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승컵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방산 전시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사진 촬영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사단법인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동작구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82
  • 아~ 잠자기 글렀다… 주말 빅매치 놓칠수 없지

    아~ 잠자기 글렀다… 주말 빅매치 놓칠수 없지

    ■어게인 1990 vs 1966 독일·잉글랜드 ‘또 하나의 결승전’ 20세기 초 두 차례나 세계대전의 중심에 선 잉글랜드와 독일. 축구전쟁에서도 양보가 없었다. 역대 A매치 전적 12승5무10패. 잉글랜드가 조금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4차례 만났다. 그 중 3차례가 연장혈투. 1승2무1패로 팽팽했다. 물론 월드컵 성적표는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독일이 1차례 우승에 그친 잉글랜드를 압도한다. 27일 오후 11시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경기장. 8강이나 4강쯤에서 만나야 할 두 팀이 조금 일찍 만난다. 두 나라 국민은 가슴을 졸이겠지만 제3자로선 흥미 만점의 빅매치가 16강에서 성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어쩔 도리가 없다. 두 나라를 1그룹에 배치해 16강 대결을 피하도록 ‘설계(?)’했지만 잉글랜드가 슬로베니아, 알제리와 비긴 탓이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전력만 놓고 보면 독일이 좀 낫다. 3경기에서 5득점 1실점. 세르비아전(0-1 패)을 빼면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뽐냈다. 특히 호주와의 1차전(4-0 승)은 진화한 독일축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경고누적으로 가나전을 뛰지 못한 월드컵 통산 득점 2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출격 채비를 마친 것도 든든하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기사회생한 잉글랜드가 8강에 합류하려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활이 급선무다. 2006년 독일대회부터 7경기 연속 무득점. 조별리그 2득점으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는 잉글랜드로선 루니-저메인 디포(토트넘) 투톱의 화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잉글랜드 팬은 1966년 6월30일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의 기억을 떠올릴 터. 대회 결승에서 서독과 만난 잉글랜드는 연장에만 두 골을 몰아친 조프 허스트의 활약으로 4-2로 승리, 첫 월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잉글랜드 올드팬에게는 아름다운 기억이다. 반면 독일 팬은 두 나라가 마지막으로 본선에서 만났던 1990년 이탈리아대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 당시 잉글랜드에는 폴 개스코인과 게리 리네커, 서독에는 로타르 마테우스, 위르겐 클린스만 등 슈퍼스타들이 뛰었다. 4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4-3으로 서독이 웃었다. 서독은 내친김에 아르헨티나를 꺾고 통산 3회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월드컵 역사에 오롯이 남은 1966년과 1990년의 두 명장면 중 어느 나라가 데자뷔를 만들어낼지 세계 축구팬의 심장은 벌써 뛰고 있다. 임일영기자 agus@seoul.co.kr ■아르헨 “영광 재현” vs 멕시코 “복수 혈전” ●28일 오전 3시30분 이런! 공교롭다. 또 만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도 만났던 두 팀이다. 1930년 첫 대회에서 승부를 겨룬 뒤 다시 만나기까지 76년이 걸렸는데, 두 번째에서 세 번째 만남까지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8일 격돌하는 아르헨티나(FIFA 랭킹 7위)와 멕시코(17위)의 이야기다. 4년 전 8강 티켓은 아르헨티나가 챙겼다. 당시 라파엘 마르케스(FC바르셀로나)가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멕시코가 기세를 올렸으나, 곧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파르마)가 균형을 맞췄다. 피 말리던 경기는 연장전에 가서야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의 결승골에 힘입은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역대 전적이 11승10무4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지만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두 팀 모두 2006년의 ‘그 팀’은 아니다. 독일 대회 엔트리 23명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6명, 멕시코는 8명만 남아공 땅을 밟았다. 아르헨티나가 크게 변했다. 전방에서는 4년 전 백업 멤버였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가 주전이 된다. 수비 라인에는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남아 있지만 대부분 물갈이됐다. 특히 후안 리켈메(보카 유니오르스)를 대신해 ‘올드 보이’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기 때문에 경기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에 견줘 공격진의 화려함이 떨어진다.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갈라타사라이), 카를로스 벨라(아스널)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전방을 책임진다. 노련미를 보태기 위해서 백전 노장 콰우테모크 블랑코(베라 크루스)가 8년 만에 월드컵에 등장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적끈적한 수비 라인이 2006년 멤버 그대로 건재한 게 장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미국 “뒷심 폭발” vs 가나 “철벽 수비” ●27일 오전 3시30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의 강자’ 미국(FIFA랭킹 14위)과 ‘아프리카의 희망’ 가나(FIFA 32위)가 8강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매치업만 보면 밍밍하다. 딱히 국내 팬에게 인기 있는 스타 선수도 없다. 그럼에도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딱 한 가지. 한국이 우루과이를 16강에서 잡는다면 미국-가나전의 승자와 8강에서 다투게 되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A매치에서 한 번 만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가 2-1로 이겼다. 2승1패가 된 가나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미국은 1무2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4년 전 맞대결에서 득점을 올렸던 스티븐 아피아(가나·볼로냐), 클린트 뎀프시(미국·풀럼)를 포함해 가나는 9명, 미국은 8명이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돼 흥미를 더한다.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전력이나 분위기를 보면 미국이 좀 낫다. 미국은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알제리와 경기에서도 후반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만들었다. 2차전 추격골과 3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의 결정력이 무섭다. 조별리그 4득점 가운데 3골이 후반, 또 그중 두 골은 후반 35분 이후에 나올 만큼 뒷심도 돋보인다. 가나는 간판 마이클 에시엔(첼시)의 공백이 커 보인다. 1승1무1패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가 세르비아를 잡아준 덕에 16강에 턱걸이한 것. 아사모아 기안(렌)이 넣은 페널티킥 2골이 전부다. 필드골은 없다. 외려 수비는 쓸 만하다. 3경기를 2실점으로 버텨냈다. 존 멘사(선덜랜드), 존 판칠(풀럼) 등 유럽파가 버틴 두꺼운 수비벽에 독일도 1골에 그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축구는 축제다 자체를 즐기자

    축구는 축제다 자체를 즐기자

    “축구는 국기(國旗) 아래에서 하지만 문학은 그렇지 않다.” 월드컵 예선 경기가 한창일 때,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도서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그곳에 머물던 소설가 김영하가 한 말이다. 이 말은 작가에게는 조국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문학이 문학 ‘그 자체’일 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축구 역시 그렇지 않을까. 한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 원정 첫 16강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낸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경기를 즐기는 우리의 어떤 태도는, 20대 젊은이인 내 눈에도 불편하게 다가온다. 경기에서 실수를 한 선수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가족의 홈페이지까지 욕설로 도배되는 것은 축구를 그 자체로 즐기지 못하고 국가 간 전쟁이라도 치르듯 대하는 우리의 오랜 집단 무의식 때문인지도 모른다. 모든 위대한 것은 국가의 이름으로, 국기 아래에서 행해지지 않는다. 소설가가 외국에 나가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소설을 쓰지 않듯이, 축구선수가 국가와 조국을 위해 월드컵에 나가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축구를 가장 잘 즐기는 사람이고, 경기가 열리면 오직 축구 그 자체에 몰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월드컵은 글자 그대로 세계선수권 대회의 우승컵일 뿐이다. 이 대회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결코 대한민국이 이기고 지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왜 축구를 즐기려 하지 않고 축구로 전쟁을 치르려 하는가. 오늘 밤은 16강전이 열리는 날이다. 멀리 남아공까지 날아가 경기를 치를 태극전사들. 이기면 더욱 좋지만 져도 괜찮다고, 그곳에서 마음껏 경기를 즐기다 오라고 응원하는 것은 어떨까. 더불어 응원하는 우리들도 국가 이름만을 부르기보다는 축구 자체를 보고 느끼고 즐기는 건 어떨까. 누군가의 말처럼 ‘대한민국’이 아니라 ‘축구’라는 가상의 나라로 잠시 이주할 때, 월드컵은 우리의 삶에 진정 의미있는 축제로 다가올 것이다. ●소설가 김혜나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청소년기 꼴찌와 가출을 밥먹듯 했던 ‘문제아’였으나 소설을 쓰면서 새 삶을 시작했다. 젊은 날의 방황을 담은 소설 ‘제리’로 올해 ‘오늘의작가상’을 받았다. 청주대 국문과 졸업.
  • ‘이운재 카드’ 꺼낼까 말까

    ‘이운재 카드’ 꺼낼까 말까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끈 허정무 감독이 이번엔 ‘이운재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8강을 정조준하고 있다. 24일 새벽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로 귀환한 대표팀의 훈련에서는 꽤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1시간 남짓 진행된 회복훈련의 마지막 부분에서 허 감독은 박주영(AS모나코)과 염기훈(수원),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정우(광주상무), 기성용(셀틱), 조용형(제주) 등을 페널티지역에 불러세우고 승부차기 훈련을 했다. 오스트리아를 거쳐 남아공에 도착하기까지 승부차기 훈련에 나선 것은 처음. 그런데 허 감독은 반대편에서 골키퍼 훈련을 하던 이운재(수원)를 느닷없이 골대 앞에 세웠다.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의 운명을 건 한 판 대결을 펼쳐야 하는 허 감독으로선 승부차기까지 내다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더욱이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던 정성룡(성남) 대신 이운재를 세웠다는 점은 그가 ‘녹아웃 방식’으로 진행되는 8강전에 대한 복안을 이미 오래전에 세워 놓았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이운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승부차기 방어의 달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8강전에서 스페인과 벌인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끌었고, 대표팀은 물론 K-리그에서도 승부차기만큼은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해 왔다. 최고 선방 장면은 2004년 포항과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다. 선배이자 라이벌인 ‘꽁지 머리’ 김병지와 거미손 맞대결을 펼친 이운재는 포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병지의 공을 막아내 수원에 우승컵을 안겼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도 이운재는 성남과의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 수원의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허 감독이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 논란이 불거진 이운재를 끝까지 끌어안은 건 결국 승부차기에 대비한 ‘필승카드’였음을 증명한 것이다. 허 감독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승부차기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 우루과이전이 무승부로 끝나 승부차기에 들어갈 경우 이운재를 ‘비밀병기’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포트엘리자베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주영 자책골 맘고생 날린 프리킥

    박주영 자책골 맘고생 날린 프리킥

    2004년 10월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 결승 한국-중국전.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등번호 ‘10번’이 전반 37분 문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며 수비수 4명을 차례로 제치고 골을 터뜨렸다. 이제껏 한국 선수가 보여 주지 못했던 아름다운 몸놀림에 팬들은 물론 동료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은 우승컵을 차지했고, ‘10번’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최우수 신인상도 받았다. 한국 공격수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한 박주영(25·AS모나코)이 주인공이다. 5년여가 흘렀다. 23일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한국-나이지리아전.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4분 대니 시투(볼턴)의 파울로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 냈고 직접 키커로 나섰다. 한 번 숨을 고른 그는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예리하게 휘어진 공은 오른쪽 네트를 출렁였다. 그동안 그의 어깨를 짓누르던 월드컵 불운을 말끔히 털어버리는 순간. ‘축구천재’ 박주영의 인생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5년 K-리그 FC서울에서 데뷔한 박주영은 18골을 몰아치면서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를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몰렸다. 한 박자 빠른 슈팅과 폭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 능력, 유연한 드리블은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한 골 결정력까지. 스트라이커의 모든 덕목을 갖춘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2005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박주영은 또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왼쪽 팔꿈치 탈골 부상을 안고 출전한 나이지리아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실축했다. 하지만 후반 44분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렸다. 인저리 타임에는 강력한 슈팅으로 백지훈의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당연히 2006독일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막상 본선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외려 스위스와의 3차전에서 선제골의 빌미가 된 프리킥을 허용했다. K-리그에서도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는 등 시련이 찾아왔다. 의욕을 잃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천재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2008~09시즌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1의 AS모나코에 입단했다. 첫 시즌 31경기에서 5골 6도움, 2009~10시즌 26경기에서 8골 3도움. 완전히 다른 레벨의 선수로 올라섰다.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의 투톱 한 자리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일까.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 내고도 정작 마무리를 못 지었다. 2차전에서는 세트피스에서 수비에 가담했다가 공이 그의 무릎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웬만한 선수라면 주저앉을 상황. 하지만 박주영은 눈물을 닦고 일어서 첫 원정 16강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축구의 메시아’라고 부르듯 이젠 박주영을 한국 축구의 메시아라고 불러도 될 듯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축구 종가’ 잉글랜드 16강 기사회생

    ‘축구 종가’ 잉글랜드 16강 기사회생

    벼랑끝에 몰렸던 ‘축구종가’ 잉글랜드(FIFA랭킹 8위)가 기사회생했다. 잉글랜드는 23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C조 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FIFA 25위)를 1-0으로 꺾었다. 1승2무가 된 잉글랜드는 C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잉글랜드는 4회연속 16강에 진출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몰락 직전의 종가를 구한 ‘효자’는 저메인 디포(토트넘)였다. 디포는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6위)을 몰아치면서 토트넘을 4위로 끌어올린 골사냥꾼.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1·2차전 모두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투톱 파트너로 에밀 헤스키(아스톤 빌라)를 중용했다. 하지만 얕잡아 보던 미국과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2’를 챙기는데 그쳤다. 44년만에 우승컵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던 카펠로 감독으로선 당황스러운 상황. 설상가상 불화설까지 불거졌다. 1·2차전 졸전 이후 존 테리(첼시)가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갈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잉글랜드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 ‘자중지란’을 가라앉히는데 필요한 것은 골이었고, 카펠로 감독의 승부수는 초반부터 빛을 발휘했다. 전반 23분 오른쪽을 파고든 제임스 밀너(애스턴 빌라)가 크로스를 띄웠다. 페널티박스에 슬로베니아 수비 세 명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쇄도한 디포가 몸을 날려 오른쪽 정강이를 갖다 댔다. 골키퍼가 손 쓸 틈 없이 공은 빨려들어갔다. 미국(FIFA 14위)은 같은 시간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알제리(FIFA 30위)와의 최종전에서 후반전 인저리타임에 터진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1승2무로 잉글랜드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2골 앞서 조 1위가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별리그 1라운드 성적표

    조별리그 1라운드 성적표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라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톱시드의 부진이다. 4년을 기다렸고, 밤잠을 설쳤건만 실망을 안긴 나라들이 많았다. 톱시드일수록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고, 조별리그 이후를 염두에 둔 장기레이스 전략으로 나서는 터라 ‘슬로스타터’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위안으로 삼을 뿐이다. 톱시드를 배정받은 8개국 중 승리를 맛본 나라는 브라질(FIFA랭킹 1위), 독일(6위), 네덜란드(4위), 아르헨티나(7위) 등 4개국뿐. 심지어 ‘무적함대’ 스페인(2위)은 역대 전적 15승3무로 압도했던 스위스(24위)의 뒷걸음질에 밟혀 1라운드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월드컵 성적과 FIFA랭킹, 지역예선 성적, 대륙별 가산점 등을 합산해 상위 7개국과 개최국에 1번시드를 부여한다. 조별리그에서 강팀을 피하도록 특혜를 받은 개최국을 제외하면 대체로 톱시드 국가를 우승후보라고 봐도 무리는 없는 셈.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1번시드 중 ‘명불허전(名不虛傳)’은 독일뿐. 평균연령 24.9세로 역대 독일의 월드컵 스쿼드 가운데 가장 어렸지만 호주(20위)를 여유있게 요리할 만큼 능숙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독일 특유의 조직력과 파괴력에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을 평정했던 프랑스의 세련미를 더했다. 1라운드 결과만 놓고 보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세계최강 브라질과 첫 우승을 노리는 네덜란드는 대놓고 대문을 걸어잠근 상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브라질은 ‘사즉필생’의 각오로 나선 북한(105위)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다가 간신히 이겼다. 네덜란드 역시 최전방 공격수 니콜라스 벤트네르를 제외한 10명이 수비에 치중한 덴마크(36위)에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아르헨티나도 나이지리아(21위)에 신승을 거뒀다.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5위)와 ‘축구종가’ 잉글랜드(8위)는 각각 한 수 아래로 얕봤던 파라과이(31위), 미국(14위)과 승점을 나눴다. 개최국 남아공(83위)은 1무1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자칫 ‘개최국은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월드컵 징크스마저 깨질지도 모른다. 톱시드 국가의 부진과 달리 아시아의 약진은 돋보였다. 한국(47위)은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13위)를 상대로 한 단계 높은 축구를 가르쳤다. 일본(45위)도 한 수 위의 상대 카메룬(19위)을 꺾는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서 둥지를 옮겨온 호주를 빼면 준수한 성적이다. 반면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뛰고 있는 아프리카 6개국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검은 별’ 가나(32위)가 동구의 강호 세르비아를 1-0으로 꺾은 게 유일한 승리다. 믿었던 코트디부아르(27위)는 포르투갈(3위)과 비기는데 그쳤다. 알제리(30위)와 카메룬, 나이지리아는 각각 슬로베니아(25위)와 일본,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익숙한 기후와 잔디, 홈팬들의 성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찬호, 지난해 NL 우승반지 뒤늦게 ‘수령’

    박찬호, 지난해 NL 우승반지 뒤늦게 ‘수령’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뒤늦게 내셔널리그 우승 반지를 받았다. ‘필라델피아 인코이어러’에 따르면 17일(한국시각) 박찬호는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으로부터 지난해 내셔널리그 우승 반지를 받았다. 이 언론은 “박찬호가 아마로 단장과 잠시 얘기를 나눈뒤 곧바로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갖고 있는 팀 동료 중 박찬호의 반지를 부러워하는 선수는 없었다.”고 다시 상황을 재미있게 묘사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16년 만에 처음 받는 우승반지인데 올해는 더 특별한 시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찬호는 지난해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뉴욕 양키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에 박찬호는 필라델피아를 떠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은 양키스에 입단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프타임]

    [하프타임]

    수원 감독에 윤성효 숭실대 감독 프로축구 수원이 차범근(57) 감독의 후임으로 윤성효(48) 숭실대 감독을 임명했다. 동래고, 연세대 출신의 윤성효 감독은 1996년 수원에 창단멤버로 입단해 2000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프로통산 311경기에 나와 23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코치를 맡아 아시안클럽컵, 아시안 슈퍼컵 2연패와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4년부터 숭실대 감독을 맡아왔다. 수원은 15일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으로서 구단 정통성을 이어가며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적임자를 찾아왔다. 구단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깊고, 지도력에 인성을 겸비한 윤성효 감독을 제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17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팀 훈련을 지휘할 계획이다. 최나연, LPGA 스테이트팜 준우승 최나연(23·SK텔레콤)이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 크리크 골프장(파72·674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테이트팜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를 쳐 7타를 줄이면서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준우승 했다.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4라운드에서 최나연은 남은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1타차로 크리스티 커(미국)에 이어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2승을 올린 뒤 올해는 우승이 없는 최나연은 올 시즌 8개 LPGA 투어에 출전해 이번 대회까지 4번이나 ‘톱10’에 들었다. 커는 4라운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면서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올 시즌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 ‘최고 공격수’ 호날두 vs 드로그바 오늘 격돌

    ‘최고 공격수’ 호날두 vs 드로그바 오늘 격돌

    최근 미국의 한 월간지 표지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다퉜던 축구 스타 두 명이 자국 국기를 테마로 한 속옷 하나만 걸친 채 식스팩을 자랑해 관심을 끌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25)와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32)이다.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시기는 각각 2003~04시즌과 2004~05시즌으로 비슷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터뜨린 골은 공교롭게 84골로 같다. 골을 넣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수들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에야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풀어놨다는 점도 닮았다. 2006~07시즌 드로그바는 20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에 올랐다. 경쟁을 펼치던 호날두는 17골(3위)에 머물렀지만 어시스트를 무려 14개나 낚으며 빛났다. 이후 호날두는 훨훨 날았다. 2007~08시즌 3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고지에 올랐고, 다음 시즌에도 18골로 활약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연패를 이끌었다. 하지만 드로그바는 두 시즌 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09~10시즌 ‘야생마’ 드로그바가 드디어 부활했다. 29골의 폭죽을 쏘아 올리며 생애 두 번째 득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 소속팀 첼시에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긴 것. 하지만 호날두가 사상 최고 이적료 8000만파운드(당시 약 1644억원)를 받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였다. 호날두와 드로그바가 다시 격돌한다. 15일 오후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남아공월드컵 G조 조별리그 경기에서다. 포르투갈(FIFA 랭킹 3위)과 코트디부아르(27위)의 사상 첫 A매치 대결이다. 브라질(1위)이 버티고 있는 ‘죽음의 조’라 사실상 나머지 한 장의 16강 티켓 주인을 결정짓는 승부다. 시망(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함께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나니(맨유)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호날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대표팀에서의 활약(A매치 72경기 22골)을 끌어올리는 것도 그의 과제. 최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팔 부상을 당한 드로그바는 A매치 68경기 출전에 41골을 터뜨렸다. 팀 내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 살로몽 칼루(첼시), 바카리 코네(마르세유)와 삼각 편대를 이루는 드로그바는 부상 투혼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패배는 사실상 16강 진출 좌절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악바리 지성, 메시 잡는다

    악바리 지성, 메시 잡는다

    2008년 4월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 경기장에서 열린 2007~08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바르셀로나가 격돌했다. 맨유의 박지성은 노장 라이언 긱스, 신예 나니를 제치고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봉쇄하는 게 임무 가운데 하나였다. 결과는 0-0 무승부. 일주일 뒤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경기장. 준결승 2차전에서 박지성은 다시 왼쪽 미드필더로 중용됐다. 메시를 의식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선택이었다. 박지성은 90분 동안 11.962㎞를 뛰며 메시의 측면 공격을 차단했고, 팀의 1-0승리에 한몫했다. 세계 언론은 박지성을 두고 ‘수비형 윙어’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맨유는 첼시마저 거꾸러뜨리며 우승컵을 품었다. 이듬해 5월28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 2008~0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다시 맞붙었다. 박지성은 오른쪽윙으로 자리를 옮겼다. 메시가 오른쪽 측면으로 나서는 바람에 둘의 격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지성은 후반 21분 교체됐고, 4분 뒤 쐐기골을 터뜨린 메시는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활짝 웃었다.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캡틴’ 박지성이 부여받을 임무에 관심이 쏠린다. 허정무호는 그리스전에서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고 박지성도 이에 앞장서며 쐐기골을 터뜨렸지만,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전술 변화가 필수적이다. 당연히 박지성의 임무도 달라진다. 아르헨티나전 키워드는 단연 메시 봉쇄다. 메시는 4-4-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지만 사실상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는다. 한국은 메시에게 이어지는 패스의 맥을 미리 끊어내고, 발에 접착제로 공을 붙인 것처럼 드리블하며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템포 슈팅을 자랑하는 메시에게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야 한다. 아르헨티나 전력의 절반 이상을 맡고 있는 메시에 대해 박지성은 태극 전사 가운데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특히 박지성은 맨유 유니폼을 입었을 때 ‘두 개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철 체력을 앞세워 상대 에이스를 악착같이 막아내는 임무를 수행하곤 했다. 박지성이 4-2-3-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오든, 4-4-2 포메이션의 측면 미드필더로 나오든 메시 봉쇄의 한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클로제의 폭발력 VS 베어벡의 사커루

    독일은 ‘토너먼트의 제왕’으로 불린다. 18차례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16번 본선 무대를 밟았고, 이중 세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강 이상의 성적만도 11번이나 된다. 특히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단 한 번도 8강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전차군단’ 독일은 14일 오전 3시30분 남아공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사커루’ 호주와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치른다. 예선 10경기에서 독일은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본선에 올랐다. 4강에 오를 만한 전력을 갖췄음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독일의 전력이 정상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독일 주장 미하엘 발라크(34·첼시)와 지몬 롤페스(28·레버쿠젠)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 미드필드 공백이 우려된다. 2006년 대회 득점왕 출신인 미로슬라프 클로제(31) 역시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진을 겪었지만,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클로제는 월드컵 예선 8경기에서 7골을 폭발했고, 최근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대표팀 청백전에서도 두 골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32년 만에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이후 2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 쾌거를 맛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독일을 비롯해 세르비아, 가나와 한 조에 편성되면서 16강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주 대표팀의 ‘에이스’ 팀 케이힐(31·에버튼)이 부상을 당해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브라질 출신 명장 파헤이라, 월드컵 6번째 출장

    브라질 출신 명장 파헤이라, 월드컵 6번째 출장

    흔히 ‘감독은 파리 목숨’이라고 한다. 승리와 그에 따른 환호는 대부분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의 몫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례적인 경우였다. 하지만 책임은 오롯이 감독의 몫이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90여분 내내 감독의 심장은 새카맣게 타들어 간다. 본선에 오른 32개국 감독에게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월드컵에서의 경험도, 몸값도, 선수 시절 명성도 제각각. 승부사 32명의 면면을 뜯어봤다. 감독에게도 경험은 중요하다. 월드컵처럼 큰 무대를 겪어 보지 않은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차범근 감독처럼 대회 중간에 해직통보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면에서 브라질 출신의 명장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남아공 감독이 단연 돋보인다. 파헤이라 감독은 이번이 여섯 번째 월드컵이다. 1982년 쿠웨이트를 맡아 데뷔전을 치렀다. 체코, 프랑스,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묶인 탓에 1무2패로 무너졌다. 1990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이끌고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콜롬비아, 서독, 유고에 3전 전패. 또 쓴잔을 들었다. 하지만 1994년 조국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파헤이라 감독은 1998년(사우디아라비아)과 2006년(브라질)에도 본선에 나섰다. 월드컵 본선 통산 9승3무8패. 우승 1회, 4강 1회를 기록했으니 당분간 ‘백수’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터. 국내 팬에게도 낯이 익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맡아 3회 연속 월드컵 도전에 나선다. 2002년과 2006년 잉글랜드 대표팀을 8강에 올려놓았지만, 팬들의 눈높이가 높은 탓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본선 통산 5승4무1패. ‘바이킹 군단’ 스웨덴을 10년간 통치했던 라르스 라예르베크 나이지리아 감독도 2002·2006년 2승4무2패를 거뒀다. 두 번 모두 16강에 올랐다. 덕분에 라예르베크는 유로 2008 본선 조별리그 및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거푸 실패하고도 팀을 갈아타면서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하게 됐다. 2004년 자크 상티니의 뒤를 이어 ‘레블뢰 군단(프랑스)’의 지휘봉을 잡은 괴짜 감독 레몽 도메네크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4승3무의 번듯한 성적을 냈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 ‘불패의 감독’이 됐다. 이탈리아 국민이 사랑하는 지도자인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이번이 두 번째다. 유벤투스를 이끌고 세리에A 5회, 챔피언스리그 1회 등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던 승부사답게 처음 출전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5승2무로 우승했다. 대회 직후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지만 후임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유로 2008에서 허우적거리자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알제리의 라바흐 사단 감독은 다섯 차례에 걸쳐 11년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알제리 축구의 산증인이다. 1986년 멕시코대회에서 1무2패. 14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복귀했다. 멕시코의 국민감독 하비에르 아기레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2승1무1패를 거뒀다.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들을 지휘하며 커리어를 쌓아 올린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조국의 운명을 짊어졌다. 마르셀로 비엘사 칠레 감독은 8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했다. 2002년 조국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월드컵에 데뷔했지만, 1974년 이후 처음 조별리그 탈락의 치욕을 안겼다. 1승1무1패. 10년째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도 본선에서 2승1무1패를 챙겼다. 감독들의 몸값도 천차만별이다. ‘우승 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이 990만달러(약 123억원)로 독보적인 1위다. 32개국 감독 가운데 최저연봉으로 추정되는 김정훈 북한 감독(25만달러·약 3억 1000만원)의 40배에 이른다. 잉글랜드가 유로 2008 예선에서 탈락한 직후 구원투수로 영입한 만큼 화끈한 베팅을 한 것. 카펠로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만 리그 6회, 이탈리아 슈퍼컵 3회, 챔피언스리그 1회씩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서도 프리메라리가 2회 우승을 일궜다. 리피 감독(410만달러)과 아기레 감독(400만달러)도 고액 연봉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정훈 감독을 필두로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30만달러), 블라디미르 베이스 슬로바키아 감독, 헤라르도 마르티노 파라과이 감독(31만달러), 케크 마차주 슬로베니아 감독(36만달러) 등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만하다. 슈퍼스타 출신이 있는가 하면, 잡초처럼 선수 시절을 보낸 이들도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과 둥가 브라질 감독이 대표적인 스타 출신. 펠레(브라질)와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마라도나 감독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데뷔해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주장을 맡아 아르헨티나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끌고 골든볼(MVP)도 차지했다. 둥가 감독 역시 1994년 미국 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우승을 일궈 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준우승 때도 주장을 맡아 정신적 기둥 역할을 했다. 마라도나 감독이 끊임없이 지도력 논란에 휩싸인 것과 달리 둥가 감독은 2007년 코카아메리카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이번 남미예선에서도 1위로 통과하면서 우승 후보의 저력을 뽐냈다. 80년 월드컵 역사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본 축구인은 브라질의 자갈로와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 등 두 명뿐. 반면 선수 시절에는 존재감이 없었지만 지도자로 대성한 이들도 있다. 파헤이라 남아공 감독과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 케크 마차주 슬로베니아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창 VS 창 맞대결

    창 VS 창 맞대결

    독일과 아르헨티나,잉글랜드가 이번 주말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대결을 펼친다. 지금까지 18번의 월드컵에서 독일이 3회, 아르헨티나가 2회, 잉글랜드가 1회씩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에도 세 나라의 목표는 같다. 우승컵인 ‘FIFA 월드컵’을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는 것. 무더위 때문에 밤새 짜증을 낼 바에는 이번 주말 축구와 함께 지새우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12일 포트엘리자베스에서 남아공월드컵 B조 첫 번째 경기인 한국-그리스 전이 끝나면 약 30분 뒤 요하네스버그에서 B조 두 번째 경기가 열린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맞붙는다. ●A매치 대결 2승1무로 아르헨 우세 A매치에서는 2승1무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아르헨티나가 우세하다. 특히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대회에서도 같은 조에 속했는데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21위)를 모두 꺾었다. 조직력이나 수비력보다 공격력을 높게 평가받는 팀들이라 창과 창의 대결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아르헨티나가 남미 예선에서 4위로 체면을 구기며 간신히 본선 티켓을 챙겼지만 여전히 우승 후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최근 자체 연습 경기에서 스리톱을 가동했다. 세계 언론들은 나이지리아전을 겨냥한 공격 포맷으로 보고 있다. 리오넬 메시(23·FC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가 후안 베론(35·에스투디안테스)의 공 배급을 받아 아프리카 독수리를 겨냥한 창을 든다. 이들이 2009~1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터뜨린 골은 각각 34골, 27골, 22골로 모두 83골이다. 또 하나의 특급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31·인테르밀란)까지 고려하면 105골에 달한다. 일각에서 사령탑 디에고 마라도나를 불안 요소로 보고 있음에도 아르헨티나가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메시는 “우리보다 강한 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야쿠부 중심 나이지리아 삼각편대 위력 나이지리아는 각급 대표팀의 중요한 승부에서 아르헨티나에 종종 발목 잡힌 아픔이 있었다.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에서 메시에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얻어맞으며 1-2로 눈물을 뿌렸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전에서는 3-2로 승리했으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는 메시가 선봉에 나선 아르헨티나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 만큼 그간 아픔을 한꺼번에 털어버린다는 각오다. 야쿠부 아이예그베니(28·에버턴)가 원톱으로 나서는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체력이 돋보인다. 라이징 스타 피터 오뎀윙기에(29·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이케추쿠 우체(26·레알 사라고사)까지 힘을 보탠 삼각 편대의 날카로움은 아르헨티나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 여차하면 노장 느왕커 카누(34·포츠머스)가 투입될 예정이다. 중원의 핵심인 존 오비 미켈(23·첼시)이 부상으로 빠진 점은 아쉽다. 애틀랜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현 나이지리아의 주장 카누는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월드컵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승리는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랑스-우크라이나 “더 이상 망신은 없다”

    프랑스-우크라이나 “더 이상 망신은 없다”

    지역예선에서 죽도록 고생한 두 팀이 만난다. ‘레블뢰’ 프랑스(FIFA 랭킹 9위)와 ‘원조 우승국’ 우루과이(16위)가 12일 오전 3시30분 조별(A조) 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것. 프랑스는 유럽 7조 예선에서 6승3무1패로 부진, 세르비아에 직행 티켓을 내줬다. 아일랜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티에리 앙리(FC바르셀로나)의 ‘신의 손’을 앞세워 가까스로 티켓을 훔쳤다. 지네딘 지단과 ‘아트사커’를 앞세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프랑스로선 이만저만 창피한 일이 아니다. 우루과이도 만만치 않게 진땀을 뺐다. 남미예선에서 8승4무6패로 브라질-칠레-파라과이-아르헨티나에 뒤져 5위로 밀렸다. 예선 20경기에서 30골을 몰아넣었지만, 21골이나 내줄 만큼 수비에 구멍이 많았다. 결국 북중미 코스타리카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티켓을 거머쥐었다. 관전 포인트는 프랑스의 명예회복 여부에 모아진다.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 뒤 지단이 은퇴하면서 프랑스는 급격하게 몰락했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에서 1무2패로 예선 탈락. 최근 중국에 0-1로 패하는 등 월드컵을 앞두고 세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1패에 그쳤다. 무엇보다 ‘지단의 후계자’ 요안 구르퀴프(보르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축구 IQ’와 폭넓은 시야, 평균 85%를 넘나드는 패스 성공률까지 지단의 젊은 시절과 판박이다. 밥상만 차려 주면 입에 쏙쏙 넣어줄 해결사들도 넘쳐난다. 앙드레피에르 지냐크(툴루즈)와 앙리,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니콜라 아넬카(첼시) 등 신구 자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1930년과 1950년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루과이의 최대 강점은 지역예선에서 12골을 합작한 ‘투톱’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의 파괴력이다. 포를란이 2008~0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오른 검증된 해결사라면, 수아레스는 유럽 빅클럽의 구애를 받고 있는 젊은 피다. 두 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0으로 비겼다. 당시 나란히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 모두 반드시 1차전을 잡아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 FIFA 랭킹이 승리공식 아니다

    “축구를 잘한다고 월드컵과 같은 단판 승부에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FC바르셀로나)는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제작된 기록영화 ‘2006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지네딘 지단과 앙리 등이 뛴 프랑스는 세계 최강이었으나 결승에서 만난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에 막혀 승부차기(4-5)로 져 우승을 놓쳤다.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서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월드컵은 징크스를 깨고 이변을 낳는다. 한국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원정 첫 16강의 희생양으로 그리스를 잡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따지면 그리스는 ‘한국의 밥’이 아니다. 그리스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언론들이 보도하는 탓에 사람들은 그리스 랭킹이 한국보다 뒤처진 줄 알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리스의 순위는 12위이고 우리나라는 47위에 그친다. 우리가 두 번째 희생양으로 지목하는 나이지리아(21위)보다 9단계나 높다. 아르헨티나는 9위다. 사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 중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나라는 개최국 남아공(83위), 북한(105위), 뉴질랜드(78위) 정도. 이 때문에 월드컵 공식후원사 캐스트롤이 남아공월드컵 성적예측도구인 ‘캐스트롤 프리딕터’로 예측한 결과, 한국의 16강 확률은 28.2%에 불과하다. 그리스(46.5%)나 나이지리아(46%)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월드컵 역사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1위 브라질도 월드컵이 18차례 열렸지만 겨우 5번만 우승컵을 안았다. 최근 프랑스(9위)가 본선 진출이 좌절된 중국(84위)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것도 축구가 랭킹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은 둥글고 승부는 해봐야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쓸 때도 첫 승리인 폴란드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잡아 이변을 낳았다. 당시 한국의 FIFA랭킹은 45위 안팎. 그런데 5·6·8위를 다 쓸어버린 것이다. 이를 보면 한국은 그리스를 이길 수 있다. 그리스는 2004년 유로리그 우승팀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유럽 팀 중 그나마 약체다. 유로스포트 월드컵 파워랭킹에서 26위로 한국(20위)과 나이지리아(25위)보다 처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1무로 앞선다. 희망이 있는 셈이다. 12일 오후 8시30분 시작될 대한민국-그리스전은 랭킹이 높다고 해서 월드컵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경기가 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3] 메시·카카·호날두 누가 웃나

    [2010 남아공월드컵 D-3] 메시·카카·호날두 누가 웃나

    남미축구의 쌍두마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펠레와 마라도나 중 누가 더 훌륭한가.”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해 왔다. 다른 시대를 살았기에 둘의 대결은 한 번도 없었지만,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선 ‘하얀 펠레’ 카카(28·브라질)와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23·아르헨티나)가 대리전을 펼친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포르투갈)까지 팽팽한 자존심 대결에 가세했다. 이들 ‘왕별 트리오’ 중 누가 축구황제의 자리에 오를까. 우승컵 향방 못지않게 관심이 쏠린다. 현재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한국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 만날 메시(FC바르셀로나)다. 169㎝의 단신이지만 한 뼘 이상 큰 장신을 자유롭게 제칠 만큼 드리블이 일품이다. 테크니션이면서도 철저히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것도 장점이다. 소속팀에서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티에리 앙리 등에게 공간패스를 열어주다가 수비진이 예측하고 빈틈을 보이는 순간 과감히 문전으로 쇄도해 골을 뽑곤 했다. 위치에 상관없이 터뜨리는 폭발적인 슈팅과 창조적인 패스, 폭넓은 시야까지 골고루 갖췄다. 프리메라리가 34골을 포함해 올 시즌 47골을 뽑을 만큼 상승세도 좋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등 개인상을 싹쓸이했다.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메시에 뒤지면 섭섭하다. 지난해 메시가 그랬듯 2008년 유럽축구계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 득점 본능이 강하다. 정확한 헤딩과 무회전 프리킥, 페널티킥 같은 다양한 득점패턴으로 많은 골을 넣는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며, 저돌적인 드리블과 묵직한 중거리슛까지 겸비했다. 잘생긴 얼굴에 탄탄한 몸매로 ‘짐승남’의 매력까지 갖춰 스타성은 가장 높다.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한 뒤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1420억원)을 새로 쓰며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겼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선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다. 팀플레이에 집중하면서도 순간적인 돌파로 많은 골을 뽑아낸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는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있다. 2007년 FIFA 올해의 선수 출신. 카카는 골 도우미와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메시와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는 호날두의 장점을 적절하게 섞었다. ‘하얀 펠레’라는 별명답게 돌파와 패싱력, 통쾌한 중거리슛을 두루 갖췄다. 이렇다 할 약점도 없다. 신체 밸런스(186㎝·77㎏)가 워낙 좋아 볼을 몰고 가면서도 밀집수비 틈으로 편안하게 방향을 바꾼다. 상대 수비수들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창조적인 패스는 그의 번뜩이는 천재성을 재확인시킨다. 중원사령관이면서도 공격수보다 더 정확하게 골문을 겨냥한다. 이들 외에도 ‘무적함대’ 스페인의 특급 골잡이 다비드 비야(29·FC바르셀로나),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30·FC세비야) 등도 돌풍을 예고한다. 골이나 개인기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황제’는 월드컵 우승 타이틀과 함께해야 더 빛나는 법. 보기만 해도 탄성을 자아내는 스타플레이어 중 마지막까지 웃을 선수는 누구일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3] 6월23일 새로운 기적을 만드는 날

    [2010 남아공월드컵 D-3] 6월23일 새로운 기적을 만드는 날

    남아공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본선 진출 32개국은 막판 담금질이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브라질과 스페인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최강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우승을 쉽사리 허락하지는 않는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예상을 깨고 이탈리아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18차례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는 유럽과 남미가 9차례씩 나눠 가졌다. 개최대륙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경우는 16회다. 유럽은 10차례 개최해 9회 우승했다.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2연패한 뒤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가며 우승한 것도 재미있다. 유럽과 남미가 아닌 대륙에서 월드컵이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예외적으로 브라질이 우승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도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 열리는 만큼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전 대륙 월드컵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브라질은 유럽과 남미, 북중미와 아시아까지 4개 대륙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남아공에서도 우승한다면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특히 브라질의 사령탑 카를로스 둥가 감독은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촘촘한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멋있는 플레이를 지양하고 실리를 추구해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 브라질이 우승후보로 손색없는 이유다. 스페인은 월드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무적함대’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대회에서 거둔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은 유럽예선 5조에서 전승 신화를 거뒀다. 조별리그에서도 비교적 쉬운 상대인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스페인은 이번에 큰 대회에서 유독 약한 ‘메이저 악몽’을 반드시 벗겠다는 각오다. 프랑스의 ‘베트클릭’과 영국의 ‘윌리엄 힐’ 등 세계적인 도박업체들도 스페인의 우승을 점친 바 있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도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종주국 잉글랜드도 대표 골잡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워 우승을 노린다. 만일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우승한다면 비유럽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유럽국가가 된다. 게다가 브라질과 함께 통산 5회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되며, 브라질도 못한 대회 두 번째 2연패를 이루게 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랑스오픈] “황제 페더러는 없다” 8강서 소더링에 역전패

    시즌 두 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이 6년 만에 처음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1위·스위스) 없이 치러진다. 페더러가 2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펼쳐진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로빈 소더링(7위·스웨덴)에 1-3으로 역전패, 탈락했다. 2001년 윔블던에서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대회 32연승을 저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22차례나 메이저 남자단식 결승에 올라 16번 우승한 최강자. 2004년 같은 대회 3라운드에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에 진 뒤 올해 호주오픈까지 6년, 22개 대회 동안 한 번도 4강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지만 17번째 우승컵은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됐다. 유독 클레이코트에는 약한 모습을 보여 지난해에야 첫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도 4회전까지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2연패 꿈을 키웠다. 특히 8강 상대인 소더링에게는 통산 전적 12승 전승. 절대적인 우위로 4강 진출은 무난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페더러는 1세트를 가볍게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비로 75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등 악천후로 경기장 상황이 나빠지자 페이스를 잃고 급격히 무너졌다. 페더러가 탈락하면서 굳건할 것 같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흔들리게 됐다. 8강에 올라 있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우승할 경우 페더러는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伊 수비축구 알고보면 재미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伊 수비축구 알고보면 재미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의 주전 공격수 프란체스코 토티(34·AS로마)는 한국과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6월17일 “한국을 이기는 데 한 골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팬들은 이 발언을 두고 “건방진 언행”이라며 공분했고, 토티는 순식간에 붉은 악마의 증오 대상이 됐다. 경기는 토티의 예상대로 진행됐다. 이탈리아는 전반 18분 첫 골을 넣은 뒤 빗장수비에 돌입했다. 후반 43분 설기현(포항)의 동점골이 터질 때까지 88분 동안 토티의 발언은 사실로 입증됐던 셈. 사실 토티의 발언은 한국 축구를 깔본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카테나치오)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왔다. 도시국가 전통의 이탈리아에서 축구는 각 도시 간의 대리 전투이며, 전투에서 최선은 ‘승리’다. 축구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많은 골이 필요 없다. 5-0이나, 1-0이나 이긴 것은 똑같고 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탈리아에서 5-0은 공격력 과잉일 뿐이며, 월드컵에서도 16강 이후에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탈리아 프로축구는 재미가 없다. 화끈한 공격은 보이지 않고, 선제골을 넣은 팀은 나머지 경기 시간을 모두 수비에 집중한다. 30초마다 반칙이 이어지고, 밀착수비를 펼치면서 끊임없는 욕설과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간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은퇴)이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에 대한 모욕을 참지 못해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인테르 밀란)에게 박치기를 날리고 퇴장당했다. 어쨌든 우승컵은 이탈리아가 차지했고, 마테라치는 영웅이 됐다. 상대팀 팬에게는 재미없지만, 자국팬에게는 짜릿한 승리의 축구다. 1960년대 탄생한 카테나치오의 원형은 포백 수비진 뒤에 상대 공격수에 대한 대인마크를 전담하는 ‘리베로(스위퍼)’를 놓는 ‘1-4-3-2’ 전형(그림1)이었다. 2000년대 이후의 현대 축구에서 리베로를 두는 팀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공간을 선점,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해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는 카테나치오의 핵심은 이탈리아 축구에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의 이탈리아는 ‘4-3-3’의 정상적인 전형(그림2)으로 경기를 시작해 선제골이 터지면 숨 막히는 빗장수비 전형(그림3)을 펼친다. 허술해 보이지만 골대에 다가갈수록 공을 패스할 공간도, 슈팅을 날릴 골대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향은 16강 진출 이후에 두드러진다. 4경기만 이기면 우승하는 단기전에서 불확실한 공격보다 확실한 수비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는 한국의 본선 첫 상대는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보다 더 악명 높은 ‘질식수비’의 그리스. 30일 한국은 ‘가상의 그리스’ 벨라루스의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무리하게 공간을 파고들다 역습의 찬스만 제공했다. 그리스의 장신 수비숲을 뚫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무의미한 공격보다는 단번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결정짓는 날카로움이 필요하다. 물론 선제골을 내주는 것은 곧 패배로 이어진다. 선제골을 넣은 그리스는 철저하게 수비 축구를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박철우 삼성화재行… 연봉3억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박철우(25)가 현대캐피탈을 떠나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31일 “박철우와 계약기간 3년간 프로배구 역대 최고 연봉인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밝혔다. 종전 연봉 최고액(2억원)을 1억원이나 뛰어넘는 역대 최고 대우다. 박철우의 지난 시즌 연봉은 1억원으로 무려 200%나 올랐다. 박철우는 원소속구단인 현대캐피탈과 1차 협상 만료일인 20일 재계약이 불발되자, “내 몸값을 시험해보고 싶다.”면서 FA 시장에 나왔다. 2003년 12월 현대에 입단한 박철우는 6년간 ‘용병급 토종’으로 불리며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해왔다. 3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쥔 삼성화재는 주전 공격수들의 노령화로 전력보강이 시급하던 차에 국가대표 공격수인 박철우를 영입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캐나다 출신 외국인선수 가빈 슈미트(24)와 박철우의 ‘쌍포’를 앞세워 이번 시즌에도 독주체제를 확립하게 됐다. 특히 박철우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딸인 신혜인(25)과 연인 사이로 삼성으로의 이적 여부가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결국 박철우가 삼성으로 이적함으로써 이는 현실이 됐다. 박철우는 “현대캐피탈에서 우승하고 떠났으면 좋았는데 안타깝다.”면서도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겠다. 삼성화재가 우승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