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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금융클래식] 최나연, 올 시즌 처음으로 웃었다

    [한화금융클래식] 최나연, 올 시즌 처음으로 웃었다

    최나연(24·SK텔레콤)이 국내 무대에서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 최나연은 4일 충남 태안군 골든베이골프장 오션·밸리코스(파72·65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한 최나연은 우승상금 2억원을 움켜쥐었다. 대회 기간 바람이 심했고 러프가 길어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최나연은 유일하게 언더파를 쳤다. 최나연이 국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이지만, KLPGA 대회로는 2007년 9월 신세계배 KLPGA 선수권 이후 4년 만이다. 최나연은 지난달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것이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이다. 최나연은 “나흘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최혜용(21·LIG)은 합계 3오버파로 2위에 올랐고 안시현은 5오버파 공동 3위, US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21·한화)은 이날만 5타를 잃은 탓에 6오버파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위에 2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최나연은 중반까지 유소연과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였다. 승부는 12번 홀(파3)에서 갈렸다. 최나연에 2타 차로 벌어진 유소연은 12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워터 해저드 선상에 떨어졌다. 유소연은 해저드 안의 풀을 손으로 건드려 2벌타를 받으면서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오히려 앞선 조의 최혜용이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8타 뒤졌던 신지애(23·미래에셋)는 이날 3번 홀(파4)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대역전극의 기대를 부풀렸으나 이후 8번 홀(파3)까지 보기 3개가 이어진 탓에 공동 6위(7오버파 295타)에 머물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30m 앞두고… ‘성별 논란’ 세메냐 2연패 물거품

    성 정체성 논란의 주인공 캐스터 세메냐(20·남아공)가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위해 1등을 유지해야 할 거리는 딱 30m였다. 세메냐는 이 거리를 버텨내지 못했다. 4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날 여자 800m의 우승자는 러시아의 마리아 사비노바(26·러시아)였다. 세메냐는 2위에 그쳤다. 세메냐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렸다. 초반 중위권에 머물다 결승선을 100여m 앞두고 선두로 치고 나오는 예선에서의 전략을 똑같이 구사했다. 대회 2연패가 눈앞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결승선 50여m를 앞두고 사비노바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결승선 30m를 남겨두고 추월당한 세메냐는 다시 순위를 뒤집을 만한 힘도, 거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비노바는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분 55초 87로 1위를 차지했고, 세메냐는 1분 56초 35로 은메달을 땄다. 그래도 세메냐는 아직 젊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러시아의 타티아나 리센코(28)가 우승했다. 리센코는 77m 13을 던져 이 종목 세계기록(79m 42) 보유자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베티 하이들러(독일·76m 06)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5000m에서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영국에 귀화한 모하메드 파라(28)가 13분 23초 36의 기록으로 1등을 차지했다. 한편 자메이카와 미국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여자 400m 계주에서는 미국이 이겼다. 비안카 나이트-앨리슨 펠릭스-마르쉐벳 마이어스-카멀리타 지터가 이어 달린 미국은 41초 5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이로써 각각 여자 100m와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던 지터와 펠릭스는 2관왕에 올랐다. 자메이카는 2위를 차지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男400m] “조국을 대표해 달린게 金보다 값져”

    [男400m] “조국을 대표해 달린게 金보다 값져”

    열아홉살 청년을 달리게 한 것은 애국심이었다. 우승후보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웠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에서 극적인 막판 역전 레이스로 금메달을 딴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 얘기다.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조국을 대표해 달릴 수 있었다는 게 내겐 어떤 세계기록이나 금메달보다 값지다.”고 했다. ●육상시작 1년만에 세계新 달성 결승전이 열렸던 지난달 30일로 돌아가 보자. 관중들의 눈은 5번 레인의 제임스보다 바로 옆에 있던 2009년 대회 우승자 라숀 메릿(25·미국)에게 쏠려 있었다. 약물 파동으로 인한 21개월의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할지 모두가 궁금해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메릿이 경기를 주도했다. 결승선 직전까지 그랬다. 40초를 넘어갈 즈음 제임스가 치고 올라왔다. 무서운 막판 스퍼트였다. 44초 60으로 제임스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메릿과 불과 0.03초 차이였다. 그렇게 메릿을 이기고 싶었느냐고 물어봤다. 예상과는 다른 답이 돌아왔다. “메릿을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들을 의식하진 않았다. 조국을 대표해 이곳에 왔으니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렇게 조국에 사상 첫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안겨 주고 나서 제임스는 고향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인구 9만명의 섬나라, 그 안에서도 서쪽의 작은 어촌인 구야브가 그의 고향이다. 아들에게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해 주고 나서 어머니는 집 바깥에 커다란 국기를 내걸었다. 총리와 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집을 찾아온 손님들과 일일이 포옹을 했다. 그날만큼은 제임스의 날, 아니 그레나다의 날이라고 해도 좋았다. 베네수엘라에서 160㎞ 떨어진 그레나다는 강화도보다 크고 진도보다는 작은 나라다.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배를 거쳐 1974년 독립했지만 1983년 친미 노선을 걷지 않은 인민혁명정부 때문에 미국의 침공을 받기도 한 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제임스는 “이번 금메달로 한국인들에게 그레나다를 알릴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했다. 지난달 6일 런던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44초 61로 우승하며 성인무대 신고식을 치른 제임스는 사실 육상 천재다. 좀 늦은 나이인 13살 동네 육상 클럽에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 제임스는 불과 1년 뒤 14세 기록으로는 세계 최고(47초 86)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세계유스챔피언십대회 금메달, 지난해 세계 주니어챔피언대회 금메달 등 각종 기록을 휩쓸었다. 2년 전부터는 미국 앨라배마대학에 체육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서 살며 훈련을 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아닌 기록 단축” 다음 목표는 무조건 내년 런던올림픽일 거라고 생각하고 각오를 물어봤더니 또다시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나의 마음은 런던에 있는 게 아니라 앨라배마에 있다.”는 거다. “내 목표는 금메달을 따는 게 아니라 내가 뛰는 레이스마다 조금씩 기록을 단축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이벌이 누구냐고 물으니 “400m를 뛰는 선수들은 모두 훌륭하다. 심지어 5살짜리 어린애라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덧붙인다. 소년티도 채 벗지 못한 얼굴로 제임스는 그렇게 말했다. 그와 조국에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안겨준 대구가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제임스는 “대구 사람들이 육상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면서 “이곳에서의 환대와 금메달의 추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우리도 제임스라는 영웅의 탄생을 지켜본 만큼, 그를 잊지 못할 것 같다. 대구 김민희·윤샘이나기자 haru@seoul.co.kr
  • [女 200m] 캠벨브라운 8년만에 선수권 金

    [女 200m] 캠벨브라운 8년만에 선수권 金

    8년에 걸친 두 여왕의 대결. 승리의 주인공은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9·자메이카)이었다. 2일 캠벨브라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은 22초 22. 숙적 앨리슨 펠릭스(26·미국)을 눌렀다. 결과를 점치기 힘든 대결이었다. 캠벨브라운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200m 우승자다. 그러나 지난 8년 동안 세계선수권에선 단 한번도 우승을 못 했다. 펠릭스 때문이다. 펠릭스는 2005년 헬싱키대회-2007년 오사카대회-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이 종목 3연패를 이뤘다. 올림픽 우승자와 세계선수권 우승자. 과연 누가 진정한 세계 챔피언일까. 대답하기 힘들다. 여왕은 둘일 수 없었고 승자를 가려야만 했다. 경기 시작 시점부터 캠벨브라운이 앞서 나갔다. 스타트 반응시간이 0.151초로 가장 빨랐다. 곡선 주로가 끝날 무렵 캠벨브라운 앞에 선 건 카멀리타 지터(32·미국) 하나뿐이었다. 곡선 주로가 끝나고 직선 주로에 들어서면서 캠벨브라운이 폭발적으로 가속을 붙였다. 지터와의 격차를 좁힌 뒤 결승선 20m를 앞두고 역전했다. 이후 레이스에 변동은 없었다. 캠벨브라운이 우승했다. 지터는 22초 37로 2위. 이어 펠릭스가 22초 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왕의 대결은 이렇게 끝났다. 우승이 확정된 뒤 캠벨브라운은 몬도트랙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눈물이 터져 나왔다. 지터와 펠릭스가 등을 두드렸지만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감격이 컸다. 이제 세계 여자 200m의 여왕은 캠벨브라운이다. 아무도 의심할 수 없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늦었지만… 기록은 계속된다

    늦었지만… 기록은 계속된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7일째인 2일 첫 대회 신기록이 나왔다. 러시아의 ‘철녀’ 마리야 아바쿠모바(25)가 여자 창던지기 결승에서 5차 시기에 71m 99를 던져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쿠바의 오슬레이디스 메넨데스가 수립한 대회 기록(71m 70)을 6년 만에 갈아치웠다. 아바쿠모바는 71m 58을 던진 2009년 대회 우승자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지금껏 여자 포환던지기에서는 대회 타이기록만 작성됐을 뿐 대회 신기록은 처음이다. 대회 첫 2관왕도 나왔다. 케냐의 ‘장거리 여왕’ 비비안 체루이요트(28)가 여자 5000m 결승에서 14분 55초 36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둬 지난달 27일 여자 1만m에 이어 2연패를 했다. ‘여성’ 캐스터 세메냐(20·남아공)는 여자 800m 준결승에서 1분 58초 07을 기록,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 기록은 세메냐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이다. 결승은 대회 마지막날인 4일 치러진다. 남자 포환던지기에서는 독일의 다비드 슈트롤(21)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슈트롤은 마지막 6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21m 78을 던져 캐나다의 대일런 암스트롱(21m 64)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이 부상으로 불참한 남자 멀리뛰기에서는 미국의 드와이트 필립스(34)가 올 시즌 최고기록인 8m 45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男 세단뛰기] 살인 스케줄이 김덕현 ‘발목’ 잡았다

    [男 세단뛰기] 살인 스케줄이 김덕현 ‘발목’ 잡았다

    사실 불운은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2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세단뛰기 대표 김덕현이 세단뛰기 예선에서 발목을 다쳤다. 이날 밤 예정됐던 멀리뛰기 결선은 포기했다. 코칭 스태프와 전문가들은 “예상된 사고였다. 사고라기보단 인재(人災)”라고 했다. 무슨 말일까. 애초 경기 일정이 너무 무리하게 짜였다. 김덕현은 지난 1일 멀리뛰기 예선을 통과했다. 전체 1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다음날 오전, 이번에는 세단뛰기 예선을 치렀다. 그리고 이날 밤에는 다시 멀리뛰기 결선이 예정돼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두 가지 종목을 오가야 했다. 신체와 정신 모두에 무리가 가는 일정이다. 같은 도약 종목이라도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는 사용하는 근육과 밸런스가 확연히 다르다. 결국 김덕현은 이날 다쳤다. 세단뛰기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이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특히 세단뛰기는 동작 자체가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홉-스텝-점프로 이어지는 연속 동작은 발목-무릎-사타구니에 과부하가 심하게 걸린다. 그래서 세심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날 멀리뛰기 예선을 치른 김덕현으로선 완벽하게 준비를 끝내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 2009년 베를린대회에선 세단뛰기 예선(8월 16일)과 결선(18일), 그리고 멀리뛰기 예선(20일)과 결선(22일)이 각각 이틀 단위로 편성됐다. 김덕현처럼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를 병행하는 선수에겐 최적의 일정이었다. 그러나 정작 안방에선 일정의 도움을 전혀 못 받았다. 김덕현은 2007년 오사카대회 세단뛰기 ‘톱10’에 오른 선수다. 당시 12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멀리뛰기 우승자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 가운데 메달에 가장 근접한 선수였다. 그러나 결과는 무리한 일정에 따른 예선 탈락이었다. 대회조직위원회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의 배려가 부족했다. 김덕현은 이런 일정을 이겨 내기 위해 지난 6주 동안 대구 스타디움에서 경기 일정과 똑같은 시간에 시뮬레이션 훈련을 반복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몸이 못 버텨 냈다. 한국 육상의 얼마 남지 않은 희망은 이렇게 부스러졌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女 800m] ‘여성’ 세메냐 준결승 달린다

    [女 800m] ‘여성’ 세메냐 준결승 달린다

    어찌 보면 너무 잘 달렸던 게 문제였다. 캐스터 세메냐(20·남아공)는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역주였다. 첫 바퀴 막바지에 선두로 치고 나와 600m 지점부턴 아예 독주를 펼쳤다. 1분 55초 45의 기록. 직전 대회 우승자 자네스 젭코스게이(28·케냐)는 시즌 개인 최고기록(1분 57초 90)을 작성하고도 세메냐에 2초 이상 뒤졌다. 이때부터 의심이 시작됐다. “여성의 운동 능력이 아니다. 세메냐는 남성일 것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메냐에게 성별 검사를 요구했다. 제 존재에 대한 검사를 18살 소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했을까. 세메냐의 가족과 친구들은 “세메냐는 엄연한 여성”이라고 증언했다. 세메냐 스스로는 항변하기조차 힘겨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남아공은 인종차별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서구 언론은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온갖 흥미 위주의 보도가 넘쳤다. 논란은 소녀의 가슴을 찢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세메냐는 검사대 위에 섰고 지난해 7월, 결론이 났다. 세메냐의 여자 경기 출전을 승인했다. 이후 세메냐는 입을 닫았다.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한마디 뱉은 말이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1일 이런 세메냐가 대구 스타디움에 섰다. 여자 800m 예선에 나섰다. 쉽게 쉽게 레이스를 치렀다. 2분 01초 01의 기록으로 4조 2위에 올랐다.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직후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믹스트존에서 세메냐를 기다렸다. “세계선수권 트랙에 선 기분이 어떠냐.”, “그동안 힘든 시간을 어떻게 넘겼느냐.” 각종 질문이 쏟아졌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러나 세메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믹스트존 끝에서 남아공 기자와 몇 마디 나눈 게 다였다. 여자 800m 준결승은 2일, 결승은 3일 치러진다. 세메냐는 이 이틀 동안 말없이 달릴 가능성이 크다. 많은 이들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 레이스를 지켜봐야 할 터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단거리용 날카로운 징… 도약종목 통풍 불필요

    단거리용 날카로운 징… 도약종목 통풍 불필요

    악재와 호재는 공존한다. ‘번개’ 우사인 볼트(25)가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된 순간, 볼트와 함께 볼트의 스폰서인 푸마는 땅을 쳤다. 그리고 불과 1분 뒤 요한 블레이크(22·이상 자메이카)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새 챔피언과 함께 아디다스가 만세를 외쳤다. 경기 전 블레이크에게 3선의 아디다스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진 스파이크를 선물하며 볼트가 아닌 블레이크의 우승을 예언했던 미국 단거리의 살아 있는 전설 모리스 그린도 함께였다. 그린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우승자로 푸마의 볼트를 지목하기는 모양이 이상한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육상은 이처럼 과학, 특히 상업적 과학이 집중되는 종목이다. 그리고 그 기술이 집약된 것이 바로 스파이크다. 육상 종목이 다양한 만큼 스파이크 역시 각 종목에 맞게 기능과 모양이 특성화됐다. 또 스파이크를 통해 선수들의 발 모양과 뛰는 습관까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육상 기록의 역사는 스파이크의 진화와 함께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m, 200m의 스프린터들을 위한 스파이크는 순간 속도를 내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앞발로 트랙을 강하게 밀기 위해 징이 날카롭고 앞발에 집중돼 있다. 특히 발 앞꿈치만을 이용해 무릎을 높게 들어 올려 스퍼트를 올리는 특별한 주법을 구사하는 볼트의 스파이크에는 앞꿈치 부분에만 8개의 징이 박혀 있다. 또 발목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만큼 발목 비틀림 방지를 위해 스파이크 바닥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선수 개인의 발 모양에 맞춰 특수 플라스틱으로 프레임을 짜는 것은 기본이다. 신은 것 같지 않으면서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 내는 셈이다. 그래서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레이스가 끝나기 때문에 통기성은 중요한 고려 대상이 아니다. 반면 5000m, 1만m 등 장거리용 스파이크는 편안함에 특화됐다. 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전부 사용하는 주법 때문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 오랫동안 달리다 보니 발에 땀이 차는 것을 막기 위해 통기성을 강화하고, 스프린터용 스파이크가 무게를 줄이려 구멍을 내는 것과 다른 이유로 땀 배출을 위해 바닥에 구멍을 내기도 한다. 트랙과 달리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등의 도약 종목은 반발력을 극대화하려 스파이크에 쿠셔닝을 특화시켰다. 발바닥 전체의 힘을 빌려 도약하는 탓에 발 뒤꿈치에도 징이 박혀 있다. 멀리뛰기용 스파이크는 구름판을 밟는 앞발 가운데에도 날카로운 징이 박혀 있다.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도약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모래 유입을 막기 위한 덮개가 있는 것도 색다른 특징이다. 창던지기를 제외한 투척 종목은 서클 안에서 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침이 없다. 다만 회전 운동의 축이 되는 부분은 회전할 때 저항을 줄이기 위해 요철이 거의 없고 밋밋한 구조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케냐 ‘철각’ 켐보이 男 3000m 장애물 2연패

    케냐 ‘철각’ 켐보이 男 3000m 장애물 2연패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힘들다. 남자 3000m 장애물 달리기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케냐의 ‘철각’ 에제키엘 켐보이(29)가 1일 달구벌의 댄스스타로 떠올랐다. 켐보이는 결승전에서 결승선을 50m나 남겨두고 같은 팀 동료인 브리민 키프롭 키프루토와의 간격을 1초 이상 벌렸다. 승리를 확신한 켐보이는 결승선에 들어오기 전부터 환호하며 세리머니를 펼치기 시작했다. 비록 8분 14초 85로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의 최고기록(7분 55초 76)을 깨지는 못했지만 정상을 지켜낸 기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켐보이는 일단 1등을 확정지은 뒤 대구 스타디움 바닥에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어서 벌떡 일어나 웃통을 벗어 던지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엉덩이춤을 추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켐보이의 모습을 보며 손뼉을 치고 함께 즐거워했다. 일부 케냐팬들과 외국 관중들은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춤추기를 끝낸 켐보이는 케냐 국기를 몸에 두르고 트랙을 한 바퀴 돌며 밝은 표정으로 관중에게 인사하는 등 챔피언으로서의 예의도 깍듯했다. 3000m 장애물 달리기가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켐보이의 인사를 받은 대구 관중들도 뜨거운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했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제시 윌리엄스(28·미국)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윌리엄스는 결승에서 2m 35를 넘어 러시아의 알렉세이 드미트릭(27)과 같은 성적을 거뒀지만, 윌리엄스가 1차 시기 기록, 드미트릭은 2차 시기 기록으로 시기 순에서 앞선 윌리엄스가 우승자가 됐다. 미국의 이 종목 우승은 1991년 도쿄 대회의 찰스 오스틴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여자 1500m에서는 제니퍼 배링어 심슨(25·미국)이 예상치 않은 우승자가 됐다. 심슨은 결승에서 4분 05초 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2위 한나 잉글랜드(24·영국)와의 기록 차가 0.28초에 불과한 초접전이었다. 심슨의 최고기록은 3분 59초 90으로 좋은 편이지만 올해는 톱10에 들지 못해 메달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한 페이스로 선두를 유지한 뒤, 막판 무서운 스퍼트로 치고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미국의 라신다 데무스(28)가 52초 47의 올해 가장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 베를린 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멜라니 워커(28·자메이카)에게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내줬던 데무스는 이날은 후반 폭발적인 질주를 펼쳐 워커의 추격을 0.26초 차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축구에서 육상으로 전향한 영국의 데이비드 그린(25)이 48초 26으로 1위를 차지, 영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세단뛰기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올라 살라두하(28)가 1차 시기에서 뛴 14m 94를 잘 지켜 금메달을 가져갔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이돌 심사 참여… K-POP 커버댄스 2차 본선

    아이돌 심사 참여… K-POP 커버댄스 2차 본선

    한국방문의해 기념 2011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1차 온라인 예선에서는 64개국에서 1500편에 달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경합을 펼쳐 본선 진출자를 선정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질 2차 지역 본선은 각 나라 지역 별로 2PM,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비스트, 샤이니, 카라, 티아라, 미쓰에이, 엠블랙, 에프엑스 등 아이돌 스타들이 직접 심사 위원으로 참여, K-POP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지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전망이다. 오는 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7일 브라질 상파울루, 11일 미국 LA와 일본 동경, 18일 태국 방콕, 19일 스페인 마드리드, 23일 대한민국 서울 등에서 개최된다. 또 2차 본선을 통해 선발된 각국의 우수참가자들은 한국으로 초청돼 경상북도 경주에서 3차 최종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결선 참가자들에게는 문화공연 관람 및 한류스타와의 만남, 신라천년고도 경주 관광의 기회가 제공되며 결선 우승자는 특별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가 주관하는 한국방문의해기념 2011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MBC 방송에서 오는 22일(밤 11시)부터 8부작 특집으로 ‘한국방문의해 기념 커버댄스 페스티벌 K-POP 로드쇼 40120’(가제)을 방영할 예정이다.(관련문의 02-720-7336)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자7종 경기] ‘165㎝의 철녀’ 에니스를 아시나요

    [여자7종 경기] ‘165㎝의 철녀’ 에니스를 아시나요

    한국에 피겨요정 김연아가 있다면 영국에는 육상요정 여자 7종 경기의 제시카 에니스(25)가 있다. 곱상한 외모에 165㎝의 육상을 하기에는 작은 키. 영화배우가 어울릴 것 같은 이 선수가 모든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강하고 완벽하기 때문이다.  에니스는 지난 2006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육상, 그것도 ‘철인’을 가리는 7종 경기를 하기에는 너무 왜소했기 때문이다. 이 종목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나탈리아 도브린스카(우크라이나)는 182㎝,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불멸의 세계기록(7291점)을 작성한 재키 조이너(미국)는 178㎝다. 한 뼘 차이다.  그런데 이 작은 선수가 거짓말처럼 100m 허들 - 높이뛰기 - 포환던지기 - 200m - 멀리뛰기 - 창던지기 - 800m를 모두 잘한다. 그리고 2009년 베를린 대회 7종 경기 챔피언이다.  에니스는 이른바 영국의 ‘엄친딸’이다.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영국의 사회복지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에게 순발력을, 한때 높이뛰기 선수로 뛰었던 어머니에게 탄력을 물려받았다.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했다. 셰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게다가 예쁘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신은 불공평하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그 역시 큰 역경을 이겨내고 챔피언이 됐다.  성인 무대 등장 뒤 승승장구하던 에니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세 군데의 스트레스성 골절. 긴 재활훈련뿐만 아니라 7종 경기 가운데 멀리뛰기의 디딤발을 바꿔야 하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축구선수로 치면 평생 오른발만 쓰던 사람이 왼발로만 축구를 해야 하는 변화다. 에니스는 이런 기술적 선택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2009년 베를린에서 멀리뛰기 개인 최고 기록인 6m 43을 뛰며 영국인 최초로 7종경기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사람들은 이런 걸 기적이라 부른다. 하지만 에니스는 “부상을 원하는 선수는 없지만, 선수는 부상을 통해서 강해진다.”면서 “부상을 잘 극복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6823점. 에니스는 30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7종 경기에서 멀리뛰기까지 1위를 달렸지만, 창던지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이어진 800m에서 역전에 실패하며 러시아의 타티아나 체르노바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밝았다. 경기 뒤 그녀는 “다시 도전할 목표가 생겼다.”면서 “고국에서 열리는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7000점을 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男 400m]19살 키러니 제임스 ‘최연소 챔피언’

    근육이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로 알려진 400m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했다. 19세의 신예 키러니 제임스(그레나다)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결승에서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제임스는 44초 60로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인 라숀 메릿(25·미국)을 0.03초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역시 19세의 나이로 이 종목 챔피언에 올랐던 메릿은 무서운 후배에게 간발의 차로 왕좌를 내줬다. 제임스는 2007년 주니어 무대에 등장해 각종 대회를 석권한 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인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예다. 기존 개인 최고기록은 44초 61. 제임스는 이날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메이저대회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12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마이클 존슨(미국)의 400m 세계기록(43초 18)을 갈아 치울 수 있는 기대주로 촉망받게 됐다. 3위는 44초 90을 기록한 벨기에의 케빈 보를레(23)가 차지했다. 또 이 경기에서는 쌍둥이 형제가 동시에 결승 트랙에 서는 흔치 않은 광경이 벌어졌다. 체형부터 머리 스타일, 얼굴까지 똑같이 생긴 두 명의 선수가 벨기에 국기를 가슴에 달고 각각 6번과 8번 레인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공은 동메달을 차지한 케빈 보를레와 조너선 보를레였다. 보를레 형제는 1988년 2월 22일 태어난 쌍둥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가르침 아래 육상 훈련을 받은 보를레 형제는 공교롭게도 나란히 400m를 주종목으로 택해 지금껏 동료이자 경쟁자로 함께해 오고 있다. 조너선은 45초 07,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편 이날 수영 자유형 400m 세계챔피언인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대구 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번 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은 대사로 위촉되면서 자신이 챔피언을 차지하고 있는 거리와 동일한 남자 400m 결승을 보러 와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가 아무도 400m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응원할 대상을 찾지 못한 박태환은 자신의 약속을 반만 지키고 돌아갔다. 대구 장형우·윤샘이나기자 zangzak@seoul.co.kr
  • [女 7종경기] ‘철의 여인’ 체르노바, 에니스 제치고 우승

    러시아의 타티야나 체르노바(23)가 영국의 육상요정 제시카 에니스(25)를 제치고 달구벌의 ‘철의 여인’으로 등극했다.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끝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에서 총점 6880점을 획득한 체르노바가 6751점을 기록한 에니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4종목에서 1029점으로 1위 1052점의 에니스의 턱밑까지 쫓아갔던 체르노바는 이날 첫 종목인 멀리뛰기에서 6m 61을 뛰어 6m 51에 그친 에니스에 대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어진 창던지기에서 올 시즌 개인최고기록 43m 83의 에니스가 39m 95로 부진했던 반면, 체르노바는 52m 95를 던져 올 시즌 개인최고기록(52m 00)을 갈아 치우고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800m에서 체르노바는 2분 08초 0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 시즌 세계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전날 포환던지기에서 선두에 오른 뒤 이날 멀리뛰기까지 1위를 달렸던 에니스는 창던지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800m에서도 전세를 뒤집지 못해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같은 해 6618점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지만 그 뒤 2년 넘게 기록을 깨지 못했던 체르노바는 대구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50점 넘게 끌어올리면서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에니스와의 2파전을 예고했다. 3위는 총점 6572점을 획득한 독일의 제니퍼 오이서(28)가 차지했다. 여자 7종경기는 첫째 날 100m 허들·높이뛰기·포환던지기·200m를, 둘째 날에는 멀리뛰기·창던지기·800m를 통해 최종 합계 점수로 우승자를 가린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자7종 경기] ‘165㎝의 철녀’ 에니스를 아시나요

    [여자7종 경기] ‘165㎝의 철녀’ 에니스를 아시나요

    한국에 피겨요정 김연아가 있다면 영국에는 육상요정 여자 7종 경기의 제시카 에니스(25)가 있다. 곱상한 외모에 165㎝의 육상을 하기에는 작은 키. 영화배우가 어울릴 것 같은 이 선수가 모든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강하고 완벽하기 때문이다.  에니스는 지난 2006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육상, 그것도 ‘철인’을 가리는 7종 경기를 하기에는 너무 왜소했기 때문이다. 이 종목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나탈리아 도브린스카(우크라이나)는 182㎝,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불멸의 세계기록(7291점)을 작성한 재키 조이너(미국)는 178㎝다. 한 뼘 차이다.  그런데 이 작은 선수가 거짓말처럼 100m 허들 - 높이뛰기 - 포환던지기 - 200m - 멀리뛰기 - 창던지기 - 800m를 모두 잘한다. 그리고 2009년 베를린 대회 7종 경기 챔피언이다.  에니스는 이른바 영국의 ‘엄친딸’이다.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영국의 사회복지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에게 순발력을, 한때 높이뛰기 선수로 뛰었던 어머니에게 탄력을 물려받았다.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했다. 셰필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게다가 예쁘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신은 불공평하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그 역시 큰 역경을 이겨내고 챔피언이 됐다.  성인 무대 등장 뒤 승승장구하던 에니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세 군데의 스트레스성 골절. 긴 재활훈련뿐만 아니라 7종 경기 가운데 멀리뛰기의 디딤발을 바꿔야 하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축구선수로 치면 평생 오른발만 쓰던 사람이 왼발로만 축구를 해야 하는 변화다. 에니스는 이런 기술적 선택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2009년 베를린에서 멀리뛰기 개인 최고 기록인 6m 43을 뛰며 영국인 최초로 7종경기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사람들은 이런 걸 기적이라 부른다. 하지만 에니스는 “부상을 원하는 선수는 없지만, 선수는 부상을 통해서 강해진다.”면서 “부상을 잘 극복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6823점. 에니스는 30일 끝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7종 경기에서 멀리뛰기까지 1위를 달렸지만, 창던지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2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이어진 800m에서 역전에 실패하며 러시아의 타티아나 체르노바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밝았다. 경기 뒤 그녀는 “다시 도전할 목표가 생겼다.”면서 “고국에서 열리는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7000점을 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부정출발 단판 실격 부정하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대구 대회에서 처음 시행된 부정 출발 ‘단판’ 실격 처리를 놓고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7일 개막한 이후 이틀 동안에만 8명이 실격 처분을 받아 한순간의 실수에 2년간의 노력이 날아갔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28일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트랙 밖으로 쫓겨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급기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도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력 언론매체들도 IAAF가 부정 출발에 대한 실격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IAAF는 지난해 1월 1일 이후 열린 각종 대회에서 종전의 두 번과 달리 한 번만 부정 출발하면 곧바로 실격 처리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그러나 볼트의 실격에 충격을 받은 일부 육상인들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방식의 현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997년 아테네 대회 100m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100m에서 동메달을 딴 킴 콜린스(세인트키츠네비스)는 “한 번 정도는 봐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동정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현 규정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부정 출발을 경쟁자의 사기를 꺾는 데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선수가 집중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부정 출발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도 “부정 출발 요건을 예전처럼 완화하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져 신기록 수립에 도리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단거리 경기는 단판 승부”라며 “순간적으로 엄청난 폭발력을 뿜어내려면 스타트 순간 최대한 집중력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현행 규정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도 볼트의 실격에 깜짝 놀랐다. 영국은 내년에 런던올림픽을 치러야 한다.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되풀이된다면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게 분명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볼트가 우스꽝스러운 규정에 걸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이 규정을 완화할 것을 압박했다. 인디펜던트는 ‘볼트의 충격적인 퇴출 때문에 부정 출발 규정에 논란이 촉발됐다’는 제목의 기사로 규정 개정을 촉구했다. BBC는 아예 IAAF 대변인의 원론적인 발언을 인용해 ‘IAAF가 규정 개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내년에 되풀이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대놓고 이 문제를 지적했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볼트 훈련메이트에서 세계 챔피언으로…블레이크 男100m 9초92 우승

    볼트 훈련메이트에서 세계 챔피언으로…블레이크 男100m 9초92 우승

    바로 옆 레인에 있던 대표팀 선배이자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서둘러 나가자 덩달아 2레인의 다니엘 베일리(25·앤티가바부다) 등이 따라 나가는데, 유독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만 꿈쩍도 않았다. 겉으로는 아니었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만년 볼트의 훈련메이트에서 세계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 그리고 블레이크는 앞으로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이 기회를 당당히 거머쥐었다. 블레이크는 그만큼 침착했다. 행운의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실격당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볼트는 대구에서 왕좌를 유지할 준비와 실력이 아니었고, 블레이크는 그를 대신할 자격이 있었다. 미국의 육상 전설 모리스 그린이 경기 전날인 27일 100m 우승자로 블레이크를 지목했을 때 모두 비웃었다. 그런데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아니 블레이크 스스로 실현시켰다. 경기 뒤 블레이크는 “볼트의 훈련메이트로 훈련할 때도 언젠가 세계 챔피언이 되기를 꿈꿔왔다.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면서 “이번 경기의 순간을 즐겼고, 나에게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 됐다.”고 했다. 발은 볼트보다 느릴지 몰라도, 그의 심장은 100m 세계 챔피언이 되기에 충분했다. 블레이크는 전 세계에서 100m 10초 벽을 가장 빨리 깬 10대 선수였다. 볼트와 블레이크의 스승인 글렌 밀스 감독은 “블레이크는 언젠가 볼트를 뛰어넘을 재목이다.”라고 예견했다. 블레이크는 볼트의 재능을 빠르게 흡수했다. 밀스 감독 아래서 빠르게 볼트의 성장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중반부터 급성장했다. 지난해 8월 런던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9초 89를 찍었고, 뒷바람의 기준 초과로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지난 5월 9초 80을 찍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9초 95를 찍었던 블레이크는 전날 예선 1회전에서 10초 12를 기록하며 볼트(10초 10)에 이어 전체 2위로 준결승에 올랐고, 준결승에서는 시즌 개인 타이기록인 9초 95로 기록을 줄이며 10초 05에 그친 볼트를 제치고 1위로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9초 92로 또 기록을 단축했다. 대구 장형우·윤샘이나기자 zangzak@seoul.co.kr
  • “모두 안 된다고 했지만 ‘완벽男의 꿈’ 포기 못해”

    “모두 안 된다고 했지만 ‘완벽男의 꿈’ 포기 못해”

    모두가 안 된다고 했다. 그 힘든 걸 왜 하느냐고도 했다. 함께 뛸 동료도, 전문적인 코치도 없다.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육상선수가 되는 꿈을 버릴 수는 없다. 한국 육상 10종경기 대표 김건우 얘기다. 10종 경기는 이틀 동안 100m-멀리뛰기-포환던지기-높이뛰기-400m-110m 허들-원반던지기-장대높이뛰기-창던지기-1500m를 순서대로 소화한다. 각 종목 누적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극한의 체력과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10종경기 챔피언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육상 선수’로 불린다. 한 종목에 특출 나지 않아도 두루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한다. 현재김건우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국내 단 한명의 10종경기 선수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종 경기는 지난 27일 시작해 28일 끝났다. 김건우는 첫날부터 하위권에 처졌다. 5개 종목에서 3989점. 참가 선수 30명 가운데 23위였다. 400m를 빼면 모두 시즌 베스트 기록이다. 나름대로 경기를 잘 풀었다는 얘기다. 세계와의 수준차는 그만큼 크다. 이튿날에도 선전했다. 김건우는 결국 10개 종목에서 합계 7860점을 얻었다. 한국 기록이다. 지난 2006년 5월 26일 자신이 작성했던 7824점을 36점 끌어올렸다. 전체 17위 성적. 목표했던 8000점 돌파는 못 이뤘지만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김건우가 10종경기를 시작한 건 고3 때였다. 그전까지 여러 육상 종목을 전전했다. 어릴 땐 달리기를 잘했다. 400m로 육상을 시작했다. 이후 800m와 높이뛰기까지 트랙과 필드를 이리저리 오갔다. 재능은 그럭저럭이었고 성적은 적당한 수준에서 맴돌았다. 그러다 대학 입시가 눈앞에 닥쳤다. 어떻게든 진학을 해야 했다. 특별히 잘하는 종목이 없으니 차라리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해 보자 싶었다. 그래서 택한 게 10종경기였다. 운명이다. 고3 시절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고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이후 12년을 줄곧 10종경기에 매달려 살았다. 고독한 싸움이었다. 대학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국내 10종경기 우승을 거의 독식했다. 혼자 한국 기록을 작성하고 스스로 경신해 왔다. 국내에 라이벌이 없다. 김건우는 혼자 가상의 적들을 상대로 훈련하고 경쟁한다. “그래서 국제대회에 나가면 즐겁다.”고 했다. 실제 이날 김건우는 내내 웃는 표정이었다. 끊임없이 미소 짓고 관중들 박수를 유도했다. 여유가 있었다.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겉모습만으론 우승자에 가까웠다. 경기를 즐겼다. 순위보다는 스스로 기록을 깨 가는 데 목표를 뒀다. 아직 김건우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일차적으론 한국인의 한계로 여겨지는 8000점을 돌파해야 한다. 그러고 나도 궁극적인 목표가 남아 있다. 김건우는 “언젠가 나도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육상선수에 다가가고 싶다. 다들 안 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건우 머리 위로 햇살이 비쳤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만m 결승선 50m 남기고 대역전극

    1만m 결승선 50m 남기고 대역전극

    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3)이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궜다. 제일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이틀째 남자 1만m 결승에서 27분 13초 81을 기록, 영국의 모하메드 파라를 극적으로 제치고 우승했다. 제일란은 트랙 마지막 4코너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역주, 결승선을 50m 앞두고 파라를 추월했다. 이로써 에티오피아는 2003년 파리 대회부터 5회 연속 대회 1만m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2009년 대회까지 이 종목 4회 연속 우승자인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는 10바퀴를 남기고 중도 기권했다. 케냐는 여자 마라톤과 여자 1만m에서 각 1~3위를 휩쓸어 장거리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최강 미국과 아시아의 ‘공룡’ 중국은 나란히 첫 금을 챙겼다. 미국은 여자 멀리뛰기의 브리트니 리즈(25)와 남자 10종 경기의 트레이 하디(27)가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리즈는 6m 82를 뛰어 올가 쿠체렌코(러시아·6m 77)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하디는 10개 종목에서 모두 8607점을 받아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중국도 여자 원반던지기의 리옌펑(32)이 결승 2차 시기에서 66m 52를 던져 65m 97을 날린 독일의 나디네 뮐러를 물리치고 첫 금메달을 쥐었다. 여자 100m ‘삼총사’는 모두 준결승에 안착했다. 현역 최고 기록(10초 64)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미국)는 11초 21을 찍고 조 1위로 가뿐히 통과했다.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도 11초 19로 조 1위에 올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도 조 2위(11초 13)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남자 110m 허들에서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황색탄환’ 류샹(28·중국)은 1회전 1조에서 13초 20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류샹과 금메달을 다툴 데이비드 올리버(미국·13초 27)와 세계기록(12초 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13초 42)도 가볍게 1회전을 넘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도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안착했다. 남자 400m의 우승후보 라숀 메리트(미국)는 올해 최고기록인 44초 35를 작성,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최윤희(25·SH공사)는 예선에서 4m 40을 넘어 한국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4m 50 시기에서 세 번 모두 실패하고 경기를 마쳤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10m 허들 동메달리스트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은 1라운드 조 8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400m 예선에 나선 박봉고(20·구미시청)는 46초 42의 개인 시즌 최고기록을 냈다. 조 4위 이내에 들지 못한 박봉고는 도미니카의 에리슨 허톨트(46초 10)에 0.32초가 뒤져 준결승 티켓을 놓쳤다. 자격예선을 통해 여자 100m 1회전에 올랐던 정혜림(24·구미시청)은 11초 88에 머물러 역시 쓴잔을 들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육상은 SF다] (2)유전적 요인과 훈련 시스템

    세계적인 육상선수는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논란이 많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타고난 자질을 갖춘 선수가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꽃피우게 되는 것이다.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선수들의 장거리 종목 독점현상은 무엇보다도 유전적인 능력이 바탕을 이룬 것으로 해석한다. 유전학분야는 최근 스포츠과학에서도 중요한 관심주제다. 유전자형에 의한 잠재적 특성을 우수한 표현형의 선수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와 관련된 적용과정이 유전학 접목 스포츠과학이 포함한 핵심 내용이다. 아프리카의 장거리 선수들은 특이적 호르몬의 유전적인 특성이 환경요인 및 훈련과정에 의한 자극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독점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사인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선수들이 단거리 종목을 석권하는 중요한 원인도 유전적인 특성으로 간주된다. 자메이카 공대 에롤 모리슨 교수와 영국 글래스고대학 공동연구팀은 자메이카 육상선수의 70% 이상이 근육 수축과 이완을 빠르게 일으키는 ‘액티닌-3’라는 특이 유전자를 가진 반면에 호주 육상선수들은 단지 30%만이 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보고했다. 과거 영국 식민지시절 1948년 런던올림픽 우승자 아서 윈트,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자 영국의 린퍼드 크리스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 캐나다의 도노반 베일리 등도 모두 자메이카 출신이다. 물론 1인당 GDP 5000달러에 그치는 가난도 주된 요인이다. 자메이카의 단거리 유전자는 서아프리카로부터 건너온 흑인 유전자로 간주되는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결승에 진출한 8명이 모두 서아프리카 출신이다. 단거리 유전자를 타고난 선수는 훈련에 의해서 세계적인 마라톤선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육상선수의 경기력은 40% 이상은 선천적인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게 중론이며, 세부종목의 단기간 훈련을 통한 현저한 향상은 거의 불가능하다. 역대 올림픽 육상 4관왕을 살펴보면 100m, 200m, 멀리뛰기 및 400m 계주에서만 우승했다. 벨기에의 반 담메 박사는 2002년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600명의 10종경기선수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2개의 특정종목에서 경기력이 매우 우수한 선수일수록 10개 종목 전체의 평균 경기력은 오히려 떨어진다며 특정종목에 우수한 선수일수록 그와 관련된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유전적 특성만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에서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강조할 필요가 없다. 육상 강국인 미국, 자메이카, 케냐, 독일 등을 살펴보면 완벽한 훈련시스템을 갖췄다. 미국은 체계적인 코치양성제도와 1000여곳에 이르는 육상훈련센터에서 적용되는 첨단과학의 훈련시스템, 중·고 및 대학의 다양한 육상교육프로그램 등이 갖추어져 있다. 자메이카도 유망주 발굴, 지도자 육성 및 훈련시스템이 육상클럽, 학교, 정부 간에 유기적으로 갖춰져 있다. 또한 잔디로 이루어진 트랙에서 매주 개최되는 육상대회, 훈련센터와 육상클럽을 가득 메운 꿈나무들의 끊임없는 훈련, 달리는 것을 즐기는 마음의 자세 등이 육상강국의 비결이다. 장거리의 최대강국 케냐는 정부나 학교보다는 에이전트와 마케팅능력을 갖춘 회사가 선수 발굴, 스카우트, 합숙훈련, 매니저, 대회출전 등을 전담하여 꿈나무선수 시절부터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육성한다. 세계적인 육상선수는 역시 타고난 천부적인 능력과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탄생한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 백청강 달리기 부상…100m 경기서 발 꼬여 위험천만

    백청강 달리기 부상…100m 경기서 발 꼬여 위험천만

    백청강이 달리기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MBC ‘위대한 탄생’ 우승자 백청강은 2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MBC 추석특집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남자 100m 예선 경기를 뛰던 중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백청강은 사력을 다해 달리기를 하던 중 발이 꼬여 넘어지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이에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이 경기를 포기하고 백청강을 부축해 네티즌의 칭찬을 받았다. 고통을 호소하던 백청강은 경기를 중단하고 아이돌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응급치료를 받으러 갔다. 백청강 부상 소식에 네티즌들은 “백청강 무얼 해도 열심히 하는군”, “큰 부상이 아니기를 빕니다”, “현장에 응급의사 있었는지”등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는 오는 9월13일 MBC 추석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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