이혼과 8번의 결혼은 영화나 삶에 있어서 리즈를 화려함의 정점에 올려놓았다. 특히 리처드 버튼과의 두 번에 걸친 결혼생활은 더욱 그러했다. 버튼과 함께 한 영화들, 그 중에서도 ‘클레오파트라’(조셉 맨키비츠·루벤 마물리안, 1963)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마이크 니콜스, 1966)는 리즈를 세계적인 스타로서뿐 아니라 대배우로서 각인시켜준 작품들이다. ‘클레오파트라’는 리즈를 만인의 ‘여왕으로, ‘누가 버지니아’는 리즈에게 ‘버터필드8’(1960)에 이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누가 버지니아’는 환상으로 간신히 지탱하는 부부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고통스럽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환상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가 없었다면 리즈를 기억해내는 지금 이 순간이 쓸쓸했을 것이다. 리즈의 헝클어진 머리와 퀭한 눈동자는 지금도 소름 돋을 만큼 묵직한 아픔을 끌어올린다. 그의 바이올렛빛 신비한 눈동자도 좋지만 생기가 사라진 그의 눈이 진정 배우의 눈임을 확인할 수 있고, 볼 때마다 전율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있어 행복하다. 굿바이, 리즈.
  • [하프타임] 6월 서울서 세계 리듬체조 갈리쇼

    세계 리듬체조를 주름잡는 요정들이 오는 6월 서울에 총출동한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는 6월 11~1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리듬체조 여왕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LG휘센 Rhythmic All Stars 2011’ 행사를 연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리듬체조의 우아함과 예술성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갈라쇼다. 리듬체조 갈라쇼가 국내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특히 리듬체조 세계 1~2위를 다투는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와 다리아 콘다코바(이상 러시아)가 나란히 한국 땅을 밟는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기량을 연마 중인 손연재도 갈라쇼에 참가해 시니어 무대에서 처음으로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 톱모델 하이디, 즉석에서 ‘입던 속옷’ 벗어 기부

    톱모델 하이디, 즉석에서 ‘입던 속옷’ 벗어 기부

    미국의 유명모델이 입고 있던 속옷을 즉석에서 기부하는 돌발행동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슈퍼모델 출신 톱모델 하이디 클룸(37)은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애프터 파티에 우아한 은빛 드레스를 차려입고 참석했다. 이날 파티에서는 에이즈 협회의 자선모금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가수 엘튼 존이 후원해 더욱 유명해진 이 행사에서 클룸은 즉흥 기부를 제안 받은 뒤 “가지고 있는 물건이 없다.”고 고민하다가 기꺼이 입고 있던 속옷을 벗어보였다. 클룸은 기부를 부탁한 리포터에게 “줄 게 없다.”며 망설이더니, 입고 있던 속옷을 즉석에서 벗어 쇼핑백에 깔끔하게 넣어 건넸다. 클룸의 돌발행동에 많은 사람들을 놀라워했지만 속옷을 벗어서라도 기부에 앞장선 스타에 박수를 쳐주는 이가 더 많았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톱모델이면서도 하이디는 에이즈 환자들을 돕기 위해 우아함을 벗어던지고 기부에 앞장섰다.”며 클룸의 돌발행동을 유쾌한 선행으로 소개했다. 한편 이날 배우 제이미 폭스는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제이 린치는 하루 이용한도 2000달러(약 220만원)인 신용카드를, 헤이든 파네티어는 냅킨의 입술 자국을 찍어 건네는 등 이색적인 기부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한국GM·쌍용차 SUV 야심작 ‘올란도 vs 코란도C’

    한국GM·쌍용차 SUV 야심작 ‘올란도 vs 코란도C’

    GM대우와 쌍용차에 올해는 일대 전환의 시기다. 지난 1월 20일 회사명과 브랜드를 한국GM과 쉐보레로 바꾸기로 결정한 GM대우(이하 한국GM)는 새달 1일부터 이를 공식적으로 적용해 새 출발을 한다. 쌍용차는 주인을 새로 맞았다. 경영악화로 2009년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사에 인수돼 새달 중순 회생절차가 종결되는 대로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양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작품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꼬픈남’으로 나타난 올란도 자유자재 실내공간·조종석같은 운전석 매력 한국GM이 올해 출시하는 신차 8종 가운데 가장 먼저 선보인 쉐보레 올란도의 특징은 차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올란도는 매년 4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가족관광 휴양명소인 미국 플로리다주의 지명이다. 출퇴근, 쇼핑 등의 일상생활과 더불어 도심 밖 가족 여행과 레저 활동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능과 스타일을 두루 갖췄다는 뜻으로 ‘액티브라이프차량’(ALV)이란 개념을 적용했다. 올란도의 외관은 SUV와 같이 높은 차체와 사륜구동 장비들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SUV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박스 타입의 외장,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또한 SUV보다 긴 휠베이스와 전장으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5인승을 기반으로 한 7인승 차량으로 실내 공간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점은 높은 차체와 공간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SUV를 포기했던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듯싶다. 내부는 한눈에도 쉐보레 브랜드임을 알 수 있게 디자인됐다. 전면 운전공간은 그간 글로벌 개발 프로그램으로 시장에 나온 라세티 프리미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항공기 조종석과 같은 형태로 디자인됐다. 각종 버튼도 복잡하지 않고 한눈에 식별할 수 있어 쉽게 조작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다양한 수납공간도 돋보인다. 특히 중앙 오디오의 하단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이 열리면서 비밀 공간이 드러나도록 한 아이디어가 재밌다. 반면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점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올란도에 장착된 디젤 엔진은 가변 터보차저를 장착한 커먼레일 엔진이다. 최고 163마력, 최대 토크 36.7㎏·m을 발휘한다. 고속 주행에도 부드러운 승차감이 느껴지지만 100㎞/h 이상 고속 주행 시 창문 쪽의 풍절음은 다소 거슬린다. 올란도의 공인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4.0㎞/ℓ이다. SUV와 다목적차량, 세단을 융합한 신개념 차량이어서 마땅히 비교할 만한 경쟁 차종은 없다. 굳이 꼽자면 국내에서는 카렌스, 유럽에서는 시트로앵 피카소, 마쓰다 MPV 등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차량 가격은 1980만~2463만원. 가격 대비 차량의 활용도를 고려하면 합격점을 받기에 무난하다는 평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따도남’으로 돌아온 코란도C 패밀리카 개념 설계… 부드럽고 우아한 외관 쌍용차가 ‘액티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란도C’는 기존 코란도와 확연히 달라진 외관이 일단 눈길을 끈다. 이전의 코란도 모델이 우락부락한 근육질 남성을 연상시켰다면 코란도C는 탄탄한 복근과 살인미소를 겸비한 도시남 스타일이라고 할까. 세계적인 자동차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참여한 코란도C의 디자인은 SUV 본연의 파워와 강인함을 살리면서도 곡선의 우아함과 부드러움을 조화시켜 세련된 도시형 SUV의 이미지를 잘 살려냈다. ‘클래시유틸리티차량’(CUV)의 ‘Classy’는 ‘고급, 귀족적’이란 의미다. 다만 기존의 코란도에 대한 추억이나 향수가 큰 소비자라면 확 바뀐 외관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듯싶다. 실내 디자인은 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기 직전의 기상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소형 SUV이지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카 개념으로 설계돼 실내 공간이 상당히 넓게 나왔다. 특히 뒷좌석은 등받이의 경사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앞으로 완전히 접으면 자전거를 실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확보돼 레저 생활을 즐기는 데 적합해 보인다. 각종 스위치에 친환경 슈퍼 항균 클리어 코팅을 적용해 건강을 고려한 세심함이 돋보인 반면 실내 부품들의 질감이나 꼼꼼하지 못한 마감 처리는 다소 아쉬웠다. 코란도C에 탑재된 e-XDi200 엔진은 181마력의 고성능과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 15.0㎞/ℓ의 고효율을 내는 최첨단 2ℓ 디젤엔진으로, 국내 저공해차 기준은 물론 유럽배기가스 규제인 유로 5를 만족하는 차세대 친환경 엔진이다. 이전 디젤 차량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줄어들었고, 부드러우면서 안정감 있는 주행을 실현한 점도 돋보인다. 그러나 시동을 켠 채 정지하고 있을 때와 저속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때 정숙성은 뛰어난 편은 아니다. 코란도C의 경쟁 차종은 현대차의 투싼ix와 기아차의 스포티지R 등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20~30대 여성 취향적인 경쟁 차종에 비해 코란도C는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의 전통을 잇고 있다.”는 점을 비교우위 요소로 꼽았다. 원가 절감을 이뤄낸 점도 특징으로 꼽을 만하다. 차량 가격은 1995만~2735만원. 투싼ix·스포티지R보다 저렴해 가격 측면에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지혜, 초미니 원피스…단아미모+인형몸매 “우아해”

    한지혜, 초미니 원피스…단아미모+인형몸매 “우아해”

    배우 한지혜가 초미니 원피스로 단아한 미모와 마론 인형처럼 늘씬한 몸매의 섹시미를 동시에 과시했다. 평소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한지혜는 지난 1월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열린 MBC 새 특별기획드라마 ‘짝패’ 제작발표회에서 리틀 블랙 드레스를 선보였다. 원 오프 숄더 디자인의 초미니 드레스로 오른쪽 어깨와 쇄골 라인,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낸 한지혜는 단아한 미모와 ‘하의실종’ 패션의 섹시함이 조화를 이뤘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왼쪽 어깨를 장식한 나뭇잎 모양의 코르사주와 볼드한 디자인의 메탈 뱅글, 아찔한 킬힐의 앵클부츠 등을 매치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스타일에 포인트를 더했다. 이에 앞서 한지혜는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강렬한 레드 컬러의 롱드레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정준호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한지혜는 ‘레드카펫의 금기’로 불리는 붉은색 드레스를 우아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튜브톱 디자인의 미니드레스로 여성스러운 발랄함을 부각시키고, 화이트 컬러의 드레이프 드레스를 선보이며 우아함을 과시했다. 또한 초미니 스커트와 블랙 레더 소재의 부츠를 매치하거나 하이 웨이스트 라인의 펜슬 스커트로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서울신문NTN DB
  • [길섶에서] 띠동갑/박홍기 논설위원

    현란한 조명과 격렬한 사운드 아래 펼쳐지는 춤꾼의 동작은 곡예에 가까웠다. 비보이 공연은 새로운 문화체험이었다. 댄스만이 아닌, 스토리가 곁들여진 까닭에 노래는 없지만 뮤지컬이나 다름 없었다. 브레이크 댄스의 강렬함과 발레의 우아함은 부조화 속 조화를 이뤘다. 공연 관람은 12살 난 딸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흥얼거리는가 하면, 율동까지 따라하는 게 요즘 10대들의 모습인 듯싶다. 결정적으로 “소녀시대, 2PM도 좋아하지만 트로트도 듣잖아요.”라며 ‘은밀한’ 제안을 했다. 그다지 내키지 않지만 티켓을 산 이유다. 공연장엔 10대들이 많았지만 나이든 이들도 적잖았다. 춤꾼들의 열정에 박수가 수시로 터졌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세띠 차이인 딸과 함께한 공감의 장이었다. “멋졌지.”라는 말에 “그래.”라고 맞장구를 쳤다. “철들라.”라며 세대차를 운운하기보다 나름대로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소통’이 아닐까 싶다. 정작 쉽지는 않겠지만.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김태희 김아중 스타일 ‘대결’…패션퀸은?

    김태희 김아중 스타일 ‘대결’…패션퀸은?

    배우 김태희와 김아중이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MBC ‘마이 프린세스’와 SBS ‘싸인’에서 연기력과 스타일을 동시에 겨루고 있다. ‘마이 프린세스’의 김태희는 평범한 ‘짠순이’ 여대생에서 황실 복원 사업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조선 마지막공주가 되는 이설로 분해 전례 없이 엉뚱발랄한 코믹 연기를 펼친다. 극중 김태희는 발랄한 20대 여대생 스타일과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공주님 스타일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먼저 ‘여대생 이설’룩을 위해 김태희는 베이지 컬러의 니트 케이프, 후드 베스트, 쇼츠, 레깅스, 퍼(fur)를 덧댄 어그부츠 등으로 캐주얼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헤어밴드와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백, 머플러 등 아이템을 활용해 사랑스러운 디테일을 더했다. 이어 공주로서 황실에 들어간 이설의 프린세스 룩은 프린지 장식의 셔츠와 튀튀 스커트, 오드리 헵번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 등 우아함이 강조된 스타일의 옷을 적극 활용해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마이 프린세스’의 김태희가 공주님 인형 같은 스타일을 고수한다면, ‘싸인’의 김아중은 보다 털털한 톰보이 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의욕 넘치는 실수투성이 신참 법의관 고다경으로 분한 고다경은 기존의 세련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보이시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김아중의 고다경은 다양한 컬러의 티셔츠와 체크 프린트의 셔츠, 머플러 등을 레이어드하고 스키니진을 즐겨 입는다. 또한 터프한 야상 점퍼와 워커 부츠 등을 매치해 활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 커튼콜제작단, 골든썸, MBC ‘마이프린세스’·SBS ‘싸인’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2011 놓치면 후회할 ‘클래식 맞수’ 내한공연

    2011 놓치면 후회할 ‘클래식 맞수’ 내한공연

    클래식 애호가들이 신났다. 신묘년 새 달력에 ‘놓쳐서는 안 될 공연’을 적어 넣는 재미가 꽤 쏠쏠해서다. 올해는 유난히 ‘맞수’들의 내한공연이 많아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맞수 공연과 더불어 해당 장르의 객석을 달굴 대가(大家)들의 ‘핫 공연’도 곁들여 소개한다. ●닮아서 더 비교되는 시프 vs 페라이어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48)와 머레이 페라이어(54)가 라이벌로 불리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두 사람의 공통점 때문이다. 스케일이 큰 비르투오소(명 연주자)는 아니지만 가식을 배제하고 내면적 깊이를 추구할 줄 아는 단정함이 그렇다. 작품에 대한 충실한 해석과 세밀한 표현력은 단연 이들의 장기다. 시프는 세밀한 부분까지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우아함을, 페라이어는 시적인 서정성으로 미처 보지 못했던 곡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비상한 재주를 지녔다. 시프는 2월 23일, 페라이어는 10월 29일 한국 무대에 선다. 장소는 모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예브게니 키신 활화산같이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원한다면 11월 17일 키신(40)의 공연이 안성맞춤이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보기 드문 ‘팬덤’(열혈 팬 집단)을 몰고 다니는 키신은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가 지휘하는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능’ 사라 장 vs ‘얼음 공주’ 힐러리 한 사라 장(31)과 힐러리 한(32)은 세계 바이올린계의 여풍(女風) 중추라 할 수 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신동 출신 두 연주자는 스타일이 사뭇 다르다. 이지적이고 당찬 모습 때문에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힐러리 한은 야무지고 단단한 연주를 선보인다. 정교하고 깔끔한 음색 이면에 여리고 섬세한 여성성도 깔려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반면 사라 장은 좀 더 역동적이고 관능적이다. 최근에는 진중한 깊이를 더하며 성숙해진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힐러리 한은 4월 12일 영국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사라 장은 11월 8~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각각 협연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안네 소피 무터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하면 무터(49)도 빼놓을 수 없다. 티켓 파워나 인기만 놓고 보면 키신과 더불어 올해 방한하는 연주자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힐 만하다. 5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살아있는 두 전설’ 바렌보임 vs 아시케나지 다니엘 바렌보임(59)과 아시케나지(74)는 20세기 후반을 풍미했던 피아니스트였다. 지금은 모두 지휘 거장으로 불린다. 지휘 경력만 따지면 바렌보임이 대선배다. 20대 때 지휘에 입문했다. 반면 아시케나지는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세월이 10년이 채 안 된다. 두 사람 모두 곡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아랍의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서동시집(西東詩集) 오케스트라-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동·서양의 소통을 지향하며 쓴 ‘서동시집’에서 이름을 따왔다-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8월 10~12일, 14일. 아시케나지는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1월 16~17일 공연한다. 앞서 10월 12일에는 아들 드미트리와 함께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도 펼칠 예정이다.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사이먼 래틀 록 밴드 비틀스와 함께 영국 리버풀이 배출한 세계 최고의 ‘문화 상품’으로 불리는 마에스트로 래틀(56)이 말러를 들고 3년 만에 방한한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서다. 11월 15~16일 이틀에 걸쳐 말러 교향곡 9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내한할 때마다 비싼 티켓 가격으로 입이 벌어지게 만들었던 베를린 필은 이번에도 최고 등급 좌석(R석)을 40만원대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날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둘째 날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태연 vs 김태희, 반전드레스 눈길 ‘우아+섹시’

    태연 vs 김태희, 반전드레스 눈길 ‘우아+섹시’

    배우 김태희와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이 등을 드러낸 백리스(back-less) 드레스, 일명 ‘반전드레스’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태연은 지난 9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제25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참석했다. 리틀 블랙 드레스를 입은 9명의 소녀들 가운데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태연의 드레스였다. 정면에서 본 태연의 드레스는 리틀 블랙 드레스의 정석에 따라 클래식하고 단순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뒷면은 파격적인 백리스 디자인으로 등을 노출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또한 김태희는 MBC 새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의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반전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최근 MBC 블로그 ‘큐피터’에 공개된 사진 속 김태희는 단아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할리우드 고전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는 우아함과 귀여움을 연출했다. 하지만 촬영 현장을 장식한 자동차의 창문에 비친 김태희의 뒤태가 네티즌들의 시선에 포착됐다. 드레스의 뒷면은 깊이 파인 채 백리스로 디자인된 반전드레스로 단아한 앞모습과는 다른 섹시함을 부각시켰다. 한편 ‘마이 프린세스’는 재벌 기업의 유일한 후계자 박해영(송승헌 분)과 ‘짠순이’ 여대생에서 하루 아침에 공주가 된 이설(김태희 분)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후속으로 새해 1월 5일 첫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커튼콜 제작단, MBC 큐피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연예인들이 입은 옷 ‘매출 대박행진’

    연예인들이 입은 옷 ‘매출 대박행진’

    평범해 보이는 옷이나 가방이 연예인이 입고 걸치고 나오면 왠지 모르게 달라 보인다. TV나 영화에 나온 뒤에는 인터넷에서 ‘누가 어디서 입고 나왔던 그 옷’을 찾기 위해 경쟁을 한다. 이미 뜬 브랜드이건 새로 나온 브랜드이건 눈도장을 받고 뜨는 건 순식간. 의류 브랜드들이 앞다퉈 잘나가는 스타들에게 옷 한번 입혀 보려고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8월 론칭해 롯데백화점에 단독 입점해 있는 신규 브랜드 ‘르윗’은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의 주인공 문근영 덕분에 주가를 톡톡히 올렸다. 드라마에서 문근영이 입고 나왔던 야상 점퍼와 원피스 때문이다. 첫선을 보인 이래 반응이 시큰둥했던 야상 점퍼는 문근영이 착용한 장면이 방송된 직후인 11월 셋째주에 백화점의 전 물량이 완판됐다. 원피스 역시 90%의 판매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편집 매장 ‘브릿지11(bridge11)’도 휘파람을 불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 3~4회에 여주인공 하지원이 입고 나온 카디건과 망토의 판매율이 훌쩍 뛰어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협찬 드라마의 인기로 매출도 신장돼 10월보다 11월 매출(롯데백화점 본점 기준)이 39.4% 늘었다고 밝혔다. 패션 업계에서 연예인만큼 확실하게 ‘비빌 언덕’은 없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HQ는 이처럼 소속 연예인의 ‘이름값’을 믿고 처음으로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들었다. 2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독점으로 ‘sidusHQ 미니샵’을 열고 프리미엄진 판매를 시작했다. 인기 많은 디젤, 트루릴리젼 등 고가의 수입 청바지 9개 브랜드의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점보다 장혁, 김수로, 김사랑, 엄기준, 데니안 등 연예인들이 청바지를 추천한다는 점이 구매욕을 자극할 만한 요인이다. 앞으로 속옷,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을 연예인과 연계해 판매할 예정이다. CJ오쇼핑은 20대 여배우를 압도하는 중년 여배우 이미숙의 카리스마와 우아함에 기댔다. 스타일리스트 김성일과 함께 이미숙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스타릿’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고 최근 방송을 시작했다. 30~40대 여성들이 닮고 싶은 여배우인 이미숙을 내세워 ‘루비족의 여심’을 확 당길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 G20회의-스케치] 옷맵시서 나라 문화가 보인다… 정상들의 패션정치학

    [서울 G20회의-스케치] 옷맵시서 나라 문화가 보인다… 정상들의 패션정치학

    G20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들은 경제 이익만큼이나 자국의 품위를 높이기 위한 ‘패션 전쟁’을 치른다. 정상들은 같은 듯 다른 정장 스타일로 ‘패션도 정치’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현장을 만들어낸다. 짙은 색의 양복은 얼핏 보기에 모두 비슷해 정상들은 넥타이 색깔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가 잦다. 정상들이 선호하는 넥타이 색깔은 푸른색이나 붉은색, 아니면 푸른색 줄무늬다. 이번 G20 회의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제일모직의 이현정 디자인실장은 “푸른색은 색채학에서 신뢰감과 청렴함을 상징하고, 붉은색은 자신감과 카리스마를 표현해서 정상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패션에서도 ‘스타일의 승리’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릴 때는 은은한 하늘빛 타이로 젊은 이미지를 표현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짙은 푸른빛에 사선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로 생동감을 주었다. ‘검은 케네디’라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강인한 의지를 나타내는 붉은색 타이와 근육질 몸매에 적당히 달라붙는 정장으로 ‘오바마 룩’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수백만원대의 맞춤 정장과 저렴한 시계를 적절히 섞어서 착용하는 합리적인 패션 감각은 미국적 실용주의와 고(故)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아메리칸 클래식’을 한데 보여준다. 정상들이 입는 옷은 매출에도 즉각 영향을 미친다. 대통령 취임 행사 때 오바마 대통령이 입은 이탈리아 정장 브랜드 카날리(CANALI)는 일명 ‘오바마 슈트’로 알려지면서 큰 수혜 효과를 누렸다. 카날리 수입사의 천세연 팀장은 “취임식과 첫 방한 직후 ‘오바마 슈트’를 찾는 국내 40대 남성 고객들이 무척 많았다.”고 전했다. 제일모직 갤럭시와 LG패션 마에스트로도 이런 효과를 노리고 G20 정상회의에 맞춰 각각 ‘프레지던트 라인’과 ‘G20 기념 슈트’를 출시했다. 정장 한벌 가격이 100만원대다. 영국의 최연소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영국에서 가장 옷 잘 입는 남성 톱 2’에 뽑힐 정도로 오바마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녹색 타이를 즐겨 매고 재활용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종종 신어 친환경 운동에 대한 높은 관심을 패션으로 드러낸다. 각종 유명 상표의 종주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블링블링(반짝거린다는 뜻) 대통령’이란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다. 미국과 영국 정상들의 스타일이 신선함과 혁신의 상징이라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통 스타일을 고수한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패드를 넣어 각진 어깨를 강조하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정장을 입었다. 서구 정상들이 요즘 유행인 몸에 달라붙는 정장 스타일을 택한 것과 대조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적이면서도 젊은 감각이 공존하는 정장 스타일을 즐긴다. 붉은색과 푸른색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노란색, 주황색, 회색 등 다양한 색깔의 타이와 일명 보조개 넥타이라 불리는 딤플(dimple) 주름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딤플은 매듭 바로 아래 보조개가 패듯 깊고 짧은 주름을 잡아 넥타이를 매는 방법이다. 여러 정상들과의 회담이 집중된 11일에는 G20 개최국의 품위에 걸맞은 와인색 넥타이로 신뢰감과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여자 정상 가운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는 바지 정장으로 냉철하면서도 안정적인 카리스마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살짝 말린 긴 머리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달했다. 길라드 총리는 진주 목걸이, 메르켈 총리는 간결한 은빛 목걸이를 걸어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균형 성장이 주제인 비즈니스 서밋 연설에서 초록색 상의를 받쳐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바뀐 스타일도 눈에 띈다. 데무의 박춘무 디자이너는 “최근 선보인 짧은 머리에 파스텔 색조의 밝은 화장, 색깔이 살아 있는 옷차림은 한층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풍긴다.”고 평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젤 三國志

    지젤 三國志

    발레 종주국 프랑스, 프랑스로부터 발레를 받아들였지만 세계 발레의 중심축이 된 러시아, 변방에서 신흥 발레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세 나라가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로 격돌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지젤’ 공연을 여러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발레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다. ■ 프랑스 - 파격적 엽기 그랑 플리에, 바트망 탄두, 브리제, 샹주망…. 발레 용어들이다. 프랑스어다. 용어에서부터 프랑스는 발레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고전 발레의 무게 중심이 러시아로 이동하면서 최근 프랑스에서는 형식을 파괴한 모던 발레를 꽤 많이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의 ‘지젤’도 고전 발레를 비튼, 파격 버전이다. 지젤 원작은 사랑하는 이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른 시골 처녀 지젤이 처녀귀신이 돼서도 사랑했던 알브레히트를 지켜낸다는 숭고한 사랑을 그린다. 하지만 리옹 발레단의 지젤은 다소 엽기적이다. 사랑에 실패한 충격으로 미쳐버린 지젤이 정신병동에 수용되는 것. 스웨덴 출신의 안무가 마츠 에크가 지젤을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초점 없이 멍하게, 혹은 나무토막처럼 굳은 채 구르는 지젤의 몸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한 뒤의 처참하고 피폐한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다. 토슈즈를 벗고 맨발로 누비는 지젤의 모습이 원초적이고 몽환적인 효과를 준다. 29~30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4만~13만원. (031)783-8000. ■ 러시아 - 정통의 진수 근대 러시아는 프랑스에서 발레를 받아들인 뒤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19~20세기 러시아는 발레 문화를 전 세계로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둔다. 이 성과의 중심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터전을 두고 있는 마린스키 발레단이 있다. 1730년대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무용학교를 개설해 발레 교육의 산실이 됐다. 발레가 지금과 같은 우아함과 고도의 테크닉을 갖추게 된 데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게 무용계의 공통된 얘기다. 마린스키가 없었다면 ‘러시아=발레 요람’이라는 등식은 결코 나올 수 없었다는 것이다.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지젤’은 정통 버전이다. 일정한 형식미와 흐름을 중시하며 균일한 동작을 추구하는 클래식 발레 진수 그대로다. 어떤 비틀기도 없이 그 모습 그대로의 지젤을 느낄 수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얼굴’로 불리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울리아나 로파트키나와 발레리노 다닐 코르순체프가 함께한다. 11월 9~10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지젤 외에도 고전 발레의 또 다른 정수 ‘백조의 호수’(12~13일)와 유명 발레 장면을 모은 갈라 공연(14일)도 선보인다. 3만~25만원. 1577-7766. ■ 한국 - 영화적 해석 강수진을 시발점으로 유명 해외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이 나날이 많아지는 나라가 한국이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입상했다는 소식도 이제 새롭지 않을 정도다. TV광고에 나와 더 유명해진 발레리노 이원국이 이끄는 이원국 발레단도 당당히 ‘지젤’을 선택했다. 사실성에 기반을 둔 지젤이다. 기존 마린스키 버전을 이원국 스타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였던 장운규를 새로 영입해 무대에 세웠다. 11월 5~7일 서울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5일에는 장운규와 국립발레단 출신 전효정이 호흡을 맞추고 6일에는 이원국과 최예원이 함께한다. 지난 7월 세계 최고(最古) 역사의 바르나 국제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문 1위에 입상한 차세대 스타 김기민과 유니버설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한서혜가 특별초청 게스트로 짝을 이뤄 7일 무대를 장식한다. 2만~3만원. (02)951-3355.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레드카펫 수놓은 made in Korea

    레드카펫 수놓은 made in Korea

    귀한 손님이 맨땅을 밟지 않게 하려고 유럽 왕실에서 깔았던 레드 카펫은 어느덧 우리 영화제에서도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15일 폐막한 부산영화제는 또 다른 의미에서 주목받았다. 수입 명품 각축장이라는 레드 카펫 위에서 토종 드레스가 유난히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레드 카펫 룩’이란 찬사를 끌어낸 주인공도 국산 드레스였다. 이 같은 변화를 끌어낸 기폭제는 2008년 말 등장한 토종 브랜드 ‘맥앤로건’이다. 한국인 부부 디자이너 맥(나영)과 로건(민조)이 만든 브랜드다. 두 사람은 유럽의 전통인 레드 카펫 위에 한국의 전통인 한복의 우아함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로 명주와 같은 국산 원단을 사용하며, 양복에서 쓰는 입체 재단을 하기보다는 옷감을 자르지 않고 몸에 대어 돌려 가며 디자인하는 드레이핑으로 한 떨기 꽃과 같은 드레스를 만들어낸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조여정, 민효린, 선우선, 이선균 등의 남녀 스타들이 입은 옷이 바로 맥앤로건이다. 지난해에도 무려 17명의 배우가 이 브랜드 의상을 입었다. 학술지 ‘복식문화연구’가 2005년에 내놓은 ‘2002~2004년 한국 영화제 레드 카펫 패션’ 분석 결과에서 국내 디자이너 의상이 16%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약진’이다. 또 다른 부부 디자이너 김석원·윤원정이 이끄는 ‘앤디앤뎁’도 레드 카펫에서 토종 드레스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배우 고준희가 이 브랜드의 흰색 드레스를 입어 ‘완벽한 레드 카펫 룩’이란 찬사를 받았다. 드레스에 가리긴 하지만 토종 구두들도 선전 중이다. 국내 상표인 슈콤마보니와 금강제화의 에스쁘렌도에서 여배우를 위한 맞춤 구두를 공급하고 있다. 레드 카펫에서 가장 주목받는 색깔은 세련되고 날씬해 보이는 검정과 조명 아래에서 배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흰색이다. 빨간 드레스는 ‘레드 카펫과 같은 색깔을 입으면 주목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금기시되었다. 하지만 2008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0명에 가까운 배우가 붉은색 드레스를 입어 이런 금기는 깨졌다. 남들이 안 입는 빨간 드레스가 오히려 더 이목을 끌었던 것.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도 엄지원, 한지혜, 수애, 예지원이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국내 영화제 위상이 높아지면서 ‘콧대 높은’ 해외 명품들의 태도도 바뀌는 추세다. 부산영화제 때 스와로브스키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빈티지 제품을 강수연, 최강희 등 12명의 여배우에게 협찬했다. 전도연(베르사체 아틀리에), 한지혜(구치), 이소연·공효진(암살라), 이민정(페라가모) 등이 협찬받은 드레스도 해외 명품이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남성의 자신감 캐주얼에 옮겼다”

    “남성의 자신감 캐주얼에 옮겼다”

    “패션은 예술이며 꿈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서울 호텔에서는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패션쇼가 열렸다. 주로 올 가을·겨울을 겨냥한 의상이 무대에 올랐다. 얼마 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선보인 내년 봄·여름용 제품도 일부 만날 수 있었다. 한지혜, 이요원, 김민정 등 페라가모 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관람하는 여배우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 와서 패션쇼를 직접 이끈 마시밀리아노 조르네티(39)는 지난 10년간 페라가모의 남성복을 디자인했다. 올해부터 여성복도 같이 디자인하게 된 조르네티는 이탈리아 카라라에서 태어나 플로렌스의 폴리모다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조르네티는 이번 패션쇼에 대해 “페라가모의 오랜 파트너이자 뮤즈(여신)였던 배우 그레타 가르보의 1930년대 스타일을 70년대식으로 재해석했다.”면서 “남성복은 모험을 사랑하는 카우보이의 자유로운 정신을 주제로 페라가모의 남성상이 가진 우아함과 자신감을 캐주얼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판초 모양의 외투, 원피스처럼 입는 니트 등 직장과 가정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에다 각종 영화제에서 여배우들이 레드 카펫 위에서 착용한 우아한 드레스도 함께 선보였다. 배우 전도연이 올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입었던 가슴이 깊게 파인 반짝이는 벽돌색 드레스는 모델 송경아가 무대에서 입고 걸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이민정이 입고 여신 같은 자태를 뽐냈던 갈색 드레스도 만날 수 있었다. 조르네티는 배우 조여정에게 어울리는 디자인 스케치를 보내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1898~1960)는 11살 때부터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페라가모 제품은 리본이 달린 ‘바라’ 구두다. ‘바라’는 1978년 처음 만들어졌다. 페라가모는 1920년대 초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해서 루돌프 발렌티노, 글로리아 스완슨,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등 배우들에게 자신이 만든 신발을 신기면서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62억 유로(약 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페라가모 그룹에 한국은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시장이다. 한국 고객들의 특징은 구매 연령이 젊다는 것. 패션쇼를 기념해 방한한 미켈레 노르사 페라가모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명품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현재 29개 매장을 운영 중인 페라가모 코리아는 앞으로 30개 이상으로 직영 매장을 늘려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파리지앵의 환상과 현실 사이

    누구나 한번쯤 에펠탑이 보이는 프랑스 파리 시내를 배경으로 머플러를 휘날리며 멋지게 걸어가는 파리 여인(파리지앵)들을 동경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37세 동갑내기 여기자인 레일라 드메와 로르 바트탱이 지은 ‘빠리 언니들’(에이미팩토리 펴냄)은 환상과 현실 사이의 파리지앵의 양면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에 살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끊임없이 투덜대는 파리지앵들. 그녀들은 그것이 비록 불평이나 수다스럽게 비칠지라도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기 의견을 피력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까탈스러운 그녀들도 세일 행사장에서는 ‘여전사’로 돌변한다. 100유로짜리 신발 한 켤레를 60% 세일가에 샀다면, 치수도 안 맞고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색상이라도 60유로를 아꼈다는 생각에 신발 한 켤레를 더 사는 사람들. 이것이 파리지앵의 계산법이다. 그렇다면 파리지앵의 우아함과 세련됨, 고상한 취향을 뜻하는 ‘프렌치 시크’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관리는 파리지앵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녀들은 값비싼 크림을 고집하기보다 약국에서 산 제품을 바를 때가 더 많고, 향수도 은은하고 세련된 향을 지닌 제품을 뿌린 듯 만 듯 살짝 뿌리는 것을 선호한다. 교묘하게 신경 쓰지 않은 듯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파리지앵들에겐 주름도 멋이다. 이들은 젊음의 풋풋함, 아름다움이 모두 내면과 좋은 유전자, 조화로운 식생활, 충분한 수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늙는다는 것을 반기는 사람은 없지만 무조건 젊음 지상주의를 외치는 것도 우스꽝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면 프랑스어로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여인을 뜻하는 ‘팜므 파탈’의 모델이 된 파리지앵의 실상은 어떨까. 책은 파리지앵들이 ‘팜므 파탈’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겉보기에 쌀쌀해 보이고 다가가기도 쉽지 않지만 실제로는 사랑에 쩔쩔매는 마음 여린 여인일 뿐이라고 털어놓는다. 이 밖에도 요리, 육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리지앵들의 독특한 스타일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1만 2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LG패션 닥스골프, ‘에비에이션’으로 시즌 전개

    LG패션 닥스골프, ‘에비에이션’으로 시즌 전개

    ‘에비에이션(Aviation)’ 을 테마로 2010년 F/W 시즌을 전개한다.비행, 항공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진 에비에이션은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노블레스노마드와 럭셔리 레져에 대한 욕망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이번 시즌 닥스 골프뿐만 아닌 많은 명품 브랜드에서 주목하고 있다. 닥스 골프는 2010년 F/W 핵심 키워드인 ‘트레디션(Tradition)’을 베이스로 레져와 여행을 접목시킨 제품을 선보였다. 올블렌드와 가죽, 스웨이드 등 고급 소재를 기본으로 코듀로이, 트위드의 트렌디한 소재를 접목시켰다.특히 기능라인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능과 소재를 적용해 착용감뿐 아니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 것이 특징이다.LG패션 닥스 골프의 최인수 차장은 “이번 시즌 테마인 에비에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닥스 골프의 골프웨어는 하이테크 소재를 통한 뛰어난 기능을 물론이고 영국적인 우아함의 진수를 보여주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보였다”라고 밝혔다.사진 = LG패션 닥스 골프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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